윤상호

윤상호 전문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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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상호 전문기자입니다.

ysh1005@donga.com

취재분야

2026-03-14~2026-04-13
국방53%
정치일반17%
남북한 관계17%
인사일반6%
대통령3%
칼럼3%
경제일반1%
  • 전역준비 미루고… 운전 지원 나선 군인들

    50대 군 간부 3명이 전역 준비를 미루고, 평창 겨울올림픽의 지원 활동에 발 벗고 나선다. 정욱현 육군 대령(55·종합군수학교 물자처장)과 김상배 육군 원사(54·12사단 수송대대 정비반장), 이동화 해병 중령(51·해군본부 수송과장)이 주인공. 정 대령 등은 당초 내년 1월부터 전역 후 재취업을 위한 전직 교육을 받기로 돼 있었다. 내년 상반기부터 차례로 전역을 하는 이들에게는 30여 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세 사람은 이를 연기하고, 내년 2월 9일에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 기간에 차량 운전 자원 봉사를 하기로 했다. 행사를 지원하는 운전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힘을 보태기로 결심한 것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1085명의 운전병을 지원해달라고 군에 요청했다. 하지만 군은 작전 가능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440명밖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 대령 등은 “국가에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이자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는 소중한 계기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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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철수작전’ 주도 루시 美해군 대령 흉상 해사에 제막

    6·25전쟁 당시 한국 해군의 발전에 공헌한 마이클 루시 미 해군 대령(1912∼1998)의 흉상(사진)이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7일 제막됐다. 정안호 해군사관학교장(소장)이 주관한 제막식에는 브래드 쿠퍼 주한 미 해군사령관(준장) 등 한미 해군 장병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최연소 구축함 함장으로 전공을 세웠다.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에 부산에 도착해 1952년 5월까지 유엔군 예하 한국 해군 고문단장(한국 해군 사령관 겸직)으로 근무했다.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한국 해군이 수행한 인천 도서탈환작전과 북한군 첩보 수집작전(일명 엑스레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950년 8월 경북 포항에서 북한군에게 포위된 국군 3사단(9000여 명)과 경찰·민간인(2200여 명), 차량 100여 대의 해상 철수작전도 주도했다. 전쟁 기간 미국 정부가 호위함(2300t)과 어뢰정 등 전투함과 장비를 한국에 무상 양도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의 노력으로 6·25전쟁 기간 한국 해군의 함정은 36척에서 60여 척으로 늘었다. 또 한국 해군 사관생도들을 미 해군 전투함에 태워 함정 운용 기술과 전술을 익히도록 하는 한편 전쟁고아와 부상 장병 구호사업에도 힘썼다. 한국 정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태극무공훈장과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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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1B 한반도에 뜨자, 평양 비운 김정은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평양에 초청한 북한이 돌연 김정은의 북-중 접경지역 시찰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펠트먼 사무차장과의 면담을 피하려고 “평양을 비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양강도 삼지연에 새로 건설한 감자가루 생산 공장을 시찰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삼지연은 북한이 김정일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곳이다. 김정은은 “장군님(김정일)께 현대적인 감자가루 생산 공장을 이미 전에 건설하여 보여드리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고 말했다. 3일 자강도 압록강타이어공장 시찰에 이어 사흘 만에 인근의 양강도 방문 소식이 나오면서 김정은이 특각(전용별장)에 머물면서 접경지역 시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마음만 먹으면 펠트먼 사무차장을 만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매달리고 있는 김정은이 ‘미국의 메시지’를 갖고 오지 않은 펠트먼 사무차장을 만날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간) “(펠트먼 사무차장 방북 시) 어떤 종류든 미국 정부로부터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 대신 펠트먼 사무차장은 이날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평양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북한)과 유엔 사무국 사이의 협력과 조선에 대한 유엔기구들의 협조 등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강력한 대북 압박을 이어갔다.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1대가 6일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가상 무장투하 훈련을 실시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B-1B의 한반도 출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전날(11월 2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게다가 8일까지 한미 연합 공중훈련이 이어진다. 괌 앤더슨 기지에서 날아온 B-1B는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F-22, F-35A·B),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등 10여 대와 함께 훈련을 했다. B-1B와 F-22가 한반도에서 함께 폭격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F-15K 2대는 재래식 폭탄인 MK-82 폭탄 4발을 실제로 투하했다. B-1B와 스텔스 전투기들은 표적 위치 확인과 타격 작전 절차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중국 때문에 한미 군사작전이 어려운 양강도 등 북-중 접경지역 안전지대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특히 화성과 북극성 계열 중장거리미사일의 이동식발사차량(TEL) 기지와 지휘소 등을 ‘핵심 타깃’으로 상정해 훈련이 진행됐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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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전력 집결한 美日동맹 심장부 “北도발 즉각 반격” 상시 출동태세

    “허락된 장소 이외의 사진 촬영은 안 됩니다….” 북한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난달 29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미 해군기지 정문. 신분 확인을 거쳐 내부로 들어서자 미 측 관계자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기지 곳곳에는 검푸른 도쿄(東京)만을 배경으로 최신예 함정과 잠수함이 즐비했다. 일본 내 최대 규모의 미 해군기지인 이곳에는 주일 미 해군사령부가 있다. 로널드 레이건 핵추진 항모강습단이 주축인 미 7함대의 모항(母港)이기도 하다. 미 7함대의 작전구역은 한반도를 포함한 서태평양부터 인도양에 이른다. 요코스카 기지가 미일동맹의 ‘심장부’로 불리는 이유다. 버스를 타고 4차로 포장도로를 따라 기지에서 가장 큰 드라이독(선박 건조·수리독)에 도착했다. 미 7함대의 기함이자 지휘함인 블루리지함(1만9700t·길이 194m)의 거대한 위용이 눈에 들어왔다. 인근 해상에서 임무·훈련을 마치고 복귀해 정비와 물자 보급을 하고 있었다. 블루리지는 미 7함대의 모든 함정과 전투기를 지휘 통제해 전투 임무를 수행한다. 육해공군 주요 지휘관들이 올라 합동작전을 수행하는 중앙통제소도 갖추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인근 부두에는 미 7함대의 핵심 전력인 이지스함들이 정박돼 있었다. 앤티텀(CG-54)과 챈슬러빌(CG-62), 샤일로(CG-67) 등 3척의 이지스 순양함, 베리(DDG-52)와 커티스윌버(DDG-54) 등 2척의 이지스 구축함이었다. 대부분 한반도 인근에서 연합훈련과 북 미사일 도발 대응 임무에 참여한 함정들이다. 이들은 유사시 주일미군 기지와 항모강습단을 공격하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SM-6미사일을 싣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모든 장병은 한반도 유사시 즉각 출동해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맞은편 부두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대 헬기호위함인 이즈모(1만9500t)와 욱일기를 단 잠수함들이 보였다. 2015년 취역한 이즈모의 갑판은 길이 248m, 폭 38m로 헬기를 9대까지 실을 수 있다. 요코스카 기지는 일본 내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7곳·주일미군 기지) 중 1곳이다.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유엔군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겸직)이 요청하면 이들 기지의 전력은 한반도에 즉각 투입된다. 한국군 관계자는 “유엔사 후방기지와 한국 안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방문한 도쿄의 요코타(橫田) 미 공군기지도 후방기지에 속한다. 미 5공군 사령부의 거점이자 주일미군사령부가 위치한 기지 내 활주로에서는 10여 대의 C-130J와 C-17 수송기 등이 목격됐다. 요코타 기지는 평소에는 한산하지만 한반도 유사시에 미 증원전력의 군수품과 병력의 최대 집결지로 변모한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沖繩)에서는 미일동맹의 현주소가 더 극명히 드러난다. 오키나와는 주일미군 전력의 75%가 배치된 전략 요충지다. F-22와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전력과 대규모 해병대가 포진해 있다. 4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한미 연합 공중훈련(비질런트 에이스)에 참가한 F-22 6대도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 소속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후텐마(普天間) 기지 내 활주로에는 MV-22 오프스리(미 해병대용 수직이착륙 수송기) 5대와 CH-53 중형 헬기 등이 목격됐다. 이 밖에 CH-46 수송헬기, AH-1Z 공격헬기, UH-1N 기동헬기 등 48대의 항공기가 배치돼 있다. 이곳에 주둔 중인 해병대원 2500여 명은 한반도 유사시 MV-22와 대형강습상륙함을 타고 최단시간에 출동한다.요코스카·요코타=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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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인트스타스 4대, 2022년까지 도입

    군 당국이 미국의 지상감시 특수정찰기인 조인트스타스(JSTARS·사진)를 2022년까지 도입 배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스타스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조인트스타스 4대를 늦어도 2022년까지 전력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 해외 무기 도입 사업은 계약 체결 후 인도 및 배치까지 최소 2, 3년이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조인트스타스 도입 사업이 본격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식통은 “(조인트스타스 도입은) 현 정부의 킬체인(Kill Chain·북한 핵·미사일 감시 및 파괴)의 조기 구축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은 올 4월 발표한 ‘2018∼2022 국방중기계획’에서 킬체인 등 대북 3축 체계의 구축 시기를 2020년대 중반에서 2020년대 초로 앞당기기로 했다. 조인트스타스도 이에 맞춰 전력화한다는 것이 군의 복안이다. 군은 기체가 더 크고, 성능이 뛰어난 첨단 감시장비를 갖춘 신형 조인트스타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미 공군이 운용 중인 조인트스타스(E-8C)는 개발된 지 20여 년이 지났고, 2005년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 미국은 최신 기종의 조인트스타스를 개발 중이다. 조인트스타스는 8∼10시간가량 비행하면서 고성능 레이더로 250km 밖의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 감시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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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댓글 작전’… 기무사 압수수색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댓글 작전 의혹을 조사 중인 국방 사이버 댓글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가 4일 기무사를 압수 수색했다. 기무사의 압수 수색은 2011년 민간인 사찰 사건 이후 두 번째다. 군 검찰 등이 포함된 TF 관계자들은 기무사 사무실에서 댓글 작전에 사용된 서류와 컴퓨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기무사가 TF에 제출한 자료의 진위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물증을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기무사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부터 ‘스파르타’라는 이름의 사이버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이는 기무사의 자체 조사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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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에 뜬 ‘美스텔스 3종’… 김정은 벙커 등 北 700곳 ‘조준’

    4∼8일 실시되는 한미 연합 공군훈련(비질런트 에이스)에 참가하는 미국 최신예 공군 전력이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양국 공군의 전투기와 지원기 등 총 260여 대가 참가한다. 사상 최대 규모다. 당초 230여 대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이후 30여 대가 더 늘었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기지 소속 F-22 스텔스 전투기 6대가 2일 광주 제1전투비행단 비행장에 도착했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가 6대나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F-22는 최고 속력이 음속의 2.5배로 가데나 기지에서 평양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최대 250km 밖 주요 표적에 대한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유사시 김정은의 지하벙커와 핵·미사일 기지 등을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군 당국자는 “다수의 F-22가 훈련 기간 전후 한국 공군기지에 고정 배치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폭주’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대한(對韓) 확장 억제 강화 조치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스텔스 전투기인 F-35A(6대)를 비롯해 EA-18G 전자전기(6대), F-15C(10여 대), F-16(10여 대) 등도 3일 경기 오산과 전북 군산기지에 잇따라 전개됐다. 거의 대부분 주일미군 기지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다. F-35B 스텔스 전투기(12대)와 E-3 조기경보기는 한국 상공으로 출격해 훈련에 참가한 뒤 소속 기지(주일미군)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괌 앤더슨 기지의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도 한반도로 날아와 한미 전투기들의 엄호 속에 대북 폭격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공군은 유사시 주요 군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훈련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시에 북한의 핵심 표적 700여 개를 최단 시간에 제거하는 연합작전계획(공중임무명령서·Pre-ATO)을 적용해 주야간 타격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장사정포와 이동식발사차량(TEL) 기지 △김정은 지하벙커 △핵시설(영변, 풍계리 등)과 미사일 시설(동창리, 평양 산음동 제작공장 등) △원산과 사리원 기지(스커드 부대) △신포 기지(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지) 등이 포함된다. 군 소식통은 “F-22와 F-35A·B 등 미 스텔스 전투기만 20여 대가 참가하는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전 초기 북한의 방공망(레이더, 지대공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지휘부를 단숨에 제거해 전쟁 불능 사태로 만들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한편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한국군 합참의장에 해당)이 지난달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초소와 경비부대를 비밀리에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귀순 사건 이후 MDL 앞 도랑 굴착 등 재발 방지책과 북측 경비 실태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북한군 최고인사가 JSA를 찾은 것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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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大보다 해병대 입대가 더 보람”

    미국 최고의 명문대에 재학 중인 컴퓨터공학도가 늠름한 해병대원으로 거듭났다.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의 신병 수료식에서 홍찬의 이병(21·병 1227기)은 팔각 군모를 쓰고 ‘빨간 명찰’을 달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꿈꿔 온 해병대원이 된 것이다. 홍 이병은 초등학교 시절인 2008년 유학길에 올라 캐나다와 미국에서 중고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만점(2400점)을 받고 2015년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가 해병대 입대를 결심한 계기는 연평도 포격사건(2011년 11월 23일)이었다. 당시 캐나다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그는 적의 집중포화를 받아 불붙은 K-9 자주포에서 목숨을 걸고 반격하는 해병대원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들의 뒤를 이어 내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어학병이나 대체복무(기업, 연구기관 근무)를 아들에게 적극 권유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컴퓨터공학 기술을 갖춘 아들이 굳이 고되고 위험한 해병대를 자원하는 것이 맘에 걸렸던 것이다. 하지만 홍 이병은 해병대 입대는 자신을 더 강하게 성장시켜 줄 절호의 기회라고 긴 시간동안 부모님을 설득해 승낙을 받았다. 이후 입대 수개월 전부터 달리기와 팔굽혀펴기 등 꾸준한 체력단련과 체중 감량으로 강인한 몸을 만들었다. 올 8월 귀국한 그는 10월 해병대 선발시험(체력검정 및 면접)을 한번에 합격한 뒤 힘든 훈련과정도 통과했다. 홍 이병은 “하버드대 입학에 이어 해병대가 내 인생의 두 번째 도전이지만 그 가치는 하버드 이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 이병은 4주간 병과 교육을 받은 후 경기 김포의 해병 2사단에서 정보통신병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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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상 마지막 냉전의 최전선… 전투력 상위 1% 장병들 배치

    경기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 6·25전쟁 이전에는 서울에서 개성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초가집 몇 채뿐인 한적한 농촌 지역이었던 곳, 하지만 휴전회담으로 세계적 관심이 쏠렸고 정전협정 체결로 민족 분단의 상징이자 남북 만남의 역사적 현장이라는 ‘두 얼굴’을 갖게 된 곳, 바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이다. 최근 한 북한군의 목숨 건 귀순 사건은 JSA가 살벌하고 삼엄한 남북 대치의 최전선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눈 깜짝할 사이의 위기가 무력 충돌과 확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한반도의 ‘화약고’, 그것이 JSA의 민낯이다. 높이 15cm, 폭 50cm의 콘크리트 경계석(군사분계선·MDL)이 남북을 가르는 JSA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 현장이기도 하다. 전쟁도 평화도 유보된 채 한반도 정전체제의 ‘심장부’인 JSA의 시간은 ‘1953년 7월 27일’(정전협정 체결일)에 멈춰 있는 것이다. JSA는 휴전 직후인 1953년 10월 유엔사와 공산 진영 사이에 군사정전위원회 운영을 위해 MDL 중간에 설정됐다. 동서 800m, 남북 400m 타원형 지대다.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62km, 평양에서 남쪽으로 215km 떨어져 있다. 10km만 더 올라가면 개성이다. JSA에는 20여 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MDL에는 좌우로 7개의 조립식 막사가 자리 잡고 있다. 그 뒤로 남측에 자유의집과 평화의집이, 북측에는 판문각과 통일각이 있다. 1971년 남북 적십자 예비회담을 계기로 JSA는 남북 공식·비공식 접촉 및 회담, 왕래 통로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현재 공동경비구역(JSA) 내 남북 접촉은 완전히 단절됐다. 1991년 유엔사가 한국군 장성을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로 임명하자 북한은 정전회의 자체를 거부했다. 북한은 통지문을 주고받는 전화와 팩스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엔사는 이번 귀순사건에서 드러난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 항의를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확성기로 북에 통보해야 했다. JSA 내 핵심 기구인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도 20년이 넘도록 파행 운영되고 있다. 중감위는 정전협정 체결 때 유엔이 추천한 스웨덴과 스위스, 공산 진영이 추천한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 등 4개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북한이 체코 대표단(1993년)과 폴란드 대표단(1995년)을 추방한 뒤 스웨덴과 스위스 대표단만 활동하고 있다. 스위스와 스웨덴은 각 소장 1명과 영관급 장교 5명을 2년 주기로 중감위 대표단으로 파견한다. 이들은 주로 판문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본다. 주중에는 판문점 숙소에서 잠을 잘 때도 많다. 중감위 대표단은 과거 포로송환 감시가 주임무였지만 지금은 MDL 감시와 남북 소통창구, 방문객 영접 등을 맡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회의 이후 중감위 보고서를 북한군 우편함에 넣는다. 그러나 북한은 1995년 이후 무반응이다. 중감위 대표단은 이를 ‘메아리 없는 외침’이라고 부른다.○ 도끼 만행부터 북한군 귀순까지… 과거 JSA 내에는 남북을 가르는 MDL이 따로 없었다. 한국군을 포함한 유엔군과 북한군이 뒤섞여 근무하면서 대화하거나 물건을 주고받기도 했다. 40여 년 전 JSA 대원으로 근무한 이모 씨(60)는 “북한군이 양주와 롤렉스 시계를 들고 다니며 귀순을 유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조선이 지상낙원이다’ ‘넘어오면 잘 먹고 잘살게 해주겠다’면서 공작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1976년 8월 18일 ‘도끼만행 사건’으로 모든 게 바뀌었다. 당시 15m 높이의 미루나무(25년생)가 북한군 초소를 가려 감시가 어려워지자 유엔사의 미군 경비중대장 아서 조지 보니파스 대위와 소대장 마크 토머스 배럿 중위 등 11명이 가지 절단 작업에 나섰다. 이를 지켜보던 북한군 박철 중위 등 15명이 중지를 요구했지만 작업이 계속되자 북한군 20여 명이 몰려왔다. 이들은 몽둥이와 작업에 사용한 도끼를 뺏어 보니파스 대위와 배럿 중위를 살해했다. 다른 8명의 대원도 중경상을 입었다. 미국은 항모전단과 B-52, F-111 폭격기 20여 대를 한반도에 집결시킨 뒤 미루나무를 절단하는 ‘폴 버니언’ 작전으로 반격했다. 대북방어태세(Defcon·데프콘)도 2단계로 격상해 대북 전면전도 불사할 태세였다. 작전 후 북한은 김일성 명의로 사과했고, 유엔사는 JSA 내 MDL을 그어 남북을 엄격히 분리했다. JSA 경비대대의 부대 명칭도 ‘캠프 키티호크’에서 보니파스 대위를 기리기 위해 ‘캠프 보니파스’로 바꿨다. 정전협정 때 포로를 교환한 ‘돌아오지 않는 다리’도 이때 폐쇄됐다. 북한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72시간 다리’를 세웠다. 이후 남북 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대치와 상호 감시가 시작됐지만 1984년 11월 23일 또다시 총격 사건이 터졌다. JSA 북측 지역에 있던 소련인 관광객이 돌연 MDL을 넘어 남측 자유의 집으로 달려온 것이다. 이를 뒤쫓아 북한군들도 MDL을 넘어와 양측 간 교전이 벌어졌다. 북한군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유엔군 소속 장명기 상병이 전사했다. 유엔사는 매년 이날이 되면 장 상병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밖에도 북한군은 1990년대 초 MDL을 고의로 침범하거나 인근 대성동 마을 주민을 납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도발을 했다. 북한군의 JSA 귀순 첫 사례로는 1998년 2월 변용관 상위(중위와 대위 사이·판문점 경비장교)가 있다. 2007년 9월에도 북한군 병사 1명이 JSA로 귀순했다. ○ ‘최전선에서(In front of them all)’ JSA에서 남북 경비병력은 지척의 거리에서 1년 365일 24시간 ‘총성 없는 교전’을 하고 있다. 한국군 JSA 경비대대 장병들은 회담장 건물 주위에 꼿꼿이 서서 북한군 감시와 방문객 경호 임무를 수행한다. 몸의 절반은 건물로 가리고, 까만 선글라스를 착용해 시선 방향도 북한군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철칙이다. 북한의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JSA 대원들은 임무 때 항상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장교와 병사 모두 실탄이 장전된 K-5 권총을 휴대한다. 코앞의 적과 언제든지 총격전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 250여 km의 MDL에서 철책 없이 북한군을 직접 보면서 대치하는 부대는 JSA 경비대대가 유일하다. 그래서 부대 슬로건도 ‘최전선에서(In front of them all)’다. JSA 대원 출신인 김모 씨(28)는 “북한 경비대원이 ‘미제앞잡이’ ‘간나××’ 등 욕설을 외치면서 우리 측 대원에게 도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이 맡아 온 JSA 경비 임무는 2004년 한국군으로 넘어왔다. 그해 7월 한국군 JSA 경비대대가 창설됐다. JSA 경비대대는 10% 정도의 미군을 포함해 수백 명 규모다. JSA는 유엔군 관할이다. JSA 경비대대도 유엔군사령관의 지휘 통제를 받는다. JSA 경비대원에게는 누구보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장교와 병사 모두 선발된 최정예 전투요원이다. 육군 상위 1% 수준의 전투력과 건전한 국가관을 갖춰야 한다. JSA 대원들은 어떤 위기상황도 ‘5분 내 종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유사시 ‘60초’ 안에 투입되는 JSA 외곽 초소의 기동타격대는 잘 때도 전투복과 전투화를 벗을 수 없다. 고강도 훈련도 끊임없이 반복한다. 특히 적과의 총격전에 대비해 개인과 팀, 중대 단위로 실전 같은 고난도 전투사격 훈련에 주력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발필중(一發必中)’의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JSA 내 초소와 회담장 등에서 적과의 교전에 대비한 근접건물전투사격(CQB) 연습도 JSA 대원들만 받는 특수훈련이다. JSA 대원들의 전체 훈련 중 사격훈련 비중은 50%를 넘는다. 일반 보병부대의 연 사격훈련량의 3∼4배나 된다. 군 관계자는 “북측 경비병력이 출신성분이 좋고 전투력도 뛰어난 ‘에이스’라는 점을 잘 알기에 JSA 대원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윤상호 ysh1005@donga.com·손효주·김동혁 기자}

    •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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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군용기 230여대, 12월 사상 최대 대북시위 나선다

    미군 군용기 140여 대 등 한미 공중 전력 230여 대가 한반도에 총출동해 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 공중 무력시위를 벌인다.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24일 “다음 달 4∼8일 양국 군용기 230여 대가 참가하는 실전적 공중전 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매년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으로 양국 군용기 230여 대가 한꺼번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중전의 지존’으로 불리는 F-22(랩터) 스텔스 전투기는 한반도 전개 역사상 가장 많은 8대가 참가한다. 스텔스 전투기 F-35A와 F-35B도 총 6대가 전개될 예정이다. 미 공군이 운용 중인 ‘스텔스 전투기 3종 세트’가 총출동하는 것이다. 미군 전력은 주한미군 기지, 주일미군 기지, 괌 앤더슨 기지, 미 본토 알래스카 엘먼도프 기지 등에서 일제히 출격할 예정이다. 미군 병력만 해도 주한미군, 주일미군 등 1만2000명이 참가한다.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된 F-35A는 이번 훈련에 처음 참가한다. 이와쿠니(巖國) 기지에 있는 F-35B는 올해 초부터 B-1B 전략폭격기와 함께 한국으로 날아와 여러 차례 대북 정밀타격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도 실무장 투하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F-22와 F-35A는 훈련 기간에 오산·군산 기지에 머물 계획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훈련에 참가한 뒤 곧바로 소속 기지로 복귀했다. 군 당국자는 “스텔스 전투기의 한국 배치를 통해 대북 확장 억제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리 군도 공군 전투기 F-15K, KF-16 등 군용기 90여 대를 투입해 미군과 함께 북한 내 핵심 시설 타격 훈련을 하는 등 초강경 대북 경고에 나선다. EA-18G 전자전 공격기(그라울러)가 투입되는 것도 관심을 끈다. 그라울러는 공중에서 강력한 방해 전파를 쏴 적 레이더와 방공망(지대공 미사일 등)을 교란하는 것이 주 임무다. 유사시 북한의 ‘눈’과 요격 수단을 무력화해 아군의 대규모 정밀타격이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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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전투지원 ‘지게부대’ 영웅, 유족 품으로

    6·25전쟁 당시 전장에서 전투 지원 활동을 하다 산화한 노무자 유해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 발굴감식단은 23일 비군인 노무자로 참전했다 전사한 김아귀 씨(당시 40세)의 유해와 유품을 유족에게 인도하는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191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김 씨는 1951년 5월 대구 노무단 양성소를 거쳐 노무사단 제5009부대에 배치됐다. 부인과 6남매를 둔 가장의 몸으로 6·25전쟁에 비전투요원으로 참전한 것이다. 당시 유엔군은 전투 병력을 절감하고, 탄약과 유류 등 군수품을 전장에 신속히 보급하기 위해 민간인 노무자로 이뤄진 ‘한국 노무단(KSC·Korea Service Corps)을 창설했다. 노무자들의 주요 운반수단이던 지게가 알파벳 ‘A’를 닮았다고 해서 ‘지게부대(A Frame Army)’로 불렸다. 6·25전쟁에 참전한 노무자는 약 1만3000명으로 추정된다. 김 씨도 이 부대 소속으로 전투 현장에 투입됐다. 김 씨의 유해는 2010년 10월과 2012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강원 양구군 수리봉 일대에서 유품(플라스틱 숟가락 등)과 함께 발굴됐다. 군 당국은 발굴 지역의 전사(戰史) 자료와 실종·전사자 명부 등 관련 기록을 조사한 끝에 올해 6월 유족을 찾아 유전자(DNA) 검사를 거쳐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김 씨의 유해는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계획이다. 고인의 아들 김학모 씨(78·경북 상주시)는 “어머니는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2010년 돌아가셨다”며 “이제라도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2000년 유해 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6·25전쟁 전사자는 126명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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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JSA경비대 賞 받는데… 北은 병력 전원교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과정에서 피격당한 북한 군인을 직접 구조한 JSA 경비대대 소속 두 육군 중사가 유엔군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10m 뒤에서 이들을 엄호한 한국군 JSA 대대장에게도 같은 표창이 수여됐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미 육군 대장·한미연합사령관 겸직)은 23일 JSA 경비대대(캠프 보니파스)를 찾아 권영환 중령(육사 54기)과 송승현(28), 노영수 중사(29)에게 표창 메달을 전달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노 중사와 송 중사, 권 중령 순으로 메달을 직접 가슴에 달아주고 악수로 격려했다. 노 중사 등은 힘차게 관등성명을 외치며 브룩스 사령관에게 거수경례로 예를 갖췄다. 브룩스 사령관은 “탈북 군인의 생명을 구하고, 정전협정을 위협하는 긴장을 완화한 것은 경비대대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도 매우 명예로운 행동”이라고 치하했다. 귀순 사건 당시 두 중사는 적의 총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구출 작전에 앞다퉈 자원했다고 한다. 권 중령이 “자신 있냐”고 묻자 두 중사는 “자신 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답한 뒤 포복으로 북한 병사에게 다가가 상체를 끌어내 안전지대로 옮겼다. 송 중사는 2010년 특전사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9공수여단에서 폭파 주특기 요원으로 근무했다. 우수한 전투 지휘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7월에 JSA 경비대대로 차출돼 예하 중대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군 소식통은 “육군 최고 전사로 꼽히는 특전사 동료들 사이에서도 송 중사는 ‘에이스 대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조만간 상사 진급을 앞두고 있다. 노 중사는 2009년 전투경찰로 군 복무를 하다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육군 15사단(강원 화천군) 등을 거쳐 2016년 3월부터 JSA 경비대대 예하 중대 부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자신의 지휘력과 전투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군 복무 기간 대부분을 최전방 부대를 자원해 근무했다. 취미인 무기 플라모델(모형 장난감) 조립도 부하들 교육을 위해 시작했을 정도로 전우애가 남다르다고 한다. 두 중사는 모두 미혼이다. 한편 미군 JSA 대대장인 매슈 파머 중령과 군의관 제프리 스미스 소령, 의무담당관 로버트 하트필드 병장도 브룩스 사령관의 표창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군 JSA 대원들이 구출한 북한 군인을 응급 처치하고 유엔사 UH-60 헬기로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까지 이송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한미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표창 수여식을 생중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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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훈련 연기하는 방안 美와 협의 검토”

    군 당국이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기간과 겹칠 것으로 보이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일정 연기를 미국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 연례 군사연습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은 매년 3월 초부터 한 달여간 실시된다. 내년에도 같은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평창 겨울올림픽(2월 9∼25일)과 패럴림픽(3월 9∼18일) 일정을 고려하면 패럴림픽과 겹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유엔은 13일 평창 올림픽 개막 7일 전(2월 2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3월 25일)까지 전 세계가 전쟁을 멈추고 적대 행위를 중단하자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국가적 차원에서 방침이 정해지면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훈련 연기를 결정하면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에 ‘역이용’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훈련 연기 결정 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로 평창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12월 4∼8일 경기 오산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실시되는 한미 공군 연합훈련(비질런트 에이스)에 미 공군의 F-22와 F-35A 스텔스 전투기 10여 대가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주일미군 소속 F-22와 F-35A 각 6대가량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전투기가 한미 연합훈련에 동시에 출격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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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지휘관 줄줄이 문책… ‘72시간 다리’ 폐쇄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이후 JSA 경비 병력을 모두 교체하고, 지휘관들도 문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소식통은 23일 “북한 병사의 귀순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북측이 JSA 경비 병력을 모두 바꾸고, 해당 지휘관들을 줄줄이 문책한 징후가 최근 포착됐다”고 말했다. 북측 JSA 경비 병력은 장교를 포함해 35∼4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3일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을 시도하는 북한 병사(오모 씨·25)를 뒤쫓아 40여 발의 총탄 세례를 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군 기강 해이와 김정은에 대한 중대 불충(不忠)으로 규정하고, 본보기식 숙청과 고강도 처벌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귀순 병사가 군용 지프를 타고 건너 온 ‘72시간 다리’를 폐쇄한 정황도 파악됐다고 한다. 당시 귀순 병사는 시속 70km 이상으로 군용 지프를 몰아 북측 검문소를 돌파한 뒤 72시간 다리를 건너 MDL로 접근했다. 판문점 서쪽의 사천(砂川) 위에 세워진 이 다리는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폐쇄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이 만들었다. 북한이 72시간 만에 건설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은 72시간 다리에 잠금장치가 있는 통문을 설치해 차량과 인원 통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순 사건의 재발을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로 군은 보고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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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순 과정 다 지켜본 높이 70m 철탑 CCTV

    유엔군사령부가 22일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긴박했던 북한군의 귀순 순간은 물론이고 그 전후 상황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군이 탄 군용 지프의 군사분계선(MDL) 돌진 장면과 이를 뒤쫓는 추격조의 당황한 모습, 무차별 총격이 위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촬영됐다. 주요 순간을 확대하거나 피사체(지프, 추격조)를 쫓아가는 영상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이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서쪽 지역에 세워진 고공 철탑의 CCTV가 생생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이 2013년에 건립한 이 철탑은 약 70m 높이로 CCTV를 비롯해 고성능 감시장비가 다수 설치돼 있다. 철탑의 CCTV 등 감시장비들은 한미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상황실에서 원격조종으로 작동된다. 이 철탑은 2012년 하반기에 북한군이 판문각 주변에 철탑 감시장비(약 60m 높이)를 세우자 우리 군이 맞대응 차원에서 건립한 것이다. 아군의 감시 철탑은 북한군 철탑보다 10m가량 더 높고, 감시능력도 뛰어나다. 맑은 날에는 자유의집에서 북측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역의 북한군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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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에 北공기부양정 킬러 ‘비궁’ 내년 배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23일) 7주년을 맞아 군 당국이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대응 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7년 전과 비교해 연평도의 대북 화력은 크게 증강됐다. 도발 당시 6문에 불과했던 해병대의 K-9 자주포는 40여 문으로 늘어났다. 신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도 여러 문이 고정 배치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천무는 최대 80km 밖 표적을 겨냥해 12발의 고폭탄을 연속 사격할 수 있다. 기존 MLRS(구룡)보다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도 뛰어나 연평도 맞은편 황해도 해안가에 밀집된 북한군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핵심 화력이다. 북한 공기부양정 ‘킬러’로 불리는 2.75인치(70mm) 유도로켓 ‘비궁’도 내년부터 배치된다. 차량에 탑재된 2개의 발사 장치에서 한꺼번에 40발의 유도로켓이 발사된다. 최대 8km 밖에서 접근하는 해상의 표적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포착해 파괴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이 그간 서북도서 기습 강점 및 포격 훈련을 여러 차례 참관한 만큼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북한군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기습 도발에 맞서 사력을 다해 영토를 지켜낸 해병대원들의 응전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정부나 군 주관 기념식 등에서 공식 용어로 사용되는 ‘연평도 포격 도발’도 ‘연평도 포격전’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북한군이 수십 문의 해안포 등으로 170여 발을 퍼붓자 연평도의 해병대원들은 K-9 자주포로 80여 발을 대응 사격했다. 해병대원 2명(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해병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서 유족과 장병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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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를 향한 질주, 총탄도 막지 못했다

    자유를 향한 필사적인 질주…. 22일 공개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폐쇄회로(CC)TV 영상은 사선(死線)을 다룬 한 편의 영화 필름 그 자체였다. 군용 지프를 몰고 군사분계선(MDL)을 향하던 북한군 병사(오모 씨·25)는 북측 검문소를 돌파하자 한낮임에도 헤드라이트를 켰다. 남측에 보내는 ‘귀순의 사인’이었다. 그러나 MDL을 코앞에 두고 하필 지프는 배수로에 빠졌다. 액셀을 밟았지만 야속하게도 헛바퀴만 돌았다. 권총과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추격조가 몇 발짝 뒤까지 쫓아와 그대로 포위될 상황. 지프 문을 박차고 미끌미끌한 낙엽 위로 내달리는 북한군 병사에게 10여 초간 40여 발의 총탄 세례가 쏟아졌다. 추격조 1명은 MDL을 넘기까지 했다. 5발을 맞은 북한군 병사는 남측 자유의집 부속 건물 담장 아래 널브러졌고, 총격은 멎었다. 이후 한국군 JSA 대대장을 포함한 대원 3명에 의해 구조되기까지 40분은 짧지만 너무도 길었다. 유엔사는 북한 추격조 1명이 MDL을 침범했고, MDL 이남으로 총격을 가한 것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군 JSA 대원들이 급박한 상황에서 현명하고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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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m뒤에 北추격조… 10여초간 총탄 40발 뚫고 사선 넘어

    ● 장면 1, 南으로 내달린 지프北검문소 통과후 ‘72시간 다리’로 질주13일 오후 3시 11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상황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군사분계선(MDL) 북측 판문각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포장도로를 따라 고속으로 남하하는 군용 지프 1대가 포착된 것. 도로 앞·뒤편으로 다른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북한군 JSA 경비대대 소속 지휘관 차량으로 볼 여지도 있었다. 하지만 뭔가에 쫓기는 듯 한 모습이 석연치 않았다. JSA 경비대대는 CCTV 영상을 확대하면서 지프의 이동 상황을 면밀히 추적했다. 지프는 갈림길에서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남쪽 판문점으로 방향을 잡고 내달렸다. 오후 3시 13분경 지프는 ‘72시간 다리’ 바로 앞 북한군 검문소 앞에서 거의 멈추다시피 속도를 줄였다. 검문소 밖에 나와 있던 북한군 경비병이 신분 확인을 위해 차량에 접근하는 순간 지프는 양쪽 헤드라이트를 켜고 무서운 기세로 다리 방향으로 내달렸다. 앞 유리 와이퍼를 작동시켰다. 지프는 시속 70km 이상으로 순식간에 다리를 건너 북측 통일각 지역까지 도착한 뒤 MDL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JSA 경비대대는 북한군의 귀순 시도로 판단하고 비상을 걸었다. 통일각 바로 옆에는 대형 바위 모양의 ‘김일성 친필비’가 세워져 있었다. 북한이 주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JSA 투어를 시작하는 지점이다. ‘72시간 다리’는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폐쇄되면서 개성에서 판문점으로 들어오는 길이 막히자 북한이 새로 건설한 다리다. 다리 건설에 72시간이 걸렸다는 북한의 주장에 따라 ‘72시간 다리’로 명명됐다. JSA 북쪽으로 약 800m 떨어져 있다. ● 장면 2, 당황해 추격 나선 판문각 경비병들‘큰일’ 직감… 허둥지둥 계단 뛰어내려가오후 3시 14분경. 지프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진입하자 군사분계선(MDL) 북측 판문각을 지키던 북한군 경비 병력에 ‘초비상’이 걸렸다. 북한 경비병들은 당혹해하며 귀순을 막기 위한 추격에 나섰다. 북한 경비병 2명이 판문각 바로 앞 계단을 넘어지듯 허겁지겁 뛰어 내려갔다. 이들은 갈색 군복 차림에 권총으로 무장했다. 거의 동시에 판문각 인근 북측 초소에서 철모와 방탄복을 착용한 경비병 2명도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밖으로 달려 나왔다. 이들이 어깨에 멘 AK 계열의 자동소총이 앞뒤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JSA 내에는 권총과 소총(단발사격용 라이플)만 반입할 수 있다. 자동소총을 반입하거나 휴대하는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다. 일부 경비병은 권총 착용 여부를 손으로 확인하면서 가던 길을 되돌아보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형 사건’이 터졌다는 충격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듯했다. 북한군 추격조는 모두 판문각 앞 북측 도로를 동에서 서로 가로질러 지프가 접근하는 MDL 쪽으로 전력 질주했다. 남측 JSA 경비대대의 감시와 대응 상황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 동료의 귀순을 막지 못하면 모든 게 끝장이라는 절박감도 보였다. 한미 JSA 경비대대는 폐쇄회로(CC)TV로 북한군 추격조의 일거수일투족을 확대하거나 쫓아가면서 지켜봤다. 남북 군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최전선 지역이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상황이 연출됐다. 같은 시각 한국군 JSA 경비대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태세 강화 등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 장면 3, 배수로에 빠진 지프, 사력 다해 뛴 귀순병자유가 눈앞인데… 차문 박차고 나와 달려희뿌연 화면 속으로 지프 한 대가 달렸다. 카메라는 가로수가 늘어선 포장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클로즈업한다. 뭔가 긴박한 일이 일어난 것을 감지한 듯 화면 앵글이 이곳저곳으로 흔들렸다. 정면을 향해 내달린 지프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북한군 검문소와 초소에 이른 차량은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이내 돌파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거침없이 돌진했다. 검문을 했던 북한군은 차량을 제지하기 위해 뒤따라 달리다 총격 자세를 취했다.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켜 귀순 의사도 남쪽에 분명하게 표시했다. 이대로 조금만 더 가면 차량에 탄 채로 MDL을 넘어 귀순에 성공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한미 JSA 경비대대도 북한군의 지프 귀순으로 판단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오후 3시 15분 지프는 MDL 북쪽으로 불과 10여 m 남겨둔 지점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낙엽이 수북한 깊은 배수로에 지프 앞바퀴가 빠지면서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된 것.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였다. 귀순 북한군은 기어를 바꿔가면서 가속페달을 여러 차례 밟아 배수로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지프는 굉음만 낼 뿐 옴짝달싹도 못 했다. 차창 밖으로는 권총과 소총으로 무장한 판문각 경비대원들이 차량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몇 초만 더 지체해도 추격조에 체포되거나 차 안에서 총알 세례를 받고 죽을 수도 있는 생사의 갈림길.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북한군은 운전석 차량 문짝을 힘껏 밀어제친 뒤 전광석화처럼 뛰어내렸다. 바닥에 쌓인 낙엽 더미를 밟는 바람에 순간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내 MDL 남측을 향해 사력을 다해 내달렸다. 한미 JSA 경비대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MDL을 가로질러 남측 자유의집 바로 옆쪽 면으로 다급히 뛰어오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자유를 향해 사선(死線)을 넘은 한 젊은이의 숭고한 질주였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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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상호]이제 ‘연평도 포격전’으로 부르자

    7년 전 연평도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북한의 포격도발일(23일)을 맞이하는 해병대원들의 심경은 많이 아쉽고 착잡하다. 그 속사정은 이렇다. 해병대는 2012년 9월부터 ‘연평도 포격도발’을 ‘연평도 포격전’이나 ‘연평도 전투’로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전력의 열세와 적의 기습이라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사력을 다해 영토를 수호한 해병대원들의 응전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북한이 선제도발을 했지만 사실상 아군이 승전을 거뒀다는 의미를 담겠다는 뜻도 있었다. 당시 해병대는 이런 의견을 상부에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방부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자칫 ‘도발’ 의미가 퇴색되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기존 명칭을 사용하라는 의견이 내려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포격도발을 전쟁범죄로 ICC에 제소한 상황이었다. 상명하복의 군 조직에서 예하부대로서는 상부의 방침을 거스를 수 없었다. 이후 해병대는 내부 행사와 자체 기념시설에만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대외 자료나 공식 기념식에서는 ‘연평도 포격도발’이라는 명칭만 썼다. 2014년에 또 한 번의 계기가 찾아왔다. 그해 6월 북한의 비협조를 이유로 ICC가 연평도 포격도발을 전쟁범죄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해병대는 2015년 9월 상부에 명칭 변경을 공식 건의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해병대원들의 즉각적인 대응 포격과 용감한 전투행위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용어 변경에 찬성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군 내부에서만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공식 용어는 ‘연평도 포격도발’로 굳어졌고, 7년째 바뀌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해병대의 요청을 왜 번번이 거절했을까. 처음에는 북한군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칭 변경이 초래할 비판과 역풍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해병대원들의 대응사격(K-9 자주포 80발)으로 북한군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관측도 많다. 정보당국은 우리 군의 대응사격으로 북한군 10여 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측은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군 당국이 가장 규모가 작고 발언권이 약한 해병대를 홀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연평도 포격전과 다른 교전 사례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드러난다. 제1, 2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서는 수십 개의 훈장이 전사자와 참전 장병에게 수여됐지만 연평도 포격전은 전사자 2명만 훈장을 받았다. 사방에 퍼붓는 적 포탄의 불구덩이 속에서 불붙은 철모를 쓰고 결사 항전한 장병을 비롯해 해병대원 누구도 훈장을 받지 못했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해군총장 표창 등을 받은 게 전부다. 지난 7년간 군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전력을 증강 배치하고, 진지를 요새화하는 등 만반의 대응태세를 확충했다고 말해왔다. 그에 못지않게 해병대원들의 ‘정신전력(사기)’을 높이는 작업도 중요하지 않을까. 적이 어떤 도발과 위협을 해도 조국을 목숨 걸고 지켜낼 ‘빨간 명찰’의 결기와 의지를 북돋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군 당국이 해병대의 요청을 수용해 명칭 변경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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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호 “안보-공익 기여 새 향군으로 거듭날 것”

    “정치와 이념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국가안보와 사회공익에 기여하는 새 향군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76·예비역 육군대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태와 잘못된 관행을 걷어내고 대대적 개혁으로 새 출발하는 향군을 지켜봐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학군사관(ROTC) 2기로 제2군사령관과 합참의장을 지낸 김 회장은 비(非)육사 출신으로 향군 회장에 당선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년여간 내부 비리와 선거 내홍(內訌)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전임 회장의 (비리) 구속 사태를 빌미로 지난 정부(국가보훈처)가 정치적 개입을 해 화를 키웠다. 정권에 유리한 특정 후보를 밀고 보궐선거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 관련 진상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취임 이후 1000만 회원의 화합과 단결을 가장 강조해 왔다. 내부 불신과 갈등도 해소됐고 구성원도 어느 때보다 끈끈하게 뭉쳐 있다.” ―향군의 재정·경영 상황에 대한 우려가 많다. “지난 10여 년간 경영 부실과 비리로 최대 안보단체로서의 위상이 추락했다. 부채 감소를 위해 수익 창출 방안을 강구해 재정 안정과 신뢰를 회복하겠다. 현재 금융부채(5500억 원)는 자산평가 대비 50% 미만이고 신용등급(BBB+) 측면에서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아니다. 직원 봉급 동결, 부서장 기본급 인상 제한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하고 있다.” ―감독 부처(보훈처)에서는 향군의 자율적 개혁을 주문했는데…. “당연한 얘기다. 향군 임원 및 참모진은 군 고위직을 지내고 전문성과 균형성을 두루 갖췄다. 시도회 등 전국 조직의 간부(대의원)들도 투철한 국가·안보관을 갖고 있고 경선을 거쳐 선출된 인재들이다. 내부 문제를 진단하고 자발적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취임 후 출범한 향군개선발전위원회에서 법규·제도 정비, 안보활동 강화, 자립 기반 구축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민족이 공멸하는 북핵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하고 국민 총력안보 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 취지로 향군은 올해 9월 북한 핵개발 규탄대회를 서울역광장 등 전국 221개 시군구회에서 개최했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개발이 대남적화 전략이라는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우리 군의 사기 진작과 위상 제고를 위한 국민운동에 앞장서겠다.” ―향군은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미국은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 안정과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헌신한 혈맹이다. 한미동맹 강화는 향군 안보활동의 핵심 가치다. 지난달 부산항에 입항한 로널드 레이건 미 항모를 방문해 함장에게 향군대휘장을 수여하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방한 때도 직접 만나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주한미군이 자긍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토록 후원과 우호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때 대규모 환영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진보단체가 트럼프 대통령을 ‘전쟁광’으로 몰아 반대집회를 열고 물병 등을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관할 수 없었다. 이에 주한 미대사관에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메시지를 전하고 1만3000여 명의 회원이 평택미군기지와 국회, 국립서울현충원 등에서 환영행사를 열었다. 반미 감정을 고조시키고 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 한미동맹을 와해하려는 것은 이적행위다. 정부 차원에서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 ―향군의 나아갈 방향은…. “최고·최대의 안보단체이자 국가안보의 제2보루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는 새 향군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안보에는 여야, 진보와 보수, 국내외가 따로 없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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