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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방경찰청은 21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관련 TV 인터뷰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홍모 씨(26·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홍 씨에 대해 22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민간 잠수사를 자처하며 18일 오전 구조 현장인 진도군 팽목항에서 가진 종합편성TV MBN과의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사 구조활동을 막고 있으며 대충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하고 있다”며 “민간 잠수사들이 수색작업을 못하게 해서 굉장히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씨의 인터뷰가 방송되자 해경은 “홍 씨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고 경찰은 홍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홍 씨는 거주지인 경북 구미 등 친척집을 오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다 20일 오후 자진 출석했다. 조사 결과 홍 씨는 잠수사 자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에 흥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잘못 전했다”고 진술했다.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승객들이 물에 뛰어들기만 했어도 많이 구했을 텐데….”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할 당시 현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구조에 나선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항공대 소속 512호 헬기 조종사 김재전 경위(45)는 “안타깝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고 이후 매일 세월호가 가라앉은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는 김 경위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김 경위는 사고가 난 16일 오전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단속을 벌이고 있었다. 서해해경 상황실로부터 사고 해역으로 출동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오전 9시 2분. 김 경위는 최고 시속 250km로 130km 정도 떨어진 사고 현장에 25분 만에 도착했다. 서해해경 소속 513호와 511호도 도착해 함께 구조에 나섰다. 당시 세월호는 왼쪽으로 60도 정도 기울어져 있었고 선체의 3분의 1 정도가 물에 잠긴 상태였다.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이 선체 오른쪽 난간에 힘겹게 매달려 있었다. 몇몇 승객이 바다에 뛰어든 게 보였다. “배가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여객선에 500명 가까이 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상공에서 봤을 때 밖으로 나온 승객이 몇 명 되지 않아 조바심이 났다.” 김 경위는 “물이 상당히 들어차 선내 상황이 급박하다고 느꼈다”며 “‘배가 저 정도 기운 상태에서는 승객들이 물속에 뛰어들어야 살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번뜩 스쳤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와 교신도 되지 않아 답답했다고 한다. 김 경위는 “선장과 교신만 됐어도 승객들을 빨리 탈출시키라는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경위는 “승객 10명을 호이스트 바스켓으로 끌어올려 서거차도로 이송하고 다시 와보니 배가 선수 바닥만 남긴 채 가라앉았다”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당시 구명벌을 떨어뜨려 10명을 추가로 구조했다.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는 승객을 빨리 탈출시키라는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선장과 승무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조타실이 있는 ‘브리지(선교)’에 모여 허둥대고 있다가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전남 진도군청에 있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20일 공개한 세월호와 진도VTS 간 교신 내용 녹취록에서 드러났다. 교신 녹취록을 보면 진도VTS는 오전 9시 7분 세월호와 첫 교신을 했다. 이후 오전 9시 38분까지 31분간 27차례 교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교신에서 세월호는 “지금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보고했고 7분 후 진도VTS가 탈출이 가능하냐고 묻자 세월호는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오전 9시 17분에는 “선원들도 브리지에 모여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며 선장과 승무원들이 브리지에 모여 외부의 구조만 기다렸을 뿐 자체적으로 승객 구호 조치에 나서지 않았던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오전 9시 23분 진도VTS가 “방송을 해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입도록 하라”고 지시하자 세월호는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1분 후 진도VTS가 “방송이 안 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와 두껍게 옷을 입히라”고 지시했지만 세월호는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진도VTS는 “라이프링(구명튜브)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워라. 빨리!”라고 다그쳤다. 오전 9시 25분 진도VTS는 “선장이 직접 판단해서 빨리 인명 탈출시킬지 결정하라”고 거듭 승객을 탈출시킬 것을 지시했지만 세월호는 1분 후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세월호가 “경비정은 언제 오느냐. 바로 구조가 되느냐”는 대답만 반복하는 사이 진도VTS는 세월호 주변을 운항하던 다른 선박 4척에 실려 있는 구명정과 라이프링을 전부 바다로 투하해 세월호 승객들이 탈출하면 곧바로 구조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오전 9시 38분 배가 왼쪽으로 60도 기울었다는 세월호의 보고를 마지막으로 진도VTS와 세월호 간 교신이 끊겼다. 한시가 다급한 상황에 제주VTS에 첫 조난 신고를 한 오전 8시 55분 이후 금쪽 같은 43분간을 허비한 채 선실에 남아 있는 승객들을 뒤로하고 자신들만 탈출한 셈이다. 세월호와 진도VTS의 교신은 제주VTS에 첫 조난 신고를 한 시간보다 12분 늦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VTS는 세월호 신고를 받고 사고 지점과 18km 떨어진 진도VTS에 연락을 했다. 진도VTS와 교신한 사람은 선장 이준석 씨(69·구속)가 아닌 2등 항해사 김모 씨(47)로 알려졌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생존한 선박직 승무원 등 40여 명을 출국금지하고,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계정을 압수수색해 사고 당시 이들이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민관군합동구조팀은 선체 진입에 성공하면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팀은 19일 선체 4층 격실 내부에 처음으로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20일 시신 16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또 해상에 떠오른 6구도 인양했다. 21일 0시 30분 현재 사망자는 58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44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경기 안산시와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은 대형 사고나 재난을 당해 정부 차원의 사고 수습이 필요한 지역에 선포된다.목포=정승호 shjung@donga.com·장관석 기자진도=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급선회’ 때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왜 급선회를 하게 됐는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6825t급 대형 여객선 ‘세월호’는 항적(航跡·항해 기록)을 통해 사고 직전 급선회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사고 당시 해역은 파도가 잔잔했고 암초도 없는 곳이었다.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고 변수가 있었다는 얘기다. 운항 전문가들은 ①침몰 사고 전에 이미 세월호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거나 ②다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려 했거나 ③항해사의 운항 부주의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분석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48분 세월호는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초 사고 신고가 접수된 8시 52분보다 4분 앞서 뭔가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급선회한 뒤에 400여 m를 진행하던 여객선은 8시 52분 갑자기 방향을 다시 북쪽으로 틀었다. 세월호의 속도가 크게 줄면서 방향을 잡지 못한 점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약 18노트(시속 약 30km)로 가던 배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도가 5, 6노트로 줄었고 이후 4.3km를 지그재그로 운항했다. 해수부는 이때부터 사실상 세월호가 동력을 잃고 해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선은 오전 10시 12분 완전히 멈춰선 뒤 오전 11시 20분에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갑자기 항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대형 컨테이너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한쪽으로 쏠렸고 배의 무게 중심이 기울면서 침몰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해양학자들은 세월호가 일부 손상된 상태에서 출항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항해학부)는 “침몰 당시 상황으로 미뤄 여객선 왼쪽에 금이 가 있었을 수 있다. 운항 도중 이곳으로 물이 들어왔고 갑자기 항로를 돌리는 과정에서 균열이 커지면서 침몰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윤철 한국해양대 교수(해사수송과학부)는 “배가 암초를 타고 넘어가듯 통과하다 밑바닥(선저)이나 선미 쪽이 살짝 긁혔을 경우 배 안에서는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다. 그 후 손상된 부위에 물이 스며드는 걸 모른 채 계속 운항하다 침몰 지점에서 중심을 잃으면서 급격히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팀으로 이번 사고 관련 자료를 분석한 박성현 목포해양대 교수(국제해사수송과학부)는 침몰 원인을 다르게 봤다. 그는 “병풍도에서 제주도 방면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뱃머리를 돌린 건 돌연 나타난 다른 선박을 피하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 아니면 여객선 조타기의 고장 때문에 급선회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한 선원 역시 “세월호가 사고 직전 다른 선박을 피하기 위해 선회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숙한 조종에 따른 과실도 침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고 당시 조타실에는 세월호 운항에 투입된 지 5개월도 안된 3등 항해사 박모 씨(26·여)가 ‘키’를 잡고 있었다. 조류가 빠른 데다 좁고 굽은 협수로를 제대로 운항하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선장 이준석 씨(69)와 박 씨에 대한 해경 조사 결과가 나와야 의문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을 전격 방문해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며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 인근 군사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차로 전남 진도 서망항으로 이동해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안개가 짙게 끼고 바람이 많이 불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자 “날씨가 좋아도 (구조 작업이) 쉬운 게 아닌데 바람도 불고… (해서 걱정)”이라며 “물속은 더 춥지 않겠느냐.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말했다. 또 “구조요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읍 실내체육관을 찾아 일일이 손을 잡고 위로했다. 가족들은 ‘현장 구조 작업을 실시간으로 보게 해달라’ ‘대통령 직속으로 책임자를 진도에 한 명 파견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책임질 사람들을 엄벌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0시경 이곳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울분을 참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로 겉옷 상의가 벗겨지고 물세례를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이날 사고 해역 기상이 악화돼 수색이 잠정 중단됐다. 만조와 간조가 바뀌면서 조류가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오후 9시 40분부터 재개된 수색작업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해경은 처음으로 무인 로봇을 동원해 선체 진입을 시도했다. 이날 오후 2시경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선 민간 잠수사 3명이 실종됐다가 20분 만에 인근 어선과 다른 민간 잠수부들에게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잠수부 수색과 함께 한 가닥 기대를 모았던 ‘선체 공기 주입 작업(에어호스)’은 선체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지연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시신 18구를 인양해 사망자는 24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272명으로 집계됐다. 구조자 179명을 포함해 총 탑승객은 475명이다.목포=정승호 shjung@donga.com / 이재명 기자}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선원들이 선실에 갇혀 있는 승객을 구조하지 않은 채 선장을 먼저 탈출시킨 것으로 드러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선장은 사고가 난 지 30여 분 만인 오전 9시 반경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은 승객이 탈 때부터 모두 내릴 때까지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선원법 10조 규정마저 지키지 않은 것이다. 17일 목포해양경찰서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기관사 손모 씨(59)는 “오전 8시 반경 ‘드르륵’ 하는 소리가 난 후 배가 급격히 기울었다”며 “기관실에 있던 승무원들과 함께 사다리를 타고 탈출한 후 해경 구명보트로 선장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배에서 탈출을 지시한 선원은 기관장 박모 씨(48)였다. 조기수(기관사 보조역할)인 박모 씨(60)는 “배에서 ‘쿵’ 하는 소리를 듣고 10분 후에 기관장이 탈출하라는 전화를 해서 3명과 함께 배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원 29명 가운데 구조된 선원은 모두 20명. 당초에는 17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1명의 선원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3명이 더 구조된 사실이 확인됐다. 3명의 선원은 구조된 뒤 병원에 가지 않고 목포에서 머물다 이날 밤 늦게 경찰에 출두했다. 선원 가운데 사망하거나 실종된 9명은 선원 조리원이나 사무장, 여승무원,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선장과 기관사 등이 탈출하는 동안 승객들은 기울어가는 여객선에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배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순간에도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10차례 넘게 반복됐다”고 전했다. 이는 선사 측에서 승무원들에게 ‘긴급 상황 시 모두 제자리를 지키도록 하라’는 원칙 이외에 별도의 대응수칙을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여객선 침몰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항해사는 경력 1년이 조금 넘은 초급(3급) 항해사 박모 씨(26)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세월호에 투입된 지 5개월여밖에 안 된 상태였다. 항해사는 조타실에서 배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은 1급 베테랑 항해사가 맡아야 하는데 수백 명의 승객을 초보에게 맡긴 셈이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69)는 17일 오전 목포해양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그는 현재 심정과 왜 먼저 탈출했는지,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씨가 2004년 제주지역의 한 신문과 했던 인터뷰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20대 중반 우연히 배를 탄 뒤 20년간 외항선을 탔는데 첫 원목선이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 해역에서 뒤집혀 일본 해상 자위대가 헬기로 구출해줬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이번 사고도 없었을 것”이라는 등의 비난 댓글을 올렸다. 여객선이 침몰하기 직전까지 학생들을 탈출시키다 숨진 박지영 씨(22·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승객과 여객선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승객 가족과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진도 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어떻게 애들을 놓고 선장이 제일 먼저 배를 뜰 수 있나” “승무원들이 제일 먼저 도망쳤대, 우리 애들 놓고…”라며 가슴을 쳤다. 목포=조동주 djc@donga.com·곽도영·조건희 기자}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한쪽 손끝 아래가 바로 바다와 맞닿은 절벽, 쏴아 쏴아 돌돌돌돌….’ 김준현 여행작가는 전남 여수시 금오도 비렁길을 이렇게 표현했다. 권다현 여행작가는 전남 구례를 ‘걷고 달리고 날며 마시는 바람 한 점까지 맛있는 동네’라고 소개했다. 여행작가와 블로거, 일반인이 남도의 매력을 표현한 여행기 ‘가는 곳마다 추억꾸러미, 보는 것마다 이야기꽃’(사진)이 발간됐다. 여행작가 17명, 블로거 10명, 일반인 22명 등 총 49명이 참여했다. 역사, 생태, 슬로시티, 섬, 음식 등 고유한 멋과 풍광을 간직한 남도만의 속살을 이야기 형태로 실었다. 여행객들의 남도 여행 체험이 녹아 있는 포토에세이 22편, 블로거들의 남도 사랑 이야기 10편, ‘이야기땅 남도에 가고 싶네’ 독서 감상문 공모전 입상작 7편도 실려 있다. 김명원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읽고 볼수록 정감이 느껴지는 글과 사진을 실었다”며 “포근한 남도 이야기를 따라 가족끼리, 친구끼리 떠나는 추억여행의 길잡이”라고 말했다. 책자는 남도여행길잡이 누리집(www.namdokorea.com), ‘여행도우미’ 검색 창에서 ‘관광가이드북’을 파일로 내려받으면 된다. 전남관광정보센터(061-285-9045)에서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4일 전남 목포에서 93km 떨어진 신안군 흑산도.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닷가에 펭귄, 왜가리, 쇠기러기 등을 형상화한 돌 조각이 늘어서 있다. 조각은 미로처럼 보이는 관람로 사이에 배치돼 아담한 돌담과 잘 어울렸다. 이곳은 4일 개장한 ‘천사섬 새 조각공원’. 신안군이 철새 중간 기착지인 흑산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새를 테마로 조성한 국내 최초의 조각공원이다. 유인도 73개, 무인도 931개 등 섬이 1004개인 신안군에 문화예술의 향기가 피어나고 있다. 섬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혀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가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 ‘예술의 섬’ 신안 흑산도는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 518종 가운데 390여 종 30여만 마리가 중간에 쉬어가는 기착지다. 동남아시아나 일본 남부, 호주 등지에 서식하는 새들이 번식하려고 봄에 들어왔다가 가을에 나가는 관문이다. 흑산도 진리 8500m²에 들어선 새 조각공원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수입한 ‘쇼나(Shona) 새 조각’ 310점이 배치됐다. 돌담(410m)과 전망공간을 비롯해 동백, 배롱나무 등 6000여 그루의 나무도 심어져 있다. ‘쇼나’는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부족의 이름. 정과 망치 등 전통 도구만을 이용해 만들어 ‘돌에 영혼을 불어넣은 것 같다’는 평을 듣는 조각품이다. 신안군은 공원 종합안내소를 ‘새 인형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해 세계 각국의 새 인형을 수집해 전시할 계획이다. 인근에 건축 중인 ‘철새전시관’도 6월 준공한다. 쇼나 조각품은 압해도 분재공원에서도 만날 수 있다. 2009년 4월 압해도 송공산 남쪽 기슭 13ha에 들어선 분재공원에는 ‘책 읽는 사람’, ‘지상의 천사’, ‘여인’ 등을 테마로 한 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과감한 생략과 과장, 적절한 비유와 감춤 등으로 생동감과 신비감을 자아내면서 자연주의적 질감을 보여주는 조각 작품이 소나무, 주목, 곰솔, 향나무, 금송 등 2000여 점의 명품 분재와 조화를 이뤄 연간 5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섬 곳곳에 미술관 신안군은 일본의 ‘예술의 섬 나오시마’를 꿈꾸며 섬 곳곳에 미술관 건립 사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에서 배로 1시간 20분 걸리는 안좌도는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수화 김환기(1913∼1974)의 고향. 이곳에는 1926년 화가의 부친이 백두산 적송을 사들여 지었다는 기와집이 남아 있다. 신안군은 안좌도에 내년 말까지 김환기미술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수화의 생가에서 멀지 않은 신촌리 저수지 옆에 터 10만 m²를 사들이고 공모를 통해 설계를 확정했다. 그의 인생과 미술 세계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수화의 손때 묻은 유품도 확보했다. 청정해변과 염전으로 유명한 비금도에는 조각 전문 미술관과 조각공원이 들어선다. 신안군은 최근 비금도 출신 중견 조각가 김왕현 교수(동신대 산업디자인학과)와 예술작품 기증 협약을 맺었다.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김 교수의 40년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86점을 전시한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인 증도에는 성화(聖畵)를 위주로 전시하는 ‘골고다기독미술관’이 내년에 문을 연다. 2층 규모의 전시관에 기독교 관련 작품 등을 전시한다는 구상이다. 군은 미술관에 6·25전쟁 당시 스스로 순교자의 길을 걸어 마을 사람들을 살려낸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스토리를 입힐 예정이다. 조선시대 말기 매화의 대가 우봉 조희룡(1789∼1859)의 유배지였던 임자도에는 미술관과 기념관 성격의 ‘조희룡기념관’을, 자은도에는 사진작품 위주의 ‘사진의 섬 갤러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50회 도서관 주간(12∼18일)을 맞아 호남지역에서 각양각색의 행사가 마련된다. 광주 무등도서관은 15일 오후 3시부터 1층 세미나실에서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봄날 스케치’ 행사를 갖는다. 선착순 20명에 김용택 시인의 저서를 준다. 16일 오후 4시 20분부터 어린이실 어울림방에서 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오감발달 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18일 오후 2시부터 우산근린공원에서 점자체험, 보행체험 등 착한 동행 장애체험 활동을 한다. 18일까지 사씨남정기 원화 20점을 전시하는 어린이 도서 원화 전시회와 여행 등 5개 테마를 주제로 봄맞이 살랑살랑 웰빙 도서전을 갖는다. 사직도서관은 ‘동화야 놀자! 동극놀이’, 마음치유 도서전시회, 해 지난 잡지를 나눠주는 장터를 연다. 산수도서관도 웃음치료, 패널시어터 공연, 전래놀이 체험, 이웃나라 전래동화 그림그리기 등 8개 행사를 마련한다. 문의는 도서관 홈페이지(citylib.gwangju.kr)나 무등도서관 문헌정보과(062-613-7729). 전남도립도서관은 ‘재미있다 우리 고전―홍길동전, 춘향전’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 초등학생이 보는 사계절 대표 그림책 19권의 원화를 전시한다. 061-288-523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에 있는 득량역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 간이역이다. 1930년 영업을 시작한 득량역이 코레일의 문화공간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역 주변 거리는 1970, 80년대 시골 번화가의 모습으로 재현됐다. 초등학교, 문방구. 상회, 다방, 사진관, 이발관, 만화방 등 추억의 향수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남도해양열차인 ‘S-트레인’을 타고 도착하면 풍금 치는 역장도 만날 수 있다. 역장 3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고향의 봄’ 등 동요를 들려준다. 대전을 출발해 전남 순천을 거쳐 광주 송정리로 향하는 S-트레인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 17분 득량역에 도착한다. 17분간 정차하는 동안 승객들은 역장의 풍금 연주를 듣고 추억의 거리를 걷는다. 역 주변에 야생화 단지도 조성됐다. 2만 m²의 화단에는 비올라, 꽃잔디, 금잔화 등 야생화 5만여 본이 심어져 향긋한 꽃내음을 맡을 수 있다. 인근 오봉산 편백나무 숲과 소원바위를 연결하는 2km의 산책로와 쉼터도 있다. 체험거리도 늘어난다. 보성군은 ‘득량 추억의 거리 문화전시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역전 롤러장과 오락실, 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코레일은 S-트레인과 득량역을 테마로 한 철도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남만종 역장(42)은 “1일부터 S-트레인 승객을 위해 풍금 연주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역 왼편 500m 거리에 조성된 추억의 거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네 삶을 잔잔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득량역 061-749-2507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제 하나만 남았네요.” 8일 전남 담양군 용면에서 ‘추성고을’이란 술도가를 운영하는 양대수 씨(58)는 약간 들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전통주 ‘타미앙스(TAMIANGS)’가 한 달 새 세계 3대 주류품평회 가운데 2곳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이날 전해 들었다. 세계 3대 주류품평회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 벨기에 브뤼셀의 몽드셀렉션, 영국 런던의 국제주류품평회가 꼽힌다. ‘타미앙스’는 지난달 열린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 증류주 부문에서 대상인 ‘더블골드’를 수상했다. 품평회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1474종의 술이 출품됐다. 주류 평론가, 바이어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33명은 술맛을 보고 ‘원더풀’을 외쳤다. 3주 후에 열린 몽드셀렉션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대나무 숯으로 여과하는 독특한 제조 비법과 오랜 숙성을 통해 나온 황금 빛깔에 매료된 심사위원들은 ‘그랜드골드’ 메달을 선사했다. “6월 런던에서 열리는 품평회가 무척 기다려집니다. 여기서도 최고상을 타면 우리 전통주가 당당히 세계 명주 반열에 오르게 될 테니까요.”○ 5대째 이어가는 술도가 양 씨의 술도가에는 120년 넘게 전해 내려오는 비방이 있다 ‘추성주(秋成酒)’라는 전통주 제조 기법이다. 양 씨 증조할아버지가 족자에 300여 자의 한자로 써 놓은 것을 할아버지가 한글로 풀어 쓴 것이다. 모든 전통주가 그렇듯 추성주도 일제강점기에 명맥이 끊길 위기를 맞았지만 비법을 고이 간직한 덕에 ‘전통 명주’로 재탄생했다. 양 씨는 20년 전 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농협에 다니던 그는 1998년 아버지 유지를 받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양조장을 차렸다. 부인 전경희 씨(58)와 함께 ‘가문의 비법’을 익혀 나갔지만 복원은 쉽지 않았다. “추성주는 한약재가 첨가되기 때문에 술을 빚는 과정이 까다로워요. 한약재마다 달이거나 찌고 볶는 방식이 제각각이거든요.” 약재를 다루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추성주를 빚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2년 가까이 대학과 연구기관, 한약방을 찾아다니며 약재 연구에 매달렸다. 구기자와 갈근 등은 달이고, 오미자와 우슬 등은 볶고, 연뿌리는 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술을 빚어 주위 사람들에게 맛을 보였는데 ‘술이 싱겁다’, ‘냄새가 난다’ 등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그래서 숙성 과정을 조절하고 약초 분량을 가감하는 등 노력한 끝에 2000년 국내 22번째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정받았다. 두 세기에 걸친 양 씨 가문의 ‘술 빚는 솜씨’가 드디어 빛을 본 것이다. 양 씨는 “지문이 지워질 만큼 멥쌀을 씻고 산비탈을 오가며 약초를 캐온 아내가 없었다면 추성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아들 재창 씨(32)가 기능전수자로 나서 가양주(家釀酒)의 맥을 5대째 잇게 됐다. ○ 전통주를 세계 명주로… 알코올 도수가 40도인 ‘타미앙스’는 ‘추성주’의 형님뻘이다. 도수는 천연암반수를 얼마나 넣어 희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100일 이상 발효시킨 후 10년 이상 숙성시킨 타미앙스는 연간 1000병 정도만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술 이름은 ‘담양(Damyang)’을 프랑스어 식으로 명명한 것이다. 술맛은 어떨까. 묵직한 첫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 깔끔한 뒷맛이 혀를 감싸며 오감을 자극했다. 양 씨에게는 ‘전통주 세계화’라는 꿈이 있다.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했다. “외국의 유명 와인이나 위스키는 숙성 기간을 표시해 신뢰감을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충 몇 년 정도 됐을 거라고 하고 판매합니다. 오크통과 같은 규격화된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죠.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어필할 수 있습니다.” 그는 대부분 영세한 전통주 제조업체는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맛의 30%는 재료에서, 나머지는 정성에서 나옵니다.” 산세 좋고 물 좋은 추월산 자락에서 빚어진 술은 양 씨의 당찬 꿈과 함께 익어가고 있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에서는 맛을 두고 ‘동(東) 순천, 서(西) 강진’이라는 말이 있다. 강진은 바다와 탐진강을 끼고 있고 농토가 넓어 예부터 물산이 풍부했다. 부자가 많아 요리가 발달했고 물과 공기가 깨끗해 농수축산물의 질이 좋았다. 강진에 반듯한 한정식집이 많은 이유다. ‘남도 답사 1번지’로 불리는 강진군이 ‘맛의 1번지’를 선언했다. 스토리가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축제와 연계한 음식을 선보이는 등 음식을 주요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강진군은 17일 개막하는 ‘전라병영성축제’에서 스토리가 담긴 밥상을 선보인다. 전라병영성은 조선시대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한 육군본부 격. 1997년 국가사적지(제397호)로 승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축제장에서는 고을 사또가 먹었던 돼지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병사들이 직접 구워서 내놓는 돼지불고기구이는 강진 한정식의 대표 메뉴. 군은 ‘시(詩)문학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한정식에 접목해 ‘시화(詩畵)가 있는 음식점’ 사업을 진행한다. 먹으면 봄이 오듯 젊어진다는 뜻의 ‘회춘탕(回春湯)’을 전주비빔밥이나 나주곰탕 같은 지역 대표 향토음식으로 키우기로 했다. 회춘탕은 마량항 일대 횟집에서 시작해 현재는 강진읍 식당들까지 앞다퉈 파는 별미 음식. 엄나무 당귀 가시오가피 칡 무 다시마 등을 넣어 끓인 물로 토종닭을 삶은 다음 문어를 넣고 다시 전복 수삼 밤 대추 등과 함께 끓여 내놓는 요리다. 군은 기존 5∼6인용 조리법을 1인용, 4인용 뚝배기로 규격화하고 경제성과 맛,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품평회와 시연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맞춤형 밥 짓기 컨설팅 등 ‘음식 맛 업그레이드’ 시범사업도 벌인다. 업소를 대상으로 1시간 이내에 도정한 쌀로, 30분간 불려 30분 안에 밥을 짓는 ‘1·3·3 밥 짓기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음식문화대학 운영도 전국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다. 지난해 30주 동안 매주 두 시간씩 음식 관련 대학 교수와 유명 음식점 주인 등을 초빙해 지역 식당 주인 40명에게 음식 맛내기와 반찬 개발, 상차림, 고객 접대 방법 등을 가르쳤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3층에 작지만 예쁜 도서관이 개관했다. 고객들이 쇼핑을 하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여성복 매장 60m² 공간을 북카페로 꾸몄다. ‘나누리 도서관’이란 이름은 지식과 지혜를 나눈다는 뜻으로 백화점 임직원들이 지었다. 소설, 수필집, 일간지, 동화책 300여 권을 누구나 자율적으로 빌리고 반납하는 ‘양심 도서관’이다. 백화점 개점시간인 오전 10시 반에 열고 폐점시간인 오후 8시에 닫는다. 개관 첫날인 4일부터 6일까지 1000여 명이 이용했고 반납률은 99%에 달했다. 백화점 임직원과 고객이 60% 기증했고 나머지는 백화점에서 신간 도서를 구입해 채웠다. 고객이 책을 기증하면 소정의 감사품을 준다. 고은성 롯데백화점 광주점 홍보과장은 “작은 음악회와 시낭송 행사를 여는 등 고객과 소통하는 열린 도서관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일정 기간이 지난 책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해 소외계층에 전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3일 오후 전남 담양문화예술회관에서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을 위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 도티디엠루언 씨(29)를 위한 ‘사랑 나눔 음악회’였다. 담양예술인협회, 농협담양군지부, 담양문화원 등이 마련한 음악회는 대성황을 이뤘다. 500여 명의 군민이 음악회를 찾아 도티 씨를 돕기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탰다. 음악회에서 모은 성금은 604만 원. 익명의 독지가도 500만 원을 선뜻 내놨다. 담양예술인협회는 성금과 그동안 통장으로 입금된 돈을 7일 도티 씨의 남편(49)에게 전달했다. 지난해 10월에 결혼한 도티 씨는 신혼의 단꿈이 영글기도 전에 심장병이 악화돼 배 속의 아이가 유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한삼채 담양예술인협회 사무국장(52)은 “14일 서울에서 수술을 받는 도티 씨에게 큰 위안이 될 것 같다”며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주민들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 릴레이’ 담양의 기적 ‘대나무 고을’ 담양에 ‘기부 바이러스’가 우후죽순처럼 퍼지고 있다. ‘나눔 릴레이’ 싹이 움트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2009년 7월 담양군청에 배달된 10kg짜리 토마토 한 상자가 계기가 됐다. 상자 안에는 5만 원권과 1만 원권 다발로 2억 원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함께 들어 있던 A4 용지에는 ‘골목길에 등불이 되고파. 2009. 7. 29 군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익명의 기부금 상자는 3년 연속 이어졌다. 2010년 2월 배달된 상자에는 2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듬해 3월에도 ‘담양장학회 첫 단추로 사용해 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1억 원이 담긴 양주 상자가 배달됐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학금 기부가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 나갔다. 지난해 5월 어린 시절 담양에서 어렵게 자라다 부산에서 제조업으로 성공한 고(故) 최두호 씨 가족이 3억 원을 내놨다. 지난 3년간 673명의 기탁자들이 십시일반으로 7억6300만 원을 기탁했다. 마을별로 결성된 축구동호회 5곳도 매년 100만 원씩 보내고 있다. 정경옥 담양군 평생교육담당은 “장례 부의금 일부를 맡기기도 하고 대나무축제 때 수익금을 내놓은 업체나 식당도 있다”며 “액수를 떠나 기부문화가 정착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십시일반’ 담양의 힘 2011년 출연금 등을 포함해 57억 원이었던 장학금은 현재 이자까지 붙어 66억 원으로 불어났다. 군은 1993년 군비 2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담양장학회에 ‘등불장학회’와 ‘최두호 장학금’을 만들고 기탁자의 희망에 따라 지역의 의용소방대 자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204명(3억9900만 원)이 혜택을 봤다. ‘생태도시’ 담양을 만들기 위한 나무 헌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군 공무원으로 퇴직한 송진표 씨는 최근 본인이 직접 재배하고 관리해온 동백나무 200그루(시가 500만 원 상당)를 기증했다. 군은 기증받은 나무를 메타세쿼이아길 인근 호남 기후변화체험관 주변과 5개 면에 심었다. 지난달에는 담양군 고서면에서 담양농원을 운영하는 정성옥 씨가 메타세쿼이아 100여 그루를 보내왔다. 지난해에는 월산면 배정수 씨가 왕벚나무 28그루를, 2012년엔 김영숙, 유한춘 씨가 느티나무 조경수 380그루를 각각 기증했다. 군청 공무원들도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소년소녀가장 등을 돕는 ‘사랑의 끈 맺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군 전체 공무원 580명 중 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개인적으로 매월 월급날 자동이체 방법으로 적게는 5000원, 많게는 5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대가 아프리카 케냐의 국립대인 케냐타대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과 유학센터를 개설한다. 조선대는 세종학당과 유학센터를 설립해 케냐 현지 유학생을 유치하고 케냐는 물론 아프리카지역 대학과 국제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케냐타대 세종학당을 이끌 학당장에는 예비역 공군 대령 출신으로 2008년부터 케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응수 씨가 맡았다. 케냐타대는 1985년 케냐의 국부로 추앙받는 조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 세워졌다. 학생 수는 2만4000여 명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케냐의 최고 대학으로 성장했다. 서재홍 조선대 총장과 박대환 대외협력처장, 문석우 어학교육원장 등 6명은 세종학당 개설을 위해 6일부터 14일까지 케냐타대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는 조선대 치과병원 전임의 2명이 동행해 2주일간 현지에 머물며 치과치료 기술을 전수하고 구강진료대 2대도 기증한다. 조선대는 2008년 국내 대학 최초로 베트남 호찌민대에 세종학당을 개설했다. 조선대는 지난해 7월 케냐타대, 코퍼벨트대(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교육대(콩고민주공화국), 오픈대(탄자니아) 등 4개 대학과 협약을 맺었고 12월에는 짐바브웨 불라와요에 있는 너스트대와 교류에 나설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상록활엽수인 동백나무는 전남 여수와 완도, 진도 등 남해안에서 많이 자란다. 전남의 동백림은 면적이 9425ha로, 전국의 67%를 차지한다. 전남은 많은 양의 동백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열매만 일부 식용 오일과 화장품 원료로 쓸 뿐 활용은 미미하다. 전남도가 동백나무 잎과 꽃, 열매 등에서 식품과 의약품 원료를 추출해 산업화에 나선다. 동백나무가 가려움증 등 항균성 질환 개선에 효능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동백나무의 어린 잎, 묵은 잎, 가지, 꽃, 종자를 시기별로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도움을 주는 페놀, 카로티노, 알칼로이 등 식물화합물과 유리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페놀 등 식물화합물은 녹차 잎에 비해 80배 이상 들어 있었다. 어린 동백잎에서는 머리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말라세지아균을 죽이는 강력한 항균력을 확인했다. 말라세지아균은 두피 피부염 원인균이며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에게 중이염과 피부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성 병원균이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동백나무 대량생산과 증식 기술 보급을 위해 임산물 생산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70년 호남(광주 전남 전북)의 인구는 565만2000명으로 전국의 20.4%를 차지했다. 당시 충청권(대전 충남 충북) 440만1000명보다 약 125만 명이 많았다. 40년이 지난 2010년 호남의 인구는 506만 명으로 줄어 충청권(510만8000명)에 추월당했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을 추월하면서 대전 충청지역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 의석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호남지역 3개 광역자치단체도 뒤늦게 손을 잡고 인구 늘리기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 호남권 인구 유출 가장 심각 광주와 전남, 전북발전연구원은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인구 유입 촉진 방안’을 주제로 순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광주발전연구원 김재철 선임연구위원은 호남권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젊은층이 교육과 대학 진학 및 취업을 이유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0대는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20대는 대학 진학을 위해, 30대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과 충청지역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1970년 3224만 명이던 전체 인구는 2012년 5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호남권 인구는 565만 명에서 506만 명으로 줄었고 차지하는 비율도 20.4%에서 10.2%로 감소했다. 충청권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중은 13.8%에서 10.4%로 줄었으나 인구수는 440만 명에서 522만 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인구는 1834만 명에서 2470만 명으로 늘어 전체의 절반(49.4%)에 육박하고 있다. 충청권 인구가 늘어난 건 수도권 개발의 파급 효과가 확산되면서 수도권 가까운 지역에 대학과 기업이 늘고 전철 등 교통망이 확충됐기 때문이다. 행정수도인 세종시 건설도 영향을 미쳤다. 충청권 인구 증가에는 호남을 떠난 사람들도 한몫했다. 호남은 교육과 대학 진학,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전출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 지역민이 잔류할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03년 호남의 전출 인구는 54만 명, 전입 인구는 5만 명이다. 이 가운데 10대가 4만 명, 20대 39만 명, 30대 5만 명이 전출했다. 호남권은 2010년 이후 인구 감소가 멈췄는데 이는 이미 많은 젊은층이 지역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남 인구의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남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05년 17.3%에서 2012년 20.9%로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같은 기간 전북도 13.9%에서 17%로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졌다. 인구 감소는 호남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과 지역사업 축소, 국회의원 의석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젊은층이 줄면서 교육여건과 생활 편의시설이 악화되고 기업이 투자하지 않아 새로운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호남 엑소더스 막아야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등 호남지역 3개 광역자치단체가 손잡고 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을 추월하자 기초지자체에만 인구정책을 맡겨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광주발전연구원과 전남발전연구원, 전북발전연구원은 1월 ‘호남권 인구 유입 방안’을 주제로 회의를 열어 공동 인구 유입 대책을 마련하고 대책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3개 기관은 6월까지 청년층 역외유출 감소와 저출산 대책,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올 상반기에 ‘지역 문화와 문화산업’을 바탕으로 한 인구 끌어오기 대책을, 전남도는 시행 중인 3개 광역지자체 인구 유입 시책을 점검하고 보완책을 각각 내놓기로 했다. 전북도는 전북과 전남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공기업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지역 대학의 맞춤형 교육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지역 정치권도 ‘인구 늘리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충청지역 정치인들의 인구수에 따른 국회 의석수 조정 주장에 맞대응 논리도 내놓고 있다. 김재무 전 전남도의회 의장은 “인구가 줄면 정부 예산 지원 감소에 따라 각종 사업이 축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정치적 대표성이 약화되고 지역 성장의 교두보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광역자치단체와 정치권이 젊은층의 ‘호남 엑소더스’를 막기 위한 상생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과 일자리 여건 개선, 젊은층을 유입할 정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산업, 문화관광, 고등교육, 의료, 서비스 등 중추 기능이 강화된 거점도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모든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경쟁이 심화될수록 호남에 있으면 손해 보는 느낌, 즉 공정한 기회로부터 차별받는다는 인식이 강하게 돼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주인구가 아니라도 유동인구를 늘려 ‘강소지역’을 만드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및 국제 행사 유치, 관광 연계는 물론이고 KTX 호남고속철 개통을 계기로 수도권 기능을 호남으로 분산시킬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김광오 kokim@donga.com·정승호 기자 }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잇는 소형무인궤도열차(PRT)가 19일 개통된다. 전남 순천시와 포스코가 민간투자협약으로 설립한 ㈜순천에코트랜스는 박람회가 열렸던 순천만 정원과 순천만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 소형무인궤도열차인 ‘스카이큐브’가 19일 개통식을 갖고 20일부터 운행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스카이큐브는 순천만 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4.64km를 시속 40km로 운행한다. 8분 정도 승차해 26.5km²의 광활한 갯벌 및 5.6km²의 갈대 군락지를 수놓은 염생식물과 각종 철새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리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운행되는 기존 대중교통 수단들과 달리 승객의 필요에 따라 차량이 배차된다. 정원은 6∼9명이며 요금은 현재 순천시와 협의 중이다. 남기형 순천에코트랜스 대표는 “스카이큐브는 동력원이 전기여서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 시스템”이라며 “아름다운 순천만 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61-740-060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가 열렸을 때 가장 인기를 끌었던 ‘빅오(Big-O)쇼’(사진)가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5일 개막해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빅오쇼는 기존의 ‘바다를 살리자’는 주제의 ‘하나쇼’에 문어 캐릭터 ‘뭉키’가 배경음악에 맞춰 스토리를 펼쳐나가는 ‘뭉키쇼’가 더해진다. 해상분수쇼 연출 음악도 10곡으로 늘었다. 오후 4시와 4시 반 등 낮에도 두 차례씩 해상분수쇼를 선보인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지난해 부분적으로 운영했던 지정좌석제(200석)를 올해는 전 좌석(2012석)으로 늘렸다. 입장권 구매 및 입장 대기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좌석 중 70%는 관람일 2주일 전부터 관람 당일 오후 3시까지 인터넷으로 예매하도록 했다. 공연은 오후 7시 50분부터 1시간 정도 진행된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S석 1만6000원, P석 2만 원이다. 빅오쇼 개막에 맞춰 국제관 연결통로 위에 설치한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도 패널을 교체하고 화질을 개선해 새로 가동하고 수상자전거, 고무보트, 카약 등 해양레포츠 체험교실도 운영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해변공원. ‘2014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주전시장인 ‘주제관’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4000여 장의 유리조각을 붙인 4층 높이의 원통형 외벽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완도항만∼해변공원∼장보고 유적지를 잇는 ‘엑스포 벨트’는 박람회 개막 10여 일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박람회조직위는 전시관과 체험시설을 점검하고 막바지 리허설로 눈코 뜰 새 없다. ‘건강의 섬’ 완도에서 11일부터 국제해조류박람회가 시작된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해조류가 갖는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바다의 가치를 일깨우는 산업과 관광, 체험형 교육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조류의 모든 것’ 보여준다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달간 펼쳐지는 박람회는 정부로부터 개최 승인을 받은 국제행사. 해조류를 테마로 한 세계 최초 엑스포다. 랜드마크인 ‘주제관’은 영상으로 바다 숲을 여행하면서 해조류의 신비로운 번식 활동부터 조수 간만에 따른 생태적 특징을 감성적으로 보여준다. ‘생태환경관’은 지구상 수많은 해조류의 가치를 발견하고 해조류를 통해 미래의 삶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의 보약 해조류’를 주제로 꾸며지는 ‘건강식품관’은 약으로 쓰이는 해조류를 소개하고 의녀 ‘장금이’의 지혜를 통해 해조류의 약리적 효능을 알려준다. ‘산업자원관’은 해조류 산업의 현황과 비전을 스토리로 제시하는 공간이다. ‘해조류 기업관’은 세계 각국 해조류 제품을 한자리에 전시한다. 국내 80개, 국외 20개 해조류 소재 제품 생산업체가 참여한다. ○ 생생 체험 박람회 5개 전시관 주변에는 해조류 체험장, 해양문화 존(Zone), 해조류 요리교실, 해조식품 체험관, 맨손고기잡이, 갯벌체험장 등 부대시설이 마련됐다. 해조류 체험장은 청정바다인 완도해역에서 양식되는 다시마, 미역, 전복, 멍게 등 다양한 품종을 보고 만지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 해조식품 체험관은 직접 맛을 보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녹지 않는 해조류 아이스크림은 상온에서도 40분 동안 녹지 않고 열량도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낮은 다이어트 식품이어서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전복해조류비빔밥은 완도산 전복과 다시마, 세모가사리, 생톳이 주재료로, 톳고추장 소스와 톳강된장 소스로 식감과 입맛에 맞춰 먹을 수 있다. 박람회 기간 완도읍내 40여 개 음식점에서 한 그릇에 1만 원에 판매한다. 조직위는 완도읍 체육공원과 항만부두, 농공단지 등 3곳에 특설주차장을 마련했다. 입장권 사전 예매율이 80%에 육박해 70만 명 유치 목표(외국인 3만 명)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280개교, 4만여 명의 학생들이 체험학습 신청을 했다. 완도지역 숙박업소 대표들은 요금 사전신고제를 도입하고 숙박요금도 동결키로 해 성공 개최에 힘을 모았다. 완도에서 배로 40분 걸리는 ‘느림의 섬’ 청산도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슬로우 걷기 축제’가 펼쳐진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이 공식 인증한 세계 슬로길 1호 11개 코스(42.195km)가 축제장으로 꾸며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