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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봉월초등학교가 올해 2학기부터 학급 이름에 숫자가 아닌 담임교사 실명을 사용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올 하반기 울산시교육청 지정 교원능력개발 선도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교원 책임지도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담임 실명제를 시행했다. 이 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통폐합 대상에 자주 거론되고 있어 교사와 학부모들이 학교를 되살리는 방안으로 교사 실명제 시행에 합의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33명인 전형적인 농촌학교이다. 모달호 교장은 “교사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내 이름에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학생 지도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광역 교통체계는 양호, 도심 교통 대책은 미흡.” 정부가 최근 국회에 예산심의를 요청한 울산권 교통체계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울산을 중심으로 한 고속도로 개설과 기존 고속도로 확장, 복선전철화 사업 등이 2015년까지 대부분 완료되지만 도심 교통체증 해소 대책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내년 정부 각 부처 예산에 반영돼 국회에 상정된 울산을 중심으로 한 도로 개설 사업비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300억 원, 울산∼포항 복선전철화 1800억 원, 울산∼부산 복선전철화 1281억 원, 산업로 경주∼울산 확장 30억 원 등이다. 또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울산 신항만을 연결하는 국가 산업단지 진입도로 실시 설계비 150억 원도 포함됐다. 경부고속철도 연계 전철망인 울산∼포항 구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76.5km)은 최근 울산 송정∼경주시 경계 구간 2공구 공사가 착공돼 2014년 개통된다. 울산∼부산 복선전철화도 2015년 마무리 예정. 경부고속도로 개통(1970년) 이후 유일하게 확장하지 못한 울산 언양∼경북 영천 구간(51km) 확장사업도 2012년 완공된다. 신항만 배후도로는 2011년 울산신항 개장에 맞춰 개설된다. 신항과 연결되는 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4.1km)는 2014년, 동서축인 울산∼경남 함양 구간 고속도로는 2015년 각각 개통된다. 그러나 울산 도심 교통체증 해소 대안으로 꼽힌 울산 옥동∼농소 간 국도 7호선 우회도로(16.9km)는 이번에 예산 배정이 되지 않았다. 이 도로는 지난해와 올해 국비 92억 원과 시비 60억 원 등 총 152억 원이 배정됐다. 그러나 울산 중구 태화동 주민과 환경단체의 도로개설 반대로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타당성 재검토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2015년 완공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부분. 또 울주군 서부지역과 울산도심을 연결하는 울산∼언양 고속도로 확장도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개설이 지연되고 있는 도심 내부 교통망도 올해 말까지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착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서 ‘메세나(Mecenat) 운동’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메세나 운동은 문화 예술과 스포츠에 대한 기업 지원 활동을 말한다. 2007년 5월부터 추진된 이후 지금까지 34개 기업과 36개 문화 예술단체가 결연했다. 메세나 운동으로 열린 문화 예술 공연은 60여 차례. SK에너지는 ‘울산대공원아티스트’, 경동도시가스는 ‘악당(樂堂)’, 울산농협은 ‘울산연극협회’, 경남은행은 ‘풍물단버슴새’, 삼성석유화학은 ‘울산윈드오케스트라’를 후원한다. 또 에쓰오일은 ‘울산미술협회’ ‘오영수문학상위원회’ ‘병영서낭치기보존회’ 등과, 현대자동차는 ‘울산문화예술모둠’ ‘한국CAC무용연합회’ 등과 손을 잡았다. 이 운동에는 기업뿐 아니라 병원(중앙병원 CK치과병원 이강길성형외과)과 봉사단체(서울산로타리클럽 울산로타리클럽), 울산항만공사, 울산시공무원노동조합, 법률사무소 등도 동참하고 있다. 메세나 운동을 통해 울산연극협회는 매년 울산연극제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공연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태화강 대숲 납량 축제’는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울산대공원아티스트는 시민 기호에 맞는 공연팀을 공모해 매월 1, 3주 울산대공원 SK광장에서 ‘토요예술무대’를 마련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메세나 운동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단체의 안정적인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는 23, 24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 공연장에서 ‘울산메세나 운동 페스티벌’을 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울주군 온산읍 주민들이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자그마치 110억 원이나 되는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 이 돈은 한국석유공사가 시행하는 석유비축기지 건설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버력’을 매각해 얻은 수익금. 버력은 지하 암반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광물이 섞이지 않은 잡석(雜石)이다. 한국석유공사는 2006년 온산읍 학남리 300 일원에 석유비축기지 건설을 허용해준 온산읍 주민들이 버력을 판매해 복지사업에 쓰도록 했다. 높이 30m, 길이 18m의 석유비축기지 건설로 발생하는 버력은 총 210만 m³. 이 버력은 4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공개경쟁입찰에서 신한기계에 110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주민들은 당초 낙찰가를 73억 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50%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울주군 온산읍 우봉리에 본사를 둔 신한기계가 바다를 매립해 용지를 확장하기 위해 인근 석유비축기지에서 나오는 버력이 필요했기 때문. 온산읍 주민(8581가구, 2만2636명)에게 골고루 나누면 한 사람당 48만6000원씩 돌아갈 수 있는 이 돈은 지난해 말까지 전액 입금돼 현재 울주군이 통장에 입금해 세외수입으로 관리하고 있다. 당초 온산읍 주민들은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추진한 울산외국어고의 온산읍 유치를 위해 버력 판매대금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울산외고가 북구 중산동으로 최종 확정되자 다른 사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울주군은 버력 판매대금 전액을 온산읍 발전을 위해 사용키로 하고 내년 상반기에 ‘버력추진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인섭)와 협의해 5000만 원을 들여 지역발전 사업을 찾기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온산읍 지역발전에 적절한 사업을 선택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주민들과 전문가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주민들과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을 확보하는 데 버력 판매수익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과 경기 등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7개 광역자치단체 공무원노조가 22일 통합해 ‘전국광역자치단체 공무원노동조합(광역노조)’으로 출범한다.▶본보 9월 30일자 A1면 보도 19일 울산시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이들 7개 노조는 22일 제주에서 ‘광역노조 창립 대의원대회’를 열고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통합하는 노조는 울산과 경기 경북 충남 충북 제주 강원 등 7개로 조합원은 9800여 명이다. 이들은 또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소속인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전남 전북 등 7개 광역시와 올해 말까지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重노사문화대상골리앗크레인서 시상 “‘투쟁의 상징’으로 불렸던 골리앗 크레인이 ‘노사화합의 상징’이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19일 오후 3시 현대중공업 내 조선 2독에 설치된 450t급 골리앗 크레인 위. 1990년 4월 28일 조합원 150여 명과 함께 높이 82m의 이 크레인에 올라가 13일간 고공(高空) 농성을 벌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골리앗 투쟁’의 주동자였던 이봉수 씨(44)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쟁의부장 신분으로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가 마지막까지 남은 50여 명과 함께 끝까지 투쟁했던 이 씨는 “하지만 지금은 이 크레인이 살맛 나는 일터의 상징이 돼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2009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시상을 위해 현대중공업을 찾은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 씨 등 골리앗 농성자 6명, 현대중공업 오종쇄 노조위원장, 김종욱 상무 등은 이날 골리앗 크레인을 ‘화합의 골리앗’으로 명명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