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광역교통은 ‘굿’… 도심교통은 ‘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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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교통예산 분석해보니

“광역 교통체계는 양호, 도심 교통 대책은 미흡.”

정부가 최근 국회에 예산심의를 요청한 울산권 교통체계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울산을 중심으로 한 고속도로 개설과 기존 고속도로 확장, 복선전철화 사업 등이 2015년까지 대부분 완료되지만 도심 교통체증 해소 대책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내년 정부 각 부처 예산에 반영돼 국회에 상정된 울산을 중심으로 한 도로 개설 사업비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300억 원, 울산∼포항 복선전철화 1800억 원, 울산∼부산 복선전철화 1281억 원, 산업로 경주∼울산 확장 30억 원 등이다.

또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울산 신항만을 연결하는 국가 산업단지 진입도로 실시 설계비 150억 원도 포함됐다. 경부고속철도 연계 전철망인 울산∼포항 구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76.5km)은 최근 울산 송정∼경주시 경계 구간 2공구 공사가 착공돼 2014년 개통된다. 울산∼부산 복선전철화도 2015년 마무리 예정. 경부고속도로 개통(1970년) 이후 유일하게 확장하지 못한 울산 언양∼경북 영천 구간(51km) 확장사업도 2012년 완공된다. 신항만 배후도로는 2011년 울산신항 개장에 맞춰 개설된다. 신항과 연결되는 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4.1km)는 2014년, 동서축인 울산∼경남 함양 구간 고속도로는 2015년 각각 개통된다.

그러나 울산 도심 교통체증 해소 대안으로 꼽힌 울산 옥동∼농소 간 국도 7호선 우회도로(16.9km)는 이번에 예산 배정이 되지 않았다. 이 도로는 지난해와 올해 국비 92억 원과 시비 60억 원 등 총 152억 원이 배정됐다. 그러나 울산 중구 태화동 주민과 환경단체의 도로개설 반대로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타당성 재검토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2015년 완공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부분. 또 울주군 서부지역과 울산도심을 연결하는 울산∼언양 고속도로 확장도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개설이 지연되고 있는 도심 내부 교통망도 올해 말까지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착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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