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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4년제 명문대에 재학 중인 최모 씨(21·여)는 지난주 미팅에서 처음 만난 남학생과 속칭 ‘쇄골주’ 마시기를 했다. 여성의 쇄골(빗장뼈)에 소주를 부은 다음 남자 파트너가 이를 핥아 마시는 것. 최 씨는 “평소 1주일에 한 번씩 미팅을 하는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어김없이 쇄골주 단계까지 간다”고 말했다. 최근 새 학기를 맞아 대학가는 연일 술자리로 떠들썩하다. 대학생에게 요즘은 새터(새내기배움터), 미터(미리배움터), 신입생 환영회 등 2월부터 이어지는 이른바 ‘폭음 주간’이다. 폭탄주 돌리기와 술 강권하기 등 기성세대의 음주문화가 그대로 침투된 대학 사회 술자리에서는 아슬아슬할 정도로 위험한 벌주게임까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목 끌어안고→무릎에 앉히고1일 오후 1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걷고 싶은 거리의 한 술집. 개강을 앞두고 들뜬 남녀 대학생들로 2층까지 모두 만석이었다. 3 대 3 미팅이 한창이던 한 테이블에서는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라는 외침 속에 한 여학생이 남학생 무릎에 앉은 채 서로 껴안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유행이라는 ‘5단계 러브샷’ 중 3번째 단계다.서로 팔을 걸고 마시는 1단계와 목을 끌어안고 마시는 2단계를 넘어서면 3단계부터는 노골적인 스킨십이 이어진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입에서 입으로 술을 건네는 4단계와 5단계 쇄골주까지 간다는 것. 최 씨는 “술이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1단계부터 서서히 강도를 높여나간다”며 “억지로 하는 건 아니지만 술기운 없이 맨 정신에는 절대 못한다”고 말했다. 정신이 몽롱하다 보니 거부감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는 느낌은 없다고 덧붙였다.귀를 술잔에 잠깐 담근 뒤 귓불을 핥는 ‘귓불주’도 유행하고 있다. 쇄골주가 여대생의 쇄골에 술을 부어 남학생이 마시는 일방형이라면 귓불주는 남녀 모두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게임을 통해 ‘왕’으로 뽑힌 사람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는 ‘왕 게임’을 통해 남녀 간 키스 이상의 강도 높은 스킨십을 강요하는 행위도 자주 벌어진다고 한다. 대학원생 김모 씨(27)는 “왕 게임은 수위가 높을수록 재미있기 때문에 키스는 기본이고 옷 벗기기를 시키기도 한다”며 “이를 거부하면 분위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쿨하게’ 즐긴다”고 했다. ○ 폭음하다 4년간 10명 사망대학가의 음주 문화는 마시는 행태뿐 아니라 음주량도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전국 63개 대학 4061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폭음자 비율이 전체의 71.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이란 일반 남성 기준으로 한자리에서 순수 알코올 40g 이상을 마시는 것으로 보통 소주 5잔 이상을 말한다. 특히 남자 대학생 3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번 이상 폭음한다’고 응답했다.음주 때문에 안타까운 사망 사고도 어김없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명의 대학생이 음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0일에도 학교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과음한 연세대 건축공학과 3학년 남학생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장승옥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는 대학생의 음주 문제를 지나치게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대학생에게 과음과 폭음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아들을 서울 명문대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학부모로부터 9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학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학원장은 ‘완전 범죄’를 위해 고려대 합격증까지 위조해 건넸다 덜미를 잡혔다. 2일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송파구에서 입시컨설팅학원을 운영하는 오모 씨(45)는 2006년 아들이 비명문대에 합격해 상심한 유모 씨(50)에게 “명문대로 편입시켜 주겠다”며 접근했다. 오 씨의 말에 속은 유 씨는 그 자리에서 2940만 원을 줬고 접대비 명목 등으로 860만 원을 더 건넸다. 1년 뒤 오 씨는 ‘대학발전기금을 내면 편입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특별전형 입학이 가능하다’며 600여만 원을 받아 가는 등 모두 9000여만 원을 받아 챙겼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참을 수 없는 도벽(盜癖).’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대형마트 보안실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한 젊은 여성이 매장에서 서성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1층 식료품 매장을 걷다가 좌우를 살피더니 뭔가를 슬쩍 가방에 집어넣었지만 이내 직원에게 적발됐다. 김모 씨(24)의 가방엔 외제 초콜릿 6개와 미용가위 등 1만8500원어치의 물건이 들어 있었다. 김 씨는 CCTV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보고 훔친 사실을 인정했고 “돈을 가져와 물건값을 치르겠다”며 사무실을 나갔다. 하지만 김 씨의 도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돈을 갖고 돌아온 사무실에 아무도 없자 책상에 놓인 한 직원의 핸드백을 뒤져 3만 원을 훔친 것. 핸드백 주인인 이모 씨(20·여)는 김 씨가 혼자 사무실에 있고 핸드백 안의 물건 위치가 바뀐 점을 수상하게 여겨 사무실 내 CCTV로 김 씨의 절도 사실을 확인했다. 마트 측은 결국 김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이성이 잠시 마비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