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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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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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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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골프 솔하임컵, 미국 또 웃었다

    미국이 유럽과의 여자골프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다시 한번 웃었다. 줄리 잉크스터 단장(57)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21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유럽과 5승 5패 2무를 기록해 승점 6점을 챙기며 총 16.5점으로 10.5점의 유럽을 꺾고 대회 2연패를 거뒀다. 미국은 올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재미교포 대니엘 강(25)이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21)에게 3홀 차로 이기는 등 이날 5승을 거두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미국은 앞서 열린 포섬, 포볼 매치플레이에서도 10.5점을 기록해 유럽(5.5점)을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미국은 통산 10승 5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1990년 창설된 뒤 격년제(2003년부터 홀수해)로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에서 선수 12명씩이 사흘간 승부를 펼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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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 없는 60홈런’을 향하여…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홈런’이다. 21일 현재 올해 경기당 홈런 수는 1.27개로 역대 최고 기록(2000년 1.17개)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홈런 전설이 나올 가능성이 보인다.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장칼로 스탠턴(28·마이애미·사진)이 시즌 60호 홈런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스탠턴은 21일 현재 정규리그 162경기 중 4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홈런 45개를 쳤다. 경기당 약 0.37개로 산술적으로는 향후 14.8개를 칠 수 있다. 딱 60홈런에 턱걸이할 수치지만 최근 6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후반기 상승세를 감안하면 60개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시즌당 60개 이상의 홈런 타자가 나온 건 총 8차례다. 2001년 배리 본즈가 기록한 리그 최고 기록(73개)은 60홈런을 한참 뛰어넘는다. 그럼에도 스탠턴의 60홈런 달성 여부가 주목받는 건 역대 1∼6위의 기록이 나온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이 홈런 타자들이 금지 약물의 힘을 빌린 일명 ‘약물 홈런의 시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기록은 1961년 로저 메리스의 61개다.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스탠턴은 2015년 스탯캐스트(타구와 투구 정보를 기록하는 메이저리그의 분석 시스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홈런 비거리 기록(153.6m·504피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왼발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깊숙하게 집어넣는 식으로 스탠스를 바꾸며 2014년 투구에 얼굴을 맞으면서 생긴 부상 공포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탠턴이 60홈런을 기록한다면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선두 워싱턴과 14경기 차 2위로 사실상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팀 성적과는 상관없이 이례적으로 NL MVP를 수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탠턴의 경쟁 상대로는 승률 1위인 LA 다저스의 괴물 신인 코디 벨린저(22), NL 타격왕 저스틴 터너(33) 등이 거론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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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국 김연경 “대표팀 관리 시스템 갖춰야”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3위로 마무리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29·중국 상하이·사진)은 18일 귀국하며 거듭 체계적인 대표팀 육성 및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연경은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태국만 하더라도 눈앞에 있는 대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세대교체를 하면서 많이 성장해 있었다. 우리도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대표팀 관리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월드그랑프리에 이어 이달 아시아선수권까지 연이어 국제대회를 소화하면서 여자대표팀은 엔트리 구성과 관련된 홍역을 앓았다. 대표팀과 프로구단의 속사정이 얽히면서 대표팀은 최대 인원(14명)을 채우지 못한 채 2개 대회를 치렀다. 김연경은 7일 출국 인터뷰 당시 “이번 대회에 참가했어야 했다”며 거론한 이재영(흥국생명·21)에 대해서는 “선수를 비난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대표팀 관리) 시스템 개선을 이야기하려 한 것이다. (이재영은) 앞으로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선수 중 한 명이다. 오해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을 비롯해 센터 양효진(28·현대건설) 등 주전 선수들은 다음 달 5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 그랜드 챔피언스컵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태국에서 9월 20일부터 진행되는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에 참가할 계획이다. 김연경은 “세계선수권 예선이 올해 들어 제일 중요한 대회인 만큼 반드시 본선행 티켓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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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소연, 올해의 여성스포츠인 후보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이 미국 여성스포츠재단이 주관하는 올해의 여성스포츠인 후보로 선정됐다. 재단은 17일 개인, 팀 종목으로 나눠 각각 후보 10명씩을 선정해 발표했다. 개인 종목 후보에는 유소연 외에도 수영의 케이티 러데키(20·미국) 등이 포함됐다. 국내 선수로는 2010년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27)가 수상했다. 투표는 27일까지 진행된다.}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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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노린 여자배구 아시아 3위로 만족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제19회 아시아선수권을 3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17일 필리핀 알론테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3-0(25-11, 25-18, 25-20)으로 승리했다. 대회 통산 9번째 3위다. 여자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은 이번 대회에 주팅(23·터키 와크프반크) 등 주요 선수들을 제외한 채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사상 첫 대회 우승을 노리던 한국은 앞서 16일 준결승에서 태국에 0-3 완패를 당했다. 대회를 앞두고 엔트리(최대 14명) 구성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던 대표팀은 지난달 월드그랑프리부터 이어진 강행군에 13명으로 대회를 치르다 끝내 체력 부담을 드러냈다. 경기 도중 주전 센터 양효진(28·현대건설)이 허리 통증으로 16일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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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 몰이”“범 사냥”… 잠실 으르렁

    후반기 최고의 빅매치다. 2017 KBO리그 선두 KIA와 2위 두산이 17,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붙는다.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와 이를 매섭게 추격 중인 두산의 승부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릴 정도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6일 현재 두 팀의 게임 차는 8경기. 큰 차이지만 2연전 결과에 따라 향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두산은 후반기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두 팀은 5승 5패 1무로 팽팽히 맞섰다. 선뜻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상위권답게 KIA와 두산 모두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잘나가는 집안에도 말 못 할 고민은 있다. 대표적인 게 두 팀의 불펜이다. 기존 임창용 외에 김윤동으로도 마무리 적임자를 찾지 못한 KIA는 최근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시즌 구원왕 김세현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두산 또한 김강률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팀의 상승세와 함께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안 요소는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KIA 김세현, 두산 김강률의 활약 여부는 이번 2연전뿐 아니라 남은 시즌 두 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인 대타 타율(0.172)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맞대결에서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될 경우 그 상처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만 만나면 펄펄 나는 타자들 또한 경계 대상 1순위다. KIA는 김선빈 안치홍이, 두산은 박건우 민병헌이 서로를 상대로 4할대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KIA를 상대로 무려 타율 0.429를 기록 중인 박건우는 최근 맞대결인 지난달 30일에도 결승타를 쳤다. 이번 2연전 선발 맞대결에서는 두산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직전 NC와의 2연전에서 팀의 원투 펀치인 양현종, 헥터 카드를 모두 꺼내 쓴 KIA와 달리 두산은 장원준이라는 확실한 선발을 기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지난 일요일(13일) 경기에 등판했던 니퍼트를 마운드에 세울 수도 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선발 카드가 다소 약한 KIA가 경기 초반 흐름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2연전의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연전 이후 KIA는 5강 싸움 중인 SK를 만나게 돼 선발이나 불펜 운용에서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반면 두산은 최하위 kt와 붙게 돼 KIA를 상대로 총력전도 가능하다. 물론 느긋한 입장은 몇 발 앞서 있는 KIA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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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연타석포… 전구단 상대 홈런

    가을야구를 향한 거인군단의 행진이 빨라졌다. 롯데가 후반기 승률 1위를 달리던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6일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는 평일인데도 2만1105명의 관중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롯데 공격은 주장 이대호(35)가 이끌었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두산 선발 보우덴을 상대로 4회, 6회 연타석 홈런(시즌 23, 24호)을 기록했다. 해외 진출 전인 2011년 9월 16일 이후 2161일 만의 연타석 홈런이다. 이대호는 시즌 7번째이자 개인 통산 8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돌아온 투수 린드블럼(30)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하며 지난해 9월 18일 이후 33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후반기 들어 1점대 평균자책점(1.73)을 기록 중인 투수 레일리에 린드블럼까지 살아나면서 조원우 롯데 감독의 고민 또한 줄어들게 됐다. 이대호는 “한창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데 팀 후배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후반기 15승 1무 9패로 승률 0.625를 기록했다. 6위 롯데와 5위 넥센의 승차는 1.5경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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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vs 눗사라… 결승 길목 ‘절친 대결’

    결승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절친’을 만났다. 사상 첫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의 김연경(29·중국 상하이)과 태국(14위)의 눗사라 똠꼼(32·터키 페네르바흐체). 두 선수가 15일 필리핀 알론테에서 열린 제19회 대회 8강전에서 한국이 대만을 3-0(25-20, 25-11, 28-26), 태국이 필리핀을 3-0(25-21, 25-14, 25-20)으로 꺾으며 준결승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준결승은 16일 오후 6시 30분 열린다. 승자는 중국-일본 경기의 승자와 17일 결승전을 치른다. 2016∼2017시즌 페네르바흐체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터키컵, 리그 우승을 함께 일군 김연경과 눗사라는 시즌이 끝난 뒤 함께 해외여행을 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세터와 주전 공격수로 손발을 맞춰 온 두 선수가 코트 반대편에서 어떤 수 싸움을 벌일지 주목된다. 한국으로선 주전 센터 양효진(28·현대건설)이 대만전부터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빠진 게 악재다. 김연경은 “양효진의 자리를 대신할 다른 선수들이 있다”면서도 “양효진이 빠진 포지션 조합이 처음이다 보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태국은 중앙 시간차 공격 등 각종 변칙 공격에 능한 팀으로 꼽힌다. 태국은 이번 대회 세터로 눗사라와 뽄뿐 그드빠릇(24)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태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한편 양효진은 검사를 위해 16일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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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OH!가을잔치 보인다

    돌부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사진)이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가을 좀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오승환이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세인트루이스는 이달 한때 8연승을 질주한 데 힘입어 지구 2위에 올랐다. 15일 현재 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와 1.5경기 차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세인트루이스는 가을 야구에서 유독 강하고 끈질긴 모습을 보여 가을 좀비로 불린다. 세인트루이스 신인 폴 디용(24)은 후반기에만 홈런 9개를 몰아 치는 등 맹활약하면서 답답하던 팀 공격의 맥을 뚫었다. 후반기 홈런 개수만 따지면 LA 다저스 괴물신인 코디 벨린저(22)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득점 지원이 늘어나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장점으로 꼽힌 선발 야구 또한 살아나고 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오승환의 역할 또한 막중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 승부일수록 필승 계투조의 부담이 커진다. 빅 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가을 야구를 맛보지 못했지만 오승환은 이미 한일 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국내 데뷔 시즌이었던 2005년과 2011년 삼성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일본 한신에서 뛰었던 2014년에는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시즌 중반 마무리에서 우완 셋업맨으로 보직이 바뀐 오승환이 풀어야 할 숙제는 왼손 타자와의 승부다. 올 시즌 오승환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0.359)은 오른손 타자 상대 성적(0.212)에 비해 한참 높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세인트루이스의 왼손 불펜 자원이 풍부한 만큼 오승환이 왼손 타자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상대 타자에 따라) 반쪽 기용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더 중요한 건 팀이 포스트시즌에 안착하는 것이다. 현재 NL 와일드카드 공동 선두 애리조나, 콜로라도와 5경기 차인 세인트루이스로선 컵스를 제치고 지구 1위에 오르는 것이 보다 현실성 있는 목표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리그 전체 승률 1위인 다저스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NL 동부지구 최하위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김현수(29)는 가을 야구는커녕 팀 내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시즌 뒤 한국 컴백 가능성을 거론하는 현지 보도가 나올 정도다. 15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6회 대타로 출전한 김현수는 내야안타로 7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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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이닝 108구, 제대로 꽂힌게 없었다

    여전히 건너야 할 돌다리는 남아 있었다. 지난 경기(7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부상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3자책점을 기록했다.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팀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승패(4승 6패) 기록 없이 평균자책점만 기존 3.53에서 3.63으로 나빠졌다. 제구가 문제였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마음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유리한 상황에서도 번번이 안타를 내줬다. 이날 7개의 안타 중 절반 이상인 4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 허용한 것이다. 특히 4회 1사 2, 3루 2스트라이크 1볼 상황에서 상대 투수 훌리스 차신(29)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5회에도 류현진은 2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윌 마이어스(27)에게 우측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내줬다.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기록한 피홈런이다. 마음대로 경기를 이끌고 나가지 못하면서 투구 수도 많아졌다. 공 18개로 마무리한 1회를 제외하곤 2∼5회 내내 이닝당 20개 이상씩의 공을 던지면서 5이닝 만에 투구 수 108개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경기 뒤 류현진은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제구가 잘 안 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5이닝에 108개를 던졌으니 바보 같은 투구였다”며 스스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아쉬운 경기력에도 다저스는 6회에만 3점을 뽑아내는 등 6-3 역전승했다. 1-3으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코리 시거(23)가 동점 적시타(2타점)를 친 데 이어 3루에 도착한 야시엘 푸이그(27)가 런 다운을 틈타 홈에 들어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다저스는 82승 34패로 메이저리그 승률 선두(0.707)자리를 지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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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감래’ 고진영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수상자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올 시즌 ‘1강’ 전력으로 꼽혔다. 지난해 다승 1위였던 박성현(24·KEB하나은행)마저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서 고진영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난해 3승을 한 고진영은 올 시즌 손목 부상 등으로 상반기 좀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랬던 고진영이 시즌 12번째 참가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8번째 우승. 하반기 개막전 성격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상금 1억2000만 원을 거머쥐는 동시에 남은 시즌 활약도 예고했다. 첫 승 신고는 늦었지만 내용만큼은 이름값에 걸맞았다. 전날 2라운드 11∼18번홀에서 8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KLPGA 최다 연속 버디 타이 기록을 세웠던 고진영은 이날도 1번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2번홀에서 보기를 하는 등 흔들리는 와중에도 고진영은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은 대회 뒤 “(박)성현 언니가 미국으로 가면서 따라잡아야 할 대상이 없어졌고 주변의 기대가 나에게 쏠리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해 털어놨다.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동시에 “지난해 우승한 BMW 레이디스챔피언십(9월)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11월)에서 대회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며 포부도 드러냈다. 한편 15∼17번홀 연속 버디로 막판 뒷심을 발휘한 김해림(28·롯데)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대회 첫 승에 도전한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56위를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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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근대5종 김선우, 세계청소년선수권 2연패

    한국 여자 근대5종의 대표주자 김선우(21·한국체대3)가 세계청소년선수권 여자 개인 2연패를 차지했다. 김선우는 13일 헝가리 세케슈페헤르바르에서 열린 대회에서 총점 132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선우는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앞서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 개인전 사상 가장 높은 1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번째 종목인 펜싱까지 6위를 달리던 김선우는 승마에서 감점을 받지 않으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사격, 육상)에서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이탈리아의 오로라 토그네티(1313점)와 13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0일 열린 남자 계주에서는 서창완, 소현석(이상 20·한국체대2)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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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측 “부주의 운전”… 처벌 가벼울 듯

    약물에 취한 채로 운전한 혐의로 기소된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42·사진)가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첫 법원 심리에서 우즈의 법률대리인인 더글러스 덩컨이 음주 또는 약물 운전(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 혐의를 부인했다”며 “10월 25일 열리는 다음 심리에서 우즈가 DUI보다 가벼운 혐의인 부주의한 운전(Reckless Driving) 혐의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주의한 운전 혐의가 적용될 경우 우즈는 1년간 보호관찰, 벌금 250달러(약 28만5000원), 사회봉사 50시간 등의 처벌을 받는다. DUI에 적용되는 벌금 500∼1000달러, 징역 최대 6개월 등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다. 이날 심리에 참석하지 않은 우즈는 5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자신의 차량에서 안전띠를 하고 시동을 켠 상태에서 잠든 채 발견돼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혀가 꼬인 말투 등으로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지만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 기운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즈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약물 관리에 대한 집중 프로그램을 받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소개했다. 그러나 재기의 길은 여전히 멀다. 1997년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총 683주 동안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던 우즈는 2014년 허리 수술 이후 부진을 이어가면서 6일 현재 랭킹 1069위까지 추락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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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기소침 2016… 의기양양 2017… 반전매력 양현종

    지난 시즌 KIA 양현종(29)은 KBO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하나였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4, 5월 두 달 동안 10경기에서 3점대 평균자책점(3.98)을 기록하고도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시즌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200이닝 고지(200과 3분의 1이닝)를 넘고도 가까스로 얻은 10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랬던 양현종이 올 시즌 활짝 웃고 있다. 8일 현재 팀 동료 헥터(30)와 함께 15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두인 KIA의 경기력과 더불어 양현종 개인의 운영 능력도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친김에 2013년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배영수(당시 삼성·14승) 이후 4년 만에 토종 다승왕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타선의 막강한 화력 지원이다. 타자들의 도움이 늘어나면서 마운드에 오르면 오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득점 지원이 최하위권(4.45점)에 속했던 양현종은 최형우, 김선빈 등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 지원(8.82점)을 받고 있다. 투수 출신인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구위 면에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과거의 양현종이 팀에서 홀로 선발진을 이끌어가면서 시즌 내내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면 올 시즌에는 점수를 내주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한다. 자기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년 차 베테랑이 되면서 마운드 위에서 여유도 갖췄다. 지난달 경기에서는 2년 차 유격수 최원준이 평범한 땅볼을 놓쳤다가 다시 잡아 처리하자 마운드에 서 있던 양현종이 장난스럽게 주먹을 쥐며 후배를 격려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국인 에이스 헥터와 2년째 한솥밥을 먹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헥터는 점수 차에 따른 투구 완급 조절이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차 위원은 “(양현종의 투구 스타일이)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편이다 보니 늘 많은 투구 수에 발목을 잡혔는데 올 시즌 양현종이 헥터와 함께하면서 완급 조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6.01개였던 양현종의 이닝당 투구 수는 올해 15.66개로 줄었다. 남은 시즌 양현종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명맥이 끊긴 토종 20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로테이션을 고려했을 때 양현종에게는 아직 9, 10번의 등판 기회가 남아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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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운은 이제 안녕… 무더위 잊게 한 코리아 남매

    ▼5년전 ‘30cm 퍼팅악몽’ 씻고 메이저퀸▼김인경, 브리티시女오픈 우승… 시즌 3승“슬픔은 어제(Yesterday)의 이야기가 됐다.” 김인경(29·한화)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 소식을 전하며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영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노래를 거론했다. 김인경은 7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50만4821달러(약 5억7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김인경은 어려서부터 비틀스의 열성 팬이었다.○ “부러진 날개로 나는 법을 배워라(Take these broken wings and learn to fly·비틀스의 ‘블랙버드’ 중)” 2007년 투어 데뷔 후 김인경은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다.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는 박세리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 뒤엔 시련이 찾아왔다. 2012년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피레이션)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30cm 거리의 파 퍼트를 실패하며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이 장면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고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김인경의 아버지 김철진 씨(63)는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지만 어딜 가나 ‘비운의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다 보니 인경이가 힘들어했다. 때로는 골프 하기 싫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픔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는 자신의 말처럼 김인경은 스스로 헤쳐 나갈 줄 아는 선수였다. 평소 취미였던 그림 그리기 외에도 명상, 요가, 피아노, 기타 연주 등에 몰입하며 아쉬움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블랙버드’를 비롯한 비틀스의 노래는 그에게 큰 위안이 됐다. 최근에는 비틀스의 로고가 새겨진 볼 마커를 모자에 꽂고 다니기도 했다.○ “그러면 좀 더 나아지기 시작할 거야(Then you‘ll begin to make it better·비틀스의 ‘헤이 주드’ 중)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였던 김인경은 무너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켰다. 아버지 김 씨는 “차라리 선두보다 중간 순위에서 마지막 날 경기를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부담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의 실수가 가져온 트라우마를 비로소 이겨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인경은 “과거 실수에만 머무르기보단 (실수가)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현재의 순간은 더욱 특별해질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인경은 이달 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투어 한화클래식 참석을 위해 귀국할 예정이다. 올 시즌 들어 앞서 열린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을 한 김인경은 메이저 타이틀까지 추가하며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맛봤다. 올 시즌 투어 다승 선두로 나서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수술 후유증 이겨내고 시즌 4승 쾌투▼류현진, 뉴욕메츠戰 7이닝 1피안타… ML데뷔 후 최고 피칭초구로 던진 컷 패스트볼(커터)은 날카롭게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파고들었다. 2구와 3구째도 연속으로 커터를 던졌다. 3번째 결정구는 평소처럼 몸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돌아 들어가도록 던졌다. 삼구 삼진. 7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전 4회말. 커터 3개에 얼어붙은 뉴욕 메츠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부상 후유증과 팀 내 선발 경쟁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역발상 투구’와 커터를 앞세워 시즌 4승(6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이날 메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4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8개나 빼앗는 등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였다. 메츠 타자 중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고질적인 1회 불안증을 털어냈다. 전날까지 류현진의 1회 통산 평균자책점은 4.88이나 됐다. 하지만 이날은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역발상’으로 불릴 만큼 평소의 투구 패턴을 버리고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른 볼 배합이 원동력이었다. 류현진은 그동안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써 왔다. 하지만 이날 1번 타자로 나선 왼손 마이클 콘포토를 상대로 몸쪽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졌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그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류현진은 이날 96개의 공 가운데 직구(33개)에 이어 커터(22개)를 많이 던졌다. 커브(17개)와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4개) 등 모든 구질이 위력을 발휘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 류현진은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53으로 좋아졌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지난 2년간 재활에만 매진했던 류현진은 3년 만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그는 “지금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 그리고 아프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텍사스 에이스였던 다루빗슈 유의 다저스 이적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질 뻔했던 류현진이 시즌 최고의 호투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만큼은 우리가 알던 ‘괴물’의 모습 그대로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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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얼마나 답답했으면…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이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모처럼 마음먹고 쓴소리를 했다. 9∼17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김연경은 출국 전 “이번에도 엔트리를 못 채워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 월드그랑프리에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 7명만 계속 경기를 뛴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후배 이재영(21·흥국생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이 같은 작심 발언은 대표팀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에 출전했던 여자 대표팀은 일부 선수의 부상으로 엔트리를 최대 14명이 아닌 12명으로 꾸렸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또한 13명으로 엔트리를 전부 채우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일정과 맞추기 위해 지난 시즌(2016∼2017) 뒤 터키에서 중국으로 이적한 김연경으로선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재영의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다음 달 열리는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 때부터 이재영이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홍성진 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라며 고의적으로 회피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어깨, 무릎 부상 등으로 지난달까지 재활 훈련을 해온 이재영은 이달 들어 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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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나디나, 이번엔 ‘20-20’ 클럽

    KIA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33·사진)가 호타준족의 상징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버나디나는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회 상대 선발 비야누에바(34)의 공을 받아쳐 비거리 125m의 시즌 20호 홈런(2점)을 쳤다. 전날 경기까지 도루 21개를 기록했던 버나디나는 이 홈런으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처음이자 KBO리그 통산 45번째 기록이다. 타이거즈(해태 포함)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초이자 구단의 국내 선수까지 포함하면 2003년 이종범(은퇴·당시 20홈런 50도루) 이후 14년 만이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버나디나는 1, 3번 타순을 오가며 4번 타자 최형우(34)로 이어지는 KIA의 타선을 앞에서 이끌어 가고 있다. 전날 광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선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를 기록하는 등 KIA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버나디나는 홈런으로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비야누에바를 흔들었다. 그러나 버나디나의 홈런포에도 KIA는 에이스 선발 헥터(30)가 5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주춤하면서 3-7로 패했다. 한화 비야누에바는 6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6월 17일 이후 48일 만에 승리(시즌 3승)를 챙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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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3455km 이동… kt는 1776km

    구단버스의 엔진이 더욱 뜨거워진다. 프로야구가 8일부터 2연전 기간에 돌입한다. 기존 주중, 주말 3연전을 치르면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구장을 옮겨 다니던 구단으로선 짐을 쌀 일이 두 번으로 늘어나게 됐다. 시즌 후반 가뜩이나 치열한 중위권 대결 속에서 잦은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 또한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거리에 따른 유불리도 구단에 따라 엇갈린다. 다음 달 17일까지 6주간 2연전을 치르는 동안 이동거리가 가장 긴 팀은 7위 롯데(약 3455km·포털사이트 지도서비스 기준)다. 현재 중위권 경쟁 중인 롯데는 심지어 9월 둘째 주(5∼10일)에는 인천 문학구장, 부산 사직구장, 수원구장을 찍으면서 일주일에만 약 746km를 이동하기도 한다. 10개 구단 중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롯데로선 통상 이동거리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대구를 안방으로 하는 삼성은 9월 말 남부지역으로 경기가 몰리면서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수도권 4개 팀(두산, LG, 넥센, SK) 중에서는 SK의 이동거리(2847km)가 긴 편에 속한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최근 SK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2연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느 팀이든 불펜진의 체력 증진 및 수비수의 집중력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 잦은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단별로 상황에 따라 경기 전 연습시간을 늦추거나 줄이면서 체력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보양식 같은 음식도 잘 챙겨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 또한 “일정이 너무 빡빡하면 비행기로 이동하거나 허리에 통증이 있는 선수들은 버스 대신 다음 날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도록 배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자주 상대가 교체되면서 각 팀의 수 싸움 또한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우에 따라 특정 팀에 강한 선수를 해당 팀과의 경기에 등판시키는 ‘표적 등판’ 카드의 활용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조성환 위원은 “기존 3연전 기간 로테이션에 따른 상대팀 선발이 누군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면 2연전 기간에는 표적 등판 또한 가능하다. 각 팀의 전략 운영에 따른 결과의 차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2연전을 앞두고 7위였던 LG가 막판 상승세를 타면서 4위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기도 했다. 2연전 기간에 어느 팀이 비상 또는 추락할지 지켜보는 것도 하반기의 관전 포인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서민호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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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밴헤켄 7이닝 12K ‘탈삼진 쇼’

    팀 홈런 1위 비룡군단의 방망이도 이날만큼은 무기력했다. 프로야구 넥센이 SK를 상대로 영봉승을 거뒀다. 넥센은 1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SK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만을 내주며 3-0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이어갔다. 영봉승의 중심에는 선발 밴헤켄이 있었다. 밴헤켄은 이날 7이닝 동안 공 100개를 던지면서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구속 143km의 직구로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며 탈삼진 12개를 기록했다. 커브, 체인지업, 포크 등 변화구도 42%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8회), 한현희(9회)도 1이닝씩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한현희는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전날 2 대 2 트레이드로 마무리 김세현을 KIA로 보냈던 넥센은 이날 승리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았다. 밴헤켄은 넥센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나이트 퓨처스 투수 코디네이터가 1군 투수 코치로 보직을 옮긴 뒤 첫 경기에서 승리를 안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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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게임차 치열한 1위 다툼

    프로스포츠의 최대 묘미는 라이벌 대결이다. 이런 면에서 메이저리그 대표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최고의 흥행카드다. 양키스와 보스턴의 라이벌 구도는 그 전통이나 이야깃거리 측면에서 야구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1920년 보스턴이 라이벌 양키스로 베이브 루스를 보낸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일명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저주’에 빠졌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이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챔피언 반지를 낀 데에는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시리즈에서 양키스에 역스윕(3연패 뒤 4연승) 승리를 거둔 것이 결정적 발판이 됐다. 그런 두 팀이 올 시즌 모처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현재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이 불과 반 게임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동부지구에서 두 팀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건 8년 전인 2009년이다. 올 시즌엔 양키스가 순위 싸움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에이스 크리스 세일(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을 영입하는 등 보스턴이 시즌 전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면 양키스는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로 갔던 마무리 어롤디스 채프먼을 복귀시킨 것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올 시즌을 보내려던 양키스가 에런 저지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본격 순위 싸움에 뛰어드는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최근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양키스가 내야수 토드 프레이저, 투수 소니 그레이 등을 영입한 것 또한 순위 경쟁의 신호탄이다. 공교롭게도 프레이저는 보스턴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선수라 두 팀의 경쟁의식은 더욱 불붙었다. 두 팀 모두 투타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양키스는 방망이에, 보스턴은 마운드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양키스는 리그 홈런 1위 ‘괴물 신인’ 에런 저지(34개),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2.37), 마무리투수 크레이그 킴브럴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두 팀의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다. 다음 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만 총 7번(현지 시간 기준)을 맞붙는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순위 대결의 승자는 가을야구에 직행하는 반면, 패자는 다른 팀들과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두 팀은 지난달 맞대결에서도 연장 16회 경기를 펼치는 등 양보 없이 맞섰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6승 3패로 양키스가 앞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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