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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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훈상입니다.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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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2~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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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포폴 중독’ 동료 셋 자살해도 머릿속엔 온통 환각주사 뿐

    2009년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A성형외과. 이모 씨(32·여)는 지방분해 시술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수술에 앞서 수면마취제(프로포폴)를 맞았는데 깨어나 보니 푹 잔 것처럼 개운하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이때부터 이 씨는 이 일대 성형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을 전전하며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맞기 시작했다. 이 씨가 다녔던 대부분의 병원은 프로포폴을 맞으러 온 사람들로 항상 붐볐다. 침상이 부족할 때는 환자대기실에 누워 맞는 사람도 있었다. 이 씨는 병원을 한 번 찾으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정도까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프로포폴 20mL를 10만 원에 구입해 5∼10mL씩 나눠 맞았다. 한 번에 20∼30분간 약효가 지속됐다. 약효가 사라지면 간호사를 불러 다시 주사를 맞았다. 여기저기서 간호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심할 때는 하루에 200만 원을 썼다. 한 병원의 프로포폴 단골손님 중엔 익숙한 유명 연예인도 여러 명 있었다. 얼굴이 익다 보니 이 씨와 인사를 나눌 정도였다.그로부터 근 3년 후인 지난달 이 씨는 경기 가평군 청평면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재범방지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재활교육생이 됐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훔친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의식을 잃고 자신의 차 안에 쓰러져 있다가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는 “다시 태어나 평범하고 예쁘게 살고 싶다”며 재범방지센터 입소를 자원했다.동아일보는 23일 가평군의 재범방지센터에서 이 씨를 만나 프로포폴 중독의 위험과 실태에 대해 상세한 얘기를 들었다. 이 씨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번 돈과 빌린 돈 등 총 6억 원을 프로포폴 구입에 썼다고 한다. 그녀는 2009년 프로포폴을 처음 맞기 전부터도 이 약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의사나 유흥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포폴’, 프로포폴의 흰색에서 유래된 ‘우유주사’, 피로 해소에 좋다고 해 ‘힘주사’로 불리며 인기를 끌어 낯설지 않았다.중독의 대가는 컸다. 환각 지속시간은 짧아졌고 곧 우울증이 찾아왔다. 프로포폴을 살 돈이 떨어지면 심각한 불안에 시달렸다. 지난달 쓰러진 채 발견됐을 땐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이 씨는 여러 차례 자살도 시도했다. 그녀는 “중독이 심한 친구 3명이 목을 매 자살했다는데 무섭지도, 걱정되지도 않았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고 했다.지난해 2월 프로포폴이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기 전까지 상당수 병원은 거리낌 없이 원하는 누구에게나 투약해줬다. 심지어 한 산부인과에는 산모보다 프로포폴 중독자가 더 많았다. 이 산부인과는 프로포폴 투약 손님이 늘자 주사기에 환자 이름을 쓰고 재사용하기도 했다.의사 처방 없이 사용이 불가능해졌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올 2월 B성형외과 사무장은 프로포폴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이 씨에게 밀거래를 제안했다. 사무장은 이 씨와 병원 주변의 아파트 계단이나 후미진 화단에서 만나 50mL 앰풀 한 개에 50만 원을 받고 프로포폴을 50여 차례나 팔았다. 이 씨는 “의사들이 양팔과 다리, 심지어 목의 숱한 주삿바늘 자국을 보고도 대부분 아무 말 없이 투약했다”고 말했다. 24일 동아일보가 이 씨가 지목한 병원 중 세 곳을 방문했으나 이들은 프로포폴 오남용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 씨는 자신과 같은 중독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이 다녔던 병원 16곳의 이름과 투약 날짜, 비용, 시술내용 등을 리스트로 만들었다.성형시술이 늘면서 과거 의사나 연예인 등 특정 직업군뿐 아니라 이제는 일반인도 중독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 전경수 단장은 “프로포폴 중독으로 재범방지센터를 찾은 사람들의 직업과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특히 강남의 부유층 주부 사이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평=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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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 낙오자들 ‘거리의 악마’로 돌변

    "예전엔 늦은 밤이나 으슥한 거리만 아니면 성폭행 같은 건 별로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낮밤 구분 없이 사람들 많은 곳에서도 끔찍한 일이 생기니 무서워서 못 살겠어요."(김윤미 씨·24·취업준비생) 성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가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경제성장과 국격 상승에도 아랑곳없이 흉악범죄는 오히려 늘어가고 있다. 나라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시민들은 더욱 불안에 떠는 '위험 사회'가 되어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사이에 무려 8건의 흉기 난동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2명이 숨지고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부분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하철 승객, 퇴근길의 직장인, 두 아이의 엄마, 하교하던 초등생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 영문도 모른 채 참변을 당했다. 경남 통영과 제주에서 각각 10세 소녀와 40세 여성이 성폭행을 시도하는 전과자에게 살해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흉악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통계적으로도 우리 사회는 강력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살인 강도 성폭행 방화 등 강력범죄는 2001년 이후 10년간 84.5%나 증가했다. 성폭행은 2002년 6754건에서 2011년 1만9491건으로 3배로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살인 6위, 성폭행 11위로 범죄율이 높다. '범죄 방정식'도 깨졌다. 범인들은 굳이 으슥한 곳을 찾거나 야심한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범행 동기도 불분명하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누적된 분노를 쏟아낸다. 살인사건 가운데 우발적으로 일어난 비율은 1982년 6.8%에서 1998년 28.2%, 2010년 43.3%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 국민이 '거리의 악마'의 위험에 노출된 사회가 됐다.실제로 최근 두 달간 주요 흉악범죄를 분석해 보면 야심한 시간에 으슥한 곳에서 일어난다는 상식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 18일 퇴근시간대 경기 의정부역에서는 30대 남성이 지하철 전동차와 승강장을 오가며 승객 8명에게 공업용 칼을 휘둘렀다. 20일 등교 시간에 두 아이의 엄마는 아이들을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집에 들어왔다가 성폭행범에게 살해됐다. 집에서 50m 앞을 잠시 다녀와 벌어진 참변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흉기 난동으로 4명이 크게 다친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해가 지기도 전인 오후 7시 10분경이다. 여의도의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은주 씨(30·여)는 "칼부림 사건이 나기 5분 전까지 사건 현장에 있었다"며 "이제는 매일 오가는 도심 번화가의 출퇴근길조차 혼자 다니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범인들의 면면을 봤을 때도 '범죄자 공식'은 통용되지 않는다. 여의도에서 칼을 휘두른 김모 씨(30)와 의정부역에서 공업용 칼을 휘두른 유모 씨(39)는 둘 다 범죄전과가 없다. 김 씨는 한때 신용정보회사에서 부팀장으로 근무했던 화이트칼라였다. 당시 사건의 목격자들도 "안경을 끼고 나약한 인상의 김 씨가 갑자기 칼을 휘둘러 놀랐다"고 했다. 수입이 적은 일용직 노동자나 노숙인이 갑자기 흉악범죄자로 돌변하기도 한다. 노성훈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스스로 낙오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노를 범죄로 표출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무너진 사회적 안전망을 하루빨리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최근 강력범죄 가운데서도 성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새 성폭력 사건이 3배로 증가한 배경에 대해 사회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늘면서 적절한 방법으로 성욕을 해소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온라인 환경이 좋아지면서 아동 포르노 등 음란물이 무분별하게 유포돼 왜곡된 성의식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도 성범죄가 느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욕구를 해소할 방법이 없는 남성들이 음란물이 불러일으킨 자극적 충동을 자제하기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단절된 사람이 늘어나면서 성폭력 피해자가 당할 고통을 가늠하지 못한 채 자신의 욕구충족만을 최우선시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성범죄 증가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범죄 접수 건수가 늘어난 것은 언론 등을 통해 '성범죄 피해를 입으면 신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홍보가 많이 돼 신고 건수 자체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성범죄가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일부 범죄자들이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으론 성범죄자가 성폭행만 저지르고 유유히 사라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피해자가 다치거나 숨지면 범행 후 더 많은 경찰력이 투입돼 추가 범행을 하지 못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로 성범죄 건수는 급증했지만 피해자의 신체 상해 정도는 오히려 가벼워지고 있다. 대검찰청이 매년 집계하는 '범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성폭행 과정에서 상해를 입은 피해자가 2008년 883명, 2009년 753명, 2010년 412명으로 줄었다. 장기 입원이 필요한 전치 8주 이상의 상해를 입은 피해자도 38명, 26명, 22명으로 감소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최근 흉악한 성범죄 사건이 많이 알려지면서 피해자가 겁을 먹고 반항을 포기해 가해자가 물리력으로 상대를 제압할 필요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상습적인 성폭행범은 앞으로도 계속 범행을 할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범행 흔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자를 무리하게 폭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성범죄자들은 아예 잔혹한 수법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히거나 교묘하게 수사망을 따돌리는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오되는 사람들 상당수가 가족이 해체되거나 정상적 인간관계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받지 못하고 추락하면 범죄 유혹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동영상=‘여의도 칼부림’, 묻지마 흉기 난동범 체포 영상}

    •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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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가정집서 살충제 만들다 ‘펑’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주택에 사는 박모 씨(44·여)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빠르게 불어나는 바퀴벌레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박 씨는 바퀴벌레 진드기 모기 등 벌레 퇴치 효과가 뛰어나다는 천연 계피 살충제를 만들기로 했다. 21일 오후 10시 반경 박 씨는 냄비에 빙초산과 계피를 넣고 가스불로 끓였다. 마지막 재료인 공업용 에탄올을 펄펄 끓는 냄비에 붓자 열기에 반응하면서 에탄올 유증기가 주방에 가득 찼다. 곧바로 유증기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박 씨는 얼굴과 가슴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유증기가 가스불에 닿아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성이 적다고 알려진 천연 살충제가 인기다 보니 해충퇴치용 계피가 따로 팔릴 정도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계피를 빙초산과 에탄올에 우려내 분무기에 담아 쓴다’는 간단한 제조법만 소개될 뿐 유증기 폭발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2006년에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진드기 퇴치용으로 계피 살충제 제조방법을 방영했는데 이를 보고 에탄올을 끓인 사람들이 폭발로 화상을 입기도 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에탄올 유증기는 작은 불꽃에도 쉽게 폭발하기 때문에 에탄올 등 알코올류는 절대 끓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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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발찌 차고 피해자 찾아가도 보호관찰소는 “몰랐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식당. 전자발찌를 찬 전과 53범 김모 씨(55)는 교도소 생활 1년 동안 앙심을 품고 있던 강제추행 피해자인 식당 주인 정모 씨(59·여)를 찾아가 “나 기억하지? 내 얼굴 똑바로 쳐다 봐”라고 소리를 지르며 10여 분간 행패를 부렸다. 김 씨는 앞서 2010년 경기 지역에서 운전하는 여성을 위협해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전자발찌 부착명령 3년을 선고받은 성범죄 전과자다. 시흥동 식당에서 행패를 부릴 당시 그의 발목엔 전자발찌가 채워져 있었다.전자발찌는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과 더불어 성범죄자가 과거 피해자에게 접근할 경우 보호관찰소의 관제센터에 경보음을 울려주게 되어 있다. 시흥동 식당의 정 씨는 지난해 6월 14일 김 씨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피해자다. 하지만 당시 추행으로 징역 1년을 복역하고 나온 김 씨가 식당을 찾아갔을 때 전자발찌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다.김 씨의 전자발찌에는 정 씨의 정보가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씨가 차고 있던 전자발찌는 2010년 강제추행 범죄에 따라 채워진 것인데, 현행법상 전자발찌를 동시에 여러 개를 찰 수 없으며, 하나의 전자발찌에 다른 사건 정보는 담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김 씨의 첫 번째 전자발찌 착용기간 3년이 지난 뒤에 시흥동 정 씨에 대한 접근금지 정보를 담은 두 번째 전자발찌를 채울 예정이었다. 시흥동 식당에서 벌어진 김 씨의 난동은 1개의 전자발찌에는 한 사건과 관련된 정보만을 담는다는 꽉 막힌 관료주의가 빚은 비극이었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두 사람이 한 동네에 살고 있는 건 알았지만 김 씨의 접근금지 구역에 정 씨 식당이 포함돼 있지 않아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자발찌를 찬 채 부녀자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전자발찌 착용자 관리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자발찌 착용자는 집중보호관찰 대상자로 분류돼 보호관찰관과 월 4회 이상 직접 만난다. 그중 2회 이상은 관찰관이 집으로 찾아가 면담한다. 하지만 김 씨의 사례처럼 보복 폭행이나 재범의 우려가 있는데도 법에 얽매여 보호관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전자발찌 착용자가 피해자와 한 건물에 거주할 때는 범행을 밝히거나 예방하기가 더 어렵다. 2010년 10월 출소한 정모 씨(53)는 서울 강남의 한 종교시설에서 신도들과 생활했다. 정 씨의 발에는 전자발찌가 채워져 있었지만 그는 여성 신도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초등학생을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피해 신도들이 경찰서에 신고한 뒤에야 알려졌다. 전자발찌 착용자가 자신의 주거지에서 저지르는 범행에는 속수무책인 것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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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워 ‘야동’ 본뒤 성폭행 결심… 흉기 들고 거리로

    밤새 음란물을 본 서모 씨(42)는 20일 오전 날이 밝자마자 자신이 다니는 전기배관 회사에 찾아가 30만 원 가불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그는 집으로 돌아와 주머니에 과도와 파란색 마스크, 청테이프를 넣고 오전 9시경 집을 나섰다. 주변을 배회하는 그의 발목에는 전자발찌가 채워져 있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30분 뒤 서울 광진구 중곡동 다세대주택가에서 서 씨의 눈에 두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우려고 집 밖으로 나선 이모 씨(37·여)가 들어왔다. 유치원 버스가 서는 곳은 집에서 불과 50m밖에 되지 않아 이 씨는 여느 때처럼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다. 서 씨는 그 사이 이 씨 집으로 들어가 안방 문 뒤에 숨었다. 이 씨가 들어오자 서 씨는 흉기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 씨가 비명을 지르며 거세게 반항하면서 집 안 물건이 큰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아래 반지하층에 사는 송모 씨(26·여)가 이 씨의 비명을 듣고 100m 정도 떨어진 인근 파출소로 뛰어가 신고했다. 경찰이 즉시 출동했지만 이 씨는 이미 서 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세 차례 찔린 뒤였다. 서 씨는 피 묻은 흉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서울 광진경찰서는 21일 서 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 씨는 2004년 서울의 한 옥탑방에 침입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11월 출소했다. 이 때문에 서 씨에게는 출소 전 전자발찌 착용 7년과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이 내려졌지만 이번 범행을 막는 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서 씨의 범행 장소는 자신의 집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이다. 서 씨를 관찰하는 서울동부보호관찰소에서는 “한 달 평균 5차례 면담하며 관찰했다”고 했지만 그의 범행을 눈치 챌 수는 없었다. 서 씨는 출소 뒤 10개월 동안 보호관찰소 출석 면담을 10차례 넘게 받았고 관찰관이 직접 서 씨를 방문해 면담한 것도 40차례가 넘었다.전자발찌도 일용직을 전전하다 전기배관 회사에서 일하는 서 씨처럼 이동이 잦은 이에겐 무용지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출 금지나 이동 제한 등은 법원이 결정하는데 서 씨는 별도의 제약이 없었다”며 “전자발찌가 서 씨에게는 범죄 억제 효과를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씨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의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20만 원짜리 단칸방에 살았다. 옆방 이웃은 서 씨를 늘 긴 바지만 입는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이웃은 “서 씨가 술을 마시면 전자발찌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며 “두 달 전부터 부쩍 술을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서 씨는 출소 이후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컴퓨터부터 장만했다. 퇴근 후에는 주로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경찰 조사에서 서 씨는 “범행 당일 오전 2시부터 세 시간 동안 소주를 마시며 음란 동영상과 사진을 봤다”고 진술했다. 서 씨의 방에서 발견된 컴퓨터에는 불법으로 내려받은 수백 개의 동영상과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잠깐 집을 비울 때라도 외부인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 놓아야 범죄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 20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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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공사장 불법개조 차량끼리 ‘꽝’

    철로 위를 다니기 위해 고무타이어 대신 열차 바퀴를 단 1t 트럭과 경운기는 각각 2.3t에 달하는 고압 케이블을 옮기고 있었다. 20일 오전 1시 32분경 서울 마포구 중동 경의선 가좌역 2공구 지하 3층 공사 현장의 모습이다. 케이블 드럼(원형의 목재포장 케이블 뭉치)을 밀면서 뒤따라가던 경운기가 어두운 터널 안에서 앞서가던 트럭을 추돌했다. 육중한 케이블이 작업인부 4명이 타고 있던 트럭으로 굴러갔다. 트럭이 찌그러지면서 인부들이 케이블에 깔렸다. 경운기에 탄 6명은 추돌 충격에 밖으로 떨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트럭에 타고 있던 T산업 소속 임모 씨(33)가 고압 케이블에 깔려 숨지고 박모 씨(38) 등 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낸 트럭과 경운기는 모두 불법 개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럭과 경운기의 바퀴를 빼내고 선로 궤도에 맞는 철제 바퀴를 넣어 안전검사도 받지 않고 사용했다. 1t 트럭을 개조한 운반용 차량이 시속 4∼5km로 2.3t 무게의 고압 케이블 3개를 밀고 가다가 정차했지만 같은 개수의 케이블을 밀며 뒤따라오던 경운기가 이를 발견하지 못해 추돌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어두운 터널 안에는 차량을 안내하는 신호수도 없었다. 차량에는 형광표지도 없었다. 경운기 운전사 김모 씨(47)는 진행 반대 방향을 보며 후진으로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선로와 연결되지 않은 구간에는 정식 모터카가 들어올 수 없어 해당 업체가 불법 개조한 차량을 썼다”고 밝혔다. 경찰과 업체 등에 따르면 지하 선로 공사현장에서 불법 개조 차량은 일명 ‘코니카’로 불리며 자주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운기는 T산업이 다른 업체에서 빌려온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개조된 화물용 객차가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걸 알았다면 이를 막았을 것”이라며 “공사 중인 지하 구간의 운반용 차량 운행은 중앙 관제소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문산발 서울역행 열차는 가좌역 지상구간을 이용하고 있지만 문산발 용산역 열차가 11월부터 지하구간을 다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으로 차량을 개조하고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은 점이 확인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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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휘슬 블로어’ 한마디에 그룹 휘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법정구속 뒤에는 회사에 불만을 품은 ‘블랙 휘슬 블로어(Black whistle blower·자신의 이익을 좇아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사람)’가 있었다. 한화그룹 선고공판을 지켜본 다른 기업들도 몇 차례 내부고발에 따른 위기 경험을 거울삼아 위기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 비자금 수사는 대부분 이 같은 블랙 휘슬 블로어의 입에서 시작된다. 한화 비자금 수사도 2004년경 한화증권에서 퇴사한 뒤 한화증권의 객장에서 계약직 투자상담사로 일하던 A 씨의 고발이 단초였다. 그는 계약 갱신 과정에서 회사 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근무 중 우연히 알게 된 ‘수상한 휴면 계좌번호 5개’를 2010년 금융감독원에 신고해 검찰 수사의 발단이 됐다. 이에 앞서 2006년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비자금 수사 때는 정몽구 회장의 ‘럭비공식 인사’에 불이익을 당한 고위 임원이 검찰에 제보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2007년에는 삼성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전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2008년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그룹 내부자가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제보해 시작됐다. 이처럼 회사를 떠나면서 비수를 던지는 내부인의 고발로 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는 일이 거듭되면서 기업들은 고위급 퇴직자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불평불만을 품고 회사를 떠난 퇴직자는 ‘시한폭탄’과 같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퇴직 임원에게 자문역, 고문 등의 직함과 고액 연봉을 보장한다. A 기업은 임원이 퇴직하면 2년간 고문으로 위촉해 억대의 연봉을 줄 뿐 아니라 부품업체 등 협력회사에 재취업시켜 끈을 놓지 않는다. B 대기업도 자문역 대우 자리를 줘 예우한다. 퇴직한 임원들의 OB 모임을 지원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유지시키는 것도 위기 관리 방편 중 하나다. 현직 임직원에게는 직무상 알게 된 사실을 외부에 흘릴 경우 책임을 묻는 ‘정보보호 서약’도 받고 있다. 그러나 기업 비리는 원칙적으로 서약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기밀에 접근하는 사람을 줄이려는 추세다. 홍역을 치렀던 일부 기업은 특정 학교와 지역 출신을 민감한 자리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임원도 자기 업무가 아니면 회사의 기밀사항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문화도 정착되고 있다. 한 중공업 기업 인사부서 관계자는 “불안감을 없애자고 노골적으로 전·현직 직원을 관리하자니 회사 내부에 불법 행위가 있다고 떠드는 꼴이 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부 고발 없이 수사기관에서 비자금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내부 고발이 가장 강력한 비리 견제 수단”이라며 “기업이 블랙 휘슬 블로어를 관리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투명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 20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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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KAIST 출신 사장님 ‘간판’만 믿었다가…

    2009년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A소프트개발업체 사무실. 사장 김모 씨(39)가 입을 열자 전 직원 조모 씨(39)의 눈이 커졌다. 김 씨는 “내가 선물 투자 매매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걸로 투자해서 큰돈을 벌고 있다”며 “10억 원을 투자하면 매달 2%의 이자를 주고 언제든지 다시 돈이 필요하면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주겠다”고 꼬드겼다. 조 씨는 프로그램이 진짜인지 확인도 하기 전에 KAIST 석사 출신에 재무설계사 자격까지 갖춘 김 씨의 간판만 믿고 1억 원을 건넸다. 이후 10번에 걸쳐 10억9000만 원을 김 씨에게 줄 때까지 사기인 줄 몰랐다. 4월까지 10명이 김 씨에게 130억 원을 건넸다. 김 씨는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앞사람에게 이자를 주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2년 6개월을 버텼다. 4월 말 사기당한 사실을 안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해 이달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은신처에서 붙잡혔다. 김 씨는 “프로그램 성능이 뛰어나 수익이 많이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계속 손실이 나서 다른 투자자를 찾아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매매 프로그램을 특별한 것처럼 속여 투자금을 끌어 모은 전형적인 사기”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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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경찰, 여론조작 혐의 이정희 기소의견 송치

    서울 관악경찰서는 여론조사 조작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대외협력위원장 이모 씨와 보좌관 조모 씨 등과 함께 이정희 전 공동대표(사진)를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 씨와 조 씨 등이 여론조사 부정응답을 유도하고 결과를 조작하는 데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여론조사 조작이 일어난 당일 사건 핵심 인물과 이 전 대표의 동선이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5개월 동안 수사한 결과 이 전 대표가 사건에 관련이 있다고 결론 냈다”고 밝혔다.}

    •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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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2년전 사망 처리된 사기꾼, 유령회사 차려 수억 가로채

    3일 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 흥분한 중년 남성 조모 씨와 박모 씨가 들이닥쳤다. 그들의 손에는 선해 보이는 50대 남성의 멱살이 잡혀 있었다. 사기를 당했다는 두 사람은 몇 달을 추적해 강남구의 한 주택 월세방에 숨어 지내던 이 남성을 붙잡자마자 경찰서로 끌고 온 것이다. 50대 남성은 경찰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대고 지문을 찍었다. 하지만 지문은 주민번호에 등록된 게 아닌 2000년 사망한 안모 씨(53)의 것이었다. 12년간 유령으로 살며 사기행각을 벌인 안 씨에게 족쇄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1988년 결혼한 안 씨는 부인과 아들을 낳아 키우며 평탄하게 살았다. 부산의 한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잘나가는 공기업에 취직도 했다. 하지만 1993년 퇴직 후 시작한 건설사업이 내리막길을 타면서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빚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1995년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 부인은 실종 신고를 했고 민법에 따라 신고 5년이 지난 2000년 12월 안 씨는 서류상 사망 처리됐다.유령이 된 안 씨는 사기꾼으로 다시 태어났다. 안 씨를 잡아온 두 남자도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순하게 생겨가지고 진짜 타고난 사기꾼이다”라고 했다. 경찰이 확인한 것은 2009년 이후의 사기행각이다. 안 씨는 사회생활을 하다 만난 대학 동창의 명의를 빌려 경기 남양주시에 껍데기뿐인 건설회사 법인을 차렸다. 이 동창은 안 씨가 ‘죽은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고 대가도 없이 명의를 빌려줬다. 안 씨는 타고난 언변과 회사 명함 한 장만으로도 돈을 투자받았다. 그는 “경북 포항, 경남 사천 일대에 사업단지가 조성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도심형 생활주택 사업이 인기인데 곧 대박이 난다”는 말로 거액을 투자받은 뒤 잠적했다. 안 씨를 붙잡아 온 피해자들은 “월셋집 주인과 한 번 들른 식당 주인에게도 돈을 빌릴 정도로 언변이 뛰어났다”고 혀를 내둘렀다. 안 씨의 실명을 알게 된 한 피해자가 지난해 수사기관에 신고했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망자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하니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안 씨는 “사망자로 살아도 불편한 점이 없더라”고 했다. 다른 사람 명의의 건강보험증과 휴대전화를 썼고 12년 동안 불심검문도 당하지 않았다. 운전은 절대로 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경찰은 안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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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최대 성매매 룸살롱 YTT “손님 다시 받습니다”

    ‘정상 영업하게 됐습니다. 부득이하게 피해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하는 ○○○ 상무가 되겠습니다.’최근 서울 강남의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 고객들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지난달 5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영업을 잠정 중단했던 YTT의 영업 재개를 알리는 문자였다.○ 유흥업계 YTT 영업 재개에 반색금요일인 10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S호텔 내 YTT 앞.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줄지어 업소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하게 꾸민 젊은 여성들의 모습도 자주 보였다.이날 한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는 ‘YTT에서 일할 여성 종업원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구직전화를 받은 B 마담은 “아가씨들은 2차(성매매) 단속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며 “오늘이라도 당장 찾아오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경 단속의 철퇴를 맞고 문을 닫았던 강남 최대의 성매매 룸살롱 YTT가 영업을 재개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검찰이 아직 불법 성매매와 관련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요청을 해오지 않아 현재는 영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동안 단속 움직임에 숨을 죽였던 강남 룸살롱들은 YTT 영업 재개를 반기는 분위기다. 역삼동의 한 풀살롱(성매매까지 이뤄지는 업소) 이사는 “YTT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으니 분위기도 풀릴 것 같다. 다시 홍보를 시작해야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이 YTT 고객을 대거 소환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손님들이 ‘내가 (이 업소)단골이란 사실을 절대 함구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덧붙였다. 논현동의 다른 풀살롱 이사는 “YTT가 문을 닫으면 도미노 효과로 강남 유흥업소가 줄줄이 타격을 받을까 봐 걱정했다”면서도 “우리 업소에만 여성 종업원, 웨이터, 주차관리요원 등 100여 개 일자리가 달려 있으니 단속을 한다고 해도 쉽게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룸살롱 영업이 주춤하면서 강남에는 ‘립(Lip)카페’ 등 신종 변태성 업소도 등장했다. 간판은 카페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소다. 강남경찰서가 지난달 단속한 성매매업소 9군데 중 4곳이 립카페였다. ○ 경찰, “성매매 룸살롱 뿌리 뽑겠다”숨죽였던 유흥가가 다시 고개를 들지만 경찰은 강남 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져 왔던 성매매 룸살롱의 불법 영업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검경 간의 룸살롱 단속은 검찰이 올 초 ‘룸살롱 황제’ 이경백 씨(40·집행유예 중)가 경찰에 뇌물을 준 의혹을 수사한 것을 계기로 불붙었다. 경찰은 업소와 유착해 불법을 눈감아 주는 경찰관이 나올 수 없도록 발본색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이경백 사건 이후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고강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권 문제 때문에 악의적으로 경찰을 옭아매는 측면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도 있어 검사나 검찰 수사관이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는지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진우 기자 uns@donga.com  }

    • 201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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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4세, 5000만원 못갚아 또 피소

    2005년 ‘형제의 난’으로 퇴출된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중원 씨(45·사진)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1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 운영자 홍모 씨(29)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중원 씨에게 올 3월 5000만 원을 빌려줬는데 약속 날짜가 두 달 지나도록 받지 못했다”며 중원 씨를 6월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중원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출석을 통보했다. 두산그룹 박승직 창업자의 증손자로 두산산업개발 경영지원본부 상무였던 중원 씨는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2005년 7월 그룹에서 퇴출됐다. 이후 박 씨는 2007년 코스닥 상장사 ‘뉴월코프’ 인수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돈을 투자하면서 자기자본으로 인수하는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구속 기소돼 2010년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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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 유기사건 산부인과 황당한 사과

    ‘산부인과 의사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문제의 의사가 일했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호산산부인과가 수면유도제 등을 부실 관리한 책임을 물어 병원 대표와 병원 소속 약사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호산산부인과는 사건 발생 12일째인 11일 병원 홈페이지에 ‘저희 병원에서 월급 받는 봉직의사 한 명이 발생시킨 사건으로 산모 및 환자 여러분들께 심리적 부담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의사 김모 씨(45)가 병원에서 처방전 없이 수면유도제, 마취제 등 13종의 약물을 투약해 이모 씨(30·여)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병원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 병원은 최근 병원 실명이 공개되고 환자들 사이에서 여론이 나빠지자 사과문에 ‘병원에 내원하시는 모든 분께는 사은의 차원에서 진료비 및 출산비용 부분에 파격적인 혜택을 드리려고 합니다’라는 내용도 포함시켰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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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의살인? 성도착? 시신 유기 의사, 마취제 등 13종 약물투입

    7월 31일 0시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 있는 H산부인과 병실 안. 이 병원 소속 산부인과 전문의 김모 씨(45)는 링거에 담긴 수면유도제 ‘미다졸람’ 5mg과 생리식염수를 이모 씨(30·여)에게 투약했다. 수면유도제가 이 씨의 왼쪽 팔로 흘러들어가자 이 씨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15분 뒤 이 씨가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이 씨를 바라보던 김 씨는 다른 링거의 주입량 조절장치를 열었다. 뚝뚝. 약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김 씨는 이 씨와 성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이후 이 씨는 두 번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두 번째 링거에는 사람의 호흡을 멈추는 치명적인 약물이 섞여 있었다. ○ 호흡 멈추는 마취제 섞어사건 발생 10일째. 산부인과 의사 시신 유기 사건의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씨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의사 김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사체유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9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당초 “이 씨에게 수면유도제를 투약했더니 숨졌다”는 김 씨의 진술과 달리 김 씨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마취제를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달 30일 오후 10시 반경 미혼여성인 이 씨는 김 씨가 보낸 “언제 우유주사 맞을까요”란 문자메시지를 받고 오후 11시경 병원에 왔다. 우유주사는 흰색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지칭하는 은어다. 잠을 푹 자게 해 피로를 풀어준다고 해서 의사나 유흥업소 종업원 사이에서 ‘힘주사’라고도 불린다.이 씨가 먼저 김 씨의 진료실로 들어갔고 밖에서 술을 마시던 김 씨도 곧 들어갔다. 이곳에서 김 씨는 이 씨가 보는 앞에서 직접 약을 섞었다. 링거 한 병에는 생리식염수와 수면유도제 미다졸람을 섞었다. 이 씨가 “평소 맞던 프로포폴과 다르다”고 하자 김 씨는 “이것도 효과가 괜찮다”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하트만덱스(포도당 영양제) 1L가 담긴 나머지 링거에 수술용 마취제의 일종인 나로핀, 베카론, 리도카인 및 비타민제 비콤, 진통제 케로민, 항생제 박타신 등 10종류의 약품을 섞었다. 낯선 약들이 불안했을까. 이 씨는 스마트폰으로 베카론, 리도카인, 박타신의 용도를 검색했다. 수면유도제는 김 씨가 직접 간호사에게 “내가 잠을 못 잔다”며 받아왔고 마취제는 제왕절개 수술이 끝난 3층 수술실에서 다른 의사와 간호사 몰래 가져왔다고 진술했다.▲동영상=‘우유주사’ 피해 여성 마지막 모습 CCTV○ 과실치사인가, 고의살인인가경찰은 “혼합한 마취제로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문의 의견을 토대로 미필적 살인을 포함한 ‘살인의 고의’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엄중 추궁했으나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링거로 투약하면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살해할 의사는 없었다는 피의자 진술과 ‘살인의 고의’로 볼 만한 증거가 없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 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 당시 “피의자는 피해자를 살인할 의도가 있었나”, “(상대방이) 죽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투약했나”라는 경찰의 질문에도 거짓반응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다르게 보고 있다. 공명훈 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교실 교수는 “전신마취제인 베카론이 호흡 정지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경력 10년차 의사가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전문가는 “호흡 대체기 없이 심장이 멎을 수 있는 국소마취제 나로핀까지 마구 섞은 것을 볼 때 살인할 의사가 있었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말했다. 김 씨가 투약한 나로핀 병에는 ‘정맥 내 주입 금지’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경찰은 “김 씨는 약을 섞은 이유에 대해 ‘이 씨가 잠이 잘 안 온다고 해서 섞었다’는 진술로 일관한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김 씨가 마취제를 투약한 동기를 우리가 알 수는 없다”고 했다. 2009년 6월 프로포폴 과다 복용으로 자택에서 숨진 마이클 잭슨 사건 당시 주치의 콘래드 머리 박사(58)의 과실치사 여부를 두고 오랜 논란을 빚었는데 프로포폴만 투약한 잭슨의 경우에 비해 이번엔 마취제까지 섞었다는 점에서 살해 의도를 놓고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성도착증 의혹도 사건 당시 김 씨가 이 씨에게 마취제를 투약하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자 일각에서는 김 씨가 강한 성적 자극을 노리고 마취제를 쓴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1년 전 알게 된 두 사람은 가끔씩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가져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S 씨는 “김 씨의 과거 전력 그리고 산모가 입원하는 병실에서 성관계를 맺은 정황을 볼 때 강한 성적 자극에 집착하는 성도착 증세도 보인다”며 “마취상태에선 사람이 죽은 사람처럼 축 늘어지기 때문에 ‘네크로필리아 증후군’(시체애호증·시신을 상대로 성행위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에 가까운 변태성향도 추측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수면유도제나 수면마취제를 손쉽게 구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투약하고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하는 사건이 간혹 발생하지만 이미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투약을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다.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혹도 남았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의 돈 거래 관계는 드러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끔 연락을 할 때마다 약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맺은 정황을 감안했을 때 김 씨와 이 씨가 서로 수면유도제와 성을 교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씨는 1년 전 진료를 계기로 이 씨를 알게 된 이래 경찰이 확인한 것만도 6차례 이 씨의 집에 들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의 지인은 “이 씨가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아 의사 김 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평소 잠을 잘 자지 못해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긴 했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의약품을 허술하게 관리한 병원의 책임을 물어 대표 방모 씨 등을 입건해 수사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인을 밝혀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는 열흘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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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이정희 보좌관-전 통진당 대외협력위원장 등 3명 구속

    서울 관악경찰서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의 여론조사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연령대를 속여 중복 투표하라고 유도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로 전 통합진보당 대외협력위원장 이모 씨(52)와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의 보좌관 조모 씨(38) 등 3명을 7일 구속했다. 법원은 “민의를 왜곡시킬 수 있는 여론조사 조작행위의 반사회성과 함께 피의자들의 가담 정도를 고려해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올 3월 이 전 대표와 김희철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의 총선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연령대를 속여 이 전 대표에게 중복 투표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 201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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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남 일 아니다” 홈피에 보안 강조

    “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가면 절대 되돌릴 수 없다.”주한미군은 6일 공식 페이스북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보안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동아일보가 4일자 1면에 ‘“훈련 갑니다” 군기 빠진 페이스북 생중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게 계기가 됐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서 페이스북 등 SNS에 군사기밀 유출 위험이 있는 군 내부 사진을 올리는 신세대 장병의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이날 올라온 글에는 “당신이 올린 게시물이 무해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상은 적에게 중대한 군사 기밀 정보를 주는 행위다”며 “방심하지 마라. 우리의 적은 블로그와 채팅방 개인홈페이지를 뒤져 정보를 모은다”고 썼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동아일보 보도를 계기로 미군 병사들에게도 작전보안(OPSEC)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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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박사도 4명 중 1명 실업자

    서울대 박사과정 졸업생 4명 중 1명이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대 2011년 통계연보 ‘졸업생 취업·진학 현황’에 따르면 2010년 8월과 2011년 2월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생 1054명 중 총 289명(27.4%)이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최근 10년간 통계 중 최고치로 2004년 미취업 비율 10.6%에서 16.8%포인트나 올랐다. 통계연보는 매년 직전 해 8월 졸업생과 그해 2월 졸업생을 조사해 작성된다. 순수 취업률도 급감했다. 박사과정 내국인 졸업생 가운데 진학 인원과 입대자를 뺀 순수 취업률은 2004년 87.7%에서 2011년 70.3%로 17.4%포인트나 줄었다.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원 졸업예정자들은 ‘학업 문제’보다 ‘진로 문제’와 ‘경제적·현실적 문제’를 더 많이 고민한다고 답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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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쌀벌레 잡으려다 사람 잡을 뻔

    일요일인 5일 오전 7시 35분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단지를 뒤흔들었다. 이날 새벽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경기를 보고 늦잠을 자던 주민들은 “뭐가 터진 거냐”며 112와 119에 연이어 문의 겸 신고 전화를 걸었다.폭발음의 원인은 다름 아닌 쌀벌레였다. 이 아파트 3층에 사는 박모 씨(25)는 최근 늘어난 쌀벌레 때문에 고민이 컸다. 고온다습한 최적의 번식 조건에서 알을 깐 쌀벌레 수가 빠르게 늘었다. 박 씨는 쌀벌레를 잡으려고 스프레이형 가정용 살충제를 밀폐된 다용도실에 마구 뿌렸다. 살충제의 즉각적인 효과를 확인하려 기다리던 박 씨는 무심코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켰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인 화재가 발생했고 다용도실 유리창도 산산조각 났다.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박 씨가 손에만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만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최돈묵 가천대 소방방재공학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 가정용 살충제를 과다하게 뿌리면 라이터나 가스레인지 불에도 폭발할 수 있다”며 “실내에서 살충제를 비롯한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할 때는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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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눈길 잡는 제주의 풍광… 제주 국제사진 공모전 수상작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중국에서 전시되고 있다. 제주도와 동아일보가 주최한 ‘제주 세계자연유산 국제사진 공모전’ 수상작 8점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중국 산둥(山東) 성 룽청(榮成) 시의 적산호텔 로비에서 전시된다. 수상작은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 한라산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등의 모습을 담았다. 중국에서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의 사진이 걸리자 중국인의 발길도 이어졌다. 쥐밍쯔(具明子) 씨는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중국에서 느낄 수 있어 새롭다”며 “한국과 중국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장융창(張永强) 중국 장보고역사연구회 회장은 “제주의 풍경을 본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인들도 이곳을 많이 찾길 바란다”고 격려했다.룽청=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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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왕 장보고 개척정신 학생들에 심어줄 것”

    1200년 전인 통일신라시대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만들어 한국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 항로를 개척한 ‘해상왕’ 장보고(張保皐·?∼846).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동남아와 인도, 이슬람 지역까지 국제무역을 펼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였던 장보고의 흔적을 찾아 초중고교 교사들이 서해 뱃길을 건너 중국 산둥(山東) 성 일대를 누볐다. 동아일보와 재단법인 한국해양재단(이사장 이부식)이 주최한 ‘2012 해상왕 장보고 중국 유적지 답사’는 교사들이 현지답사를 통해 장보고의 개척정신을 배우고 이를 제자에게 전수하도록 마련된 행사다. 2001년 시작돼 지금까지 3000여 명의 교사가 참가했다. 올해는 7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 4회에 걸쳐 각각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 첫 행사가 진행된 지난달 29일 교사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산둥 성 룽청(榮成) 시 스다오(石島) 진에 있는 적산법화원이었다. 장보고가 당나라 거주 신라인을 결집하기 위해 지은 불교사원으로 장보고 영정이 모셔져 있다. 중국 내 장보고 유적이 가장 많이 모인 이곳에 장보고기념관과 기념비까지 세워져 해마다 10만 명의 한국인뿐 아니라 40만 명의 중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다. 충북 음성군 용천초등학교 김경란 교사는 “답사를 통해 글로벌 시대 선구자 장보고를 직접 만나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날 선박 기술 분야 세계 1위의 씨앗을 장보고가 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재운 대구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장보고 유적지를 찾은 중국인들은 1200여 년 전부터 한중이 주요 교역국이었음을 눈으로 확인한다”며 “최근 중국 내 혐한류(嫌韓流)를 우려하는데 이곳이 한중 우호 증진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룽청=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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