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잠실: 두산 김선우-롯데 사도스키(18시·MBC)▽골프 신한동해오픈(7시·용인 레이크사이드CC·KBS2)▽축구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현대제철-수원FMC(19시·울산종합운동장·KBSN)▽사이클 아시아 BMX챔피언십(14시·제천 BMX경기장)}

■ ‘U-17 월드컵 우승’ 女축구대표 귀국비행기서 무슨 생각 했나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형 엔진’ 박지성(29). 항공기 객석은 그에게 매우 특별한 공간이다. 10년 가까이 해외에서 활약하며 비행기로 한국을 수도 없이 오간 그는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가도 비행기 안에만 들어서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를 돌아보는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이 바로 비행기이다”라고 했다. 선수 시절 독일에서 활약한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면 항상 가슴이 벅차올랐다”면서 “독일에서 뛰는 용병에서 한국인으로 탈바꿈하는 장소가 내겐 비행기였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축구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국민을 행복하게 만든 태극 소녀들이 28일 오후 귀국했다. 대회가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미국의 뉴욕, 워싱턴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비행기로만 장장 20시간이 넘는 긴 여정.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자랑스러운 소녀들은 귀국행 비행기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대회 최우수선수(골든부트)에 득점왕(골든볼)까지 휩쓴 여민지(17·함안대산고)는 “대회 전 부상당했던 때부터 마지막 우승컵을 들었을 때까지 모든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쳤다”고 했다. 또 “이런저런 생각에 혼자 키득거리다가도 감격에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뽑았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간 이정은(17·함안대산고)도 “경기 순간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승부차기 실축 땐 하늘이 노랬는데 동료들이 따뜻하게 격려해줘 힘을 얻었다. 비행기 안에선 동료들을 쭉 돌아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며 웃었다. 선수들이 비행기에서 가장 많이 떠올린 사람은 역시 가족.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승부를 결정지은 장슬기(16·충남인터넷고)는 “곧 가족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매우 흥분됐다. 비행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군대 간 남자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런 거란 걸 느꼈다”며 웃었다. 우승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손에 쥔 주장 김아름(17·포항여자전자고)은 어떨까.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가족 생각도 많이 했죠. 근데 치킨, 피자, 자장면 등 먹고 싶은 게 제일 먼저 떠오르던데요.” 입국장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 가족, 팬 등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선수단은 KBS의 환영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은 29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뒤 오후에 대한축구협회 주최로 해단식을 가진다.인천=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태극 소녀들이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은 26일 누구보다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남자 성인 대표팀 조광래 감독. 조 감독은 “시간가는 줄 몰랐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남자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국내 등록 선수 1450명. 팬들의 무관심으로 소외됐던 비인기 종목 여자 축구가 최근 20세 이하(3위), 17세 이하(우승) 월드컵에서 잇따른 쾌거를 올리며 재조명받고 있다. 경기를 본 팬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남자 축구 못지않게 재미있다”는 것. 여자 축구의 남다른 매력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예쁘고 섬세하다“예쁘게 하잖아요.” 최인철 여자 대표팀 감독은 여자 축구 예찬론자로 유명하다. 남자 선수들보다 힘이나 스피드,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축구를 한다는 얘기다. 그가 밝힌 예쁜 축구의 원동력은 기본기. 짧은 패스 하나를 하더라도 기본기에 충실해 선 굵은 남자 축구와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축구가 가능한 이유가 뭘까. 박기봉 여주대 감독은 “잠재적인 개인차가 적게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자의 경우 특출한 한두 가지 장점만 극대화해도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많지만 운동 능력이 비등한 여자의 경우 그렇게 되기 힘들다는 것. 그는 “여자 선수들은 1년만 운동을 늦게 시작해도 기량이 크게 벌어진다. 그런 만큼 어릴 때부터 기본기 교육에 비중을 많이 둔다”고 했다. 이상엽 한양여대 감독은 여자 특유의 섬세함을 강조했다. 그는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동작 하나하나에 섬세함이 묻어나 놀랄 때가 많다”며 “이런 섬세함이 곱상한 외모에 더해져 예쁜 축구를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은 多, 반칙은 少축구의 꽃은 역시 골. 여자 축구에선 골이 많이 난다. 시원한 공격 축구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뻥 뚫어준다. 지난해 17세 이하 남자 월드컵(평균 1.44골)과 비교하더라도 이번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평균 1.95골)에서 훨씬 많은 골이 터졌다.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 역시 여자 축구가 많다. 공격 축구의 배경엔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가 맞물려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여자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어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하기 힘들다. 또 순발력이 떨어져 수비 필수 덕목인 공중 볼 경합에도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체조건과 순발력이 필수인 골키퍼 포지션이 남자에 비해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도 골이 많이 양산되는 이유. 지도자들도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이미연 부산 상무 감독은 “어차피 여자 축구에선 한두 골로 지키는 축구를 하긴 힘들다. 그렇다 보니 공격수 발굴에 힘쓰고 전술을 공격적으로 짜게 된다”고 전했다.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에 비해 거친 몸싸움이 덜하고 반칙이 적다. 윤종석 SBS 해설위원은 “파울이 적어 경기 흐름이 매끄럽고 짧은 패스 위주로 공격적인 축구를 하다 보니 팬들이 경기에 몰입하기 쉽다”고 강조했다.여민지 8강전 골 ‘최고의 골’ 후보에 한편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 골든부트(득점상)까지 거머쥔 여민지(17·함안 대산고)가 대회 최고의 골 후보로도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최고의 골 후보 10개를 발표했다. 여민지는 혼자 4골을 몰아넣은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후반 44분 넣은 골로 후보에 올랐다. 3-3 동점인 상황에서 터진 이 골은 여민지가 센터 서클에서 넘어온 공을 받아 드리블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수비수 한 명이 지키는 골문에 오른발로 차 넣었다.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출발해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거쳐 28일 오후 4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선수단은 공항에서 우승 기념 환영식을 가진 뒤 29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중거리 슛으로 상대를 흔들어야죠.”(최덕주 감독) “한 방이 있잖아요.”(이정은) “체력과 정신력만큼은 우리가 월등합니다.”(여민지) 일본과의 결전을 앞두고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 주역들이 한 말이다. 명품 중거리 슛과 골 결정력, 불굴의 투지로 거침없이 결승 무대에 선 태극 소녀들은 이 세 가지 무기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고 평가받던 일본을 침몰시키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평소 인자하기로 유명한 최 감독이지만 호랑이로 변할 때가 있었다. 바로 중거리 슛 훈련 시간. 최 감독은 “스페인, 일본 등 조직력과 기술이 뛰어난 세계 강호들을 상대하려면 우리만의 필살기가 있어야 한다.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터지는 중거리 슛이 바로 정답”이라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선수 선발 때부터 반영됐다. 중거리 슛이 좋은 선수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표팀 소집 이후에도 슈팅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국 명품 중거리 슛은 대회 기간 내내 한국을 살렸다. 볼 점유율에선 나이지리아(44%), 스페인(34%), 일본(46%)에 뒤졌지만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흐름을 빼앗기지 않고 득점까지 터뜨렸다. 결승에서 넣은 3골 역시 중거리 슛에서 나왔다. 윤종석 SBS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은 서양 선수들보다 키가 작고 신체 조건이 떨어지지만 하체 힘은 오히려 더 좋다. 지도자들도 이를 알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중거리 슛 훈련을 많이 시킨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공인구 자불라니의 높은 반발력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남자 선수들에 비해 신체조건, 순발력 등이 떨어지는 여자 축구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성도 한국의 명품 중거리 슛이 더 빛을 발한 계기가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89개 슈팅 가운데 59개를 유효슈팅(골문 안쪽을 향한 슈팅)으로 연결해 18골을 기록했다. 일본(슈팅 152개, 유효슈팅 85개, 20골)은 물론 스페인(슈팅 106개, 유효슈팅 52개, 13골), 북한(슈팅 76개, 유효슈팅 29개, 8골)보다 월등히 높은 골 결정력을 보였다. 선수 저변이 얕아 대회 직전 공격수를 수비수로 전환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원 샷, 원 킬’의 효율적인 축구로 강호들을 연이어 침몰시켰다. 이러한 무서운 골 결정력의 비결은 뭘까. 이미연 여자 축구 부산 상무 감독은 ‘슈퍼스타 효과’로 분석했다. 같은 연령대 세계 최고 골 결정력을 갖춘 여민지라는 걸출한 스타의 존재가 다른 선수들의 골 집중력까지 이끌어냈다는 얘기다. 최인철 성인 여자 대표팀 감독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우승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전후반 내내 거친 압박을 함에 따라 컴퓨터 같은 조직력 축구를 하는 스페인, 일본의 프로그램이 마비됐다”고 했다. 최순호 프로축구 강원 FC 감독도 “화면으로 비친 선수들의 눈에 투쟁심이 타올랐다. 상대가 그런 눈을 보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녹색 그라운드가 숨을 죽인 채 한 소녀를 기다렸다. 뒤에서 지켜보는 동료들도, 벤치에서 바라보는 코칭스태프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도 긴장한 표정으로 소녀를 응시했다. 소녀의 표정은 침착했다. 페널티 지역 쪽으로 천천히 걸어와 공을 그라운드에 정성스럽게 놓은 뒤 크게 심호흡을 했다. ‘삑∼.’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렸다. 소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묵직한 슈팅을 날렸다. 발에서 떠난 볼은 미사일처럼 날아가 골네트 상단에 꽂혔다. 120분간의 감동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국민들의 머릿속엔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가 오버랩됐다.승부차기 첫 키커 실축에 가슴 철렁, 日2번-6번째 실패… 장슬기가 마무리 한국의 여섯 번째 키커 장슬기(충남인터넷고)가 킥을 성공시키자 그라운드와 벤치에선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 나갔다. 반면 우승을 장담하던 일본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양 팀 선수들 모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그 의미는 달랐다. 한국이 26일 오전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후반 내내 난타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감동이 더했다. 스트라이커 여민지(함안대산고)는 이번 대회 6경기 8골 3도움으로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까지 휩쓸어 우승과 함께 3관왕. 시작은 한국이 좋았다. 전반 6분 이정은(함안대산고)이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일본 골문을 열었다. 전열을 정비한 일본은 나오모토 히카루(전반 11분)와 다나카 요코(전반 17분)의 중거리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김아름(포항여자전자고)이 강하게 감아 찬 볼이 일본 골네트를 흔들며 다시 균형을 이뤘다. 동점의 기쁨도 잠시. 후반 12분 가토 지카의 골로 일본이 또 앞서 나갔다. 이후 몇 차례 일본의 예리한 공격을 차단한 한국은 후반 34분 이소담(현대정보과학고)이 하프 발리 슛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국민들의 속을 뻥 뚫어준 시원한 한 방이었다. 연장 30분까지 흐른 뒤 승부차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위기는 한국에 먼저 찾아왔다. 첫 키커 이정은이 실축한 것. 하지만 일본의 두 번째 키커가 실축하며 균형을 이뤘다. 이후 팽팽하게 진행되던 승부차기는 일본의 여섯 번째 키커가 실축하면서 한국 쪽으로 추가 기울었고, 결국 장슬기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체력이 바닥난 몇몇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환호성을 지를 힘도 없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정은은 메달을 받는 시상대에서 다리가 풀려 뒤로 쓰러져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겉보기엔 단순하게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로 명암이 갈리는 예민한 스포츠. 핀 한두 개 차로 승부가 갈리는 프로의 세계에선 더욱 그렇다. 선수들은 호흡 한 번, 손동작 하나에도 온 신경을 집중해 완벽함을 구현하기 위해 애쓴다. 볼링 얘기다. 17일 끝난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엔 한미일 프로 볼링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 204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쟁쟁한 선수 가운데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그만의 숨은 2%가 있어야 하는 법. 대회에 참가한 정상급 선수에게 볼링 고수가 되기 위한 비법을 들어봤다. 올해 1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볼링(PBA) 투어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기적을 쓴 켈리 쿨릭(33·미국)은 팔 궤적과 스윙 속도를 비결로 꼽았다. 쿨릭은 남자 선수들보다 힘이 부족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 선수보다 30cm가량 크게 백스윙을 한다. 또 스윙 속도를 0.2∼0.3초 빨리 해 볼이 레인에서 크게 회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는 “팔을 크게 돌리고 스윙을 빨리 하면 자세가 무너지기 쉽다. 상체를 지탱하는 허리와 하체 운동을 남들보다 2배 이상 열심히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통산 35승을 자랑하는 ‘볼링 황제’ 피트 웨버(48·미국)는 어떨까.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프로 볼링 선수라면 힘이나 자세 등은 백지장 한 장 차. 이 가운데 승부를 기울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마음가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웨버는 “자신의 투구 동작과 실력에 대한 믿음을 잃는 순간 평범한 볼링 선수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제이슨 벨몬트(27·호주)는 “어깨 축이 흔들리지 않게 일정하게 유지하고 공을 잡는 그립이 정확히 돼 있는지 계속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프로볼링 최다승(10승)에 빛나는 간판스타 정태화(43)는 레인을 읽는 ‘좋은 눈’을 무기로 꼽았다. 그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레인에 묻어 있는 오일이 밀려 올라가 볼의 궤적이 미묘하게 변한다”며 “레인이 주는 메시지를 정확히 읽어내고 계속 레인과 대화할 수 있는 눈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프로 볼링의 기대주 최원영(28)은 비결을 이렇게 얘기했다. “마인드 컨트롤이죠. 긴장을 즐기고 실수하더라도 회복 능력이 빠른 선수만이 고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 연휴 기간에 풍성한 스포츠 이벤트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경기는 거침없는 행보로 국민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파 중인 여자축구.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소녀들이 22일 오전 5시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만난다. 8강전에서 브라질을 꺾은 스페인은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측면에 약점이 있고 수비가 들쭉날쭉하다는 평가. 7골로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여민지(함안 대산고)를 앞세운 한국의 활화산 같은 공격력이 다시 폭발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한국이 승리하면 이어 열리는 북한-일본 경기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포츠는 씨름.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어김없이 팬들을 찾아간다. 태백급(80kg 이하), 금강급(90kg 이하), 한라급(105kg 이하), 백두급(무제한)으로 나뉘어 23일까지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돌아온 천하장사’ 이태현(구미시청)이 2월 설날 장사에 이어 또 한번 꽃가마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테니스 스타들의 화려한 경기도 감상할 수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인 한솔코리아오픈이 26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계속된다. 이번 대회에선 나디야 페트로바(세계 19위),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20위), 마리야 키릴렌코(24위) 등 ‘러시아 3인방’이 출전해 세계 정상급 실력을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이진아(양천구청)와 김소정(한솔제지)의 선전이 기대된다. 프로축구 K리그 팀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한다. 22일엔 포항 스틸러스-조바한(이란), 수원 삼성-성남 일화가 맞붙고 23일엔 전북 현대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방문경기를 치른다. 여자배구 및 농구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전초전을 치른다. 중국 타이창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참가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21일 중국과 B조 예선 경기를 치른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3일 강호 브라질을 상대한다. 시즌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야구도 계속된다. 시즌 1위 자리를 확정 지으려는 SK에 2위 삼성이 다시 한번 추격의 고삐를 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중경고는 얼마 전 큰 경사를 맞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해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크게 확대됐다. 연간 2억 원씩 5년 동안 정부 지원을 받고, 교원 초빙 등에도 특혜를 받게 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축제 분위기인 중경고에 경사가 겹쳤다. 1997년 창단한 축구부가 창단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통이 길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고교 축구에서 13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축구부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운 일. 하지만 중경고는 2월 춘계고등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지난달 금강대기 전국대회에선 정상에 올랐다.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권역에선 13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9개 팀 가운데 1위로 당당히 왕중왕전(64강)에 진출했다. 중경고 축구부가 쌓고 있는 작은 기적의 원천은 자율형 공립고란 간판에 어울리는 ‘자율 축구’. 최운범 감독은 “위계질서가 엄격한 학원 축구에서 우리 학교는 자율 축구로 빛을 봤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소통의 통로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운동장 안팎에서 대화로 선수와 감독, 선후배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서울 남부 권역에서 16골로 득점왕에 오른 공격수 이재우는 “친형제보다 더 가깝고 편한 사이가 우리 축구부”라며 “편하게 즐기는 축구를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며 웃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학교 방침도 축구부에 힘이 됐다. 최 감독은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선수 개개인의 학업까지 관리해주는 등 학교 측의 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축구부 운영에는 한껏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두 달 사이에 축구장에서 ‘국민 여동생’이 둘이나 생겼다. 둘 다 작은 체격에도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타고난 순발력과 폭발적인 드리블, 기계 같은 골 결정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판박이. 최근 끝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과 현재 진행 중인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행 일등공신인 여민지(17·함안 대산고) 얘기다. 3골 1도움으로 팀을 이끄는 ‘동생’ 민지에게 ‘언니’ 소연이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리=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To 민지아프진 않니? 민지야, 언니는 네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이 말이 입에서 맴돌더라. 언니도 월드컵을 앞두고 발목을 다쳐 많이 아팠거든. 몸도 몸이지만 그토록 꿈꿨던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할까 마음고생이 더 컸지. 이번 대회 직전 네가 십자인대를 또 다쳤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가슴이 철렁했어. 대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언니가 누구보다 잘 알잖아. 2년 전 생각도 나더라. 17세 이하 월드컵 대표로 나란히 뽑혔다가 네가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날 땐 정말 마음 아팠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는데. 언니가 괜히 미안해서 고개를 못 들겠더라. 어쨌든 부상까지 이기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네 첫인상은 약간 무뚝뚝해 보였지. 말 많은 나와 달리 거북이처럼 말도 느리고. ‘친해지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고민까지 했었다니까. 근데 그게 아니더라. 말은 많이 안 해도 속이 얼마나 깊은지. 언니가 ‘애늙은이’란 별명으로 부른 것도 그만큼 믿음직해서 그랬던 거야. 내 마음 알지? 훈련할 때 넌 “언니가 부럽다”고 자주 얘기했지만 난 사실 너를 보면서 놀랄 때가 많았어. 힘과 집중력, 위치 선정 능력까지. 타고난 스트라이커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 이제 독일전이지? 우린 준결승에서 졌지만 돌이켜 보면 자신감만 잃지 않으면 해볼 만한 상대라는 생각도 들어. 덩치가 크고 힘도 좋지만 너희에겐 빠른 스피드와 투지가 있잖아. 수비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역습 찬스만 잘 살리면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민지야.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 당부하고 싶다. 대회 기간엔 축구 외에 모든 걸 끊고 경기에만 집중해. 난 경기 전에 성경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는데 너도 너만의 긴장 극복 노하우를 만들면 더욱 좋고. 엊그저껜 너무 열심히 응원하다 목이 쉬었어. 당분간 목소리가 안 나와도 좋으니 계속 좋은 소식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간 성인 대표팀에서 언니 패스를 네가 골로 연결지을 때가 오겠지. 생각만 해도 흐뭇해진다. 여민지 파이팅.From 소연여민지(함안 대산고)생년월일: 1993.4.27 포지션: 최전방 스트라이커 키: 158cm 별명: 탱크, 여자 루니장점: 위치 선정, 유연한 볼 터치, 반 박자 빠른 슈팅 주요 수상: 춘계, 추계 여자축구연맹전 중등부 득점왕(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득점왕(2009년)지소연(한양여대)생년월일: 1991.2.21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키: 161cm 별명: 지메시, 축구 여제장점: 넓은 시야, 간결한 드리블, 프리킥 주요 수상: 20세 이하 월드컵 실버슈, 실버볼(2010년), 전국여자종별대회 대학부 최우수선수(2010년)}

“Historical strike(역사적인 스트라이크).” 역사적인 9프레임. 그녀의 손을 떠난 볼이 10개의 핀을 모두 무너뜨리며 승부를 결정짓자 장내 아나운서는 이렇게 외쳤다. 볼링장을 꽉 채운 팬들은 기립 박수로 ‘여제(女帝)’의 탄생을 축하했다. 결승 상대로 나섰던 미국프로볼링(PBA)투어 12승의 현역 최강 크리스 반스도 기립박수로 존경심을 표시했다. 잠시 얼굴을 감싸 쥐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던 그녀는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챔피언은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에게 우승컵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분은 제가 힘들 때마다 언제나 저를 지켜준 수호천사입니다.” 1월 PBA투어 왕중왕전 결승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켈리 쿨릭(33·사진) 얘기다. 2001년 프로볼링에 입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 프로볼링계를 평정한 그는 PBA 도전을 선언했다. 당시 반응은 싸늘했다. 볼의 무게와 스피드, 몸의 밸런스 등이 중요한 볼링에서 여자가 남자의 벽을 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기 때문. 하지만 그는 2006년 PBA투어 예선에서 139명의 쟁쟁한 남자 선수들과 겨뤄 6위로 시즌 출전권을 따낸 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왕중왕전 정상에 등극했다. 미국에서 쿨릭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왕중왕전 우승 뒤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의 초청까지 받으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남자에 비해 떨어지는 힘과 스피드를 정교함으로 보완했다. ‘얼음 공주’로 불릴 만큼 냉정한 마인드 컨트롤도 무기다. 쿨릭이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13∼17일·성남 탄천스포츠센터)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 이 대회엔 PBA 통산 35승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피트 웨버(48·미국)를 비롯해 한미일 정상급 프로볼링 선수 204명이 참가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군인정신’이란 말이 입에 밴 것 같았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오전 7시 기상, 오후 10시 취침’이 이제 생활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기름기를 뺀 자리에 정신력과 투지를 채웠다”는 이 남자. 농구 국가대표 센터 함지훈(26·상무·사진) 얘기다. 5월 입대한 이등병 함지훈의 생활은 고단해 보인다. 상무의 강도 높은 훈련에 부대 막내로서 선임들을 챙겨야 하는 고충도 크다. “언제 청소랑 빨래 지시가 내려올지 모르잖아요. 늘 긴장해야 하는 10분 대기조죠.” 하지만 어느 때보다 행복하단다. 그는 “항상 함께 있다 보니 팀 전체가 가족 같은 분위기”라며 “게으른 성격이 없어져 몸 상태도 날아갈 듯 가볍다”며 미소 지었다. 그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최근 발표된 광저우 아시아경기 최종 엔트리 1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운동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 때 육중한 체구의 흑인 선수들과 일대일로 맞선 건 지훈이뿐이었다. 골밑 감각만큼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라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함지훈은 “외국 센터들과 경기하며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1분을 뛰더라도 코트에서 쓰러지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11월 아시아경기에 앞서 함지훈은 9일 또 다른 국가대항전에 나선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세계군인농구선수권.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엔 세계 13개국에서 군인 선수와 임원 등 300여 명이 참가한다. 50년 넘는 전통에 걸맞게 대회 수준도 높다.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엔 프로급 선수들이 포진했다. 함지훈은 “예상보다 상대 전력이 괜찮아 매 경기 쉽지는 않겠지만 목표는 역시 우승”이라며 출사표를 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상하게 이란만 만나면 경기가 안 풀렸었어요. 징크스가 있는 건지, 플레이 스타일상 우리와 상극인지….” 10년 넘게 유럽에서 활동하다 올 시즌 K리그에 온 설기현(포항)은 “대표팀 시절 몇몇 국가만 만나면 경기가 꼬였다”며 이란을 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란과의 악연은 7일 평가전에서도 재연됐다. 한국은 0-1로 져 역대 A매치 전적에서 8승 7무 9패로 뒤지게 됐다. 아시아 최초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업적이 말해주듯 한국은 축구에서만큼은 아시아의 맹주다. 한국은 일본(40승 20무 12패), 북한(6승 7무 1패) 등에도 역대 전적에서 크게 앞선다. 중국에는 최근 한 번 패하긴 했어도 여전히 16승 11무 1패로 압도적 우세다. 하지만 천적은 있다. 바로 ‘중동 3강’ 사우디아라비아(4승 7무 5패), 쿠웨이트(8승 3무 8패), 이란. 10번 이상 붙어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아시아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남미 징크스’가 눈에 띈다. 전 세계 팀 중 그동안 3번 이상 만나 모두 패한 국가는 아르헨티나(3패)와 우루과이(5패)다. 유럽 징크스에서는 최근 벗어나고 있다. 그리스(2승 1무), 크로아티아(2승 2무 1패), 이탈리아(1승 1패), 독일(1승 2패), 포르투갈(1승) 등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반면 네덜란드(2패), 스페인(2무 2패), 스웨덴(2무 2패)에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나이지리아(3승 2무), 카메룬(2승 2패), 코트디부아르(1승) 등 아프리카에는 밀리지 않았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005년 10월 이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국가(승부차기 승리 제외). 한국 대표팀 캡틴 박지성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주겠다”고 호기를 부린 선수가 있는 국가. 한국을 이기면 그 대회에서 행운이 생긴다고 믿는 국가. 아시아의 축구 맹주로 자리매김한 한국을 상대로 아시아권에서 이런 국가가 있다면 믿을까. 중동의 강호 이란 얘기다. 한국은 그동안 이란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특히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아시안컵에서 1996년 대회를 포함해 3회 연속 이란에 무릎을 꿇었다. 1996년 대회 때는 2-6으로 대패했고, 2004년에도 4골이나 헌납하며 망신을 당했다. 그나마 2007년 대회 때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게 위안거리. 가장 최근에 맞붙은 월드컵 최종 예선 두 경기에선 박지성이 자존심을 살렸다.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박지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7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앞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러지는 평가전이라 쉽게 볼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해 이란과의 악연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전반 34분 마수드 쇼자에이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진 것. 박지성은 전후반 내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약했지만 붉은 악마에 다시 한 번 극적인 선물을 안겨주진 못했다. 아프신 고트비 이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했다. 반면 이날 패배로 역대 전적에서도 8승 7무 9패로 열세에 놓이게 된 한국은 비상이 걸렸다. 수비 불안 등 부진한 경기력도 문제지만 이란과 아시안컵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어 더 걱정이다. 각각 C조와 D조에 속한 한국과 이란은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8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조광래식 한국 축구’가 출범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패배를 맛봤다. 조광래 감독에겐 큰 숙제를 남겼다. 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에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지난달 나이지리아와의 첫 대결에선 2-1로 이겼지만 연승에 실패했다. 조 감독이 나이지리아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시도한 스리백은 측면 공격에 취약점을 드러냈고 조광래식 토털 축구의 바탕이 되는 선수들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플레이는 거칠고 압박이 좋은 팀에는 약점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 8승 7무 8패로 팽팽한 전적인 한국과 이란은 경기 시작 직후부터 탐색전 없이 곧바로 매서운 펀치를 주고받았다. 위협적인 주먹을 먼저 날린 것은 한국. 한국은 전반 1분 박주영(모나코)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상대 수비들 사이로 공을 보냈고 이청용(볼턴)이 이를 받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라흐마티 골키퍼의 수비에 걸렸다. 전반 31분 최효진(포항)의 오른쪽 짧은 크로스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골대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도 상대 수비에 맞지 않았으면 골이 될 뻔했다.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곧바로 이란에 기회가 왔다. 한국의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빌미가 됐다. 전반 34분 한국의 공격이 실패한 뒤 상대 선수가 멀리 걷어낸다고 찬 볼을 센터서클 부근에서 이영표(알 힐랄)가 잡은 뒤 뒤쪽 수비수에게 빼준다는 게 너무 짧았다. 이란 공격수 2명이 번개처럼 공을 가로챈 뒤 치고 나갔고 쇼자에이가 결국 골을 터뜨렸다. 한국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주도권은 이란이 쥐었다는 평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란 선수들이 중원 싸움에서 우위에 있었고 측면 공격도 활발했다. 한국은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하면서 공격 라인으로 볼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스리백 수비에는 이정수(알 사드)가 중앙을 맡고 양쪽에는 김영권(도쿄), 홍정호(제주)가 섰다. 중앙의 이정수는 한국이 공격할 때 미드필더진에 가담하는 역할이 주어졌지만 잘 소화하지 못했다. 커버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정수가 좀처럼 자리를 비우지 못했던 것. 좌우 미드필더들의 빠른 수비 가담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의 빠른 측면 공격에 취약했다. 박주영 원 톱에 박지성 이청용으로 이뤄진 삼각편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청용은 때로 수비까지 가담하는 등 폭넓은 움직임이 돋보였다. 한국은 이날 이란전 패배로 2005년 10월 이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5년에 걸쳐 6번 맞붙어 4무 2패(승부차기승은 무승부로 기록)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남자 농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국가대표팀 협의회는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13명의 대표 선수를 최종 선정했다. 국제대회 규정상 팀당 1명씩만 포함시킬 수 있는 귀화 선수로는 이승준(삼성)이 뽑혔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이승준과 전태풍(KCC) 모두 필요한 자원이지만 가드보다 골밑 보강이 시급했기에 이승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부상 중인 센터 하승진(KCC)과 관련해선 “9월 말까지 회복 상황을 지켜본 뒤 선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가드=양동근(모비스) 이정석(삼성) 박찬희(KT&G) 김선형(중앙대) △포워드=이규섭(삼성) 양희종(상무) 김성철(KT&G) 조성민(KT) 김주성(동부) △센터=함지훈(상무) 오세근(중앙대) 하승진 이승준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태권도 격파왕대회 참가한 고수들이 말하는 비법얼음같이 냉정한 표정. 기와에 주먹을 천천히 가져갔다 떼며 크게 심호흡을 하는 모습이 먹이를 노리는 맹수 같다.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기합 소리. 온몸의 기를 모아 기와 한가운데를 내려치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철옹성 같던 기와가 우수수 무너졌다. 숨죽여 지켜보던 관중은 박수와 환호로 ‘고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다.수년간 송판 두들기다보면 피멍-물집에 손독까지 올라 그 단계 거쳐야 ‘강철손’으로 5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태권도 격파왕 대회 위력격파 부문에서 나온 장면이다. 위력격파는 손이나 발을 이용해 격파용 블록 및 송판을 얼마나 많이 깨느냐로 챔피언을 가리는 부문. 공중 돌려차기 등 화려한 기술로 어떻게 송판을 깨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기술격파와 차이가 있다.○ 고수들이 밝히는 비법은? 격파의 꽃은 역시 위력격파. 위력격파 5가지 종목(주먹, 손날, 옆차기 또는 뒤차기, 앞차기, 뛰어 돌개차기) 가운데서도 주먹격파가 최고봉으로 꼽힌다. 기자가 기왓장을 5장 올려놓고 주먹으로 쳐 보았다. 어깨까지 충격이 전해지면서 손이 깨질 듯 아팠지만 2장을 깨는 데 그쳤다. 지켜보던 대회 관계자로부터 “참가자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태권도 시범 등에 사용되는 기와가 아닌 특수 제작된 단단한 기와를 사용하기 때문”이란 설명이 뒤따랐다.호흡-스피드-유연성이 비결, 43세 백기현씨 위력격파 우승 그렇다면 10장이 넘는 기와를 산산조각 내는 고수들의 비결은 뭘까. 이날 주먹격파로 11장의 기와를 박살내며 위력격파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백기현 씨(43)는 자세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직선에 놓는다는 생각으로 쳐야 주먹에 체중을 실을 수 있다는 것. 백 씨는 최적의 자세를 만들기 위해 자신은 물론 다른 참가자들의 동영상을 수없이 보며 연구했다. 박선홍 씨(33)는 호흡과 주먹 위치를 강조했다. 호흡을 잘 조절하고, 기와 한가운데를 정확히 때릴 수 있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는 얘기. 이춘우 대회 심판위원장은 스피드와 유연성을 들었다. 가격 속도가 떨어지고 자세가 뻣뻣하면 몸 전체의 체중을 실을 수 없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하루라도 손맛 안 느끼면 근질근질 격파 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40대를 훌쩍 넘긴 참가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 위력격파 우승자 백 씨는 본선 참가자 8명 가운데 최고령이다. 2대째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백 씨는 “항상 두꺼운 송판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운전하다 신호에 걸릴 때도 송판을 친다”며 웃었다. 김한진 씨(41)는 “수년간 하루 2시간 이상 대리석 위에 매트를 깔고 수련했다. 하루라도 손맛을 느끼지 않으면 손이 근질근질하다”고 전했다. 그는 “수련 초기엔 부드러운 물체로 손을 단련시킨 뒤 손에 굳은살이 제대로 잡히면 단단한 물체로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길 씨(35)는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상하체의 연결고리인 허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련 초기엔 수도 없이 손에 피멍이 들거나 물집이 잡히며 고통스럽다. 송판을 치다 보면 손에 독이 오를 때도 많다. 하지만 그 단계를 계속 거치다 보면 손이 강철같이 단단해진다는 게 고수들의 설명이다.구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000년 10월 일본과 중국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이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일본 대표팀의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던 선수가 있었다. 1999년 일본을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그에 대한 일본 팬들의 지지는 폭발적이었다. 다른 한 명의 선수는 중국 축구의 미래로 꼽힌 수비수. 중국 팬들은 훌륭한 신체조건에 과감함, 지능까지 갖춘 그를 ‘만리장성’이라 불렀다. 그로부터 10년 뒤. 두 선수가 한 팀에서 재회했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다카하라 나오히로(31·일본)와 리웨이펑(32·중국). 이들을 2일 경기 화성에 있는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10년 전 서로에 대한 기억을 물었더니 다카하라는 “덩치가 크고 거칠어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리웨이펑은 “위치 선정이 좋고 움직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악동? 프로라고 불러주세요 어느덧 30대로 접어든 이들의 축구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파란만장’이다. 2002년 J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차지하며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던 다카하라는 수년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황금기를 열었다. 하지만 2007∼2008시즌 부상과 부진의 악재 속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방출된 뒤 복귀한 J리그에서도 소속팀 감독과의 마찰로 1군에서 제외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리웨이펑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중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20세 이하 월드컵(1997년), 올림픽 본선(2008년 와일드카드), 월드컵 본선(2002년)을 모두 경험하며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올랐지만 소속팀과의 갈등으로 선수 인생을 접을 위기에까지 처했다. 절박했던 그에게 손을 내민 곳이 수원. 리웨이펑은 지난 시즌, 다카하라는 최근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이 “축구 인생 최대의 전환기는 바로 수원에 영입된 시점”이라고 꼽는 이유다. 걸어온 축구 인생만큼 비슷한 부분이 또 있다. ‘악동’이라 불릴 만큼 다혈질로 유명한 성격. 하지만 이들은 “언론에 비치는 모습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다카하라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고 성격도 직설적이라 개성이 많은 건 인정한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망치는 등 프로답지 않은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리웨이펑 역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거친 플레이가 나오지만 악동은 아니다. 중국 축구협회, 언론 등과 사이가 좋지 않다 보니 마녀 사냥을 당한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둘 다 늘 성실하고 프로 의식이 대단하다. 고참으로서 선수단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 한국인이라는 착각까지 들 정도”라고 칭찬했다. 축구 선수로서 현재 시점을 축구 경기에 비유해 달라고 했다. 다카하라는 “딱 후반전 시작할 무렵”이라고 말했다. 하프타임 때 충분히 쉬고 후반전 재도약을 노린다는 의미였다. 리웨이펑은 “후반 30분”이라고 했다. 그는 “나머지 15분을 실점 없이 잘 마무리해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축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차두리 머리 스타일? 원조는 바로 나 다카하라와 리웨이펑은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다카하라에게 가장 인상 깊은 한국 선수는 역시 차두리(30·셀틱). 한 살 차이인 이들은 분데스리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친분을 쌓았다. 다카하라에게 차두리와의 인연을 물었더니 대뜸 “차두리가 나를 따라 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빡빡 민 그의 머리를 가리키며 “차두리 헤어스타일의 원조는 바로 이 머리”라며 활짝 웃었다. 차두리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어린아이처럼 친근한 표정이 인상 깊었다. 웃는 모습도 해맑았다”고 했다. 독일에서 ‘아시아 커넥션’을 형성한 이들은 일식집을 자주 갔다. “둘 다 생선을 사랑했다”는 게 다카하라의 설명. 얼마 전엔 차두리로부터 안부 전화도 왔다. “K리그에 있다”고 했더니 차두리가 “축하한다. 한국 팬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주라”고 당부했단다. 다카하라는 차두리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과의 만남도 기억했다. 그는 “감독님이 독일에 왔을 때 ‘수원에 오라’고 했다”면서 “결국 나는 왔는데 차 감독님은 갔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중국의 ‘국민 수비수’ 리웨이펑은 어떨까. 그는 “대표팀 경기에서 만난 모든 한국 공격수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국 공격수들은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기술로 항상 자신을 괴롭혔다는 것. 특히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수차례 만난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과 관련해선 “장점이 많은 공격수다. 한 방까지 갖춰 수비수에겐 부담스러운 존재”라며 엄지를 세워 보였다. 그는 또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한국 경기를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박주영(25·모나코)은 스피드가 좋아요. 이청용(22·볼턴)은 창조적인 플레이가 놀랍습니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설명이 필요 없어요. 한국팀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아시아 선수들의 역할 모델입니다.”화성=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박주영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다. 젊은 선수들을 길러내야 한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란과의 친선 경기(7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나이지리아 친선 경기에 앞서 지동원(19·전남)을 발탁해 ‘포스트 박주영’의 가능성을 엿본 조 감독은 이번엔 네덜란드에서 뛰는 석현준(19·아약스)을 불러 차세대 스트라이커 시험대에 올렸다.○ 포스트 박주영 1순위는 지동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 스트라이커 1순위는 누가 뭐래도 박주영(25·모나코)이다. 4년 후에도 20대인 데다 경험, 재능, 자질 등 모든 면에서 그를 대신할 공격수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박주영만 바라보는 건 불안하다. 그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빠질 경우 스트라이커 공백은 대표팀에 치명타가 된다. 실제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박주영이 팔꿈치 부상을 당하자 대표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경기 출전엔 지장이 없어 한숨 돌렸지만 이때부터 포스트 박주영 발굴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조 감독은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짜기 위해서도 스트라이커 발굴이 시급하다”고 했다.위치선정 좋고 문전서 침착, 반 박자 빠른 슈팅도 장점 “박주영 뒤이을 1순위” 꼽아 그렇다면 누가 박주영을 대신할 수 있을까. 본보는 축구 전문가 15명(K리그 감독 6명, 스카우트 6명, 축구 해설위원 3명. 전문가마다 2명씩 꼽아 1위에 2점, 2위에 1점 부여해 합산)의 설문을 받아 국내파 가운데 포스트 박주영 후보를 알아봤다.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지동원(17점). 박경훈 제주 감독은 “위치 선정이 좋고 나이답지 않게 문전에서 침착하다”고 칭찬했다. 최순호 강원 감독도 “장신(187cm)임에도 몸이 매우 유연하다. 성실함도 돋보인다”고 했다. 이평재 전남 스카우트는 부드러운 볼 터치와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그의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수비수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수비력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해외 유망주들도 기대주 이승렬(21·서울)과 신영록(23·수원)은 각각 9점으로 지동원의 뒤를 이었다. 이승렬의 최대 강점은 역시 스피드. 김호곤 울산 감독은 “순간적인 스피드는 박주영을 능가한다. 개인기도 좋고 최근 자신감까지 붙어 물이 올랐다”고 했다. 신영록의 경우 파워가 돋보인다는 평가. 박창현 포항 감독은 “몸싸움과 활동량은 세계 정상급”이라며 “원래 재능 있는 선수인데 최근 축구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순간 스피드 탁월한 이승렬, 파워 좋은 신영록 공동 2위, 유병수-김동찬도 다크호스 인천 유나이티드의 ‘킬러’ 유병수(22)는 6점으로 4위. 황득하 수원 스카우트는 “90분 내내 공격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힌다. 슈팅 타이밍도 빠르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 밖에 강력한 슈팅이 돋보이는 김동찬(24·경남)이 3점, 천부적인 골 감각으로 유명한 김영후(27·강원)가 1점으로 뒤를 이었다. 많은 정보가 없어 이번 조사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석현준과 손흥민(함부르크) 등 해외파 유망주 공격수들도 기대되는 후보다.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평가에서 해외파는 국내파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적어도 월드컵 1, 2년 전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설 만큼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A매치 경험도 쌓아야 해외파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전제를 붙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박주영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다. 젊은 선수들을 길러내야 한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란과의 친선 경기(7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나이지리아 친선 경기에 앞서 지동원(19·전남)을 발탁해 '포스트 박주영'의 가능성을 엿본 조 감독은 이번엔 네덜란드에서 뛰는 석현준(19·아약스)을 불러 차세대 스트라이커 시험대에 올렸다. ●포스트 박주영 1순위는 지동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 스트라이커 1순위는 누가 뭐래도 박주영(25·모나코)이다. 4년 후에도 20대인데다 경험, 재능, 자질 등 모든 면에서 그를 대신할 공격수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박주영만 바라보는 건 불안하다. 그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빠질 경우 스트라이커 공백은 대표팀에 치명타가 된다. 실제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박주영이 팔꿈치 부상을 당하자 대표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경기 출전엔 지장이 없어 한숨 돌렸지만 이때부터 포스트 박주영 발굴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조 감독은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짜기 위해서도 스트라이커 발굴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가 박주영을 대신할 수 있을까. 본보는 축구 전문가 15명(K리그 감독 6명, 스카우트 6명, 축구 해설위원 3명. 전문가마다 2명씩 꼽아 1위에 2점, 2위에 1점 부여해 합산)의 설문을 받아 국내파 가운데 포스트 박주영 후보를 알아봤다.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지동원(17점). 박경훈 제주 감독은 "위치 선정이 좋고 나이답지 않게 문전에서 침착하다"고 칭찬했다. 최순호 강원 감독도 "장신(187cm)임에도 몸이 매우 유연하다. 성실함도 돋보인다"고 했다. 이평재 전남 스카우트는 부드러운 볼 터치와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그의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수비수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수비력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스피드 이승렬, 파워 신영록도 다크호스 이승렬(21·서울)과 신영록(23·수원)은 각각 9점으로 지동원의 뒤를 이었다. 이승렬의 최대 강점은 역시 스피드. 김호곤 울산 감독은 "순간적인 스피드는 박주영을 능가한다. 개인기도 좋고 최근 자신감까지 붙어 물이 올랐다"고 했다. 신영록의 경우 파워가 돋보인다는 평가. 박창현 포항 감독은 "몸싸움과 활동량은 세계 정상급"이라며 "원래 재능 있는 선수인데 최근 축구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킬러' 유병수(22)는 6점으로 4위. 황득하 수원 스카우트는 "90분 내내 공격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힌다. 슈팅 타이밍도 빠르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그밖에 강력한 슈팅이 돋보이는 김동찬(24·경남)이 3점, 천부적인 골 감각으로 유명한 김영후(27·강원)가 1점으로 뒤를 이었다. 많은 정보가 없어 이번 조사대상에선 제외됐지만 석현준과 손흥민(함부르크) 등 해외파 유망주 공격수들도 기대되는 후보다.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평가에서 해외파는 국내파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적어도 월드컵 1, 2년 전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설 만큼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A매치 경험도 쌓아야 해외파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전제를 붙였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6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엔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올랐다. 국내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의 라이벌 관계를 집중 조명한 기사였다. 기사에는 라이벌전의 기원, 역대 전적, 주요 경기 등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포항-울산의 라이벌 관계는 K리그 최고 매치업으로 꼽히는 수원 삼성-FC 서울의 라이벌전 못지않다. 전통의 강호인 두 팀은 남부 지방 최고 명문 자리를 놓고 꾸준히 자존심 싸움을 펼쳐 왔다.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이 29일 울산에서 만났다. 정규리그 순위에선 울산(6위)이 포항(9위)에 앞서 있었지만 분위기는 반대였다. 울산은 앞서 2경기에서 5골을 내주며 연패에 빠졌지만 포항은 3연승을 달리던 상황. 포항 상승세의 중심엔 ‘스나이퍼’ 설기현이 있었다. 10년 이상 유럽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포항에 둥지를 튼 설기현은 울산과의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반엔 최근 분위기가 좋은 포항이 공세를 이어 나갔다. 설기현을 앞세운 포항은 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엔 일진일퇴를 주고받는 공방전.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포항에서 처음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오범석(울산)의 발끝에 의해 갈리는 듯했다. 후반 43분 득점에 성공한 것. 하지만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 김형일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라이벌에 승점 3점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1-1로 무승부. 이날 부산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선 부산이 8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전남을 5-3으로 꺾었다. 28일 경기에선 대전 시티즌에 3-1 역전승을 거둔 제주 유나이티드가 광주 상무와 1-1로 비긴 경남 FC를 승점 1점 차로 제치며 선두에 올랐다. 도움 2개를 추가한 제주의 스트라이커 김은중은 K리그 통산 10번째 40-40(40골 40도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서울의 경기에선 수원이 4-2로 승리하며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9승 1무 1패를 기록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