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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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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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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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빙속500m 금 이규혁? 이강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쓸 주인공은 누가 될까.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남자 500m의 이강석(25)을 금메달 후보로 올렸다. 8일 SI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메달 주인공을 예상하며 한국 선수로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연아(20), 쇼트트랙 남자 1000m 이정수(21), 1500m 이호석(24), 남자 5000m 계주와 함께 이강석을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흥미로운 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맏형 이규혁(32)이 남자 500m에서 동메달에 그칠 것이란 전망. 이규혁은 1일 미국 AP통신이 발표한 메달 전망에선 남자 500m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누가 됐건 우승을 하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영광을 누리게 된다.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 전망에서도 다소 엇갈렸다. AP는 이정수가 남자 1000m와 1500m를 휩쓸 것으로 예상했지만 SI는 이호석이 이정수를 제치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예상 획득 금메달에선 SI와 AP의 전망이 5개로 일치했다. 하지만 한국의 종합 순위에서 SI는 7위(금 5, 은 6, 동 3)로, AP는 8위(금 5, 은 3, 동 3)로 전망했다. 종합 1위도 SI는 독일이 11개의 금메달로 개최국 캐나다(10개)를 누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AP는 캐나다가 금메달 15개로 독주할 것으로 예상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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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생명 1점차 승리 “이 맛이야”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이 팀의 기둥 신정자(20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제압하고 5연승을 달렸다. 금호생명은 8일 춘천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우리은행에 62-61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센터 김계령(26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4쿼터 막판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로 금호생명(16승 15패)은 3위 자리를 지켰고, 우리은행(6승 25패)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팀을 승리로 이끈 신정자는 정규시즌 5라운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최초로 3시즌 연속 리바운드 1위를 노리는 신정자는 기자단 투표 결과 35표 중 32표를 휩쓸어 팀 동료 강지숙(3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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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어’ 스티븐슨 전자랜드 품으로

    혼혈 선수 최대어로 평가 받는 재로드 스티븐슨(문태종·35·사진)이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스티븐슨은 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린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됐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정상급 리그를 거친 스티븐슨은 LG 문태영(32)의 친형. 196.5cm의 큰 키에 외곽슛 능력까지 갖춰 주목을 받았다. 전자랜드는 팀의 기둥인 센터 서장훈(36)에 스티븐슨이 가세함에 따라 다음 시즌 당장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국내 선수 드래프트에선 경희대 출신 가드 박찬희(23)가 1순위로 KT&G에 지명됐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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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m 폭풍질주…마무리 골…“OK! 박지성”

    아스널전 시즌 첫골… 최근 잦은 결장 우려 씻어유럽파 4인방 맹활약… “원정 첫 16강 청신호”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방문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7분 하프라인을 조금 넘은 곳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혼자 상대 골문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9개월여 만에 터뜨린 골. 선발로 나온 박지성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될 때까지 엄청난 활동량과 순간 스피드를 앞세워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맨유는 아스널을 3-1로 꺾고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박지성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건 다른 유럽파들의 활약과 맞물려서다. 프랑스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5·AS 모나코)은 지난달 31일 한 경기 두 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8골로 득점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 이청용(22·볼턴)은 매 경기 공격을 이끌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스코틀랜드의 기성용(21·셀틱)도 팀에 합류하자마자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4인방의 활약에 월드컵 본선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해외파의 동반 활약이 대표팀의 정신 자세를 업그레이드시켰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등 해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이를 악물고 뛰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이 된다는 것.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남아공 전지훈련을 떠났던 대표팀 선수 25명 전원은 설문조사에서 ‘해외파의 합류가 팀에 물리적 효과 이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상했다.유럽파의 활약은 조별리그 상대국들에 압박을 주는 효과도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 상대국들은 경기 전부터 우리를 편하게 생각했기에 경기도 편하게 풀어 갔다”며 “부담감으로 첫 경기부터 그르친 우리와 정반대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리 공격수 여러 명이 월드컵을 앞두고 한꺼번에 주목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대에게 고민거리가 많아진다는 건 우리에게 역이용할 카드가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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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자 더블더블… 금호생명 3연승

    금호생명이 국민은행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금호생명은 28일 구리에서 열린 국민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신정자(22득점 1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73-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위 금호생명(14승 15패)은 4위 국민은행(12승 16패)에 2.5경기 차로 앞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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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용 ‘세 날개’로 날다

    “저런 선수가 있었나.” 셰놀 귀네슈 감독(전 FC 서울)은 2007년 그를 처음 본 뒤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발재간, 간결한 볼 터치, 넓은 시야. 귀네슈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그를 따로 불렀다. “훈련을 열심히 해라. 곧 기회를 주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귀네슈 감독은 약속대로 그에게 선발 공격수란 중책을 맡겼다. 당시 19세였던 앳된 얼굴의 청년은 이후 K리그 명문 팀 서울에서 부동의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에도 뽑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1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대들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박지성 공격포인트 기록 넘어서 ‘블루 드래건’ 이청용(22) 얘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이청용이 27일 번리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5골 5도움)로 2005∼200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골 7도움)과 2006∼2007시즌 레딩 설기현(4골 5도움·현 포항)이 세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어섰다. 5골은 박지성의 2006∼2007시즌(5골 2도움) 기록과 타이. “해외에서 잘한 선수는 많았지만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청용이가 처음이죠.” 이청용을 오랫동안 지켜본 최용수 코치(서울) 얘기다. 그의 말대로 이청용의 플레이는 뭔가 다르다. 물 오른 득점, 어시스트 감각도 그렇지만 그의 플레이는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도 “화려하고 세련된 기술 축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청용이 이런 평가를 받게 된 이면엔 그의 남다른 재능이 있다. 이청용은 육상 선수를 한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다. 머리도 좋다. 아버지 이장근 씨는 “청용이가 축구하는 걸 말리고 싶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IQ도 150 가까이 됐던 걸로 기억한다”며 웃었다. 이청용은 운동 지능도 우수하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어느 팀에 들어가도 팀플레이나 전술에 잘 녹아든다”며 “감독이 원하는 걸 재빨리 알아채고 경기를 하는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축구밖에 모르는 ‘애늙은이’ 이청용은 말수가 적다. 얼핏 보기엔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이청용은 “성격이 낙천적이라 작은 실수는 빨리 잊는 편”이란 말을 자주 한다. 그의 에이전트인 티아이스포츠 김승태 대표는 “청용이는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대범하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애늙은이’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성격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청용은 K리그 시절부터 ‘슬럼프가 길지 않은 선수’로 유명했다.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 속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하는 건 침착한 성격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청용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에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스스로 질책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언제나 겸손하게 자기를 바라볼 줄 안다.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그가 흘린 땀. 이청용은 축구밖에 모른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프로팀(서울)에 입단할 때도 그는 “축구에 인생을 걸었기에 졸업장엔 미련 없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프로팀에 입단해 기본기를 닦고 프로 마인드까지 익혔기에 그는 가장 적응하기 힘들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데뷔 시즌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한 코칭스태프는 이렇게 말했다. “기성용(셀틱)이 쉬는 날에도 운동장에 나와 개인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죠. 그 기성용이 혀를 내두른 선수가 바로 이청용입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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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용, 왜 이렇게 잘하나

    "저런 선수가 있었나." 세뇰 귀네슈 감독(전 FC 서울)은 2007년 그를 처음 본 뒤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발재간, 간결한 볼 터치, 넓은 시야. 귀네슈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그를 따로 불렀다. "훈련을 열심히 해라. 곧 기회를 주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귀네슈 감독은 약속대로 그에게 선발 공격수란 중책을 맡겼다. 당시 19세였던 앳된 얼굴의 청년은 이후 K리그 명문 팀 서울에서 부동의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에도 뽑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1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대들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얘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이청용이 27일 번리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5골 5도움)로 포항 설기현이 레딩 시절인 2005~2006시즌(4골 5도움) 세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어섰다. 5골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6~2007시즌(5골 2도움) 기록과 타이. ● 경기 '지배'한 건 그가 처음 "해외에서 잘한 선수는 많았지만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청용이가 처음이죠." 이청용을 오랫동안 지켜본 최용수 코치(서울) 얘기다. 그의 말대로 이청용의 플레이는 뭔가 다르다. 물 오른 득점, 어시스트 감각도 그렇지만 그의 플레이는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도 "화려하고 세련된 기술 축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청용이 이런 평가를 받게 된 이면엔 그의 남다른 재능이 있다. 이청용은 육상 선수를 한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다. 머리도 좋다. 아버지 이장근 씨는 "청용이가 축구하는 걸 말리고 싶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IQ도 150 가까이 됐던 걸로 기억한다"며 웃었다. 이청용은 운동 지능도 우수하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어느 팀에 들어가도 팀플레이나 전술에 잘 녹아든다"며 "감독이 원하는 걸 재빨리 알아채고 경기를 하는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축구 밖에 모르는 '애늙은이' 이청용은 말수가 적다. 얼핏 보기엔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이청용은 "성격이 낙천적이라 작은 실수는 빨리 잊는 편"이란 말을 자주 한다. 그의 에이전트인 티아이 스포츠 김승태 대표는 "청용이는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대범하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애늙은이'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성격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청용은 K리그 시절부터 '슬럼프가 길지 않은 선수'로 유명했다.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 속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하는 건 침착한 성격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청용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에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스스로 질책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언제나 겸손하게 자기를 바라볼 줄 안다.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그가 흘린 땀. 이청용은 축구밖에 모른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프로팀(서울)에 입단할 때도 그는 "축구에 인생을 걸었기에 졸업장엔 미련 없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프로팀에 입단해 기본기를 닦고 프로 마인드까지 익혔기에 그는 가장 적응하기 힘들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데뷔 시즌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한 코칭스태프는 이렇게 말했다. "기성용(셀틱)이 쉬는 날에도 운동장에 나와 개인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죠. 그 기성용이 혀를 내두른 선수가 바로 이청용입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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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은 펄펄 나는데… 짝짓기 상대 시원찮네

    “주영이 골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죠.”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주영은 골잡이로서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라며 “해외에서도 잘하니 흐뭇하다”며 웃었다.허 감독의 칭찬처럼 프랑스 AS 모나코의 박주영은 올 시즌 벌써 10개의 공격 포인트(7골 3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현재 분위기로는 박주영이 허정무호의 선발 공격수로 나설 확률이 200%”라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 라인에서 박주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문제는 박주영과 짝을 이룰 남은 공격수 한 자리. 현재까지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유력하다. 부지런한 움직임을 중시하는 허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근호가 잘 맞는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중앙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기에 순간적인 움직임과 돌파력이 좋은 이근호의 장점이 부각된다. 하지만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골 결정력이 아쉽다.‘라이언 킹’ 이동국(전북)도 후보로 손꼽힌다. 허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에 “고공플레이가 가능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울산), 하태균(수원) 등과 비교해 경험에서 비교우위다. 하지만 아직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허 감독이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좀 더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며 이동국에게 계속 질책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최근 K리그 포항으로 컴백한 설기현도 무시할 수 없다. 그의 체격과 풍부한 경험은 여전히 큰 매력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볼 처리를 빨리 하고 무뎌진 경기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설기현도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아예 박주영만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과 조화를 이룰 대안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럴 경우 특히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이고, 강한 압박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이동국, 2009년 프로축구 최고의 선수 선정}

    •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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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파트너는 누구?

    "주영이 골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죠."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25일 인천공항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주영은 골잡이로서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라며 "해외에서도 잘해주니 흐뭇하다"며 웃었다. 허 감독의 칭찬처럼 프랑스 AS 모나코의 박주영은 올 시즌 벌써 10개의 공격 포인트(7골 3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현재 분위기로는 박주영이 허정무 호의 선발 공격수로 나설 확률 200%"라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 라인에서 박주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박주영과 짝을 이룰 남은 공격수 한 자리. 현재까지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유력하다. 부지런한 움직임을 중시하는 허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근호가 잘 맞는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중앙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기에 순간적인 움직임과 돌파력이 좋은 이근호의 장점이 부각된다. 하지만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골 결정력이 아쉽다.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도 후보로 손꼽힌다. 허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고공플레이가 가능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울산), 하태균(수원) 등과 비교해 경험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하지만 아직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허 감독이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좀더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며 이동국에게 계속 질책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최근 K리그 포항으로 컴백한 설기현도 무시할 수 없다. 그의 체격과 풍부한 경험은 여전히 큰 매력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볼 처리를 빨리 하고 무뎌진 경기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설기현도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예 박주영만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과 조화를 이룰 대안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럴 경우 특히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이고, 강한 압박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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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을 맨’ 지성, ‘기댈 맨’ 청용

    《“지성이 형만 믿어야죠.” 분위기를 결정지을 첫 판에서는 역시 노련한 선배에게 믿음이 가는 모양이다. 신예 미드필더 구자철(제주)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대표팀 키 플레이어로 ‘대형 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지목했다. 유럽에서 오래 뛰었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지성이 조직력이 뛰어난 그리스를 꺾는 데 앞장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조직력 뛰어난 그리스전때“경험 많은 박지성이 앞장” 1위수비수 발느린 나이지리아전엔“발 빠른 이청용이 흔들어줘야” 【1】조별리그 상대국별 키플레이어는?동아일보가 15일 남아공 전지훈련을 끝낸 대표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단독 설문조사에서 조별리그 상대국별 한국의 키 플레이어를 물은 결과 응답자 20명 중 9명은 그리스와의 1차전 키플레이어로 박지성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캡틴’ 박지성이 중심을 잡아 줘야 공격과 수비 모두 숨통이 트일 거라는 얘기다. 박지성은 특히 미드필더 7명 중 4명으로부터 표를 받아 중원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내 에이스로 거듭난 ‘블루 드래건’ 이청용(볼턴)은 5표로 2위. 박주영(AS 모나코)과 기성용(셀틱)이 각 2표였다. 2차전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이 나란히 가장 많은 4표를 얻었다. ‘수문장’ 이운재(수원)도 3표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중앙수비수 강민수(수원)는 “공격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때는 운재 형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고지대에서 열린다. 슈팅이 변화무쌍해지는 고지대에선 골키퍼의 능력이 승부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선 이청용이 가장 많은 8표를 얻었다. 이청용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등 모든 포지션에서 고르게 표를 얻었다.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는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고 침투 패스에 약하다”며 “청용이가 빠른 스피드로 흔들어 줘야 우리가 공격 템포를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과 박지성은 3표. 측면 수비수 오범석(울산)도 3표로 비중 있게 나왔다. 나이지리아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범석의 오버래핑이 빛을 발할 거란 생각이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틀어선 이청용이 가장 많은 지지(17표)를 얻었다. 대표팀의 ‘심장’ 박지성은 간발의 차(16표)로 2위. 기성용(9표)과 박주영(6표)도 동료들의 신뢰를 받았다. 【2】16강 가능성은?25명중 19명이 “50% 이상”본선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하는 국가는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넘쳤다. 조사 결과 25명 중 12명이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50% 이상 70% 미만’으로 봤다. ‘70% 이상’을 선택한 선수도 7명이나 됐다. ‘30% 이상 50% 미만’은 6명이었으며 ‘30% 미만’은 없었다. 공격수 염기훈(울산)은 “가슴에 ‘호랑이(축구 대표팀의 상징)’를 단 선수 중 한국의 16강 진출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성적 전망’은 ‘1승 2무’(10명)가 가장 많았다. ‘2승 1패’(7명)가 다음이었고 ‘2승 1무’(4명), ‘1승 1무 1패’(3명), ‘3승’(1명)이 뒤를 이었다.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은 “개인 기량 면에선 현재 대표팀이 역대 최고”라며 “조직력만 가다듬으면 6월에 붉은악마들이 환호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이전에 평가전을 통해 “가장 붙어보고 싶다”고 꼽은 상대는 어디일까. 3개 국가까지 복수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8명)이 1위를 차지했고, ‘무적함대’ 스페인(7명)이 그 뒤를 쫓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4명)는 3위.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가나, 코트디부아르(이상 3명)도 나왔다. ‘죽음의 조’에서 이변을 꿈꾸는 북한을 선택한 선수도 2명이 있었다.포트 엘리자베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3】승패 가를 최대변수는?수비수들은 “체력”공격수는 “개인전술”축구는 작은 변수 하나에도 이변이 쏟아진다. 개인 기량 외에도 기후, 고도, 잔디 상태 등 다양한 변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예상치 못한 주변 변수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이미 대표팀은 잠비아 및 현지 프로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그 위력을 실감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꼽은 월드컵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대표팀 선수 25명은 체력을 1위로 꼽았다. 6가지 조건(기후, 경기장 여건, 체력, 조직력, 전술, 개인 전술) 가운데 3가지를 차례대로 선택하도록 한 질문에서 체력은 48점(첫 번째 선택은 3점, 두 번째는 2점, 세 번째는 1점을 부여해 합산)을 얻었다. 특히 수비수 9명 중 7명이 첫 번째 선택으로 체력을 꼽았다. 측면 수비수 오범석(울산)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체격과 힘이 좋아 이들을 상대로 90분을 버티려면 강철 체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요하네스버그의 고지대에서 열린다. 선수들이 체력을 강조한 또 다른 이유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은 “고지대에선 역시 체력이다. 90분 동안 압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뒷받침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2위는 ‘조직력’(28점). 조직력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포지션에 상관없이 중요한 변수로 선택됐다. ‘경기장 여건’(24점)과 ‘기후’(20점) ‘개인 전술’(19점)이 조직력의 뒤를 이었다. 특이한 건 미드필더들은 경기장 여건을 중요한 변수로 꼽았지만 공격수들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 공격수들은 모든 항목 가운데 오히려 개인 전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한 이동국(전북)은 “수비수들은 볼 처리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공격수들은 주로 돌파 능력 등 개인기로 평가받는다. 그렇다 보니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감독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인 ‘전술’(11점)은 선수들로부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 201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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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믿을맨’은 박지성

    "지성이 형만 믿어야죠." 분위기를 결정지을 첫 판에서는 역시 노련한 선배에게 믿음이 가는 모양이다. 신예 미드필더 구자철(제주)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대표팀 키 플레이어로 '대형 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지목했다. 유럽에서 오래 뛰었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지성이 조직력이 뛰어나 그리스를 꺾는 데 앞장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동아일보가 15일 남아공 전지훈련을 끝낸 대표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단독 설문조사에서 조별리그 상대국별 한국의 키 플레이어를 물은 결과 응답자 20명 중 9명은 그리스와 1차전 키플레이어로 박지성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캡틴' 박지성이 중심을 잡아 줘야 공격과 수비 모두 숨통이 트일 거라는 얘기다. 박지성은 특히 미드필더 7명 중 4명으로부터 표를 받아 중원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내 에이스로 거듭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은 5표로 2위. 박주영(AS 모나코)과 기성용(셀틱)이 각 2표였다. 2차전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이 나란히 가장 많은 4표를 얻었다. '수문장' 이운재(수원)도 3표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중앙수비수 강민수(수원)는 "공격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때는 운재 형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고지대에서 열린다. 슈팅이 변화무쌍해지는 고지대에선 골키퍼의 능력이 승부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에선 이청용이 가장 많은 8표를 얻었다. 이청용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등 모든 포지션에서 고르게 표를 얻었다.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는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고 침투 패스에 약하다"며 "청용이가 빠른 스피드로 흔들어 줘야 우리가 공격 템포를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과 박지성은 3표. 측면 수비수 오범석도 3표로 비중 있게 나왔다. 나이지리아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범석의 오버래핑이 빛을 발할 거란 생각이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틀어선 이청용이 가장 많은 지지(17표)를 얻었다. 대표팀의 '심장' 박지성은 간발의 차이(16표)로 2위. 기성용(9표)과 박주영(6표)도 동료들의 신뢰를 받았다.포트 엘리자베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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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발로… 오른발로… 이동국 드디어 터졌다

    남아공 2부팀 평가전서 2골… 3-1 역전극 이끌어허정무감독 “득점 반갑지만 느슨한 플레이 고쳐야”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친선경기였지만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상대는 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2부 리그 팀인 베이 유나이티드. 하지만 잠비아에 2-4로 지고, 플래티넘 스타스(남아공 1부 리그 프로팀)와도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대표팀은 전지훈련 성과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리스와 월드컵 B조 1차전이 열리는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앞서 경기를 펼친 해발 1500m대의 고지대와 달리 고도 20m의 평지. 잔디 등 경기장 여건도 훌륭해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허정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많은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격수 이동국(사진)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반드시 대승을 거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독이 오른 대표팀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골은 베이 유나이티드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24분 마쿠보 레라토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어두워졌지만 1분 뒤 ‘라이언 킹’ 이동국의 발끝이 번쩍였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동국으로선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 이후 대표팀에서 거의 4년 만에 맛본 골. 이동국은 6분 뒤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려 “좀 더 분발해야 한다”며 다그쳤던 허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대표팀은 후반 5분 김보경의 추가골까지 더해 3-1로 승리했다.허 감독은 “경기는 승리했지만 내용면에선 아직 멀었다”며 “지금까지 선수들 몸만들기 과정이었다면 스페인 전지훈련에선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과 관련해선 “2골을 넣은 건 반갑지만 이후 느슨한 플레이는 고쳐야 한다”며 평가를 보류했다.남아공에서의 모든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16일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18일 핀란드와, 22일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2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포트엘리자베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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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흑인 빈민가에 세계 유일 ‘할머니 축구리그’

    깊게 팬 주름살이 연륜을 말해준다. 반바지 대신 치마를 입은 이도 있다. 뒤뚱거리며 뛰는 모습만 보면 ‘과연 골문까지 갈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열정만큼은 국가대표 축구선수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60대 할머니도 ‘젊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쪽으로 600km가량 떨어진 은코완코와라는 흑인 빈민가엔 세계에서 유일한 축구 리그가 있다. ‘할머니 리그’다. 지역 내 8개 팀이 참가하는 이 리그에서 60세 할머니는 젊은이 축에 속한다.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땀을 흘린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마을마다 진풍경이 벌어진다. 뜨개질, 청소 등 집안일을 일찍 마친 할머니들이 일제히 운동장에 모인다. 운동장이라고 해봤자 덩그러니 세워진 엉성한 골문에 거친 모래밭이 전부. 그러나 승부에 양보란 없다. 할머니들은 경기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어깨를 맞대고 승부를 겨룬다. 물론 할머니 리그의 특성상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하는 건 금물이다. 아들, 며느리, 손자 등도 이날만큼은 열성 축구팬이 돼 할머니를 응원한다. 다른 할머니들보다 발이 빨라 별명이 ‘마라도나’인 베카 마실루 할머니(65)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바탕 축제가 벌어집니다. 운동장에 있을 땐 진짜 마라도나가 된 기분이죠.”○ 형편은 열악해도 마음만은 행복해 격렬한 운동이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 오히려 그 반대다. 할머니들은 “축구 때문에 건강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할머니는 “예전엔 고혈압, 당뇨 등으로 고생했지만 이젠 의사가 어떻게 건강이 이렇게 좋아졌냐며 놀랄 정도다”며 웃었다. 노라 마흐베라 할머니(83)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데다 삶의 활력소가 생기면서 모두 10년은 젊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만 해도 축구를 하기 전엔 뇌중풍으로 6번이나 쓰러졌지만 지금은 이렇게 뛰고 있지 않냐”며 웃었다. 할머니 리그의 형편은 열악하다.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과 주민들의 지원으로 유지되지만 여전히 축구공 하나 사기 힘들어 꿰매서 쓰고 있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함께 공을 차고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무보수로 팀을 맡은 한 코치는 이렇게 얘기했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칠 땐 스트레스도 받고 돈도 필요하죠. 하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있을 땐 다릅니다. 실컷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걱정이 사라지죠.” 할머니들의 삶에 최근 새로운 즐거움이 더해졌다. 6월에 열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에 할머니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80세가 넘는 한 할머니는 이렇게 얘기했다. “저는 매일 밤 기도합니다. 6월까지는 살 수 있게 해달라고요.”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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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막힌 90분 許… 탈…

    처음엔 팔짱을 낀 채 꼿꼿이 서 있었다. 전반 30분쯤 지나자 팔을 벤치에 기대고 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후반 30분이 지나자 벤치에 앉았다. 허탈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 1년 7개월 만에 스리백 수비 실험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 얘기다.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 스타디움에서 그는 경기 내내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은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루하고 답답했다. 내용 면에서도 ‘무채색’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소득은 없었다. 전날 허 감독이 예고한 대로 선발 라인은 잠비아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염기훈-이승렬이 투톱을 맡았고, 수비 라인은 1년 7개월 만에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나섰다. 왼쪽부터 김근환-조용형-김형일이 새로운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공격은 이어졌다. 잠비아 전 참패(2-4패)를 만회하려는 듯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의욕만 앞섰다. 조직력이 떨어져 패스 완성도가 낮았고, 거듭되는 볼 컨트롤 실수로 상대에게 쉽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전반 17분 오범석의 헤딩슛을 제외하곤 뚜렷한 득점 기회도 얻지 못했다. 허 감독은 후반에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7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김신욱-노병준이 새로운 투톱 역할을 담당했다. 후반 2분 골키퍼와 1 대 1 찬스를 맞은 김신욱의 슛은 골문 위로 떴다, 후반 중반 이후 김두현과 이동국, 최철순을 투입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허 감독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공격은 잘 이어갔지만 마무리가 안 됐다. 아직 공(자불라니)의 특성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이집트에 1-3 완패 이날 앙골라 벵겔라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첫 경기에서 남아공 월드컵 B조에서 한국과 대결하는 나이지리아는 이집트에 1-3으로 완패했다. 한편 남아공 고지대 적응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그리스와 B조 1차전(6월 12일)을 치를 평균 해발 20m 안팎인 포트엘리자베스에 도착해 팩스턴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회복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현지 프로팀인 베이 유나이티드와 평가전을 치른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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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흑인 빈민가 세계 유일 ‘할머니 축구 리그’

    깊게 패인 주름살이 연륜을 말해준다. 반바지 대신 치마를 입은 이도 있다. 뒤뚱거리며 뛰는 모습만 보면 '과연 골문까지 갈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열정만큼은 국가대표 축구선수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60대 할머니도 '젊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600km가량 떨어진 흑인 빈민가엔 세계에서 유일한 축구 리그가 있다. '할머니 리그'다. 지역 내 8개 팀이 참가하는 이 리그에서 60세 할머니는 젊은이 축에 속한다.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땀을 흘린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마을마다 진풍경이 벌어진다. 뜨개질, 청소 등 집안일을 일찍 마친 할머니들이 일제히 운동장에 모인다. 운동장이라고 해봤자 덩그러니 세워진 엉성한 골문에 거친 모래밭이 전부. 그러나 승부에 양보란 없다. 할머니들은 경기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어깨를 맞대고 승부를 겨룬다. 물론 할머니 리그의 특성상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하는 건 금물이다. 아들, 며느리, 손자 등도 이 날만큼은 열성 축구팬이 돼 할머니를 응원한다. 다른 할머니들보다 발이 빨라 별명이 '마라도나'인 베카 마실루(65)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바탕 축제가 벌어집니다. 운동장에 있을 땐 진짜 마라도나가 된 기분이죠." ● 형편은 열악해도 마음만은 행복해 격렬한 운동이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 오히려 그 반대다. 할머니들은 "축구 때문에 건강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할머니는 "예전엔 고혈압, 당뇨 등으로 고생했지만 이젠 의사가 어떻게 건강이 이렇게 좋아졌냐며 놀랄 정도다"며 웃었다. 노라 마흐베라(83) 할머니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데다 삶의 활력소가 생기면서 모두 10년은 젊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만 해도 축구를 하기 전엔 뇌졸중으로 6번 쓰러졌지만 지금은 이렇게 뛰고 있지 않냐"며 웃었다. 할머니 리그의 형편은 열악하다.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과 주민들의 지원으로 유지되지만 여전히 축구공 하나 사기 힘들어 꿰매서 쓰고 있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함께 공을 차고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무보수로 팀을 맡은 한 코치는 이렇게 얘기했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칠 땐 스트레스도 받고 돈도 필요하죠. 하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있을 땐 다릅니다. 실컷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 새 걱정이 사라지죠." 할머니들의 삶에 최근 새로운 즐거움이 더해졌다. 6월에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자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에 할머니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80세가 넘는 한 할머니는 이렇게 얘기했다. "저는 매일 밤 기도합니다. 6월까지는 살 수 있게 해달라고요."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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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許心 멀어질라”… 속타는 이동국

    잠비아 평가전서 결정적 슛 한번 못하고…골 갈증 부담 극복해야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란드스타디움. 경기장에 들어서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한국 최고의 공격수는 자신이라는 걸 입증하려는 듯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전반 내내 결정적인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미드필드를 장악당하는 바람에 최전방에서 고립되자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이 끝나고 경기장을 나오는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 얘기다. 이날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그는 별다른 활약 없이 전반이 끝난 뒤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지난해 K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2년 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후 국가대표로 뛴 5경기에서 아직 골 소식이 없다. 경기가 끝난 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제대로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어느 한 선수만 배려해 줄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동국의 부진은 심적인 부담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참 반열에 오른 그에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마지막 기회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도 배가됐다. 실제로 그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빨리 골을 넣어 심적인 압박을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감독의 믿음을 완전히 얻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허 감독은 10일 루스텐버그에 있는 대표팀 숙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동국, 하태균, 김신욱 등 타깃형 공격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억지로 월드컵에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깃형 공격수란 체격, 몸싸움, 슈팅 파워가 좋고 헤딩 등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A매치 75경기에서 22골을 넣은 이동국 처지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아직 내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감독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선수와 지도자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물론 그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허 감독은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등과 스타일이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마음속에 두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평균 신장이 작아 이동국 같은 장신 공격수들의 활용 폭이 커질 수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훈련 중 코칭스태프에게서 “좋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게 이동국이다. 결론은 골이다. 언제 첫 골을 뽑아내느냐에 따라 6월 이동국의 남아공행이 결정 날 것이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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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불라니 탄성-반발력 민감” 한목소리

    대표팀 25명 설문… “낙하지점 포착 어려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공 하나에 울고 웃는 형국이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는 이 공을 가리켜 ‘마구’라고 표현했다. 골키퍼 김영광(울산)은 “슛을 하면 공이 여러 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고지대에서 이 공의 위력은 배가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 얘기다. 9일 잠비아와 친선경기가 끝난 뒤 축구대표팀의 관심은 온통 자불라니에 쏠렸다. 탄력이 좋고 회전이 잘 먹히지 않는 자불라니에 대한 적응 문제가 월드컵 본선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자불라니에 대한 대표팀 선수 25명 전원의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사실은 그대로 드러났다. ‘자불라니의 탄성과 반발력’과 관련해 14명이 ‘매우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약간 민감’이 11명에 이르러 모든 선수가 낯설어했다. ‘자불라니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몇 경기를 더 해야 할까요’란 질문에 12명이 ‘1, 2경기’를 꼽았다. ‘3∼4경기’를 선택한 응답자가 8명, ‘5경기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도 5명이나 됐다. 선수들은 ‘자불라니로 경기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술’(복수 응답 가능)로는 ‘낙하지점 포착’(22명)을 들었다. 또 ‘롱킥’(7명) ‘슈팅’(3명) ‘볼 컨트롤’(2명) 등이 뒤를 이었다.루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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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란드스타디움. 경기장에 들어서는 그의 표정은 밝았다. 한국 최고의 공격수는 자신이라는 걸 입증하려는 듯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전반 내내 결정적인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미드필드를 장악당하는 바람에 최전방에서 고립되자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이 끝나고 경기장을 나오는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 얘기다. 이날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그는 별다른 활약 없이 전반이 끝난 뒤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지난해 K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2년 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후 국가대표로 뛴 5경기에서 아직 골 소식이 없다. 경기가 끝난 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제대로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어느 한 선수만 배려해 줄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동국의 부진은 심적인 부담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참 반열에 오른 그에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마지막 기회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도 배가됐다. 실제로 그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빨리 골을 넣어 심적인 압박을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감독의 믿음을 완전히 얻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허 감독은 10일 러스텐버그에 있는 대표팀 숙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동국, 하태균, 김신욱 등 타깃형 공격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억지로 월드컵에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깃형 공격수란 체격, 몸싸움, 슈팅 파워가 좋고 헤딩 등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A매치 75경기에서 22골을 넣은 이동국 처지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아직 내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감독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선수와 지도자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물론 그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허 감독은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등과 스타일이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마음속에 두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평균 신장이 작아 이동국 같은 장신 공격수들의 활용 폭이 커질 수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훈련 중 코칭스태프에게서 “좋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게 이동국이다. 결론은 골이다. 언제 첫 골을 뽑아내느냐에 따라 6월 이동국의 남아공행이 결정 날 것이다.러스텐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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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불라니’ 잡으려면…

    #장면1. 상대 진영으로부터 긴 패스가 날아왔다.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하려던 수비수 강민수(수원)는 공이 예상보다 뻗어 나가자 엉겁결에 머리를 갖다 댔다. 머리에 빗맞은 공은 힘없이 흘렀다. 상대 공격수는 그 공을 잡아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 #장면2. 미드필더 김재성(포항)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골문 근처에는 노병준(포항)과 이동국(전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공은 휘지 않고 밋밋하게 날아가 상대 골문을 훌쩍 벗어났다. #장면3. 상대 공격수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늦었다. 공은 빨랫줄처럼 쭉쭉 뻗어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란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또 다른 적과 싸우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낯설기만 한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은 것이다. 경기에 앞서 허정무 감독은 “고지대와 잔디 등 경기 외적인 요인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선수들은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낯선 환경 속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2-4로 졌다. 해발 1750m의 고지대에서 몸은 한없이 무거웠다. 물기가 많은 잔디 위에서 빙판 위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처럼 자주 미끄러졌다. 특히 자불라니에 대한 적응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자불라니는 줄루어(남아공의 공용어 가운데 하나)로 ‘축하하다’라는 뜻이지만 이날 한국 선수들은 전혀 축하받지 못했다. 탄성이 좋은 자불라니는 선수들의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그라운드 위를 날아 다녔다. 꿰맨 자국 없이 8개 조각을 붙여 거의 원형으로 제작된 자불라니는 회전이 별로 없어 심하게 흔들렸다. 수비수 조용형(제주)은 “도저히 공의 낙하지점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공의 움직임이 심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도 “탄력이 좋아 공 컨트롤은 물론이고 패스의 강도 조절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잠비아 선수들은 마구 같은 자불라니를 비교적 잘 다뤘다. 박태하 코치는 “며칠 전 잠비아가 나이지리아와 자불라니로 이미 실전 경기를 치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력한 압박이 이뤄지는 실전을 치르면 아무래도 공에 대한 적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는 얘기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유연함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수비수 최철순(전북)은 “잠비아 선수들과 직접 부딪쳐 보니 몸이 고무공같이 유연했다”며 “그렇다 보니 달라진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우리보다 확실히 한 수 위로 보였다”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까지는 이제 5개월가량 남았다. 어떻게 해야 자불라니를 지배할 수 있을까.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수비수의 경우 긴 패스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포착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공을 안정적으로 간수하는 연습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공격수에게는 낮고 빠른 크로스가 효과적이다. 또 감아 차는 킥보다 빠르고 정확한 킥을 연습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요하네스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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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노병준 ‘투톱 발진’

    축구대표팀이 9일 오후 11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란드 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새해 첫 수능을 치른다. 잠비아는 월드컵 본선 B조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실마리를 전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더반에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잠비아는 신체조건은 떨어졌지만 빠른 스피드가 위협적이었다. 압박과 협력 수비를 바탕으로 탁월한 신체 능력을 자랑하는 나이지리아의 공격라인을 무력화했다. 나이지리아 플레이메이커 존 오비 미켈이 공을 잡으면 항상 두세 명이 둘러싸며 돌아서지 못하게 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빅리거가 거의 없는 잠비아는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등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이 유럽파인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만큼 한국으로선 나이지리아 공격을 무력화할 수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잠비아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조 3위로 본선 진출 티켓을 놓쳤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자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4위로 한국(52위)보다 낮다. 한국은 잠비아와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주축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박주영(AS모나코) 등 유럽파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K리거 위주의 전지훈련 참가 선수 25명의 기량을 점검할 계획. 잠비아의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격파하고 골문을 열 투톱에는 이동국(전북)과 노병준(포항)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리그에서 20골을 수확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이동국은 허 감독 체제 합류 후 침묵을 지켰던 득점포를 가동하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지난해 8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2년여 만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복귀전을 치렀으나 4경기 연속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의 우승에 앞장섰던 노병준은 2000년 6월 LG컵 이란 친선대회 이후 9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다.요하네스버그=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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