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박선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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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선희 기자입니다.

teller@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문학/출판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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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
인사일반3%
사고3%
  • “교과서에 없는 미당… 재평가 마땅”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시로 구현한 당대의 서정시인이었던 미당 서정주(1915∼2000). 친일 행적과 5공화국 정권 지지 등으로 비판과 논란의 대상이 돼 왔던 미당.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당의 문학적 성취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과거 행적 논란으로 ‘문화적 유폐’지난 10년 단점만 지나치게 부각객관적으로 문학 성과 살펴봐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문학평론가 이남호 고려대 교수 등 각계 인사 100여 명은 20일 서울 문학의 집에서 ‘미당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이 사업회의 총무이자 미당의 제자인 동국대 윤재웅 교수(사진)는 “이제는 미당을 좋아하고 기리는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서 공정한 재평가를 내려야 할 때”라고 말한다. 28일 동국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미당 서정주가 재평가돼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1980년대 이후로 미당에 대한 평가는 일방적인 내리막길이었다. 말년에는 거의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고 칩거하셨다. 문화적 유폐였다. 정치적으로는 지난 10년간 문단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던 진보 진영에 의해 미당의 단점이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돼 왔다. 미당의 재평가란 것은 맹목적인 추앙을 뜻하는 게 아니다. ‘서정주=친일파’라는 일방적 시각에서 벗어나 대시인으로서의 문학적 성과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에 덮여 있던 것들을 이제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펼쳐봐야 한다.” ―미당기념사업회에 대한 구상은 언제 시작됐나. “구상은 오래됐지만 그럴 수 없는 분위기였다. 문학제나 시문학관 개관 기념행사라도 하려고 하면 일부 단체에서 강하게 반발했고 지자체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지금은 사회적인 분위기나 여론이 좋아졌다. 전북 고창 주민도 고창국화축제, 질마재문화축제 등 미당 관련 행사들을 반기고 군에서도 적극적이다. 시기적으로는 내년이 미당 선생의 10주기다. 여건이 무르익었다.” ―미당을 둘러싼 우여곡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고택 봉산산방인 듯한데…. “2001년 서울시에서 고택을 사들이려고 하자 친일파 집을 보존한다고 난리가 났다. 대시인이 30년간 살았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집 한 채인데 그 보존을 반대했다. 서울시와 관악구가 서로 미루고 떠넘기다 폐가로 방치돼 시간만 흘러갔다. 이제는 보존이 확정됐으니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창의 미당시문학관과 동국대에 분산된 미당 선생의 유품 중 일부도 그곳에 전시해야 한다.” 남현동 고택은 미당이 타계한 뒤 10년 가까이 폐가 상태로 방치됐으나 관악구는 올해 말 보존을 위한 개보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인이 30년간 살았던 이곳은 복합문화공간인 ‘미당 서정주의 집’으로 내년 말 새롭게 문을 연다. ―앞으로 미당기념사업회가 다룰 현안은 어떤 것인가. “미당이 대단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미당의 시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드문 것 같다. (김대중 정부 때 이뤄진) 7차 교육과정 개정으로 서정주란 이름이 중고교 국어교과서에서 모두 사라진 뒤부터 서정주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도 많다. 미당 문학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2월 23일 발족식을 한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직위원회와 회칙을 꾸리고 미당전집과 미당문학사전 출간, 미당학회 발족 등을 준비할 것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친일詩-신군부 지지로 비판… 기념사업들도 찬반 논란에▼ 미당은 평생의 시업(詩業)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말 발표한 친일시와 신군부 지지의 행적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2001년 고은 시인은 ‘미당 담론’을 통해 스승이었던 미당의 삶과 문학을 비판했다. 이후 이를 둘러싼 문단 내 찬반 논쟁은 미당의 시세계에 대한 상반된 평가로 나타났다. 미당의 문학과 삶을 기리기 위한 사업들도 논란을 낳았다. 2001년 전북 고창군에 건립된 미당시문학관에는 일부 단체의 요구로 현재까지 친일시가 함께 전시되고 있다. 2007년에는 동국대 주최로 ‘미당의 친일문학-식민지 문인의 내면과 친일의 정신구조’란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는 그를 친일인명사전 문학부문 수록 예정자로 발표했다.}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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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경찰악대-폐교 앞둔 시골학교, 시작을 노래하다 外

    ‘동병상련의 음악회.’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서 4km 떨어진 일로초등학교 죽산분교에 28일 감동의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다음 달 해체되는 전남지방경찰청 악대가 내년 2월 말에 문을 닫는 죽산분교를 찾아 고별공연을 가진 것. 관객이 6명밖에 없는 작은 음악회였지만 악대원들은 마지막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노래했다. 갈길 먼 ‘발칸의 학살자’ 카라지치 재판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범죄로 불리는 1990년대 ‘발칸 대학살’의 주범 라도반 카라지치 전 세르비아 지도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그의 재판을 맡은 재판장은 한국의 권오곤 재판관이다. 카라지치에게 적용된 혐의는 무려 11가지. 그러나 그를 단죄하기엔 갈 길이 멀다. 다시 보는 미당 서정주의 문학세계‘시의 정부(政府)’와 ‘친일 시인’. 이처럼 상반된 평가의 중심에 있는 시인 미당 서정주. 최근 문학계에서는 친일, 5공화국 정권 지지 등 일부 정치적 행적을 벗어나 미당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당기념사업회(12월 출범 예정)의 일원인 윤재웅 동국대 교수를 만나 재조명의 배경에 대해 들었다. 월드컵과 인연 없는 비운의 축구스타는세계 정상급 축구선수라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는 경우가 많다. 골 세리머니 한 번 못해보거나 지역 예선에서 탈락해 아예 출전조차 못하기도 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가까워지면서 스타플레이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월드컵 비운의 스타와 사연을 알아본다. 각종 규제에 허리 휘는 녹색 中企들한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업체는 ‘인증용’ 제품 개발에 3000만 원을 썼다. 각종 정부 인증을 받으려고 실제 판매용 제품에는 쓸모없는 것까지 넣어 개발하느라 원가가 높아진 것. 정부가 인증체계를 통합해 녹색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환경 비용 부담을 중기에만 떠넘기는 대기업도 문제다. 클릭하면 주르륵… 진화하는 똑똑한 지도휴대전화에서 지도를 클릭하면 내가 있는 곳 주변의 명소, 맛있는 음식점, 솜씨 좋은 카센터 정보가 주르륵 나온다. ‘위치기반서비스(LBS)’라고 불리는 ‘똑똑한 지도’ 덕분이다. 이 서비스에 최근 NHN과 구글 등 인터넷기업은 물론이고 통신사와 지도정보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다.}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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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 몰입-작가들 경쟁’ 창작촌 거주, 문인들 꿈

    작품창작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작가가 문학창작촌을 찾는다. 서울의 연희문학창작촌이 생기기 전 작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강원 원주시의 토지문화관과 강원 인제군의 만해마을 창작촌이었다. 집필실과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 이곳에서 창작에만 매진할 수 있어 작가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그 성과도 많았다. 원주시 토지문화관을 즐겨 찾는 작가들로는 소설가 박완서, 윤흥길, 윤대녕, 은희경 씨 등이다. 이 가운데 은희경 씨는 이곳에서 완성한 대표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로 2007년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윤대녕 씨 역시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의 표제작 등을 토지문화관에 파묻혀 완성했으며 소설가 이나미 씨도 이곳에서 창작한 단편 ‘마디’로 2008년 김준성문학상을 받았다. 만해마을 창작집필실은 시인 오세영, 신달자 씨 등이 즐겨 찾는다. 신작 완성이나 문학상이란 성과 외에도 작가들이 집필실에 거주하며 얻는 장점은 많다. 토지문화관과 만해마을에서 모두 작업을 했던 소설가 박범신 씨는 문학집필실이 생산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창작촌에 들어가면 외부로 격리된 느낌 때문에 집중력이 굉장히 강해진다”며 “쓰고 싶은 욕망은 많은데 잘 되지 않을 때, 새 작품을 시작할 때, 혹은 한 편을 끝장내고 싶을 때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또한 “각 방에서 작가들이 집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작업에 긴장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문화관에서 단편 ‘아버지 골룸’을 완성했으며 장편 ‘더러운 책상’의 일부를 쓰기도 했다. 시인 신달자 씨는 “집안일이나 처리해야 할 잡일 등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 24시간 몽땅 내 시간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산문집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시집 ‘열애’ 등을 만해마을 창작촌에 머물며 완성했다. 신 씨는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끝내더라도 시간을 훨씬 많이 벌게 된다”며 “창작촌이 늘어나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고마운 일”이라고 전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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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국에서 책 출간해 꿈만 같아요”

    한인 2세 소설가 재니스 리 씨(36·사진)는 올해 초 출간한 데뷔작 ‘피아노 교사(The Piano Teacher)’ 한 편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그의 첫 소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 세계 23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한국어판 ‘피아노 교사’(문학동네) 출간을 맞아 내한한 그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큰 반향을 얻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꿈만 같다. 모국인 한국에서 책을 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열다섯 살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엘르’에서 기자로 일하던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뉴욕 헌터대 대학원에서 작가 이창래 씨를 만나 소설 쓰기를 배웠다. 지금은 홍콩에서 살고 있다. 이 작품은 1940, 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홍콩을 배경으로 영국인 남자와 중국인 여자의 사랑을 그려낸 것이다. ‘네이티브 스피커’의 이창래 작가처럼 일찍이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작가들은 정체성 문제나 경계인으로서의 고뇌 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보편적 주제, 무국적성 등 최근 한인 2세 문학의 새 경향을 보여준다. 그는 “한국에 관한 작품이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그린 습작을 많이 했지만 장편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주제를 다루게 되겠지만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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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창작공간, 문인들 갈증을 풀다

    《버려진 공장이 미술과 공연예술의 산실로, 재래시장이 공예공방의 터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쇠락한 산업공간의 유산들을 예술창작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아트팩토리(Art Factory) 조성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전국 곳곳에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스 창작공간이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공연과 미술 분야이고 문학은 소외되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연희문학창작촌이 11월 5일 문을 연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 건물을 개조한 문학창작공간으로 문인들만을 위한 창작공간이 도심 속에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지 6915m²에 연면적 1480m². 4개 동에 집필실 20개, 공동휴게실, 미디어랩 등이 마련됐고 마당엔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소설가 은희경 권지예 씨, 시인 신달자, 이시영 씨 등 19명의 작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부족한 창작공간, 치열한 경쟁 현재 국내에서 작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창작공간은 연희문학창작공간을 포함해 모두 8곳. 이 가운데 문학만의 창작공간은 3곳이다. 부산의 ‘아트팩토리 숨 레지던스’나 인천의 ‘아트플랫폼 레지던스 프로그램’처럼 문인들을 일부 모집하더라도 시각예술, 공연예술이 중점적인 곳이 더 많다. 그동안 작가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창작공간은 강원 원주시의 토지문화관과 강원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의 문인창작집필실 두 곳이었다. 이마저도 입주를 원하는 작가에 비해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하다. 각각 2001년, 2004년 이후부터 한 해 40∼50여 명의 작가에게 3, 4개월씩 무료로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이곳의 평균 경쟁률은 3 대 1 정도. 토지문화관 권오범 사무국장은 “생활과 단절된 조용한 공간을 찾는 분들이나 전업 작가들이 늘면서 입주를 원하는 작가들이 매년 늘고 있지만 공간이 한정돼 선별해서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안, 도심 속의 문학창작촌 지방자치단체나 문화재단 등의 예술창작 공간 확보와 예술가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서울만 해도 금천 아트팩토리, 신당 창작아케이드 등 예술창작공간이 신설됐지만 문인을 위한 공간은 연희문학창작촌뿐이다. 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지원컨설팅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예술가들도 지원할 수 있는 해외 레지던스 공간 393곳 가운데 문학 부문이 포함된 곳은 144개(36%). 문학창작을 포함하는 비율이 국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희문학창작촌처럼 도심 속에 새로운 문학창작촌이 생기기를 바라는 작가가 많다. 지방의 문학관에서 운영하는 창작집필실은 주로 외지에 있어 도심과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 집필 외의 다른 활동은 거의 병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희문학창작촌의 경우 도심이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입주 경쟁률이 3 대 1을 웃돌았다.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의 한정희 씨는 “전국 문인 중 상당수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고 있음에도 이 지역에 창작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출퇴근이나 일상생활을 병행하며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 작가들을 위해 공간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인들이 창작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박형준 시인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일상 시간과는 분리된 예술적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문인들이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쾌적한 작업실을 따로 소유할 만큼 경제력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박 시인은 “발상, 상상력, 창조력을 자극하고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걸 아쉬워하는 이가 많았다”며 “집필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공간이 도심에 생긴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창작공간 중국 베이징의 ‘따산즈798’, 일본 요코하마의 ‘뱅크아트1929’ 등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제공된 예술창작 공간이 관광객 유치 등에 성공한 사례는 적지 않다. 접근하기 쉬운 도심에 마련된 연희문학창작촌은 야외무대와 회의실 등이 따로 마련돼 있어 지역주민이나 독자들과의 만남, 강연회 개최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도 문화체험 공간의 일환으로 문학창작실을 준비하고 있다. 조정래 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경찰토벌대장과 대원들의 숙소로 등장하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보성여관은 보수를 끝낸 뒤 내년 하반기부터 작가들의 창작 공간과 문화체험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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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두진 문학상 최동호 교수

    시인 겸 문학평론가인 최동호 고려대 교수(61·사진)가 경기 안성시가 주관하는 혜산 박두진 문학상의 제4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구들장’ 등 10편. 상금은 1000만 원이며 시상식은 31일 오후 3시 경기 안성문예회관에서 열린다.}

    • 200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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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임시정부와 의열단

    《“상해림시정부에서는 금번 아래와 가튼 취지로 상벌령(賞罰令)을 제뎡하야 각 독립단에 통고를 발하였다더라. 대한독립군으로 조선내디(內地)의 일본관텽을 습격하다가 전사한 사람은 일등상패를 주고 유족에게는 계급을 보아 이천원 이하의 일시금을 줄 일이오….” ―동아일보 1922년 10월 15일자》 한일강제병합 전후 해외로 흩어져 민족의 독립을 모색한 독립운동가들은 차츰 중국 상하이를 활동의 중심지로 삼기 시작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의 조계(租界)가 있어 일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 3·1운동이 일어나자 이곳에 결집돼 있던 독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민족독립의 불길을 확산시키기 위한 정부수립계획이 실행에 들어갔다. 1919년 4월 13일 안창호 이승만 여운형 김구 김규식 등은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을 선포했다. 한민족의 정통을 계승한 정부이자 헌법과 의회제도에 기초한 민주공화정 정부였다. 임시정부는 기관지 독립신문을 발행하는 한편 육군무관학교를 설립하고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1921년 2월 27일 동아일보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2단 사진과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과 국무총리 이동휘 등 내각 전원의 명단이 소개됐다. 일제의 압정 속에서 조선인들에게 전해진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정부가 있다”는 소식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임시정부의 비밀 군사조직인 의열단도 일제 고관 암살, 관공서 폭탄공격 등의 활동을 펼쳤다. 군자금 모집을 위해 국내에 잠입해 비밀결사대로 활동하다 체포된 임정 관련자들의 공판 소식이 동아일보 지면에 연이어 전해졌다. ‘상해임시정부와 연락해 독립운동을 하던 향촌회원 검거, 강서군에서 김려련 검거’(1921년 5월 3일), ‘상해임시정부의 외교총장 박용만의 부하, 각종 건물을 파괴키 위해 조션내디에 수입하랴든 폭탄 이십 개와 함께 톄포’ (1921년 7월 23일) 등의 기사다. 1923년 1월 12일에는 의열단원 김상옥 의사가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졌다. 경찰서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예닐곱 명이 부상했다. 김 의사는 22일 새벽 은신처를 덮친 무장경찰 400여 명과 대치한 채 도심에서 혈투를 벌이다 자결했다. 동아일보에는 두 차례에 걸쳐 사건의 전모가 실렸고 다음해 한식에는 김 의사의 어머니 김점순 여사가 아들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는 모습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죽으로(죽으러) 왜 왔더냐 묘전(墓前)에서 통곡하는 김상옥의 친모’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기사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었다. “아! 가슴에 품은 그 뜻은 어디 두고 이제 공동묘지 한 모퉁이에 누웠느뇨.” 이후 광저우 충칭 등으로 청사를 옮기면서 민족의 정부로 역할을 수행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올해 수립 90주년을 맞았다. 해외에 묻힌 독립운동가들의 유해 봉환, 기념 학술대회 등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한 여러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중국의 도시개발로 없어질 위기에 처한 임정 유적지 문제 등 여러 현안은 독립운동사에 대한 우리의 더 큰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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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인문학상 김경욱 씨

    소설가 김경욱 씨(38·사진)가 2009 동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소설집 ‘위험한 독서’. 상금은 5000만 원이며 시상식은 11월 중 열린다.}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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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상처… 불안한 삶… 부조리 가득한 세상

    ◇안녕, 엘레나/김인숙 지음/228쪽·9800원·창비상처와 상실, 손에 잡히지 않는 삶의 불안과 두려움. 부조리로 가득 찬 세계와 생의 환멸을 일곱 편의 단편 속에 담아냈다. 김인숙 작가의 이번 신작 소설집에는 특히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나 병, 죽음의 이미지가 빈번하다. ‘숨-악몽’은 아들이 병이 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젊은 시절 병역 기피자였던 아버지는 어머니를 만난 뒤 아이들을 낳게 되자 별 수 없이 입대하고 결혼한다. 하지만 그는 삶에 특별한 애착도 열의도 없다. 준비나 계획 없이 어쩔 수 없이 떠밀려가며 하루하루가 반복된다. 군대에서 배운 기술로 밥벌이를 하게 된 아버지는 어머니가 느닷없는 사고로 돌아가신 뒤부터 급속히 병들고 늙어간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갓난아기였던 그를 죽이려고 한 적이 있었다는 비밀을 알려준다. 그것을 결정적인 순간을 위한 암시라고 받아들인 아들은 몸은 이미 병들어 시들고 목숨만 겨우 남은 아버지의 상체를 담요로 덮은 뒤 누른다. 표제작인 ‘안녕, 엘라나’는 젊은 시절 원양어선의 선원이었던 죽은 아버지를 회상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한 뒤 함께 살게 된다. 가정에서는 폭력적이고 무능력했지만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살았던 아버지가 죽은 뒤 그는 충동적으로 이복동생 ‘엘레나’를 찾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술에 취해 “거기 항구의 엘레나는 다 내 새끼들”이라고 말했던 것을 마음에 뒀기 때문이다. 사표를 내고 여행을 떠난 친구에게 엘레나를 찾아봐 달라고 장난 삼아 부탁한 뒤 e메일로 세계 각국의 엘레나들의 사진을 접하면서 그는 점차 죽은 아버지와도 화해하게 된다. 딸이 낳은 사생아를 키우기 위해 홀로 브라질로 가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의 삶을 다룬 ‘조동옥, 파비안느’, 고달픈 삶을 나름의 방식으로 견디며 상처를 공유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산너머 남촌’ 등이 수록됐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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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뭘해야 할지 모를뿐… 백수는 게으르지 않다

    ◇게으름을 죽여라/구경미 지음/328쪽·문학동네·1만 원 스물일곱의 기타리스트가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있다. 손으로는 기타를 치고 있지만, 머릿속은 각종 상념과 고뇌로 가득 차 있다. 노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누구는 화장실에 가고, 누구는 담배를 피우러 나간다. 심지어 공연 중인데도 서슴없이 일어나 자기들끼리 인사하고 집에 가버리기도 한다. 그나마 맨 앞줄에 앉아 관람 중인 소설가는 냉소적인 표정으로 무대를 노려보고 있고, 무대를 빌려준 연습실 주인 대진 형은 김밥을 꾸역꾸역 먹고 있다. 세 번째 곡이 끝났을 때, 기타리스트는 마이크 앞에 서서 말한다. “대진이 형, 그만 좀 먹어요.” 기타리스트는 슬프다. 이곳엔 열광이 없다. 이것이 록인가. 소설가 구경미 씨의 신작 소설집 ‘게으름을 죽여라’에 수록된 ‘뮤즈가 좋아’는 로커 지망생이자 엄밀한 의미에서 백수인 아마추어 기타리스트에 관한 이야기다. 2005년 첫 번째 소설집 ‘노는 인간’으로 국내 백수소설의 지평을 연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이처럼 주류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이를 여럿 등장시킨다. 번듯한 직장도, 좋은 집도 없고 밝은 미래도 없는 청년들. 하지만 결코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작가는 정색하고 비관하기보다는 톡톡 튀는 소재, 노련한 블랙유머로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어 낸다. ‘뮤즈가 좋아’에도 이런 특색이 잘 드러난다. 록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상경한 지 10년이 다 되어 깨달은 것은 프로밴드에 입성하기엔 보통 수준의 그저 그런 기타연주자에 불과하고, 인디밴드에 들어가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사실뿐. 결국 학원가가 아니면 갈 곳 없는 그는 아마추어 밴드 ‘무지’(영국의 록 밴드 ‘뮤즈’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다!) 멤버들과 학원 연습실에서 공연하며 기약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각종 오디션을 전전하며 겪는 숫한 굴욕들이 갈 곳 없는 청춘의 비애를 고조시키지만, 소설은 이런 현실까지도 결국 웃음으로 처리해 낸다. 작가는 백수 캐릭터가 주는 갈등과 유머를 세세히 묘사함으로써 비주류 인생들이 부대끼는 사회상을 에둘러서 보여준다. ‘독평사’ ‘게으름을 죽여라’도 범상치 않은 소재를 다룬 흥미로운 작품. 등장인물들은 역시 뚜렷한 직업이 없는 20대 중후반의 도시인들이다. ‘독평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사람들의 글에 대한 비평을 해주는 사람의 이야기다. 자기 글을 읽고 평을 달아주는 것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 도시의 사람들이 혼자 수상한 일에 골몰하듯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쓰는 사람에 비해 읽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듣는 사람은 없는 곳, 쌓인 이야기는 많지만 결코 소통하지 못하는 이 사회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표제작인 ‘게으름을 죽여라’는 스물여섯이 되도록 딱히 하는 일이 없는 주인공이 가족들의 강압으로 ‘게으름치료센터’에 입원하게 된 이야기다. “그들은 게으르고 싶어서 게으른 게 아니었다. 뭘 하고 싶은지를 몰라서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게으름치료센터에 입원한 다른 청년들을 보며 화자가 떠올리는 생각은 방향성을 상실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방랑과 우울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 소설집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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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백설공주’ 현정이 똥을 눈다니…

    ◇공주도 똥을 눈다/윤정 지음·홍선주 그림/84쪽·7000원·해와나무 연립주택 아랫집과 윗집에 사는 같은 반 친구 만수와 슬기는 이종사촌지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둘이 친하게 어울려 지내자 반 아이들이 ‘사귄다’며 놀려댄다. 슬기는 그 말에 발끈하며 적극적으로 방어하지만, 만수는 슬기를 슬금슬금 피하고 심지어 ‘학교에서는 모른 척하자’고 말한다. 배신감에 화가 난 슬기. 하지만 예쁜 원피스만 입고 다니는 ‘백설공주’ 현정과 더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만수. 이 책은 초등학교 2학년인 친구들을 통해 남녀 아이들의 미묘한 심리와 우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만수, 슬기, 현정이 함께 어울려 놀게 된 어느 날, 현정이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공주 같은 현정이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똥’ 때문에 한바탕 에피소드가 펼쳐진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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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죽자 세 여인이 겪는 고통과 치유

    ◇춤추는 목욕탕/김지현 지음/276쪽·1만1000원·민음사교통정보센터에서 프리랜서 리포터로 일하는 주인공 미령. 교통사고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불과하지만 뜻밖의 교통사고로 남편 현욱이 죽고 나자 그것은 예외적인 사건이 된다. 같은 차에 타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게 된 미령은 자책감과 고통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이 죽음으로 상처를 입은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미령의 친정어머니인 정호순, 시어머니인 박복남도 그 기억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단편소설집 ‘플라스틱 물고기’를 펴낸 김지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은 이처럼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지우기 힘든 상처를 떠안게 된 세 여인이 그 상처를 조금씩 극복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현욱의 죽음 이후 세 사람의 삶은 자꾸 엮이게 된다. 요양원에서 지내던 호순은 남편과 사별한 딸의 집에 들어와 함께 산다. 하지만 호순이 냉장고에 부딪히는 사고로 다치자 미령은 아픈 어머니를 홀로 둘 수 없어 시어머니인 복남의 집에 어머니를 맡기게 된다. 때밀이를 하며 홀로 키운 아들과 데면데면 했던 복남은 아들의 죽음 이후 며느리를 남이라고 생각해 처음에는 불편해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며 가까워진다. 다툼과 오해, 숱한 우여곡절 끝에 복남이 일하는 목욕탕에 모이게 된 이들은 서로의 속살과 상처를 보듬는 화해를 이뤄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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