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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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개기다’ ‘삐지다’ ‘딴지’도 표준어 됐다

    ‘개기다’ ‘삐지다’ ‘허접하다’ 등 지금까지 비표준어로 여겨졌던 단어가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점이 인정돼 표준어로 지정됐다. 국립국어원은 “‘총 13개의 어휘가 표준어로 인정돼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에 포함됐다”고 15일 밝혔다. 국어원에 따르면 이번에 인정된 표준어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우선 기존 표준어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단어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삐지다’(기존 표준어 삐치다), ‘눈두덩이’(눈두덩), ‘구안와사’(구안괘사), ‘초장초’(작장초), ‘굽신’(굽실) 등 5개다. 국어원은 “발음이 유사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모두 표준어로 삼는 규정에 따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우는 표준어와 유사하지만 뜻이나 어감이 달라 별도의 표준어로 정한 8개 단어다. ‘개기다’(기존 표준어 개개다), ‘꼬시다’(꾀다), ‘놀잇감’(장난감), ‘딴지’(딴죽), ‘사그라들다’(사그라지다), ‘섬찟’(섬뜩), ‘속앓이’(속병), ‘허접하다’(허접스럽다)가 해당된다. 국어원 관계자는 “기존 표준어인 ‘개개다’는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라는 뜻인 반면에 ‘개기다’는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반항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돼 왔다”며 “복수 표준어가 아닌 별도 표준어로 인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RADAR’의 경우 원어 발음을 고려해 기존 ‘레이더’와 함께 ‘레이다’도 맞는 외래어 표기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단어들은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main.jsp)에 반영돼 앞으로 모든 교과서나 공문서에 쓸 수 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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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윤종]고소한다더니… 발빼는 김종, ‘폭로’ 이후 모습 감춘 유진룡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은 모르고 한 번 인사한 것밖에 없다. 사실과 다르다면 차관직을 사퇴하겠다. 명예훼손으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고소하겠다.” 김종 문체부 2차관은 5일 국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유 전 장관이 청와대의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차관을 이 비서관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며 그를 청와대의 ‘민원창구’로 지목한 직후였다. 연일 법적 대응을 거론하던 김 차관의 강경한 태도는 일주일이 채 안 돼 180도 달라졌다. 8일까지만 해도 “이번 주 내 고소하겠다”고 벼르던 그는 결국 고소장을 내지 않았다. 그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오해가 있었던 듯하다. 문체부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문체부 내에서는 “지금 고소하면 사그라지던 논란만 다시 커진다” “조사 과정에서 유 전 장관이 또 폭탄발언이라도 하면 더 걷잡을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직자가 공개적으로 허언을 내뱉은 격인데 애초에 정말 억울해서 명예훼손을 운운한 건지도 의심스럽다. 유 전 장관의 행태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유 전 장관은 서울 광진구 자택에 들어오지 않고 잠적한 상태다. 취재진이 수십 차례 전화해도 받지 않거나 아예 전화기를 꺼놓고 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후 해외로 나갔다가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 국장과 과장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경질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확인해준 것은 유 전 장관이다. 또 이 비서관과 김 차관을 통한 인사 개입도 암시했다. 파문만 일으킨 채 입을 다물고 있는 건 무책임해 보인다. 처음부터 입을 다물든가, 부당한 인사 개입에 용기 내 입을 열었다면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를 따르던 문체부 후배들 사이에서도 “이번엔 유 전 장관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솥밥을 먹던 전 장관과 현 차관 간의 폭로와 고소 으름장으로 문체부는 ‘콩가루 부처’소리를 듣게 됐다. “장차관이나 되는 사람들이 변죽만 울린 뒤 사태를 잠재우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는 국민의 지적도 잇따른다. 장차관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국가공무원법(1조)에 나오듯 국민을 위한 봉사자다. 자신에게 유리하고자 말을 내뱉었다가 상황이 변하거나 불리해지면 말을 거둬들이거나 묵묵부답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김윤종·문화부 zozo@donga.com}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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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 드라마로 뜬 미디어셀러, 제2 단통법 논란 도서정가제

    《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경기 불황 등으로 문화계는 전반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순신 장군, 도민준과 천송이, 장그래, 연민정, 엑소, 100세 노인이 없었다면 맥 빠진 한 해가 될 뻔했다. 이번 주부터 출판을 시작으로 영화 가요 방송 공연 종교 등 여러 분야의 올 한 해를 되짚어본다. 》 책은 사회의 거울이라고 한다.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많이 본 책에는 그 사회의 이면이 투영된다. 올해 한국인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었을까? 동아일보 출판팀이 교보문고, 예스24,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2014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와 흐름을 분석해 올해의 출판 키워드를 뽑았다. ○ TV셀러, 스크린셀러… ‘미디어셀러’의 해올해 출판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하나만 꼽자면 단연 ‘미디어셀러(media-seller)’다. 영화, 드라마의 원작이거나 TV 프로그램에 저자와 작품이 소개되면서 주목받은 베스트셀러를 뜻한다.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103년 발간)은 올해 6월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미 비포 유’도 영화화가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진 케이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개되면서, ‘미생’ 역시 동명 TV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동시에 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대중이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면서 책이 그 파생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소설의 부진올해는 ‘소설의 해’였지만 한국 소설은 부진의 늪을 헤맸다.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10위 중 6개가 소설이었다. 교보문고 측은 “1981년 베스트셀러를 처음 집계한 이래 소설 분야가 10위 권 내 절반을 넘은 해는 1981년과 2002년, 올해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소설은 찾기 힘들었다. 은희경 성석제 이외수 황정은 등 국내 작가들의 신간은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에도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또 연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든 소설 중 올해 출간된 소설은 ‘여자 없는 남자들’(무라카미 하루키)뿐이다. 소설 분야 판매 권수와 금액 신장률도 전년 대비 3.2% 하락했다. ○ 도서정가제 개정: 제2의 단통법 논란 신·구간 모두 할인율을 최대 15%로 제한하는 새 도서정가제가 지난달 21일 시행됐다. 무차별 할인 경쟁으로 왜곡된 출판시장을 바로잡고 책 가격 거품을 빼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할인 폭만 줄어들고 정가는 낮아지지 않았다며 새 정가제를 ‘제2의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라고 비판했다. 새 정가제 시행 전 재고 책을 밀어내기 위해 온라인 서점에서 최대 90%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과열 현상도 빚어졌다. 새 정가제 시행 후에도 편법 할인이 등장하고 도서 가격을 낮추는 재정가에 출판사들이 적극 나서지 않는 등 개선할 부분이 적지 않다. ○ 피케티 신드롬: 자본의 부활 신자유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43)의 ‘21세기 자본’이 세계적 화제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자본’ 관련 도서가 줄을 이어 출간됐다. 9월 ‘21세기 자본’이 출간된 전후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 ‘자본론 공부’(김수행), ‘21세기와 자본론’(황태연), ‘욕망 자본론’(신승철), ‘맑스를 읽다’(로베르트 쿠르츠), ‘자본의 17가지 모순’(데이비드 하비) 등 ‘자본론’ 관련 책들이 붐을 이뤘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1세기 자본’ 출판사인 글항아리의 강성민 대표는 “88만원 세대, 하우스푸어, 양극화 심화 등 사회 현실이 자본 읽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수년간 대세를 이뤘던 자기개발서는 판매 부수가 17.2% 감소했다. 눈에 띄는 멘토형 저자도 없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독서 인구 고령화‘책 읽는 청춘’을 찾기 힘든 한 해였다. 예스24 연령대별 판매 분석에 따르면 올해 40대(39.7%)가 가장 많은 책을 구입했다. 이어 30대(33.0%), 20대(14.5%), 50대(8.7%), 10대(3.0%), 60대 이상(1.0%) 순이었다. 예스24 관계자는 “지난 15년 동안 40대 구매자가 30대를 앞지르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베스트셀러 종합 100위권 도서 전체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감소하는 등 출판계 불황이 이어졌다. ▼ 북 버킷… 스눅… 컬러링북… 2014년 출판계 달군 신조어들 ▼판매량은 줄었지만 올해 출판계는 다양한 유행을 낳았다. 우선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얼음물 뒤집어쓰기 릴레이인 ‘아이스 버킷’을 본뜬 ‘북 버킷’이 유행했다. 북 버킷은 ‘나에게 영향을 준 책 10권 소개하기’로 책 제목과 그 이유를 간단히 적고 다음 인물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선 해리포터, 국내에선 인문철학, 고전 등 묵직한 책들이 많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책(Book)을 합친 신조어 ‘스눅(SNook)’이 선보였다. SNS에 올린 글을 묶어 출간한 종이책이 인기를 끌면서 이런 형태의 출판을 뜻하는 용어가 생겨난 것. 대표적인 스눅은 평범한 20대 청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묶어 출간한 에세이집 ‘어떤 하루’로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색을 칠하는 단순한 작업이 힐링을 돕는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은 연간 베스트셀러 8위(한국출판인회의 통계)까지 올랐다.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책들도 쏟아졌다.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내릴 수 없는 배’ ‘눈먼 자들의 국가’ ‘세월호와 대한민국의 소통’ 등이 잇따라 출간됐다.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교황 관련 책이 상반기에만 40여 종이 출간됐다.김윤종 zozo@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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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조선 왕들의 질병 기록 세밀하게 분석… “정조 死因은 독살 아닌 인삼처방 잘못”

    머리말 첫 줄에 적힌 ‘조선 왕의 몸은 역사보다 정직하다’란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의사인 저자는 2009년부터 5년간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각종 왕실 기록을 찾아 세종부터 고종까지 조선 왕들의 질병 기록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10일 저자에게 ‘왕의 몸’에 대해 물었다. “왕의 몸에 대한 기록에는 당대 최고의 명의와 지식인이 제공하는 최상의 이론과 정보, 시대정신, 제도, 문화가 스며듭니다. 왕의 육체는 조선을 제대로 알게 하는 바로미터예요.” 시대별 사건, 역사의 변곡점도 왕의 몸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문종은 등짝에 30cm가 넘는 종기 때문에 재위 2년 만에 사망했어요. 문종이 종기를 잘 치료했다면 후에 단종의 비극도 없었을 겁니다. 또 세조가 집권을 도운 사람들에게 권력을 나눠주면서 굳어진 ‘집권세력의 이익화’ 현상도 막을 수 있었을 거예요.” 선조는 평생 소화불량, 편두통. 신경질환을 앓았다. 임진왜란-정유재란을 겪고 퇴계, 율곡 등 자신을 가르치려는 신하에게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었다. 선조의 병에는 조선 사대부 중심의 정치체계와 허약했던 국방체제의 흔적이 담겨 있다는 것. 다른 조선 왕들도 ‘종합병원’이나 마찬가지였다. 세종은 소갈증(당뇨병), 안질, 임질, 풍습(관절병), 강직성 척추염, 전립샘 과민증 등을 앓았다. “세종은 ‘한 가지 병이 나으면 또 다른 병이 생긴다’고 한탄했을 정도죠. 세종이 건강하지 못한 것 역시 조선 개국 정치사의 산물입니다. 아버지 태종 이방원과 어머니 원경왕후 민씨의 갈등. 큰아버지 정종, 원경왕후, 태종의 국상을 잇달아 치르면서 재위 초반부터 심신이 약해진 상태였어요.” 왕의 몸을 연구하면 기존 역사 연구를 보완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대표적인 예가 정조 독살설. “왕의 몸을 진단하고 병을 치료한 기록은 속일 수 없어요. 정조 처방 기록을 꼼꼼히 분석하면 정조의 죽음은 등에 난 종기와 적절치 못한 인삼 약재 처방에 따른 약화(藥禍) 사고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인삼은 정조의 체질과 극단적으로 맞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정조에게 인삼이 들어간 경옥고를 처방했습니다. 이게 혼수상태에 빠진 원인이라고 봅니다.” 산해진미를 먹는 왕들이 왜 평생 병을 달고 살았는지가 궁금했다. “왕은 대장금이 만든 진수성찬을 제대로 못 먹었어요. 많은 왕들이 집권 스트레스 탓에 입맛이 없어서 자주 죽만 먹었어요. 선조는 무를 자주 먹었죠. 시원해서 마음의 화가 가라앉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더구나 성리학은 왕들에게 내성외왕(內聖外王), 즉 안으론 성인, 밖으로는 왕을 바랐죠. 금욕적인 식생활을 통해 수양하도록 했습니다. 효종이 ‘전복을 먹었다’고 했더니 송시열이 ‘음식을 찾는 것은 천한 것’이라고 했을 정도예요.” 저자는 영조의 예를 들며 현대인에게 건강에 대한 시사점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선 왕 중에서 유일하게 건강했던 왕이 영조예요. 체질적으로 차가운 몸을 보완하기 위해 전복, 새끼 꿩, 사슴 꼬리, 송이버섯 등을 찾아 먹었고 83세까지 장수했어요. 현대인들이 병원에 가도 진료 시간은 겨우 5분이잖아요. 24시간 내내 몸을 관찰하는 것은 자신입니다. 자기 체질을 파악해 적합한 음식을 먹는 등 스스로 건강을 돌봐야 합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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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 대학동기인 문체부 과장, 개방직 고위간부 내정설

    한양대 출신인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부임 이후 ‘한양대 인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차관의 대학 동기가 문체부 고위 간부에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문체부와 인사처에 확인한 결과 문체부는 2급(국장급) 개방직인 ‘홍보콘텐츠기획관’ 공모를 9월 말부터 진행해 왔으며 인사처에서 1차적으로 20여 명의 신청자 중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문체부에 최종 선택을 맡긴 상태여서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내에선 이미 김 차관의 한양대 신문학과 80학번 동기인 문체부 A 과장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개방직은 외부 인사를 수혈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자리인데 현직 문체부 과장이 지원해 내정됐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A 과장은 김 차관과 대학 동기여서 차관이 힘을 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현재 공석으로 직전에는 언론계 출신의 외부 인사였다. 이에 대해 A 과장은 “지원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인사처에서 어떻게 진행 중인지는 나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문체부 측은 “A 과장은 오랫동안 홍보 분야를 맡아온 전문가로 적합한 인물인데 김 차관과 대학 동기라는 점은 우연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진룡 전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과 김 차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김 차관이 한양대 동문인 이 비서관을 등에 업고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계 관계자는 “김 차관이 인사 개입을 안 했다고 했지만 체육계의 각종 인사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 부임 후 ‘한양대 인맥’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차관은 200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최근 국회에서 ‘쪽지 논란’을 빚은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 차관이 한양대 교수 시절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김 차관과 지도교수-제자의 인연을 맺었다. 10월 조직 개편 당시 일괄 사표를 냈던 1급 실국장 5명 중 문체부에 남은 원용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한양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같은 달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조영호 씨는 전 한양대 체육대학장이다. 올해 초 신설된 스포츠산업과의 윤양수 과장도 한양대 출신이고 2월 김 차관 주도로 발족된 문체부 자문기구인 스포츠3.0위원회는 김양종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14명 중 5명이 한양대에서 학사 및 석·박사과정을 밟았거나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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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돌발 재해 때 만나는 ‘5가지 덫’… 알아야 살아남는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다 보니 단순히 ‘도서 리뷰’라는 차원을 넘어 한 번쯤 명심하고 머리에 담아 두어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년간 방재를 연구해온 저자는 재해심리학 차원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정상성(正常性) 바이어스(Bias)를 의심하라=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해일(쓰나미)이 도달하기까지 1시간 넘게 걸리는 장소에 있던 사람들도 일부 사망했다. 왜일까. 마음이 위험을 둔감하게 받아들이도록 구조화됐기 때문이다. 사소한 변화에 일일이 반응하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의 이상(異常)은 정상에서 아주 조금 벗어난 정도라고 판단한다. 재해 시 과도하게 안심하는 것이 아닌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동조성(同調性) 바이어스를 피하라=영화관 등 폐쇄된 공간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사고로 위장하는 실험을 한 결과 대다수 사람은 연기가 실내에 가득 차도 피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혼자보다 집단으로 있을 때 피난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즉, 재해 시 많은 이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타인을 따라하려고 하다가 탈출할 타이밍을 놓치는 것. 위험을 느낀다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얼어붙는 증후군’을 깨라=재해를 겪으면 순간 전신이 마비된다. 생리심리적 현상이다. 크게 숨을 쉰다든지, 옆 사람의 어깨를 잡고 흔드는 등의 행동을 해야 마비가 풀린다. 이후 공포가 감소하고 신체 능력이 극대화된다. 뇌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쓸데없는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모든 에너지를 몸에 투입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오류=미국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있던 직원 중 상당수는 피할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많은 이가 경찰 지시에 따라 구조요원을 1시간가량 기다리다 빌딩이 무너지며 사망했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재해는 전문가조차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접어야 한다. ▽‘패닉’ 신화에 속지 마라=재해 현장의 책임자들은 재해 상황을 제대로 알릴 경우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서로 밟거나 밀치다가 더 큰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해 정보를 축소해 알려주곤 한다. 하지만 1977년 미국 신시내티 클럽 화재 시 “불이 난 곳은 꽤 머니 천천히 대피하라”고 위험을 완화해 알리다 164명이 사망했다. 조사 결과 재해 시 적절한 가이드만 있다면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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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트에 사진-그래픽 곁들여 생생하게 인물 탐험”

    양장으로 된 검은 표지 한가운데 ‘biography’란 영문만 써 있다. 다른 글자나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 일반 단행본처럼 보이는 이 책은 한 인물의 삶과 철학을 집중 조명해 홀수 달마다 발간하는 ‘평전 잡지’다. 이 잡지를 창간한 ‘스리체어스’ 출판사 이연대 편집장(34)을 2일 만났다. “‘스티브 잡스’ 평전처럼 900쪽이나 되면 너무 길고 지루할 수 있죠. 하지만 평전을 잡지 형태로 만들면요? 인물에 대한 텍스트뿐 아니라 생동감 있는 사진, 그래픽을 잡지처럼 편집해 생생하게 인물을 탐험하게 해줍니다.” 창간호(1호)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다뤘다. 광고는 완전히 배제했다. 그의 말대로 책을 펼치면 화려한 그래픽이 돋보인다. 이 전 장관의 젊은 시절 사진, 메모, 자필 원고, 캐리커처가 나오고, 이 전 장관의 ‘우상의 파괴’(1956년) 등 저작물과 주요 활동을 9개의 그래픽으로 선보인다. 독서와 사유 방법도 소개되고 이 전 장관과 부인 강인숙 씨 인터뷰도 나온다. 말 그대로 평전이면서 잡지로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형식이다. 이 편집장의 경력 역시 잡지만큼 독특하다. 그는 속칭 ‘여의도맨’이었다. 2006년부터 7년간 당시 새누리당 차명진 의원, 김세연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다. “어릴 적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정치권에 와서 포기했는데…. 국회의원 연설문을 작성할 때마다 글에 대한 열망이 살아났습니다. 2011년에는 언론사 신춘문예 최종심까지 올라갔는데…. 2012년 4월 19대 총선을 끝내고 여의도를 떠났습니다. 올해 초까지 집에서 고독사, 신학을 다룬 단편소설 10편 정도를 썼어요.” 그는 6월 지인 3명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출판사를 차렸다. 그는 “직장을 구하려다 이왕이면 글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0일 예정된 2호는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조명한다. 영화배우 최민식, 영화사 명필름 심재명 대표,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발레리나 강수진 등도 3호 인물로 섭외 중이다. “언젠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문열 작가를 모시고 싶어요. ‘인물 평전’ 하면 바로 ‘biography’가 생각나도록 어려워도 한 호, 한 호 계속 낼 겁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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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好통]쌤앤파커스 사태 출판계, 아픈 만큼 성숙해지기를

    최근 출판인들 사이에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쌤앤파커스’ 이야기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지난달 24일 쌤앤파커스 박시형 대표(51)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며 보유한 회사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본보 11월 13일자 A28면 참조 매각 이후에도 “인수액이 180억 원이라 놀랐다” “박 대표가 출판업무를 돕는다는 내용을 매각계약서에 넣었다가 매각 후 말을 바꿔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주요 작가들과 인세 등에서 불화가 생겨 예전부터 매각을 준비했다” 등 여러 소문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 이 출판사는 삼성물산을 거쳐 개인무역회사를 운영해오던 이성만 씨가 대표를 맡게 됐다. 돌이켜보면 쌤앤파커스는 출판계의 이슈 메이커였다. 2006년 창업 당시 정보기술(IT) 기업 에스에이엠티의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 회사는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출발해 분사했다. 에스에이엠티의 ‘샘(SAM)’과 박 대표의 성(PARK)이 합쳐져 ‘쌤앤파커스’가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2010년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1년에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가파른 성공만큼이나 추락 폭도 컸다. 지난해 7월 쌤앤파커스 수습 여사원이 “상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사직한 뒤 상무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상무는 사표를 냈지만 올해 4월 서울서부지검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하면서 9월 회사에 복귀했다. 그러나 여사원이 성추행 피해를 계속 주장하면서 복귀에 대한 비판이 확산됐고 결국 회사를 매각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 성추행 사건을 제외하고 출판 분야에서 이룬 쌤앤파커스의 업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다. “베스트셀러 제조기였죠. 그런데 책 자체가 좋기보다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 때문이란 시각이 많았어요. 책을 통해 출판에 공헌했냐고 보면 ‘아니다’란 의견이 많습니다.”(A출판사 관계자) “힐링 등 독자가 원하는 코드를 읽어내 책으로 만드는 기획력의 긍정적인 면은 배워야 합니다.”(B출판사 직원) ‘쌤앤파커스 사태를 계기로 출판계 전체를 돌아보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출판계가 당장은 어렵지만 인재를 소중히 생각하고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다소 늦더라도 한 권, 한 권 좋은 책을 발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제목처럼 출판계 전체가 아픈 만큼 성숙해지길 기대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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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수첩 “해리포터 얼굴, 이번엔 영국 걸로”

    “영국 그림이 좋지 않을까요? 분위기가 더 밝네요.” “그동안 미국판 표지를 썼잖아요. 신비감이 더 뛰어납니다.” 출판사 문학수첩 직원들은 ‘해리포터’ 국내 출간 15주년을 맞아 올해 초부터 개정판을 준비해왔다. 판형 교체, 내용 수정 등 계속되는 개정작업에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표지 그림. 책의 얼굴에 해당되는 데다 해리포터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표지는 저자인 조앤 K 롤링(49)의 허락을 받은 그림만을 사용할 수 있다. 출판사는 국내 작가에게 의뢰하는 방안과 미국이나 영국 개정판 표지 그림을 그대로 쓰는 안을 두고 고민 끝에 영국 개정판을 선택했다. ‘해리포터’는 1999년 11월 첫 권 번역본이 발간된 이후 최고의 어린이 책으로 통했다.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서점은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뤄 국내에서 1500만 부나 팔렸다. 출판 전문가들은 ‘해리포터 현상’에 대해 “어린이들이 직접 책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부모에 의해 좌우되던 동화 중심의 아동문학시장이 판타지 위주로 개편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해리포터’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해리포터’는 ‘철 지난 유행’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해리포터’ 구매자들 가운데 10대의 비율은 2012년 6.4%에서 올해 11월 현재 3.8%로 줄어들었다. 김재원 군(10)은 “해리포터를 영화로 아는 친구가 많다”며 “해리포터 주인공(대니얼 래드클리프)은 이미 아저씨 아니냐”고 했다. 조혜선 양(12)은 “예전부터 도서관에 해리포터가 꽂혀 있는 것을 봤지만 20권이 넘어 읽기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해리포터로 인해 아동도서시장이 급성장해 유사한 책이 많아졌다”며 “해리포터도 이젠 수많은 다른 어린이 소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문학수첩이 초등학생 설문조사까지 거쳐 영국 개정판 그림을 국내 개정판 표지로 선택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영국인 일러스트 작가 조니 두들이 그린 영국 개정판 속 해리포터는 귀엽고 깜찍한 어린이로 만화 주인공처럼 보인다. 전체 그림도 복잡하지 않아 이해하기 쉽다. 반면 그래픽노블 작가 기부시 가즈가 그린 미국 개정판 표지는 다소 몽환적이고 어두우며 주인공 해리포터도 어린이보다는 청소년에 가깝다. ‘반지의 제왕’류를 좋아하는 성인 판타지 독자층까지 아우르는 그림이다. 문학수첩 김은경 대표는 “‘해리포터’ 독자의 연령대가 올라가는 상황이어서 주요 독자층인 어린이들에게 해리포터 이미지를 재구축해야 했다”며 “요즘 초등학생들이 예쁜 그림을 선호하는 점을 표지 그림 선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해리포터’ 개정판(일반판 24권, 양장 11권)은 이달 중순에 나온다. 판형을 가로 15cm, 세로 24cm에서 가로 14cm, 세로 20cm로 바꿔 책이 작아졌다. 기존 표지 그림 스타일에 맞게 제작했던 삽화는 빠진다. 표지 제목은 북디자이너 박진범 씨가 맡아 ‘해리포터’를 한글로 크게 쓰고 글자 사이에 영어를 넣는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15주년 기념 양장본 세트도 발간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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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영화처럼 생생한 한국외교 뒷얘기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해도 되겠습니까?” 2006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불러 따끔하게 말했다. 측근들이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만 열을 올린다.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비난하던 차였다. “대통령님께서 제가 물러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면 물러나겠습니다. 다만 유엔 사무총장 선거운동을 하는 데는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이 크게 유리합니다.”(반기문) 이에 노 전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그럼 장관을 계속하라”고 답했고 반 총장은 홀가분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1960년대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KAL기 폭파사건, 김만철 가족 탈북사건,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등 주요 외교사건의 중심에 섰던 박수길 전 주유엔 대사(71)의 회고록이다. 경력 36년의 외교전문가인 그가 밝히는 생생한 외교사건의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에는 중국이 큰 역할을 했다. 김일성은 동시 가입을 몇 해 미루려 했지만 중국의 리펑 부주석이 김일성을 만나 “남북 유엔 동시 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통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정부가 중국, 소련 등에 적극적으로 북방외교를 한 덕분이다. 1987년 김만철 가족 탈북사건의 경우 김 씨 가족이 원했던 ‘따듯한 남쪽나라’가 대한민국만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김영석 주나고야 총영사 등의 끈질긴 설득으로 한국으로 데려온 사연도 흥미롭다. 같은 해 KAL기 폭파사건이 났을 때 저자가 직접 바레인을 방문해 김현희를 국내로 송환해온 이야기도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히 그려진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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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이백-두보-왕유의 흔적 찾아 3만리 대장정… 중국인 이해하는데 당나라 詩만한 게 없어”

    이백, 두보, 백거이, 왕유…. 당시(唐詩)의 대가들이다. 중국 당나라(618∼907) 때 활동했던 시인들을 생각하면 ‘신선’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10년 이상 중국 전역을 돌며 당시를 연구해 온 김준연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교수(45) 역시 무언가 달통한 ‘구름’ 같은 느낌을 줄 것 같았다. ‘중국, 당시의 나라’(궁리)를 출간한 그를 26일 만났다. “아이고. 신선이라뇨. 혼자 다니다 보니 먹는 것도 부실했고 힘들었고. 이런 일을 왜 시작했나 싶었어요. 중국 내 이동 거리만 1만2500km 정도 돼요. 13개 성(省)에 산재한 수십 개의 당시 관련 현장을 찾아다니다 보니….” 김 교수는 2001년부터 틈만 나면 중국으로 갔다. 당나라 시대의 지도를 참조하며 당나라 수도 시안(西安)부터 둔황(敦煌), 타이산(泰山), 구이린(桂林), 뤄양(洛陽), 이창(宜昌),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등 당시 유적지를 직접 발로 밟았다. “중국은 ‘시의 나라’예요. 물론 왕조를 대표하는 문학 장르가 있긴 했습니다. 한나라의 부(賦·시와 산문 혼합체의 운문), 송나라의 사(詞·시가의 한 분야), 원나라의 희곡, 명·청나라 소설까지…. 그런데 여전히 중국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제1수단으로 시를 활용해요. 중국 정치인도 당시를 읊으며 심경을 표현합니다. 중국인도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이해하듯이 우리도 당시를 통해 중국을 많이 알았으면 합니다.” 문헌자료를 통해서도 당시를 충분히 접할 수 있지 않은가. 굳이 1만2500km를 돌아다닌 이유가 궁금했다. “당시가 1000년 넘은 유물이지만 박물관에만 보관된, 즉 죽은 상태가 아닙니다. 얼마 전 시안 곡강지(曲江池)에서는 당시와 관련된 흔적들을 복원했어요. 쑤저우(蘇州)에는 높이 17m의 세계 최대 시비(詩碑)를 세웠죠. 마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박물관 유물이 밤만 되면 살아나듯 당시도 책 속에 머물지 않고 여기저기서 꿈틀꿈틀합니다. 현장을 봐야 하는 이유죠.” 그는 왕유, 이백, 두보의 시에 얽힌 현장을 방문해 받은 감동을 쏟아냈다. “왕유의 시 중에 ‘위성의 노래’가 있어요. 양관(陽關)을 나서면 술을 나눌 친구가 없을 것이라며 한잔 권하는 시죠. 공감이 안 됐어요. 하지만 양관에 가보니 뒤로 드넓은 사막이 보이고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1000년 전 시인의 감정이 이입됐죠. 이백 무덤을 본 순간에는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신선 같은 이백이 자그마한 후원에 몸을 누인 광경을 보니 ‘이 사람아. 왜 하늘나라에 있지 않고 이 시골에 쓸쓸히 누워 있나’란 말이 튀어나왔죠.” 타이산에 가서는 두보의 청년 정신을 느꼈다는 그는 인터뷰를 끝내며 “이제는 ‘당시’를 잠시 놓아주려 한다”는 의외의 말을 꺼냈다. “10여 년의 작업을 마치니 스스로 가두었던 울에서 풀려나는 듯했죠. 당시에만 집착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당시를 잊고 또 다른 무언가를 찾을 생각입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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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윤종]‘미생’ 출판사의 특별판 꼼수?

    “책을 조금 바꿔서라도 가격을 내리면 소비자에게는 이득 아닙니까? 오히려 권장해야….” “기존 책과 똑같은데 크기만 조금 줄인 뒤 새 책이라고 대폭 할인 판매를 한다면 문제라고 봅니다.” 27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내 한 출판사 회의실. 21일 새 도서정가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자율도서정가협의회가 열렸다. 도서 가격 안정화와 정가제 위반 단속을 위해 출판, 유통, 소비자단체가 머리를 맞댄 자리다. 이날 회의에선 베스트셀러 만화 ‘미생’ 특별보급판의 정가제 위반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최근 ‘미생’ 판매부수가 200만 부를 넘기자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는 “감사의 의미로 특별보급판을 28일부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특별보급판을 과연 새 책으로 볼 수 있냐는 것. 9권 세트인 특별보급판 가격은 7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새 정가제의 최대 할인 폭(15%)을 적용하면 6만1200원에 살 수 있다. 기존 세트는 9만9000원이지만 새 정가제 시행 전에 40% 할인된 가격(5만9000원)에 판매했다. 특별보급판과 기존 세트 가격은 거의 같다. 특별보급판은 기존 세트에서 박스 포장을 빼고 책 여백 부분을 잘라내 크기를 줄였을 뿐 종이, 디자인 등 책 자체는 차이가 없다. 출판계 일각에선 “사실상 똑같은 책인데 15%로 할인 폭을 제한한 새 정가제를 피해 정가를 낮춰 예전 40% 할인가에 맞춘 꼼수 판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즈덤하우스는 “크기도 다르고 케이스를 뺐기 때문에 엄연히 새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특별보급판에 기존 세트와 다른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부여해 새 상품으로 분류한 만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정가제 제정 취지에서 본다면 안일한 접근이다. 문고본처럼 새로운 판형으로 만드는 대신 외관만 살짝 바꿔 책값을 내리는 방식이 만연되면 또다시 예전처럼 출혈적인 할인 경쟁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행 일주일 만에 불거진 특별보급판 논란은 시작일 뿐이다. ‘장난감 끼워 팔기’ 같은 또 다른 꼼수 우려도 나온다. 새 정가제는 왜곡된 출판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출판계가 원해서 마련된 제도다. 여전히 구멍이 많고 갈 길도 멀지만 출판계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애초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 ‘꼼수는 정수로 받는다.’ 미생의 한 대목이다.김윤종·문화부 zozo@donga.com}

    •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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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비리 의혹 정형민 현대미술관장, 2개월 정직처분… 사실상 임기종료

    지인들을 학예연구사에 부당 채용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직위해제된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62)이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4일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안전행정부 중앙징계위원회가 14일 정 관장에게 2개월 정직 처분을 결정해 이를 정 관장에게 24일 통보했다”고 말했다. 정직 기간은 24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다. 정 관장은 정직 기간 중인 내년 1월 19일 임기가 끝나 사실상 관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10일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 관장에 대해 검찰에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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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연극의 고향서 만난 공연 30여편

    뉴욕 브로드웨이. 한 번쯤은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에스프레소를, 한 손에는 사진기를 들고 산책하듯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거대 도시의 영혼이 숨어든 듯한 연극과 뮤지컬을 볼 수 있는 ‘그’곳이 그립지만 당장 떠날 수 없다면 이 책을 권한다. 연극학자이자 영문학 교수인 저자는 영화배우 올랜도 블룸이 출연한 ‘로미오와 줄리엣’과 서로 다른 색깔로 제작된 여러 편의 ‘맥베스’를 비롯해 ‘낸스’ ‘라 디비나 카리카투라’ ‘유리동물원’ 등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30여 편의 연극을 직접 보고 느낀 감성을 섬세히 기록했다. 공연장 건축형태, 주요 연극 관련 인물 등도 소개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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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저녁 잠… 새벽 잠… 몽유병… 기묘한 꿈나라

    이 책의 원제는 ‘Dreamland’다. 꿈나라…. 좋은 제목이다. 바닥에 등만 대면 잠이 쏟아지는 기자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한편으로 책만큼 잠과 연관된 물건도 드물다. 지루하거나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만큼 강력한 수면제가 또 있을까. 그러나 저자에겐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 책을 보면서 잠들 순 없었습니다.” 잠과 관련된 수많은 실험결과와 전문가 인터뷰는 독자를 지루할 틈 없이 몰고 간다. 이 책은 심리학, 신경학, 인지과학, 수면의학, 역사 등을 넘나들며 잠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저자는 “평생의 약 3분의 1을 잠을 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잠이 우리 몸과 뇌에 어떤 일을 하는지를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화두를 던진다. 우선 잠은 건강과 직결된다. 1980년대 미국 시카고대에서 쥐들에게 잠을 못 자게 하자 궤양이 생기고 털이 뭉텅이로 빠지고 먹어도 몸무게가 늘지 않았다. 2주일 후 실험쥐는 모두 죽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까지 과학자들은 잠을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라고 봤다. 잠자는 동안 뇌가 활동을 멈춘다고 본 셈이다. 하지만 잠은 △선잠이 든 1단계 △수면 뇌파가 간혹 나오는 2단계 △뇌파 파장이 길어지면서 깊은 잠에 빠지는 3, 4단계 △뇌가 깨어 있을 때처럼 활동하면서 꿈이 나타나는 렘(REM) 상태가 90분 주기로 반복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세 유럽인의 수면 방식도 흥미롭다. 이들은 날이 어두워지면 바로 잠을 잤다. 이후 자정이 넘으면 잠에서 깬 후 한 시간 정도 일을 보거나 섹스를 한 후 다시 잠을 잤다. 실제 메릴랜드 주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서 인공조명을 14시간 이상 배제해 실험한 결과 참가자들은 마치 중세 유럽인처럼 2번 잠을 자는 행태를 보였고 건강상태가 좋아졌다. 잠은 문제해결 능력도 높인다. 1964년 골프선수 잭 니클라우스는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골프를 치는 꿈을 꾸는 순간 클럽을 미세하게 다르게 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꿈에서 본 잘못된 그립을 원래대로 수정하자 이어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평범한 주부 스테퍼니 마이어 씨는 꿈에서 소녀와 잘생긴 뱀파이어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뒤 글로 옮겼다. 전 세계에서 히트를 친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시작이다. 이유가 뭘까. 낮에는 뇌의 해마가 직장 상사의 코털과 같은 사소한 정보까지 기억한다. 하지만 잠을 자면서 꼭 필요한 정보만 머리에 남게 해 이 정보들 사이 연관성이 명확해지고 이전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측면이 발견된다. 몽유병의 경우 뇌에서 움직임과 공간지각을 조절하는 부분이 깨어 있는 반면에 의식을 담당하는 부분은 잠든 상태에서 발생한다.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유일하게 ‘수면 섹스’(Sexsomnia) 환자는 인기라고 한다. 깨어 있을 때보다 더 잘한다는 것이다. 수면제를 남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는다. 미국국립보건원 연구 결과 수면제를 복용한 환자는 설탕물을 먹은 환자보다 겨우 20분 먼저 잠들어 11분 늦게 깼다. 결국 수면제는 상당 부분이 위약(僞藥) 효과, 즉 플라세보(placebo)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잘 자는 비결은 마음에 달려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뇌에서 잠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수면 방추파를 낼 때 마음속 일상사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아야 잠이 잘 온다. 평소 고민을 멈출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매트리스가 푹신한 침대 등 육체적 안락보다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잠을 잘 자는 데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침대는 과학이지만 잠은 마음인 셈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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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명량’ 대종상 작품상 등 4관왕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2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기획상, 기술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은 ‘명량’의 최민식, 여우주연상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손예진이 차지했다. 남녀 조연상은 ‘해적’의 유해진과 ‘변호인’의 김영애에게 돌아갔다. 신인 남녀배우상은 ‘해무’의 박유천과 ‘인간중독’의 임지연이 받았다. 감독상은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 신인 감독상은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수상했다. 1963년도에 데뷔해 5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한 정진우 감독이 영화발전공로상을 수상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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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간 도서 할인폭 ‘무제한→15%’로… 초등교재는 거품 빠질듯

    “도서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강당에서 출판과 유통업계의 자율협약식이 열렸다. 21일 시행을 앞둔 새 도서정가제가 ‘제2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될 것’이라는 논란이 일자 출판단체, 유통업체, 정부가 모여 “자율도서정가협의회를 구성해 가격안정화를 이뤄내겠다”고 선언한 것. 하지만 ‘안정화’란 구호만 있었을 뿐 구체적 방안은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책값, 정말 어떻게 될까? ○ 당장 21일 책 산다면… 지금까지 신간(新刊)은 최대 19%까지, 발행된 지 18개월이 넘은 구간(舊刊)과 신간 실용서, 초등학습 참고서는 무제한 할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21일부터는 신·구간 구분 없이 최대 15%만 할인된다. 1만5000원짜리 신간을 기준으로 하면 1만2150원(19% 할인)에 사던 것을 600원 비싼 1만2750원(15% 할인)에 구입해야 한다. 신간은 체감 금액 차가 크지 않다. 하지만 구간은 다르다. 1만5000원짜리 구간은 온라인서점이 대략 30∼40% 할인해 9000원∼1만500원에 구입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15%만 할인된 1만2750원에 사야 한다. 같은 책을 3000원가량 비싸게 사는 셈이다. 출판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장기적으로는 새 도서정가제로 거품이 빠져 책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열악한 출판현실 대폭인하 어려워 책값 거품이 정말 빠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부 분야의 책들만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단행본의 경우 1쇄(3000부)를 모두 팔아야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10권 중 7권은 1쇄를 다 팔지 못하는 출판계 현실에서 책값이 떨어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초등학생용 참고서와 실용서는 거품이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학생 참고서와 실용서는 신간도 할인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30∼4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출판사들도 할인을 고려해 가격을 높게 책정했었다.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2013년 중학교 참고서 가격은 연간 1.6∼4.9% 올랐고 고교 참고서는 0∼1.6% 오른 반면 초등 참고서는 1.3∼8.3%의 인상률을 보여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출판인회의 윤철호 회장대행은 “내년 초 새 학기에 적용될 참고서 가격에 대해 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인기구간 30~40% 할인 수준서 재조정 될 듯 새 도서정가제는 구간에 대해 가격을 다시 책정해 내년 2월부터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가 시범적으로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재정가 신청을 받아본 결과 약 146개 출판가들이 총 2993종의 가격 재조정을 신청했다. 75%가 어린이 책이었는데 원래 가격에서 평균 57%를 할인했다. 시범 재정가 도서는 21일부터 판매할 수도 있다. 문체부 김일환 출판인쇄과장은 “인기 있는 구간들은 정가의 30∼40%를 할인한 수준에서 가격이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정가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할 경우 정가제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판사가 서점에 책을 넘길 때 공급률(정가 대비 납품가 비율)도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현재 대형서점은 정가의 50∼60%, 동네 중소서점은 70∼75% 선에서 책을 받는다. 출판사들은 “새 정가제로 할인이 제한되면 그간 할인 경쟁을 했던 유통업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공급률을 5%가량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보문고, 예스24 등 유통업체는 “정가제 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가 1만5000원 단행본, 평균원가는 8000원▼물류비-인건비 지출 뒤 15% 할인… 소비자에겐 1만2750원에 판매 책 한 권의 원가가 얼마나 될까.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내 복수의 출판사를 취재해 단행본의 원가와 유통비 등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의 총 비용을 분석했다. 정가 1만5000원인 단행본을 3000부(1쇄) 찍는다고 가정할 때 권당 평균 원가는 약 8000원. 출판사는 이 책을 교보문고, 예스24 등 대형유통업체에 정가의 60%인 9000원에 넘겨 평균 1000원을 남긴다. 유통업체들은 책 납품가 9000원에 물류비와 인건비, 택배비 등 총 1만2500원을 지출한다. 새 도서정가제 적용시 소비자에게 정가의 15%(2250원)를 깎아줘 1만2750원에 판매한다. 남는 액수는 약 250원. 출판사 관계자는 “1쇄를 팔아야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며 “1쇄까지는 권당 1000원 내외를 남겨도 추가 인건비, 출판사 유지비, 신간 개발비 등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예스24 관계자는 “회사 유지비, 마케팅 비용을 빼면 책 한 권에 100∼150원 정도 남는다”며 “책 판매보다는 출판사에서 받는 광고비 등으로 이익을 올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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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띠 해 2015년 키워드는 ‘햄릿 증후군’ ‘가면을 쓰는 사람들’

    “벌써 연말이 왔나?” 12월이 채 되기도 전에 내년 을미년(乙未年)에 일어날 사회적 현상과 소비, 문화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서점 매대를 차지할 때면 드는 생각이다. 최근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7위에 오른 ‘트렌드 코리아 2015’를 비롯해 ‘라이프 트렌드 2015’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모바일 트렌드 2015’ 등 요즘 출간된 도서들이 ‘2015년은 ○○○’라고 예측하고 있다.○ 책으로 미리 본 2015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는 내년 핵심 키워드를 ‘카운트 십(COUNT SHEEP)’으로 명명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표한 이 책은 2009년도부터 각 연도에 해당하는 12간지 동물에 빗대어 키워드를 발표해왔다. ‘카운트 십’은 잠이 안 올 때 한 마리, 두 마리 양을 세듯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으면서도 양의 순한 이미지처럼 결단력이 떨어지는 대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정보 과잉 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망설이는 대중을 뜻하는 ‘햄릿증후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셀카봉으로 자신의 일상을 매순간 담으려는 자기 과시형인 셀피(Selfie)족, 평범함을 추구하는 놈코어(Nomcore)족, 희생보다는 인생을 즐기려는 할머니를 뜻하는 어번 그래니(Urban-Granny) 문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라이프 트렌드 2015’에서는 2015년 대세를 ‘가면을 쓰는 사람들’로 정의했다. 해고를 당해도 페이스북에는 웃는 모습과 함께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고 쓸 수밖에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가식과 위선을 ‘가면’에 비유한 것. 이에 SNS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는 한편 한적한 시골 등으로 이주해 삶의 여유를 찾는 킨포크(Kinfolk)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KOTRA가 발표한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에서는 가족을 위해 장을 보는 남성을 뜻하는 ‘맨플루언서(Manfluencer)’를, ‘모바일 트렌드 2015’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TV, PC 등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융합돼 다양한 경로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옴니채널(Omni Channel)을 내년 키워드로 꼽았다.○ 트렌드 예측, 어찌 보면 말장난? 하지만 이 도서들이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보다는 언론 등에 소개된 내용을 짜깁기해 신조어를 붙인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009년 이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7권과 2013년부터 나온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 3권 등 총 10권을 분석해보니 예측 이전부터 유행하고 있거나 연도가 다른데도 내용이 유사한 경우가 종종 눈에 띄었다. ‘트렌드 코리아 2014’에서 거론된 신세대 중년남성 문화인 ‘키디(Kiddie) 40s’는 2004, 2005년부터 유행했던 기존 키덜트(Kid+Adult) 문화와 별반 차이가 없다. 2015년 핵심 트렌드로 꼽힌 ‘어번 그래니’도 마찬가지. 자식 뒷바라지보다는 인생을 즐기는 노인이 증가한다는 이야기는 1년 전 ‘라이프 트렌드 2014’에서 이미 거론됐다.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는 고가의 헤드폰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제품이 뜰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트렌드 코리아 2013’이 미각을 만족시킬 문화가 유행할 것이라며 감각을 중시한 것을 확장시킨 정도로 보인다.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의 저자 김용섭 씨는 “문화도 연속성을 갖기 때문에 트렌드가 매년 완전히 뒤엎어지진 않는다”며 “기존 현상이라도 내년에 크게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면 키워드로 부각시킨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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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인기-도서정가제 영향, 만화책 ‘미생’ 불티

    만화책 ‘미생’(위즈덤하우스)의 판매 오름세가 가파르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책으로 묶은 ‘미생’은 지난해 10월 9권으로 완간된 후 1년간 약 90만 부가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동명의 드라마 ‘미생’이 방영되면서 일주일 만에 10만 부가 나갔다. 이후 2주 만에 50만 부가 더 팔렸고, 16일 현재 총 170만 부를 넘겼다. 일반적으로 만화책의 주요 독자층이 10, 20대이지만 ‘미생’은 30, 40대가 많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미생’ 독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23.6%), 30대 여성(21.6%), 40대 여성(15.0%), 40대 남성(14.5%), 20대 여성(9.2%), 20대 남성(8.6%) 순이었다. 출판계에선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포털 사이트 다음의 웹툰 정책과 함께 21일 시행에 들어가는 새로운 도서정가제가 미생의 판매량을 늘려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은 웹툰 연재가 끝나면 유료로 전환한다. 현재 인터넷에서 웹툰 미생을 보려면 10편당 1000원, 총 145회를 보려면 1만4000원을 내야 한다. 반면 소장할 수 있는 만화책 미생 세트(1∼9권)는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대형 서점들이 폭탄세일을 하고 있어 정가인 9만9000원에서 40% 할인된 가격(5만9000원)에 살 수 있다. 출판계는 도서정가제가 시행돼 할인율이 떨어지면 판매 오름세가 꺾일 수 있다고 본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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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21세기 중국의 토대는 ‘淸나라 시스템’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 ‘13억 시장이 열렸다’는 장밋빛 전망과 중국경제에 종속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한다. 마치 현 상황을 예측한 듯 이 책은 ‘우리는 과연 현재의 중국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란 화두를 던진다. 거칠게 말해 요즘의 ‘중국’은 우리가 막연히 알던 그 나라가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경남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2006년 1년간 상하이 사범대학에 머물면서 칭하이, 윈난, 구이저우 등 중국의 변방을 돌며 소수민족의 삶과 사회를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한족 중심인 베이징, 상하이 등의 중원문화권을 답사할 때와는 전혀 다른 중국이 거기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중국’ 하면 보통 광대한 대륙과 오랜 역사 등 대국 지향의 중화주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현대의 중국은 한족(漢族)을 포함해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이에 현대 중국 헌법은 다민족으로 이뤄진 ‘하나의 중국’을 강조한다. 중국이 근대화되면서 변방지역 오랑캐→소수민족→중화민족으로 변화시킨 결과다. 이 같은 신분 상승, 즉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중심부(한족)가 주변부(소수민족)와 하나가 되길 원해서가 아니라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영토, 자원, 군사적 방어선이 필요해 만들어낸 편향적 개념이다. 이는 ‘만청 식민주의(滿淸 植民主義)’의 유산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군사력을 통해 주변부 국가를 정복하고 식민지화하는 형식으로 국가를 강화시키는 청나라의 시스템을 현대 중국이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의미다. 따라서 현재 중국은 아편전쟁(1840년), 반식민화, 공산당 혁명 순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청나라 시기인 18세기부터 3세기에 걸쳐 구성됐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2000년대 불거진 중국 내 각종 환경문제도 멀리 보면 1750년 이후 한족이 후베이, 산시, 허난 등 소수민족 거주지로 이주하면서 산지를 개간하고 인구를 늘린 과정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중국 사학 연구는 ‘명→청’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청→근대 중국’의 연속성을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현대 중국은 청나라보다 더 강화된 ‘강철 제국’이다. 장밋빛 한중 관계를 넘어 ‘중심부-주변부’ 관점으로 보면 그들에게는 한국 역시 주변부일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을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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