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여야 대표와의 3자회동에 앞서 열린 ‘해외순방 결과 설명회’에서 ‘세일즈 외교를 위한 여야 외교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내 한옥 사랑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세일즈 외교에 함께하는 외교협의체를 구성해 여야 의원들이 함께 가고 (의원들이) 세일즈 외교 지역을 추천하면 국민이 정치권에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와 안보는 여야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신뢰 외교를 모토로 삼고 있다”며 “신뢰를 쌓아 윈윈 하는 외교가 중요하다. 그런 외교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베트남 국빈방문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엔 박 대통령과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 박병석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들 ‘8인’은 원탁에 둘러앉았다. 이 자리에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이나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같은 민감한 현안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전병헌 원내대표에게 “잘못된 게 있으면 그런 부분은 함께 고쳐 나가도록 노력하고, 어떤 경우든 그런 걸로 민생이 희생돼선 안 된다고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3자회담을 통해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으면 풀고 좋은 결실로 국민에게 추석을 앞두고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명회는 오후 3시부터 30분간 진행됐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박 대통령을 기다리던 여야 대표들 간에 미묘한 신경전도 오갔다. 김한길 대표가 테이블 위에 서류를 가득 놓고 있자 최경환 원내대표가 “공부를 사전에 하고 와야지, 여기서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농담을 던졌고 황우여 대표도 “시험장에서 공부하면 되나”라고 한 것. 김 대표가 자료가 안 보여 안경을 찾자 황 대표가 “안 보이면 (읽는 걸) 그만두지”라고 말하기도 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국회 3자회담’과 관련해 청와대와 민주당 간 교섭창구는 박준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민주당 노웅래 대표비서실장이 맡았다. 두 사람은 민주당이 3자회담을 수용한 13일 오후부터 여러 차례 접촉을 가졌지만 회담 진행 방식, 의제 등을 두고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민주당에 따르면 박 수석은 14일 밤 노 실장에게 3자회담의 진행과 관련해 “국외순방 결과 보고회를 30분간 진행한 뒤 1시간 동안 3자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티셔츠 차림으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김한길 대표에 대해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3자회담 우선 진행, 3자회담 시간 연장’을 역제안했다. 그러나 박 수석은 15일 오후 2시 김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노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의 기존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복장에 대해서도 “넥타이에 정장 차림이 회담에 임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설명도 곁들였다고 한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고등학생에게 등교복장 지시하듯 드레스코드까지 지정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노 실장은 줄곧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박 수석은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대해 어떤 의제라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리 회담의 결론을 정하는 건 옛날식 정치다. 부적절하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청와대 측 교섭창구로 박 수석이 나선 데 대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노 실장을 껄끄러워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 실장은 노 실장의 아버지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과 정치무대에서 만났던 사이”라며 “김 실장이 3자회담 수용 의사를 타진할 때 노 실장이 계속 의제 문제를 따져 물어 김 실장이 매우 불쾌해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노 전 국회부의장은 김 실장이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1988∼1992년)할 때 야당 국회의원이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과의 대화창구는 원래 정무수석”이라고 반박했다. 윤완준·황승택 기자 zeitung@donga.com}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대통령의 손 내밀기와 민주당의 수용으로 성사된 16일 3자회담은 국회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담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사이에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8인 모임 뒤 3자회담 3자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국빈방문 성과를 소개하는 ‘순방 설명회’를 갖는다. 설명회에는 박 대통령과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 박병석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 8인이 참석한다. 설명회가 끝난 뒤 국회의장, 부의장, 양당 원내대표가 자리를 뜨고 박 대통령과 황우여, 김한길 대표의 3자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회의장실에서 순방설명회를 가진 뒤 국회 귀빈식당에서 3자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내 한옥 사랑재도 거론되나 회담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자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청와대는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대화록 수준의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3자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에 서로 수용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엔 합의문을 발표할 수도 있다. 2월 당선인 신분일 때 박 대통령과 당시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 뒤에는 ‘여야 공통 공약을 조속히 처리하겠다’는 합의문이 나왔다.○ 국정원, NLL 대화록, 채동욱 등 험난 청와대는 3자회담의 의제에 대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논란 등 민주당이 요구하는 모든 문제를 테이블에 다 올려놓을 수 있다”는 태도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자체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박근혜 정부에선 그런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으로 정국이 오랫동안 꼬이면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정원 문제를 매듭짓고 국민을 위해 민생에 주력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정기국회 정상화를 통해 국회에서 표류 중인 외국인투자촉진법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FIU법)’ 등 경제 살리기를 위해 공을 들인 법안의 국회 통과를 요구하고 내년 예산안의 순조로운 처리를 부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 대표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후퇴했다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3자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이고 국정원의 정치개입에 대해 박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요구해온 대통령 사과보다 수위가 낮은 ‘유감 표명’을 수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도 13일 “(국정원의 대선개입 자체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강조한 국정원 자체 개혁은 받아들일 수 없고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국회가 국정원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태도다. 결국 국정원 대선개입 책임에 대해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얼마나 접점을 찾는지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포인트인 셈이다. 민주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문제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과 관련한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할 수도 있다. 야권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배경에 청와대와 국정원 개입설을 제기해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완준·황승택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각계 주요 인사, 국가 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 9000여 명에게 격려 선물을 보낸다고 13일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부터 선물 발송을 시작했다. 선물을 받는 대상은 전직 대통령, 국회의원과 사회 각계 인사, 시민단체 주요 인사, 애국지사, 해외파병 부대장, 순직 경찰, 제2연평해전·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희생자 유가족, 홀몸노인, 중증장애인, 일본군 위안부, 환경미화원, 사회복지사 등이다. 선물은 잣, 찹쌀, 육포(불교계는 호두) 등 세 가지 농축산물이다. 부모가 없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외국어 학습기를 보낼 예정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한국은 여전히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갈등이 매우 큽니다. 두 세력이 상대의 노고와 헌신, 피와 땀에 감사하고 인정해야만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손병두 대한민국감사국민위원회 상임대표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국민통합을 기치로 발족한 국민위원회는 이달 4∼7일 서울 광화문에서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된 광원과 간호사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이름은 ‘한독 수교 130주년과 파독 50주년 기념―기적을 캐내고 나라를 구하라’였다.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와 주한 독일대사관이 전시회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 다음 달 4일부터 포항에서 2주간 2차 전시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지방순회도 이어진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4대강에 철저히 중립적인 인사만으로 구성됐다’며 출범한 국무조정실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장승필 위원장(서울대명예교수·사진)이 위촉 6일 만인 12일 4대강 사업에 참여해 검찰로부터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 장 전 위원장은 이날 2007년 3월∼2010년 2월 4대강 사업 설계업체인 유신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장 전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 “자격과 중립성에 문제가 제기된 것에 사과드리며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에 부담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위원 선임 과정에서 4대강 사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위원들로부터 ‘중립성 확인서’를 받는 등 중립성 검증을 철저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은 ‘4대강 사업 이해관계가 있는 민간기업의 사외이사 여부’를 임명 전 검증과정에서 위원들 본인에게 묻는 것에만 의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위원장은 이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국무조정실은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한 사외이사 재직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육군은 임신 중 과로로 숨진 이신애 중위(28·여군사관 55기)를 순직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육군은 이달 중 재심위를 거쳐 이 중위의 순직 처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중위의 아버지(예비역 중령)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여군들, 임신한 여군들의 어려움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 다행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위가 근무했던 곳 같은) 오지에 산부인과가 생길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주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심에서 순직이 인정돼 아직 내 방에 머물고 있는 딸의 유해가 하루빨리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중위는 임신 상태에서 혹한기 훈련 준비 등 하루 12시간이 넘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올 2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숨졌다. 당시 육군은 군 복무가 임신성 고혈압의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며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윤완준 기자 ysh1005@donga.com}
정부가 11일 밀양 송전탑 건설에 대해 185억 원을 송전선로가 지나는 밀양지역 주민들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185억 원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74억 원은 가구별로 개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날 밀양 송전탑 건설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정부-주민 간 합의안을 발표했다. 특별지원협의회는 185억 원의 보상금 이외에도 송전선로가 지나는 5개 면 30개 마을에 농산물 공공판매시설 등 공동시설 건설과 운영비로 총 7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 정부와 주민들 간에 논의된 보상금 215억 원에서 40억 원이 늘어난 255억 원을 보상하기로 한 것이다. ‘지역특수보상사업비’로 보상되는 185억 원은 송전설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 주민들의 재산적 정신적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마을별로 주는 보상금이다. 개별 보상은 기존에 논의된 안에는 없던 것이다. 보상 대상 지역에 18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어 개별 보상 금액은 가구당 400만 원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전력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 밀양 주민대표가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태양광 밸리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별지원협의회는 밀양시의 중재로 참여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관계자, 밀양시가 추천한 주민대표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가 주민들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고 볼 수 있어서 8년을 끌어온 정부와 주민 간의 해묵은 갈등이 풀릴 돌파구를 찾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추석 이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해온 주민들은 “공사를 온몸으로 막겠다”며 공사 저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정부가 공사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정 총리는 이날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요구한 지중화는 10년이나 걸리고 실현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민이 밀양을 쳐다보는 가운데 달리 길이 없는 상황에서 (공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공사 강행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이날 “갈등이 장기화된 책임은 주민과 충분히 협의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에도 있다”면서 “밀양 송전탑 문제는 국책사업 추진방식, 전력정책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다자외교 무대에 무난히 데뷔했고 베트남에서 세일즈 외교도 성공적으로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얘기다. 해외 순방으로 미뤘던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취임 이후 내내 박 대통령을 괴롭혔던 ‘인사 실패’ 논란이 어김없이 이번 순방 중에도 일어났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공문서 위조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더군다나 박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체육계 비리를 바로잡겠다며 칼날을 들이댄 상황에서 그 업무를 진두지휘해 온 박 차관이 도덕성 문제로 하차한 셈이어서 박 대통령도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논란을 둘러싸고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을 대통령의 결단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에서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 중진들은 11일 “박 대통령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권에선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귀국 보고회 형태로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만나는 모양새가 거론되면서 대화 성사를 위한 여야의 물밑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여의도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담 성사 방안, 정기국회 의사일정 등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윤완준·황승택 기자 zeitung@donga.com}

올해 1월 중순. 임신 7개월째인 28세의 이신애 중위(사진·여군사관 55기)는 몸이 붓는 등 건강상태가 갑자기 악화됐다. 그 무렵 이 중위는 공석인 부대 운영과장의 업무를 대신 맡은 데다 2월로 예정된 혹한기 훈련을 도맡아 준비하느라 하루 12시간을 넘겨 일할 정도로 업무가 과중하게 몰리던 상황이었다. 밤늦게 숙소에 들어와 쓰러져 잠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산부인과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근무하던 곳은 강원 인제군의 최전방 부대. 인제군엔 산부인과가 없었다. 춘천의 산부인과를 가려면 왕복 3시간. 일이 쌓여 선뜻 휴가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그사이 이 중위의 건강은 날로 악화됐다. 급기야 2월 2일 이 중위는 배가 아프다며 쓰러졌다. 마침 숙소를 찾았던 회사원 남편 연모 씨가 이 중위를 데리고 황급히 속초의 산부인과로 차를 몰았다. 병원 측은 상태가 심각하다며 더 큰 병원을 추천했고 강릉의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는 상황이 급박하니 배 속의 아이부터 출산시키자고 했다. 그날 밤 10시경 제왕절개로 나온 아기는 인큐베이터로 보내졌다. 이 중위는 아기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다음 날 오전 7시 47분경 눈을 감았다. 사망 원인은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이었다. 육군본부는 “이 중위의 뇌출혈이 임신성 고혈압으로 발생했고 군 복무가 임신성 고혈압의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 중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일반 사망’으로 처리했다. 육군 중령으로 제대한 아버지 이모 씨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했다. 이 중위의 할아버지도 6·25전쟁에 참전했고 대위로 예편했다. 3대가 군인이라는 자부심이 슬픔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달 10일 육군본부에 “이 중위의 사망을 과로로 인한 순직으로 인정해줄 것”을 권고했다. △이 중위가 사망하기 한 달 전 받은 산부인과 검진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이 중위가 1월 소속부대 지휘관 교체와 부서장 대리업무로 한 달간 50시간의 초과근무를 했다는 것이다. 권익위가 의학적 견해를 구한 산부인과 전문의 3명은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임신성 고혈압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는 8000여 명 여군의 권익 문제다. 육군본부는 권고를 바탕으로 순직 인정 심의를 다시 할 것이라고 했다. 순직 인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 씨는 “인제군에 산부인과 하나 없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앞으로 여군이 더 늘어날 텐데 국가가 나서 해결할 문제”라며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다. 2월 2일 697g으로 태어나 4개월을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아들은 다행히 지금은 건강하다. 이 중위의 유해는 여전히 아버지 이 씨의 방에 있다. 그는 순직이 인정돼 이 중위의 유해가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하반기(7∼12월) 한국을 방문한다. 2005년 방한 이후 8년 만이다. 6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이후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40여 분의 회담 시간 대부분을 한국의 러시아 극동 개발 참여,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남북 철도 연결 및 북한의 나진항 현대화 사업 등 한-북-러 3각 협력, 북극 항로 개발,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이 방한하면 이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 푸틴 대통령도 극동에 관심이 많으니 한국의 유라시아 협력과 접목되면 두 나라 관계 강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극동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걸 적극 권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장관은 전했다. 방한 기간 양국 국민이 비자 없이 60일간 체류하는 일반인 사증면제 협정도 체결될 예정이다. 많은 러시아 국민이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어 정부는 사증면제 협정이 한국의 의료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8일 오후(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청년 해외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 6곳과 ‘청년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년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은 KOTRA, KOICA를 비롯해 창업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이다. 업무협약의 요지는 봉사와 인턴 활동으로 해외에 진출한 청년들이 현지에서 취업하고 창업하는 데 청년위원회 등 이들 기관이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청년위는 이들 기관의 청년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해외 진출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KOTRA는 KOICA 등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청년들에게 현지 맞춤형 취업 및 창업 교육을 제공해 청년들이 현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KOICA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청년층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해외 취업을 위한 해외 구인처를 개척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해외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소셜벤처’나 사회적 기업 등을 창업해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상대국에 도움이 되는 창업 모델도 개발한다. 창업진흥원은 해외 창업을 위해 필요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각 기관과 공유할 방침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개발도상국 등에 진출한 청년이나 기업에 법률 회계 특허 관련 컨설팅을 제공한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최근 북한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정됐던 미국 외교사절의 방북은 하루 전날 거부당했다. 그 직후 전직 미국 농구선수는 방북해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6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독재자들이 써온 상투적 수법으로 우리를 결부시키는 건 참을 수 없는 모독이자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7일 노동신문에는 “(통진당 활동은) 지령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며 국가정보원 해체에 앞장서서 탄압받는 것”이란 글과 “(남북은) 대화와 협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남북 친선 확대를 강조하는 상반된 성격의 글이 함께 실렸다.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및 아시안클럽 역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 선수단이 방북할 예정이다. 북한은 국제관례에 따라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을 허락하기로 했다. 2010년 12월 조선중앙TV가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배구 결승을 중계하면서 중국 국기는 놔둔 채 태극기만 모자이크 처리했을 만큼 민감하게 나왔던 북한이다. 특히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무산은 의문투성이다. 지난해 2·29합의(핵 및 미사일 동결과 식량 지원에 대한 북-미 양자 합의) 이후 1년여 만의 북-미 협의를 걷어찰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국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대미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전략적 계산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온건파 대 군부 강경파의 갈등이나 김정은식 좌충우돌 리더십이 반영된 모습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민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국무조정실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가 6일 출범했다. 조사평가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1차 회의를 열고 1년 동안 현장조사와 연구를 수행할 조사작업단 구성 및 조사평가의 범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조정실이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4대강사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인사를 제외하고 중립적 인사로만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위원들로부터 ‘4대강사업에 대해 중립적’이라는 확인서를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위원 명단.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 △김범철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 △김진수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 교수 △박창언 신구대 토목공학과 교수 △배덕효 세종대 토목공학과 교수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 △이광열 동서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이종은 안동대 생명과학과 교수 △장승필 서울대 명예교수 △정구학 한국경제 편집국 부국장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 △최동호 한양대 토목공학과 교수 △최승담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교수 △허유만 한국농촌연구원 이사장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과 역사왜곡 발언으로 껄끄러워진 두 나라 정상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첫 조우를 한 셈이다. 김행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G20 회의 제1세션이 끝난 뒤 업무 만찬이 시작되기 직전 리셉션장에서 잠시 조우해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두 정상이 4, 5분간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짧은 만남이었던 만큼 무게 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둘 사이의 만남이 공개되는 과정에서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만남 사실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정상회의에 동행한 일본 기자들에게 먼저 밝히면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일본 언론의 보도 이후 만남 사실만 짧게 브리핑했다. 아베 총리와의 조우에 비중을 두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6일 오전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국제정치 인사’로 꼽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올해 양국 수교 130주년 및 파독광부 5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 관계뿐 아니라 정상 간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의장국이 제가 메르켈 총리와 친하다는 걸 알고 가까이에 정상용 빌라를 배정해줘 이웃집 놀러오듯 왔다”며 “메르켈 총리가 제일 먼저 초청해줘 올해 (독일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안 맞아 아쉬웠다”면서 친근함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건 용납될 수 없는 일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유혹의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도 유엔 등 국제기구와 힘을 함께해 다뤄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남북문제와 한일관계에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일본이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해 협력할 중요한 이웃이지만 역사를 바로 보며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핵무기를 포기하는 결단으로 국제 평화에도 기여하셔서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 극동 진출 활성화와 북극항로, 항만 개발협력 등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북핵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상트페테르부르크=동정민 기자·윤완준 기자 ditto@donga.com}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가 ‘러시아의 CNN’이라 불리는 뉴스전문 채널 ‘러시아TV 24’를 통해 4일 공개됐다. 이는 이타르타스 통신의 미하일 구스만 수석부사장이 2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 방송은 박 대통령 인터뷰에 20여 분을 할애했다. 이 방송이 단독 인터뷰를 내보낸 G20 참석 정상은 박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뿐이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권력은 어떤 느낌인가’라는 질문에 “권력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게 권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 권력의 초점을 국민에게, 국민의 행복에 맞춰 꾸준히 실천하면 최고의 권력이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신뢰를 쌓아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면 북한의 통신, 교통, 전력 등 인프라 확충과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내 국가관과 정치철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 기적의 비결을 묻자 “한강의 기적의 요인은 국민들 마음속에 ‘우리도 잘살아 보자’ 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힙을 합쳐 그것을 실천해 나가면서 성과로 이어지게 한 정신혁명”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내가 가진 모든 열정, 관심, 시간을 국민 행복에 바치겠다는 것이 지금 좌우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와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죽음, 2006년 자신에 대한 커터칼 테러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개한 뒤 “내가 그런 시기의 어려움과 고통을 견디지 못했다면 지금 이런 벅차고 어려운 일(대통령)을 감당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그런 아픈 경험)이 아주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인들에게 권할 정도로 좋아하는 한국의 명소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정적이고 전통적인 모습을 보려면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역동적인 모습을 보려면 시장, 예를 들어 동대문시장”을 추천했다. 선호하는 명절은 “새로운 구상을 하고 각오를 다지는 설날”이라고 답했다. 손님들에게 추천할 한식을 묻는 질문에는 “비빔밥과 잡채, 빈대떡”이라고 답한 뒤 “제가 국수를 좋아해 비빔국수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요리를 못하지만 전에는 음식 만드는 것도 즐겁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7박 8일간의 해외 순방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5, 6일 이틀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다자외교 데뷔 무대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을 주제로 진행된다. 5일 참석 정상들을 위한 환영행사로 공식 일정을 시작해 6일 G20 정상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폐막된다. 가장 중요한 의제는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양적 완화로 대표되는 미국의 출구전략과 이로 인한 신흥국들의 경제위기 문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던 미국이 이달부터 자산 매입 등의 방식으로 달러화 회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이에 대해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은 “기축통화 발행국인 미국이 급격한 통화정책 변화를 추진해선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G20 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이슈 이외에 시리아 사태 등 뜨거운 국제 현안도 논의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는 물론이고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임시 망명 등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의 우경화와 영토분쟁 등을 둘러싼 한중일 3국 갈등 같은 민감한 지역 이슈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의 첫 연설은 5일 오후(현지 시간) 열리는 ‘성장과 세계경제’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이뤄진다. 박 대통령은 선진국에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신흥국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신흥국에는 ‘경제적 외부 충격을 막을 안전망 확보를 위해 거시경제를 안정 운용하는 건전성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강조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즉 세계 경제위기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천명해 이들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의 5일 연설은 선진국 정상들의 발언이 끝난 뒤 신흥국 정상들의 발언이 시작되기 전에 있을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의 연설이 회원국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경우 성공적인 ‘중견국 외교’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6일 오후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서는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한국 정부가 시행 중인 ‘고용률 70% 로드맵’을 소개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노동기구(ILO) 등이 세계적인 고실업과 불균형 성장의 원인 및 해결책을 내년 호주 G20 회의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일자리 창출 주제는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가 강한 의욕을 보이며 의제에 포함해 별도 세션까지 마련했으며 특별히 박 대통령에게 선도발언을 부탁했다고 조원동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일자리 창출 이슈가 다음 호주 회의까지 이어지는 모멘텀(계기)이 마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선도발언에 대해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이후 점점 영향력이 약화되는 G20의 위상과 기능을 끌어올리는 ‘촉진자’ 역할을 한국이 맡겠다는 의지와 그에 대한 회원국들의 기대가 함께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연다.상트페테르부르크=동정민 기자·윤완준 기자·세종=박재명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초대 새만금개발청장에 이병국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53·사진)을 내정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12일 문을 연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내정자는 초대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을 지내면서 새만금방조제 준공, 새만금종합개발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한 바 있어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나고 현안에 밝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성균관대, 행정고시(28회) 출신으로 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과 규제조정실장, 일반행정정책관을 지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국가정보원은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A 의원이 이석기 의원이 주도하는 지하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공안당국 관계자가 1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RO가 국회를 ‘혁명의 교두보’로 삼으려 했고 △지난해 4월 통진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경선에서 이 의원과 A 의원, 또 다른 조직원 B 씨 등 3명을 후보로 등록시켰으며 △최소 6명의 RO 조직원이 통진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통진당 김재연 김미희 의원이 문제의 5·12 회합에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재연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RO 지하조직의 비밀 회합은 없었고 정세 강연 자리에 참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회합 참석 관련 최초 보도가 나왔을 때 그는 김미희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참석 자체를 부인한 바 있다. 5·12 회합에는 두 의원의 보좌관 4명과 이 의원의 보좌관으로 등록돼 있는 우위영 전 통진당 대변인과 비서 한 명, 홍성규 현 대변인, 금영재 CN커뮤니케이션즈(CNC) 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설립한 CNC는 경기동부연합의 ‘돈줄’로 알려져 있다. 또 통진당 소속의 경기도의원 2명, 경기지역 시의원 3명, 경기지역 민주당 소속 시장 C 씨의 비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 시장은 2010년 통진당(당시엔 민주노동당)과 ‘야권연대’를 통해 당선된 뒤 “공동 시정(市政)을 펼치겠다”고 한 바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은 5월에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중심이 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회합 때 강사로 나서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 힘과 힘이 충돌하는 시기에 저놈(한국 정부)들이 우리를 방해할 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정교한 물질적 기술적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기술적 준비에 대해 토론해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조직원들은 팀별 토론에서 주요 시설 타격을 위한 무장계획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확보하고 있는 5월 회합 녹취록에 나타나 있다. 다음은 녹취록 요지. ○ 이석기, “북은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 우리가 총보다 꽃이라는 것을 지향하는 것은 분명하나, 때에 따라서는 꽃보다 총이라는 현실 문제 앞에 우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현재 조성된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을 직시해야 되지 않는가. 6kg 미만의 최소 경량화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서너 곳밖에 안 된다. 특히 이번에(북한의 3차 핵실험) 이룬 게 엄청난 거예요. (북한의 핵 보유 등을 설명한 뒤) 여기서 나온 게 이른바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이다. 앞으로 정규전의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이 전개될 것이다. 정치적 상황만 필요한 게 아니라 군사적인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 군사적 위협 국면이 더 조성되면 뭐든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對)사상전, 전쟁이라고. 정리하면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하는 문제. 그러나 정치 군사적 준비 체계를 잘 갖춰 물질 기술적 토대를 굳건히 하는 거예요. 우리가 자주된 사상, 통일된 사상, 미국놈을 몰아내고 새로운 단계의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 없는 조선민족 시대의 꿈을 만들 수 있다. 그 꿈을 하나의 주장이 아니라 물리적 힘으로 전국적 범위에서 최종 결전의 결사를 하자는 것이다. 이 또한 영예롭지 않은가. 군사적 파일럿으로 통일혁명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며 선두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명예 아닌가. 그야말로 끝장을 내보자. 미 제국주의 군사적 방향과 군사체계를 끝장내겠다는 전체 조선민족의 입장에서 남녘의 역량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이 정세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남녘의 혁명가는 어떤 입장을 갖고 과연 무엇을 할 것이냐. 현 정세는 낡은 지배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단계로 가는 대격변기이며 대변환기다.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 북한은 집권당 아니냐. 거기는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야. 다 상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남측은)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다. ○ RO 조직원들은 “정리된 지침, 매뉴얼 필요” ▽ 김근래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적들(한국 정부)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전기·통신 분야 공격까지 포함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 하나뿐인 목숨을 걸어야 하고 동지들과 함께 생사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확인했다. ▽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외국에서 수입하는 장난감총이 80만∼90만 원짜리 하는 가스쇼바가 있는데 개조가 가능하다. BB탄 총을 사람을 조준하게 개조하는 총이 있다. 인터넷에 폭탄으로 사람을 살상할 위협을 만들 방법이 나와 있다. 폭탄을 제조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참여시키면 된다. 전시엔 통신과 철도 가스 유류를 차단시켜야 한다. 철도를 통제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타격 계획을 위한) 정리된 지침, 매뉴얼이 필요하다. 총은 부산에 가면 (구할 수) 있다. 집단적인 논의를 통해 (무기를) 탈취하는 과정이나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나 통신선을 파괴하는 어떤 임무가 내게 주어질지 모르지만 신념이 구체적인 논의 속에서 확인됐다. 물리적인 타격도 중요하지만 거기(타격 대상인 주요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포섭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한 동지는 저격하는 총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첨단 기술과 해킹으로 레이더기지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했다. ▽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전시상황이나 국지전이 발생할 경우 (경기) 북부지역은 다 사정권에 있다. 집결지와 이동 루트가 필요하다. 그런 것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미 군속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파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실제 팀을 예비역 중심으로 꾸리고 우리의 (군사) 매뉴얼을 준비해야 한다. 연락체계 후방교란, 무장과 파괴는 어떻게 할지 팀을 구성하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 우위영 전 당 대변인=한 동지가 (이석기의) 강의를 들으며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물질적 기술적 준비를 어떻게 갖출 것인지 뜨거운 반응이었다. 정보전을 할 수 있는 최소의 인원, 적들의 통신망 도로망에 대해 논의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