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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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훈상입니다.

tigermask@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대통령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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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육해공 24시간 밀착감시… 사이버 방호태세 격상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군과 경찰은 행사 방해를 노린 북한의 도발이나 기습테러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첩보위성과 주일미군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 주한미군의 U-2 정찰기, 한국 공군의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등 한미 연합감시자산이 24시간 북의 동향을 비롯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밀착감시를 시작했다. 조기경보기는 주일미군에서 1대, 피스아이 1대 등 2대가 낮밤 교대로 감시 중이다. 또 미국에서 파견된 급조폭발물(IED) 처리요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폭탄테러에 대비해 점검을 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대북정보작전 방호태세인 인포콘도 5단계(평시 준비태세)에서 4단계(증가된 경계태세)로 높였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해군 2함대사령부, 공군 작전사령부는 함정과 전투기 등 장비와 병력을 총동원해 행사에 참석하는 세계 50여 개국 정상들에 대한 입체적인 경호경비작전을 펼치고 있다. 경찰도 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주변에 경찰관 3만6000여 명과 경찰특공대 330여 명을 투입한다. 코엑스 주변에는 반경에 따라 3중 방어막이 설치됐고 코엑스 지상 건물에는 행사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서울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26, 27일 ‘승용차 자율 2부제’가 실시된다. 26일은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 27일은 ‘홀수’인 차량을 운행하면 된다. 26일 0시부터 27일 오후 10시까지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절반을 차단하고 아셈로와 봉은사로는 1개 차로만 제외하고 통제한다. 서울시는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상회의 기간 중 출퇴근시간대 버스와 지하철의 운행 횟수를 늘렸다. 코엑스와 가까운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는 26일 첫차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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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마이동풍 ‘분당선 담배녀’

    20일 오후 3시경 서울지하철 분당선 선릉역에서 기흥역 방향 전철 안에서 한 여성이 담배를 피웠다. 주변 승객들이 지적했지만 여성은 담배를 끄지 않았다. 승객 신고를 받고 달려온 전철 역무원은 이 여성이 ‘분당선 담배녀’인 것을 확인하고 버릇을 고치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철 안에서 흡연을 하다가 주변 승객과 다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분당선 담배녀로 불리는 신모 씨(38)의 못된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이날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3만 원의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지만 그는 4시간 뒤 다시 분당선 전철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 경찰은 고의적으로 반복한다고 보고 그를 연행해 조사한 뒤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결 심판에 회부했다. 즉심도 그를 막지 못했다. 다음 날 다시 분당선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술에 취한 채 담배를 피웠다. 말리는 승객에게 폭언을 퍼붓고 소란을 피우다 끝내 경찰에 붙잡혀 왔다.서울 송파경찰서는 23일 “횡설수설해 왜 그랬는지는 밝히지 못했지만 법을 무시하는 처사가 반복돼 추가로 즉심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에는 ‘담배녀 응징’이라는 제목으로 전철에서 담배를 피우다 폭행당하는 여성의 동영상이 등장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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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경찰서 김현수 팀장 “코엑스 주변 하수구까지 완벽 점검”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중요한 국가 행사를 다시 준비하니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김현수 강남경찰서 핵안보기획팀장(50·경감·사진)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경비 실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 팀장은 2010년 2월 G20 행사 준비 때부터 최근까지 2년간 집보다는 코엑스 주변에서 ‘퇴근 없는 생활’을 이어왔다. 이날도 그의 손에는 갈아 신을 양말이 들려 있었다. 김광식 서장과 김 팀장 등 강남경찰서 직원들은 코엑스 치안센터 주변에 세워진 가건물에서 하루 24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의장 주변 등 주요 지역 경비를 맡았다. 그는 “작은 사무실에서 여러 직원과 함께 숙식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코엑스 가까이에 있어야 몸과 마음이 편하다”며 “하루 서너 시간만 자면서 잠시도 앉을 틈 없이 경비 상황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엑스 주변에는 김 팀장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코엑스는 물론이고 주변 건물 옥상, 비상구와 사무실까지 일일이 눈으로 확인했다. 심지어 코엑스와 연결된 한강 인근 하수구에도 직접 들어갔다. 그는 “두 번째 행사를 치르니 행사 준비의 큰 흐름을 알 수 있다”면서도 “50여 개국이 방문하는 이번 행사는 G20 때보다 규모가 두 배나 커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더 꼼꼼히 살핀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육군 중사로 복무 중인 딸이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보내준 문자메시지는 큰 힘이 된다. 김 팀장은 “경찰이 시민 불편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회 성공은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렸다”며 “대회 기간인 26, 27일 승용차 자율 2부제와 대중교통 이용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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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평균 4000만원 낚아”… 55억 국내 최대 보이스피싱

    하루 평균 4000만 원씩 모두 수십억 원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시장에서 의류나 신발을 구입하고 이를 중국에 팔아 이익을 남겼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국내 피해자로부터 55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 11명을 검거해 국내총책 임모 씨(45)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송금책 한모 씨(57·여)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출책 송금책 자금세탁책으로 역할을 나눠 중국 선양(瀋陽)이 본거지인 일명 ‘학교’로부터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 ‘학교’ 직원들은 국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경찰을 사칭하거나 가족을 납치했다고 속여 입금을 유도했다. ‘학교’가 임 씨에게 돈이 입금됐다고 전달하면 국내 조직원은 현금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했다. 이들은 인출한 현금이 하루 4000만 원에 달하자 계수기를 구입해 돈을 셌다. 이들은 기존의 환치기 방법 대신 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중국으로 보내는 방법으로 범죄자금을 현금화했다. 자금세탁책인 20대 최모 씨 자매는 젊은 여성의 감각으로 직접 동대문시장에서 중국 여성에게 인기를 끌 여성 의류와 신발을 구입해 중국으로 보냈다. 물건을 받은 중국 조직은 정식으로 한국 옷 가게를 열고 이익을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조직은 한국 옷을 팔아 가로챈 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겼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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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룸살롱 황제 긴급체포, 檢서 이례적 불허”

    경찰이 일명 ‘강남 룸살롱 황제’로 알려진 이경백 씨(40)를 2007년과 2010년 수사할 때 검찰이 이 씨에 대한 체포를 이례적으로 승인하지 않는 등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한 정황이 22일 드러났다. 이 씨가 검사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친분을 쌓아온 정황도 확인됐다.2010년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경찰 관계자는 2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씨가 성매매업소 업주라는 증언이 확보돼 이 씨를 긴급체포하려는데 검사가 긴급체포를 불승인했다”며 “검찰이 경찰의 긴급체포 요청을 불허하는 건 당시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임의동행 형식으로 이 씨를 데려오려 하자 이 씨는 검사들과 통화를 하며 경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 씨가 검경 인사들과 막강한 인맥을 맺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외압을 막기 위해 서초경찰서에서 수사하던 그 사건을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이 씨가 형사들에게 ‘경찰이 아무리 영장을 신청해도 나는 구속 못 시킬 것’이란 얘기를 하면서 큰소리를 쳤고 계속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2007년 당시 서울 중구 북창동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던 이 씨와 관할 경찰서 직원의 유착 관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검사 3, 4명과 주기적으로 연락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이 확보한 이 씨의 통화기록에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의 사무실 번호와 지방의 한 부장급 검사의 휴대전화 번호가 기록돼 있었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통화기록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관련성을 추궁했지만 이 씨가 입을 닫아 혐의 확인에는 실패했다. 이 씨는 경찰 수사에서 “나는 성매매업소 업주가 아니기 때문에 경찰이나 검사들에게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는 진술만 반복했다.수사과정에서 검찰 수사관이 이 씨의 술집에 투자해 억대 금액을 챙긴 정황이 나오자 검찰이 “사건을 파지 말고 넘기라”고 지휘했다는 경찰 측 증언도 나왔다. 당시 수사팀은 검찰청 계장급 직원(6급 수사관) 2명이 이 씨의 성매매업소에 투자해 억대의 돈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의욕적으로 비위 사실을 밝히려고 했지만 검찰이 이 씨와 수사관 사이의 유착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캐지 말고 수사자료를 송치하라고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이 씨는 2010년 성매매 알선과 탈세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된 뒤 법원장에서 갓 퇴임한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당시 이 씨는 10년 동안 미성년자 성매매를 알선하고 42억6000만 원을 탈세한 혐의에도 보석금 1억5000만 원만 내고 풀려나 전관예우 논란이 일기도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 20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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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입학 시키려다 20억 뜯긴 부모들… 가짜 합격증으로 사기친 입시전문가…

    전남 목포에 사는 서모 씨(49·여)의 소원은 고3 딸이 서울 유명 대학에 가는 것. 하지만 딸의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12월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며 서울의 A 대학입시컨설팅 원장 오모 씨(45)가 전화로 서 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오 씨는 “특별전형 합격생 중 등록하지 않은 학생 대신 딸을 합격시켜 주겠다”며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고르고 등록금을 입금하라”고 했다. 서 씨는 망설임 없이 서울 유명 대학 3곳의 등록금과 기부금 등 1억 원을 오 씨에게 건넸다.서 씨는 오 씨로부터 성균관대 대학 봉투에 담긴 정치외교학과 합격증서를 받았다. 3월 서 씨는 딸과 함께 입학식까지 참가했다. 하지만 서 씨의 딸은 신입생 교양과목 개강 첫날 출석부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서울 수서경찰서는 대학입시컨설팅 사무실을 운영하며 학부모들을 상대로 자녀를 유명 대학에 특별전형이나 기부입학 전형으로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은 혐의(상습사기 등)로 오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2005년 6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등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며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0억 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오 씨는 중학교 졸업앨범 등에서 6만5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학부모들에게 ‘부정입학’을 권유하고 해당 총장 명의로 된 위조 서류를 해당 대학의 서류봉투에 담아 보내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였다. 오 씨에게 속은 학생 중에는 대학 입학을 포기하거나 한 학기 동안 속은 걸 모른 채 대학을 다닌 학생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억 원을 뜯긴 피해자도 부적절한 입학 청탁으로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신고를 못했다”며 “오 씨의 통장거래 내용을 볼 때 피해자가 5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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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남 재력가 납치범 구치소서 자살

    2008년 재산이 수백억 원대인 강남 재력가를 납치해 100억여 원을 뜯어낸 뒤 경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말레이시아 한인회 부회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김모 씨(53)가 18일 서울구치소에서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18일 오후 10시 40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김 씨가 속옷으로 만든 끈으로 목을 맨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가족을 실망시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독방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는 2008년 3월 부동산임대업을 하던 재력가 A 씨를 납치한 뒤 80일가량 감금하고 108억 원을 빼앗은 혐의(인질강도)로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1월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김 씨를 구속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30일 발생한 말레이시아 한인회 부회장 실종 사건 연루 여부를 수사해 왔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한인회 부회장이 김 씨가 머무는 콘도로 간 뒤 나오지 않았고 이후 김 씨가 큰 여행용 가방 2개를 끌고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김 씨가 부회장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하지만 김 씨는 혐의를 부인했다.경찰은 김 씨가 살인 혐의 수사에 압박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를 수사했던 경찰은 “전과 17범인 김 씨는 머리가 비상해 인질강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 사건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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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의약 리베이트 6억’ 쌍벌제 적용후 최고액 적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김우현)는 21일 의사와 약사 수백 명에게 수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P제약회사 대표 전모 씨(49)와 돈을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로 병원 사무장 유모 씨(52)를 구속기소하고 의사와 병원 사무장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씨는 2009년 모 내과의 사무장 유 씨에게 자신의 회사 의약품을 써달라며 유 씨 처남의 계좌로 200만 원을 송금하는 등 1월까지 약 240차례에 걸쳐 6억 원 상당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의사 및 약사 340여 명에게 10억 원이 넘는 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6억 원은 쌍벌제 이후 적발된 리베이트 중 최고 액수다”라고 밝혔다.}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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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署 경위, 가명으로 ‘룸살롱 황제’ 면회

    뇌물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룸살롱 황제’ 이경백 씨(40)로부터 3억 원을 요구받은 강남경찰서 소속 정모 경위가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인 이 씨를 다른 사람 이름으로 면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005년 이후 강남서 여성청소년계 등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감찰 자료를 경찰에 요구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정 경위가 이 씨의 내연녀 장모 씨(35)에게서 이 씨의 연락을 받고 지난해 12월 이 씨를 만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당시 정 경위에게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1억여 원을 상납했으니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정 경위가 “1억 원을 돌려 줄 테니 봐 달라”고 사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3억 원을 빌려 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장 씨를 통해 다시 오라는 연락을 하며 오히려 협박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당시 강남서 여청계장으로 근무한 정 경위는 유흥업소 단속 문제로 이 씨와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 2005년 이후 강남서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했던 직원과 2010년 경찰관-유흥업소 유착비리 수사 당시 이 씨와의 통화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들의 감찰 자료를 요구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받은 직원 명단과 이 씨의 면회자 명단을 비교해 비리 의혹이 있는 경찰을 찾아낼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감찰 조사 결과 정 경위가 동생 이름으로 접견을 신청하고 이 씨를 만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보인다”며 “검찰에서 접견자 명단을 받아 추가 감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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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룸살롱 황제, 검사 등 법조계 인사에 골프 접대”

    《 경찰이 일명 ‘강남 룸살롱 황제’로 알려진 이경백 씨(40)를 2007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검사 등 법조계 인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한 정황을 파악하고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한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서울 북창동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던 이 씨가 경찰관과 검사, 국세청 직원들을 접대하며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해 단속을 피하고 탈세한 혐의를 조사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한 채 수사를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찰·법조계 뇌물 혐의는 못 밝혀2007년 당시 이 씨에 대한 수사팀 일원이었던 A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씨가 경찰이나 법조계 인사들과 유착관계에 있다는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이 씨를 미행했다”며 “이 씨가 충북 충주에 있는 탄금호 인근 골프장에 검사와 법원 직원들을 데려간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A 씨는 “골프장 그린피 등을 누가 계산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당시 수사는 이 씨가 “나는 성매매 업주가 아니어서 공무원들에게 로비할 이유가 없었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그러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3명이 이 씨의 술집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해당 경찰관들은 “지인의 전화를 받고 술집을 갔을 뿐인데 알고 보니 이 씨가 파놓은 함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일로 수사과정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일면서 팀은 해체됐고 수사도 흐지부지됐다.3년 뒤인 2010년 이 씨가 서울 강남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42억여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수사의 불씨는 다시 살아났다. 이때도 이 씨를 호위하는 경찰과 법조계 인사가 많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검경은 이 인사들에 대한 뇌물 살포 정황은 찾아내지 못했다.이후 이 씨는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도주했고 2011년 7월 붙잡혀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전·현직 경찰관 30여 명이 적힌 로비 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리스트의 실체와 금품 전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조 청장 “비리 경찰 감싸지 않겠다”검찰과 수사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경찰은 이 씨의 로비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뇌물 혐의를 찾아내지 못했는데 검찰이 경찰 간부에 대한 로비 사실을 밝혀낼 경우 수사 능력과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본다.조현오 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성매매업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찰관들은 우리 조직에서 도려내야 할 암적인 존재인데 그런 직원을 검찰이 솎아준다면 우리 조직에 이익”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의 발언은 검찰이 뇌물 리스트 등 이 씨에 대한 수사 내용을 ‘경찰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부패 경찰관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경찰 조직 전체를 보호하는 동시에 나경원 전 의원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문제에 연루된 박은정 검사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검찰과 동등한 위치에서 수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 “경찰 자극할라” 신중 수사검찰도 경찰의 이 같은 태도를 의식한 듯 수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아직 내사 단계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태도다. 이번 수사가 자칫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다툼의 연장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서울구치소 접견기록을 확보해 이 씨를 면회한 경찰관들과 이 씨의 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씨가 복역 중인 서울구치소 독방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이 씨의 자택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통해 이 씨가 작성했다는 로비 리스트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이 씨를 불러 로비 리스트의 실체와 금품 전달 여부를 조사했지만 이 씨는 계속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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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암 ‘울랄라세션’ 임윤택 씨 “사실 나도 일진이었다”

    “자신의 죽음을 다른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는 일이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입니다.”학교폭력 예방 강연장에서 한 학생이 “내일 죽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고 묻자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즌3’ 우승자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 씨(32)가 들려준 답이다. 생존 가능성이 5.5%에 불과한 위암 말기 환자인 임 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슈퍼스타K에서 우승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임 씨의 얼굴에는 병색이 드러났지만 목소리는 학생 400명이 들어찬 강당을 쩌렁쩌렁 울렸다.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공고(교장 오석무) 대강당에서 열린 수서경찰서 주최 학교폭력 범죄예방 교실에서 임 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며 30여 분간 강연했다. 그는 항암 치료와 앨범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최근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공감해 경찰의 초청에 응했다. 그는 “하우스 도박장, 술집 여종업원을 관리하는 건달생활을 6년간 했다”며 “30세에 군대를 제대한 후 갑자기 배에 복수가 차더니 위암 판정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인생의 형’이라고 소개한 임 씨는 “때리는 자와 맞는 자의 위치는 5년 후면 바뀐다”고 말하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학창시절 약한 친구를 늘 괴롭히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군대에 갔더니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가 병장으로 있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다행히 병장이던 약한 친구가 복수는커녕 잘 도와줘 지금은 함께 사업을 할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고 했다. 임 씨도 학창 시절 이른바 ‘일진’이었다. 고교 시절 2년간 정학을 당하고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 자신보다 약한 친구는 괴롭히지 않았다. 그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인기가 많다고 빼앗는다면 정말 쪽팔리는 일”이라며 “나는 내 힘을 다른 친구들을 감싸는 데 썼기 때문에 주변의 지지를 얻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팀 후배 박승일이 나에게 깍듯한 것도 나를 무서워해서가 아니라 존경해서다”라며 “무인도에 가서 사람을 때릴 수 있겠는가. 결국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임 씨에게 학생들은 공감했다. 임 씨가 “내일 죽을까 두렵다 생각 말고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자”고 하니 학생들은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이내 옆자리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지금 애들에게 힘으로 군림하는 것보다는 죽었을 때 친구 100명, 500명이 장례식장을 찾아와 슬퍼해주는 것이 폼 나고 가치 있는 일이다”라며 “친구를 때리지 말고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자”고 했다.강연을 끝내며 임 씨는 학생들에게 꿈을 키우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악의 근원이 된다면 사회에 나가서는 평생 돌이킬 수 없다”며 “10년 뒤 오늘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나 경찰서장이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임 씨에게 아이돌 스타보다 더 열광했다. 2학년 박승환 군(17)은 “암에 걸린 형이 오히려 우리에게 삶의 기운과 의지를 북돋워주니 가슴 뭉클했다”며 “친구가 가장 소중하다는 말씀은 평생 못 잊을 것”이라고 했다. 수서경찰서 김승국 여성청소년계장은 “삶에 대한 임 씨의 열정과 의지를 학생들이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수서경찰서 이광석 서장은 임 씨와 나머지 울랄라세션 멤버 4명을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임명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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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잠 깬 강남 2300표… 구룡마을 “첫 투표 설레”

    ‘강남의 외딴섬’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4·11총선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5월 강남구가 이곳 주민 2300여 명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한 뒤 이번 총선 강남을 지역구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를 하게 돼 분위기가 크게 들떠 있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철거민들이 무허가 판자촌을 짓고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하지만 사유지에 지어진 무허가 주택인 탓에 1980년대 이전 거주자 수십 가구를 제외하고는 전입신고를 하지 못했다. 선거 때면 주민들은 떠나온 지 한참 된 이전 주소지로 가서 투표를 해야 했다. 자연스레 선거는 남의 일이 됐다. 그러다가 서울시가 공영개발 정책에 따라 1200여 가구 주민에게 강남구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면서 정식 강남구민이 됐다. 유귀범 구룡마을 주민자치회장은 “20여 년 투쟁 끝에 받은 선거권으로 첫 국회의원을 뽑으려니 감격스럽다”며 “주민 모두 지역구 의원을 뽑을 생각에 설레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치권도 벌써부터 이곳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이 마을이 포함된 강남을은 유권자 20만5507명 중 9만2871명(투표율 45.2%)이 투표해 한나라당 공성진 후보가 5만7721표를 얻어 당선됐다. 2위 민주당 최영록 후보와 3만5150표 차가 나는 압승이었지만 이번 총선에는 여야 간 접전이 예상돼 이 마을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이 지역에 정동영 의원을 공천했다.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부터 구룡마을을 찾은 정 의원은 당내 경선 당시 여러 차례 이곳을 찾았다. 정 의원은 12일 경선에서 승리하자 직접 유 주민자치회장에게 전화로 감사 인사까지 했다. 반면에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공천했다가 철회한 새누리당은 아직 구룡마을을 찾지 않아 일부 주민은 새누리당에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 주민자치회장은 “구룡마을 표는 2300표지만 주민들이 똘똘 뭉쳐 구전 홍보에 나서면 1만 표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무시할 수 없는 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구룡마을 주민들이 총선 투표를 하게 돼 환영한다”며 “공천이 확정되면 후보가 직접 찾아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헤아려 듣겠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투표의 힘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조경일 할머니(71)는 “투표권이 생기니 정치인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민회의로 전체 의견을 결정해온 주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마을 차원에서 지지할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주민 김옥임 씨(55·여)는 “주민들이 강남지역 식당과 마트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후보가 좋지 않으냐고 권할 수 있다”며 “20년 동안 강남에 살며 사귄 인맥과 주변 임대아파트 친척들에게도 알릴 것”이라고 했다. 이곳의 관심사는 구룡마을 개발에 따른 보상이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영개발 방식 대신 민영개발이 이뤄져 넉넉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진모 씨(44·여)는 “우리도 강남에 사니까 그동안 여당을 지지해 왔는데 정작 표가 없으니 우리를 외면하더라”며 “반드시 마을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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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성폭력 대책 손놓은 국회

    16일부터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법률조력인 제도가 시행된다. 하지만 애초 함께 실시하기로 한 장애인에 대한 법률조력인 제도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도입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영화 ‘도가니’ 이후 각종 장애인 관련 법안을 쏟아내던 국회가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벌써 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수사 중인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자 5명에게 첫 법률조력인을 지정했다. 법률조력인 제도는 검사가 국선변호인을 지정해 방어능력이 미약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수사단계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법적인 절차를 돕기 위한 제도다. 지정된 법률조력인은 피해자 상담·자문, 고소장 또는 의견 작성 제출, 수사기관의 조사과정 참여, 재판 출석, 증거보전절차 청구·참여 등의 업무를 맡는다.하지만 도가니 열풍 이후 발의된 ‘장애인 법률조력인 제도’를 담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시행 할 수 없게 됐다. 장애여성공감 황지성 성폭력상담소장은 “도가니 열풍 속에 경쟁적으로 법안을 쏟아내던 국회가 슬그머니 장애인을 위한 제도적 확장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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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목에 줄을 5번이나 감고 자살? 형사의 눈이 빛났다

    1일 청소부 A 씨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다세대주택 안방에서 방문 손잡이에 인터넷 연결선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강모 씨(31·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일주일에 한 번 강남의 고급 룸살롱을 지칭하는 속칭 ‘텐프로’ 종업원인 강 씨의 집을 청소해왔다.신고를 받고 송파경찰서 형사과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자살 증거’가 수두룩했다. 경찰은 책장에 꽂힌 책 속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발견했다. ‘우울하다. 자살하고 싶다’는 글귀였다. 강 씨의 손목에는 과거 자살을 시도했던 상처도 있었다. 집 안 물건들은 정돈돼 있고 금품도 모두 남아 있었다. 물론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며 술시중을 드는 룸살롱 종업원의 비관 자살은 강남지역에서 드문 일도 아니었다.그러나 노련한 형사에게는 숨겨진 ‘타살 증거’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우선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된 인터넷 연결선이 걸렸다. 강 씨의 목에는 연결선이 5번 감겨 있었다. 현장에 갔던 한 형사는 “술집 여종업원 자살 사건을 여러 번 봤지만 경황이 없는 자살자가 줄을 다섯 번이나 목에 감은 적은 없었다”고 했다. 자살을 암시하는 글에도 날짜가 없고, 찾기 어렵게 책 속에 넣어둔 것도 상식 밖이었다. 결정적인 자살 증거는 없는 셈이었다.송파서 이병국 형사과장은 자살로 위장한 타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즉각 강력계 형사를 투입해 수사를 시작했다. 청소부 A 씨도 “강 씨가 만나던 남자와 자주 싸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강 씨의 시신 부검과 타살 도구로 의심되는 인터넷 연결선의 DNA 채취를 의뢰했다. 국과수는 구두로 “목 눌림에 따른 골절이 발견됐다”고 했다. 누군가가 목을 졸랐다는 의미였다.그 뒤 경찰은 강 씨의 애인인 회사원 최모 씨(35)의 신원을 파악해 소환했다. 최 씨는 “강 씨가 평소 우울하다며 자살 이야기를 여러 차례 꺼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타살 증거로 압박하자 결국 최 씨는 “목을 졸랐다”고 범행을 자백했다.최 씨는 왜 강 씨를 살해한 것일까. 지난해 10월 두 사람은 강 씨가 일하는 업소에서 처음 만났다. 최 씨는 강 씨에게 “빚을 갚아 주겠다. 새롭게 출발하자”며 강 씨의 마음을 샀다. 씀씀이가 컸던 최 씨는 빚까지 내가며 강 씨와 데이트를 했다.두 사람의 관계는 올 초 강 씨가 임신을 한 뒤 결혼을 요구하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임신한 아내가 있었던 최 씨는 불륜 사실이 들통 날까 두려워 낙태를 요구했다. 강 씨는 그때서야 최 씨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았다. 강 씨는 낙태를 한 뒤 배신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사건 당일 최 씨는 강 씨와 이 일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강 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최 씨는 숨진 강 씨의 목에 인터넷 연결선을 감고 안방 손잡이에 건 다음 자살로 위장하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홀로 사는 술집 여성의 죽음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 채….송파경찰서는 강 씨를 살해한 혐의로 최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범행을 자백한 뒤에도 “강 씨가 목을 졸라달라고 하는 환청이 들렸다”고 했다고 한다. 이 과장은 “현장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1만분의 1이라도 있으면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는데 다섯 번 감긴 줄이 눈에 확 들어왔다”며 “자살로 감춰진 여성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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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타운노인들, 대학에 장학금

    서울 광진구 자양동 실버타운 ‘더 클래식500’ 입주 노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건국대 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내놨다. 왼쪽부터 강병직 더 클래식500 대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최주희 씨, 기술경영학과 3학년 최수범 씨, 정인화 후원회장. 건국대 제공}

    •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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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축소 강요” 경찰이 검사 고소

    경남지역 경찰서 간부가 수사진행 사건에 대한 부당지휘와 직권남용, 모욕 등의 혐의로 관할지청 검사를 고소하기로 했다. 경찰간부가 수사 지휘를 하는 관할지청 검사를 이례적으로 고소하기로 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밀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인 정모 경위(30·경찰대 22기)는 전 창원지검 밀양지청 박모 검사(38·현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가 수사 축소를 종용하고 모욕과 협박을 했다면서 고소장을 1월 20일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보냈다. 정 경위는 관련 고소장 내용을 7일 경찰 내부 게시망에 올리기도 했다. 정 경위는 고소장에 “지난해 9월부터 해당지역 폐기물처리업체가 농민을 속여 사업장폐기물 수만 t을 농지에 무단 매립한 사건과 관련해 업체 대표이사를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과 압력에 시달렸다”며 “구속된 대표이사가 지역 지청장 출신 변호인을 선임한 이후 박 검사가 ‘지청장 관심 사건이라 부담스럽다’며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정 경위는 대표이사가 지청장 출신 변호인을 선임한 뒤 보석으로 석방되고 대표이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지역 신문기자와 폐기물업체를 방치한 공무원이 무혐의 처분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 경위는 고소를 결심한 1월 20일 박 검사가 자신의 검사실로 불러 “야, 인마. 뭐 이런 건방진 자식이 다 있어, 정신 못 차리느냐”며 모욕과 협박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검사로부터 이런 일을 당하고도 검사이기 때문에 숨죽여야 한다면 평생 비겁하게 생활하게 될 것 같아 용기를 냈다”며 “경찰청장이 배후에 있는 수많은 의혹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창원지검 밀양지청 측은 “지청장 출신 변호사가 대표이사를 변론한 것은 맞지만 피의자를 구속까지 시켰다”며 “오히려 업체 측이 경찰의 과잉수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정 경위를 고소했지만 박 검사가 이를 각하 처분하고 수사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만 했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밀양=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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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휴지통]자전거 탄 ‘할리우드 액션’맨

    2006년 학습지 방문교사 신모 씨(51)는 학생 가정을 방문할 때 교통비를 아끼려고 자전거를 구입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으로 변신한 신 씨는 같은 해 11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차량에 스쳐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넘어진 신 씨는 무릎 피부가 조금 벗어지는 상처만 입었지만 운전자는 미안하다며 보험처리를 했다. 사고로 80만 원의 보험금을 탄 신 씨는 접촉사고가 아니라도 운전자에게 사고 유발 책임이 있으면 보험금을 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신 씨는 이후 보험사기범으로 변신했다. 정차 중인 택시에서 내리는 손님을 보면 열린 차문에 다가가 쓰러지거나 고급 아파트 단지 내에서 서행하는 차량 뒤에서 ‘과장된 낙법’을 펼치며 넘어지기도 했다. 신 씨는 최근까지 이런 수법으로 16차례에 걸쳐 18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냈다. 경찰 조사에서 신 씨는 “사고로 다쳤다”고 했지만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을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못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신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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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시간 굶다 숨진 ‘8개월 아기’

    심각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가 설사에 시달리는 생후 8개월 된 딸을 발로 차고 3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생후 8개월 된 딸을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및 유기치사)로 주부 김모 씨(2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설사와 고열 증세를 보인 딸을 이불에 말아 발로 수차례 걷어차고 방치해 19일 오전 10시경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씨는 딸이 숨진 뒤 8시간 만에 남편과 함께 딸을 병원 소아과 응급실로 데려갔다. 병원 의사는 “사망한 지 오래된 여아 시신이 도착했다”고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우울증 증상을 숨긴 채 “딸이 휴대전화 충전기 줄에 감겨 숨졌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김 씨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여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장기간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답을 받았다. 소아과 전문의들도 “딸의 영양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찰은 병원 진료기록 등을 파악해 김 씨가 심한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특히 딸이 지난해 6월 수분 및 영양 부족으로 급성 신장기능 상실증을 앓았다는 점도 확인했다. 결국 경찰은 김 씨로부터 아이의 양육을 소홀히 하고 장기간 방치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김 씨의 집은 장기간 청소한 흔적도 없었다. 부부의 불화도 김 씨의 산후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주민에 따르면 김 씨 부부는 매일같이 소란스럽게 부부싸움을 해 이웃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원인 미상의 돌연사로 결론이 날 뻔했지만 추가 조사로 출산 이후 우울증을 앓는 김 씨가 남편과 지속적인 갈등과 극단적인 마찰 속에 아이를 돌보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 씨는 사건 이후에도 우울증이 호전되지 않아 죄책감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민수 고려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심각한 산후우울증으로 정신이 불안해지면서 생기는 공격성이 옆에 있는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고 심하면 살해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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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남편 김재호 판사 “박은정 검사에 전화했다”

    나경원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 김모 씨에 대해 기소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나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수사당국 및 사법기관에 “박은정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 전 의원 측의) 고발 경위를 설명했지만 기소 청탁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김 판사는 “박 검사에게 전화로 아내인 나 전 의원 측의 고발 경위를 설명하고 ‘누리꾼 김 씨가 허위내용의 글을 인터넷에서 내리면 당장 고발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 기소청탁은 절대 없었다”고 밝혔다. 김 판사와 박 검사는 통화가 이뤄질 당시 각각 서울서부지법과 서부지검에 근무하고 있었고, 박 검사는 공판검사로 법정에 자주 출석해 김 판사와 잘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 측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나는 꼼수다’에서 ‘김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제기하자 주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으며, 김 판사는 고발인 측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서를 제출했다.특히 김 판사는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이어서 기소를 청탁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2006년 당시 누리꾼 김 씨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한 서부경찰서 지능팀 소속 정모 경위는 기자와 만나 “김 씨의 혐의가 뚜렷해 2006년 1월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확인했다.한편 5일 오전 경찰이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해 박 검사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힌 뒤 박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 진술서는 이날 오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전달됐다. 경찰은 박 검사의 진술을 토대로 김 판사에 대한 재조사나 나 전 의원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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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소청탁 주장’ 박은정 검사 지방여행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에게서 나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을 기소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사진)가 3일 사의를 표명했다가 반려된 지 하루 만에 가족과 함께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기소 청탁 의혹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제기했다.이날 낮 12시경 박 검사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가족과 함께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검정 코트를 입고 손가방을 든 박 검사는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집을 나섰다. 남편과 노부부 그리고 유치원생 아들이 박 검사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박 검사의 남편은 “지방으로 피난을 떠난다. 말할 힘이 없어 해줄 말도 없다. 집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박 검사의 아파트 거실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다. 박 검사의 우편함에는 ‘나꼼수’ 공동 진행자인 주진우 기자가 소속된 시사주간지 시사IN이 박 검사 앞으로 배달돼 있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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