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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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훈상입니다.

tigermask@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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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 이틀새 79명 검거

    정부가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사법당국이 대대적인 불법 사금융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18, 19일 이틀간 관련자 79명을 검거했다. 금융감독원도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 중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사안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22일 최고 연 330%가 넘는 살인적 고리를 챙긴 무등록 대부업자 김모 씨(31) 등 9개 업체 12명의 대부업자를 붙잡아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올 1월 정모 씨(55·여) 등 5명에게 1500만 원을 빌려주고 연 255%의 이자를 받으며 무등록 대부업을 한 혐의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도 건설현장식당 주인 전모 씨에게 연리 36%로 3억 원을 빌려준 뒤 상환을 독촉해 전 씨를 자살로 몰고 간 무등록 사채업자 이모 씨(57)를 입건해 22일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전 씨 가족에게 대출금 포기 각서를 써줬다. 경찰은 각 지방경찰청에 서민을 대상으로 한 ‘불법 사금융 전담신고센터’를 만들고 31일까지 집중 신고를 받아 △무등록·고금리 사채업 및 법정이율(연 39%) 초과 행위 △협박 폭행 해결사 등을 동원한 불법 채권추심 행위 △대출사기와 보이스피싱, 유사수신행위 사례가 발견되면 즉각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도 ‘불법 사금융 합동수사본부’를 출범하고 재범 위험성이 큰 고리사채업자나 불법 채권추심 혐의자들을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폭력·협박을 동원해 빚을 돌려받는 행위 등에는 공갈죄를 적용해 자금을 추적하고 범죄수익은 모두 몰수 및 추징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18∼20일 신고된 4411건 중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다가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딸을 찾고 있는 60대 주부의 신고 등 895건은 수사기관에 송부했다. 또 저금리 대출로의 전환이 필요하거나 창업 지원 자금, 신용 회복 상담 등을 원하는 405건은 자산관리공사에, 채무를 모두 상환했는데 갚으라고 하거나 실제 빌린 액수보다 채권 추심액이 많아 법률 상담이 필요한 122건은 법률구조공단에 통보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 201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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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으로 일진 학생들과 수다 “엄마 맘으로 달래주니 바뀌어”

    “다른 집 아이를 잘 키워야 제 아이도 잘 큰답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 1층 아동진술 녹화실 앞에서 만난 여성청소년계 신하영 경사(41·여·사진)는 꽃과 나비가 그려진 벽을 가리키며 “경찰서를 찾은 학생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칠했다”고 말했다. 녹화실에 들어서니 학생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매트리스 위에 인형이 놓여 있었다. 작은 부분까지 학생을 챙기는 신 경사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났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신 경사는 엄마의 마음으로 관내 학교 학생들을 챙긴다. 매일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학생만 20여 명이다. 신 경사는 “아침마다 출근 준비로 분주하지만 꼭 짬을 내서 경찰서를 찾았던 학생들에게 연락한다”며 “가해 학생들이 바뀌어야 학교에 다니는 우리 딸도 안전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키 175cm에 태권도 유단자인 중학교 3학년 A 군은 학생들 사이에서 주먹으로 이름을 날리며 ‘일진’으로 군림했지만 신 경사가 매일 친구처럼 연락하자 마음을 바꿨다. 신 경사는 “어제도 A 군이 친구들과 소풍 가서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며 “A 군이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꼭 이루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경사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별도로 직접 직원들과 함께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돌며 학교폭력 관련 설문을 하기도 했다. 신 경사는 “학원에서 받은 설문지에는 아이들이 솔직하게 털어 놓은 피해 사실이 담겨 있었다”며 “그 덕분에 고등학교 입학 이후 3학년이 될 때까지 ‘빵셔틀’(빵을 사오는 등 친구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것)을 하던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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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의 굴욕… 국민대 “표절” 판정에 문대성도 탈당

    새누리당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부산 사하갑·사진)가 작성한 논문이 표절이라는 결론이 20일 나왔다. 문 당선자는 이날 국민대 발표가 진행되는 시각에 탈당해 새누리당은 총선 9일 만에 19대 국회에서 과반의 지위를 잃게 됐다.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 이채성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 본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비조사 결과 문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주제와 연구목적의 일부가 명지대 김모 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중복될 뿐 아니라 서론, 이론적 배경 및 논의에 기술한 상당 부분이 일치해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다”며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이 정의한 표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국민대는 문 당선자에게 수여한 2007년 8월 박사학위 논문 ‘12주간 자기수용기적 신경근 촉진(PNF)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 등에 미치는 영향’이 2007년 2월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모 씨의 ‘태권도 선수의 웨이트트레이닝과 PNF 훈련이 등속성 각근력 등에 미치는 영향’을 표절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달 30일 국민대 교수 3인으로 구성된 연구윤리위원회 예비조사위원회에서 두 논문을 심사해 왔다.문 당선자는 발표가 시작되는 시각에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것도, 탈당 번복으로 인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 것도 저의 잘못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국민께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거나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 재창출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며 “새누리당이 부담을 털고 민생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제수 성추행 논란 속에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남-울릉)도 탈당해 새누리당의 19대 의석은 150석(전체 300석)이 됐다.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천 과정에서 문 당선자의 표절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 201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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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경찰, 폭력 조사하려 해도… 학교-교사 “그런 일 없다”

    경찰이 2월 초부터 교과부로부터 학교폭력 내용이 담긴 설문지를 넘겨받아 실태를 조사하고 있지만 학교와 교사들이 문제를 숨기는 데만 급급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A 경찰서 소속의 한 형사는 “친구에게 맞았다는 설문지 내용을 보고 학교를 찾아갔더니 교사들은 ‘그런 일이 없다’며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교과부가 실태 조사를 공개해도 학교가 문을 꽁꽁 걸어 잠그니 사실상 수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B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도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학교에 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112 신고가 떨어져도 학교장의 협조 요청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무기명 설문이라는 형식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C 경찰서 여청계장은 “1500장이 넘는 설문지를 받고 나서 이를 일일이 확인하고 피해 유형별로 분류하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정작 설문지를 보니 장난을 치거나 무성의하게 쓴 답이 많아 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D 경찰서 여청계장도 “피상적인 설문조사로는 학생의 속 깊은 대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 경찰서 여청계장은 “학생을 위해 학교와 경찰이 좀 더 소통해야 한다”며 “경찰도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모두 보호해야 하는 교사의 어려움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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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다리’ 얻은 윤희씨 “50년만에… 세상밖 달릴 자신감 생겼어요”

    “어머, 움직인다. 움직여.” 17일 오후 경기 용인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성현아 양(7)이 탄 자전거가 앞으로 굴러가자 어머니 이은영 씨(37)는 눈물을 흘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뇌병변장애 1급 장애인 현아는 이날 장애인 맞춤형 특수자전거를 선물받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다. 현아는 “언니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늘 부럽게 지켜봤는데 직접 타보니 정말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아가 탄 자전거에는 몸을 잡아주는 보조장치가 달려 있어 몸이 불편한 장애아동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는 미래에셋 박현주재단의 후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중증 장애인을 위한 ‘생애 첫 자전거’ 사업을 벌였다.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장애인 66명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 중증장애인용 특수자전거는 아동용 4종, 성인용 1종 등 총 5종류로 개당 150만∼200만 원 선이다. 일반 자전거에 머리받침대, 등받이, 발 고정 끈이 부착된 아동용 자전거는 다리로 움직이거나 팔과 다리를 함께 쓰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성인용 자전거는 손으로 손잡이에 달린 페달을 움직여 탄다. 자전거는 현아에게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 스스로 걷지 못하는 현아는 어릴 적 늘 어머니에게 업혀서 이동했다. 어머니 이 씨는 현아가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자 집 안에만 있지 말고 혼자 힘으로 밖에 나갈 수 있도록 휠체어를 사줬다. 하지만 휠체어는 오히려 현아에게 족쇄가 됐다. 한번은 현아가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가자 현아 또래 친구가 달려와 손가락으로 현아를 콕콕 찌르며 ‘장애인이다’라며 놀렸다. 이 씨는 “맞춤형 자전거는 겉보기에 일반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다행”이라며 “딸이 자전거를 타면서 자신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또래보다 1년 늦은 내년에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현아는 30분가량 이 씨의 도움으로 자전거 연습을 하더니 “혼자 달려보겠다”며 신나게 동네를 누볐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지체장애 1급 장애인 조윤희 씨(53)도 이날 자전거를 선물받았다. 조 씨는 1962년 다리를 다친 이후 침 치료를 잘못 받아 하반신이 마비됐다. 조 씨는 어릴 때 부모님이 남들 보기에 창피하다며 외출을 시켜주지 않아 늘 방 안에 갇혀 생활하느라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열네 살 때 직업 교육을 받은 그는 시계 수리공, 구두 수선공으로 일했지만 휠체어에 의지하느라 출퇴근할 때 빼고는 외출도 잘 못했다. 조 씨는 “50년 동안 하반신 마비로 지내다 보니 자전거를 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이제 비장애인처럼 자전거로 운동도 하며 살을 빼고 싶다”고 말했다. 조 씨는 손으로 페달을 굴리며 집 근처 산책로를 달렸다. 그는 오르막길에서 조금 힘들어했지만 능숙하게 기어를 변속하며 올라갔다. 그는 “며칠 더 연습하면 오르막길도 가뿐히 오를 수 있겠다”며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강원도로 가서 바닷가 주변을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 첫 자전거 사업을 진행한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는 국내 최초의 재활공학서비스 전문 기관으로 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인 보조기구와 관련 산업·연구 지원을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됐다. 지원센터는 자전거 외에도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보조기구를 지원한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비장애인과 같은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센터 자전거 사업 담당 이준호 씨는 “중증 장애인 맞춤용 특수자전거는 아직 장애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모여 많은 장애인이 자전거와 보조기구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원센터는 ‘장애인의 날’(20일) 다음 날인 21일 오후 3시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생애 첫 자전거 행진 및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용인=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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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언론인상 3명 선정

    이화언론인클럽은 제12회 ‘올해의 이화언론인상’ 수상자로 지영서 KBS 부장급 아나운서(방송 부문), 이은숙 서울문화사 베스트베이비 편집국장(잡지), 류인하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신문)를 18일 선정했다. 시상식은 25일 서울 이화여대 동창회관에서 열리는 이화언론인클럽 정기총회에서 열린다.}

    • 20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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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방송서 역대 대통령들을 ‘개××들’ 표현

    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42) 씨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나꼼수’ 김용민 PD의 노인 폄훼 발언을 유도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위안부 할머니 폄훼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자 16일 그가 출연하는 방송국 홈페이지에는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2002년 방송된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녹음파일에는 김 씨가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 아닙니까”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씨는 당시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성매매 여성 80여 명이 경찰의 단속에 반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전세버스를 타고 항의 방문한 사건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김 씨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김 씨가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발언했는지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위안부 할머니를 창녀에 빗댔다면 이는 일본 극우파가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라고 폭언하고 역사를 왜곡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당시 김 씨는 ‘B급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표방하며 시사 문제를 욕설과 막말로 다뤄 인기를 끌었다. 2002년에는 ‘총칼 쑤신 박정희 유신독재 18년 암울했던 시절 한국은 ×됐다’는 등 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가사가 들어간 ‘한국을 조진 100인의 개××들’ 이라는 노래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다음 해에는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을 ‘멸치대가리’ ‘노가다 십장’으로 부르며 비난했다. 김 씨는 정치인뿐 아니라 여성 연예인의 외모와 몸을 소재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김 씨의 막말은 공중파 방송 데뷔 이후에도 계속됐다. 김 씨는 방송에 출연해 “정신 차려 개××야”라고 욕을 하는 등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막말과 비속어를 가장 많이 쓴 방송인으로 꼽히기도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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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쇠구슬… 심심해서 쐈다”

    “심심해서 그랬습니다.”11일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청담동 신사동 일대를 차량으로 누비며 쇠구슬을 난사했던 백모 씨(42).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14일 서울 강북구 인수동 백 씨의 집에서 그를 검거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백 씨는 “내가 저지른 범죄는 일부 인정한다”면서도 “심심해서 쇠구슬을 쏘았을 뿐이다”라며 철없는 반응을 보였다. 백 씨의 범행 때문에 이날 상가 13곳과 차량 3대의 유리창이 깨졌고 무차별적 범행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증거는 단지 “심심해서”라는 백 씨 진술과 달리 미리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임을 보여주고 있다. 백 씨는 청계천에서 모의총기와 탄창 등을 구입한 뒤 검은색 그랜저 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집에서는 모의총기 2정과 비비탄·쇠구슬 탄창 5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강남 외에도 자유로와 마포구, 인천에서 발생한 쇠구슬 테러가 그의 소행인지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타고 다니며 쇠구슬을 쏜 것으로 볼 때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백 씨가 계속 진술을 번복하는 등 신빙성이 떨어져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백 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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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 하루 876건 ‘허탕 출동’… 장난전화 외국처럼 엄벌해야

    10일 ‘차 트렁크에 납치됐다’는 거짓 신고를 해 경찰관 60명을 허탕 치게 한 30대 ‘양치기 남성’ A 씨를 두고 경찰이 처벌을 고민하고 있다. 그의 신고를 받고 112순찰차량 7대와 경찰관 40명이 출동해 2시간이나 허비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거짓 신고자를 처벌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A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13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섣불리 형사입건을 했다가 무혐의로 결론나면 1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즉결심판에도 넘기지 못한다. 기존 방식대로 A 씨를 즉결심판에 넘기면, 경찰관 60명이 2시간 동안 투입돼 다른 곳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피해자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치안공백이 만들어진 데 대한 죗값이 최대 10만 원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112 신고는 모두 995만1202건으로 하루 평균 2만7260건이었다. 이 중 경찰의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처지 비관이나 하소연성 전화가 3통 중 1통꼴이다. 또 신고자가 상황을 잘못 판단한 오인신고는 3.2%인 31만9139건, 의도적인 허위 장난 전화는 0.11%인 1만680건이었다. 오인 또는 거짓신고를 받은 경찰이 하루 평균 876차례나 헛걸음한 셈이다. 문제는 명백한 거짓 신고를 해도 그냥 봐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 최근 5년간 5만9731건의 거짓 신고가 들어왔지만 처벌이 이뤄진 건 9185건(15.4%)에 그쳤다. 처벌 강도도 문제다. 경찰은 폭발물 설치처럼 막대한 공권력이 투입되는 등 거짓 신고의 경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입건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0.5∼1%에 불과하다. 대부분 즉결심판에 회부되는데 1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료 등의 처분을 받는다. 미국은 거짓신고가 확인되면 경찰 출동으로 소요된 액수에 상응하는 벌금을 물린다. 사안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최대 수억 원까지 벌금이 올라간다. 다른 국민이 낸 세금을 낭비하게 한 만큼 책임을 묻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자녀가 장난으로 911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어려서부터 철저히 가정교육을 한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장난전화 방법과 녹음된 장난전화 음성을 공유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거짓 신고는 112 근무자의 긴장을 느슨하게 만드는 폐해도 낳는다. 서울경찰청 112센터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몇 번 거짓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허탕을 치고 나면 그 이후 들어오는 신고에 대해선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된다”고 했다. 경찰은 최근 경기 수원시 20대 여성 피살사건을 계기로 거짓 신고자를 엄벌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거짓 신고 처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고, ‘애들이 장난 전화 한 번쯤 할 수 있지’하는 국민정서 때문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전국 지휘부회의를 열고 112 운영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위치추적 법제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한편으로 신고자가 치명적 위협을 받는 긴급 상황에선 동의 절차 없이도 신고자의 위치를 조회할 수 있도록 내부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112센터 직원 중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강력사건 신고는 일반 경찰관이 아닌 상황실장이 직접 처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112 신고내용을 모두 녹취해 파일화한 뒤 현장 경찰관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유할 방침이다. 이원화된 112지령실과 치안상황실 업무를 통합해 ‘통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 201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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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투표하세요” 비키니 퍼포먼스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 앙!”4·11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 흰색 비키니 차림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나타났다. 비키니 상의 위에 립스틱으로 ‘LOVE’라고 적은 낸시랭은 ‘앙’이라고 적힌 판을 들고 선거 현수막과 지역구 후보 선거 벽보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게릴라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추임새와 비슷한 ‘앙’은 자신을 나타내는 수식어 ‘큐티 섹시 키티 낸시’를 한마디로 줄인 말로, 신세대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광화문광장 등 서울 시내 곳곳을 활보하며 행진을 벌이던 낸시랭은 퍼포먼스 도중 경찰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낸시랭은 이날 퍼포먼스 사진을 자신의 홈페이지인 ‘낸시랭 닷컴’에 올린 뒤 “이번 선거가 국민이 주인이라는 점과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는 멋진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출생의 낸시랭은 한국 국적을 포기해 이번 총선에서 투표권이 없다.유명인의 신체 노출을 이용한 투표 독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개그맨 곽현화 씨도 상의를 벗은 채 ‘우리가 대한민국 주인이다’라고 쓴 팻말로 가슴 부위만 가린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연극배우 엄다혜 씨는 투표율이 60%가 넘으면 알몸으로 무대에 오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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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중독 20대 여성, PC방서 낳은 아기 살해

    게임중독인 20대 미혼 여성이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낳은 아기를 살해한 뒤 버리고 도망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이처럼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어 살해하거나 버리는 ‘나쁜 엄마’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송파구 삼전동의 한 PC방 화장실에서 출산한 아기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질식해 숨지게 한 뒤 건물 주차장 화단에 버린 혐의(영아살해 등)로 미혼모 정모 씨(2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게임중독 증세가 있던 정 씨는 출산일도 모른 채 게임을 하던 중 갑자기 양수가 터지자 화장실로 이동해 혼자 남자아기를 낳았다.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의 집에서 동거하다가 임신했으나 이 사실을 안 남성이 이별을 요구해 쫓겨난 뒤 PC방과 찜질방에서 생활했다. 이후 게임에 빠져든 정 씨는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2만∼3만 원씩 받아 시간당 700원의 PC방 이용료를 내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경찰 관계자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정 씨는 고교 졸업 후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았다”며 “정 씨가 아기를 출산한 후 양육할 자신이 없어 살해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성남시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출산한 아기를 수건으로 말아 질식사시킨 뒤 토막 낸 시신을 화장실 변기와 집 근처 쓰레기통 등에 버린 20대 미혼모가 6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52건이었던 영아유기 사건은 2010년 69건, 2011년 127건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 20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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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억 찾을 길도 실종자 행방도… 모두 묻혔다”

    지난달 18일 ‘강남 재력가 납치사건’ ‘말레이시아 한인회 부회장 실종사건’의 주범 김모 씨(53)가 구치소에서 자살했다. 그는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가족에게 실망시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하지만 그가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들은 김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의 길이 막혀 또 한 번 고통을 받고 있다.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만난 사업가 A 씨(57)는 “해외도피 3년 만에 붙잡힌 김 씨가 납치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돈도 찾아 주리라 믿었다”며 “김 씨에게 건 기대가 큰 탓인지 마치 친구가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2008년 김 씨와 대학동창 이모 씨(53·구속) 등에게 80여 일간 납치돼 100억여 원을 뜯긴 ‘강남 재력가 납치 사건’의 피해자다. 납치된 상태에서 폭행을 당하고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한 A 씨는 충격으로 은둔 생활을 해왔다. 사건 이후 처음으로 본지 기자와 만나 입을 연 A 씨의 코에는 흉터가 남아 있었고 눈도 잘 마주치지 못했다.A 씨가 김 씨를 친구에 비유한 것은 ‘대학동창 3인방’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다. A 씨는 대학시절부터 사업가인 이 씨 및 변호사 J 씨와 친했다. 부유한 A 씨는 이 씨의 사업이 힘들 때마다 금전적인 지원을 해줬다. 은혜를 모르는 이 씨는 A 씨 재산을 탐내고 김 씨와 짜고 납치 행각을 벌인 것이다. A 씨는 “김 씨가 해외로 도망가면서 이 씨가 모든 죄를 김 씨에게 미뤘다”며 “이 씨가 범행에 가담한 조선족 4명을 고용하고 마약을 구입한 것 같은데 이를 밝히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사건 현장에는 없었지만 변호사인 J 씨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J 씨가 범행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데 증거가 없어 김 씨의 진술이 꼭 필요했다”며 “전과 17범인 김 씨는 원래 나쁜 사람이지만 오랜 우정을 배신한 친구의 죄는 꼭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김 씨의 죽음으로 80억 원도 찾을 길이 막막해졌다. 김 씨는 A 씨에게 마약을 투약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A 씨의 부동산을 담보로 H저축은행에서 80억 원을 대출받아 자신의 통장으로 옮겼다. 김 씨가 붙잡히기 전 H은행과 대출금을 두고 소송을 벌인 A 씨는 “내 의사와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대출한 돈이라 갚을 수 없다고 했지만 법원은 은행의 손을 들어줬다”며 “오랜 공방 끝에 절반만 갚기로 결정이 났지만 억울하다”고 호소했다.A 씨보다 더 큰 고통을 받은 것은 말레이시아 한인회 부회장 B 씨(54)의 가족이다. A 씨는 “김 씨가 B 씨를 죽인 게 분명하다”며 “나를 살려준 김 씨가 오히려 고맙다”고 말할 정도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B 씨에게 접근했다. B 씨는 김 씨를 만난 날 실종돼 아직까지 행방불명 상태다. 경찰은 B 씨가 실종 직전 김 씨와 함께 있었던 정황 등을 증거로 김 씨가 B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B 씨의 친척은 1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큰딸이 직장도 관두고 아버지 행방을 찾는데 집중했는데 김 씨가 죽어 시신이라도 수습할 길이 막혔다”며 “남은 가족은 말레이시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몇 달을 매달려 수사한 사건이지만 피의자가 없으니 종결할 수밖에 없다”며 “사망처리도 하지 못한 채 하염없이 기다리는 B 씨 가족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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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이집트 외교장관 비행기 못탈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한 27일 오후 5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로비. 화장실에 다녀온 외교통상부 핵안보준비기획단 소속 A 이집트담당의전관은 이집트 대표단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당황했다. 이집트 정상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암르 이집트 외교장관 일행이 담당의전관을 남겨둔 채 예정시간보다 10분 먼저 출발해버린 것. 이집트 대표단의 출국을 대리 수속할 담당의전관이 비행기 출발 시간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이집트 대표단은 비행기에 오를 수 없었다. 경호 문제 때문에 앞서 출발한 대표단 차량을 세울 수 없었고 통제구역이라 택시를 부를 수도 없었다. 담당의전관은 다급한 마음에 112로 전화해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 소속 이장호 경사는 곧장 담당의전관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경찰서 지령실도 실시간으로 덜 막히는 도로를 안내했다. 이 경사는 묘기에 가까운 운전솜씨를 발휘해 출발 40분 만인 오후 5시 5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퇴근시간대에 보통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였다. 이집트 대표단은 긴박하게 펼쳐진 출국 작전도 모른 채 6시 20분 예정된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났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집트 대표단이 담당의전관이 없어 출국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신속한 대응으로 막았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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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휴지통]음주운전 걸리자 “朴-安와 친하다”

    대선주자 박근혜 안철수는 물론이고 법무부, 국방부 장관을 모두 들먹였지만 음주단속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23일 오후 9시 반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8차로 언주로에서 출발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외제 승용차가 3, 4차로에 걸쳐 멈춰 있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술에 취한 운전자 정모 씨(39)는 운전대에 엎드린 채 깊이 잠든 상태였다. 경찰이 잠긴 문을 한참 두드리자 일어난 정 씨는 “대리기사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만취한 정 씨는 경찰서에서 유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라고 신분을 밝힌 뒤 장장 5시간 동안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사 경찰관에게 “내 장인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가정교사였고 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근과도 친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와 국방부 장관, 대통령민정수석실 직원과도 알고 있다”고 소리쳤다. 그는 취재 중인 기자에게도 “기사 써라, 회사 사장과 친분이 있으니 해고시켜 버리겠다”고 비아냥거렸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이 없어 그가 주장하는 인맥이 사실인지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14%까지 지워지지는 않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씨는 경찰에 “이의 신청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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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크리스털 장식 한복… 김윤옥 여사 ‘스타일 외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틀째인 27일 김윤옥 여사는 옷차림과 메이크업 등을 통해 적극적인 ‘스타일 외교’를 폈다. 미국의 미셸 오바마 여사를 비롯한 각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대형 국제행사나 외교 무대에서 패션을 통해 자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거나 상대국에 간접적이지만 친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패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배우자 오찬 겸 한류 문화공연 행사에서 김윤옥 여사는 대담한 갈색 무늬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카프를 매 시선을 모았다. 이 스카프는 2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배우자 특별 만찬장에서 가봉 대통령 부인인 실비아 봉고온딤바 여사가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선물해준 것도 감사하고 아이보리색 투피스와도 잘 어울린다”면서 이 스카프를 직접 골라 연출했다. 27일 저녁 특별만찬에서 김 여사는 짙은 푸른색 치마에 화려한 흰색 저고리로 젊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냈다. 특별만찬 때 입은 한복 저고리는 한복디자이너 김영석 씨가 제작했다. 김 씨는 “흰색 저고리 위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여러 개 달아 화려하게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전통한복’은 탤런트 심은하 씨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등이 결혼할 때 입었던 예복으로도 유명하다. 김 여사 역시 다양한 국내외 행사에서 김 씨의 한복을 즐겨 입어 왔다. 화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씨가 맡았다. 김 여사는 이 씨가 만든 국내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제안하는 최신 메이크업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 씨는 대통령 취임식,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발표회장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 때 김 여사의 메이크업을 담당해 왔다. 이 씨는 “지적이고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배우자 만찬 때 7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비디비치’ 신제품 세트를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다.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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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코엑스 핵안보정상회의장 오늘 하루 일반에 공개

    27일 폐막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정상회의장이 일반에 공개된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역사적 현장 체험전’을 28일 하루 동안 개최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내 핵안보정상회의 정상회의장과 양자회담장 정상라운지 정상오·만찬장 등 58개국 정상이 사용한 공간을 공개하는 행사다.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이 누볐던 역사적인 공간을 관람하고 58개국 정상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그룹포토존’에서 정상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02-800-0212 한편 27일 시민들의 ‘승용차 자율 2부제’ 참여율은 62%에 그쳤다. 전날 참여율 61%에 비해 조금 올랐으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의 64%에 미치지 못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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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내외신 3700명 취재경쟁… 세계 눈과 귀가 서울에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센터를 찾은 외신 기자들은 핵안보정상회의 현장 상황을 기사로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2010년 제1차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합의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는 26, 27일 이틀간 국제회의 최대 규모인 37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찾는다.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은 “회의 시설 준비는 완벽하지만 회의의 질적인 성과가 기대만큼 나올지 미지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신 기자들은 회의 성패의 변수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꼽았다. 자칫 북한 로켓 발사문제가 핵안보 논의를 밀어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지 세바스티앙 팔레티 기자(37)는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은 핵안보 문제보다 북한 로켓 발사 문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눈다”며 “안보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이번 회의가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간 합의 결과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과 핵안보 문제에만 집중돼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아시아퍼시픽비즈니스앤드테크놀로지리포트 라빈더 싱 편집장은 “핵 안보 외에도 핵에너지와 친환경 핵이용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국제회의인 만큼 핵안보에 편중하지 말고 여러 이슈를 복합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외신기자들은 회의장인 코엑스의 시설과 서비스에 만족했다. 기자석에는 한지로 만든 등을 설치해 아늑한 느낌과 함께 한국의 미를 살렸다. 하지만 회의장 접근성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일간지 기자는 “교통통제가 너무 심한 데다 지하철 이용까지 어려워 코엑스까지 오기 불편하다”며 “공항과 회의장 거리가 너무 먼 것도 외국 정상에게는 결례”라고 지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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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차량 2부제 참여율 61%… 행사 시작되자 주변 ‘주차장’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첫날인 26일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시민 약 61%가 승용차 자율 2부제에 참여하는 등 평소 월요일 출근길보다 차량 운행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식행사가 시작되자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9시 서울과 수도권 교통량은 지난주 월요일인 19일보다 5.3% 감소한 35만8702대로 집계됐다. 특히 행사장인 코엑스가 위치한 강남권을 지나는 차량이 4만3635대로 일주일 전보다 10%가량 줄었다. 서울시가 시내 50곳에서 승용차 자율 2부제 참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운행 차량 중 61%가 짝수 차량이었다. 2010년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는 64%가 참여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코엑스 인근으로 출근하는 김지헌 씨(39)는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출근 시간이 20분 정도 더 걸리지만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경 공식행사 시작을 앞두고 교통통제가 시작되자 61%의 2부제 참가율에도 교통정체가 극심해졌다. 종로 퇴계로 등 강북권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강남지역 행사장 주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에 회의가 열리는 27일에는 길게는 2시간가량 교통통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더 많은 시민의 참여가 없으면 서울시 전역이 주차장으로 변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27일에는 정상회의 외에도 16개 개별 행사와 23개국 정상의 출국이 예정돼 있어 잦은 교통통제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한 직장인들이 큰 불편을 호소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지 알 수 없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대 버스와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렸지만 일부 강남권 직장인들은 만원 버스와 지하철을 타지 못해 지각하기도 했다.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주변에는 셔틀버스가 배치됐지만 길게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해 시민들이 100m 이상 줄을 서야 했다. 퇴근길에도 기다리다 지치거나 셔틀버스 정거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20∼30분씩 걸어서 이동했다. 차를 두고 온 직장인 정모 씨(39)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을 위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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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육해공 24시간 밀착감시… 사이버 방호태세 격상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군과 경찰은 행사 방해를 노린 북한의 도발이나 기습테러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첩보위성과 주일미군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 주한미군의 U-2 정찰기, 한국 공군의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등 한미 연합감시자산이 24시간 북의 동향을 비롯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밀착감시를 시작했다. 조기경보기는 주일미군에서 1대, 피스아이 1대 등 2대가 낮밤 교대로 감시 중이다. 또 미국에서 파견된 급조폭발물(IED) 처리요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폭탄테러에 대비해 점검을 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대북정보작전 방호태세인 인포콘도 5단계(평시 준비태세)에서 4단계(증가된 경계태세)로 높였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해군 2함대사령부, 공군 작전사령부는 함정과 전투기 등 장비와 병력을 총동원해 행사에 참석하는 세계 50여 개국 정상들에 대한 입체적인 경호경비작전을 펼치고 있다. 경찰도 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주변에 경찰관 3만6000여 명과 경찰특공대 330여 명을 투입한다. 코엑스 주변에는 반경에 따라 3중 방어막이 설치됐고 코엑스 지상 건물에는 행사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서울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26, 27일 ‘승용차 자율 2부제’가 실시된다. 26일은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 27일은 ‘홀수’인 차량을 운행하면 된다. 26일 0시부터 27일 오후 10시까지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절반을 차단하고 아셈로와 봉은사로는 1개 차로만 제외하고 통제한다. 서울시는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상회의 기간 중 출퇴근시간대 버스와 지하철의 운행 횟수를 늘렸다. 코엑스와 가까운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는 26일 첫차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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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준비 완료”… 행사 숨은 주역 이색 자원봉사자 4인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행사지원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회의의 ‘주역 못지않은 조역’이다. 이들은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행사장을 누비면서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땀 흘리고 있었다. 5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자원봉사자 748명은 회의장 운영 및 행사운영 전반을 돕는 행사지원, 국별의전연락관(DLO) 지원, 미디어 지원에 나서며 명예기자(e-reporter)로도 활약한다. 직업과 연령대가 다양한 지원요원들은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4일간의 면접심사를 통해 자질과 자세, 외국어 능력을 평가받았다. 합격 후 길게는 2주간 글로벌 에티켓과 보안, 직무 교육을 받았다. 지난달 2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코엑스 동문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권민주 씨(20·여)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권 씨는 “G20 정상회의 당시 남산에서 외국인 관광 안내를 맡았다”며 “이번에는 행사장에서 직접 손님을 맞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과거 해외 공보관으로 일했던 유일한 씨(65)는 최고령 행사지원요원이다. 미디어센터에서 일하는 그는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외신 기자들이 취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외교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국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최연소 참가자 노혜인 씨(20·여)는 대학 입학 직후부터 스스로 행사 준비 업무에 몰두하다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모델 겸 연기자인 국지연 씨(29·여)도 미디어센터에서 환한 미소로 외국 기자단을 맞고 있다. 국 씨는 “패션쇼 현장처럼 큰 행사 뒤에는 숨겨진 조연과 스태프의 활약이 중요하다”며 “긴박한 현장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지만 서로 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17명도 참가했다. 아랍어 통역을 담당하는 모로코 출신 유학생 일리아스 씨(24)는 “큰 행사에서 아랍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실력을 발휘해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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