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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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박훈상입니다.

tigermask@donga.com

취재분야

2026-01-12~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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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명퇴후 아파트경비원 ‘조퇴’ 걱정

    “예년 같으면 뜨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 계획을 세웠을 텐데….”높이가 42m나 되는 굴뚝 위에서 전화를 받은 경비원 민모 씨(62)의 목소리는 거센 바람에 흔들렸다. 그는 2012년 12월 31일 해고 통보를 받고 정오경 자신이 일해 왔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한가운데 자리 잡은 굴뚝 위로 올라갔다. 그러곤 다음 날 동이 틀 때까지 밤새 쏟아지는 눈 속에서 비닐 한 장에 의지한 채 버텼다. 섭씨 영하 10도의 강추위에 손과 발은 마비가 된 듯 저렸다. 그는 “내가 버티지 않으면 동료들도 일자리를 잃는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민 씨의 해고 사유는 ‘나이가 많다’는 것. 2003년 경비원 일을 시작한 그는 근 10년 만에 아파트 관리회사인 한국주택관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주택관리 측은 취업 규칙상 정년이 60세지만 근무평가가 우수한 경비원을 65세까지 촉탁직으로 재고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주변 아파트는 젊은 경비원이 많은데 우리 아파트는 나이 든 경비원이 너무 많다”며 근무자 연령을 낮춰 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를 꾸린 경비원들은 62세까지 촉탁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합의를 봤지만 주택관리 측은 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민 씨 등 14명의 재계약을 거부했다.신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자 대표들이 지나친 고령화를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곳 급여가 다른 곳보다 높은 만큼 이왕이면 젊고 유능한 경비원을 쓰는 게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박문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법규국장은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급여는 다른 곳보다 10만 원가량 많은 정도”라며 “오히려 일부 주민은 민 씨처럼 친숙한 경비원이 계속 일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반박했다.이처럼 고령 명예 퇴직자에게 ‘제2의 안정된 일자리’로 손꼽히던 경비원 자리도 40, 50대 조기 퇴직자가 급증하면서 위협받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 서초구의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젊은 경비원 비율이 늘고 있다. 경비원이 젊을수록 아파트 이미지가 좋아져 집값이 오르고 각종 돌발 상황에도 기동력 있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젊은 경비원을 선호하는 주민들의 얘기다. 하지만 “고령 경비원이 책임감이 더 강하고 성실하다”는 주민도 많다.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최고급 아파트 경비원은 모두 50여 명. 경비관리업체는 ‘같은 값이면 젊은 직원을 쓴다’는 방침 아래 주로 40세 전후의 경비원을 채용했다. 이곳 최고령 경비원은 53세인 A 씨다. 그는 “계약이 완료되면 최고령인 나부터 해고될까봐 두렵다”며 “50세 이상 경비원에겐 무언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 지역 부근의 다른 아파트도 40, 50대 경비원이 대부분이고 60대 이상은 3명뿐이다. 정년이 비교적 높은 곳도 근무조건은 까다로웠다. 경비원 정년이 68세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는 인원 중 절반은 1년 이상 근무하지 못했다. 경비원 서모 씨(65)는 “1년을 근무하면 퇴직금과 월차 수당 등 200만 원을 받는다. 회사는 이 돈을 아끼려고 잠깐만 졸아도 근무 태만을 이유로 1년 이내에 해직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김태환 용인대 교수(경호학과)는 “아파트 경비원은 주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일하지만 실제론 주민들의 생활을 돕는 도우미 역할에 가깝다”며 “나이나 신체 능력보다 경험과 친화력, 성실성이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1일 밤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민 씨는 굴뚝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전원 복직을 수용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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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2012 서울 ‘장발장’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배가 고파서 잠시 정신이 나갔어요.”“용서 못 해줍니다. 할 말 없으니까 손놓으세요.”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반포지구대. 터미널의 한 편의점에서 3500원짜리 육포 2개를 훔치다 붙잡혀 온 A 씨(59·여)가 두 손을 싹싹 빌며 점주 B 씨에게 선처를 구했다. B 씨는 “육포 값 30배를 내놓지 않으면 절대 합의를 못 해준다”고 잘라 말했다. 남루한 행색의 A 씨는 ‘돈 벌어 오겠다’며 상경한 아들을 보러 충남 당진에서 차비만 간신히 마련해 올라왔다. 아들을 만나긴 했지만 형편이 더 어려운 상태여서 내려갈 차비도 못 받은 채 헤어져야 했다. 그는 “경찰서에 처음 와서 너무 무섭다”면서 “죄 짓는 걸 알면서도 굶주림을 참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달 초에는 60대 노숙인 할머니가 같은 편의점에서 죽과 삼각김밥을 가방과 주머니에 넣었다가 점원에게 들켰다. 점원은 할머니를 지켜보다 문 밖을 나서자 바로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할머니는 “며칠째 굶어서 밥 생각이 간절해서 훔쳤다”며 싹싹 빌었지만 점원은 용서하지 않았다.강남고속터미널을 관할하는 반포지구대는 한 달에 두세 번씩 이와 비슷한 사연의 절도사건을 접수하고 있다. 터미널에 터를 잡은 노숙인이 점원의 손에 붙잡혀 오는 경우가 많지만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가 배가 고파 훔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터미널에서는 노숙인이 30∼4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숙인 임모 씨(51)는 “다른 곳보다 따뜻하고 서울역과 달리 노숙인을 내쫓지 않아 얼어 죽지 않으려고 터미널로 온다”며 “다만 주변에 무료급식소가 없어 끼니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선처해줄 수 없다”는 가게 주인들도 사정이 있었다. 빵 한 개는 적은 금액이지만 도난금액을 합치면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을 도둑맞는 업소도 있다. 점원 C 씨는 “며칠씩 굶었다고 하소연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 경찰은 “빵 값 정도는 우리가 대신 내줄 수 있지만 주인들이 강하게 처벌해 달라며 한사코 거절한다”고 전했다.경찰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즉결심판이다. 경찰은 ‘현대판 장발장’이 물건을 훔친 것은 형법상 엄연히 절도지만 배가 고파 음식을 훔쳤다는 점을 감안해 경범죄인 무전취식으로 간주해 즉결심판으로 넘긴다. 경미한 사건을 형사입건하면 긴 재판절차와 전과자 양산 등 소모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즉결심판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다는 것. 즉결심판에 넘어가면 20만 원 이하의 벌금 등이 선고된다. 경찰 관계자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1000원 남짓한 빵을 훔친 사람까지 절도죄로 일일이 형사처벌하기에는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하지만 업주들은 “훔쳐간 물건 값도 못 받는데 솜방망이 처벌로 절도 근절도 안 되면 우린 어쩌란 말이냐”고 항의하고 있다.박훈상·김태웅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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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민에 식사 대접하고… 성탄절 케이크 선물하고…

    ‘즐거운 성탄을 기원하며 조그마한 선물을 문 앞에 두었습니다.’ 성탄절을 앞둔 23일 밤 서울 관악구 중앙동의 한 원룸 건물 입주민들의 휴대전화에 이런 문자메시지가 일제히 도착했다. 현관문을 연 입주자들의 눈에는 문 앞 마다 놓인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샴페인, 그리고 자신처럼 놀란 표정의 이웃이 보였다. 선물을 보낸 이는 원룸 주인 권기영 씨(47). 권 씨가 쓴 이벤트 비용은 케이크와 샴페인 20개씩 모두 40만 원. 원룸에 사는 한 입주민이 권 씨의 성탄절 이벤트와 그간의 배려를 2030세대가 많이 찾는 한 웹사이트에 올리자 ‘훈훈한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우아 믿을 수 없다. 이런 분이 있다니. 아직 세상은 살 만하고 아름답다’ ‘실제 일어난 일일까 싶을 정도로 멋지네요’ ‘이런 분께 고시원 위탁경영을 맡겨야’ ‘감동을 넘어 감격… 다른 곳으로 퍼가도 될까요’…. 권 씨의 사연이 인터넷과 인근 서울대에 알려지자 방을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줄을 이었다. 격려 문자도 왔다. 권 씨의 작은 배려에 2030세대가 이처럼 커다란 울림으로 반응하는 것은 젊은층이 주거 문제로 받는 고통이 그만큼 큼을 보여준다. ‘내 원룸은 비 새는 상태로 2주를 고생해야 고쳐준다’ ‘계약할 때 도시가스라더니 막상 LPG로 보일러를 때는 탓에 난방비로 죽을 지경’ 등 2030세대의 하소연 댓글도 줄을 이었다. 직장인 장남수 씨(27)는 “한겨울에 언 수도관 탓에 방 안으로 물이 스며들어 전기장판에 불꽃이 튀는데도 주인은 수리를 해주지 않았다”며 “도저히 살 수 없어 계약기간 내에 방을 빼자 복비까지 받아 챙겼다”고 토로했다.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 이한솔 대표는 “권 씨와 같은 ‘착한 집주인’을 만나는 건 복권 당첨 같은 행운”이라며 “개학 철마다 자취생들은 방 구하기 전쟁을 벌이는데 이런 상황이 해결돼야 나쁜 집주인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이런 반응에 권 씨는 “대학 시절 하숙집 주인아저씨는 항상 하숙생이 배고프지 않을까 걱정해 외식도 자주 시켜줬다”며 “그 배려를 다시 젊은 세대에게 돌려준 것인데 칭찬을 받으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하는 권 씨는 지난해 건물을 인수하고 임대업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 임대업을 시작할 때 입주자가 들어오면 꼭 식사부터 대접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사는 곳과 원룸이 멀지만 일부러 퇴근길이나 토요일 점심 때 찾아가 젊은이들 입맛에 맞는 곳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권 씨는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각 층 복도에 폐쇄회로(CC)TV와 밝은 조명을 달고 각 방에는 전문 경비업체의 경보장치를 설치해줬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고장이 나면 즉시 고쳐준다. 입주자 권오남 씨(27)는 “전 주인은 얼굴도 몰랐고 관리도 엉망이었다”며 “예전엔 집에 돌아오면 혼자여서 허전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 평일 저녁에 아저씨와 다른 방 사람과 함께 식사하니 정말 더불어 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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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ID-닉네임 일일이 넣어 수사 계속”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의혹 주장에 대한 경찰 수사의 최종 결론은 대선 이후에야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8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28)의 개인용컴퓨터 2대와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를 넘겨받고 중간 수사발표 때 미진했던 부분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수사 종료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개인용컴퓨터 2대에서 나온 ID 20여 개, 닉네임 20여 개와 컴퓨터에서 나온 인터넷주소(IP)를 토대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강제수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사관 17명을 동원해 ID와 닉네임을 일일이 웹사이트에서 직접 검색하는 방식으로 비방 댓글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17일 민주당이 김 씨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제출한 수십 개의 트위터 ID 및 웹사이트 한 곳과 가입 ID 3개도 넘겨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당이 추가 자료를 계속 보내고 있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뚜렷한 증거 없이 수사를 요청하는 의견서 수준”이라며 “강제 수사로 전환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이 14일 김 씨의 포털사이트 및 언론사 홈페이지 가입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6개 포털사이트와 32개 언론사에 보낸 ‘통신자료 제공요청’ 공문에는 18일 현재 25개 회사가 회신했다. 주요 포털사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을 포함한 6개 사는 압수수색 영장을 요청하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 씨는 언론사 1곳에만 실명으로 회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 가입 여부는 기초수사 단계의 하나일 뿐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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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1]경찰, 포털 등 IP 역추적 안하고 PC 기록에만 의존

    민주통합당이 대통령 선거일을 8일 앞두고 제기한 ‘국가정보원 직원 댓글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진실이 완전히 규명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경찰 스스로도 수사가 완전하게 끝난 것은 아니라며 ‘중간 수사 결과’라고 단서를 달고 있다. 민주당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수사의 중간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은 “국가기관의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다. ①포털 서버는 조사하지 않아=경찰 수사의 완결성을 훼손하는 가장 중요한 대목은 김모 씨의 인터넷주소(IP)를 역추적해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홈페이지의 로그 기록을 조사하지 않고 하드디스크 내부 기록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인터넷 임시 파일은 새로 접속할 때마다 갱신돼 가장 최근에 방문한 페이지만 저장된다. 즉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지 않은 댓글이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김 씨는 민주통합당 당원들의 대치가 시작된 11일 오후 7시경부터 13일 오후 3시경 국정원 직원들과 함께 나올 때까지 집에 혼자 있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사실상 감금된 상태였지만 오히려 민주당은 이 시간 동안 김 씨가 문제의 기록들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같은 기간 김 씨의 인터넷 임시 파일 등 접속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삭제된 기록이 있지만 맛집 블로거 홈페이지 접속 등 사건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인터넷 기록에 대한 수사는 IP 역추적과 ID 조회 등을 통해 포털사이트나 홈페이지 운영 회사에 남아 있는 정보도 조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도 17일 브리핑에서 “하드디스크에 모든 기록이 남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하드디스크에 남아 있지 않은 댓글이 있었을 가능성을 100% 배제하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하드디스크에서 기록을 지워도 전문가들이 모두 복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론 완전 삭제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하드디스크 복원을 불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하드디스크 조사만으로는 모든 기록을 복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김 씨가 완전 삭제용 프로그램을 사용하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정 교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하드디스크 기록 위에 다시 거듭 기록을 해서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없애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인터넷 ID 20개와 닉네임 20여 개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의심을 제기한다. 하지만 국정원 측은 “(국정원 요원은) 사이버 정보 수집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 일반인보다 많은 ID와 닉네임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유명 사이트 회원 가입 시 ID 중복을 피하기 위해 여러 ID를 갖는 사람이 많다. ②스마트폰 등 ‘제3의 기기’는 조사 못했다=김 씨가 사용하던 스마트폰은 조사 대상이 되지 않았다. 경찰은 17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밝힐 때까지 김 씨가 몇 개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지, 태블릿PC 등 다른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또 김 씨는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를 4개 가진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이 역시 제출받지 못했다. USB로 컴퓨터를 부팅했을 경우 모든 인터넷 사용 기록이 USB에 남지만 현재로선 확인할 길이 없다. 이를 모두 파악하기 위해선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경찰로선 더이상 절차를 밟기 어려웠다고 설명한다. 경위야 어쨌든 김 씨가 제3의 전자 기기를 통해 댓글을 달았을 수도 있고, 타인에게 자신의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글을 작성하거나 삭제하도록 했을 가능성도 이론적으론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기기나 하드디스크 상태에 관계없이 김 씨의 인터넷 활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포털사이트 로그 기록을 분석하는 것이다.김태웅·박훈상 기자 pibak@donga.com}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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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1]“PC 2대 대선 댓글 흔적 없어”… “중간수사 발표” 여지 남겨

    국가정보원 여직원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수사를 벌여 온 경찰은 17일 여직원의 개인 컴퓨터 2대를 분석한 결과 대선과 관련한 댓글을 단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수서경찰서는 이날 “국정원 직원 김모 씨(28·여)가 집에 있던 11∼13일 44시간 동안 개인용 데스크톱PC와 업무용 노트북 컴퓨터 2대의 사용 명세를 집중 조사했다”라며 “김 씨가 컴퓨터 파일 중 일부를 삭제한 흔적을 확인했지만 혐의 내용과 관련이 없는 사적인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10월 1일부터 12월 13일까지를 포함해 컴퓨터를 구입한 시점부터 광범위하게 조사했지만 하드디스크에서 대선과 관련한 어떤 댓글도 게재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의 컴퓨터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ID 20여 개, 닉네임 20여 개 등이 발견됐다. 장병덕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비방 댓글을 달 때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4개의 단어와 40개의 ID·닉네임 등 90여 개를 키워드로 하드디스크상의 모든 영역을 확인했지만 대선과 관련된 것은 없었다”라며 “ID가 모두 김 씨의 것인지, 다른 사람의 명의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이 키워드로 사용한 4개의 단어는 대선후보의 이름과 별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2009년 10월부터 사용한 250GB 용량의 데스크톱PC와 올 9월부터 사용한 320GB 용량의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수사용 전문프로그램인 ‘인케이스(Encase)’를 이용해 하드디스크의 비할당 영역까지 분석했다. 비할당 영역은 현재 파일이 할당되지 않은 공간으로, 다른 파일에 의해 덮어씌워지지 않아 예전 데이터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김 씨의 노트북 접속 기록은 31만 건, 데스크톱은 1100건으로 경찰은 이를 모두 전수조사해서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2대의 PC만 조사했을 뿐, IP를 역추적하고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회사의 협조를 구하지 않아 미완(未完)의 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도 이날 발표를 중간수사 결과라고 규정했다. 만약 김 씨가 제3의 컴퓨터를 이용해 댓글을 달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글을 삭제하도록 했다면 경찰도 파악이 불가능하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경찰에 김 씨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제3의 장소에서 작업했을 가능성을 확인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수사를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김 씨의 컴퓨터에서 비방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마지막 대선후보 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16일 오후 11시 갑자기 발표한 것에 대해 경찰은 “신속히 조사해 공개한다는 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등은 경찰의 전격 발표에 대해 “정치적 고려가 개입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한다는 원칙을 갖고 수사했다”라며 “정반대 결과가 나왔더라도 발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석 경찰청 차장도 “결과가 밤에 나왔는데 경찰이 밤새 이 결과를 가지고 있으면 온갖 다른 억측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며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어서 결과가 나오는 즉시 발표한 것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박훈상·신광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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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여직원 댓글 단 흔적 없다”

    경찰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렸다고 민주당이 지목한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 씨(28·여)의 개인컴퓨터 2대를 분석한 결과 문 후보를 비방하거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수서경찰서는 13일 오후 3시경 김 씨에게서 넘겨받은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2개를 분석한 결과를 16일 오후 11시에 긴급 발표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및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의 전문 증거분석관 10명을 투입해 디지털 증거분석 전용장비 및 프로그램을 통해 10월 1일부터 12월 13일까지 삭제된 파일과 인터넷 접속기록, 문서 파일을 분석했다. 관련 게시물이나 댓글을 찾기 위해 수십 개의 검색어로 정밀분석까지 마쳤다. 경찰은 14일 오후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김 씨 변호인 등이 입회한 가운데 하드디스크 검증작업을 했다. 김 씨는 15일 오후 3시경 국정원 직원 7, 8명과 함께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해 4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았다. 당초 경찰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교차 분석이 필요하다며 분석완료 시점이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훈상·김태웅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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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감찰위, 性검사 직권남용-가혹행위로 처벌 권고

    대검찰청 감찰위원회가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전모 검사를 뇌물수수가 아닌 직권남용과 가혹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라고 만장일치로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감찰본부는 전 검사를 17일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경찰은 전 검사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의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검사 2명 등 검찰 관계자 6명의 명단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데 이어 14일 사건 관련 자료를 추가로 검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검찰에서 넘겨받은 자료에는 경찰의 ‘전자수사자료표(이크리스)’ 시스템에 접속해 여성 피의자 A 씨의 사진을 캡처한 검찰 관계자들이 어떻게 A 씨의 개인정보를 입수해 이 시스템에 접근했는지가 나와 있지 않다”며 “이들이 누구에게 사진을 보냈는지, ‘사진파일을 외부로 유출한 정황이 없다’고 검찰이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검사 2명에 대해 소환을 통보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경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의 한 검사는 직접 ‘이크리스’에 접속해 A 씨의 사진파일을 만든 뒤 동료 검사 6명에게 이 파일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정부지검의 한 검사는 사진 열람 후 실무관에게 ‘사진파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 과정에 다른 실무관 한 명과 수사관 한 명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이 경찰에 통보한 검찰 관계자 6명 외에도 검사 8명을 포함한 검찰 관계자 19명이 A 씨 사진을 열람한 것으로 드러나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감찰본부는 사진을 전달받아 내·외부로 재전송한 검찰 관계자들도 함께 징계하거나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창봉·박훈상 기자 ceric@donga.com}

    • 201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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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옷 수거함도 ‘강남스타일’

    11일 오전 경기 하남시 외곽의 한 헌 옷 하치장. 이곳에는 강남 등 서울 시내 아파트 5000여 가구의 헌 옷 수거함에서 나온 옷가지가 하루 평균 1, 2t씩 들어온다. 영하 8도의 강추위에도 ‘돈 되는’ 옷을 고르려는 작업 인부의 손길이 바빴다.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찾는 옷더미는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나온 것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새 옷과 다를 바 없는 데다 명품도 나오기 때문이다. 하치장을 직접 찾아 명품만 골라가는 ‘명품꾼’도 있다고 한다. 선택되지 못한 나머지 옷가지는 kg당 몇백 원 수준에 수출된다.기자도 직접 옷더미를 뒤졌더니 리바이스 게스 등 유명 브랜드 청바지와 명품 상표 구두 한 켤레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신상’은 아니지만 해지거나 찢어진 곳 없이 새 옷처럼 말끔했다. 하치장 업주 엄모 씨(56)는 “겨울이라 오늘은 옷이 없는 편인데 봄가을이나 이사철에는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며 “강남 아파트에서 나온 헌 옷은 바로 입고 거리로 나가도 촌스럽지 않다”고 말했다.서울과 수도권 고물상에서는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불황 속에도 그나마 ‘돈 되는’ 재활용품을 내놓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헌 옷은 폐지나 고철과 달리 시세가 일정한 데다 전용 수거함에서 나오는 명품 ‘로또’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인기다. 중고가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밍크코트와 명품 가방,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양복이나 등산복이 수거함에서 종종 나온다고 한다.서울 강남의 한 고물상 직원 이모 씨(30)는 “강남에선 입은 흔적이 없는 새 옷도 매일 나오는데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 씁쓸하다”며 “남 주기 아까운 심리에서인지 칼자국을 낸 비싼 옷도 발견된다”고 전했다.고물상 직원의 ‘라이벌’은 강남 아파트 가정부나 경비원. 일부 가정에선 옷가지를 직접 수거함에 넣지 않고 이들에게 처리를 부탁한다. 그러면 이들은 비싼 옷을 골라낸 다음 고물상 업자를 조용히 불러 흥정을 시도하기도 한다.헌 옷에서 나오는 부수입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현금이나 금반지, 고급 시계, 상품권 등이 적지 않게 나온다. 고물상 업주 A 씨는 기자에게 직접 모은 금붙이가 담긴 주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A 씨는 “강남 사람들이 질려서 버린 헌 옷이 우리에겐 ‘노다지’다”라며 “고물상 업주 중엔 고급 승용차를 몰며 강남에 사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아파트와 폐기물관리업체가 맺는 재활용품 수거 입찰 가격도 강남지역이 높다. 월 단위로 가구별 가격을 책정하는데 싼 곳이 1000원 수준인 데 비해 강남 고급 아파트는 7000∼8000원을 호가한다. 한 대형 폐기물관리업체 B 부장은 “강남 아파트는 입찰가가 비싸도 질 좋은 헌 옷뿐 아니라 폐지도 2, 3배 많이 나와 돈벌이가 된다”며 “입주자 대표나 관리사무소 소장에게 현금과 상품권 제공에 술 접대까지 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이준형 민생행동연대 집행위원장은 “일부 몸집을 불린 업체들이 강남 아파트 계약을 독점하다시피 해 영세업체는 하청업체로 전락했다”며 “재활용품이 가난한 사람들의 오랜 생계수단인 만큼 정부의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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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국정원 직원 오피스텔서 文 비방 댓글”… 국정원 “정치활동 사실무근”

    민주통합당이 11일 국가정보원 직원이 수개월간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여론조작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부인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국정원 직원이 정치 관련 홈페이지에 접속해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국정원 제3차장실 심리정보국 소속 김모 씨(28·여)가 상급자 지시를 받아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수개월간 근무하면서 야권후보 비방을 일삼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신고로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이날 오후 민주당 공명선거감시단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이들은 김 씨의 허락을 받고 집 안으로 들어갔으나 “국정원 직원이 아니다”라는 김 씨의 대답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씨가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지자 불법 선거운동 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집 앞에서 늦은 밤까지 대치했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역삼동 오피스텔은 국정원 직원의 개인 거주지인데 명확한 증거도 없이 개인의 사적 주거공간을 무단 진입해 정치적 댓글 활동을 운운한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불안해서 문을 못 열어주는 것”이라며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모든 부분에서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남희·박훈상 기자 irun@donga.com}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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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남자가 커피값 내는 세상’ 트위터 글에 인터넷 발칵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건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인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4일 트위터에 쓴 글이 양성평등 논쟁까지 불러일으키며 인터넷을 뒤흔들었다. 현대카드는 이날 회원 950만 명의 최근 1년간 외식 성향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커피전문점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40% 이상 많은 금액을 카드로 결제했다”고 발표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들의 커피전문점 이용금액이 여성보다 많았던 것. 정 사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식당이나 카페에서 카드사용 통계를 보면 여성 회원의 사용이 더 많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 여성 취향의 장소도 마찬가지. 이는 남성들의 지불이 압도적으로 더 많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분석을 올렸다. 정 사장의 트윗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양성평등 이론까지 등장하며 논쟁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여성들의 명품 구매율이 OECD 1위인데 명품 살 돈으로 (남성에게) 커피 한잔 사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남편 카드를 많이 써서 그렇다”고 반박했다. 급기야 현대카드 불매운동까지 언급되자 정 사장은 약 2시간 만에 ‘가벼운 농담했다가 OECD 통계까지 나오는 격론 속에 현카는 여성 민심을 잃고 있다’며 ‘난 여성 편이다’고 썼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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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앞이 최고 명당”… 대선 유세전 길목 경쟁

    ‘대권을 잡으려면 광화문 앞을 선점하라?’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청와대를 등지고 세종대왕 동상이 바라보이는 이곳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종로구 지역 유세차량이 섰다. 이 유세차량은 다른 지역은 돌지 않은 채 한 시간 동안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이윽고 해가 떨어지고 광화문에 설치된 조명이 밝게 빛을 내자 어두운 주변 배경과 대비돼 유세차량은 마치 공연장 무대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무대의 주인공처럼 유세차량은 지나가는 차량과 행인의 주목을 받았다. 시민 유영민 씨(43)는 “주변에 비해 광화문 앞이 유달리 밝다 보니 앞에 세워진 유세차량에도 더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다른 곳을 돌던 새누리당 종로구 지역 유세차량은 오후 6시 반경 도착해 문 후보 차량과 30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새누리당 종로구 선거대책본부 권순철 씨는 “상대 후보 측이 따라 하고 있지만 광화문 유세는 우리가 원조다. 우리가 먼저 야간조명 효과를 염두에 두고 선거 운동 첫날부터 광화문에서 유세를 해왔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의 보좌관인 이근구 보좌관은 “차량이 몰리는 금요일에 이곳에서 유세하기로 미리 일정을 짜뒀다”고 맞섰다. 광화문이 서 있는 사직로는 이날 하루에 안국역 앞으로 8만9349대, 사직터널 도로로 8만4785대가 이동할 정도로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다. 양 후보 측은 과거 왕이 살던 경복궁, 당선 이후 입성할 청와대와 가깝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을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도 치열하다. 서쪽의 경복궁역 사거리, 동쪽의 동묘역 사거리 역시 선거운동원이 길목 선점을 노리는 곳이다. 한 후보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한 유세 명당을 다른 후보 측이 매번 쫓아오는데 주차된 바퀴 위치까지 똑같다”며 “동선이 겹치면 나중에 도착한 차량이 비켜줄 수밖에 없어 언제 어디서 유세할지를 놓고 수 싸움이 치열하다”고 전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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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호텔은 퇴폐스타일?… 외국인 몰려오는데 성매매 활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 수 통산 8억 건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서울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크게 늘었다. 10월 2∼7일 중국 국경절과 강남페스티벌 기간에 강남 대형백화점 4곳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나 늘었을 정도다. 최근 강남구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주무 부서까지 신설했다. 강남 스타일을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강남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는 쉽지 않다. 부족한 객실과 높은 가격 때문에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에 숙소를 정하는 게 현실이다. 영어 관광가이드인 김모 씨(36·여)는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대체 강남이 뭐길래’라며 강남에 숙소를 잡길 원하는 관광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 일부 호텔은 관광객의 바람을 외면한 채 불법 성매매 장소로 한 층 객실을 통째로 내주는 등 ‘퇴폐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강남구는 이런 호텔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불법 성매매를 단속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난을 해결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달부터 불법퇴폐행위근절 TF팀에 20여 명을 배치해 강력한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강남구 이희현 TF팀장은 “지금까지는 성매매 행위가 이뤄진 호텔 객실 영업만 정지시켰지만 앞으로는 예식장 등 호텔 부대시설까지 영업할 수 없도록 등록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묵는 호텔에서 일어나는 불법 성매매로 강남 스타일이 망가지지 않도록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호텔들이 ‘퇴폐 스타일’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객실을 내주는 것보다 불법 성매매 업소에 방을 빌려주는 게 훨씬 이익이기 때문이다. 최근 적발된 강남구 역삼동 L호텔의 경우 성매매가 이뤄진 객실 하나당 하루 숙박비용은 12만∼15만 원 선이다. 유흥업소는 호텔 측에 객실 하나당 현금 20만 원을 주고 한 층의 19개 객실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은 최소 한 달에 현금으로 3000만 원 이상의 차액을 거둬들인 셈이다.한 번에 성매매 비용으로 1인당 30여만 원을 받는 유흥업소도 하루 2번 이상 성매매로 한 객실을 이용하면 다른 객실을 여러 번 이용할 때보다 비용을 줄여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한 단속 경찰은 “다른 관광객과 마주치면 불만이 접수되거나 불법 영업이 발각될 가능성이 높아 한 층을 통째로 거래하고 있다”며 “호텔 사장과 업소 업주 둘만의 거래다 보니 정확한 수익이나 계약조건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텔이 불법 성매매 업소에 객실을 내주고 거두는 수익이 많다 보니 폭력조직 연루설까지 나오고 있다. L호텔의 대표이사는 김태촌 씨(63)가 두목이었던 서방파의 행동대장 이모 씨(57)의 부인이 맡고 있다. 이 씨는 호텔을 짓던 과정에서 제1, 제2 금융권 등으로부터 큰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2010년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R호텔도 서울 강북 지역 토착 조직과의 연루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방파가 관리 대상 조직인 만큼 L호텔의 불법 영업 이익이 폭력조직으로 흘러가지 않았는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호텔 개업 과정에서 진 빚을 해결하기 위해 객실을 불법 성매매 업소에 내준 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주변 대형 호텔은 일부 호텔의 퇴폐 영업 때문에 ‘강남 스타일’이 망가진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남구와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경고에도 인터넷 유흥업소 정보 사이트에선 성매매로 이어지는 이른바 ‘풀살롱’ 영업을 광고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강남의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강남에는 간판만 호텔이지 출발부터 지하 룸살롱에서 객실 성매매로 연결되는 풀살롱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많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종종 ‘여기도 성매매 하냐’고 질문할 때마다 몹시 불쾌하다”고 말했다. 김홍범 세종대 관광대학원 원장은 “이번에 단속된 호텔 대부분이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며 “이제는 관광의 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박훈상·김태웅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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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U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中대지진 교민대피 헌신 경관, 후유증으로 끝내…

    2008년 5월 12일 대지진이 일어나자 중국 쓰촨(四川) 성 일대는 통곡과 절망만 남은 폐허로 변했다. 당시 청두(成都) 주재 한국 총영사관 주재관이던 이희준 경감(50·사진)은 ‘폐허 속의 영웅’이었다. 그는 다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현장을 누비며 교민과 여행객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 그와 영사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한국인 피해는 없었다. 그는 한국인의 안전이 확보되자 쓰촨 성 시설 복구와 구호물품 보급 등을 돕기도 했다. 지진 피해를 수습한 뒤 그는 ‘지진 공포’로 가슴이 갑갑하고 손발이 떨리는 증상을 호소했다. 자연재해를 겪은 사람이 앓는 전형적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였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 가족에게 갑작스레 화를 내는 등 돌발행동도 했다. 그러면서도 송파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정보계장, 상황실장을 맡아 성실히 일했다.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틈도 없었다. 한 동료 경찰관은 “경찰 조직 분위기상 육체적인 외상이 아닌 정신건강 이상으로 쉬면서 치료를 받기 어렵다”며 “이 경감은 간부라는 책임 의식이 유별나 동료들도 증상이 심각한지 몰랐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뉴스를 본 뒤 이 경감의 증상이 악화됐다. 그는 5월 공무상 질병을 인정받기 위해 공상을 신청하고 질병휴직계를 냈지만 인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후 강원 속초시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 생활을 하며 공상 재신청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결과를 받아 보지 못한 채 27일 오전 5시경 심장마비로 숨졌다. 29일 서울 국립경찰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진 장례식에는 경찰대 1기생 동기 등 동료 경찰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동료들은 경찰 내 ‘중국통’, ‘외사통’으로 꼽히던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아내와 두 아들은 이 경감의 공무상 질병을 인정받고 현충원에 안장하기 위해선 순직 처리 과정을 밟아야 한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공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인정되도록 최선을 다해 유족을 돕겠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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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예비-신혼부부 新혼수는 ‘앉아서 소변보기’

    다음 달 8일 3년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둔 컨설팅회사 직원 임모 씨(32)는 예비신부(27)와 의논 끝에 집에서는 앉아서 소변을 보기로 했다. 아내가 “좌변기 주변에 소변이 튀면 청소하기가 힘들고 냄새도 심하다”며 “잘나가는 연예인도 아내를 위해 앉아서 본다는데 당신도 따라해 보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임 씨는 남자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신부를 위해 선택했지만 30년 습관을 바꾼 자신의 처지를 위로받고 싶어서였다. 2, 3년 먼저 결혼한 선배의 반응은 의외였다. 줄지어 “나도 실은 바꿨다”고 답한 것. 이를 지켜보던 40대 부장마저 “아내와 딸이 ‘소변보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핀잔을 줘 앉아서 일을 본 지 몇 년 되니까 이젠 편하다”고 고백했다. 가정에서 ‘서서 쏴’ 대신에 ‘앉아 쏴’를 택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아들에게 ‘앉아 쏴’를 교육하는 어머니, 남자아이에게 앉아서 소변보는 습관을 기르게 하는 유치원까지 등장했다. ‘서서 쏴’는 미세한 소변 입자가 튀어 주로 좌변기 주변에 두는 칫솔까지 오염시키고 악취를 유발해 청소를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젊은 예비부부나 신혼부부에겐 ‘남편의 앉아서 소변보기 약속’이 신(新)혼수품목으로까지 떠올랐다. 동아일보가 결혼정보업체 ‘선우’에 의뢰해 26, 27일 온라인에서 20, 30대 미혼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 230명(46%)이 ‘결혼 뒤 배우자를 위해 앉아서 소변을 보겠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남성 중 85명(17%)은 이미 앉아서 소변을 보고 있었다. 이웅진 선우 대표는 “가정에서 여성을 배려하는 남성들의 ‘자발적 선택’의 결과”라고 말했다. 10년 전부터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라는 문구를 명함에 넣어 이 운동을 펼쳐온 공무원 김현수 씨(55)는 “앉아서 소변볼 때의 장점을 설명해 주니 주변 사람 절반가량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아직 ‘서서 쏴’를 고집하는 ‘저항 세력’도 만만치 않다. 직장인 강모 씨(33)는 “아내가 남편을 우습게보니 소변까지 간섭하는 것”이라며 “지퍼를 놔두고 아예 바지를 벗으니 불편하고 잔뇨감이 심하다”고 불평했다. 설문조사에서도 남성의 약 40%가 ‘앉아 쏴’를 부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이윤수 비뇨기과 전문의는 “앉아서 소변을 보면 요도괄약근이 팽팽해져 섰을 때보다 잔뇨 배출에 효과적이다”며 “화장실 위생, 여성의 불쾌함을 고려하면 앉아서 보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앉아 쏴’가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언론을 통해 ‘앉아 쏴’를 홍보하고 ‘서서 쏴’ 습관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의 남성용 입식 소변기 철거 움직임이 생기기도 했다. 독일 바이에른 주에 거주하는 박모 씨(28·여)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들이 이렇게 교육시키다 보니 독일 남성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서서 소변보기를 반대하는 단체가 등장할 정도로 논란이 일었다. 가정의 의사결정 과정이 가장 중심에서 가족 간 ‘협상’으로 바뀐 것도 이 현상이 떠오른 이유로 꼽힌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적 영역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진 세태가 반영됐다”며 “배우자의 편리함을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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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가족 죽게 한 놈을… 누구 위한 법입니까”

    20대 여성을 토막 살해한 오원춘(42),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다 목 졸라 살해한 김점덕(45)에 이어 법원이 서울 광진구 중곡동 주부 살인범 서진환(42)에게도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유가족은 “법원이 잇따른 ‘봐주기’ 판결로 국민 법 감정을 외면했다”며 항소를 요구했다.22일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재호)는 8월 20일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기소된 서진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신상정보공개 10년과 전자발찌 착용 20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진심으로 참회하기보다 가정환경과 전자발찌를 탓할 뿐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의 고통에 공감하거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며 “재범 위험 등 여러 양형 조건을 고려해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형을 선고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재판부가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순간 침통한 표정으로 방청석에 앉아 있던 남편 박귀섭 씨(39)는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박 씨는 8일 결심공판에서 “저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 그가 다시 범죄를 저질러 저같이 한 맺힌 사람이 생기지 않게 도와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었다. 검찰도 서진환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요청했었다.하지만 법원은 “피고인의 자유를 박탈하고 영원히 격리시켜 재범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할 이유가 있더라도 사형은 생명권을 박탈하는 가장 냉혹한 처벌이라 유사 사건과 양형균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 씨는 “잇따른 법원 판결을 보며 무기징역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일말의 기대가 무너져 재판부에 실망이 크다”며 “사형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잔인한 방식으로 죽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진환이 법정을 나서는데 죽이고 싶다는 분노가 끓어올랐다”며 “사형이 아니라면 차라리 유기징역형으로 복수의 기회를 달라”고 했다. 검찰은 항소할 방침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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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보다 더 비싸게 판 가짜 경유

    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요금소 인근 대로변의 한 개인 주유소. 사장 이모 씨(38)는 저장탱크 3개 중 하나에 경유와 등유를 절반씩 섞은 ‘가짜 경유’를 만들어 저장했다.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가짜 용제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단가가 싼 등유를 섞은 것. 일반 경유를 팔 때보다 L당 300원의 추가 이익이 남았다. 이 씨는 당시 L당 1727원에 경유를 팔던 주변 주유소보다 가짜 경유를 60원가량 비싸게 팔았다. 가짜 경유를 굳이 비싸게 팔 리가 없다고 믿은 소비자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유하는 화물차 운전사들은 외상 거래를 터 단골로 유치했다. 한국석유관리원에서 점검을 나오면 가짜 경유가 보관된 탱크 주유기의 전원을 끄고 고장 난 것처럼 단속을 피했다. 6월부터 최근까지 이 씨는 100만 L, 약 18억 원어치를 판매해 부당이득 3억 원을 챙겼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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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남 영사기 기사-女 매표원 17년 불륜 ‘새드엔딩’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이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지난달 30일 내연녀 박모 씨(42)와 함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모텔에 투숙한 김모 씨(49). 내연녀 박 씨는 다음 날 오전 모텔 종업원에게 “애인과 함께 농약을 마시고 동반자살하려 했는데 나만 살아났다”며 “119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종업원의 신고로 119 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남자는 이미 숨진 뒤였다. 방 안에서는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죽을 수밖에 없다. 할 수 없이 마지막 선택을 한다.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적힌 박 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하지만 박 씨의 거짓말은 사망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에 의해 약 보름 만에 탄로 났다. 두 사람에게서 농약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 부검 결과 남자의 사인은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 났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17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에서 영사기 기사와 매표소 직원으로 처음 만났다. 박 씨에 따르면 당시 김 씨는 유부남이었지만 서로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박 씨 부모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박 씨는 결국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그러나 이 결혼은 “돌아와 달라”는 김 씨의 하소연을 이기지 못한 박 씨가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집을 나오면서 파탄으로 끝났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들이 처음 만났던 영화관을 그만둔 뒤로도 계속됐다. 남자는 미군 부대에서 미화원 일을, 여자는 간호조무사로 생계를 이어갔다. 올 8월 직장을 잃은 남자는 가정도 팽개치고 만난 지 17년 만에 박 씨와 동거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석 달가량 국내와 태국 등을 여행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도 잠시. 남자가 자신의 딸에게 자주 전화를 하고 본 가정을 챙기는 모습을 본 여자가 질투에 휩싸이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아직도 남자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여자는 질투에 눈이 멀었다. 결국 살인을 결심한 여자는 사건 당일 남자와 술을 마시고 취한 남자를 모텔로 데려갔다. 그리고 세상모르고 잠에 빠진 남자를 청테이프로 묶고, 개를 매는 줄로 목을 졸랐다. 여자는 다음 날 오전 준비한 농약을 한 모금 머금은 뒤 모텔 종업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다. 이후 “마신 농약 때문에 건강이 안 좋다”며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어설픈 알리바이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박 씨가 질투에 눈이 멀어 남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죽은 무속인 영혼이 나에게 들어와 ‘남자를 죽이고 약을 먹고 너도 죽으라’고 했다”고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일 박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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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권’ 내세운 폭력아빠, 보호시설서 자녀 데려와 “날 배신” 또 매질

    지방의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폭력 아빠에게 시달리다 옮겨온 아이들이 살고 있다. 이곳 상담원들은 매일 폭력 아빠들과 전쟁을 치른다. 이곳에서 ‘부모 자식 사이는 천륜(天倫)’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처럼 보인다. 조직폭력배 A 씨(34)는 술만 마시면 문신을 드러낸 채 시설로 찾아와 초등학교 4학년 아들(10)과 1학년 딸(7)을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협박을 일삼는다. 결혼 초 아내와 다툼이 잦았던 A 씨는 화가 나면 물건을 부수거나 아이들을 때리며 화를 풀었다. 아내가 집을 나가자 A 씨는 “엄마를 닮은 너희를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인 폭력 아빠는 술병을 들고 나타나 협박하기도 했다. 심지어 “시설이 내 아이를 납치해갔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적반하장의 폭력 아빠도 있다. 이들은 “나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맞고도 잘 자랐다” “내 방식대로 내 아이를 키우는데 웬 참견이냐”며 ‘친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아빠에게도 친권과 천륜을 인정하는 게 타당한 일일까.○ 폭력 아빠와 과감한 단절 ‘폭력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는 가해자인 아빠와 피해자인 자녀를 일단 격리하고 치료 및 원인 파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아빠의 폭력을 초기에 막지 않으면 어린 나이에 탈선하거나 범죄에 빠질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의 권리인 ‘친권’을 존중하는 사회 통념상 쉽지는 않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B 양은 고시텔에서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다. 아버지는 B 양이 문 밖을 나서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 마구 때렸다.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상담원이 찾아갔지만 B 양은 면담을 거부했다. 다음 날 B 양 아버지는 상담원을 만났다는 이유로 딸을 때렸다. 다시 상담원이 찾아갔을 때도 “아버지와 지내고 싶다”며 도움을 거부했다. ‘아빠’라는 울타리 외에 다른 보호자를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다. 상담원이 1년 가까이 일주일에 한 번씩 B 양을 설득한 끝에야 B 양은 시설 입소에 동의해 폭력 아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 시설 관계자는 “폭력 피해 아동이 시설이 아닌 부모의 사랑 속에 원래 가정에서 크는 게 상처를 치유하는 데 가장 이상적”이라면서도 “일단 데려가고 나면 대부분 폭력 아빠는 반성하기는커녕 아이가 배신하고 도망갔다며 보복성 폭력을 휘둘러 아이의 상처를 키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위급한 상황이면 72시간 동안 아동을 폭력 아빠로부터 격리해 병원 응급치료를 받게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친권을 강하게 주장하거나 자녀가 부모와 함께 있기를 원하면 아동보호기관에서 손쓸 방법이 없다. 대부분 폭력 아빠들은 자녀가 병원 치료를 마치면 “아빠와 함께 살자”고 설득한다고 한다. 굿네이버스 경기도 아동보호 전문기관 김정미 관장은 “B 양처럼 어린 나이에 폭력에 노출된 어린이는 자아가 약해 아버지의 생각과 자신의 뜻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즉각 친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폭력 아빠에게 처벌과 교육을 전문가들은 폭력 아빠의 폭력 대물림을 막기 위해 처벌과 교육 강화, 피해 아동 지원, 주변인의 신고를 통한 사전 예방 등 3가지를 대안으로 꼽고 있다. 19일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와 굿네이버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등도 폭력 아빠로부터 아동을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또 폭력뿐 아니라 방임, 정서 학대 등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한 행사를 열고 대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가 9월 국회에 제출한 아동복지법 개정안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의 빠른 통과를 촉구했다. 법안에는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 교육 의무화, 학대 부모에 대한 처벌 강화, 학대 피해 아동 지원 확충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아이를 더 안전하게 보호해야 폭력이 대물림되지 않는다”며 “아동학대방지법에 자녀 폭력 근절을 위한 강한 조치를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 학대 예방사업 후원 문의는 굿네이버스(1599-0300), 아동 학대 신고는 1577-1391로 하면 된다.박훈상·김태웅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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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고급호텔 3개층 빌려 성매매 영업 ‘란제리 풀살롱’

    ‘강남 최고의 품격 란제리 클럽’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미르 호텔 10층 객실에 강남경찰서 단속반이 들이닥쳤다. 14일 오후 11시 40분 경찰이 객실 문을 따고 단속을 시작하자 옷을 벗고 있던 유흥주점 소속 성매매 여성과 남성 손님들은 당황하면서 이불로 얼굴 가리기에 급했다.경찰에 따르면 2010년 7월 문을 연 ‘5○○’라는 이름의 유흥주점은 ‘17% 란제리 클럽’, ‘슬립(원피스형 속옷) 클럽’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여성 종업원이 속살을 드러낸 채 속옷만 입고 접대하자 붙여진 이름이었다. ‘17%’는 속칭 최고급 룸살롱을 뜻하는 ‘텐프로 업소’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성매매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곳에도 여느 호텔처럼 지하에 유흥업소가 있었지만 이들은 호텔 12, 13층 별도의 공간에서 영업을 했다. 광고 문구도 ‘답답한 지하를 벗어나 강남 전망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풀라’였다.단속에 적발된 성매수 남성 7명은 의사나 대기업 간부들이었다. 손님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정문이 아닌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로 올라와 술을 마셨다. 성매매를 원하는 손님은 미리 업소가 통째로 빌린 10층 객실로 이동해 여성 종업원을 기다렸다. 성매매 비용만 1인당 34만 원으로 술값을 포함하면 6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7시경 영업 시작 시간에 맞춰 업소 직원이 호텔 프런트에서 10층 객실 열쇠 19개를 모두 받아 성매매 알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열쇠를 받는 현장을 확인했지만 호텔 측은 “직원에게 열쇠만 줬을 뿐 성매매를 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라미르 호텔은 지하철 선릉역과 가까운 데다 관광 명소인 코엑스 인근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중국, 일본인 관광객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종업원과 마주친 뒤 성매매 분위기를 감지하고 호텔 측에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관광객 사이에서는 이 성매매 업소가 ‘한국에서 한 번 가볼 만한 명소’로 입소문 났다고 한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호텔 사장 고모 씨(56)와 유흥업소 업주 이모 씨(35), 성매수남, 성매매 여종업원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올 들어 강남 경찰서는 풍속업소 635곳을 단속해 1376명을 검거했다. 이 중 성매매를 알선한 호텔은 8곳이었다. 강남 경찰서 관계자는 “강남 숙박업소 51곳에 유흥주점이 79개나 있는 만큼 성매매 등 불법 행위가 없도록 집중적으로 단속·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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