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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해안가. 이 곳에만 있는 독특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마을 앞 바다 한 가운데에 풍력발전기 10기가 늘어서 있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해상풍력발전소인 탐라해상풍력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 있다. 지난해 9월에 상용 운전을 시작 한 지 이제 5개월 됐다. 2006년 개발 사업 시행 허가를 받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상용 운전까지 11년이 걸렸다.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지역 주민들은 풍력 발전 소음 때문에 물고기가 안 잡힐까 걱정했다. 풍력발전소 공사 예정지에서는 대개 소음 문제로 갈지역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진다. 반대 끝에 운전을 시작한 지 5개월. 주민들은 소음 걱정은 덜었다고 말했다. 두모리 해녀 김언조 씨는 “걱정이 많았는데 해삼 소라가 잘 잡힌다. 동료 해녀들도 소음이 전혀 없어서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배를 타고 육지에서 제일 가까운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풍력발전기 바로 아래까지 갔다. 선풍기 약풍 수준인 초속 4~5m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풍력발전기는 보통 초속 3m 이상이면 작동한다. 풍력발전기 소음 대신 바람 소리만 들렸다. 근처에서 돌고래 10마리가 뛰놀고 있었다. 두산 중공업 관계자는 “발전기 소음이 없는 건 아니다. 바다 바람과 파도 소리가 발전기 소음을 잡아 없애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일종의 ‘백색소음’ 효과인 셈이다. 탐라해상풍력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100% 국산기술로 만들었다. 바다 속 20m 아래 암반을 뚫고 해수면을 기준으로 80m 높이의 풍력 발전기를 세웠다. 만들어진 전기는 바다 속에 케이블을 따로 설치해 육지까지 끌어온다. 발전기 1기 용량이 3MW(메가와트)로 총 30MW규모다. 연간 총 8만5000MWh의 전력을 만드는데, 제주도민 2만4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건설비용은 육상 풍력발전기 보다 약 2배는 더 들어간다. 비용은 높지만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지은 까닭은 바람과 소음 때문이다. 바다는 육상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다.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도 없다. 무엇보다 발전기 소음이 없어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육상풍력발전소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음이었다. 발전기와 발전기 날개가 돌면서 소리가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제주 두모리 금등리 지역 주민들도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다. 정석용 두산중공업 재생에너지팀 차장은 “어촌계, 해녀, 마을 주민 등을 밤낮으로 찾아다니며 9년 동안 설득했다. 마을에서 마음을 연 뒤에는 1년 5개월 만에 공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마을 대표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두모리 김상문 이장은 “지난 10년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힘들었다”며 고개를 휘저었다. 김 이장은 “뒷돈 받고 일하냐는 원성도 들었다”며 “지금은 전국 최초의 해상풍력마을이라는 테마가 생겨서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해양 자원 파괴를 가장 걱정했다. 해녀들은 해삼, 소라 등이 안 잡힐 것을 우려했고 어민들은 어류가 사라지진 않을지 염려했다. 아직까진 기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등리 해녀들은 할당된 1년 어획량을 9개월 만이 다 채웠다. 발전소 측은 수중 촬영을 통해 잠겨있는 발전소 구조물이 어장 역할을 해서 해삼, 소라, 해초 어류 등이 더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발전소 측은 마을에 다양한 보상을 해줬다. 금등리 고춘희 이장은 “그동안은 리증세(마을 주민들이 마을 발전을 위해 내는 일종의 세금)를 걷어서 마을을 운영했는데, 발전소와의 상생으로 마을이 더 윤택해 졌다. 독특한 풍광에 제주 한 달 살아보기를 할 수 있는 숙소와 각종 복지 시설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금등리와 두모리는 앞으로 ‘전국 최초의 풍차마을’ 이라는 주제로 해상풍력발전소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30년 까지 전력 공급량의 44%를 해상풍력으로 공급해 ‘탄소없는 섬’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지역 주민의 반발이다. 제주도 내 지역 5곳에 해상풍력단지를 추진 중이지만 주민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홍성의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이사는 “해상풍력발전소가 확장 되는데 제주 금등리와 두모리가 본보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제주=변종국 기자bjk@donga.com}

기아자동차가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올 뉴 K3’를 처음 공개했다. 2012년 9월 K3를 내놓은 지 6년 만이다. 올 뉴 K3의 트레이드마크는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대폭 강화된 각종 안전장치다. 우선 L당 15.2km의 경차급 연비를 자랑한다. L당 약 13.5km인 경쟁 모델들보다 연비가 15% 정도 높다. 연비를 높일 수 있었던 건 기아차가 5년 동안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덕분이다. 올 뉴 K3에는 연료효율을 높인 체인형 무단변속기와 연료를 엔진에 공급하는 시기와 비율을 최적화한 최신형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을 썼다. 이런 장치들의 효과로 1세대 K3보다 연비가 10%나 좋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내외 디자인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차 길이가 8cm 길어졌고 폭도 2cm 넓어졌다. X자 모양의 헤드램프와 독특한 무늬를 넣은 후면램프도 인상적이다.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송풍구다. 항공기 엔진을 본떠 원형으로 만들었다.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의 각종 계기가 달린 부분) 두께를 얇게 해 시야가 확 트이도록 했다. 특히 8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대시보드에 매립하지 않고 붙여 세워 운전자가 쉽게 조종할 수 있게 했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시스템과 급속 충전이 가능한 USB 단자도 넣었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420L에서 502L로 늘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버금가는 용량이다. 각종 안전장치도 대폭 강화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기능을 기본 장착했고,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기능도 있다. 안전성이 우수한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해 신차 안전도 평가 1등급을 달성한 것도 특징이다. 앞선 모델인 K3는 전성기에 월 6000대 이상 팔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만8165대가 판매됐다. 전년보다 23.6%나 떨어진 수치다. 올 뉴 K3가 다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장담하기는 이르다. 생애 첫 차로 소형 SUV를 더 선호하는 달라진 자동차 구매 트렌드 때문이다. 2015년 9월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준중형 자동차 시장의 왕자로 군림한 현대자동차 ‘아반떼’도 넘어야 할 벽이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K3 돌풍을 자신했다. 박 사장은 “올해 국내에서 월 5000대씩 총 5만 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이고 해외에서는 약 10만 대를 팔겠다”며 “높은 연비와 안전장치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올 뉴 K3의 가격은 1590만∼2240만 원 선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혼다코리아가 녹 발생으로 문제가 됐던 ‘CR-V’ 차량 등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총 260억 원 규모의 고객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신 지난달 8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한 차량 소유자들에게 최소 165만 원에서 최대 195만 원을 배상하라는 조정안은 거절했다. 혼다코리아는 “녹이 시간이 지나면 차량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소비자분쟁조정위의 판단은 객관적 과학적 입증 없는 추정과 개연성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다코리아는 문제가 된 2015∼2017년식 CR-V 고객을 포함해 등록 후 3년 이내인 어코드 2.4와 시빅 차량 고객 등 약 1만9000명에게 260억 원 상당의 특별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녹 제거 및 방청서비스와 일반보증 2년 연장 쿠폰, 오일 교환 2회, 필터 교환 1회, 차량에 따라 최대 60만 원의 위로지원금을 제공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해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만 2년 연속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일부 기업이 국내 생산물량을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411만4913대를 기록했다. 2016년과 같은 세계 6위에 머물렀지만 2년 연속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 2016년 한국은 전년 대비 생산량이 7.2% 줄어든 422만8509대를 생산했다. 반면 세계 7위 멕시코는 지난해 406만8415대를 생산해 한국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대수 격차는 62만8144대였지만 지난해에는 4만6498대로 줄었다. 해당 수치는 각 업체가 자국 내에서 생산한 대수만 집계한 것이다. 자동차협회는 한국만 2년 연속 생산이 감소한 이유로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을 꼽았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신차 효과와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등 내수 증가 요인은 있었지만 2016년 하반기(7∼12월)부터 자동차 개별소득세 인하 혜택이 종료됐다. 여기에 가계부채가 늘어나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출도 녹록지 않았다. 미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 둔화와 세단 시장 축소, 중동 및 중남미 경기회복 부진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협회는 특히 일부 자동차업체가 국내 생산물량을 해외 공장으로 돌린 점도 국내 생산 위축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낮은 임금과 미국과의 인접 효과 등의 장점을 가진 멕시코는 반대로 생산 공장 이전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다. 미국 내 ‘빅3’로 불리는 포드와 GM,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멕시코 내에 소형 승용차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생산전략을 바꿨다. 지프 컴파스, 폴크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Q5 등도 멕시코 공장으로 생산물량을 이전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울산 공장에서 일부 만들던 미국 수출용 엑센트를 지난해 5월부터는 전량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멕시코의 소형·중형차(Light Vehicle) 생산은 전년보다 36.7%나 늘었다. 세계 자동차 생산 1위는 중국(2901만5400대)이었다. 2위는 1118만2044대를 생산한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8.2% 감소해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량을 보였다. 3위와 4위는 각각 일본과 독일 순이었다. 2016년 10위였던 브라질은 한 단계 상승한 9위, 프랑스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순위를 올렸다. 지난해 8위였던 캐나다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운전자가 반려동물을 안고 운전을 하는 것은 불법일까? 결론만 말하면 불법이다. 도로교통법 제 39조 5항에서는 운전자의 운전 상태를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모든 차의 운전자는 영유아나 동물을 안고서 운전장치를 조작하는 등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상태로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이 조항을 어기면 차 종류에 따라 최소 2만 원에서 최대 5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반려동물을 안고 운전하는 행위는 만취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해 해당 조항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 받은 건 총 1055건이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혼자 두면 너무 짖는다” “반려견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안고 운전을 한다. 얌체 운전자도 늘고 있다. 한 일선 경찰서 교통계장은 “강아지를 안고 운전 하길래 단속을 하려고 했더니 경찰차를 보자 강아지를 뒷좌석에 던져 놓더라”며 “뒤에 갑자기 던져 놓으면 강아지가 놀라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를 목줄에 걸어 놓는 것보다는 반려동물 케이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위드펫 동물병원 김광식 원장은 “강아지 목줄에 순간적으로 힘이 가해지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을 케이지에 넣거나 시트에 최대한 낮게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차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행동도 위험하다. 지나가는 차량이나 경적에 놀라 갑자기 흥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으로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거나 안전띠를 하지 않는 반려동물을 처벌할 규제가 없다. 반려동물을 품에 안고 운전하면 안 되지만 그 밖의 행동을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안전띠, 케이지 등을 안 하면 약 3만∼1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국내에서도 “동물과 자동차에 동승하려는 운전자는 동물용 상자에 반려동물을 넣어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 중이다. 호욱진 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얼굴을 내미는 반려동물은 다른 차량 운전자들의 시선을 끌어서 집중력을 분산 시킨다”며 “운전자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세 살 난 푸들 ‘레미’입니다. 제 주인은 저와 함께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걸 즐깁니다. 하지만 저는 자동차를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자동차가 무섭기도 하고 때때로 위험하기도 하거든요. 겁이 많은 저를 주인은 항상 안고 운전을 합니다. 저를 조수석에 태우면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고 급정지를 하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연한 불법이고 매우 위험한 행동이죠. 뒷좌석에 저를 홀로 두지도 않습니다. 제가 주인과 떨어져 있는 걸 무서워하거든요. 차에서는 대소변을 마음대로 볼 수 없다는 점도 차타는 걸 꺼리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8일 주인이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자고 저를 꼬드겼습니다. 무슨 꿍꿍인지 반신반의한 것도 잠시, 주차장에는 빨간색 기아차 ‘레이’ 한 대가 서 있었습니다. 차 문이 열렸습니다. “Oh, my god” 아랫집 불도그가 그토록 자랑하던 기아차의 반려동물 전용 용품 ‘튜온펫’이 장착돼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주인을 겨냥한 튜온펫은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와 시트커버, 카펜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차량 뒷좌석엔 푹신한 방석이 깔려있는 카시트가 장착돼 있었습니다. 카시트 크기는 길이 50cm, 너비 41cm, 높이 41cm인데, 안전벨트가 달려 있어서 카시트를 고정시킬 수 있답니다. 사실 반려동물에 목줄을 달아 좌석에 고정시키는 주인들도 있다고 하는데, 자칫 반려동물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서 위험합니다. 카시트에는 덮개도 있어서 카시트 안에 있던 제가 튀어나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주인은 “카시트 고정 장치인 아이소픽스(Isofix)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안전벨트가 있어 레미를 뒤에 앉혀도 마음이 놓인다”고 말하더군요. 카시트 안에 있는 방석도 집에서 쓰던 것처럼 푹신했습니다. 여기까진 일단 ‘그뤠잇’. 사실 주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차에서 반려동물이 대소변을 보는 경우입니다. 튜온펫에는 폴리우레탄(PU)재질로 만든 방오시트커버도 있습니다. 가로 120cm 세로 145cm로 뒷좌석 전체에 깔 수 있는 크기인데, 레이에 최적화된 제품이지만 전 차종 공용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가끔 소변이 흡수가 안 되면 차 바닥에 흐를 수가 있는데, 바닥을 보호해주는 시트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쉽네요. 얼마 전 옆 동네 그레이하운드 오빠가 뒷좌석에 있다가 갑자기 운전석 쪽으로 넘어와서 큰 사고가 날 뻔했대요. 평소 멋 낸다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에서 창밖 구경을 하더니 큰일 날 뻔했죠. 튜온펫에는 운전석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카펜스도 있습니다. 주인은 “의외로 잘 앉아 있네? 난리 부릴 줄 알았는데”라며 모처럼 드라이브를 즐기는 저를 향해 웃네요. 장거리 운전할 때가 걱정이라더니 마음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어서 좋은가 봅니다. “밥과 물을 줄 수 있는 용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운전 중에 반려견이 잘 있나 뒤로 고개를 돌리곤 해서 위험했는데 뒷좌석을 볼 수 있는 거울이나 카메라가 장착되면 더 좋겠다”라고도 하더군요. 이미 수입차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반려동물 전용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어요. 옆집 사는 시베리안허스키 언니는 혼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HR-V를 타는데요. 여기엔 ‘매직시트’라는 것이 있어요. 뒷좌석의 착좌면, 그러니까 사람 엉덩이가 닿는 부분을 직각으로 세울 수가 있어요. 착좌면이 없어지니 뒷좌석이 더 넓어지고 차 바닥에서 천장까지 공간도 확보되는 거죠. 혼다의 이런 발상은 반려견을 시트 위에 앉히기보다 진동 등이 덜한 시트 바닥에 앉히는 것이 더 좋다는 전문가 의견을 따른 것이라고 해요. 볼보자동차는 반려동물 전용 ‘도그 게이트’를 만들어서 팔고 있어요. 트렁크 크기에 맞는 케이지를 만들어 파는 건데요, 케이지를 2개 공간으로 나눌 수도 있답니다. 사실 저에게도 ‘드림카’가 있습니다. 2017년 닛산 자동차가 미국 뉴욕 오토쇼에서 선보인 닛산 ‘로그도그’라는 차예요. 반려견을 위한 콘셉트 카인데 모든 반려동물들이 반할 만한 시설을 다 갖췄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려동물 전용 밥상입니다. 트렁크에 밥과 물그릇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해놨어요. 밥상이 고정돼 있어서 쏟아질 염려도 없어요. SUV에 혼자 오르기 힘든 반려동물을 위해 전용 슬라이드(자동차와 지면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계단)도 있습니다. 밖에서 놀다보면 흙이 묻을 수도 있잖아요? 차에 오르기 전에 샤워 뿐 아니라 털을 말릴 수 있는 드라이기도 있답니다. 목줄이 아닌 반려동물 몸을 감싸주는 전용 안전벨트도 있고요. 편안한 카시트는 기본, 난방도 되고 청소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시트를 만들었습니다. 반려동물용 구급상자도 배치돼 있습니다. 반려동물용 자동차 호텔인 셈입니다. 닛산자동차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반려동물 소유자 75% 정도가 차를 살 때 반려동물 편의 사항 유무를 고려한다는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 기사는 강아지 레미와 그 주인의 시승기를 레미의 시점에서 재구성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은 선방했다. 8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11조8028억 원, 영업이익 9562억 원, 당기순이익 907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실적은 대한항공 별도기준이다. 연결기준 매출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12조 원을 다시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연결기준 55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선전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연간 매출 6조2321억 원, 영업이익 2736억 원, 당기순이익 2233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6년 대비 74%나 오른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9963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매출이 88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4% 올랐다. 영업이익은 85.5% 증가한 97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큰 폭의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LCC 업체 관계자는 “내국인 최대 출국지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 위주로 노선을 활용한 것이 실적에 유효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13억 인구의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는 7일 인도 델리에서 열린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소형 SUV 콘셉트카 ‘SP’를 처음 공개하면서 인도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콘셉트카 SP는 기아차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소형 SUV로 주로 20, 30대 젊은층을 겨냥한다. 기아차는 그동안 6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 장벽에 가로막혀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수출이 아닌 현지 생산을 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도 공장 건설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수요는 약 370만 대로 347만 대의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다. 특히 인도는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가 인도 시장 공략에 소형 SUV를 앞세운 이유는 소형 SUV가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2016년 인도 시장에서 소형 SUV는 48만1000대가 팔렸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6.3%로 최다 판매된 차급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나 판매량이 증가해 2년 연속 최다 판매 차급이었다. 기아차는 2020년부터 약 6억 명의 인도 국민이 차를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면서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이미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50만 대 이상을 팔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장거리 노선을 집중 공략해 미래 30년을 준비하겠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나 창립 3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1988년 창립 이래 아시아 국가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아시아나가 제2의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988년 창립 이후 3년 만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 취항한다고 했을 때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성공적이었다. 앞으로도 아시아 중심에서 벗어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항공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나는 이런 전략에 발맞춰 연료효율성이 높은 항공기로 알려진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로 여객기 라인업을 가다듬고 있다. 아시아나 전체 항공기 82대 중 60%가 에어버스 항공기다. 아시아나는 대형 항공기를 꾸준히 도입해 왔다. 그룹 재정난에 ‘비행기 살 돈이 있느냐’는 업계의 냉소를 비웃듯 2013년부터 대형 항공기인 A380을 6대나 도입했다. 지난해엔 315명을 태울 수 있는 A350을 국내 최초로 4대 들여왔고 올해 2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에어버스 항공기가 다른 항공기에 비해 연료효율성이 20% 가까이 좋다. 장거리 노선은 연료비가 중요한데 에어버스의 효율성이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A350 항공기 시리즈를 낙점하고 2022년까지 32대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는 창립 때부터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와 국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1988년 창립 당시 들여온 2대의 B737-400 항공기는 국내엔 없던 새로운 기종이었다. 창사 3년 만인 1991년엔 B747-400을 들여와 미주노선에 취항하면서 세계에 국내 두 번째 민항사로서의 이름을 알렸다. 1994년부터는 아시아나 발전에 원동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B767-300을 도입했다. 대한항공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신기종이었는데 그동안 항속거리가 짧아 가지 못했던 지역에 취항하면서 아시아 국가 중심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선다는 게 아시아나의 전략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아시아나가 경쟁 우위에 있던 일본, 동남아 지역 노선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에 따르면 일본 노선 LCC의 점유율이 약 51%, 동남아 지역 노선 점유율은 약 4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중단거리 노선은 자회사인 에어서울 등에 넘기거나 현행 수준을 유지하겠다”면서 “장거리 노선에서는 이익을 내본 기억이 별로 없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유럽 노선에서 흑자를 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독점 노선에도 노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올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취항할 예정이다. 베네치아는 아시아나의 독점 노선이다. 4월부터는 미국 시카고 노선 증편을 시작으로 전 미주노선을 매일 1회 이상씩 운항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LCC의 성장으로 2012∼2015년 영업적자를 겪었지만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도 흑자가 예상된다. 김 사장은 “3년에 걸친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2016, 2017년 연속 턴어라운드(실적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31일 찾은 인천 동구 두산인프라코어 본사. 디자인팀 사무실로 들어서니 무거운 굴착기 이미지와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장님이 염색도 하고 귀도 뚫고 다녀야 디자인이 잘 나온다며 독려한 부분도 있어요.” 수염을 기른 채 머플러로 멋을 낸 여진협 디자인팀장이 웃으며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두산인프라코어 디자인팀은 글로벌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지난달 두산 밥캣이 만든 소형 굴착기가 건설기계 최초로 국내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핀업 디자인 최고상을 받았다. 두산 굴착기는 2009년에 이어 2016년에도 세계 3대 디자인상이라 불리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디자인팀은 회사 차원에서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디자인팀을 2015년 사장 직속 기구인 기술원 내부 조직으로 승격시켰다. ‘자동차처럼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리라’는 ‘특명’도 내렸다. 여 팀장은 “세계적으로 장비 기능과 품질이 비슷해진 상황에서 다자인이 제품을 고르게 하는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전면부 디자인이 자동차 정체성을 상징하듯 굴착기는 카운터 웨이트(굴착기 엉덩이 부분)가 브랜드를 상징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견고함, 강력함, 민첩함이 디자인 콘셉트이다. 최근 두산 굴착기가 과거에 비해 더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도 디자인 덕분이다. 디자인팀 조나단 주임은 “카운터 웨이트 부분만 봐도 어느 브랜드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굴착기는 주황색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국내에서 자주 보는 두산 굴착기가 오렌지색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울트라두산오렌지’ 색상으로 특허까지 낸 두산 고유의 컬러다. 디자인팀 곽선욱 연구원은 “색상 개발에만 1년이 넘게 걸린다. 굴착기가 공사장과 산지 등에서 쓰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눈에 잘 띄는 오렌지 색상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굴착기는 이용자들에게 소형 사무실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요구도 늘고 있다. 여 팀장은 “신발 수납장을 크게 해달라, 버튼 위치를 바꿔 달라는 요구도 있다”고 귀띔했다. 디자인팀 노력이 더해져 두산인프라코어도 매출은 상승세다. 2016년 건설기계 매출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2014년부터 매년 0.2%씩 늘어 2016년엔 역대 최고치인 3.8%를 기록했다. 디자인팀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가장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부서다. 김현중 주임은 “디자인은 마약 같아서 영감이 떠오르면 멈출 수가 없다. 이상하게도 그 영감이 꼭 초저녁에 오다 보니 늦게까지 일을 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여 팀장은 “디자인은 점점 건설기계 경쟁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근 5년 동안 일자리 창출을 가장 많이 한 30대 그룹 계열사는 이마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순으로 고용 창출이 많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일 공정위 대규모기업집단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2011∼2016년 30대 그룹 계열사(직원 300명 이상)의 종업원 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이마트로 1만5307명 증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9906명), 스타벅스커피코리아(6958명), CJ CGV(6525명), LG화학(5723명) 순이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CJ CGV 등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매장이 늘어나며 계산원과 아르바이트생도 많이 채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와 LG화학은 제조업 정규직 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했다. 최근 5년간 상위 30위 기업의 종업원 수는 총 11만5635명이 증가했는데 이 중 제조업이 3만26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는 제조업과 비슷한 규모인 3만2022명, 숙박음식점업은 1만5723명 증가했다. 종업원 증가 분석 기간을 최근 3년으로 줄였을 때는 삼성웰스토리(6182명)가, 분석 기간을 최근 1년으로 했을 때는 CJ올리브네트웍스(4033명)가 종업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5년 만에 전 임직원에게 안전장려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무사고 안전 운항을 달성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부임한 이후 첫 번째 성과다. 대한항공 안전장려금은 1997년 괌 여객기 추락사고 등 대형 항공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무사고운항 의식을 높이려 도입된 일종의 성과급 제도다. 12개월 단위로 평가가 이뤄지는데 정비, 항공, 운항 등의 분야별로 감점과 가점 기준을 마련해서 일정 점수 이상을 넘기면 전 임직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안전장려금 지급을 위한 제27차 평가기간을 가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는 큰 사고 없이 안전 운항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최근 대한항공 노조에도 통보했다. 안전장려금은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데, 지급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이번 안전장려금 규모는 53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1997년 안전장려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전 직원에게 장려금이 지급된 것은 7차례에 불과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폴크스바겐이 한국 시장에 돌아왔다. 배출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과 인증서류 조작 파문으로 폴크스바겐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사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장악한 국내 수입차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일 서울 강남구 폴크스바겐 대치전시장에서 신형 파사트 GT 출시행사를 열고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신형 파사트 GT는 8세대 유럽형 모델이다. 디젤게이트 논란 이전에 국내에서 판매되던 모델은 북미형이었다. 유럽형 파사트의 특징은 엔진을 전면부에 가로 배치하는 ‘MQB 플래폼’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가 74mm 늘어나 이전 세대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안전사양도 강화했다.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경고에 이어 긴급제동을 해주는 보조 시스템을 국내에 선보인 폴스크바겐 차량 중 처음으로 적용했다. 차가 일정 속도로 달리면서 앞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해주고, 차선을 지킬 수 있게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도 장착했다.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이 시스템을 켜면 차가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스스로 운행한다. 최신 사양의 편의장비도 눈에 띈다.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 대신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등장했다. 앞좌석 통풍 기능과 운전석 마사지 시트도 넣었다. 손을 쓰지 않고 발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초, 최고 속도는 시속 233km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3.7∼17.2km다. 가격은 파사트 GT 2.0 TDI가 4320만 원, 2.0 TDI 프리미엄이 4610만 원, 2.0 TDI 프레스티지가 4990만 원,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가 5290만 원 선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게이트 이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 3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더불어 한국에서 인증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나자 한국 시장 점유율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5년만 해도 폭스바겐코리아는 3만5778대를 팔아 국내시장 점유율 약 15%를 차지했다. 디젤게이트가 터지고 2016년 7월 시장 점유율은 5.8%로 추락했다. 그사이 베르세데스벤츠와 BMW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각각 25.6%, 29.5%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질주가 돋보였다. 폴크스바겐 퇴출 이후 약 10%포인트나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폴크스바겐은 신형 파사트 GT로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1973년 처음 출시된 파사트는 전 세계에서 약 2200만 대가 팔렸을 만큼 상품성이 뛰어나다”며 “MQB 플래폼 적용 등 기능이 대거 향상된 모델인 만큼 가장 경쟁이 치열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폴크스바겐의 귀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파사트 GT는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 보인다. 과거 판매량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차종 하나 출시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올해 폴크스바겐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티구안 출시도 계획된 만큼 시장 지배력을 다시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최신예 항공기인 A350-1000이 3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대중에 공개됐다. 최신형 엔진과 최첨단 소재 사용으로 인한 운영비 절감 효과를 앞세워 중형(中型) 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350-1000은 에어버스의 중형 장거리 항공기 모델인 A350라인 중 가장 큰 항공기다. 몸길이 73.78m로 기존 A350-900보다 몸체가 7m가량 길어졌다. 무게는 기존 항공기보다 30t 줄었다. 거대한 항공기지만 A350 특유의 디자인으로 날렵한 느낌을 줬다. 날개가 독수리의 날갯짓을 모방해 날개 끝이 하늘을 향해 굽어 있었다. 이런 독특한 모양의 날개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공기가 항공기를 떠받들어 주는 힘을 극대화한다는 게 에어버스 측의 설명이다. A350-1000은 티타늄과 고급 알루미늄, 복합 소재 등을 사용했다. 이런 첨단 소재는 쉽게 마모되거나 부식되지 않아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에어버스 측은 “최신형 엔진을 사용한 연료 효율성 개선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으로 경쟁 기종보다 운영비를 25%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A350-1000에 들어가 보니 좌석 아래 공간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좌석 폭은 46cm로 다리의 가동 범위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비행기 꼬리에 카메라를 설치해 승객들이 좌석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으로 비행기 밖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조종사들도 비행 운항에 이 카메라를 참고하고 있다. 또한 기내 습도와 온도 등을 2∼3분마다 체크해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시스템도 장착했다. 선반의 높이를 낮추되 공간은 넓혀 많은 짐을 편안하게 실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A350-1000을 2020년부터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A350-1000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최근 대형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A350-1000에서 A350-900으로 주문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몸집이 크고 좌석 수가 많다는 A350-1000의 장점이, 승객을 다 태우지 못하면 큰 손해가 되는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350-900의 좌석은 약 320석이고 A350-1000의 좌석은 360석에서 최대 440석까지도 가능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혼다 ‘CR-V’(사진) 차량에서 녹이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차량 소유자들에게 손해배상금 지급 결정을 내린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소비자분쟁조정위가 부식현상 차량에 대해 배상하라고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일부 CR-V 소유자들은 대시보드(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의 각종 계기가 달린 부분) 내 일부 부품과 운전대가 연결된 지지대(행어빔), 자동차 시트 뼈대 등에서 녹이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해 10월 소비자분쟁조정위에 차량 구입 대금 환급을 요구하는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차량 소유자들과 혼다코리아 측은 보상 범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소유자들은 △녹은 차량의 하자이고 △녹 때문에 실내 공기에 쇳가루가 분산될 수 있으며 △녹 발생 사실을 알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차량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녹 발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부품 표면에 발생한 수준이기 때문에 차량 안전 및 주행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배상 대신 무상 녹 제거와 방청 작업, 품질보증기간 연장, 오일 필터 교환권 지급 등을 제안했다. 소비자분쟁조정위는 차량에 발생한 녹이 자동차 기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제품 하자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주행 및 안전에 관한 중대한 결함은 아니라고 보고 혼다코리아가 계약 해지나 차량 대금 환급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분쟁조정에 참여한 차량 소유자 141명에게 차량 취득가액의 5%(최소 약 165만 원∼최대 약 195만 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분쟁 조정서의 내용은 민사소송법상 확정 판결과 효력이 같지만 조정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의 소송 절차를 밟게 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조정 결정문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새해 첫 달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연초부터 야심 차게 등장한 신차들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법. 초장부터 기선 제압에 나선 차량들은 올 한 해 완성차 업계의 무한경쟁을 예고하기 충분했다. 2017년 정유년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신차는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였다. 2007년 첫 출시 이후 10년 만에 전면부 디자인을 변경했다.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존 스타렉스 라인업엔 없던 9인승 모델을 추가했다. 2018년 자동차 시장의 첫 테이프를 끊은 건 쌍용자동차의 ‘2018 코란도 투리스모’였다. 출시 5년 만에 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4륜 구동 시스템을 장착했고, 미니밴 시장의 절대 강자인 기아차 ‘카니발’보다 최대 700만 원 저렴한 점을 내세워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쌍용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8 코란도 투리스모 출시 일주일 만에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오픈형 덱(트렁크가 외부로 드러나 있는 모양)과 최대 3t을 끌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견인능력이 돋보인다. 한국 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 SUV 더 뉴 트랙스에 가성비를 더한 LT 코어 트림을 신설했다. LT 코어 트림은 고객들의 선택 비중이 높은 필수 사양들만 따로 모은 모델이지만, 기존 LT 디럭스 모델보다 약 15만 원이 저렴하다. 또한 인조 가죽시트를 가격 인상 없이 기본 사양으로 확대했다. BMW는 ‘뉴 540i x드라이브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를 내놨다. BMW 5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엔진 출력과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8초 만에 올라가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다. 지프는 1992년 처음 출시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지프 그랜드 체로키 25주년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후면에 25주년 기념 배지를 단 이번 모델은 국내에서 단 20대만 한정 판매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네스협회가 인증한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 두산은 최근 ‘미래의 먹거리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협동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연구진과 개발자들을 적극 영입했다. 2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을 하며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두산은 2014년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기인 연료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사업 출범 2년 만에 누적 수주 1조 원을 돌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 3.8%의 역대 최고치 시장점유율로 세계 건설기계 시장 6위에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두산커넥트 서비스를 북미 시장에 내놨다.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위치정보를 감시하고 장비 데이터를 활용해 장비 운영 및 작업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다. 두산은 이 서비스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북미지역 소형건설기계에 No.1 브랜드를 넘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연평균 3.3%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알짜 기업이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까지 국책과제로 진행 중인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2021년부터 본격 상용화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2017년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업체 ACT를 인수해 전문 인력과 설비, 노하우 확보는 물론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에 단번에 진입했다.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면 일부 글로벌 기업이 독식하고 있던 고부가가치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두산중공업은 전체 풍력발전시스템 중 38.8%를 공급해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으로부터 5.5MW 해상풍력발전 시제품과 설계자료, 지식재산권을 인해 대용량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원에너지시스템스(현 두산그리드텍)를 인수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도 확보한 상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월은 중고차 거래 비수기다. 하지만 연식 변경에 대한 대기 수요가 시장으로 나오는 시기다. 연식 변경으로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린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중대형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경향도 있다. 이달 1∼20일 국내 최대 자동차 유통 플랫폼 SK엔카닷컴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을 집계 분석한 결과 국산 중고차 등록대수 순위에서 상위권에서는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가 지난해 12월 대비 한 계단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현대 싼타페MD는 10위권으로 새롭게 진입했다. 이달 중고차 시장도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은 없었다. 현대차 그랜저HG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에도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레이가 2계단 하락하며 6위를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대가 10위권에 진입한 것이 특징인데, 겨울철 험한 길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는 SUV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중고차의 경우 BMW 520d가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으며, 폴크스바겐의 뉴 티구안이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SUV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차종이다. 지난해 12월 8위를 기록했던 벤츠 S클래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수입차에서는 준중형과 중형 차량이 10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특히 국내 영업 재개를 앞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차량 4대가 10위권에 든 것이 눈에 띈다. SK엔카 박홍규 사업총괄본부장은 “1월은 연식 변경으로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의 수요가 조금씩 올라가는 시기”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차와 SUV를 중심으로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모비스는 올해의 경영방침을 ‘신속한 대응’과 ‘미래를 위한 도전’으로 정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이 눈앞에 다가오고 친환경차의 등장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우물쭈물하다간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핵심기술을 먼저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선제적 기술 확보를 통해 업계의 변화를 선도해나가는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대내외 경영환경변화와 경쟁사 개발 동향, 기술의 발전에 따른 각국의 정책변화 등을 면밀히 파악해 경영 전략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선진 기술의 빠른 확보를 위해 해외 기술 자문 전문가를 구성했고, 글로벌 4개국에 구축돼 있는 해외연구소의 기능도 강화했다. 무엇보다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의 열린 협력을 강화해 핵심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현대모비스는 빠른 변화를 현장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본사 중심이 아닌 개별 글로벌 사업장의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각 사업장이 책임지고 현장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완벽한 품질을 향한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품질경쟁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화려한 기술성과도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확보한 미래차 핵심기술로 무장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5배가 넘는 6조 원 규모의 부품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친환경, 자율주행시스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등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또한 차량과 탑승객이 상호 교감하며 안전한 주행을 돕는 신기술도 선보였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홀로그램 가상비서 △자율주행과 수동운전 모드에 따라 운전대의 위치가 달라지는 ‘팝업 스티어링 휠’ △졸음이나 심정지 등 운전자가 정상 운전이 불가능한 경우 차량이 갓길 같은 안전한 곳으로 스스로 이동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겨울타이어를 꼭 장착하세요.” 겨울철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타이어가 별 차이 있겠어?”라며 흘려듣곤 했다. 겨울타이어의 위력을 실감하기 전까진 말이다. 12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겨울철 안전 주행을 배울 수 있는 ‘BMW 스노우 베이직 프로그램’이 열렸다. BMW가 4년 째 겨울마다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의 테마는 겨울타이어와 여름타이어의 성능 비교였다. BMW가 만들어 둔 눈길에서 가속과 감속, 코너링 등을 하며 타이어의 성능 차이를 비교해 봤다. 여름타이어와 겨울타이어는 타이어 소재부터 다르다. 겨울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딱딱해지지 않는 성질의 고무로 만들다보니 여름타이어보다 더 부드럽다. 딱딱한 지우개로 책상 위를 밀면 금세 튕겨나가지만, 부드러운 지우개로 책상 위를 밀면 더 잘 밀리는 현상을 떠올려 보자. 겨울철엔 타이어가 말랑말랑함을 잃지 않아야 안전성이 높아진다. 타이어 표면도 다르다. 겨울타이어는 홈이 넓고 깊다. 눈을 최대한 움켜쥐어야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이어에 눈이 많이 묻어 있을수록 좋은 타이어다. 그만큼 눈을 많이 머금었다는 뜻이다. 겨울엔 겨울타이어 ‘그뤠잇’, 여름타이어 ‘스튜핏’ 겨울타이어를 장착한 BMW 330i M스포츠 패키지를 타고 눈길에 올랐다. 가속 패달을 밟자 타이어가 눈을 꽉 잡아주고 눌러주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눈을 밀면서 나간다는 느낌이 이거구나 싶었다. 코너링을 할 때도 차가 크게 요동치지 않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앞서 가는 차의 뒷바퀴는 연신 눈을 파내면서 달리고 있었다. 겨울타이어가 눈을 강하게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차에서 내린 필자는 ‘그뤠잇’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여름타이어를 장착한 430i 컨버터블을 탔다. 가속부터 문제였다.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았지만 바퀴는 열심히 헛돌았다. 가까스로 출발했지만 속도를 높이자 차가 미끄러지며 좌우로 흔들렸다. 핸들링으로 차 균형을 맞추느라고 진땀을 흘렸다. 코너링은 특히 더 위험했다. 코너링을 하며 브레이크를 잡았더니 뒷바퀴가 밖으로 미끄러지는 오버스티어(Oversteer)현상이 발생했다. 의도치 않게 드리프트 기술(커브 길을 돌며 의도적으로 차체 뒤쪽을 미끄러뜨리는 기술)을 선보였다. 실제 도로였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BMW 자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승용차가 일반 도로에서 시속 60km로 달리다 멈췄을 때의 제동거리는 28.7m였다. 반면 눈길에서의 제동거리는 63.7m, 빙판길에서는 158.7m 이상으로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타이어는 제동 능력도 여름타이어에 비해 뛰어났다. 겨울타이어를 장착하고 시속 약 40km의 속도로 달리다 급제동을 했을 때, 크게 균형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멈췄다. 그러나 여름타이어 장착 시 제동거리는 겨울타이어에 비해 5m 정도 더 길었다. 특히 브레이크를 밟을 때부터 차가 미끄러져 균형을 잃고서야 멈춰 섰다. 겨울타이어의 위력은 놀라웠다. 가속, 제동, 움직임, 방향전환이 모두 안정적이었다. 반면 여름타이어는 정상 주행이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3월 사이에만 겨울타이어 사용을 권장한다. 겨울타이어를 일반 도로에서 장기간 사용하면 타이어가 쉽게 변형되고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구동 축 바퀴 2개에만 겨울타이어를 장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량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바퀴에 겨울타이어를 장착하라고 말한다. BMW가 제안하는 겨울철 안전 주행 Tip 빙판길과 눈길에서는 서행 운전이 기본이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경우라면 ABS(미끄럼 방지 제동장치)가 작동하도록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가 미끄러진다면, 차가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최대한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핸들링을 해야 한다. 겨울철 오르막 내리막길에서는 무엇보다 다른 차량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오르막길에서는 안정된 속도를 유지하며 멈추지 않고 올라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보다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차량에 장착된 각종 안전장치들을 절대 끄지 않고 주행해야 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