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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50여 개 골프장을 설계한 송호 송호골프디자인 대표(58)는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언더파를 쳐 보는 것이다. 모든 주말 골퍼가 부러워하는 싱글 핸디캡을 자랑하고, 골프 코스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지만 아직 언더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의 역대 최고 스코어는 이븐파다. 그렇지만 아직 10대 소녀인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게 언더파 라운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인 것 같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다 연속 언더파 라운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리디아 고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6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며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 1라운드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언더파를 작성한 그는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조로 출발한 그는 강한 바람 때문에 10번홀에서 출발한 전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를 4개나 하며 1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이븐파를 맞췄지만 언더파는 그리 녹록지 않아 보였다. 가장 큰 위기는 16번째 홀인 7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티샷이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작은 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리디아 고는 낮은 후크 샷으로 나무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 투온에 성공한 뒤 파를 지켰다. 곧이어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40cm에 붙여 대기록을 완성했다. LPGA 홈페이지는 “정신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리디아 고는 엄청난 소음과 중압감을 스스로 이겨냈다”고 묘사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아 오르락내리락 경기를 했다. 이곳 러프가 너무 길어 한번 빠지면 언더파 기록을 못 세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에 오른 그는 4일 대회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면 LPGA투어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된다. 유소연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두 모건 프레슬(미국·5언더파 67타)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내외 50여개 골프장을 설계한 송호 송호골프디자인 대표(58)는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언더파를 쳐 보는 것이다. 모든 주말 골퍼가 부러워하는 싱글 핸디캡을 자랑하고, 골프 코스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지만 아직 언더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의 역대 최고 스코어는 이븐파다. 그렇지만 아직 10대 소녀인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게 언더파 라운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인 것 같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 연속 언더파 라운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리디아 고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6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며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 1라운드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언더파를 작성한 그는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조로 출발한 그는 강한 바람 때문에 10번홀에서 출발한 전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를 4개 범하며 1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이븐파를 맞췄지만 언더파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였다. 가장 큰 위기는 16번째 홀인 7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티샷이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작은 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리디아 고는 낮은 후크 샷으로 나무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 투온에 성공한 뒤 파를 지켰다. 곧이어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40cm에 붙여 대기록을 완성했다. LPGA 홈페이지는 “정신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리디아 고는 엄청난 소음과 중압감을 스스로 이겨냈다”고 묘사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아 오르락내리락 경기를 했다. 이곳 러프가 너무 길어 한 번 빠지면 언더파 기록을 못 세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에 오른 그는 4일 대회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면 LPGA 투어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된다. 유소연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두 모건 프레슬(미국·5언더파 67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삼성화재를 꺾고 OK저축은행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1일 밤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41)은 하얗게 밤을 지새웠다. 4차에 걸친 우승 축하연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시간은 2일 오전 7시 반이었다. 휴대 전화를 열자 1000개 가까운 문자메시지와 50여 통의 전화가 와 있었다. 그런 김 감독과 마지막까지 자리를 함께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석진욱 수석코치(39)였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채 곧바로 이어질 각종 행사를 준비하던 김 감독 옆에서 석 코치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김 감독은 “두 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던 석 코치와 마지막에 소주 한잔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함께 나누다 보니 우승 직후에도 나오지 않았던 눈물이 쏟아지더라. 아직 우승했다는 게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석 코치가 있었기에 내가 생각했던 배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석 코치는 한양대 3년 선후배다. 실업 및 프로 선수 시절에도 최고 공격수와 최고 수비수로 삼성화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 2년 전 OK저축은행의 창단 감독으로 내정된 김 감독이 가장 먼저 했던 일도 석 코치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당시 삼성화재 6연패의 주역이었던 석 코치는 현역과 코치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워낙 부상이 많아서 은퇴를 원했지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그의 은퇴를 만류했었다. 나이가 있고 부상 경력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만한 수비수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0년 넘게 스승으로 모신 신 감독을 졸졸 따라다니다시피 하며 석 코치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신 감독도 결국 제자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신 감독은 “(석)진욱이를 장래 우리 팀의 코치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결국은 ‘가서 잘하라’고 격려하며 보냈다”고 했다. 삼성화재에서 그랬던 것처럼 석 코치는 OK저축은행에서도 모든 일에 앞장섰다. 어린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기본기와 체력 훈련을 시키는 건 석 코치의 몫이었다. 석 코치는 “OK저축은행에는 ‘새벽 운동’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런데 토스나 리시브 등 기본기가 떨어지는 선수는 오전 6시부터 코트로 불러 훈련을 시켰다. 그게 하루 이틀 쌓이니 몰라보게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김 감독이 바깥일을 책임지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면 석 코치는 집안일을 꼼꼼히 챙기는 어머니였다. 모두를 놀라게 한 OK저축은행의 깜짝 우승은 환상적인 콤비였던 두 사람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선수 때도 그랬지만 석 코치는 빈틈이 없다.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궂은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다. 어찌 보면 나는 그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좋은 코치와 잘 따라준 선수들이 만들어낸 우승이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어떻게 저런 선수를 데려왔는지 모르겠다. 이름값으로 보면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다.” 10년 넘게 국제배구연맹(FIVB) 심판으로 활동한 김건태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장은 올 시즌 전 OK저축은행이 시몬(사진)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을 때 깜짝 놀랐다. 쿠바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시몬의 활약상을 수년간 직접 눈으로 봐 왔기 때문이다. 시몬은 블로킹과 속공, 서브 등 기량 면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였다. 그런데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시몬을 뽑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실력이 아닌 인성이었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로 시몬을 낙점하기 전 직접 그가 뛰고 있던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김 감독은 “어떤 선수인지 살피려 와인을 마시며 면접을 했다. 그런데 직접 물도 가져오고, 스스로 호텔 체크인도 하더라. 주위를 배려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시몬은 실력으로도, 인성으로도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시몬은 정규시즌에서 속공 1위(71.90%), 서브 1위(세트당 0.568개), 블로킹 2위(세트당 0.742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77득점을 기록하며 2연승의 주역이 됐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유일한 변수는 그의 무릎이었다. 이탈리아 리그 시절부터 좋지 않았던 무릎이 5개월간의 정규시즌을 치르며 악화된 것. 코트 주변에서는 “시몬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시몬은 진통주사도 거부한 채 경기에 나섰다. 통증 없이 뛰다 보면 부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통증을 안고 뛰기로 한 것이다. 자기 한 몸 챙기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그는 경험이 적은 어린 동료들을 다독이는 역할까지 맡았다. 세터 이민규는 “경험 많은 시몬이 잘 이끌어줘 우리는 그저 묵묵히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해까지 한국 남자 배구판은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레오 천하였다. 레오는 지난 두 시즌 팀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시몬 앞에서 레오는 그저 한 명의 평범한 외국인 선수일 뿐이었다. 레오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여러 차례 시몬의 블로킹 벽에 걸린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에 비해 센터로 나선 시몬은 속공과 블로킹은 물론이고 후위 공격까지 적극 가담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김 감독은 “시몬은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대선수다. 내가 바랐던 시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몬을 잘 데려와 기적을 일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하루 전날 만난 최향남(44·사진)의 표정은 담담했다. 평소처럼 밥을 먹었고(체력 유지를 위해 두 그릇을 먹었다), 차를 마셨으며(숙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커피 대신 차를 마셨다), 내일 또 만날 것처럼 작별 인사를 한 뒤 이튿날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떠나는 게 어느덧 익숙한 일이 돼 버린 듯했다. 뻔하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메이저리그를 꿈꾸고 있냐”고, “언제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거냐”고. 지난해 말 그가 몸담고 있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해체된 뒤 그도 ‘제2의 인생’을 살 기회가 있었다. 국내 한 프로 팀이 그에게 코치 제안을 했다. 하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는 편한 길을 놔두고 가시밭길을 택했다. 겨우내 경남 진주와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준비를 해 왔다. 그러다 우연찮게 오스트리아 베이스볼리그(ABL) 소속의 세미프로팀 다이빙덕스에 입단하게 됐다. 항상 메이저리그의 꿈을 얘기하던 그는 “이번엔 인생 공부를 하러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야구의 불모지인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야구가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삶에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향남은 “이젠 메이저리그가 어렵다는 걸 안다. 그런데 인생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열심히 공을 던진 뒤 시즌이 끝나면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가서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가능성은 1%가 안 된다. 그래도 인생에 목표가 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돌이켜 보면 그의 인생이 그랬다. 어깨 부상으로 2003시즌 뒤 LG에서 방출됐을 때 그가 재기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해외 진출’이라는 오랜 꿈에 자신의 모든 걸 바쳤다. 뜻이 있으니 길이 보였다. 그는 수차례 테스트 끝에 마침내 2006년 트리플A 버펄로에서 뛸 수 있게 됐다. 2007년과 2008년 한국 프로야구 롯데로 복귀했다가 2009년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뛰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2.34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는 누구 못지않게 흥미롭고,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살았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을 했으니 전혀 후회는 없다. 운명은 하늘에서 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메이저리그가 아닌 새로운 목표를 갖고 있다. 바로 완벽한 투구 밸런스다. 어떤 몸 상태, 어떤 경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가도 자기의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그의 새로운 화두다. 자기를 시험하기 위해선 경기에 나가야 한다. 메이저리그이건, 한국 프로야구이건, 오스트리아이건 마운드에 오를 수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 한 시즌에 20여 경기를 치르는 오스트리아 세미프로 리그는 한국 고등학교 야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그는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최향남은 “지난달 30일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던졌는데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시차 적응도 안 됐고, 준비도 완전치 않았지만 결국은 내가 모자란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쉬운 야구는 없다. 여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이곳까지 온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야구를 찾기 위한 그의 수행(修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기 전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목에는 언제나처럼 ‘빨간 넥타이’가 매여 있었다. 정규시즌 6라운드 5경기와 플레이오프 2경기,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등 9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다 준 행운의 넥타이였다. 이 감독뿐 아니었다.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의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31일 경기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는 유독 빨간색이 자주 눈에 띄었다. IBK기업은행 배구단 직원뿐 아니라 본사에서 응원하러 온 넥타이 부대들도 대부분 빨간 넥타이를 맸다. 빨간색 옷을 입고 응원을 하는 팬도 적지 않았다. 빨간색의 마법을 등에 업은 IBK기업은행이 통산 두 번째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도로공사에 3-0(25-15, 25-23, 25-19)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삼각편대 데스티니(26점)와 김희진(15점), 박정아(16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레프트 채선아와 리베로 남지연은 두꺼운 수비벽을 쌓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IBK기업은행은 정규시즌 2위로 ‘봄 배구’에 합류한 올해 포스트시즌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IBK기업은행은 창단 4시즌 만에 우승 두 번, 준우승 한 번을 차지하며 신흥 명문 구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기자단 투표에서 28표 가운데 12표를 받은 세터 김사니가 선정됐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세터가 MVP에 뽑힌 것은 처음이다. 이정철 감독은 “주포 데스티니가 정규시즌 중반 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잘 이겨냈다. 김사니는 MVP를 받을 만큼 충분히 잘했다. 시즌 내내 내 잔소리를 견뎌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사상 첫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화성=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선수로서 그는 ‘월드스타’였다.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그에게는 물음표가 붙었던 것이 사실이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41)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려 하고 있다. 필요한 건 단 1승이다. ‘제자’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스승’ 신치용 감독(60·사진)의 삼성화재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승을 챙겼다. ‘뛰어난 선수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힘들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 감독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넘게 그를 선수로 데리고 있었던 ‘영원한 스승’ 신 감독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삼성화재 왕조 시대를 연 신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솔선수범을 강조한다. 위에서 중심을 잡아야 선수단이 따라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1995년 삼성화재 감독을 맡은 후 항상 오전 6시면 신 감독 사무실의 불이 환하게 켜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김 감독은 신 감독이 인정하는 성실한 지도자다. 신 감독은 “어느 날 할 얘기가 있어 오전 6시 20분에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곧바로 전화가 와 ‘출근 중’이라고 하더라. 김 감독은 선수 때도 놀 땐 확실히 놀고, 할 때는 확실히 하는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코칭스태프 미팅이 오전 7시 10분인데 OK저축은행은 6시 50분에 미팅을 시작한다. 매일 오전 7시 함께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는 삼성화재 선수들과 달리 OK저축은행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아침을 먹는다. 선수들에게는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코칭스태프만큼은 더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신 감독이 인정하는 또 하나는 술이다. 애주가인 신 감독은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다음 날엔 전혀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인다. 김 감독은 그 점에서도 스승을 닮았다. 신 감독은 “여러 선수, 지도자와 술을 먹어 봤지만 김 감독처럼 아침에 끄떡없는 사람은 처음 봤다. 나와 비교해도 용호상박이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둘은 여러모로 ‘삼성화재 DNA’를 공유하고 있다. 기본기 훈련을 중시하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한다. 삼성화재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석진욱 수석코치(39)의 존재감도 간과할 수 없다. 2년 전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김 감독은 신 감독을 졸졸 따라다니며 석 코치를 보내 줄 것을 부탁했고, 신 감독도 제자의 끈질긴 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초보 감독으로서의 빈틈을 누구보다 잘 메워 주는 사람이 ‘돌도사’ 석 코치다. 신 감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언젠가는 질 텐데 기왕이면 나와 오랫동안 같이한 사람에게 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묘하게도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배구판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올 시즌 이뤄질 수 있을까. 양 팀의 3차전은 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타이거 우즈(40·미국)의 시대는 이렇게 저무는 것일까. ‘골프 황제’ 우즈가 1996년 8월 프로 데뷔 후 사실상 처음으로 세계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우즈는 30일 발표된 세계 골프 랭킹에서 1.46점을 받아 지난주(96위)보다 8계단 떨어진 104위에 자리했다. 우즈가 100위 밖으로 떨어진 것은 프로 데뷔 직후인 1996년 9월 30일(229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우즈는 다음 주 열릴 예정인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단숨에 100위 안에 진입했고, 이후 한 번도 10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우즈의 복귀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우즈는 2월 초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대회 도중 허리 부상이 도져 기권한 뒤 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마스터스 대회는 우승 경험자에게는 영구 초청권을 주기 때문에 세계 랭킹과는 상관없이 출전이 가능하다. 우즈는 4차례(1997, 2001, 2002, 2005년)나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한국 선수 중에는 배상문이 8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주까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개 대회 우승자는 모두 한국(계) 선수였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10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30일 막을 내리는 7번째 대회 KIA 클래식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 역시 한국 낭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미림(25·NH투자증권)이다. 이미림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친 그는 사흘 연속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선 이미림은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과시하며 LPGA투어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이미림 외에도 한국 선수들은 대거 상위권에 포진해 마지막 날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맏언니’ 박세리가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든 게 눈에 띈다. 박세리는 이날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를 치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장하나(23·비씨카드)는 10언더파 206타, 공동 10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선두 이미림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 편성된 신인 앨리슨 리(한국명 이화현·20)도 재미교포 선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세트 중반 한때 13-19까지 뒤졌다. 누가 봐도 최종 5세트까지 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때부터 IBK기업은행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상대 범실로 한 점을 따라붙은 IBK기업은행은 김희진(20점)과 데스티니(27점)의 연속 득점, 그리고 연이은 상대 범실을 묶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IBK기업은행은 쉴 새 없이 달렸다. 12점을 올리는 동안 도로공사에는 단 1점만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25-20으로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IBK기업은행이 2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3-1(25-21, 20-25, 25-14, 25-20)로 승리하며 정상 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정규시즌 2위 IBK기업은행은 올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월 말 열린 정규시즌 6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거뒀고, 이달 중순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현대건설을 상대로도 2연승을 거뒀다. 3차전은 31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성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OK저축은행은 28일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8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를 3-0(25-18, 26-24, 28-26)으로 꺾었다. 지난해까지 10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OK저축은행은 리그 참여 3시즌 만에 우승을 향한 8분 능선을 넘은 셈이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후 “삼성화재가 오히려 많이 긴장한 것 같았다. 우리도 긴장했지만 선수들에게 ‘차분히 하던 대로 하자’고 얘기했고, 결국 기본기 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을 많이 해 전체적인 리듬을 잃었다. 레오의 공격이 안 되니까 세터 유광우도 당황해서 전반적인 리듬이 안 좋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레오는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렸지만 1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양 감독의 말처럼 경기 내용도 OK저축은행의 완승이었다.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레오를 중심으로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한 반면 OK저축은행은 ‘특급 용병’ 시몬(25점)에 송명근(15점), 송희채(7점), 김규민(6점) 등이 고루 활약했다. 리시브와 블로킹 등에서도 모두 우위였다. OK저축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분명하다. 외국인 선수 시몬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쳐 있는 것도 강점이다. 세터 이민규는 “시몬이 잘 이끌어 주고, 저희는 묵묵히 따라가면서 선수들끼리 믿고 경기에 임하는 게 경기를 잘 풀어 나간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괜히 ‘거함’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삼성화재는 불과 1년 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화재는 0-3으로 완패했다. 2차전 1세트에서도 19-25로 졌다. 하지만 듀스에 듀스를 거듭한 2세트를 35-33으로 따낸 뒤 여세를 몰아 내리 세 경기를 이겼다. 30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지금 이대로’를, 신 감독은 ‘장기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유리한 쪽은 삼성화재다. OK저축은행의 핵심인 시몬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라이트 대신 체력 부담이 덜한 센터로 뛰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당시 현대캐피탈 주포였던 아가메즈가 1차전 때 당한 발목 부상이었다. 신 감독은 “전반적인 흐름이 OK저축은행 쪽으로 가고 있다. 우리 분위기로 끌고 오려면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차전은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이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세트 중반 한 때 13-19까지 뒤졌다. 누가 봐도 최종 5세트까지 갈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때부터 IBK기업은행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상대 범실로 한 점을 따라붙은 IBK기업은행은 김희진(20)과 데스티니(27점)의 연속 득점, 그리고 연이은 상대 범실을 묶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IBK기업은행은 쉴 새 없이 달렸다. 12점을 올리는 동안 도로공사에는 단 1점만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25-20으로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IBK기업은행이 2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3-1(25-21, 25-21, 14-25, 25-20)로 승리하며 정상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정규시즌 2위 IBK기업은행은 올 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월 말 열린 정규시즌 6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거뒀고, 이 달 중순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현대건설을 상대로도 2연승을 거뒀다. 3차전은 31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성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8세 이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18세 이하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 A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김병건(광성고)의 활약을 앞세워 4-1로 이겼다. 한국 U-18대표팀은 다음 시즌부터는 디비전1 그룹 B에서 경기를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 주까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개 대회 우승자는 모두 한국(계) 선수였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10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30일 막을 내리는 7번째 대회 KIA 클래식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 역시 한국 낭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미림(25·NH투자증권)이다. 이미림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친 그는 사흘 연속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선 이미림은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과시하며 LPGA 투어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이미림 외에도 한국 선수들은 대거 상위권에 포진해 마지막 날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맏언니’ 박세리가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든 게 눈에 띈다. 박세리는 이날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를 치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장하나(23·비씨카드)는 10언더파 206타, 공동 10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선두 이미림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 편성된 신인 앨리슨 리(미국)도 재미교포 선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소연(18·신목고)이 두 번째로 출전한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12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160.75점(쇼트프로그램 53.95점, 프리스케이팅 106.80점)을 받아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24명의 선수 중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해진(18·수리고)은 136.24점으로 19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OK저축은행은 28일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8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를 3-0(25-18, 26-24, 28-26)으로 꺾었다. 지난해까지 10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8차례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OK저축은행은 리그 참여 3시즌 만에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후 “삼성화재가 오히려 많이 긴장한 것 같았다. 우리도 긴장했지만 선수들에게 ‘차분히 하던 대로 하자’로 얘기했고, 결국 기본기 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을 많이 해서 전체적인 리듬을 잃었다. 레오의 공격이 안 되니까 세터 유광우도 당황해서 전반적인 리듬이 안 좋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레오는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렸지만 1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양 감독의 말처럼 경기 내용도 OK저축은행의 완승이었다.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레오를 중심으로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한 반면 OK저축은행은 ‘특급 용병’ 시몬(25점)에 송명근(15점), 송희채(7점), 김규민(6점) 등이 고루 활약했다. 리시브와 블로킹 등에서도 모두 우위였다. OK저축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분명하다. 외국인 선수 시몬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쳐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시몬은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가고 있다. 세터 이민규는 “시몬이 잘 이끌어주고, 저희는 묵묵히 따라가면서 선수들끼리 믿고 경기에 임하는 게 경기를 잘 풀어나간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괜히 ‘거함’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삼성화재는 불과 1년 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화재는 0-3으로 완패했다. 2차전 1세트에서도 19-25로 졌다. 하지만 듀스에 듀스를 거듭한 2세트를 35-33으로 따낸 뒤 여세를 몰아 내리 세 경기를 이겼다. 30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지금 이대로”를, 신 감독은 “장기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유리한 쪽은 삼성화재다. OK저축은행의 핵심인 시몬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라이트 대신 체력 부담이 덜한 센터로 뛰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당시 현대캐피탈 주포였던 아가메즈가 1차전 때 당한 발목 부상이었다. 신 감독은 “전반적인 흐름이 OK저축은행 쪽으로 가고 있다. 우리 분위기로 끌고 오려면 장기전으로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차전은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이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참으로 희한한 스토브리그였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보다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팀은 최하위 한화였다. 야구란 게 그렇다. 생각대로 되지 않고, 이변으로 가득하기에 더 재미있다. 매년 시즌 전 전문가들이 내놓는 예상은 빗나가기 일쑤다. 그래도 뚜껑을 열기 전의 예상이란 항상 설렘으로 가득하다. 10개 팀의 예상 전력과 라인업을 정리했다. 두근두근 개봉 박두. 팬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일 수 있다.이헌재 uni@donga.com·주애진 기자 }

‘공공의 적’ 삼성, 지옥에서 돌아온 한화, 그리고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 23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를 관통한 3개의 키워드다.○ 삼성 5연패를 저지할 후보는 올해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보적인 ‘1강’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내년부터 새 구장으로 옮기기 때문에 올해가 대구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밝혔다. 나머지 9개팀 사령탑에게는 삼성은 반드시 넘고 싶은 산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작년에는 류 감독님과 나의 차이 때문에 우리가 패자가 됐다. 올해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삼성의 5연패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감독들 사이에 퍼져 있는 ‘타도 삼성’의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염 감독과 김태형 감독(두산), 이종운 감독(롯데) 등과 두어 차례 식사를 함께했다. 그때마다 ‘올해는 삼성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삼성의 5연패를 막을 전력을 갖춘 팀으로는 넥센과 SK가 꼽혔다. 류 감독은 “왜 다들 우리보고 우승 후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굳이 대항마를 꼽자면 SK와 넥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도 “시범경기를 통해 보자면 넥센과 SK가 강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화 지옥훈련의 결과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지옥훈련’으로 유명해졌던 한화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4년 만에 돌아온 김성근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한화는 최근 6년간 꼴찌를 했다. 올해 시범경기 역시 꼴찌였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해 보니 ‘이래서 우리가 꼴찌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 쌍방울 감독을 맡았을 때도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했는데 정규시즌에서는 3위를 했다. 올해는 끝에서 두 번째로 행사장에 입장했지만(9위 했다는 것을 의미), 내년에는 앞에서 두 번째로 나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대항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특유의 어법으로 “어느 팀이든 우승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한화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화 대표로 이 행사에 참석한 외야수 이용규는 “다른 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죽어라 훈련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을야구’라는 보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 감독들이 꼽은 최고 인기 선수는 10개팀 중 한화 두산 롯데를 제외한 7개팀 사령탑이 28일 개막전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 중 KIA 양현종을 제외한 6개팀의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 투수였다. 나머지 3개팀도 외국인 투수를 제1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양현종의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명의 선수 가운데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 1명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염경엽 넥센 감독, 김용희 SK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이종운 롯데 감독, 조범현 kt 감독 등 5명이 양현종을 지목했다. “토종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게 이유였다. 양현종은 “지난해는 KIA 팬들께 죄송한 시즌이었다. 올해는 더욱 즐기는 야구, 신나는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공공의 적’ 삼성, 지옥에서 돌아온 한화, 그리고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 23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를 관통한 3개의 키워드다. ●삼성 5연패를 저지할 후보는 올해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보적인 ‘1강’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내년부터 새 구장으로 옮기기 때문에 올해가 대구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밝혔다. 나머지 9개 팀 사령탑들에게는 삼성은 반드시 넘고 싶은 산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작년에는 류 감독님과 나의 차이 때문에 우리가 패자가 됐다. 올해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삼성의 5연패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감독들 사이에 펴져 있는 ‘타도 삼성’의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염 감독과 김태형 감독(두산), 이종운 감독(롯데) 등과 두어 차례 식사를 함께 했다. 그 때마다 ‘올해는 삼성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삼성의 5연패를 막을 전력을 갖춘 팀으로는 넥센과 SK가 꼽혔다. 류 감독은 “왜 다들 우리보고 우승후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굳이 대항마를 꼽자면 SK와 넥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도 “시범경기를 통해 보자면 넥센과 SK가 강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화 지옥 훈련의 결과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부터 ‘지옥 훈련’으로 유명해졌던 한화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4년 만에 돌아온 김성근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한화는 최근 6년 간 꼴찌를 했다. 올해 시범경기 역시 꼴찌였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해 보니 ‘이래서 우리가 꼴찌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 쌍방울 감독을 맡았을 때도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했는데 정규시즌에서는 3위를 했다. 올해는 끝에서 두 번째로 행사장에 입장했지만(9위 했다는 것을 의미), 내년에는 앞에서 두 번째로 나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대항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특유의 어법으로 “어느 팀이든 우승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한화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화 대표로 이 행사에 참석한 외야수 이용규는 “다른 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죽어라 훈련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을야구’라는 보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들이 꼽은 최고 인기 선수는 10개 팀 중 한화, 두산, 롯데를 제외한 7개 팀 사령탑이 28일 개막전 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이 중 KIA 양현종을 제외한 6개 팀의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 투수였다. 나머지 3개 팀도 외국인 투수를 제1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양현종의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명의 선수 가운데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 1명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염경엽 넥센 감독, 김용희 SK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 이종운 롯데 감독, 조범현 kt 감독 등 5명이 양현종을 지목했다. “토종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게 이유였다. 양현종은 “지난해는 KIA 팬들께 죄송한 시즌이었다. 올해는 더욱 즐기는 야구, 신나는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큰 경기엔 역시 에이스가 필요했다. IBK기업은행에는 ‘엄마 에이스’ 데스티니가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20일 화성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4득점을 올린 데스티니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14, 10-25, 25-23, 33-31)로 꺾었다.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첫판을 잡은 IBK기업은행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10차례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예외 없이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IBK기업은행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3위 현대건설에 2승 4패로 뒤졌다. 그나마 마지막 2경기는 데스티니의 분전 속에 승리를 거뒀다. 앞선 4경기에서 현대건설에 모두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오른쪽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데스티니의 활약 속에 첫 승을 따냈다. 3월 2일 경기에서 데스티니는 양 팀 최고인 22점을 올렸고, 팀은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승리의 주역은 경기 내내 코트를 지배한 데스티니였다. 데스티니는 1세트부터 11득점을 올리며 첫 세트를 따내는 데 공헌했다. 2세트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3세트에서 다시 10점을 올리며 부활했고 4세트에서도 고비마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던 4세트 32-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2009∼2010시즌 GS칼텍스에서 최고 외국인 선수로 군림했던 그는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두 살배기 딸 키타니를 안고 들어온 데스티니는 “딸은 내가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해 준 원동력이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코트에선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2차전은 22일 오후 2시부터 현대건설의 안방인 수원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화성=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