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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막을 내리는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올해도 화제 만발이다.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한 명이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 기록의 사나이, 조던 스피스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조던 스피스(22·미국)는 11일 2라운드에 이어, 12일 3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역대 36홀 및 54홀 기록을 연달아 경신한 그는 13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사상 5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라운드 연속 1위)에 도전한다. 스피스는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치며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와 타이거 우즈(1997년)가 갖고 있던 종전 54홀 최저타 기록(15언더파 201타)을 한 타 앞선 것이다. 스피스는 마지막 날 3타만 줄여도 우즈가 1997년 기록한 마스터스 역대 최저 타수(18언더파 270타)를 넘어선다. 스피스는 마스터스 첫 출전이던 지난해에도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했지만 우승컵은 버바 왓슨(미국)에게 내줬다. 지난해 우승했다면 우즈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21세 104일)을 깰 수 있었다. 우즈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1997년에 내가 처음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 스피스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는 농담을 던졌는데, 스피스는 “그땐 내가 네 살이었는데 기저귀를 차고 있었을까”라며 응수하기도 했다. ○ 신(神)만 안다, 최종 4라운드 스피스는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12언더파 204타)에게 4타 앞서 있다. 하지만 골프에서, 특히 마스터스에서는 장갑을 벗기 전까지 속단은 금물이다. 1996년 그레그 노먼(호주)은 4라운드에 들어설 때까지 닉 팔도에게 6타나 앞서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우승은 5타를 줄인 팔도의 차지였다. 새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도 2011년 이 대회에서 대역전패를 당했다. 1∼3라운드 선두였던 그는 4라운드에도 2위에 4타나 앞서 있었지만 10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뒤 무너졌다. 최종일에 8오버파를 친 매킬로이는 결국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매킬로이는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마스터스의 역전패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중간합계 6언더파 201타)에 올라 최종일에 동반 라운딩을 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조로 경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매치업이다.○ 검은 셔츠의 마법, 필 미켈슨 스피스는 최종일에 2위 로즈와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한다. 그런데 스피스에게 더욱 강력한 경쟁자는 11언더파 205타로 3위에 올라있는 ‘왼손’ 필 미켈슨(45·미국)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미켈슨은 마스터스에서 더욱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4, 2006, 2010년 세 차례나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 왼손 골퍼에게 유리하다는 해석도 미켈슨의 역전승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3라운드까지 스피스에게 6타 뒤진 미켈슨은 “마지막 날에는 검은 셔츠를 입고 나오겠다. 난 검은 셔츠를 입고 이곳에서 세 번 우승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권총 황제’ 진종오(36·kt·사진)가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진종오는 12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5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 월드컵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6.0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앙쑤언빈(베트남)이 지난해 3월 미국 포트베닝 월드컵에서 기록했던 세계기록(202.8점)을 3.2점이나 높인 점수다. 이로써 진종오는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결선과, 50m 본선-결선 등 4개 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남자 10m 공기권총과 남자 50m 권총 세계랭킹 1위인 진종오는 지난해 스페인 그라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 본선 세계기록(583점)을 세웠다. 2013년 그라나다 월드컵에서는 50m 결선 세계기록(200.7점)을 새로 썼고, 2009년 4월 12일 창원 월드컵에서는 10m 공기권총 본선 세계기록(594점)을 경신했다. 진종오는 하루 전 남자 50m에서 8위에 그치며 주춤했으나 이날 10m 공기권총에서 본선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결선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진종오는 “어제 너무 부진해 오늘 욕심을 부린 게 결과적으로 기록에 도움이 됐다”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ISSF가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선수로 뽑힌 진종오는 이날 경기 후 올레가리오 라냐 회장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트로피와 상장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월 28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후 2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던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은 모처럼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11일 넥센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12일에도 승리하며 첫 2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창단 후 첫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이기도 하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옥스프링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개막 후 11연패 뒤에 거둔 첫 승리였다. 조 감독은 12일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정말 많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KIA 사령탑으로 우승을 차지한) 2009년 한국시리즈 때 보다 더 많이 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꼬였던 실타래가 풀린 듯했다. kt는 12일 경기에서도 팽팽한 접전 끝에 넥센을 5-3으로 꺾고 연승을 이어갔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2실점 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최원재가 2이닝 1실점, 윤근영과 장시환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잘 막아냈다. 특히 한층 성장한 장시환은 kt의 투수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5-3으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장시환은 막강 넥센 타선을 상대로 3과 3분의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10타자를 상대해 안타와 4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은 3개나 뽑아냈다. 지난해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장시환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 불안으로 유망주의 껍질을 깨지 못했다. 지난 연말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장시환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며 팀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팀의 연승에 기여한 장시환은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잘 던지면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kt 외국인 선수 마르테는 4회 역전 2점 홈런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넥센은 kt에 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추락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오른쪽 후방 십자인대 부분파열, 3루수 김민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과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넥센 타선은 이날 4개의 병살타를 치며 자멸했다. LG는 1-2로 뒤진 9회 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 두산에 3-2로 역전승했다. KIA는 삼성을 9-7로 꺾고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났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권총 황제’ 진종오(36·kt)가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진종오는 12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5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 월드컵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6.0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앙 슈안빈(베트남)이 지난해 3월 미국 포트베닝 월드컵에서 기록했던 세계 기록(202.8점)을 3.2점이나 높인 점수다. 이로써 진종오는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결선과, 50m 본선-결선 등 4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남자 10m 공기권총과 남자 50m 권총 세계랭킹 1위인 진종오는 지난해 스페인 그라나다세계선권대회에서 50m 본선 세계기록(583점)을 세웠다. 2013년 그라나다 월드컵에서는 50m 결선 세계기록(200.7점)을 새로 썼고, 2009년 4월 12일 창원 월드컵에서는 10m 공기권총 본선 세계기록(594점)을 경신했다. 진종오는 하루 전 남자 50m에서 8위에 그치며 주춤했으나 이날 10m 공기권총에서 본선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결선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진종오는 “어제 너무 부진해 오늘 욕심을 부린 게 결과적으로 기록에 도움이 됐다”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ISSF가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선수로 뽑힌 진종오는 이날 경기 후 올레가리오 라냐 회장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트로피와 상장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보경(29·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1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날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김보경은 강한 바람과 후반 들어 내리기 시작한 빗속에서 1오버파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김혜윤(26·비씨카드)과 이정은(27·교촌F&B)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3타 차. 2013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이후 정상과 인연이 없던 김보경은 2년 만에 익숙한 장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4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국내 대회를 찾은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 김효주(20·롯데)는 11번 홀을 마친 뒤 피로 누적으로 기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의 우승을 이끈 시몬(쿠바)의 기운을 받기라도 했던 것일까. 쿠바 출신 두산 외국인 선수 유네스키 마야가 KBO리그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마야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1-0 승리를 이끌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볼넷을 3개 내주는 동안 삼진은 8개나 뽑아냈다. 투구 수는 136개. OK저축은행 우승의 주역인 시몬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같은 쿠바 출신으로 절친한 친구인 마야의 추천으로 마운드를 밟았다. 시몬 효과는 마야에게 그대로 전달된 듯했다. 지난해 20승 투수 밴헤켄과 맞대결을 펼친 마야는 1회부터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1사 후 윤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헌도와 문우람을 연이어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초반 분위기를 탄 마야는 거칠 게 없었다. 7회 2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할 때까지 16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마야는 9회 선두 타자 임병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을 잇달아 잡아내며 마침내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KBO리그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 지난해 6월 24일 NC 찰리가 LG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외국인 투수로서는 통산 2번째. 1-0 노히트노런은 1988년 이동석 이후 27년 만이다. 한편 NC 외국인 선수 테임즈는 이날 KIA와의 광주 방문경기에서 사상 17번째로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세웠다. 테임즈는 1회와 3회 2루타를 쳤고, 5회에는 홈런, 7회에는 단타, 9회에는 3루타를 쳐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2001년 마르티네스 이후 2번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근 프로배구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이 ‘빅딜’을 했다. 빅딜의 핵심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 권영민(35·사진)이다. 현대캐피탈은 9일 권영민을 LIG손해보험으로 보내고, 세터 노재욱(23)과 레프트 정영호(24)를 받는 1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측의 이해가 딱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LIG손해보험은 창단 이후 줄곧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주전 세터가 없는 게 고민이었다. 권영민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LIG손해보험이 유망주 두 명을 선뜻 내준 이유다. 강윤명 LIG손해보험 사무국장은 “권영민은 앞으로 몇 년간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우리 팀 어린 세터들도 그에게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 역시 현대캐피탈 선수 시절 권영민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최태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보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1cm의 장신 세터인 노재욱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성균관대 시절 대학 배구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출전해 11개의 블로킹도 기록했다. 수비형 레프트인 정영호는 지난 시즌 서브 에이스만 15점을 기록하는 등 서브에 강점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트레이드로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영민이에게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임대 트레이드’ 파문 속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가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야 했던 권영민은 “선수생활 마지막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모두 다음 시즌 ‘봄 배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피츠버그 강정호(사진)가 9일 신시내티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날 방문경기에서 4-4 동점이던 8회 1사 후 대타로 나서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LG 출신으로 올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레다메스 리즈는 연장 11회말 팀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근 프로배구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이 ‘빅딜’을 했다. 빅딜의 핵심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 권영민(35)이다. 현대캐피탈은 9일 권영민을 LIG손해보험으로 보내고, 세터 노재욱(23)과 레프트 정영호(24)를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측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LIG손해보험은 창단 이후 줄곧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주전 세터가 없는 게 고민이었다. 권영민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LIG손해보험이 두 명의 유망주를 선뜻 내준 이유다. 강윤명 LIG손해보험 사무국장은 “권영민은 앞으로 몇 년간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우리 팀 어린 세터들도 그에게 배우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 역시 현대캐피탈 선수 시절 권영민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최태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1cm의 장신 세터인 노재욱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성균관대 시절 대학 배구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출전해 11개의 블로킹도 기록했다. 수비형 레프트인 정영호는 지난 시즌 서브 에이스만 15점을 기록하는 등 서브에 강점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트레이드로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영민이에게 가서 잘 하라고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임대 트레이드’ 파문 속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가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야 했던 권영민은 “선수생활 마지막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모두 다음 시즌 ‘봄 배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먼저 선수 소개. ▽2013년의 KIA 타이거즈=시즌 전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팀으로 꼽힘. 선수 구성은 삼성보다 낫다는 평을 들었음. 최종 순위는 신생팀 NC에도 1.5경기 차 뒤진 8위. 그래서 생긴 별명은 용두사미. ▽2015년의 KIA 타이거즈=시즌 전 전문가들이 예외 없이 하위권으로 지목. 안치홍, 김선빈, 이대형 등 주전 선수 대거 이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9전 전패. 개막 후 환골탈태. 8일 현재 6승 2패로 선두. 다음은 2013년 KIA와 2015년 KIA의 ‘토크 배틀’. ▽2013=여어∼. 깜짝 놀랐네. 그런데 잘나간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나도 4월까지는 13승 1무 5패(승률 0.722)로 선두를 달렸어. 중요한 건 여름 이후 순위 싸움이 본격화될 때 잘하는 거야. ▽2015=방심할 일도 없고, 우리가 강팀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냥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야. 요즘 우리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거든. ▽2013=많은 사람들이 ‘찻잔 속 태풍’이 아닐까 의심해. 초반 ‘끗발’이 ‘×끗발’이라는 말도 있잖아. ▽2015=이런 얘긴 안 하려 했는데 다른 구단의 코치들은 이미 우리를 인정하고 있어. 수도권 구단 A 코치가 은밀히 그러더라고. “만약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강한 선발을 가진 KIA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고. 그러면서 우리 투수진을 부러워하고 있지. 두 명의 외국인선수(험버, 스틴슨)도 그렇지만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존재가 정말 크다면서 말이야. 똘똘한 선발 3명이면 어지간해선 연패를 당하지 않지. 여기에 김진우 서재응 김병현도 언제든 합류할 수 있으니 부러워할 만도 하지. ▽2013=하하. 우승이라고? 그러기엔 구멍이 너무 많지 않아? 포수도 약하고, 키스톤 콤비(2루수와 유격수)도 신예들이잖아. ▽2015=B구단 배터리 코치가 보기엔 우리 포수들(이성우, 이홍구)이 괜찮대. 무엇보다 2루 송구가 되는 포수들이라는 거야. 2013년엔 9개 팀 중 유일하게 도루 저지율이 1할대였잖아. 주자만 나가면 투수들이 불안해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지. 물론 지금의 2루수 최용규와 유격수 강한울은 이름값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어디 야구를 이름으로 하나? ▽2013=나 때도 최희섭, 윤석민이 있었어. 그런데 최희섭은 부상으로 전전하다 서서히 잊혀져 갔고, 윤석민은 7세이브를 거뒀지만 선발승은 1승에 그쳤지. 듣자 하니 둘이 많이 달라졌다던데 뭐가 바뀐 거야? ▽2015=위-아래, 위-아래 모든 게 바뀌었어. 최희섭은 야구가 재미있어졌대. 목표를 잃고 방황했는데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김기태 감독)을 만난 뒤 자신의 모든 걸 바치기로 했어. 윤석민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야. 당시엔 메이저리그 가려던 것을 붙잡아 의욕이 떨어졌잖아.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 먹고 돌아온 올해는 당연히 다르지. ▽2013=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거야. 나도 부상 선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바닥 없이 추락했거든.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선수 층이 얇은 게 걱정스러워. 더구나 올해는 144경기인데. ▽2015=100% 동감이야. 야구에 ‘만약’이란 말은 전혀 의미가 없지. 그렇지만 정말이지 만약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이대로 간다면 올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일굴 수 있지 않을까. 신종길, 김주찬, 한기주, 곽정철 등이 이미 부상 중인데 이들 없이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잖아. 이제부터 부상자들이 합류하면 더 강한 팀이 될 거야.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지난해 총 관중은 675만4619명(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포함)이었다. 그런데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3314만3528명이나 된다. 야구가 관전 위주의 스포츠라면 골프는 직접 하는 스포츠다. 이 때문에 다른 종목에 비해 산업으로서의 파급 효과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골프산업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5조4250억 원(골프장, 관련 시설, 용품 등 제조업, 서비스업 포함)에 이른다. 하지만 요즘 골프장들은 하나같이 ‘위기’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반면에 소비자인 골퍼들은 여전히 골프장의 문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양쪽의 불만을 해결하는 답은 ‘골프의 대중화’다. 정부 역시 골프의 대중화를 통해 골프산업을 육성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중제가 살길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국내의 골프장은 174개(군 골프장 포함)에 불과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 보니 골프장 사업은 인허가만 따내면 대박이 났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골프장은 505개로 급증했다. 몇몇 회원제 골프장의 위기는 이 같은 공급 과잉에서 비롯됐다. 특히 회원권을 판 자금으로 골프장을 지은 몇몇 회원제 골프장은 입회금 반환 문제로 줄줄이 법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4월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골프장은 모두 19곳에 이른다. 이 밖에도 자본잠식 상태의 회원제 골프장은 수십 곳이나 된다. 이에 비해 대중제 골프장들은 이익을 내는 곳이 적지 않다. 일반 세율을 적용받는 데다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골프장도 적지 않다. 10년 전인 2005년만 해도 회원제 골프장은 143개로 대중제 골프장(77개)보다 2배가량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점점 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대중제 골프장이 243개로 회원제 골프장(229개)을 앞질렀다. 정부는 도산한 회원제 골프장들의 대중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대중제로 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캐디·카트 선택제 실시 장려 한국 골프장의 위기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보다 앞서 골프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친 이웃 나라 일본의 2013년 1인당 평균 그린피 및 카트비는 5720엔(약 5만2000원)이었다. 많은 일본 골프장에서는 캐디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 카트도 마찬가지다. 카트를 이용할 때도 스스로 운전을 하면 된다. 반면 대부분의 한국 골프장은 캐디와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팀당 캐디 비용은 대개 10만∼12만 원, 카트 이용료는 8만 원 내외다. 만약 캐디·카트 선택제가 도입돼 이들을 쓰지 않는다면 1인당 비용을 5만 원가량 줄일 수 있다. 미국은 일부 회원제 골프장 이외에는 노 캐디제로 운영된다. 카트도 직접 운전한다. 정부는 카트·캐디 선택제를 군 골프장과 체력단련장 등 공공부문 골프장에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민간 골프장에도 이 제도 도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55개의 대중제 골프장이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부분의 골프장은 훌륭한 입지에 있고,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골퍼들에게도 과감하게 문을 열어야 한다. 라운드 시간이 끝난 뒤 웨딩 촬영지로 활용할 수도 있고, 단체 파티를 유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문호를 개방하면 골프장은 수익성과 이미지 개선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동시에 가격을 더 낮춰 보다 많은 사람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먼저 선수 소개. ▽2013년의 KIA 타이거즈=시즌 전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팀으로 꼽힘. 선수 구성은 삼성보다 낫다는 평을 들었음. 최종 순위는 신생팀 NC에도 1.5경기 차 뒤진 8위. 그래서 생긴 별명은 용두사미. ▽2015년의 KIA 타이거즈=시즌 전 전문가들이 예외 없이 하위권으로 지목. 안치홍, 김선빈, 이대형 등 주전 선수 대거 이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9전 전패. 개막 후 환골탈태. 7일 현재 6승 1패로 선두. 다음은 2013년 KIA와 2015년 KIA의 ‘토크 배틀.’ ▽2013=여어~. 깜짝 놀랐네. 그런데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나도 4월까지는 13승 1무 5패(승률 0.722)로 선두를 달렸어. 중요한 건 여름 이후 순위 싸움이 본격화할 때 잘하는 거야. ▽2015=방심할 일도 없고, 우리가 강팀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냥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야. 요즘 우리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거든. ▽2013=많은 사람들이 ‘찻잔 속 태풍’이 아닐까 의심해. 초반 ‘끝 발’이 ‘X끝 발’이라는 말도 있잖아. ▽2015=이런 얘긴 안 하려 했는데 다른 구단의 코치들은 이미 우리를 인정하고 있어. 수도권 구단 A코치가 은밀히 그러더라고. “만약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강한 선발을 가진 KIA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고. 그러면서 우리 투수진을 부러워하고 있지. 두 명의 외국인선수(험버, 스틴슨)도 그렇지만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존재가 정말 크다면서 말이야. 똘똘한 선발 3명이면 어지간해선 연패를 당하지 않지. 여기에 임기준과 문경찬이 호투 중이고, 김진우 서재응 김병현도 언제든 합류할 수 있으니 부러워할 만도 하지. ▽2013=하하. 우승이라고? 그러기엔 빈 구멍이 너무 많지 않아? 포수도 약하고, 키스톤 콤비(2루수와 유격수)도 신예들이잖아. ▽2015=B구단 배터리 코치가 보기엔 우리 포수들(이성우, 이홍구)이 괜찮대. 무엇보다 2루 송구가 되는 포수들이라는 거야. 2013년엔 9개 팀 중 유일하게 도루 저지율이 1할 대였잖아. 주자만 나가면 투수들이 불안해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지. 물론 지금의 2루수 최용규와 유격수 강한울은 이름값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어디 야구를 이름으로 하나? ▽2013=나 때도 최희섭, 윤석민이 있었어. 그런데 최희섭은 부상으로 전전하다 서서히 잊혀져갔고, 윤석민은 7세이브를 거뒀지만 선발승은 1승에 그쳤지. 듣자하니 둘이 많이 달라졌다던데 뭐가 바뀐 거야? ▽2015=위-아래, 위-아래 모든 게 바뀌었어. 최희섭은 야구가 재미있어졌대. 목표를 잃고 방황했는데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김기태 감독)을 만난 뒤 자신의 모든 걸 바치기로 했어. 윤석민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야. 당시엔 메이저리그 가려던 것을 붙잡아 의욕이 떨어졌잖아.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 먹고 돌아온 올해는 당연히 다르지. ▽2013=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거야. 나도 부상 선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바닥없이 추락했거든.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선수 층이 얇은 게 걱정스러워. 더구나 올해는 144경기인데. ▽2015=100% 동감이야. 야구에 ‘만약’이란 말은 전혀 의미가 없지. 그렇지만 정말이지 만약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이대로 간다면 올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일굴 수 있지 않을까. 신종길, 김주찬, 한기주, 곽정철 등이 이미 부상 중인데 이들 없이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잖아. 이제부터 부상자들이 합류하면 더 강한 팀이 될 거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지난해 총관중은 675만4619명(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포함)이었다. 그런데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3314만3528명이나 된다. 야구가 관전 위주의 스포츠라면 골프는 직접 하는 스포츠다. 때문에 다른 종목에 비해 산업으로서의 파급효과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골프산업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5조 4250억 원(골프장, 관련 시설, 용품 등 제조업, 서비스업 포함)에 이른다. 하지만 요즘 골프장들은 하나같이 ‘위기’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반면 소비자인 골퍼들은 여전히 골프장의 문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양 쪽의 불만을 해결하는 답은 ‘골프의 대중화’다. 정부 역시 골프의 대중화를 통해 골프 산업을 육성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중제가 살 길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국내의 골프장은 174개(군 골프장 포함)에 불과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 보니 골프장 사업은 인·허가만 따내면 대박이 났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골프장은 505개로 급증했다. 몇몇 회원제 골프장들의 위기는 이 같은 공급과잉에서 비롯됐다. 특히 회원권을 판 자금으로 골프장을 지은 몇몇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회금 반환 문제로 줄줄이 법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4월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골프장은 모두 19곳에 이른다. 이 밖에도 자본잠식 상태의 회원제 골프장은 수십 곳이나 된다. 이에 비해 대중제 골프장들은 이익을 내는 곳이 적지 않다. 일반세율을 적용받는데다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골프장도 적지 않다. 10년 전인 2005년만 해도 회원제 골프장은 143개로 대중제 골프장(77개)보다 2배가량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점점 대중제 골프장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대중제 골프장이 243개로 회원제 골프장(229개)을 앞질렀다. 정부는 도산한 회원제 골프장들의 대중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대중제로 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캐디·카트 선택제 실시 장려 한국 골프장의 위기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보다 앞서 골프 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친 이웃나라 일본의 2013년 1인당 평균 그린피 및 카트비는 5720엔(약 5만 2000원)이었다. 많은 일본 골프장에서는 캐디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 카트도 마찬가지다. 카르를 이용할 때도 스스로 운전을 하면 된다. 반면 대부분의 한국 골프장들은 캐디와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 팀당 캐디 비용은 대개 10~12만 원, 카트 이용료는 8만 원 내외다. 만약 캐디·카트 선택제가 도입돼 이들을 쓰지 않는다면 1인당 비용을 5만 원 가량 줄일 수 있다. 미국은 일부 회원제 골프장 이외에는 노 캐디제로 운영된다. 카트도 직접 운전한다. 정부는 카트·캐디 선택제를 군 골프장과 체력단련장 등 공공부문 골프장에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민간 골프장에도 이 제도 도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55개의 대중제 골프장이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훌륭한 입지에 위치해 있고,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 골퍼들에게도 과감하게 문을 열어야 한다. 라운딩 시간이 끝난 뒤 웨딩 촬영지로 활용할 수도 있고, 단체 파티를 유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문호를 개방하면 골프장은 수익성과 이미지 개선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동시에 가격을 더 낮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가상현실 스포츠 ‘스크린골프’의 성장…스포츠-IT 융복합에 기대▼국내에서 시뮬레이션(가상현실) 스포츠인 스크린골프가 크게 성장하면서 스포츠와 IT(정보기술)의 융·복합이 가져다줄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골프와 IT가 결합해 2011년 기준으로 1조7000억 원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됐고, 2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도 스포츠와 IT의 융·복합을 새로운 성장 동역 산업의 한 축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넘어야할 산도 많다고 지적한다. 현재 야구와 승마, 스키, 사격, 양궁, 사이클 등에서도 시뮬레이션이 개발됐지만 골프처럼 생활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광 국민대 교수(스포츠경영)는 “스크린골프는 골프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면서 시간과 공간, 비용적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하지만 야구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해 상용화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승마와 스키는 수요층이 적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용하는 기술 특성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비행하는 물체를 추적하는 스크린골프를 그대로 다른 종목에 적용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스포츠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때 스포츠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해야 한다. 즉 체력을 향상시키거나, 특정 운동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크린골프가 성공한 것은 실제로 필드에 나가기 전에 골프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IT를 활용하는 스포츠전문가가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유의동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실장은 “IT 전문가는 스포츠를 잘 모르고 스포츠전문가는 IT를 잘 몰라 융·복합이 잘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러 대학에서 스포츠와 IT 융·복합 전문가를 양산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이 열악해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스포츠와 IT의 융·복합은 효과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가야만 할 길이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스포츠와 IT는 물론 관광, 의료, 커뮤니케이션, 의류 등과의 협업을 통해 융·복합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10년 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많은 사람이 재계약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는 4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서남원 감독(48·사진)과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6일 발표했다. 도로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4∼2015시즌 정규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으나 새로운 변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좀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서 감독은 만년 하위권이었던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 배구인은 “서 감독은 시즌 전부터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시즌 중 팀 회식 자리에서 구단 최고위층이 건넨 술잔을 끝까지 고사한 뒤 미움을 샀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어처구니없는 소문이다. 팀 체질 개선에 적합한 새 인물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4∼2015 V리그가 역대 최다 관중 기록(49만8421명)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종전 역대 최다이던 지난해의 41만6288명보다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또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 올 시즌 남자부 경기의 TV 시청률은 사상 처음으로 1%를 넘은 1.03%로 집계됐다. 여자부 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0.77%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가 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이자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는 PGA투어 선수들도 밟기가 쉽지 않다. 마스터스는 모든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다. 9일 미국 조지아 주 내셔널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시작되는 제79회 마스터스에는 4명의 한국인 골퍼가 출전한다. 배상문과 노승열, 제임스 한, 그리고 아마추어 골퍼 양건(사진) 등이 주인공이다. 올해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은 골퍼는 99명이다. 역대 우승자, 전년도 상금랭킹 30위, 대회 직전까지 세계 랭킹 50위 등 10여 가지의 까다로운 조건 중 한 개 이상을 충족한 선수들이다. 이들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마추어 양건이다. 1934년 시작된 마스터스는 당시 아마추어 선수이던 보비 존슨이 창설했는데, 이후로 아마추어 선수를 초청하는 게 전통이 됐다.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 무대를 밟은 양건은 전통에 따라 전년도 그린재킷의 주인공인 버바 왓슨(미국)과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내외 50여 개 골프장을 설계한 송호 송호골프디자인 대표(58)는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언더파를 쳐 보는 것이다. 모든 주말 골퍼가 부러워하는 싱글 핸디캡을 자랑하고, 골프 코스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지만 아직 언더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의 역대 최고 스코어는 이븐파다. 그렇지만 아직 10대 소녀인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게 언더파 라운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인 것 같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다 연속 언더파 라운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리디아 고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6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며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 1라운드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언더파를 작성한 그는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조로 출발한 그는 강한 바람 때문에 10번홀에서 출발한 전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를 4개나 하며 1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이븐파를 맞췄지만 언더파는 그리 녹록지 않아 보였다. 가장 큰 위기는 16번째 홀인 7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티샷이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작은 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리디아 고는 낮은 후크 샷으로 나무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 투온에 성공한 뒤 파를 지켰다. 곧이어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40cm에 붙여 대기록을 완성했다. LPGA 홈페이지는 “정신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리디아 고는 엄청난 소음과 중압감을 스스로 이겨냈다”고 묘사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아 오르락내리락 경기를 했다. 이곳 러프가 너무 길어 한번 빠지면 언더파 기록을 못 세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에 오른 그는 4일 대회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면 LPGA투어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된다. 유소연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두 모건 프레슬(미국·5언더파 67타)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내외 50여개 골프장을 설계한 송호 송호골프디자인 대표(58)는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언더파를 쳐 보는 것이다. 모든 주말 골퍼가 부러워하는 싱글 핸디캡을 자랑하고, 골프 코스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지만 아직 언더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의 역대 최고 스코어는 이븐파다. 그렇지만 아직 10대 소녀인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게 언더파 라운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인 것 같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 연속 언더파 라운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리디아 고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6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며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 1라운드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언더파를 작성한 그는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조로 출발한 그는 강한 바람 때문에 10번홀에서 출발한 전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를 4개 범하며 1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이븐파를 맞췄지만 언더파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였다. 가장 큰 위기는 16번째 홀인 7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티샷이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작은 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리디아 고는 낮은 후크 샷으로 나무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 투온에 성공한 뒤 파를 지켰다. 곧이어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40cm에 붙여 대기록을 완성했다. LPGA 홈페이지는 “정신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리디아 고는 엄청난 소음과 중압감을 스스로 이겨냈다”고 묘사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아 오르락내리락 경기를 했다. 이곳 러프가 너무 길어 한 번 빠지면 언더파 기록을 못 세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에 오른 그는 4일 대회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면 LPGA 투어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된다. 유소연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두 모건 프레슬(미국·5언더파 67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삼성화재를 꺾고 OK저축은행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1일 밤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41)은 하얗게 밤을 지새웠다. 4차에 걸친 우승 축하연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시간은 2일 오전 7시 반이었다. 휴대 전화를 열자 1000개 가까운 문자메시지와 50여 통의 전화가 와 있었다. 그런 김 감독과 마지막까지 자리를 함께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석진욱 수석코치(39)였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채 곧바로 이어질 각종 행사를 준비하던 김 감독 옆에서 석 코치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김 감독은 “두 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던 석 코치와 마지막에 소주 한잔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함께 나누다 보니 우승 직후에도 나오지 않았던 눈물이 쏟아지더라. 아직 우승했다는 게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석 코치가 있었기에 내가 생각했던 배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석 코치는 한양대 3년 선후배다. 실업 및 프로 선수 시절에도 최고 공격수와 최고 수비수로 삼성화재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 2년 전 OK저축은행의 창단 감독으로 내정된 김 감독이 가장 먼저 했던 일도 석 코치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당시 삼성화재 6연패의 주역이었던 석 코치는 현역과 코치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워낙 부상이 많아서 은퇴를 원했지만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그의 은퇴를 만류했었다. 나이가 있고 부상 경력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만한 수비수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0년 넘게 스승으로 모신 신 감독을 졸졸 따라다니다시피 하며 석 코치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신 감독도 결국 제자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신 감독은 “(석)진욱이를 장래 우리 팀의 코치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결국은 ‘가서 잘하라’고 격려하며 보냈다”고 했다. 삼성화재에서 그랬던 것처럼 석 코치는 OK저축은행에서도 모든 일에 앞장섰다. 어린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기본기와 체력 훈련을 시키는 건 석 코치의 몫이었다. 석 코치는 “OK저축은행에는 ‘새벽 운동’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런데 토스나 리시브 등 기본기가 떨어지는 선수는 오전 6시부터 코트로 불러 훈련을 시켰다. 그게 하루 이틀 쌓이니 몰라보게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김 감독이 바깥일을 책임지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면 석 코치는 집안일을 꼼꼼히 챙기는 어머니였다. 모두를 놀라게 한 OK저축은행의 깜짝 우승은 환상적인 콤비였던 두 사람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선수 때도 그랬지만 석 코치는 빈틈이 없다.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궂은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다. 어찌 보면 나는 그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좋은 코치와 잘 따라준 선수들이 만들어낸 우승이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어떻게 저런 선수를 데려왔는지 모르겠다. 이름값으로 보면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다.” 10년 넘게 국제배구연맹(FIVB) 심판으로 활동한 김건태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장은 올 시즌 전 OK저축은행이 시몬(사진)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을 때 깜짝 놀랐다. 쿠바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시몬의 활약상을 수년간 직접 눈으로 봐 왔기 때문이다. 시몬은 블로킹과 속공, 서브 등 기량 면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였다. 그런데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시몬을 뽑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실력이 아닌 인성이었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로 시몬을 낙점하기 전 직접 그가 뛰고 있던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김 감독은 “어떤 선수인지 살피려 와인을 마시며 면접을 했다. 그런데 직접 물도 가져오고, 스스로 호텔 체크인도 하더라. 주위를 배려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시몬은 실력으로도, 인성으로도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시몬은 정규시즌에서 속공 1위(71.90%), 서브 1위(세트당 0.568개), 블로킹 2위(세트당 0.742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77득점을 기록하며 2연승의 주역이 됐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유일한 변수는 그의 무릎이었다. 이탈리아 리그 시절부터 좋지 않았던 무릎이 5개월간의 정규시즌을 치르며 악화된 것. 코트 주변에서는 “시몬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시몬은 진통주사도 거부한 채 경기에 나섰다. 통증 없이 뛰다 보면 부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통증을 안고 뛰기로 한 것이다. 자기 한 몸 챙기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그는 경험이 적은 어린 동료들을 다독이는 역할까지 맡았다. 세터 이민규는 “경험 많은 시몬이 잘 이끌어줘 우리는 그저 묵묵히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해까지 한국 남자 배구판은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레오 천하였다. 레오는 지난 두 시즌 팀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시몬 앞에서 레오는 그저 한 명의 평범한 외국인 선수일 뿐이었다. 레오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여러 차례 시몬의 블로킹 벽에 걸린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에 비해 센터로 나선 시몬은 속공과 블로킹은 물론이고 후위 공격까지 적극 가담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김 감독은 “시몬은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대선수다. 내가 바랐던 시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몬을 잘 데려와 기적을 일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하루 전날 만난 최향남(44·사진)의 표정은 담담했다. 평소처럼 밥을 먹었고(체력 유지를 위해 두 그릇을 먹었다), 차를 마셨으며(숙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커피 대신 차를 마셨다), 내일 또 만날 것처럼 작별 인사를 한 뒤 이튿날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떠나는 게 어느덧 익숙한 일이 돼 버린 듯했다. 뻔하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메이저리그를 꿈꾸고 있냐”고, “언제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거냐”고. 지난해 말 그가 몸담고 있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해체된 뒤 그도 ‘제2의 인생’을 살 기회가 있었다. 국내 한 프로 팀이 그에게 코치 제안을 했다. 하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는 편한 길을 놔두고 가시밭길을 택했다. 겨우내 경남 진주와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준비를 해 왔다. 그러다 우연찮게 오스트리아 베이스볼리그(ABL) 소속의 세미프로팀 다이빙덕스에 입단하게 됐다. 항상 메이저리그의 꿈을 얘기하던 그는 “이번엔 인생 공부를 하러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야구의 불모지인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야구가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삶에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향남은 “이젠 메이저리그가 어렵다는 걸 안다. 그런데 인생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열심히 공을 던진 뒤 시즌이 끝나면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가서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가능성은 1%가 안 된다. 그래도 인생에 목표가 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가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돌이켜 보면 그의 인생이 그랬다. 어깨 부상으로 2003시즌 뒤 LG에서 방출됐을 때 그가 재기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해외 진출’이라는 오랜 꿈에 자신의 모든 걸 바쳤다. 뜻이 있으니 길이 보였다. 그는 수차례 테스트 끝에 마침내 2006년 트리플A 버펄로에서 뛸 수 있게 됐다. 2007년과 2008년 한국 프로야구 롯데로 복귀했다가 2009년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뛰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2.34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는 누구 못지않게 흥미롭고,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살았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을 했으니 전혀 후회는 없다. 운명은 하늘에서 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메이저리그가 아닌 새로운 목표를 갖고 있다. 바로 완벽한 투구 밸런스다. 어떤 몸 상태, 어떤 경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가도 자기의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그의 새로운 화두다. 자기를 시험하기 위해선 경기에 나가야 한다. 메이저리그이건, 한국 프로야구이건, 오스트리아이건 마운드에 오를 수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 한 시즌에 20여 경기를 치르는 오스트리아 세미프로 리그는 한국 고등학교 야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그는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최향남은 “지난달 30일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던졌는데 안타 2개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시차 적응도 안 됐고, 준비도 완전치 않았지만 결국은 내가 모자란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쉬운 야구는 없다. 여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이곳까지 온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야구를 찾기 위한 그의 수행(修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