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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술 못 마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또 잊어버리신 모양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28일 문재인 의원이 “안 의원과 소주 한 잔하면서 대화하고 싶은 분”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웃으며 건넨 농담이었지만 뼈가 있는 말이었다. 안 의원은 “술이 아니더라도 차를 마시자고 하는 분을 제가 거절한 적이 없다”며 “제가 (문 의원) 방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분이든 서로 차 한 잔, 식사하면서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해서 말씀들을 나눠왔고,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의원은 전날 당 대표 후보들이 출연한 ‘MBC 백분토론’에서 “(안 의원과 소주 한 잔하는) 그런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고 그런 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직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18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13년에도 안 의원에게 ‘소주 한 잔’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문 의원과 안 의원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관계가 됐다. 문 의원 측은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안 의원 측이 선거를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식으로 비판하면서 양 측의 관계는 더 멀어졌다는 말이 나왔다. 안 의원은 문 의원의 ‘호남총리론’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하지 않았냐”며 “적절하게 잘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상영회를 열었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9, 10일 이틀간 실시된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대행인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대표단은 27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11일, 국무총리와 대법관 후보자의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여야는 또 다음 달 5일부터 각 상임위원회를 열어 시급한 현안을 다루기로 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인사청문회 일정이 추가되면서 2월 25∼27일로 연기했다. 여당은 이날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3선의 한선교 의원, 간사에 재선의 정문헌 의원을 임명했다. 야당 특위 위원에는 간사를 맡은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을 포함해 6명의 위원 중 단 한 명의 충청 출신 의원도 포함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야당답게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아예 (소극적일 수 있는) 충청 의원을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충청지역 의원들이 충청 출신인 이 후보자를 공격하는 것이 껄끄러워 특위 참여를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특위 후보군에 포함됐던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이 후보자와의 관계 때문에 청문회 참여를 고사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성균관대 후배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부겸 전 의원님! 어디 계세요?” 25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합동 연설회. 내빈을 소개하던 사회자는 400여 관중 앞에서 김 전 의원을 찾았다. 행사 진행 요원들이 이곳저곳을 훑어봤지만 어디에도 김 전 의원은 없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합동 연설회 직전까지만 해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 당 대표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 한목소리로 ‘김부겸 마케팅’을 외쳤다. 그러나 정작 김 전 의원이 자리를 비운 탓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듯한’ 분위기였다. 김 전 의원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감기가 걸려 끝까지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냐고 묻자 “내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이를 놓고 김 전 의원이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자신을 언급한 것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김 전 의원은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 문재인 의원의 대항마로 2·8전당대회 출마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며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지역 지지자들의 만류도 있었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전대가 흥행이 안 되는 데다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었던 만큼 김 전 의원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았겠느냐”며 “김 전 의원이 대구에서의 당선을 위해 당과 거리를 두자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까지 추락하면서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 유출 배후 발언 논란, 연말정산 논란 등 잇단 악재에 핵심 지지층의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0%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말 37%에서 올해 초 40%로 반등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60세 이상 연령층의 지지율도 53%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50%대를 나타냈다.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0세 이상의 지지율은 80%를 웃돌았고 인사 파문이 일었던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60% 후반을 유지했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19∼29세 19% △30대 18% △40대 21% △50대 38% 등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또 다른 지지 기반인 대구 경북(TK)에서는 지난주(44%)보다 소폭 오른 50%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지난주(45%)보다 13%포인트 급락한 32%로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로 △소통 미흡(17%) △세제 개편안 및 증세(15%) △경제정책(13%) △복지·서민정책 미흡(9%)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난주 하락 요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국민 여론의 거리감 때문이라면 이번 주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연말정산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도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청와대 개편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국무총리 교체라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국민이 기대해 온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인사가 없어서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추가적인 인사 개편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이탈한 지지층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까지 추락하면서 최저치 기록을 갱신했다.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유출 배후 발언 논란, 연말정산 논란 등 잇단 악재에 핵심 지지층의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0%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말 37%에서 올해 초 40%로 반등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60세 이상 연령층의 지지율도 53%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50%대로 진입했다.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0세 이상의 지지율는 80%를 웃돌았고 인사 파문이 일었던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60% 후반을 유지됐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19~29세 19% △30대 18% △40대 21% △50대 38% 등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또 다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는 지난주(44%)보다 소폭 오른 50%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지난주(45%)보다 13%포인트 급락한 32%로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로 △소통 미흡(17%) △세제 개편안 및 증세(15%) △경제정책(13%) △복지·서민정책 미흡(9%)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난주 하락 요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국민 여론의 거리감 때문이라면 이번 주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연말정산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도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청와대 개편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국무총리 교체라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국민이 기대해 온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인사가 없어서 효과가 제약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추가적인 인사 개편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이탈한 지지층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우리를 깎아내려서 ‘계파질서’와 ‘지역구도’라는 더 큰 잘못을 덮으려고 해선 안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인영 의원(51)은 22일 486 운동권 그룹이 기득권을 가진 유력 정치인에게 기대 왔다는 ‘기생정치’, ‘숙주정치’라는 비판에 이렇게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박지원 의원으로 상징되는 ‘계파패권주의’와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선 세대교체뿐”이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약 문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길어야 7년, 박 의원은 당 대표와 20대 총선에서 4선 의원이 되더라도 5년밖에 못 이어갈 정치인”이라며 “세대에 머물지 않고 세력을 교체해 새로운 시대를 책임지는 ‘제3 세대’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교체에 성공하면 새바람이 일 것이고 새누리당조차 (세대교체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를 위해선 공천 혁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진은 진입이 쉽고 다선 의원은 기준이나 원칙이 더 엄격해질 것”이라며 “다선에는 (나 같은) 재선 의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시민 공천심사위원단에서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현역을 걸러내 당내 경선조차 배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목을 쳐서 그 자리를 꽂아 넣는 전략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런데 이제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문 의원을 지목했다. 그는 “(문 의원) 개인이 아닌 함께하는 세력이 문제가 있다”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비판했다. 문 의원의 ‘인사 탕평’ 공약에 대해서도 “탕평책이 우리 역사에서 성공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을 향해서는 “(2012년) ‘이(이해찬 당 대표)-박(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은 왜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미래가 과거로 되돌아가는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486그룹과 민주평화국민연대, 더 좋은 미래 등도 하나의 계파 아니냐는 질문에는 “계파의 핵심은 수장이 있느냐 없느냐”라며 “1인 보스 체제가 아니라 서로 협치하는 관계”라며 부인했다. 이 의원은 ‘젊은 피 수혈론’을 내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데뷔했지만 낙마했고 17,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최고위원을 두 번 지냈다. 이를 두고 “15년간 정치권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의원은 발끈했다. “(2010, 2011년 최고위원 당시) 4대강 특별위원장을 맡아 싸웠다.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분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당선시켰다. 우리 (486)세대가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앞당기지 않았나.” 30대에 정치권에 입문한 이 의원도 이제 오십 줄에 접어들었다. 386에서 586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 당선 여부를 떠나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그의 정치 생명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대교체’를 내세운 이 의원의 숙명이기도 하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소관 국회 상임위 위원들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긴급 현안보고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의원 외교를 핑계로 늑장 대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춘진 위원장 등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제보건의료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6박 7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최동익 의원과 새누리당 박윤옥 문정림 의원이 동행했다. 방문단은 27일 새벽 귀국한다.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관련한 국회 현안보고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 아동학대 근절특별위원이다. 문 의원실 관계자는 “방문국 국회의장 면담 등 오래전에 잡힌 일정을 미룰 수 없는 것 아니겠냐”며 “귀국 일정을 앞당겼고 의원실에서 관련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제의료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원 외교모임 결성과 공적개발원조(ODA) 사항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20, 21일 현안보고를 하자고 얘기했는데 보건복지부에서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28일 열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안보고가 출장 일정 때문에 미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누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느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도 “복지부 업무보고가 22일에 잡혀 있어 현안보고를 미뤄 달라는 요청을 받고 여야 합의로 28일 일정을 잡았다”라면서도 “날짜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임시국회까지 기다려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현안보고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지부의 설명은 달랐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 업무보고와 국회 현안보고 일정은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28일 이전으로 앞당기자고 했지만 의원 일정 때문에 앞당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서영교 원내 대변인,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등과 함께 “개헌 관련 공부를 한다”며 3박 5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을 방문하고 있다. 신 의원은 당 아동학대 근절특별위 간사를 맡고 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민동용 기자}

‘공식 일정 없음.’ 요즘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가 뜸하다. “당 업무에 마음이 떠났다”는 뒷말도 나온다. 문 위원장의 임기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다음달 8일까지. 그의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상황이어서다. 20일 문 위원장의 일정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빙부상 상가 조문 일정 만 뒤늦게 추가됐다. 그는 전날에도 비대위 회의만 주재했다. 지난 주말 대전, 충남, 광주, 전남 등 4곳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도 대전에만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문 위원장 측 관계자는 “(문 위원장이) 당권 주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된다는 생각에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문 위원장이 광주와 전남 합동연설회에 불참한 이유로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꼽는다. 문 위원장은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의원에게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말해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인 문 의원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친노 편들기라는 비판을 의식해 (박 의원의 텃밭인) 호남 방문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문 위원장은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를 계기로 지역구 민심 추스리기에 ‘올인(다걸기)’하는 모양새다. 사고 당일 제주와 경남에서 첫 합동연설회가 있었지만 제주만 방문한 뒤 서둘러 지역구로 향했다. 이후 문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재 당시 주민 10명을 구한 간판시공업자 이승선 씨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의인기념관’ 건립까지 제안했다. 이를 놓고 “(비대위원장이 끝나가니까) 지나치게 지역구민을 의식한 발언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의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신경전이 뜨겁다. ‘빅2’인 문재인 박지원 의원 측은 모두 “일반 국민과 당원의 지지도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최근 문 의원 캠프의 여론조사 결과가 회자되고 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지지율에서 문 의원이 박 의원에게 뒤진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문 의원 측은 18일 “(그런)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문 의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건 (자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 의원 측은 당원들도 정치생명을 걸고 출마한 문 의원을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지지율에서 문 의원이 박 의원에게 밀리자 여론조사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대표는 대의원(45%)과 권리당원(30%)의 투표와 여론조사(국민 15%, 일반 당원 10%)를 반영해 선출된다. 박 의원 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박 의원의 지지율이 대의원 43.3%, 권리당원 47.7%로 문 의원보다 높다는 것. 박 후보 측은 “당 대표 선출에는 ‘당심’이 우선”이라며 “문 의원 쪽이 국민 지지율이 높다고 강조해 우리도 당원 지지율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영 의원 측은 아직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배혜림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변화를 ‘받아들이기’보다 ‘주도하기’를 원했다. 2007년 열린우리당에서 의원 22명과 탈당한 것도, 그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결행한 것도 그였다. 2013년 5월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뒤 ‘야권의 재구성’을 선언했고 지난해 3월 안철수 의원과 당을 통합했다. 다만,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그가 꾀하던 변화는 멈췄다. 그러나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전 대표는 더 큰 변화를 구상하고 있었다. “올해 화두는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 정치가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를 넘어서는 도전, 계파주의 정치를 청산하는 도전이다.” 한국 정치와 야당의 고질병을 손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파문’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너무나 당연하게 청와대가 국회를 업신여기고, 여당은 별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인다”며 “이것이 우리 정치를 크게 잘못되게 만드는 한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에 더 통렬한 비판의 메스를 가했다. 환부(患部)는 ‘계파주의’였다. “계파 패권주의가 우리 당을 장악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해 대표로서 계파주의 정치를 청산하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이 민주주의 문제여서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기회를) 많이 놓쳤다.” 사실상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하는 듯했다. “여당과 적대적 공생관계이다 보니 ‘아무리 잘 못해도 제1야당은 된다’는 위험한 생각에 우리가 익숙해진 것 아닌가. 거기에 안주하다 보니 당권을 잡는 게 민생 챙기기보다 더 중요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계파주의가 지난 총선과 대선을 망쳤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계파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정권교체를 해도 (당이 아니라) 자신의 계파가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못 박혀 있었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2·8 전당대회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본인이 지난해 사퇴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보통의 변화로는 안 된다. 새 지도부는 창조적 파괴 수준의 큰 변화를 이끌 책무가 있다”며 “계파주의를 완전히 청산하는 변화를 보이지 못한다면 혹독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바람과 달리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작심한 듯 ‘독한 말’을 주고받았다.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의원은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선에서) 진 사람이 이기겠느냐”며 “당 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 대선 후보를 포기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맞서 문 의원은 “다음 대선에 불출마 선언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이) 우리 당을 지금과 같은 당으로 만들지 않았느냐”며 “박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전횡을 할 것 같다”고 맞받았다. 김 전 대표에게 “문 의원 같은 유력한 대선주자가 전당대회를 통해 상처를 받으면 손실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인터뷰 내내 청산유수로 답하던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렇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유력 대선주자였던 한 분에게 나중에 ‘대선주자로 하지 않았어야 할 가장 큰 일이 당 대표를 맡은 것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문 의원에게 ‘뼈 있는’ 한마디다. 지난해 말 여러 갈래로 신당을 추진하던 사람들이 김 전 대표를 찾아 의견을 구했다. 그는 그때마다 “지금은 안에서 더 노력할 때”라며 만류했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가만 놔두지 않는 법이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조용히 당을 챙기고 있는 김 전 대표는 또 다른 ‘야권의 재구성’을 위해 정중동 행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닐까.민동용 mindy@donga.com·황형준·한상준 기자}
‘과잉입법’ 논란을 불러온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김영란법은 정무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은 15일 “하위 공직자나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 등까지 적용하는 것은 과잉입법”이라며 “김영란법은 입법·행정·사법부의 고위 공직자를 타깃으로 삼아야 실효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직자로 한정했던 김영란법 원안을 (정무위에서) 대상과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며 “법사위에서 공청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다듬어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당 소속 김기식 정무위 간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위 공직자로 대상을 제한하면 김영란법 자체가 무력화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학재단 이사장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포괄입법 취지에서 보면 일관성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야당 내부에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지만 야당 원내지도부는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제외한 수정안을 만들어 우선 처리하자는 분위기다. 안규백 수석부대표는 “김영란법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입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회도서관에서 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복지, 일자리 등) 경제지표가 국민의 시각과 너무나 달랐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활성화가 시대정신”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민은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복지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잘 이끌어낼 것으로 믿고 선택했다”며 “국민의 신뢰 없이 경제 활성화의 동력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과 관련해선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조차 없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정책에 대해선 5·24 제재 조치 철회,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을 겨냥해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 소통하지 않으면 깜깜이 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병들 수밖에 없다.” 문 위원장은 “어떤 분이 (저를)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해 ‘호박(好朴)’이라고 하다가 요즘은 ‘애(愛)호박’이라고 해도 불쾌하지 않았다”며 “야당 대표로서 나처럼 언제든지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내용의 상당 부분을 신년 기자회견을 한 박 대통령 비판에 할애했다.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임시대표’가 하는 신년 기자회견치고는 너무 지엽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야당이지만 국가와 민생을 챙기는 적극적인 대안 제시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문 위원장이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자의적인 해석과 주석 달기에 치중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선 문 위원장이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문 위원장은 ‘당권-대권 분리론’과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권에 도전할 당 대표는) 1년 전에 그만두라고 당헌에 못 박혀 있다. (문재인 의원은) 2년간 자숙했다”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당권 주자인 박지원 의원 측은 “두 가지 이슈는 현재 진행 중인데 비대위원장이 중립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출신 지역과 상관없이 최고의 인재를 얻는 게 가장 큰 관심사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능력 있고 도덕성에서 국민에게 손가락질받지 않는 인재를 찾는 데 저만큼 관심이 많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역 편중 인사를 지적하는 질문에 “능력이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 지역 안배까지 고려하기 어려웠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지난 2년은 인사 실패의 연속이었다.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등 국무총리 후보자와 김병관 김종훈 정성근 한만수 등 장관급 후보자들이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순방 중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사퇴하기도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인사 대탕평을 약속해 놓고 스스로 지키지 못한 이유가 최고의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민심에 귀를 닫고 있다”고 평했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최고의 인재 발굴’이 아닌 ‘검증되지 않은 마이너(비주류) 기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 출신인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잇단 실언과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박 대통령은 윤 전 장관을 “해당 분야에 일가견이 있고 해수부에 드문 여성 인재”라며 감쌌지만 윤 전 장관은 취임 295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각 부처의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의 인사는 해당 부처 장관이 전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공직 사회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 정부 당국자는 “박 대통령은 장관이 부처 인사를 올리면 청와대는 적격성 검증만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부처 인사안을 짤 때부터 청와대가 관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예비경선 후 처음으로 유세 대결을 벌였다. 첫 합동연설회는 10일(제주·경남 창원), 11일(울산·부산) 이틀간 진행됐다. 문재인 의원은 11일 부산에서 “당 대표가 되면 영남지역에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며 “전국 정당이 돼야 총선·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호남당’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우회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박 의원은 “개인의 정치 생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며 “(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왜 부산에 출마하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그는 또 “통합진보당과는 단호하게 선을 긋지만 합리적 진보와는 연대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이 옛 통진당 세력과의 선거연대 문제에 애매한 태도를 취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의원은 “최대 계파이면 최대 계파답게, 지역맹주면 지역맹주답게 결단해야 한다”며 문, 박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의원이) 1970년대 혜성처럼 나타난 김대중 대통령처럼 제2의 김대중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문 의원에게는) 패권포기와 계파해체 선언을 우리는 더 듣고 싶어 했다”고 강조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10일부터 합동 유세에 돌입했다.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 당 대표 후보 3인방은 첫 유세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지역 당원과 대의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지역 공약과 공치사는 물론 ‘막내 동생 시댁’의 연고까지 강조했다. 10일(제주·경남 창원)과 11일(울산·부산) 이틀간 열린 지역 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문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영남지역에서 우리 당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며 “전국 정당이 돼야 총선·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의 맹주인 박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호남당’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자 박 의원은 문 의원을 겨냥해 “개인의 정치 생명을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며 “통합진보당과는 단호하게 선을 긋지만 합리적 진보와는 승리를 위해 연대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서며 “정치 생명을 걸겠다”면서도 옛 통진당 세력과의 선거연대 문제에 애매한 태도를 취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의원은 “최대 계파이면 최대 계파답게, 지역맹주면 지역맹주답게 결단해야 한다”며 문, 박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의원을 향해선 “1970년대 혜성처럼 나타난 김대중 대통령처럼 우리 당이 제2의 김대중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고, 문 의원에게는 “패권포기와 계파해체 선언을 우리 모두는 더 듣고 싶어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세 후보는 표심을 얻기 위한 구애는 한결같았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가 (제주를) 특별자치도를 만들었다”, “울산과기대를 과기원으로 승격시키는 것도 저와 울산시당이 해냈다”고 자화자찬했다. 경남 연설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란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 역시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제주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추진했다”거나 “경남, 부산, 울산 등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 2명씩 진출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 의원은 “아들 신혼여행을 제주로 보내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 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고위원 후보들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관련 사면복권 추진’과 ‘제주 해저 KTX 추진’ 등을 약속해 대선 후보 공약을 방불케 했다. 11일 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지자 후보들은 정 전 의원을 비판하거나 자성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다음달 1일까지 전국 합동연설회를 이어간 뒤 다음달 8일 서울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9일 오전 10시 6분에 시작된 국회 운영위원회는 오후 7시 50분까지 10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 ‘정윤회 동향’ 문건의 진위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실장은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문건 내용은) 전부가 허위라고 확신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정윤회 씨는 이미 2004년 (박)대통령 곁을 떠났고 청와대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의원(새누리당)=문서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사실을 지난해 5월 말경 알고도 왜 조치를 하지 않았나. ▽김기춘=세계일보에 여러 차례 보도되면서 ‘문서가 어디로 나갔구나’ 하는 의심을 했지만 수사를 의뢰할 만한 결정적 단서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오모 행정관이 가져온 보고서를 보고 ‘내용이 신빙성이 없고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오 행정관은 출처를 끝까지 함구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28일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 후 수사를 의뢰했다.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박지만 EG 회장이 지난해 1월경 박관천 경정으로부터 미행 관련 보고를 받고 김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고 했다. 실제로 전화를 받았나. ▽김기춘=받았다. 박 회장이 당시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조 비서관에게 물으니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 뒤 시사저널에 ‘정윤회 씨가 박 회장을 미행한다’는 기사가 났다. 박 회장에게 전화해 ‘(미행한 사람에게) 자술서를 받았다고 하던데 보내 달라. 확인해 보겠다’고 했는데 보내지 않았다. (대통령비서실에서) 특별히 조치할 게 없었다. ▽서영교 의원(새정치연합)=왜 대통령실의 문건이 박 회장 손에 들어갔나. ▽김기춘=그건 잘못된 일이다. 박 회장도 ‘앞으로 근신하라’고 저희가 조치했다.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이른바 ‘문고리 3인방(대통령비서관)’ 권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기춘=본인들로서는 매우 억울하고 매우 기분이 안 좋게 생각될 호칭이다. 세 비서관은 내가 거느리고 있는 비서일 뿐이다. 아무 권한이 없다. ▽강기윤 의원(새누리당)=‘청와대 비선 실세’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기춘=박근혜 정부는 소위 비선을 활용하는 일이 결단코 없다. 잃을 실(失)자의 실세는 있을지 몰라도 열매 실(實)자의 실세는 없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영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라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시를 거부하는 초유의 ‘항명 사태’가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수석은 사의를 표명했고 김 실장은 즉각 김 수석 해임을 건의키로 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김 수석의 출석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김 수석을 출석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오후 회의가 시작됐는데도 김 수석은 출석하지 않았다. 김 실장은 “출석하도록 지시를 했음에도 본인(김 수석)이 출석할 수 없다는 취지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사표를 받아서 면직시키는 것이니까 의원면직”이라고 덧붙했다. 결국 김 수석은 이날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모시는 최측근 참모가 국회 요구를 무시하고, 직장 상사의 명을 무시하고,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상황”이라며 “청와대의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정치 공세에 굴복해 (국회에 출석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출석하지 않겠다”며 “다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선 김 수석의 사퇴 배경을 놓고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실장이 이번 문건 파문 대응 과정에서 김 수석을 의도적으로 업무에서 배제했고, 김 수석의 누적된 불만이 국회 출석 요구를 받자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문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소원해졌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경영학)와 재결합했다. 안 전 대표 곁을 떠났던 장 교수는 11개월 만에 안 전 대표의 공식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 측은 8일 “장 교수를 초청해 신년 특별 좌담회를 13일 국회에서 연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초에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 찾기’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장 교수에게 자문했고, ‘분배’ 문제를 다루는 이번 좌담회에 참석해줄 것도 요청했다. 9일 미국에서 귀국하는 안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출국하기 전 장 교수와 전화로 좌담회 등을 상의했다고 한다. 장 교수는 지난해 7월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직을 떠나며 안 전 대표와 결별했다. 안 전 대표가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택한 뒤 두 사람은 연구소의 운영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의 관계 개선은 안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당 대표를 사퇴한 뒤 삼고초려(三顧草廬)하면서 이뤄졌다. 지난해 9월 장 교수가 ‘한국 자본주의’를 출간했을 때 안 전 대표는 장 교수와 만나는 등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남을 가져왔다는 것. 안 전 대표 측은 “장 교수가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는 만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진 않겠지만 경제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기를 꾀하는 안 전 대표는 자신을 떠났던 다른 인사들과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안 전 대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연락하고 있다. 다만 ‘내일’ 이사장을 맡았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는 연락하지 않는다고 한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정의당 지도부가 7일 인천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위령탑을 참배했다. 당 지도부가 백령도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의원, 서기호 의원, 문정은 김명미 부대표 등은 천안함 46용사의 영전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위령탑에 새겨진 장병들의 얼굴조각상들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해병6여단 장병들과 만나 “이곳은 분단 이래 갈등과 대립이 가장 첨예한 곳이자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곳”이라며 “(국회에서) 대한민국의 국방과 안보를 더 튼튼히 해야겠다”고 했다. 정의당의 천안함 위령탑 참배는 진보 좌파 진영 일각에서 여전히 천안함 폭침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주목되는 행보로 보인다. 종북 논란의 중심에 선 옛 통합진보당 세력과 선을 그으면서 중원으로 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그동안 진보 좌파 진영에서 금기시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천호선 대표는 최근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분명히 제기할 것이며 3대 세습에도 반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백령도 방문에는 통진당 해산으로 유일한 진보정당이 된 정의당의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의석수 5석 중 지역구 의원은 심 원내대표 1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비례대표 의원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인영 의원이 문재인 박지원 의원 등 ‘빅2’와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2·8전당대회 당 대표 결정에서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반란은 시작됐다. (빅)2 대 1의 구도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의원은 당내 고정 지지층이 있어 컷오프 통과는 안정권으로 전망됐지만 당내 중도파의 지지를 받은 박주선 의원이 막판 추격을 벌이면서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한 중도 성향 의원은 “차세대 주자인 이 의원을 최소한 컷오프에서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작용했다”며 “본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기 위해 기회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반문재인 연대’로 이 의원과 박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도 나오지만 양측의 성향이 각각 진보와 중도여서 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