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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8일)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당 대표가 누가 되든 ‘상처뿐인 영광’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당의 최대 기반인 호남 계파가 벌이는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친노 향해 “갑(甲)질 마라!” 5일 당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신기남 선거관리위원장의 인사말이 논란이 됐다. 신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경선) 룰을 변경했다’는 말은 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후보 간 문제가 아니라 당의 정통성과 정당성, 그리고 신뢰와 명예에 관계되는 문제”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룰 변경을 문제 삼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왜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나와서 ‘갑질’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시간이 있으면 기초단체장, 국회의원이 특정후보(문재인 의원)를 지지하는 것을 단속해야 한다”고 신 위원장에게 쏘아붙였다. 당 지도부가 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을 유효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하며 문 의원의 손을 들어주자 친노를 ‘갑’의 지위에 빗댄 것이다.○ 문재인, “당 대표 안 되면 다음의 역할 없다” ‘경선 룰’ 논란으로 호남 민심이 들썩이자 문 의원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제 앞에 있다”며 “이번에 당 대표가 안 돼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 다음 제 역할은 없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새 지도부부터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함께 참배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퇴로 없는 전면전을 벌이면서 전대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 의원 측이 선거에서 질 경우 “문 의원의 반칙 때문”이라는 명분으로 ‘분당(分黨)’ 이슈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문 의원 측 역시 정계 은퇴 수순을 밟으며 친노계가 새 지도부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전대가 친노 대 호남의 갈등으로 치달으면서 ‘윈윈 게임’의 정반대가 됐다”고 말했다. ○ 4월 보궐선거, ‘야 5 vs 여 1?’ 새 당 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4·29 보궐선거도 험난해 보인다.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는 선거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미희,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5일 각각 경기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병윤 전 통진당 의원도 광주 서을 출마를 검토 중이다.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을 개의치 않는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동영 전 의원이 참여한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회도 선거구 3곳 모두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럴 경우 지역별로 여당 후보 1명과 야당 후보 5명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선 성남 중원에 신상진 전 의원 공천이 확정됐다. 관악을에 오신환 당협위원장과 김철수 양지병원장, 광주 서을은 김균진 당 중앙위 행정자치분과위원, 조준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치분과위원장을 상대로 후보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사진)는 4일 “‘국민직선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기 위해 2월 국회에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은 시대에 뒤떨어진 ‘위대한 대통령’을 만드는 게 아니라 ‘위대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직선으로 뽑되 국가원수로 국군통수권, 의회해산권 등 비상대권을 갖고, 의회에서 선출된 총리는 실질적으로 내각을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개헌과 관련해) 말씀드릴 게 전혀 없다”며 “국민투표는 한참 더 나간 것으로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국민투표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법인세 인상 문제 등을 논의하는 ‘범국민 조세개혁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강경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국민직선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기 위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4일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월 국회에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자”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적용 시기는 국민의 요구를 반영해 여야 합의로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생 경제, 경제 활성화 등 모든 문제도 갈등 해결 없이는 별무소용이라는 결론에 이르지 않을 수 없다”며 갈등의 원인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 독식 구조를 꼽았다. 이어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은 시대에 뒤떨어진 ‘위대한 대통령’을 만드는 게 아니라 ‘위대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회에 여야정(與野政)과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범국민 조세개혁특별위원회’ 설치도 제안했다. “부자감세의 대표격인 ‘법인세율’을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며 “4대강, 해외자원개발, 방위사업 등 ‘4자방’의 낭비성 사업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지난 연말 합의한 해외자원개발 비리 국정조사 증인채택에 어떠한 성역도, 예외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 역시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절반가량을 ‘개헌’에 할애한 것을 두고 현안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2월 국회에서 어떤 일을 추진하겠다는 밑그림을 밝히기보다 자신의 개인적 과업에 욕심을 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의 임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 동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우 원내대표로서는 새누리당 지도부 진용이 ‘비박’ 인사들로 새로 짜여지면서 개헌 논의의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민투표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개헌은 일체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며 “당에 개헌 논의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비박(비박근혜)’ 성향의 유승민 원내대표 선출을 신호탄으로 박근혜 정부가 고수해온 ‘증세 없는 복지’ 기조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을 둘러싼 당청 간 파열음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당청 관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무성 대표는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정치인이 인기에만 영합하면 그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체력에 걸맞지 않은 갑작스러운 복지 확충은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다”며 “복지 지출의 구조조정을 시행해 지출의 중복과 비효율을 없애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당청관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고위 당정청 회의가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며 “앞으로 당이 주도해서 당정청 회의를 수시로 열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건강보험료 개편 백지화 등 정책 혼선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민 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행태를 보여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김 대표는 “공짜복지는 없다” “고(高)복지는 고부담”이라고 말했지만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쏟아낸 비판의 강도는 훨씬 셌다. ‘K(김 대표)-Y(유 원내대표) 투 톱’ 체제가 출범한 첫날부터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증세 없는 복지 기조가 안 된다는 것을 국민이 이제 아니까 좀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존에 해오던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에도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는 중점 법안들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꼭 처리될 수 있도록 당정 협의와 야당 설득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청 관계 개선과 ‘증세 없는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은 2일 오후 유 원내대표와 통화하면서 “당정청 협력을 잘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복지 축소보다는 ‘부자 증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대표의 말처럼 (복지) 지출을 살피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나라 곳간이 비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부자감세”라며 “이를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는 3일 전체회의에서 11일부터 기관보고를 시작하고 현직 임직원만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3사’에 대한 청문회도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기관보고는 11∼13일, 23∼24일 한국석유공사와 해외자원개발협회 등 17개 유관기관과 산업통상자원부 등 7개 기관을 상대로 진행된다. 여야는 전날 증인 채택을 놓고 갈등을 빚었지만 이날 청문회때 전직 임직원을 부르기로 여야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국정조사특위는 하루 만에 정상화됐다. 다만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채택은 아직도 의견 차이가 크다. 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기관보고가 끝난 뒤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국조특위는 다음 달 해외 자원 개발 현장 방문 조사를 마친 뒤 4월경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요즘 여권에선 당청(黨靑) 관계가 살얼음을 걷는 느낌이라는 얘기가 많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이 된 데 이어 김무성 대표까지 3일 “증세 없는 복지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여당 지도부가 ‘비박’ 성향의 투톱으로 정비되면서 그동안 물밑에서 내연하던 당청 갈등이 표면화하는 양상이다. 청와대나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여당 지도부의 총공세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비판 수위 높여가는 김무성 대표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복지 수준을 높이려면 누군가는 반드시 그 부담을 져야 한다. ‘저부담-저복지’로 갈 것인지, ‘고부담-고복지’로 갈 것인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은 채 현재 상황에 대한 객관적 진단만 내놓았다.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이에 비춰 3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분명히 노(No)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전날 당선 일성 격으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한 것에 적극 호응한 것이다. 여당 지도부 투톱의 비판적 색채가 선명해진 셈이다. 김 대표는 이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에 따라 소신 있게 정책 집행과 인사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위기의 종이 울리는데 앞장서지 않거나 충분한 고민 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조변석개하는 행태를 보여선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김 대표는 선별적 복지 쪽을, 유 원내대표는 ‘중부담-중복지’를 주장하고 있다. 당내 일부에선 “증세냐, 복지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프레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 앞으로 여당 내부의 세부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복지 재조정의 대원칙에 공감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가 아직 확실하게 회복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세 등 증세를 한다면 경기 회복의 불씨가 꺼질 수 있다며 증세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당 새 지도부의 정책 변경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 없어 대책 마련에 고민하는 분위기다. 당청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자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청은 불가분의 관계다. 여당이 청와대를 버린다고 해서 총선 때 홀로 살 수 없다. 노무현 정부 때 그랬다. 당청이 힘겨루기를 하면 공멸한다”고 우려했다.○ 야당 “‘부자감세 철회’가 우선” 미묘한 온도차 야당 역시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줄곧 비판적인 기조를 유지했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와는 궤를 달리한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비대위 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복지를 포기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없다”며 “기업이 가계의 고통을 분담해 경제를 살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야당은 ‘복지 수준 논의’에 앞서 ‘법인세 정상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것.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국가 재정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법인세 정상화, 부자감세 철회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강경석 coolup@donga.com·황형준 기자}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자원외교 국조특위)가 2일 두 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출석할 증인 범위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여야는 이날 기관보고에 출석할 증인 명단을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한 채 1시간 만에 산회했다. 핵심 쟁점은 기관보고의 증인에 전직 임직원까지 포함시키느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해당 기관의 전직 임직원까지 기관보고의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이른바 ‘에너지 공기업 3사’의 전직 사장을 부르겠다는 것이다.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현장 조사를 가보니 ‘저는 그때 없어서 모른다’ ‘사안을 잘 모른다’고 답변한 경우가 많았다”며 “기관보고에 (전직 임직원을) 증인으로 부를 수 없다는 건 국정조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현직) 기관 보고 이후에 필요한 증인과 참고인을 부르는 게 관행”이라며 “(전직 임직원 등 많은 증인이 나오면) 진행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앞서 여야 간사 회동에서는 고성까지 오갔다. 권 의원은 “새벽 2시까지 보좌진들이 자료를 달라고 하고 직원들을 잡아두는 것은 ‘갑(甲)질’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야당이 여야가 합의한 일정 이외에 독자적으로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 현장조사를 나간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우리가 열심히 한 게 죄냐. 양해를 구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처럼 여야가 기 싸움을 하는 것은 기관보고 이후 진행될 청문회 증인 협상의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 등 지난 정부 주요 인사들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야당의 자원외교 비판에 대해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대부분 다르다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한 라디오 프로에서 “국정조사에 전직 대통령이 출석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국정조사를) 피할 이유도 없지만 (비리가 나온 것도 아닌 만큼) 굳이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핵심 측근을 통해 박근혜 정부 고위 당국자와 직접 접촉해 ‘확전 자제’의 뜻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회고록과 관련해 현 정부와의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 정부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는 등 여권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전 대통령이 보수 정권의 자중지란을 촉발하는 듯한 모양새로 비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한판 붙으려면 ‘정치 회고록’ 냈을 것 한 핵심 측근은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전쟁을 하려고 했다면 정치 회고록을 냈을 것”이라며 “현 정부에 부담을 줄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자제 모드로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했다. 다른 측근도 “뿌리가 같은 전·현 정부가 불필요하게 오해를 하고 서로 갈등을 하면 국민이 걱정스럽게 볼 것”이라며 “경기 침체로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양새도 좋지 않고 여론이 자칫 양비론(兩非論)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불거진 오해를 풀기 위해 청와대 고위 당국자를 접촉한 사실조차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불필요한 오해에서 빚어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소통했다는 내용을 밝히는 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청와대 측에서 보기에는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불쾌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과거 권력이 ‘살아있는 권력’에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친노 지지층 결집용? 이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회고록 공개 나흘 만인 1일 뒤늦게 회고록 논란에 가담했다. 당 안팎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서 목소리를 낸다며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 번 예방했던 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에게) 쇠고기 수입 개방을 하나의 카드로 활용해야지, 그걸 우리가 먼저 개방하면 안 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였던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은 “(내가 알기로 별도의) 이면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쇠고기 수입 관련) 협의 자체가 없었다면 직무유기 아니겠나. 협의를 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으로 촉발된 전·현 정권의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확전 자제의 뜻을 밝힘에 따라 보수정권의 내분도 잦아드는 분위기다. 사이판에서 귀국한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참모진과 회의를 열어 불필요한 오해가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며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의 한 핵심 측근은 즉각 청와대 고위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불필요한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로 이 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이 책은 국가 차원의 정책 결정과 추진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세상에 알려주는 차원에서 쓴 것’이라고 밝혔다”고 참모진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서 ‘박근혜 정부가 외교·안보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라고 보도한 것은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며 “정권이 바뀌면서 국가정보원이나 외교부 장차관 등이 대부분 교체됐기 때문에 외교 안보 사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공개한 것이라는 취지로 청와대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중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내용 등을 정면 반박했다. 문 의원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다. 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고록에 나온) 쇠고기 협상 관련 ‘이면 합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국제수역사무국 규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각종 자료를 통해 회고록을 작성했다”라면서도 정면 대응은 자제했다.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 기자}

“위기에 빠진 청소년에게 낙인 대신 희망을 선물합시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 청소년의 눈물과 희망을 나누는 靑, 靑, 靑 국회 토크콘서트!’는 어른과 청소년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한 자리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진선미 송호창 의원이 주최하고 비영리 민간단체 ‘세상을 품은 아이들’과 ‘위기청소년의 좋은 친구 어게인’이 주관한 이 행사에선 청소년과 어른의 솔직한 대화가 이어졌다. 전한빈 군(19)은 ‘문제아’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흡연, 학교폭력, 본드 중독 등으로 경찰서를 드나들었다. 하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제는 ‘비행청소년 예방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을 품은 아이들’을 운영 중인 명성진 목사(47)는 “비행청소년 대부분이 상처 속에서 몸부림치다 범죄의 세계로 들어선다”며 “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다시 기회를 주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예방 전도사로 활동 중인 박용호 경위는 “교감(交感)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기에 몸을 부딪치며 교감하는 유도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할 때 아이들은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무한경쟁 시대에 비행청소년 문제는 어른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청소년에게 내 말을 들어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필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제가 술 못 마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또 잊어버리신 모양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28일 문재인 의원이 “안 의원과 소주 한 잔하면서 대화하고 싶은 분”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웃으며 건넨 농담이었지만 뼈가 있는 말이었다. 안 의원은 “술이 아니더라도 차를 마시자고 하는 분을 제가 거절한 적이 없다”며 “제가 (문 의원) 방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분이든 서로 차 한 잔, 식사하면서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해서 말씀들을 나눠왔고,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의원은 전날 당 대표 후보들이 출연한 ‘MBC 백분토론’에서 “(안 의원과 소주 한 잔하는) 그런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고 그런 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직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18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13년에도 안 의원에게 ‘소주 한 잔’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문 의원과 안 의원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관계가 됐다. 문 의원 측은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안 의원 측이 선거를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식으로 비판하면서 양 측의 관계는 더 멀어졌다는 말이 나왔다. 안 의원은 문 의원의 ‘호남총리론’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하지 않았냐”며 “적절하게 잘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상영회를 열었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9, 10일 이틀간 실시된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대행인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대표단은 27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11일, 국무총리와 대법관 후보자의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여야는 또 다음 달 5일부터 각 상임위원회를 열어 시급한 현안을 다루기로 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인사청문회 일정이 추가되면서 2월 25∼27일로 연기했다. 여당은 이날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3선의 한선교 의원, 간사에 재선의 정문헌 의원을 임명했다. 야당 특위 위원에는 간사를 맡은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을 포함해 6명의 위원 중 단 한 명의 충청 출신 의원도 포함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야당답게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아예 (소극적일 수 있는) 충청 의원을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충청지역 의원들이 충청 출신인 이 후보자를 공격하는 것이 껄끄러워 특위 참여를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특위 후보군에 포함됐던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이 후보자와의 관계 때문에 청문회 참여를 고사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성균관대 후배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부겸 전 의원님! 어디 계세요?” 25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합동 연설회. 내빈을 소개하던 사회자는 400여 관중 앞에서 김 전 의원을 찾았다. 행사 진행 요원들이 이곳저곳을 훑어봤지만 어디에도 김 전 의원은 없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합동 연설회 직전까지만 해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 당 대표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 한목소리로 ‘김부겸 마케팅’을 외쳤다. 그러나 정작 김 전 의원이 자리를 비운 탓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듯한’ 분위기였다. 김 전 의원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감기가 걸려 끝까지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냐고 묻자 “내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이를 놓고 김 전 의원이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자신을 언급한 것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김 전 의원은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 문재인 의원의 대항마로 2·8전당대회 출마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며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지역 지지자들의 만류도 있었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전대가 흥행이 안 되는 데다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었던 만큼 김 전 의원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았겠느냐”며 “김 전 의원이 대구에서의 당선을 위해 당과 거리를 두자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까지 추락하면서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 유출 배후 발언 논란, 연말정산 논란 등 잇단 악재에 핵심 지지층의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0%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말 37%에서 올해 초 40%로 반등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60세 이상 연령층의 지지율도 53%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50%대를 나타냈다.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0세 이상의 지지율은 80%를 웃돌았고 인사 파문이 일었던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60% 후반을 유지했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19∼29세 19% △30대 18% △40대 21% △50대 38% 등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또 다른 지지 기반인 대구 경북(TK)에서는 지난주(44%)보다 소폭 오른 50%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지난주(45%)보다 13%포인트 급락한 32%로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로 △소통 미흡(17%) △세제 개편안 및 증세(15%) △경제정책(13%) △복지·서민정책 미흡(9%)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난주 하락 요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국민 여론의 거리감 때문이라면 이번 주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연말정산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도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청와대 개편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국무총리 교체라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국민이 기대해 온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인사가 없어서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추가적인 인사 개편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이탈한 지지층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까지 추락하면서 최저치 기록을 갱신했다.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유출 배후 발언 논란, 연말정산 논란 등 잇단 악재에 핵심 지지층의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0%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말 37%에서 올해 초 40%로 반등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60세 이상 연령층의 지지율도 53%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50%대로 진입했다.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0세 이상의 지지율는 80%를 웃돌았고 인사 파문이 일었던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60% 후반을 유지됐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19~29세 19% △30대 18% △40대 21% △50대 38% 등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또 다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는 지난주(44%)보다 소폭 오른 50%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지난주(45%)보다 13%포인트 급락한 32%로 떨어졌다. 응답자들은 부정평가의 주된 이유로 △소통 미흡(17%) △세제 개편안 및 증세(15%) △경제정책(13%) △복지·서민정책 미흡(9%) 등을 꼽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난주 하락 요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국민 여론의 거리감 때문이라면 이번 주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연말정산 논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도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청와대 개편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국무총리 교체라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국민이 기대해 온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인사가 없어서 효과가 제약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추가적인 인사 개편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이탈한 지지층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우리를 깎아내려서 ‘계파질서’와 ‘지역구도’라는 더 큰 잘못을 덮으려고 해선 안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인영 의원(51)은 22일 486 운동권 그룹이 기득권을 가진 유력 정치인에게 기대 왔다는 ‘기생정치’, ‘숙주정치’라는 비판에 이렇게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박지원 의원으로 상징되는 ‘계파패권주의’와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선 세대교체뿐”이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약 문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길어야 7년, 박 의원은 당 대표와 20대 총선에서 4선 의원이 되더라도 5년밖에 못 이어갈 정치인”이라며 “세대에 머물지 않고 세력을 교체해 새로운 시대를 책임지는 ‘제3 세대’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교체에 성공하면 새바람이 일 것이고 새누리당조차 (세대교체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를 위해선 공천 혁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진은 진입이 쉽고 다선 의원은 기준이나 원칙이 더 엄격해질 것”이라며 “다선에는 (나 같은) 재선 의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시민 공천심사위원단에서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현역을 걸러내 당내 경선조차 배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목을 쳐서 그 자리를 꽂아 넣는 전략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런데 이제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문 의원을 지목했다. 그는 “(문 의원) 개인이 아닌 함께하는 세력이 문제가 있다”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비판했다. 문 의원의 ‘인사 탕평’ 공약에 대해서도 “탕평책이 우리 역사에서 성공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을 향해서는 “(2012년) ‘이(이해찬 당 대표)-박(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은 왜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미래가 과거로 되돌아가는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486그룹과 민주평화국민연대, 더 좋은 미래 등도 하나의 계파 아니냐는 질문에는 “계파의 핵심은 수장이 있느냐 없느냐”라며 “1인 보스 체제가 아니라 서로 협치하는 관계”라며 부인했다. 이 의원은 ‘젊은 피 수혈론’을 내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데뷔했지만 낙마했고 17,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최고위원을 두 번 지냈다. 이를 두고 “15년간 정치권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의원은 발끈했다. “(2010, 2011년 최고위원 당시) 4대강 특별위원장을 맡아 싸웠다.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분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당선시켰다. 우리 (486)세대가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앞당기지 않았나.” 30대에 정치권에 입문한 이 의원도 이제 오십 줄에 접어들었다. 386에서 586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 당선 여부를 떠나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그의 정치 생명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대교체’를 내세운 이 의원의 숙명이기도 하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소관 국회 상임위 위원들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긴급 현안보고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의원 외교를 핑계로 늑장 대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춘진 위원장 등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제보건의료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6박 7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최동익 의원과 새누리당 박윤옥 문정림 의원이 동행했다. 방문단은 27일 새벽 귀국한다.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관련한 국회 현안보고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 아동학대 근절특별위원이다. 문 의원실 관계자는 “방문국 국회의장 면담 등 오래전에 잡힌 일정을 미룰 수 없는 것 아니겠냐”며 “귀국 일정을 앞당겼고 의원실에서 관련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제의료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원 외교모임 결성과 공적개발원조(ODA) 사항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20, 21일 현안보고를 하자고 얘기했는데 보건복지부에서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28일 열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안보고가 출장 일정 때문에 미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누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느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도 “복지부 업무보고가 22일에 잡혀 있어 현안보고를 미뤄 달라는 요청을 받고 여야 합의로 28일 일정을 잡았다”라면서도 “날짜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임시국회까지 기다려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현안보고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지부의 설명은 달랐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 업무보고와 국회 현안보고 일정은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28일 이전으로 앞당기자고 했지만 의원 일정 때문에 앞당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서영교 원내 대변인,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등과 함께 “개헌 관련 공부를 한다”며 3박 5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을 방문하고 있다. 신 의원은 당 아동학대 근절특별위 간사를 맡고 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민동용 기자}

‘공식 일정 없음.’ 요즘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가 뜸하다. “당 업무에 마음이 떠났다”는 뒷말도 나온다. 문 위원장의 임기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다음달 8일까지. 그의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상황이어서다. 20일 문 위원장의 일정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빙부상 상가 조문 일정 만 뒤늦게 추가됐다. 그는 전날에도 비대위 회의만 주재했다. 지난 주말 대전, 충남, 광주, 전남 등 4곳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도 대전에만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문 위원장 측 관계자는 “(문 위원장이) 당권 주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된다는 생각에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문 위원장이 광주와 전남 합동연설회에 불참한 이유로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꼽는다. 문 위원장은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의원에게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말해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인 문 의원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친노 편들기라는 비판을 의식해 (박 의원의 텃밭인) 호남 방문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문 위원장은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를 계기로 지역구 민심 추스리기에 ‘올인(다걸기)’하는 모양새다. 사고 당일 제주와 경남에서 첫 합동연설회가 있었지만 제주만 방문한 뒤 서둘러 지역구로 향했다. 이후 문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재 당시 주민 10명을 구한 간판시공업자 이승선 씨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의인기념관’ 건립까지 제안했다. 이를 놓고 “(비대위원장이 끝나가니까) 지나치게 지역구민을 의식한 발언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의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신경전이 뜨겁다. ‘빅2’인 문재인 박지원 의원 측은 모두 “일반 국민과 당원의 지지도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최근 문 의원 캠프의 여론조사 결과가 회자되고 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지지율에서 문 의원이 박 의원에게 뒤진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문 의원 측은 18일 “(그런)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문 의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건 (자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 의원 측은 당원들도 정치생명을 걸고 출마한 문 의원을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지지율에서 문 의원이 박 의원에게 밀리자 여론조사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대표는 대의원(45%)과 권리당원(30%)의 투표와 여론조사(국민 15%, 일반 당원 10%)를 반영해 선출된다. 박 의원 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박 의원의 지지율이 대의원 43.3%, 권리당원 47.7%로 문 의원보다 높다는 것. 박 후보 측은 “당 대표 선출에는 ‘당심’이 우선”이라며 “문 의원 쪽이 국민 지지율이 높다고 강조해 우리도 당원 지지율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영 의원 측은 아직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배혜림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변화를 ‘받아들이기’보다 ‘주도하기’를 원했다. 2007년 열린우리당에서 의원 22명과 탈당한 것도, 그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를 결행한 것도 그였다. 2013년 5월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뒤 ‘야권의 재구성’을 선언했고 지난해 3월 안철수 의원과 당을 통합했다. 다만,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그가 꾀하던 변화는 멈췄다. 그러나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전 대표는 더 큰 변화를 구상하고 있었다. “올해 화두는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 정치가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를 넘어서는 도전, 계파주의 정치를 청산하는 도전이다.” 한국 정치와 야당의 고질병을 손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파문’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너무나 당연하게 청와대가 국회를 업신여기고, 여당은 별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인다”며 “이것이 우리 정치를 크게 잘못되게 만드는 한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에 더 통렬한 비판의 메스를 가했다. 환부(患部)는 ‘계파주의’였다. “계파 패권주의가 우리 당을 장악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해 대표로서 계파주의 정치를 청산하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이 민주주의 문제여서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기회를) 많이 놓쳤다.” 사실상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하는 듯했다. “여당과 적대적 공생관계이다 보니 ‘아무리 잘 못해도 제1야당은 된다’는 위험한 생각에 우리가 익숙해진 것 아닌가. 거기에 안주하다 보니 당권을 잡는 게 민생 챙기기보다 더 중요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계파주의가 지난 총선과 대선을 망쳤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계파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정권교체를 해도 (당이 아니라) 자신의 계파가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못 박혀 있었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2·8 전당대회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본인이 지난해 사퇴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보통의 변화로는 안 된다. 새 지도부는 창조적 파괴 수준의 큰 변화를 이끌 책무가 있다”며 “계파주의를 완전히 청산하는 변화를 보이지 못한다면 혹독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바람과 달리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작심한 듯 ‘독한 말’을 주고받았다.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의원은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선에서) 진 사람이 이기겠느냐”며 “당 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 대선 후보를 포기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맞서 문 의원은 “다음 대선에 불출마 선언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이) 우리 당을 지금과 같은 당으로 만들지 않았느냐”며 “박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전횡을 할 것 같다”고 맞받았다. 김 전 대표에게 “문 의원 같은 유력한 대선주자가 전당대회를 통해 상처를 받으면 손실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인터뷰 내내 청산유수로 답하던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렇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유력 대선주자였던 한 분에게 나중에 ‘대선주자로 하지 않았어야 할 가장 큰 일이 당 대표를 맡은 것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문 의원에게 ‘뼈 있는’ 한마디다. 지난해 말 여러 갈래로 신당을 추진하던 사람들이 김 전 대표를 찾아 의견을 구했다. 그는 그때마다 “지금은 안에서 더 노력할 때”라며 만류했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가만 놔두지 않는 법이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조용히 당을 챙기고 있는 김 전 대표는 또 다른 ‘야권의 재구성’을 위해 정중동 행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닐까.민동용 mindy@donga.com·황형준·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