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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고 있다. 하지만 불법 마약류에 비해 오·남용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중독 위험과 예방에 대한 정보가 환자, 의료진 모두에게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해국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는 “의료용 마약류 사용 위험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에서 특히 오·남용되는 약물은 무엇인가. “펜타닐과 같은 아편계 진통제, 프로포폴과 같은 마취진통제, 졸피뎀과 같은 최면진정제, 디아제팜과 같은 항불안제, 펜타민과 같은 식욕억제제 등이다. 통증 해소, 수면 유도, 불안 감소, 식욕 감소 등의 치료 효과가 있다. 공통적으로 도파민을 분비시켜 쾌감을 유발하는 대뇌의 보상회로에 작용하기에 치료 효과와 무관하게 의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용 마약류를 복용하고 있다면 어떻게 중독을 예방해야 하나. “환자가 증상 조절을 위해 임의로 약을 증량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의료진은 처음 투여할 때부터 정확한 투여 목적과 사용법, 사용량, 사용 기간 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야한다. 오·남용과 의존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환자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에는 특히 식욕억제제의 오·남용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신체대사를 늘리고 각성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오·남용 시 폐동맥고혈압 등 혈압 상승과 심계항진(두근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 정신 작용으로는 불안, 예민성, 불면증, 심한 경우 급성 정신병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실제 다이어트 목적으로 펜타민 등을 복용한 젊은 여성들이 환청, 피해망상을 겪어 응급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양극성 장애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재발을 유발하기도 한다.”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치료법은 무엇인가. “과량 복용으로 인해 호흡부전과 심장마비가 와서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흔하다. 급성으로 발생하는 정신병적 증상이나 수면 중 이상행동 등도 심각할 경우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어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이밖에 변비나 불면, 불안, 주간 졸음, 주의 집중력 저하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약물 감량, 증상에 맞는 치료제나 대안 약물 처방 등이 필요하다.”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단순히 마약이 나쁘다는 과거 방식의 교육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 초중고 시절부터 약물이 작용하는 뇌과학적 지식이나 과학적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오·남용과 의존현상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이 있을 경우 조기에 개입해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갈망이 너무 와요. 어떻게 해야 하죠. 병원에서 약을 안 줘요. 다른 의원에 가봐야 하나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에는 어눌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리듯 횡설수설하다가 끊는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 의료용 마약류 중독자들이다. 잠시 대화가 가능해져 상태를 물어보면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있어 중독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통상 마약류 중독이라고 하면 불법 마약류를 떠올린다. 하지만 의료용 마약류 남용 또한 불법 마약류만큼 위험할 수 있다. 의료용 마약류 남용자들은 합법적으로 구입한 마약이라고 생각하기에 중독이나 사용장애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치료와 재활 서비스를 거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의료용 마약류 남용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에선 2017년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을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할 정도였다. 오피오이드를 포함한 의료용 마약류 과다 복용과 불법 마약류로 사망한 미국인은 2010년 3만8329명에서 2017년 7만237명, 2018년 6만7367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행동장애 사망자는 2016년 683명, 2017년 788명, 2018년 743명이었다. 오·남용되고 있는 의료용 마약류는 크게 세 종류다. △옥시콘틴, 코데인, 펜타닐 등 통증 완화에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억제제로 불안을 완화하거나 수면을 도와주는 프로포폴, 졸피뎀 △흥분제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의료용 마약류가 오·남용되는 방식은 △다른 사람의 처방 의료용 마약류 복용 △복용량보다 더 많이, 자주 복용 △가루로 만들어 코로 흡입 또는 주사 등 처방 이외 방법으로 복용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과 혼합 사용 등이다. 의료용 마약류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세포 수용체에 작용해 일부 불법 마약류와 유사한 행동을 유발한다. 예컨대 의료용 마약류인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헤로인에 반응하는 동일한 수용체인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결합한다. 의료용 마약류인 각성제는 뇌 화학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축적을 일으켜 코카인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의료용 마약류인 억제제는 클럽 약물인 GHB 등과 같은 방식으로 복용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의료용 마약류도 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체적 의존을 유발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은 뇌의 보상시스템을 바꿔 약물 없이는 기분이 좋아지기 어렵도록 만든다. 또 강렬한 갈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용을 중단하기가 어렵다. 내성도 생겨 초기와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더 많은 양의 약물이 필요하다.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불편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남용 및 중독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일반 국민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내 투약이력 조회’ 서비스를 통해 최근 1년간 의료용 마약류 투약 이력을 조회해 스스로 오·남용 여부를 파악,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한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 부장은 “의료용 마약중독 현상에 대해 쉬쉬하지 말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의 중독 예방교육이나 상담, 회복모임 등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 195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금까지 49명의 채혈이 이뤄졌다. 올 4월 28일부터 혈장치료제 연구가 시작된 걸 감안할 때 방역당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완치자는 1만908명. 혈장치료제 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녹십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완치자의 약 1%인 195명이 혈장 기증 의사를 밝혔다. 혈장치료제는 혈장에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생산하기에 최소 120명의 혈장이 필요하다. 완치자마다 혈액 속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정도가 달라 채혈량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전국에서 완치자의 혈장을 공여 받을 수 있는 병원은 4곳뿐이다. 경기 안산시 고려대안산병원과 대구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경북대병원, 파티마병원이다. 녹십자는 관련 장비를 충분히 갖춘 대형 병원들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장비, 비용 문제로 고사하는 병원이 많다. 완치자 1인당 혈장 공여에 투입되는 비용은 300만∼400만 원. 게다가 혈액을 뽑아 혈장만 빼낸 뒤 남은 혈액을 다시 주입하는 장비(플라스마 페레시스)를 갖춘 헌혈차량 대여비용은 2주에 약 5000만 원이 든다. 그런데 녹십자가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용역비는 총 3억 원이다. 한편 대구 신천지예수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신도 중 완치자는 약 4000명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소정 기자}

정부가 연내 확보를 목표로 내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과정이 순탄치 않은 걸로 나타났다. 혈장공여를 할 수 있는 병원이 4곳에 불과한데다 연구비도 3억 원만 책정돼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완치자는 1만908명. 혈장치료제 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녹십자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기준 195명이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 중 실제 채혈을 한 사람은 49명에 불과하다. 혈장치료제는 혈장에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생산하기에 최소 120명의 혈장이 필요하다. 완치자마다 혈액 속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정도가 달라 채혈량이 많을수록 좋다. 더구나 혈장공여를 약속한 완치자 중 채혈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국에서 완치자의 혈장을 공여 받을 수 있는 병원은 4곳뿐이다. 경기 안산시 고대안산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경북대병원·파티마병원이다. 녹십자는 관련 장비를 충분히 갖춘 대형병원들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장비, 비용문제로 고사하는 병원들이 많다. 완치자 1인당 혈장공여에 투입되는 비용은 300만~400만 원. 게다가 혈액을 뽑아 혈장만 빼낸 뒤 남은 혈액을 다시 주입하는 ‘플라즈마 페레시스’ 장비를 갖춘 헌혈차 대여비용은 2주에 약 5000만 원이 든다. 그런데 녹십자가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용역비는 총 3억 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연구용역비에는 채혈 경비만 포함됐다. 의사 인건비 등 나머지 부대비용까진 반영되지 않아 실제 경비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곧 완치자가 대거 나올 수도권에서 참여 병원을 늘려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2주간(7∼20일)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전체의 10.6%.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 기준인 5%를 두 배 넘게 초과했다. 이달 셋째 주 확진자 중 50대 이상 비율도 절반으로 늘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 환자는 폭염에도 취약하다. 여기에 최근 서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입국 확진자도 증가세다. 국내외 위협요인이 맞물리면서 국내에서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이날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3, 4월에 있었고 5월 연휴에서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지역 하루 환자 50명 넘으면 사실상 2차 대유행대유행 혹은 2차 대유행에 대한 명확한 수치 기준은 없다. 하지만 한때 병상 부족에 시달린 대구경북 지역처럼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유행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현재 상황에서 매일 일정 지역에 50명씩 보름 넘게 신규 환자가 발생하면 더 이상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집단 감염이 집중 발생한 수도권의 경우 병상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1일 기준 수도권 병상 328개 중 입원 가능한 건 42개다. 아직 집단 감염이 수도권과 대전에 국한돼 있음에도 전체 음압병상 1986개 중 38%(749개)만 남아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여름철에 유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것들이 모두 맞지 않았다”며 “결국은 사람 간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깜깜이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게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깜깜이 환자 비율은 지난달 24일∼이달 6일 8.51%에서 이달 7∼20일 10.6%로 약 2%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 환자 비율이 높은 점도 깜깜이 환자를 늘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누적되고 있다”며 “숨은 환자까지 감안하면 이미 몇몇 환자 발생을 저지하는 것만으로 막아낼 수 있는 시기는 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독감 등이 유행하지 않은 여름철에 ‘숨은 환자’를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면 가을 이후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파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최대한 찾아내고 검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 봉쇄 해제 이후 재확산해외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도 국내 재유행의 핵심 변수다.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처럼 해외 입국 확진자를 통해 집단 감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1일 세계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인 11만6000여 명이 남미와 북미에서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5만4771명), 미국(3만6617명), 인도(1만5400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달 각국이 봉쇄령을 해제한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한 도축장에선 20일 직원 1029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도 15일 100명 이상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프랑스,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다시 1000명대로 늘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조너선 볼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 BBC에 “2차 파동은 겨울철로 다가올수록 불가피하다”며 “각 정부는 (2차 파동 시) 의료 시스템이 견딜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21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전주영 기자}
정부가 23일부터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규 비자 발급과 항공편을 줄여 외교관, 기업가를 제외한 관광객과 외국인 근로자 등의 입국을 사실상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 입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8명. 이 중 해외 입국자는 8명이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각 2명이 나왔다. 전날 신규 확진자 67명 중 해외 입국자는 절반에 가까운 31명을 차지했다. 파키스탄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방글라데시(7명)가 뒤를 이었다.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늘고 있는 탓이다. 방역 사각지대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최근 2주간(7∼20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46.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방문판매업소,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 학원, 뷔페음식점 등 4곳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해외에서 확진자 유입이 증가하는 등 현재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기자}

수도권과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시아발 입국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이동량이 느는 등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는 해이해지는 양상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일부 국가의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한편 고위험시설을 추가 지정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늘어나는 서남아시아발 확진자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파키스탄 17만1666명, 방글라데시 10만5535명 등 서남아시아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달 들어 해외 입국 확진자는 총 176명. 이 중 파키스탄발 입국자는 45명, 방글라데시는 15명이다. 특히 방글라데시발 코로나19 유입은 이달 19일부터 갑자기 늘고 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들어오는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금어기가 해제되고 농번기를 맞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두 국가에 대해 비자 발급과 항공편을 제한하는 ‘사전적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외교 및 관용, 중요한 사업상 목적 이외에 신규 비자 발급을 억제하고,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한다.○ 방판·뷔페 등 고위험시설 지정지난달 29일 오후 6시 수도권에 시행된 방역 강화 조치 이후 세 번째 주말(이달 13, 14일)에도 수도권 시민들의 이동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휴대전화 이동량과 대중교통 이용량,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3, 14일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6, 7일)에 비해 2.3% 늘었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기 전 주말(5월 23, 24일)과 비교하면 약 99% 수준에 불과하다. 수도권 집단 감염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해이해진 셈이다. 이에 정부는 23일부터 방문·다단계판매업소,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 학원, 뷔페음식점 등 4개 시설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하기로 했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등 기존 고위험시설 8곳에 포함되지 않은 방역 사각지대들이다. 앞서 2일 정부는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클럽·룸살롱 등), 노래연습장 등 8개 업종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고위험시설에 지정되면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등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병상 확보 위해 퇴원 기준 완화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0대 환자 비율은 5월 둘째 주 11.7%였으나 이달 셋째 주 50%로 늘었다. 21일 0시 기준 위중 및 중증 환자는 34명이다. 이달 8일 14명이던 위중·중증환자가 약 2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 환자는 절반에 해당하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음압병상은 전체의 11.5%만 남았다. 서울·경기·인천의 중환자 음압병상은 총 328병상이다. 20일 낮 12시 기준 38병상만 비어 있는 상태다. 이에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1일 코로나19 환자의 입·퇴원 기준을 바꿔 병상 관리를 효율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입·퇴원 기준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병상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앙임상위는 국내 55개 병원에 입원한 3060명의 코로나19 환자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낮은 50세 미만 환자는 병원 입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병원 대신 자택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 기준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59.3%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스페인 등 해외 사례에 비춰 볼 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무증상자가 확진자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무증상 감염자가 10배 이상 많고, 일상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기에 소위 깜깜이 감염, n차 감염이 발생하는 건 당연하다”며 “증상자 중심으로 한 명 한 명을 쫓아가는 현 방역 수단으로는 확산을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위은지 기자}
정부가 23일부터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규 비자발급과 항공편을 줄여 외교관, 기업가를 제외한 관광객과 외국인 근로자 등의 입국을 사실상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 입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8명. 이 중 해외 입국자는 8명이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각 2명이 나왔다. 전날 신규 확진자 67명 중 해외 입국자는 절반에 가까운 31명을 차지했다. 파키스탄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방글라데시(7명)가 뒤를 이었다.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늘고 있는 탓이다. 방역 사각지대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최근 2주간(7~20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46.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방문판매업소,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음식점 등 4곳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했다. 확진자 증가로 병상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중증 악화 가능성이 낮은 50세 미만 환자에 대해 병원 대신 자택 혹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권고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위은지 기자wizi@donga.com}
서울 도봉구의 노인요양시설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17일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발생했다. 앞서 발생한 확진자를 포함하면 34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센터 이용자 8명과 기존 확진자의 가족 4명이다. 현재까지 감염이 확인된 센터 이용자 24명은 모두 60세 이상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안전관리 요원으로 일하는 70, 80대 남성 3명의 감염도 확인됐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지하철 같은 새로운 장소로 번지는 가운데 공교롭게 고령자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자는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 자칫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방역당국도 수도권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 3월 대구경북 지역의 환자 폭증이 수도권에서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수도권 밖 상황도 우려스럽다. 대전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목사 부부, 대전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 A 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9명 늘어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전북에서는 고3 여학생의 감염이 확인됐는데 전북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29일 만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대전=지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고령층 확진자가 대거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이다.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따라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병상 확보 등 수도권에서 대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방판·노인시설 등 고령층 확산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34명이다. 이날 추가로 확진된 12명 중 10명은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검 결과 양성이 나왔다. 첫 확진자는 11일 양성 판정이 나온 도봉구 거주 80대 남성이다. 10일 확진된 아내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선 안전관리요원인 70, 80대 남성 3명이 확진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시청역 내진보강 공사현장에 임시 채용됐다. 시청역 공사 현장에서 근무한 안전관리원과 현장 관리자는 총 13명. 교통공사는 15일 오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 나머지 12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벌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들의 근무지가 대합실로 승객과 접촉이 있을 수 있지만 근무 중 모두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한 달 만에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온 대전에선 15일 이후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이들의 바이러스 전파력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유전자증폭검사(PCR) 값이 경계값(35)보다 낮아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이 값이 낮을수록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하다. 대전에서도 고령층 방문자가 많은 방문판매 업체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전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목사 부부와 대전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 A 씨의 접촉자 9명이 17일 추가로 확진됐다. A 씨는 방문판매 업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확진된 A 씨의 지인 2명은 다른 방문판매 업체를 다녀갔다. 방역당국은 이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 전주에선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19일 이후 29일 만이다. 이 학생이 유행 지역을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 중증환자 병상 확보 나서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중증환자 병상 확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올 3월 대구경북 폭증 상황을 감안한 대책이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는 21명. 사용 가능한 치료병상은 47개에 불과하다. 방역당국은 전국 단위의 중환자 치료병상 전원체계를 준비 중이다. 정부는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2, 3곳을 수도권에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환자를 따로 수용해 의료진의 업무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 2곳을 운영 중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기온 상승과 관계없이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일부 전문가는 여름이 돼 기온이 올라가면 코로나19가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여름을 맞은 아시아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온도 변화에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하경 / 대전=지명훈 기자}

서울 도봉구의 노인요양시설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17일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발생했다. 앞서 발생한 확진자를 포함하면 34명이다. 새로운 확진자는 센터 이용자 8명과 기존 확진자의 가족 3명이다. 현재까지 감영이 확인된 센터 이용자 24명은 모두 60세 이상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안전관리 요원으로 일하는 70, 80대 남성 3명의 감염도 확인됐다. 이들은 역사 내 공사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업무를 맡았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지하철 같은 새로운 장소로 번지는 가운데 공교롭게 고령자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자는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 자칫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방역당국도 수도권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 3월 대구경북 지역의 환자 폭증이 수도권에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수도권 밖 상황도 우려스럽다. 대전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목사 부부와 대전 서구에 사는 60대 여성 A 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7명 늘어 모두 15명으로 집계됐다. 전북에서는 고3 여학생의 감염이 확인됐는데 전북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29일 만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감염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해 지역사회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164명(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첫 확진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40명은 방문자, 나머지 124명은 2차 이상 감염이다. 리치웨이발 ‘n차 감염’은 다른 사례보다 더 위험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방문판매업체 특성 탓에 고령자 확진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젊은 층이 찾는 시설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강남역에 있는 한 영어회화 전문 어학원에서 14명이 발생해 수강생 600여 명이 검사 중이다. 주점과 실내체육시설에서의 전파도 확인됐다. 버스운전사 확진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5개 노선 운행도 감축 또는 중단됐다. 연쇄 감염의 고리 끊기에 실패하자 수도권 일상 곳곳으로 코로나19가 파고드는 상황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처럼 집단 감염의 유형이 명확하면 역학조사가 용이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시설로 번지며 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러면 사전 방역이 어렵고 결국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인구의 절반이 밀집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그 피해는 대구경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각각 1000명을 넘었다. 최근 2주간 전체 신규 확진자도 하루 평균 44.1명까지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조건 중 하나는 일평균 50명이다. 전문가들은 숫자보다 수도권 확산 양상을 지적하며 2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명까지 기다렸다가 조치를 취하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대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최근 2주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44.1명으로 급증했다.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기준치(하루 평균 50명)의 턱밑까지 근접했다. 이른바 ‘깜깜이 감염’, 방역망 외 환자 발생도 늘어 고강도 거리 두기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명으로 12일(56명), 13일(49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는 주말에 진단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데서 비롯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최근 2주간 발생 추이를 보면 위험 신호가 뚜렷하다. 1∼14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44.1명으로, 이전 2주간의 29.9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9.7%로 늘었다. 방역망 내 환자 발생 비율은 80%를 밑돌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3가지 기준(하루 평균 신규 환자 50명 이상, 감염경로 불명 5% 이상,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미만) 중 두 가지에 이미 해당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영향으로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주 5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59%까지 증가했다. 특히 80세 이상 확진자는 주말 동안 11명이 늘어 1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531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중증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중증 환자는 10명, 위중 환자는 12명으로 늘었다. 80세 이상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5.6%로 평균(2.3%)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고령층 집단 감염이 다시 젊은층으로 퍼지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 중 20, 30대(11명)는 60대 이상(10명)과 비슷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에 이어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실내체육시설, 어학원, 주점 등을 통한 감염이 다시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14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를 무기한 연장한 상태. 경기도 역시 당초 14일까지였던 물류시설, 콜센터, 장례식장, 결혼식장에 대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28일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집합제한명령 대상은 물류창고업 등 물류시설 1219곳, 콜센터 61곳, 장례식장 177곳, 결혼식장 129곳 등 총 1586곳이다. 하지만 방역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50명이 되기 전에 방역 조치의 강도를 더 높이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은 확진자의 평균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추세로 확인해야 한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돌이키기에 늦을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일단 방역당국은 생활방역 체계를 조금 더 유지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좀 더 위험해진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절을 검토하겠지만 서민들의 생업, 학생들의 학업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현재의 생활방역에서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일상적으로 지켜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 수원=이경진 기자}

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164명(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12일 만이다. 리치웨이 직접 이용자는 40명, 나머지 124명은 접촉자다. 문제는 리치웨이발 ‘n차 감염’의 양상이 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방문판매업체 특성 탓에 고령자 확진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학원 헬스장 주점 등 젊은 층이 찾는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2, 3차 감염의 고리를 끊는 데 실패한 탓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처럼 집단 감염의 유형이 명확하면 역학조사가 용이하다. 그러나 최근 확산 상황은 이런 구분이 불가능하다. 일상 곳곳의 다양한 시설로 번지며 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전 방역이 어렵다.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 한두 건의 집단 감염 ‘클러스터’가 터지면 수도권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각각 1000명을 넘었다. 퇴원 환자보다 새로 입원하는 환자가 늘면서 치료 중인 환자가 서울에만 420명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다. 최근 2주간 전체 신규 확진자도 하루 평균 44.1명까지 올랐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조건 중 하나는 일평균 50명이다. 전문가들은 숫자가 아니라 확산 양상을 우려하고 있다. 2차 대유행을 앞둔 위험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0명은 과학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그때까지 기다렸다 조치를 내리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대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줄곧 30명을 웃돌고 있다. 아직 확진자가 폭증하는 ‘2차 대유행’은 아니지만 위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 전환 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등 수도권에서만 최소 20건 이상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연령대는 젊은층에서 고위험군인 고령층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이 아니라 당장 여름에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14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 전파력, 더 빠르고 강하다본보가 수도권 주요 집단 감염 상황을 분석한 결과, 12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65개로 퍼지며 총 277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은 24개 시군구에서 147명의 확진자를 낳았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 만이다.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집단 감염의 확산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 불과 열흘 만에 35개 시군구 139명이 감염됐다. 수도권에서의 전파력은 재생산지수(1명의 환자가 감염시킨 환자) 기준 최대 1.8로 수도권 이외 지역의 약 3배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리치웨이와 쿠팡 물류센터의 확산 속도 차이를 발생 장소 탓으로 보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는 일반 사업장에서 감염이 이뤄져 종사자와 방문자 명단을 신속히 파악해 격리할 수 있었다. 반면 리치웨이의 경우 방문판매 속성상 복수의 소규모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추가 확산이 일어나 접촉자를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 좁은 장소에서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하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도 높은 감염률로 이어졌다. 코로나19의 주된 감염층은 지난달 초 20, 30대였지만 이달 들어 50∼70대로 바뀌는 양상이다. 특히 이달 들어 확진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리치웨이 집단 감염 확진자 중 65세 이상은 44.6%에 달한다.○ 수도권 방역 강화 무기한 연장수도권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것. 또 고위험시설에 함바식당(건설현장 식당), 인력사무소, 떴다방, 종교시설의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 학원과 PC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이 중단됐다. 유흥주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운영 자제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시민들에게 ‘위기 상황’이라는 신호를 명확히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이 계속되면 7월 중 2차 대유행이 우려된다는 예측도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COVID-19 국내 확산 모델링: 2차 확산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달 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820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현 수준보다 증가할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회귀를 검토하기로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기자}

“계속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감을 반복하며 끈질기게 발생하는 탓이다. 이날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0명이나 나왔다.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방역당국이 무증상, 경증 환자로 인한 전파를 100%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무더위까지 덮치면서 방역현장 곳곳에서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3일’ 내 포착해야 감염 고리 끊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일 57명이 나온 뒤 이틀간 30명대를 유지하다 10일 다시 50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을 포착하는 시점이 감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잠복기는 4일. 그런데 국내 코로나19 ‘세대기’는 평균 3일에 불과하다. 세대기는 환자 한 명이 생기고 그 다음 환자가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첫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 평균 사흘째에 2차 감염 환자들의 증상이 발현된다는 뜻이다. 정 본부장은 “세대기가 3일로 굉장히 짧다. 그 안에 접촉자를 찾아 격리시키지 못하면 확진자를 찾았을 때 이미 2, 3차 전파가 일어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 생활방역 전환 후 10일 0시까지 수도권에서만 88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1096명)의 80.5%를 차지한다. 이 중 서울에서 390명, 경기·인천에서 49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1주차 진단검사는 하루 평균 1만2378건에 달한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3월 1주차 검사 건수(1만2049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검사 급증에 무더위 덮친 방역현장수도권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무더위까지 덮치면서 방역 최일선인 보건소마다 비상이 걸렸다. 인천 미추홀구보건소의 방역실무를 총괄하는 감염병관리팀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두 차례나 교체됐다. 첫 번째 팀장은 과중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3월 초 다른 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자는 부임 두 달여 만에 과로로 쓰러졌다. 팀장이 공석이 되자 3년가량 위생과 업무를 맡은 직원이 대신 업무를 맡게 됐다. 이달 4일에는 감염병관리팀에 파견을 나온 직원이 사직서를 냈다. 급기야 9일에는 남인천여중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탈진해 실신했다. 큰나무교회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보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한 보건소 직원은 “방호복을 입고 10분만 지나면 온몸에 땀이 차고 숨이 가쁘다”며 “방호복 안에 얼음 팩 여러 개를 집어넣은 조끼를 입으니 납처럼 무거웠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방역당국은 10일 ‘하절기 선별진료소 방역수칙’을 내놓았다. 선별진료소 근무자에게 두꺼운 레벨D 방호복 대신 상대적으로 간편한 전신가운 등 개인보호구 4종 세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예약제도 도입한다.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대에는 운영시간을 줄이고, 그늘에 야외천막을 설치하도록 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냉방 텐트도 마련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검사에 매진하다 간호사 세 분이 쓰러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선별진료소의 근무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운영수칙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강동웅 leper@donga.com·전주영·이소정 기자}

“계속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감을 반복하며 끈질기게 발생하는 탓이다. 이날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0명이나 나왔다.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방역당국이 무증상, 경증 환자로 인한 전파를 100%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무더위까지 덮치면서 방역현장 곳곳에서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3일’ 내 포착해야 감염 고리 끊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일 57명이 나온 뒤 이틀간 30명대를 유지하다 10일 다시 50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을 포착하는 시점이 감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잠복기는 4일. 그런데 국내 코로나19 ‘세대기’는 평균 3일에 불과하다. 세대기는 환자 한 명이 생기고 그 다음 환자가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첫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 평균 사흘째에 2차 감염 환자들의 증상이 발현된다는 뜻이다. 정 본부장은 “세대기가 3일로 굉장히 짧다. 그 안에 접촉자를 찾아 격리시키지 못하면 확진자를 찾았을 때 이미 2, 3차 전파가 일어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일 생활방역 전환 후 10일 0시까지 수도권에서만 88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1096명)의 80.5%를 차지한다. 이 중 서울에서 390명, 경기·인천에서 49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1주차 진단검사는 하루 평균 1만2378건에 달한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3월 1주차 검사 건수(1만2049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의 경우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확진자 발생을 계기로 하루 평균 검사 인원이 5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2일에는 4376명으로 급증했다.● 검사 급증에 무더위 덮친 방역현장수도권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무더위까지 덮치면서 방역 최일선인 보건소마다 비상이 걸렸다. 인천 미추홀구보건소의 방역실무를 총괄하는 감염병관리팀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두 차례나 교체됐다. 첫 번째 팀장은 과중한 업무를 견디지 못하고 3월 초 다른 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자는 부임 두 달여 만에 과로로 쓰러졌다. 팀장이 공석이 되자 3년가량 위생과 업무를 맡은 직원이 대신 업무를 맡게 됐다. 이달 4일에는 감염병관리팀에 파견을 나온 직원이 사직서를 냈다. 급기야 9일에는 남인천여중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탈진해 실신했다. 큰나무교회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보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보건소 직원 A 씨는 올 3월부터 하루에 진통제 3알을 복용하며 버티고 있다. 6개월간 하루 3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해 어지럼증과 만성 두통, 근육통이 생겨서다.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한 보건소 직원은 “방호복을 입고 10분만 지나면 온 ”에 땀이 차고 숨이 가쁘다“며 ”방호복 안에 얼음 팩 여러 개를 집어넣은 조끼를 입으니 납처럼 무거웠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방역당국은 10일 ‘하절기 선별진료소 방역수칙’을 내놓았다. 선별진료소 근무자에게 두꺼운 레벨D 방호복 대신 상대적으로 간편한 전신가운 등 개인보호구 4종 세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예약제도 도입한다.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대에는 운영시간을 줄이고, 그늘에 야외천막을 설치하도록 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냉방 텐트도 마련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검사에 매진하다 간호사 세 분이 쓰러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선별진료소의 근무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운영수칙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내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건 처음이다. 영남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연구팀은 올해 2~4월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10명을 분석한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해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보이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사망한 경우 등을 중증환자로 분류해 분석했다. 이에 따라 환자 110명 가운데 중증환자는 23명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기저질환으로 당뇨병 진단 △체온 37.8도 이상 △산소포화도 92% 미만 △심장손상을 나타내는 CK-MB 수치 6.3 이상일 때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의 48.3%는 중증으로 진행했지만, 당뇨병이 없는 환자는 11.1%만 중증으로 악화했다. 병원방문 때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는 41%가 중증으로 진행됐다. 반면 체온이 37.8도 미만인 환자의 중증 진행 비율은 9.9%에 그쳤다. 또 산소포화도가 기준치(92%) 미만인 환자의 58.6%가 중증으로 악화됐다. CK-MB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은 환자 중 85.7%가 중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네 가지 요인 중 하나만 해당하면 중증으로 악화될 확률이 13%라고 밝혔다. 두 가지에 해당하면 60%,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100%의 확률로 중증환자가 됐다. 이에 따라 위험요인을 기준으로 입원 당시 환자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코로나19 사망률을 낮추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위험요인을 활용하면 코로나19 환자의 내원 초기부터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집중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6월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97%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방역망의 ‘사각지대’에서 시작해 ‘n차 감염’을 반복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가 나오면 치료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진정 기미 안 보이는 수도권 감염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갈수록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생한 지역사회 확진자 313명 중 수도권 비율은 96.8%(303명)에 달한다. 지난달 6일 생활방역 전환 이후 새로 발생한 집단 감염 24건 중 확진자가 10명 이상 나온 10건도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코로나 전파의 주요 특징은 산발적 연쇄 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가족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가족 간 2차 전파율(환자 1명이 2차 감염을 일으키는 비율)은 16.1%로 조사됐다. 확진자 1명이 100명의 가족을 만나면 이 중 16명가량이 감염된다는 얘기다. 무증상자의 2차 전파율은 0.8%에 불과하다. 가족의 경우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밀접 접촉이 이뤄져 감염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 중 조부모 등 고령층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면 치명적일 수 있다.○ 6월 확진자의 약 44%가 고령층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 집단 감염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많다는 사실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1∼8일 신규 확진자 349명 중 60대 이상은 전체의 43.8%(153명)를 차지했다. 반면 직전 지난달 24∼31일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15.9%(50명)에 불과했다. 이달 신규 확진자 중에선 60대가 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60세 이상 누적 확진자는 총 2788명. 이 중 80세 이상 치사율은 25.9%(517명 중 134명 사망)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사율(2.31%)보다 10배 이상 높다. 실제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진 3명은 모두 70대 이상이었다. 경기도 거주 70대 남성은 지난달 16일 첫 증상이 나타난 뒤 24일 숨졌다. 9일에는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3차 감염자인 86세 여성과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의 90대 입소자가 사망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확산되자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감염이 우려되는 시설과 사업장에 적극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예외 없이 고발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감염 확산을 초래한 경우 치료비나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0일부터는 전국 고위험시설에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된다. 다만 정부는 30일까지 계도기간을 둬 방역수칙 위반 시설에 대해 한시적으로 처벌을 유예할 방침이다.강동웅 leper@donga.com·전주영·이소정 기자}

6월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97%가량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방역망의 ‘사각지대’에 시작해 ‘n차 감염’을 반복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가 나오면 치료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진정 기미 안보이는 수도권 감염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갈수록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생한 지역사회 확진자 313명 중 수도권 비율은 96.8%(303명)에 달한다. 지난달 6일 생활방역 전환 이후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 24건 중 확진자가 10명 이상 나온 10건도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코로나 전파의 주요 특징은 산발적 연쇄 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가족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가족 간 2차 전파율(환자 1명이 2차 감염을 일으키는 비율)은 16.1%로 조사됐다. 확진자 1명이 100명의 가족을 만나면 이 중 16명가량이 감염된다는 얘기다. 무증상자의 2차 전파율은 0.8%에 불과하다. 가족의 경우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밀접 접촉이 이뤄져 감염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 중 조부모 등 고령층에 바이러스를 옮기면 치명적일 수 있다.● 6월 확진자의 약 44%가 고령층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 집단 감염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많다는 사실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1~8일 신규 확진자 349명 중 60대 이상은 전체의 43.8%(153명)를 차지했다. 반면 직전 지난달 24일~31일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15.9%(50명)에 불과했다. 이달 신규 확진자 중에선 60대가 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60세 이상 누적 확진자는 총 2788명. 이 중 80세 이상 치사율은 25.9%(517명 중 134명 사망)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사율(2.31%)보다 10배 이상 높다. 실제 지난달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진 3명은 모두 70대 이상이었다. 경기도 거주 70대 남성은 지난달 16일 첫 증상이 나타난 뒤 24일 숨졌다. 9일에는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3차 감염자인 86세 여성과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의 90대 입소자가 사망했다. 수도권 집단 감염이 확산되자 정부는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감염이 우려되는 시설과 사업장에 적극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예외 없이 고발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거나 감염 확산을 초래한 경우 치료비나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0일부터는 전국 고위험시설에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된다. 다만 정부는 30일까지 계도기간을 둬 방역수칙 위반 시설에 대해 한시적으로 처벌을 유예할 방침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