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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6월 19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한국에 오는 전용기 안에서 한 책자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유심히 들여다봤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4·19혁명이 일어난 지 한 달여가 지난 1960년 6월 1일 동아일보가 발간한 타블로이드판 52페이지의 사진집 ‘민주혁명의 기록(Struggle for Democracy in Korea)’이었다. 전용기에 동승했던 최경덕 당시 동아일보 사진부장(작고)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당시의 광경을 알겠다고 무겁게 머리를 끄덕이며 특히 김주열 군의 시신과 고려대생들이 깡패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을 유심히 봤다”고 말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2년 12월에는 당선인 자격으로 방한해 6·25전쟁 중 전선을 시찰한 적이 있다. 전쟁의 참상만을 기억하던 그의 눈에 신생국 한국의 국민들이 분단과 전쟁을 겪었음에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에 쏟아져 나와 피를 흘리는 모습은 충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방한 뒤 4·19혁명에 대해 “피와 용맹으로 자유를 보존했다”고 말했다. 4·19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사진집 ‘민주혁명의 기록’은 “이 한 권을 삼가 젊은 영령 앞에 바칩니다”라는 헌사로 시작한다. 발간사는 “2·28 대구학생 데모로 시작해 4·26 감격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총탄으로 쓰러지는 젊은 사자들을 부축하여 가며 렌즈로 뒤쫓은 피로 엮어진 역사의 페이지, 민주혁명의 단면을 추려보았다”라고 적었다. 이 책에 담긴 흑백사진 283장은 대부분 당시 동아일보 사진부 최경덕 부장, 이명동 차장, 박용윤 홍성혁 이의택 기자가 찍은 것들이다. 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에 나선 전국의 학생 시민 시위대, 태극기에 덮인 김주열 군의 시신, 끌어내려진 이승만 대통령 동상, 습격당하는 이기붕 부통령 당선자 사택 등 2·28 대구민주운동부터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를 발표한 4월 26일까지 혁명의 생생한 모습이 담겼다. 6월 1일 초판 2만 부를 찍었다가 10여 일 만에 매진돼 다음 달 발간한 재판 1만 부까지 모두 팔리는 등 열띤 호응을 얻었다. 표지에는 계엄군의 탱크 위에 올라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성명에 환호하는 시민들의 사진이 실렸다. 이를 촬영한 박용윤 기자(81)는 “박수치는 시민들의 손이 마치 기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타 신문이나 각종 서적 등에 출처 없이 실리는 등 4·19혁명의 승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진이 됐다. 동아일보 사진기자들은 서울 부산 마산을 누비며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생사를 오가며 이 치열한 혁명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4월 19일 오후 서울 경무대 앞에서 학생들이 총탄에 쓰러지는 모습을 촬영한 이명동 당시 차장(90)은 “선혈에 물든 태극기를 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치다 죽어가던 학생들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대는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41·사진)가 지난달 세계적 권위의 생명과학 학술지인 ‘셀(Cell)’지의 편집위원으로 선임됐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인 과학자가 셀 편집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지난해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하택집 교수(42)에 이어 김 교수가 두 번째다. 서울대는 1일 김 교수와 화학생물공학부 현택환 교수(46)를 ‘중견석좌교수’로 선정했었다.}

따뜻한 죽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9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골목의 ‘영양 죽집’. 허름한 테이블 2개에 의자 4개뿐이었지만 담백한 맛을 잊지 못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 테이블에서 ‘죽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한 책자가 눈에 띄었다. “장기기증으로 사랑을 실천하세요.” 바로 장기기증을 홍보하는 팸플릿이었다. 여기에는 이 죽집의 사장 나성순 씨(58·여)와 석 달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이용산 씨의 사연뿐 아니라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가르침도 녹아 있었다. 나 씨가 장기기증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8년 전 자궁근종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우연히 장기 기증 관련 책자를 보면서부터다. “물론 그때까지는 먼 훗날에 혹시 기회가 있으면 생각해 보자 하는 수준이었어요. 아이들에게도 그냥 그 정도로만 이야기했죠.”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이 씨가 갑작스레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심성 좋은 목수 남편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니 ‘신경을 너무 많이 썼나 보다’ 했다. 2001년 찾은 병원에서 혈관 수술을 하자고 했지만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하지만 2008년 서울대병원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들어야 했다. “뇌혈관이 손상돼 어려운 지경입니다.” 병원을 옮겨도 한결같이 힘들다는 대답이었다. 남편이 아프기 시작한 뒤로 장기기증을 현실의 문제로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2월 추기경의 선종과 각막 기증소식을 접하며 마음을 굳힌 나 씨는 바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연락을 했다. “한창 병간호로 마음이 지쳐 있을 때 김 추기경님의 선행과 관련한 뉴스를 보며 ‘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 하고 무릎을 쳤거든요.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기부를 할 여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장기 기증은 돈에 구애받는 게 아니잖아요. 또 남편이 누군가에게 새 세상을 선사하게 되는 것이고요. 두려워하거나 꺼릴 이유가 없었죠.” 하지만 자식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지난해 11월 남편이 세상을 뜨자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기증센터에서 연락이 오느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나 씨는 이런 자식들에게 김 추기경의 이야기를 하며 설득했다. “아빠도 추기경님처럼 어려운 사람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기증하면 어떻겠니? 아빠가 좋은 일 하고 가시게 해드리자.” 결국 자녀들은 마음을 바꿨다. 화장장에서 한줌의 재로 변한 남편을 품에 안고 서울로 올라오던 날, 착잡했지만 남편 덕분에 2명의 40대 남자가 세상을 향한 ‘눈’을 얻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됐다. “딸도 그날 말하더라고요. 아빠 눈을 얻은 사람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한 달 전에는 나 씨도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서약까지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고 좋네요.” 나 씨는 가게에도 장기기증 관련 책자를 갖다 뒀다. 손님을 붙잡고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가게가 작아 더 많은 손님에게 못 보여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추기경님이 뿌린 씨앗을 우리 남편이 받아 누군가에게 줬다고 생각해요. 그 씨앗이 또 누군가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고요.”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수환 효과’ 작년 기증 서약자 2.4배 늘어각막 적출 주천기 교수 “그분 선물에 인생관 바꿔 나눔실천”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적출 수술을 집도했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주천기 교수(54)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추기경님이 선종하셨던 지난해 2월 16일을 한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추기경님의 사랑이 담긴 유묵 글귀를 매일 동료 의사들이 가슴 속에 새기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이 병원 로비에는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는 김 추기경의 유묵이 걸려 있다. 이 유묵은 198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성당 신축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에 내놓기 위해 김 추기경이 손수 쓴 작품이다. 당시 김 추기경의 주치의였던 김재호 명동안과병원장이 구매해 서울성모병원 재직 당시 외래진료실에 걸어두었다가 지난해 4월 14일 기증한 것이다. 주 교수는 “추기경님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선물(각막)을 제 손으로 전달했던 순간부터 인생관이 변했고, 연구와 수술에만 몰두했던 삶을 돌아보고 나눔의 정신을 본받으려 아프리카 케냐에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김 추기경 선종으로 장기기증 서약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난해 전국에서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서약한 사람의 수는 14만886명으로 2008년 5만9741명의 2.4배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2월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이 이식된 뒤부터 3월 1만5389명, 4월 1만8521명, 5월 3만 1200명이 장기기증을 서약하는 등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지난해 말 기준 총 59만3000여 명으로 10년 전보다 12배로 늘었다. 장기기증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는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이 국내 장기기증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북악산에 산불이 발생하면 이곳 창덕궁 후원으로 바로 옮아붙게 됩니다. 불길은 창경궁과 종묘까지 번지게 될 겁니다.” 건축 문화재 전문가인 문화유산연대 강찬석 대표(56)는 8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후원을 둘러본 뒤 “산불 경계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숭례문 화재가 일어난 지 2년이 되는 10일을 앞두고 8일과 9일 강 대표와 함께 서울시내 궁궐과 주요 목조 문화재들의 화재 위험성을 점검했다. 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은 후원을 통해 북악산과 3m가량의 담장을 두고 그대로 연결돼 있다. 창덕궁 건물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다. 만에 하나 산불이 발생한다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 뒤 창덕궁에 야간 경비원과 소방관리요원을 충원하고 소방진입로를 추가로 확보했지만 ‘화재 예방 실무 매뉴얼’과 ‘산불 대응 매뉴얼’에는 일반적인 내용만 담겨 있을 뿐 창덕궁의 특성에 맞는 대응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강 대표는 “궁궐별로 건물과 지형의 특성이 다른데 매뉴얼은 하나로 표준화돼 있다”며 “북악산과의 사이에 불길에 강한 나무를 심는다든지 수십 m를 비워 산불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9일 점검 결과, 사적 제10호인 서울성곽의 창의문에도 동작 감지기와 폐쇄회로(CC)TV, 소화기가 마련돼 있었지만 소화전은 없었다. 8일 보물 142호 동묘를 방문한 결과, 동묘는 바닥 조성공사 중이라 공사장 안쪽으로 일반인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간에 정문 안에 있는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어 숭인동 재래시장 상인과 손님들이 이를 수시로 이용하지만 관리사무소에서는 이용객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지가 않았다. 또 창의문, 사적 제257호인 운현궁, 창덕궁 낙선재와 연경당 등 보물급이 아닌 문화재와 동묘에 스프링클러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사적 제124호인 덕수궁의 방화시스템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덕수궁에는 소방관 출신 화재 대비 전문 인력이 2명 배치됐고 CCTV도 18대에서 54대로 증설됐다. 야간에는 경비인력 2명이 상시 체크한다. 불꽃 감지기, 연기 감지기, 열 감지기가 설치돼 화재가 발생하면 서울소방방재센터로 자동으로 신고전화가 연결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교복 찢기, 속옷 차림으로 바닷물에 뛰어들기….’ 요즘 중고교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이다. 5일 서울 금천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졸업식을 마친 여학생의 교복을 찢어 벗겼고, 제주에서는 졸업식 후 여고생들이 속옷만 입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과거에도 밀가루를 뿌리거나 계란을 던지는 등의 일명 ‘졸업빵’은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최근의 행태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말로만 듣던 요즘 졸업식’ 여중생 알몸 폭행 사건은 5일부터 주요 웹 포털사이트에 ‘말로만 듣던 요즘 졸업식’이란 제목으로 1분 20여 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와 알려졌다.본보 8일자 A14면 참조 이 동영상에는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남녀 학생 20여 명이 이날 졸업한 여중생 A 양을 둘러싼 가운데 한 여학생이 A 양의 교복 상의를 강제로 벗겨 상반신을 노출시키고 또 다른 여학생이 머리에 케첩을 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A 양을 둘러싼 학생들은 손가락질을 하며 환성을 질렀고, 피해 학생은 속옷만 입은 채 달아났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8일 가해학생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A 양의 선배인 가해학생들은 기자에게 “졸업하면 당연히 맞고 때리는 것으로 이는 학교의 전통”이라며 “다른 학교 학생들도 똑같이 하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5일 낮 12시 반경 이 학교 출신 선배와 인근 중학교 학생 등 수십 명은 학교 정문 앞에서 졸업한 여학생 2명의 치마를 찢고 밀가루를 뿌렸다. 경찰이 출동해 피해 여학생들을 경찰차에 태워 돌아가자 청소년들은 정문에서 50여 m 떨어진 골목에서 A 양을 상대로 ‘뒤풀이’를 계속했다. 인근에서 상점을 오래 운영했다는 강모 씨(54)는 “4, 5년 전부터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올해는 여학생의 브래지어 끈까지 끊는 등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식 뒤풀이는 해방감 표출? 졸업식 뒤풀이는 오래된 문화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감옥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어 졸업식날 탈출의 해방감이 암묵적인 동의하에서 거칠게 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고교를 졸업해 뒤풀이를 했다는 이승준 군(19)은 “교복 재킷 단추를 뜯거나 셔츠를 찢는 것은 해방감을 표시하는 세리머니일 뿐”이라며 “평소에 교복을 조심해서 입다가 다시는 안 입을 옷이라고 생각하고 험하게 다루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 성희롱 등 폭력으로 발전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에는 이 동영상 외에 ‘막 나가는 10대들’ 등의 제목으로 졸업식날 옷이 벗겨진 청소년의 사진들이 떠돌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정문에서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은 경찰차 안에서 매우 부끄러워하며 “선배 언니들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은 “가해 학생들은 공개적인 폭행으로 자기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물림되는 폭력 폭행은 선배에게서 후배로 대물림되고 있다. 상점 주인 강 씨는 “작년에도 이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학교에 와 남녀 학생 5명 정도의 옷을 벗겼다”며 “당한 학생들이 다음 해에 다시 와 폭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청소년들이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몸’에 관한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지룡 씨는 “예전에는 노출이 부끄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웬만한 노출에는 청소년들도 태연해졌다”며 “TV나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돌 가수들이 거의 ‘헐벗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막상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8일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A 양도 “1년 넘게 친하게 지내던 언니들이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난치고는 너무 심했던 것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장면을 촬영한 사람은 ‘동영상에는 안 보이지만 A 양도 웃고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 소장은 “폭력적인 상황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자신을 ‘이건 장난’이라고 세뇌한다”며 “그래야 그 집단에서 계속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준거가 되지 못해 아이들만의 문화가 외딴섬처럼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공자를 글로벌 문화상품으로 만들려 하는 중국 정부의 기대를 업은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가 11일 국내 개봉한다. 지난달 중국 내 ‘아바타’ 2D 상영이 중단된 것이 ‘공자’를 위한 조치라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전략가 공자’를 그린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주연 저우룬파(周潤發·사진)는 동아일보에 보낸 e메일에서 “공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위인”이라고 했다.■ 여권 호남 공천 ‘MB맨 3인’ 투입작전 여권 핵심부가 6월 지방선거 때 호남지역에 ‘MB(이명박)맨’들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이 안 되더라도 지역민들이 아까워할 만한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이 “호남에 대한 한나라당의 관심을 보여주고 싶다”며 검토 중인 얼굴들을 소개한다.■ 교복 찢고 벗기고… 졸업식 왜 이러나 옷을 찢어 벗기고, 속옷 차림으로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고…. 여느 성인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졸업철인 요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말로만 듣던 요즘 졸업식’의 모습들이다. 갑갑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난 해방감 때문으로만 볼 수 있을까.■ 주한 이란대사가 말하는 ‘이란 핵’ “핵탄두를 200개 넘게 갖고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이스라엘과 핵개발 초기부터 IAEA와 NPT에 가입해 국제적 규칙과 규범을 따른 이란 중 누가 더 위험한가.” 무함마드 레자 바흐티아리 주한 이란대사의 ‘이유 있는’ 항변(?).■ 한국 ‘SW 파워’ 키우는 1인 창업자들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은 흔히 ‘공룡’에 비유된다. 큰 덩치(하드웨어)에 비해 두뇌(소프트웨어)는 기형적으로 작다는 자조 섞인 비유였다. 하지만 이제 이 비유가 옛이야기가 될지 모른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변방에 있던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반격이 시작됐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반경 김 전 대통령 묘역 뒤편 언덕의 잔디 일부가 불에 탄 모습이 묘역을 청소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현충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10분 순찰할 때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불이 난 장소는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지 않아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날 오전 9시 10분에서 9시 반 사이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화재 현장 부근에서 김 전 대통령을 ‘친공산주의자’로 표현한 한 보수단체 명의의 전단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방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충원 측은 이날 오전 8시 22분경 현장에서 300여 m 떨어진 공작정 등에서 문제의 전단 16장을 수거해 긴급 순찰에 나섰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이 났다. 경찰은 화재 직전에 이 단체 회원들이 묘역에 다녀갔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충원 측이 불탄 부분 주변을 모조리 파헤쳐 놓은 상태여서 감식이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이렇게 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대변인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현충원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현역 입영 대상자이면서 일부러 어깨 관절 질환을 일으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실업축구팀 선수 임모 씨(27) 등 전현직 축구선수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 2007년 징병 신체검사에서 1∼3급 현역 입대 판정을 받자 10kg 상당의 아령을 왼손으로 들어 올렸다가 빠르게 내리기를 반복하는 일명 ‘아령치기’ 수법으로 어깨 탈구를 일으켜 재검에서 5급 면제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kg가량 나가는 생수통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거나 끌고 다니는 수법을 썼다. 운동장까지 이동하는 버스 좌석에서 왼손으로 좌석의 중앙을 잡고 어깨에 힘을 뺀 뒤 상체를 뒤로 젖히기를 반복하는 일명 ‘의자빼기’를 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주로 축구 특기생인 이들은 대학에 진학한 뒤 합숙생활을 하면서 선후배들로부터 이런 병역면제 수법을 전해들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병적기록 등을 분석해 이들이 신체검사 직후 어깨 진료를 받은 정황을 파악했으며 조사과정에서 혐의사실을 자백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현역에 입대하면 축구선수 활동을 중단하게 될까 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허위로 직업 훈련학원에 등록하거나 공무원 시험 응시표 사본을 제출하는 수법으로 70∼830일 동안 입대를 연기한 프로축구팀 선수 고모 씨(29)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병무청이 입영 연기자가 학원에 실제 다니는지, 시험에 응시했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운동선수들이 비슷한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저보다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피아노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29일 서울대 음대 피아노학과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 합격한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 고등부 3학년 김상헌 군(19)은 “명성을 떨치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군은 선천적으로 1급 시각장애가 있어 빛도 식별하지 못할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여러 개의 선율을 시각적으로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비장애인에 비해 한 소절씩 촉감으로 곡을 익혀야 하는 김 군은 연습에 시간이 몇 곱절 더 소요됐다. 김 군은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한 중등부 시절 녹음된 연주를 들으며 비교적 쉬운 곡을 통째로 외워 연습했지만 고등부에 올라온 뒤부터는 어려운 곡을 점자 악보를 읽으며 연습했다. 김 군의 담임인 이지언 교사는 “정말 성실한 학생”이라며 “연습이나 공부를 빼먹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군은 “하루도 쉬지 않고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발표한 2010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는 1429명(일반전형 1423명,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6명)으로 합격생을 배출한 고등학교 수가 1013개교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00곳을 넘었다. 2009년 기준 전국 고교 수는 2225개(일반계 1534개, 전문계 691개)다. 합격생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 출신이 34.7%로 작년보다 2%포인트 줄었다. 반면 광역시(25.8%)와 시(34.8%), 군(4.8%) 출신은 0.7∼0.9%포인트 늘었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외국어고와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 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은 903명(26.1%)으로 지난해 794명(24.2%)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일반고 합격자는 2441명으로 작년 2352명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모집정원이 170여 명 많아지면서 전체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포인트 줄었다. 자립형사립고와 전문계고 출신은 각각 80명과 6명으로 작년보다 7명과 4명이 적었다. 검정고시 출신도 25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여학생 비율은 39.8%로 작년보다 1%포인트 줄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대는 수의과대 박용호 교수(55·사진)가 대한인수(人獸)공통전염병학회 회장에 선임됐다고 29일 밝혔다. 임기는 2011년 12월 31일까지다. 의학, 수의학, 생명공학, 식품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는 인수공통 질병에 대한 정책자문 및 학술활동 등을 하고 있다.}
중앙대가 추진 중인 책임부총장제와 학과 통폐합 등 개혁안이 내부 합의에 진통을 겪고 있다. 중앙대 단과대 교수 대표 30명으로 구성된 ‘계열별위원회’ 회장인 방효원 의학부 교수는 27일 “우리는 책임부총장제를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며 “대학에 기업처럼 상하관계에 바탕을 둔 피라미드 구조를 적용하면 행정의 효율성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학문의 자율성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방 교수는 학과 통폐합으로 인한 모집단위 광역화에도 반대의견을 냈다. 방 교수는 “학부제는 이미 여러 대학에서 실패한 제도”라며 “일부 인기학과에만 신입생이 몰리는 학부제의 폐해에 대한 대책 없이 학부제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경현 중앙대 기획처장은 “책임부총장제는 계열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좋은 정책을 도입할 수 있는 교수를 부총장으로 선임해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취지로 외부인사를 영입한다거나 기업처럼 운영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중앙대 대학본부는 지난해 12월 현행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0개 학과·부로 통폐합하는 대대적인 학문단위 개편안을 발표했다. 부총장 5명을 계열별로 선임해 인사추천권을 비롯한 예산, 교원 및 직원 승진 심사권 등 대학 운영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책임부총장제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중앙대 계열별위원회도 18개 단과대를 11, 12개로 통합 재편하는 내용의 자체 구조조정안을 29일 확정할 예정이다. 중앙대는 본부와 계열별위원회 양측 안을 바탕으로 3월 말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2011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AMP) 총동창회는 제9회 ‘서울대 AMP대상’ 수상자로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 이영관 도레이새한 사장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6시 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다.}

서울대와 웅진재단(이사장 신현웅) 웅진코웨이(대표이사 홍준기)는 26일 ‘서울대-웅진 글로벌 다문화 장학기금’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는 이 기금으로 아시아권 저개발국가 출신의 서울대 교환학생에게 올해부터 매년 1억 원씩 5년간 모두 5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번 장학금은 유학생과 서울대생 간 다문화적 교류를 촉진해 글로벌 리더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딸이 자신을 무시했다며 목을 졸라 살해하고 방에 시체를 숨긴 비정한 4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2일오후 5시경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신의 셋집 거실에서 함께 TV를 보던 딸(24)과 다투다 거실 빨랫줄에 널려 있던 스타킹으로딸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옆방에 숨긴 혐의(살인 및 사체은닉)로 아버지 장모 씨(49)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범행 당일 "대출을 받으려면 주민등록등본과 초본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니1만 원만 빌려 달라"는 자신의 말에 딸이 "집에서 놀고 있으면서 무슨 돈이 필요하나. 그런 돈은 줄 수 없다"고 말하자 격분해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부인(44)이 회사에서 돌아오면 자신이 딸을 죽였다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집주인 소유의 빈옆방에 사체를 옮겨 이불과 신문지로 덮어 놓고 자물쇠로 방문을 잠가 감춰 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씨의 부인은 없어진딸을 3일째 찾던 24일 오전 10시 반경 이불 틈새로 삐져나온 시체의 발을 옆 방 문틈 사이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장 씨는딸의 시체가 발견되자 검거될 것이 두려워 도망갔다가 술을 마시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장 씨는 실업상태로 빚 때문에6년 전 부인과 협의 이혼한 뒤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동거해왔으며 "집에서 나가 독립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 했다"고 진술한것으로 전해졌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서울시약사회 산하 천사의약품지원센터(봉사단장 임준석)는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더배섬 의료선교회’에 안약, 기관지와 편도염 치료제, 피부질환 치료제, 제산제, 진통제 등 1억27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부하기로 하고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3동 서울시약사회에서 전달식을 열었다. 더배섬 선교회는 필리핀 마닐라 시 남부 파라냐케 지역 시립 공동묘지에서 빈 묘를 거처로 삼고 사는 아이들과 몬틸루파 지역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의료 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의료 봉사단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이태석 신부의 장례미사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가톨릭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조문객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조문객 대부분은 생전에 이 신부를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 신부는 14일 오전 5시 35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병실에서 가족과 동료 사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종했다. 이날 오전 1시 반경 의식을 잃은 채 사경을 헤매던 이 신부는 상체를 조금 들고 “돈 보스코!”라고 말했다. 돈 보스코는 가난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데 평생을 바쳤던 살레시오회의 설립자. 이어 이 신부는 “에브리싱 이즈 굿(Everything is good)”이라고 말했다. 사제들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렸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후 군의관으로 복무하다 미래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다. 강원도에서 근무할 때 휴가를 나가던 병사들이 눈이 너무 많이 와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는 것. 다들 두려워하는 가운데 이 신부가 운전병을 설득해 그들을 구하러 갔지만 병사들은 눈 속에 깊이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됐고, 이들을 구하지 못한 이 신부는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 1992년 광주 가톨릭대에 입학한 뒤 2001년 살레시오회 사제품을 받은 그는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 수단으로 건너갔다. 그는 굶주림, 식수난, 말라리아와 한센병 등으로 고통받던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병원과 학교를 짓고 의료 봉사와 선교활동을 해 왔다. 2008년 11월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14∼16일 5000명 이상이 미사에 참석해 이 신부를 추모했다. 대구에서 온 김지희 씨(38)는 “신부님의 삶을 전해 듣고 ‘나는 무엇으로 남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신부의 소개로 지난해 12월 한국에 와 공부하고 있는 수단 톤즈 출신 존 마옌 씨(24)는 “이 신부는 진정한 ‘수단의 아들’”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신부의 오른손에는 사제품을 받을 때 자신이 평생 마음에 두고 살기로 정한 성경구절이 적힌 카드가 쥐어졌다. 구약 이사야서에 나오는 “여인이 제 아이를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는 구절이었다. 가족들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학교법인 한성학원은 학원 설립자인 이희순 여사(사진)를 제14대 이사장에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한성학원 2대 이사장(1971∼1977) 및 한성대 2대 학장(1977∼1979)을 지냈다.}
3차원(3D) 입체영화 ‘아바타’가 영화산업과 전자산업 등을 바꾸고 있다. 극장들이 줄줄이 3D 상영관으로 바뀌고 있고, 올해는 3D TV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3D 비디오게임과 3D 노트북컴퓨터, 3D 휴대전화까지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3D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봤다. ■ 80만명 원성에 여는 국회이름도 생소한 ‘원 포인트 국회’가 18일 열린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안’ 처리를 위해서다. 정치논리에 사로잡혀 대학생 80만 명의 이해가 걸린 민생 현안을 외면해 오던 정치권이 부랴부랴 하루짜리 국회를 열기로 한 것. 국회 파행의 부산물인 원 포인트 국회의 서글픈 단면을 짚어봤다. ■ 한파 속 쪽방촌 사람들은한 할아버지는 내복 상하의와 셔츠 니트 솜바지 등을 잔뜩 껴입고 양말 2개를 겹쳐 신은 채 이불까지 뒤집어썼다. 내복 4개를 입고 햇볕에 몸을 녹이던 한 할머니는 “추워서 집에 있을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기온이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등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바람에 쪽방촌 주민들도 추위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을 14일 만났다.■ 에이즈 잡는 포경수술 비밀 포경수술이 에이즈 감염을 막는단다. 몇 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나온 연구인데 과학자들이 이번에 그 비밀까지 풀어냈다. 바로 남성 생식기에서 세균의 생태계를 바꾸는 것. 무시무시해 보이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포경수술의 비밀을 들여다본다.■ 경술국치 100년 역사현장 일제강점기의 흔적은 아직도 서울 곳곳에 남아 있다. 잠시 앉아 쉬는 작은 공터나 청계천에 놓인 다리에도 쓴 역사가 배어 있다. 표석이 없거나 안내판에 표기가 돼 있지 않아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일제강점기 역사의 흔적 7곳을 짚어 봤다. 100년 전 한일병합조약이 강제 체결된 일제 통감관저 터도 그중 하나다.}

기자가 들고 간 막대 온도계의 수은주는 영상 6도를 가리켰다. 14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김수복 씨(60)의 방 안이었다. 영등포역 뒤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2, 3층의 노후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른바 ‘쪽방촌’이 있다. 그중 한 벽돌집에 3.3m²(1평) 남짓한 김 씨의 방이 있다. 방과 방 사이의 벽은 얇은 합판이다. 이 쪽방촌에 500여 가구가 산다. “춥지 않으세요?” 민망한 질문이었다. 기자의 입에서 허연 입김이 나왔다. “잘 때는 문을 바짝 당겨서 자물쇠를 걸어야 해. 그래야 덜 춥지.” 솜잠바 안에 내복 상하의와 T셔츠, 니트, 솜바지를 껴입고 양말 2개를 겹쳐 신은 채 이불까지 뒤집어쓴 김 씨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몇 마디를 나누는 동안에도 칼바람이 들어왔다. 연탄보일러가 설치돼 있지만 외풍이 심해 김 씨는 매일 잠을 설치고 있다. 김 씨는 7세 때 보육원에 가 그곳에서 18세까지 살았다.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 글을 읽을 줄 모른다. 막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김 씨는 2003년 겨울 동상으로 왼발의 발가락 모두와 오른발의 절반 정도를 잘라내야 했다. 청계천 굴다리를 기어 다니며 구걸을 하고 영등포역에서 노숙을 하다가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장애 판정과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얻었다. “그냥 이불 속에 앉아 있어. 아무것도 안 해. 이렇게 추우면 잘라낸 발쪽이 더 가려워.” 역시 노숙을 하다 지난해 7월 이곳에 온 조규선 씨(54)는 밤에 전기장판을 켜고 이불 두 장을 덮는다. 이웃에 사는 이선희 할머니(70)는 내복을 4개 껴입고 낮에는 햇볕이 들어오는 복도에서 몸을 녹인다고 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비닐하우스촌도 6년 만의 한파로 주민들 고생이 심했다. 이곳에 사는 황인기 씨(64)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기가 공급돼 반가운 마음에 전기장판을 썼다가 12월 전기요금이 9만6000원이 나오자 그마저도 가끔만 쓰고 있다. 김형옥 영등포 쪽방상담소장은 “최근 추위가 유난히 심해 주민들의 고생이 많다. 근본적인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매입 임대 정책이 있지만 영등포 지역에는 입주할 주택이 적고 1인가구가 많은 쪽방 주민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서울대 총동창회(회장 임광수 임광토건 회장)는 14일 오후 6시 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털볼룸에서 동문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교례회’를 갖고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취임 축하패를 전달했다. 임 회장에게서 축하패를 받은 정 총리는 “현안인 세종시 문제를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동문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멤버가 된 우리나라는 앞으로 국제경제질서와 제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올해 경제는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동창회는 이윤경 충무병원 부원장(간호대 동창회 전임회장), 정흥숙 중앙대 명예교수(생활대 〃), 하권익 전 중앙대 의무부총장(의대 〃), 강인구 대영ECC 회장(보건대학원 〃), 이홍중 화성산업 사장(대구·경북지부 〃) 등 전임회장 12명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