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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축은행 사태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경남기업의 2013년 3차 워크아웃 때의 특혜 논란과 관련해 7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자 금감원 내부에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김종창 전 금감원장을 포함해 전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으며 조직이 크게 흔들렸던 상황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금감원 임직원들은 검찰이 금감원뿐 아니라 김진수 전 부원장보(55) 등 전직 임원들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한 데 대해 매우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수사 범위가 최고위층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어서다. 10일 한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감사원 조사에서는 경남기업과 관련해 담당 팀장이 징계를 받는 선에서 끝났지만 검찰 조사가 시작된 이상 ‘몸통’으로 수사의 손길이 뻗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감원의 이미지가 다시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기업 워크아웃 담당자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워크아웃을 원활히 추진하려면 이해관계가 다른 채권기관들을 조율하고 중재해야 하는데 앞으로 어느 임직원이 워크아웃 업무를 맡으려 하겠냐는 것이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괜히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데다 은행들에 영이 안 서는 것도 문제다. 일부 금감원 임직원들은 검찰의 수사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전 부원장보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뚜렷한 증거도 없는 상황인데 겁주기 식으로 자택까지 압수수색하면서 무리하게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금감원이 수사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검찰은 2007년 신용금고 인수 로비 사건으로 김중회 전 금감원 부원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11년에는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던 박원호 금감원 부원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종창 전 금감원장을 소환 조사했다. 지난해 4월에는 금감원 직원이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사건에 연루돼 경찰이 금감원 전산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이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본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함에 따라 은행권 전반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금융계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아직 압수수색을 당하지 않았지만 수사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송충현 기자}
저축은행들이 최근 3개 분기 연속 순이익을 내며 흑자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저축은행의 2014 회계연도 3분기 누적(2014년 7월~2015년 3월) 당기순이익이 3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211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1분기(2014년 7~9월)에 80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2분기 1738억 원, 3분기 162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병기 금감원 저축은행감독팀장은 “연체율이 낮아지고 대손충당금으로 들어가는 돈이 줄어들며 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월 말 현재 39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37조9000억 원)보다 1조7000억 원 늘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영업을 확대하면서 대출금과 보유 현금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호산업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가치를 평가한 뒤 7월부터 박 회장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52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산업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박 회장과 개별 협상을 통해 금호산업을 매각하는 안건을 표결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18일까지 서면으로 박 회장과의 개별 협상 안건에 대한 개별 채권금융기관의 찬반 의견을 받아 최종 결의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입찰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견이 많아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하는 안건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개별 협상 안건이 최종 확정되면 채권단과 박 회장은 이달 말 회계법인 두 곳을 선정해 약 한 달간 금호산업의 가치평가를 진행한다. 회계법인이 금호산업의 적정 가치를 정하면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최종 매각 가격을 정한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이 1조 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일방적으로 매각 희망 가격을 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고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외부에서 매수 희망자를 찾을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동의 절차를 끝내고 공식 통보를 해오면 절차에 맞춰 인수를 준비하겠다”며 “인수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송충현 balgun@donga.com·김성규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가치를 평가한 뒤 7월부터 박 회장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52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들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통해 금호산업을 매각하는 안건을 표결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18일까지 서면으로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 안건에 대한 개별 채권금융기관들의 찬반 의견을 받아 최종 결의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입찰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견이 많아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하는 안건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개별협상 안건이 최종 확정되면 채권단과 박 회장은 이달 말 회계법인 두 곳을 선정해 약 한 달간 금호산업의 가치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회계법인이 금호산업의 적정 가치를 정하면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최종 매각가격을 정하게 된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이 약 1조 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의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일방적으로 매각 희망가격을 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고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외부에서 매수 희망자를 찾을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동의 절차를 끝내고 공식 통보를 해오면 절차에 맞춰 인수를 준비하겠다”며 “인수 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융당국이 금융 규제 완화책을 잇달아 발표하자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영업 전략을 세우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고객들은 늘어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규제 완화 정책에 발맞춰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연금저축 계좌 이체 간소화, 계좌이동제, 모바일카드 활성화 방안 등의 규제 완화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고객 뺏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3월 말부터 은행 내에 협의체를 만들고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기존 고객과 새 고객을 위한 혜택을 담은 통합 상품을 이르면 7월에 내놓을 수 있도록 TF를 운영 중이다. 다른 금융회사에서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다양한 ‘당근’을 준비하는 금융회사들도 있다. 국민은행은 급여이체 계좌를 국민은행으로 바꾸면 0.35%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 주고 현금입출금기(ATM) 출금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거래 실적을 쌓아야 받을 수 있던 금리 및 수수료 우대 혜택을 급여이체, 공과금 자동이체만 한 고객에게도 주기로 했다. 고객들은 이렇게 늘어나는 금융 혜택이 반갑지만 은행의 영업맨들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부지점장은 “기존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문단속을 제대로 하라는 내부 지침이 있었다”며 “기업여신과 개인 고객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법인 고객을 잡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기업 임직원들의 경조사까지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가 많지 않은 일부 금융회사들은 달리 방도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가 고객이라도 회사나 집 근처에 지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을 갈아탈 것 같다”며 “우리 회사처럼 지점이 많지 않은 곳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따로 TF도 꾸리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은 금융 산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들 때문에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보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수비형’ 영업 방식을 지켜 왔다. 이 때문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말로만 규제 완화를 주장하지 말고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에 대비가 돼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권은 계좌이동제, 연금저축 계좌 이체 간소화 등이 시작되면 고객들이 다른 은행으로 계좌를 옮기기 쉬워져 고객 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격형’ 영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나성호 하나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주는 금리 우대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장기 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금융상품이 많아지는 등 금융상품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융당국이 금융 규제 완화책을 잇달아 발표하자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금융회사들은 새로운 영업 전략을 세우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고객들은 늘어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규제완화 정책에 발맞춰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연금저축계좌이체 간소화, 계좌이동제, 모바일카드 활성화 방안 등의 규제완화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고객 뺏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3월 말부터 은행 내에 협의체를 만들고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기존 고객과 새 고객을 위한 혜택을 담은 통합 상품을 이르면 7월에 내놓을 수 있도록 TF를 운영 중이다. 다른 금융회사에서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다양한 ‘당근’을 준비하는 금융회사들도 있다. 국민은행은 급여이체 계좌를 국민은행으로 바꾸면 0.35%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주고 현금입출금기(ATM) 출금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거래실적을 쌓아야 받을 수 있던 금리, 수수료 우대혜택을 급여이체, 공과금 자동이체만 한 고객에게도 주기로 했다. 고객들은 이렇게 늘어나는 금융혜택이 반갑지만 은행의 영업맨들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부지점장은 “기존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문단속을 제대로 하라는 내부지침이 있었다”며 “기업여신과 개인고객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법인 고객을 잡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기업 임직원들의 경조사까지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가 많지 않은 일부 금융회사들은 달리 방도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가 고객이라도 회사나 집 근처에 지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을 갈아탈 것 같다”며 “우리 회사처럼 지점이 많지 않은 곳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따로 TF도 꾸리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은 금융 산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들 때문에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보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수비형’ 영업 방식을 지켜왔다. 이 때문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말로만 규제완화를 주장하지 말고 금융회사가 규제완화에 대비가 돼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좌이동제, 연금저축계좌이체 간소화 등이 시작되면 고객들이 다른 은행으로 계좌를 옮기기 쉬워져 고객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금융권은 ‘공격형’ 영업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나성호 하나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주는 금리 우대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장기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금융상품이 많아지는 등 금융상품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며 3월 중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9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초저금리 기조와 주택 매매경기 회복세가 맞물려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국내 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원화 대출 잔액은 1278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새 4조6000억 원이 늘었다. 전체 원화대출액 중 가계대출 규모는 526조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 원 늘었다. 3월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2월 증가폭(3조4000억 원)에 비해 6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3월 기준으로는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컸다. 금감원은 저금리 대출을 이용한 주택구입 수요가 늘며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월 중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3100건으로 2월(8600건)보다 52%(4500건) 늘었다. 또 작년 같은 달(9500건)보다 37.9%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월 중 은행권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4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3월(1조6000억 원)의 2.7배 수준으로 커졌다. 가계대출은 늘었지만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 위험은 낮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3월 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작년 동월 대비 0.18%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에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지긴 했지만 작년 4분기(10∼12월)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원을 웃돈 걸 고려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가계부채가 경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부채 증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가 오더라도 한국은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더라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모든 선진국이 긴축을 한다면 신흥국이 큰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자금 유출입 관련 상황이 예전보다 복잡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도 금리를 뒤따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지금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이 총재는 최근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금리를 낮춰 대응하는 데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금리가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금리 인하는 모든 경제 여건을 다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며 3월 중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9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초저금리 기조와 주택 매매경기 회복세가 맞물려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국내은행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원화대출 잔액은 1278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새 4조6000억 원 늘었다. 전체 원화대출액 중 가계대출 규모는 526조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 원 늘었다. 3월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2월 증가폭(3조4000억 원)에 비해 6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3월 기준으로는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컸다. 금감원은 저금리 대출을 이용한 주택구입 수요가 늘며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월 중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3100건으로 2월(8600건)보다 52%(4500건) 늘었다. 또 작년 같은 달(9500건)보다 37.9%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월 중 은행권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4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3월(1조6000억 원)의 2.7배 수준으로 커졌다. 가계대출은 늘었지만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 위험은 낮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3월 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작년 동월 0.18%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에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지긴 했지만 작년 4분기(10~12월)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원을 웃돈 걸 고려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가계부채가 경기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부채증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내가 지적인 추락을 겪게 된 데는 직업 탓도 있다. 졸업 직후에 나는 ‘주간 엔터테인먼트’의 기자가 됐다. 영화, TV, 음악 분야를 시시콜콜 다루는 잡지이다. 나는 대중문화에 관한 시시껄렁한 지식을 두개골 가득 채웠다. ―한권으로읽는브리태니커(AJ제이콥스·김영사·2007년) 》직업을 갖고 일을 시작하면 직업에 대한 숙련도는 높아진다. 일한 지 몇 년이 지나면 제법 능수능란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뇌를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들로 가득 채우다 보면 어느 순간 학생 때 쌓아두었던 지식들이 뇌 밖으로 밀려나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뒤늦게 부지런히 책을 읽어 새로운 정보를 뇌에 구겨 넣지만 일에 시달리는 사이 지식은 또다시 휘발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보가 망각되는 속도에 맞춰 새 정보를 흡수하거나, 아직 뇌에 남은 정보들(학생 때 습득한)을 간신히 붙잡고 살아간다.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의 저자인 A J 제이콥스는 “한때는 나도 똑똑했다”고 말한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여행 짐을 꾸릴 때마다 유명 작가의 책을 챙겼고 마르크스주의의 원리에 대한 토론도 즐겼다. 하지만 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뇌가 흐물흐물해졌다고 고백한다. 지금의 그가 대학 생활을 떠올릴 때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숙사 바닥에 내버려둔 빵이 5일이 지나도 먹을 만했다는 사실 정도다. 그래서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다. 32권, 3만3000페이지, 6만5000개의 항목을 읽기로 했다. 책을 쌓아 올리면 높이만 127c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저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단어의 정보를 일상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억한다. 백과사전에서 ‘양파’를 읽은 뒤 수돗물을 세게 틀어놓은 채 양파를 썰다가 아내에게 혼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직장인이 더 멍청해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 책을 읽는 일 말이다. 지난달에 사두고 겨우 서문만 읽은 책을 꺼내 들어야겠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내가 지적인 추락을 겪게 된 데는 직업 탓도 있다. 졸업 직후에 나는 ‘주간 엔터테인먼트’의 기자가 됐다. 영화, TV, 음악 분야를 시시콜콜 다루는 잡지이다. 나는 대중문화에 관한 시시껄렁한 지식을 두개골 가득 채웠다.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A.J.제이콥스·김영사·2007년) 직업을 갖고 일을 시작하면 직업에 대한 숙련도는 높아진다. 일한 지 몇 년이 지나면 제법 능수능란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뇌를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들로 가득 채우다 보면 어느 순간 학생 때 쌓아두었던 지식들이 뇌 밖으로 밀려나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뒤늦게 부지런히 책을 읽어 새로운 정보를 뇌에 구겨 넣지만 일에 시달리는 사이 지식은 또다시 휘발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보가 망각되는 속도에 맞춰 새 정보를 흡수하거나, 아직 뇌에 남은 정보들(학생 때 습득한)을 간신히 붙잡고 살아간다.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의 저자인 A.J.제이콥스는 “한 때는 나도 똑똑했다”고 말한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여행 짐을 꾸릴 때마다 유명 작가의 책을 챙겼고 마르크스주의의 원리에 대한 토론도 즐겼다. 하지만 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뇌가 흐물흐물해졌다고 고백한다. 지금의 그가 대학 생활을 떠올릴 때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숙사 바닥에 내버려둔 빵이 5일이 지나도 먹을 만했다는 사실 정도다. 그래서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완독하기로 결심했다. 32권, 3만3000페이지, 6만5000개의 항목을 읽기로 했다. 책을 쌓아 올리면 높이만 127c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저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단어의 정보를 일상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억한다. 백과사전에서 ‘양파’를 읽은 뒤 수돗물을 세게 틀어놓은 채 양파를 썰다가 아내에게 혼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직장인이 더 멍청해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 책을 읽는 일 말이다. 지난달에 사두고 겨우 서문만 읽은 책을 꺼내들어야겠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직장인 박모 씨(33)는 최근 재테크와 노후 준비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예·적금의 금리가 1%에 머물다 보니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은행에 가 상담을 받아 보니 창구직원은 IRP에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예·적금과 펀드를 담을 수 있다고 알려줬다. 박 씨는 예·적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중심으로 IRP를 꾸리기로 했다. 노후 대비와 절세, 재테크까지 한 번에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노후 대비와 절세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IRP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IRP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개인적으로 추가 가입하는 개인형퇴직연금이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퇴직금을 적립한 뒤 55세 이후에 연금 형태로 받는 상품이다. IRP는 올해부터 세액공제 혜택이 추가되며 절세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금저축은 최대 400만 원에 대해 13.2%(약 53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데 IRP에 가입하면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 상품에 가입한 뒤 70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 한도를 채우면 내년 초 2015년 연말정산을 하면 약 92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IRP에 가입하면 중간에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계속 돈을 넣을 수 있다. 또 금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예·적금과 펀드 등의 비율을 조정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IRP 적립금에 대해서는 일반예금과 별도로 금융회사별로 1인당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아 금융회사에 문제가 생겨도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어떤 상품 담느냐에 따라 수익률 달라 IRP의 특징은 ‘장바구니’형 금융투자상품이라는 점이다. 투자자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금융투자상품을 IRP계좌에 담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이하로 일반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며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펀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라면 금융회사 창구 직원이 추천하는 펀드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창구 직원들이 제안하는 펀드 중에는 수익률과 안정성이 좋은 펀드도 많지만 계열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추천받을 위험도 있다. 따라서 어떤 퇴직연금 펀드의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지 미리 확인한 뒤 가입하는 게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퇴직연금펀드 중 24일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주식형)’이었다. 24일 기준 올해 수익률이 19.13%에 이른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4.84%, 최근 3년 수익률은 44.39% 수준이다. 이 펀드는 국내 대형 우량주에 투자해 주식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이다. 자산의 99%를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투자상품이다. 2006년 3월 만들어졌고 순자산은 110억 원이다. ‘미래에셋퇴직플랜(주식형)’도 대표적인 퇴직연금 상품이다. 올해 수익률은 13.41%며 최근 2년간 수익률은 13.95%다.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우량주에 자산의 95%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 ‘삼성퇴직연금액티브배당’ 등도 올해 12∼13%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퇴직연금펀드의 자세한 정보는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금융회사별 IRP 수익률은 은행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권역별 협회 홈페이지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금융회사마다 취급하는 펀드가 각각 다른 점은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금융회사들은 약 300개의 퇴직연금펀드 중 회사의 투자 방침 등에 따라 40∼100개 정도의 펀드를 다룬다. 자산운용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본인이 가입을 희망하는 퇴직연금펀드를 찾았다면 이를 다루는 금융회사에 가 IRP계좌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중은행의 경우 취급하는 주요 퇴직연금펀드는 하나은행은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 우리은행은 ‘우리행복100세퇴직연금’, 국민은행은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 신한은행은 ‘미래에셋퇴직연금베스트펀드컬렉션’ 등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금융 본사에서 취임식을 하며 “금융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서 농협금융의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던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로 글로벌 금융그룹의 디딤돌을 놓는 심정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농협금융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다루는 개인과 기업의 여신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여신 심사기법과 사후관리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의 부당한 경영 간섭에 단호히 대처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협의해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며 “임직원들과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채널을 활성화해 농협금융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부터 채권추심 영업을 위한 전단과 현수막 등에 ‘해결’ ‘떼인 돈’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29일 ‘불법 채권추심 척결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대부업체와 신용정보회사 등이 광고물 제작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고 있는지 특별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추심 광고물 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광고물에 ‘해결해 드립니다’ ‘떼인 돈 받아 드립니다’ 등 채무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채권추심 회사의 연락처 외에 개인 명의의 연락처를 기재하는 것도 금지된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을 위반한 업체에 영업정지 처분 등을 내릴 방침이다. 또 금감원은 여신전문 금융회사와 대부업체 등이 채권추심 업무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특별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융감독원이 다음달부터 채권추심 영업을 위한 전단지와 현수막 등에 ‘해결’, ‘떼인 돈’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29일 ‘불법채권추심 척결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대부업체와 신용정보회사 등이 광고물 제작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고 있는지 특별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추심 광고물 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광고물에 ‘해결해드립니다’.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등 채무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채권추심회사의 연락처 외에 개인 명의의 연락처를 기재하는 것도 금지된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을 위반한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 등을 내릴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대부업체 등이 채권추심업무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특별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금융 본사에서 취임식을 하며 “금융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진출에서 농협금융의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했던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로 글로벌 금융그룹의 디딤돌을 놓는 심정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농협금융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다루는 개인과 기업의 여신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여신 심사기법과 사후관리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의 부당한 경영간섭에 단호히 대처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협의해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며 “임직원들과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채널을 활성화 해 농협금융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이 고객의 민원을 가장 잘 처리한 민원처리 1등급 은행으로 꼽혔다. 삼성카드, 교보생명, 현대증권 등도 민원처리 1등급 금융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민원발생평가는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업권 81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민원건수와 해결을 위한 노력 등을 1등급(우수)부터 5등급(매우 미흡)까지 평가한 결과다. 이번 평가에서 광주은행, 대구은행,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교보생명, 농협손해보험, 현대증권, 웰컴저축은행 등 15개사가 1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평가결과를 각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8일부터 한 달간 공시할 예정이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학자금 대출 연체가 늘면서 청년 금융채무불이행자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실신(실업+신용 불량) 세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해 학자금 대출 등을 연체하며 신용 불량의 늪으로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27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일보 20층에서는 김평희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제인력본부장,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 박소연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기계공학과 교수, 김영경 서울시 청년허브 일자리사업단장과 임규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이 참여한 ‘청년 일자리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전문가들은 이날 포럼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로 ‘해외 취업’과 ‘창직’을 꼽았다. 해외에서 한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의 수요가 높은 만큼 이를 노려 보거나 빅데이터 홀로그램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신(新)직업의 문을 두드리면 청년 실업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5월과 6월에도 ‘고용 혁신’, ‘청년 눈높이’를 주제로 포럼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이날 포럼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방향은? ▽박철우 교수=일자리는 구조적, 산업적인 문제다. 청년들의 의식 구조와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 그간 여러 정부를 거치며 청년 일자리 대책이 마련됐지만 비정규직, 단기적인 일자리 위주여서 종합적인 대책은 아니었다. 청년드림센터 등에서 무엇이 종합적인 대책이 될지 지속적으로 다뤄야 한다. ▽김중진 센터장=청년들이 직업과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세울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저성장 시대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구직자가 어렸을 때부터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 외국은 초등학교 때부터 미래 사회에 대한 학습을 실시한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배우는 단계를 거쳐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나설 때 이용할 수 있다. ▽김영경 단장=비경제활동 인구가 경제활동 인구를 앞서고 있다. 일자리를 비롯한 청년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이 무너지고 있다. 이를 정부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고민이 든다. 대학생 위주의 일자리 정책과 함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등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층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박소연 팀장=새로운 산업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가 힘들다. 자동차 튜닝 등 새로운 형태의 산업군이 있지만 한국은 각종 규제에 막혀서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를 해결하면 많은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다. ―해외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김평희 본부장=연간 5000명의 인력이 해외에서 취업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취업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 직종별로는 사무서비스직이 가장 많고 IT와 건설토목, 전기전자 순이다. 해외 취업시장에서는 IT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한국에서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해외 취업을 많이 하는 나라에서는 수급을 맞추기 위해 정부가 직접 해외 취업을 연결해 주는 경우가 많다. 독일 노동부와 교육부는 해당 인력이 취업할 때까지 일대일로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프랑스는 ‘마이인턴십’ 제도를 통해 대학과 해외 취업시장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박철우 교수=대학들도 청년들을 해외 기업에 취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을 해외 기업과 연결해 준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국내에 본사를 두고 해외에 지점을 내는 곳을 주로 활용한다. 무역협회와 연계해 이런 기업들에 학생들을 파견한다. ▽박소연 팀장=외국계 기업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쓰기 위해서, 그리고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찾기 위해 한국 인력을 고용한다. 한국 청년들도 이를 활용해 기술력을 갖추거나 한국 시장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충분한 경험, 기술력을 갖고도 영어 성적이나 대학 학점 등의 스펙을 갖추지 못해 한국에서 취업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해외 기업과 연결해 줘야 한다. ▽김중진 센터장=청년들에게 해외에 나가 일을 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일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해외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를 갖추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해외 취업을 담당하는 기관도 담당 인력을 늘려 수급이 원활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새로운 직업을 개발하는 ‘창직’도 일자리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 ▽김중진 센터장=신직업을 발굴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이슈이자 청년들에겐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다. 유망한 신직업으로는 빅데이터 관련 직종, IT와 농업이 결합한 정밀 농업, 인공지능 전문가, 홀로그램 전문가 등이다. 다만 유망 직종은 수시로 변하므로 어릴 때부터 괜찮은 직업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박철우 교수=제조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제조 설계 인력이 각광 받을 것이다. 청년들은 기계를 설계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제조 설계 인력은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 양조 전문가인 브루마스터도 신직업으로 떠오를 것이다. ▽박소연 팀장=새로운 직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로운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청년 일자리가 보장된다면 풀어 줘야 한다. 한번에 규제를 푸는 게 어렵다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이라도 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정리=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금호산업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입찰가가 낮아 사실상 유찰됐다. 호반건설은 6007억 원을 써냈다. 28일 금호산업 채권단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날 오후 3시에 마감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MBK파트너스 등 네 곳의 재무적투자자(FI)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어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가 등을 바탕으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가치를 최대 1조 원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호반건설의 입찰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호반건설의 입찰가 6007억 원은 채권단의 금호산업 평가액 최저치 6000억 원보다 겨우 7억 원 많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못 내려 이르면 다음 주에 전체 채권단 차원에서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며 “수십 개의 금융회사로 구성된 채권단이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운 만큼 유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으면 채권단은 매각 작업을 잠정 연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시 공개 매각을 진행해도 입찰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의 수의계약으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송충현 balgun@donga.com·김성규 기자}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이 고객의 민원을 가장 잘 처리한 민원처리 1등급 은행으로 꼽혔다. 삼성카드, 교보생명, 현대증권 등도 민원처리 1등급 금융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민원발생평가는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업권 81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민원건수와 해결을 위한 노력 등을 1등급(우수)부터 5등급(매우 미흡)까지 평가한 결과다. 이번 평가에서 광주은행, 대구은행,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교보생명, 농협손해보험, 현대증권, 웰컴저축은행 등 15개사가 1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평가결과를 각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8일부터 한 달 간 공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민원발생평가를 폐지하는 대신 소비자가 금융회사의 민원발생 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홈페이지에 소비자포털(가칭)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털을 통해 민원건수와 민원접수 처리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어 내년부터는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소비자보호실태평가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악성 민원으로 금융회사가 겪는 불편을 덜고 금융 소비자의 불편도 해소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