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

전주영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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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주영 기자입니다.

aimhigh@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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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6%
대통령3%
  • 마스크 한달 8개까지 해외 가족에 보내도 된다

    앞으로 국내에서 구입한 마스크를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 수 있다. 보건용·수술용 마스크의 국제우편 발송을 금지한 규정을 개선한 것이다. 단, 대상은 부모와 자녀, 배우자로 제한되며 수령인 기준으로 1인당 한 달에 8장까지 보낼 수 있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24일 0시부터 해외 거주 가족에게 1주 2장의 구매기준을 적용해 마스크를 보낼 수 있다. 동일 수취인에 대해 한 달에 8장 이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6일 보건용·수술용 마스크의 국제우편 발송을 차단했다. 내국인 여행자도 출국 시 30장만 가지고 나갈 수 있다. 국내 마스크 부족에도 중국 등으로 마스크가 대량으로 팔려나간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유럽, 미국 등으로 확산되면서 해외에 사는 가족에게 마스크를 보낼 수 있게 허용해달라는 여론이 불거졌다. 마스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부모와 자녀, 배우자로 국한된다. 해외에 사는 형제나 조부모, 손자 등에게는 마스크를 보낼 수 없다. 수량도 한 번에 최대 한 달치(8장)만 가능하다. 단, 면 마스크나 교체형 마스크 필터는 수량 제한이 없다. 마스크를 국제우편으로 발송하려면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수신인 정보와 마스크 종류(품명), 수량도 함께 밝혀야 한다. 우체국은 서류를 통해 수신인과 내용물을 확인한 뒤 우편물을 발송한다. 수신인 정보와 우편목록은 관세청에 별도 통보된다. 관세청은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해외 거주자의 수량 기준 위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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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도 장기체류땐 2주 격리… 단기 외국인 매일 전화 확인

    정부가 22일부터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유럽 입국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무화한 데는 ‘유럽발(發) 감염’을 초기부터 막겠다는 보건당국의 의지 가 작용했다. 그만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 증상 여부 확인해 별도로 검사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0일 내놓은 유럽 검역 강화 방안에 따르면 22일 0시부터 유럽에서 출발한 항공기로 한국에 도착한 사람은 목적지로 갈 수 없다. 별도로 마련된 검사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럽발 비행기가 도착하는 곳은 인천국제공항뿐이다.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유증상자’는 인천국제공항 안의 선별검사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인천공항검역소와 인근 경정훈련원으로 나눠 이송된다. 이곳에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는 공항 인근에 마련된 800실 규모의 임시생활시설 2, 3곳에서 검체 채취 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검사 이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10∼1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검사가 몰릴 경우 길게는 하루 정도 대기할 가능성도 있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 즉각 격리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가야 한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귀가할 수 있다. 하지만 내국인 및 장기체류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14일 동안 자가 격리해야 한다. 단기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하는지 매일 확인하고 보건당국과 통화해야 한다. 정부는 자가 격리나 시설격리를 하는 외국인에게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외국인은 격리 인원에 관계없이 모두 1인 가구로 간주해 14일 격리되면 가구당 45만4900원을 준다. 유급휴가비 제공 대상자라면 하루 최대 13만 원을 받게 된다. ○ 유럽발 입국제한 강화 배경은 우리 정부가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취한 적 없는 강력한 절차를 유럽에만 적용하는 이유는 유럽의 상황이 생각보다 더 나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12일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15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까지 6개국을 대상으로 발열 등을 체크하는 특별입국절차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유럽에서 온 유증상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양성 비율이 5%에 달했다”며 “이 정도면 유럽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처음으로 ‘모든 입국자 진단 검사’라는 강수를 둔 셈이다. 최근 유럽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 수는 하루 1000명 수준이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입국한 전체 입국자 가운데 내국인 비율이 90% 정도”라며 “외국인 중에서도 단기 체류 외국인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온 사람 대부분이 자가 격리 대상이 될 것이란 의미다. 한편 정부는 21일 시작되는 주말을 앞두고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 간 전파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며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모이는 종교활동과 실내활동을 특히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박재명 기자}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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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發 입국 전원 검사… 대구 대실요양병원 57명 또 집단감염

    22일 0시부터 유럽을 떠나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기간 여행, 출장이 아니라 장기 체류 일정이라면 14일간 자가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함에 따라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검역 초기단계에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분류한다. 유증상자는 인천국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근처 검역소와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대기한다. 무증상자는 공항 근처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검사를 받는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지고 음성이면 곧바로 귀가한다. 단, 음성이어도 장기 체류 목적이면 내·외국인 구분 없이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단기 체류자는 보건 당국이 매일 전화로 증상 여부를 확인한다. 대구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는 또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종사자 2명과 환자 4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선 18, 19일 대구시의 전수조사 때 종사자 10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19일 이란에서 단체로 입국한 뒤 경기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연수센터에 머물고 있는 교민 중 56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이날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첫 사망자가 나온 지 30일 만이다. 대구에서는 20대 확진자 1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발동한 ‘사이토카인 폭풍’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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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구가톨릭대병원 음압병실 이용, 코로나 중증환자 ‘임종실’ 만들어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임종실을 19일 열었다. 코로나19 환자 가족들이 감염 우려로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19일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존엄하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을 권리가 있다”며 “격리돼 외롭게 임종을 맞는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위안을 드리기 위해 코로나19 관리병동에 임종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은 입원과 동시에 가족과의 면회도 차단된 채 죽음을 맞고 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시신이 화장될 때에만 가족 대표가 방호복을 입고 이를 지켜볼 수 있을 뿐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음압병실 1인실을 임종실로 꾸몄다. 외부 공기와 차단되는 음압병실이어서 유지가 쉽지 않다. 병원 관계자는 “임종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품위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의미 있는 이별이 되도록 임종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실은 가족 대표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다. 입실 전 레벨D 방호복 착용은 필수. 위중환자는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병원들은 가족들의 환자 면회를 막았다. 대구가톨릭대는 가족 대표가 입실 전 방역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했다. 가족 대표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임종을 지킬 수 있다. 임종을 마치고 방호복을 벗을 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도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 가족 대표는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다. 다만 가족 대표의 건강 상태와 연령에 따라 입회가 제한될 수 있다. 추가 비용은 없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가족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위중환자들은 섬망(환각 등 의식장애) 현상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 아닌 방호복 차림의 낯선 의료진을 보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져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코로나19 위중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가족과의 유대감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위중환자가 가족의 사진과 편지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된 사례도 있다. 사공정규 동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랑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하거나 친숙했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도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들도 가족 대표가 중환자실에 출입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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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코로나 의심땐 이부프로펜 복용 말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는 환자는 이부프로펜(ibuprofen) 성분의 해열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고 권고했다. 다만 국내 보건당국은 “전문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부프로펜은 해열진통소염제 성분으로, ‘이지엔’ ‘애드빌’ ‘어린이부루펜시럽’ ‘부루펜정’ 등의 제품이 판매 중이다. 17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부프로펜이 특정 상황에서 부작용이 있는지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그동안 자가 치료용으로 이부프로펜을 사용하지 말고 차라리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쓸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파라세타몰은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이다. 영국의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은 최근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제 때문에 특정 효소 작용이 촉진돼 코로나19 감염이 더 쉽게 이뤄지거나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가설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확진자 주치의 모임인)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관련 연구 논문을 확인하고 추가 진료 지침에 대한 권고가 필요한지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WHO의 방침이 통상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성 감염증 발병 시 아스피린 같은 소염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혈액형 O형이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대해 보건당국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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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브스루, 생물테러 대응법 응용”

    31번 환자의 확진 판정을 계기로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대한감염학회 정책 태스크포스(TF)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 긴급 요청이 올라왔다. 대구로 급히 내려가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효율적으로 코로나19를 검사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는 SOS를 보낸 것이다. 메시지를 본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생물테러 발생 시 약품 배분 방법을 떠올렸다. 생물테러가 벌어지면 밖에 머무는 게 가장 위험하다. 이 때문에 생물테러 훈련에서 의료진은 차를 몰고 온 시민에게 약품을 전달한다.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이른바 ‘드라이브스루’ 방식이다. 김 과장은 “2년 전 생물테러 훈련 때 약품 배분과 관련한 질병관리본부(질본) 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환자를 신속히 검사하는 동시에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 질본에 따르면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15일 기준 전국 약 70곳으로 확대됐다. 국내 진단검사 속도나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각국도 드라이브스루 검사 방식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주요 거점 지역 약국, 소매 체인 등에서 드라이브스루 검사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번 레벨D 방호복을 갈아입지 않아도 돼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본에서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근무 경력이 있는 의사 무라나카 리코(村中璃子) 씨는 “검체 채취 때마다 보호구를 매번 교체하지 않아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창문을 내릴 때 의료진과 피검사자가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드라이브스루 검사방식이 갖는 효율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김 과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번 방호복을 갈아입기가 힘들뿐더러 그렇게 할 만큼 장비가 풍족하지도 않다”며 “장갑을 이중으로 착용한 채 상시 교체하고 소독하면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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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 호평 받은 ‘드라이브 스루’…“생물테러 대응법 응용”

    31번 환자의 확진 판정을 계기로 대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대한감염학회 정책 태스크포스(TF)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 긴급 요청이 올라왔다. 대구로 급히 내려가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효율적으로 코로나19를 검사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는 SOS를 보낸 것이다. 메시지를 본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생물테러 발생 시 약품 배분 방법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생물테러가 벌어지면 밖에 머무는 게 가장 위험하다. 이 때문에 생물테러 훈련에서 의료진은 차를 몰고 온 시민에게 약품을 전달한다.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다. 김 과장은 “2년 전 생물테러 훈련 때 약물배분과 관련한 질병관리본부(질본) 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환자를 신속히 검사하는 동시에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 질본에 따르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15일 기준 전국 약 70개소로 확대됐다. 국내 진단검사 속도나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각국도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주요 거점 지역 약국, 소매 체인 등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번 레벨D 방호복을 갈아입지 않아도 돼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본에서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근무 경력이 있는 의사 무라나카 리코(村中璃子) 씨는 “검체 체취 때마다 보호구를 매번 교체하지 않아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창문을 내릴 때마다 의료진과 피검사자가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이 갖는 효율성을 감안해야한다고 반박한다. 김 과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번 방호복을 갈아입기가 힘들뿐더러 그렇게 할 만큼 장비가 풍족하지도 않다”며 “장갑을 이중으로 착용한 채 상시 교체하고 소독하면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보완한 새로운 검사방식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 보라매병원은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리벽을 사이에 놓고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의료진과 피검사자 사이에 유리벽을 설치하는 방식. 의료진은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검체를 채취한다. 의료진과 피검사자의 동선도 분리했다. 직접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도 의료진이 부스 안에 있는 피검사자를 검사하는 ‘감염 안전 진료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스 안에는 음압시설과 자외선램프가 설치돼 있다. 의료진은 투명한 부스에 부착된 글러브를 이용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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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으로 진행 환자 크게 느는데… 전문 의료인력 부족 애태워”

    11일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1층 로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이곳에 갑자기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함성 사이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치료 지원을 위해 대구로 온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23명이었다. ○ 백의(白衣)의 용사(勇士)들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건 맞지만 아직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경증환자 전담치료시설)에는 5171명(15일 기준)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의 의료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자원한 의료진이 계속 대구로 오고 있다.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은 동산병원 간호사들을 주축으로 해서 서울아산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16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남성일 대구동산병원 기획실장은 “중환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고마워했다. 이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간호 인력은 크게 부족하다. 이 병원 일반병동은 한 병동당 50∼6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간호사 3명씩 교대로 책임지고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를 보는 틈틈이 청소하고 식사도 나르느라 쉴 틈이 없다. 중증이 아니어도 거동이 힘든 환자에게는 직접 음식도 떠먹여 준다. 중환자실 근무 경력이 많은 김수련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는 “세브란스에서는 환자 1명당 간호사 3명 정도가 담당하는데, 지금 여기선 간호사 0.5명이 맡고 있어 마치 전쟁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통 간호사들은 하루 3교대로 일하지만, 이곳에서는 두 시간마다 방호복을 갈아입느라 수시로 교대를 해야 한다. 방호복을 벗어도 제대로 한숨 돌리지 못한 채 언제 다시 투입될지 긴장해야 한다. ○ 중증환자 증가로 현장은 ‘초긴장’ 10일 이 병원 5층 중환자실에서는 레벨D 방호복으로 무장한 의사들이 여러 개의 호스를 연결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의 지원 속에 서울에서 자원 봉사 온 의사 6명과 이 병원 의료진이 상태가 악화된 중환자에게 에크모(ECMO·인공심폐기)를 달아 가동한 것. 중환자 진료에 필요한 제반 장비는 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케어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했다. 호흡이 힘든 환자에게 에크모는 꼭 필요하지만 대당 8000만 원의 고가인 데다 당장 장비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대구동산병원은 기존에 보유한 한 대에 인근 2차병원에서 빌린 한 대를 더해 총 두 대를 가동하고 있다. 갈수록 중증 환자가 늘어나 타 지역 병원까지 에크모를 빌릴 수 있는지 수소문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코로나19 전담 병원마다 에크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여의치 않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파견된 김제형 고려대안산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대구 지역의 확진자 수는 잦아들고 있지만 고령, 기저질환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 중에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환자는 크게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망률을 줄이려면 적절한 중환자 진료 체계 구축 및 유지를 위한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환자가 늘어나자 대구동산병원은 기존에 3개에 불과했던 중환자 병상을 10개로 늘렸다. 중환자 담당 의사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의료진의 필사적인 노력 덕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진급’하는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 병원의 희망은 중증환자 병상을 더 늘리고, 고령 치매 환자를 위한 요양병원 형태의 병상도 20개 정도 만드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의료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생활치료센터에서도 방심은 금물 “싫어, 싫어, 절대로 안 할 거야.” 13일 오전 날카로운 소리가 경주시 대구경북 2생활치료센터의 허공을 갈랐다. 퇴소를 앞두고 검체 채취를 받던 정신지체 환자가 검사를 거부하며 이리저리 피했다. 부모가 양팔을 붙잡고 20분간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겨우 검사가 이뤄졌다. 오후에는 한 할머니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X선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나오자 이곳에 파견 중인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119 소방본부 관계자들은 일제히 긴장했다. 의료진과 상의해 긴박하게 포항으로 이송했다. 2일 문을 연 2생활치료센터는 대부분 무증상 환자가 들어온다. 처음에 234명이 입소해 지금은 180여 명이 있다.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해서 느긋한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증상이 확실한 환자들에 비해 불안해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퇴소를 앞두고 하는 2차 검사에서 종종 양성이 나와 분노를 터뜨리는 환자들이 있다. 이들을 달래고 보듬는 것도 모두 의료진의 몫이다. 개소 이후 공중보건의 6명, 간호사 10명, 간호조무사 9명, 방사선사 1명이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하느라 피로가 잔뜩 쌓여 있다. 이곳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이경남 수간호사(52)는 “환자 상태 파악이 쉽지 않아 힘들지만 환자들이 퇴소한 뒤 전화를 걸어 ‘까다롭게 굴어 미안하다’, ‘고생했다’고 하면 다시 힘이 난다”고 말했다.▼ 본보 이진한 기자 열흘 의료봉사 마쳐 ▼ 대구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조금씩 꺾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장 의료진의 사투는 계속되고 있다.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도 5일부터 14일까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경북 경주시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이 기자는 15일부터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대구=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전주영 기자}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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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손 꽉 쥔 중환자… 사투속 살아나는 희망

    9일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인 김종해 씨(74·여)를 살피던 의료진의 표정이 밝아졌다. 김 씨의 산소포화도 수치가 90% 이상으로 올라간 것. 이틀 전 수치가 88%까지 떨어져 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산소포화도는 95% 이상이 정상이다. 김 씨는 4일 입원 직후부터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 섬망(환각 등 의식장애) 현상까지 나타났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원 5일 만에 극적으로 증세가 호전됐다. 12일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14일에는 산소포화도가 97%까지 회복돼 산소마스크도 벗었다. 의료진은 8일 김 씨에게 전한 가족의 편지와 사진이 긍정적 효과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 위험 탓에 얼굴조차 보지 못하던 가족이 의료진을 통해 사진과 함께 자녀, 손주의 편지를 전했다. 사공정규 동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들의 편지를 읽어드리자 할머니가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의료진의 손을 꽉 쥐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사진과 편지를 보고 꼭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의료진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주치의인 박재석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족의 응원과 본인의 의지,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적으로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현재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환자는 총 6031명. 환자 5000여 명이 치료 중이고 300여 명이 아직 입원 대기 중이다. 의료진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김 씨처럼 의료진의 헌신과 가족의 보살핌 덕분에 극적으로 회복하는 환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대구=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전주영 기자}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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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콜센터서도 43명… 이제야 뒷북 ‘방역지침’

    서울과 대구 등 전국 콜센터 9곳의 직원과 그 가족 142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른바 ‘고위험 사업장’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여 일하는 콜센터 등은 별도의 방역 지침이 없었던 방역의 사각지대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뒤늦게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 등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는 전국의 콜센터 사업장 740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콜센터는 집단 감염에 취약한 사무 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금융·보험 관련 콜센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9명(오후 11시 기준)으로 늘었다. 구로구 콜센터의 확진자 대부분은 코리아빌딩 11층 직원 207명과 그 가족이다. 확진자의 거주지는 수도권 26개 기초자치단체로 늘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대구 지역 콜센터 8곳의 직원 43명이 순차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의 신한카드 콜센터 영업점에서는 20명이, DB손해보험 콜센터에서는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대구 달서구의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직원 6명 등 6곳의 콜센터 직원 11명도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DB손해보험 콜센터의 확진자는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로구 콜센터의 확진자들은 이동 경로가 워낙 넓고 복잡해 사실상 역학조사는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지역 감염 확산에 대비해 방역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수백 명이 되면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의미도 없다. 생활치료센터 확보 등 환자를 적절히 치료해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전주영·홍석호 기자}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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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시설 근무 신천지 교인 1363명, 코로나 검사 안받았다

    전국의 요양시설 종사자 가운데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과 교육생이 1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시설에는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 기저질환자가 많다. 정부는 대규모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요양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에 나섰다.○ 미검사 1363명 명단 지자체에 통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의 종사자와 간병인 가운데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 및 교육생은 1363명”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들에 대해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사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건당국은 5일 행정조사를 통해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과 전국의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종사자 21만여 명의 명단을 대조했다. 그 결과 신천지 교인은 1394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257명은 검사를 받았고 대구 15명, 경북 3명 등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신천지 교육생 중 ‘간병인’으로 일하는 사람은 260명으로 이 중 34명은 검사를 받았고, 대구에서 5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 1137명, 교육생 226명 등 총 1363명의 명단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보내 즉시 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최근 전국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 청도군 노인요양병원, 경산시 제일실버타운, 행복요양원, 서린요양원,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등에서 환자가 나왔다. 요양시설에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다. 바이러스가 전파되면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곤 한다. 그만큼 사망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령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70대 치사율은 4.2%, 80대 이상은 6.8%에 달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시설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1명만 나와도 무더기로 감염될 수 있다”며 “간병인 중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해당 시설에서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검사 결과에 따라 양성 반응이 나온 종사자의 소속 요양병원·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 대구시, 신천지 교인에 ‘11일까지 전원 검사’ 대구시는 전체 관리 대상 신천지 교인 1만458명의 99.2%인 1만375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검사 결과를 받은 9820명 가운데 42.5%인 41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가 9일까지 진단 검사를 받지 않으면 고발 조치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던 50명 가운데 44명은 검사를 받았다. 나머지 6명은 군 복무와 타 지역 거주 등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는 1차 관리 대상 8172명의 전수 검사를 완료했다. 대구시는 2, 3차 관리 대상 2286명 가운데 아직 진단 검사를 하지 않은 83명은 11일까지 검사를 완료할 것을 통보했다. 만약 검사를 거부하면 11일 완료되는 자가 격리 기간을 연장하고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가 해제되는 교인들도 한동안 집단 및 예배 활동을 하지 않도록 행정 명령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인 신천지 교인들의 관리도 강화한다. 9일 1858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535명이 ‘가족 동거해야 한다’ ‘3주 자동 해제 시점이다’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의 이유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문제는 환자들의 선택이 아니라 방역당국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반드시 대구시의 방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 대구=장영훈 기자}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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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환자실 홀로 사투 환자들… “면회 통한 가족치료 필요” 목소리

    의사가 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말로만 듣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었다. 준비할 새도 없이 바로 입원했다. 같은 병을 피하지 못한 남편도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 며칠간 남편 얼굴도 못 본 채 치료만 받았다. 갑자기 연락이 왔다. 남편이 죽었다고…. 하지만 장례식에 갈 수 없었다. 아직 내 몸속에 바이러스가 있어서다. 남편의 시신은 화장된다고 했다. 주위에선 법(감염병예방법)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부부는 마지막 인사도 못 하고 헤어졌다. 입원 중인 아내는 마침 의료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에게 둘러싸여 세상을 떠난다. 임종을 지킬 수 없는 가족들은 사망 통보를 받고서야 사랑하는 이가 떠나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화장장에도 유족 중 두세 명만 방호복을 입고 들어갈 수 있다. 누구나 생의 마지막엔 가족과 함께이길 바라지만 낯선 곳에서 홀로 세상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애가 타는 건 유족뿐 아니라 입원 중인 환자의 보호자도 마찬가지다. 대구 지역의 병원에는 홀로 사투를 벌이는 코로나19 환자가 많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들은 가족의 얼굴 한 번 보는 게 소원이다. 하지만 감염 위험 탓에 출입이 불가능하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김종해 씨(74·여)도 코로나19 환자다.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4일 입원 때는 걸어서 왔는데 다음 날부터 열이 나면서 폐렴 증상이 심해졌다. 아들 안성규 씨(49)는 5일 전복죽을 싸들고 어머니를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다. 허탈한 마음을 안고 집에 왔을 때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주치의의 전화를 받았다. 안 씨는 6일 병원에 찾아가 “엄마 얼굴 한 번만 보고 싶다.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면 안 되겠냐”고 애원했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7일에는 어머니로부터 짧은 전화가 6차례나 걸려왔다. ‘섬망’(환각 등 의식장애) 증세가 심해진 김 씨가 “불이 났다. 빨리 구해달라. 연기가 난다”고 말하고 끊기를 반복했다. 안 씨는 “정신이 없는 와중에 하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니 소방관이라고 생각하신 듯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안 씨는 대구에 코로나19가 번지자 일주일에 한 번씩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에게 치킨 150마리를 보내왔다. 치킨을 세 번 보내는 동안 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안 씨는 어머니가 입원한 뒤 날마다 쌀과 초를 챙겨 팔공산 갓바위에 오르고 있다. 어머니께 드리는 전상서도 썼다. 제발 건강하게 돌아와 달라고, 그동안의 불효를 용서해 달라고…. 김 씨의 사위와 손주들도 모두 편지를 썼다. 함께 찍은 가족사진도 모았다. 이를 건네받은 의료진은 8일 김 씨 손에 사진을 쥐여주고 큰 소리로 편지를 읽었다. 현장에 함께한 사공정규 동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어르신이 눈을 감고 있었지만 의식이 있는지 편지를 읽는 의사의 손을 꽉 잡고 있더라”며 “섬망을 치료하려면 익숙한 환경, 가족과의 유대를 지속시키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가족 치료’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섬망이 생긴 중환자라면 가까운 보호자가 진정시켜 주는 게 효과적이다. 그런데 방호복을 입은 낯선 의료진만 보게 되니 환자는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일부 병원은 위중한 환자의 경우 가족 대표가 중환자실에 출입하도록 방침을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방호복을 입은 가족 대표가 감염 예방교육을 받고 의료진 도움을 받아 환자를 만나면 된다. 그리고 2주간 자가 격리를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대구=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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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부 감염돼도 태아 전염 가능성 희박”

    임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가 많다. 보건당국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임신부 감염에 대해) 국내외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볼 때 혈액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소아감염학회도 태아의 자궁 내 감염 확률이 낮다고 판단했다. 학회는 4일 의료진을 대상으로 배포한 ‘코로나19 확진·의심 환자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관리 최종본’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학술자료를 토대로 볼 때 코로나19로 확진된 임신부에게서 태아로 자궁 내 감염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드물다”라고 밝혔다. 다만 학회는 “사례가 많지 않지만 확진된 임신부가 조산을 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신부의 감염과 조산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아직까지 코로나19의 수직감염(임신부의 병원체가 자궁 내 태아에게 직접 옮겨지는 것) 사례는 보고된 게 없는 만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19가 태아 기형을 유발하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염 가능성이 없더라도 전문가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일단 ‘의심 환자’로 간주하고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생아가 산모와의 접촉 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8일 “출산 후에 여전히 산모가 감염 시기에 있다면 접촉을 통해서 신생아에게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주의와 차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소아감염 전문가들과 논의해 모유 수유 등을 할 때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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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희 “코로나 검사 안받으면 예배 출석 못해”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교인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검사를 받으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천지 측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7일 국내 신천지 교인들에게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공문에는 ‘총회장님 지시사항’이라는 제목 아래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예배가 정상화되어도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신천지는 또 공문을 통해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 가운데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1339로 전화를 하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 △의료계, 요양원, 다중 이용시설 등에 종사하는 교인들은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이후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협조할 것 △모든 교인은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한 검사를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일부 교인이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주위에 피해를 준 사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교인들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스스로 명단을 감추고 교인들에 대한 검사를 고의로 방해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천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20억 원을 기부하려고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7일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게 기부 의사를 밝히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결국 의사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 1월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이 최초 전파자일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해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 2명 모두 역학적으로 볼 때 신천지 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ksy@donga.com·전주영 기자}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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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환자 바이러스 전파… 원내감염 비상

    경기 성남시의 종합병원인 분당제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9명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입원환자를 시작으로 바이러스가 병원 내부에 퍼진 전형적인 ‘원내 감염’이다. 분당제생병원은 호흡기 증상 여부에 따라 환자를 나눠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이다. 6일 보건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에서 폐암환자 3명과 보호자 1명, 의료진 5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암환자 2명 중 한 명을 초기 전파자로 추정하고 있다. 암환자 3명은 지난달 하순 본관 81병동에 입원했다. 이 병동에는 혈액종양내과와 호흡기내과 병실이 있다. 최초 감염 및 자세한 전파 경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 외래와 응급실은 폐쇄됐다. 의료진과 환자 등 약 1700명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암환자들은 발열, 기침 같은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 모든 입원환자를 검사하지 않는 한 예측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은 576병상 규모로 하루 5000명 정도가 이용하는 대형병원이다. 지난달 27일에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원내 감염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치명적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원내 감염으로 단기간에 사망자가 급증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성남=이경진 기자}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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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치료 부작용인줄 알았는데 코로나… 순식간에 ‘병원내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나온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출입문에는 6일 “코로나 확진 환자 여파로 환자 및 보호자의 안정을 위해 금일 진료는 불가합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코로나19 국민안심병원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된 것이다. ○ 우려하던 ‘원내 감염’ 발생 확진자 중 3명은 이 병원에 입원한 폐암 환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같은 병동에 머물렀다. 보건당국과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A 씨(76)는 지난달 25∼28일 이 병원 8층 81병동의 내과병동 중 혈액종양내과 병실에 입원했다. 폐암 환자인 A 씨는 항암 치료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 병원에 주기적으로 입원해왔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퇴원한 이후 줄곧 몸이 안 좋았다. 특히 딸꾹질이 멈추질 않았다. 딸꾹질은 대표적인 항암치료 부작용이라서 1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 간단한 치료만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A 씨는 심한 딸꾹질, 발열, 호흡 곤란 증세로 3일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입구의 적외선 카메라에 발열이 감지돼 곧장 음압격리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튿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5일 0시 16분에 양성 판정을 받았고, 오전 8시 17분 부천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B 씨(77·여)는 지난달 21∼28일 81병동에 있었다. 역시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B 씨도 퇴원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아 1일 “힘이 없고 무기력하다”며 응급실을 찾았다. 이날 응급실에서 A 씨와 B 씨는 2m 거리의 병상에 누웠다. 의료진은 B 씨가 항암치료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보고 그를 1인실로 옮겼다. 백혈구 수치가 감소하면서 무기력증이 나타났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3일 발열 증세가 심해졌고, 열이 계속 떨어지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5일 오후 4시경 확진 판정이 나와 11시 30분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으로 이송됐다. C 씨(82)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폐암 치료 차 81병동에 계속 입원해 있었다. 병원은 B 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로 C 씨를 추려냈다. C 씨는 검사 후 6일 0시 20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곧이어 C 씨의 보호자도 7시 30분에 확진됐다. 이들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 81병동의 미스터리 감염원 세 사람이 81병동에 함께 있던 기간은 지난달 25∼28일. 이들의 병실은 모두 달랐다. 하지만 8층 복도와 휴게실을 공동으로 사용했다. 81병동은 내과 병동이다. 이곳엔 암 치료를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및 호흡기내과 환자들이 쓰는 4인실이 있다. 세 사람은 혈액종양내과 의사를 주치의로 두고 있다. 하지만 폐암이기 때문에 호흡기내과 의사들도 협진을 한다. 병원 관계자는 “암의 특징에 따라 내과병동의 여러 과 의사들이 협진을 하기 때문에 과에 따라 환자들의 병실을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과 가깝다. 분당신도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실제 운영은 2일 시작됐다. 이들이 입원한 기간에는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 분리 진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호흡기내과 병실에 있던 숨은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을 통해, 혹은 복도와 휴게실에서 마주친 숨은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확인된 건 없다. 병원 측은 세 명의 폐암환자 중 일부가 외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채로 81병동에 입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A 씨가 5일 제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B 씨의 경우 바이러스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며 “둘 중 한 명이 병원 내 첫 전파자일 가능성을 두고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 씨와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은 모두 B 씨의 접촉자를 찾는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환자와 의료진, 직원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병원은 전문의 140명과 직원을 포함해 병원 관계자가 15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81병동의 병원 직원 1명이 6층 병동으로 파견을 간 적이 있어서 병원과 보건당국은 6층 의료진과 환자들까지 우선 검사하고 있다. 입원 환자 336명 중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120명은 퇴원했다. 이영상 병원장은 “확진된 암환자들의 경우 호흡기 증상이 없으니 격리가 불가능했다”며 “양성 판정을 받게 된 환자들께 죄송하다. 앞으로 병원 내 전수조사를 시행해 최대한 병원을 빨리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성남=이경진 / 이미지 기자}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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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 돌려쓰고 여러손 거친 마우스 클릭… 업주 “방역지침 없어”

    4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코인노래방. 3.3m² 규모의 좁은 방에 20대 청년 3명이 붙어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들이 돌려쓰는 마이크 2개에는 1회용 덮개조차 보이지 않았다. 노래를 부를 때 침이 튀기 쉬운 마이크는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리는 소홀했다. 카운터에 놓인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손님도 별로 없었다. 노래방 직원은 “가끔 실내에 소독약을 뿌리지만 마이크나 기계는 물기에 닿으면 고장 날 수 있어 자주 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소독을 하고 싶지만 정확한 방법을 몰라 하지 못하는 업주들도 있었다. 서초구의 한 노래방 업주는 “구청에서 소독 방법을 따로 알려준 적이 없다. 일단 인터넷에 나온 소독 방법을 참고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 반감 우려 정부는 전국 학교의 개학을 연기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파를 막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는 등 자발적 격리에 동참하는 시민들도 많다. 하지만 곳곳에 ‘방역 사각지대’가 있다. 학원이나 노래방, PC방 등과 같이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이다. 전문가들은 학교 개학이 미뤄진 기간에 정부뿐 아니라 시민들도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설 업주는 물론 이용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낼 수 있고, 추후 더 큰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래방의 경우 침이 튄 마이크를 돌려쓰거나 여러 사람의 손가락이 닿은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실제 4일 경남지역에서는 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사례가 나왔다. 경기 용인시에서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25세 여성은 같은 달 21일 경북 안동시 노래방에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이 노래방은 안동시 거주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노래방은 비말 전파 위험이 높기 때문에 만약 방문하면 반드시 마스크를 껴야 한다. 마이크 소독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키보드, 마우스도 바이러스 노출 개학이 더 미뤄지면서 PC방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A 군(16)은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온천교회 교인 B 군(19)과 부산 동래구 PC방에서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다. A 군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PC방은 밀폐된 공간인 데다 여러 사람이 손을 댄 마우스와 컴퓨터 자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게임 도중 무심결에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PC방을 방문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안내하고 사업자 준수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에서는 이용객 18명 중 마스크 없이 게임을 하는 손님이 절반을 넘었다. 이 PC방 업주는 “하루에 한 번 정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알코올로 닦는다. 불안하면 물티슈를 준다”고 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게임 전후에 손 소독제를 철저히 사용하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원 1곳에서 집단 감염도 부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학원에서 수강생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C 군(17)은 학원장인 54번 환자(27)로부터 일대일 강의를 듣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확진된 D 양(18)도 이 원장에게 일대일 강의를 들었다. 고교 2학년생인 D 양은 지난달 17, 22일 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 원장은 확진 판정을 받은 온천교회 신도의 접촉자다. 휴원하면 당장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든 중소 학원들은 교육당국의 권고에도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남구 봉선동에는 지역 학원 10%가 밀집돼 있다. 이 지역 학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 상당수 학원이 휴업했지만 신학기가 시작되는 2일부터 대부분 다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90% 정도가 수업을 받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은 코로나19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휴원하지 않은 학원과 교습소의 방역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일부 학원은 사설 방역업체에 내부 소독을 맡기고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정확한 방역지침 안내가 중요 이날 본보가 확인한 서울의 PC방과 당구장, 노래방 등 상당수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당구장 직원은 “시청이나 구청에서 안내를 받거나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PC방 사장은 “구청에서 직원이 나와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이 적힌 유인물과 손 소독제를 주고 갔다. 따로 구체적인 방역과 소독에 관한 지침은 없었다”고 전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시학원연합회와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인근 학원을 돌며 휴업을 권유하는 정도”라고 했다. 광주 서구 관계자는 “노래방이나 식당 등은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아 죽을 맛이라는 아우성이 많다. 법을 엄격히 적용하기엔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김태성 기자}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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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자가격리 1만4500명 출국금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일 5000명을 넘었다. 1월 20일 첫 환자 발생 후 43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환자는 5186명이다. 하루 동안 851명이 늘었다. 가장 많았던 지난달 29일 813명보다 더 많았다. 1일 586명, 2일 599명 등 다소 주춤하던 증가세가 다시 올라갔다. 대부분의 환자는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지역 신규 환자의 60% 이상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이거나 신천지와 관련이 있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현재까지 검사가 완료된 신천지 교인 4527명 중 2792명이 양성이었다. 확진율은 62%다. 대구(경북 포함)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의 유증상자 교인은 4066명. 절반가량 검사한 결과 확진율은 1.7%였다. 법무부는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을 받아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 등 1만4500명을 출국금지했다. 법무부 측은 “역학조사 결과 자가격리가 결정되면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와 접촉한 시점으로부터 14일 동안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스(SARS)와 메르스(MERS) 등 과거 전염병 발생 때에도 같은 절차에 따라 출국금지가 이뤄졌다. 출국금지된 1만45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는 올 1월 20일부터 누적된 수치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정훈 기자}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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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신천지 확진자 사나흘간 더 쏟아질듯

    대구지역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 1만914명 중 중 4527명(41.5%)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한 결과 약 62%인 279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3일 현재 2162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4225명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다. 대구시는 이들 6387명을 모두 조사하는 데 사흘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가 불분명한 24명도 4일까지 위치 추적을 마쳐서 모두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의 확진 비율도 기존 검사자와 비슷하다면 앞으로 사나흘간 대구 신천지 확진자는 4000명 가까이 더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국내 환자 폭증세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보건당국은 내주 초를 확산세의 고비로 보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의 마지막 집단 예배는 지난달 16일. 이날이 감염병 유행을 일으키는 중심증폭집단이 대량 접촉을 통해 서로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마지막 날이 되는 셈이다. 그로부터 잠복기(14일)를 지난 시기가 이달 1일, 그 전에 2차 전파가 발생했다면 그들의 잠복기 종료 시점이 이달 초순이 될 거라 추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연구와 일부 논문에서는 환자 1명이 대개 2, 3명의 환자를 발생시킨다고 나오는데 신천지 교인들은 재생산지수가 과도하게 높다”며 “신천지 교인이 아닌 일반적 지역사회에서 위생수칙 준수와 거리 두기 등을 통해 연결고리 자체를 차단해야 전체적인 유행이 조금이라도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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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수급관리 총체적 실패… “공급 문제없다” 장담이 빈말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공식 사과한 것은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현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처음부터 다시 세우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정부가 국내 제조업체들의 마스크 수급에 대한 분석도 없이 무턱대고 공급량이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가 혼란이 벌어진 점을 인정한 것이다.○ “내일은 된다” 반복하다 공급 한계 인정 그동안 정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조금만 더 기다리면 공급이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메시지만 반복적으로 내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우리 수요를 감당하기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고 말했고,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는 “마스크 수출 제한 조치로 (국내)공급 물량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했다. 이어 28일 여야 4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니 내일, 모레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를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 등 관료들 역시 “하루 이틀만 기다려 달라”, “내일이면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약속은 매번 지켜지지 않았다.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우체국과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에서 마스크가 풀린다”는 얘기만 돌면 금세 특정 장소에 긴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반복됐다. 사실상 정부가 공급을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마스크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난 3일에도 소비자들은 약국, 하나로마트,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충분히 사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방역은커녕 마스크 관리조차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계속 커지자 결국 대통령이 다시 나서서 관련 부처를 강하게 질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시점에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3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마스크 대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아예 새로 짜야 한다는 지시를 한 것이다. ○ 전체 수급 관리 안 하고 보여주기식 단속 코로나19 사태 초기 마스크 수급을 안정화하겠다면서 꾸려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기재부 주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이 참여한 TF는 전반적인 공급 대책을 세우기보다 매점매석과 사재기 등을 단속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국세청은 마스크 유통업체에 대한 세무조사, 공정위는 끼워 팔기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검찰, 경찰까지도 마스크 관련 전담팀을 꾸리고 나섰다. 각 부처가 모여 운영되는 범정부 조직이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사재기 등 일부 업자들의 불법 행위를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각 부처가 ‘보여주기식 행정’에 힘을 쓰는 동안 정작 마스크 수급과 유통 등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컨트롤타워가 실종돼 있었다. TF 총괄을 맡고 있는 기재부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점매석 등을 단속하는 권한이 있을 뿐 마스크 생산이나 유통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식약처 역시 마스크 인허가 외에 유통 체계에 대해서는 상시 관리를 하지 않는 데다 차관급인 식약처장이 장관급 부처들을 진두지휘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처 간 조율이 안 되다 보니 엇박자도 나왔다. 식약처가 마스크를 확보하려 애쓰고 있을 때 기재부는 마스크 수출 관리에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 지난달 1∼20일 마스크 대중(對中) 수출액이 평소의 수백 배 규모로 폭증한 뒤인 26일에야 정부는 수출량을 국내 생산량의 10%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이에 지금까지 각 부처가 마스크에 관한 기본적인 통계자료조차 공유하지 않은 채 국민들을 ‘희망고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세종=주애진 jaj@donga.com / 박효목·전주영 기자}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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