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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정부에 의대 정원 확대, 비대면 진료 육성 정책 등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14일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의협은 1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방침을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의료비 상승, 인구 감소, 의학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계획”이라며 의협과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적정 의사 수 산출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3년간 운영하자고 요구했다.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대해서는 “막대한 세금을 들인 거대한 비효율”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의협은 “대면 진료와 직접 진찰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비대면 진료 육성 정책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에 대해서는 “안전성, 효능성, 효율성 등 급여화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12일 낮 12시까지 정부의 대응 조치가 없으면 14일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의협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회원 2만6809명 중 85.3%가 “투쟁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의협 대의원회도 파업 찬반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207명 중 164명(79%)이 찬성했다. 7일에는 의협 산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을 제외한 전공의들이 파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방역에 큰 부담이 될뿐더러 피해는 결국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950, 60년대 홍역 백신 개발 과정 이후 최고의 황금기다.” 국내 한 감염병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세계 여러 제약사들의 각축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홍역 백신은 1963년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고 세상에 나왔다. ‘최고의 황금기’를 맞았다는 이 전문가의 말처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수혜주를 따로 모아 소개하는 책들이 출간될 만큼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전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면서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역사상 가장 빠른 개발 될 듯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는 올해 안에 백신 개발을 마무리하고 공급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공동 개발에 나선 영국의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9월부터 백신 생산에 들어가겠다면서 한발 먼저 치고 나섰다. 어느 회사가 됐든 올해 안에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빨리 만들어낸 백신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인된 뒤 1년 만에 백신이 나오는 것이다. 1953년 처음 확인된 전염병 수두는 40년 이상 지난 1995년에야 백신이 나왔다. 1947년 처음 확인된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백신 개발이 중단됐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다. 사스와 메르스는 선진국에서 유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술력과 자본력을 모두 갖춘 선진국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첫 테이프를 끊을 후보군으로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독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칸시노바이오로직스(중국)-베이징 생명공학연구소 등이 꼽히고 있다. 모두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거나 곧 앞두고 있는 곳들이다. 백신 개발은 임상 3단계를 거쳐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의약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단계마다 승인을 거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다. 백신 후보물질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투여하는 1상은 대개 18∼55세의 건강한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단계여서 임산부, 고령자, 어린이들은 제외된다. 2상 단계에선 투약 대상자를 500명 정도로 늘린다. 3상에선 3만 명까지 늘리고 55세 이상도 포함시킨다. 모더나는 2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내 89개 도시 3만 명을 대상으로 3상 단계에 들어갔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3상 시험을 이달 시작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제약회사는 세계적으로 140곳이 넘는다. 이 중 3상 단계에 들어선 회사는 5곳 정도다. 우리나라는 연내에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시작한 백신 후보물질은 두 가지인데 모두 1상 단계에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8일 “계획대로라면 내년 9월에 국산 백신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최 장관은 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우리에겐 내년 6월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백신 개발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 확보전도 치열할 듯 백신이 개발된 뒤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세계 각국 정부의 숙제로 떠올랐다. 백신 개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고 알리는 제약사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들은 백신 확보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195억 달러(약 23조3220억 원)를 주고 총 6억 회분의 백신을 받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올 연말까지 1억 회분을, 이후 5억 회분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도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3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바 있다. 어느 회사가 가장 먼저 백신을 개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종의 분산 투자를 한 것이다. 미국은 노바백스와도 16억 달러(약 1조9136억 원)에 1억 회분, 모더나와는 10억 달러(약 1조1960억 원)치 계약을 했다. 영국은 자국 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6550만 파운드(약 1018억8656만 원)를 투자해 9000만 회분을 확보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3000만 회분, 프랑스의 바이오업체 발네바로부터도 60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독일은 큐어백에 3억 유로(약 4214억4600만 원), 프랑스는 사노피에 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등 자국 제약사를 지원하고 나섰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뭉친 ‘유럽 백신동맹’도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하고 4억 회분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돈 많은 나라들이 입도선매(立稻先賣)하듯 백신을 미리 챙기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자국민 치료를 우선시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던 2009년에도 부자 나라들이 백신을 싹쓸이하다시피 해 저소득 국가에 대한 공급량이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연합체에 참여해 백신 공동구매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 WHO의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벡스(COVEX)’엔 75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백신 개발 연구비를 공동 지원하고 백신이 개발되면 자국 인구의 20%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저소득 국가에 먼저 기회가 주어진다. 또 우리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백신 후보물질 물량 확보를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제약사 제시 백신값 제각각 제약사들이 제시한 백신 가격은 제각각이다. 모더나는 최근 높게 책정한 가격을 내놨다가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2회분에 대해 50∼60달러(약 6만∼7만2000원)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화이자는 2회 접종 예상가로 39달러를 제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회 접종분 값을 10달러 이하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본사와 해외 지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화상회의에서 커피값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최고경영자 앨버트 부를라는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 등 저소득 국가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누구부터 먼저 맞게 할지, 우선접종 대상 순위를 정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미국은 의료진과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하고 세부적인 기준을 가다듬고 있다. 고위험군엔 고령층,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 보유자 등이 포함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백신 관련 정책을 권고하는 연방자문패널은 우선접종 대상 순위 최종안을 9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 방역당국도 의료진과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시키는 쪽으로 기준을 마련 중이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당시엔 의료진, 학생, 영유아, 임산부 등을 접종 최우선순위 대상자로 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개발 기간이 역대 가장 짧을 것이 확실시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영·유아와 임신부는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100m 달리기를 하듯이 가장 먼저 들어온(개발된) 백신이 가장 안전하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며 “백신의 효과 이상으로 안전성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이 나온다 해도 효과의 정도와 지속 기간, 대량 생산 문제가 남아 있다”며 “실제 접종까지는 공급물량 부족으로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어 코로나19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정책사회부 기자 aimhigh@donga.com}
생후 2개월이 갓 지난 쌍둥이 남매가 결핵 진단을 받았다. 태어나기 전 또는 출산 때 산모에게서 감염된 ‘선천성 결핵’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2번째이고 세계에서도 350여 건만 보고된 드문 사례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5월 19일 태어난 쌍둥이 남매가 이달 21일 선천성 결핵 진단을 받고 현재 광주기독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앞서 산모 A 씨(35)는 20일 고열과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고, 검사 결과 결핵성 뇌수막염과 폐결핵으로 진단됐다. 5월 16일 출산을 위해 전남대병원에 입원할 때만 해도 A 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쌍둥이는 임신 30주 만에 태어나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광주시가 전남대병원과 기독병원 의료진 109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입원 기간이 겹치는 신생아 43명에 대해서는 3∼9개월 동안 결핵약을 복용토록 한 뒤 잠복 결핵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잠복 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를 뜻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쌍둥이는 산모하고 분리돼 주로 중환자실이나 인큐베이터에서 지냈기 때문에 노출보다는 선천성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공기를 통한 감염이 가능해 한번 발생하면 급속히 퍼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생아는 활동이 거의 없다 보니 전파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생아의 경우 당장 음성이 나왔더라도 나중에 결핵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예방적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를 태운 119구급차들이 환자를 병원까지 제때 이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한 병원들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6월 구급차가 환자 이송 임무를 마치고 소방서로 다시 복귀하기까지는 61분이 걸렸는데 올해 같은 기간엔 90분이 걸렸다. 길에서 29분을 더 보낸 것이다. 의료계에선 무더위가 시작돼 온열환자가 많아지면 응급환자 거부 사례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오후 2시 40분경.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A 씨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요양보호사가 곧바로 신고해 119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대원들이 A 씨를 싣고 떠났다. 하지만 A 씨가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 도착한 건 2시간 40분이 지난 뒤였다. 이동 중에 구급대원들은 A 씨를 받아줄 곳을 찾아 여러 병원에 연락을 했다. 26번째 만에 A 씨를 받겠다는 병원이 나왔다. 다른 병원들은 거부했다. A 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평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달 20일 낮 12시 15분경, 서울의 자택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 B 씨도 119구급차에 실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5곳의 병원이 진료를 거부했다. 심정지 환자는 기관 삽관을 해야 하는데 B 씨가 코로나19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아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A, B 씨의 경우처럼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병원들이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응급환자 이송 시간이 크게 늘었다.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을 찾느라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달 서울 은평구에선 70대 여성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1시간 동안 병원을 찾아다니다 서울대병원에 도착했지만 환자는 결국 숨졌다. 고열 증세를 보인 이 환자를 병원 10곳이 거부했다. 27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8530차례의 구급 출동에서 고열 및 기침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36분이었다. 구급차가 다시 병원에서 출발해 소방서로 복귀하기까지는 54분이 걸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각각 25분, 36분이었다. 전체 현장활동 시간이 61분에서 90분으로 29분 늘어났다. 구급차가 소방서로 복귀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은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을 찾으려다 보니 출발지점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가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병원에서 환자를 받아주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에 다른 구(區)까지 이동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이렇게 되면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횟수가 줄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병원들이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응급환자를 받지 않는 이유는 응급실 내 격리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방역 지침에 따르면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있는 응급환자는 응급실 내 격리병상인 ‘응급격리진료구역’에 먼저 수용해야 한다. 격리병상이 모두 찼을 땐 환자 수용을 거부할 수 있다. 격리병상에 수용된 환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른 검사를 받을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150명가량의 응급환자가 찾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는 최근 밤마다 환자를 태운 구급차 서너 대가 대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들어갈 수 있는 격리병상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3월 전국 97개 병원에 대해 응급격리진료구역을 최소 5개 만들게 했다. 서울의 경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한양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9곳인데 격리병상은 모두 합쳐도 45개에 불과하다. 의료계에서는 장마철이 끝나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온열환자가 늘어나면 병원들의 응급환자 거부 사례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응급실 수용 지침을 지키려다 보니 다른 중증응급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응급실 수용 관련 기준을 보완하거나 검사 시간 단축, 음압병실 확대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부산에 온 러시아 원양어선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배에서 정비작업을 한 한국인 선박수리 근로자 5명의 감염도 추가로 확인됐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선박·군부대 집단감염 확산24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1호(777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부산에 온 러시아 선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78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한 근로자 5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이들의 동료 A 씨를 포함하면 모두 6명이다. 이들은 18∼20일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시는 A 씨의 접촉자 156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A 씨의 가족 4명과 친인척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모든 러시아 선박의 선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달 1일 이후 입항해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은 13척, 선원은 429명이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 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 적용 중인 방역강화대상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강화대상 국가가 되면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국 입국이 가능하다.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 예하부대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더 나왔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군은 8사단 예하부대 병사 확진자 14명 중 6명이 19일 인접한 다른 주둔지 내 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종교행사에 참석한 병사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8사단 예하부대 병사 3명과 타 부대 1명 등 총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당 종교행사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 내 모든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공동 격리 조치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주둔지에는 부대 내 코로나 전파자로 추정되는 진로상담사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발표할 신규 확진자 100여 명 예상”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 입주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 내 근무자의 확진은 처음이다. 해당 직원은 먼저 확진된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청사관리소 측은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 내 직원 50여 명을 조기 퇴근시켜 격리 조치하고 주요 공간을 소독했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 관련 중요도가 가장 높은 ‘가’급 시설이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293명은 정부가 보낸 공군 공중급유기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민간항공사 여객기를 빌릴 경우 관련 절차에 따른 시간이 오래 걸려 대신 여객 수송도 가능한 공중급유기를 전날 현지에 보냈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 중 89명이 검역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 중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른다. 매일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25일 오전에 발표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으면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부산=강성명 / 조응형 기자}

부산에 온 러시아 원양어선 선원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배에서 정비작업을 한 한국인 선박수리 근로자 5명의 감염도 추가로 확인됐다. 러시아 선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지역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선박·군부대 집단감염 확산 24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1호(7773t)의 선원 94명 중 3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부산에 온 러시아 선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이후 78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한 근로자 5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이들의 동료 A 씨를 포함하면 모두 6명이다. 이들은 18~20일 페트로1호에서 수리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시는 A 씨의 접촉자 156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A 씨의 가족 4명과 친인척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모든 러시아 선박의 선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달 1일 이후 입항해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은 13척, 선원은 429명이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만 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카자흐스탄 등 6개국에 적용 중인 방역강화대상에 러시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강화대상 국가가 되면 출발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국 입국이 가능하다.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 예하부대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더 나왔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군은 8사단 예하부대 병사 확진자 14명 중 6명이 19일 인접한 다른 주둔지 내 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종교행사에 참석한 병사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8사단 예하부대 병사 3명과 타 부대 1명 등 총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당 종교행사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 내 모든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고 공동 격리 조치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주둔지에는 부대 내 코로나 전파자로 추정되는 진로상담사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발표할 신규 확진자 100여 명 예상”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 입주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 내 근무자의 확진은 처음이다. 해당 직원은 먼저 확진된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청사관리소 측은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 내 직원 50여 명을 조기 퇴근시켜 격리 조치하고 주요 공간을 소독했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 관련 중요도가 가장 높은 ‘가’급 시설이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293명은 정부가 보낸 공군 공중급유기 2대에 나눠 타고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민간항공사 여객기를 빌릴 경우 관련 절차에 따른 시간이 오래 걸려 대신 여객 수송도 가능한 공중급유기를 전날 현지에 보냈다. 이날 입국한 근로자 중 89명이 검역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 중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른다. 매일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 등의 영향으로 25일 오전에 발표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으면 4월 1일(101명) 이후 115일 만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을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8사단 병사가 첫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에 방문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들 중 한 명으로부터 부대 내 집단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하루 전인 21일 8사단 병사 2명이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다. 이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 26명의 병사가 상담을 받았는데 이 중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로상담사 중 한 명은 병사들을 상담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상담사 A 씨는 부대 방문 당시 코로나19 증상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8사단 예하의 다른 4개 부대에서도 수일간 진로 상담을 했다. 이들 부대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감염자는 23일 오후 2시 기준 1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1일 교인 2명과 가족 1명이 감염된 데 이어 22일 교인 3명, 23일엔 교회 방문자 등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당국 조사에서 증상이 나타난 뒤 예배에 참석한 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롯데카드 본사에서 근무하는 외주업체 전산담당 직원 1명도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이날 본사 건물을 폐쇄하고 임직원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 직원은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데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작업했던 부산 영도구의 선박수리업체 직원도 이날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직원은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해 화물을 내린 뒤 선체 수리 중이던 러시아 선박 페트르1호에 올라 작업했다. 20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22일 검사를 받았다. 이 직원이 선박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러시아 선원발 지역감염의 첫 사례가 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국내 상황은 여전히 잠재적 확산이 우려되는 살얼음판 위의 단계”라며 “지역사회에 감염 연결고리가 여전히 많이 존재해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경진 / 부산=강성명 기자}
경기 포천시 8사단에서 병사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급식 배식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 등교가 중단됐다. 사무실과 요양시설 등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휴가가 집중되는 ‘7말 8초’를 앞두고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사단 소속 병사 2명은 20일 발열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를 받았고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병사는 지난달 10일 휴가를 다녀왔다. 이어 해당 부대 전 병력 220여 명 중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12명이 추가로 감염이 확인됐다. 군은 나머지 밀접 접촉자 50여 명을 1인실에 격리하고, 170여 명을 부대 내에 예방적 격리(코호트 격리)했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2일 이후 20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는 70명을 넘겼다. 군이 자체 격리 조치한 인원도 1100여 명으로 늘었다. 8사단 집단 감염의 최초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부대 밖에서 무증상으로 감염된 채 복귀한 장병들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군 장병의 부대 안팎 출입과 관련해 아직 어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13명은 모두 다 부대 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병사들이고 군부대를 오가는 간부들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방역당국은 5월 18일부터 실시 중인 입영 장정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앞으로 8주 동안 연장하기로 했다. 또 장교, 부사관, 후보생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중학교에 근무 중인 급식 배식원 1명도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급식 배식원 이모 씨(55)는 증상 발현 전인 이달 17일까지 출근해 점심시간 배식 도우미로 일했다. 학교는 23일부터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원격 수업을 할 계획이다. 강남구에 있는 금척빌딩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A 씨가 첫 감염자다. 20일과 21일, A 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빌딩에서 일하는 확진자 2명의 배우자도 20일 검진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방화1동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 이용자 3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이용자는 모두 80, 90대 노인이다. 대다수가 하루 9시간 넘게 요양시설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이 시설 관련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서울 송파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도 지역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이 교회 교인인 송파구민 50대 여성이 20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뒤 확진자의 배우자와 같은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교인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광주에서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는 최초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달 8일부터 시행돼온 교회 방역 조치를 24일 해제하기로 했다. 교회 대상 방역 조치는 교회의 정규예배 외 모임과 행사, 식사 제공 등을 금지하고 출입명부 관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교회 소모임 등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줄어들어 정부는 해당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별 행정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신규진·이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1차 임상시험 참가자 모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참가자 1077명의 체내에 코로나19 독성을 방어하는 항체와 T세포(감염 세포를 없애는 세포)가 형성됐다. 또 이날 중국 제약사 칸시노바이오로직스(시노백)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는 참가자 500명의 대다수에게서 높은 면역 반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2단계 임상시험에서 성공 중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확산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백신 개발이다. 다른 감염병과 달리 코로나19는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국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1호 백신’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연내 성공 가능성을 바라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 3상을 최대 고비로 보면서도 “해외 1, 2곳은 연말까지 개발에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가 백신의 조기 확보에 나선 가운데 21일 한국 정부도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의 국내 생산 및 공급에 협력하기로 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예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호 백신’ 개발을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달리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가 뛰어들었다. 세계 2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속도전을 펼치면서 영국과 미국에서 올해 안에 백신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내 성공 가능성 있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1차 임상시험의 경우 항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참가자 상당수가 피로와 두통 등을 호소했지만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도 일부 부작용이 있었지만 2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중국 제약사 칸시노바이오로직스(시노백)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는 연말까지 최대 1억 명분의 백신 제조가 목표다. ‘의미 있는 진전’을 알리는 소식이 이어지자 낙관적인 반응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옥스퍼드대 연구를 주도하는 세라 길버트 교수는 이날 “연내에 백신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소속 A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만드는 백신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해외 백신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아직까지는 신중한 의견이 많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백신 연구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탓이다.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 주요 선진국에서 유행하지 않다 보니 투자가 저조한 탓이 컸다. 고령층이 포함된 피실험자 1만∼3만 명 규모의 임상 3상에서 치명적 부작용 없이 통과하기도 쉽지 않은 편이다. 또 부작용이 없어도 효과가 낮을 수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백신 개발의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라며 “단정적으로 평가하기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연내 개발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편이다. 방지환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치료제는 투여 후 환자가 낫는지 보면 된다. 하지만 백신은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접종한 후 정말 감염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유효성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백신과 달리 국내 여러 제약사도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승인된 임상시험은 모두 11건이다. 정부는 올해 혈장치료제, 내년 항체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개발 후 물량 확보도 관건 해외에서 백신이 개발되면 국내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백신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종 임상시험 완료 전인 9월부터 백신을 미리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20억 명분 생산이 목표인데 이미 8억 명분은 주인이 정해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계약을 체결했고 브라질과 일본까지 예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 뛰어들었다. 21일 보건복지부는 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와 3자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보물질을 생산하게 된다. 이 물량 중에서 일부를 국내에 공급하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백신이 부족해 접종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다. 미국 등의 선례를 보면 의료진, 임신부 등이 1순위, 국가안보 관련 종사자, 요양시설 직원 등이 2순위, 어린이 등이 3순위, 65세 이상 고령자 등이 4순위다. 이상일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사망률이 높은 노약자가 최우선 순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보건의료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아마도 최우선 순위에 들어갈 것”이라며 “한국적 상황에 맞춰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강동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10대 청소년의 바이러스 전파력이 성인과 비슷하거나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연구진은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3월 27일까지 가구 내 첫 확진자 5706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유증상자 5만9073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전파율은 10∼19세에서 가장 높았고 0∼9세에서 가장 낮았다. 이 연구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등이 참여했다. 16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간한 ‘신종 감염병(EID)’ 저널에 실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학교 재개방 정책에 답을 제공할 결과”라며 논문을 보도했다. 이어 “(10대)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성인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비위생적인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9세 이하는 호흡량이 적고 키가 작아 비말이 퍼질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 아시시 자 소장은 기사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 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연구는 가구 밖 무증상 감염자를 분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여성가족부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64)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직원 A 씨의 호칭을 ‘피해자’로 규정했다. 황윤정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폭력방지법) 등 소관 법령에 따르면 피해자 지원 기관을 통해서 보호나 지원을 받고 있는 분을 피해자로 보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최근 여권과 서울시 등에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호칭 정리에 나선 것이다. 다만 여가부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이 잘못됐다는 설명 대신 “구술 방식은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여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가부는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10일 이후 줄곧 “입장 낼 것이 없다”며 침묵을 지키다 14일에야 뒤늦게 공식 입장문을 냈다.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범죄 사건 당시 신속하게 피해자 지지를 표명한 것과 상반된 것이다. 여가부는 또 공식 입장문에서 A 씨를 ‘고소인’이라고 지칭해 ‘성범죄 피해자 보호 주무 부처로서 호칭 선택이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샀다. 이에 여가부는 “고소인의 경우 중립적인 용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17일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15일까지 A 씨를 ‘피해 호소인’ 또는 ‘피해 고소인’이라고 지칭했던 여권도 뒤늦게 호칭을 피해자로 바꿨다. 이날 라디오에 출연한 홍익표, 조승래 의원은 피해자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페이스북 사과문에 피해 고소인이라는 표현을 썼던 이낙연 의원은 “여러 생각 끝에 그렇게 쓴 것”이라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은택 기자}

서울시가 운영해온 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이 조직의 수장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64) 앞에선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매뉴얼은 박 전 시장에게 성폭력 사건 처리의 최종적인 관리·감독권을 부여했을 뿐 시장이 가해자일 경우에 대비한 조항이 전혀 없었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취임 이후인 2014년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후 박 전 시장의 방침에 따라 제3자 익명 제보를 보장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소홀히 한 부서장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매년 매뉴얼을 강화해 왔지만 박 전 시장에게는 작동하지 않았다. 매뉴얼에는 음란 사진 전송,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성희롱, 격려를 빙자한 신체 접촉 등이 대표적 성희롱 사례로 적시돼 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A 씨 측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A 씨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초대해 음란 문자와 속옷 입은 사진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집무실 내 침실로 불러 “안아 달라”며 신체 접촉을 했다. 매뉴얼에 제시된 주요 피해 사례가 A 씨의 주장과 대부분 겹치는 것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를 인지한 직원은 즉시 인권담당관에게 보고해야 하고 시는 독립적인 조사기구인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가해자가 산하기관의 기관장이거나 임원인 경우 즉시 시로 사건을 이첩해 지체 없이 조사한다는 조항도 있다. 하지만 지휘 계통의 종착점은 다름 아닌 박 전 시장이다. 가해자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는 심의위원회의 외부 위원도 시장이 위촉한다. 박 전 시장이 가해 당사자라면 피해자로선 문제 제기 경로가 사실상 봉쇄돼 있는 것이다. A 씨 측은 “박 전 시장에게서 4년간 성추행을 당하는 동안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장님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외면받았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성폭력을 감독할 권한이 없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는 정부의 지휘를 받지 않는 일종의 독립법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는 최종 감독자였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5·수감 중) 성폭행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서혜진 변호사는 “현행법상 지자체장이 성폭력 사건 방지와 대응의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지자체장 본인이 가해자인 경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는 서울시를 상대로 A 씨의 피해 호소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14일 밝혔다.이지훈 easyhoon@donga.com·박창규·전주영 기자}

클럽 간 대항전에 참가했던 광주의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과 가족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됐다. 72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 이어 실내 체육시설에서 또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1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 회원이 방역당국에 대항전 참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바람에 접촉자들이 일주일 이상 지나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배드민턴 동호회 간 대항전에 2개 클럽 회원 60명이 참가했다. 대항전에 출전했던 70대 남성 A 씨가 1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일주일 뒤인 8일에는 배드민턴 클럽 회원인 50대 남성 B 씨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B 씨의 대항전 참가 사실을 알고 이때부터 접촉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동호회원과 이들의 가족, 지인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대항전에 나섰던 동호회원 3명이 10일,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3명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회원과 가족, 지인 89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광주시에 따르면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에 ‘스포츠센터 주변 벤치에 있었다’고만 말하고 대항전 참가 사실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접촉자인 대항전 참가자들의 검사가 늦어졌다. 10일과 11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A 씨의 확진 이후 일주일 동안 사우나와 병원, 상점 등을 들른 것으로 파악돼 이들을 통한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자 광주시는 지역 내 17개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과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을 25일까지 중단하도록 했다. 또 탁구와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 친선경기, 리그경기 등의 집단 체육활동과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실내 스포츠 활동도 금지했다. 배드민턴은 가벼운 셔틀콕을 주고받는 종목이어서 대부분 실내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환기가 쉽지 않고 특히 격한 운동이어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기도 어렵다. 그동안 실내 체육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의 경우 확산세가 빨랐다. 지난달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양천구 탁구장 집단 감염의 경우 서울 44명, 경기 28명 등 총 7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월 24일부터 시작된 충남 천안시 운동시설 줌바댄스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는 111명이나 됐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실내 체육시설 방역수칙에 따르면 이용자는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창문을 상시 열어둬야 하고 에어컨 사용으로 창문을 열어두기 힘들 때는 매일 2회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평상시라면 비말이 가라앉아야 하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격한 활동을 하니 가라앉지 않고 계속 떠있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시간에 격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 긴 시간 동안 필요한 만큼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운동의 질과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수칙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부터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선원은 임시생활시설에서 의무적으로 2주간 격리된다. 최근 2주간 해외 유입 일일 평균 환자 수는 19.7명으로 그전 2주의 14.3명에 비해 5.4명이 증가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광주=이형주 / 강동웅 기자}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 15명 추가됐다. 광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매일 5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5월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이 다소 잦아드는 듯한 상황에서 광주와 대전 등 비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광주 일주일 새 64명 추가 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모두 28명이다. 이중 광주가 15명, 대전이 6명이다. 광주는 5일 15명을 기록한 이후 나흘 만에 다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광주는 3일부터 매일 6명 이상의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등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6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역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된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 9일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05명으로 늘었다. 감염 경로는 광수랑교회, SM사우나 등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광주전남지역 2차 유행 확진자이 90% 이상이 방문판매 업체 n차 감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역 n차 감염은 금양빌딩(30명)에서 광륵사(7명), 광주사랑교회(32명), 일곡중앙교회(23명), 사우나(6명), 고시학원(9명)으로 이어졌다. 방문판매업체발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자들이 많았다. 광주와 전남에서 최근 12일 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123명 중 115명은 방문판매업체 n차 감염으로 확인됐다. 방판업체에서 시작된 감염은 생활방역 소홀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광주의 교회와 고시학원 등은 마스크 착용, 실내환기, 거리 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곡중앙교회를 다니던 20대 주부가 확진되면서 1세 남자 아들이 확진되는 등 가족 감염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일부 공직자가 골프를 치기도 했다. 전남 영암군은 공무원 2명이 확진돼 영암군청과 금정면, 시종면, 서호면사무소가 폐쇄됐다. 9일 대전에선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과 관련해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9일 0시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4명, 인천 2명, 경기에서 1명의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10명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2일 7명 이후 17일 만이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93명으로 경북(1393명)과 같아졌다. 대구(69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끊이지 않는 해외 유입 확진자 9일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최근 일일 해외 유입 확진자 수도 매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6일부터 나흘 연속 20, 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 지역에서는 해외 유입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는 9일 20대 2명, 50대 1명 등 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모두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5일,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산 관내에서는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모두 12명의 카자흐스탄 국적 주민 또는 카자흐스탄 경유 외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지난달 18일 방글라데시에서 어머니와 함께 입국한 1세 남자 아기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 청주에서 해외에서 입국한 스웨덴인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스웨덴인 가족 5명 중 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10대 1명과 10대 미만 1명이다. 나머지 3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광주=이형주 / 이지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가 침방울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는 견해를 고수해 왔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진행한 언론 화상브리핑을 통해 “공공장소, 특히 혼잡하고 폐쇄돼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레그란치 국장은 “다만 (공기 중 전파의 증거가) 확정적이지는 않다.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WHO는 조만간 코로나19 전파 방식에 대한 최신 자료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주장하며 WHO에 예방수칙 변경을 촉구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 최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 9명이 감염됐다. 이들 대부분은 같은 동 거주자인데 평소 왕래가 없었다.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엘리베이터 내에 부착된 항균필터를 조사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밀폐된 엘리베이터 내부의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오래 떠다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가 침방울과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는 견해를 고수해왔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진행한 언론 화상브리핑을 통해 “공공장소, 특히 혼잡하고 폐쇄돼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레그란치 국장은 “다만 (공기 중 전파의 증거가) 확정적이지는 않다. 증거를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WHO는 조만간 코로나19 전파 방식에 대한 최신 자료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공개서한을 통해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주장하며 WHO에 예방수칙 변경을 촉구한 바 있다. 알레그란치 국장의 이날 브리핑은 과학자들의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 최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 9명이 감염됐다. 이들 대부분은 같은 동 거주자인데 평소 왕래가 없었다.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엘리베이터 내에 부착된 항균필터를 조사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밀폐된 엘리베이터 내부의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오래 떠다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교인이 1700여 명에 이르는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교회 관련 확진자들은 서울 특급호텔과 대기업 등의 직원이거나 고교 교사, 서울대 학생 등이 포함돼 관련 시설이 상당수 폐쇄되기도 했다. 또다시 교회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나온 데다 지역 감염으로도 번지는 양상을 보여 방역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확진자, 대부도 MT와 성가대 연습 함께 해 “딸이 걱정된다고 얼른 검사를 받으라고 성화여서….” 26일 오후 4시경 관악구에 있는 왕성교회 주차장에서 만난 이모 씨(60·여)는 초조하고 불안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임시로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엔 교인 60여 명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렸다. 모두 마스크를 썼지만 눈빛에는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교인 1715명에 이르는 왕성교회 주변은 코로나19 충격으로 발칵 뒤집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왕성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6일 오후 11시 기준 17명으로 늘어났다. 24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25, 26일 16명의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집단 감염으로 번졌다. 왕성교회의 집단 감염은 최초 확진자 A 씨(31·여)가 참여한 수련모임(MT)과 성가대 연습 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 다녀온 MT에서 접촉이 이뤄지며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A 씨는 22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A 씨는 18일 교회 성가대원 12명과 연습을 했다. 19, 20일에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열린 MT를 다녀왔다. 21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진행한 교회 청년부 예배에도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는 교인 299명이 있었다.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밀접 접촉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검체 검사 결과, MT 참가자 10명과 성가대원 3명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를 대상으로 증상이 먼저 나타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성교회는 출입자 명부 작성과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좌석 띄우기 등은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인인 이모 씨는 “설교 전 목사가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쓰라’고 할 정도로 예배 중 방역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21일 예배에 참석한 1696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급호텔 사우나 직원과 고교 교사, 서울대생도 감염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의 남성 사우나에서 근무하던 교인(24)도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21일 왕성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22∼24일 오전 5시 반경부터 오후 3시경까지, 25일 오후 1시 40분부터 2시 37분까지 호텔에서 라커룸 정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방역당국은 26일 오전 11시경 호텔 8층 피트니스센터와 9층 사우나를 폐쇄했다.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대 자연과학대 재학생(23·여)도 왕성교회 교인이다. 이 학생은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23, 24일 논문 심사 등을 위해 학교에 다녀갔다. 서울대는 “학생이 다녀간 건물 2개 동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3관 5층에서 근무하던 외주업체 직원도 확진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관악구 거주자로 왕성교회 관련 접촉자로 분류된다”고 했다. 이 직원이 근무한 5층은 폐쇄됐고,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확진된 교인 중에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사대부속고 교사도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전날까지 출근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돼 밀접 접촉자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25일 경기 용인시에서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사는 30대 남성 교인도 확진됐다. 이 남성은 한 금융그룹 데이터센터에 근무하며,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홍석호 will@donga.com·한성희·전주영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작업 때 ‘분사 소독’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소독제를 뿌리는 과정에서 흡입 가능성이 있어서다.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연구과장은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살균·소독제에는 인체와 환경에 대한 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소독제를 분사·분무할 경우 물체 표면에 소독제가 닿는 범위가 분명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사람이 소독제나 물체 표면에 붙어있던 바이러스를 흡입할 위험도 있다. 도로나 길가 등 공기 중에 소독제를 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대신 소독제를 천이나 종이타월 등에 적신 뒤 문 손잡이, 난간 등 사람들의 손이 자주 닿는 물체의 표면을 반복적으로 닦아야 한다고 밝혔다. 소독제는 희석한 차아염소산나트륨(가정용 락스)이 알맞다. 소독 후에는 깨끗한 물을 적신 천으로 다시 표면을 닦아내 남아 있는 소독제를 제거해야 한다. 노약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특히 잔여물을 꼼꼼히 닦아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표면을 닦아내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지했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를 다음 달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그 대신 사전예약제 등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정부는 지역별 환자 발생률에 따라 시도지사가 면회 실시 여부를 자체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를 규제 샌드박스에 포함시키며 원격진료에 첫발을 뗐다. 전화와 화상,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의사의 진료와 처방전 발급까지 가능하게 됐지만 재외국민만을 대상으로 한정하면서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규제개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2020년도 제2차 산업융합 규제 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첫 민간 샌드박스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병원과 라이프시맨틱스가 2년간 임시 허가를 받아 진행한다. 현행 의료법상 의사와 환자 간 진단 및 처방 등 의료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는 인하대병원과 라이프시맨틱스와 제휴한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는 허용된 것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연일 늘어나자 현지 국내 건설사를 중심으로 재외국민만이라도 비대면 진료를 허가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진료비가 비싼 미국 등에서는 유학생들이 코로나19보다 ‘진료비 폭탄’이 두려워 병원을 가지 못하는 상황도 빈번했다.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허용에 따라 해외 거주 한국인이 앱에 증상을 입력하면 인하대병원 등의 의사가 전화와 화상, 앱으로 ‘랜선 진료’를 한 다음 처방전을 발급하거나 일반 의약품 복용을 안내한다. 가족이나 지인이 국내에서 약을 대리 수령한 다음 현지로 보내주거나 해외 현지 약국에서 약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발급받은 처방전을 활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시 허가가 의료법 개정을 두고 의료계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을 우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 초 발표된 ‘한국판 뉴딜’에서도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격의료의 큰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아 핵심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규제 샌드박스로도 재외국민만 비대면 진료의 대상이 되면서 원격의료 업계에서는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는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 상황에서 해외 동포나 재외국민의 건강이 염려된다면 외교적으로 각 나라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조를 요청해 그 나라에서 제대로 진료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허동준 hungry@donga.com / 세종=최혜령 / 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