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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반도체 구매 액수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구매량 증가로 점유율은 조금 떨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 반도체 고객업체 톱10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9.1%의 점유율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반도체 구매액은 7.5% 늘어난 434억2100만 달러(약 48조6315억 원)였지만 점유율은 0.5%포인트 하락했다. 2위는 418억8300만 달러로 점유율 8.8%를 차지한 애플이었다. 화웨이와 델, 레노버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톱10에 4개 기업이 포진하는 등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반도체 구매액이 전년 대비 45.2% 증가해 2017년 5위에서 지난해 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2017년 18위였던 샤오미는 구매액이 62.5% 증가해 10위에 올랐다. 반면 2017년 10위 안에 들었던 LG전자와 소니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구매액은 4766억9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4% 늘었다. 가트너는 “PC와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이 통합되면서 반도체 구매액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 업체들은 경쟁자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결과적으로 톱10 업체의 반도체 구매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명절이면 해외경영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명절 출장이 올해도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출장지로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 시안공장을 택했다. 이 부회장은 4일 중국으로 출국해 시안 반도체 사업장 2기 라인 건설 현장 등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찾아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연휴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부회장의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은 반도체 실적 부진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목표로 시안에 총 70억 달러를 투자해 2기 반도체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2기 라인 중 일부는 이르면 올 6월부터 가동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사업장에 2012년 1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전자연구소 설립, 2014년 1세대 낸드플래시 양산, 2015년 후공정 라인 완공 등 꾸준히 투자해왔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설 연휴에 미국 이동통신사 대표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고, 2016년 설에는 미국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를 만났다. 2016년 추석 연휴에는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삼성의 인도 사업 추진 현황 등을 논의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했던 대로 일제히 실적 악화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미중 무역 분쟁이 겹치면서 최근 연이어 좋은 실적을 냈던 기업들의 영업이익 폭이 크게 줄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2700억 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의 확정 실적을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46%, 영업이익률은 38.55% 하락했다. 특히 10조 원대를 줄곧 넘기던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7조7700억 원까지 떨어졌다. IT모바일(IM)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2016년 9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처음으로 2조 원대 아래로 떨어져 1조5100억 원에 그쳤다. TV와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CE사업 부문은 연말 성수기에 힘입어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선전했다. 상반기까지 반도체 시장 약화가 예상되면서 ‘빈틈’을 메워줘야 할 IM사업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 때문에 올해 갤럭시 10주년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동시에 맞는 IM사업부가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할 ‘갤럭시 S10’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세대(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7700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9.9%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2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15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 컸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4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278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2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유가 급락으로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본 데다 북미 기업의 생산량 급증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정제 마진이 급락한 탓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9조1935억 원, 영업이익 7132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3517억 원, 영업이익 2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 27.4% 감소했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높아진 것과 로밍요금제 개편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디어 보안 등 신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디스플레이는 30일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9478억 원, 영업이익 2793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줄었고 영업이익은 528% 늘어난 액수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99% 늘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 36% △모바일용 패널 28% △노트북·태블릿용 패널 22% △모니터용 패널 14% 순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24조3366억 원에 영업이익 929억 원을 올렸다. 회사 측은 대형 패널 판매가격은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판매가가 높은 IT와 중소형 패널 신제품 출하 증가가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GS는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등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올레핀 사업에 2조7000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 연간 에틸렌 70만 t, 폴리에틸렌 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LG전자와 함께 기존 주유소에서 진화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선보인다.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외에 전기차 충전·셰어링·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Mobility Infra Service Provider)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스마트 결제를 통한 미래형 편의점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 마곡 LG CNS 사이언스파크 내 스마트 GS25 테스트 점포를 열었다.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팔림새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등을 테스트 중이다. 올해부터 일부 기술들이 가맹점에 순차 적용된다. GS홈쇼핑은 회사의 핵심 역량인 상품역량과 판매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 올해 1월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 결정을 내렸다. GS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웰빙 시스템, 토털 시큐리티 시스템 등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첨단 시스템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인 ‘그린 스마트 자이’를 선보이는 등 에너지 절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2015년 9월 105MW 용량의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를 추가로 준공했다.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900MW급 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도 2017년 완공해 LNG 민간발전용량 1위를 확보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화학이 석유화학업계 불황에도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내는 등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0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427억 원, 영업이익 2896억 원(연결 기준)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2.9% 줄어든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5% 늘고 영업이익은 51.9% 줄었다. 연간으로는 매출이 전년 대비 9.7% 증가한 28조1830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2조24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 판매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정기 보수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여수NCC 유지보수로 발생한 생산 중단 이익 차질이 약 1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2차전지 부문은 4분기 매출 2조769억 원을 내며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전기차 전지 부문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등 4분기 영업이익이 958억 원에 달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LG화학 전지를 탑재한 자동차들이 늘어났고 소형 전지 사업에서도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 무선청소기 등에 탑재되는 원통형 전지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13.5% 증가한 32조 원으로 세웠다. 예상투자(CAPEX)는 34.8% 늘린 6조2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기초소재 부문의 경우 고부가 폴리올레핀(PO) 등 고부가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NCC를 증설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차전지 부문은 전기차 전지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소형 전지 신시장을 공략해 올해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전기차 전지 부문에서만 매출이 5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구조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고, 생명과학부문은 신약 연구개발(R&D) 등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정호영 사장은 올해 전망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초소재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지부문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효성은 시장 조사를 강화하고 고객의 목소리(VOC·Voice of Customer)에 집중하는 등 고객중심경영을 통해 백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조현준 회장은 앞서 신년사에서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며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모든 일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No.1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보유한 효성티앤씨는 ‘크레오라 워크숍’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 ‘크레오라 워크숍’은 글로벌 각 지역의 고객사를 찾아 지역 및 고객의 특성에 맞는 패션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효성의 원사를 활용한 신규 원단 개발과 시장 공략 전략을 제안하는 맞춤형 상담 활동이다. 현지인을 활용한 정보 파악도 확대한다. 유럽,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각지에 구축한 생산 네트워크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이 현지 시장 상황과 특성, 소비자의 취향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도 고객사와의 기술교류 및 시장 동향 파악을 강화한다. 효성첨단소재 테크니컬마케팅팀은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의 생산·기술 파트와 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을 위해 소통해왔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제품 개발 및 생산 조건 최적화를 위해 고객과의 협력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같은 품질의 타이어코드 제품이라도 타이어 제조회사의 설비나 기술, 공정에 따라 제품 성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장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설비와 공정 등 제품 생산 환경 체크에 나설 계획이다. 제작 조건을 최적화해 제품의 경쟁력 향상과 함께 시장 지배력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것이다. 이처럼 효성은 VOC를 제품 품질 개선과 맞춤형 신규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또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그룹은 올해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주력 사업군의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고 자동차부품, 로봇,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 5세대(5G) 등 성장엔진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올레드 TV를 늘리고 내년부터 8K 올레드 TV 등 초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세 장벽이 높아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테네시주에 건설한 세탁기 공장은 지난해 12월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경남 창원 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총 6000억 원을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내년까지 2년간 약 16조 원을 투자해 현재 10%대인 OLED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중국 광저우에 OLED 공장을 증설 중이고 파주 공장에 플라스틱 OLED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및 전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해외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여수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증설에 2조6000억 원을 투자하고, 고강도 경량화 소재 등 미래 소재 개발을 위해 대산공장에 투자한다.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건설 등에도 2023년까지 2조 원 이상 투자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5G 시장 성장 주도를 위해 4조 원 이상 투입한다. B2B 분야에선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서비스로 사업 기회 확보에 나선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1등 사업 지위를 확고히 하고 광학솔루션, 자동차 전장부품, 기판소재 분야 등에서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매 연말연초면 미국과 영국의 내로라하는 브랜드 조사기관마다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를 측정해 발표한다. 조사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년도의 매출 지표와 재무성과, 브랜드 인지도 및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놓는 결과다. 국내 주요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들은 성적표를 받는 심정으로 이들 기관의 조사결과를 기다린다. 29일 동아일보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글로벌 주요 브랜드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본 결과, 한국 기업들의 성적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뒤처진다. 중국처럼 깜짝 등장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본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뿌리산업’ 군단이 버텨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실상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LG 등 몇 개 회사가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해왔지만 최근 현대·기아차와 LG의 브랜드 순위가 점점 떨어지면서 이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코리아 브랜드 파워’랄 게 거의 없는 현실이다. 23일(현지 시간) 영국의 브랜드평가 전문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9년 세계 5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LG그룹뿐이었다. 세 회사 모두 순위가 전년보다 하락했다. 5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912억8200만 달러(약 103조3000억 원)로 지난해(922억8900만 달러·4위)보다 1.1% 하락했다. 10위권 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가치가 많게는 30∼40%씩 성장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차도 한 계단 내려앉아 79위를 차지했고 LG는 4계단 하락해 91위였다. 미국의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매년 10월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의 최근 추이를 들여다봐도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은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 2018년 글로벌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6위)와 현대차(36위), 기아차(71위) 3개뿐이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전체 기업 브랜드 가치는 804억 달러(약 90조 원)로 전년(761억 달러)보다 5.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최근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부활에 나선 일본 기업들은 1242억 달러(약 139조 원)로 전년보다 14.2% 늘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닌텐도와 스바루가 새롭게 100위권에 진입하면서 일본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늘었다”며 “일본은 100위 내 드는 기업이 8개이다 보니 일부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조금 줄더라도 큰 틀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23일 발표한 ‘2018∼2019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명단에서도 일본 기업이 39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한국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LS산전 3개 기업만 뽑혔다. 중국은 지난해 화웨이만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BYD와 샤오미가 새로 추가됐다. 중국 신생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브랜드는 중국의 브랜드 가치를 화웨이가 처음 100대 리스트에 뽑힌 2014년부터 매겨왔는데 3년 만인 2017년에 150% 늘어났다. 브랜드파이낸스 조사 결과에서도 중국 공상은행이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8위로, 중국건설은행이 11위에서 10위로 올랐다. 중국 브랜드 가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0%로 미국(45.4%)에 이어 2위였다. 일본이 6.1%로 3위였고 한국은 ‘기타’로 분류됐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조기업들은 중소기업과도 사슬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에 한국 주요 기업의 브랜드 가치 성장이 떨어지면 산업 전반에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도미노 현상이 올 수밖에 없다”며 “창업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에서 사내 벤처나 창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과 차별화된 미세먼지 배출 차단 시스템을 갖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사진)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성 독자 기술이 적용된 항공기 날개 모양을 한 모터를 탑재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200W의 강력한 흡입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필터를 장착해 청소기 안으로 흡입된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이 밖으로 다시 배출되는 것을 99.999% 차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완전 충전 시 최대 60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고 동시에 배터리 2개를 충전할 수 있다. 손잡이에 장착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출고가는 96만9000∼139만9000원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기업이 가진 유무형 자산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거나 혁신적인 기술로 부가가치를 키우는 시도가 더 많아져야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24일(현지 시간) 현지 벨베데레 호텔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세션을 개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세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한스파울 뷔르크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회장과 조 케저 지멘스 회장, 조지 세라핌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임팩트 투자’ 세션 패널로 초청받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중국 보아오 포럼과 일본 닛케이 포럼에서도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을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은 “6년 전 이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 개념을 소개한 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 측정과 사회성과 인센티브 도입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사회적 기업 190여 곳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만큼 성과급 150억 원을 지급했는데 이 같은 현금 지원액보다 더 큰 사회·경제적 성과가 났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하지만 이 실적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어닝쇼크’를 내면서 빛이 바랬다. 위축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돌아설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9조9381억 원, 영업이익 4조4301억 원(연결 기준)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0.8% 줄어든 것이다. 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31.6%나 줄었다. 앞서 3분기(7∼9월)에 SK하이닉스는 매출액 11조4168억 원, 영업이익 6조472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4분기의 실적 급락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와 함께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가격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곧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삼성전자도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은 11%나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출하량이 10% 증가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21%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M15’(15번째 생산공장) 공사를 마친 뒤 초기 제품 생산에 들어가고,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일회성 비용의 지출이 컸던 점도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불황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SK하이닉스 측은 전반적 수요 약세와 계절적 영향 등을 고려해 올해 1분기(1∼3월) D램 출하량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서비스센터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1분기만 20% 이상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D램은 SK하이닉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출시로 D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가격 하락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탑재율과 용량이 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첨단기술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재무담당 부사장은 “최근 거시경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반도체 시장이 생각보다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장비 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약 40% 축소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공정 전환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투자를 더 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액 40조4450억 원, 영업이익 20조8437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17년에도 매출액 30조1094억 원, 영업이익 13조721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성과급으로 월 기준급여의 1700%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는 1600%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이른바 ‘스카이(SKY)’ 출신과 전통 명문고 출신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비(非)수도권 대학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현직 CEO(내정자 포함) 642명 가운데 출신 대학을 확인할 수 있는 562명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40.4%(227명)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5년(47.6%)보다 7.2%포인트 줄었다. 서울대는 2015년 25.3%에서 올해 20.8%로 4.5%포인트 줄었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각각 2.6%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한 10.7%와 8.9%였다. 3개 대학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고 성균관대(6.0%), 한양대(5.3%), 서강대(3.4%), 부산대(3.0%)가 그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 대학 출신 비중은 2015년 15.5%에서 올해 17.4%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부산대와 전남대 출신이 2015년 각각 1.9%, 0.8%에서 올해는 3.0%, 1.8%로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외국 대학 출신 비중도 6.7%에서 7.3%로 늘었다. CEO들의 전공은 경영학과가 전체의 20.1%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경영(4.7%), 서울대 경영(4.4%), 연세대 경영(2.9%) 순으로 순위 변동은 없었다. 1974년 시행된 고교 평준화 이후 세대들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전통 명문고 출신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경기고 경복고 서울고 등 3대 명문고 출신 CEO 비중은 8.6%로 4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방 명문고로 꼽히는 마산고와 진주고는 각각 1.1%포인트, 1.5%포인트 오른 2.5%로 4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주유소가 달라졌다. 전통적인 주유소가 주유와 정비, 세차 서비스 정도만 제공했다면, 이제는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거나 아예 전기차를 빌릴 수도 있다. 지난해 출범한 주유소 기반 택배 서비스와 물품 보관 서비스에 이어 주유소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다. GS칼텍스와 LG전자는 22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R&D(연구개발) 캠퍼스 사옥에서 기존 주유소 개념에서 진화한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은 GS칼텍스가 기존 주유소에서 제공했던 서비스를 넘어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수리하고, 전기차 셰어링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유소다. 융복합 스테이션은 LG전자가 만든 350kW의 급속 충전기를 갖춰 중형 전기차량도 80%까지 충전하는데 7분이 채 안 걸린다.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충전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인 전기차 차주들의 니즈를 단번에 충족시킬 수 있다. LG전자는 로봇 충전 및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융복합 스테이션이 ‘인공지능(AI) 디지털 사이니지’ 서비스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사이니지란 공공장소나 상업공간 등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 서비스가 도입되면, AI가 충전 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유무 등을 진단하고 맞춤형 수리를 추천한다. 첫 융복합 스테이션은 올해 하반기 서울 도심의 GS칼텍스 직영주유소에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주유소들도 단계별로 융복합 스테이션으로 확장해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과 함께 관련 서비스 발굴과 사업을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유소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SK에너지와 함께 물류 스타트기업 ‘줌마’와 손잡고 신개념 택배 서비스 ‘홈픽’을 론칭한 바 있다. ‘큐부’ 역시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공동 론칭한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하철역 내에 설치된 기존 보관함과 달리 도심이나 대로변 등 접근성이 높은 주유소에 설치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 시안반도체단지를 방문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반도체 실적 부진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 달 초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인 시안 공장을 방문해 1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본 다음 2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4년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지은 후 올해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2공장을 짓고 있다. 계획대로 내년 2공장이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면 시안 공장의 월 생산 능력은 약 10만 장에서 20만 장으로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시안 출장을 기회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략을 다시 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토대로 중장기 제품 출하 전략을 점검한다는 것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하이닉스가 21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행복나눔기금’ 30억 원을 경기·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사진).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행복나눔기금을 조성해왔다. 올해는 임직원이 기부한 15억 원에 회사 측 15억 원을 더한 총 30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총 195억 원을 기탁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행복나눔기금 사업을 기존 이천, 청주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가 프리미엄 인공지능 스피커 ‘LG 엑스붐 AI 씽큐(모델명 WK7·사진)’를 21일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자체 오디오 기술뿐 아니라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의 기술을 적용해 최상의 사운드를 구현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 일본오디오협회(JAS)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오디오 중 고음질 음원 재생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 부여하는 ‘하이레스 오디오 인증’도 받았다. 가수의 음성을 깨끗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 보정 모드’와 중저음을 강화할 수 있는 ‘저음 강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엑스붐 AI 씽큐는 구글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음악 추천, 날씨, 일정 관리, 번역, 알람 등 구글 연동 기능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등 ‘LG 씽큐’ 가전 8종의 상태 확인과 동작 제어가 가능하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연동되는 약 1만 개의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손대기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은 “엑스붐 AI 씽큐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사운드와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해 오디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24만9000원.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속에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축소되자 몸집을 줄이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18일(현지 시간) 정규직의 약 7%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3000명이 짐을 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모든 구성원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이 매우 어렵다”며 지난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위해 고용 규모를 무리하게 늘렸던 것을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는 애플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이달 초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부서는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은 현재의 위기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지만 제너럴모터스(GM)처럼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차세대 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기업도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리 몸집을 줄이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경직된 노동시장 때문에 그럴 수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 확보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은 지난해부터 이미 시작됐다. 18일(현지 시간) 직원의 7%를 줄이기로 발표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지난해 6월에도 “어렵지만 테슬라에 필요한 개편”이라며 전체 직원의 9%를 해고했다. 반년 만에 추가로 나온 이번 구조조정 소식에 대해 미국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20일 경제전문매체인 포브스를 통해 “회사가 지난해 보급형 ‘모델3’ 양산을 위해 고용을 크게 늘렸다가 지금은 노동집약적 과정이 거의 종료된 만큼 이번 해고가 부당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플도 최근 연간 고용 증가 인원을 줄이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고용을 크게 늘려 오던 애플이 최근 몇 년 동안엔 증가 속도를 둔화시켰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1만 명 이상씩 늘어 오던 애플의 신규 직원 수는 2016년부터 확 줄었다. 2016년에는 전년의 3분의 1 수준인 6000명만 늘었고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7000명과 9000명이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감원 칼바람은 신차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10일 유럽 15개 공장에서 수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데에 이어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도 전체 임직원의 10%에 이르는 45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작년에 순이익만 10조 원 이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년 안에 완전한 미래차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말 세계 7개 공장의 문을 닫고 1만4000명 이상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GM은 “비효율적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엔지니어를 기계 공학자와 전자공학자들로 전환하는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전기차나 수소차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기존의 산업 구조 자체가 급변할 때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식 구조조정은 경기가 나빠지면 선제적으로 인력 조정부터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사업을 축소하는 고용 유연성이 반영된 대응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한국은 대형 노조들의 반발로 산업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2019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252개 기업의 72.2%가 ‘기업 경영 악화에 따른 지급 여력 감소’와 ‘유연근무제 도입 등 노동 현안관련 갈등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국내의 고용총량을 늘리지 않고는 미국 같은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노동유연성은 고용총량, 즉 일자리 개수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에서 해고당하더라도 다른 회사에서 금방 새 일자리를 찾는 ‘일자리 연쇄 이동’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동원 교수는 “20년 전 독일도 인건비가 크게 올라가면서 산업공동화 현상을 겪었지만 노동시장의 규제를 완화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결국 규제개혁을 통해 국내 기업은 붙잡고 해외 기업들은 새로 유치해 전체 일자리를 늘리는 수밖에 해답이 없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삼성전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연구개발)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냉방과 공기청정 기능을 향상시킨 ‘2019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능도 한 단계 진화돼 사용하기 편해졌다. 이 제품은 평소에는 일반 에어컨처럼 작동되다 무풍 모드를 선택하면 바람이 직접 나오지 않는데도 냉방이 된다. 무풍 패널 안쪽의 냉기를 위로 끌어올려 멀리 내보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팬’을 추가해 사각지대가 없는 공간 냉방을 가능하게 했다. 무풍패널 면적이 기존 제품보다 커지고, 냉기를 균일하게 흘려보내는 ‘마이크로 홀’의 개수도 13만5000개에서 2배인 27만 개로 늘었다. 국내 최초로 0.5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하는 ‘미세 제어’ 기능을 적용해 더 세심한 맞춤형 냉방과 절전이 가능하다. 압축기와 열교환기, 모터 등 핵심 부품 성능을 개선해 작년에 출시된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이 6∼30%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의 AI 플랫폼인 ‘뉴 빅스비’가 탑재돼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선호하는 냉방모드를 스스로 학습해 자동 운전할 수 있다. 무풍에어컨과 TV 등 삼성 제품을 연결해 말로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날씨와 주가 등 생활 정보도 제공한다. 공기청정 기능도 한층 더 강력해졌다. 0.3μm(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입자까지 99.95% 제거할 수 있는 ‘e-헤파(HEPA) 필터’가 추가됐다. 4가지 청정 모드가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선 외부에 노출되는 바람 문이 없고 우드와 메탈 등의 소재로 세련된 모양이라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제품 상단에는 작동 모드와 공기질 등의 정보를 색상과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오로라 라이팅’ 기술이 적용됐다. 최중열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일시적 유행을 따르기보단 견고한 취향으로 완성된, 집 안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어 내는 에어컨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고가 기준 389만∼665만 원대.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