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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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일본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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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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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3%
중국3%
국제교류3%
중동3%
  • [어린이 책]TV도 에어컨도 없는 옛날처럼 살아볼까요?

    “아∼덥다”란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 에어컨도, 심지어 선풍기도 없이 지낼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하지만 수십 년 전만 해도 부채질과 등목으로 여름을 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날이 더 더워진 게 아니라 어쩌면 사람들이 점점 더위에 약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창작동화는 요즘 같은 여름날 읽기에 딱 좋다. 시원한 동화여서? 천만에. 읽다 보면 덥다 못해 숨이 턱 막힐 것 같다. 열매네 가족은 전기와 수도를 끊고 옛날 사람들처럼 살아보기로 했다. 이를테면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좌충우돌하는 가족들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고, 뭉클한 감동까지 배어나온다. 고생 끝에 되찾은 가족애랄까.초등학생 지열매는 TV라면 사족을 못 쓰고, 아빠는 홈쇼핑 중독자. 어느 날 엄마는 폭발한다. TV를 없애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두꺼비집’(분전반 전원)을 내려버린 것. TV도, 에어컨도, 냉장고도 멈춘다. 엄마는 이참에 “옛날로∼”를 외친다. 수도까지 끊어 물까지 옆집에서 길어다 쓰고, 화장실까지 멀리 떨어진 반장네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열매와 아빠는 TV 금단현상에, 불편해진 생활에 불만이 가득하지만 뿔난 엄마가 무서워 울며 겨자 먹기로 사서 고생을 한다. 여름방학 내내 이어진 ‘옛날처럼 살기’ 속에서 가족 간 대화는 많아지고, 열매도 독서에 열중하게 된다는 해피엔딩. 열매네뿐인가. 주위에는 TV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가 대부분이다. 옛날처럼 살기라는 ‘극약 처방’에 공감이 가는 것도 이 때문. 다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TV나 인터넷만 줄이면 됐지 전기, 수도까지 끊는 엄마라니….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어떤 것이 좋은 방안일지 얘기해 보면 좋겠다.절충점으로 가족 캠핑을 한번 가는 것은 어떨까. 전기와 수도도 없이 자연과 벗하며 보내는 하룻밤은 많은 자극을 줄 것이다. 일방적 지시보다 아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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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평온한 호텔 가면 무도회… 연쇄살인 고리를 끊어라

    히가시노 게이고(사진)는 일본의 대표적 추리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그의 추리물은 어딘가 추리소설 같지 않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범인을 쫓는 수사진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히가시노는 사건 주변에 얽힌 다양한 인간 군상의 내면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심리 탐구’에 집중한다. 하지만 사건과는 별 상관 없어 보이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막판 결정적인 해결의 열쇠로 드러날 때는 소름과 같은 전율이 느껴진다. “평온한 일상 속에 범죄가 숨어 있다”고 말하는 듯한 반전은 그렇기에 더 짜릿하다. 이 작품은 작가가 등단 25주년을 맞아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한 소설. 일본 독자 1만 명이 그동안 작가가 쓴 소설 77편 가운데 뽑은 인기 작품 5위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다작을 하는 히가시노의 작품 편차가 큰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 도쿄에 연쇄살인 3건이 일어난다. 범인이 현장에 의도적으로 남긴 숫자 메시지를 해독한 수사진은 다음 살인이 일어날 장소가 도쿄의 최고급 호텔인 코르테시아도쿄임을 알아낸다. 수사진은 호텔리어로 변신해 잠복 수사에 들어가고, 의문의 손님들이 하나둘 수사선상에 오른다. 제목에 있는 ‘가면무도회’라는 뜻의 ‘매스커레이드’에서 보듯 ‘가면’은 작품을 꿰뚫는 모티브다. 수사진은 손님들의 ‘가면’을 벗겨 범인을 잡아야 하고, 호텔은 수사에는 협조하지만 가급적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손님들의 ‘가면’을 지켜주려고 하는 상황. 수사진과 호텔리어들의 갈등이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긴박감이 높아진다. 히가시노는 앞서 ‘갈릴레오 시리즈’의 유가와 마나부 교수, ‘가가 형사 시리즈’의 가가 교이치로 같은 매력적인 ‘탐정’들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닛타 고스케라는 30대 중반의 경시청 소속 형사가 처음 등장하는데, 그의 사건 해결법이 무척 매력적이다. 작은 단서들을 모은 뒤 꿰맞춰 범인을 추적하는 게 아니라 먼저 범인에 대한 가설을 세운 뒤 이를 증명하는 단서를 모으는 식이다. 과학자의 실험 증명 같은 그의 추리법은 무엇보다도 창조적이어서 놀라움을 준다. 추리물은 사실 형사와 범인의 싸움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의 두뇌 싸움이다. 독자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히가시노의 상상력과 구성적 치밀함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그가 어떻게 수십 년간 일본 추리물의 거장으로 군림할 수 있었는지 작품을 통해 말하는 듯하다. 엉뚱한 얘기 같지만 호텔업에 종사하거나 호텔리어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절대적 위기에서 현명하게 행동해야 하는 건 수사진뿐만 아니라 호텔리어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배우라는 얘기가 아니다. 호텔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할 책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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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게스트하우스… 먹거리… 여행정보 생생

    홀로 떠나는 여행. 호텔은 부담되고, 모텔은 왠지 껄끄럽다. 또한 사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떠난 여행에서조차 문득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법. 게스트하우스가 답이 될 수 있다. 지역 정보에 능통한 데다 친절한 주인, 우연히 만나게 되는 동료 여행객들. 서울 부산 경주 통영 여수 순천 속초 안동 전주 광주 등지의 추천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고 인근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덧붙였다. 저자가 직접 체험하고 느낀 정보들이 생생하다.권오혁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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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자로 보는 어린이 책]백발백중 우리민족 활시위를 당겨라 外

    백발백중 우리민족 활시위를 당겨라(김형국 글·송영방 그림·마루벌)=런던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와 개인전 금메달, 남자 단체전 동메달….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활을 잘 쏠까. 고구려 시조 주몽을 비롯한 활을 잘 쏜 역사적 인물들, 활과 우리 민족의 연관성 등을 풀어냈다. 1만1000원. 나는 꿈 같은 거 없는데(김이연 지음·권혁주 그림·정글짐북스)=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대통령도 과학자도 아닌 ‘공무원’인 시대. 미래의 박태환, 안철수, 반기문이 될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원하는 꿈이 아니라 스스로 택한 꿈을 꾸도록 결심하게 하는 철학동화. 9500원. 런던은 정말 멋져!(로렌 차일드 글·그림·국민서관)=남매인 찰리와 롤라가 친구들과 함께한 런던 탐방기. 버킹엄 궁전, 런던 아이, 넬슨 제독 기념비, 그리니치 천문대 등 런던의 주요 볼거리를 다양하게 소개했다. 런던 그림이 들어간 엽서 2장도 들어 있다. 1만 원. 전설의 땅 고대 그리스(쥘리엣 베크 지음·소년한길)=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그리스 유물을 중심으로 그리스의 역사를 짚어본다. 생생한 화보가 눈길을 끌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해설이 다소 어려워 보인다. 1만3500원.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안도현 글·한상언 그림·토토북)=시인 안도현이 아이들의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 쓴 낭송용 책. 시와 동화들이 실렸고, 아이의 참여를 유도하는 질문들도 적절히 배치됐다. 1만5000원.}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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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해문학상 이시영 시인 선정 신동엽문학상 김중일-황정은 씨

    이시영 시인이 창비가 주관하는 제27회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제30회 신동엽문학상은 시집 ‘아무튼 씨 미안해요’의 김중일 씨와 소설집 ‘파씨의 입문’의 황정은 씨에게 돌아갔다. 상금은 만해문학상 2000만 원, 신동엽문학상 각 1000만 원. 시상식은 11월 2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20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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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산창작기금 9명 지원

    2012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인 김혜진 씨가 대산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됐다. 김 씨와 함께 정태언(소설), 백상욱 이병일 최승철(이상 시), 김숙종(희곡), 권희철(평론), 박승우 이반디 씨(이상 아동문학)도 1000만 원씩의 창작 지원금을 받게 됐다.}

    • 20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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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 8월 가을호로 발간 10주년… 41권의 금자탑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가 이달 중순 가을호(통권 41호)를 펴내며 10주년을 맞는다. 현재 300종이 넘는 문예지가 있지만 수십 권을 제외하면 대개 동인지 수준으로 대중과의 소통에 인색한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시인세계의 10주년은 특별하다. ‘좋은 시와 시인을 섬기는 시 전문 계간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 잡지는 창간 때부터 문예지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우선 시인에게 ‘객관적인 원고료’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2002년 창간 당시만 해도 문예지 원고료는 없다시피 했고 지급한다 해도 일관성이 없었다. 그런 시기에 시인세계는 시 한 편당 원로 시인은 10만 원, 중견은 5만 원으로 원고료를 정했다. 이 기준은 문예지 전반으로 퍼져 시인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 매회 선보이는 특집 기사도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대부분 문예지가 시, 소설, 평론 등 발표 작품들로만 가득 메워져 ‘딱딱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런 분위기를 전환한 것. 시인세계는 창간호에 게재한 ‘100명의 시인·평론가가 선정한 10명의 시인’을 필두로 ‘시인이 따로 가진 특별한 직업’(2003년 가을호) ‘시인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2004년 봄호) ‘과대평가된 시인, 과소평가된 시인’(2005년 겨울호) ‘시인들의 단골 아지트’(2008년 여름호) ‘내 시 속에 들어온 영화’(2010년 봄호) 등을 다뤄 관심을 끌었다. 잡지에 연재됐던 ‘강은교의 시에 전화하기’ ‘시인의 오지기행’ 등은 책으로 묶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특집 기사 가운데 하나였던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 명시’는 책으로 나와 10쇄를 넘겼다. 신인 발굴에도 힘써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서효인, 문장 공모마당 연간 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산 시인 등이 이 잡지 신인상 출신이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콘텐츠 잡지에도 뽑혔다. 10주년 특집으로 꾸미는 이번 가을호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김산 서효인 김경주 김언 강정 등 젊은 시인 5명이 ‘시의 소통’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했다. 평론가 75명이 선정한 ‘현대 명시집 10선’도 선보인다. 김종해 시인세계 발행인은 “시를 읽는 독자가 적다 보니 잡지를 낼 때마다 1500만 원씩 적자가 난다.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좀 더 독자에게 근접한 시지(詩誌), 쉽게 읽히는 시지를 만들겠다는 초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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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聖의 숨결 밴 땅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삶을 만나다

    《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와 시인 박형준(46)이 만났다. 시인은 7일 타고르의 71주기를 앞두고 지난달 말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가 모임’(회장 김춘식)이 인도에서 개최한 제5회 한국-인도 문학예술인 국제학술문화제에 다녀왔다. 육사시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현대시학작품상 동서문학상 등을 받은 박 시인은 1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인도의 시성과 나눈 교감을 글로 보내왔다. 》 소음과 평화가 한자리에 있는 곳, 콜카타(옛 캘커타)와 거기서 기차로 세 시간 떨어진 샨티니케탄. 너무나 대조적인 두 장소에서 인도의 시성 타고르를 보았다. 평화(샨티)와 장소(니케탄)가 합해진, 조합해보면 평화의 장소라는 뜻의 샨티니케탄. 그 호숫가 마을에서 한 아낙이 물 단지에 물을 채웠다가 다시 따르는 의식을 되풀이했다. 삶이라는 것은 그렇게 끊임없이 담았다가 비워내는 여행인 것인지. 릭샤(자전거택시)를 타고 유칼립투스로 가득한 숲 속 한가운데로 들어갔다가 만났던 시장도 잊을 수가 없다. 세상엔 그런 곳이 있었다. 숲 속에 널찍한 마당을 펼쳐놓고 동네 사람들이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물건을 파는 그런 시장이 존재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선다는 그 마켓은 샨티, 그야말로 평화 자체였다. 샨티니케탄 비스바바라티대학에서 열린 이번 문화제는 타고르의 서거일을 맞아 인간의 고통과 구원을 주제로 했고, 양국 문학의 접점에 타고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세계와 함께하는 인도’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대학은 1901년 타고르가 설립했다. 5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학교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아우르는 교육의 요람으로 성장해 지금은 음악 미술 무용 문학 등 예술 분야의 인도 최고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타고르는 어린 시절 획일적인 수업에 염증을 느꼈던 탓에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는 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실천하고자 했다. 우리는 신화를 사실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하지만 신화나 자연은 사실로 들어가기 위한 의미 있는 작업이며 나아가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역사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타고르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생명의 분수와도 같은 나무들 밑에서 아이들의 외침과 노래와 유쾌한 목소리를 들으며 ‘기탄잘리’ 시편을 써내려갔던 것이다. 자연과의 호흡 속에서 자유로운 상상력과 현실 인식이 태어난다. 선생님 대신 ‘다다(큰형)’와 ‘디디(큰언니)’로 부르는 이 땅에서 자란 타고르와 아마르티아 센 교수가 노벨문학상과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29년 4월 일제강점기 한국 민중을 위해 동아일보에 게재한 시 ‘동방의 등불’에서 코리아를 ‘동방의 밝은 빛’이라 노래했던 타고르. 그는 식민지 상황에 놓인 조선의 현실을 과거형인 ‘빛나던 등촉’으로 표현했고, 앞으로 다가올 희망은 미래형인 ‘동방의 밝은 빛’으로 형상화했다. 서구의 식민주의에 대항하는 ‘자치의 옹호’를 ‘등불’로 표현한 것으로 타고르의 민족주의를 넘어선 세계 시민으로서의 열린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샨티니케탄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콜카타로 향했다. 콜카타에는 타고르의 생가인 타고르하우스가 있다. 하루에도 수십만의 사람과 온갖 짐승들이 넘나드는 콜카타의 하우라 다리 밑을 흐르는 흙빛 후글리 강 아래로 꽃시장 ‘물리크 가트’가 펼쳐져 있었다. 질척거리는 진창 속에서 꽃을 치장하고 파는 사람들, 그 형형색색의 꽃시장을 지나자 강물 속에서 몸을 씻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막대기 같은 똥을 물속에 뚝뚝 떨어뜨리는 사람 곁에서 천연덕스럽게 그 강물로 이를 닦는 노인을 보았다. 타고르는 “새들은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도 한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양립할 수 없는 듯이 보이는 이승에서의 삶의 문제와 그것을 넘어선 구원의 문제에 대해 쉽사리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다만 콜카타 진창 속에서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꽃들처럼 타고르의 삶과 시가 가장 가난한 이들의 가슴 속에서 환영처럼 떠다니는 듯해 가슴이 아려왔다.박형준 시인}

    •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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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자로 보는 어린이 책]노자 할아버지 같이 놀아요! 外

    ■ 노자 할아버지 같이 놀아요!(정현주 글·그림·학고재)=노자(老子)가 남긴 지혜들 가운데서 ‘물의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그릇이 비어 있을 때 비로소 쓰일 수 있다’ 등의 내용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쓴 책. 천에 색색의 바느질을 해 완성한 그림들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1만1000원. ■ 떠돌이 개 똘이의 일생(김규림 글·최라톤 그림·꿈꾸는날개)=어린 나이에 병든 채로 버려진 똘이는 젊은 청각장애인 부부를 만나 사랑의 참의미를 깨닫는다. 하지만 어느 날 납치돼 개장수에게 팔려 가는데…. 9000원. ■ 배꽃마을의 비밀(송언 글·양상용 그림·스콜라)=조선시대 장돌뱅이 용이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살인 사건 해결에 나선다. 정약용이 궁지에 빠진 용이를 돕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기록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 9800원. ■ 광화문 해치의 모험(박수현 글·그림·고인돌)=광화문 해치가 대한제국기 일본 도적에게 납치됐다가 파리 개선문을 비롯해 세계의 유명한 문들을 여행한 뒤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온다. 익살스러운 해치 그림이 친근하다. 1만3000원.■ 나무들의 밤(바주 샴 외 지음·보림)=여러 가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수작업으로 작업한 그림들은 따로 액자에 담을 만큼 예술적이다. 4만1000원.}

    • 20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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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작은 맹그로브 나무가 가난을 물리쳤어요

    바닷물은 짜요. 소금이 들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짠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가 있어요. 바로 맹그로브죠. 바닷물과 강이 만나는 곳에서 잘 자라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멀리 아프리카나 인도에 있어요. 이 나무가 착한 일을 했어요. 아프리카에 있는 작은 나라(에리트레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거죠. 이 마을 사람들은 먹을 게 별로 없이 가난하게 살았어요. 한 일본 과학자 아저씨(고든 사토 박사)가 이들을 돕기 위해 맹그로브 나무들을 해안가에 심기 시작했죠. 무려 100만 그루나 심었어요. 해안가에 나무들이 빼곡했죠. 나무가 많아지자 양과 염소가 제일 먼저 좋아했어요. 맹그로브 나무 잎이 맛있는 먹이였기 때문이죠. 양과 염소가 잘 자라자 엄마와 아빠도 좋아했어요. 맹그로브 줄기 아래로 물고기들이 몰려 아빠는 더 많은 물고기를 잡기도 했어요. 엄마와 아빠는 많이 웃고, 아이들도 환하게 웃었죠. 맹그로브는 아프리카 다른 나라에도 생기고 있어요. 그 나라들도 가난한 곳이지만 나무가 크고 튼튼하게 자라면 부자가 되겠죠. 맹그로브가 많아지면 지구가 점점 따뜻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착하고 소중한 나무죠. 그런데 일본 과학자 아저씨는 왜 멀리 아프리카에 가서 맹그로브 나무를 심을까요. 아저씨도 옛날에 가난해서 먹을 것이 부족했대요. 옥수수를 키워 먹으면서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려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기로 한 거죠. 아저씨는 앞으로 백만 그루의 나무를 더 심을 계획이래요. 가난한 사람들은 먹을 게 많아지고, 지구는 좀 더 시원해지겠죠. 종이나 천을 잘라 붙인 그림(콜라주)들로 맹그로브가 한 착한 일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책 뒷부분에 사진들도 있고, 어려운 단어들을 쉽게 설명한 부분도 있어요. 엄마 아빠와 함께 컴퓨터를 켜고 ‘맹그로브 심기 홈페이지’(www.themanzanarproject.com)에 들어가 봐도 재밌겠네요. 특별한 나무가 펼친 작은 기적 얘기였어요.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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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사회]뇌사 앞둔 환자와 아들… 누구를 살릴 것인가

    사람들은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고 산다. 먹을 것, 탈 것 등 일상적인 것부터 연애나 학업, 직장 등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선택까지. 크건 작건 결정은 쉽지 않다. 하나를 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런 선택이 가진 고민과 갈등을 극대화시킨다. 장기이식과 아프리카 내전을 소재로 삼아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불가피한 선택’을 그린다. 장기이식이나 전쟁이나 모든 사람을 살릴 수는 없다. 누군가를 살리면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작가는 말한다. “당신은 누구를 살릴 것인가. 그 선택의 잣대는 무엇인가. 그것은 정녕 옳은 선택인가.” 이 작가가 ‘컨설턴트’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어 ‘회사 시리즈’의 마침표 격으로 내놓은 작품. 연애나 위로, 공감을 소재로 한 ‘가벼운 소설’이 많은 요즘 문학 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명징한 주제의식을 가진 수작(秀作)으로 평가할 만하다.선택의 문제를 들면 이렇다. 의사 범준의 아들은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다. 그 병원에 뇌사 판정을 앞둔 남성이 들어온다. 아들과 아내는 기대에 부푼다. 하지만 범준은 그 남성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혼자 목격한다. 범준이 침묵하면 뇌사가 확정되고, 아들은 살 수 있다. 의사의 도덕성을 택할 것인가, 아들의 생명을 택할 것인가. 작품은 고루한 인문적 성찰을 보여주기보다 날것의 현실을 직시한다. 도덕이나 윤리보다는 배신과 억압이 횡행하는 게 현실이다. 결국 범준은 뇌사자의 생명을 선택하고, 아들은 죽는다. 하지만 몇 달 뒤 자신이 살린 뇌사자가 허무하게도 자살을 택한다. 범준은 생각한다. 습관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 쉽게 말해 죽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과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연결해 줄 수는 없을까. 소위 윈윈(Win-Win)이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다. 결국 범준은 이를 실행하는 ‘회사’를 차린다. ‘누구를 죽여 다른 누구를 살리는 장기거래를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도발하는 듯하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정말 똑같이 평등하게 여기고 있는가, 벌레 같은 악인들의 생명도 소중한가…. 의료봉사를 간 범준과 해외 선교에 간 신부 박현석이 만난 15년 전 아프리카 내전 현장은 그런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을 보여준다. 봉사단체 회원들이 순수한 헌신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이곳에 오고, 현지 성직자는 그곳의 소녀에게서 은밀히 성욕을 채운다.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들도 사람의 목숨보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현지인들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내전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상황에 따라 피해자였다가 가해자로, 혹은 그 반대로 손바닥 뒤집듯 변한다.선과 악의 기준 자체가 모호한 사회, 혹은 힘과 이익 논리에 따라 선과 악이 정해지는 사회에 대한 준열한 통찰이 곳곳에 번뜩인다. 우리가 ‘절대 선’이라고 믿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문제적 작품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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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 최남단 마라도 ‘창작 스튜디오’로 자발적 유배 떠난 문인들

    《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검은색 화산섬. 물도, 먹을 것도 귀한 그곳. 조선시대 제주도는 천형의 유배지였다. 하지만 극한의 고립과 외로움 속에서 인간의 정신은 맑아진다. 예술은 척박함 속에서 더 아름답게 피어난다. 추사 김정희도 유배 갔던 제주에서 세한도와 추사체를 완성했다. 제주가 그럴진대 마라도는 어땠을까. 국토 최남단 마라도는 변변한 나무 한 그루 없이 풀밭뿐인 섬이다. 살갗을 찢는 듯한 한여름의 햇빛, 머리를 풀어헤치는 거센 바람, 짙은 연무가 지배하는 곳. 이 마라도로 ‘자발적 유배’를 떠난 문인들이 있다. ‘마라도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이다.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23일, 뜨겁게 달아오른 마라도를 찾아 이들을 ‘면회’했다. 》 마라도 창작스튜디오는 지난해 문을 열었다. 마라도 내 유일한 절인 기원정사의 단층 건물 하나를 빌렸다. 본디 이 공간은 육지에서 온 신도들이 하루 이틀씩 묵었던 곳.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부가 국내 최남단에 문학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집필실로 새로 꾸몄고, 타지 문인들에게도 개방했다. 문인들을 위한 창작실은 전국 곳곳에 있다.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 인제군 만해마을, 서울 연희문학창작촌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육지와 섬은 다르다. 자발적으로 들어왔어도, 바람만 조금 거세도 배가 뜨지 않는 마라도에선 고립감이 더 심하다. 작가들은 왜 외딴섬에 스스로를 결박했을까. 마라도에서 20여 일을 보낸 소설가 정찬은 이렇게 말했다. “최남단의 섬에서 보내는 고립된 유배의 시간에 끌렸다. 작품을 쓰려면 일상적 자아와 단절하는 게 필요하다. 마라도는 이런 단절적 시간을 경험하기에 최적이다.” 지난해 소설가 한창훈, 김도연 등 문인 12명이 이곳을 찾았고, 올해는 6월부터 12월까지 15명이 이곳을 찾는다. 기간은 최대 두 달. 기자가 찾았을 때는 정찬을 비롯해 소설가 이우상 마윤제, 시인 조동례 장이엽이 있었다. 객지 손님을 반가워하는 것을 보니 섬사람들이 다 돼 있는 듯했다. 작가들은 강렬한 자극에 끌린다. 마라도가 보여주는 자연은 충격적이었다고 작가들은 입을 모았다. 잔디와 바다, 하늘은 온통 푸르고 핏빛 노을은 선연했다. 하얀 보름달은 티 없이 맑았다. 지난주 태풍 ‘카눈’이 지나갔을 때는 출입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거셌고, 성난 파도는 조그만 섬을 집어삼킬 듯했다. 일기예보를 통해 태풍을 접하는 도시인들과 달리 작가들은 벗겨진 채로 자연의 가공할 힘을 몸소 느꼈다. “마라도의 주인은 비, 안개, 바람이에요. 이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누가 들어올 수도, 살 수도 없죠.”(조동례)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된 건물은 남루하다. 어른 두 명이 누우면 가득 찰 듯한 2평 남짓한 방 5개. 방 안에는 습기와 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 에어컨, 그리고 책상과 작은 서랍장이 전부다. 식사는 창작스튜디오의 기획자이자 소설가인 조중연이 마련하지만 설거지는 입주 작가들이 하루씩 돌아가며 한다. 청소도 작가들 몫이다. 이날 점심 반찬은 된장을 푼 오이냉국, 감자볶음, 멸치볶음, 갈치구이, 호박볶음, 파무침이었다. 모두들 달게 비웠다. 마윤제는 “하도 답답해서 며칠 전 이틀간 서울에 갔다 오는 ‘탈출’을 했다. 하지만 서울 가니 마라도가 그립더라”며 웃었다. 이 말을 들은 정찬이 끼어들었다. “하필이면 설거지 당번 날 도망을 치냐. 결국 내가 했어.” 많게는 하루 4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마라도를 찾는다. 배의 귀항 시각에 마음이 급한 관광객들 대개 30, 40분 들여 마라도를 한 바퀴 돌고, 짜장면 한 그릇을 비운 뒤 떠난다. 정작 문인들 가운데서는 짜장면 사 먹은 사람이 없다. 마라도 속에서도 고립을 택했기 때문이다. 대신 글은 막힘없이 풀렸다. 정찬은 문예지에 넘길 단편소설을 마감 일주일 전에 완성했고, 장이엽은 마라도에서 한 달을 보내며 시 초고 50여 편을 썼다. 기원정사 해월 스님은 “척박한 마라도에 문화공간이 생겨났다”며 섬의 변화를 반겼다. 한반도의 마침표인 마라도에서 그렇게 새로운 문학적 성과들이 시작되고 있었다.마라도=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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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준 탄생 80주년… 서울 한복판서 다시 태어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22일 밤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서울스퀘어 외벽에 백남준의 대표작들이 상영되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은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였던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 이번 작품 상영은 다음 달 20일까지 계속된다. Canon EOS-1D X, EF 16∼35mm, 1/50초, f3.5, ISO 4000 촬영.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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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사덕 “민주 경선은 安 무임승차 준비행사”

    새누리당과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 측이 대선행보를 본격화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안 교수는 23일 방영될 SBS TV 예능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 다시 자신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어서 ‘안철수 바람’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사진)은 22일 기자들에게 “지금 민주통합당 경선은 ‘안철수 무임승차 준비행사’ 같다. 손학규 상임고문 같은 사람은 ‘우리는 뭐냐’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위원장은 “정당이 저렇게 모욕당하는 것도 처음일 것”이라며 “손 고문이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모욕당하면서 (경선에서) 탈락하면 그 지지자들이 우리한테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후보가 되면 일부 야권 지지표가 박 의원 쪽으로 올 것이란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안 원장의 책에 대해선 “주요 언론의 사설 칼럼에다 질문 하나 붙여 그대로 만들었더라”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고문 캠프 등 민주당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캠프의 구태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에 대해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이어 안 원장까지 야권 대선후보 2명이 출연했으니 새누리당도 이미 출연한 박 의원 말고 1명이 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민주당의 손 고문, 김 전 지사는 힐링캠프 출연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일 판매를 시작한 ‘안철수의 생각’은 22일까지 교보문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4만 부가량(예약주문량 약 1만 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출간 첫날 교보문고에서 7500부가 팔려 지난해 10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전기 ‘스티브 잡스’가 갖고 있던 출간 첫날 최고기록(3500부)을 두배 이상 넘어섰다. 일부 서점에서는 재고가 바닥났다. 초판 4만 부를 찍은 김영사는 20, 21일에도 2, 3판 4만 부씩을 찍은 데 이어 22일 다시 4판 4만 부 인쇄에 들어갔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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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체호프 희곡선外

    ○ 문학 체호프 희곡선(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을유문화사)=주제와 줄거리의 생략 혹은 사소한 일상의 세밀한 부각을 통해 사실주의 희곡의 명작을 이뤄낸 주인공으로 평가되는 체호프. ‘갈매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 등 그의 희곡 네 편을 묶었다. 1만4000원. 죽음의 법칙(줄리오 레오니 지음·문학세계사)=1482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인쇄소에서 한 인쇄기술자가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도 시체로 발견되는데…. ‘단테 시리즈’로 명성을 얻은 저자의 2009년 작. 1만6000원. ○ 인문 경제민주화를 말하다(노암 촘스키, 조지프 스티글리츠 외 지음·위너스북)=해외의 석학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할 방법을 제시한 글을 묶었다. 1만5000원. 나의 이슬람문화 체험기(최영길 지음·한길사)=이슬람 사람들은 왜 턱수염을 기를까? 이슬람 금융에서는 왜 이자를 받지 않을까? 40년 가까이 이슬람을 경험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이슬람 문화 이야기. 1만7000원. ○ 학술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이정식 지음·경희대출판문화원)=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지난해 11월 경희대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책. “한반도 분단의 원인은 만주에서 일어난 중국 내전”이라며 남북 분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1만3000원. 덕윤리의 현대적 의의(황경식 지음·아카넷)=동서양의 전통윤리를 관통하는 덕(德)윤리의 현대적 의의에 천착해온 저자가 관련 논문을 묶은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 부제는 ‘의무윤리와 결과윤리가 상보하는 제3윤리의 모색’. 3만 원.○ 실용·기타 일본·현대·미술(사와라기 노이 지음·두성북스)=미술평론가가 일본의 전후미술을 포괄적으로 논한 책. 일본미술사의 지형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3만5000원. 다름을 배우다(장전강 엮음·재승출판)=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남긴 말을 각각 혁신, 처세, 투자,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1만1800원. 2012년 대한민국 모바일, 위기와 기회의 징후들(문재승 이석진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모바일 분야 전문가인 저자들은 모바일 시장의 과열이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제안한다. 1만7000원. 스승은 있다(우치다 타츠루 지음·민들레)=지금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성공의 정상에 있는 ‘멘토’가 아니라 주위에서 찾을 수 있는 ‘스승’이라면서 ‘배움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9000원.}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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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기타]이 시장골목은 안다, 107년 서민들의 애환

    서울 광장시장 상인들과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가족 같은 사이였다. 그 인연은 이렇다. 1960년대 말 광장시장을 운영하는 광장주식회사의 김철환 전무는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 김 부회장이 여자농구 대표팀 전원을 광장시장의 음식점에 초대해 회식을 했는데 시장번영회 회장 부회장 총무 등 시장 상인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첫 만남은 어색했다. 상인들의 눈에 당시 성인 남성의 평균 키를 훌쩍 넘는 선수들은 낯설었다. 대표팀의 박신자와 주희봉의 키는 175cm, 신항대는 174cm였다. “어떻게 여자가 허벅지, 장딴지를 훤히 내놓고 뛰어다니느냐”면서 혀를 끌끌 차는 상인도 있었다. 하지만 고기가 익고 술이 돌면서 상인과 선수들은 마음을 열었고, 상인들은 대표팀의 후원을 자처했다. 양품점들은 양장을 맞춰 줬고, 한복집들은 한복을 지어 줬다. 식품점들은 영양식을 챙겨 줬다. 대부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농구공을 잡은 선수들이 딸처럼 보인다고 했다. 대표팀이 1967년 체코 세계여자농구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자 상인들도 함께 울었다. 시장은 이야기의 보고(寶庫)다. 1905년 광장주식회사가 창립되면서 첫발을 뗀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으로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상인들의 상권 침범을 지켜 낸 ‘민족 시장’이었고, 광복과 6·25전쟁으로 이어진 혼란기에는 서민의 삶을 지탱해 준 일터이자 밥줄이었다. 13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점포에서 나날이 벌어지는 일상에는 서민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다. 장편소설 ‘군대 이야기’ ‘똥개 행진곡’ 등을 쓴 저자는 이 거대한 이야기의 창고를 때론 논픽션으로, 때론 픽션을 가미해 생생하게 복원한다. 다큐멘터리나 에세이, 아니면 소설로도 읽히는데 아무러면 어떤가.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의 현대사가,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삶이 감칠맛 나게 펼쳐진다. 저잣거리에서 건져 낸 보물과도 같은 이야기들이다. 시대의 획을 그었던 인물들도 시장에서 숨쉬고 살았다. 정치깡패 이정재는 동향(경기 이천) 선배인 곽영주 대통령 경호실장의 비호를 받으며 광장시장의 이권을 거머쥐었다. 상인을 등쳐먹는 악한이었지만 의견 충돌이 심했던 시장 여론을 뚫고 1959년 3층 콘크리트 건물을 세워 시장 현대화에 공헌했다.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 ‘시다’로 일하기 전 원단을 가득 실은 리어카를 밀어 주고 30원을 받아 하루하루를 연명했던 터전도 광장시장이다. 이뿐인가. 상인들에게 식사 배달을 하다가 늦깎이 대학생이 된 여성, 새벽 5시만 되면 문을 여는 수의점 주인 형제, 폐백 음식을 40년 넘게 만들어 온 이북 출신의 할머니 등이 모두 책의 주인공이다. 책장을 덮으면 광장시장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먹는 빈대떡에 막걸리 맛이 예전과 다를 것 같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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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작문학상에 이수명 시인

    이수명 시인(47·사진)이 제12회 노작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대부분의 그는’을 포함해 5편. 시상식은 10월 27일 경기 화성시 석우동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열린다.}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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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마흔, 부모와 작별할 준비를 하는 나이

    에세이는 자유로운 ‘글맛’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김연수의 이번 산문집을 읽다 보면 그가 천생 글쟁이란 느낌이 든다. 맛깔스러운 글도 글이지만, 그의 엉뚱함 때문이다.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끄집어내는 작가의 비범함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그가 커피숍에서 한 단상의 초입은 이렇다. ‘내가 사는 동네(경기 고양시 일산동구)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관찰한 바에 따르면, 2011년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 3500원을 중심으로 손님들의 연령대가 나눠진다….’ 그의 생각을 압축하자면, 3500원이 넘으면 40대 이상 남성들이 비싸다고 생각해 찾지 않는 반면 젊은 여성들이 자리를 메운다는 것. 은연중에 커피숍들은 높은 커피 값 외에도 가게 전체를 금연석으로 정하거나 클래식 음악을 틀어 중년 아저씨의 출입을 막고, ‘물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발견에 키득대던 김연수는 문득 자신도 마흔이 넘은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이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분연히 주창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할아버지, 리스본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던 백발 할머니까지 끌어들인 그는 “오래 산 사람과 덜 산 사람이 서로 뒤엉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외친다. 일곱 권의 장편소설과 네 권의 소설집을 내며 문단에서 성실한 작가 대열의 선두에 섰던 김연수. 이번 책에선 특히 마흔과 나이 듦에 관한 여러 단상이 눈에 띈다. 2009년 마흔 살을 맞은 김연수는 ‘마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마흔 살이 된다는 건 우리의 부모 세대가 돌아가시는 연배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평생 철들지 않고 애처럼 살 것 같았는데 이제 우리 또래는 하나둘 고아들이 되어 갈 것이다. 어떤 고아들도 철부지로 살지는 못한다.’ 성장기 추억, 가벼운 여행담이나 문단 얘기가 대부분이지만 진지한 고민도 적지 않다. ‘장난꾸러기 작가’가 묵직해지는 모습이 살짝 아쉬울 수도 있겠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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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자로 보는 어린이 책]꼬리 두 개 달린 인어이야기 外

    ■ 꼬리 두 개 달린 인어이야기(캘리 조지 글·애비게일 핼핀 그림·노란우산)=두 개의 꼬리를 가진 인어 모드와 개구리 손을 가진 토니.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이들은 경멸과 눈요깃거리로 전락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뿐이니까. 1만1800원. ■ 병수 옆에 다오, 다오 옆에 나(최은영 글·곽성화 그림·뜨인돌어린이)=왕따를 당했던 미국 생활을 떠올리며 캄보디아 아이 다오를 싫어하는 정오, 우연히 주운 물건을 돌려줄까 말까 고민하는 지영 등 아이 5명의 눈으로 그려 낸 동화 5편을 한 권에 담았다. 9500원. ■ 피리 부는 거북이 자부치(제럴드 맥더멋 글·그림·열린어린이)=아마존 밀림에 사는 거북이 자부치 이야기. 초록색 잎, 노란 재규어, 빨간 도마뱀 등 형형색색의 동물이 생명력을 뽐낸다. 9800원.■ 나무 친구 이야기(강경선 글·그림·길벗어린이)=작가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나무를 떠올리며 만든 그림책. 나무에 대한 즐거운 추억과 나무를 잃은 후의 슬픔을 그렸다. 1만1000원.}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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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하 시인 “박근혜, 남녀 이원집정부제 하면 집권 가능성”

    “박근혜가 혼자 (대선에) 나와서는 안 된다. 안철수나 정운찬과 함께 정치 경제적인 관계에서 보합하면서 남녀 이원집정부제를 추구할 때는 집권할 가능성이 있다.”김지하 시인(71·사진)이 산문집 ‘남조선 뱃노래’(자음과모음)의 출간을 맞아 18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중 대선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소신을 밝혔다.김 시인은 “내가 (박근혜를)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자가 집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가 생산보다 훨씬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자, 생산 시스템, 기업 중심으로 경제가 흘러간다는 것이다. 남성보다 우월한 여성의 소비 판단력이 생산 시스템에 반영되어갈 때 더 큰 창조력, 힘을 발휘하고 세계 경제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원집정부제는 소위 자본주의 위기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박근혜가) 안철수, 그리고 초과이익공유제를 얘기하는 정운찬과 만난다면 자본주의, 공산주의보다 더 큰 신식의 (정치) 현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조선 뱃노래’는 김 시인이 1985년 냈으나 이후 절판된 산문집 ‘남녘땅 뱃노래’를 재출간한 것으로 옥중에서 쓴 양심선언과 법정 최후진술, 산문과 강연문 등을 수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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