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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와의 전쟁을 또 예고했다. 이에 따라 두 달 만에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 대통령선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백악관과 민주당의 기 싸움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 회계연도(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 예산안 제출 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86억 달러(약 9조8000억 원)의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2년간 의회가 국경장벽에 배정했던 예산의 무려 6배에 달한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 당시 요구했던 80억 달러보다도 6억 달러가 많다. 이 예산안은 9월 30일까지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의회는 이미 국경장벽 예산을 반대했다. 대통령이 다시 장벽 예산 증가를 시도하면 똑같은 양상이 반복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하면 이번 예산안이 민주당에서 장악한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무리한 예산안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국경장벽 카드를 2020년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보 사안에 불을 붙여 공화당 지지자를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라는 의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권자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하기 위해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예산 확보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점쳤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의 2016년 대선공약이 ‘국경장벽 건설’이었다면 2020년 구호는 ‘국경장벽 건설 완료’”라며 재선을 위해서라도 국경장벽 건설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의 측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벽과 국경안보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며 국경지대에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대통령을 두둔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사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53)이 46년 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은폐 의혹을 폭로한 존 딘 백악관 법률고문(81)과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의 ‘해결사’에서 ‘저격수’로 돌아섰다는 뜻이다. 코언은 지난달 27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을 향해 “나도 10년간 당신들이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짓을 했다.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때문에 부끄럽다. 내 도덕적 양심을 저버렸다”고 고백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코언은 1973년 워터게이트 공개 청문회 때 닉슨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하자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주요 증인으로 나선 딘의 모습과 겹쳐진다. 딘은 최근 뉴스 프로그램 ‘데모크라시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언론 때리기’나 정보기관 정치화가 여러모로 닉슨의 성향을 빼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겪는 것은 워터게이트 2탄으로 가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딘은 자신과 백악관 관리들이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했던 일을 폭로했다. 이 때문에 닉슨은 사퇴 수순을 밟았다. 딘은 1976년 출간한 저서 ‘맹목적 야망’에서 “대통령의 핵심 인사가 되려고 애썼다. 하지만 정점이라고 생각했을 때 사실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썼다. 일레인 케이마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언론에 “코언은 역사에 기록될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증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딘은 사법방해 혐의로 4개월 동안 징역을 살았지만 이후 투자은행에 합류해 근무했고 저술, TV 패널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코언도 위증 혐의 등으로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명예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딘의 증언이 워터게이트 수사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던 것과 달리 코언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까지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2차 북-미 협상이 결렬된 뒤 기자들에게 “(코언이) 거짓말을 그렇게 많이 해놓고 왜 러시아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여유로운 태도로 답변한 것을 봐도,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남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닉슨의 대중적인 신뢰도에 큰 차이가 있다고 평가한다. 리더십 전문가 존 발도니는 최근 포브스 기고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미 흠결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코언의 증언으로 생각이 바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간지 뉴요커도 “코언의 청문회가 2070년에도 회자될 수 있을까? 상상도 하기 어려운 뉴스가 끝없이 쏟아지는 지금이 바로 트럼프 시대”라며 딘과 코언의 다른 결말을 점쳤다. 트럼프의 운명을 결정할 공은 사법부와 의회로 넘어갔다. 다만 변수가 많아 대통령 탄핵이 불발된다면 다음 시험대는 2020년 대선으로 미뤄진다. 5월부터는 코언이 징역형에 따라 수감되기 때문에 정작 대선 기간에는 대외 활동을 할 수 없다. 딘은 1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나와 코언의 공통점은 모두 대통령의 거짓말과 권력 남용을 폭로하고 권위적 대통령에게 도전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아무런 합의 없이 떠나는 ‘노딜(No-deal)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최대 90%에 해당하는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지 않는 방안을 추진한다. 영국의 뉴스채널 스카이뉴스는 국제무역부(DIT)가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발생하면 전체 수입품의 80∼90%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며,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다음 주 의회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 이 방안이 발표된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방안에는 자동차 부품, 완제품 형태의 식료품, 일부 농산물 등에는 관세를 아예 매기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완성차, 쇠고기, 양고기, 유제품, 일부 섬유 등 국내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전체 수입품의 10∼20%에는 관세를 유지한다. 스카이뉴스는 “다소 급진적인 방안이지만 급격한 물가 상승을 막고 영국이 EU를 떠나도 여전히 자유무역경제에 남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일부 공장과 농장은 무관세 수입품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영국이 외국 정부와 관세 협상을 진행할 때도 지렛대를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EU로부터 독립해 통상정책을 편다는 게 애초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주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국제통상부는 “아직 정책이 확정되진 않았다”면서도 “노딜 브렉시트를 대비한 적절한 관세 수위를 두고 범정부적 논의가 있었다”고 언론에 전했다. 한편 BMW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에서 ‘미니(MINI)’ 브랜드의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BMW는 옥스퍼드 인근 카울리 공장에서 직원 4500여 명이 연간 20만 대 이상을 생산한다. 페터 슈바르첸바우어 BMW 이사는 5일 스카이뉴스에 “(노딜 브렉시트는) 미니 브랜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장기적으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BMW는 브렉시트 직후인 4월 첫째 주 부품 공급 혼란 등을 줄이기 위해 옥스퍼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연례 유지보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요한 판 질 도요타 유럽 최고경영자(CEO)도 로이터통신에 “만약 영국 사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 발생한다면 미래는 불확실성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영국 내 투자 중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도요타는 잉글랜드 중부 버너스턴 공장에서 연간 13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에이즈 환자가 치료된 사례가 두 번째로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가 치료됐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첫 치료 환자가 나온 뒤 12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사례다. NYT는 이제 HIV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관련 내용을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에서 ‘장기적 차도(long-term remission)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치유(cure)‘라고 표현하지만 아직까지 사례가 2개 밖에 나오지 않아 단정하기 어렵다고 NYT는 전했다. 두 사례는 모두 HIV 감염 환자에게 골수를 이식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식은 본래 HIV 바이러스 치료가 아닌 암 치료를 위한 것이었다. 골수이식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위험부담이 높아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다. 하지만 몸이 HIV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도록 변형된 면역 세포로 재무장을 하면 임상 실험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 일부 유럽 연구진들은 HIV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 이식을 연구하고 있다. 안네마리 웬싱 네덜란드 우트레흐트대 의학센터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들에게 (HIV 바이러스) 치료가 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치료 환자는 익명을 요구한 ’런던 환자‘로만 알려져 있다. 환자는 NYT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암과 HIV 바이러스가 모두 치료됐다는 사실에 “믿기지 않는다. 감격스럽다”며 “어떻게 치료됐는지 이해해서 이런 치료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HIV 1호 치료 환자는 ’베를린 환자‘로 알려졌던 티모시 레이 브라운(52)으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한다. 그의 사례는 2007년 학술대회에서 소개됐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브라운 씨가 치료된 것으로 확인되자 연구진들은 다른 HIV에 감염된 암환자를 치료하려고 했다. 그러나 환자들이 암으로 숨지거나 바이러스가 완치되지 않는 등 실패 사례가 이어졌다. 학계에는 브라운 씨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브라운 씨 역시 이식 후 심한 합병증으로 혼수 상태에 빠지는 등 큰 위기를 겪었다. 런던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큰 위기가 없었다. 라빈드라 구프타 런던대 연구원은 “이 결과가 판을 조금은 바꿀 것 같다”며 “베를린 환자 이후 HIV 치료 때 환자들이 거의 죽을 위기를 겪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평소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던 NYT의 보도를 트위터에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도 훌륭한 뉴스다. 엄청난 진보를 이뤘다”고 평가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절친들에게 폭스뉴스 TV 뉴스 진행자들의 ‘충성도’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요커에 따르면 북미회담이 결렬된 뒤 하노이에서 단독 인터뷰를 따로 해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아끼는 대표적 ‘친 트럼프’ 앵커 션 해니티는 10점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해니티의 ‘만점 활약’에도 1위는 따로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폭스 앤 프랜즈(Fox&Friends)’의 진행자 스티브 두시가 무려 12점을 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1픽’이 됐다. 최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표를 입수해 일정 59%를 ‘업무시간(Executive Time)’이 차지한다고 보도하며 대통령이 이 시간의 대부분의 TV 시청에 할애한다고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때 함께 떠오른 키워드가 바로 ‘폭스 앤 프랜즈’였다. 공화당 로비스트이자 과거 트럼프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한 찰리 블랙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아침에 일어나 폭스 앤 프랜즈를 보고 그들이 진짜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는 폭스에서 나오는 건 뭐든지 우호적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는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는 미디어 비평가 에릭 웸플의 기고문이 실렸다. 웸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에서 ‘두시’가 보인 활약을 보고 2010년 10월 ‘폭스&프랜즈’가 출연해 국제정세를 논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트럼프는 “나는 중국과 사업을 많이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건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지만 중국인들이 여기에 와서 모든 것을 만든다. 문제는 우리가 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 뿐 더 이상 (미국에서)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달 뒤 트럼프가 다시 쇼에 출연해 “왜 중국이 뜨는지 아는가? 왜냐면 그들이 우리의 모든 상품들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두시는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며 앵무새처럼 트럼프의 앞선 멘트를 반복해 맞장구를 쳤다. 트럼프 역시 “우리는 아무 것도 만들지 않는다”며 두시의 말에 동감을 표했다. 웸플은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두시가 백악관의 의견을 똑같이 반복할 용의가 아주 크지만 대통령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할 의사는 없는 것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북한에서 구금됐다 사망에 이른 오토 웜비어의 가족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칭찬 일색으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조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1일 웜비어 가족이 낸 성명을 공개했다.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우리는 이번 회담의 과정을 존중해왔습니다만 이제는 말해야만 합니다. 김정은과 그의 악랄한 정권은 우리 아들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책임이 있습니다. 김정은과 그의 정권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떠한 변명이나 찬사도 그러한 사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회담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웜비어에 대해 북한과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이 유감을 표했다. 웜비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그의 말을 믿는다”고 답한 바 있다. 이 발언 직후 미국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김 위원장을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자신의 옛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의회 진술로 큰 타격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대형 악재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1월 주장과 달리 그가 지난해 5월 백악관 참모들에게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코언 스캔들’이 끝나기도 전에 ‘쿠슈너 스캔들’까지 가세하는 모습이다. NYT는 이날 익명의 취재원 4명을 인용해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쿠슈너에게 기밀 취급 권한을 주라고 ‘지시(order)’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NYT와 가진 인터뷰 내용과 정면 배치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쿠슈너가 기밀정보를 받아 보고 있는 문제에 관해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지시를 받은 백악관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존 F. 켈리는 해당 지시를 받자마자 자신이 어떻게 쿠슈너에게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주라는 명령을 받았는지에 관한 내부 회람을 작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백악관 법률 고문 로널드 F. 맥건도 자신이 이 지시에 반대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작성했다. NYT 보도 후 야당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미 워싱턴을 비웠던 지난달 26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무효화하는 결의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민주당의 엘리야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메릴랜드)은 “대통령이 미국의 가장 민감한 기밀 정보를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위에게 개방했다”고 비판하며 위원회 차원의 조사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 와중에 마이클 코언 역시 반(反)트럼프 증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하원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 거짓말쟁이”라는 발언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코언은 6일 하원에 다시 출석한다. 그는 자신이 기존에 주장했던 트럼프와 ‘러시아 스캔들(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당선을 배후조종했다는 의혹)’의 연관성을 다시 한 번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압박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캘리포니아)은 “14일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새 인물 펠릭스 새터를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새터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그가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연결 통로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인도-파키스탄 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될 뻔했던 인도 전투기 조종사가 풀려난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8일 “파키스탄군의 격추로 지난달 27일 생포된 인도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타만을 내일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파키스탄 이슬람 무장단체의 인도 경찰 테러로 시작돼 인도의 보복 공습 및 양국의 공중전 등으로 번진 두 나라 갈등이 진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조종사 송환에도 양국의 관계회복에는 상당한 장애물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각각 지지율 하락과 경제난에 시달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69)와 칸 총리(67)가 외교 갈등을 내치(內治) 용도로 쓸 필요성을 느끼는 데다 미국과 중국도 이번 사태를 두고 일종의 대리전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28일 “인도는 하나가 되어 적과 싸울 것이다. 적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기 위해 테러를 저지른다”고 파키스탄을 정면 겨냥했다. 2014년 취임한 그는 힌두 민족주의를 주창해 권좌에 올랐다. 2002년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 힌두교도의 공격으로 약 1000명의 무슬림이 숨진 ‘고드라 사건’을 방조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파키스탄에 강경할수록 정치적으로 유리하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실업난 등으로 5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인도국민당(BJP)과 야당의 지지율 격차가 줄었는데 테러로 일종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칸 총리도 지난달 27일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초짜’ 총리인 데다 그가 속한 정의운동당(PTI)은 지난 70년간 파키스탄 정계를 양분해 온 무슬림연맹(PML-N)과 인민당(PPP)에 비해 자원과 조직력이 부족하다. 파키스탄은 ‘21세기 실크로드’를 꿈꾸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무리하게 참여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일 정도로 나라 경제가 엉망이다. 중동 언론 더내셔널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칸 정권이 국내 경쟁자들로부터 ‘인도에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듣기 싫을 것”으로 분석했다. 모이드 유수프 미국 평화연구소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칸과 모디 모두 자국 내 입지 때문에 양보하기가 어렵다. 양국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도 날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미국·인도와 모두 사이가 나쁜 중국은 파키스탄을 내심 지지한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도 지난달 2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저울질하는 미국은 사태의 불똥이 아프간으로 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이번 사태로 영공을 폐쇄하자 타이항공 등 몇몇 항공사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유럽으로 갈 때 파키스탄 북부를 지나는 타이항공은 27∼28일 유럽행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방콕 국제공항에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정적(政敵)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6일 미 ABC와의 인터뷰에서 “과이도는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그냥 왔다 갔다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정권의 출국 금지 조치에도 22일 이웃 콜롬비아로 넘어가 국제 구호물품 반입을 시도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도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 과이도 의장은 체포 위협에 굴하지 않고 귀국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나의 의무와 역할은 위험해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 주 중 귀국일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콜롬비아로 갈 때 일부 베네수엘라 군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군부는 마두로의 최대 지지세력. 이를 감안할 때 과이도 의장이 귀국할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돌아온다면 마두로의 권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살라만카 베네수엘라 중앙대 교수는 로이터에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입지가 너무 커졌다. 그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마두로 정권의 주요 과제가 됐다”고 했다. 카를로스 올메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과이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면 마두로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재선거 실시 및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중국 등의 반대로 결의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정적(政敵)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6일 미 ABC와의 인터뷰에서 “과이도는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그냥 왔다 갔다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정권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22일 이웃 콜롬비아로 넘어가 국제 구호물품 반입을 시도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도 만나 협력을 다짐했다. 과이도 의장은 체포 위협에 굴하지 않고 귀국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나의 의무와 역할은 위험해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주 중 귀국일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콜롬비아로 갈 때 일부 베네수엘라 군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군부는 마두로의 최대 지지세력. 이를 감안할 때 과이도 의장이 귀국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돌아온다면 마두로의 권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살라만카 베네수엘라 중앙대 교수는 로이터에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입지가 너무 커졌다. 그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마두로 정권의 주요 과제가 됐다.”고 했다. 카를로스 올메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과이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면 마두로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재선거 실시 및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중국 등의 반대로 결의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합병을 주도해 탄생한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가 누적 부채로 ‘국민커피’를 생산하는 자회사 맥스웰하우스까지 팔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CNBC방송 등은 하인즈 케첩으로 유명한 크래프트하인즈가 126억 달러(약 14조 원)의 분기 순손실을 냈고 맥스웰하우스 매각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크래프트하인즈의 장기 부채는 310억 달러(약 34조7000억 원)에 달하며 수익성 하락으로 분기 배당금도 전 분기 0.625달러에서 0.40달러로 36%나 줄었다. 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가 27% 이상 급락하면서 버핏이 운영하는 다국적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도 28억 달러(약 3조 원) 가까운 손실을 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크래프트하인즈의 1대 주주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5년 투자펀드 3G캐피털과 함께 하인즈와 크래프트를 합병시켰다. 당시 합병 규모는 626억 달러(약 70조 원)에 달했으며 새로 탄생한 회사의 시가총액은 890억 달러였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크래프트하인즈의 시총은 416억 달러에 불과했다. 버핏은 25일 방송에 출연해 “크래프트하인즈에 대해 내가 몇 가지 측면에서 틀렸다. 크래프트 (주식)를 비싸게 주고 샀다”고 말했다. CNBC는 크래프트하인즈가 맥스웰하우스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으며 매각 규모는 최소 30억 달러(3조4000억 원)로 전망된다고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발칸반도의 세르비아 총리가 재임 중 동성 파트너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진 첫 총리가 됐다. AFP 등 외신은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44)의 동성 연인 밀리차 주르지치가 아들을 낳았다고 20일 보도했다. 총리실 측은 “‘두 어머니’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아기 이름은 ‘이고르’. 브르나비치 총리는 2017년 6월 세르비아 최초 여성 겸 동성애자 총리로 취임했다. 국민 대다수가 보수적인 동방정교회 신자인 세르비아에서는 동성혼 및 동성 커플의 입양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총리 커플도 인공수정으로 아들을 얻었다. 동성애 혐오가 만연한 세르비아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동성애자 총리가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달에만 수도 베오그라드 도심에서 성소수자(LGBT)를 대상으로 한 폭력 행위가 최소 2차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브르나비치 총리가 성소수자 권리 신장에 적극적이지 않음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2017년 세르비아의 동성혼 합법화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개인 의견을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를 포함해 주요국 전·현직 수장 중 동성애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는 총 5명. 2015년 동성과 결혼한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46), 2015년 동성혼 합법화 국민투표 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40),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전 총리, 엘리오 디뤼포 벨기에 전 총리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매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도그쇼에는 세계 각국 ‘엘리트 개’들이 모인다. 인기가 너무 많아 이미 굵직한 대회의 우승 경력이 있는 개들만 참가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소위 ‘똥개’에게도 문호가 열렸지만 이벤트 성격의 ‘민첩성 대회’ 참가만 가능하다. 순위를 가리는 ‘베스트 인 쇼’는 넘볼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12일 ‘2019 베스트 인 쇼’에서 203종의 개 약 2800마리가 이틀간 최후의 ‘1견’을 놓고 경쟁한 결과, ‘킹’이란 이름의 와이어폭스테리어종이 1등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시상식장의 일부 관중은 이 개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밥 먹듯 우승하는 와이어폭스테리어가 식상하다며 보노(허배너즈)나 번스(긴 털 닥스훈트)같이 우승 경력이 없는 이른바 ‘언더도그(underdog)’를 응원했다. 언더도그는 개싸움에서 밑에 깔린 개를 지칭하는 말로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작은 약자를 뜻한다. 1907년에 시작된 이 대회에서 레트리버, 프렌치불도그, 시추, 치와와, 닥스훈트, 보스턴테리어 등 일반인에게 흔히 알려진 종은 100년 넘게 ‘개무시’를 당했다. 미국 내 애완견 인기 순위에서 독보적 1위인 골든레트리버도 우승이 없다. 반면 올해 우승한 킹의 와이어폭스테리어(16회), 스코티시테리어(8회) 등 특정 종만 1위를 독차지했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대중적인 종일수록 유전자 풀이 워낙 다양해 우월함을 평가하는 일정한 잣대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성비 불평등도 있다. 역대 수상견은 수컷(68회)이 암컷(35회)을 압도한다. 개들도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암컷들은 출산 때문에 대회에서 좀더 일찍 은퇴하는 반면 수컷들은 이런 방해 없이 커리어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다만 ‘경단견’에서 탈피해 복귀하는 개들도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2년 전 출전했다 지난해 출산으로 자리를 비웠던 제타(7세)가 돌아와 큰 관심을 모았다. 라고토로마뇰로종인 제타는 올해 참가견 중 최고령에 속한다고 WP 등이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검색엔진 구글에서 ‘세계 최고 화장지(the best toilet paper in the world)’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가 뜨는 오류가 발생해 그 원인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BBC 등 주요 외신은 18일 “4일 전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부터 구글 검색창에 해당 문구를 입력하면 초록색과 흰색의 파키스탄 국기 및 흰색 두루마리 화장지 이미지가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는 14일 인도 중앙예비경찰부대(CRPF)가 탄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40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이무함마드는 사건 직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도 해커 등 파키스탄에 반발하는 세력이 구글 검색 결과를 조작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러 파키스탄 국기를 화장실 휴지로 비하했다는 뜻이다. 구글 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류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1947년 각각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독립 직후부터 카슈미르를 두고 줄기차게 분쟁을 벌였고 두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그 결과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북서부, 인도는 남동부(잠무 카슈미르)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도령 카슈미르 내 무슬림 인구 비율이 70%를 넘어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원하는 테러단체의 준동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테러와 구글 검색어 소동으로 양국의 갈등은 더 깊어졌다. 이날 인도 주요 도시의 크리켓 클럽과 경기장에서는 과거 크리켓 세계 챔피언이었던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파키스탄 유명 크리켓 선수들의 초상화 및 사진이 철거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 의회 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76)을 해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미 대통령이 주요 정보기관 수장 교체를 검토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어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인 크리스 루디 뉴스맥스미디어 최고경영자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에서 만났다”며 “대북 정책 문제로 코츠 DNI 국장이 바뀔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루디는 2015년부터 트럼프를 후원해왔다. 뉴스맥스는 그가 1998년 설립한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다. 루디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대통령이 코츠 국장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참모들에 따르면 대통령은 코츠 국장의 청문회 발언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츠 국장은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노력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보기관이 해야 할 일은 대통령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 대통령의 정책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대통령을 두둔했다. 특히 그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에서 정보기관 수장이 공개 청문회에서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건 유례가 없다”며 “참모들 또한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주독일 미국대사 등을 지낸 코츠 국장은 2017년 1월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DNI 국장으로 지명됐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그는 지난달 29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 지도자들은 핵무기를 정권 생존의 필수 요소로 보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 통령은 하루 뒤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역대 최상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코츠 국장 등)들은 틀렸다. 순진해 빠졌다. 학교나 다시 다니라”고 반박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퀸과 애덤 램버트를 환영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18일(현지 시간) 24일 열릴 2019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퀸과 미국 유명가수 애덤 램버트가 축하 공연을 펼친다는 트윗을 올렸다. 램버트는 즉각 퀸의 히트곡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를 차용한 ‘우리가 오스카를 뒤집어 놓겠다(We will rock The Oscars)’는 트윗으로 화답했다. 2009년 유명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우승한 램버트는 2011년부터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와 함께 투어를 다니고 각종 무대에 올랐다. 이날 CNN 등 외신은 사회자 없이 진행될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인 퀸의 무대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카데미 측이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퀸의 공연은 7분 내외일 가능성이 높다. 시상식 프로듀서를 맡은 도나 질로티는 17일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축하공연 직후 발표되는 첫 번째 오스카 수상자가 시상식 시작 6~7분쯤 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1991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로 숨진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 등 총 5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시상식은 24일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북한 영공을 외국 항공사에 개방하는 등 개선 방안을 추진했으나 미국이 저지했다고 로이터가 18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런 조치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핵무기 및 미사일 폐기를 약속하려는 미국의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대북 제재 압박 수위를 유지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은 북한이 보상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기 전에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사용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ICAO는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새 항공로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현재 전 세계 항공기들은 미사일 발사 등을 피하기 위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고 더 긴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되면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을 운항하는 항공기의 연료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북한도 영공 통과료 등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ICAO는 북한의 민간항공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조종사 훈련을 지원했고 북한도 ICAO에 미국의 항공지도에 접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한국에 ICAO 방콕 지역사무소를 통해 항로를 연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같은 해 5월에는 ICAO 담당자들 북한에 들어가 항공 안전을 점검했다. CAPA 항공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중국, 러시아 등 해외를 오가는 민항기 좌석은 고려항공과 에어차이나 등을 모두 합해도 연간 20만 석 이하에 불과하다. 북한 여행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 남한 이산가족 등의 관광으로 북한의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APA는 북한의 항공 제재가 완화되면 대한한공과 아시아나 등 국내 항공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저가항공사도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의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안보리 회원국의 협상에서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는 남북관계가 빠르게 호전되자 미국 관료들은 구체적인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없이 지나치게 빨리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인도적인 측면에 대북 원조를 허가하는 것은 미국이 전혀 양보하지 않는다고 하는 한국의 입장을 수용한 것일뿐이다. 미국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 어떤 진적이 없다면 경제 제재 완화는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황국사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본의 고대사학자 나오키 고지로(直木孝次郞)가 향년 100세로 눈을 감았다. NHK 등 일본 언론은 나오키 오사카(大阪)시립대학 명예교수가 노환으로 나라 시내의 한 병원에서 지난 2일 타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나오키 교수는 4세기경 일본의 진구황후(神功皇后)가 삼한(三韓)을 정벌하고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고 기록한 일본서기(日本書紀)의 삼한정벌설에 대해 진구황후가 날조된 인물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세우는 데 앞장서온 인물이다. 실증적 관점을 앞세운 논문으로 전후의 고대사 연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나오키 굣후는 일본서기를 바탕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일제의 황국사관을 비판하며 고대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 사학계의 편견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고대 일본 문화와 경제 발전에 조선에서 건너온 도래인들이 이룩한 공적이 크다며 오사카, 나라, 교토, 효고현 등 기나이(畿內) 지방에서 도래인들의 활동을 역사 자료들이 입증한다는 입장도 내세웠다. 나오키 교수는 일본 평화헌법 9조를 지키는 시민모임인 ‘9조회’의 오사카 지역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평화 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9조회’는 평화헌법 개정을 막기 위해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풀뿌리 시민모임으로 가장 대표적인 9조회로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등이 중심이 돼 2004년에 발족한 모임이 꼽힌다. 1919년 고베에서 태어나 교토(京都)제국대학에서 일본사를 공부한 나오키는 오사카시립대학과 오카야마(岡山)대학, 소아이(相愛)대학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일본 고대국가의 구조’, ‘진신의 난(서기 672년 발발한 고대 일본사 최대 내란)’, ‘고대 가와치(河內, 오사카 동부에 있던 국가) 정권의 연구’ 등이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을 가진 개(사진)가 다른 가축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사살돼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미네소타 주 잭슨카운티에서 랜들 톰 씨(58)의 개 ‘도널드 트럼프’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웃이 쏜 총탄에 숨졌다. 톰 씨의 개 ‘도널드 트럼프’는 동네에서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악동견’으로 유명했다. 거리, 공원 등을 뛰어다니며 사람을 물기도 했고, 피해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사유지까지 함부로 들어가 애완견을 공격했고 염소, 닭, 칠면조 등 가축을 물어 죽인 일도 있었다. 3년 동안 이웃들이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해서 톰 씨에게 제기한 민원은 14건에 달한다. 톰 씨는 2015년 개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미네소타 주법원으로부터 경범죄 처벌을 받았고 현재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한 다른 재판도 진행 중이다. 문제는 트럼프 이름을 둘러싼 정치적 색채 때문에 불거지고 있다. 톰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공화당 집회에 자주 등장하는 현지 유명 인사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한 나머지 개 이름마저 따라서 지은 것이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웃이 도널드 트럼프를 죽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주민들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성명을 내고 “한 이웃이 자신의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사유지에 무단 침범한 ‘도널드 트럼프’를 합법적으로 사살했다”고 밝히며 정당방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개에 대해선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마약을 후각으로 감지하는 셰퍼드 관련 얘기를 한 뒤 “솔직히 (개) 한 마리를 가지는 것도 괜찮을 텐데,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참모들이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반려견 입양을 권했으나 “위선적인 것 같다”며 거부했다고 덧붙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3일(현지 시간) 북한을 비롯해 이란,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23개국을 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국으로 잠정 지정해 발표했다.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EU는 이미 지난해 7월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이라크, 파키스탄, 스리랑카, 시리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튀니지, 예멘 등 총 16개국을 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가이아나, 우간다, 바누아투, 라오스 등이 명단에서 빠지고 사우디아라비아, 파나마, 나이지리아, 리비아, 보스와나, 가나,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바하마, 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괌 등이 새로 포함돼 총 23개 국으로 늘었다. EU 집행위는 EU 규칙을 준수하는 국제 금융회사들이 이번에 돈세탁 및 테러자금 지원국으로 지정된 국가의 고객 및 기관과 거래할 때 돈세탁 및 테러자금 지원과 관련이 없는지를 특별 점검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베라 요우로바 EU 사법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EU 금융체제가 돈세탁 및 범죄자금 기구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U는 28개 회원국 및 유럽 의회의 승인을 받아 빠르면 약 한 달 후 명단을 최종 확정한다. 다만 영국, 스페인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파나마를 제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은 사우디에서 상당량의 원유를 수입하며, 파나마는 중남미에 진출한 스페인 기업의 금융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