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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목적고 운영평가에서 기준 미달 점수를 받은 서울외국어고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지정취소’ 결론을 내리고 교육부에 동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만약 서울외고가 지정취소되면 사상 첫 특목고 지정취소 사례가 된다. 최종 결정권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쥔 가운데 교육부는 시교육청의 평가가 적절했는지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지정취소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다툴 수도 있다고 밝혀 갈등을 예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특수목적고 운영평가에서 미달 점수를 받은 서울외국어고에 대해 특목고 지정 취소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입시비리가 불거졌던 영훈국제중은 2년 뒤 재평가해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근표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7일 “서울외고가 운영평가에서 미달 점수를 받고서도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청문 절차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8일 교육부에 특목고 지정 취소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취소 의견을 받아들여 ‘동의’ 결정을 내리면 특목고에 대한 첫 지정 취소 사례가 된다. 이 국장은 “영훈국제중은 비리 학교라는 인식이 있지만 학교가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며 “개선안을 제대로 실행했는지 2년 뒤에 다시 평가해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목고 지정 취소는 시도교육청이 평가결과를 교육부에 전달하면 교육부 장관이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은 교육청의 의견을 전달받은 날로부터 50일 안에 동의, 부동의를 결정해 교육청에 통보해야 한다. 오성배 교육부 학교정책국장은 “서울시교육청, 서울외고 측의 의견을 모두 듣고 평가서류를 검토한 뒤 장관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일각에서는 “서울외고가 교육청의 청문 절차를 내리 거부한 것이 결국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칫하면 향후 유사 사례에서 개별 학교가 모두 교육청의 청문 절차를 무시하고 교육부에 달려가 구제를 호소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외고는 교육부의 소명 절차에는 적극 응하기로 했다. 김강배 서울외고 교장은 “시교육청의 평가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해 참석을 거부한 것”이라며 “학교에 대한 법인투자를 늘리는 등 운영 개선책을 교육부에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교육부가 서울시교육청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서울외고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현재 1, 2, 3학년 재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외고 교과과정을 적용받지만 내년 신입생은 모집 방법과 교육과정 운영 모두 일반고 방식을 적용받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앞으로 100만 원 이상 촌지를 받은 교원을 무조건 형사고발 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29일 “이전까지는 촌지 수수 교원의 형사고발 기준이 촌지 금액 200만 원 이상이었지만 앞으로는 기준을 강화해 100만원 이상이면 무조건 형사고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유용기간’도 20일 이상에서 7일 이상으로 강화했다. 유용기간이란 촌지를 받은 교원이 해당 돈이나 물품을 가지고 있는 기간을 말한다. 이전까지는 별다른 사유 없이 20일 이상 받은 촌지를 갖고 있을 경우 촌지를 돌려줄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어린이날, 어디를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까? 세종문화예술회관이 운영하는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에서는 숲 곳곳에서 다양한 특별행사가 열린다. 5일 숲 내 창포원에서는 어린이 위생 뮤지컬 ‘튼튼이와 세균킹의 대결(오후 1시∼1시 50분)’이 공연되고, 전통 오브제 연극 ‘정신없는 도깨비(오후 3시∼3시 50분)’도 눈길을 끈다. 청운답원에서는 오전 11시∼오후 5시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여하는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고무신 투호, 풍선 터뜨리기, 2인 3각 달리기 등 가족 대항경기와 줄다리기, 박 터뜨리기, 단체 OX퀴즈 등 단체게임도 열린다. 행사 내내 진행되는 캘리그래피(손글씨 쓰기), 유물모양 방향제 만들기 등의 부대행사도 만끽할 수 있다. 교육적인 효과를 얻고 싶다면 경기 파주시에서 1∼5일에 열리는 ‘파주출판도시 어린이 책 잔치’도 가볼 만하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책 잔치에서는 출판사와 문화단체들이 준비한 200여 개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열린다. ‘출판도시 키즈 퍼레이드’는 따뜻한 봄날 어린이가 부모님과 함께 일대를 즐기며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도서 관련 강연과 체험 워크숍도 열릴 예정이다. 경기 포천시 아트밸리에서는 체험을 중심으로 한 행사가 열린다. 5일 밸리 내 교육전시센터에서 움직이는 인형을 만드는 ‘오토마타 체험프로그램’이나 천문과학관에서 열리는 ‘무료 태양관측 행사’가 눈길을 끈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은 직접 천체망원경을 들여다보며 태양을 관측하고, 부모님과 함께 태양관측용 안경을 만들 수도 있다. 대공연장에서 하루 3번 마술공연과 버블(비눗방울)쇼도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이들에게 예술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천관(경기 과천시)에서는 5일 오전 11시 뮤지컬 ‘달려라 달려 달달달’이 진행되고, 어린이미술관에서는 ‘공간+이야기=건축’이란 주제로 2∼5일 건축과 관련된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서울관(서울 종로구)에서는 2∼5일 일러스트 작가와 함께 가족의 초상화를 그려보는 ‘우리를 보다-우리 가족 얼굴 찾기’를 비롯한 특별 프로그램이 열린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3일 유죄 선고가 난 뒤 한참 동안 법정을 떠나지 않았다. 선고 전에 “나보다 기자들이 더 고생이네”라며 허허 웃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그만큼 유죄 선고가 충격이었다는 방증이다. 선고 전 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가중처벌 사유를 고려하면 최대 징역 4년 6개월이 가능하다”고 말해 일부에서는 “법정 구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만큼 조 교육감의 혐의는 무거웠다. 일각에서는 “같은 허위사실 공표라도 국회의원은 벌금 70만 원, 90만 원으로 의원직을 유지하는데 조 교육감에게 벌금 500만 원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왜 그럴까. 허위사실 유포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냐, 아니면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냐에 따라 처벌 강도가 전혀 다르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시에서 뉴타운 추가지정 동의를 받았다”며 거짓 공약을 유포했지만 벌금 80만 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지켰다. 이는 후보가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한 거짓말. 범죄 전력을 숨기거나 학력을 허위 기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경우 선거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당선무효를 피할 수 있는 100만 원 미만 벌금도 가능하다. 반면에 조 교육감은 자신이 아니라 경쟁 후보(고승덕 변호사)에 대한 거짓사실을 퍼뜨린 경우에 해당한다. 이때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중범죄라고 보기 때문에 보다 무거운 조항이 적용된다. 조 교육감에게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적용됐다. 조 교육감이 제기한 의혹의 주제가 다름 아닌 ‘미국 영주권’이란 점도 중요했다.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대한민국의 공직자를 뽑는 선거에서 후보자가 미국 영주권자라는 치명적인 주제다. 법원도 “선거 국면에서 영주권 문제는 유권자에게 매우 중요한 판단사항이었다”며 “특별가중양형인자로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특별가중양형인자란 형을 얼마나 중하게 선고할지를 정할 때 특별히 고려하는 요소를 말한다. 만약 조 교육감이 제기한 의혹이 영주권이 아니라 다른 주제였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이 기자회견과 인터뷰, 언론 보도 자료라는 점도 조 교육감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법원은 “선거일에 임박해서 기자회견, 보도자료 e메일, 라디오 방송 등 상대방이 다수이거나 전파성이 매우 높은 방법으로 영주권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 역시 특별가중양형인자로 들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유죄 선고를 받은 데에는 무엇보다도 ‘영주권 의혹’에 대한 자체 확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 가장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조 교육감의 선거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이모 씨와 손모 씨는 뉴스타파 기자 최모 씨가 트위터에 올린 고승덕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영주권 보유 의혹을 보고 이를 조 교육감에게 보고했다. 이후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자체적으로 한 확인 절차는 사실상 인터넷 포털 검색밖에 없었다. 미국대사관에 문의 전화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날은 대사관이 쉬는 휴일이었다. 조 교육감은 구체적인 추가 확인을 지시하지 않고 이들이 써준 기자회견문을 다음 날인 지난해 5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그대로 읽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기자회견에 앞서 주한 미국대사관이나 외교부에 고 씨의 영주권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지, 또는 자료를 발급받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지 않고 확인을 지시하지도 않았다”며 “이 씨와 손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고승덕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확인했을 뿐 미국 영주권에 관해 자문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제기가 기소권 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도 판시했다. 지난해 사건 당시 선관위는 이 사건을 주의 경고로 끝냈기 때문에 변호인은 “검찰의 정치적 기소”라고 강력 반발해 왔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선관위의 주의 경고는 행정처분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 조 교육감의 기소가 공소시효 만료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지연된 이유가 바로 피고인이 출석을 불응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라며 조 교육감의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재판장인 심규홍 부장판사는 “배심원들도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며 “배심원 일부는 고 씨가 영주권과 관련된 객관적인 자료를 좀 더 빨리 제시했다면 이런 안타까운 선택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조 교육감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며 “처음 의혹을 제기하고 고 씨가 답신을 통해 해명했을 때 의혹 제기를 멈추거나 사과를 해서 원만히 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이 불안한 신분에 놓임에 따라 그가 추진했던 혁신학교 확대, 일반고 전성시대 프로젝트, 교원 청렴운동 등도 줄줄이 동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됨에 따라 당분간 조 교육감은 항소심과 상고심 재판 준비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항소심에서 유죄를 무죄로 뒤집지 못하면 벌금이 줄어들어도 교육감직을 잃기 때문이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신나리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유죄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밤늦게까지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시교육청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감 직선제 실시 이후 공정택, 곽노현, 문용린 그리고 조 교육감까지 전현직 수장이 모두 법정에 섰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공 전 교육감과 곽 전 교육감은 징역형을 마친 뒤 만기 출소했고, 문 전 교육감은 선거 때 ‘보수 단일후보’라며 허위 광고를 한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 3심이 남아 있지만 무죄라는 기대가 깨진 이상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곽 전 교육감 때처럼 항소심에서 오히려 징역형으로 형이 더 무거워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교육계는 엇갈린 반응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조 교육감도 유죄, 교육감 직선제도 유죄”라며 “정치적인 혼탁선거로 변해가는 교육감 선거의 폐해를 확인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교총은 지난해 “교육감 직선제는 헌법에 위반된다”며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선거 과정의 정당한 후보 검증행위를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하고 법원이 정의에 어긋나는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서울지역의 한 고교 교장은 “교육감의 신분이 위태해졌기 때문에 일선 학교도 곧 뒤숭숭한 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꾸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당선 무효형인 벌금 500만 원이 선고됐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고승덕 후보의 ‘미국 영주권 의혹’을 제기한 혐의가 인정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배심원단 7명 전원이 유죄를 인정했다. 이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조 교육감은 직을 잃고 재선거가 치러진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고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라디오 인터뷰를 한 혐의(지방교육 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공직선거법 준용)로 기소된 조 교육감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영주권 보유 의혹 제기는 선거 과정의 정당한 후보 검증이었다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피고인은 투표에 임박해서도 고 씨와 10% 내외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영주권 문제가 유권자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기자회견 전 별다른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고 씨가 해명한 뒤에도 다시 인터넷에 답신 형식의 글을 올려 영주권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선거 과정에서의 검증이라고 해도 무제한의 의혹 제기는 허용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선거 당시 뉴스타파 최모 기자가 트위터에 고 후보의 영주권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고 조 교육감은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이 같은 사실을 주장했다. 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김동원)이 올해 모집하는 주간 MBA 과정은 △파이낸스 MBA △글로벌 MBA △S3아시아 MBA 등 3개 과정이다. 파이낸스 MBA는 증권, 자산 운영, 은행, 보험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6년부터 금융 분야에 특화된 실무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 우수 신입생을 위해 신입생 특별장학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학 중 CFA(공인재무분석사)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에는 CFA 장학금을 지급한다. 글로벌 MBA는 전체 학생의 30%가 외국인으로 구성되고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1년 과정 수료 뒤 원하는 경우에는 선발 과정을 거쳐 독일 유러피안 비즈니스 스쿨(EBS)에서 ‘Automatic Management’ 분야의 MSc 학위를 복수로 취득할 수 있다. S3 아시아 MBA는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 운영하는 복수학위 과정이다. 아시아 특성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08년 개설됐으며 현지 문화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려대 MBA는 2015년 4월 ‘한경비즈니스’에서 발표한 ‘200대 기업 인사담당자 평가 MBA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평가는 200대 기업 인사 담당자(임원급)에게 전국 14개 MBA의 조직 융화력, 국제화, 전문성, 발전 가능성, 신입 사원 채용 등 5개 항목의 만족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 기업에서 통하는 MBA의 위상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고려대 경영대의 전임교수는 89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교수들의 연구 역량도 다른 학교에 비해 뛰어나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경영대학원이 1990년부터 선정하고 있는 ‘세계 경영대 연구성과 순위’에서 2014년 1월 고려대 경영대는 세계 89위, 국내 1위에 올랐다. 고려대 경영대는 2005년 학부와 일반대학원, 경영대학원 등 전 학위 과정에서 AACSB 인증을, 2007년 유럽 경영교육인증인 EQUIS 인증을 국내 최초로 받았다. 2010년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개 인증 모두 5년 재인증에 성공했다. 고려대 MBA는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BK21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MBA는 2006년 BK21 사업이 시작된 이래 2007년부터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BK21의 후속사업으로 진행된 BK21 플러스 사업에서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경영대 중 유일하게 대형사업단으로 선정돼 7년간 약 48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올해 주간 MBA 모집은 경영전문대학원 입시 홈페이지(biz.korea.ac.kr/APP/)를 통해 진행된다. 인터넷 원서와 관련 서류는 30일 오후 5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서류 합격자 발표는 5월 8일 오후 3시다. 이후 5월 16일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 및 구술고사를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5월 29일 오후 3시에 발표된다. 02-3290-1367(파이낸스 MBA), 02-3290-1366(글로벌 MBA), 02-3290-1369(S3 아시아 MBA)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화여대 MBA는 ‘일, 가정, 학업의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화 MBA는 여성들에게 단순한 경영전문대학원이 아니라 21세기 우머노믹스(여성경제·Womenomics)의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 여성 리더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또 여성 인재들을 위한 최고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김경민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128년 전통의 이화여대에서 MBA 멤버가 된다는 것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것 이상으로 우리 사회 여성 리더들의 에너지 넘치는 커뮤니티를 만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화 MBA는 주말 등교만으로도 학위취득이 가능하도록 했다. 2월에 취임한 김 대학원장이 가장 먼저 추진한 것도 바로 주말강좌 수를 대폭 늘리는 것. 여성들이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주말강좌를 확대하고 다양한 온라인강좌를 운영했다. 평일 등교가 어려운 직장인뿐만 아니라 지방 거주자들도 주말등교만으로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주말강좌 수강생의 자녀들을 위한 보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정상급 유아교육기관인 이화어린이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주말강좌를 수강하는 MBA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동안 안심하고 어린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화 MBA와 이화어린이연구원의 주말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4, 5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박물관, 미술 프로그램을 비롯해 음악, 체육, 영어 등 주제별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한다. ‘빅데이터 MBA’를 신설해 관련 분야 경영전문가도 양성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전문인력에 대한 폭발적 기업 수요 증가에 발맞춰 2015학년도 하반기부터 ‘빅데이터 MBA’를 신설했다. 빅데이터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관리하고 분석해 경영 의사 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경영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력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정계, 재계 최고의 여성 리더들로부터 성공적인 경력관리에 관한 조언을 듣는 ‘여성 CEO 코칭강좌’를 비롯해 ‘CEO 경영강좌’ ‘창업 워크숍강좌’ 등의 수업을 만들었다. 이는 국내 최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CEO 겸임교수진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CEO멘토-멘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과과정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한 학습·진로지도를 위해 일대일 멘토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폭넓은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학생들이 견문을 넓히고 세계적인 인맥 네트워크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방학을 이용해 연 2회 스터디 트립을 실시한다. 1, 2주의 단기간에 해외 MBA 학생들과 교류하며 집중강의를 듣고 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는 단기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최대 9학점까지 취득이 가능하다. 여대로서는 세계 최초로 AACSB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재인증을 획득했다. 2010년 전 세계 경영대 중 5% 이내의 명문대만 보유하는 AACSB 인증을 획득했다. 원서접수는 20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인터넷(www.uway.com)을 통해서만 접수 가능하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내달 20일이며 면접은 5월 23일 실시된다. 최종합격자는 6월 9일 발표된다. 02-3277∼3543, 4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화장품 제조판매업체인 ‘다름인터내셔널’ 대표 임성준 씨(32)는 의류수출전문 기업의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하다가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으로 진학했다. 학부 때부터 해외 무역에 관심이 많았던 임 씨가 특히 관심을 둔 국가는 중국. 학부 때 중국 여행을 하면서 방대한 중국 시장에 매력을 느낀 것. 임 씨는 ‘중국 무역 전문가’를 목표로 중앙대 경영학 석사와 중국 상하이 푸단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중앙대 CAU Fudan MBA에 진학했다. “1년은 국내 중앙대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1년은 중국 현지에서 공부하면서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푸단대 1년 과정이 중국의 역사와 정치경제시스템, 세제 및 법률, 산업정책, 투자 및 무역에 대한 규제 등 현지 진출 시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가르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창업 후 해외진출을 꿈꾸던 임 씨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다. 푸단대에는 중국 경제를 배우기 위해 전 세계에서 학생들이 몰려온다. 임 씨는 “국가나 문화 배경에 따라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토론수업이 많은 편인데 예를 들어 ‘중국의 경영 환경’이란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면 교수가 학생의 국적과 학부 전공 등을 토대로 국가 간, 전공에 의한 관점의 차이를 설명을 하고 학생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토론수업 덕분에 제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푸단대는 1년 안에 중국 경제를 주제로 졸업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임 씨는 “어학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CAU Fudan MBA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 ERP분야 수업 들으며 적성 발견… 새로운 인생의 길 찾았다 ▼아주대 / 이승언 씨 현재 정보기술(IT)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승언 씨는 원래 공군사관학교 출신.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장교로 복무했지만 다양한 배움에 늘 목말라했다. 그러던 중 2년 전 이 씨의 눈에 아주대 MBA(e-비즈니스 전공)과정이 들어왔다. 잦은 근무지역 이동으로 지속적인 공부가 어려웠던 이 씨에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아주대 MBA는 매력적인 코스로 다가왔다. 결국 이 씨는 2012년 봄 학기 아주 MBA 49기로 지원해서 합격했고 그의 인생도 바뀌었다. 아주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학문을 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사와 협약을 맺어 SAP ERP(전사적자원관리) 수업도 매 학기 열었다. 이 씨는 “IT와 MIS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ERP-기업관리와 SAP재무회계 수업을 수강하고 나의 적성에도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후 원했던 ERP 분야 취업을 준비했다. 이 씨는 “ERP 분야는 전사적인 기업의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해 주는 IT 분야인 만큼 경영학 전반의 지식과 마인드, 그와 관련된 IT 지식까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주 MBA에서 재무, 회계, 생산관리 분야 등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고 세부전공으로 E-Business를 전공한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렇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그것을 잡을 수 있게 해준 ‘키(KEY)’는 바로 아주 MBA였다”고 말했다. ▼ 금융분야 창업 성공… MBA에서 쌓은 전문성이 큰 도움 ▼고려대 / 김양수 씨 점점 더 어려워지는 취업. 하지만 MBA 통해 쌓은 비즈니스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려대 MBA 출신 김양수 씨(41)는 보험사, 은행, 증권사를 거치며 금융계에서만 14년을 보낸 베테랑이다. 촉망 받는 인재였던 김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고려대 파이낸스 MBA에 입학한 것은 2013년 8월. 1년 과정을 마친 뒤 원래 다니던 회사로부터 계속 복직 제의가 있었으나 그녀는 과감히 창업에 도전했다. 김 씨는 고려대 MBA에서 쌓은 금융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올해 금융 교육 컨설팅 및 금융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에듀’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금융기관과 일반 사업장의 전직·퇴직 예정자, 그리고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과 경력 관리를 결합한 맞춤형 복합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삼성생명 금융 MBA 복합금융과정,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분석 및 투자상품 분쟁 사례, 연금관리공단 은퇴설계 과정, D생명보험사 영업관리자 재무관리 실무과정, W은행 PB고급과정 포트폴리오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김 씨는 “금융계에서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금융 및 재무 특성화 MBA인 고려대 파이낸스 MBA에서 쌓은 전문 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며 “실무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금융 컨설팅 분야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음으로써 ‘금융 교육’이라는 특화된 분야의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수준높은 금융수업에 만족… 다양한 모임활동도 매력 ▼이화여대 / 김예슬 씨 이화여대 금융MBA에 재학 중인 김예슬 씨(28)는 에이스생명 프론티어지점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이화 MBA에 다니던 직장상사의 추천으로 이화여대에서 과정을 밟게 됐다. 김 씨는 “금융업계에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실무에 중점을 두는 경영전문대학원을 찾고 있었다”며 “마침 이화 MBA에 금융 과정이 있었고 다른 학교가 주간, 야간, 글로벌 등 시간이나 구성원의 특성으로 과정을 나눴는데 이화 MBA는 헬스케어, 금융, 빅데이터 등 전공으로 세분된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MBA 입학 뒤 업무상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이 과정을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금융 흐름, 통계, 조직관리 등 수준 높은 수업과 토론을 통해 풍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호주에서 시드니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이화 MBA는 여학생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인지 보다 끈끈하고 다양한 모임이 활발히 이뤄져 좋다”고 말했다. 또 “학문적 내용과 결합한 실질적 사례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에서 취업할 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MBA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본인이 속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전공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본인이 갖지 못한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MBA 진학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 업계 선배들과 친목 쌓으며 정보공유… 관광전문가 꿈 성큼 ▼숭실대 / 육현주 씨 “사람이란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성장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습니다.” 올해로 숭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2번째 학기를 맞이하는 육현주 씨(52)는 의료관광경영학과에서 관광 전문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육 씨는 2013년 인천시에서 주관한 ‘중국관광 전문가 양성과정’을 수강하면서 앞으로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 콘텐츠의 중요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숭실대 의료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한 육 씨는 “숭실대 MBA는 국내외 의료관광전문가들로 탄탄한 교수진을 구성하고 있어 의료관광업계의 현황이나 시장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MBA 진학으로 배움의 지평이 넓어졌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육 씨는 숭실대 MBA 의료관광경영학과의 또 다른 장점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꼽았다. “의료관광업계에서 활동하는 중견 임원들도 MBA에 재학 중이어서 이들을 통해 배움의 시너지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료관광경영학과 재학생 12명이 ‘의료관광부문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자’라며 의기투합하고 친해졌다”라고도 했다. 또 육 씨는 “같은 학과뿐만 아니라 타 학과와도 교류가 활발해 대학원 생활이 즐겁다”라고 말했다. 대학원 워크숍, 수학여행 같은 정기적 행사 외에 교류 활동인 호프데이나 동아리 활동들을 통해서 인적 네트워킹을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기수와 나이에 상관없이 끈끈한 정을 쌓을 수 있는 것. 육 씨는 “인간미 넘치는 대학원에 몸담고 있다는 게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 현직 경영인으로서 전문경영 공부… 보다 넓은 시야 갖게 돼 ▼건국대 / 백정선 씨 10년 넘게 재무컨설팅회사를 경영하다가 고문으로 물러난 백정선 씨(53)는 적지 않은 나이에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 도전했다. 백 씨는 키움에셋플래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간 동안 배움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실천으로 옮기질 못했다. 뒤늦게 MBA 과정을 시작한 백 씨는 ‘왜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MBA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다. 백 씨는 “건국대 MBA가 경영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지평을 넓혀줬다”라고 말한다. 백 씨는 “그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연한 직감으로 의사 결정을 한 부분도 있었고, 나름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결정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문경영 수업을 들으면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현업에서 일에만 몰두할 때는 몰랐던 좀 더 넓은 시야를 얻게 됐다는 것. 그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했던 재무분석, 마케팅, 인사관리, 경영정보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MBA 과정에서 쌓았고 이를 실무에 활용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무장했다”고 말했다. 결국 백 씨가 MBA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은 자신감이다. 건국대 MBA의 토론 수업과 사례연구 수업을 통해 문제를 보는 시야를 더 넓혔다. 백 씨는 건국대 MBA의 장점으로 ‘학문적인 도움을 서로 주고받으려는 선후배 간의 건강한 학풍을 꼽았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돕는 끈끈함이 돋보이는 MBA라는 설명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 대처능력’이다. 스트레스나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공부력’의 핵심 요소다.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 중 많은 부분이 부모, 형제, 친구 등 가까운 이들에게서 비롯된다.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다른 두 엄마와 자녀의 사례를 살펴보자. 둘은 모두 연구소에서 공부력 검사와 상담을 거쳤다. 》○ 믿고 맡긴 종현이 vs 일일이 챙겨준 유민이 “종현 엄마, 이번에 큰아들 대학 보냈다며? 고생했네, 이제 둘째만 남았네!” 이정은(가명·49) 씨는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고개를 갸웃한다. 아들이 스스로 대학에 갔지 자신이 보낸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학교나 학원 생활은 종현이에게 맡기는 편이었고, 아이가 고민을 털어놓거나 의견을 구해올 때면 ‘아는 선에서’ 이야기를 해줬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크게 반대하지 않고 지지해주는 편이었다. 종현이는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나갔고, 스포츠 마케터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서울 한 대학의 스포츠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올해 중3인 둘째 성현이는 “제빵사가 되고 싶다”며 요리사를 장래 희망으로 정했다. 성현이는 형보다 공부를 잘해서 이 씨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들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성현이는 한국관광대 호텔조리과를 목표로 특성화고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주변 엄마들은 “공부 잘하는 애를 인문계 보내야지 무슨 요리냐”며 난리지만 이 씨는 아들의 결정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무심한 듯한 이 씨와는 달리 김정숙(가명·46) 씨는 딸 교육에 열심이다. 김 씨의 딸 유민이는 올해 중3. 모녀는 매일 전쟁을 치른다. 김 씨는 며칠 전 딸의 담임교사를 만나 하소연했다. “선생님, 딱 대놓고 ‘넌 지금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직접적으로 말씀을 해주세요. 좋게 얘기하면 얘는 이해를 못 해요. 자기 위치를 알아야 공부를 하죠….” 그 옆에서 유민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김 씨는 “성공하라고 뒷바라지하는 엄마 마음을 딸이 모른다”며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안 좋은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걱정했다. 딸이 불성실하다고 생각하는 김 씨는 최근 학습 강도가 센 학원에 보내도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상담 결과 유민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만 해도 공부를 잘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아와도 “더 잘하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자 지치기 시작했다. 유민이는 “엄마한테 떠밀려 어학연수를 갔는데 너무 외롭고 친구도 없이 지내다 왔다.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았다는 잔소리만 했다”고 털어놨다.○ 부모의 태도가 자녀의 능력을 결정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를 자신과 동일시할 때 자녀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다”고 말한다. 아이의 성적이나 진학 결과를 부모 자신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일 때 스트레스가 극대화된다는 의미다. 이런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녀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는 부모의 스트레스를 그대로 닮아가고, 부모와 자녀의 사이에는 상처가 깊어진다. 자녀의 스트레스 대처능력은 자연히 약해진다. 스트레스 대처능력은 공부하듯 암기해서 생기지 않는다. 유민이 사례처럼 부모의 불안 상태가 지속되면 자녀 역시 공부를 이어나가기 힘들다. 부모가 제3자 앞에서 감정적인 언어를 그대로 표출하고 아이를 질타하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지 않는다. 반면 종현이 엄마처럼 부모가 자녀를 믿고 정서적인 인정감을 부여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공부의 동기를 찾는다. 기본적으로 가족이란 토대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생겨도 잘 이겨낸다. 부모가 자녀에게 너무 몰입해서 함께 흔들리는 것보다는, 곁에서 조금 떨어져 지켜보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교육’ 이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부모가 자신의 의미를 찾고 삶의 즐거움을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녀에게 몰두해야 자녀가 잘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에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두 번째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판검사와 변호인, 배심원의 눈은 증인석의 고승덕 변호사(전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고승덕 美영주권 보유 의혹’을 트위터를 통해 처음 제기한 뉴스타파의 최모 기자에게 쏠렸다. “2008년 봄 즈음 고 변호사와 분명히 통화했다. ‘공천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묻자 ‘애들이 미국에 있으니까 미국 가서 살면 돼, 영주권 있으니까’라고 말하더라. 고 변호사는 나와 안면도 있는 사이다.”(최 씨) “저 사람(최 씨)을 이곳에서 오늘 처음 봤다. 2008년 봄, 최 씨 전화를 결코 받은 적이 없다. 최 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전화도 피했던 때다. 내가 아는 기자들은 모조리 전화번호를 저장하는데 최 씨 전화번호는 나한테 없다.”(고 씨) 최 씨가 말한 부분이 바로 ‘영주권 트윗’이 탄생하게 된 대목이었다. 현재 영주권 의혹은 말끔히 해소됐다. 미국 정부는 한국 법무부를 통해 “고 씨는 미국 영주권을 보유한 적이 없다”는 외교서신을 보내왔다. 고 씨와 최 씨의 엇갈리는 진술을 판단할 물증이나 제3자는 없다. 통화 녹취파일도 없다. 통화기록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삭제되기 때문에 2008년의 기록은 복원이 불가능하다. 고 씨는 통화 자체를 부인했다. 결국 지난해 교육감 선거를 요동치게 만든 ‘영주권 트윗(트위터 글)’의 근거는 증명할 길 없는 최 씨의 ‘7년 전 기억’뿐이다. 현직 기자인 최 씨 자신도 이 부분을 인정하고 “더이상 취재가 불가능해 뉴스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추가 취재 없이 의혹을 그대로 트위터에 올렸다. 최 씨는 팔로어가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었다. 최 씨 자신도 이를 알고 있었다. 의혹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영주권 갖고 계시지요?’라는 물음표는 점점 ‘영주권자다!’라는 느낌표로 변했다. 교육감 후보마저 그 트윗을 발단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난리의 결과가 지금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서울 교육 수장의 모습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정보를 공유하자며 만들어졌다. 지금은 시민들이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됐다. 2011년 말 아랍권의 독재에 균열을 낸 ‘재스민 혁명’도 트위터의 힘이 컸다. 하지만 일부 무책임한 사용자들 때문에 이런 사건이 터지면 “SNS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영화 스파이더맨의 대사가 다시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당시 고승덕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1심 재판(국민참여재판)이 20일부터 4일간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이르면 이번 주에 선고를 내릴 가능성이 있어 재판 결과에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교육감은 당시 고 씨와 고 씨 자녀들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제기해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조 교육감은 일부 언론이 고 씨의 영주권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하자 별도의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고 기자회견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 씨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고 씨의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 고 씨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조 교육감을 고발하자 검찰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1심 재판의 쟁점은 조 교육감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냐, 아니면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진실하다고 믿고 단순히 해명을 요구한 것이냐는 점. 조 교육감이 선거 당시 고 씨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고 믿을 만한 자료나 물증이 있었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 측은 “선거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당연히 해명을 요구할 수 있다. 고 씨가 물증을 내놓고 사실을 밝힌 뒤에는 더이상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라면서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도 주의경고로 종결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법조계에서는 이번 재판이 서울시 교육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판결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변호인단을 통해 참여재판 마지막 날(23일)이나 다음 날(24일) 선고가 나올 수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1심 재판 결과에 따라 조 교육감의 입지와 서울 교육정책은 기로에 놓이게 된다. 유죄가 선고되면 조 교육감은 기나긴 법정 싸움에 돌입해야 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에 하나 1심에서 법정구속이 될 경우 지방자치법 31조에 따라 곧바로 박백범 부교육감 대행체제로 전환된다. 반대로 무죄가 선고되면 조 교육감은 임기 내 가장 큰 장애물을 극복하게 된다. 자율형사립고 폐지 문제로 내내 몸살을 앓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갈등 이슈도 없어서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본인이 선거 관련 범죄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직을 잃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잃게 된다. 서울에선 2009년 공정택 전 교육감과 2012년 곽노현 전 교육감이 모두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퇴진한 바 있다. 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서울지역 각 초중고교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서울 강동구 선사고에서는 오전 8시 10분 전 교실 스피커에서 학생회의 추모방송이 흘러나왔다. “아직 많은 이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았는데 어느새 1주기가 됐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간 친구들을 잃은 슬픔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부디 우리가 어른이 된 후에는 이번 사건에서처럼 무능한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 이어 교사와 학생들은 추모 동영상을 시청했다. 영상에서 당시 세월호에 갇힌 학생들이 “우리 살 건데!” “나는 살고 싶은데!”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자 학생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학생들은 세월호가 자신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3학년 1반 최민아 양(17)은 참사 이후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최 양은 “내가 사고를 당했다면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하셨을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손다혜 양(17)은 “사고가 나고 처음에는 전원 구조라고 나오다가 점점 상황이 바뀌었던 일이 똑똑히 기억난다”며 “우리가 과연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동영상 시청을 마친 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보내는 엽서를 썼다. 엽서는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도봉구 월천초 5, 6학년 학생들은 노란색 색종이로 나비를 접으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6학년 5반 안소영 양(12)은 “언니 오빠들을 놔두고 먼저 도망친 어른들을 보면서 참 나쁘다고 생각했다”며 “노란 나비에 언니, 오빠들의 못 이룬 소망을 담아 하늘나라에서 부디 꿈을 이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박서현 양(11)은 “아픔을 겪었을 희생자 가족들을 비웃거나 조롱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이끈 김두림 교사는 “세월호 사고 이후 모든 교사들의 마음에 설명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금천구 신은초와 강북구 유현초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플래시몹 행사가 열렸다. 금천구 가산중 학생들은 오전 9시 수업 직전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다양한 추모 문화제 행사를 열었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5월부터 운영하는 자유학년제(일명 오디세이 학교)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디세이 학교는 서울지역 고1 학생 40명이 1년간 소속 고교를 떠나 토론 중심 수업과 진로 탐색, 체험 활동을 하고 인턴십 등을 받는다. 하지만 기존 학교와 수업 방식 및 운영 취지가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① 입학생은 학원·과외 등 사교육 불허 오디세이 학교에 입학할 학생들은 1년간 학원 수업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을 수 없다. 임유원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입학이 확정된 학생들은 사교육 불참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장학관은 “창의교육과 진로 탐색이라는 오디세이 학교 취지에 사교육은 가장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절대 사교육을 받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사교육 불참 서약을 어겨도 교육 과정에서 배제하거나 징계하는 등의 강제 조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임 장학관은 “양심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오디세이 학교의 운영 취지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② 소규모 학생 상대평가, 내신 불리할 수도 수업 내용은 교과와 비교과로 나뉜다. 교과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과목으로 일반고와 똑같이 상대평가가 적용된다. 비교과인 직업교육과 인턴십 등은 이수 여부만 기록한다. 총 정원 40명(2개 반). 일반고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학생을 상대평가하게 되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내신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 임 장학관은 “내신에서 매우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며 “대입의 유불리를 따지고 오는 것은 오디세이 학교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③ 일반고·자공고만 지원가능 오디세이 학교의 일과는 월∼금요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후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자율학습이 없다. 사교육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 때문에 학생은 스스로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학교 과제를 해결하고 학습해야 한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학생들은 자칫하면 방치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지원 자격은 당초 ‘서울지역 고1이면 누구나’였으나 바뀌었다.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과 자율형사립고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은 이미 특수한 진로를 선택했다고 판단해 고민 끝에 입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원을 받아 학생과 부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을 예정이다. 지원자가 많으면 남녀 성비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 추첨’을 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의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 군의 별명은 ‘김 박사’다. 친구들이 공부를 하다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면 막힘없이 대답해 준다. 김 군은 특히 사회, 역사에 관심이 많아 교과서 외 신문도 꼼꼼히 챙겨보는 등 배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김 군은 “모르는 게 생기면 정답이나 해답을 알아내지 않고서는 궁금해서 못 참는다”고 말했다. 이런 학습법 덕분에 김 군은 고교 진학 뒤 꾸준히 내신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김 군은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진학해 외국에서 석사, 박사를 마치고 국가 연구기관에서 신소재 분야를 연구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때로 슬럼프가 찾아올 때도 있지만 연구복을 입고 연구할 자신의 미래를 떠올리며 슬럼프를 이겨낸다. 박모 군 역시 서울의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김 군처럼 내신 1등급의 우수한 학생이지만 공부를 하게 된 동기는 다르다. 주위에서는 박 군을 ‘엄친아’(엄마 친구의 우수한 아들)라며 칭찬도 하고 기대도 크지만 정작 본인은 스트레스를 숨기고 있다. 박 군은 “어렸을 때부터 시험 성적을 잘 받으면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공부를 했다”며 “뭔가 인정을 받는 순간은 기분이 좋았는데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갈수록 공부가 재미도 없고 힘들어진다”고 털어놨다. 박 군은 자신이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 대기업에 다니며 매일 야근하고 늦게 귀가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저렇게 살기보단 좀 더 여유롭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박 군은 “이과가 취업에 유리하다고 해서 이과에 왔는데 막상 와서 공부해 보니 적성에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군과 박 군은 비슷하게 공부를 잘하지만 ‘공부의 목표’가 다른 사례다.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는 2012, 2013년 고교생 16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김 군과 같은 ‘학습 목표 지향형’인 학생들과 박 군과 같은 ‘평가 목표 지향형’인 학생들을 비교한 것. 모의고사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학습 목표 지향형 집단은 평균 백분위 점수가 7점 올랐지만, 평가 목표 지향형 집단은 1점이 떨어졌다. 연구소는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배움 그 자체에서 나오는 학생들과, 주변의 평가나 시선에서 나오는 학생들은 장기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스스로의 호기심 충족이나 자아 발전을 위해 찾아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힘이 강하다는 것. 또 연구소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또는 단순히 점수를 잘 받기 위해 공부하는 박 군과 같은 학생들은 안전 지향적인 성향을 보이며 중도에 의지가 꺾이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급식비 미납 학생들에 대한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이 7일 학교 홈페이지에 해명글을 올렸다. 김 교감은 ‘급식에 관한 교감 지도 내용’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2일 중식시간에 급식비 미납 학생들에 대한 납부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2월 졸업생의 급식비 미납액이 총 3908만 원에 달한다”며 “3월 급식비 미납액도 약 600만 원에 달해 학교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님들의 (급식비 납부) 협조를 구했다”며 “일부 언론 보도처럼 ‘내일부터 오지 마라’,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등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학교 박상국 교장도 ‘급식과 관련된 학교장이 드리는 말씀’을 통해 “학교 급식을 운영한지 몇 년 동안 어려움이 있어 교감선생님께 학생 지도를 해달라고 했다”며 “교육적인 범위를 지키면서 2, 3일 정도만 (납부 확인) 지도를 하면 어려움이 해소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장은 “모든 책임은 교장인 제게 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8일 충암고를 방문해 당시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충암고는 사립학교기 때문에 교원의 징계 권한이 교육청에는 없지만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학교법인 측에 김 교감의 인사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무상급식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감이 급식비를 못 낸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충암고등학교 김모 교감이 2일 점심시간 직전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선 학생들에게 “넌 1학년 때부터 몇백만 원을 안 냈다” “꺼져라” “너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감은 급식실 앞 복도에서 학생들의 급식비 납부 현황을 일일이 체크했으며, 납부 명단과 학생을 일일이 대조하는 과정에서 말이 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은 “(교감 선생님이)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니 급식비를 내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교육 관련 단체들과 누리꾼들은 “급식비를 안 냈다고 교사가 막말을 할 수 있느냐”며 거세게 비판했으며, 학교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자가 몰려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교감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발언이 부적절한 것은 인정하지만 미납 급식비로 인한 재정난이 수년째 심각해 이를 개선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지역 고등학교 급식은 저소득층은 교육청이 지원하고, 나머지는 수혜자가 돈을 내는 형태로 운영된다. 충암고 측은 “최근 4년간 걷지 못한 급식비가 8273만 원에 달한다”며 “매년 쌓여가는 손해를 학교가 자체적으로 감당하고 있지만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물의를 빚은 김 교감도 사비로 급식비 결손액을 메우고, 나중에 이를 학교에서 정산 받은 적이 있다는 것. 충암고가 이날 공개한 2013년 3월 급식대책회의의 회의록에는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250만∼400만 원씩 입금을 하도록 하자” 등의 발언들이 담겨 있는 등 어려움을 토로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복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저소득층 학생들(약 5만7000명)에게만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학생들의 미납 급식비는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비 미납 문제는 지원 대상 이외의 상위 계층 학생들에게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전면 무상급식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고교 교장은 “급식비를 못 내는 가정 중에는 어렵지만 저소득층으로 인정받지 못한 가정도 있고, 웬만큼 살지만 일부러 안 내는 집도 있는 등 천차만별”이라며 “학교로서는 몇 달 안 낸다고 밥을 안 줄 수도 없고 손해를 보전할 방법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김 교감이 급식비 납부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인권침해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상국 충암고 교장은 “전후 사정이야 어찌됐든 학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이은택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이르면 이달 말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입학 부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서울 영훈국제중학교의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2일 ‘2015년 특목고 및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 영훈국제중과 서울외고가 특목고 및 특성화중 운영평가에서 기준 미달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영훈국제중과 서울외고는 재지정 기준점수(60점)를 넘지 못했다. 영훈국제중은 2013년 이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배려자전형으로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검찰 수사 결과 학교법인 이사장의 비리가 드러났고, 당시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서울외고 역시 학교법인인 청숙학원의 비리가 시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나 전 이사장이 처벌받았다. 기준점수 미달로 지정 취소 대상이 된 영훈국제중과 서울외고는 14∼17일 시교육청에서 청문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서울지역 일반 고교에 진학한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은 ‘강남’보다 ‘사립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0∼2015학년도 서울지역 고교 신입생 성적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에서는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는 제외했다. 올해 고1에 올라간 학생들의 중학교 3학년 졸업석차 백분율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은 공립고보다 사립고를 택했다. 사립고 신입생 중 중3 내신성적 상위 10%인 우수학생의 비율은 10%. 10명 중 1명은 중학교 때 내신 10% 이내에 들었다는 뜻이다. 반면 국공립 고교에서의 이 비율은 7.3%로 낮아졌다. 약 13명 중 1명만이 중학교 때 상위 10% 안에 들었다는 뜻이다. 그 대신 하위권 학생들의 국공립고 진학 비율은 늘었다. 2012년 서울지역 국공립고 신입생의 11.8%가 중학교 때 내신 하위 10%였다. 이 비율은 2013년 12.9%, 2014년 14%로 늘었다. 우수학생들이 진학하던 국공립 고교의 수도 줄고 있다. 내신 상위 10% 이내인 우수학생의 진학비율이 높은 서울지역 고교 20곳 중 2012년 사립은 15곳, 국공립은 5곳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수가 19(사립) 대 1(국공립)로 변했다. 20곳 중 ‘강남 학군’에 속하는 학교는 3곳뿐이었다. 거주지 학군을 벗어나 다른 지역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줄어들었다. 이른바 강남, 서초, 송파 등 전통적인 명문 학군으로 몰리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타 학군)에 진학한 학생은 2010년에 총 1만3352명이었다. 이 수는 2012년 8071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5512명으로 감소했다. 4년 새 약 8000명이 줄어든 것. 이는 중3 학생들이 예전에는 특정 지역 고교로 몰렸으나 갈수록 자신의 거주지 인근 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강남지역은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이 2010년에 3108명이었으나 올해는 956명에 불과했다. 고교선택제의 부작용으로 우려됐던 ‘강남 쏠림’ 현상이 실제로는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굳이 강남 등 교육열이 높은 학군에 가지 않더라도 거주지 학군에서 좋은 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