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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으로 남은 영화 속 명장면에는 유독 스카프가 많이 등장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은 하얀 블라우스 위에 귀여운 스트라이프 패턴의 프띠 스카프를 맸다. 그녀의 스카프 룩은 여전히 많은 여성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딱 사랑스러운 룩이다. 현실 속에서 요즘 인상적인 스카프 패션의 선두주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다. 목걸이처럼 목에 두르는 프티 스카프부터 길게 연출하는 스타일까지 자유자재다. 에르메스의 비공식 홍보대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녀의 스카프 패션은 냉정해 보이는 정장에 숨 쉴 곳을 전해주는 봄바람 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컬러의 스카프를 통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전문직의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스카프는 매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를 준다. 머리에 두르면 복고적이고, 목에 두르면 클래식하며 어깨에 걸치면 우아해진다. 실크 스카프를 펼쳐보면 나타나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꺼운 머플러는 옷장 속에 넣어두고 형형색색의 봄 스카프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자. 스토리가 있는 스카프 에르메스의 스카프는 작품 같다. 한 장 한 장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올봄 새로 나온 ‘지그재그 상글’을 보자. 기하학적 구성의 전문가 버지니 자맹이 디자인한 그림이 담겨 있다. 상글(말안장을 연결하는 가죽 끈)을 지그재그 형태로 전면에 배치한 디자인이다. 자맹은 에밀 에르메스(에르메스 창업자의 손자)의 소장 서적 중 ‘카미와 아들’이라는 파리 10구에 위치한 마구 제조공방에 관한 책에 나오는 상글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작가의 상상이 곁들여져 상글이 격자무늬, 곡선 등을 이루고 있다. 건축학도이자 디자이너인 나이절 파크가 디자인한 에르메스 스카프 ‘어느 여름 날’에는 빌딩 숲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 같은 그림이 담겨 있다. 디자이너는 어느 여름날의 산들바람, 세상 만물을 살짝 흔드는 그 바람의 숨결을 떠올리며 가로수길, 거리, 공원 그리고 곳곳에 뿌려진 점으로 표현된 나무들의 속삭임 한가운데에서의 산책을 제안한다. 루이뷔통은 봄·여름 스카프 컬렉션으로 ‘모노그램 코럴 스퀘어’를 내놓았다.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낭만적인 프린트가 인상적이다. 중앙에 루이비통의 시그니처인 모노그램 플라워가 산호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진한 네이비 색상과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가 주로 쓰인 두 가지 디자인으로 나왔다. 구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제이드 피시와 협업한 실크 스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타로 카드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대표 심벌을 매치했다. 미켈레의 자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스카프 컬렉션도 올봄 새로 나왔다. 벌과 꽃그림 속 가운데 알파벳 A는 미켈레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시다. 스카프 매는 게 어렵다면 사실 스카프를 두르는 데 정답은 없다. 헵번처럼 목에 귀여운 액세서리처럼 매도 되고, 라가르드처럼 정장의 포인트로 표현해도 된다. 아침저녁 쌀쌀할 때 트렌치코트 위에 걸쳐도 되고, 머플러처럼 길게 늘어뜨려도 멋있다. 스카프는 머리 장식으로, 벨트로도, 가방 장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구찌는 2017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에서 두건처럼 머리에 쓰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거기에 기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보다도 더 커다란 안경을 매치해 미켈레풍 레트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스카프 스타일링을 자세히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르메스의 ‘실크 노트(Silk Knot)’라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남녀가 구분돼 있고, 각각 다양한 연출법이 그림과 동영상으로 표현돼 있다. 사각 스카프를 직선으로 접는 법부터 드레스처럼 입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롯데, 신라, 신세계, 한화가 맞붙는다. 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한화갤러리아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면세점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산은 두타면세점 운영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말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에는 대기업 몫 3곳과 중소·중견기업 몫 3곳 등 총 6곳의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대기업 몫 면세점 3개 구역은 각각 향수·화장품, 주류·담배·포장식품, 패션·잡화 등을 취급한다. 참여를 희망한 4개 대기업은 모든 구역에 대한 입찰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중국에 직접 가서 관료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출국금지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3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롯데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이야기를 꺼냈다. 신 회장은 “중국에 가는 대신에 주한 중국대사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도 인터뷰를 가졌다. 외신을 통해 중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란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우리 같은 민간 기업에 땅(사드 부지)을 포기하라고 요청하면 민간 기업이 정부 요청을 거절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중국의 비공식적인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CNN에서는 낙관론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두 달 정도 지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롯데는 중국에서 2만5000명의 현지인을 고용했고 중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새롭게 한국 롯데 사장직을 맡게 됐지만 조국을 오래 떠나 있어 서투른 점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소생은 성심성의, 가진 역량을 경주하겠습니다.” 1967년 한국 롯데제과를 세우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말했다. 일본에서 껌으로 사업을 일으킨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1942년 20세의 나이에 몰래 관부 연락선에 올라타 일본으로 건너간 지 25년 만이었다. 첫해 매출 8억 원이던 회사는 50년 후, 매출 92조 원(2016년 기준)에 달하는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제과, 음료로 시작해 1970년대 호텔과 유통, 화학, 건설로 영역을 확장했다. 1980년대에는 롯데면세점, 세계 최초의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를 열며 관광 사업을 강화했다. 2004년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롯데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롯데그룹 매출의 41%는 유통에서, 25%는 화학 건설에서 나온다. 지난해 해외 20여 개국에 진출해 해외에서만 11조6000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눈부신 성장을 해왔지만 현재 롯데의 미래는 순탄치만은 않다.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특히 사드 보복은 직접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점포(99개)의 90%가량인 89개가 문을 닫고 있다. 롯데면세점 매출도 20∼30%가량 급감했다. 신 회장은 2년 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그룹의 지배구조개선 등 혁신안을 추진해왔지만 그룹 안팎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실장(사장)은 3일 롯데 비전 설명회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호텔롯데의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영향을 받고 있다.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만 (상장이) 가능해서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이 지금은 어렵지만 꾸준히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황 사장은 “롯데제과로 시작해 중국에 진출한 지 약 20년이 됐다. 아직 투자단계라 멈출 수 없다. 2년 동안 있었던 일련의 과정이 오히려 롯데를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박은서 기자}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로 올라가는 지하 1층에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개장한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보고, 전망대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린 것이다. 오후 3시 30분이 되자 이미 오후 9시 시간대의 관람 티켓이 매진됐다. 서울스카이의 안내 직원은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전날 불꽃축제 영향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스카이를 찾았다 표가 없어 발길을 돌리던 한 50대 부부는 “불꽃축제를 언론을 통해 접하고 궁금해서 와봤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초고층) 빌딩이 생겨 자랑스럽다. 다음에 또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었다. 롯데그룹의 30년 숙원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롯데는 1987년 사업 부지를 선정하며 초고층빌딩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빌딩 높이를 낮추거나 차라리 아파트를 짓자는 주변의 제안을 물리치면서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를 지어야 한다”고 초고층 빌딩 건설을 고집해 왔다. 롯데월드타워는 전날 3만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며 신 총괄회장의 바람대로 랜드마크로서 화려한 데뷔를 마쳤다.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76층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함께 연간 관광객 1억 명을 유치해 대한민국을 관광 대국으로 만들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이어 “1967년 롯데제과로 출범한 지 반세기 만에 오늘 (롯데월드타워로) 롯데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로 연간 10조 원의 경제효과, 2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잔칫날에 정작 주인공이 되어야 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임직원도 적지 않았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꼭 기념식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찾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롯데의 탄생을 위해 일생을 바친 신격호 총괄회장님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개장과 함께 롯데는 양적 성장에 집중했던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연 3일은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새로운 비전으로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를 내세우며 고객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포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뉴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는 2009년 발표한 비전인 ‘2018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매출 200조 원 돌파)’을 버리고, 고객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좋은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앞세울 예정이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최근 롯데는 성찰을 통해 기업의 목표는 매출 성장 및 이익의 확대에만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병연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장(부사장)은 “2008년까지 2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17%였다. 지금은 성장률보다 우리 고객이 태어나서 삶을 마칠 때까지 전 생애에 걸쳐 가치를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정했다. 특히 투명경영을 밑바탕에 두고 핵심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가치경영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데 따른 내부 인사평가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새로운 롯데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3일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의 ‘잔칫날’이다. 2일 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그룹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롯데그룹으로서는 5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뉴 롯데’로 도약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의 창립기념일자 롯데월드타워의 개장일인 3일, 굵직한 공식 행사만 3개를 마련했다. 오전에는 대외적으로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알리는 비전 설명회, 오후에는 신동빈 회장 주재로 50주년 창립기념식과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식이 차례로 열린다. 비전 설명회는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이 주재한다. 그간 롯데의 비전은 ‘2018 아시아 톱10 기업’이었다. 롯데는 양적 성장에 기반을 둔 과거의 비전을 버리고 경영 생태계와 가치 경영을 앞세운 새 비전을 선포한다. 오후 2시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창립기념식에는 신 회장과 임직원, 외빈 800여 명이 모인다. 신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미래 50년을 위한 새 비전을 선포한다. 신 회장은 오후 4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호텔 76층 연회장으로 이동해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한다. 잔칫날의 주인공이 돼야 할 롯데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불참이 유력하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부부는 지난달 말 대만으로 출국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초대장을 보냈지만 확답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 주요 계열사도 같은 날 창립 50주년과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상품을 준비했다. ‘레노마’의 1000원대 수건부터 ‘예거 르쿨트르’의 1000만 원대 시계까지 33개 상품에 롯데월드타워 로고와 이미지 등을 부착했다. 롯데마트는 마트 창립 19주년까지 겸해 프로스펙스와 손잡고 3만9900원짜리 운동화 ‘마하W’ 시리즈를 선보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도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5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수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등 소재·부품이 경제 보복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116억8000만 달러(약 13조1000억 원·통관액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 늘었다.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11월(0.2%)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489억 달러로 1년 새 13.7% 늘었다. 중국 수출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달성에 큰 힘이 된 셈이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드 관련 무역 보복으로 수출 회복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중국의 무역 제재로 대중국 수출이 향후 1, 2년간 3∼7%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중국의 제재에 한국 수출이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지난달 전체 수출액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일등공신은 중간재였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공산품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산 반도체를 비롯한 소재·부품을 수입해 이를 가공·조립한 것들이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중국 기업들로서는 가격과 품질을 모두 고려했을 때 한국산 중간재의 대체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액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73.4%다. 하지만 수출전선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이 반도체 등의 고급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한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산 부품 이용을 독려하는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 정책을 강도 높게 펼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자국산 중간재 투입 비중은 2000년 57.9%에서 2014년 62.9%로 높아졌다. 관광·유통업계의 피해 역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롯데마트 등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현재 롯데마트 중국 점포 99곳 중 89곳이 영업정지나 자체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천호성 thousand@donga.com / 김현수 기자}

“그런데 지금 이러고 계시면 애는 누가 봐요?”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최근 업무 관련 저녁식사 자리가 길어진 어느 날, 한 참석자가 질책하듯 물었다. 기자로서의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그는 나에게 엄마로서의 직무유기를 상기시키고 있었다. 또 다른 어느 날. 저녁에 보자는 한 취재원에게 점심이나 티타임은 어떠냐고 물었다. 저녁 약속이 너무 몰리면 낮 업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말했다. “아, 애 때문에 저녁 자리는 안 잡으시는구나.” 기자이자 엄마인 사람은 저녁 약속을 잡아도 직무유기, 안 잡아도 직무유기인 존재구나 싶어 씁쓸했다. 아빠들도 이런 기분을 느낄까 궁금했다. 업무 중에 ‘빨리 들어가서 애를 봐야지’라는 질책에 무안해한 아빠도 있을까. 적어도 내 주변에는 없었다. ‘육아=엄마 책임’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탓이다. 높은 주거비 등으로 맞벌이는 필수가 돼 가는데 육아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엄마에게 지운다. 그래서 많은 워킹맘들은 아이를 재우고 새벽에 부스스 일어나 밀린 업무를 한다. 기운 넘치는 20대 싱글도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는데, 워킹맘에게는 퇴근 후 새로운 ‘일터’가 기다리고 있다. 올 초 보건복지부에서 일어난 한 30대 워킹맘 사무관의 과로사가 남 일 같지 않다는 엄마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고 아빠들이 편히 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직책이 올라갈수록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아이가 커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날 교육비를 생각하면 누군가는 일에 ‘올인’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 상태로는 엄마 아빠 모두 불행하다. 정부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저출산 대책에 약 80조 원을 썼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돈만 쓰고 정책 효과는 별로 없었다는 얘기다. 사실 저출산 문제는 아주 복잡한 사회경제적 요소가 작용한 결과다. 저성장, 청년실업, 미래에 대한 비관, 높은 주거비 및 교육비, 업무시간 대비 낮은 노동생산성 등이 얽히고설킨 결과가 ‘출산 태업’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중에서 엄마에게만 육아의 책임을 지우는 사회·문화적 인식, 아빠를 저녁 식탁에서 빼앗아간 직장 문화는 다른 문제보다는 쉽게 풀릴 듯 보이지만 만만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대선주자들의 수많은 보육 공약 중 남성 육아휴직의무제 등을 포함한 ‘슈퍼우먼방지법’에 눈길이 간다.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목표, ‘슈퍼우먼’을 강요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는 그 취지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업들도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처음 아빠도 의무적으로 최소 한 달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눈치 보지 않고 아빠도 육아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반긴다”고 말했다. 슈퍼우먼 방지는 슈퍼맨 방지와도 통한다. 엄마 아빠 모두 일과 가정에서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 김현수 산업부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이 상반기(1∼6월) 신입사원 및 인턴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소비 침체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21일부터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39개 계열사의 상반기 공채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신입사원 750명, 인턴 400명 등 총 1150명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0여 명 줄었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연간 1만5000명의 채용계획을 세웠지만 총 1만3300명을 고용하는 데 그쳤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채용 수준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여성 인재 우대 정책과 학력 차별 금지 정책은 올해에도 이어진다. 유통, 서비스, 제조, 석유화학, 건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를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신입사원 지원자는 3월 21일∼4월 3일, 하계 인턴 지원자는 4월 27일∼5월 11일 롯데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심사, L-TAB(인·적성검사), 면접전형을 거쳐 5월 말 확정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은 평소와 달랐다. 평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 한류(韓流) 스타 사진이 걸린 ‘스타 애비뉴’ 앞도 늘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하지만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린 이날, 매장 내·외부는 한산했다. 주차장에 세워진 대형버스는 평소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12월 이후) 매출 신장률이 20%대에서 1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서울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해 20%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중국 여행사의 한국행 비자 발급 대행 서비스도 전면 중단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등 중국 내 13개 공관이 비자 발급 신청을 받고 있지만 복잡한 절차 탓에 상당수 개별 관광객이 비자 발급을 포기할 것으로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서울 명동과 백화점 일대에 중국인 개별 관광객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개별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의 한 패션 매장 관계자는 “예전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요즘은 손님이 정말 없다. 중국 관광객들이 눈에 띄질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긴 줄이 늘어섰던 이 백화점의 세금 환급 데스크에는 5, 6명의 중국인만 대기하고 있었다. 크루즈업계도 관광 금지령의 직격탄을 맞았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6일부터 연말까지 입항 예정이었던 중국발 크루즈 753척 중 182척이 입항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취소된 크루즈의 예상 탑승객은 약 36만 명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에 157척(31만 명)이, 부산에 25척(5만 명)이 각각 입항을 취소했다. 여행업계는 “지금보다 한 달 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행상품 판매 금지의 효과가 한 달 후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구정환 한국여행업협회 과장은 “대부분 영세 사업자인 여행업체들이 한 달 뒤부터 불어닥칠 중국 관광 한파를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면세점, 여행·관광업체, 전자업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중소기업청의 긴급경영안정금을 750억 원에서 1250억 원으로 늘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기금 운영자금도 700억 원에서 1200억 원으로 증액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도 2000억 원의 정책자금으로 보호무역 피해 기업과 관광업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김현수 kimhs@donga.com·손가인 / 세종=천호성 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지분(6.8%)과 롯데칠성음료 지분(1.3%)을 압류했다. 15일 롯데그룹과 SDJ 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관리하는 증권사로부터 해당 사항을 최근 통보받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올해 초 아버지에게 부과된 2100억 원가량의 증여세를 대신 내줘 채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논리다. 압류한 지분 가치는 약 2100억 원이다. 압류 지분의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면 신 전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총 10.79%가 된다. 최대 주주인 롯데알미늄(15.29%)에 이은 2대 주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9.07%)을 넘어서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그룹 순환출자 고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압류가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최대 주주인 롯데알미늄 지분의 절반 이상이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강제 압류 집행정지 신청 등 즉각적인 법률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성년후견인제 최종심을 앞두고 억지로 채무관계를 만들어 재산 처분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법원은 이르면 다음 달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이 1, 2심처럼 신 총괄회장의 의사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신 총괄회장의 재산 처분을 포함한 상법적 행위는 제3의 기관(사단법인 선)이 대리하게 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다음 주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국내 최고 높이 전망대에 가 볼 수 있다. 롯데월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의 123층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22일에 연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스카이는 지상에서 500m 높이다. 롯데월드타워 117∼123층과 지하 1, 2층을 포함해 총 9개 층으로 구성됐다. ‘스카이셔틀’을 이용하면 지상에서 전망대까지 1분이면 도착한다. 엘리베이터는 두 대가 상하로 붙어서 동시에 운행하는 ‘더블덱’ 형태다. 서울스카이에 오르면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으면 가시거리가 최대 40km로 인천 송도와 서해까지 볼 수 있다. 118층에는 유리바닥 전망대인 ‘스카이데크’, 120층에는 야외에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테라스’, 최고층인 123층에는 라운지 바인 ‘123라운지’가 들어선다. 서울스카이는 3개 항목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스카이데크는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로, 스카이셔틀은 ‘최장 수송거리’와 ‘가장 빠른 더블덱 엘리베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만7000원이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망대로서 이름도 ‘서울스카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표이사와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할 직원은 없습니다.” 이달 1일 취임한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진)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직원들에게 취임 일성으로 ‘소통’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대표이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메신저나 e메일을 통해 보내 달라”고 했다. 롯데의 관료적 분위기를 타파해야 난관에 봉착한 백화점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임원들에게는 “팀장급과 젊은 직원들이 일을 신나게 할 수 있도록 임원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에는 롯데백화점 임원과 팀장, 점장 등 100여 명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소통회’를 열기로 했다. 강 대표이사는 참석자들에게 미리 ‘숙제’를 냈다. 참석자들은 A4용지 2장에 △롯데백화점의 당면 과제 △문제의 원인 △활용해야 할 백화점의 자원 △조직 운영 방안 △CEO라면 집중하고 싶은 과제 등 5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 내야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성장이 정체 중인 백화점업계는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임 대표이사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혁신의 길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내우외환 상태다. 소비 침체뿐 아니라 백화점 업태 자체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매출이 정체돼 있다. 게다가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억지 보복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강 대표이사는 현장 경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사업부문장으로서 중국 베이징(北京)에 머물다가 백화점 대표이사로 발령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그는 중국 상하이(上海)를 들렀다. 사드 보복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중신그룹과의 합작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백화점 대표이사 취임 직후에는 서울 본점과 강남점에 들러 상품 구성을 꼼꼼히 살폈다. 상품본부장 경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많이 찾을 상품 구성 혁신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직원들에게 웃는 CEO가 되겠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대표이사로서) 출근 첫날, 집을 나서는데 대학교 4학년 딸이 ‘제발 회사에서는 웃고 다니라’고 했다. 소통의 출발은 웃는 낯인 만큼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직원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발렌티노의 2017 봄여름(SS) 컬렉션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의 첫 솔로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파트너였던 마리아 그라치아가 ‘크리스티앙 디오르’로 떠났기 때문이다. ‘우아한 펑크’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발렌티노의 피치올리는 그의 첫 솔로 봄여름 컬렉션 주제를 ‘휴머니즘에 대한 펑크적 접근’으로 잡았다. 르네상스 시대와 1960년대 펑크의 만남을 발렌티노 식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핑크색 머리로 유명한 독특한 영국 디자이너 잔드라 로즈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피치올리는 로즈에게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대표작 ‘쾌락의 정원’을 모티브로 한 프린트 디자인을 요청했다. 쾌락의 정원은 지옥과 천국의 판타지를 보스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표현해 유명한 그림이다. 1960년대 영국 펑크문화를 대표하는 로즈는 쾌락의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발렌티노를 위한 야자수, 상상의 동물 프린트를 창조해 냈다. 펑크는 대조적인 것과 불완전함을 지워버리기보다는 오히려 받아들이고 강조하는 사고방식이다. 그만의 색깔을 우아한 시적 표현 방법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발렌티노는 펑크의 정신을 받아들여 르네상스, 1960년대, 괴기한 상상력을 우아함으로 승화시켰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주얼리에도 봄의 향기가 스며든다. 주얼리야 언제나 반짝이며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지만 여기에 색감이 더해지면 봄을 더 빨리 느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색감의 주얼리는 화이트데이 선물로도 제격이다. 프랑스 주얼리 하우스 ‘까르띠에’의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는 행운의 부적처럼 갖가지 컬러의 원석이 빛나는 원형의 펜던트 형태의 주얼리 컬렉션이다.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의 영감은 부적(magic charms)이다. 특히 사람들은 보석에 메시지를 부여하고 이를 부적으로 삼기도 한다. 탄생석이 대표적이다. 아뮬레뜨 드 까르띠에는 자개와 오닉스를 시작으로, 핑크 오팔, 커닐리언, 크리소프레이즈, 라피스 라줄리, 말라카이트 등 7가지의 유색 원석으로 나와 있다. 여기에 시계를 만들 때 사용하던 기요셰 패턴(시계 다이얼에 쓰이는 격자무늬 등)으로 표면을 마무리한 골드 펜던트와 스네이크 우드의 색상과 결을 살려 매끈하게 가공한 스네이크 우드 펜던트가 라인업에 추가돼 총 9가지 선택지가 생겼다. 순수한 베이비 핑크 컬러의 핑크 오팔은 ‘행복’을, 초록빛의 말라카이트는 ‘행운’을 의미한다. 푸른색 라피스 라줄리는 ‘평화’,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붉은 에너지가 넘치는 커닐리언은 ‘활력’, 크리소프레이즈는 ‘승리’와 ‘성취’를 뜻한다. 이탈리아 주얼리 하우스 ‘불가리’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대표적인 주얼리 컬렉션인 ‘디바스 드림(DIVAS’ DREAM)’ 컬렉션의 컬러풀한 색채와 관능적인 라인이 돋보이는 주얼리를 제안한다. 디바스 컬렉션은 현대 여성을 예찬하는 주얼리다. 여성미를 그대로 담아낸 유려한 곡선과 다양하게 접목한 유색 원석이 특징이다. 로마에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두고 있는 불가리인 만큼 디바스 드림 컬렉션 역시 로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세계적인 문화유적지인 ‘카라칼라 욕장’의 모자이크 타일로부터 영감을 받아 부채꼴 모티프를 지니고 있다. 컬러도 풍성하다. 핑크 골드 소재 네크리스는 말라카이트, 코랄, 터콰이즈(터키석), 라피스 라줄리 등 다양한 색채의 원석과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져 있다. 이는 화려한 이탈리아의 ‘라 돌체 비타’ 시대의 불가리와 사교계의 ‘디바’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불가리의 ‘무사(MVSA)’ 컬렉션 역시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예술과 시, 음악을 관장했던 9명의 자매 뮤즈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주얼리 컬렉션이다. 유색석의 대가로 유명한 불가리의 화려한 컬러, 넘치는 활기, 감각적인 스타일이 담겨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패션은 동시대의 사회문화를 반영한다. 최근 몇 년 새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는 ‘젠더리스(Genderless)’ 키워드도 최근 우리 시대의 남녀를 경계를 짓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고, 남성다운 것과 여성다운 것의 고정관념이 깨어지는 시대다. 과거 젠더리스 패션은 주로 여자들이 남자처럼 입는 것을 ‘유니섹스(남녀가 함께 입는 것)’ 통칭하며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이런 톰보이 스타일은 남성적인 것이 여성적인 것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요즘의 젠더리스 패션은 좀 다르다. ‘여기 핑크, 플라워, 매니시, 걸리시, 오버사이즈 등 다양한 트렌드가 있는데, 남자나 여자나 골라서 입으시오’ 하는 식이다. 오히려 ‘남성 해방’에 가깝겠다. 사실 여성복의 남성적 요소의 역사야 슈트팬츠를 포함해 길기 때문이다. 소년 시절부터 지겹도록 파랑색, 회색, 검은색만 입었으면 이제 핑크색, 보라색, 붉은색으로 범위를 넓혀도 된다. 러플 장식, 하이힐, 스커트까지 입는 패션 피플도 적지 않다. 따지고 보면 근대화 전 유럽의 남성 귀족들이 사랑하던 아이템이 아닌가. 남성도 여성복 컬렉션에서 오버사이즈 코트를 골라 입을 수도 있고, 여성도 남성복 컬렉션에서 아름다운 러플 블라우스를 선택할 수 있다. 사이즈와 패턴의 차이를 빼고 디자인만 보면 이것이 여성복인지 남성복인지 맞히기 힘든 컬렉션도 있다. 실제로 최근의 주요 패션위크 런웨이 컬렉션을 보면 남성과 여성의 경계는 더욱 사라지고 완전한 ‘취향’만 남았다는 인상이 짙다. ‘버버리’는 아예 남녀 컬렉션을 합쳐 한 번의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주제에 맞춘 다양한 변주가 남녀 복장에 걸쳐 드러나게 된 셈이다. ‘구찌’도 얼마 전 열린 2017·2018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합쳐버렸다. 이제 여자친구와 와이프와 함께 옷을 입어도 될 정도다. 여자친구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구찌의 2017 봄여름 컬렉션 아시아프레스데이가 열렸다. 막 쇼를 끝낸 따끈따근한 의상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서울로 공수된 것이다. 남녀 컬렉션이 함께 있었는데, 누가 얘기해주지 않으면 어느 쪽이 여성복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오히려 남성 컬렉션에서 탐나는 셔츠와 코트가 많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아름다운 꽃 자수가 수놓아진 코트. 소매와 카라의 러플 장식, 민트색 바지 등 온통 사랑스러운 디자인으로 가득 찬 컬렉션이었다. 이번 시즌 구찌의 남성 컬렉션 테마가 여행이다 보니 동서양을 넘나드는 재치 있는 의상도 선보였다. 중국 동양화 한 폭을 옮겨다 놓은 코트에 도널드 덕이 숨어 있기도 했다. 남녀, 동서양, 현대와 과거의 경계를 모두 넘나드는 듯했다. 이 모든 것은 2015년 깜짝 등장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부린 마법의 일환이다. 오랫동안 구찌를 이끌던 프리다 지아니니의 후임으로 등장한 뒤 선보인 첫 남성 컬렉션에서 강렬한 레드 컬러의 실크 블라우스, 7부 러플 소매 등으로 최고난도의 젠더리스 룩을 예고했다. 몸에 작은 듯한 느낌이 딱 여자친구의 옷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꺼내 입은 느낌이었다. 지난해 9월 컬렉션부터 남성복과 여성복을 합친 버버리는 좀 더 한국 남성들의 정서에 가까운 젠더리스 룩이다. 올해 처음 선보인 버버리의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코트 중 하나는 아예 ‘젠더리스’라는 이름으로 시판됐고 주요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이미 완판되기도 했다. 남성 코트지만 소매 깃에 휘날리는 러플 장식은 여성들이 더 탐낼 만한 아이템이다.어깨에 힘 준 여성복 권력 지향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남성적’이라고 표현한다면 이번 시즌 여성복이 그렇다. 남성복이 ‘여성 젠더’에 가까워졌다면 여성복은 남성성에 가까워졌다. 올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즈음에 전 세계 여성들이 ‘우먼스 데이’ 시위를 열었고, 패션계에서 여성파워를 일으키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8일(현지 시간) 세계 여성의 날에 미국 금융의 중심지 월가의 황소 상 앞에 깜짝 이벤트로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이 등장한 것도 최근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탓일까. 올봄엔 어깨에 힘 준 스타일이 도드라진다. 어깨가 딱 벌어졌다는 말이 칭찬으로 들릴 만큼 1980년대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시화될 때 나타난 파워 숄더가 우아한 방식으로 등장했다. ‘질 샌더’의 각진 어깨 레더 트렌치코트, ‘발렌시아가’의 과장된 사각 어깨가 대표적이다. 특히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로 통하는 베트망의 뎀나 그바살리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발렌시아가’의 어깨는 정말 남자친구 옷장을 뒤진 느낌이다. 어깨로 파워 업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기대되는 시즌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드디어 봄이 왔다. 칙칙하고 무거운 겨울옷이 지겨워질 때가 됐다. 유독 춥고 길게 느껴졌던 겨울을 보내고 따뜻해지는 햇볕 아래로 나갈 때다. 사실 올봄에는 ‘메가 트렌드’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미니멀리즘, 맥시멀리즘, 스포티즘, 레이디룩, 과장된 어깨, 긴 소매, 러플, 젠더리스 등 다양한 트렌드 키워드가 공존해 있다. 한없이 스트리트 문화에 가까이 간 컬렉션도 있고, 고급스러움의 끝을 달리는 컬렉션도 있다. ‘Q매거진’은 봄이면 빠질 수 없는 두 가지 트렌드를 살펴봤다. ‘핑크 파워’와 ‘플라워 패턴의 향연’이다. 특히 한국 여성들이 사랑하는 여성스러운 핑크색은 앞서 말한 온갖 스타일에 녹아들고 있다. 플라워 패턴도 마찬가지다. 로맨틱하기도 하고 레트로스럽기도 해졌다. 그야말로 자기 취향에 따라 신나게 골라 입을 수 있는 시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마트는 가정간편식 자체 브랜드 ‘피코크’ 제품을 AK플라자 분당점에서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마트가 피코크를 신세계그룹 외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AK플라자 분당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폭 6m 규모의 별도 피코크 상품 존을 구성하고 약 130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에 따라 AK플라자 측과 협의해 매장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피코크는 매출액이 매년 40% 이상 늘어나 지난해 1900억 원이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3000억 원이다. 지난해부터 쿠팡, SK플래닛 시럽, 카카오, 롯데홈쇼핑, 옥션. G마켓, 11번가, NS홈쇼핑 등 8개 외부 유통망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신세계그룹 외 다른 유통사의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은 피코크가 고급 식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출발선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 하면 바로 생각나는 것은 트렌치코트다. 군인들이 몸을 숨기는 참호(trenches)에서 이름을 딴 이 트렌치코트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일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메이커스 하우스에서 열린 버버리의 2017년 2월 컬렉션 쇼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트로피컬 개버딘 코트’가 등장했다. 비대칭 실루엣과 어깨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스톰 실드가 돋보이는 여성용 트렌치코트,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편안한 핏의 젠더리스 카 코트가 눈길을 끌었다. 버버리가 이번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트로피컬 개버딘은 버버리의 소재에 대한 혁신의지를 담고 있다. 주위 환경에 알맞은 가장 가벼운 옷을 선택하고자 하는 창업자 토머스 버버리의 믿음을 담았다. 온화한 날씨에 맞는 가벼우면서도 보호 기능이 있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섬세한 실 가닥(gossamer thread)을 이용해 온화한 기후에 특히 어울리는 가벼운 개버딘이다. 개버딘은 100년 동안 버버리 스토리의 핵심이자 트렌치코트의 중심이었다. 버버리 공장에서 제작된 트로피컬 개버딘은 기존 개버딘을 다른 방수 소재와 구분하는 많은 기술을 첨가해 만든 획기적 옷감이다. 트로피컬 개버딘 소재는 기존의 코튼 개버딘보다 가벼우면서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옷감 안으로 침투하는 바람과 비를 막기 위해 버버리의 시그니처인 단단한 트윌구조로 짜였다. 유연성과 볼륨감을 더하기 위해 텀블 공정된다. 텀블 공정은 완성 사이즈보다 일부러 크게 제작해 고온에서 최대한 수축시키는 작업이다. 넉넉한 핏의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코트의 견장은 길어졌다. 몸에 살짝 핏되는 트렌치코트의 스톰 실드와 칼라는 웨이브 모양으로 디자인 돼있다. 버클을 채울 수 있는 사이드 스트랩 잠금과 안쪽 지거 버튼(jigger button)이 있는 드레이핑 앞면 등 새로운 여밈 디자인도 눈에 띈다. 가벼우면서도 여유로운 핏으로 스타일리시한 주말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좋다. 버버리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코트는 실제 패션쇼 런웨이에서 선보여진 디자인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보다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도 나와 있다. 여성은 다섯 가지 스타일, 남성은 네 가지 스타일이다. 버버리 헤리티지 아카이브에서 찾을 수 있는 부드러운 톤들을 이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무지갯빛 팔레트 색상들로 선보인다. 시즌을 아우르는 버버리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는코트 버버리 온라인 스토어와 버버리 서울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한 오프라인 부티크에서 살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핑크의 향연 봄 하면 빠질 수 없는 컬러는 핑크다. 핑크에도 종류가 수없이 많다. 색채업체 팬톤은 올해 봄여름 컬러 중 하나로 ‘페일 도그우드(pale dogwood)’를 꼽았다. 작년의 색상인 장밋빛 핑크보다 톤 다운되고 베이지의 느낌이 가미된 아름다운 색이다. 디자이너들은 올봄 핑크를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냈다. 핑크의 다양한 향연을 보고 싶다면 ‘에르메스’의 2017 봄여름 컬렉션에 주목해보자. 에르메스의 디자이너 나데주 바니 시뷸스키는 라이트 핑크, 라벤더, 도발적인 푸시아 등 다양한 색채를 런웨이에 펼쳐냈다. 여성스러운 페일 도그우드 톤의 드레스에 조금 더 톤이 업 된 핑크색 벨트를 매고 하얀색 낮은 신발을 매치한 룩은 당장 지금 따라 해도 될 것 같다. 옅은 핑크색 셔츠에 좀더 진한 핑크색 바지와의 매치도 눈에 띈다. 핑크색으로 톤온톤(같은 계열의 색을 톤을 조절해 매치하는 것)하는 아이디어라면 올봄 룩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쿠트르 테크닉에 정통한 ‘발렌티노’의 디자이너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는 몸을 따라 흐르는 우아한 핑크톤 드레스를 쏟아냈다. 라이트한 핑크에서 강렬한 푸시아 빛깔까지 톤에 따른 다양한 핑크색을 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어느 핑크를 골라도 트렌드에 어긋난 것은 아닌 셈이다. 핑크색 드레스 위에 다른 톤의 핑크 미니백을 매치한 룩 역시 사랑스럽다. 이제 클래식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라이더 재킷 역시 올봄에는 핑크톤이 대세로 떠올랐다. 글로벌 럭셔리 쇼핑몰 마이테레사닷컴과 최고로 핫한 브랜드 ‘베트망’은 여성스러운 라이트 핑크 레더 재킷을 선보였다. 100% 송치 가죽 소재로 베트망 특유의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유난히 긴 소매가 특징이다. 앞면과 뒷면의 ‘SECURITE’(프랑스어로 안전이라는 뜻) 라벨이 포인트가 된다. 꽃에 빠진 패션 올봄에도 플라워 패턴은 갖가지 색깔과 모양으로 여성들의 옷을 물들일 예정이다. 하늘하늘한 실크 드레스부터 커다란 꽃잎이 물들여진 레트로풍의 코트. 1960, 70년대 ‘엄마 드레스’를 연상케 하는 잔잔한 데이지 꽃무늬 드레스까지. 거의 모든 트렌드 속에 플라워 패턴이 녹아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마이클 코어스’는 사랑을 주제로 한 부드럽고 우아한 드레스, 경쾌한 스커트룩과 테일러드 재킷, 오버사이즈 코트. 편안한 디자인의 팬츠의 적절한 대비를 사용해 ‘스트롱 페미닌’룩을 선보였다. 1980년대 룩에서 어깨를 강조한 디자인과 정교하게 강조된 허리 라인이 돋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로맨틱한 플라워 패턴 의상들이다. 반짝거리는 비즈를 사용해 만든 입체감 있는 3차원(3D) 플라워 장식이 원피스, 스커트, 코트 위에 다양하게 펼쳐졌다. 옷 뿐 아니라 신발과 가방에도 꽃 장식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마이클 코어스의 플라워가 여성스럽고 성숙하다면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미우미우’는 레트로풍의 소녀가 떠오른다. 1960년대 따뜻한 해변으로 뛰어가는 이탈리아의 소녀를 연상케 한다. 미우미우의 소녀들은 2017 봄여름 컬렉션에서 바닷가를 떠올리게 하는 고무 소재 수영모자, 비키니, 화려한 파우치를 들고 등장했다. 기존 컬렉션이 다소 무겁다고 생각한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의 주제를 ‘순간을 즐기다(enjoy the moment)’로 정했다. 컬렉션의 영감도 이탈리아 베네치아 휴가에서 얻었다고 한다. 컬렉션에 담은 시대도 1960, 70년대 경제 부흥기다. 당시 해변으로 휴가를 떠나는 문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우미우의 플라워는 경쾌하고 원색적이고 따뜻하다. 과거 아름다운 여성들이 차려 입었을 법한 데이지 꽃무늬 드레스가 인상적이다. 모델 얼굴 크기의 꽃무늬가 들어간 코트도 눈에 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