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논설위원실

구독 23

추천

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zeitu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中 ‘현대판 고려장’ 충격

    중국에서 거동이 어려운 노모를 버려진 묘 구덩이에 생매장한 ‘현대판 고려장’이 발생했다. 구출된 어머니는 오히려 아들의 중형을 걱정했다. 7일 중국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위린(楡林)시 징볜(靖邊)현에 사는 마모 씨(58)는 2일 오후 8시경 어머니 왕모 씨(79)를 수레에 태우고 집을 나섰다가 3일 오전 2시경 빈 수레를 끌고 돌아왔다. 아내 장모 씨는 시어머니의 행방을 물었지만 마 씨는 “어머니를 버스에 태워 친척 집에 보냈다”고만 말했다. 수상히 여긴 장 씨가 정거장으로 가봤으나 왕 씨를 찾을 수 없었다. 이튿날 오전 4시경 마 씨는 집을 떠나 사라졌다. 장 씨는 5일 경찰에 신고했고, 노모가 친척 집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동원해 마 씨를 붙잡았다. 마 씨는 경찰에 “징볜현 남쪽 정유공장 인근 버려진 묘 구덩이에 어머니를 파묻은 뒤 흙으로 덮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장에 간 경찰은 “살려 달라”고 외치는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다. 사흘을 갇혀 지낸 왕 씨는 구출 직후 산소 부족 등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왕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왕 씨가 차남의 집에서 지내다 지난해 병을 얻은 후 장남인 마 씨의 집에서 지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왕 씨와 통화한 마 씨의 사촌 동생은 신징(新京)보에 “고모는 아들을 걱정한다. 중형을 받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민주당 “트럼프, 코로나 中책임론 증거 내놔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래설’에 대해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폴리티코가 6일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과 호아킨 카스트로 부위원장은 국무부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외교 전문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 등 정치적 이유로 아직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확산시켜 미중 갈등을 유발하는 게 아닌지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한다면 ‘우한 연구소 유래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정부가 희망사항을 말하거나 의회에 정보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런 정보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가세했다. 3일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enormous)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발 물러섰다. 그는 6일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확실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두 가지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은폐 시도를 줄줄이 나열하며 “상호주의와 공정함이 없다면 공산주의 정권과의 진정한 윈윈은 없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도 중국을 공격하는 것이 재선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코로나19)은 우리가 겪은 사상 최악의 공격”이라며 “진주만공습이나 세계무역센터(9·11테러)보다도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끝날 수도 있었는데 그 근원에서 막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코로나19를 진주만공습과 9·11테러에 비교한다면 미국의 적은 코로나19”라며 “중-미는 함께 전투에 나선 전우이지 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의 방중 방침에 대해서는 “유죄 추정 방식의 조급한 조사를 반대한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 파견에 “유죄추정식 조사 반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한 전문가팀 파견에 대해 “유죄 추정 방식의 조급한 조사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당분간 WHO의 조사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WHO(조사)를 반대한다고 말한 적 없다”면서도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바이러스 출현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반대하고 조급하게 유죄 추정 방식으로 국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제네바 중국 대표부 천쉬(陳旭) 대사도 언론 브리핑에서 “(WHO) 국제 전문가들 초청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패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현재 우선순위는 팬데믹과 싸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6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한 전문가들의 중국 파견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07
    • 좋아요
    • 코멘트
  • 美, 유럽에 “코로나 中책임 묻자” 압박… 中 “2단계 무역협상 연기할수도”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기 위해 유럽 등 동맹국에 중국 비판에 동참하라며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단계 무역협상을 연기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CNN은 5일 최근 3주간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 고위 인사가 수십 개 동맹국 정상과 “중국이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은폐했다”며 공동 대응 방안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이 중국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조사를 지지할 것을 유럽연합(EU)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역시 “중국이 초기 확산 차단에 실패했음을 비판해야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여러 면에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코로나19 발생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CNN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는 세계 감염자 7600여 명에게서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바이러스가 일정 부분 퍼졌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프랑스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2일∼올해 1월 16일 독감 증상을 보인 환자 14명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했을 때도 이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음이 드러났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과학적 증거들은 바이러스가 인공적 혹은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리 없음을 시사한다”며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양국 갈등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악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관영 싱크탱크의 한 학자는 동아일보에 “미 행정부뿐 아니라 미국 사회 일반의 반중 정서가 극도로 악화돼 코로나19 이후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2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며 “재선에 실패할 대통령과 무역합의를 하는 건 시간과 에너지 낭비”라고 주장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덜어 먹는 젓가락’ 안쓰면 세균 250배 증가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할 때 평소처럼 자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먹으면 공용 젓가락을 이용해 덜어 먹을 때보다 음식에 세균이 최대 250배 많이 남게 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6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공용 젓가락을 썼을 때와 자기 젓가락으로 먹었을 때 남은 세균 수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센터 측은 한 식당에서 오이무침 등 6종류의 요리를 주문했다. 음식마다 한 접시는 공용 젓가락용, 다른 접시는 자기 젓가락용이었다. 실험 책임자는 “공용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으면 입, 코, 구강의 세균이 젓가락을 통해 음식에 옮는다”며 “여러 음식에 젓가락을 대면서 음식 자체의 세균이 다른 음식으로 교차 감염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함께 식사할 때 자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는 걸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항저우,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시 등 남부 도시들은 잇따라 공용 젓가락·숟가락 사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식당에서 공용 젓가락·숟가락을 제공하고, 가능하면 손님마다 개인 접시를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문명행위 촉진 조례’를 시행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코로나19 ‘中 책임론’에 동맹국 동참 압박”…中 거센 반발

    미국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유럽 등 동맹국들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단계 무역협상을 연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NN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3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수십 개국의 동맹국 정상 들과 대화에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은폐한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CNN은 “많은 동맹국 정상들이 중국과 긴장 고조를 우려했지만 일부는 중국이 위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이 중국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조사를 지지할 것을 유럽연합(EU)에 압박하고 있다”며 “EU는 한쪽 편을 드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국 책임이 드러날 경우 관세 부과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CNN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중국이 초기 질병 확산 차단에 실패한 것을 비판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도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여러 면에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어떻게 코로나19가 발생했는지를 밝히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과학적 증거들은 (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나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리가 없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중 갈등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41년 만에 최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싱크탱크의 한 학자는 본보에 “미국 행정부뿐 아니라 미국 여론의 반중 정서가 극도로 악화돼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중국이 2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며 “재선에 실패할 대통령과 무역 합의를 이루는 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6
    • 좋아요
    • 코멘트
  • 음식 덜때 공용 젓가락 안 썼더니…개인용서 세균이 무려 250배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할 때 평소처럼 자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먹으면 공용 젓가락을 이용해 덜어 먹을 때보다 음식에 세균이 최대 250배 많이 남게 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6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공용 젓가락을 썼을 때와 자기 젓가락으로 먹었을 때 남은 세균수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센터 측은 한 식당에서 오이무침 등 6종류의 요리를 주문했다. 음식마다 한 접시는 공용젓가락용, 다른 접시는 자기 젓가락용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질병예방 전문가 11명은 각자 한 번은 공용 젓가락으로 음식을 덜었고, 한 번은 바로 자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었다. 실험 뒤 음식을 실험실로 옮겨 세균을 48시간 동안 배양했다. 자기 젓가락을 사용해 먹은 음식에 남은 세균 수가 공용 젓가락 음식보다 모두 높았다. 주꾸미 요리는 세균 수가 무려 250배 높았고, 다른 5가지의 요리는 1.4~17.6배 많았다. 실험 책임자는 “공용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으면 입, 코, 구강의 세균이 젓가락을 통해 음식에 옮는다”며 “여러 음식에 젓가락을 대면서 음식 자체의 세균이 다른 음식으로 교차 감염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함께 식사할 때 자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는 걸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항저우,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시 등 남부 도시들은 잇따라 공용 젓가락·숟가락 사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시는 다음달 1일부터 식당에서 공용 젓가락·숟가락을 제공하고 가능하면 손님마다 개인 접시를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문명행위 촉진 조례’를 시행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6
    • 좋아요
    • 코멘트
  • 마스크 쓴채로 달리기 수업중 잇단 사망… 中 “학교 체육시간에 꼭 써야하나” 시끌

    중국에서 학교 체육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하던 학생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의 한 중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1000m 달리기 시험을 보던 중학교 3학년 학생(14)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이 학생은 N95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본 목격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시의 한 중학교 3학년 리(李)모 군(15)이 체육 수업 도중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다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고 젠캉(健康)시보가 전했다. 리 군은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리 씨의 아버지는 젠캉시보에 “학교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을 봤다. 아들이 달린 지 2, 3분 정도 지나 몸이 갑자기 뒤로 젖혀지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을 사망 원인으로 의심하면서 “수업 시간이 오후였고 기온이 20도 정도였다. 마스크를 쓰고 달려서 (호흡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리 군 가족에게 37만 위안(약 6300만 원)을 배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에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한 중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1500m 달리기를 하던 한 학생이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져 사망했다. 다만 이 학생이 마스크를 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꺾였다면서 지난달부터 초중고교가 순차적으로 개학했다.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인터넷상에서는 ‘격렬한 운동을 하는 체육 시간에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면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上海)와 저장성 등 일부 지역의 학교는 아예 체육 시간의 달리기 시험을 취소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스크가 사망의 직접적 원인인지를 둘러싸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젠캉시보에 따르면 상하이자오퉁대 의학원 부속 신화(新華)병원 쉬즈민(許之民) 주임은 “마스크를 쓰고 달리면 확실히 산소 흡입에 영향을 받지만 학생이 급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쑤베이(蘇北)인민병원 정루이창(鄭瑞强) 주임은 “마스크를 쓰고 달리면 산소 흡입이 제때 안 된다. 심각한 산소 부족으로 폐뿐 아니라 몸 전체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저우(廣州)중의약대 제1부속병원 허하오(何浩) 주임은 “자녀들이 마스크를 쓴 채 격렬한 운동을 하도록 하지 말라”고 권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노동절 연휴 1억명 대이동… 관광지마다 북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꺾인 중국에서 노동절 연휴(1∼5일)를 맞아 1억 명이 넘는 인파가 관광지에 몰렸다. 5일 중국신원왕(新聞網)에 따르면 연휴 다섯째 날인 5일까지 중국 전역의 관광지를 찾은 사람은 1억15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노동절 연휴(4일)간 관광객 1억9500만 명의 약 59%에 해당하는 규모다. 관광지들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475억6000만 위안(약 8조2000억 원)이었다. “중국의 국립 관광지 가운데 70%가 문을 열었고 관광지마다 입장객 수를 평소 최대 수용 인원의 30%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산 정상에 연휴 첫날인 1일부터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산둥성 당국은 입장객 수가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인 3만4000명을 사흘 연속 넘어서자 4일부터는 타이산산 정상 등 일부 구간의 관광객 진입을 막았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 등 유명 관광지도 매일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일부 관광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이 목격되고, 다닥다닥 붙어 길게 줄을 선 곳도 있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베이징(北京) 쯔진청(紫禁城·자금성)도 코로나19로 폐쇄된 지 3개월여 만인 1일 다시 개방했다. 입장객을 하루 5000명으로 제한하자 노동절 연휴 5일간 표가 금방 매진됐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흡 곤란 증세 보였는데…” 中서 마스크 쓰고 달리다 사망해 논란

    중국에서 학교 체육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하던 학생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망에 따르면 30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의 한 중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1000m 달리기 시험을 보던 중학교 3학년 학생(14)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이 학생은 N95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시의 한 중학교 3학년 리(李·15)모 군이 체육 수업 도중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다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고 젠캉(健康)시보가 전했다. 리 군은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리 씨의 아버지는 젠캉시보에 “학교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을 봤다. 아들이 달린 지 2, 3분 정도 지나 몸이 갑자기 뒤로 젖혀지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을 사망 원인으로 의심하면서 “수업 시간이 오후였고 기온이 20도 정도였다. 마스크를 쓰고 달려서 (호흡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리 군 가족에게 37만 위안(약 6300만 원)을 배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에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의 한 중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1500m 달리기를 하던 한 학생이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져 사망했다. 다만 이 학생이 마스크를 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꺾였다면서 지난달부터 초중고교가 순차적으로 개학했다.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인터넷상에서는 ‘격렬한 운동을 하는 체육 시간에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면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上海)와 저장성 등 일부 지역의 학교는 아예 체육 시간의 달리기 시험을 취소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스크가 사망의 직접적 원인인지를 둘러싸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젠캉시보에 따르면 상하이교통대 의학원 부속 신화(新華)병원 쉬즈민(許之民) 주임은 “마스크를 쓰고 달리면 확실히 산소 흡입에 영향을 받지만 학생이 급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쑤베이(蘇北)인민병원 정루이창(鄭瑞强) 주임은 “마스크를 쓰고 달리면 산소 흡입이 제때 안 된다. 심각한 산소 부족으로 폐뿐 아니라 몸 전체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저우(廣州) 중의약대 제1부속 병원 허하오(何浩) 주임은 “자녀들이 마스크를 쓴 채 격렬한 운동을 하도록 하지 말라”고 권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05
    • 좋아요
    • 코멘트
  • ‘코로나 우한硏 발원설’ 목청 키우는 美… 트럼프 “中 끔찍한 실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극적 표현으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조사를 압박하자 중국은 ‘정치 쇼’라며 거칠게 반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중국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를 덮으려 했지만 불을 끄지 못했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 끔찍한 일”이라며 “우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관세 보복 등을 거론했다. 같은 날 폼페이오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렸느냐, 우발적 사고였냐’는 질문에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 그곳에 가야 한다”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대통령 최측근인 집권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중국이 우한 연구소 조사에 협조할 때까지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중국 발원설을 두고 우한 연구소가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설과 우한 연구소에서 사고로 우연히 유출됐다는 설이 나온다.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생물학 무기설은 가능성이 낮고 사고설은 개연성이 있지만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실수’라고 표현했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국가정보국장(DNI)의 최근 보고서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발적 사고라면 어떤 식으로 유출됐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함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중국이 의료물품 및 장비 비축을 위해 1월 초부터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은폐했다”는 4장짜리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는 것을 일부러 늦추면서 해외 의료장비를 수입했고, 그 결과 올해 초 중국의 마스크 및 보호장갑 수입량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동맹체 ‘파이브아이스’도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위험을 인지한 중국이 한 달 넘게 은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4일 “사악한 폼페이오가 멋대로 독을 뿜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다”고 비난했다. 환추(環球)시보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 발원설에 대한 증거를 미국민에게 보여주기를 요청하지만 그 자신이 거짓말임을 잘 알 것”이라고 비꼬았다. 양측은 대만의 18일 WHO 화상회의 참석을 두고도 대립했다. 미 국무부와 주유엔 미국대표부는 2일 트위터에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맞섰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5-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수교 ‘제1통역사’ 中 원로외교관 지차오주 숨져

    1970년대 미중 해빙기에 양국 지도자의 통역사로 활동한 중국의 원로 외교관 지차오주(冀朝鑄·91·사진) 전 유엔 사무차장이 지난달 29일 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역전쟁 등으로 미중이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핑퐁 외교’의 주역 중 한 명인 그가 숨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선이 많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929년 산시(山西)성에서 출생한 그는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성장했다. 하버드대 화학과를 다니다 핵폭탄을 개발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며 귀국했고 6·25전쟁 때 중공군으로 참전했다. 그의 영어 실력을 눈여겨본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보좌관 겸 통역으로 발탁했다. 그는 1971년 당시 헨리 키신저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저우 총리의 비밀 회동 때 통역을 맡았다. 이 회담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 및 중국 최고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과의 정상회담, 1979년 당시 부총리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미국 방문 및 역사적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지 전 차장은 이때 모두 통역사로 활동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두고 “미묘한 외교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중국 붉은 장벽의 제1통역사’로도 불린 그는 2008년 회고록도 출간했다. 중국의 국제 문제 평론가 팡중잉(龐中英)은 SCMP에 “위기의 시대에 외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인물”이라며 “최근 미중 관계 악화로 고통스러워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속 통로’ 뚫린 한중…韓 기업 기술자들 잇따라 中 입국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가운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기술진 약 250명이 3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도착했다. 한국과 중국은 1일부터 양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간소해 격리 부담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신속 통로) 제도를 실시했다. 난징은 한국에서 가는 직항편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엔지니어 수송을 위해 중국 노선을 일시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4일 “이들은 신속통로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중국 입국 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14일 의무격리 대상이지만 격리 기간을 줄일 방법을 현지 지방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일에는 우한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한국 중견 업체에서 구매한 장비를 설치할 한국 기술진 136명이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도착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삼성전자는 전세기를 띄워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반도체 제2공장 증설을 위한 기술진 200여명을 파견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4
    • 좋아요
    • 코멘트
  •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실험실서 유출’ 의혹 과학자 해외 도주? 소문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던 과학자가 기밀 문건을 들고 해외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돌자 당사자가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일 “‘스정리(石正麗) 중국 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56)이 1000건 가까운 비밀 문건을 들고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도주해 프랑스에서 미국 대사관에게 보호 신청을 했다’는 루머가 해외와 심지어 일부 사람(중국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에 따르면 이에 대해 스 연구원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의 한 단체방에 “나는 가족과 잘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루머 속 해외 도주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 우리 마음속엔 과학에 대한 굳걷한 신념이 있다. 반드시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올렸다. 스 연구원은 박쥐가 옮기는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중국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천연 숙주가 박쥐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1, 2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이 확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도의 한 연구진이 1월 논문에서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정보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닮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스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대자연이 인류의 비문명적인 생활 습관에 내린 벌이다. 목숨을 걸고 실험실(연구소)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중국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에서 277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우한의 질병예방통제센터(WHCDC)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4
    • 좋아요
    • 코멘트
  • 美中, ‘코로나 발원지’ 놓고 또 충돌…‘엄청난 증거’ 뭐길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극적 표현으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조사를 압박하자 중국은 ‘정치 쇼’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중국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를 덮으려 했지만 불을 끄지 못했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한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며 그것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관세 보복 등을 거론했다. 같은 날 폼페이오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렸는지 우발적 사고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 그 곳에 가야 한다”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집권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중국이 우한연구소 조사에 협조할 때까지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 중국 발원설을 두고 우한연구소가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설과 우한연구소에서 사고로 우연히 유출됐다는 설이 나온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생물학 무기설은 가능성이 낮고 사고설은 개연성이 있지만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실수‘라고 표현했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며 동의했다. 그럼에도 우발적 사고라면 어떤 식으로 유출됐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우한연구소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중국 지도부가 의료물품 및 장비 비축을 위해 1월 초부터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4장짜리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위험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는 것을 일부러 늦추면서 해외로부터 의료장비를 수입했고, 그 결과 올해 초 중국의 마스크 및 보호장갑 수입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대만의 WHO 회의 참석을 두고도 대립하고 있다. WHO 최고 의결기관인 WHA는 18일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미 국무부와 주유엔 미국 대표부는 2일 트위터에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미국의 주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 역시 이날부터 매일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여를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코로나19 이슈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는 “이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04
    • 좋아요
    • 코멘트
  • 신압록강대교 6년만에 개통 ‘가속도’

    북한과 중국이 5년간 미뤄온 북-중 접경 지역의 신(新)압록강대교 개통을 위해 최근 관련시설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북한 신의주시를 잇는 약 3km 길이의 다리다. 3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전한 증언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보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6일 신압록강대교 끝의 북한 측 도로인 1번 국도에 아스팔트를 부설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촬영한 사진에 신압록강대교가 끝나는 지점에 도로 공사를 위한 트럭 등 장비들이 포착됐고, 도로는 모두 흙길이었다. 하지만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포착된 2장의 사진을 보면 아스팔트 부설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모습이 확인된다. 대북 소식통은 “공사가 막 시작된 지난달 12일만 해도 허허벌판이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도로 왼쪽에 북한 측 세관 건물을 짓기 위한 부지 공사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은 올 상반기 신압록강대교를 개통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다”며 “북한 측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중은 중국 측의 지원으로 2014년 6차선 도로의 차량전용 신압록강대교를 완공했다. 1943년 완공된 낡고 좁은 압록강철교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중 무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북한이 북측 지역 도로와 세관 등 기반시설 공사비를 중국 측에 부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개통이 지연됐다. 이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북-중 관계 악화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5년간 개통이 미뤄져 왔다. 지난해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교 개통을 위한 비용 부담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직후 북-중 국경을 전면 폐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는데도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급히 서두르는 것은 그만큼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이 올해 1분기 90% 이상 급감했다. 이로 인해 식량과 소비재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북한 내부에 기근, 식량 부족이 있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대북 제재 해제를 노리는 북-중이 국경 무역의 대폭 확대를 대비하는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미중, 북-미 갈등 국면 속에서 2017년 3월 이후 김 위원장의 4차례 방중, 지난해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북-중은 관계를 개선하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최근 북한 경제무역대표단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북-중이 최근 국경 무역 재개를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의 코로나 외교 갉아먹는 거친 말들[광화문에서/윤완준]

    “지금처럼 중국이 전 세계에 공공재 원조를 본격화한 적이 없었다.” 중국 대외정책에 밝은 한 중국인 학자는 최근 기자에게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 각국에 의료물자와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원조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소프트파워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3월 31일까지 이미 120개 국가와 국제기구 4곳에 마스크, 방호복, 검사키트 등을 지원했다. 지난달 7일까지 이탈리아, 세르비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9개국에 의료팀을 파견해 현지 방역을 도왔다. 100여 개 국가, 10여 곳의 국제기구와 중국의 방역 진료 경험을 공유했다. 전례 없는 원조 규모다. 그런데도 중국의 코로나19 외교는 여전히 각국에서 논란의 대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케냐 등 7개국 정부가 자국 주재 중국 외교관을 불러 코로나19 관련 공격적 언행에 항의했다. 스웨덴, 독일, 일본, 싱가포르, 페루 주재 중국 외교관들은 현지 언론과 설전을 벌였다. 일부 유명 인사의 언사에는 노골적인 조롱까지 섞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이 지난달 29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린 글이다. “호주는 항상 소란을 피운다.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은 씹다 만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비벼줘야 한다.” 그는 호주에서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강한 반발이 나온 뒤에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지난달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제기한 게 발단이었다. 그러자 청징예(成競業) 주호주 중국대사가 “중국인들이 ‘왜 우리가 호주 와인을 마시고 호주 쇠고기를 먹어야 하느냐’고 할 것”이라며 “경제적 후과”를 위협했다. 호주 정부는 “경제적 압박과 위협에도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청 대사는 “정치적 술책”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도 지난달 “서방 정부가 많은 요양원 노인을 굶어죽게 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프랑스 정부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중국 외교관을 양성하는 외교학원 당 서기 겸 상무부원장 출신의 위안난성(袁南生) 중국국제관계학회 부회장은 최근 중국 차이징(財經)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중국인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자세로 해외 코로나 상황을 대하면서 다른 나라에 (코로나 대응의) 숙제를 베끼라고 한다”며 “이는 수년간 몸에 밴 교만함과 관련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닥친 재앙을 보고 기뻐하는 태도(幸災樂禍)는 매우 잘못됐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굴기의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지만 큰 전략적 오판”이라고도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외교가 어떤 태도여야 진짜 환영을 받을지 얘기해 주는 것 같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5-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코로나 中서 발생 증거봤다” 보복관세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며 대중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재선을 위해 강력하고 구체적인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어렵사리 출구를 찾은 양국 무역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한 증거를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두 차례 반복해서 답했다. 그는 “중국이 확산을 막지 못했거나 확산되도록 내버려뒀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답을 얻을 것이다. 그 결과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을 응징하기 위해 채무 이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단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주권국은 타국 법정의 피고가 될 수 없다’는 국제법의 ‘주권 면제’ 조항을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미 법정에 세워 손해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CNN 역시 미국이 경제 제재, 채무상환 거부, 새 무역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17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국가정보국은 이날 “정보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 발병이 우한연구소의 사고 결과인지,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으로 시작됐는지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수차례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한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1월까지 수억 개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역시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에게 불만을 가진 대통령이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에게 직접 연내 개발을 지시했다. 백신이 질병 및 사망을 야기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식으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총공세는 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 및 경제침체 장기화가 11월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파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이 나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계속된 미국의 책임론 제기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치인이 책임을 회피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도 NBC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지 말라. 중국에 배상금을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는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며 “황당한 정치적 웃음거리”라고 일축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한 연구소서 발원’ 증거 봤다” 트럼프 주장에…中 “웃기는 일”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며 대중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곧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던 그가 재선을 위해 관세, 채무상환 거부 등 강력하고 구체적인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어렵사리 출구를 찾은 양국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한 증거를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두 차례 반복해서 답했다. 그는 “중국이 확산을 막지 못했거나 확산되도록 내버려뒀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답을 얻을 것이다. 그 결과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중 행보로 논란을 빚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두고 “중국 홍보회사 같다. 창피한 줄 알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주권국은 타국 법정의 피고가 될 수 없다’는 국제법의 ‘주권 면제’ 조항을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미국 법정에 세워 손해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CNN 역시 미국이 경제 제재, 채무상환 거부, 새 무역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17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정보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 발병이 우한연구소의 사고 결과인지,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으로 시작됐는지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사실상 ‘우한 발원설’을 지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은 지난달 29일 유도미사일 순양함 ‘벙커힐’을 남중국해에 보내 군사적으로도 중국을 압박했다. 수차례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한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1월까지 수억 개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역시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에 불만을 가진 대통령이 알렉스 에이자 보건장관에게 직접 연내 개발을 지시했다. 백신이 질병 및 사망을 야기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식으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총공세는 코로나19에 따른 인명피해 및 경제침체 장기화가 11월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처가 미흡하다는 반대파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이 나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격렬히 반발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미 정치인이 책임을 회피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하루 전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도 NBC 인터뷰에서 “중국에 근거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지 말라. 중국에 배상금을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며 “황당한 정치적 웃음거리”라고 일축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5-01
    • 좋아요
    • 코멘트
  • 중국 노동절 연휴 동안 1억1700만 명 관광지 간다

    중국에서 다음달 노동절 연휴(1~5일) 기간 1억 명 이상이 여행길에 오른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며 전국의 방역 조치를 크게 완화했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 등 여전히 숨은 전염원에 의한 확산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30일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여행객은 연인원 1억1700만 명이 될 것이며 하루 평균 연인원 2336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통운수부는 하루 평균 여행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8%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인구는 약 14억 명이다. 노동절 연휴 첫 날인 다음달 1일부터는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베이징(北京) 자금성(紫禁城)도 다시 개방한다. 자금성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이 시작된 1월 25일 문을 닫았다. 3개월 여 만에 문을 다시 여는 것이다. 자금성 측은 하루 관광객 규모를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5000명으로 제한했다. 다음달 1일 표는 이미 동이 났다. 그동안 가장 엄격한 방역 통제를 지속해왔던 베이징시도 29일 방역 수준을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다음달 21일 개최를 발표하면서 일상 정상화 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전역 관광지에 사람이 몰리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하루 동안 늘어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4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확진 환자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29일 33명이 늘어났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의학 관찰을 받는 무증상 감염자는 998명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4-3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