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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정상에도 올랐다. 맨시티는 17일 그리스 피레우스에서 열린 2023 UEFA 슈퍼컵 세비야(스페인)와의 경기 전후반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맨시티)과 유로파리그 우승 팀(세비야)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인데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는 UEFA 주관 클럽 대항전 가운데 최고 레벨 대회이고 바로 아래 레벨이 유로파리그다. 맨시티는 창단 후 처음 참가한 슈퍼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난 시즌 3관왕의 기세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콜 파머(21)가 헤더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에서 세비야를 물리쳤다. 맨시티 유스팀 출신인 파머는 7일 아스널(잉글랜드)과의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데뷔 후 19경기를 뛰었는데 아직 골맛을 보지는 못한 선수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개인 통산 4번째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2013년엔 바이에른 뮌헨(독일) 지휘봉을 잡고 슈퍼컵 우승을 경험했다. 유로파리그 통산 최다(7회) 우승 팀 세비야는 17년 만의 슈퍼컵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맨시티를 넘어서지 못했다. 세비야는 2006년 바르셀로나를 3-0으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까지 6번의 슈퍼컵에서 모두 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에서 통산 198골을 넣어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데얀(42·몬테네그로)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데얀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프로 선수로 뛴 지 25년 만에 축구에 감사하다고 말할 시간이 왔다. 이제 경기장 밖에서 즐기려고 한다”며 선수생활을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데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다. 2007년 인천에 입단한 데얀은 2020년까지 서울, 수원, 대구 등을 거치며 K리그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 48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및 출전경기 모두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기록이다.서울에서 뛰던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24골, 31골, 19골을 넣으며 K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에서도 뛴 데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기록(42골)도 보유하고 있다.2020시즌이 끝나고 대구와 계약이 종료되며 K리그를 떠난 데얀은 홍콩 프로축구 1부 리그 팀 키치에서 2022~2023시즌까지 3년을 더 뛰었다. 지난시즌에도 17골로 키치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시즌 후 팀을 떠났다. 그리고 약 3개월이 지나 은퇴를 공식화했다.한국에 대한 각별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데얀은 “모든 클럽과 코치, 선수, 팬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인내, 이해에 감사하다. 모든 걸 가능하게 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준 아시아, 특히 한국에 감사하다”고 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31)도 활동 무대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옮겼다. 사우디 프로축구팀 알힐랄은 16일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10년간의 유럽 리그 생활을 마치고 사우디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17세이던 2009년 자국 브라질 리그의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를 한 네이마르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거쳐 2017년 8월부터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뛰어왔다. 사우디 리그 최고 부자 구단으로 꼽히는 알힐랄은 PSG 소속이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영입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네이마르는 알힐랄 입단 후 “유럽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을 항상 원했다.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사우디 리그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럽 리그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이상 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스타 선수들이 앞서 사우디 리그로 이적했다. 네이마르와 한 달 만에 헤어지게 된 이강인(22)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특별했다. 고맙다. 항상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이강인은 지난달 PSG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의 작별 인사 글을 본 네이마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나중에 보자 아들”이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PSG의 아시아 투어 기간인 지난달 3일 부산에서 치른 전북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뛴 경기가 됐다. 알힐랄은 PSG에 지급한 네이마르의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럽 매체들은 9000만 유로(약 1314억 원)라고 보도했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는 2억2200만 유로(약 3241억 원)였는데 역대 최고액 기록으로 남아 있다. BBC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알힐랄과 계약한 연봉은 1억5000만 유로(약 2190억 원)로 PSG에서 받던 2500만 유로의 6배다. 영국 매체 ‘더선’은 “네이마르가 슈퍼카 8대, 개인 전용 전세기, 가족을 위한 운전기사까지 알힐랄 구단에 요구했다”고 전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프가니스탄 난민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5)가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쿠다다디는 14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3 유러피안 파라 챔피언십 태권도 여자 47kg급 결승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누르지한 에킨지(35·튀르키예)를 연장전 끝에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5분간 치러진 정규경기에서 종료 1분 전까지 4-6으로 뒤졌던 쿠다다디는 경기 종료 55초 전 극적으로 6-6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 8초 만에 왼발로 몸통 공격(2점)에 성공해 승리했다. 쿠다다디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다다디는 2021년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에 출전해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자 패럴림픽 선수가 됐다. 쿠다다디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카불을 탈출한 뒤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여자 49kg급 16강에서 탈락했다.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난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로훌라 니크파이(36)를 보고 태권도를 배웠다. 니크파이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프랑스 태권도협회의 도움으로 프랑스에서 훈련을 이어온 쿠다다디는 이날 프랑스 대표팀 도복을 입고 출전했다. 그는 불안한 자국내 정세로 힘들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애를 가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겠다며 훈련과 대회 출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쿠다다디는 “내년 파리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임애지(24·화순군청)는 ‘복싱 천재’로 통한다. 전남기술과학고 1학년이던 2015년 ‘엘리트 선수’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자마자 우승을 휩쓸었다. 3학년 때인 2017년 국제무대 데뷔전인 세계청소년복싱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애지는 왼쪽 정강이뼈에 금이 간 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한국 여자 복싱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건 청소년과 성인 레벨 대회를 통틀어 임애지가 처음이었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2020년 임애지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페더급(57kg급) 3위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까지 손에 쥐었다. 여자 복싱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12년 런던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한국 선수 역시 임애지가 처음이었다.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임애지는 “모두 처음 경험해 본 일들이어서 기분이 좋았다는 기억만 남아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임애지는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8강전에서 인쥔화(중국)에게 0-5로 완패했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16강전에서 스카이 니컬슨(호주)에게 1-4로 졌다. 임애지는 ‘사우스포’(왼손잡이)인 데다 움직임이 빨라 국내에선 적수가 없었다. 국내엔 사우스포 선수가 드물다. 하지만 세계 시니어 무대는 달랐다. 임애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모두 사우스포에게 졌다. 임애지는 “올림픽을 앞두고는 특히 열심히 준비했는데 정작 링 위에선 압박감을 못 이겨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졌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복싱이 싫어져서 한동안은 아예 글러브를 끼지 않았다”고 했다. 마음을 다잡아준 건 ‘주변 지인들’과 독서였다. 임애지는 “겨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운동을 그만둔 적이 있던 선수가 ‘잠시 쉬는 건 괜찮지만 그만둘 생각은 하지 마. 나는 그 시절을 후회해’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준 게 도움이 됐다. 또 책에서 읽은 ‘뛰어가지 않아도 멈추지만 않으면 계속 성장한다’는 문구도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임애지는 두 달 뒤 다시 글러브를 끼면서 운동을 오래 쉬면 몸이 아예 풀려버린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임애지는 “지금은 아프거나 피곤하거나 운동하기 싫은 날에도 습관처럼 매일 웨이트 훈련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온다”고 했다. 또 최근 두 달 사이에도 자기계발서 4권을 틈틈이 읽으며 좋은 습관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54kg급이 새로 생기면서 임애지는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체급을 낮춰 출전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애지를 지도해 온 한순철 복싱 국가대표팀 코치(39)는 “애지는 하체가 좋아 스텝이 탁월하다. 스텝을 유지한 채 좀 더 가벼운 선수들을 상대하면 메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며 “공격한 뒤 가드가 내려가는 등 수비가 느슨해지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부분만 고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애지의 목표는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메달이 금빛이기를 바라지만 콕 짚지는 않았다. 목표를 하나로 정하면 경주마처럼 그 목표만 바라보다가 오히려 잘 안 풀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임애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54kg급 메달리스트 4명(동메달 2명)은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받는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생각으로 압박감을 조금 내려놓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슛돌이’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킥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13일 로리앙과의 2023∼2024시즌 리그1 안방 개막 경기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82분을 뛰었다.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의 개막전 선발 출전을 예상했던 현지 매체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날 경기 베스트11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고 이강인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이강인은 드리블 돌파를 4차례 시도해 3번 성공시켰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을 뛴 팀 동료 마누엘 우가르테와 나란히 최다 수치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면서 경기당 평균 2.5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켜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랐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84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는데 PSG 공격 라인 중 가장 많았다. 리그1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뒤 홈페이지에 올린 ‘매치 리포트’를 통해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넬 메시가 남긴 공백이 커 보이지만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가 차지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며 이강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도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는 없었다. 새로 영입된 이강인과 우가르테가 멋진 경기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계약 연장을 거부해 PSG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음바페와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하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PSG는 8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상대 골문을 뚫지는 못해 0-0으로 비겼다. 김민재는 이날 라히프치히와의 슈퍼컵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축구협회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대회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다 전날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도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독일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뮌헨은 0-3으로 져 슈퍼컵 4연패에 실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31)이 소속 팀 토트넘의 새 캡틴이 됐다. 한국 선수가 EPL에서 팀 주장을 맡는 건 1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EPL에 데뷔한 박지성이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뛰던 2012∼2013시즌 주장을 맡았었다. EPL에서 뛰었거나 지금도 뛰고 있는 한국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모두 16명이다. 토트넘 구단은 2023∼2024시즌 EPL 개막일인 12일 “손흥민을 팀의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2021∼2022시즌 23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왕에 올랐다는 점 등을 소개하면서 “주장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뽑힌 소식을 다루면서 “토트넘 팬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로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부주장으로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5)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7)이 뽑혔다.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 시티에서 뛴 매디슨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선임된 뒤 “거대한 클럽의 주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매우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 책임감을 갖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동료 선수들을 향해서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나아가자. 함께 힘을 합쳐 좋은 팀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동료들은 박수로 새 주장을 맞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앙게 포스테코글루 감독(58)은 손흥민이 팀의 새 주장이 된 것을 두고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기가 많은 선수일 뿐 아니라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갖췄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라커룸에 있는 모든 이에게 존경받고 있다”며 “한국 대표팀 주장인 것과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던 2018년 9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 됐다. 벤투 감독 후임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도 계속 캡틴 완장을 차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최장수 주장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주장을 맡았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37)가 이적 의사를 밝힌 상태다. 토트넘 주장 완장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캡틴이기도 한 해리 케인(30)이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케인은 새 시즌 개막 직전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팀을 옮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31)과 호흡을 맞춰온 해리 케인(30)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PL 새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서다. 이렇게 되면 케인은 19일 막을 올리는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김민재(27·뮌헨)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은 “케인이 뮌헨 구단과 입단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라며 “케인은 메디컬 테스트와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뮌헨으로 가려고 토트넘 구단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뮌헨이 토트넘에 제시한 케인의 이적료는 1억 유로가 넘는데, 옵션 조항까지 포함하면 1억2000만 유로(약 17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1연속 우승을 포함해 통산 33번이나 리그 정상에 오른 ‘분데스리가의 거함’이다. 하지만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가 지난해 7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한 뒤로 대체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마침내 케인을 품게 된 것이다. 케인은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까지 EPL 320경기에 출전해 213골을 넣었는데 현역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은퇴 선수까지 포함하면 260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53)에 이어 역대 2위다. EPL 득점왕에도 3차례나 올랐다. 케인이 EPL에서 계속 뛰면 시어러를 넘어 통산 최다 득점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더 원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EPL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케인은 특히 손흥민과 호흡이 잘 맞아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선 일명 ‘손-케 듀오’로 불렸다. 둘은 토트넘에서 8시즌을 같이 뛰는 동안 서로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며 모두 47골(손흥민 24골, 케인 23골)을 합작했다. EPL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12일 킥오프하는 2023∼2024시즌 EPL을 앞두고 득점왕 후보 11명을 거론하면서 “케인이 떠나면 짊어질 책임이 커질 것”이라며 손흥민도 포함시켰다. 전날엔 ‘토트넘 구단이 케인의 이적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결정했고 최종 선택은 케인에게 맡기기로 했다’는 유럽 매체들의 보도가 있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내년 6월 30일까지다.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을 원치 않았다. 이적료를 계속 높여가며 뮌헨의 제안을 3번이나 거절했던 토트넘이 끝내는 케인을 놔줄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이 남아있을 때 선수를 보내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농구 소노가 1일 앤서니 베넷(30·203cm)을 새 시즌 외국인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했을 때 국내 농구계는 들썩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여름, 그해 최고의 유망주들이 모인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참가자 중 가장 먼저 불려 단상에 올라와 클리블랜드 모자를 쓰고 데이비드 스턴 전 NBA 커미셔너(1942~2020)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던 ‘그 선수’가 한국 땅을 곧 밟기 때문이다. 소노 관계자는 “미국에서 비자 발급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 달 두 번째 주중에 베넷이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하지만 베넷이 KBL에서 1순위만큼의 모습을 보일지 미지수다. NBA 1순위 출신이라고 하지만 ‘역대 최악의’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는 선수가 베넷이기 때문이다. 당시 뚜렷한 1순위감이 없었고 11순위로 지명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32)가 신인상을 받아 초기만 해도 최악이라는 평가는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15순위로 지명된 야니스 아데토쿤보(29·밀워키)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2차례 수상한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빅터 올라디포(31·오클라호마시티·2순위), 루디 고베어(31·미네소타·27순위) 등이 NBA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며 베넷을 향한 혹평에 대한 반박도 점점 없어졌다.NBA 역대 최악의 1순위 등이 거론될 때 다른 선수들에게는 소위 ‘쉴드’가 쳐진다. 가령 2008년 1순위 출신의 그렉 오든(35)의 경우 ‘부상만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이 따른다. 2001년 1순위 출신의 콰미 브라운(41)도 1순위라는 타이틀이 부담됐을 뿐 NBA에서 무려 13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베넷은 NBA에서 그냥 못했다. NBA 통산 성적은 151경기 평균 4.4점 3.1리바운드였다. 최초의 캐나다 출신의 1순위 선수, ‘킹’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가 2014년 클리블랜드로 복귀할 당시 클리블랜드가 빅3 결성을 위해 케빈 러브(35·마이애미)를 영입할 때 맞교환 카드로 내밀었던 1순위 출신 2명 중 1명 같은 수식 문구만 남긴 채 베넷은 NBA 무대에서 사라졌다.과거 베넷처럼 NBA 상위지명 선수였다 잊혀진 뒤 KBL에 입성해 관심을 모았던 선수들이 있었다. 베넷 이전 역대 최고 순위 선수로 2004년 샬럿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됐던 에메카 오카포(41·전 현대모비스)가 있었고, 2012년 5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지명된 토마스 로빈슨(32·전 삼성), 1994년 6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됐던 쉐런 라이트(50·전 KCC) 등이 KBL 무대를 거쳐 갔다. 높은 기대를 안고 NBA에 데뷔했던 선수들이기에 KBL 입성 당시에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대부분 늙거나 부상으로 폼이 한껏 떨어져 명성에 걸맞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큰 교통사고로 한 차례 선수에서 은퇴했다 복귀한 이력이 있어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꼽혔던 라이트는 2005~2006시즌 KCC 소속으로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13.8점, 9.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시 2명의 외국인이 코트에 동시에 서며 제각각 평균 ‘20점-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해줘야 성공했다고 평가받던 시절이라 라이트의 모습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021~2022시즌 아이제아 힉스(29)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 삼성 유니폼을 입은 로빈슨은 자신의 KBL 데뷔전인 12월 18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3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위지명 출신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점프도 제대로 못 뛰는 등 폼이 무너지더니 결국 15경기 만에 퇴출됐다. 경기 당 평균 16.1점을 넣고 10.6리바운드를 잡는 등 기록은 준수했지만 주로 승부가 기운 뒤 쌓은 기록들로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NBA 시절부터 공격보다는 주로 ‘수비’로 명성을 쌓은 오카포가 KBL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보여준 게 성공적인 모습이라면 모습이었다. 2019~2020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오카포는 경기 당 평균 20분 55초를 뛰며 12.3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균 블록슛이 1.6개였는데 이 시즌 공식 블록 1위(평균 1.5개)에 올랐던 치나누 오누아쿠(27)보다 높은 수치였다. 매치업 상대들도 오카포가 작심하고 수비할 때 공격에 애를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부상으로 18경기만 뛰고 한국을 떠난 게 옥에 티라면 티였다.소노는 베넷이 과거 KBL을 거쳐 간 슈퍼루키 출신들과 다르게 명성을 회복할 거라고 확신한다. 소노 관계자는 “베넷이 ‘2옵션’이 되는 걸 흔쾌히 받아들이며 부담을 덜었다. 우리 팀의 1옵션은 (KBL 경험이 있는) 재로드 존스(33)다. 또한 지난 시즌 베넷은 대만 리그에서 하고 싶은 대로 슛을 많이 쏘며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슛에 관해 관대하고 외국인 선수 조련에도 일가견이 있는 김승기 감독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소노 관계자의 설명처럼 베넷은 지난 시즌 대만 P리그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평균 22.6점, 1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 진출 직전 시즌인 2012~2013시즌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 소속으로 35경기 평균 16.1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한 이래 가장 빛나는 성적이었다. 특히 경기 당 평균 10.12개의 3점 슛을 시도해 3.35개를 성공(성공률 33.14%)한 부분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데이원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전성현을 중심으로 한 ‘양궁 농구’를 선보였고 단일 시즌 기준 역대 가장 많은 3점 슛(경기당 평균 11.5개)을 성공시켜 농구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자신감을 얻었을 때 위력적인 3점 슈터가 될 ‘자질’을 내비쳤던 베넷이 ‘소노판 양궁 농구’에 위력을 더하는 데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양희종처럼 은퇴하기 전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프로농구 모비스의 함지훈(39)은 동갑내기이자 프로 데뷔 동기인 양희종처럼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2007∼2008시즌 프로에 데뷔한 양희종은 KGC인삼공사 한 팀에서만 뛰었고 5월 막을 내린 2022∼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함지훈도 프로 데뷔 후 모비스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 맨’이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모비스 훈련 체육관에서 최근 만난 함지훈은 “이제는 언제 유니폼을 벗어도 후회하지 않을 나이가 됐지만 기왕이면 우승 한 번 더 하고 떠나고 싶다”며 “우승하고 박수받으며 은퇴하는 건 선수라면 누구나가 꿈꾸는 일”이라고 했다. 함지훈은 데뷔 후 5차례(2009∼2010,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8∼2019시즌) 우승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5번 올라 우승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함지훈이 은퇴 전 우승 반지를 하나 더 보태면 같은 팀 코치로 있는 양동근과 함께 국내 프로농구 이 부문 최다 타이를 이룬다. 역시 모비스 한 팀에서만 뛰다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양 코치는 선수 시절 함지훈이 입단하기 전인 2006∼2007시즌을 포함해 모두 6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10월 21일 막을 올리는 2023∼2024시즌 프로농구에선 KCC와 SK가 양강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함지훈은 “우리도 우승 경쟁 후보에 충분히 낄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팀이 그동안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내고 알짜 전력까지 보강했기 때문에 이제는 나만 잘하면 된다”며 웃었다. 양동근이 은퇴한 2020년 이후 팀 리빌딩에 공을 들인 모비스는 일명 ‘구구스’(1999년생 동갑내기들)로 불리는 서명진 이우석 신민석 등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함지훈은 정규리그 54경기 중 47경기에 출전해 평균 20분 41초를 뛰었다. 포워드인 그는 경기당 평균 7.2점을 넣었고 3.7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아직은 쓸 만한 체력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함지훈은 외곽포 성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김준일(201cm)을 비롯해 장재석(204cm) 김현민(200cm) 등 골 밑을 지킬 선수들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3점슛을 경기당 평균 1개는 넣기 위해 슛 연습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0.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새 시즌 함지훈은 국내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로 코트에 서게 된다. 지난 시즌 최고령 선수였던 김동욱(42), 함지훈과 동갑내기인 양희종 김영환 윤호영이 모두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함지훈은 “내가 늙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마흔 넘어서까지 뛴 형들도 있었기 때문에 최고령 선수라는 말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말주변이 없어 후배들에게 말로 조언하는 건 잘하지 못하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은퇴하는 날까지 몸으로 보여주고 실력으로 경쟁하면서 후배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용인=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현역 선수로 최근 중국에 귀화한 카일 앤더슨(30)이 중국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앤더슨은 5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트렌티노컵 4개국 초청 대회 결승전에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이탈리아를 상대했다. 20분가량을 뛴 앤더슨은 11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중국은 이탈리아에 61-79로 패했다. 이날 앤더슨이 입고 나선 붉은색 중국 대표팀 유니폼엔 등번호 32번과 함께 ‘리카이얼(LIKAIER)’이라고 적혀 있었다.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카이얼’은 카일의 중국식 표기이고 ‘리(李)’는 앤더슨의 외증조부 성씨다. 앤더슨은 지난달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외증조부는 이곳(광둥성 선전) 출신이다. 내 뿌리는 중국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출신으로 키 206cm의 포워드 겸 가드인 앤더슨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지명된 뒤 NBA에서 9시즌째 뛰고 있다. 앤더슨의 중국 귀화에는 현역 시절 NBA에서 뛰었던 야오밍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농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야오밍은 올해 초 앤더슨을 중국으로 초청해 귀화를 설득했고 일주일 만에 승낙을 받았다. 야오밍은 차이나데일리메일을 통해 “앤더슨은 중국 농구 역사상 최초의 귀화 선수로 중국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대표팀이 여자 월드컵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던 독일의 발목을 잡으며 월드컵을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로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던 독일은 9회째를 맞은 여자월드컵에서 처음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FIFA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H조 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이날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승리를 거두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꺾는다면 한국이 16강에 오를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초반 기세도 좋았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이영주의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3경기째 만에 처음 넣은 선제골이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당시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서 골을 넣었던 조소현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월드컵에서 2호 골을 넣었다.하지만 FIFA랭킹 2위로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전반 42분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마감했다.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독일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13분 포프가 또 한 번 헤더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독일은 피지컬의 우위를 앞세운 강한 몸싸움으로 한국을 압박했고 지소연 등이 쓰러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소현이 독일 페널티아크 지역에서 독일 수비수와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져 경기장 밖으로 실려 나가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16분이나 추가됐고 독일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한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1-1로 끝났다.같은 시각 퍼스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콜롬비아와 모로코의 H조 최종전에서는 FIFA랭킹 72위 모로코가 25위 콜롬비아를 1-0으로 꺾는 이변이 연출됐다. 콜롬비아, 모로코 두 팀이 2승 1패(승점 6)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 콜롬비아가 +2로 -4인 모로코에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기지 못한 독일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로 여자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홍명보 감독(54·사진)이 프로축구 울산 지휘봉을 3년 더 잡는다. 울산은 2일 홍 감독과 계약을 2026시즌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1시즌 울산을 맡아 K리그 사령탑에 데뷔한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였다. 울산은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 능력과 안목, 축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울산을 잘 이끌었고, 향후 울산의 발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단 역사상 첫 리그 2연패를 목표로 전진하는 상황에서 홍 감독의 연장 계약은 후반기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K리그 통산 우승이 3번인 울산은 이번 시즌 구단 첫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구단 최다인 개막 6연승을 달린 울산은 3라운드부터 선두에 올라선 뒤 독주를 벌이고 있다. 울산은 2일 현재 승점 56(18승 2무 4패)으로 2위 포항(승점 44)에 12 차로 크게 앞서 있다. 리그 종료까지는 14경기가 남았다. 홍 감독은 “지난 시간이 팀을 파악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울산이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5년 카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3차례의 세계선수권에서 총 1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4관왕에 올라 ‘여자 펠프스’라는 별명이 생긴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는 어쩐 일인지 광주에서 유독 부진했다. 경영 첫날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러데키는 이튿날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전체 1위에 오르고도 이후 결선에 기권했고, 셋째 날 치러진 자유형 200m 예선에는 처음부터 기권했다. 러데키를 향한 의문이 커질 즈음 미국 대표팀은 “(러데키가) 광주에 온 직후부터 감기증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영 대회가 끝나기 하루 전에야 러데키는 폼을 회복했다. 경영 7일째 열린 자유형 800m 결선에서 러데키는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상 후 러데키는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괜찮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그로부터 4년 뒤. 7월 29일 열린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800m에서 러데키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포디엄에 서는 일이 흔했던 러데키에게도 이 금메달 하나의 의미는 남달랐다. 세계선수권 한 종목에서 6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여자 자유형 800m의 러데키가 최초다. 한 종목 5연패 이상도 러데키를 빼면 남녀 종목을 통틀어 여자 접영 50m의 사라 셰스트룀(30·스웨덴·5연패)밖에 없다. 연속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기량뿐 아니라 인내심 그리고 운도 따라야 한다. 펠프스도 2001~2011년 사이 세계선수권이 7번 치러진 동안 남자 접영 200m에서 금메달 6개를 수집했다. 하지만 2005년 캐나다 대회 접영 200m에 출전하지 않아 대기록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또 하나. 자유형 800m 금메달로 러데키는 세계선수권 경영 개인종목에서 펠프스(15개)를 넘어 역대 가장 많은 1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단체종목까지 포함하면 통산 금메달 26개인 펠프스가 21개인 러데키를 여전히 앞선다. 하지만 1997년생인 러데키가 아직 2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펠프스를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예전보다 단거리에서 순간적으로 내는 힘은 떨어졌지만 중장거리에서 보여주는 러데키의 클래스는 독보적이다. 특히 자유형 800m는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통틀어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준 적이 없다. 원래 2년 마다 치러지던 세계선수권이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는 매년 열린다는 것도 러데키에게는 호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선수권은 2019년 광주 대회 이후 2021년 열릴 예정이던 후쿠오카 대회가 2년 연기됐다. 그 사이 세계선수권을 4년 만에 치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2022년 6월, 코로나19 공포증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유럽의 부다페스트(헝가리)에서 특별 대회처럼 열렸다. 앞서 연기됐던 후쿠오카 대회가 올해 열렸고, 원래 2023년이었어야 했을 카타르 도하 대회의 개최 시기는 카타르의 더운 여름 등을 감안해 해를 넘겨 ‘2024년 2월’이 됐다. 그리고 2025년에 원래 예정된 싱가포르 대회가 치러진 뒤에야 예전처럼 2년 마다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매년 큰 대회가 이어지는 좋은 흐름 속에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내년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 러데키가 금메달에 관한 기록들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올림픽에 3번 참가한 러데키는 금메달 7개를 획득했다. 올림픽 여자 수영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금메달 1개가 남아있고, 수영을 넘어 올림픽 여자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까지는 2개가 남아있다. 올림픽 여자 수영 최다 금메달은 제니 톰슨(50·미국)의 8개고 여자선수 최다는 체조의 라리사 라타니나(89)가 보유하고 있는 9개다. 후쿠오카에서 자유형 800m를 치른 후 러데키도 경기 뒤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상상 못했다. 그동안 경쟁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훌륭한 경쟁자들이 있어 나도 지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조국을 위해 더 많은 메달을 따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 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0-2 패배에 이어 무득점 2연패를 당한 한국은 H조 4개 팀 중 최하위가 됐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H조에서 전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됐던 모로코를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모로코는 FIFA 랭킹 72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가운데 G조의 잠비아(77위)에 이어 두 번째로 랭킹이 낮다. 모로코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모로코의 입티삼 즈라이디에게 헤더 골을 허용했고 전세를 뒤집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볼 점유율에서 53%-33%(14%는 경합)로 앞섰다. 슈팅 수(16-9)와 패스 수(469-287)에서도 우위를 보였지만 상대 골문은 끝내 뚫지 못했다. 대표팀 주장 김혜리는 경기 후 “점유율은 우리가 앞섰는데 축구는 골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아쉬운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 미드필더 지소연은 경기 후 “우리가 부족했던 것 같다.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열린 H조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우승 후보 독일을 2-1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올라섰다. 1승 1패가 된 독일은 모로코에 골 득실 차에서 앞선 2위다. 한국은 8월 3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5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이 독일에 5골 차 이상 승리를 해도 모로코가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남자 혼계영 400m 국가대표팀이 3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인 8개의 한국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다는 2019년 광주 대회에서 나온 6개다.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은 대회 최종일인 30일 열린 예선에서 3분34초25를 기록하며 종전 한국 기록(3분34초96)을 0.71초 앞당겼다. 예선 전체 10위로 8위까지 오르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혼계영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레이스를 펼치는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가 차례로 물살을 갈랐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 등 4개 종목에 출전해 한국 기록 4개를 세웠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에 터치패드를 찍고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을 새로 썼고, 계영 800m에선 예선과 결선에서 잇따라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자유형 100m에서만 한국 기록을 작성하지 못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8초08을 기록하며 전체 9위를 해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기록은 황선우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운 47초56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황선우, 이호준)와 400m(김우민),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올라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토너먼트라고 생각하겠다.”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콜린 벨 감독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를 이틀 앞둔 28일 “모로코전에 어떤 게 걸려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30일 오후 1시 30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를 상대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FIFA 랭킹 72위인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중 C조의 잠비아(77위)에 이어 두 번째로 랭킹이 낮은 팀이다. 모로코는 독일(2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6으로 졌다. 한국(17위)은 25일 콜롬비아(25위)와의 1차전에서 0-2로 패해 승점을 얻지 못했다. 다음 달 3일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독일을 만나기 전에 모로코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모로코전에서 비길 경우 16강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대표팀 미드필더 지소연도 “삐끗하면 16강 진출을 위한 불씨도 살리지 못하고 집에 가야 한다. 월드컵에서는 쉬운 팀이 한 팀도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모로코전을 앞둔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지소연은 “콜롬비아전에서는 수비에 치중해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며 “모로코전에선 적극적으로 공격해서 꼭 득점하고 이겨야만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여자 축구는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에 진출했던 2015년 캐나다 대회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지만 2, 3차전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수영의 ‘황금세대’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황선우(20), 김우민(22), 양재훈(25), 이호준(22)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은 2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4초07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6위에 올랐다. 지난해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 당시와 순위는 똑같지만 당시 기록(7분6초93)보다 3초 가까이 기록을 줄였다. 6분59초08을 기록한 영국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국(7분0초02)이 은메달, 호주(7분2초13)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날 오전에 치러진 예선에서도 한국은 한국기록을 새로 쓰며 결선에 올랐다. 7분6초82의 기록으로 지난해 헝가리 대회 결선 당시 세운 한국기록(7분6초93)을 0.11초 앞당기며 전체 6위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선에 진출했다.결선 7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1번 영자로 나선 황선우가 첫 200m 구간에서 5위를 기록한 이후 중위권에서 경쟁했다. 3번 영자로 나선 양재훈이 레이스를 펼칠 때 550m 구간에서 8위까지 내려갔지만 마지막 영자인 이호준이 역영하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세계선수권 사상 첫 단체전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 전망은 더욱 밝혔다. 이날 계영 800m에 출전한 아시아 경쟁국인 일본은 7분8초70으로 예선 9위, 중국은 7분9초99로 11위에 그쳐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아시아 국가로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한국은 결선에서 더욱 기록을 줄이며 아시아 경쟁국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이날 한국과 일본의 기록 차는 4.63초다. 동메달을 획득한 호주와 한국의 기록 차(1.94초)보다도 컸다. 순위는 6위였지만 그만큼 세계 최고 레벨의 국가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쳤다는 의미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단체전 첫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20)와 이호준 김우민(이상 22) 양재훈(25)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국가대표팀이 2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한국 수영은 세계선수권 경영 개인 종목에선 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단체전에선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다. 개인 종목에선 ‘마린보이’ 박태환이 자유형 400m 금메달 2개, 자유형 200m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지난해 은메달, 이번 대회에선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8일 오전에 열리는 예선에서 전체 8위 안에 들면 같은 날 오후 9시 40분 시작되는 결선 레이스에 참가한다. 한국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결선에 진출했는데 7분6초93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6위를 했다. 작년 대회 영자 4명 중 이유연(23)이 빠지고 올해 양재훈이 새로 들어왔다. 한국 수영은 그동안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단체전 메달이 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계영 800m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황선우를 비롯한 ‘한국 수영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남자 계영 800m는 대한수영연맹이 세계선수권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종목이다. 이호준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와 함께 결선에 올라 6위를 했다.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결선에 한국 선수 2명이 동시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결선에 올라 5위를 했다. 자유형 800m 예선에선 7분47초69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박태환이 갖고 있던 이 종목 한국기록(7분49초93)을 11년 만에 갈아 치웠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팀K리그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순민(광주)의 결승골에 힘입어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팀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친선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팬 투표(11명) 및 감독 선발 선수(11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팀 K리그는 지난해 첫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 당시 토트넘(잉글랜드)에 3-6으로 진 이후 2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시즌에는 김상식 전 전북 감독이 팀K리그의 지휘봉을 잡았고, 올해는 홍명보 울산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AT마드리드는 지난시즌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승점 88), 레알 마드리드(승점 78)에 이어 승점 77로 3위에 오른 강팀이다. 2011년 12월 아르헨티나 출신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53)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2~2013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AT마드리드는 리그에서 한 번도 3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 기간 중 2차례(2013~2014, 2020~2021시즌) 바르셀로나, 레알의 양 강 구도를 깨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AT마드리드는 레알(35회), 바르셀로나(27회)에 이어 라리가에서 통산 세 번째로 많은 11차례의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지난시즌까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영입전에 나서기도 했다.전반은 주축들이 대거 나선 AT마드리드가 팀K리그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부터 쉴 새 없이 팀K리그를 몰아붙였다. 앙투안 그리즈만, 코케 등 주축들이 대거 나선 AT마드리드는 짧은 패스를 주고받다가 수비라인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킬 패스를 하거나 현란한 개인기에 이은 슈팅 등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여러 번 자아냈다. 시메오네 감독도 테크니컬 에어리어 양옆을 부지런히 오가며 선수들에게 완성도 높은 플레이, 역습 등을 주문했다.선제골도 전반 13분 만에 나왔다. AT마드리드의 역습 상황에서 그리즈만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슛이 팀K리그 골키퍼 이창근(대전)의 선방에 막히자 2선에 있던 토마 르마르가 왼발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이창근의 ‘슈퍼 세이브’(4번), AT마드리드가 골망을 가른 후 올라간 부심의 깃발(오프사이드·3차례) 등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이 나올 뻔 했다.후반 시작과 함께 AT마드리드가 전반에 뛴 주축 11명을 전부 교체했고, 국내 선수로만 선발 라인업을 꾸렸던 팀K리그도 세징야(대구), 제카(포항) 등 외국인 선수 5명을 대거 투입했다. 경기도 전반보다 비등해졌다. 후반 5분 팀K리그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세징야(대구)가 페널티 지역 왼쪽 부근에서 띄운 공을 안톤(대전)이 골문 앞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성공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9분 팔로세비치(서울), 후반 19분 헤이스(광주)까지 교체 투입된 팀K리그는 필드플레이어 10명 중 7명이 외국인인 팀이 됐다. 양 팀 경기는 마치 ‘유럽대항전’같았다. 후반 40분 AT마드리드가 카를로스 마르틴의 골로 2-1로 앞섰지만 팀K리그는 2분 뒤 제르소(인천)가 AT마드리드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의 파울을 얻고 후반 44분 팔로세비치가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이순민(광주)이 페널티 아크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5만8903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양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AT마드리드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지난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일본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친선전을 치른 맨시티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