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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오도리 공원. 일본에서 유일하게 여름에 풀코스(42.195km)를 뛸 수 있는 ‘홋카이도 마라톤’의 출발 총성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환하게 웃으며 레이스를 시작했다. 응원 나온 시민들은 “간바레(힘내라)”를 외쳤다.37회째를 맞은 올해 홋카이도 마라톤엔 초청 선수를 포함한 엘리트 선수 70명과 일반인 참가자 등 총 2만781명이 마에다 삼림 공원, 홋카이도대, 홋카이도 옛 청사 등을 지나는 코스를 달렸다.이 대회가 여름에 열릴 수 있는 건 삿포로의 여름 기온이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날 참가자들이 출발할 당시 삿포로의 기온은 23.7도였고, 정오까지도 26도를 넘지 않았다. 반면 일본 도쿄와 오사카는 이날 최고기온이 각각 37도, 38도로 폭염경보가 발령됐다.‘눈(雪)의 도시’답게 더위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도 특별했다. 홋카이도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올해 대회부터 총 10t에 달하는 ‘자연설’을 코스로 가져왔다. 홋카이도 우류군 누마타정에 내린 눈을 6개월가량 보관해 뒀다가 이번 대회에서 활용한 것이다. 조직위는 25km 지점에서 포대에 담긴 눈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했고, 28km 지점엔 눈을 녹인 물을 사용하는 급수대를 설치했다.올해 대회 남자부에선 우에카도 다이스케(32·일본)가 2시간11분36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 우승은 2시간31분5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사카구치 아이와(24·일본)가 차지했다.홋카이도 마라톤은 2010년부터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과 우호 교류 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참가 선수를 교환 초청하고 있다. 지난해 ‘동마크루 특별상’ 수상자인 목영주 씨(42)는 이번 대회에 남편 이병도 씨(41)와 함께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동마크루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의 자원봉사자 모임이다. 3시간55분57초의 기록으로 ‘서브4’(4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한 목 씨는 “부상 때문에 3년 만에 풀코스에 도전했는데 한여름 홋카이도에서 목표를 이뤄내 뜻깊다”고 말했다.삿포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야구장 ‘그라운드키퍼’의 세계늦더위가 한창인 23일 한국프로야구는 역대 최소인 587경기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흥행의 주역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기 전후에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야구장을 관리하는 ‘그라운드키퍼(groundkeeper)’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야구 인기에 일조하는 그라운드키퍼의 세계를 체험했다.그라운드에 나선 지 10분이나 지났을까. 관자놀이를 타고 내려오던 땀줄기가 눈을 찔렀다. 따가운 눈을 질끈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흙먼지 묻은 작업복 옷소매로 눈가를 닦았다가는 흙이 눈에 들어올 것 같았다. ‘멋모르고 시작한 체험기를 빨리 끝내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려나.’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고개를 들자 이번엔 허리에서 시작된 뻐근함이 목뒤까지 치고 올라왔다.한국프로야구는 총 587경기를 치른 23일 누적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던 지난해(671경기)보다 빠른 속도다. 역대 최고 흥행을 이어가는 주역은 당연히 그라운드 위에서 굵은 땀을 흘리는 선수들이다.경기는 심판의 “플레이 볼”과 함께 시작된다. 하지만 제대로 경기가 열리기 위해선 플레이를 위한 무대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야구 경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바로 ‘그라운드키퍼(ground keeper)’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본무대의 막 전과 막후에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이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업무 시작은 새벽 6시 수습 교육을 마치고 스포츠부에 배치받은 지 6개월이 지났다. 프로야구 경기장에 일찍 도착하는 날이면 기자실에서 텅 빈 그라운드를 멍하니 내려다볼 수 있는 ‘특권’도 조금씩 누리게 됐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기 한참 전부터 그라운드를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구단 홍보팀 직원에게 물으니 그라운드 위 잔디와 흙을 관리하는 그라운드키퍼라고 했다. ‘내 기자 인생 첫 체험기는 이거다’ 싶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기자가 그라운드키퍼 일일 체험을 위해 KT 위즈의 안방구장인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 도착한 건 27일 오전 8시 30분경이었다. KIA를 불러들여 치르는 29일 안방경기를 이틀하고도 10시간 남겨둔 시점이었다. 폭염이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출근길에 땀으로 젖은 상의는 좀처럼 마를 기미가 없었다. 구장에서 만나기로 한 김상훈 그라운드키퍼 소장(64)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3루 쪽 더그아웃을 통해 그라운드에 들어서니 잔디깎이 차 한 대가 요란한 소음을 내며 외야 쪽 잔디 위를 오가고 있었다. 그 차에 김 소장이 타고 있었다. ‘일찍 나오셨다’는 인사말에 김 소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난 잔디에 물 주려고 아침 6시부터 나왔어. 일은 9시부터 시작할 거야. 나머지 근무자들은 그때 맞춰 출근하니 잠시 기다리면 돼. 아, 모자도 꼭 쓰고 나와. 안 그러면 쓰러져.” 김 소장은 그러면서 작업복이 담긴 가방을 건넸다. 그라운드키퍼 사무실로 기자를 안내한 김 소장은 “물 한잔 마시면서 쉬라”고 했다. 사무실 구석 냉장고 안에는 생수와 이온 음료가 가득 차 있었다.● 그라운드의 생명은 흙 첫 작업은 홈플레이트와 타석 근처 흙을 정비하는 일이었다. 출근한 근무자들과 함께 포대 자루와 밀대 등을 챙겨 그라운드로 나왔다. 부업으로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을 따라 어릴 적에 밭일을 도운 적이 있어 흙 정비는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그란 모양의 방수포를 걷어내자 치열했던 경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타석을 표시하는 흰색 선은 경계가 희미해져 있었고, 좌우 타석 모두 홈플레이트 쪽이 깊게 파인 게 눈에 띄었다. 타자들이 밟고 서 있던 자리다. 불에 그을린 것처럼 검은 흙이 중간중간 섞여 있기도 했다. 새 흙을 충전하는 ‘탬핑(tamping) 작업’을 시작했다. 탬핑 작업은 오염된 흙을 걷어내고 새 흙을 채우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새 흙을 얹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새 흙이 표면에 안착할 수 있게 잘 다져줘야 한다. 일일 사수를 맡은 김민상 씨(26)가 기자에게 ‘탬퍼’(다짐봉)를 건넸다. 나무 봉 밑단에 평평한 쇠를 달아 자체 제작했다는 다짐 봉의 무게는 약 15kg에 달했다. 정강이 높이까지 다짐봉을 들었다가 수직으로 바닥에 내리찍으면서 땅을 단단하고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다. 작업용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봉이 미끄러지면서 손이 쓸리곤 했다. 그때마다 따가운 통증이 밀려왔다. 3년 차 그라운드키퍼인 김 씨가 답답하다는 듯 “탕, 탕, 탕. 이렇게 ‘찰진’ 소리가 나야 해요”라고 말했다. ‘이 쇳덩어리에서 어떻게 찰진 소리가 나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김 씨가 다짐 봉으로 본을 보였다. 김 씨가 몇 차례 바닥을 내리치자 금속 재질이 땅과 만나 만드는 차가우면서도 묵직한 타격음이 텅 빈 구장에 메아리쳤다. 발밑으로는 땅이 울리는 게 느껴졌다. 기자의 ‘다짐질’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기만 했던 흙이 금세 매끈하고 평평해졌다.● 야구장에서 가장 도도한 곳, 마운드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다음 작업 장소인 마운드로 향했다. 홈플레이트에서 18.44m 떨어진 마운드로 이동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린 것.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기자의 표정이 멍해졌나 보다. 김 씨가 “이렇게 밖에서 몸 쓰는 건 오랜만이죠? 그런데 마운드 작업이 더 까다로워요”라고 말했다. 격려와 경고 그 중간 어디쯤의 말이었다. 프로야구 야구장 마운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정한 규격을 따른다. 이에 따르면 높이는 25.4cm(10인치) 이내, 경사는 30.5cm(1피트)당 2.54cm(1인치)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매 경기 마운드가 이 상태를 벗어나지 않게 유지하는 게 그라운드키퍼가 하는 주요한 일 중 하나다. 지름 5.48m인 마운드 위에서 양 팀 투수가 던지는 공은 한 경기에 보통 300개 정도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스파이크에 차이고 파이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흙이 가장 심하게 손상되는 곳이 마운드다. 또 투수마다 원하는 흙 상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늘 각별하게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야구장 마운드에는 아예 ‘마운드 클레이(mound clay)’라고 이름이 붙은 흙을 깐다. 마운드 클레이는 점토 함량이 약 60%에 달해 점성이 강하다. 내야 그라운드에 쓰는 ‘인필드 믹스(infield mix)’보다 점토 함유 비율이 3배 이상 높다. 이날도 마운드 흙을 메웠다가 파는 작업만 30분을 반복했다. 새 흙을 보충한 뒤 바닥에 납작 엎드려 마운드 상태를 확인하면 다른 근무자가 흙을 긁어내거나 단단하게 다지는 식으로 역할을 나눈다. 김 씨는 “정비가 잘 안 돼 있으면 경기 후반에 흙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며 “마운드는 투수들의 부상 위험이 큰 곳이라 늘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유지하려고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폭염·폭우와의 전쟁 그라운드키퍼는 여름철에 더욱 분주해진다.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리는 전국 구장 12곳 가운데 키움이 안방으로 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부 야외 구장이다. 구장의 흙과 잔디 모두 폭염과 폭우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한국 야구장에는 보통 ‘켄터키 블루그래스’라는 잔디 품종을 깐다. 이 품종은 원래 15∼24도에서 자라는 한지형(寒地型)이다. 문제는 한국의 여름 날씨가 갈수록 더워진다는 데 있다. 5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폭염 일수는 전국 평균 14.5일이었다. 기상청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 폭염으로 본다. 여기에 폭우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여름처럼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흙이 비에 젖으면 각종 병해의 위험이 커진다. 비가 오는 날에는 그라운드가 젖지 않도록 방수포를 깔아놓기도 하는데 이때 방수포가 수분과 함께 지면의 열을 가두면서 잔디가 고사할 위험을 키운다. 그래서 비가 예보된 상황에도 방수포를 미리 펼쳐 놓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그라운드키퍼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김 소장이 이날 일찍 출근한 이유도 잔디였다. 여름철에는 날이 뜨거워지기 전에 물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기온이 높을 때 물을 주면 찌는 현상이 발생해 잔디가 쉽게 죽을 수 있다”며 “아침 일찍 구장에 출근하면 2, 3시간가량 잔디 관리에 집중한다. 한국 여름 날씨가 점점 동남아시아처럼 변하고 있어 잔디 관리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했다.● 시작도 끝도 우리 그라운드키퍼는 시즌 중에는 주말도 없이 매일 구장에 나와 경기장 상태를 점검한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린다고 한 날이면 꼼짝없이 사무실에서 대기해야 한다. 식사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다. 밤늦게 경기가 끝난 뒤 간단한 정비 작업을 마치면 오후 11시가 되어서야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다. 연장전으로 경기가 길어지면 퇴근 시간은 그만큼 늦어진다. 그라운드 정비 상태는 선수들 경기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 흙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땅이 미끄러워 공의 바운드가 죽고, 반대로 수분이 너무 적으면 바운드가 크게 튀어 오른다. 이 때문에 선수마다 좋아하는 습도가 따로 있다. 김 소장은 “혹시라도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날까 경기 보는 내내 조마조마하다”면서 “누구 하나 다치는 사람 없이 무탈하게 경기가 끝났을 때마다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폰세(31·미국) 같은 외국인 투수들은 한국 선수들보다 더 딱딱한 마운드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사람마다 신체 조건과 투구 폼 등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마운드 상태도 다르다”고 말했다. 선수들 요청 사항에 따라 땅 상태를 재정비하는 것도 그라운드키퍼의 역할이다. 이창열 NC 다이노스 그라운드키퍼 소장(55)은 “‘영업 비밀’이라 일일이 말하기는 어렵지만 잘하는 선수일수록 ‘발 내딛는 곳이 더 촉촉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요구 조건이 구체적이다”면서 “선수들 요청에 맞게 그라운드 정비를 잘 마쳤다고 생각이 들면 하는 일에 자부심이 든다”고 했다. 안방 팀이 조금이나마 유리할 수 있는 이유다. 그라운드키퍼를 따로 챙기는 선수도 적지 않다. 김 소장은 “지금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박병호 선수(39)가 KT에서 뛰던 시절 그라운드키퍼들에게 신발을 선물해 준 적이 있다”며 “우리 노력을 이해해 주고 ‘고맙다’고 인사해 주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체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샤워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1000만 관중을 환호하게 만드는 야구라는 드라마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15시간을 구장에서 보내는 이들이 없으면 결코 완성될 수 없다. 프로야구에도 영화처럼 엔딩 크레디트가 있다면 완벽한 그라운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의 이름 석 자도 함께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그라운드키퍼(ground keeper)프로야구 경기장의 잔디와 흙, 시설 등을 관리하는 사람. 최적의 경기 환경을 조성해 선수들이 부상 없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수원=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9세 이하(U-19)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다.한국은 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3-21로 꺾었다. 앞서 키르기스스탄(69-5), 카자흐스탄(40-17), 이란(39-19)을 차례로 완파한 한국은 B조 1위를 차지했다.이날 한국은 후반전 한때 11-15로 일본에 4점 차까지 밀렸지만, 후반 6분 45초 이예서를 시작으로 후반 16분 41초 서아영까지 10분여 동안 연속으로 6점을 성공시켜 17-15로 역전했다. 서아영은 일본이 1점 차까지 추격했던 경기 종료 49초 전에 다시 2점 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방어율 41.2%를 기록한 한국 골키퍼 고채은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한국은 27일 대만과 4강전을 치른다. 당초 한국의 상대는 A조 2위이자 이번 대회 안방 팀인 우즈베키스탄이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실격 처리되면서 A조 3위 대만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우즈베키스탄은 선수단 내 부정 선수가 적발돼 실격 처리됐다”고 전했다. 한국은 앞서 열린 17차례 대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참한 2022년 제16회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이정후는 22일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딜런 시즈(30)가 던진 시속 153.8km의 패스트볼을 받아 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이로써 12일 안방 샌디에이고전부터 시작된 연속 안타 기록이 10경기로 늘었다.이정후는 MLB 진출 첫해인 지난해 4월 8일~21일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이정후가 23일 밀워키 방문경기에서도 안타를 치면 이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선 2021년 6월 29일 고척 롯데전부터 9월 16일 고척 한화전까지 19경기 연속 안타를 쳐낸 게 기록이다.이정후는 8월 이후 타율 0.338(68타수 23안타)로 MLB 진출 후 가장 높은 월간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11일 안방 워싱턴전이 유일하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2를 유지했다.샌프란시스코는 이날 MLB 현역 최다승(263승) 저스틴 벌랜더(42)가 4와 3분의 1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샌디에이고에 4-8로 졌다.3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3위 애리조나에 1경기 뒤진 N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선두 LG가 ‘루키’ 김영우(20)의 등장으로 단단해진 불펜진을 앞세워 2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기존 구원 투수들이 흔들리던 시점에 김영우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후반기 레이스의 동력을 얻고 있다.서울고를 졸업하고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 투수 김영우는 20일까지 44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1승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 중이다. LG 구원진 가운데 김영우보다 투구 이닝이 많은 투수는 60이닝을 소화한 팀 내 ‘최고참’ 김진성(40)뿐이다. 김영우는 평균 시속 152.8km의 패스트볼과 함께 지난달 25일 이후 매 경기 사용하고 있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7월 한 달 동안 무실점, 8월 들어서도 평균자책점 1.80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김영우가 없었다면 LG는 ‘필승조’를 꾸리는 것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지강(26)은 16일까지 11.25의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다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겨울 4년 52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30)도 월간 평균자책점 13.50으로 무너졌고, 왼손 불펜 투수 함덕주(30)도 같은 기간 2패,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렸다.염경엽 LG 감독은 19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불펜이 지금 제일 큰 숙제인데 (김)영우라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어 좀 위안이 된다”며 “현재로서는 유영찬(28), 김진성, 김영우를 제가 가진 첫 번째 카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영우는 19일 경기에선 3-0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해 삼자 범퇴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음 날에도 4-3으로 1점 차 살얼음 리드를 잡고 있던 8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이틀 연속 홀드를 올렸다. 김영우는 “내 이름이 ‘비칠 영(映)’에, ‘도울 우(佑)’다. 내 이름처럼 팀 승리를 도와 빛나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며 “야구 외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LG 뒷문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든든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6월 1일 잠실 삼성전을 통해 복귀한 유영찬은 현재까지 27경기에 나와 2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6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30이닝을 채우지 못한 투수 중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건 유영찬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유영찬은 김영우와 똑같은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고 있다.유영찬은 지난달 평균자책점 4.09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8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으며 6세이브를 올렸다. 유영찬은 20일 경기 후 “팀에 늦게 합류한 만큼 더 보탬이 되고 싶다. 초반부터 힘썼던 선수들을 대신해 뭐라도 더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LG가 2023년 29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설 수 있었던 핵심 동력도 불펜이었다. KT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2-3으로 패한 LG는 2차전 선발투수로 최원태(28·삼성)를 내세웠다. 하지만 최원태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이정용(29), 정우영(26)부터 마무리 고우석(27·디트로이트)까지 7명의 불펜 투수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고, 박동원(35)의 결승 2점 홈런이 터지며 5-4 역전승을 거뒀다.LG는 이후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당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 중 LG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이 3.75로 가장 낮았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올해 유독 길었던 롯데의 ‘봄기운’이 사그라들었다. ‘불방망이’를 앞세워 전반기까지 ‘3강 체제’를 형성하던 프로야구 롯데가 이제는 5위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무늬만 상위권’ 신세가 돼 포스트시즌행 티켓 확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롯데는 악몽 같은 8월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2위에 자리했던 지난달 6일 시점에서 보면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다. 당시 승률 0.554(46승 3무 37패)였던 롯데는 8월 들어 19일까지 승률 0.214(3승 1무 1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7일부터 19일 사이에는 20년 만에 9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후반기 승률도 0.423(11승 1무 15패)으로 8위다.롯데가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차갑게 식은 방망이다. 롯데는 전반기에 팀 평균자책점은 10개 팀 중 9위(4.79)였지만 팀 타율 1위(0.280)의 화력을 앞세워 선두권 경쟁을 벌였다. 후반기 들어 팀 평균자책점 3.72(4위)로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으나 팀 타율이 최하위(0.235)까지 추락했다. 홈런(8개) 역시 ‘뒤에서 2위’인 키움(17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타선 ‘효율’도 떨어졌다. 타자들이 출루해도 득점까지 이어지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출루율이 0.328로 7위지만 잔루는 213개로 가장 많다. 전반기에도 잔루는 705개로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았으나 출루율 역시 0.353으로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팀 타선이 주저앉았다. 타율 0.288, 7홈런, 64타점을 기록 중이던 주장 전준우는 5일 사직 KIA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7월까지 타율 0.334를 기록했던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도 8월 들어서는 0.255로 주춤하다. ‘윤나고황’ 4인방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윤동희와 나승엽은 번갈아 가며 퓨처스리그(2군) 신세를 졌고, 고승민(8월 타율 0.211) 황성빈(0.222)도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롯데는 선두 LG와의 이번 주중 3연전(19∼21일)이 끝나면 26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이 중 절반인 13경기를 중위권 경쟁 중인 SSG, KIA, KT, NC와 치른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NC(6승 5패)와 5경기, KT(6승 2무 4패)와 4경기가 남아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믿을 구석은 역시 ‘성문종합야구’뿐이다.”프로야구 키움 팬들은 올 시즌 내야수 송성문(29)의 활약상에 대해 이렇게 평하곤 한다. 유명 영어 교재 저자와 한자 이름까지 똑같은 송성문(宋成文)은 18일 현재 타율(0.302), 홈런(20개), 타점(66개), 도루(20개)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 리그 전체에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도 송성문뿐이다. 송성문은 프로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역시 전체 야수 중 1위(6.22)다.서울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2023년까지 538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256, 35홈런, 260타점, 5도루를 남긴 ‘그저 그런 선수’였다. 야구 실력보다 2019년 한국시리즈 때 상대 팀 두산 선수단을 향해 ‘막말’을 했다고 비판받아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던 일이 더 유명할 정도였다.그러나 지난 시즌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104타점을 올리면서 ‘알을 깨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필 38홈38홈런-40도루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도영(22·KIA)과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3루수 골든글러브를 놓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송성문은 시즌 후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때는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송성문은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걸 보면서 2023년 어느 날 ‘서른이 코앞인데 이렇게 살다가는 경기에 더 이상 못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전 타격 코치였던 허문회 (전 롯데) 감독님을 찾아가 강습도 받고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면서 ‘벌크업’을 한 덕에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송성문이 올해 4월까지 타율 0.221(122타수 27안타)에 그치자 ‘지난해 반짝했을 뿐’이라는 평가가 고개를 들었다. 팀도 이 기간 11승 22패(승률 0.333)에 그치며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송성문은 “작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올해 김혜성(26·LA다저스)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팀 전력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개인 성적까지 좋지 않아 부담감이 배로 컸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을 맡았는데 팀이 지면 나 때문인 것 같아 마음고생도 컸다”고 말했다.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송성문은 5월 이후 타율 0.332, 15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는 0.953에 달한다. ‘양신’ 양준혁(56·은퇴)의 통산 OPS가 0.950이다. 송성문은 “스스로도 ‘지난해 성적이 운이었나?’ 하고 잠시 의심했었다”면서 “흔들리지 않고 하던 대로 루틴을 지킨덕에 반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송성문은 원래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키움 구단은 3일 비(非)FA 야수 역대 최고액인 120억 원에 6년 계약을 맺으면서 송성문을 눌러앉혔다. 다만 송성문이 올 시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이 계약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송성문은 “올 초만 해도 MLB는 엄두도 안 냈는데 (팀 선배) 김하성(30·탬파베이) 형이 전화해서 ‘굳이 도전 기회까지 포기할 필요가 있냐’고 하더라”면서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 생각하고 (포스팅을) 신청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그에 앞서 20-20클럽에 가입한 키움 선수로는 강정호(38·은퇴)와 박병호(39·현 삼성·이상 2012년), 김하성(2016년, 2020년)이 있는데 세 선수 모두 MLB진출에 성공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묘기에 가까운 호수비를 선보였다. 팀이 7-1로 승리한 18일 탬파베이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4회초 수비 때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장타성 타구를 무릎으로 잡아냈다.0-0 동점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얀디 디아스(34)가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 타구는 시속 169km로 날아갔고 이정후는 워닝 트랙 앞까지 공을 쫓은 뒤 미끄러지면서 글러브를 가져다 댔다. 그러나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와 이정후의 왼쪽 다리 위로 흘렀다. 그러자 이정후는 순간적으로 몸을 돌리며 양 무릎을 모았다. 그리고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다리 사이로 공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양 무릎을 붙인 자세 그대로 일어나 공을 높이 꺼내 들어 보였다. 공을 잡기 위해 쫓아온 우익수 드루 길버트도 웃음을 보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 해설을 하던 마이크 크루코는 “이건 올해, 이번 주, 안방 시리즈 최고의 수비가 아니라 10년 중 최고의 수비”라고 칭찬했다.샌프란시스코 안방구장 오라클파크는 우중간 외야가 깊다. 이날 디아스가 날린 타구도 117m를 날아갔다. MLB 30개 팀 중 13개 구장에서는 홈런인 타구였다. 디아스는 경기가 끝난 뒤 “2루타라고 200% 확신했는데 운이 나쁘게도 잡혔다”며 “아마 저런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이정후뿐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정후는 김하성(30·탬파베이)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 이 경기에서 1회말 2루타를 쳐내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남겼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3일간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4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키움 주장 송성문(29·사진)이 올 시즌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3루가 주 포지션인 송성문은 17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어떤 평가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올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신청을 해볼 생각”이라며 “구단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송성문이 구체적인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힌 건 3일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장기 계약을 한 지 14일 만이다. 내야수 송성문은 이날 현재 115경기에 출장해 시즌 타율 0.302, 20홈런, 20도루, 66타점, 75득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 8번째 시즌이던 지난해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104타점, 88득점을 올리며 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송성문은 팀 선배이자 앞서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30·탬파베이)으로부터 미국행을 적극 권유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팀에서 뛰었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 등 후배들도 응원을 보냈다. 송성문은 “사실 좋은 평가가 나올 확률은 낮을 것이다. 나이도 있고, 잘한 지 이제 2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대형 계약을 안긴 키움도 송성문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30·탬파베이)이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에서 각각 안타와 도루를 기록했다. 결과는 이틀 연속 탬파베이의 한 점 차 승리였다. 이정후는 17일 탬파베이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말 상대 선발 에이드리언 하우저의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1-2로 뒤진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서는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즌 10호 도루로 지난해 MLB 진출 후 첫 두 자릿수 도루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탬파베이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키턴 윈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기록한 뒤 곧바로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의 호투에 득점하지 못하던 탬파베이는 0-1로 뒤진 8회초 두 점을 뽑아내며 2-1로 역전승했다. 탬파베이는 하루 전인 16일에도 6-6 동점이던 9회초 결승점을 얻어 7-6으로 역전승했다. 16일 경기에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도루, 김하성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선후배이자 절친한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30·탬파베이·위쪽 사진)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아래쪽 사진)가 1년 4개월 만에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는 16일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안방 3연전을 치른다. 16일 이정후와 김하성이 모두 출전하면 494일 만에 둘이 한 경기에 나란히 출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해 둘은 3월 29일∼4월 1일, 4월 6∼8일 등 모두 7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김하성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정후는 자신의 빅리그 데뷔전이자 개막전이었던 3월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김하성이 보는 앞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30일에는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31일에는 데뷔 첫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김하성 역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한 4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 6안타 3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4월 6일부터 치른 3경기에선 이정후와 김하성 모두 각각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후 이정후와 김하성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한동안 맞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외야 수비 중 왼쪽 어깨를 다쳐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김하성도 같은 해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 때 1루로 슬라이딩해 들어가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이정후는 올해 개막전부터, 탬파베이로 팀을 옮긴 김하성은 지난달 5일 미네소타전에서 복귀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둘이 만나는 건 이번 3연전뿐이다. 두 팀 모두 5할 이하 승률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희박하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남자 당구 3쿠션 세계랭킹 1위 조명우(27)가 한국 당구 사상 첫 월드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월드게임은 올림픽 종목이 아닌 스포츠 종목들이 모여 4년마다 치르는 국제 종합경기대회다. 조명우는 1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제12회 월드게임 남자 캐롬 3쿠션 결승에서 이집트의 사메흐 시돔(38·8위)을 40-22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직전 이닝까지 30-22로 승기를 잡은 조명우는 16이닝에서만 연속 10점을 몰아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쿠션 부문 세계 최강자인 조명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당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아시아선수권, 월드컵, 세계선수권, 월드게임 우승)을 달성했다. 조명우는 2022년 12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우승에 이어 2023년 3월 양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다. 작년 9월엔 베트남 빈투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청두에 도착하자마자 다리 통증으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며 “첫 월드게임 출전이란 부담도 있었지만 평소처럼 임했다. 대한민국 당구 역사에 제 이름을 새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당구는 2001년 일본 아키타 대회부터 월드게임 종목에 편입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라운드는 그가 가져갔다.” 마이크 트라우트(34·LA 에인절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9회 당시 에인절스 동료였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 삼진으로 미국은 일본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이로부터 876일 만에 펼쳐진 ‘2라운드’의 승자도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14일 열린 에인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프리웨이 시리즈’ 방문경기에 1번 타자 투수로 선발 출장해 트라우트에게 두 타석 모두 삼진을 빼앗았다. 1회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4회에는 시속 101마일(약 163km) 빠른 공으로 다시 한번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던 오타니는 4회까지 친정팀 타선을 2점으로 막았지만 5-2로 앞선 5회말 수비 때 2점을 내주면서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수’ 오타니의 이날 최종 성적은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4실점이었다. 오타니가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건 올 시즌 들어 이날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8회말 2점을 내주면서 결국 5-6으로 역전패했다. 다저스는 올해 에인절스와의 6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저스는 또 이날 패배로 68승 53패(승률 0.562)가 되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도 샌디에이고(69승 52패·승률 0.570)에 내줬다. 다저스는 4월 29일 지구 선두에 오른 뒤 107일 동안 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날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10번째 3루타를 쳐냈다. 코빈 캐럴(25·애리조나)이 14개로 이 부문 NL 1위고 이정후가 2위다. 이정후는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은 1-11로 졌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강백호(26·KT·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밀워키 간판타자 크리스천 옐리치(34) 등을 고객으로 둔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야구 스타 강백호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면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물론이고 MLB 등 해외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강백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제도를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했던 지난 오프시즌에도 MLB에서 신분 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MLB 팀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진행하는 절차가 신분 조회다. 다만 에이전시 계약이 반드시 MLB행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나성범(36·KIA)은 NC 소속이던 2020년 시즌 종료 후 MLB의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리스와 계약하고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만족할 만한 입단 제의를 받지 못해 한국에 잔류했다. 강백호 역시 “계약은 4월에 했다. 좋은 제안이 와서 계약한 것이지 미국에 가겠다고 선언한 건 아니다.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데뷔 첫해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강백호는 2019∼2021년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KT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2, 2023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천재 타자’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불성실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 없이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하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엔 12일까지 전체 251타석 중 228타석(90.8%)을 지명타자로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12일 현재 타율 0.255, 10홈런, 39타점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역대급 외국인 투수’ 폰세(31·한화)가 시즌 15 연승과 함께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20승과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넘본다. 폰세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가 2-0으로 승리하면서 폰세는 3월 28일 대전 KIA전에서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둔 뒤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채 1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폰세는 직전 등판이던 6일 대전 KT전 승리로 두산 후랭코프가 2018년 남긴 외국인 투수 데뷔 후 최다 연승 기록(13승)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에는 2003년 현대 정민태, 2017년 KIA 헥터(이상 은퇴)가 14연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폰세는 시즌 23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시즌 탈삼진 개수를 202개로 늘렸다. 그러면서 2021년 미란다(당시 두산)가 작성한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25경기)을 두 경기 앞당겼다. 폰세는 5월 17일 대전 SSG전에서는 삼진 18개를 잡아내 1991년 해태(현 KIA) 선동열이 세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폰세는 이날까지 경기당 탈삼진 8.78개를 기록 중이다. 폰세가 앞으로 세 경기만 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역시 2021년 미란다가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승률 100%를 기록 중인 폰세는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2007년 리오스, 2016년 니퍼트가 모두 두산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22승이 최다 기록이다. 앞으로 7경기 안팎을 더 등판할 수 있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시즌 20승 고지만 정복해도 외국인 선수 역대 8번째 기록을 남길 수 있다. 평균자책점도 지난해 이 부문 1위였던 KIA 네일(2.26)보다 0.65나 낮은 1.61로 선두다. 폰세가 올해 3점 이상 내준 건 3경기뿐이다. 폰세가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역대 외국인 투수 평균자책점 1위 기록도 남길 수 있다. 현재까지는 2023년 NC 페디가 남긴 2.00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 국내 투수를 포함해도 2010년 류현진(1.82) 이후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없다. 이런 기록이 더욱 의미가 있는 건 폰세가 리그에서 가장 긴 이닝(145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진 투수이기 때문이다. 공식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폰세는 이닝당 출루 허용(WHIP)에서는 0.86, 피안타율에서는 0.185로 역시 1위다. 지금 시즌을 마감해도 폰세는 가장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라운드 바깥 반응도 뜨겁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자리한 대전 중구는 1977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폰세와 그의 아내를 명예 구민으로 임명했다. 폰세에게 ‘고봉세’라는 한글 이름을 붙여준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폰세가 한국을 떠나지 못하게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한편 폰세의 15승과 함께 김경문 한화 감독(67)도 통산 1000승 고지에 올랐다. 2004년 4월 5일 잠실 KIA전에서 첫 승을 기록한 김 감독은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감독 1000승을 쌓았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너무나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어느 해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매 경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가을야구에서 팬들께 기쁨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프로야구 KT 강백호(26)가 글로벌 에이전시와 계약했다.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13일 강백호와의 계약 소식을 알리며 “한국의 야구 스타 강백호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간판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 등 다수의 빅리거를 대리하는 에이전시다.강백호는 이번 계약을 통해 MLB 진출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8년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2025시즌이 끝나면 데뷔 첫 FA 자격을 얻는다. 이후 국내외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국내 소속사가 따로 있지만 해외 구단과의 접촉은 파라곤을 통할 것으로 보인다.강백호는 지난해 10월 현재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당시 키움)과 함께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다만 해외 에이전시 계약이 MLB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KIA 나성범도 MLB 진출을 목표로 MLB의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리스와 계약했으나 만족할 만한 입단 제의를 받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데뷔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한 강백호는 이듬해부터 2021년까지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2, 2023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수비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지 못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외야수, 1루수, 포수 등 여러 자리를 경험했으나 수비 불안 문제를 드러내 프로 무대 데뷔 후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해 왔다. 올 시즌엔 12일 현재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5 10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501일 만에 다시 열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오른쪽 사진)와 다루빗슈 유(39·샌디에이고·왼쪽 사진)의 ‘미니 한일전’은 이번에도 1안타, 1삼진으로 끝났다. 이정후는 12일 샌디에이고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팀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선발투수 다루빗슈와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이정후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지만 5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고 샌프란시스코는 1-4로 패했다. 다루빗슈는 이정후가 MLB 무대에서 처음 상대했던 투수다. 이정후는 지난해 3월 29일 시즌 개막전 1회초 첫 타석에서 다루빗슈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대신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다루빗슈에게 빅리그 첫 안타를 빼앗았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같은 날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 방문경기에서 8회초에 시즌 42호 홈런(1점)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오타니가 친정팀 에인절스 안방구장에서 쏘아 올린 100번째 홈런이었다. 홈런 경쟁 중인 카일 슈워버(32·필라델피아) 역시 이날 42호 홈런을 치면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MLB 전체에서는 칼 롤리(29·시애틀)가 45홈런으로 1위고 오타니와 슈워버가 공동 2위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1, 2위 LG와 한화가 맞붙은 10일 서울 잠실구장. 3루 주자로 나가 있던 한화 손아섭(37)은 문현빈의 방망이에 공이 맞자마자 홈을 향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땅볼 타구가 전진 수비 중이던 LG 1루수 천성호의 정면으로 향했고, 천성호가 던진 공은 포수 박동원의 미트에 정확하게 꽂혔다. 박동원은 미트를 낮춰 홈플레이트를 완전히 가린 채 손아섭을 기다렸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오던 손아섭은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어 태그를 피했다. 손아섭이 손끝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은 순간 박종철 주심이 양팔을 옆으로 벌렸다. 세이프였다. 4-2로 앞서가는 득점을 기록한 손아섭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환호했다. 3회초 선취 타점, 5회초 적시 2루타에 이어 7회초에 나온 이 득점 장면까지 한화가 이날 경기 흐름을 가져온 모든 순간에는 손아섭이 있었다. 한화는 이날 결국 LG를 5-4로 꺾고 시리즈 스윕패(3연전 전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한화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지난달 31일 NC에서 손아섭을 전격 영입했다. 시즌 내내 해법을 찾지 못하던 1번 타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 후 “(팀을 옮긴 뒤) 부담감에 며칠 밤잠을 설쳤다. 그래도 팀에 보탬이 될 자신은 있다. 이 부담감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주에는 손아섭의 야구 인생을 만든 두 구단과 연속으로 만난다. 주중인 12∼14일에 안방 대전에서 롯데를 상대한 뒤 창원으로 건너가 15∼17일에는 NC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롯데는 손아섭의 프로 데뷔 팀이다. ‘구도(球都)’ 부산에서 나고 자란 손아섭은 고향 팀에서 2007년부터 15시즌 동안 1696경기에 나서 타율 0.324, 2077안타를 기록했다. 최연소·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썼다.2021시즌 종료 후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손아섭은 NC 이적 첫해 타율 0.277로 주춤했지만 2023년에는 0.339로 반등했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84경기 출장에 그쳤던 손아섭은 올 시즌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아 중심 타선을 지키다 한화로 건너왔다.손아섭은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2586안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다. 손아섭은 “(이전 소속팀과 연이어 맞붙게 됐지만) 의식하지 않는다. 한화의 승리만 본다”고 힘줘 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사정이 비슷하다. 김 감독은 이날까지 통산 1000승에 1승이 모자란 베테랑 사령탑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타이틀은 따지 못했다. 통산 999승(34무 860패)을 기록 중인 김 감독이 이번 주에 1승만 추가하면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000승 감독이 된다. ‘베테랑 사령탑’과 ‘베테랑 타자’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한화는 이번 주에 정상 재탈환을 노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화가 LG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한화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이적생’ 손아섭의 2타점과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전날 경기까지 3연패 중이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61승 3무 42패(승률 0.592)가 되며 선두 LG와의 경기 차를 2경기로 줄였다. 후반기 승률도 0.500(9승 1무 9패)를 회복했다. 한화는 이날 후반기 ‘대권 도전’을 위해 영입한 손아섭 카드의 효과를 확인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손아섭은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손아섭은 0-0 동점이던 3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2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안치홍을 불러들여 팀의 선제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선 1루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이적 후 첫 장타를 쳐냈고, 팀은 2-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말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으나 7회초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하주석의 우전 안타에 이어 손아섭이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구원 등판한 LG 김진성이 폭투를 범해 무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앞선 한화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문현빈의 1루수 앞 땅볼 때 추가점을 뽑았다. 공을 잡은 LG 1루수 천성호의 홈 송구가 타이밍 상으로는 빨랐으나 3루 주자 손아섭이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한 뒤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한화는 9회초 1사 3루에서 리베라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5-2로 달아났다.5-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1이닝 동안 3피안타로 2실점했으나 2사 1루에서 오스틴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시즌 25세이브째. 한화 선발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8㎞의 빠른 공을 앞세워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인 9승(3패)째를 수확했다. 키움은 고척 두산전에서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 임지열의 끝내기 2루타로 4-3 역전승을 낚았다. 창원에선 박건우의 만루포(시즌 6호), 데이비슨의 3점 홈런(21호)를 앞세운 NC가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뽑아내며 KIA를 16-12로 눌렀다. SSG는 사직 롯데전에서 조형우, 최지훈, 에레디아의 홈런포 3방을 앞세워 10-1 대승을 거뒀다. KT는 수원 삼성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경기를 치른 허경민의 방망이를 앞세워 9-2로 승리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가 3시즌 연속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오타니는 10일 토론토와의 안방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배싯(36)의 5구째 시속 138.7km의 바깥쪽 싱커를 공략했다. 오타니의 타구는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7m였다. 오타니가 MLB에서 한 시즌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2시즌에 46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 34개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3시즌에 44개를 쳐냈고, 다저스로 이적한 첫해인 지난해 54홈런을 쳐내며 생애 첫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현역 선수 중 40홈런 시즌을 네 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현재까지 115경기에 출전한 오타니는 지금 페이스라면 55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구단 역사상 3시즌 연속 40홈런을 기록한 건 오타니가 두 번째다. 오타니에 앞서 듀크 스나이더(1926∼2011)가 1953∼1957년 5시즌 연속 40홈런을 달성한 적이 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 같은 선수는 항상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무언가를 찾는다”며 “오늘 스윙은 정말 완벽한 장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날 오타니는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1 대승에 앞장섰다. 68승 49패(승률 0.581)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날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9회말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8월에 치른 전 경기에서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58(419타수 108안타)을 유지했다. 팀은 2-4로 졌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