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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선발 투수 황동하(23)가 교통사고로 골절상을 당했다. 황동하가 이탈하며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던 KIA 선발진에 다시 구멍이 생겼다.KIA 구단은 9일 “황동하가 휴식일인 8일 오후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이동하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고 “전산화 단층 촬영(CT)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았다. 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KIA 선수단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를 마치고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의 3연전을 위해 인천 원정 숙소에서 머물고 있었다. 황동하는 올 시즌 선발과 구원 투수로 13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5.52를 기록중이었다. 시즌 첫 10경기 동안은 구원투수로 나서다가 지난달 24일 윤영철(21)을 대신해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선발 전환 후 2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했으나 7일 키움전에서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KIA는 황동하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또다시 구멍이 생겼다. 현재로선 황동하가 대체했던 윤영철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윤영철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3번 모두 패전을 당했다. 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10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은 15.88에 이른다. 윤영철은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를 마친 뒤 2일 다시 1군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의리(23)는 6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7일 키움전에서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KIA는 현재 16승 19패로 리그 공동 6위(SSG)에 올라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고전하고 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NC가 남은 시즌 동안 울산 문수구장을 대체 안방구장으로 사용한다. NC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선수단의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같은 날 “NC가 문수구장을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C는 16일 키움전부터 문수구장에서 안방경기를 치르게 된다. 안방이었던 창원NC파크는 3월 29일 3루 측 벽면 구조물이 떨어져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사용이 중단됐다. 이후 NC는 ‘떠돌이 생활’을 했다.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자 NC 구단은 대체 구장을 찾아나섰다. NC 관계자는 “팬들의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선수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울산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경기가 열린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는 3일 대회 개막 후 가장 많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보스턴, 밀워키 등에서 온 MLB 스카우트 20여 명은 저마다 스피드건을 꺼내든 채 한 명의 선수를 기다렸다. 바로 광주제일고의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18)이었다.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김성준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 덕수고를 상대로 투타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준은 타자로는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회말 세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친 뒤 빠른 발로 3루까지 내달렸다. 3회와 5회에는 각각 볼넷을 골라냈다. 김성준은 8-0으로 크게 앞선 5회초에는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김성준은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성준은 연습 때는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던 광주제일고는 김성준의 활약을 앞세워 덕수고에 10-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덕수고에 당한 3-7 패배를 되갚은 광주제일고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덕수고는 선발 등판한 왼손 에이스 김화중(19)이 제구 난조 속에 채 1이닝을 버티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화중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으로 1실점하면서 조기 강판됐다. 대구고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덕수고는 투수들의 집단 부진 속에 2경기 만에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뒤 김성준은 “시즌 초반에는 주변의 높은 관심이 부담도 됐지만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경기도 쉽게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김성준은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꿈꾼다. 오죽하면 일상에서 쓰레기를 줍는 선행까지 오타니를 따라 할 정도다. 김성준은 “오늘도 쓰레기를 줍고 안타를 쳤는데 남은 경기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며 웃었다. MLB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아직까지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참가와) 마음이 반반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청주고는 배재고에 6-5 진땀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청주고는 2-4로 뒤지던 8회말 장타 2개 포함 4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뽑아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배재고가 1점을 뽑으면서 6-5까지 추격당했으나 2사 3루 위기에서 에이스 정다훈(19)이 2번 타자 김성우(18)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는 경북고가 마산용마고에 8-1, 8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경북고 1번 타자 이승빈(19)은 1회말 마산용마고 선발 성치환(17)의 2구째를 노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쳤다. 대회 10호 홈런이다. 경북고는 1981년 이후 44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성남고는 배명고를 5-2로 꺾었다. 성남고 두 번째 투수 오훈택(18)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8일 서울 목동구장 덕수고와 광주제일고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이날 경기는 ‘고교 야구 명문’ 팀 간의 대결이자 광주제일고 ‘제2의 김도영’ 김성준(18)과 덕수고 왼손 에이스 김화중(19)의 투타 대결로 이목을 모았다. 김화중은 이날 덕수고의 선발 투수로 출전해 마운드에 섰다.에이스 김화중의 맞대결 상대로 광주제일고의 선발 마운드에는 이후찬(18)이 올랐다. 이후찬은 올해 3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에선 2경기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6탈삼진 평균자책점(ERA) 7.20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남긴 선수는 아니었다. 주말리그 전반기에는 1경기 등판해 3분의 2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이후찬도 부담감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기 시작 전부터 덕수고 에이스 김화중과의 맞대결이란 점이 신경 쓰였지만,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날 이후찬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김화중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찬이 마운드를 단단히 지킨 가운데 덕수고는 선발 전원 안타의 화력으로 덕수고의 마운드를 난타했다. 선발 김화중은 컨디션 난조로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당했고, 이후 5명의 구원 투수진이 덕수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5회까지 10점을 내줬다. 이후찬에 이어 2루수 수비를 보던 김성준이 마운드에 올라 2탈삼진 무실점으로 남은 1이닝을 책임지며 광주제일고는 덕수고에 10-0, 5회 콜드 승을 거뒀다.이날 이후찬의 호투에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조 감독은 “워낙 전력이 좋은 덕수고와의 경기는 늘 긴장된다. 지금 부상으로 빠진 2학년 투수들이 많아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후찬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줘서 경기가 쉽게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위기도 있었다. 4회초 2연속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가 되자 조 감독도 투수 교체를 고민하며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끝까지 던지고 싶다는 이후찬의 의지가 강했다. “후찬이가 이번 이닝은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면서도 악바리가 있는 선수다. 투수로서 괜찮은 자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후찬은 2015년 KIA와 LG의 개막 2연전을 보고 야구선수에 대한 꿈을 키웠다. 9회말 브렛 필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KIA를 보면서 “찌릿함을 느꼈다. ‘이게 야구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후찬은 자신의 롤모델로 삼성 오승환을 뽑으며 “자신감 있게 강한 직구를 뿌리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이후찬의 강점 역시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묵직한 패스트볼이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도 망설임 없이 패스트볼을 골랐다. 조 감독도 “지난 겨울 훈련 때 최고 구속이 시속 147km가 나왔었다. 투수로서 키(180cm)가 큰 편은 아니지만, 손목 힘이 좋아 회전량이 많고 변화구 각도 좋은 투수”라며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 3학년이 되는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LA 다저스 김혜성(26)이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김혜성은 8일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선발 출전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한 6일 마이애미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이자 2번째 멀티 히트 경기다. 앞선 경기에서 내야수로 출전했던 김혜성은 이날 처음 외야수로 출전했다. 김혜성은 7회초 3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쳤다. 팀이 1-0으로 앞선 1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레이크 배처(30)의 2구째 시속 140.5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익수 방향의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8회초 들어선 4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로니 엔리케스(25)의 5구째 시속 139.2km의 스위퍼를 우익수 방향의 안타로 연결시켰다.김혜성은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 0.417(12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7회초에만 6점을 대거 추가한 다저스는 마이애미에 10-1로 승리했다.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았던 김혜성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빅리그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분위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김혜성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지금까지 우리 팀에 없었던 유형이다. 집중력도 좋고, 에너지도 좋다. 내일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며 9일 애리조나전 출전을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6일 김혜성이 멀티 히트를 기록한 첫 선발 출전 경기 후에도 “김혜성은 훌륭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홈런 1개를 포함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후는 이날 침묵하면서 타율은 0.312에서 0.301로 하락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로 훨훨 날았다. 이정후는 7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초 1사 1루에서 컵스 선발 투수 콜린 레이(35)의 4구째 가운데 높은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4호.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타구 속도 시속 169.6km(105.4마일)에 발사각도 24도로 배럴 타구(이상적인 타격 조건으로 친 타구)에 가까웠다. 이정후의 홈런은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기록한 멀티 홈런(2, 3호) 이후 22경기 만이다. 이 홈런으로 팀은 4-0으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7회초 4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브래드 켈러(30)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째 시속 156.4km의 패스트볼을 받아 쳐 중견수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5-5 동점 상황에서 돌입한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303에서 0.312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11회초에만 대거 9득점 하며 14-5로 승리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는 같은 날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MLB에서 가장 먼저 10홈런-10도루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54홈런-59도루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50-50클럽에 가입한 오타니는 지난해 41경기 만에 10홈런-10도루 고지에 올랐는데, 올해는 34경기 만에 10-10을 달성했다. 다저스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5회 안타를 치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으나 1루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976년 창단한 대구고 야구부는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59)은 그 세 번의 준우승을 현장에서 경험한 유일한 인물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3년 대회에는 팀의 주전 2루수로, 2018년과 2021년 대회 때는 사령탑으로 준우승의 아쉬움을 겪었다. 그가 “황금사자기 우승에 가장 목마른 게 바로 나”라고 말하는 이유다. 손 감독이 이끄는 대구고가 황금사자기 2회전을 통과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대구고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물포고와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7-6,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중 유일하게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는 대구고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대회 전 대구고를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와 함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여럿 찾아왔다. 두 팀 모두 지난달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빅 매치’답게 양 팀은 모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구고는 김민준(19), 제물포고는 권우준(18)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구고는 1회초에만 대거 5득점 하며 멀찍이 달아났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권우준의 보크로 선취점을 뽑았고, 4번 타자 배다승(18)이 곧바로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대구고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민준이 최고 구속 시속 148km 패스트볼에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흘 뒤 16강전을 의식한 듯 대구고 벤치는 투구 수 62개 만에 김민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제물포고도 마지막까지 끈질겼다. 2-7로 뒤진 8회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등을 틈타 2점을 뽑았고, 9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2점을 내며 6-7,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손 감독은 2학년 투수 조용준(18)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해 2경기에 출전해 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던 조용준은 제물포고 3번 타자 서민찬(18)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시간 49분에 걸친 혈전을 마무리했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조)용준이는 중학교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했을 정도로 배짱 있는 투수”라고 칭찬한 뒤 “우리 팀 투수들의 능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 최근에는 타격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2회전에선 경기고가 동산고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0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땅볼을 잡은 1루수 전수찬(17)의 홈 송구를 포수 정시우(18)가 떨어뜨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선 대전제일고가 소래고를 8-4, 백송고가 상우고를 4-0으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백송고는 단 2안타만 치고도 상대의 2실책과 5볼넷으로 4득점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5회까지 사사구 없이 피안타 단 1개. 상대 팀 동산고의 선발 투수 이성민(17)은 좀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주말리그 전반기 서울권B에서 우승하며 0.297의 팀 타율을 기록한 경기고였지만,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6회말 경기고 선두 타자가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가 왔다. 이어진 9번 타자 윤연우(18)의 타석. 전날 몸살감기로 저조한 컨디션이었던 윤연우는 방망이를 더 세게 움켜쥐었다. 첫 공을 지켜본 윤연우는 2구째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이어진 타선의 희생타와 안타로 2루에 있던 윤연우는 홈을 밟으며 경기고는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다.경기고는 7일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연장 10회말 승부 끝에 4-3으로 동산고에 역전승했다. 역전의 주역은 단연 윤연우였다. 5회까지 팀 타선이 침묵하는 동안에도 윤연우는 앞선 3회말 3루타를 때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6회말 기회가 오자 다시 큼지막한 2루타로 이성민을 강판시켰다. 오규택 경기고 감독도 “상대 선발 투수의 커맨드가 좋아 타자들이 꽤 고전했다”면서 “타자들이 그럼에도 집중력 잃지 않았고, 6회말 윤연우의 2루타가 나오면서 분위기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경기 뒤 윤연우는 “전날에 감기 몸살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몸살 때문에 힘을 빼고 타석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더 좋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주최 경기에서 장타가 없던 윤연우는 이날만 안타 2개를 2루타와 3루타로 장식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는 윤연우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잘하기 위해 더 악을 쓰며 노력해야 했다”며 “그라운드에서 ‘악바리 근성’을 보여주는 정근우가 내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윤연우의 포지션 역시 2루수다. 오 감독도 “윤연우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주는 헌신적인 선수다. 동시에 오늘처럼 중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시즌 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LA 다저스 김혜성(26)도 이틀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이정후는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번째 홈런으로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2, 3호)을 기록한 지 22경기 만이다.이정후의 홈런은 2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3회초 1사 1루 상황 2번째 타석에서 투수 콜린 레아(35)를 상대로 4구째 시속 151.1km의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이정후는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시속 169.6km의 속도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정후의 2점 홈런으로 팀은 4-0으로 달아났다.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회초 4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바뀐 투수 브래드 켈러(30)를 상대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째 시속 156.4km의 빠른 볼을 받아 쳐 중견수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연장 11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들어선 6번째 타석에서는 초구 시속 149.8km의 몸쪽 패스트볼을 당겨쳐 1,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12 OPS 0.871을 기록했다. 팀은 9회말 2점을 내주며 맞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으나, 11회에만 이정후의 1타점을 포함해 9점을 뽑아내 14-5로 컵스를 이겼다.다저스 김혜성은 6일에 이어 이날도 선발 출전해 안타를 쳤다.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김혜성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2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향 안타를 생산해 1루로 출루했다. 다만 이어진 오타니 쇼헤이(31)의 타석에서 견제사를 당해 추가 진루하지는 못했다.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는 병살 코스 땅볼을 쳤으나 빠른 발로 1루에 살아 나갔고, 이어진 오타니의 2루타로 1득점도 올렸다. 8회말 수비 때부터는 자리를 바꿔 유격수로 뛰기도 했다. 이날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도 4-4 동점으로 돌입한 연장전 10회말 마이애미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4-5로 졌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마이애미의 경기. 다저스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김혜성(26)은 5회초 202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산디 알칸타라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렸다. MLB 첫 안타를 신고한 김혜성은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31)의 2점 홈런 때는 빅리그 첫 득점도 올렸다. 김혜성은 5-0으로 앞선 6회 2사 1, 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로 MLB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1군 콜업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한 김혜성은 팀의 7-4 승리를 이끌며 수훈 선수에 뽑혔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클럽팀이 출전하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올해 제79회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1개 클럽팀이 황금사자기 본선 무대를 밟았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열정으로 가득 찬 클럽팀들은 종종 이변을 일으키곤 한다. 대회 나흘째인 6일에는 클럽팀 창원공고야구단이 경기권의 강호 경기항공고를 꺾었다. 창원공고야구단은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경기항공고에 3-1로 승리하며 2021년 창단 후 황금사자기 본선 첫 승을 거뒀다. 창원공고야구단은 2023년 황금사자기에 출전했지만 대구고에 1-9로 완패하며 1회전 탈락했다.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권A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한 경기항공고는 경상권A 6위(2승 4패)에 그친 창원공고야구단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됐다. 경기항공고 에이스 양우진(18)은 내년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공은 둥글었다. 창원공고야구단은 1회말 경기항공고 4번타자 김윤우(18)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4회초 3점을 뽑으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2사 1, 3루 기회에서 5번타자 김경민(18)이 2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를 친 뒤 후속 타자 김재율(17)의 우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승기를 잡은 창원공고야구단은 살얼음 리드를 지켜냈다. 선발투수 한택근(18)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1실점 호투한 가운데 7회 2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박준석(18)도 2와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짠물 피칭을 했다. 이강돈 창원공고야구단 감독은 “‘전국대회라고 겁먹지 말고 배운 대로만 하자’고 주문한 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빙그레(현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 감독은 한화, 롯데 코치를 거쳐 2000년대 중반부터 아마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청주기계공고, 청주고, 북일고 등을 거쳐 올해부터 창원공고 지휘봉을 잡았다. 5회초 등판한 경기항공고 양우진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5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경기항공고로선 올해 평균자책점 0.69로 맹활약 중이던 왼손 투수 이주호(19)가 경기 전날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어진 경기에선 인창고가 이번 대회 첫 연장 승부 끝에 서울자동차고에 11-10으로 역전승했다. 7회초까지 1-7로 끌려가던 인창고는 7회말에만 볼넷 5개, 몸 맞는 공 2개, 2루타 1개 등으로 6득점하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인창고는 승부치기로 치러진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에서 대타 김내흔(17)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선 마산고가 의성고를 8-2로 제압했다. 마산고 선발투수 장성민(19)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며 5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세광고는 5번타자 장시현(19)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광주BC에 13-1, 7회 콜드게임 승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LA 다저스 김혜성(26)이 빅리그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첫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했다.김혜성은 6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선발 출전한 건 4일 애틀랜타와의 경기를 앞두고 콜업된 이후 3경기 만이다.김혜성은 2, 3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난 후 팀이 3-0으로 앞선 5회초 김혜성은 선두 타자로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혜성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선발 투수 샌디 알칸타라(30)의 시속 155km의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밀어 치며 좌익수 방향 안타를 만들었다. 출루한 뒤 곧이어 2루를 훔쳤고,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31)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첫 득점도 올렸다.김혜성은 6회초 2사 1, 2루에서 들어선 3번째 타석에서 2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상대 투수 타일러 필립스(28) 3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컨택했고, 높이 뜬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져 1루로 출루했다. 그사이 2루 주자 앤디 파헤스(25)를 홈을 밟으며 김혜성은 첫 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마이애미에 7-4로 이겼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가 3학년 왼손 선발투수 이지승(18)의 6이닝 10탈삼진 쇼에 힘입어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을 통과했다. 덕수고는 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천안CSBC(상업고등학교베이스볼클럽)에 4-0으로 승리했다. 통산 7회 우승의 덕수고가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신일고(8회)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팀이 된다. 일방적 우세가 점쳐진 것과 달리 덕수고는 경기 초반 시원하게 달아나지 못했다. 천안CSBC 선발 한도경(18)에게 6회초까지 3안타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러나 마운드 위 이지승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이지승은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안타는 단 1개만 내주면서 10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사흘 뒤 2회전에도 등판할 수 있도록 총 74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30km대 중반으로 그리 빠르진 않았지만 낙차 큰 커브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했다. 이지승은 탈삼진 외에도 4회 안타로 출루를 허용한 이건우(18)를 견제로 잡아냈고, 투수 앞 땅볼로 3번의 아웃을 잡아내는 등 총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14개를 스스로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3번 타자 엄준상(17)이 4타수 2안타 1타점 경기를 했다.덕수고는 8일 같은 장소에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광주제일고와 2회전을 치른다. 주말리그 전반기 서울권C 우승팀 덕수고와 광주·전남권 우승팀 광주제일고의 경기는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빅매치다. 지난해 창단한 용인시야구단은 강원고를 6-2로 제압하고 첫 황금사자기 출전에서 첫 승리를 수확했다. 6회까지 1-2로 끌려가던 용인시야구단은 7회말 7번 타자 고근태(17)가 동점 적시 2루타를 친 데 이어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2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면서 역전을 이뤘다. 용인시야구단은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권A에서도 5승 1패(3위)로 선전했다. 군산상일고 2학년 강동엽(17)은 대회 첫 만루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배재고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나선 강동엽은 3회초 1-1 동점에서 배재고 윤형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제물포고 양휘민(19), 한광BC 정택훈(17), 청주고 이태양(17)에 이어 대회 4호 홈런이다. 그러나 군산상일고는 8회말 5실점 하며 7-10으로 역전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짧은 거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크게 돌려봐라”김인철 청주고 감독이 8회초 타석에 들어서는 7번타자 이태양(17)에게 이렇게 말했다. 12-6으로 청주고가 야탑고에 크게 앞서 있는 상황. 2사 1루 상황 주자 한 명만 홈으로 들여보내면 콜드게임 승(7, 8회 7점 차)을 노려볼 만했다. 김 감독은 이태양에게 지금 타격 타이밍이 맞는다며 자신감을 갖고 방망이를 휘두르라고 말했다. 조언을 듣고 타석에 들어선 이태양은 노리고 있던 공이 들어오자 초구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며 2점 홈런을 때린 이태양은 승리를 완성했다. 대회 3호 홈런. 5일 청주고는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야탑고에 14-6으로 8회 콜드게임 승리했다.이날 승리는 올해 팀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거둔 전국대회 첫 승이었다. 청주고는 지난해 주말리그 전반기 충청권에서 준우승, 후반기에선 우승을 차지했던 ‘다크호스’였지만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에선 4위(3승 3패)에 그쳤다. 3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선 동산고를 상대한 첫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이태양 역시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들어선 첫 경기인 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하지만 야탑고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5회말 1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청주고 에이스 투수 정다훈을 상대로 6회까지 5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8회 이태양의 쐐기포로 주저앉았다. 이태양은 “최근 팀이 조금 어수선하고 부진해서 첫 승 정말 간절했다”며 “2학년인데도 내게 출전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형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했다. 김 감독은 “이태양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 뛰어 체력 소모가 큰 날에도 더그아웃에서 늘 우렁차게 동료들을 응원하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선수”라며 “학생 본분에 벗어나는 나쁜 행동 안 하면서 감독 믿고 따라주는 이태양 같은 선수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가 4일 KIA 네일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네일은 당초 3일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비로 순연되면서 이날 빅매치가 성사됐다. 폰세와 네일은 각각 7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한화의 방망이가 더 강했다. 한화는 8회초 바뀐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적시타, 이진영이 희생플라이를 각각 때리며 3-1로 역전했다. 이어 필승조 한승혁, 김서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6승째를 챙긴 폰세는 탈삼진 선두(66개)를 유지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네일 역시 평균자책점 선두(1.09)를 지켰다. LG는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코엔 윈의 6이닝 3실점 호투 속에 SSG를 12-4로 꺾었다. 4번 타자 문보경은 1회말 결승 만루 홈런(시즌 6호)에 이어 7회말 쐐기 3점 홈런(7호)을 치는 등 7타점 경기를 했다. KT는 7회말 안현민의 결승 2점 홈런(4호)으로 키움에 5-4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로 삼성을 11-6으로 눌렀고, NC는 롯데에 9-6으로 승리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936년 창단한 마산용마고 야구부는 아직 전국대회 우승이 없다. 그중에서도 국내 단일 언론사 주최 고교야구 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황금사자기에서는 결승에 5번 올랐지만 준우승만 5번 했다. 우승에 목마른 마산용마고가 2021년 제75회 대회 우승팀 강릉고를 넘어서며 창단 후 첫 황금사자기를 품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마산용마고는 4일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대회 초반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다. 마산용마고는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A, 강릉고는 강원권에서 6전 전승으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기선은 강릉고가 잡았다. 1회말 무사 만루에서 4번타자 박상준(17)이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마산용마고 선발투수 이서율(17)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실점(2자책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 최연수(19)가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최연수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단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강릉고 타선을 틀어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 2점, 6회 1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든 마산용마고는 8회초 무사 1, 3루에서 4번타자 김주오(18)의 2루타로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강릉고도 8회말 5번타자 송지훈(18)의 적시타로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깬 건 마산용마고 5번타자 최민상(17)이었다. 최민상은 9회초 볼넷 3개로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중계 플레이를 틈타 3루까지 도달한 최민상은 투수 폭투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앞서 8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던 최민상은 이날 유일한 안타를 결승타로 장식했다. 최민상은 경기 뒤 “오늘 타격감이 안 좋아서 투수가 나와 승부를 걸 거라고 생각했다. 패스트볼만 보고 치자고 생각한 것이 좋은 타이밍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진민수 마산용마고 감독은 “1회 (0-3에서) 더 실점하지 않으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팀 타격이 좋은 만큼 자신감이 있다. 올해는 꼭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산용마고는 지난달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최근 2년 연속 황금사자기 4강에 올랐던 강릉고는 한 경기 만에 고배를 마셨다. 앞서 배명고는 0-4로 뒤지던 9회말에만 5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하며 중앙고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중앙고 선발 황우진(17)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막혀 점수를 내지 못하던 배명고는 9회말에만 2루타 포함 안타 5개를 몰아쳤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하경(18)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4-4 균형을 이룬 배명고는 홍준서(17)의 투수 앞 번트 때 3루 주자 장민준(18)이 홈을 밟으면서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15년 만에 황금사자기 8강 진출을 이뤄냈던 중앙고는 마지막 9회말을 버티지 못하고 한 경기 만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는 한광BC가 2023년 창단 후 처음 출전한 황금사자기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한광BC는 금남고와의 1회전에서 3회초에만 10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13-3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4번타자 이재영(18)이 2루타 2개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콜업된 김혜성(26·LA 다저스)이 빅리그 데뷔를 앞둔 기대감을 밝혔다.4일 김혜성은 MLB.com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1군 콜업 소식을 들은 심정을 밝혔다. 이날 다저스 구단은 SNS를 통해 애틀란타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의 콜업 소식을 전했다.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은 “매우 놀랐다. 전날 경기가 끝난 후 트리플A 스콧 헤네시 감독님이 콜업 소식을 알려줬다”며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며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을 기록했다.김혜성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토미 에드먼(30)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2루수와 중견수로 나선 에드먼은 발목 부상으로 이날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이날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날 김혜성이 교체 출전돼 경기장을 밟으면 역대 28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된다. 김혜성은 “지금은 편안하고 자신감도 넘친다. 스윙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이곳에 처음 왔을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티켓 전쟁이 치열해질수록 온라인 예매 문화가 낯선 시니어 팬들은 점점 야구장에서 멀어지고 있다. 수십 년간 열성적으로 팀을 응원해 온 ‘올드 팬’들을 붙잡기 위해 구단들도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4월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티켓 구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 만원 좌석(2만2665석)의 0.3%에 해당하는 70석을 만 65세 이상 관중에게 별도로 현장 판매한 것. 구매를 원하는 팬은 신분증을 들고 1, 3루 측 창구를 찾도록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주말 대부분의 현장 판매 티켓이 동나면서 롯데는 올해부터 수량을 전체 좌석의 약 1% 규모인 220석으로 늘렸다. 여전히 주말에는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 주중에도 평균 100석 이상이 판매된다. 경기 시작 때까지 현장 판매 티켓이 남을 경우 일반 팬들에게도 구매 기회가 돌아간다.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를 안방으로 쓰는 KT는 지난해 7월부터 70세 이상 노인 또는 장애인(동반 1인 포함)을 대상으로 티켓을 1000원에 현장 판매하고 있다. 현장 판매량은 100장이다. 2023년부터 경기도청과 함께 실시해 온 ‘기회 경기 관람권’의 혜택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티켓값의 75%를 지원해 왔다. SSG는 지난달 15, 16일 안방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중장년층 팬들을 위한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 데이’ 이벤트를 개최했다. 만 65세 이상 관중만을 대상으로 티켓 현장 판매를 실시했고, 만 50세 이상 팬들에게는 온라인 예매 방법을 안내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이 밖에 만 50세 이상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동반 1인과 직접 그라운드를 도는 ‘청춘 퍼레이드’ 이벤트도 진행했다. 팬들도 환영했다. “만 65세 이상 팬을 위한 현장 판매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다른 구단들도 시니어 팬들의 온라인 예매 소외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 예매 티켓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은 만큼 몇몇 구단들은 시니어 팬의 예매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것도 사실이다. 시니어 팬들을 위해 준비한 티켓이 암표상에게 들어가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편 혹서기 시즌 티켓 구매를 위해 현장에 나온 시니어 팬들을 위한 열사병 대비 등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송재윤(18·서울체고)이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제97회 동아수영대회 4관왕에 올랐다.송재윤은 2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고등부 계영 800m 결선에서 문수아(17) 등과 팀을 이뤄 8분23초84를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송재윤은 이날 여자 일반부 선수들과 함께 치러진 계영 800m 결선에서 세 번째 영자로 출전해 역주를 펼치며 차이를 크게 벌려 눈길을 끌었다. 서울체고는 일반부 1위인 안양시청(8분42초39)을 20초 가까이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송재윤은 이날 배영 50m 결선에서도 29초03으로 2위 송명지(17·경북체고)를 0.37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송재윤은 대회 첫날인 지난달 29일 배영 200m와 30일 계영 400m를 포함해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4명이 4관왕으로 최다관왕을 달리고 있는데, 고등부에선 남녀를 통틀어 송재윤이 유일하다. 문수아는 평영 50m를 포함해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송재윤은 “대회 첫날 배영 200m 이후 회복이 되지를 않고 컨디션이 계속 떨어지는 중이라 걱정했다. 다행히 계영 800m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같이 뛴 선수들이 다 함께 잘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송재윤은 “겨울 훈련 기간에 수영이 잘되지 않아 힘들었다. 동아수영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자신감을 얻었다”며 웃었다. 김현준 서울체고 코치는 “800m 계영에서 송재윤을 포함해 4명 모두 잘해줘서 기록이 좋게 나왔다”며 “남자 선수와 함께 경쟁을 시킨 효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김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서울의 야구 명문 덕수고가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8회)에 도전한다. 국내 단일 언론사 주최 고교야구 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올해 황금사자기는 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58개 팀이 출전한다.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덕수고와 대구고가 이번 대회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두 팀은 각각 4표씩을 받았다. 한 표씩 얻은 경남고와 유신고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2011년 이후 4차례나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덕수고가 우승하면 신일고(8회)와 나란히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팀이 된다. 덕수고는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 서울권C에서 5승 1패로 1위를 차지했다. 팀 평균자책점 2.34, 팀 타율 0.254를 기록하며 투타 모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덕수고는 전통적인 강팀으로 투수력과 타격, 수비 등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다.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으로 여전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수 중에서는 왼손 에이스 김화중(3학년)이 눈길을 끈다. 김화중은 4월 19일 서울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리는 대구고는 덕수고의 대항마로 꼽힌다. 대구고는 주말리그(경상권B)에서는 4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팀 타율 0.383에 팀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는 등 투타 모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췄다. 박보현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3학년 투수 김민준, 여현승, 나현서뿐 아니라 2학년에도 좋은 투수 재목들이 많다. 선수층도 두껍고, 팀 자체가 실력이 좋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8회나 정상에 올랐던 대구고는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황금사자기 첫 제패를 노린다. 부산권 우승팀 경남고는 에이스 신상연(3학년)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2학년 왼손 투수 이승원이 버티고 있는 경기권C 우승팀 유신고도 공수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 유망주로는 광주제일고 3학년 김성준이 꼽혔다. 10개 구단 스카우트 중 5명이 김성준의 이름을 언급했다.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김성준은 ‘제2의 김도영(KIA)’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김성준은 올해 주말리그에는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타율 0.324를 기록 중이다. 정광훈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최고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고, 타격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는 선수다. 강하고 정확한 송구 능력이 있어 야수로서의 잠재력도 좋다”고 말했다. 김성준은 수비에서는 유격수, 2루수, 1루수를 겸했다. 1회전 맞대결 중 가장 관심이 쏠린 빅매치는 강릉고와 마산용마고의 경기다. 두 팀 모두 2010년대 들어 황금사자기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강릉고는 2021년 처음 정상에 올랐지만 마산용마고는 준우승만 5번 했다. 한 구단의 스카우트 관계자는 “전력으로는 강릉고가 우위지만 최근 마산용마고의 상승세가 좋다”며 “짜임새가 있고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 강릉고와 타격이 강한 마산용마고의 ‘창과 방패’ 대결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두 팀은 4일 낮 12시 신월야구장에서 맞붙는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