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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주부가 보험사에서 받은 암 진단비 등을 보태 1억 원을 기부해,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광주 북구 용봉동에 사는 고귀란 씨(51·여)가 ‘전남 27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 기부자 모임이다. 고 씨는 전남에서 아너소사이어티 두 번째 부부 회원이 됐다. 고 씨의 남편은 지난해 8월 전남 12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허영호 ㈜미림산업개발 대표(50)다. 전남 지역 부부 회원 1호는 김경수 자산어보 횟집 대표와 부인 차정례 씨. 고 씨는 암 투병 속에서도 남편과 함께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이번에 1억 원을 기탁하면서 보험사에서 받은 자신의 암 진단비도 보탰다. 고 씨는 “평소 남편의 기부를 옆에서 지켜보며 언제든 나눔에 동참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실천을 통해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편 허 씨는 1998년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해왔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허 씨는 지역의 어려운 후배들을 도울 방법을 찾다 지난해 담양장학회를 기탁처로 정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팔색조가 전남 남해안 섬에서 집단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전남 남해안 9개 섬에서 멸종위기종인 팔색조 41개체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팔색조가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여수시 금오도(13개체)였다. 다음은 고흥군 거금도(10개체), 완도군 생일도(7개체) 순이었다. 완도군 조약도(3개체), 여수시 돌산도(3개체), 완도군 보길도(2개체)에서도 확인됐다. 팔색조는 그동안 제주도나 전남 완도, 경남 거제도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해안 다른 섬 지역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70, 80년대 파괴됐던 숲이 복구되면서 팔색조 서식에 적당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원현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팔색조뿐 아니라 긴꼬리딱새, 두견이 등 다른 멸종위기종도 관찰됐다”며 “섬 지역 산림의 보전과 관리를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 13일 오후 전남 진도군 향토문화회관 앞 광장. 국악의 고장인 진도에 감미로운 통기타 선율이 울려 퍼졌다. 진도아리랑과 육자배기 가락에 익숙한 진도 주민에겐 다소 낯선 음악이었지만 주민들은 금세 가을의 낭만 속에 빠져들었다. 올해 처음 열린 ‘가을맞이 섬섬옥수 음악회’는 영호남 예술단체가 마련한 재능기부 콘서트다. 경남 거제예술단체 회원들이 통기타와 색소폰을 연주하자 진도의 ‘걸쌈패’ 회원들은 사물놀이와 북춤으로 화답했다. 이평기 진도 걸삼패 회장(57)은 “영호남 예술인들이 음악으로 우의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며 “11월에는 거제에서 합동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2. 전남도 해양항만과 해양레저 담당인 이동욱 씨(48)는 경북 의성이 고향이다.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에서 일하다 2개월 전부터 전남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영호남 상생협력을 위해 전남도와 경북도가 사무관 1명씩을 1년간 상호 파견하는 인사교류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이 씨는 섬이 많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남의 해양 업무를 경험하기 위해 해양항만과 근무를 신청했다. 이 씨는 “처음 한 달은 도청 내 분위기를 익히고 업무를 파악하느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현장에 자주 나가 해양관광레저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 영호남 상생협력 봇물 영호남 자치단체뿐 아니라 민간단체 간 교류협력도 활발해지면서 동서화합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개설된 특산물 직거래장터는 영호남의 거리를 좁히는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경남 진주시 상봉동 가마못공원 일대에 설치된 부스에는 완도에서 가져온 전복과 미역, 다시마 등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 차려졌다. 진주시 상봉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완도 특산물 직거래장터다. 수산물 1250개 박스는 행사장을 찾은 300여 명에게 전량 판매됐다. 최외숙 상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완도군 약산면과 4년간 이어온 신뢰가 바탕이 됐다”면서 “영호남 상생의 의미를 살려 직거래장터 판매 수익금을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도군은 8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산산업단지에서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장터는 완도와 경산에서 각각 5개 업체가 참여해 전복, 건어물, 가공식품, 비파, 젓갈류, 버섯, 된장류, 감, 더덕 등 60여 품목을 시중보다 싼 값에 판매했다. 완도군은 경산산업단지와 2013년 기관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매년 설·추석 명절에 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다.○ 자치단체 교류협력 가속도 전남도와 경북도는 옛 전라도와 경상도 중심의 영광을 재현하는 ‘영호남 지명유래 고도 관광자원화 사업’에 나섰다. 두 자치단체는 일제강점기 철거된 경북 상주의 경상감영과 나주의 나주목(牧) 성벽, 성문 등 재생사업에 내년부터 10년간 각각 500억 원씩 모두 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주에는 과거 경상감영의 성벽과 성문 모형이 갖춰진 관광지가 들어선다. 나주에는 나주목의 성벽과 성문이 조형물로 조성돼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전남도와 목포시, 경북도와 구미시 등 4개 자치단체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에 내년 6월까지 각각 ‘전남도민의 숲’과 ‘경북도민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이의 정치적 앙금을 털어내고 영호남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2009년부터 본격화된 대구시와 광주시의 ‘달빛동맹(달구벌과 빛고을의 합성어)’은 현재 사회간접자본시설, 경제산업, 환경생태, 문화체육관광, 일반협력 등 5개 분야 23개 과제를 공동 발굴해 추진 중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인 조경륜 씨(21·여)는 올해 여름방학을 학기 중일 때보다 더 바쁘게 보냈다. 조 씨는 동료 학생 5명과 2개월 동안 웹드라마 ‘유어 초이스(Your Choice)’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17일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5 광주 에이스페어’에서 첫선을 보인다. 조 씨는 7월 외주 제작 업체가 전통 농경문화 유산인 들노래와 김매기를 재현하는 ‘서창 만드리 풍년제’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예능 PD가 꿈인 조 씨는 “9일부터 이틀간 경기 파주의 단편 드라마 촬영 현장을 다녀왔다”며 “문화 콘텐츠 창의인재사업단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취업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인터넷콘텐츠학과, 문화산업경영학과 학생들이 교육부 지원 특성화 사업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3개 학과로 구성된 호남대 문화 콘텐츠 창의인재사업단(단장 김명중 신문방송학과 교수)은 지난해 7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육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매학기 학생들에게 푸짐한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해 2학기에는 245명이 7400여만 원을 받았다. 올 1학기엔 신입생 45명이 2500만 원을, 재학생 130명이 2600여만 원을 받았다. 2학기에는 7900여만 원이 지급된다. 3개 학과 학생들은 국가 장학금이나 학교 장학금, 각종 장학재단 장학금과 별도로 지급되는 장학금을 향후 5년 동안 매년 1억6000만 원씩 받는다. 학생들은 학기마다 해외 콘텐츠 선진 도시와 연구기관에서 현장 실습 경험을 쌓고 있다. 올 1월 38명이 중국 상하이 미디어그룹,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 실습했고, 8월에는 2개 팀이 각각 호주 시드니와 일본 도쿄의 문화 콘텐츠 기업과 연구소에서 현장 실습 기회를 가졌다. 사업단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전문가 특강을 듣는 기회도 많다. 김 단장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창의력 놀이 공방인 아틀리에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스펙도 쌓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광주 지역 전략 산업인 문화 콘텐츠 산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국 최초의 한우 광역 브랜드인 ‘지리산순한한우’는 최근 큰 경사를 맞았다. 국내 최고 권위의 ‘2015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축산물 브랜드 평가는 소비자시민모임이 인증한 전국 4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자시민모임과 학계, 농협, 관련 협회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1차(서류심사), 2차(현지실사), 3차(평가위원회 심의) 평가를 했다. 평가 기준은 품질 균일성(혈통 등록, 사료 및 사양관리), 고품질 차별화 정도, 물량 공급의 안정성, 가공·유통단계의 위생 안전성, 브랜드 관리 능력 등이다. 지리산순한한우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전국 평균(65%)보다 훨씬 높은 91.3%인 데다 엄선된 고급육과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한우만 공급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지리산순한한우는 청정 지역인 지리산과 한려수도에 인접한 전남 동부권 8개 시군 7개 축협(고흥, 곡성, 구례, 보성, 순천·광양, 여수, 장흥)이 2003년 5월 출범시킨 한우 브랜드. ‘순(純)한 농부들이 정성들여 키운 100% 친환경 프리미엄급 한우’라는 자부심이 크다. 현재 578농가에서 4만8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지난해 6524마리(366억 원)를 출하했다. 개별 브랜드로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규모다. 지리산순한한우는 그동안 굵직한 축산물 관련 상을 휩쓸었다.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대상 수상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최우수상(농식품부장관상)과 사업평가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2006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이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인증할 정도로 ‘명품’이 됐다.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2005년부터 롯데쇼핑과 전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110개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 1+등급 이상만을 엄선한 프리미엄급 ‘지리산진심한우’를 공급하고 있다. 지리산순한한우가 전국 최고 브랜드로 우뚝 선 것은 친환경 사육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모든 회원 농가는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인다. 항생제 잔류 물질 검사는 해당 농가와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까다롭게 진행된다. ‘동물 복지’ 개념을 도입해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리당 7m² 이상의 충분한 사육면적을 갖추고 있다. 소에게 먹이는 물도 지하수 수질 보전에 관한 규칙에 따라 생활용수 수질기준에 적합한 물을 사용한다. 지리산순한한우가 생산되는 곳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줬다. 생산과 유통에 있어서도 혈통·사료·사양을 통일한 일명 ‘3통(統)’ 원칙을 고수한다. 100% 인공수정을 통해 혈통을 관리하고 완전배합사료(TMR) 전용공장을 갖추고 30개월 이상 비육한 1등급 이상 한우만 시장에 내놓는다. 품질 관리를 위한 노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사업단 생산팀, 회원 축협, 농협사료 지역팀장 등이 한 조가 돼 회원 농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엄기대 NH순한한우법인 대표는 “무항생제 사육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지리산순한한우는 추석을 맞아 정이 듬뿍 담긴 명품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등심 1등급(3kg)이 26만 원, 1+등급(3kg)이 30만 원, 1++등급(3kg)이 35만 원이다. 1등급 등심(0.8kg) 2개와 국거리(0.8kg) 혼합세트는 1등급이 18만 원, 1+등급은 20만 원이다. 찜용 갈비세트는 1등급 이상(0.8kg×3팩)이 15만 원, 1등급 이상 국거리(800g)+장조림(800g)+불고기(800g) 정육세트는 9만 원에 판매한다. 간편식을 소비하는 추세에 따라 가공품 세트도 선보인다. 사골고기곰탕(10개), 사골도가니탕(10개), 한우육포(10개) 세트가 각각 6만 원이다. 택배비는 무료. 주문전화 061-746-6400, 744-6700. 온라인 쇼핑몰(www.soonhanshop.com)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줄기 껍질로 하얀 베를 짜는 모시 잎은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좋다. 항산화 성분은 쑥보다 6배가 많다. 칼슘 칼륨 철 마그네슘을 함유해 골다공증과 관절염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연간 400억 원어치가 넘게 팔리는 전남 영광군의 특산품인 송편은 모싯잎 함량이 25%가 넘는다. 속에는 동부라는 콩을 넣는데 그 함량이 22%에 이른다. 동부와 모시 잎, 멥쌀이 어우러져 맛있고 건강에 좋은 데다 값이 싸 인기를 끌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영광군 예담모시송편㈜은 실속 있는 선물세트틀 준비했다. 가격이 3만9500원(무료 배송)인 세트 1호는 모싯잎 송편(개당 50g, 28개, 총 1.4kg) 2봉지와 4색 송편(개당 40g, 40개, 1.6kg), 모시개떡(개당 50g, 5개, 0.25kg), 찰보리 냉(冷)식혜 1500mL 1병으로 구성했다. 모싯잎 송편 2봉지의 경우 1봉지는 삶은 동부를 통째로, 1봉지는 껍질을 벗긴 다음 으깨 넣은 거피 송편이다. 외국산보다 3배나 비싼 국산 동부를 사용해 맛과 향이 훨씬 더 고소하다. 4색 송편은 멥쌀가루 반죽으로 그냥 빚은 흰색, 자색고구마를 갈아 쓴 보라색, 단호박을 이용한 노란색, 모시 잎을 쓴 녹색을 10개씩 각각 비닐 팩에 담았다. 차례상에 올릴 수 있게 보통 송편 크기로 빚었고, 속에 깻가루를 넣었다. 모시개떡은 멥쌀과 모싯잎 반죽으로 동그랗게 만든 것이다. 4색 송편은 한 번 찐 후 냉동한 것을, 나머지는 생(生) 것을 얼려 포장한다. 식혜는 흰 쌀밥보다 몸에 좋은 찰보리쌀밥을 삭혀 집에서 만든 식혜보다 덜 달고 맛이 깔끔하다. 모싯잎 송편을 주문에 맞춰 통동부와 거피동부 송편 중 1봉지만 담은 세트 2호(2만9500원)도 있다. 남궁경문 대표(46)는 “마진을 조금만 붙이고 수익 일부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한다”며 “우리 고객은 재료가 좋은 떡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불우이웃도 돕는 셈이다”고 말했다. 주문 080-351-7989, 010-2284-6986. 예담 홈페이지(www.yedammosi.com).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반도 최남단 전남 해남은 논과 밭 3만5000여 ha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농업 1번지’다. 318km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풍부한 바다 자원을 활용한 양식 산업도 발달했다.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갯벌 등으로 친환경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장 시설이 없는 깨끗한 환경과 청정해역, 기름진 들녘에서 자란 농수산물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해남군이 추석을 맞아 지역 농특산물을 한데 모은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농어민이 정성으로 키우고 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쌀, 김, 된장, 마른나물, 미역, 잡곡 등으로 구성된 3개 세트다. ‘땅끝햇살’은 해남군 대표 브랜드 쌀이다. 토양 검정을 통해 재배 적지를 엄선하고 농가와 계약 재배했다. 벼 수확 때부터 별도로 제작 공급한 포대를 사용해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도록 했다. 녹(綠), 적(赤), 백(白), 황(黃), 흑(黑) 다섯가지 색을 지닌 건강미도 선보인다. 해남은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수심이 얕은 곳이 많아 품질 좋은 김이 생산된다. 김 특유의 색이 진하고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해 풍미가 뛰어난 데다 무기산이나 유기산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김이다. 해남산 미역과 다시마는 고품질의 원초를 선별 건조해 깊고 풍부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김자반 볶음은 땅끝에서 생산되는 돌김 파래 등 깨끗한 원초를 참기름과 들기름으로 바삭하게 구워 고소하다. 함초소금은 갯벌에서 자라는 야생초인 함초를 갈아 만들었다. 황토밭에서 따뜻한 햇볕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뽕잎을 자연 상태에서 말린 건나물(뽕잎나물)을 맛볼 수 있다.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주와 장도 선물세트에 담았다. 메주는 콩을 무쇠솥에서 삶아내 황토 구들장에서 1차 발효시킨 후 두륜산 맑은 공기로 2차 발효시켰다. 장은 음력 정월달에 담근 후 은행나무 잎을 덮어 항아리에서 숙성시켰다. 참나무의 영양분을 100% 흡수하며 자란 표고버섯도 맛과 향이 뛰어나다. 두륜산 자락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뽕잎차도 맛볼 수 있다. 뽕잎은 칼슘이 녹차의 6배, 우유의 27배, 무의 60배, 시금치의 50배나 들어 있고 중금속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100% 국내산 산야초로 만든 식초는 숙성 기간이 5년 이상 된 것이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연근차는 백련의 뿌리가 원료다. 맛과 향이 구수하고 차빛이 맑은 호박색을 띤다. 3종 선물세트는 해남군 농수산물 쇼핑몰인 ‘해남미소’(061-537-1472, 080-859-1100)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해남미소’에는 깨끗한 땅끝 해남의 하늘과 땅 바다가 키워낸 건강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22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이 중 130여 개는 추석을 앞두고 할인 판매한다. 단체 구입 문의는 해남군 농산물마케팅팀(061-530-5378)으로 하면 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갈파래목에 속하는 매생이는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검푸른 빛을 띤다. 바람과 물살이 세지 않은 청정해역에서 자라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깊어 남도사람들의 겨울 입맛을 돋우어 왔다. 겨울철 별미인 매생이가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강진군이 만든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 덕분이다. 강진군 대구면에서 ‘갯푸른 전라도 매생이’라는 브랜드로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는 권오철 삼덕수산개발 기획실장(32)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센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명절을 앞두고 매생이 선물세트 400박스를 주문받는 등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군에서 전통방식으로 만든 장류도 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전국에 팔리고 있다.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에서 만들고 있는 전통장류는 1960년 백정자 씨(77·여)가 해주최씨 종갓집 종부로 들어오면서 시어머니에게 배운 집안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신기마을 부녀회와 함께 만든 메주와 장류가 서울 등지에 맛과 우수성이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강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전통장류의 체계적인 관리와 위생적인 생산 유통을 위해 2005년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을 설립하고 현대식 공장과 900여 개 항아리가 놓인 장독대를 마련했다. 전통장류 생산 후계자인 강진된장영농조합법인 최진호 대표는 “품질은 높이고, 판매가는 낮추는 시스템에다 마케팅 기법까지 가미되면서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는 강진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택배 지원 시스템이다. 강진군 181개 농어가에서 생산하는 150여 개 농수특산물을 클릭 한번으로 집에서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 센터는 개설 3개월 만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유통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초록믿음은 강진의 푸른 들판을 누비는 ‘황소’(착한 한우)처럼 한 길만 우직하게 걷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 농특산물 판매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되 군에서 품질을 보증하고 다양한 맞춤형 지원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초록믿음은 ‘신선·신속·신뢰’를 모토로 품질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강진군은 4월 농수특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농어가에 택배비, 박스 제작, 명함,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7월 스타벅스, 하이마트, 국민은행 등과 함께 소비자가 선정하는 착한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도농 상생의 상징이 된 초록믿음직거래센터는 올해 10만 고객, 6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록믿음의 성공 뒤에는 생산자 마케팅 능력 키우기, 현장 목소리 청취, 신뢰 확보 등의 노력이 숨어 있다. 군은 전국 신지식인연합회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고품질 농산물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신선도 유지에 공을 들였다. 제품 리콜이 들어올 경우에도 신속하게 처리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았다. 강진산 농수특산물을 싸게 구입하려면 강진군 홈페이지(www.gangjin.go.kr)에서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를 클릭하면 된다. 쌀 곡류와 과일, 채소류, 수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건강식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추석을 맞아 9월 25일까지 인기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문의 061-433-884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패류의 황제’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은 영양면에서 완전식품에 가깝다. 필수 아미노산 8가지를 포함해 20여 종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특히 타우린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심장질환을 예방한다. 콜라겐 함량이 많아 면역 기능을 높이고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 지방 함량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영양 보충과 원기 회복에 으뜸으로 꼽힌다. 전남 완도는 국내 전복의 최대 산지다. 전복 양식장 면적은 3161ha로 여의도 면적의 11배다. 전국 생산량의 81%를 차지하며 연간 4000억 원어치를 생산한다. 지구상에 100여 종의 전복류가 있지만 완도산은 그중에서도 맛과 영양이 가장 뛰어나다. 전복의 먹이인 다시마, 미역이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데다 해안선마다 갯벌이 있어 바다 정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도전복㈜는 대주주인 완도군과 어업인 등 1214명이 주주로 참여해 2009년 설립한 해양수산부 선정 전복 전문 유통회사다. 자본금 88억6000만 원으로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3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활(活) 전복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갖춘 완도전복㈜은 올 1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복 가공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54억 원을 투입해 가공공장과 첨단 가공설비를 갖춰 활 전복의 영양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테면 1차 원료인 생우유로 치즈를 생산하는 셈이다. 연면적 2807m² 규모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복장은 살아있는 전복을 깨끗하게 씻고 청주를 혼합한 정제수에 쪄낸 후 간장소스에 담가 숙성시킨 제품이다. 간장소스는 레몬식초와 소금, 복분자 농축액 등 10여 가지로 만든다. 전복 통조림은 살아있는 전복의 껍질과 내장,이빨 등을 제거한 전복 살을 기초 양념수에 넣고 고온에서 끓여 전복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익힌 전복을 냉동시킨 자숙전복, 살아있는 전복의 살과 내장을 건조해 분쇄한 분말 제품도 있다. 전복장과 통조림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올 초 대만 수출에 이어 7월에 냉동 전복의 미국 수출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완도전복㈜의 가공제품에 대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완도전복㈜는 추석 명절을 맞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복 가공제품과 완도군 특산품 등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12종을 시장에 선보인다. 세트는 전복장, 통조림, 분말제품과 완도 특산품인 돌김, 다시마 해조국수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만 원대에서 2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전복장과 돌김 선물세트인 ‘생일’은 2만7000원, 전복장 선물세트 ‘신지’는 9만 원, 전복장과 통조림 종합세트인 ‘금일’은 10만7000원이다. 완도군이 대주주인 완도전복㈜은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전복가공 제품을 생산해 건강하고 다양한 전복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경영목표다. 김형수 완도전복㈜ 대표는 “추석을 맞아 완도군 12개 읍면 지역명을 상품명으로 하는 선물세트 12종은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해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상품 안내는 전화(1577-8855)나 홈페이지( www.wakorea.kr)를 통해 받을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광주송정∼목포 구간의 나주역 경유가 최종 확정됐다. 무안공항 경유는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나주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을 변경해 고시했다. 국토부는 당초 ‘충북 오송∼전북 익산∼광주송정∼목포(목포역)’ 안을 변경해 ‘오송∼익산∼광주송정∼나주∼목포(목포역)’로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을 최종 확정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은 2구간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2018년 12월까지 광주송정∼나주시 다시면 고막원까지 26.4km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선을 고속화하는 방식이다. 나주역은 기존 역을 개량하기로 했다. 나주역의 정식 명칭은 준공 시점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고막원∼목포 구간은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추진하되 신설 노선이 개통될 때까지 기존 호남선을 우선 이용하기로 했다. 고막원∼목포 구간의 중간 역은 신설 노선과 병행해 검토하기로 했고 건설 시기도 노선 확정 후 결정하기로 했다. 호남고속철도의 종점인 목포역은 기존 계획대로 목포시 옥암동 목포역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비는 이미 개통된 1구간(오송∼익산∼광주송정)을 포함해 8조7283억 원에서 고막원∼목포 구간 사업비가 빠지면서 8조3220억 원으로 줄었다. 무안공항 경유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전남도와 국토부는 호남고속철의 애초 취지를 살리고 무안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것을 최적의 노선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기존 선 활용과 무안공항 지선화를 주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기본계획안 변경으로 광주송정에서 고막원까지 공사가 우선적으로 착공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막원∼목포 구간 노선에 무안공항이 경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대학 캠퍼스는 연구동과 도서관, 기숙사 등 다양한 용도의 건물이 많아 전력 소비량이 많다. 신기술을 접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는 에너지 신기술과 신사업을 융·복합한 종합 실증 플랫폼이다. 독립공간에서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 연료전지 등 분산형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모델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제로 일본 나고야(名古屋) 주부(中部)대는 2012년 전체 40개 건물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갖추고 태양광 발전, 축전지, 가스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15%의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대학들이 한국전력의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실증사업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전의 지역 상생협력사업인 스마트에너지 캠퍼스는 총사업비가 300억 원이다. 지역 대학들은 이 사업을 따면 수백억 원 규모의 추가 사업도 확보할 수 있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전과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동신대는 순천대, 목포대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특성화 분야로 에너지를 선정하고 한전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을 들어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전남대는 호남대, 광주대, 한전KDN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이크로그리드 통합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대 캠퍼스에 태양광 등 에너지 실증테스트단지를 조성해 통합에너지 플랫폼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 6월 한전에너지밸리기술원을 유치한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광주여대, 동강대와 손을 잡았다. 지스트는 대학 간 협력시스템을 강화해 ‘스마트그리드108’ 등 연구개발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스트 캠퍼스에 최첨단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정보통신기술과 에너지 분야 융합연구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300억 원의 사업비는 한전과 대학, 국내기업,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나눠 부담한다. 사업기간은 총 3년이며 지역 안배 차원에서 광주와 전남에 각각 150억 원이 지원된다. 이르면 다음 달 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은 각각 다중 커뮤니티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과 열·전기 통합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구축한다. 한전은 독립된 공간에 여러 용도의 건물이 에너지 소비처가 되는 대학 캠퍼스에서 먼저 실증사업을 진행한 뒤 향후 다른 지역, 환경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운영센터를 갖추고 두 가지 모델을 모니터링해 분석하고 사업 모델을 평가할 계획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한전이 나주에 이전하고 지역대학과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유치 경쟁이 뜨거운 것 같다”며 “에너지 분야 기술력과 산학연 네트워킹이 우수한 대학이 유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전은 이번 사업으로 에너지 관련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학연 협력을 통한 고급 인력 양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실증 모델에 대한 독창적인 구축계획 등을 면밀히 살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은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내 대표적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이 광주에 600억 원을 투자해 호남권 물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물류기지가 들어서면 청년 일자리 1300여 개가 만들어져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쿠팡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윤장현 시장과 쿠팡의 헨리 로 수석부사장, 김철균 부사장,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6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진곡산업단지 터 5만3531m²에 호남권 거점 물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윤 시장은 “시정의 가장 중요한 일이 미래 먹거리 창출과 비정규직이 아닌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쿠팡의 광주 투자 결정은 고용창출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생명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로켓배송’이라는 쿠팡의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물류기지 건설에 따라 생기는 일자리는 모두 1300여 개다. 쿠팡 측은 물류기지에서 일할 인력이 1000여 명이며, 배송 시스템이 구축되면 추가로 3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벤처기업 특성상 평균 연령대가 30대이고, 평균 연봉은 4000만 원대다. 쿠팡은 최근 총 14억 달러(약 1조5500억 원)에 이르는 해외 자본을 유치하며 전자상거래 모바일 앱 이용자 수가 3년간 1위, 모바일 앱 내려받기 25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물류 배송을 위해 150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수도권에 물류센터 8곳과 배송 전담 인력인 ‘쿠팡맨’ 1000명을 확보해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쿠팡은 8곳인 물류센터를 16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쟁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수도권에 1, 2곳씩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쿠팡은 지난달 경북 김천시와 10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7월 광주시가 제출한 투자 제안서를 바탕으로 실무진과 지속적으로 투자 협의를 진행해 왔다. 윤 시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표명해 투자를 결정했다. 정 이사장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2008년부터 2년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비서관들 모임에서 김 부사장이 호남권에 물류기지를 건설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광주 투자를 권유했다. 김 부사장은 대통령뉴미디어비서관을 지냈으며 올해 쿠팡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이사장은 “진곡산단의 높은 토지 가격이 물류기지 건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만큼 쿠팡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광주시에서 지원 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여수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선원 7명이 침착하게 대처해 전원 구조됐다. 여수시 삼산면 백도 동쪽 18km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경남 사천 선적 저인망 어선 ‘205흥성호’(39t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6일 0시 10분경. 어선에는 선장 천모 씨(56)를 비롯한 한국인 5명과 베트남인 1명, 중국인 1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 장모 씨(40)가 기관실 쪽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기관실 문을 열었으나 이미 불길이 번진 상태였다. 선원들은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려 했지만 불길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소화기 2개의 안전핀을 뽑은 뒤 기관실에 던져 넣고 문을 닫았다. 불길이 갑판으로 번지고 기관실 쪽에서 물이 차오르자 선원 이모 씨(38)가 여수해양경비안전서에 구조를 요청했다. 그 사이 선장은 퇴선 결정을 내렸고 갑판장인 김모 씨(64)가 구명 뗏목을 바다로 던진 뒤 차례로 뛰어내렸다. 구명 뗏목은 바닥이 있는 대형 튜브에 천막처럼 원뿔 형태의 덮개가 있는 구조물이다. 선원들은 배에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노를 저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2, 3m 높이의 파도가 덮치는 데다 구명 뗏목 덮개를 펴는 지퍼가 고장 나 강한 비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했다. 뗏목 안으로 바닷물이 들이치자 플라스틱 물병을 잘라 번갈아가며 물을 퍼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휴대전화의 ‘라이트’로 사방을 비추는 사이 해경과 함께 수색에 나선 ‘208흥성호’가 선원들을 발견했다. 이들은 오전 3시 47분경 사고 해역에서 북서쪽으로 10km 떨어진 곳까지 표류하다 사고 발생 3시간 30여 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여수와 제주를 잇는 뱃길이 11년 만에 다시 열린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한일고속이 여수∼제주 노선에 ‘한일 골드스텔라호’(1만1588t급)가 이달 공식 취항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여객선은 길이 180m, 너비 27m 규모로 승객 823명, 승용차와 화물차 250여 대를 실을 수 있다. 운항 소요 시간은 5시간이다. 177km 항로를 하루 1회, 23노트(약 43km) 속력으로 운항한다. 여수엑스포항에서 매일 오전 8시 20분, 제주항에서 오후 5시를 전후해 각각 출항할 예정이다. 운임은 어른 기준 5만5000원이다. 승용차를 실을 경우 약 14만 원의 운임을 더 내야 한다. 취항을 기념해 일정 기간 요금 할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항한다. 여수∼제주 노선은 2000년 3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남해고속 카페리호가 운항한 이후에 뱃길이 끊겼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제주항 측과 구체적인 취항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늦어도 이달 안에는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국 최초의 한우 광역브랜드인 ‘지리산 순한한우’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5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다. 지리산 순한한우는 청정 지역인 지리산과 한려수도에 인접한 전남 동부권 8개 시군 7개 축협이 2005년 8월 출범시킨 한우 브랜드. 현재 500여 회원 농가가 5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리산 순한한우는 그동안 굵직한 축산물 관련 상을 휩쓸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대상 수상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최우수상(농림부장관상)과 사업평가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2006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이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인증할 정도로 ‘명품’이 됐다.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2005년부터 롯데쇼핑과 전담 공급 계약을 체결해 110개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리산 순한한우의 모든 회원 농가는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다. 항생제 잔류 물질 검사를 해당 농가와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까다롭게 진행한다. ‘동물 복지’ 개념을 도입해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리당 7m² 이상의 충분한 사육 공간을 갖추고 있다. 소가 먹는 물도 지하수 수질 보전에 관한 규칙에 따라 생활용수 수질 기준에 적합한 물만 사용한다. 생산과 유통에서도 ‘3통(統)과 3고(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100% 인공수정을 통해 혈통을 관리하고 30개월 이상 비육한 1등급 이상 한우만 시장에 내놓는다. 지리산 순한한우는 순천 여수 곡성 구례 등 4곳에서 명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해발 809m)은 영암군과 강진군을 경계로 동쪽으로 장흥군을 바라보는 곳에 우뚝 솟아 있다. 월출산 고개인 밤재 감재 도갑재를 통해 영암과 장흥, 강진은 하나로 연결된다. 영암에서 발원한 탐진강은 월출산 달빛에 젖어 달려온 금강과 만나 장흥 들판을 적신 뒤 강진 구강포 앞을 지나 남해로 흘러든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문화권이 같은 영암군과 장흥군, 강진군은 예부터 이웃사촌처럼 친하게 지냈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구 개편으로 3개 군이 하나로 묶인 것도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지역발전 상생 협력 모델 영암군과 장흥군, 강진군의 협력사업이 하나씩 결실을 보고 있다. 농산물 판매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직거래장터 운영, 스포츠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지역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3개 군은 지역 자원과 역량을 결집한 공동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영암·장흥·강진 상생협력 정책협의체’를 결성하고 7대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재 일부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자치단체 간 상생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들 군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와 도농 상생협력을 위한 우호교류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을 통해 공예산업(장흥 목공예, 강진 청자 빚기, 영암 생활공예) 활성화, 농·특산물 직거래 확대, 관광·축제 활성화 등 3개 공통사업과 시군별로 특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영암군의 경우 매년 초중학생이 서울과 영암을 찾아 역사·문화·농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진군은 올해 서울시 공직자를 대상으로 ‘다산 공직관 청렴교육’을 하기로 했다. 장흥군은 내년에 개최되는 ‘2016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9월 29일∼10월 31일) 지원을 요청했다. 3개 군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서울시가 개최하는 ‘농부의 시장’ ‘서울장터’ 행사 때 판매하기로 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자치단체 간 연대가 해법이라는 인식을 함께하고 손을 맞잡았다”며 “공동사업이 성과를 내면 3개 군의 발전에 탄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빙 농산물 유통망 구축 3개 군은 1월부터 세종시에 공동 사무소를 마련하고 군별로 6, 7급 1명씩을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지도 공동 발간, 종합관광안내판 설치, 시티투어 등의 사업도 올해 안에 시행하기로 했다. 스포츠 공동 마케팅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11월 3일 3개 군에서 청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개 군이 3000만 원씩 모두 9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암 왕인문화축제, 장흥 물축제, 강진 청자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 때 문화예술단체 교차공연과 농·특산물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광주에 있는 전남도공무원교육원이 영암·장흥·강진으로 이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3개 군이 각각 장점과 논리를 내세워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 공무원교육원이 어느 지역으로 오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이전에 협조하기로 했다 웰빙 농산물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한마음 2·5·4 농부장터’는 협력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2·5·4 농부장터’는 3개 군이 돌아가며 수도권 대도시에 여는 직거래장터다. 전통 장날(장흥 2일, 영암 5일, 강진 4일)의 숫자를 따왔고 ‘이날 오셔서 사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 앞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한 한마음 농부장터에서는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3개 군은 지역을 대표하는 농·수·축산물 200여 품목을 시중보다 20% 이상 싼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의 반향이 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중 독신자를 제외하고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10명 중 3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경기 고양덕양을)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공공기관들의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지역별 가족 동반 이주 현황’에 따르면 올 4월 말 현재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13개 기관 직원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23.7%로 조사됐다. 전국 10곳의 혁신도시 가족 동반 이주율은 32.7%였고 빛가람혁신도시는 전국에서 6번째였다. 가장 높은 이주율을 보인 곳은 제주(54.9%)였으며 전북(34.3%), 부산(31.5%), 대구(27.2%), 울산(26.2%)이 뒤를 이었다.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기관별 가족 동반 이주율을 살펴보면 국립전파연구원이 41.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농식품공무원교육원(33.3%), 한전KPS㈜(30.7%),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27.8%), 전력거래소(27.4%), 한국전력공사(25.8%) 순이었다. 가족 동반 이주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2.9%)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15%)이 뒤를 이었고 한전KDN(18.3%), 한국문화예술위원회(19.5%)도 20%를 밑돌았다. 김태원 의원은 “교육시설, 병원, 편의시설 등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전 기관 임직원 배우자의 직장을 파악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인 경우 근무지를 가까이 배치하거나 지역 이전이 쉽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8년 전 ‘배추머리 개그맨’ 김병조 씨는 ‘일요일 밤의 남자’였다. 시청률 60%를 자랑하는 MBC ‘일요일 밤의 대행진’을 진행하며 “지구를 떠나거라∼”, “나가 놀아라∼” 등 숱한 유행어를 히트시켰다. 한마디로 잘 까불었다. 전라도 말로 하면 ‘귄 있게’(매력 있다는 뜻의 사투리) 놀았다. 대중은 삶의 철학이 담긴 그의 유머에 열광했다. 인기 가도를 달리던 그가 언제부턴가 공중파에서 자취를 감췄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더위가 한풀 꺾인 20일 그를 전남 장성의 고향집에서 만났다. 살이 많이 빠져 몸이 가벼워 보였다. 트레이드마크였던 ‘배추머리’는 짧게 다듬어져 있었다. 올해 나이 66세. 단정하게 빗어 넘긴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서 ‘한학자’의 풍모가 느껴졌다. “그동안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TV에 안 나오니까 무슨 병이 들었네, 숨어서 사네 등 말이 많던데 이렇게 멀쩡합니다.” 그는 “어릴 적 꿈꿨던 훈장 노릇을 하면서 여유롭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현재 그의 직함은 조선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다. “1998년부터 평생교육원에서 명심보감 강의를 했으니 벌써 20년이 다 돼 가네요. 시간 날 때마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무원이나 일반인을 상대로 강연도 합니다.” 그가 일정이 적힌 수첩을 보여줬다. 9월 한 달 동안 사흘을 빼고는 모두 강연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일주일 중 수요일이 가장 빠듯하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그는 매주 수요일 새벽 고속철도(KTX)를 타고 광주로 내려온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았어요.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웃음). 항공편은 상황에 따라 결항할 위험이 있잖아요.” 매사가 철두철미하다 보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강의를 거르지 않았다. 그는 오전에 평생교육원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명심보감 강독을, 오후에 학부생과 교육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그의 강의는 수업을 몰래 듣는 ‘도강생’이 많기로 유명하다. ‘현대생활과 명심보감’을 주제로 한 학부 수업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수강생이 많아 시간대를 나눠 가르칠 정도였다. 김 교수는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대신 아버지에게 양말 한 켤레 사 드리는 것을 숙제로 낸다. 효도는 행동으로 옮길 때 가치가 있다는 명심보감의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는 딱딱한 한자어 속에 감춰진 내용을 특유의 입담과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명심보감 제6편인 안분(安分)편을 설명할 때 셰익스피어를 인용하는 식이다. “안분은 분수를 지킨다는 말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인생은 연극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는 각자에게 주어진 배역이 있다는 뜻이죠. 배역 즉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 바로 분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입니다.” ‘김병조의 명심보감’은 1995년 조선대 평생교육원 개설 이후 가장 성공한 강좌로 평가받고 있다. ‘개그맨이 하는 강의다 보니 웃기겠지’ 하며 신청했던 수강생들은 그의 열정과 박식함에 감탄해 외지에서 ‘원정 수강’을 온다. 그의 강의를 12년째 듣는 ‘열성 팬’도 있다. “저한테 개그 무대와 강단은 크게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관객이 곧 학생이고, 대본이 교재니까요. 개그맨이라고 무시할까봐 더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 준비를 합니다.” 홀연히 방송계를 떠난 그가 왜 하필 명심보감을 들고 나타났을까. 지난해 말 동양 인문학의 진수인 ‘청주판 명심보감’을 직접 해석하고 풀어 쓴 ‘김병조의 마음공부’ 상·하권(평역)까지 출판했으니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심보감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칼날처럼 벼리고 솜이불처럼 품어야 할 최소한의 도리와 진리들을 다 담고 있습니다. 저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 재기할 수 있게 힘이 돼 준 게 바로 이 책이죠.” 1987년 인기 절정의 그에게 일생일대의 시련이 닥쳤다. 그해 6월 10일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한 “민정당은 정(情)을 주는 당이고, 통일민주당은 고통을 주는 당”이라는 발언이 화근이었다. 정당 측에서 써준 원고를 별 생각 없이 읽었지만 발언의 대가는 혹독했다. 위협적인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가족이 한동안 도피생활을 해야 했을 정도로 시달렸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고 안구 혈관까지 터지는 바람에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어버렸다. 그 후 몇몇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으나 자책감 때문에 더 이상 방송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세치 혀를 잘못 놀려 한방에 ‘훅’ 날아간 것이었다. 좌절의 시기에 의지하고 기댈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배운 명심보감이었다. 명심보감은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는 ‘지식 충전소’였다. 1993년 우연한 기회에 KBC 광주방송의 ‘열창무대’ 진행을 맡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온함 삶이었다. 광주를 자주 찾으면서 조선대와 맺은 인연이 ‘명심보감 전도사’가 되는 계기가 됐다. “후회는 없어요. 오히려 그 일 덕분에 고향에서 강의도 하고 ‘명강사’라는 이름도 얻게 됐잖아요.” 그는 명심보감 정기(正己)편에 나오는 ‘도오악자 시오사(道吾惡者 是吾師·나의 단점을 말해주는 사람이 나의 스승이다’라는 말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수년 전 TV에서 전당대회 기사를 쓴 기자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전했다. 그가 가보처럼 품고 다니는 명심보감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뭘까. ‘안분신무욕(安分身無辱)이요 지기심자한(知幾心自閑)이라.’ 분수를 알고 지키면 일신에 욕됨이 없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면 마음이 절로 한가해진다는 뜻이다. “언젠가는 고향으로 내려와 선친처럼 후학들을 가르치며 지역에 봉사하고 싶어요.” 그의 이름을 딴 학당에서 회초리를 들고 명심보감을 가르치는 ‘배추머리 개그맨’을 볼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주경야독(晝耕夜讀)의 힘든 과정이겠지만 오랜만에 캠퍼스에서 공부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네요.” 한국전력공사 영업처 영업계획실 김상진 차장(38)은 올해 처음 전남대에 개설된 ‘한전 MBA 과정’에 입학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입사 8년 차인 김 차장은 최근 치열한 사내 경쟁을 뚫고 ‘한전 MBA 과정’에 합격했다. 김 차장 등 한전 임직원 30명은 다음 주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전문석사 학위 과정(4학기)을 밟는다. 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전문대학원 복수학위도 취득하게 된다. 김 차장은 “MBA 과정을 밟으며 에너지 전문지식을 쌓아 한전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밸리 조성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과 전남대 간 교류협력 사업이 첫 결실을 봤다. 전남대는 27일 오후 2시 교내 용지관 경영전문대학원 광주은행홀에서 ‘2015학년도 한전 MBA 과정 입학식’을 열었다. 앞서 총장실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수학위 수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전 MBA 과정 개설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뒤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이 펼치는 상생협력 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전남대는 이를 계기로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롯데장학재단은 27일 백화점 3층 별관 교육장에서 지역 대학생 17명에게 장학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광주점은 어려운 형편에도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우수 인재들을 선발해 2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줬다. 김혜림 씨(21·여·조선대 2학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도움을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는 큰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