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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상으로 혹시 ‘입막음’ 하려는 건가요?” 영화 ‘킹스맨: 더 시크릿 에이전트’의 주연 태런 에거튼과 감독 매튜 본이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영상이 10일 공개됐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직접 (한국에) 갈 수 없어 죄송하다”며 “한국이 아니었다면 킹스맨(의 흥행)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킹스맨은 11일 현재 관객 430만 명을 돌파했다. 역대 국내에 개봉한 해외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선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상은 영화 국내 배급을 맡은 폭스코리아가 공개한 것인데 국내 영화 팬들의 반응은 썰렁한 편이다. 또 다른 주연 콜린 퍼스가 27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23일 방중하며 한국에는 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였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은 “한국에서 흥행했는데 중국만 가는 거냐” “우리가 차린 밥상을 중국에 내줬다”며 들끓었다. 이 영상을 두고도 “여론이 나빠지니 급히 공개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킹스맨 주연 배우들이 방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외국 배우들은 보통 영화 개봉 전 홍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폭스코리아 측은 “한국 흥행을 미처 예측하지 못해 배우들의 방한 계획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요즘 TV 예능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TV만 봐도 삶의 모든 순간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부터 학교와 군대, 직장, 처갓집마저도 예능의 무대가 됐다. 1인 가구나 공동주거, 귀농 등 다양한 삶의 모습도 관찰의 대상이다. 실제 삶의 공간을 무대로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하는 ‘관찰예능’이 대세다. 시청자들은 남의 삶을 지켜보며 관음의 재미를 느낀다. 현재 지상파 주요 시간대(평일 밤, 주말 오후)에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 29개 중 절반에 가까운 14개가 관찰예능이다. 케이블 채널 예능 프로 역시 ‘삼시세끼’, ‘오늘부터 출근’, ‘꽃보다’ 시리즈 등 관찰예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관음의 범위는 더 넓어졌고 농도는 더 진해졌다. 》○ TV 예능이 대신 살아주는 인생 올해 예능 프로그램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도 역시 관찰예능이 대세였다. SBS ‘아빠는 부탁해’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KBS ‘스타는 투잡 중’ 등은 모두 관찰예능의 형태를 띠고 있다. 중년 연예인의 관계 맺기를 다룬 ‘불타는 청춘’과 딸과 연예인 아빠의 모습을 담은 ‘아빠를 부탁해’는 정규 편성돼 각각 13일과 21일에 첫 방송을 한다. 국내 관찰예능의 신호탄은 교양 프로인 SBS ‘짝’(2011∼2014년)이 쏘아 올렸다. 남녀 일반인 출연자가 서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밀고 당기는 과정을 제작진 개입 없이 내보내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3년 혼자 사는 연예인을 다룬 MBC ‘나 혼자 산다’로 본격적인 관찰예능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4년 MBC ‘진짜 사나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를 끌며 관찰예능은 단숨에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전 예능의 대세였던 ‘리얼 버라이어티’는 연예인들이 스튜디오나 미리 준비된 장소에서 특정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경쟁한다. 하지만 관찰예능은 출연진의 집이나 군 내무반, 정글, 시골집 등 실제 공간이 배경이다. ‘룸메이트’(SBS)처럼 실제 집에 출연진을 이사시키기도 한다. 출연진이 먹고 자는 일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출연자가 ‘무엇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출연자가 ‘누구인가’, 즉 출연자의 있는 그대로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는 관찰예능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40분 길이의 테이프가 디지털 저장장치로 바뀌며 최대 9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게 된 점, 원격 조종이 가능한 고화질 소형 카메라가 등장한 점도 관찰예능 발달에 한몫했다. ‘룸메이트’의 박상혁 PD는 “촬영장에 제작진이 자주 들어갈수록 출연진이 카메라를 의식하기 때문에 이전에는 관찰예능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관찰예능의 ‘관음지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처음 방영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변화가 상징적이다. 초기엔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라는 부제로 가짜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로 껴안고 볼에 뽀뽀하는 등 출연진 간 스킨십 수위를 올려 관찰예능처럼 진화하고 있다. 14일부터 새로 등장하는 출연진은 제작진이 사전에 커플로 짝짓지 않는다. 일대일 데이트를 한 뒤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해 맺어질 경우에만 출연시키는 걸로 바뀌었다. ○ 관음과 대리만족 사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팬으로 올해 초 삼둥이 달력을 구입하기도 했다는 미혼 여성 김모 씨(36)는 “대리만족과 ‘힐링’ 때문에 관찰예능을 본다”고 답했다. “회사 일로도 충분히 힘든데 TV에서까지 경쟁이나 게임을 보고 싶지 않다. 앞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저렇게 키울 수 있을까, 남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TV를 본다.” ‘슈돌’ 시청자 게시판에는 “우리 애는 밥을 잘 안 먹는데 삼둥이들은 밥을 잘 먹어서 예쁘다” 등의 감상이 자주 올라온다.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중산층의 붕괴가 이 같은 대리만족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과 육아, 여행 등 일상적인 중산층의 삶마저 동경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에겐 남의 눈을 의식하고 또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는 특유의 집단주의적 정서가 있다”며 “여기에 삶의 조건이 붕괴되는 구조적 문제가 겹치면서 타인의 삶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심리가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청자들이 미니홈피와 블로그부터 최근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훔쳐보기’에 익숙해졌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에서 리얼리티 쇼가 인기를 끌던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 시청자들이 이런 훔쳐보기에 거부감이 있었다”며 “최근 SNS 등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 사생활을 드러내고 남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데 익숙해지면서 방송의 관음증적 면모에 둔감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요즘 TV 예능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TV만 봐도 삶의 모든 순간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부터 학교와 군대, 직장, 처갓집마저도 예능의 무대가 됐다. 1인 가구나 공동주거, 귀농 등 다양한 삶의 모습도 관찰의 대상이다. 실제 삶의 공간을 무대로 출연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하는 ‘관찰예능’이 대세다. 시청자들은 남의 삶을 지켜보며 관음의 재미를 느낀다. 현재 지상파 주요 시간대(평일 밤·주말 오후 및 저녁)에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 29개 중 절반에 가까운 14개가 관찰 예능이다. 케이블 채널 예능 프로 역시 ‘삼시세끼’, ‘오늘부터 출근’, ‘꽃보다’ 시리즈 등 관찰예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관음의 범위는 더 넓어졌고 농도는 더 진해졌다. ○ TV 예능이 대신 살아주는 인생 올해 예능 프로그램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도 역시 ‘관찰예능’이 대세였다. SBS ‘아빠는 부탁해’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KBS ‘스타는 투잡 중’ 등은 모두 관찰예능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중 20대 초반 딸과 중년 연예인 아빠의 모습을 담아 1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던 ‘아빠를 부탁해’는 정규 편성돼 21일부터 방영된다. 국내 관찰예능의 신호탄은 교양 프로인 SBS ‘짝’(2011~2014년)이 쏘아 올렸다. 남녀 일반인 출연자가 서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밀고 당기는 과정을 제작진 개입 없이 내보내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3년 혼자 사는 남자 연예인을 다룬 MBC ‘나 혼자 산다’로 본격적인 관찰예능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4년 MBC ‘아빠, 어디 가?’ ‘진짜 사나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인기를 끌며 관찰예능은 단숨에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전 예능의 대세였던 ‘리얼 버라이어티’는 연예인들이 스튜디오나 미리 준비된 장소에서 특정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경쟁한다. 하지만 관찰예능은 출연진의 집이나 군 내무반, 정글, 시골집 등 실제 공간이 배경이다. ‘룸메이트’(SBS)처럼 한 집에 출연진을 통째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출연진이 먹고 자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예능인지 다큐인지 헷갈리도록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출연자가 ‘무엇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출연자가 ‘누구인가’, 즉 출연자의 있는 그대로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는 관찰예능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관찰예능의 ‘관음지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첫 방영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변화가 상징적이다. 첫 방영 당시엔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라는 부제로 가짜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로 껴안고 볼에 뽀뽀하는 등 출연진 간 스킨십 수위를 올려 관찰 예능처럼 진화하고 있다. 14일부터 출연하는 새 연예인의 경우 제작진이 사전에 커플로 짝짓지 않는다. 출연진끼리 1대1 데이트를 한 뒤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해 커플로 맺어질 경우에만 출연시키는 걸로 바뀌었다. ○ 관음과 대리만족 사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팬으로 올해 초 삼둥이 달력을 구입하기도 했다는 미혼 여성 김모 씨(36)는 “대리만족과 ‘힐링’ 때문에 관찰예능을 본다”고 답했다. “회사 일로도 충분히 힘든데 TV에서까지 경쟁이나 게임을 보고 싶지 않다. 앞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저렇게 키울 수 있을까, 남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TV를 본다.” ‘슈돌’ 시청자 게시판에는 “우리 애는 밥을 잘 안 먹는데 삼둥이들은 밥을 잘 먹어서 예쁘다” 등의 감상이 자주 올라온다.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중산층의 붕괴가 이 같은 대리만족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과 육아, 해외여행 등 일상적인 중산층의 삶마저 동경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에겐 남의 눈을 의식하고 또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하는 특유의 집단주의적 정서가 있다”며 “여기에 삶의 조건이 붕괴되는 구조적 문제가 겹쳐지면서 타인의 삶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심리가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청자들이 미니홈피와 블로그부터 최근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훔쳐보기’에 익숙해졌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에서 리얼리티 쇼가 인기를 끌던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 시청자들이 이런 훔쳐보기에 거부감이 있었다”며 “최근 SNS 등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 사생활을 드러내고 남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데 익숙해지면서 방송의 관음증적 면모에 둔감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녹화 장비의 경우 40분 길이의 테이프가 디지털 저장장치로 바뀌며 최대 9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게 된 점과 원격 조종이 가능한 소형 카메라가 등장한 점도 관찰예능 발달에 한 몫을 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두 개의 한국’(원제 The Two Koreas·길산출판사·사진)은 워싱턴포스트지 기자 출신인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관계연구소 명예소장의 저서로 한반도 정치외교사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손꼽힌다. 광복 이후 남북한 역사뿐 아니라 양측의 갈등과 긴장에 세계 열강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분석했다. 6·25전쟁 참전으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오버도퍼 소장은 이후 40여 년간의 기자생활 동안 한반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오버도퍼 소장은 기자 시절 직접 겪었던 다양한 외교 비사와 함께 한반도 분단의 배경, 주변 강국과 한반도의 관계 등 외교 문제는 물론이고 남북한 국내 정치의 전개 과정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특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1994년 제네바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한미 양국 관계자의 증언을 기초로 상세히 기술했다. 국내에는 2002년 처음 번역됐고 지난해 로버트 칼린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방문연구원과 공저한 개정판이 나와 국내에도 출간됐다. 개정판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부터 박근혜 정부 출범 전까지의 내용을 추가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연예인 안티운동은 1990년대 후반 연예인의 음악적 성향이나 연기 활동 등을 비판하면서 출발했다. 당시 가수 서태지에 대한 안티 사이트가 개설되고 인디밴드를 중심으로 ‘안티 서태지 연대’가 출범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서태지가 저항을 상품화했다” “서태지의 음악은 해외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식으로 비판했다. 2000년 9월에 열린 안티 서태지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근조 리본처럼 생긴 삼베 리본을 입장권으로 나눠주기도 했다. 이후 연예인 안티운동은 점점 연예인의 과거를 캐내거나 악성 댓글을 달며 인신공격을 하는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가 유포되거나 지나친 인신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를 중심으로 한 힙합그룹 에픽하이 리더 타블로(이선웅) 안티운동이 대표적이다. 2009년 일부 누리꾼은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수차례 해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2010년 경찰이 수사에 나서 스탠퍼드대 졸업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의혹 제기와 인신공격을 주도했던 누리꾼 8명은 2012년 명예훼손 혐의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당시 해당 카페를 차단했지만 2010년 제2의 타진요 카페가 개설돼 3월 현재 회원 4만80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일부 회원은 최근까지도 “정부가 타블로의 뒤를 봐주고 있다” “언젠가는 상식이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될 것” 등의 글을 올리며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연예인들이 이런 안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시상식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논란이 될 만한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위를 “어그로 끈다”고 표현한다. ‘도발·약오름(aggravation)’이란 영어 단어에서 나온 인터넷 은어로 관심이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란이나 논쟁을 일으키는 행동을 가리킨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안티운동의 중심이 옮아가고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점점 더 순간적이고 간편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게 된 탓”이라며 “최근에는 오히려 관심을 끌기 위해 악성 댓글을 이용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12일 개봉하는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에 병역 문제로 국적을 포기해 국내 입국이 금지됐던 가수 유승준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국내에 뒤늦게 알려졌다. 드래곤 블레이드는 홍콩 액션 스타 청룽과 할리우드 스타 에이드리언 브로디, 존 큐잭이 함께 출연한 전쟁영화다. 유승준은 주인공 후오 안(청룽)의 부하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 국내에 공개된 포스터와 출연진 명단, 포털사이트의 스틸사진 등에는 유승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해외 홍보 사이트의 공식 사진자료에선 그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드래곤 블레이드의 국내 홍보사는 “대사도 없는 단역이어서 출연진 명단에 없을 뿐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배우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 편집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유승준은 영화를 통해 국내에 여러 차례 모습을 보였다. 2010년 ‘대병소장’ ‘베스트 키드’, 2013년 ‘차이니즈 조디악’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이들 영화는 국내 흥행에서 모두 쓴맛을 봤다. 누리꾼들은 “한국 떠날 때는 언제고 또 몰래 영화에 출연한다”며 비난하는가 하면 “이제는 그만 놓아줄 때”라며 변호하기도 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먹거리 X파일(오후 11시) 착한 먹을거리를 찾아 전국을 헤맸던 제작진이 이번에는 착한 손님을 찾아 식당을 돌아다닌다. ‘손님은 왕’이라며 반말이나 욕설 등 무례한 행동을 하는 손님들이 있다. 과연 착한 손님으로 행동할 때와 아닐 때 어떤 차이가 생길지 실험으로 알아본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버드맨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출연 5일 개봉 18세 이상 정지욱 아카데미가 선택한 모더니즘 과연?! ★★★☆정양환 기자 나무 바닥 소리가 들리는 듯한 인생의 부조리극. ★★★★☆ 이새샘 기자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뉴욕 한복판에. ★★★☆순수의 시대안상훈 감독 신하균, 장혁, 강한나 출연 5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정지욱 하수상한 시절, 에로 에로 합니다 ★★☆정양환 기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보다 정사신이 더 많아. ★★☆개: dog eat dog황욱, 박민우 감독 김선빈, 곽민호, 정준교 출연 5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불편해도 너무 불편해, 하지만 정말 그렇다 ★★☆정양환 기자 인간이 갈 데까지 가면 평범해 보인다. ★★★☆세인트 빈센트데오도르 멜피 감독 빌 머레이, 나오미 왓츠 출연 5일 개봉 12세 이상정지욱 소심한 소년과 괴팍한 노인의 따스한 우정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12일 개봉하는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에 병역 문제로 국적을 포기해 국내 입국이 금지됐던 가수 유승준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국내에 뒤늦게 알려졌다. 드래곤 블레이드는 홍콩 액션 스타 청룽과 할리우드 스타 에이드리언 브로디, 존 쿠삭이 함께 출연하는 전쟁 영화다. 유승준은 주인공 후오 안(청룽)의 부하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 하지만 국내에 공개된 포스터와 출연진 명단, 포털 사이트의 스틸 사진 등에는 유승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해외 홍보 사이트의 공식 사진자료에선 그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드래곤 블레이드의 국내 홍보사는 “대사도 없는 단역이어서 출연진 명단에 없을 뿐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배우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 편집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유승준은 영화를 통해 국내에 여러 차례 모습을 보였다. 2010년 ‘대병소장’, ‘베스트 키드’, 2013년 ‘차이니즈 조디악’의 단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이들 영화는 국내 흥행에서 모두 쓴맛을 봤다. 누리꾼들은 “한국 떠날 때는 언제고 또 몰래 영화에 출연한다”며 비난하는가 하면 “이제는 그만 놓아줄 때”라며 변호하기도 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지난달 개봉한 영화 ‘모데카이’와 ‘포커스’는 모두 케이퍼 무비(사기 절도 등 범죄 행각을 세밀하게 그린 영화)를 표방한다. 하지만 영국 등 유럽을 주요 배경으로 한 ‘모데카이’와 미국과 중남미를 누비는 ‘포커스’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녔다. 두 영화의 주인공 모데카이(조니 뎁)와 니키(윌 스미스)의 캐릭터도 극과 극이다. 마치 영국과 미국의 대결을 보는 듯하다. ○ 슈퍼볼·F1 vs 미술품 경매 케이퍼 무비의 핵심인 ‘뭘 훔치느냐’부터 두 영화는 사뭇 다르다. 포커스는 역시 자본주의의 선두주자 미국답게 당장 통장에 입금할 현금을 훔친다. 니키는 프로 미식축구 슈퍼볼이 열리는 경기장 주변에서 동료들과 함께 신용카드 사기, 소매치기, 불륜 저지른 남편 협박하기 등 사소한 범죄를 차곡차곡 저질러 막대한 수입을 올린다. 3년 뒤, 그는 자동차 경주 대회인 F1이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나타난다. 반면 모데카이는 당장의 현찰보다 물건의 가치에 초점을 둔다. 스페인의 유명 화가 고야의 숨겨진 작품 ‘웰링턴 백작부인’이 목표다. 전 세계 미술품 수집가와 심지어 테러리스트까지 노리는 그림이다. 그림을 쫓아 영국 런던과 러시아 모스크바 등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던 모데카이의 최종 종착지는 런던의 한 미술품 경매장이다. ○ 빈민가 출신 섹시남 vs 귀족 집안 출신 초식남 모데카이는 영국의 전 세계 부호를 상대해온 유서 깊은 미술상 집안 출신. 강점은 해박한 미술 지식과 사람을 비꼬는 능수능란한 언변, 그리고 집안 전통을 따라 기른 콧수염이다. 입술을 비죽거리며 콧수염을 매만지는 ‘귀요미’ 매력이 여심을 사로잡는다. 옷도 목 끝까지 단추를 잠근 셔츠에 조끼, 재킷까지 갖춘 복고풍 정장을 입는다. 니키는 미국 뉴욕 할렘 빈민가 출신. 할아버지는 야바위꾼, 아버지는 바람잡이인 집안에서 자라며 ‘남의 시선(포커스)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그 사이 물건을 훔친다’는 사기와 절도의 기본기를 배웠다. 니키는 몸매가 드러나는 티셔츠나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를 즐겨 입는다. 살짝 벌어진 셔츠 깃에서 묻어나는 섹시함이 여자를 홀리는 무기다.○ 계산 확실한 동료 vs 충직한 하인 사기극에는 조력자가 필수적이다. 포커스에는 니키를 돕는 동료들이 여럿 등장한다. 하지만 모두 도와준 만큼 자기 몫은 물론이고 사기 칠 때 든 비용까지 확실히 챙긴다. 영화 말미에서는 돈 앞에 친구도 혈육도 필요없다는 진리를 재차 확인할 수 있다. 모데카이의 조력자는 충직한 하인 조크(폴 베타니). 총을 맞아도 벌떡 일어나고 어떤 순간에도 주인을 버리지 않는, 존재 자체가 농담 같은 인물이다. 한쪽 눈에 흉터가 있는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모데카이의 칭찬 한마디에 금세 마음이 녹고 연인과의 뜨거운 시간을 방해받아도 불평하지 않는 ‘순둥이’이기도 하다. ‘포커스’가 계약으로 맺어진 평등한 동료 관계라는 미국식이라면 ‘모데카이’는 의리로 유지되는 주종관계라는 전통 영국식이다. 하지만 두 주인공에겐 치명적인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금발 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는 점. 모데카이의 ‘숨은그림찾기’는 갑자기 끼어든 아내 조한나(귀네스 팰트로) 때문에 삐걱거린다. 니키는 한때 연인이었던 제스(마고 로비) 때문에 집중력을 잃고 위기에 처한다. 영국이든 미국이든 치명적인 매력의 미녀는 금발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미국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방영한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제작진을 두 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성공 비결을 물었는데 공통된 답이 왔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에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이다. 넷플릭스가 ‘하우스…’를 선택한 건 당연한 일이다.” 드라마를 만든 제작자로선 감독, 배우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넷플릭스의 역할은 되도록 축소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넷플릭스산(産) 히트작이 ‘하우스…’뿐이었다면 모르지만 넷플릭스의 두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보면 넷플릭스가 꽤 좋은 선구안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3년 7월 첫 시즌이 공개된 ‘오렌지…’는 평범한 미국 중산층인 금발 여성 파이퍼(테일러 실링)가 10년 전 저지른 범죄로 교도소에 간 뒤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순진하던 파이퍼는 조용히 지내려 했지만 교도소가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사소한 말실수 때문에 밉보여 사흘을 내리 굶고, 아이스크림 하나 때문에 머리채 쥐어뜯고 싸우는 걸 목격하며, 문도 없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경험을 한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세상과 격리된 채 서서히 변해 가는 자기 자신을 목격할 때다. ‘오렌지…’에는 20명이 넘는 다양한 군상이 등장한다. 호시탐탐 상대를 물색하는 레즈비언들, 나란히 감옥에 들어온 모녀, 트랜스젠더, 마약중독자, 광신도…. 드라마는 주인공 파이퍼뿐만 아니라 각 인물이 왜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서로를 어떻게 변화시켜 가는지 그린다. 언제라도 독방에 갇힐 수 있는 감옥의 살벌함과 그 안에서도 재미를 찾는 죄수들의 모습을 적절히 묘사하는 완급 조절이 탁월하다. 덕분에 시즌 1은 공개 첫 주에 ‘하우스…’보다 더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 2에 이어 올 6월경 방영될 시즌 3에 대한 관심도 높다. 넷플릭스는 ‘오렌지…’나 ‘하우스…’처럼 야하고 과격하지만 페이소스가 살아 있는 ‘어른용’ 콘텐츠가 많다. 지상파 드라마 중 마니아는 많지만 시청률이 낮아 조기 종영했던 것을 가져와 새 시즌을 제작하기도 한다. 시청률에 목매지 않는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미국 아마존도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면서 인터넷 업체가 미국 콘텐츠 업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두 업체 모두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으니, 국내 미드 마니아들은 밤새울 준비, 제작사·방송사들은 머리 싸맬 준비 좀 해야 하지 않을까.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미국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방영한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제작진을 두 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성공비결을 물으면 공통된 답이 있다. “데이빗 핀처 감독에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이다. 넷플릭스가 ‘하우스…’를 선택한 건 당연한 일이다.” 드라마를 만든 제작자로선 감독 배우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넷플릭스의 역할은 되도록 축소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넷플릭스산(産) 히트작이 ‘하우스…’ 뿐이었다면 모르지만 넷플릭스의 두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보면 넷플릭스가 꽤 좋은 선구안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3년 7월 첫 시즌이 공개된 ‘오렌지…’는 평범한 미국 중산층인 금발머리 여성 파이퍼(테일러 쉴링)가 10년 전 저지른 범죄로 교도소에 간 뒤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순진하던 파이퍼는 조용히 지내려 했지만 교도소가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사소한 말실수 때문에 밉보여 사흘을 내리 굶고, 아이스크림 하나 때문에 머리채 쥐어뜯고 싸우는 걸 목격하며 문도 없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경험을 한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세상과 격리된 채 서서히 변해가는 자기 자신을 목격할 때다. ‘오렌지…’에는 20명이 넘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호시탐탐 상대를 물색하는 레즈비언들, 나란히 감옥에 들어온 모녀, 트렌스젠더, 마약중독자, 광신도…. 드라마는 주인공 파이퍼 뿐만 아니라 각 인물이 왜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서로를 어떻게 변화시켜 가는지 그린다. 언제라도 독방에 갇힐 수 있는 감옥의 살벌함과 그 안에서도 재미를 찾는 죄수들의 모습을 적절히 묘사하는 완급조절이 탁월하다. 덕분에 시즌1은 공개 첫 주에 ‘하우스…’보다 더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2에 이어 올 6월경 방영될 시즌 3에 대한 관심도 높다. 넷플릭스는 ‘오렌지…’나 ‘하우스…’처럼 야하고 과격하지만 페이소스가 살아있는 ‘어른용’ 콘텐츠가 많다. 지상파 드라마 중 마니아는 많지만 시청률이 낮아 조기 종영했던 것을 가져와 새 시즌을 제작하기도 한다. 시청률에 목매지 않는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미국 아마존도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면서 인터넷 업체가 미국 콘텐츠 업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두 업체 모두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으니, 국내 미드 마니아들은 밤샐 준비, 제작사·방송사들은 머리 싸맬 준비 좀 해야 하지 않을까.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남들과 다르고, 이상하다 해도 그대로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이런 무대에 오를 차례가 됐을 때, 다른 사람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세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수상소감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각본을 쓴 영국 출신 작가 그레이엄 무어의 소감이었다. 그는 실존 인물이자 영화의 주인공인 수학자 앨런 튜링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다. 그는 “16세 때 내가 남들과 다르고 이상하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시상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닐 패트릭 해리스 역시 동성애자. 지난해 엘런 디제너러스도 레즈비언이었다. 해리스는 자신의 파트너와 쌍둥이를 입양하고 지난해 정식 결혼식을 했으며 이날 레드카펫도 파트너와 함께 밟았다. 그는 시상식 도중 영화 ‘버드맨’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며 흰색 속옷만 입고 무대에 서 참석자들의 폭소를 끌어냈다.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퍼트리샤 아켓의 수상소감도 화제가 됐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다른 모두의 평등을 위해 싸워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임금 평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가질 때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배우 메릴 스트립과 가수 제니퍼 로페즈가 크게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상소감 직후 톰 페레스 미국 노동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트리샤 아켓에게 동의한다”며 “여성이 성공할 때 미국도 성공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날 레드카펫 최대 화제 중 하나는 ‘그녀에게 더 물어봐’ 캠페인이었다.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여배우에게 드레스에 대한 질문 외에 작품관이나 인생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자는 취지의 온라인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을 독려하는 글을 SNS에 올렸던 배우 리스 위더스푼은 이날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이 캠페인은 우리들이 드레스 이상의 그 무언가라고 말하기 위한 것”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레드카펫에는 원로 여배우 샤론 패럴(75)이 한복 디자이너 목은정 씨가 만든 한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영)가 평균 시청률 5%, 분당 최고 시청률 7%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몸신(神)’의 특징은 매회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한 ‘몸신’들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홈페이지(tv.ichannela.com/enter/bodygod/concept)는 이런 비법을 방송 화면과 함께 소개하는 ‘몸신 비책’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화제의 비책 세 가지를 소개한다. 설 연휴 동안 가족, 친지가 모여 서로 체험하며 효과를 확인해보자. ○ 1위-뱃살 빼는 수건 운동법 약 2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5회 방영분은 뱃살이 단연 최고 관심사임을 증명해 보였다. 설날 과식으로 뱃살이 늘어날까 봐 걱정한다면 몸신이 알려주는 운동법을 따라해 보자. 첫 번째 운동법은 자이로토닉(요가와 유사한 코어 운동의 일종으로 동명의 특수기구를 이용) 전문가 성학수 씨가 소개한 비책이다. 수건 세 개를 준비해 하나는 허리와 벽 사이에, 또 하나는 목과 벽 사이에 끼워서 지탱한다. 나머지 한 개를 양손에 팽팽히 쥐고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이 자세를 5분 이상 유지하며 복식호흡을 한다. 방송에서 이를 체험한 개그맨 이용식 씨의 경우 즉석에서 2cm 정도 허리둘레가 줄었고 방청객과 연예인 패널 역시 최고 5cm까지 줄어들었다. 자세를 바르게 하면 복근이 긴장돼 순간적으로 뱃살이 주는 원리. 꾸준히 하면 뱃살 유지에 도움이 된다.○ 2위-오(O)다리 교정법 첫 회에 방영돼 치마 입기를 꺼리는 ‘오(O)다리 여성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비책으로 체형관리 전문가 박숙희 씨가 소개했다. 양다리 길이가 같은 사람이라면 양발 엄지발가락을 붙이고 발꿈치는 뗀 뒤 발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다. 그리고 허리를 곧게 펴 무게중심을 뒤쪽에 두고 90도로 앉았다 일어서기를 100회 정도 반복한다. 양다리 길이가 다르다면 짧은 다리를 앞으로 놓고 발바닥 홈 부분에 긴 다리의 엄지발가락을 붙여 삼각형을 만들면 된다. 20대 방청객은 직접 참여해 7cm가량 벌어져 있던 무릎 사이가 완전히 붙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평소 쓰지 않던 엉덩이와 골반 근육을 자극해 다리를 붙인다는 원리. 역시 꾸준히 하면 오다리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몸신’ 연출자인 김진 채널A 제작1팀 PD는 “공신력을 위해 방송 전 제작진이 직접 몸신에게 시연도 받아 보고 전문의에게 실제로 근거가 있는지 자문도 한다”고 설명했다.○ 3위-혈액순환 촉진하는 테이프 요법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 트레이너 김지운 씨가 2회에서 소개했다. 종아리 근육이 다리의 피를 심장으로 올려주는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근육을 풀어주면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는 원리다. 우선 살갗에 붙여도 자극이 없는 스포츠 테이프를 준비한다. 발뒤꿈치에서 무릎 뒤까지 길이를 재 테이프를 자른 뒤 발꿈치에 붙일 부분 약 10cm를 남겨두고 테이프를 길게 2등분한다. 테이프 끝을 발꿈치에 붙이고 종아리 근육 양쪽을 2등분한 테이프로 감싸듯 가볍게 붙인다. 같은 길이의 테이프를 하나 더 잘라 종아리 한가운데를 지나도록 일직선으로 붙인다. 테이프가 살갗을 들어올리며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는 원리다. 이 외에도 몸신이 고안한 ‘헬스 포인트’를 톡톡 쳐서 목과 허리 등의 통증을 줄이는 방법(8회)과 국민 MC 송해 씨(88)를 비롯해 김정암 씨(106) 등 장수 몸신들이 소개한 장수 비결(3회)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설 특집으로 많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통령의 건강법을 알아본다. 14년 동안 청와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식사를 담당했던 손성실 요리사가 ‘몸신’으로 출연해 대통령 밥상의 비밀을 공개한다. 박 전 대통령은 대부분 한식으로 보리밥과 나물 반찬 위주의 식단을 좋아했다고 한다. 또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해 나물도 고추장과 된장 위주로 양념을 했다. 보리밥, 된장찌개, 비름나물무침, 두부전 등으로 구성된 박 전 대통령의 밥상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차려본다. 또 다른 비밀 몸신이 등장해 대통령의 주전부리에 숨겨진 비밀을 밝힌다. 박 전 대통령은 배다리 막걸리와 멸치를 참기름에 볶은 안주를 즐겼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수정과와 인절미를,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포도주와 과일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동주와 호떡을 주전부리로 즐겼다고 한다. 대통령이 즐겨 먹었던 음식에 대한 건강 정보와 조리 방법을 살펴본다. 또 걷기 테니스 요가 국선도 등 역대 대통령의 운동 비법도 알아보고 출연자들이 직접 체험해본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올해 설 연휴 영화관에는 외화 바람이 거세다. 우선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이미테이션 게임’이 17일 개봉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군사 암호를 풀어낸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실화를 다뤘다. 18일에는 조니 뎁, 기네스 팰트로,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한 영화 ‘모데카이’가 개봉한다. 세상에 한번도 공개된 적 없던 고야의 명작을 둘러싸고 미술상과 마피아, 테러리스트가 뒤엉켜 벌이는 좌충우돌 사기극이다.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번아웃 증후군(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다 극도의 피로감으로 무기력에 빠지는 증상) 환자로 출연한 ‘웰컴, 삼바’(18일 개봉)는 설 연휴 제사상 차리느라 지친 여성들이 ‘힐링’하기에 좋은 영화다. 가족 관객을 노린 애니메이션 ‘스폰지밥3D’과 ‘옐로우버드’도 18일 개봉한다. 그래도 명절에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고 생각한다면? 한국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11일 개봉)이 있다. 2011년 깜짝 흥행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이다. 더욱 쫀쫀해진 김명민과 오달수의 콤비 플레이를 볼 수 있다. 5일 일찌감치 개봉한 ‘쎄시봉’은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과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버무린 영화로 부모와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기에 좋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서진, 최지우 보고 입 찢어질 듯!” ‘지우히메’가 짐꾼으로 변신한다. 배우 최지우는 15일 밤 tvN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촬영을 위해 이순재 등 꽃할배 출연진과 함께 출국했다. ‘할배’들의 가이드이자 짐꾼인 이서진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최지우는 여행 기간인 열흘 내내 동행할 예정이다. ‘꽃할배’ 제작진은 “‘삼시세끼’ 출연 당시 기존 꽃할배 출연진과 호흡이 잘 맞아 그때 이미 함께 여행을 가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최지우는 지난해 ‘삼시세끼-정선 편’에 게스트로 출연해 손수 김장을 하고 고스톱을 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은 이서진과 최지우의 호흡에 초점을 맞췄다. “삼시세끼에서 이서진이 최지우를 보던 눈빛이 흐뭇하던데 혹시 이서진이 요구한 것 아니냐”며 애교 있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투덜이’ 이서진이 이번에는 절대 불만 터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또 최지우가 공항에서 착용한 가방과 외투의 브랜드를 궁금해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그리스 편은 3월 중 방송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다큐멘터리 ‘요리인류’의 7부. 2008년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연출했던 이욱정 PD가 르 코르동 블뢰 요리학교에서 유학을 마친 뒤 돌아와 연출했다. 3년 동안 24개국을 돌며 요리 속에 담긴 인류의 창의성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냈다. 7부는 천연발효라는 느림의 맛을 고집하는 젊은 제빵사부터 엉뚱한 발상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요리를 만드는 과학자들까지 요리가 곧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카메라는 미식의 전통이 뿌리 깊은 프랑스부터 요리의 변방에서 벗어나 미식의 신흥강자로 발돋움한 북유럽까지 탐색한다. 각 나라의 자존심을 건 요리 월드컵 보퀴즈도르에서는 각국 요리사의 자존심 대결로 불꽃이 튄다. 사라진 전통의 맛을 복원하는 아이슬란드의 요리사, 토착 식재료와 제철 음식으로 새로운 북유럽 요리를 창조하는 덴마크의 요리사는 북유럽을 새롭게 세계 미식의 본고장으로 만든 자연의 힘을 보여준다. 20일 오후 10시에는 8부 ‘마지막 한 접시’가 방영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격동의 시대를 함께한 내조의 여왕’ 편이다. 설을 맞아 1950년대 6·25전쟁부터 1960년대 베트남전 파병까지 몸소 경험한 원로 코미디언과 아내들의 삶을 다시 조명한다. TV와 공연을 통해 국민의 시름을 잊게 했던 코미디언들, 과연 그 아내들의 삶은 어땠을까. 코미디언 남성남과 아내 이영숙 씨, 원맨쇼의 달인 코미디언 남보원과 아내 주길자 씨가 주인공이다. 남성남은 피란 도중 6·25전쟁에 직접 참전했던 사연과 베트남전 위문공연을 여섯 번이나 다녀온 사연을 공개한다. 부인 이 씨는 남편의 열성 팬에게 납치까지 당했던 ‘수난사’와 뇌중풍(뇌졸중)을 앓던 남편을 병간호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남보원은 전쟁으로 누나와 이산가족이 된 사연, 판자촌에 살며 미군 허드렛일을 하던 ‘하우스보이’로 살았던 기억을 털어놓는다. 베트남전 위문공연 도중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일화도 공개한다. 패널로 출연한 후배 코미디언 이용식 이경실 김효진 등은 남성남 하면 떠오르는 ‘왔다리 갔다리 춤’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낸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서진, 최지우 보고 입 찢어질듯!” ‘지우히메’가 짐꾼으로 변신한다. 배우 최지우는 15일 밤 tvN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촬영을 위해 이순재 등 꽃할배 출연진과 함께 출국했다. ‘할배’들의 가이드이자 짐꾼인 이서진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최지우는 여행 기간인 열흘 내내 동행할 예정이다. ‘꽃할배’ 제작진은 “‘삼시세끼’ 출연 당시 기존 꽃할배 출연진과 호흡이 잘 맞아 그때 이미 함께 여행을 가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최지우는 지난해 ‘삼시세끼-정선편’에 게스트로 출연해 손수 김장을 하고 고스톱을 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은 이서진과 최지우의 호흡에 초점을 맞췄다. “삼시세끼에서 이서진이 최지우을 보던 눈빛이 흐뭇하던데 혹시 이서진이 요구한 것 아니냐”며 애교 있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투덜이’ 이서진이 이번에는 절대 불만 터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또 최지우가 공항에서 착용한 가방과 외투의 브랜드를 궁금해 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그리스 편은 3월 중 방송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