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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비는 해왔다. 하지만 재고는 최대 3개월 남았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온 30일 국내 기업들은 “만약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3개월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수출 규제가 거론되는 품목은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3가지다. 포토레지스트와 에칭가스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이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최신 스마트폰에 많이 쓰이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에 쓰인다. 국내 반도체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에 대한 규제를 시작할 우려가 있어 일본에서 소재를 사오는 국내 화학물질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화학회사로부터 재가공된 형태로 납품받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대기업들도 재고를 준비해 왔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용 고순도 불화수소 물량을 제한했다가 이틀 만에 허가하는 일을 겪으면서 국내 기업들은 불안감 속에 ‘플랜B’를 검토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된 포토레지스트 재고 물량은 길어야 3개월을 넘기기 어려운 수준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에 노출되면 화학적 성질이 변하는 물질로, 반도체 웨이퍼 위의 실리콘에 미세한 패턴을 그리는 데 쓰인다. 한국에도 제작이 가능한 기업이 있지만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패턴 외에 불필요한 실리콘을 녹여 제거하는 에칭가스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 유통기한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아무리 재고를 확보해 놓았다 해도 통상 3개월 이상 버티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이내에 문제가 해결돼야 할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입 제한에 따른 가격 변동 등 시장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일본 제품에 대한 대체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소재·부품이 100가지라면 그중 하나만 없어도 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게 제조업인데, 규제 대상이 된다는 3개 품목은 모두 100% 자급이 안 되는 품목”이라고 걱정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도 “일본산을 대체할 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생산시설을 우선 지어야 하는 등 원하는 양만큼 바로 생산해 쓸 수 없기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첨단 재료 등을 수출할 때 수출 허가 신청을 면제해주는 우대제도인 ‘화이트(백색)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안전 보장 측면에서 우호국으로 인정해 ‘백색 국가’로 지정한 나라는 미국, 영국 등 27개국이다. 한국은 2004년에 지정됐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7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8월 1일부터 새 제도를 운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백색 국가’에서 제외되면 우선 규제되는 3가지 품목 이외에 첨단 소재들을 만드는 일본 회사들은 한국으로 수출할 때마다 건별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메이저 반도체 회사가 대부분 한국 회사들이기 때문에 수출이 규제되면 일본 업체들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 기업들도 이 사태가 너무 장기화되는 건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19’에서 베트남 사업장을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평가는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이 제시하는 ‘상세주의 의무’를 이행하는 절차로, 삼성전자가 이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권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와 기회요인 파악 △인권 침해 리스크 최소화 및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개선안 도출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역량과 권한 강화 등 3가지를 기본 목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해관계자 및 임직원과 인터뷰, 베트남사업장 현장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현재 베트남 사업장에서 93개 병상이 구축된 사내 의원과 임산부를 위한 22개의 ‘마미룸’을 운영하고 있고 사내에 산부인과 의료진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성그룹은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28일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과 동북아 에너지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러시아, 일본의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세계 가스시장 상황과 러시아에서 한반도까지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의 건설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러시아를 관통해 한중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프로젝트가 정치적 문제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역사·정치적 이유로 경제적 필요가 영원히 막힌 일은 없었다”며 “동북아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가 적정할 때 성사되면 동북아 에너지협력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 최초로 2016년 WEC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9월 9∼1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번영을 위한 에너지(Energy for prosperity)’를 주제로 행사를 개최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준 한국의 비즈니스맨들과 그룹의 총수들에게 감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한국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거듭 감사를 표했다.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삼성, 현대차, SK, 두산, CJ 등 기업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땡큐 릴레이’를 이어갔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실 간담회 직전까지도 대미 투자를 압박하거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라는 강경한 메시지가 나오진 않을지 걱정했는데 예상과 달리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가 많아 다행이었다”고 평가했다. 총수들은 이날 오전 8시를 전후로 예정됐던 시간보다 일찍 간담회장에 도착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8시 5분 경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LG에선 구광모 회장 대신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 총 18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올해 5월 미국 루이지애나에 3조6000억 원을 들여 에틸렌 공장을 완공한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신동빈 회장을 제외하고는 총수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 말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글로벌 정보기술(IT) 거물들과의 만남인 ‘테크 서밋’에 초청받았지만 특검 수사로 출국이 금지되면서 만나지 못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터 신동빈 회장을 호명하며 “너무나도 훌륭한 많은 일을 성취했다”며 “내 옆에 와서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은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도 일으켜 세우며 “미국에 투자해주신 한국 기업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차례로 드리고 싶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가전 공장을 세운 데 이어 내년까지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LG전자도 5월 테네시주 세탁기공장을 준공했으며 현대차는 앨라배마에서 2005년부터 공장을 가동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에 와 계신 기업들을 포함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5만 개 이상의 새 직업을 만들어줬다”며 “미국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가서 이야기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본심은 그 뒤에 이어졌다. 그는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며 “앞으로 계속 한국 대기업들을 필두로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만 해도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2년 반이 지나면서 미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실업률도 5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자신 역시 대통령 이전에 기업인이었던 점을 강조하며 “그 때 경험했던 시간을 토대로 미국 경제를 살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을 ‘경영 천재(business genius)’라고 추켜세우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는 “대기업을 이끌어가는 정말 천재 같은 분들과 함께 자리를 해서 영광”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별도 발언 기회는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행사 참석자들과 돌아가며 인사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 전쟁의 휴전을 결정하면서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 같다”며 “대미 투자 요구를 압박하기보다는 회유하는 식으로 전달해 다소 예상 밖이었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19’에서 베트남 사업장을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평가는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이 제시하는 ‘상세주의 의무’를 이행하는 절차로, 삼성전자가 이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권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와 기회요인 파악 △인권 침해 리스크 최소화 및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개선안 도출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역량과 권한 강화 등 3가지를 기본 목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해관계자 및 임직원과 인터뷰, 베트남사업장 현장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현재 베트남 사업장에서 93개 병상이 구축된 사내 의원과 임산부를 위한 22개의 ‘마미룸’을 운영하고 있고 사내에 산부인과 의료진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현장에서 화학물질이 임직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사용규제 물질 14개를 추가해 총 25개로 늘린 목록 등을 공개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가 최근 GE어플라이언스와 얼음정수기 냉장고의 핵심 특허 라이선싱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LG전자의 독자 기술인 ‘도어(door) 제빙’ 관련 특허다. 도어 제빙은 냉동실 냉기를 끌어와 냉장고 문 안쪽에서 얼음을 만드는 기술로 제빙장치를 별도로 탑재하지 않아도 돼 냉장고의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LG전자는 이 기술과 관련된 글로벌 기준 등록특허 4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의 지식재산권을 적극 보호하고 이를 부당하게 침해하거나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중인 SK이노베이션은 완성차 업체와의 물량 수주를 늘리고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한 글로벌 증설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 기록한 누적 수주 잔량은 이미 글로벌 톱3 수준으로 2025년까지 누적 수주 잔량을 700GWh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충남 서산 제2배터리 공장에 증설한 7호 설비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인 양산 가동에 돌입했다. 총 4.7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서산 공장에서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km에 달하거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0km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 등을 생산한다. 중국,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생산 설비도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2017년 중국 합작 파트너인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장쑤성 창저우시 내 첫 전기차 배터리 해외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2020년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 배터리 공장을 통해 약 30만 m² 땅에 연간 전기차 25만 대 분량인 7.5GWh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유럽에서는 헝가리를 중심으로 배터리 생산 시설 확보에 나섰다. 2018년 3월 헝가리 코마롬에 기공식을 개최해 올해 하반기에 공장이 완공된 이후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2년이면 연간 7.5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올해 3월 코마롬에 제2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를 확정해 2022년까지 유럽에서만 약 17GWh 수준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9.8GWh 규모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해 1조1396억 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국내 인테리어 B2C(기업-소비자)시장 경쟁력 강화, 자동차소재부품사업 수익성 회복 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제조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정예화와 사업 체질 강화에 나선다. 건축자재 사업에서는 고단열 창호 시리즈인 ‘수퍼세이브’와 기능성 유리, 고성능 PF단열재, 식물성 수지(PLA)를 적용한 ‘지아’ 바닥재와 벽지 등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확고한 시장선도 지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인조대리석 사업에서는 신흥 시장 판매 확대와 북미시장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현재 LG하우시스는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약 20%대 점유율로 미국 듀폰사에 이어 2위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테리어 B2C시장 공략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국적으로 직영 전시장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홈쇼핑 및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 경로로 인테리어 자재를 판매할 방침이다. 앞서 LG하우시스는 2006년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자재 통합 브랜드 ‘지인’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파워 강화에 주력해왔다. 2014년 논현동 가구거리에 문을 연 플래그십 전시장 ‘지인스퀘어’는 현재 업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건축자재 전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의 수익성 회복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자동차 원단의 경우 미국 자동차 원단 공장을 거점으로 북미시장 완성차 업체로 제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유럽 및 중국 지역에서도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GS그룹은 전 세계에 54개 법인과 37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고 전체 매출 중 약 50%를 수출 및 해외사업을 통해 얻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04년 수출 및 해외 매출 비중이 30%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GS는 2011년부터 매년 잠재력 있는 시장을 보유한 국가에서 개최해 온 사장단 회의를 계기로 계열사의 해외사업들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GS에너지는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UAE 육상생산광구 참여에 성공하며 한국 유전개발사상 단일사업 기준 최대 규모 원유를 확보했다. 2017년에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에 위치한 ‘BSSR석탄광’ 지분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석탄 생산광 사업에 진출했다. GS리테일의 GS수퍼마켓은 인도네시아에서 5개 점포를 오픈했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1월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36호점까지 열었다. GS25는 2028년까지 베트남에서 매장 수 2000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7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GS글로벌은 총 17개국 28개에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철강, 석유화학, 석탄 등의 자원 및 상품 무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태국에서 대규모 아로마틱 생산시설과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천연액화가스 인수기지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빌딩형 지하철 및 차량기지 공사와 베트남 나베 신도시 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반도체 인재 대규모 육성에 나선 중국을 두고 한국 반도체 업계에선 “중국의 ‘진짜 추격’이 시작됐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해외 유학생 등 자국 인재를 데려오거나 한국과 미국, 일본 기업의 우수 인력을 높은 연봉을 주고 스카우트하는 방식으로 반도체산업 노하우를 쌓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1년에 최대 8000여 명의 반도체 인재를 자국에서 직접 키우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반도체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인재 육성 통로는 꽉 막혀 있다. 수도권 내 대학들은 사회적 필요에 따라 입학 정원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길이 법으로 봉쇄돼 있어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특정 학과의 정원을 늘리면 다른 학과 정원이 줄기 때문에 학과 이기주의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려는 시스템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정원외로 선발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도 추진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대학에서는 반발이 심하다. 정부와 산업계의 의지는 크지만 종합적인 해결책을 못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내년 필요 인력 72만 명…직접 키우겠다” 중국의 정보통신 및 전기전자산업 관련 부처인 공업정보화부가 올해 초 발표한 ‘중국 반도체 산업인재백서’에 따르면 중국의 내년 반도체 관련 인재 수요는 72만 명이지만 현재 보유한 인력은 40만 명이다. 중국 정부와 대학들은 ‘국가 반도체산업·교육 통합 혁신 플랫폼’을 통해 부족한 30만 명을 직접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고급 인력뿐만 아니라 제조기술자까지 포함한 수치겠지만,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하다”며 “자국 기업을 그 정도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샤먼대 등 4개 대학의 인재 배출 목표는 각각 연간 1000∼2000명이다. 푸단대는 4억7000만 위안(약 799억 원)을 투자해 매년 2000명의 반도체 고급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베이징대도 3억 위안(약 51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00명 이상을 배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길러진 인재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제조공정 전문 인력으로 채용된다. 중국 당국은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등 시스템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양쯔메모리(YMTC)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도 적극 육성 중이다. 특히 한국이 2030년까지 1등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시스템반도체는 중국이 13%의 점유율로 미국(68%)과 대만(16%)에 이어 세계 3위 대국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인력 빼가기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경계심이 높아진 데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 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 내에서 ‘반도체 독립’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대규모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학 무관심에 수도권 규제 겹쳐 한국 정부도 반도체 인재 확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창의적인 R&D, 설계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 올해 4월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전문인력 1만7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주요 대학들에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국립대학들이 “왜 수도권 학교에만 관련 학과를 만드느냐”며 반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등 4개로 추렸지만 이번에는 서울대가 학내 반대 여론을 못 이겨 백지화를 선언했고, KAIST 역시 타 학과의 반발에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인력 육성에 나서기도 어렵다. 수도권 소재 대학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정원을 마음대로 늘릴 수 없다. 대학 내 다른 학과의 정원을 가져올 수밖에 없어 학내의 반발이 극심하다. 대학원 역시 반도체 전문 교수를 확충하면 전공자를 늘릴 수 있지만, 대학의 핵심 성과지표인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쓰기 어렵기 때문에 채용에 소극적이다. 중소 반도체 기업들은 인재 모시기가 더 어렵다. 지난해 매출 500억 원을 낸 한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사장 김모 씨는 “아는 교수에게 사정해 인재를 소개받거나, 갈등을 무릅쓰고 동종업계에서 인재를 데려오는 수밖에 없다”며 “어떤 형식이든 전공자를 대폭 늘리기 위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도 “국내 대학과 산학협력 방식으로 지원을 하고 해외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연간 수백억 원을 쏟아붓지만 항상 사람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병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들이 사회 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허동준·조유라 기자}

효성이 세계 최대의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 탄소섬유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나섰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섬유로 고압을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탄소섬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효성은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전주 공장 부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효성과 아람코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기존 탄소섬유의 생산 기술을 향상시키고 적용 분야도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국내에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 효성이 개발한 첨단 신소재인 폴리케톤 등 화학 분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송·배전 그리드 등 전력 분야에서도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효성은 3월에도 아람코와 화학, 첨단소재 및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부문 등에서 신규사업을 검토 중인 아람코가 탄소섬유를 비롯한 첨단소재 부문에서 기술력을 갖춘 효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아람코의 경영 노하우와 효성의 독자적 기술이 합해져 앞으로 탄소섬유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저녁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承志園)’에 모였다. 재계 총수들이 승지원에서 모인 것은 2010년 10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만찬 이후 약 9년 만이다. 총수들은 이날 오후 7시 반경 승지원에 먼저 모여 청와대 만찬을 마치고 온 무함마드 왕세자를 함께 기다렸다. 승지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은 뒤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해 써왔다. 그동안 승지원에서 삼성 사장단 회의 및 주요 투자계획 발표 등이 이뤄졌으며, 삼성을 찾는 국내외 주요 손님을 초대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돼 왔다. 이날 모임은 이 부회장이 왕세자와 총수들을 승지원으로 초대해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왕세자에게 승지원의 역사를 설명하며 9년 만에 승지원에서 재계 총수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데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회동이 왕세자 숙소나 외부 행사장이 아닌 승지원에서 이뤄진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삼성과의 협력에 거는 기대감을 보여 준다”며 “왕세자가 이 부회장이 제시한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기술 및 시스템반도체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단체 회동이 끝난 직후 왕세자와 승지원에서 개별 면담도 별도로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의 파격적 경제개혁을 이끌고 있는 실권자의 방한에 5대 그룹뿐 아니라 대한민국 재계가 이날 하루 종일 들썩였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첨단 산업 위주로 국가 경제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비전 2030’을 2016년 발표하고 565조 원을 들여 ‘미래형 신도시’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 때문에 왕세자의 방한에 앞서 주요 기업마다 몇 주 전부터 ‘신중동 특수’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공식 오찬에는 국내 4대 그룹 총수뿐 아니라 조현준 효성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 기업인들도 참석해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잔사유고도화시설(RUC), 올레핀다운스트림센터(ODC) 준공식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약 5조 원이 투자된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진행한 첫 대규모 투자다. 한국 정유,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투자 규모이기도 하다. 아람코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7조 원을 투자하는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 양해각서도 이날 에쓰오일과 교환했다. 10년간 한국 석유화학 사업에 12조 원을 쏟아붓는 것이다. 아람코는 에쓰오일 외에도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GS 등 7개 기업과도 협력을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람코가 현대자동차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맺기로 하면서 사우디에 현대차가 만든 수소전기차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와 사우디의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보다 견고한 수소탱크 생산과 차량 경량화 등에서도 손을 맞잡기로 했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과는 킹살만 조선소 내 선박엔진공장 설립 계약 및 두 회사가 참여하는 합작회사인 IMI의 지분을 늘리는 계약 등을 맺었다. 이 외에도 현대오일뱅크와는 원유공급 계약을, 한국석유공사 효성 GS 대림산업과도 생산시설 건립 등에 대해 양해각서를 맺었다.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PC의 자회사인 AGIC도 SK가스와 18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합작투자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에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 기업과 국내 기업들이 맺은 계약이나 양해각서의 총 규모는 약 83억 달러(약 9조6000억 원)에 이른다.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황태호 기자}

SK하이닉스가 128단 4D 낸드플래시(사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던 낸드플래시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꺾이고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감산에 나선 가운데 기술력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28단 1Tb(테라비트)급의 TLC(트리플 레벨 셀) 4D 낸드플래시의 개발 및 양산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96단 4D 낸드 개발 이후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올 하반기(7∼12월)에 양산하는 128단 1Tb급 낸드는 단위 면적당 가장 높게 쌓은 낸드 셀(Cell)이 3600억 개 이상 집적돼 있다. 낸드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LC 제품 중 1Tb급의 제품을 내놓은 것은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현재 대다수인 256GB(기가바이트), 512GB인 스마트폰의 용량이 2TB(테라바이트)로 커질 수 있게 된다. 고집적 낸드로 낸드 개수를 줄였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낮아지고 스마트폰의 두께도 더 얇아지게 된다. SK하이닉스는 기존과 동일한 4D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다. 공정 최적화를 통해 96단 대비 셀 32단을 추가로 쌓으면서도 전체 공정수를 5% 줄인 것이다. SK하이닉스 측은 “128단 낸드로 전환할 때 들인 투자비용은 이전에 세대교체에 들인 비용보다 60%를 절감했다”며 “기존 공정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8개월 만에 128단 제품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는 그동안 D램 중심이었던 SK하이닉스가 고용량, 고사양의 낸드 제품을 내놓으며 낸드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 중 약 79%를 D램이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도 삼성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에 못 미쳐 낸드 분야에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켓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4.1%)로 2∼5위인 일본의 도시바(18.1%), 미국 웨스턴디지털(15.4%)과 마이크론(12.9%), SK하이닉스(9.6%)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128단 4D 낸드를 하반기부터 판매하고 다양한 솔루션 제품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또 176단 4D 낸드 제품도 개발하는 등 낸드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5세대(5G) 이동 통신 스마트폰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훈 SK하이닉스 GSM담당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128단 4D 낸드로 낸드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업계 최고 적층, 최고 용량을 구현한 이 제품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가 다양한 이종(異種) 산업들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으며 로봇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2003년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LG전자가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회장) 취임 이후 2021년에 202억 달러(약 23조 원)에 이를 로봇시장의 선점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25일 SK텔레콤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로봇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SK텔레콤의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을 적용해 로봇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촬영해 보안서비스와 공간 내 실내지도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MEC는 기지국이나 교환기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기술이다.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도 조만간 LG전자와 로봇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는 고객이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리테일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기로 MOU를 맺었다. 사물인식 기능으로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고 자율주행하는 ‘스마트 카트’를 우선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와는 LG전자의 로봇에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기술플랫폼인 ‘xDM’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로봇 분야의 연구개발과 사업을 추진 중이다. CJ푸드빌과는 ‘푸드 로봇’ 등 식당에서 활용할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함께 개발해 매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양사가 개발한 로봇은 CJ푸드빌 대표 매장에서 올해 안에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LG전자의 로봇사업은 구 회장 취임 후 만 1년 동안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H&A본부와 소재생산기술원 등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가정용에서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2년간 로봇 부문 회사 지분 인수를 위해 투자한 금액도 965억 원에 이른다. 구 회장의 취임 직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 로봇 감성인식 분야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잇따라 지분을 투자했다. 구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정상급 산업용 로봇업체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고 같은 해 8월 캐나다 토론토에 해외 첫 AI 전담 연구소도 설립했다. LG전자는 현재까지 로봇 통합 브랜드 ‘LG 클로이’ 제품으로 △사용자 근력을 보조하는 ‘수트봇’ 2종 △인천국제공항에 투입된 ‘안내로봇’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청소서비스를 제공한 ‘청소로봇’ △가정용, 상업용 등으로 활용 가능한 ‘홈로봇’ △‘잔디깎이로봇’ 등 총 9종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부터 TV, 모바일,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로봇사업을 향후 강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한상의가 다음 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2019 세법 개정안’을 앞두고 안전설비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확대 및 일몰 연장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24일 재계 등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12월 일몰을 앞둔 ‘안전설비 투자 등에 대한 세액공제’의 일몰을 2021년까지 연장하고 대기업에 대한 공제율을 현행 1%에서 3%로 상향하는 안을 건의했다. 이 법은 △화재예방 및 소방시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기술유출 방지 시설 △내진보강 시설 등을 안전설비로 규정하고 있다. 당초 3%를 적용받던 대기업의 공제율은 지난해부터 1%로 축소됐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제율도 각각 3%, 7%로 줄었지만 세법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5%와 10%로 환원된 바 있다. 대한상의 건의문에는 ‘국민 안전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지만 기업의 안전설비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은 축소되고 이마저도 일몰 예정에 처했다”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이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기업의 우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안전한 사업장 구축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투자세액 공제율 인상 등 투자 증대 유인이 있다면 개별 기업의 투자 증대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효성그룹은 사단법인 노을공원시민모임에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의 생태를 보존하고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효성은 2016년부터 노을공원 일대에 ‘효성 나눔의 숲’을 조성하고 4년째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효성 신입사원 등 임직원들은 정기적으로 묘목을 심고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등 나눔의 숲 지키기 활동을 해왔다. 이 밖에도 효성은 7일 경기 파주시 에덴복지재단을 찾아 중증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금 2000만 원을 전달했고, 13일 남부보훈지청의 보훈 대상자 200세대에 생필품을 기부했다. 이어 17일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의 생활주택 건립을 후원하는 ‘나라사랑보금자리’ 준공식에도 참여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의 나눔은 물론 환경 지킴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가 출시 80여 일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통상 하루 1만 대 이상 판매되는 휴대전화를 ‘대박폰’이라 부르는데 S10 5G는 하루 평균 1만2500대 팔렸다. 23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4월 5일 출시된 S10 5G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주말(21, 22일) 100만 대를 돌파했다. 5G 모델에 앞서 3월 8일 나온 롱텀에볼루션(LTE)용 모델 3종까지 합한 S10 시리즈는 일평균 2만 대 가까이 팔리고 있다. 5G 모델은 4월 S10 전체 시리즈 판매량의 20% 정도였지만, 이번 달에는 70∼80%까지 높아졌다. 통신업계에서는 각 이동통신사 간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신 3사가 LTE용 모델보다 5G용 스마트폰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5G 모델인 LG전자의 ‘V50 씽큐’도 지난달 10일 판매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약 28만 대, 일평균 5000대 이상 판매되며 선전 중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노트10’을 추가해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폴드와 노트10은 둘 다 국내에선 5G 모델로만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과 호주, 영국, 스위스 등에 출시된 S10 5G는 올여름 중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선을 보인다. 올해 하반기 중 삼성전자가 중가형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A90 5G’를 내놓는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폴드와 노트10이 출시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5G 중저가 제품까지 선보여 소비자들 선택권이 확대되면 5G 가입자 역시 급속히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S10 판매 고공행진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00달러(약 46만4000원) 이상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5%로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늘었다.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애플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하는 등 부진한 상태다.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7년 58%에서 지난해 51%까지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엔 절반 이하인 47%까지 내려앉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 이용자의 평균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S10 시리즈를 3종으로 내놓으며 다양한 가격대를 커버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6%로 지난해에 비해 6%포인트 성장하며 프리미엄 시장 3위 자리를 지켰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고정상여금은 당연히 임금이고, 임금에 지급제한 조건을 붙이는 건 무효다.” 최근 대법원 노동법실무연구회 세미나에서 나온 발언이다.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확립된 통상임금 판결의 기준이 되는 ‘고정성 요건’이 틀렸다는 취지였다. 이 자리에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창립 멤버로 작년에 대법관이 된 김선수 대법관도 참여했다. 재계는 앞으로 통상임금 소송에서 노동계가 주장하는 쪽으로 기준이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8일 재계와 대법원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 서초구 대법원 16층 회의실에서 대법원 노동법실무연구회의 ‘통상임금에서의 고정성 요건―재직 요건의 효력 및 소급인상 임금의 통상임금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약 40명의 판사, 변호사, 교수 등이 참석했다. 노동법실무연구회 회장인 김 대법관은 이 자리에서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을 비판했다. 2013년 당시 전원합의체는 정기적으로(정기성) 모든 근로자에게(일률성) 미리 확정된 임금을 일한 시간에 따라(고정성) 지급하는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상여금 지급 이전에 퇴직했거나 휴직했으면 받을 수 없는 정기상여금(재직 요건 정기상여금)은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결이었다. 이에 대해 김 대법관은 “변호사 재직 당시 전원합의체 판결을 읽으면서 재직자 요건의 유효성에 관하여 대법관 중 어느 누구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을 보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노동사건을 담당하는 대법원 근로조 소속 재판연구관, 일선 법원의 근로사건 전담 재판부 판사 등도 참여했다. 한 재판연구관은 “사용자가 특정 금품에 재직자 요건을 붙여서 임금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2006년 창립된 대법원 노동법실무연구회는 판사, 변호사 등 약 100명이 소속된 대법원 산하 연구모임으로 각종 노동 이슈에 대해 법조계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한 차례 대법원 선고가 연기된 IBK기업은행 통상임금 판결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노동 이슈에 있어 전원합의체를 통해 확정된 판결을 뒤집은 사례가 이미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대법원 측은 “김 대법관이 노동법연구회 회장으로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통상적이고, 학술행사 주제도 작년 말에 정해졌다”고 해명했다.배석준 eulius@donga.com·허동준 기자}

이제는 ‘○○, ∼ 해줘’처럼 짧고 정제된 언어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 친구에게 말하듯 편히 이야기해도 알아듣고 각종 업무를 사람처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비서’가 3∼5년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단해 보여도 AI 비서의 이 같은 업무수행은 1초에 약 10조 번 이상의 연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 덕분에 가능하다. ‘인간의 뇌를 닮은 차세대 반도체’라고 불리는 NPU는 사람의 뇌처럼 정보를 스스로 학습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가져 일명 ‘AI칩’이라고도 불린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 목표를 내건 삼성전자가 차세대 NPU 기술 강화를 위해 나섰다. 삼성전자는 NPU 관련 인력을 현재 200명에서 10년 내에 2000명으로 확대하는 등 NPU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인간의 복잡한 신경망처럼 여러 가지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병렬 컴퓨팅 기술이 필요한데, NPU는 병렬 연산을 효율적이고도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 AI 구현을 위한 필수 기술로 꼽힌다. 이미 삼성전자는 독자 NPU를 탑재한 ‘엑시노스 9(9820)’을 지난해 선보였다. 시스템LSI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관련 연구를 지속해온 결과다. 이 제품은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시스템 반도체인 ‘시스템온칩(SoC)’ 기반이다. 기존에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AI 연산 작업을 모바일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온 디바이스 AI는 데이터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응답 속도도 빠르고, 네트워크가 없는 환경에서도 저전력·저비용으로 구동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해 클라우드와 주변 AI 기기들을 상호 연결하면 새로운 추론과 학습의 영역이 펼쳐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장덕현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부사장)은 “향후 거의 모든 IT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능이 내장되는 추세로 NPU의 응용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으로 확대되면서 연평균 52%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장,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등 IT 전 분야로 NPU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모바일용 플래그십 SoC 제품을 시작으로 자율주행차에 담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차량용 SoC 제품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NPU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뉴로모픽’ 프로세서 기술을 구현해 내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연구기관 및 국내 대학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5월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연구소로 확장 이전했다.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주축으로 몬트리올대, 맥길대 연구진 등과 협업 중이다. 또 국내 주요 대학의 연구진 150여 명이 참여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도 가동 중에 있다.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NPU 사업 강화를 통해 AI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며 “향후 차별화된 기술과 글로벌 기관들과의 협력, 핵심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한 차원 더 진화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전략적으로 스타트업 인수도 가능하고 필요하면 대형 인수합병(M&A)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휴대전화나 자율주행차에 ‘○○아, ~ 해줘’처럼 짧고 정제된 언어로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곧 올까. 친구에게 말하듯 편히 이야기해도 내용을 알아듣고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AI 비서’를 개발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대대적 투자에 나선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에 투자를 집중한다고 18일 밝혔다. NPU 관련 인력을 현재 200명에서 10년 내에 2000명으로 확대하는 등 이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작게는 스타트업부터 크게는 대형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간의 뇌를 닮은 차세대 반도체’라 불리는 NPU는 AI비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1초에 약 10조 번 이상의 연산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처럼 정보를 스스로 학습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가져 일명 ‘AI칩’이라고도 불린다. 이미 삼성전자는 독자 NPU를 탑재한 ‘엑시노스 9(9820)’를 지난해 선보였다. 시스템LSI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관련 연구를 지속해온 결과다. 이 제품은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시스템반도체인 ‘시스템온칩(SoC)’을 기반으로 했다. 기존에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AI 연산 작업을 모바일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기기 안에서 연산작업을 자체 처리하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응답속도도 빠르고, 네트워크가 없는 환경에서도 저전력·저비용으로 구동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해 클라우드와 주변 AI 기기들을 상호연결하면 새로운 추론과 학습의 영역이 펼쳐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장덕현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부사장)은 “앞으로 거의 모든 정보기술(IT)제품과 서비스에 AI 기능이 내장될 것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으로 이런 추세가 확대되면서 AI관련 반도체는 연평균 52%의 고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발맞춰 IT 전분야로 NPU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에 담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에 들어가는 차량용 SoC 개발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NPU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구현해내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연구기관 및 국내 대학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5월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연구소로 확장 이전했다.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주축으로 몬트리올대, 맥길대 연구진 등과 협업 중이다. 또 국내 주요 대학의 연구진 150여 명이 참여한 ‘인간신경망(뉴럴) 프로세싱연구센터’도 운영중이다.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AI시대에 글로벌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목표”라며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기관들과도 협력하는 한편 핵심 인재를 영입해 한 차원 더 진화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필요하면 스타트업부터 대형 기업 M&A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