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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정이 늘고 가사도우미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사노동자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회의 벽에 가로막혀 양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가사서비스를 공식화하기 위해 2017년 발의한 ‘가사근로자 고용개선에 관한 법률안’이 1년 6개월째 국회에서 방치돼 가사서비스 관련 벤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국회 소위에서 한 차례 논의됐을 뿐이다. 지난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를 찾아 전달한 경제 활성화와 규제개혁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요구안에도 이 법안을 조속히 입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사·육아도우미는 내년 21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사근로자들은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라 최저임금, 연차휴가 등을 비롯해 4대 보험 가입도 불가능해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사근로자 시장은 대부분 직업소개소를 통하거나 지인 소개 등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세한 직업소개소를 통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의 질과 비용이 천차만별인 데다 대부분 현금 거래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시장 규모나 고용 규모도 집계되지 않고 있다. 명확한 계약서가 없다 보니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빈번하고, 가사근로자들도 차별과 폭언 등에 시달리기 일쑤다. 이에 정부가 발의한 ‘가사근로자법’은 가사근로자를 법적인 근로자로 인정하고, 4대 보험 등 기본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고용부의 인증을 거친 기관이 가사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가정은 여기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도우미를 파견받으면 된다. 재계에서도 법 도입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법안이 통과돼 정식 고용 업체가 늘면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련 벤처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스위스는 2010년부터 가사근로자의 지위를 인정하는 특별법을 제정했다. 일본과 홍콩은 노동관계법에 가사근로자를 포함하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안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사전신고 기간(1∼6월)에 신고한 화학물질을 제외한 화학 물질은 이달부터 곧바로 안전성 평가를 등록해야 한다. 여기다 내년에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등도 시행돼 기업들은 고용노동부에 화학 물질의 상세 내용을 담은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연구개발(R&D)용 화학물질을 공개하지 않으려면 따로 영업 비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11일 “R&D를 할 때는 화학물질 배합을 바꿔가며 쓰고, 그 결과가 기업의 노하우다. 그런데 산안법이 시행되면 물질을 바꿀 때마다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데, 그 시간만큼 뒤처지는 것 아닌가”라며 “화평법에 따라 글로벌 회사들이 영업비밀로 삼는 화학성분까지 알아내서 등록해야 하는데 현실상 쉽지 않다”고 했다.○ “취지 이해하지만 첩첩 규제 부담” 산안법과 같은 시기에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에 통풍 등 안전설비를 의무화한 법으로 올해 말이면 유예기간이 끝난다. 화학접착제 생산 중소기업 A사는 이 법에 대비해 연 매출(550억 원)의 30%에 달하는 180억 원가량을 들여 공장시설을 고치고 있다. 화관법은 경북 구미시 불산 누출 사고를 계기로 사업장의 화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화평법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산안법은 하청업체 직원의 안전사고를 계기로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산업계는 법의 취지와 방향은 맞는다고 본다. 하지만 엄격한 규제를 담은 3개 법이 한 번에 시행되면 “안 그래도 뒤떨어진 한국 소재·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경쟁력이 일본에 뒤떨어진 것은 무려 100년이 넘은 일본의 업력을 따라잡기 힘들고 기술력, 인재 부족 등의 영향도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는 정부가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3개 법 모두 화학물질 정보를 일일이 등록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글로벌 화학업체들이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성분 공개를 꺼리는 데다 고유 물질명이 없는 화학물질도 많다”며 “사전 신고를 못 한 이런 물질들의 등록이 늦어지면 꼼짝없이 처벌을 받을 판”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당장 단속에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언제든 범법자로 몰려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화학업계 중소기업 대표는 “법을 잘 지키려면 화학 분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가뜩이나 중소기업은 인력난이 심한데 이런 고급 인재를 구하기는 훨씬 어렵다. 전문가가 없어 실수로 법을 어겨 처벌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유럽보다 엄격한 규제 화평법은 당초 유럽연합(EU)의 ‘화학물질 등록·평가제도(REACH)’를 벤치마킹했지만 규제 강도는 훨씬 높다. 새로 도입되는 화학물질의 경우 EU는 1t 이상 유통하는 경우만 등록 의무를 주지만 우리는 100kg 이상이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주로 소재 개발을 담당하는 중소기업까지 부담이 커진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화평법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R&D 의지를 꺾는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며 “이제 와서 왜 R&D를 안 했는지 질책하는 듯한 분위기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화관법과 산안법은 정부가 내려보낸 감독관이 자의적 판단으로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도록 했다. 화관법에 따라 유해물질 취급 시설 충족 기준이 79개에서 413개로 늘어난 데다 공장 가동을 멈춰야 가능한 저압가스 배관 검사 등이 의무화됐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몇 분만 멈춰도 최소 수백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는데 중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본보다 엄격한 EU의 제도를 도입한 것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업계와의 소통 폭을 더 넓혀 현장의 어려움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황태호 taeho@donga.com·강은지·허동준 기자}

종근당은 9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현지 제약사인 오토사와의 합작법인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종근당은 2016년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착공했고 지난해 9월 현지 정부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받았다. 또 올해 2월에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으로 짓게 됐다. 이 공장은 3000만 달러(약 354억 원)를 투자해 연면적 1만2588m²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졌고, 연간 약 160만 바이알(주사용 유리용기) 분량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했고 현지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추가 품목 허가를 받은 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현지 법령에 따라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7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조 원에서 2023년 약 13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곳이다. 종근당은 할랄 인증까지 획득한 이 공장을 향후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들을 비롯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일 외교 갈등으로 인한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한일 모두 경제 손실이 커지고, 특히 한국 손실 폭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일본 경제제재의 영향 및 해법’ 긴급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소재가 30% 부족해지면 국내총생산이 한국은 2.2%, 일본은 0.04%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경연이 경제성평가 프로그램을 활용해 반도체 소재 부족 시 생산량 감소와 이로 인한 수출 순감액, 국내 소비 영향 등을 분석한 수치다. 기업들이 물량 확보에 실패해 소재 부족분이 45%로 확대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손실 폭은 4.2∼5.4%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 위원은 “한국이 일본에 수출 규제로 맞대응에 나서면 양국 모두 GDP가 평균 1.2%포인트씩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일 싸움에 중국이 부상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조 위원은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 전기·전자산업에서 한국과 일본의 생산이 각각 20.6%, 15.5% 감소하는 반면 중국은 2.1% 증가해 독점적 지위가 중국으로 넘어간다”고 주장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가 트롬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전자는 9일 “고객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했다. 제품 사용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다를 수 있지만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한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제품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앞서 콘덴서 자동 세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먼지가 뭉치고 악취가 난다는 논란이 일면서 ‘엘지전자 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까지 1만5000여 명의 소비자가 몰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소비자 우롱하는 건조기 리콜 및 보상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옷감의 습기를 빨아들인 고온 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콘덴서를 통과하면 습기가 물로 바뀌면서 먼지와 함께 배출된다”며 “일부 먼지는 콘덴서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콘덴서에 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화학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3000억 원의 연구개발(R&D) 투자 계획과 함께 R&D 인력을 지난해보다 700명 더 뽑아 6200명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 14%로 2024년 매출 59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공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한 회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사명을 가지고 회사를 더욱 글로벌화하고 혁신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 부회장은 1947년 LG화학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다. 신 부회장은 사자성어 주마가편(走馬加鞭·달리는 말에 채찍질하기)을 언급하며 △시장과 고객 중심의 사업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 △기술을 실제 상용화로 연결하는 R&D 혁신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4대 경영중점과제로 제시했다. 신 부회장은 특히 ‘인재’에 방점을 찍었다.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인재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주에도 일본 도쿄에서 인재 35명을 만나는 등 인재 채용에 직접 나서고 있다. 그는 “인재 발굴과 배치는 가장 우선되어야 할 가치”라며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과 리더십이며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4대 과제를 추진하는 동시에 석유화학과 전지, 첨단소재 등 3개 사업을 핵심 축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5년 뒤 30%대까지 낮추고, 지역별로도 한국과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을 현재 약 70% 수준에서 50%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업황이 ‘다운턴’에 빠진 석유화학사업본부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 등에 나선다. 전지사업본부는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2024년까지 매출을 전체 절반 수준인 31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며 부진한 사업들은 사업 극대화를 위한 여러 전략적 방안들을 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 부회장은 “안정적인 석유화학, 급성장하는 전지, 미래 지향적인 첨단소재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까지 균형적인 포트폴리오가 LG화학의 근본적인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신 부회장이 취임한 지 만 6개월. LG화학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배터리 기술 유출 관련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관련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언급을 드리긴 어렵지만 어느 회사든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 비밀을 포함한 지식재산권 보호”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의 수출 제한 품목이 자동차전지 소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현재 외부에서 구매하고 있는 원재료들은 대부분 이미 내재화돼 있거나 한국과 일본, 중국, 유럽 업체 등으로부터 다각화를 준비해 왔다.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의 미국 판매가 8일(현지 시간) 시작된다. SK그룹이 1993년 이후 30년 가까이 매진한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본 것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승인시험(IND)을 획득한 지 23년 만이다. SK바이오팜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중추신경계 치료제 신약 판매에 성공한 최초의 국내 기업이 됐다. 국내 제약업계는 솔리암페톨의 출시가 인보사와 한미약품 사태 등 잇달아 악재가 터지고 있는 제약·바이오업계에 새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SK에 따르면 솔리암페톨은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으로 낮에 지나치게 졸린 증상을 겪는 성인 환자에게 각성 효과를 주기 위해 개발됐다. SK바이오팜이 성분을 발굴한 이후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을 마쳤고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인수한 재즈 파마슈티컬스사가 임상 3상까지 완료해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가 해외 업체들과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임상 3상을 모두 통과해 판매 허가까지 받은 유일한 제품이다. 신약 개발은 물질 개발에 성공해도 3상 시험이라는 관문을 넘기가 쉽지 않다. 일례로 한미약품은 최근 4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했지만 최종 판매 허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모두 계약 해지됐다. 신약은 개발된 이후 △건강한 사람 20∼80명을 대상으로 하는 제1상 임상시험 △수백 명의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2상 임상시험 △신약 유효성이 어느 정도 확인된 후 수백∼수천 명을 대상으로 하는 제3상 임상시험의 단계를 거친다. 특히 솔리암페톨의 타깃 질환인 수면무호흡증 등은 기존에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어 북미 유럽의 선진 제약사들이 적극 공략하고 있는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재즈사는 2일(현지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고 “솔리암페톨의 미국 내 목표 매출은 2025년까지 5억 달러(약 5850억 원)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고 아시아 12개국 판권도 갖는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출시도 준비 중이다. 세노바메이트는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 세포가 흥분 상태라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인 뇌전증 치료제다.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임상 3상을 독자 진행했고 현재 미 FD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11월에 시판 허가를 받으면 1상 단계 이후 기술을 수출하지 않고 한국이 독자 개발한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첫 사례가 된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판 허가를 받으면 내년 상반기에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한 다음 유럽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독자 개발 신약이라 판매 수익 대부분은 SK바이오팜이 가져간다. SK바이오팜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모회사인 SK㈜는 신약 개발 말고도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2017년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SK㈜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바이오·제약위탁개발생산(CMO) 기업 앰팩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등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며 한국과 미국, 유럽에 생산기지를 갖추게 됐다. SK㈜는 2025년까지 CMO 사업 가치를 10조 원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의약품의 제형과 생산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제조 난도가 높아져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체 생산시설을 매각하고 전문 CMO에 생산 기능을 위탁하고 있는 추세”라며 “활발한 M&A와 증설을 통해 글로벌 선두 CMO 그룹에 조기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전자가 인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AI 드론 경진대회’(사진)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로 사물의 이미지를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학습시킨 뒤 실제 경기장에서 드론으로 목표 사물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지 경쟁하는 대회다. 초·중·고·대학교별로 예선전을 치러 통과한 70여 개 팀이 본선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LG전자의 게이밍 브랜드인 ‘LG 울트라기어’의 모니터와 인텔의 미니 PC ‘누크’를 사용해 소프트웨어 코딩 작업을 수행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10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유한양행은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에 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4월 성균관대 교수 2명과 유한양행 출신 김한주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소기업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혁신 기초의과학 연구 및 난치질환 신약 개발 등 미개척 분야에 도전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아임뉴런은 뇌질환 등 난치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기초의과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다수의 플랫폼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IP)도 보유 중이다. 다양한 약물과 결합 가능한 ‘뇌혈관장벽(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과 약물의 뇌혈관장벽 투과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인비보 라이브 이미징 기술’이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은 아임뉴런과 뇌혈관장벽 투과 뇌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을 비롯해 뇌암과 퇴행성 뇌질환 등 뇌질환 영역에 대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향후 혁신적인 기초의과학 기술로 난치질환 신약 개발에 나서 지속적인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반도체 업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반도체 시장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5일 공시를 통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56조 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58조4800억 원)은 4.24%, 영업이익(14조8700억 원)은 56.29% 줄었다. 직전 분기인 1분기에 비해 매출(52조3900억 원)과 영업이익(6조2300억 원)이 각각 6.89%, 4.33% 늘었지만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힘들다. 삼성이 사업 부문별 성적표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을 3조 원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에 9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4조1200억 원)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 더 주저앉은 것이다. 스마트폰 부문도 ‘갤럭시 S10’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아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이 흑자를 냈지만 이는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계약을 체결한 애플이 아이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삼성 측에 지불한 9000억 원 보상금이 2분기 실적으로 잡힌 것이다. 3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 전망은 엇갈린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본격화하면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 매출 15조6301억 원, 영업이익 6522억 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떨어졌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는 올해 일본산 반도체 장비 매출이 작년보다 11.0% 감소한 약 2조2억 엔(약 21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가 하향 전망의 이유다. 이번 전망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허동준 hungry@donga.com·임보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에 6조 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반도체 사업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공시에서 2분기에 매출 56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 비해 매출(52조3900억 원)은 6.89%, 영업이익(6조2300억 원)은 4.33% 각각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58조4800억 원)은 4.24%, 영업이익(14조8700억 원)은 56.29% 줄었다. 잠정 실적이어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을 3조 원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에 9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4조1200억 원)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 더 주저앉은 것이다. 스마트폰 부문도 ‘갤럭시 S10’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반짝흑자’를 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에 일회성 수익을 반영했다고 이날 공시했는데,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계약을 체결한 애플이 아이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삼성 측에 보상금을 지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 전망은 엇갈린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 매출 15조6301억 원, 영업이익 6522억 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떨어졌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는 올해 일본산 반도체장비 매출이 작년보다 11.0% 감소한 약 2조2억 엔(약 21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가 하향 전망의 이유다. 이번 전망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추가 하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애플코리아가 2016년 6월부터 이어져 온 ‘광고비 떠넘기기’ 의혹 조사와 관련해 스스로 잘못된 점을 고치고 피해 자구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밝혔다. 경쟁당국의 조사에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란 해석이 나오지만 애플코리아는 혐의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5일 공정위는 거래상 지위남용 혐의로 심의를 받고 있는 애플코리아가 ‘동의의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의의결은 불공정 거래를 한 조사 대상 기업이 자발적으로 피해 구제 방안을 제안하면 공정위가 의견 수렴을 거쳐 타당성을 인정하는 경우 위법 여부를 따지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제도다. 애플코리아는 2009년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광고비와 기기 무상수리 비용을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2016년 6월에 현장 조사에 착수한 뒤 지난해 4월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상정했고 세 차례에 걸쳐 전원회의 심의를 벌였다. 공정위는 애플코리아의 신청에 따라 심의를 잠정 중단하고 다음 달 중 동의의결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절차 개시가 결정되면 애플코리아가 잠정 동의의결안을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공정위가 피해자 등에게서 의견 수렴을 해 최종 동의의결안을 마련한다. 절차 개시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 동의의결안이 마련되지 않아 기각되면 심의 절차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애플코리아는 동의의결 신청을 공정위가 밝힌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애플은 “이 사안에 관한 공정위의 접근 방식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플은 어떠한 법률 위반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어 애플은 “20년 이상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해 온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언제나 그렇듯 한국을 포함해 어느 지역에서나 고객들에게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정위에 신청한 동의의결은 총 13건이었으며 이 중 7건은 인용됐고 6건은 기각됐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신청한 현대모비스, LS, 골프존의 동의의결 건은 모두 기각됐다. 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허동준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가 최종 확정된 다음 날인 4일 공식 사과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인보사의 안전성은 확신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보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취소 결정을 받아 환자, 투자자, 의료계에 심려와 혼란을 끼친 데 대해 회사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의 이상반응 등을 관리하기 위해 전국 20개 거점병원 및 환자 안심센터 등을 운영하겠다는 대책 등을 제시했다. 약 500억∼60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환자들을 대상으로 15년간 임상시험에 준하는 철저한 장기추적조사를 통해 환자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4월 환자 등록에 착수해 현재까지 1725명을 등록한 상태다. 회사 측은 올해 10월까지 인보사를 투여한 3700여 명을 모두 등록할 계획이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3월 치료제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식약처는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최종 취소했다. 품목허가가 취소되면 1년간 동일 성분으로 재신청할 수 없다. 다만 이 대표는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과 협력해 현재 중단한 미국 임상 3상을 이른 시일 내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조만간 식약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은 반도체 불모지에서 사업을 시작해 역경을 딛고 업계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최고를 향한 여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난관을 헤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 3일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매년 주요 국가를 돌며 개최하는 행사다. 삼성전자가 4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고용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열린 행사라 주목도가 컸다. 실제로 이날 포럼에는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500여 명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와 파운드리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또 첨단 파운드리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전시 부스 운영에도 참여 기업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인공지능(AI), 5세대(5G), 전장,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최신 극자외선(EUV) 공정기술과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인 ‘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FD-SOI)’ 등을 선보였다. 이날 포럼의 또 다른 화두는 ‘공생’이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팹리스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특히 국내 팹리스 기업들에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EUV 기반 초미세 공정도 적극 제공해 차세대 첨단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와 설계자산(IP), 자동화 설계 툴(EDA), 조립테스트(OSAT) 등의 기술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디자인 서비스, 제조, 패키지 등 개발부터 양산까지 협력 생태계를 활성화해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텔레칩스의 이수인 그룹장은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경쟁하는 (국내외) 회사들이 전체 2만∼3만 명 규모의 회사들인 데 비해 텔레칩스는 규모가 300명 남짓이다. 퀄컴이나 브로드컴 같은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의 좋은 프로젝트 덕분에 개발 기간이나 비용, 기술적인 측면 등에서 많은 부분이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칩스는 삼성의 14nm 기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미세한 공정으로 셋톱박스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의 핵심 두뇌가 되는 AP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이어 오늘 서울 행사를 치렀다. 이어 9월 일본 도쿄, 10월 독일 뮌헨에서도 파운드리 포럼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유근형 noel@donga.com·허동준 기자}

“일본이 이 같은 제재를 계속하면 그들 스스로 고립될 수 있다.”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에서 참가한 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도체업체 부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술은 뛰어나지만, 한국은 그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제재 효과는 미약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첨단소재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열린 이날 포럼에는 500여 명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와 파운드리 파트너사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외신들이 몰리는 등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삼성 반도체는 위기가 오면 늘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해내겠다. 여러분에게 믿음을 주겠다”며 키노트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인도 업체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슈라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지만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정밀 타격’에 국내 반도체 업체는 속으로 앓는 중이다.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한 포토레지스트 중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 레지스트는 국내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규제품목인 에칭가스 역시 순도 높은 에칭가스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한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한 품목들만 규제 품목에 포함시켜 국내외를 이 잡듯이 뒤지고 있지만 추가로 재고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포토레지스트를 주로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일본 제품과 생산품목이 달라 국내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추가 물량 주문을 받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체 기술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유근형 기자}

“삼성은 반도체 불모지에서 사업을 시작해 역경을 딛고 업계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최고를 향한 여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난관을 헤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 3일 정은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에서 이 같이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매년 주요 국가를 돌며 개최하는 행사다. 삼성전자가 4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고용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열린 행사라 주목도가 컸다. 실제로 이날 포럼에는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500여 명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와 파운드리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또 첨단 파운드리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전시 부스 운영에도 참여 기업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행사에서 인공지능(AI), 5G, 전장,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최신 극자외선(EUV) 공정기술과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인 ‘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FD-SOI)’ 등을 선보였다. 이날 포럼의 또 다른 화두는 ‘공생’이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팹리스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특히 국내 팹리스 기업들에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EUV 기반 초미세 공정도 적극적으로 제공해 차세대 첨단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와 설계자산(IP), 자동화 설계 툴(EDA), 조립테스트(OSAT) 등의 기술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디자인 서비스, 제조, 패키지 등 개발부터 양산까지 협력 생태계를 활성화해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텔레칩스의 이수인 그룹장은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경쟁하는 (국내외) 회사들이 2만~3만 명 규모의 회사들인데 비해 텔레칩스는 규모가 300명 남짓이다. 퀄컴이나 브로드컴 같은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많은 투자들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의 좋은 프로젝트 덕분에 개발 기간이나 비용, 기술적인 측면 등에서 많은 부분이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칩스는 삼성의 14nm 기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미세한 공정으로 세탑박스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이어 오늘 서울 행사를 치렀다. 이어 9월 일본 도쿄, 10월 독일 뮌헨에서도 파운드리 포럼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가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10’을 처음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7일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연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보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9도 이곳에서 공개했다. 갤럭시 노트10은 6.4인치 크기의 일반 모델과 역대 최대 크기인 6.8인치 프로 모델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모델은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프로 모델은 쿼드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 S10’과 마찬가지로 전면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홀만 남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출시일은 다음 달 23일 또는 30일이 유력하다. 국내에는 모두 5세대(5G)용으로만 출시되고 가격은 일반 모델이 120만 원대, 프로 모델이 140만 원대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화정밀기계가 최근 인도 정보기술(IT) 기업 ‘위프로’와 현지 대리점 계약 및 협동로봇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위프로는 세계 3위의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회사로 올해 매출 약 84억7000만 달러(약 9조9010억 원)와 시가총액 116억 달러(약 13조5720억 원)가 예상된다. 직원 수는 17만여 명이다.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3월 국내 업계 최초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 ‘HCR-5’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협동로봇 기업과 인도 대형 IT 업체가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한 첫 사례다. 쿠마르 위프로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최근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에서 협동로봇은 다양한 공정 자동화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며 “한화정밀기계를 선택한 이유는 한화 협동로봇이 가진 업계 1위 수준의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 때문이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그동안 대비는 해왔다. 하지만 재고는 최대 3개월 남았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온 30일 국내 기업들은 “만약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3개월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수출 규제가 거론되는 품목은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3가지다. 포토레지스트와 에칭가스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이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최신 스마트폰에 많이 쓰이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에 쓰인다. 국내 반도체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에 대한 규제를 시작할 우려가 있어 일본에서 소재를 사오는 국내 화학물질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화학회사로부터 재가공된 형태로 납품받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대기업들도 재고를 준비해 왔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용 고순도 불화수소 물량을 제한했다가 이틀 만에 허가하는 일을 겪으면서 국내 기업들은 불안감 속에 ‘플랜B’를 검토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된 포토레지스트 재고 물량은 길어야 3개월을 넘기기 어려운 수준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에 노출되면 화학적 성질이 변하는 물질로, 반도체 웨이퍼 위의 실리콘에 미세한 패턴을 그리는 데 쓰인다. 한국에도 제작이 가능한 기업이 있지만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패턴 외에 불필요한 실리콘을 녹여 제거하는 에칭가스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 유통기한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아무리 재고를 확보해 놓았다 해도 통상 3개월 이상 버티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이내에 문제가 해결돼야 할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입 제한에 따른 가격 변동 등 시장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일본 제품에 대한 대체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소재·부품이 100가지라면 그중 하나만 없어도 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게 제조업인데, 규제 대상이 된다는 3개 품목은 모두 100% 자급이 안 되는 품목”이라고 걱정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도 “일본산을 대체할 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생산시설을 우선 지어야 하는 등 원하는 양만큼 바로 생산해 쓸 수 없기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첨단 재료 등을 수출할 때 수출 허가 신청을 면제해주는 우대제도인 ‘화이트(백색)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안전 보장 측면에서 우호국으로 인정해 ‘백색 국가’로 지정한 나라는 미국, 영국 등 27개국이다. 한국은 2004년에 지정됐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7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8월 1일부터 새 제도를 운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백색 국가’에서 제외되면 우선 규제되는 3가지 품목 이외에 첨단 소재들을 만드는 일본 회사들은 한국으로 수출할 때마다 건별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메이저 반도체 회사가 대부분 한국 회사들이기 때문에 수출이 규제되면 일본 업체들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일본 기업들도 이 사태가 너무 장기화되는 건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19’에서 베트남 사업장을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평가는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이 제시하는 ‘상세주의 의무’를 이행하는 절차로, 삼성전자가 이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권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와 기회요인 파악 △인권 침해 리스크 최소화 및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개선안 도출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역량과 권한 강화 등 3가지를 기본 목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해관계자 및 임직원과 인터뷰, 베트남사업장 현장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현재 베트남 사업장에서 93개 병상이 구축된 사내 의원과 임산부를 위한 22개의 ‘마미룸’을 운영하고 있고 사내에 산부인과 의료진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