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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학생들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기라고 지시한 ‘이 팀장’이 대구 지하철역에도 낙서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 팀장’으로도 알려진 A 씨는 지난 18일 또 다른 미성년자에게도 대구 지하철역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6일 새벽 임모 군(17)과 B 양(16)에게 스프레이로 경복궁을 훼손하라고 지시한 지 이틀만이었다. A 씨는 18일 오전 7시경 텔레그램을 통해 10대 청소년과 대화하면서 사는 곳을 물었고, 대구에 산다고 하자 지하철역 통로에 낙서를 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대구에 있는 아무 지하철역이나 상관없다면서 범행을 망설이는 이 청소년에게 “마스크랑 모자 쓰고 하시면 걸릴 일 없다”고도 했다. 다만 대구지하철 낙서 테러가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A 씨가 미성년자를 표적으로 구인 광고를 띄운 건 1만4000명 정도가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이었다. 이 대화방은 현재까지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16일 새벽 임 군과 B 양에게 경복궁 담장 등에 ‘영화 공짜’, ‘○○○티비’ 등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낙서하라고 지시한 인물로,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임 군은 A 씨로부터 ‘낙서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자신을 소개한 대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운영자인지, 임 군이 착수금으로 받은 돈 10만 원을 지급한 계좌의 소유주가 맞는지 수사할 계획이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사기 혐의로 공개수배 중이던 전청조 씨(27)의 부친 전창수 씨(60)가 경찰에 검거됐다. 26일 전남 보성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30분경 보성구 벌교읍의 거리에서 사기 혐의로 공배수배가 내려진 전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경찰은 같은 날 오후 3시20분경 벌교읍에서 발생한 인력중개사무실 침입 및 휴대전화 절도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 씨를 검거했다. 전 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신원을 숨겼으나, 경찰이 지문 대조를 통해 그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의 절도 여부를 확인한 뒤 이날 오후 사기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천안 서북경찰서에 신병을 인계할 방침이다. 앞서 전 씨는 30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천안 서북경찰서에 공개수배된 상태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송영길 전 대표가 26일 “오후 2시 검찰에 출두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앞으로 기소될 때까지 더 이상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송 전 대표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자필 입장문에서 “오늘 오후 검찰에 출두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피의자를 소환 압박하는 것은 헌법상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검찰권 남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통 검찰 조사 시 피의자는 진술거부권이 있고 진술 거부를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 없다고 한다”며 “그런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피의자를 구속해 놓고 수 차례 검찰이 소환하는 것은 괴롭히기 수사이고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법정에서 진술하겠다. 검찰의 강압에 의해 작성된 진술조서 등을 부동의하고 증거조사를 통해 하나하나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술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 정치화된 검찰이 검사의 객관의무를 져버리고 피의자의 억울한 점을 들어줄 자세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피의자가 방어권 행사를 위해 참고인 등에 안부전화 한 통화 한 것조차 증거 인멸 우려라고 구속사유로 삼는 검찰의 일방적 권한 남용은 최소한의 무기 평등원칙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도 했다.끝으로 그는 “윤석열 정권의 사유화된 검찰의 정치 보복 수사에 맞서 흔들리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송 전 대표는 구속 이틀 뒤인 지난 20일부터 건강상 이유와 변호인 접견 등을 이유로 검찰 소환 조사에 불응해 왔다.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한 1차 구속 기한이 27일로 만료되는 만큼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러시아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아파트 외벽에서 내려오는 이벤트를 벌이던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등반가 A 씨가 이날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주거용 건물 24층 외벽에서 러시아식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내려오다 건물 아래로 추락했다. A 씨는 1층까지 안전하게 내려온 후 아이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전 로프가 꼬이며 균형을 잃고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남성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계획된 퍼포먼스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아내와 자녀들도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한 목격자는 “당시 내 아들은 (사고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며 “이후 사고 사실을 이해하게 된 사람들은 충격을 받고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추락하는 것이 사람 모양의 인형이라고 생각했다며 남성이 크리스마스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슬라브 국가에서 인기 있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캐릭터인 할아버지 프로스트(Grandfather Frost)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이 행사는 이날 남성의 추락에도 계속 진행되기도 했다. 행사 주최 측은 해당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러시아 당국은 행사 과정에서 안전 조치 위반 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서울 관악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중년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관악경찰서와 관악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8분경 이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경찰과 소방은 가정집 문을 강제 개방해 집 안에서 숨진 60대 남성 1명과 50대 여성 1명을 발견했다.현장에서 외부 침입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부엌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둔 사골을 끓인 냄비가 모두 탔고, 창문도 모두 닫혀 환기가 안 된 점을 미뤄 이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부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한국에서 유학 중인 에스토니아 학생들이 명동 길거리 음식 물가에 놀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화제다.지난 24일 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 마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명동에 붕어빵 먹으러 갔다가 노점 물가에 놀라 기절초풍한 마이’라는 제목의 브이로그 영상을 올렸다.그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에스토니아 출신 친구 엘리사와 함께 명동으로 향했고 붕어빵을 사 먹기 위해 길거리 노점을 둘러봤다.이들은 먼저 일본식 퓨전 붕어빵을 발견했다. 1마리당 가격은 4000원이었고 두 사람은 “하나에 4000원? 왜 이렇게 비싸냐”며 놀라워했다.이어 한국식 붕어빵을 찾아 나선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붕어빵 가격에 놀랐다. 한국식 붕어빵은 4개에 5000원이었고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했다.마이는 “명동에서 그나마 싼 편이지만, 엄청 비싸다”며 자막으로 “서울 평균은 2개 1000원, 3개 2000원”이라고 설명했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건 한국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필수로 알아야 한다”, “바가지 수준을 넘어섰다”, “현금만 받으면서 4마리 5000원이라니”, “악덕 상인들이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올겨울 붕어빵 가격은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마리당 1000원이 보편화됐고,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2마리 5000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음주운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아이폰의 자동신고로 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3명이 무사히 구조됐다.25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4분경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당시 충돌을 감지한 A 씨의 아이폰은 119에 긴급구조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고로 A 씨와 동승자 등 3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는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근거로 가축 사육 장소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가축분뇨법)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참여재판관 8인 전원일치 의견으로 지난 21일 합헌 결정을 선고했다. 가축분뇨법 제8조 제1항은 주거 밀집지역이나 수질환경보전이 필요한 지역 등 가축사육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시장·군수·구청장이 해당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가축의 사육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다.축사를 경영하던 A 씨는 2014년 말 기존 축사를 증축한 뒤 2019년 8월 증축 부분에 대해 군위군수에게 건축허가 등을 신청했다. 하지만 주거밀집지역 등 군위군 조례에 따른 가축사육제한 구역에 속한다며 불허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법원에 불허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8조 제1항에 대하여 위헌법률심판제정신청을 했다.법원이 지난 2020년 6월 A 씨의 재정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하자, A 씨는 그 즉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헌재는 법률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 구체적인 가축사육제한구역이 정해질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입법 목적 또한 정당하다며 A 씨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헌재는 “가축 사육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나 악취의 발생을 저감시키기 위해 축사 종류나 배설물 관리 등과 관련한 여러 조치가 개발·적용되고 있으나 이를 전적으로 차단하거나 정화할 수 있는 기술적 조치가 현존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사전 억제를 위해 가축의 사육 자체를 제한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던 중 “비행기에 테러하겠다”는 댓글을 쓴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A 씨는 지난 22일 오후 8시 20분경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다가 진행자(BJ)가 “오늘 밤 10시에 제주에서 인천 가는 비행기를 탄다”고 말하자 채팅창에 “10시 비행기에 테러하겠다”는 댓글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방송을 보던 한 수원 시민은 경찰에 신고했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경의정부시 내 주거지에서 A 씨를 체포했다.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심심해서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협박 글 게시자는 반드시 검거,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성인 10명 중 4명은 올해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건강한 일상을 보내지 못한 것’을 꼽았다.21일 SK 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시사 폴(Poll) 서비스 ‘네이트 Q’가 최근 성인남녀 3672명을 대상으로 ‘올 한해를 돌아보며, 가장 후회되는 것은?’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9%가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등 건강한 일상을 보내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어 ‘올 한 해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는 반응(35%)이 뒤따랐다. 또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12%), ‘여행, 독서, 영화보기 등 취미 생활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8%)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경우 2023년 올 한 해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건강한 일상을 보내지 못한 것’과 함께 가장 많이 후회스럽다고 응답했다. 20대 남성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돈을 많이 모으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설문조사 댓글에는 ‘올 한해도 미생처럼 또 일년을 지낸 것이 제일 후회스럽다’, ‘회사 그만두고 나니 너무 행복해 후회 1도 없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사소한 것에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와이프가 아프고 나니 간단한 산책이나 커피한잔의 여유도 더 행복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데’, ‘욕심 안 부리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건강하고 무탈하게 사는 게 최고’ 등 건강하고 평범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의견들도 이어졌다. 안지선 SK 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 힘들었던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평범하지만 건강한 일상을 가장 소중한 삶의 목표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에 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다.박 전 원장은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퇴임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을 축하한다”며 “법무부 장관을 떠남으로써 검찰수사 지휘가 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수락은 당내 민주주의 절차를 밟는 척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제가 일찍이 지적한 바대로 며칠 전부터 예고, 확정됐던 인사”라고 했다.박 전 원장은 “‘아는 형님’은 방송장악, ‘아는 동생’은 당권장악으로 제2검찰 공화국을 재창출하려고 하지만 국민은 ‘검찰 하나회’의 재집권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앞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수장을 맡았던 한 장관은 여당 사령탑에 올라 111일 앞으로 온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됐다.한 장관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어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대구소방안전본부 소속 소방대원들이 쉬는 날 강원도 여행을 하던 도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60대 노부부를 구조했다. 2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서부소방서 문교범, 수성소방서 최정환·최용은, 중부소방서 김영준 소방대원은 쉬는 날 강원도 여행 중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마주쳤다. 이들은 혹한의 날씨에 위급한 상황을 막기 위해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가 차량에 갇혀 있던 60대 노부부를 구출했다. 또 차 안에서 노부부가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보온 조치를 취한 뒤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안전하게 인계하기도 했다. 다행히 노부부는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활동에 참여한 문교범 소방위는 “함께 근무하는 대원들이 아니지만 마치 한 팀으로 구조출동을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임무 분장을 해 구조활동에 임했다”며 “소방대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12·12 군사반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수여된 무궁화대훈장을 환수해달라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21일 군인권센터는 지난 20일부터 전두환, 노태우에 대한 ‘무궁화대훈장’의 환수를 촉구하는 10만인 서명 운동을 개시했다고 밝혔다.무궁화대훈장은 역대 대통령이나 영부인 등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군인권센터는 “정부는 무궁화대훈장을 추탈 할 경우 전두환, 노태우 두 사람의 대통령 재임을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다른 훈장을 모두 추탈했으나 무궁화대훈장은 남겨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두환, 노태우가 전직 대통령으로 재임하였다는 사실은 무궁화대훈장을 추탈한다 해도 사라지거나 부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두환, 노태우는 생전에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지 못했다”며 “그들이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사실과, 국민으로부터 예우와 존경을 받는 일은 별개”라고 했다.군인권센터는 “상훈법 제8조에 따라 서훈 추천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서훈 취소 의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해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며 “이미 훈장 추탈을 위한 법적 요건은 마련된 만큼, 정부가 조속히 전두환, 노태우에 대한 서훈 취소를 의결할 수 있도록 10만 서명운동으로 시민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홀로 살던 70대 월남전 참전용사가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20일 광주시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 50분경 서구 쌍촌동 한 원룸에서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A 씨(74)가 숨져 있는 것을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A 씨는 자녀와 떨어져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복지센터 공무원은 모바일안심케어 확인 대상인 A 씨가 사흘 이상 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기록을 보고 18일에 찾아갔으나 A 씨를 만나지 못해 방문 스티커를 부착했다. 다음 날인 19일에도 찾아갔지만, 답이 없었다. 그런데 집 안에서 A 씨의 휴대전화 전화로 추측되는 벨 소리가 났고, 아무도 받지 않자, 공무원은 경찰에 신고해 숨져 있던 A 씨를 발견했다.이 공무원은 13일에 A 씨와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주거 급여·기초 연금·참전 명예 수당은 받았으나 생계 급여는 소득 인정액 초과로 받지 못했다.경찰은 부검을 통해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앞서 11일에도 광주 북구 유동 한 주택에서 참전 용사 B 씨(70)가 숨진 지 열흘이 지나 발견되기도 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니/ 별들이 마을에서보다/ 더 뚜렷하게 반짝이고/.....”또박또박한 발음, 맑은 목소리. 낭독봉사자 강선주 씨(45)가 녹음기 마이크 앞에서 편안한 음성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의 목소리는 누군가의 눈이 되고 세상이 된다. 강 씨는 점자도서관 녹음실이나 집에서 하루에 1~2시간씩 거의 매일 책을 낭독해 녹음한다. 이후 녹음된 파일은 소리 도서와 매거진 등으로 제작된 후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달된다. 낭독 봉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의 내용을 대신 읽어주는 봉사활동이자 재능기부다. 한 권의 책을 녹음하는데 보통 3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봉사자들의 책임감과 정성이 필요하다. “성우 꿈에 도전하며 낭독 봉사 시작…”강 씨는 ‘팔색조 성우’라 불릴 정도로 낭독 봉사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다. 성우가 꿈이었던 그는 방송사 성우 공채 시험에 도전해왔던 경력 덕에 발성과 호흡 등이 훈련돼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잠시 방황했었던 그는 ‘성우’ 시험에 도전했고, 낭독 봉사에 몰두하면서 힘든 시기를 딛고 새롭게 일어설 수 있었다. 대학생 때도 참여했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낭독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15년도부터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지원해 오디션을 통과했다. 과거 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미술학원 교사를 하면서 골프장 캐디로도 일했고 사회복지사 2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씨는 방송 공채에서 500:1이 넘는 경쟁률을 뚫지 못해 전문 성우는 되지 못했다. 그는 기자에게 “꿈을 못 이뤘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름대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봉사를 하면서 큰 행복을 느꼈고 자신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등불이 되는 봉사활동이 강 씨 생활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목소리를 필요로 할 때 가장 즐거워”사실 낭독 봉사는 몇 시간 동안 책을 읽어 내려가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작업은 아니다. 특히 소설을 녹음하는 것이 다소 힘든 일이라고 강 씨는 밝혔다. 등장인물이 많고 남성 목소리를 낼 때마다 목소리 톤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강 씨는 책 한 구절에도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고, 모니터링과 여러 번의 음성 편집을 거치기도 한다. 특히 래퍼를 연기해야 하는 소설의 한 장면이 있었다.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지만 랩을 해본 적이 없어 강 씨는 지인 아들에게 랩을 배워서 녹음을 완성했다.이처럼 그가 낭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간절한 이유가 있을까. 그는 단지 “누군가 내 목소리를 필요로 해서 찾아줄 때 정말 즐겁다”고 전했다. 최근부터 강 씨는 점자의 날, 흰 지팡이의 날 등 시각장애인 관련 행사에서 사회자를 맡아달라는 요청도 받기 시작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시각장애인들로부터 고마움 메시지 받을 때 감사해” 강 씨는 낭독 봉사를 위해 평소 목 관리와 낭독 연습을 철저히 한다. 녹음 전날에는 노래방에 가는 것을 자제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녹음기 마이크를 구매해 집에서 재택 녹음을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됐다. 직장을 그만두고 봉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또 세미나에서 교육받았던 내용을 토대로 발성 연습도 틈틈이 한다. 이 같은 강 씨의 열정이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전해진 걸까. 평가회가 끝난 뒤 강 씨는 시각장애인분들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전달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즐거워서 했던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을 때 그저 감사함을 느꼈다”라며 “목소리를 잃지 않는 이상 평생 낭독 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 대다수가 후천적 장애인, 배려 더 많아지길” 강 씨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낭독 봉사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그가 완성한 자료들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강 씨는 “최대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잘 전달되게끔 낭독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다”라며 “음성을 들으며 그분들이 어떤 점이 불편한지는 모르지 않느냐”고 했다. 강 씨는 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각장애인들의 기본권과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음료 등 식품에 점자가 표기돼 시각장애인들도 제품 선택의 자유를 보장받았으면 하는 소망을 밝혔다. 강 씨는 “시각장애인에게 먹거리에 대한 점자 표시가 너무 미비하다”라며 “예를 들어 음료수도 종류와 무관하게 ‘음료’로만 표기된다. 유통기한 혹은 성분 표시는 전혀 표기되어 있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강 씨는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대다수가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이다. 나 또는 주변인들이 불시에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데 이들이 취약한 환경에 처한 부분들은 더 많이 바라봐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끝으로 강 씨는 “1나노미터의 기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각박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활력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따뜻함을 잊지 않아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작은 것부터 노력하고 나 한 명이라도 행동하면 언젠가는 세상이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3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除夜)의 종’ 타종 행사에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에서 피해자를 구한 윤도일(18) 군 등 18명이 참여한다.20일 서울시는 올해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타종 인사 1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시민 대표 추천을 재개했다. 서울시는 사회 각 분야에서 올해를 빛낸 인물 약 200명을 추천받았다.제33회 타종에 참여할 주인공은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해자들을 구한 18세 의인 윤도일 군과 매장 밖 쓰러진 홀몸 노인의 생명을 구한 안경사 김민영 씨 등 시민 대표 12명과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이 포함됐다.윤 군은 올해 8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지혈하며 구조 활동을 펼쳤다.서울 한 주택가의 경사진 골목에서 쓰러진 환자를 발견한 뒤 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소방관에게 연계한 방사선사 박상우 씨도 타종에 참여한다.대동맥질환 전문의로 응급환자 수술에 전념하다 올해 6월 교통사고로 숨진 고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타종에는 유가족인 주 교수의 부인 김정명 씨가 참여한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 1만 5000쌍의 무료 예식을 도와준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 씨도 시민 대표로 참여한다.이 밖에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84세 김정자 씨, ‘서울미식어워즈 공로상’ 수상자인 셰프 조희숙 씨,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 소속 청각장애 탁구선수 이창준 씨, 대한민국 1호 열차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 씨 등이 포함됐다.서울시는 올해 타종 행사를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게 할 예정이다. 전 세계 최초로 열리는 인플루언서 박람회인 ‘2023 서울콘’과 연계해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도 타종인사에 동참한다.장엘리나(우즈베키스탄), 크리스텔 풀가(필리핀), 아누시카센(인도), 카산드라 뱅크슨(미국) 등이 참여한다.이번 제야의 종 행사에는 하루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타종 행사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공개 추천을 받고 처음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민 대표를 선정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청룡이 날아오르는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주점을 돌며 양주를 상습적으로 무전취식하다 기소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박모 씨(51)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169만 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점 등은 인정된다”면서도 “무전취식 및 무임승차로 인해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누범 기간 중에 또다시 이 사건 각 범행에 이른 점,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박 씨는 8월 6일 오후 8시 15분경부터 오후 11시 50분경까지 서울 양천구 한 주점에서 시가 169만 원 상당의 발렌타인 17년산 4병과 치킨 안주, 서비스 등을 제공받았다.당시 박 씨가 갖고 있던 돈은 1450원이 전부여서 돈을 낼 수 없었다.같은 달 2일 오전 1시 30분경에는 서울 강서구 한 주점에서 글렌피딕 15년산 1병을 비롯해 합계 65만 원 상당의 술과 안주를 제공받고도 돈을 내지 않았다.앞서 7월 15일에는 서울 강서구 한 참치집에서 16만 원어치 술과 안주, 같은 달 23일에는 강서구 한 주점에서 8만 2000원어치의 맥주와 소주 등을 돈을 내지 않고 먹고 마셨다.아울러 같은 달 15일 오후 9시 50분경 강서구에서 김포시까지 약 17km 구간 택시를 타고도 요금 2만 원을 내지 않은 등 총 7회에 걸쳐 합계 622만 8400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혐의도 받는다.무전취식과 무임승차 등 박 씨가 편취한 금액은 총 881만 원으로 추산됐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신호를 위반해 우회전하다 초등학생 조은결 군(8)을 치어 숨지게 한 50대 버스기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구형했다. 조 군의 부모는 “경종을 울릴 형량이 필요하다”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거듭 촉구했다.20일 수원지법 형사3-1부(고법판사 원익선 김동규 허양윤) 심리로 열린 A 씨(55)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조 군의 아버지는 이날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피고인과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1심 때도 경종을 울려야 한다면서도 피고인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는데 이는 경종을 울릴 형량이 아니다”라며 “제가 나중에 아이를 떳떳하게 만날 수 있도록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최후 진술에서 A 씨는 “천번 만번 용서를 빌어도 큰 죄인”이라며 “평생 속죄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A 씨는 지난 5월10일 오후 12시30분경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시내버스를 몰고 우회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조 군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고 당시 우회전 신호등에 빨간불이, 전방 보행자 신호등에는 녹색이 들어왔음에도 A 씨는 신호를 어기고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검찰과 A 씨 모두 1심의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이 사건 선고는 2024년 2월14일 진행된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에버랜드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겨울을 만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20일 오전 눈이 내린 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 푸바오는 하얀 눈밭에서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관람객들을 위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눈밭을 구르거나 쌓인 눈을 던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바오에게 이번 겨울은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겨울이 된다. 계약에 따라 내년 7월 이전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가 최초로 자연 번식에 성공해 태어나 이목을 끌었다. 푸바오의 이름은 중국어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다. 지난 7월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쌍둥이 판다 암컷 두 마리가 태어나면서 푸바오는 세 자매의 맏언니가 됐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인천 교육계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미추홀구를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해 또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20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 의장은 전날 오전 인천항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 보고회 축사에서 “지난주에 기자를 한 분 만났다. 자기는 청라 살다가 미추홀구로 이사 왔는데 두 가지 면에서 다시 청라나 송도로 가야겠다고 했다”며 “첫째는 애들이 초등학생인데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청라에선 그런 걸 못 봤다고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청라에는 호수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았는데 이쪽에 오니까 그런 물이 하나도 없다”라면서 “동구하고 중구는 (제물포르네상스 용역에서도)물 (관련 사업)이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허 의장의 발언은 제물포르네상스의 밑그림을 그리는 용역에서 중구와 동구, 미추홀구 등 인천 원도심 지역에 친수공간 사업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면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의 허점을 지적한 것이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허 의장이 미추홀구를 비하하는 듯한 사족을 덧붙여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추홀구의회는 허 의장에 대해 구의회 차원의 비판 성명을 채택할 태세다. 배상록 구의장은 “본인은 원도심을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하지만 미추홀구 주민들을 어떻게 인식하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허 의장의 발언을 타 지역 사람들이 들으면 미추홀구를 어떻게 보겠나. 참 몰상식한 발언”이라고 언론에 지적했다.허 의장은 “미추홀구 주민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중구나 동구는 친수공간이 상당히 부족한데도 용역에서는 이런 부분이 빠져 있어 부실하다는 점을 짚다 보니 나온 이야기”라고 사과했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 10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에서도 “인천 교육이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시키고 있다”는 발언을 해 인천교육청과 시민사회의 반발을 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