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221

추천

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미술36%
연극21%
문학/출판14%
문화 일반7%
인사일반7%
칼럼3%
언론3%
사고3%
사회일반3%
사건·범죄3%
  • 방문진 야권 이사진, 김장겸 해임 무효訴 제기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다음 달 7일까지 신임 MBC 사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또 야권 이사진 3명은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1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신임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했다. 방문진 사무처는 우선 20일부터 27일까지 사장 후보자 공모를 받는다. 후보자는 공모 기간 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류 심사를 받는다. 방문진은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3명을 압축한다. 다음 달 1일에는 MBC 상암 스튜디오 공개홀에서 후보자별로 20분씩 정책설명회를 연다. 이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에게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후 7일에는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논의와 표결을 통해 신임 MBC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최종 면접 과정도 공개로 진행된다.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등 야권 이사진 3명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야권 이사진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3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의된 김장겸 사장의 해임 결의 무효 소송을 15일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사진은 “당시 해임한 의결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일부 이사들을 모욕, 협박 등의 방식으로 사퇴시켜 이사진을 재구성해 결의된 것으로 의사 표현과 결정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된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방문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불신임안 가결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고영주 이사에게 이사 해임 사실을 사전 통보했다. 고 이사의 해임은 의견 제출 기간 10일을 거쳐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17-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내달 7일까지 신임 MBC 사장 선임키로…선임과정 공개된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다음달 7일까지 신임 MBC 사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방문진은 1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신임사장 선임일정을 확정했다. 방문진 사무처는 우선 20일부터 27일까지 사장 후보자 공모를 받는다. 후보자는 공모 기간 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류 심사를 받는다. 방문진은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3인을 압축한다. 다음달 1일에는 MBC 상암 스튜디오 공개홀에서 후보자별로 20분 씩 정책설명회를 연다. 이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에게 생중계될 예정이다.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7일 최종 면접에서는 이사진이 후보자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 등을 질문한다. 이후 이사회는 논의와 표결을 통해 신임 MBC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최종 면접 과정도 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이날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등 야권 이사진은 김장겸 사장의 해임 결의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야권 측 이사 3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3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의된 김장겸 사장의 해임 결의 무효 소송을 15일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사진은 “당시 해임한 의결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일부 이사들을 모욕, 협박 등의 방식으로 사퇴시켜 이사진을 재구성해 결의된 것으로 의사 표현과 결정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된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월 2회 정기 이사회가 개최됨에도 다수 이사가 정기 이사회를 회피하고 출장 기간에 임시 이사회를 3회에 걸쳐 일방적으로 개최하고 해임안을 의결했다”고 했다.이사진은 “해임 결의가 무효이기에 16일 이사회에서 진행 예정인 신임 대표 이사 선임 일정을 중단시켜달라”며 “향후 선임 일정 논의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조윤경기자 yunique@donga.com}

    • 2017-11-16
    • 좋아요
    • 코멘트
  • 신원호 PD “금기의 공간 교도소 생활 세세하게 보여줄 것”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PD(42·사진)가 교도소를 소재로 한 새 드라마로 찾아온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tvN 수목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지금까지 벗어나야 할 공간으로만 그려졌던 감옥이라는 공간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으로 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22일 첫 회가 방영되는 이 작품은 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이 범죄자가 돼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랬듯 이번에도 스타 캐스팅은 지양했다. 그 대신 연극배우 박해수가 제혁 역을 맡아 주연으로 출연한다. 신 PD는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다 보니 신인급이 발탁될 때가 많다”며 “캐스팅 과정에서 성격이나 개인사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런 질문을 유명 배우에게는 편하게 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감옥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는 정보훈 작가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실제 감옥에 갔다 온 사람들을 숱하게 인터뷰했는데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내부에서 돌아가는 일이 밖으로 나올 수 없었던 금기의 공간이어서 최소한 신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하고 싶다”며 “2000년대 초반 시트콤 ‘논스톱’이 흥행했던 시절, 더 거슬러 올라가 군사정권 시절의 대학생 이야기까지 염두에 두며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PD는 “이번 드라마는 감옥에서 아침에 어떤 노래가 나오고 밥은 어떻게 먹고, 입소할 때 항문 검사는 어떻게 하는지 등 디테일이 핵심”이라며 “‘응답’ 시리즈보다는 덜 보편적인 소재이고 반응도 다르겠지만 최소한 좋은 배우가 많이 발견되는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백종문 MBC 부사장 사의… “사장 해임에 책임 느껴”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으로 직무대행을 맡았던 백종문 부사장(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14일 MBC 등에 따르면 백 부사장은 “사장 해임에 무거운 책임을 느껴 사임한다”며 MBC 이사회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사장 직무대행은 최기화 기획본부장이 맡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한다. 방문진은 27일까지 3배수로 사장 후보자를 선정하고 늦어도 한 달 안에는 새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새 사장 추천 방식으로는 사장추천위원회, 최종면접 생중계 등의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5일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장겸 MBC사장 해임… 노조 15일 복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김장겸 사장(사진)의 해임 결의안을 13일 가결했다. MBC는 이어 주주총회를 열어 김 사장의 해임을 확정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110분간 논의한 끝에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MBC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 가결은 2013년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한 여권 추천 이사 5인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야권 측 김광동 이사는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다 표결 직전 기권했다. 김 사장 해임은 이사회에 이어 오후 5시 반에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이 이사장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참석한 상태에서 17분 만에 확정됐다. 상법상 주총은 대표이사인 김 사장이 소집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주주인 방문진(지분 70%)과 정수장학회(30%)가 참석하면 열 수 있다. 김 사장의 해임으로 백종문 부사장이 직무 대행을 맡게 됐다. 방문진은 백 부사장에게 직무 대행 기간 동안 계약이나 인사이동 등 주요 결정을 유보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4일 정리 집회에 이어 15일 총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다만 새 사장이 선임되기까지는 업무를 보면서 부당 제작지시 거부도 병행할 예정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정상화하고, 뉴스와 시사 프로는 당분간 파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이사회에서 김 사장의 해임 사유로는 △부당노동 행위 △방송 공정성·공익성 훼손 △조직 관리 운영 능력 상실 및 경영 상황 악화 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광동 이사는 “사장으로서의 직위와 관련되지 않은 주관적 판단에 의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권 이사들은 “부당노동행위는 물론이고 경영 실적 측면에서도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해임안이 가결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권력으로부터 MBC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앞으로 더욱 심해질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에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노영방송으로 되돌아갈 MBC가 국민의 공영방송이 아닌 현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과거처럼 ‘김대업 병풍 보도’ ‘광우병 보도’ 등을 서슴지 않는 MBC 역사의 퇴행을 우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완기 이사장은 “방송 장악과 언론 통제를 김 전 사장이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모든 것을 정파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대영 “방송법 개정땐 임기 연연 않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0일 국정감사에서는 고대영 KBS 사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불꽃 튀는 공방이 벌어졌다. 고 사장은 거취를 표명해 달라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의 요구에 “방송법이 개정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정치적 격변기가 있을 때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임기를 중도에 그만두는 건 제 선에서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 측이 고 사장의 발언이 ‘임기 연장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자 고 사장은 “꼼수 쓰면서 세상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짧게 반박했다. 국감에서는 고 사장의 금품 수수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2009년 5월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고 사장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200만 원을 받고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조사에 대한 국가정보원 개입 보도를 막았다는 의혹이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 정보관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에 고 사장은 “당시 아는 친구가 국정원 대변인이라 대변인과 밥을 먹는 데 배석한 적이 있고 오다가다 인사드린다고 제 자리에 몇 번 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만 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안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KBS 노동조합은 8일 “고대영 사장이 방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사퇴하겠다고 거취를 표명했다”며 파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의사를 밝힌 뒤 1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반면 기자와 PD 직군 대부분이 속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고 사장 퇴진 때까지 파업 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논의할 이사회를 13일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제7차 임시 이사회를 열었지만 김 사장에게 직접 소명 기회를 주고 야권 이사가 최대한 참석하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완기 이사장은 “가급적 김 사장이 직접 나와 해임 사유를 소명하고 다른 이사도 많이 참석하도록 모양을 갖춰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권 측인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이사는 ‘2017 한국·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어 이사회에 불참했다. 고영주 전 이사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방문진 사무처에 공문을 보내 “소명을 위한 재출석은 어렵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김 사장 해임안이 의결되면 파업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었다.박성진 psjin@donga.com·김민·조윤경 기자}

    • 2017-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평화주의자의 후손 아베는 왜 ‘우익 괴물’이 되었나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실례지만, 신조 씨는 도쿄에서 나고 자란 ‘도련님’이지요. 간 씨나 신타로 씨와 전혀 다릅니다.” 일본 시모노세키시 인근의 절 조안(長安)사 주지 아리타 히로타카(有田宏孝·77)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이렇게 평가한다. 아베 가문의 제사를 지내는 이 절에는 신조의 글을 새긴 석비가 세워져 있다. 신조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의 제사를 지낼 때 바로 아리타가 불경을 읊는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아리타는 신조의 할아버지인 아베 간(安倍寬)이나 아버지 신타로는 존경하지만 신조에게는 차갑다. 아베 총리 역시 각종 인터뷰와 저서에서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지만, 친가에 대한 언급은 극히 드물다. 국회 의사록에 남겨진 아베 총리의 유일한 언급은 “친할아버지는 아베 간이라는 분이다. 반(反)도조 (히데키) 정권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켜온 의원이었다”고 한 것뿐이다. 일본 교도통신의 사회부 기자, 서울 특파원 출신인 저자는 아베 총리가 말하지 않는 할아버지 아베 간의 실상을 추적한다. 그를 기억하는 고향 주민들과 주변 인물을 인터뷰했다. 아베 가문은 일본 혼슈 최서단의 옛 헤키촌에서 대대로 양조업을 하며 대지주로 살았다. 이곳에서 만난 지역 노인들은 간이 서민의 어려움을 헤아린 ‘신과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한다. 헤키촌 촌장에서부터 야마구치현 의원, 중의원 의원을 지낸 간의 정치 활동이 남긴 흔적에서 돋보이는 건 평화주의자와 반전주의자의 면모다. 그의 아들 신타로 역시 반골 정치가였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고, 균형 감각을 갖춘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의 자이니치(재일교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평화헌법’ 옹호론자였다. 아베 총리가 극우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세습정치’의 산물이라고 분석한다. 일본에서 국회의원 부모, 조부모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정치가를 ‘세습의원’이라 부른다. 지난달 제48대 중의원 선거 당선자의 23.4%가 세습의원이었다. 아베 총리는 외할아버지 기시를 존경했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에 입성한 뒤 ‘우익 괴물’이 됐다. 아베 가문의 일대기는 일본 현대사를 압축해 보여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김장겸 해임안 10일 재논의

    김장겸 MBC 사장(사진)이 8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 상정을 ‘마녀사냥’에 비유하며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방문진 임시이사회에 출석하려다 노조원의 반발로 돌아갔다. 이후 제출한 A4용지 11쪽 분량의 소명서에서 김 사장은 자신의 해임 사유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여권 측 이사진이 제출한 김 사장 해임안에는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MBC의 정권 나팔수 전락 △노조 탄압과 인권 침해 △극단적 정파성과 분열주의적 리더십 등의 해임 사유가 담겼다. 김 사장은 “하나도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것이 없다”며 “과거 ‘인민재판’이나 ‘마녀사냥’이 이렇지 않았을까 개탄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과 방송법, MBC 사규에 어긋남이 없도록 법과 절차에 따라 회사를 경영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MBC 노조의 파업은 새 정권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추김에서 시작됐다”며 “공영방송의 사장을 해임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세우기 위해 구실을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여권 추천 이사 5명만 참석한 방문진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는 “김 사장의 소명서는 동의하기 힘든 내용”이라며 해임안 의결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완기 이사장은 “해외 출장 중인 야권 이사도 참석해 결정하도록 10일 오후 5시에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영장실질심사는 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 전 사장은 2010∼2013년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 PD에 대해 부당한 인사를 내고 관련 프로그램의 방영을 보류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민 kimmin@donga.com·허동준 기자}

    • 2017-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른 부부 모습 궁금해서 보는데… 공감하기엔 비현실적”

    6일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인 결혼 6개월 차 신혼부부 추자현 우효광(위샤오광)이 방송에서 임신 소식을 알리며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혼 4개월 차인 방송인 오상진, 아나운서 김소영 부부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보여주는 tvN ‘신혼일기2’도 잔잔한 반응을 일으키며 최근 종영했다. 가장 희망적이고 행복한 시간인 신혼을 그린 방송을 신혼부부들은 어떻게 봤을까? ▽박지윤(27·여·결혼 2개월 차)=시도 때도 없이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 꼭 신혼부부 모습이고 우리랑 비슷하다. 근데 오상진이 아내가 코 고는 모습을 귀엽다고 영상을 찍는데 나는 남편이 코를 골면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마냥 귀엽지만은 않다(웃음). 현실적 부부의 모습과는 물론 다르지만 방송이라는 걸 감안하고 재밌게 본다. ▽이성훈(28·결혼 6개월 차)=나는 ‘서번트 남편십’(섬기는 남편)을 실천하는 사람인데도 와이프와 함께 보면 부담스럽다. 왠지 방송에서 나오는 걸 나도 해야 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겉으로는 내가 오상진보다 요리와 집안일을 더 많이 했다고 장담하면서도 속으로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부부가 힘든 게 쌓이면 서로 기분 상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집세 어떻게 낼까, 통장 관리 누가 하지 이런 이야기는 안 나오니까. 와이프는 신경 쓰지 않고 재밌게 보는 것 같긴 하다. ▽김수현(29·여·결혼 9개월 차)=다른 신혼부부가 어떻게 사는지 호기심으로 봤다. 달달한 장면이 나오면 갑자기 남편이 보고 싶어진다. ‘신혼일기’의 두 부부가 서로의 취미를 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런데 공감대 측면에서는 차라리 KBS 드라마 ‘고백부부’가 더 설득력 있다. 극중 장나라는 민낯에다 옷에 김치 국물을 묻혀 가며 육아를 하고 친정 엄마가 보고 싶어 울기도 하는데, 신혼일기의 김소영 아나운서는 집에서 화장한 채로 책 읽고 그러지 않나. ‘집안일은 누가 하지?’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웃음). ▽이준수(가명·28·결혼 7개월 차)=남편이 이벤트를 해주는 장면에서 아내가 ‘어머’라고 감탄하면 왠지 불안하다. 대리만족은 있겠지만 내가 그렇게 안 해줬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스럽다. 우효광의 시부모님이 추자현에게 대형 금팔찌를 선물하지 않나. 그럴 땐 나도 모르게 우리 집과 비교하게 된다. 물론 방송에서 부부가 야외로 함께 놀러가는 장면을 보고 ‘우리도 저기 가보자’라고 얘기하는 재미는 있다. 하지만 tvN ‘SNL 코리아 시즌9’에서 추자현 우효광을 패러디한 ‘리얼부부’가 더 공감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김민 기자}

    • 2017-1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야권측 ‘김장겸 해임 이사회 개최 무효’ 가처분 신청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야권 추천 이사들이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하는 임시 이사회 개최를 무효로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방문진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는 6일 “이인철 권혁철 이사와 함께 ‘임시이사회 개최와 결의 내용 효력 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방문진 주최로 지난해 기획돼 예산까지 편성된 ‘2017 한국·태국 국제방송 세미나’ 출장 일정은 7~11일인데 8일 임시 이사회를 여는 것은 야권 이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며 의결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2일 정기 이사회 당시 여권 이사들은 ‘공영방송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세미나 일정을 축소해야 한다’며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야권 이사들은 고영주 전 이사장 해임에 반발해하며 퇴장한 상태였다. 김 이사는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 이사회 개최·결정 내용 효력 정지 요청 본안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06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표절과 독창성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18세기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는 비평가 장 프레롱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시로 반박했다. “일전에 어느 골짜기 깊숙한 곳에서/뱀 한 마리가 장 프레롱을 물었다./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죽은 것은 바로 뱀이었다.” 글을 발표할 때마다 집요하게 공격하는 프레롱에 대한 풍자다. 그런데 볼테르는 이 시마저 100년 전 발표된 라틴어 ‘풍자시 선집’을 차용했다. 모방이라도 새로운 창작이라면 무엇이 문제냐는 냉소적 반박이다. 표절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문학 작품에서 표절의 역사와 그 경계에 대해 다룬다. 표절은 프랑스 대혁명을 기점으로 ‘개인’이 출현하면서 조금씩 명확해진 개념이다. 고대에는 법적 차원에서 지적 소유권 개념이 없었으며, 라틴 문학은 당연하다는 듯 그리스 대가의 저술을 인용 표시 없이 차용하곤 했다. 집단 작업이 흔히 행해졌던 중세에는 저자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도 드물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콜라주, 유희적 글쓰기 등으로 인해 표절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작가로서의 윤리보다 금전적 문제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책의 수명은 짧아지고, 수익성을 위해 빨리 책을 내기 위해 표절 유혹은 더 강해졌다. 저자는 독창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마무리 짓는다. 발자크 소설 ‘미지의 걸작’의 화가는 외부의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는 작품을 그리려다 찢어버리고 만다. 이카루스처럼 땅을 밟지 않으려는 꿈은 비현실적이다. 독창성의 반대인 표절자도 걸작을 꿈꾼다. 표절과 독창성 사이의 중용을 경계 짓는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야권 이사들 퇴장속 ‘고영주 이사장 해임’ 의결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68·사진)이 이사장직에서 2일 해임됐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제19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5명 찬성, 1명 기권으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4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 고 전 이사장은 불참했고 야권 추천 이인철 권혁철 이사는 불신임안을 논의하던 도중 퇴장했다. 고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완기 이사(63)가 호선으로 선출됐다. 이 신임 이사장은 MBC 기술본부장,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와 방문진 이사를 지내왔다. 이 신임 이사장은 선출 뒤 “(고 전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해임안을 가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신임안은 지난달 23일 여권 추천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이사가 제출했다. A4 용지 15쪽에 달하는 불신임·해임 건의안에는 사유로 △MBC 경영진의 불법경영 은폐·비호 △MBC 자회사·계열사로부터 골프 접대 등 이사장으로서의 명예와 품위 실추 △이념편향적 발언 등이 담겼다. 방문진은 불신임안 의결에 이어 고 전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도 방송통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해임안을 논의하던 중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는 고 전 이사장에게 소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고 전 이사장은 “몸이 좋지 않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결국 김 이사도 퇴장하고 여권 이사 5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해임안은 가결됐다. 방문진 사무처는 이사회가 종료된 직후 해임 건의 공문을 방통위에 발송했다. 고 전 이사장은 이사장 해임에 대해 본보와의 통화에서 “방문진을 두는 것은 정부의 영향으로부터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그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진행 절차가 정해진 상황에서 출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방통위에서 이사직도 해임을 한다면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진 이사진은 8일 또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도 결의하기로 했다. 7∼11일 야권 이사진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7 한국·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야권 이사진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11일 사퇴한 김경민 전 KBS 이사 자리에 조용환 변호사(58)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조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창립 멤버로 활동했으며 한국인권재단 사무총장, 방송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내고 2014년부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현 여권 추천 인사인 조 변호사가 임명되면 11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옛 여권과 옛 야권 추천 이사 비율이 기존 7 대 4에서 6 대 5가 된다. 옛 여권 추천 이사 중에서 한 명만 더 사퇴하면 KBS 이사회도 방문진 이사회처럼 현 여권 다수 체제로 바뀐다. 현재 KBS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감사원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제기한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관련 감사에 착수하고 이사진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kimmin@donga.com·신수정 기자}

    • 2017-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與측 이사진,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제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측 이사진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1일 방문진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이사 5명은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해임안에는 “김 사장이 방송법과 MBC방송강령을 위반해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했다”며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신뢰도와 영향력을 추락시켰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방문진은 소명 절차를 거친 뒤 2일 정기이사회에서 추후 이사회 일정을 확정하고 김 사장 해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사장 해임은 방문진의 의결 후 MBC 측의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주주총회는 김 사장에게 소집 권한이 있으며, 자발적으로 주총을 소집하지 않으면 주주들의 요청으로 법원 결정에 따라 주총을 열 수 있다. 2일 열릴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 안건과 고 이사장 해임 요청건도 의결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방문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고 이사장은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이사장직에거 물러나겠다”면서도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비리가 있다는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이사직은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01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한국 ‘옥자 효과’ 체감, 전세계는 ‘정주행 레이서’ 급증”

    《 “‘옥자’를 통해 한국에서 넷플릭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체감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시청자의 국적이나 성별 같은 통계학적 수치보다 개별적 취향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라이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담당 부사장(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옥자 효과’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  옥자 효과는 봉준호 감독이 4년 만에 공개한 영화 ‘옥자’로 인해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주목도가 늘어난 현상을 말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6만 명 수준이었던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올해 7월 35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두 편이나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넷플릭스의 세계 영화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는 경제적, 문화적 이유로 제작되지 못한 영화들의 경제 모델을 지지한다”며 “복잡한 제약과 라이선스 문제에 맞서고 영화 산업에서 소비자가 최우선으로 여겨지게 만들 것”이라고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라이트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아닌 시청 패턴을 기반으로 한다. 흔히 스릴러 호러 로맨스와 같은 장르 구분을 넘어 배우, 캐릭터, 스토리, 전개 방식 등 모든 부분을 상세하게 태그로 기록한 뒤 그에 대한 개별 선호도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개별 시청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매주 한두 편을 방영하는 텔레비전 콘텐츠와 달리 넷플릭스는 하루에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시청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결정권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최근 전체 에피소드를 24시간 안에 시청하는 ‘정주행 레이싱’ 경향이 증가했는데, 이는 마치 해리포터 신간을 사려고 줄을 서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주행 레이싱’을 즐긴 사람은 2013년 전 세계 20만 명에서 2017년(9월 기준) 500만 명으로 늘었다. 한국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해서는 “한국은 뛰어난 역량을 지닌 콘텐츠 제작자를 보유한 나라”라며 “가족 콘텐츠는 물론이고 예능,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18년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만든 8부작 사극 좀비물 ‘킹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원작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런닝맨’을 연출한 조효진, 장혁재 PD의 예능 ‘범인은 바로 너!’를 공개할 예정이다. 라이트 부사장은 “12월 공개될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브라이트’도 넷플릭스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라며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도 수준급의 블록버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라이트는 인간과 오크, 엘프, 요정이 뒤섞여 살아가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제여상 명물 동아리서 뜻밖의 감동을 발견했죠”

    ‘학창시절이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은 때로 학생들의 어려움이 별것 아니란 이야기로 들리고, ‘입시지옥에 시달린다’는 말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강조하는 듯하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영화 ‘땐뽀걸즈’는 경남 거제여상 댄스스포츠 동아리 ‘땐뽀반’의 마냥 아름답지도 불쌍하지도 않은 학창시절을 담는다. 4월 KBS 스페셜을 통해 방영된 후 스크린에 진출한 땐뽀걸즈는 최근 개봉 한 달 만에 관객 수 5000명을 넘겼다. 연출자인 이승문 KBS PD(32·사진)를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PD는 지난해 7월 조선업 불황을 기록하기 위해 거제를 찾았다. 그는 “사전 조사를 위해 갔다가 렌터카 사무실 지도에서 ‘거제여상’을 발견하고 무작정 찾아갔다”며 “처음엔 모범생만 만나다가 교감 선생님이 학교 명물이라며 땐뽀반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땐뽀걸즈’라는 제목을 보면 일본 영화 ‘훌라걸스’나 ‘스윙걸즈’가 연상된다. 또 쇠락하는 도시의 춤이라는 콘셉트는 영화 ‘풀 몬티’나 ‘빌리 엘리어트’를 닮았다. 이 PD는 “사전 조사할 때 노동자들에게 그런 모임이 있을까 찾아봤지만, 학생들을 만날 땐 개별 사연을 모르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아이러니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화와 달리 일상이 도드라진다. 힙합이 유행인 가운데 댄스 스포츠를 택한 것도 독특하다. 이 PD는 “실제로 전국 여상에 힙합 동아리가 많고 이 친구들도 힙합 댄스를 잘 추는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힙합과 달리 땐뽀는 파트너가 있잖아요. 노래 자체가 대부분 사랑을 테마로 하고 서로에 대한 윤리나 예의 같은 얘기들이에요. 거기다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춘다는 중의적 의미도 있죠. 그래서 맞잡은 손이 클로즈업된 장면을 많이 넣었어요.” 이 PD는 처음엔 땐뽀반을 만나 운이 좋았다고 했다가, 나중엔 모든 일상엔 아름다움이 담겨 있을 거라고 말을 고쳤다. “요즘 ‘이게 실화냐’는 말을 많이 쓰는데, 억지로 희망을 쥐어짜기보다 주어진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의 소박한 실화를 전하고 싶었어요. 편견 없이 세상을 담는 법을 고민하려 합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이비행기]‘침묵이 독’이 되는 시대

    집 밖을 나서면 속으로 이런 말을 삼킨다.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지 말아주세요”, “지하철을 탈 땐 사람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리세요”, “길을 가다 부딪치면 사과하세요”…. 요즘엔 치우고 나면 또 생기는 집 앞 강아지 똥 때문에 “반려견의 배설물은 스스로 치우세요”라는 말도 추가됐다. 이렇게 참아도 불만은 내 안에 알게 모르게 쌓인다. 그리고 유사한 사건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 그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240번 버스 운전사 사건에 성급하게 분노했던 일부 사람들은 사실 급하게 출발하는 버스에 불안해 본 사람들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프렌치불도그에 대한 비난은 길에서 한 번쯤은 마주쳤던, 주인에겐 귀엽지만 나에게는 무서운 강아지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다. 참았던 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니 극단적인 말까지 하게 된다. 이쯤 되면 침묵은 금이 아니라 독인 것 같다. 서로 얼굴을 붉히더라도 결국 말 한마디로 해결될 일을 덮어두고 지나쳤다가 엉뚱한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붓게 되니 말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다름을 꿈꾸면서 같기를 바라는 사회

    알고 보면 우리 모두는 소수자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다름’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완전한 주류’란 드라마에나 존재하는 판타지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완전한 주류가 비정상인지도 모른다. ‘커버링’은 주류와 비주류에 관한 사려 깊은 논의를 담고 있다. 게이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인 저자는 ‘더블 소수자’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뉴욕대 헌법학과 교수인 그가 로스쿨에 진학했던 것도 법이 자신을 무장시켜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소수자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꾸준히 분리되는지 설명한다. 예전에는 게이들이 정체성을 숨기고 살았다면 이제는 숨기지 않아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는 없다. 이를테면 동성 연인과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거나 사교 모임에 파트너를 데려가는 것을 꺼리는 상황 같은 것들이다. 이는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면 알게 모르게 받게 되는 불이익 때문이다. 이런 불이익은 판례로도 뒷받침된다. 법은 정체성을 차별하진 않지만 소수자들의 행위는 차별한다. 그 기저에 ‘동성애자로 사는 건 좋지만 나대지는 말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모두가 주류와 같아야 한다’는 동화주의적 사고로 귀결된다. 시인을 꿈꿨던 저자가 문학과 법적 언어 사이를 오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국 있는 그대로 당신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다. 소수자의 권리를 위한 움직임은 우리 모두가 나답게 살 권리를 만드는 일이다. 흑인과 여성 인권운동이 그렇게 세상을 바꿔온 것처럼 말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영주 “문재인 대통령 소신대로 했다면 적화됐을 것”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사진)이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소신대로 했다면 우리나라는 적화됐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했으니 우리나라가 적화되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 사드 배치를 안 하겠다더니 (대통령이 되고 나서 말이) 다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이사장은 2013년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적화는 시간문제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고 이사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방문진 정기 이사회 날짜인 “11월 2일에 (물러나겠다)”라고 답했다.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이사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취지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비리가 있다는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거부했다. 고 이사장은 MBC 파업으로 라디오에서 음악만 들려주니 더 좋다는 시중의 평가에 대해 “MBC가 그동안 좌편향적인 언급을 해 왔는데 이제 듣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으로 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고 이사장은 국감 정회시간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반발을 샀다.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국감을 거부하고 있는 정당에 연사로 출연한 것이 적절한 처신이냐”고 묻자 고 이사장은 “쉬는 시간에 간 건데 안 된다는 규정이 있냐. 왜 시비를 걸고 증인에게 똑바로 하라고 하느냐”고 되받는 등 날 선 언쟁을 벌였다.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17-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레스센터, 정부가 관장… 언론계 공적자산 활용을”

    한국신문협회 등 6개 언론 단체가 한국프레스센터 소유권을 정부로 귀속하고 언론계 공적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병규 한국신문협회장,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박제균 관훈클럽 총무,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장, 김종원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사무국장 등 6개 언론단체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공동입장을 채택했다. 언론단체들은 “프레스센터의 설립 취지와 역사성을 고려할 때 이 문제는 법적 다툼이 아니라 정부 부처 간의 정책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프레스센터는 1985년 사단법인 신문회관(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자산과 정부의 공익자금으로 건립됐지만 소유권 등기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서울신문사가 나눠 갖고 있다. 이후 2012년 코바코와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의 관리 운영 계약이 종료되면서 소유권 갈등이 생겨났다. 코바코는 지난해 6월 언론재단을 상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관리·운영권 부당이익금 반환 청구 민사 조정 신청을 냈고, 1월에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다음 달 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6개 언론단체 대표들은 “‘언론의 전당’이자 공적 자산인 프레스센터는 마땅히 언론계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그간 정부 내 조정회의 결과대로 프레스센터와 남한강연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장하고, 방송회관과 광고문화회관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책 조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청와대, 총리실, 기획재정부가 사명감을 갖고 이들 시설의 소유권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바코는 “2012년 코바코가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한 만큼 언론재단에 대한 특혜성 계약의 연장은 어렵다”고 주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 상정할듯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로 선임함에 따라 MBC 파업 사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방문진 이사인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MBC 전문연구위원과 시청자평가원, 한국방송학회 총무이사를 지냈다.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1990년부터 10여 년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의 MBC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8일과 이달 18일 각각 사퇴한 유의선, 김원배 전 이사의 임기를 잇게 돼 내년 8월 12일까지 방문진 이사로 활동한다. 방통위는 방문진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한 뒤 다음 주초쯤 이들을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에 현 여당 추천 이사들이 선임됨에 따라 방문진의 옛 여권과 옛 야권 추천 이사 비율이 기존 6 대 3에서 4 대 5로 역전됐다. 이에 따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안건이 방문진 사무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사장의 해임 안건은 아직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사 5명 이상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긴급 안건 상정 요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방문진 옛 야권(현 여당) 추천 이사 3명(유기철 이완기 최강욱)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제출했었다. 이들은 이번에 선임된 보궐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다음 달 2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고 이사장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 이사장은 불신임안 통과 전까지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불신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고 이사장은 비상임으로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MB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 2인을 선임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MBC는 “이효성 위원장의 결정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정권 입맛에 맞는 방문진과 MBC 경영진을 구성한 것”이라며 “이는 정권의 ‘새로운 언론 적폐 만들기’로 기록될 것이며 그 결과로 MBC는 새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 노조)는 “방문진이 지난달 유의선 전 이사의 사의 표명 후 50여 일 만에 정상적인 9인 이사 체제로 복귀했다”며 “방문진은 MBC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김장겸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9월 4일부터 53일째 파업 중이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민 기자}

    • 2017-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