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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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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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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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도… 고시원도… ‘가로막힌 안전’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후 화재에 취약한 도심 속 건물들의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인 의정부 아파트는 하나뿐인 탈출구와 스프링클러 미설치 등 허술한 소방안전 관리 체계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본보 취재팀이 12일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학원과 1인 가구가 많은 고시촌 일대의 화재 대비 상태를 점검한 결과 곳곳에서 허점이 발견됐다. ○ 탈출 불가능한 비상계단 취재팀이 학원 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관악구 신림동 학원 15곳을 확인한 결과 이 중 7곳은 외부로 연결된 계단이 하나뿐이었다. 참사를 빚은 의정부 아파트처럼 별도의 비상계단이 없어 계단 쪽에서 화재가 날 경우 탈출로가 출입구와 연결된 계단 하나뿐이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처럼 불티가 출입구에 옮아 붙으면 탈출로 자체가 차단되는 셈이다. 비상계단을 갖춘 학원도 신속한 탈출은 쉽지 않아 보였다. 대피로 표시등이 꺼져 있어 화재로 인한 정전 시 계단 출입문을 찾기가 어려웠고, 학원 복도와 계단은 폭이 약 1.5m에 불과해 한꺼번에 사람이 몰릴 때는 압사 등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학생 수가 100여 명이 안 되는 소규모 학원들(8곳)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A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은 다중이용업소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르면 다중이용업소는 수용 인원 300명 이상(570m² 이상)인 학원을 뜻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소규모 학원들은 스프링클러, 비상벨 등의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뿐만 아니라 도심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건물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실한 화재 대피시설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신림동의 B학원에서는 완강기함 외부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내부는 절반 이상 물이 차 있었다. 완강기 고리의 철제 부분도 녹이 슬어 안전한 탈출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일부 학원에서는 소화기가 지정된 곳에 있지 않았고 출입문이 닫히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화재장비 없이 위험에 노출된 고시생들 각종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여 사는 서울 관악구 대학동의 고시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5가구가 살고 있는 C고시원의 각 방과 복도를 점검한 결과 스프링클러와 소화기 등 안전장비는 물론이고 비상 탈출구조차 없었다. 출입문을 제외한 유일한 탈출구는 창문이었으나 이마저도 창문을 열면 옆 건물의 벽이 맞닿아 있어 탈출이 어려웠다. 22가구가 사는 D고시원은 각층 복도 끝에 비상문을 설치했고 문을 열면 비상사다리를 통해 탈출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러나 비상문 앞에는 대형 정수기가 놓여 있어 쉽사리 문을 열 수 없었다. 이 경우 유일한 대피로는 옥상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기자가 화재 상황을 가상해 1층에서부터 4층까지 달려 올라가 봤다. 18초가 걸려 힘들게 옥상문 앞에 도착했지만 옥상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 교수는 “원룸 형태인 고시원은 면적이 좁아 불길이 번지는 속도가 아파트보다 빠르다”며 “특히 혼자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재 발생을 파악하지 못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고시원 앞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도 쉽지 않아 보였다. 서울 관악소방서 관계자는 “대학동의 경우 불법 주차로 인해 통행로의 폭이 좁아져 화재 현장 진입 시간이 지체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박성진 기자}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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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세모녀 살해 家長, 수면제 먹인뒤 범행한듯

    ‘서초동 세 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강모 씨(48)에게 목 졸려 살해된 아내와 큰딸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강 씨가 가족들을 잠들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을 부검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강 씨의 아내(44)와 큰딸(14)의 시신에서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 성분을 검출했다. 작은딸(8)의 시신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국과수는 9일 시신에서 수면제 의심 성분이 검출돼 추가 정밀 조사를 벌였고 11일 3차 조사 끝에 의심 성분이 졸피뎀임을 확인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시신에서 검출된 졸피뎀의 양만으로는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없다”며 “졸피뎀 외 다른 성분도 검출됐지만 범행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불면증 치료제인 졸피뎀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환각 증세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다. 경찰은 강 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말 가족과 자동차로 여행을 다녀오다 고의로 차 사고를 내 함께 세상을 떠나려 했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잠들지 않아 실행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실패한 강 씨는 1일 가족과 함께 서울로 돌아왔으며 5일 뒤 자택에서 세 모녀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 졸피뎀 성분이 시신에서 발견됐고 강 씨가 범행 전 살해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혀 계획범죄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면제 입수 경로와 시기 등을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 씨의 아파트에서 현장 검증을 할 예정이다.박성진 psjin@donga.com·정윤철 기자}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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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비킴 술취해 기내난동… 성추행 의혹도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2·사진)이 미국행 비행기에서 난동을 부리고 성추행한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바비킴은 7일 오후 4시 49분 인천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KE023편 일반석에 탑승했다. 항공사가 제공하는 와인 등 술을 6잔 정도 연거푸 마신 그는 출발 후 5시간이 지나자 만취해 승무원에게 고성을 질렀다. 난동이 1시간가량 지속되자 사무장이 “계속 소리를 지르면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승무원들이 자신을 점프시트(접는 의자)에 앉히려 하자 여승무원의 허리를 끌어안고 팔을 만졌다. 또한 여승무원에게 “(묵는) 호텔이 어디냐” “전화번호 몇 번이냐”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위 승객에게도 시비를 걸어 승객들이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바비킴의 소속사(오스카이엔티)에 따르면 바비킴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누나 집에 가기 위해 혼자 비행기에 탑승했다.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했지만 대한항공 측 실수로 일반석이 배정되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담당자의 착오가 있었던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대한항공 측은 운항 중에 샌프란시스코 공항경찰대에 바비킴을 기내 난동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고, 공항 도착 직후 그는 FBI와 세관 조사를 받았다. 여승무원 2명, 바비킴 옆자리 승객 2명도 함께 조사를 받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바비킴이) 만취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바비킴은 항공기등록국과 기내범죄자 소속 국가 모두에 재판관할권을 준 도쿄협약에 따라 한미 양국에서 처벌 받을 위기에 처했다. 바비킴의 소속사 측은 “바비킴이 대한항공 샌프란시스코지점을 통해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추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김성규 sunggyu@donga.com·정윤철 기자}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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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게시간 연장’ 꼼수에 월급 제자리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급 인상을 기대했던 아파트 경비원들이 ‘무급 휴식시간 연장’이라는 입주자 측의 대응으로 임금 인상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비원 분신사건 이후 고용승계 논란을 빚었던 서울 압구정동 A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해까지 식사 때 하루 2시간의 휴식을 보장받았다. 한 달 급여는 평균 186만 원이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5580원)이 350원 오르고 이를 100% 보장받게 되면서 경비원들이 수령할 한 달 급여는 230여만 원.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휴게시간 3시간 연장’을 결정하면서 실제 월급은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유급 근무시간을 줄여 임금 상승을 차단한 것이다. 문제는 휴게시간에도 완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사 중에도 주차 관리나 입주민들의 잔심부름을 해주는 일이 많다. 경비원 이모 씨(71)는 “밥을 먹다가도 차를 빼러 나가야 하는데 휴게시간에 어떻게 쉬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용승계를 보장받았지만 A아파트 경비원들의 근무환경은 더 열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년을 맞은 경비원 7명이 퇴직하지만, 16일부터 새 고용계약을 맺는 용역업체 측은 추가 인력 충원은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용역업체 측은 “경비원 고용은 입주자대표회의 결의사항이라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비원들의 시름은 A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취재진이 서울 강남과 양천구 목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경비업체를 다시 선정하며 휴게시간을 연장했다. 목동에서 만난 경비원 박모 씨(66)는 “월급이 20만 원 정도 올라야 하지만 휴게시간이 2시간 늘면서 수령액은 사실상 그대로다. 지하에 쉴 공간이 있지만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휴게시간이 하루 10시간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는 경비업체를 다시 선정하며 ‘주간 4시간, 야간 6시간’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24시간씩 격일제 근무이지만 실제 유급 노동시간은 이틀 동안 14시간에 불과하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경비원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2011년 경비 근로자의 최저임금 보장 범위가 80%에서 90%로 올랐을 때엔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주민 손모 씨(32·여)는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은 잘 알지만 관리비 인상 등을 고려해 입주자 대표들이 그렇게 결정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성민 min@donga.com·정윤철·박성진 기자}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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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통장에 3억”… 집팔면 빚 갚고도 6억 남는데… 그는 왜?

    ‘서초동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인 강모 씨(48·사진)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지만 동기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실직과 주식 투자 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서울 강남에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시세 11억 원)를 소유하고 있고, 명문 사립대를 나와 취업도 어렵지 않았을 거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 3억 통장 있는데 돈 없어 가족 살해? 서울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 씨는 직장 세 곳을 다녔다. 2009년 두 번째 직장이었던 A사(외국계 컴퓨터회사)에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 기회가 왔다”며 사표를 냈다. 회사 임원이었던 그는 동문회비로 30만 원(평생 회비)을 낼 정도로 평판에 신경을 썼다. A사를 나온 뒤 그는 B사(한의원)에서 연봉 9000만 원을 받고 회계업무를 봤다. 그러나 업무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B사를 나온 강 씨는 이후 다른 회사에 수차례 이력서를 냈지만 취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강 씨는 2011년 7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C사(화장품업체)에서 전무로 재직했다. 직원 10명의 중소기업이었다. 이곳에서도 오래 있지 못했다. C사 관계자는 “명문대 출신이 작은 회사에 다니려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씨는 퇴직 사실을 아내 외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강 씨는 “나는 힘들어도 남에게 손 벌리지 않는다”며 “(실직 후) 두 딸을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수입이 없어진 강 씨는 2012년 11월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5억 원을 대출받아 아내에게 매달 400만 원을 생활비로 줬다. 실직 상태였지만 맏딸을 연회비 80만 원인 요가 학원까지 보냈다. 정작 자신은 최근 1년간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인근 고시원으로 출근해 주식 투자에 몰두했으나 2억7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고시원 사장은 “강 씨는 3층에 화장실이 없는 가장 작은 방을 사용했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주 흡연장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강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며 방을 뺐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고시원을 나온 지 7일 후 가족을 살해했다. 강 씨는 주식 투자로 날린 돈을 빼고도 여전히 대출금 중 1억3000만 원이 남은 상태다. 게다가 경찰 조사에서 “아내의 통장에 3억 원이 있다”고 밝혀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가족을 살해했다는 진술을 믿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아파트를 팔면 대출금을 갚고 남는 6억 원을 생활비로 사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생활고 외에 아내와의 마찰 등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강 씨는 경찰에서 “우리 부부는 ‘막장’이 아니며 불화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가족이 멸시받을까 봐 살인”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는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내가 죽고 나면 남은 가족들이 멸시받을 것 같아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가족을 살해한 직후 강 씨는 시신이 있는 집에서 줄담배를 피웠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세 모녀 모두 목이 졸려 숨졌으며 다른 외상은 없었다. 도주 이유에 대해 강 씨는 “나도 죽기 위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북 청주에 도착해 흉기로 왼쪽 손목을 자해했다. 대청호에 뛰어들었지만 두꺼운 겨울옷 때문인지 몸이 가라앉지 않아 결국 걸어 나왔다”고 진술했다.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강 씨는 부모의 면회를 거부하고 있다. 강 씨 아내와 두 딸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만난 강 씨 아버지는 “그럴 아이가 아닌데”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강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박성진 기자}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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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하우스푸어’ 40대 가장, 아내-두 딸 살해

    생활고에 시달린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7시간 만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에 값비싼 아파트를 소유했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어 ‘하우스푸어’로 전락했다가 주식 투자금까지 날린 뒤 끔찍한 살해극을 벌였다. 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모 씨(48)는 이날 오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거주지인 서초구 A아파트에서 자고 있던 아내 이모 씨(44)와 큰딸(14), 막내딸(8)의 목을 차례로 졸라 숨지게 했다. 강 씨는 범행 직전 세 모녀가 잠들기를 기다리면서 공책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미안해 여보. 미안해 딸아.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3년 전 컴퓨터 관련 회사를 그만둔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살았다. 수입이 없어진 강 씨는 2012년 말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약 145m²·매매가 11억 원)를 담보로 은행에서 5억 원을 대출받았다. 강 씨는 아내에게 매달 400만 원씩 총 1억 원을 생활비로 지급했다. 2억7000만 원은 주식에 투자했다가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에게 남은 돈은 1억3000만 원 정도였다”며 “재취업이 힘들고 남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가족을 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 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회사를 그만둔 뒤에도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매일 아침 양복을 차려입고 출근했다. 아내는 실직 사실을 알았지만 두 딸은 전혀 몰랐다. 처음 실직 후 2년간은 선후배 회사 사무실 전전했으나 그 후로는 남부터미널 근처의 고시원을 찾았다. 강 씨는 “고시원에서 주식을 하거나 책을 봤다”고 진술했다. 이날 세 모녀를 살해한 직후인 오전 5시경 강 씨는 자신의 차량을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충북 청주에 도착한 뒤 119안전센터에 전화해 “아내와 딸을 죽였다. 아파트에 가면 시신을 발견할 수 있다. 나도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고 후 그는 경북 상주를 거쳐 문경까지 도주했다가 낮 12시 10분경 문경시 농암면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는 자살을 하기 위해 목적지도 없이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자신이 어디에서 검거됐는지를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체포 당시 강 씨의 손목에서 자해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trigger@donga.com·박성진 기자}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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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화성 비닐로 감싼 바비큐장 “불난 적도 없는데 뭘…”

    지난해 잇단 대형 사고로 대한민국은 아직도 집단적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사고 때마다 갖가지 대책을 내놓으며 재발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국민안전처가 생겨났고,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후에는 환풍구 높이를 2m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그러나 동아일보 취재팀이 여객선, 환풍구, 펜션 바비큐장(전남 담양 펜션 화재) 등 지난해 대형 사고가 발생했던 시설들을 점검한 결과 구호와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힘들어 보였다. 안전교육은 헛돌고 시민 안전의식은 여전히 제자리다. 숱한 참사를 목격했고, 심지어 스스로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여전히 ‘설마’ 하는 국민이 태반이다. 정재희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시민의식 변화와 사고 위험 현장의 세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거시적 정책 변화만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보고도 안전 무시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사고 후 선박 안전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온갖 대책이 쏟아졌다. 취재팀은 8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23일 전남 완도와 제주도를 오가는 23년 된 한 여객선(6000t)에 직접 탑승해 안전실태를 점검해 봤다. 하지만 선박 관계자와 승객 안전의식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머물고 있었다. 세월호 침몰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사고 발생 후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만 나왔을 뿐 비상 탈출 매뉴얼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 여객선 선실에서 나오는 안전 영상을 보는 승객은 거의 없었다. 승객 이모 씨(45)는 “매일 같은 영상인 데다 꼭 보라는 법도 없다”며 잠을 청했다. 4시간의 항해 내내 승무원이 구명조끼 착용법을 알려주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세월호 사고 당시 선체가 균형을 잃은 원인으로 지목된 화물 고정 작업(고박)의 문제점도 그대로였다. 객실 아래 화물칸에 적재된 화물차 58대의 아랫부분은 쇠사슬로 총 8곳을 고정했지만 위쪽은 고정되지 않았다. 차량 위쪽이 고정되지 않으면 배가 한쪽으로 쏠릴 때 아래쪽 고박이 끊기거나 풀려 배가 기울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화물차 위쪽을 고정할 쇠사슬 장비와 규정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는 “대형 참사 후에도 선박 안전이 크게 개선된 부분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16명 죽었지만 올라가도 괜찮은 환풍구 지난해 10월 관람객 16명이 숨진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사고 현장을 2개월여 만에 다시 찾았다. 관리사무소는 사고 환풍구 주위에 철제 펜스를 둘러 접근을 차단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 반경 200m 이내의 환풍구 2곳에는 출입을 막는 ‘경고 문구’조차 없었다. 1.3∼1.5m 높이의 이들 환풍구는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환풍구는 공연이라는 상황 때문에 ‘관람 장소’로 전용되면서 사고가 난 것”이라며 “환풍구 높이에 관계없이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분당선 정자역과 서현역 인근 환풍구에서도 위험이 감지됐다. 정자역 앞 환풍구는 인도와 약 10cm 높이 차만 있을 뿐 사실상 인도나 다름없었다. 기자가 환풍구 위에 올라보니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덮개에 연결된 나사는 반쯤 풀린 채 튀어나와 있었다. 서현역 인근 환풍구도 시민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었다. 김모 씨(20)는 “판교 사고는 여러 명이 환풍구 위에 함께 올라가서 (덮개가) 하중을 못 견딘 것이다. 나 한 명쯤 올라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불 안 났어요!” 경기 가평군 A 펜션의 바비큐장은 천장과 외벽 모두 비닐로 덮여 있었다. 지난해 11월 사상자 10명(사망 4명, 부상 6명)을 낸 전남 담양 펜션 화재 현장은 지붕이 억새로 돼 있었다. 억새보다 불이 더 잘 붙는 비닐로 덮여 있었지만 바로 아래에는 고기 굽는 화로가 놓여 있었다. 불티가 비닐로 튀면 ‘제2의 담양 화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A 펜션 주인은 “싼 비닐을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화재가 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담양 펜션도 참사 이전까지는 불 한 번 나지 않았다. 취재팀이 지난해 12월 23일 펜션 밀집 지역인 경기 가평군과 강원 춘천시의 펜션 바비큐장 10곳을 둘러본 결과 모든 바비큐장이 비닐로 덮여 있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비닐은 불에 잘 타는 소재인 데다 유독가스 발생의 주원인이다. 불길 확산 속도도 빨라 비상 상황 발생 시 탈출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재경보기와 탈출구 안내 비상등이 설치된 펜션 바비큐장 역시 단 한 곳도 없었다. 펜션 3곳은 소화기도 아예 없었고, 나머지 7곳도 소화기의 위치 안내를 찾을 수 없었다. 운동기구 사이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소화기를 둬 화재 발생 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올해도 “예고된 참사” “반복된 지적에도 고쳐지지 않는 안전불감증” 이런 제목의 언론 보도가 반복될 것 같아 취재팀은 안타깝고 두렵기만 했다.성남=정윤철 trigger@donga.com / 제주=이철호 / 가평=강홍구 기자}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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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원 내니 달랑 한갑… 카페선 “흡연석 없어요”

    새해 첫날 담뱃값이 갑당 2000원씩 올랐다. 담배 피울 수 있는 공간은 대폭 제한됐다. 흡연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가혹한 환경이 닥친 것이다. 기자는 2004년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하루 흡연량이 두 갑에 이르는 애연가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하루아침에 바뀐 흡연자들의 삶을 직접 체험했다. 새해마다 했던 금연 결심은 어김없이 무너졌다. 1일 기자는 눈을 뜨자마자 평소처럼 서울 강서구의 한 편의점을 찾았다. 점원은 마침 이날 새벽 입고된 담배를 진열하고 있었다. 담배를 주문하고 5000원을 내밀었다. 담배 한 갑과 돌아온 건 달랑 500원짜리 동전 하나. ‘예전 같으면 두 갑을 살 돈이었는데….’ 상실감과 함께 두려움이 몰려 왔다. 매일 담배 두 갑을 사면 한 달에 12만 원이 넘는 돈을 더 지출해야 한다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 직원 김모 씨(34)는 “많은 손님이 두 갑을 사려다 1만 원에 가까운 가격이 생각났는지 한숨만 푹 쉬고 한 갑만 사 간다”며 위로했다. 담뱃값을 부담스러워하는 손님은 한둘이 아니었다. 근처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을 사고 나온 대학생 박모 씨(25)는 “수입이 없는 학생에게 담뱃값 인상은 치명적이다. 금연 유도가 아니라 정부의 세금 수입만 늘어날 것 같다”며 짜증을 냈다. 그는 “예전엔 친구에게 담배를 얻기도 했었는데 이젠 ‘담배 인심’은 기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 놓고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 것은 오른 담뱃값보다 더 당혹스러웠다. 정부는 1일부터 모든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의 흡연석 운영을 전면 금지했다. 면적에 따라 일부 허용해 주던 유예 기간이 끝난 것. 앞으로 커피전문점에 흡연실을 설치하려면 ‘영업장과 완전 차단된 밀폐 공간에 탁자나 의자 등 편의시설은 놓을 수 없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2012년 대형 건물 금연 조치 뒤 애연가의 즐거움이던 ‘커피 한 잔에 담배 한 개비’는 추억 속으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날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일대 대형 커피전문점을 돌아보니 5곳 중 4곳은 아예 흡연석을 폐쇄했다. 커피전문점을 찾은 흡연자들은 가게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최모 씨(22)는 “비싸게 산 담배를 마음껏 피울 공간도 없다는 게 답답하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광화문역 5번 출구 인근의 D 커피전문점은 기존 흡연석을 여전히 운영 중이었다. 서울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지금은 계도 기간이어서 (흡연석을 운영해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계도 기간(3개월)이어도 단속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고의로 법을 위반한 업소나 흡연자는 각각 과태료 170만 원과 10만 원을 내야 한다. 기자는 흡연석에 앉아 손에 든 담배 한 개비를 조용히 내려놨다. 앞으로 흡연자들이 겪게 될 엄혹한 운명이 떠올랐다. 결국 이날 구매한 새 담배 한 갑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굳은 ‘금연 결심’을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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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26명 합동 영결식

    “우리는 일어서려 합니다. 슬픔과 절망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27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또박또박 추도사를 읽던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 정명교 부위원장(33)이 고개를 들어 정면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눈앞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일반인 희생자 26명의 유가족이 앉아있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아버지 정원재 씨(60)를 떠올렸다. 세월호 참사 발생 255일 만에 엄수된 일반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승무원 7명, 중국동포 3명, 실종자 4명 등 17명의 가족은 참석하지 않았다. “진상 규명은 시작도 안 했는데 영결식 강행은 안 된다” “시신을 찾지 못한 가족도 있는데 합동 영결식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반발도 있었다. 일반인 유가족이 분열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다수의 일반인 유가족들은 올해 안에 영결식을 치르겠다는 뜻을 굳힌 상태였다. 정 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슬픔에 잠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결연한 의지와 결단을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해서다”라며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추도사 낭독이 끝나고 헌화가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영정 속 가족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떨리는 손에 쥐고 있던 하얀 국화꽃을 힘겹게 내려놨다. 흰 장갑으로 눈가를 훔치고, 입을 막은 채 제자리로 돌아왔다. 유가족에 이어 정부 관계자들의 헌화가 끝나자 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가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로 시작되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불렀다. 영정과 위패를 받아든 유가족들은 낮 12시 15분경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만월당 봉안당으로 향했다. 영정 사진과 위패를 봉안하고 나온 유가족들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은 추도사에서 “우리 가슴에 묻고 영원히 잊지 않으렵니다”라고 희생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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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발 끼고 산소탱크 메고… ‘천안함 영웅’ 故한주호 준위 동상 모교에 세워

    “한주호 준위의 동상이 영원히 빛날 생각에 큰 감동이….” 고 한주호 해군 준위(당시 53세)의 동상 제막식이 열린 27일 오후. 한 준위의 모교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도전기공업고 강당 연단에 선 부인 김말순 씨(58)는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2010년 3월 30일 서해 백령도 천안함 폭침 해상을 탐색하다가 숨진 한 준위를 위해 동상까지 만들어 준 후배들과 우리 사회의 손길에 감복했기 때문이다. 한주호 동상건립추모사업회와 수도전기공고 총동문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해군 관계자, 유가족 대표 등 29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준위가 평생을 바친 해군에서는 의장대 18명까지 파견해 행사를 더욱 빛냈다. 한 준위 동상 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동상을 감싸고 있던 천을 벗겨내는 순간이었다. 부인 김 씨 등 유가족을 포함한 제막위원 20명이 동상 좌우에 정렬해 함께 천을 벗겨내자 금빛 해군 특수전전단(UDT) 군복과 오리발을 끼고 산소탱크를 어깨에 짊어진 한 준위의 생전 모습이 드러났다. 동상 하단엔 ‘한주호 준위’라는 한글과 함께 영문 ‘Han Juho warrant officer’도 함께 새겨져 후세가 그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했다. ‘수도총동문회 한주호 추모사업위원회’의 홍세기 위원장(58)은 “2010년 5월 수도전기공업고 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한 준위의 살신성인과 책임감, 이타적인 삶을 기려 후배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동상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 추모사업회를 발족했다”며 “4년 8개월 동안 1억2000만 원을 모금해 준비 기간을 거쳐 동상을 제막했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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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탁월한 업무성과-살신성인 공무원에 높은 점수

    4회째를 맞는 ‘영예로운 제복상’은 올해도 외부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로 수상자가 가려졌다. 1∼3회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3회부터 심사위원을 맡은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75)는 이번에 특별상 상금의 일부인 2000만 원을 기부했다. 개인 차원에서 상금을 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제복 공무원에게 용기를 주고 노고에 보답하기 위한 작은 실천일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 기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심사에는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밥값’ 등을 발표한 정호승 시인이 참가했다.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과 임태희 119안전재단 이사장, 한성동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도 공정한 심사에 힘을 보탰다. 동아일보에서는 임규진 부국장이, 채널A에서는 서영아 부본부장이 심사를 도왔다. 심사위원들은 국방부, 경찰청,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로부터 후보들을 추천받아 공적 내용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자신의 업무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거나 몸을 던져 희생한 이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아쉽게도 4회 심사에서 대상은 뽑지 못했다. 그 대신 세월호 구조작업을 마치고 헬기로 돌아오던 중 추락사한 강원소방본부 소방항공구조대원 5명을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 중 경찰관은 한 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는다.황태훈 beetlez@donga.com·정윤철 기자}

    •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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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명동서 서초경찰서까지 4시간 걸어온 中관광객…무슨일?

    22일 오전 0시 50분경 서울 서초경찰서 안내데스크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지친 남녀가 나타났다. 중국인 A 씨(37)와 B 씨(34·여)는 야간 당직 중이던 안모 경장과 주모 경사에게 다가갔다. 이들은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건네며 중국어로 상황을 설명했다. 두 경찰관은 알아듣지 못해 필담을 시도했지만 간자체를 쓰는 중국인과 소통하는 데 실패했다. ‘언어 장벽’에 좌절한 경찰은 중국어에 능통한 지인을 통해 ‘3자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중국인들의 휴대전화 사진을 통해 이들의 민원 내용 파악에 나섰다. 중국인들과 통화한 지인은 “이들은 19일 입국한 관광객으로 21일 명동에서 쇼핑한 뒤 일행(20명)을 잃어버려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행을 놓치자 무작정 경찰 상징인 독수리 마크만 찾아 다녔다는 것. 경찰이 이들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사진을 살펴보니 청계천과 북촌, 명동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수두룩했다. 가이드 연락처도, 호텔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이들은 명동을 출발해 서초경찰서까지 4시간을 걸어왔다. A 씨는 “이름 모를 다리를 통해 강(한강)까지 건너는 정말 험난한 여정이었다. 한국 날씨가 이렇게 추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별 단서가 없어 애를 먹던 중 주 경사의 눈에 휴대전화에 담긴 일정표 사진이 들어왔다. 일정표에는 ‘○○○호텔’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찍혀 있었다. 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호텔 연락처를 알아낸 뒤 호텔 당직자와 연락해 중국인들을 버스에 태워 무사히 돌려보내는데 성공했다. 호텔 관계자는 “일행을 찾은 이들은 한국 경찰의 친절함에 놀랐다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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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방학 ‘성형시즌’에… 여대생 수술직후 숨져

    성형외과에서 크고 작은 수술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여대생이 수술 후 2시간 30분여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대학생 정모 씨(21·여)는 19일 서울 서초구 A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의 일종인 ‘광대뼈 축소술’을 받은 뒤 오후 10시 30분경(추정)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해당 성형외과는 안면윤곽수술 및 양악수술 전문 병원으로 올해 9월 법무부로부터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선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이날 오후 4시 A성형외과에서 4시간에 걸쳐 광대와 턱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유족들에 따르면 수술비는 원래 1000만 원대였으나 정 씨는 성형 전후 사진을 병원 측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검사비 100만 원만 내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정 씨는 회복실로 옮겨졌으나 혈압이 떨어지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정 씨의 집도의와 마취 전문의는 경찰 조사에서 “정 씨가 혈압이 떨어지더니 심정지 상태가 됐다”고 진술했다. 병원 측은 정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정 씨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의 집도의는 치과 전문의인 안모 씨로 밝혀졌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광대뼈는 위턱 옆 부분에 있다. 이 때문에 구강악안면(아래턱부터 두개골 아래 위턱 부분) 수술을 전공한 치과전문의들이 광대뼈 축소술을 집도하기도 하며 현행 의료법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사과를 했으며 원만히 합의가 됐다. (정 씨를) 조용하게 보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 측의 의료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진술 내용을 종합한 뒤 대한의사협회에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형외과들이 대목인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여대생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는 가운데 성형수술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9월에는 오모 씨(54·여)가 강남구 B성형외과에서 복부 지방흡입 수술을 받다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숨졌고, 앞서 3월에는 박모 씨(34·여)가 강남구 C성형외과에서 코 성형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인으로 ‘유령 의사’에 의한 대리 수술과 허위·과장 광고의 유혹을 꼽았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병원에 소속된 유명 의사가 직접 수술을 할 것처럼 홍보해 놓고 실제로는 다른 의사가 대리 수술을 집도한다”고 말했다. 수익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수술일정을 잡다 보니 갓 전문의가 된 페이 닥터(월급의사)나 무자격자가 수술에 동원되기도 한다는 얘기다. 성형외과 업계에선 강남 일대에만 대리 수술 전담 의사와 무자격자가 최대 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성을 숨기는 허위·과장 광고도 사고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사각턱 수술을 받으려던 대학생 이모 씨(24·여)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성형 광고를 검색했다.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온 광고에는 “안전하다”는 댓글만 가득했다. 그러나 직접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은 이 씨는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씨는 “수술 접수에만 급급해 환자의 특성을 파악하려 하지 않았고 부작용 문의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전문의가 아닌 홍보실장이 나와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블로그 등을 이용한 ‘바이럴마케팅(입소문 전략)’과 성형 전후 사진 조작에 대해서도 엄격히 심의해 광고에 속아 피해를 입는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 기자}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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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제2롯데월드 영화관-수족관 영업중단 명령

    서울시가 16일 공사 인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연장 공사를 전격 중지시켰다. 또 서울시는 누수와 진동 현상이 발생한 수족관과 영화관을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잇따른 사고와 논란 때문에 시민 불안이 커지자 공사 중지와 영업 중단이라는 행정지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관과 수족관 영업은 앞으로 정밀 안전진단과 보수·보강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제한된다. 공연장 공사는 인부 사망 원인이 조사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중단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8층 영화관(14관)의 스크린과 바닥 진동 현상은 10층 4D관 의자에서 발생한 진동이 바닥을 통해 14관까지 전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족관 누수는 추가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수족관 아크릴판 지지 부위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10월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사용을 승인해주면서 향후 점검결과에 따라 건물에서 예기치 못한 위험요인 발생이 우려되면 공사 중단과 사용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16일 인부 사망 사고가 사용승인을 취소할 만한 중대한 사유로 판명되진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는 당장 승인을 취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에도 공사 중이던 작업 인부 2명이 숨지는 등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과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경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에서 비계(공사를 위한 임시 가설물) 설치 및 해체 업체 소속 직원 김모 씨(63)가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김 씨는 비계 작업 경력 30년 이상으로 15일부터 공사 현장에 투입됐다. 공사 관계자들은 김 씨가 콘서트홀 공사가 진행 중인 10층 작업장에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이 잠시 중단됐던 점심시간이라 사고 당시 현장에는 김 씨 외에 아무도 없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장선희 sun10@donga.com·정윤철 기자}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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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회, 檢조사후 취재진과 52분 추격전

    ‘비선 실세’로 지목받아 온 정윤회 씨(59)가 11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정 씨와 그를 쫓는 취재진 사이에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시 43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온 정 씨는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탔다. 전날 검찰 출석 시 사용한 에쿠스와 차종은 같았지만 번호가 달랐다. 언론사 차량 10여 대가 정 씨를 태운 차량을 추격했다. 차량은 경기 과천시와 안양시 등을 돌아 다시 서울로 왔다. 이 과정에서 차량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두 차례 유턴을 하고, 과속과 신호 위반을 일삼았다. 서울 서초구로 들어선 뒤부터는 골목을 지그재그로 이동하면서 일부 취재진을 따돌리기도 했다. 정 씨는 오전 2시 35분경 서울 서초구 모 호텔 인근에서 하차했다. 그는 본보 기자에게 “너무 따라붙어서 (차에서) 내린 거다. 저도 인간인데 좀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 10시간 넘게 (검찰) 조사받은 사람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표정은 일그러졌지만 말투는 침착했다. 정 씨는 검찰 조사 내용에 대해 “박관천 경정에게 문건 타이핑을 지시한 사람은 검찰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박 경정은 자신은 행정관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말했다. 문건 유출을 지시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정 씨는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을 산 뒤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정 씨를 태운 택시기사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 씨가 기자들이 쫓아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처음에는 압구정동으로 가자고 하더니 이동 중에 고속터미널이 보이자 돌연 내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택시요금은 5100원가량 나왔는데 정 씨는 “기자들을 따돌려줘서 고맙다”며 1만 원을 낸 뒤 거스름돈을 받지 않았다. 고속터미널 건너편에 내린 이후부터 정 씨의 행적은 파악되지 않았다. A 씨는 “정 씨는 택시 안에서 근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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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의 해라고 양쪽 뺨맞는 소리로 경품 선정…엽기 이벤트 논란

    "골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수제 피자 프랜차이즈인 A사는 최근 독특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양의 해인 2015년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양으로 말해 보아요' 이벤트를 실시한 것. A사 페이스북에 "양질의 피자 홀로 먹을테양" 등 '양'으로 끝나는 칭찬 문구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피자 상품권, 담요 등 경품을 주는 이벤트였다. 그러나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경품 당첨자 추첨 영상이 너무나 엽기적이어서 빈축을 샀다. 추첨 영상에서 의자에 앉은 A사 소속 남성은 자신의 뒤에 선 여성이 두 손으로 양쪽 뺨을 때리자 인상을 찌푸리며 통증을 호소했다. 소음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뺨 맞는 소리를 측정한 결과 '83dB(데시벨)'이 나왔다. A사는 이를 토대로 300여 명의 응모자 가운데 83번 응모자를 1등, 183번과 283번 당첨자를 2등으로 선정했다. 3등(7명)과 4등(10명)은 추첨 프로그램을 돌려 당첨자를 뽑았다. A사 관계자는 "양의 해 이벤트 인만큼 당첨자 추첨도 '양쪽 뺨'을 맞는 소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추첨방식이 지나치게 가학적이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zipu****'는 "고객에 기쁨주려고 갑질했구나"라고 말했다. A사 측은 논란이 일자 10일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A사 관계자는 "다음 이벤트부터는 순화된 경품 추첨 방식을 택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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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만회장 관련 소문은 거짓”… 3건 모두 우호적 내용

    박관천 경정(48)이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근무를 할 때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나온 ‘정윤회 동향’ 문건은 한두 건이 아니었다. 각 문건의 주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목이 몇 번씩 바뀌어 달렸고, 문장의 표현과 단어 등도 문건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여러 버전의 정윤회 문건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박 경정 문건, 박지만에 유리… 정윤회에 불리 청와대가 검찰에 제출한 ‘박 경정 문건 리스트’에는 정윤회 동향 문건 외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부인 서향희 씨의 동향과 관련된 문건 3건도 섞여 있었다. 정 씨 관련 문건에는 정 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같은 비위 내용을 담은 반면, 박 회장 동향 문건들은 대부분 ‘박 회장과 관련된 어떠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데 알아보니 누군가가 박 회장을 팔고 다닌 것이었다’라는 등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벗겨주는 식의 우호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박 경정과 그의 직속상관인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 이른바 ‘박지만 라인’으로 분류됐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4일 EG 서울사무소에는 출근했으나 저녁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으로 귀가하지 않았다. 박 회장 측은 5일 “박 회장은 자택에 없다. 가족들과 함께 서울 근교로 떠났다”고 전했다. 또 검찰은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들의 내용이 세계일보에 몇 달 간격을 두고 줄줄이 보도된 것도 파악했다. 지난달 28일 보도된 ‘정윤회 동향’ 문건은 물론이고 7월 ‘최모 청와대 비서관 비리’, 4월 ‘비리 혐의 청와대 행정관들의 징계 없는 원대복귀’ 기사는 모두 박 경정이 작성한 보고서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었다. 이들 기사는 박 경정이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보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많았고, 검찰에서 무혐의로 결론 난 최 전 비서관 비리 의혹의 경우처럼 후속 조치 내용은 모른 채 보고서 내용만 기사에 담은 흔적도 포착됐다. 이 때문에 검찰은 박 경정이 작성한 문서들이 뭉텅이로 세계일보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을 버전별로 분석해 유출 시기와 경로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정현 수석 비난 내용, 신빙성 낮아”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정윤회 동향’ 문건에서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던 부분도 확인됐다.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 씨가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십상시(十常侍)’와의 회동에서 ‘청와대의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비서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비리나 문제점을 파헤쳐서 빨리 몰아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부분이 오히려 문건 내용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문건에 십상시로 언급된 8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 전 수석을 강하게 비난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8명 중 한 명인 A 행정관은 이 전 수석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그가 이 얘기를 들었다면 곧바로 이 전 수석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도 이 전 수석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해 온 사이라는 것. 이 전 수석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나는 정 씨를 알지도 못하고, 그쪽과 관계를 맺은 일도 없는데 왜 내 이름이 거기에 그런 식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건 첫 페이지의 검게 가려진 부분은 박 대통령이 한때 이사장을 지냈던 육영재단 임원 S 씨의 처조카 김모 씨의 실명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가 정 씨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요즘 정 씨를 만나 부탁을 하려면 7억 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부분이다. S 씨의 아들은 본보 기자와 만나 “김 씨가 친척 모임에 간혹 나타나지만 가까운 인척관계는 아니다”라며 “아버지로부터 김 씨가 로비스트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최우열 dnsp@donga.com·신동진·정윤철 기자}

    • 20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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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만 “지금 상황 화도 나지만 아무 말 안할 것”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사진)이 3일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나와는 무관한 소설들이 나돌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 화도 나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또 “사람들이 예전의 대통령 측근들이 하던 행동을 생각하고 (나에 대해) 상상을 펴는 것 같다. 나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고 정치에 관여할 생각조차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모임에 참석한 지인 A 씨가 전했다. 이날 모임은 서울 강남의 박 회장 자택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 5, 6명과 함께 저녁식사에 반주를 곁들여 3시간 넘게 밤늦게까지 이뤄졌다. 12월에 생일이 있는 지인들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박 회장도 이달 15일이 생일이다. 박 회장은 “나는 취임식은 물론 누나(박 대통령)가 당선된 이후 청와대에 간 적이 없다. 나는 인사와 관련해 단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고 전화를 한 적도 없다”며 자신이 ‘비선 실세’ 의혹을 사고 있는 정윤회 씨 등과 인사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 A 씨는 “박 회장은 누나인 박 대통령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닌데 자신이 인사에 개입한다든지 그런 일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모든 것이 소설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5월경 박 회장을 만난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처럼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다른 일에는 눈과 귀를 가리라’고 했고, 박 회장은 그 지시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 회장은 자신의 자택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 EG 서울사무소에 3일부터 취재진이 몰려들자 승용차를 바꿔 타고 출퇴근하는 등 철저하게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4일 오전 박 회장은 자신이 평소 타고 다니던 벤츠 승용차를 빈 차로 먼저 보낸 뒤 다른 차량을 이용해 출근했다. 이에 앞서 3일 오전에는 줄곧 자택 안 지상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박 회장의 벤츠 승용차가 지하주차장으로 옮겨졌다. 이날 박 회장은 평소와 달리 외부와 차단된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출근길에 올랐다. 퇴근길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9시 40분경 박 회장의 차량이 자택에 돌아왔지만 박 회장은 타고 있지 않았다. 박 회장은 다른 차량을 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경비원을 통해 취재진에게 손난로(핫팩)를 일일이 전달하기도 했다. 경비원은 “회장님이 이미 집에 들어왔다. 수고들 하신다며 이걸 나눠주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류병수 채널A기자}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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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신]“신해철 수술중 천공 생겼을 가능성”

    신해철 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신 씨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소장과 심낭 천공이 수술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천공들은 수술 중 생겼거나, 수술 중 생긴 손상이 시간이 흐르면서 천공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최종 부검 결과를 밝혔다. 국과수는 신 씨의 수술 후 흉부 X선 사진에 기종(공기가 침입해 팽창한 상태)이 보이는 것과 관련해 “수술을 집도한 서울 송파구 S병원 강모 원장(44)이 응급 징후에 대한 합리적 처리를 못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2차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강 원장은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은 있지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주 내에 대한의사협회에 의료과실 여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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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람보르기니 레이싱’ 꿈 이룬 난치병 11세 현진이

    25일 경기 용인시의 한 서킷. 레이싱을 앞둔 차량 3대가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차량들은 굉음을 내며 경쟁을 펼쳤다. 네 바퀴를 돈 끝에 흰색 람보르기니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엄지를 치켜든 카레이서의 옆 조수석에는 난생처음 맛보는 속도감에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진 ‘꼬마 카레이서’가 앉아 있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타고 서킷을 돌아보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 난치병 어린이 이현진 군(11)이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차에서 내린 이 군은 “속도가 너무 빨라 놀라긴 했지만 기분은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날 레이싱은 모두 이 군을 위해 연출된 것이었다. 배아세포종(악성 뇌종양의 일종)을 앓고 있는 이 군은 올해 4월 난치병 어린이의 희망사항을 들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소원을 접수했다. 재단은 7개월간의 노력 끝에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아 이 군의 소원을 성사시켰다. 레이싱에 사용된 차량은 ‘람보르기니 서울’에서 제공했다. 이 군은 8세 때인 2011년부터 키가 크지 않고 무기력증을 호소했다. 2년 뒤 병원을 찾은 그에게 배아세포종 진단이 내려졌다. 이후 수술을 받았지만 신경이 밀집돼 있는 부분이라 조직만 떼어내고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항암 치료를 시작한 이 군은 호르몬 체계에도 문제가 생겨 평생 호르몬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고 멋지게 샴페인까지 터뜨린 이 군은 “단 하루지만 소원이 이뤄져 너무 행복했다. 치료를 열심히 받아 언젠가는 ‘진짜 카레이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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