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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A고교는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보낸 공문을 하나 받았다. 이런 내용이었다. ‘사교육업체로의 진학 관련 정보 제공 내역을 파악하고자 하오니 관련 자료를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공문은 제출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①제공 업체=××업체 ②제공 방법=전화 문의에 답변 ③제공 내용=2013학년도 주요 대학 진학 결과 ④비고=업무담당자 실수로 해당 자료를 제공함’ 교장은 공문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1년 중 가장 바쁜 때 교육 본질과 상관없는 잡무 요청을 받으니 황당했다. 더 어이없는 점은 학교를 사교육업체에 자료를 유출하는 통로 수준으로 보는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이다.” 사실 서울시교육청도 어쩔 수 없었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의 요구를 피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체 학교에 전달하는 우리도 미안하다. 하지만 예산을 쥔 시의회 회기가 코앞이라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시의회의 자료 요구로 일선 학교가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3, 4월은 초중고교가 개학 이후 가장 바쁜 시기. 새로 편성된 학급 관리, 행정처리는 물론 교과목 연구까지 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여기에 자료 요구가 이어지니 불만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B고교 영어교사는 “교사들끼린 이를 3월의 악몽이라 부른다. 애꿎은 곳에 힘을 쓰면 피해는 모두 학생 몫”이라고 했다. 시의회의 요구 자료를 처리하는 데 애먹기는 교육청도 마찬가지다. 의원의 자료 요구 내용은 교육청의 교육자치과 의회협력팀에 전달된다. 이어 교육청 해당 부서와 교육지원청을 거쳐 일선 학교로 간다. 교육청의 장학관은 “애매한 공문이 내려가면 일선 학교에서 문의가 빗발친다. 며칠 동안 우리도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도 이런 실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지난해에는 3월 한 달을 공문서 50% 감축의 달로 정했다. 당시 곽노현 전 교육감이 “가장 시급한 교육 현안은 선생님들이 수업과 생활지도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시의회는 “적극 협조하겠다”며 화답했다. 실제 시의회의 자료 요구는 지난해 3월에 19건으로 2011년 3월 59건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다 올해 3월 다시 46건으로 늘었다. 요구 문항 수는 153개에 이른다. 이를 두고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길들이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문 교육감은 혁신학교,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두고 시의회와 마찰을 빚었다. 교육감 취임 직후인 올해 1월 시의회의 자료 요구는 64건. 이에 김 의원은 “교육감이 불통(不通)이다 보니 자료 요구권을 적극 활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교육업체에 정보 제공한 내용을 요구한 부분과 관련해선 “공교육이 해야 할 일에 사교육 업체가 나서는 게 문제라 생각해 경로 확인 차원에서 요청했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자타공인 모범생이다. 별명은 ‘점 일’. 성적이 전국 0.1% 안에 들 만큼 우수하다는 이유로 몇몇 친구가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용돈 걱정?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하얀 피부에 갸름한 턱선. 귀공자 같은 외모에 반한 여학생만 여럿이다. 요즘은 손이 덜덜 떨린다고 했다. 봄 날씨가 오락가락 한다지만 한겨울 추위보다는 덜하다. 그런데 왜 손을 덜덜 떨까? 누가 봐도 ‘엄친아’인 조민성(가명·고2) 군 이야기다.○ 벼랑 끝에 선 모범생 언제나 손을 떠는 건 아니다. 누가 그의 별명을 부를 때만 그렇다. 특정 자극에 대한 조건반사인 셈. 이젠 일부 교사까지 그렇게 부른다. 어느 순간부터 별명이 부담됐다. 가뜩이나 잠을 잘 못잘 만큼 공부 스트레스가 심한데 별명을 들으면 마음이 무거웠단다. 그러다 조금씩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 군은 말했다. “가끔 복도에서 경쟁자를 만나면 전부 사고를 당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어쩔 땐 나 자신이 무서워요. 힘들죠. 근데 불안해서 공부는 손에서 못 놓겠어요. 자존심 때문에 누구한테 털어놓지도 못하겠고….” 이런 증상은 모범생의 ‘1등 콤플렉스’다. 성적과 외모와 가정환경. 어느 하나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훨씬 좋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런 점을 의식하다 보니 언제나 최상의 성적과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생긴다. 1등 콤플렉스를 견디지 못한 청소년은 위기에 빠진다. 지난달 경북 지역 명문 자율형사립고에 다니던 권모 군(고2)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교 1등이던 학생. 학교 폭력을 당한 적도, 우울증 증세도 없었다. 그는 유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데 더이상 못 버티겠어요.” 경찰은 성적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자살 사유로 추정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도 고3 김모 군이 얼마 전에 목숨을 끊었다. 그 역시 평소에 사고 한번 친 적 없는 모범생이었다. 2년 전 스스로 몸에 불을 지른 고교생도 마찬가지. 항상 1등이어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분신 직전 주변에 이렇게 말한 걸로 알려졌다. “부모님이 나를 보살펴 주는 것에 비해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없어.”○ 엄친아 신드롬, 1등 콤플렉스에 불 질러 기자는 학급성적이 상위 10% 안에 든다고 밝힌 서울 강동·송파 지역 고교생 100명에게 물었다. 얼마나 행복한지. 남보다 불행하다고 답한 학생이 57명이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3명, 더 행복하다는 응답은 10명에 그쳤다. 100명 중 6명은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는 △주변의 기대감(41%) △공부 스트레스(22%) △교우 관계(20%)를 꼽았다. 1등 콤플렉스가 최근에 특히 심각해진 이유로는 ‘엄친아 신드롬’이 꼽힌다. 예전에는 공부만 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좋은 성적에 경제력, 외모까지 모두 갖춰야 진정한 엄친아로 불린다. 이런 분위기가 우등생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설명이다. 한숨 돌릴 만한 틈조차 없는 환경 역시 문제. 교육연구정보원의 이유진 전문상담원은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꾹꾹 눌러 담는다. 특히 꽉 짜인 스케줄에 둘러싸인 모범생은 스트레스를 풀 곳도, 푸는 방법도 몰라 더 문제”라고 했다. 모범생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크다. 스스로에 대해 지나칠 만큼 완벽함을 요구하기도 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이들은 자존감은 엄청나지만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심리적인 탄력성’은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벼랑 끝에 서있듯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고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석사 이상 학력을 가진 교사가 7년 새 55% 증가하는 등 교단의 고학력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31일 밝힌 ‘2012년 교육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석사 이상 고학력 교사는 14만8769명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사 46만7627명 가운데 31.8%나 된다. 학력별로 보면 석사학위 소지자는 2005년 9만3410명에서 지난해 14만3917명, 박사학위 소지자는 같은 기간 2499명에서 4852명으로 각각 54.1%, 94.2% 증가했다. 반면 학사학위만 가진 교사는 76.6%에서 68.2%로 약간 줄었다. 석·박사 교사의 비율은 고등학교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석사 38%, 박사 1.9%로 고교 교사 10명 가운데 4명은 석사 이상이었다. 석사 교사 비율은 중학교 35.9%, 초등학교 26.3%, 유치원 13.8%였고 박사는 중학교 0.9%, 초등학교 0.6%, 유치원 0.7%였다. 이를 두고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사들이 전문성을 기르려는 욕구가 커지며 생긴 현상”이라고 했다. 임용시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교사 준비생’이 늘어난 현상과 관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석·박사학위를 소지하면 주어지는 승진 가산점에 젊은 교사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설명도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성신여대의 취업 지도는 입학 때부터 시작된다. 학년별 경력개발 로드맵에 따라 각자 적성에 맞는 취업교육을 시켜준다. 또 소양교육도 제공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요구에 적합한 역량을 배양한다. 학년별 경력개발 로드맵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 탐색은 물론이고 사전 준비까지 하게 도와주는 게 핵심. 충실한 대학 생활을 유도하며 학년별 교육 목적에 따라 학생 스스로 준비해야 할 사항을 알려준다. 또 취업 교과목, 경력개발센터 추천프로그램 같은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도 제공한다. 성신여대에는 재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취업준비위원회(DreamHolic)’도 있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과의 네트워킹을 이용해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유대를 강화시켜 주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취업준비위원회 활동은 2∼4학년 학생 40명이 중심이 된다. 올해로 4년째로 △구성팀 △기획팀 △기자팀 △모니터링팀 △SNS팀 등으로 나뉘어 활동 중이다. 기획팀은 각종 취업 프로그램 및 취업 관련 이벤트를 기획한다. 기자팀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을 인터뷰하거나 최신 취업뉴스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모니터링팀은 각 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장단점을 모니터해 실제 교육받는 학생들의 생각과 상황을 전달해준다. SNS팀은 주로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취업 준비생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적거나 이해가 부족해 지원을 망설이는 때가 많다. 이를 고려해 학교는 지난해 11월 20일 수정관 1층에 기업체 발굴 및 일자리 매칭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실 ‘잡아라 Job’을 열었다. 잡아라 Job은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기업을 발굴해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또 취업이 되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서류에서 면접까지 채용 전 과정에서 취업지원관으로부터 일대일 밀착지도를 받을 수 있다. 학교는 4학년 전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취업준비현황을 조사해 학생 개개인의 취업역량을 분석 계량화하여 분류한다. 이후 그에 맞는 취업전략과 교육을 한다. △경력개발센터 △잡 카페 △잡아라 Job과 연계한 취업지원관 3명이 한 팀으로 학생이 취업할 때까지 일대일 맞춤형 취업지원을 해준다. 학생취업준비현황 조사 결과는 학과 교수들의 학생 상담 및 취업지도 기초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노영화 경력개발센터장은 “입학한 직후부터 학년별 경력개발 로드맵에 의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해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는 저학년들이 적성파악을 통해 경력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학년들을 위해서는 직무결정에 따른 취업경쟁력 및 경력을 강화시켜주는 취업 성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1, 2학년부터 학생들이 진로를 찾아 매진할 수 있도록 저학년용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커리어 스타트(Career Start)’ 프로그램의 하나로 매달 진행되는 ‘MBTI로 알아보는 나의 강점과 약점’ ‘커뮤니케이션 스킬 UP’ 등이 대표적이다. 무료이력서 사진촬영도 학교가 제공하는 눈에 띄는 서비스다. 취업준비생들의 대외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력서 사진을 전문가가 직접 무료로 촬영해준다. 커리어 스타트 3단계를 모두 이수한 학생은 경력 마일리지 쿠폰에 도장을 받는다. 3개의 도장을 받은 재학생은 인증 수료증을 얻을 수 있다. 4학년을 위한 전문과정도 마련돼 있다. 최근 학생들은 금융권에 관심이 많다. 이를 고려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성신 금융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학기당 3, 4학년 50명이 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취업교과목으로 편성됐다.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취업률이 90% 가까이에 이를 만큼 독보적인 성과를 이미 내고 있다. 이 밖에도 여대의 특성을 살려 마련한 전문비서 및 승무원 아카데미 역시 호응이 좋다. ‘스튜어디스 스쿨’(연 2회)과 ‘전문비서 교육과정’(연 4회)은 3, 4학년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학교는 미취업 졸업생을 위해 추천 인재 사전 등록제도 시행하고 있다. 취업희망 직무분야에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사전 등록하게 하는 제도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세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63.5%. 전국 대학 평균인 56.2%를 크게 웃돈다. 전국 194개 대학에서 상위 23%에 해당한다. 특히 경영학부 디자인학부 음악학부 등은 전국 대학 10% 안에 드는 취업률을 보였다. 비결이 뭘까. 간단하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어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직무역량이 탁월한 전문가다. 또 글로벌 마인드까지 갖춘 사람이다. 한세대는 이러한 인재를 기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췄다. 대표적인 게 글로벌 마인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8+4위크(week) & 4위크(week) 프로그램’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어학연수 및 기업 인턴십에 대한 갈증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다. 22개국 65개 대학에서 어학연수 기회가 주어지는 데다 한 학기 이상 해외 인턴십을 하면 200만 원의 장학금도 지원받는다. 한세대의 전임 교수 가운데 3분의 1은 외국인이다. 학생들이 졸업 학기 전까지 1주일에 5시간 이상 정규과목으로 영어수업을 듣도록 돼 있다. 특히 말하기와 쓰기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져 외국인 교수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영어수업은 만만치 않다. 대부분 학생들이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전공과목이 아닌 영어수업을 꼽을 정도다. 물론 학생들의 열정도 넘친다. 계절학기로만 보통 200여 명의 학생이 영어수업을 듣는다. 학교의 글로벌라운지는 본관에 있다. 5층 건물 전체를 카페, 스터디룸, 외국어교육 전용강의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선 오직 영어만 써야 한다. 한세대는 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전문 직무기술 습득 프로그램을 잘 갖춘 학교로도 유명하다. 일단 전문 직무기술 습득기관을 설립해 특화교육을 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정보기술(IT)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한세비트교육센터 △친환경디자인 전문가를 양성하는 GEMI센터 △음악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한세달크로즈센터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한 한세커뮤니케이션센터 등이다. 또 사회복지 서비스사업단을 구축해 장애아동 재활치료 및 아동정서 클리닉 전문가도 양성하고 있다. 매학기 본인이 취업하고자 하는 직무를 선택해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미리 습득하도록 도와주는 ‘직무역량인증 아카데미’도 눈에 띈다. 일단 학생들의 취업경향과 직업선호도를 분석해 18개 직무를 선정하게 한다. 이후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이 교육 수료를 담당한다. 지난 학기에만 14개 과정이 개설돼 245명이 수강했다. 전체 3, 4학년 가운데 18%가량이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했다. 학교는 또 학기제 인턴십 과정과 방학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직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청년연수지원제도 시행한다.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해 1인 1개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만 웹디자인기능사, 사회조사분석사 등 직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취업 시 가산점을 받는 국가공인 자격증 18개 과정을 개설했다. 맞춤형 취업교과목 운영 역시 한세대가 높은 취업률을 올리는 비결이다. 재학생들은 학년별 취업교과목을 통해 취업감각을 익힌다. 입사서류 작성 특강, 면접 및 이미지컨설팅도 받는다. 졸업자들은 재취업을 위한 구직알선 및 모의면접 실시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 전임교원 및 취업컨설턴트의 밀착 취업상담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모든 재학생들은 학생 담임지도 교수제에 따라 전임교원에 모두 배정돼 있다. 한 학기에 의무적으로 2회 이상 진로, 진학 및 생활상담을 받는다. 학교에는 3명 이상의 취업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해 있으면서 수시로 학생 진로지도, 취업상담 등을 한다. 이미 컨설턴트들은 전공별 찾아가는 취업특강 92회, 개인상담을 301회나 했다. 참여한 학생은 1840명. 재학생(2800명) 기준 66%가량이 1회 이상 취업특강이나 개인 상담을 받은 셈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조기에 취업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세대에선 1명의 교직원이 1명 이상의 재학생 취업을 알선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담당지도교수제를 통해 입학 때 선정된 전담지도교수와의 관계가 졸업 후에도 이어지도록 관리를 해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연세대 취업팀의 취업데스크는 언제나 키보드 소리로 분주하다. 취업포털사이트의 채용정보, 각 기업체로부터 전달된 채용정보 중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적합한 내용을 선별해 학내 경력개발시스템의 채용공고에 실시간으로 올린다. 정보의 신속성과 적시성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다. 연세대 취업프로그램의 핵심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교육프로그램 및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 재학생, 취업전문컨설턴트, 기업 인사담당자, 대학의 취업팀 담당자 사이에 네트워크를 만들어준다. ‘취업 멘토링 올스타’는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각 분야 선배들과 직접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학생(멘티)과 졸업생(멘토), 취업팀 담당자(코디네이터)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각자의 연락처를 공유하고 해당 기업에 적합한 최신 채용 성공 사례도 함께 나눈다. 학생들은 해당 기업이 본인에게 적합한 회사인지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멘토링 모임 이후에도 궁금한 점은 e메일로 문의가 가능하다. 이렇게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연세대 학생과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일대일로 커리어 상담을 한다. 같은 업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취업스터디 소모임을 만든다. 취업전문컨설턴트와 학생은 취업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가진다. 학교 내외 구성원 간 다양한 조합을 통해 네트워크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특히 맞춤형 취업박람회는 연세대의 자랑이다. 지난해 열린 ‘연세취업박람회 2012’에는 6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연세대 장학취업팀 주최, ㈜월드클래스에듀케이션 주관으로 열린 박람회에는 삼성 LG 현대자동차그룹 등 150여 개 주요 기업이 참가했다. 기업별로 부스를 차려 진행된 채용상담은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업무특성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 또 맞춤형 상담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기업과 직무를 스스로 찾아 지원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리쿠르팅에 나선 현업 담당자들은 기업명이 아닌 소속 부서가 적힌 명찰을 달거나 직무별로 세분화된 업무 소개 자료를 준비했다. 박람회가 열린 3일 내내 업계 전체를 조망하는 특강 형식의 설명회가 열린 점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경력개발시스템의 온라인 상담을 통해 진로고민 서류전형 면접전형 기업선택 인적성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질의를 올린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질문에 신속하게 답변해준다. 온라인 상담이 충분치 않으면 일대일 면접상담을 신청하거나 수시로 개설되는 해당 분야 취업특강에 참석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다방면에 진출한 풍부한 동문들은 최고의 무기다. 학교는 학생들이 일정 기간 캠퍼스에 거주하면서 전공에 대한 조언을 받고 진로에 대한 집중교육을 받을 수 있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RC) 제도도 도입했다. 국제캠퍼스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문화 차이를 배우는 공동생활을 가르친다. 또 학업, 진로에 대한 교수 지도도 활발하다. 리더십 창의력 등 학업역량 교육도 이뤄진다. 더불어 인성 교양을 배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통 취업을 준비하는 단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일. 둘째 결정된 진로와 관련한 자신의 핵심역량을 발견하고 강화하는 일. 특히 이 단계에선 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른바 ‘수신(修身)’에 해당하는 기간인 셈이다.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 셋째는 이런 기본역량을 효과적으로 채용담당자에게 ‘전달(Delivery)’하는 일이다. 대부분 대학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은 세 번째 단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기소개서와 입사지원서 쓰는 방법, 면접에 임하는 요령, 직무적성시험 분석 등 다분히 기술적인 내용들에 국한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따라서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다. 하지만 연세대 취업팀의 취업지원프로그램 운영의 목표는 오히려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 가깝다. 가시적인 부분보다는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상품을 예쁘게 포장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상품 본래의 품질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대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는 뭘까. 그 하나가 전공이다. 국민대가 학과별 ‘취업멘토교수제도’를 2011년 도입한 이유다. 47명의 교수가 멘토로 있으면서 학과별 특성화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별·그룹 진로상담 △졸업 선배와의 대화 △기업체 견학 등이 학과별로 진행된다. 그 덕분에 ‘교수-직원-학생’ 세 그룹이 진로설정 및 인성개발, 직무역량 강화 등의 목표에 대해 당사자로서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협력이 가능해졌다. 학교는 ‘인생설계와 진로’를 2013학년도부터 교양필수 과목(3학점)으로 지정했다. 신입생 때부터 진로를 명확히 설정하고 사회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기존에 교양과목으로 개설돼 좋은 평가를 받아온 터라 관심이 모아진다. 진로 교육과 관련해 ‘KMU-SAMSUNG 리더십’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 현장에서 인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삼성SDS와 협약을 체결해 2008년부터 시행 중이다. 약 1개월 동안 삼성SDS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직장매너 프레젠테이션 등 리더십 교육 △멘토 사원의 지도 아래 진행되는 현장실습 △직무연구과제 수행 △경쟁 프레젠테이션 과제 발표회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문제 해결 능력과 역량,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다른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직무트랙’도 눈에 띈다. 직무별 입사 지원을 하는 최근 채용시장에서 직무에 대한 이해는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 2009년도부터 운영되는 직무트랙은 인사 기획 영업·영업관리자 마케팅 금융 유통·MD 등 직무별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등 현직자들이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강의와 실습, 과제 발표회 등으로 구성된다. 연간 12개 직무트랙에 학생 500여 명이 참여한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신입생 때부터 진로를 어떻게 설정할지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은 성공적인 사회 진입의 가늠자다. 국민대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집중교육을 하는 이유다. 신입생들은 토론, 그룹과제 등을 수행하면서 객관적인 자기분석, 올바른 인성개발, 비전 설정 및 직무역량 개발 등을 할 수 있다. 찾아가는 취업컨설팅인 ‘All that 취업’도 독특하다. 매주 수요일마다 본교 캠퍼스 곳곳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로 학교가 상담부스를 설치해 재학생들의 진로 상담 및 취업컨설팅을 해준다.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쓰기, 면접 노하우 등도 전수해 준다. 일주일에 1∼2회 경력개발센터 팀장 이하 팀원들이 등교시간에 직접 정문 앞에서 취업 관련 자료를 배부해주기도 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교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취업전문가가 온라인 및 대면 면접컨설팅을 1개월가량 해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본인 스스로 면접 수준을 파악해 보완할 수 있고 기업 맞춤형 면접 방법을 입학 전부터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동문 선배들은 학기마다 열다섯 차례 이상 학교를 찾는다. 학교에서 채용 시기에 이들을 초청해 취업 준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을 전해주는 특강 및 간담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민대는 세미나실, 상담실, 자료검색실 등을 갖춘 잡 카페도 운영한다. 이곳에선 취업과 진로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취업 관련 상담 및 소통을 하는 취업 허브공간인 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시장에서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우수 학생들을 선발한 뒤 집중적으로 교육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엘리트 멘토링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에선 5개 대기업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인사팀장 또는 담당자를 초빙한다. 맞춤형 멘토들인 셈이다. 학생들은 희망 직무 및 기업별 그룹으로 나뉜다. 그룹마다 12∼15명의 학생에게 멘토 1명을 배정한다. 이후 멘토들은 3개월 동안 입사에 필요한 모든 구직스킬(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쓰기, 면접 등)을 맡은 학생들에게 컨설팅해준다. 이러한 맞춤형 취업준비를 통해 학생들은 희망하는 기업 및 직무분야로 조기 취업이 가능할 만큼 충분한 지원을 받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시교육청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를 단계별로 전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학생에게 우선 입학권을 주고, 한부모나 다자녀 가정의 학생은 나중에 뽑는 식이다. 상류층 또는 고위층의 자녀가 한부모 가정이라는 이유로 사배자 전형을 통과하는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14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 전형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사배자 단계별 전형은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에 적용된다. 예를 들면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 등 경제적 기준을 중심으로 사배자를 먼저 뽑고, 여기서 정원이 채워지지 않으면 1단계 탈락자와 소년소녀가장 중에서 뽑는다. 마지막으로 다자녀 및 한부모 가정에 속한 학생을 선발한다. 최종적으로 몇 단계가 될지, 어느 유형의 사배자가 어떤 단계에 포함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교육부 개선안을 반영해 5월 이후 확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경제적 사배자를 정원의 50% 이상 뽑되 모집 정원에 미달하면 비경제적 사배자로 충원했다. 하지만 경제적 사배자 전형의 정원이 채워지지 않아 비경제적 사배자로 채우는 일이 잦았다. 실제 2013학년도 경제적 사배자 선발 비율은 서울지역 25개 자율형사립고는 39.4%, 국제고·외고 7곳은 36.0%에 그쳤다. 사배자 전형이 결국 부유층 입학 통로로 전락했다는 논란을 부른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획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귀족학교’로 불릴 만큼 비싼 학비 등 경제 부담이 줄어들지 않으면 결국 부유한 집안의 자녀가 비경제적 사배자로 전형을 통해 입학한다는 얘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배자 성격이나 모집 비율을 정교하게 다듬으면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산업기술대는 1997년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으로 설립됐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최근 3년 연속(2010∼2012년) 취업률 전국 1위(졸업생 1000∼2000명 규모 기준) 기록을 이어가며 ‘취업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는 최근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지식경제부)’, ‘창업선도대학(중소기업청)’ 등 대학의 위상 강화는 물론이고 캠퍼스 지형까지 크게 변화시킬 만한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성과를 올렸다. 이밖에도 ‘LED인력양성 사업’, ‘전력저감지원센터 사업’, ‘고부가 PCB 공동연구센터(HPJRC) 사업’,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 사업’, ‘대학교육 역량강화 사업’ 등 주요 산학협력 지원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의 신성장 동력과 직결된 녹색성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학과 개편 및 상시적 산학협력 연계 체계 구축, 산학융합지구 조성을 완료했다. 또 TF 팀을 가동해 시화멀티테크노벨리(MTV) 제2캠퍼스 마스터플랜 수립을 본격화하고, 강의실 확충 등 교육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기업기반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가족회사제도’, ‘현장실습 학점제’, ‘엔지니어링하우스 제도’ 등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들이 이 학교에서 나왔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각종 대학평가, 취업률, 국제화, 연구비 수주 실적 등에서 눈부신 선전을 하고 있다. 이미 국내 유수 공과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명성을 날린다. 한국산업기술대 취업 전선의 맨 앞엔 취업지원센터가 있다. 이 센터에선 최근 내년 2월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3기 ‘KEY(KPU for Exellence in You)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했다. KEY 프로그램은 진로 관리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있는 학생들을 집중관리하고 취업지원까지 해준다. 또 취업지원센터 전문 컨설턴트들이 붙어 밀착 상담은 물론이고 유무형의 지원으로 취업 성공을 돕고 있다. 2기 KEY 프로그램 참여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LG 삼성 등 국내 굴지의 기업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김창전 취업지원센터장은 “매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공 실력에 인성까지 갖춘 인재들이 늘어나는 걸 느낀다. 이런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조언과 지원을 해줌으로써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주요 기업 인사총괄 임원들의 한국산업기술대 방문이 크게 늘었다. 학교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기업으로부터 직접 듣는 한편 학과별로 필요한 인재 육성 방안을 토의하기 위해 이들을 초청해서다. 오용철 학생처장은 “우리 대학 교육시스템은 기업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또 “기업 담당자들을 초청해 우수한 교육시스템과 역동적인 대학 모습을 기업에 직접 공개하고 자랑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는 기업 인사담당자 초청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학과별 커리큘럼 및 교과목도 매년 수정할 방침이다. 취업 준비 중인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서류전형에서 일찍 떨어진다는 하소연이 많다. 현재 주요 기업들이 서류심사에서 쓰는 학교 평가의 기준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몇 년 전 자료여서 학교 자체가 낮게 평가되는 이유가 크다. 대학은 기업 인사담당자와의 만남이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고 학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매년 2, 3회 ‘잡 매칭 페스티벌(Job Matching Festival)’을 연다. 잡 매칭 페스티벌을 통해 채용 중이거나 채용 일정이 잡혀 있는 기업을 대학으로 초청해 해당 기업과 현장 면접을 원하는 학생을 연결해준다. 취업 알선 행사인 셈이다. 이는 언뜻 보면 일반적인 취업 박람회와 유사하다. 하지만 실제 수요가 있는 기업만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훨씬 실속 있다. 또 기업과 학생의 면접 일정 역시 매우 세부적으로 정해져 있어 행사 후 학생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실제 지난해 이 행사에 참여했던 A기업 인사담당 부사장은 “한국산업기술대 취업지원센터가 적극적으로 인재를 추천해준 덕분에 행사 과정에서만 졸업생 4명을 채용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양대에는 최고의 취업 도우미가 있다. 바로 HOPE(Hanyang Occupation Performance Enhancement·한양취업성과향상)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체계적인 취업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돕는다. HOPE 프로그램은 진로설정(CP·Career Planning), 직무이해(CR·Competency Reinf orcement), 성과향상(PE·Performance Enhancement)의 3대 핵심전략을 갖고 있다. 단계별로 과제를 설정해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로설정과 관련해 △직업선호 진단 △직업적성 분석 △희망업종 선정 △희망직종 선정 △매칭포인트 도출 △커리어플랜 작성 등을 수행한다. 또 직무이해와 관련해서는 △직무적성 진단 △직무역량 진단 △목표직무 선정 △핵심과제 선정 △프로젝트 진행 △프로젝트 발표 등이 포함된다. 성과향상을 위해서는 △성과목표 선정 △성과 현황 파악 △주요 차이 분석 △솔루션 도출 △액션플랜 수립 △액션플랜 실행 등으로 나눠 지원한다. 한양대 취업지원센터는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 채용정보와 동향, 인턴십 및 아르바이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상, 하반기 채용 시즌에는 기업 채용상담 및 설명회 때문에 가장 바쁘다. 동시에 기업실무능력과 리더십(SALT), 직업진로와 미래설계, 글로벌기업 직무역량 과정, 파워인재 직무역량 등의 취업교과목을 개설해 운영한다. 취업동아리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매학기 15개 동아리를 선별해 취업전문 컨설턴트의 개별적인 지도를 받게 한다. 개인의 적성에 따라 원하는 직무에 성공적으로 취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잡스쿨(JOB SCHOOL)’ 프로그램은 단연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 13기를 모집한 잡스쿨은 외부에 맡기지 않고 취업지원센터가 그동안 취업지도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담아 만들었다. 한양대 맞춤형 취업교육 프로그램인 셈이다. 매 학기 방학에 실시되는 6일 단기집중과정을 통해 기초소양에서부터 직무분석까지 필요한 핵심역량을 집중 강화시켜 준다. 우선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에 대한 핵심역량진단과 자기분석을 하게 된다. 취업에 필요한 기초소양과 직무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팀별 프로젝트 경쟁을 통해 잠재된 역량을 극대화 한다. 이후 한 학기 동안 학교는 이수자들을 중심으로 취업동아리 15개 팀을 선정해 기업 및 직무별 특수성을 고려한 전문컨설턴트를 연결해 밀착형 취업컨설팅을 지원해 준다. 취업지원센터는 글로벌시대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직무역량스쿨Ⅰ,Ⅱ,Ⅲ도 운영하고 있다. 직무역량스쿨은 2011학년도 교육역량 강화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직무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전공지식, 직무지식을 융합할 수 있는 금융스쿨, 직무역량스쿨, 글로벌 비즈니스 과정 등도 운영한다. 외국계 기업 및 주요 대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영어면접 집중심화교육을 제공한다. 산학협력 지원활동도 활발하다. 한양대 취업박람회에는 지난해 1만여 명의 학생들과 140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최다 입사 기업의 인사팀과 학교가 만나 기업 채용전략에 대한 간담회를 가진 한양 HR포럼도 눈에 띈다. 평균 70개의 주요기업 인사팀이 참여한다. 또 국내외 산업현장에서 전공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글로벌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시작했다. 2010년 겨울방학에 참여한 학생이 102명, 2011년 여름방학에는 348의 학생이 참여했다. 그중 450명의 학생들이 인턴십을 수료했다. 이 밖에 한양대는 △전문컨설턴트의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인 네비게이션 컨설팅 △취업지원관이 상주해 상시적인 취업 및 진로 상담을 실시하는 취업지원관 일대일 컨설팅 △방중 및 시험기간에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 취업컨설팅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취업 컨설팅 △저학년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고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역량을 강화시키는 ‘GO! SMART JOB!’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건국대의 교시는 성신의(誠信義)다. 교시에 따라 진실하고 참된 인성, 성실하고 의리 있는 품행을 가지고 사회 각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하는 ‘소리 없이 강한’ 인재들을 양성해왔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도 “인성교육, 교양교육, 융·복합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신념과 성실성, 긍정적인 사고를 동시에 겸비한 인재로 거듭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재들을 기르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은 건국대의 체계적인 취업프로그램이다.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는 훌륭한 자양분인 셈이다. 건국대의 2011년 졸업자 취업률은 60.7%.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중 졸업생 3000명 이상인 서울지역 대학 가운데 5위다.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국세 데이터베이스까지 연계해 개인 창작활동 종사자, 1인 창업자, 프리랜서 등의 취업현황까지 조사한 취업률 역시 70%로 높았다. 건국대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지원팀이 학생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건국대 인재개발센터는 건국 엘리트 프로그램과 파이어니어 프로그램(이상 4학년 대상), 커리어 점프업 스타트 프로그램(3학년 대상), 커리어 디자인 스쿨(2학년 대상), 미취업 졸업생을 위한 비전 얼라인먼트 프로그램 등 학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취업우수 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건국 엘리트 프로그램은 이미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건국 엘리트 프로그램은 ‘취업사관학교’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여름, 겨울방학으로 나눠 1년에 2차례씩 각각 200명 내외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학생들은 방학기간 취업집중교육(2주)과 소모임 활동(3주)을 거친 뒤 취업지원팀의 지도를 받으면서 맞춤식 취업준비를 한다. △진로 컨설팅 △직무적성검사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 △어학실력 향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기다린다. 이렇게 수료한 학생들의 80%가량이 대기업에 입사한다. 개인 맞춤형 취업정보와 경력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생경력개발 시스템도 눈에 띈다. 이 시스템은 직업적성 분석, 경력 관리 등을 해줘 학생들이 원하는 업종의 취업 정보를 취사선택해 제공해 줄 수 있다. 학생회관에는 ‘잡 카페’가 있다. 이곳엔 취업지원관이 상주한다. 학생들에게 취업상담을 해주기 위해서다. 또 학생들은 도서관 기숙사 등 대학 캠퍼스 어느 곳에서나 주요 기업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는 게 가능하다. 수의과대학의 사제동행 프로그램, 정치외교학 전공의 런치미팅 등에선 교수와 제자가 함께 인생과 학업을 고민한다. 또 취업 전략도 함께 짠다. 인재개발센터는 건국대의 ‘커리어 비전’(Career Vision)으로 ‘지식경제사회를 선도할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을 내세우고 있다. 취업정책의 차별화, 취업교육의 전문화, 취업지원의 고객중심 등의 발전전략 아래 다양한 취업정책과 취업교육, 취업지원활동을 추진한다. 건국대 인재개발센터에선 학과(전공)별 취업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전공적합 맞춤형 인재양성과 취업지원이 이뤄진다. 또 학생경력개발 시스템에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등록을 해줌으로써 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종필 인재개발센터장은 “건국대 학생들이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표출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게끔 지원하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의 취업지원 활동은 전국 모든 학교를 통틀어 손꼽히는 수준이다. 취업박람회, 취업동아리, 문제해결역량 강화 학생 공모전, 온라인 면접시스템, 취업교육 교재, 취업지원관, 국제기구진출반 등 헤아리기 힘들 만큼 다양한 취업 도우미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출동 Job 119’라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적극적인 취업지원 활동을 해주고 학생 개개인의 취업 관련 어려움을 접수해 해결해준다. 단과대별로 특성화된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들도 건국대가 내세우는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건국대는 또 현장실습(인턴십) 학점인정제 활성화 등 신선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늘려가고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명지대는 대학 4년 동안 재학생들이 단계별, 수준별로 맞춤형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용인 캠퍼스엔 학생 취업을 전담하는 경력개발팀이 있다. 그동안 학생 취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명지대는 2008∼2010년까지 ‘고용노동부 대학 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에 선정돼 국고지원금을 받았다. 또 취업지원 프로그램 수행 결과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2010년에는 20% 증액된 국고지원도 받았다. 국고 지원금의 일부로 2009년에는 자연캠퍼스에 잡 카페(Job Cafe)를 신설해 학생들 취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에는 인문캠퍼스에도 잡 카페를 추가 개설해 최신 취업정보와 진로상담 등 서비스를 상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의 ‘대학청년고용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개인별 맞춤 취업지원을 실시하는 ‘대학청년고용센터’가 인문캠퍼스와 자연캠퍼스에서 잇달아 문을 열었다. 인문캠퍼스에선 학생들이 전략수립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취업준비 전 과정을 학교와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시 진로시스템. 여기선 ‘자기주도 학습프로그램’을 시행해 저학년은 조기 진로선택, 고학년은 실질적인 취업준비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또 ‘교수지도용 시나리오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취업 지도 및 상담도 수시로 돕는다. 아울러 주 1회 취업 관련 e메일을 발송해 학생 스스로 취업에 대비한 각자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돕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는 학과별 취업세미나 교과목을 별도로 운영하며 고학년 학생들의 전공 분야별 취업준비를 돕는다.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교과목엔 12개 학과에서 13개 강좌가 개설됐다. 수강인원은 582명으로 취업지도전담교수가 주로 지도를 담당하고 15주 가운데 공통교육은 경력개발팀에서 진행하며 이후 교육은 학과 및 전공별로 나누어 이뤄진다. 지난해 인문캠퍼스에는 글로벌 취업역량 마스터코스가 새로 개설됐다.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단기간에 취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집중적으로 마스터할 수 있는 과정이다. 3, 4학년은 물론이고 미취업 졸업자를 대상으로 실전 취업스킬 및 현업 업무이해를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취업률을 높일 목적으로 운영된다. 이론 위주의 마스터코스 과정 이후에는 실전과정인 취업역량 강화캠프가 마련돼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준비를 돕는다.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1, 2학년 학생들에게는 조기진로 선택의 기회를 주는 한편 리더십 향상의 장이 되고 있다. 또 3, 4학년 및 미취업 졸업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배우고 실전 모의면접, 이미지 메이킹 등을 체험하는 기회를 얻는다. 자연캠퍼스에선 입학부터 졸업 후까지 학생들 취업준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채로운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아실현 및 진로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학년에 맞춰 취업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단계별 교과과정을 들 수 있다. △1학년 학생들에겐 ‘진로 선택과 대학생활’ 교과 △2, 3학년 학생들에겐 ‘자기분석과 직무역량개발’ 교과 △4학년 학생들에겐 ‘자기경영과 실전취업준비’ 교과를 개설해 단계별 취업준비를 돕는다. 또 주 1회 e메일로 상시 진로지도시스템 안내문을 발송해 보다 능동적인 취업준비를 돕고 있다. 자연캠퍼스에선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모의입사콘테스트를 실시한다. 학생들이 대기업 및 우수기업의 채용프로세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업설명회 유치 및 학과별 동문 초청 특강 등 전공과 연계한 특강 프로그램을 지원해 학생들의 취업준비를 돕고 있다. 이 밖에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리더십캠프와 취업직무역량강화캠프 등도 있다. 캠프에선 완전취업을 향한 취업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스스로 능동적 진로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학과별 취업동아리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의 구성원들은 취업 관련 콘텐츠를 서로 공유한다. 이에 따라 취업 역량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27일 오후 대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집행정지 신청까지 내서 효력을 중지시키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6일 “외부 변호사에게 의뢰한 자문 결과를 지난 주말 받았더니 조례가 상위법인 지방자치법에 상당히 위배된다고 했다”며 “주초에 회의를 거쳐 대법원에 제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학생인권옹호관은 지난해 의결된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생기는 계약직공무원으로 학생인권 실태조사와 정책연구를 담당한다. 조례는 이런 학생인권옹호관의 복무와 처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인권옹호관 임명을 거부하면 조례를 굳이 대법원에 제소하지 않아도 학생인권옹호관은 활동할 수 없다. 임명 권한이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교육감은 조례가 지방공무원 인사관리를 집행하는 교육감의 고유 권한을 침해했다고 보고 거부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소극적인 임명 유보가 아니라 적극적인 대법원 제소를 선택해 시의회 등에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문 교육감이 취임 100일째(29일)를 맞아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 교육감은 “이제 교육청 업무가 눈에 좀 보인다. 앞으로 할 말은 하겠다”고 측근들에게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1일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민주통합당)은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직권으로 공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생인권조례 개정안 발의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개정안은 상반기에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교육청은 개정안을 12월경 마무리해서 내년 상반기에 발의할 계획이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시의회 의장이 21일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직권으로 공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조례가 상위법인 지방교육자치법을 어겼다며 대법원에 제소할지를 26일까지 확정짓겠다고 맞받아치면서 두 기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법원 제소 여부를 떠나 학생인권조례의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 학생인권옹호관을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 학생인권옹호관은 학생인권 실태조사와 정책연구를 담당한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하면서 지난해 의결된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생기는 계약직공무원 직책이다.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는 인권옹호관의 복무와 처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민주통합당)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전달받고도 공포하지 않자 이날 직권으로 공포했다. 8일 서울시의회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을 재의결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교육감은 재의결로 확정된 조례를 전달받은 뒤 5일 안에 공포해야 한다. 문 교육감은 지방공무원 인사관리를 집행하는 교육감의 고유권한을 조례가 침해한다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또 교육청 개방형 직위는 해당 시도의 교육규칙을 따르도록 만든 법령도 어겼다고 본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생인권조례를 두고 대법원에서 무효확인 소송 중”이라며 “후속 조례인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시행하면 혼란을 초래한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교육청은 학생인권옹호관 조례가 법을 어겼는지를 법률전문가에게 따져보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대법원에 제소하는 한편 집행정지 신청까지 내 효력 자체를 중지시킬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조례를 대법원에 제소하지 않더라도 인권옹호관을 임명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진 옹호관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게 교육감의 의지”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의회가 정치적 당론에만 치우쳐 학교 현장과 교육당국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집을 나선다. 오전 8시. 왕복 2차로 도로를 따라가면 학교까지 7분이 걸린다. 중학교 2학년 김준석(가명) 군의 등굣길이다.맑은 정신으로, 차분한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가고 싶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현란한 간판이 아른거린다. 야릇한 상상을 하다 보면 선생님 말에 집중하기 힘들다. 왜 그럴까.○ 퇴폐업소 간판 물결아파트 단지를 나서면 길 건너편엔 3층짜리 C모텔이 보인다. 지하 1층은 S노래주점이다. 이 건물 앞의 홍보 간판엔 ‘도우미 있음’이라는 글귀가 선명하다.모텔 바로 옆 건물에는 S마사지가 있다. 퇴폐 마사지를 전문으로 한다. 비슷한 마사지 업소와 성인전용 컴퓨터방이 옆에 줄지어 있다.압권은 성인용품점. 간판에 이렇게 적혀 있다. ‘누구나 들어오세요.’ 김 군의 머리가 아침부터 어지러운 이유다. 이 모든 업소가 김 군의 집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언덕길에 몰려 있다. PC방은 양반이다.김 군이 다니는 학교는 서울 강동구 천호3동의 동신중. 이번 유해업소 실태조사에서 인근 200m 안에 유해업소가 49곳이 있다고 확인됐다. 서울 시내 전체 중학교 가운데 5번째다. 이 중에서 유흥업소가 26곳이나 된다.동신중 3학년인 정모 군은 김 군보다 학교에서 멀리 산다. 오가면서 마주치는 유해업소가 많다는 얘기다.정 군은 “아침까지 술 마시던 사람과 마주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길에서 토사물 보기도 역겹다”고 했다. 그러더니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전화(방)’라고 적힌 업소. 깜빡거리는 전광판이 보였다. “대충 어떤 곳인지 아는데…. 괜히 위축되고 불안해서 여기를 지날 때면 뛰어서 가요.”유해업소 주인들조차 이런 현실을 걱정했다. 동신중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A 씨(62)는 “하교 시간에 앞을 지나가는 학생을 많이 본다. 나도 자녀를 키우니 주변에 이런 곳이 많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진 않다”고 했다.마포구 노고산동의 창천중 인근 단란주점 주인(53)도 생각이 비슷했다. “애들이 뭔 죄여. 우리도 먹고살자니 여기서 영업은 하지만…. 밤에 학원 간다고 여기 지나치는 애들이 야한 옷 입은 업소 언니나 비틀거리는 취객이랑 마주치면 괜히 미안해져.”○ 한번 생기면 없애기 쉽지 않아동신중은 학교폭력 피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4.6%에 들어간다. 학업성취도는 밑에서부터 17% 수준이다. 학교폭력은 지난해 8∼10월 실시된 교육과학기술부의 2차 조사를, 학업성취도는 지난해 6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를 기준으로 한다.관련 법률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을 절대정화구역과 상대정화구역으로 나눈다. 절대정화구역은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을 포함해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 안이다. 전화방 등 44종류의 유해시설 설치가 금지돼 있다.상대정화구역은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까지를 말한다. 학교환경위생 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유흥주점을 비롯한 26종류의 유해업소가 가능하다. 정화구역 안에도 상당수의 유해업소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국 2만여 곳의 정화구역 안에 4만1545곳의 유해업소가 들어섰다. 학교당 2.5개꼴이다.이 중 350여 곳은 불법이다. 하지만 일단 업소가 생기면 없애기가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화구역 내 불법 업소에 대한 조치 권한을 갖고 있지만 업주 반발을 이유로 이전이나 폐쇄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안마방이나 키스방 같은 신종 및 변종 업소는 정화구역 안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기가 힘들다. 학교보건법으로 규제할 수 없는 자유업으로 허가를 받기 때문이다.교육당국은 정화구역 안의 불법시설에 대한 행정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아동보호구역 △어린이보호구역 등 다양한 보호제도를 통합할 방침이다.김도완 교과부 학생건강총괄과장은 “학교와 교육당국에 실질적인 행정권한이 없어 교묘하게 파고드는 유해업소를 막기가 쉽지 않다”며 “안전 문제를 중요한 국정과제로 설정한 만큼 학교 주변의 유해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설문 결과 서울지역 중학교 교사 297명 가운데 72명(25.8%)이 유흥주점을 가장 문제가 많은 업소로 지목했다. 서울 강남구 중학교 23개의 경우 반경 200m 이내에 48곳의 유흥업소(유흥주점, 단란주점)가 있었다. 유흥업소만 놓고 보면 서울 25개구 중에서 가장 많다. 강남구 A중의 이모 교사는 “하루는 학생이 와서 물었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냐고. 학교 근처 술집을 드나드는 취객을 자주 보면서 그런 호기심이 들었다고 했다”며 머리를 저었다. 교사들은 유흥주점 다음으로 △게임방 11.8% △악취 소음 등 환경기준초과 업소 10.8% △담배자판기 8.4% 등의 순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 단속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교사는 30.6%(91명)였다. 규정이 보통으로 지켜진다는 응답은 35.4%(105명), 잘 지켜진다는 대답은 34%(101명)였다. 학교가 이와 관련된 자료 비치 의무를 잘 준수하느냐는 질문에는 41.4%(123명)만 그렇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얼마 전 자살한 최모 군(16)은 유서에 이렇게 남겼다. “교내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에서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교사들은 학교 안보다 학교 밖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학교 안에 아무리 많은 CCTV를 설치해도 학교 밖의 비교육적 환경을 함께 개선하지 않으면 폭력의 뿌리를 뽑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외 환경이 나쁘면 단속과 지도 역시 힘들다. 하루빨리 학교 주변을 청정지역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 시내 379개 중학교 근처에서 유해업소 2144곳이 영업하고 있다. 퇴폐 서비스를 하거나 성행위 기구를 파는 변종업소(전화방 등)와 유흥업소(유흥주점 단란주점) 숙박업소(여관 여인숙) 노래방 비디오방이 어린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얘기다. 25개 중학교 주변에는 이런 유해업소가 20곳 이상이나 됐다. 동아일보가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실(교육과학기술위원회)과 함께 서울 중학교 전체(올해 신설된 3곳 제외)를 대상으로 200m 이내를 조사한 결과다. ‘중학교 인근 전체 유해업소(2144곳)의 절반 가까운 952곳(44.4%)은 25개 학교에 몰려 있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이 학교들의 평균 피해율은 전국에서 상위 30.6%에 해당됐다. 반면에 학업성취도가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학교는 3곳에 그쳤다. 유해업소가 많은 지역은 학교폭력이 심하고 성적은 낮다는 말이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중2병(中二病)’이라는 말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이 사춘기 자아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 불만, 일탈행위를 가리킨다. 일본에서 처음 나온 말이지만 국내에서도 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취임 직후부터 중2병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중2병의 배경은 중학 입학 직후 생기는 혼란이다. 이때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중2병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심각한 중2병을 없애기 위해 체육활동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서울의 모든 중학교 2학년이 학교 체육대회의 단축마라톤에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10월 말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마라톤 코스에서 ‘서울시교육감배 마라톤 대회’(가칭)를 연다. 여기서 남학생은 5km, 여학생은 3km를 뛴다.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이 지역교육청별 대회에 출전하고, 여기서 기록이 우수한 학생 1100명이 최종적으로 교육감배 대회에 나선다. 지금까지 교육감배 대회에는 희망자만 개인적으로 지원하고 참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기업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13일 외식업체 롯데리아, 패션업체 데상트코리아, 체육교육업체 위피크와 ‘학교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리아와 데상트코리아는 각각 2억 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한다. 위피크는 실무 프로그램을 만든다. 가족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해피스포츠클럽데이’도 개최하기로 했다. 주말에는 ‘스포츠데이’를 지정해 스포츠 강사가 학생을 직접 찾아가 지도하는 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중2병(中二病)이라는 말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이 사춘기 자아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 불만, 일탈행위를 가리킨다. 일본에서 처음 나온 말이지만 국내에서도 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취임 직후부터 중2병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중2병의 배경은 중학 입학 직후 생기는 혼란이다. 이때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중2병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심각한 중2병을 없애기 위해 체육활동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서울의 모든 중학교 2학년이 학교 체육대회의 단축마라톤에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10월 말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마라톤 코스에서 '서울시교육감배 마라톤 대회(가칭)'를 연다. 여기서 남학생은 5km, 여학생은 3km를 뛴다.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이 지역교육청별 대회에 출전하고, 여기서 기록이 우수한 학생 1100명이 최종적으로 교육감배 대회에 나선다. 지금까지 교육감배 대회에는 희망자만 개인적으로 지원하고 참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기업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13일 외식업체 롯데리아, 패션업체 데상트코리아, 체육교육업체 위피크와 '학교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리아와 데상트코리아는 각각 2억 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한다. 위피크는 실무 프로그램을 만든다. 가족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해피스포츠클럽데이'도 개최하기로 했다. 주말에는 '스포츠데이'를 지정해 스포츠강사가 학생을 직접 찾아가 지도하는 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 이승복 서울시교육청 기획조정실장은 "중학생이 저지르는 학교폭력은 스트레스를 풀 공간과 여유가 없어서다. 스포츠를 장려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올해 서울 서초구의 A영어학원에 다섯 살짜리 아들을 보내기 시작한 이모 씨(34). 예상을 뛰어넘는 수강료에 깜짝 놀랐다. 월 100만 원 정도를 생각했지만 수업료에 교재비, 간식비를 합쳐 매달 220만 원 정도가 들어갔다. 결국 이 씨는 1년 전쯤 그만뒀던 헤드헌터 일을 다시 시작했다. 이 씨는 “상담할 때 학원 원장이 여기 안 다니면 애가 낙오할 것처럼 말했다. 뱁새가 황새 쫓는 격인 줄 알면서도 무리해서 등록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처럼 비싼 수강료를 받으며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감독에 나서겠다고 11일 밝혔다. 이 학원들은 원어민 강사가 4∼6세 아동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곳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수강료가 크게 뛰었다. 서울 강남 일대 일부 영어학원의 수강료는 월 200만 원대에 이르러 ‘귀족유치원’으로 불린다. 시교육청은 신고한 내용보다 비싼 비용을 요구하는 학원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적발되면 벌점을 부과하거나 최고 3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벌점이 쌓이면 휴원 내지 퇴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시교육청은 수강료 조정기준을 다시 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단과별로 운영하는 성인 대상 어학학원과 똑같은 수강료 조정기준을 적용받는다. 조성남 시교육청 평생교육과 사무관은 “일단 지역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의 수강료를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원비가 지나치게 비싼 사립유치원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립유치원이 원비 인상을 결정할 때 운영위원회 자문을 제대로 거쳤는지, 교육청의 승인을 받았는지를 점검하라고 시교육청에 통보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