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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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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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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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77% “성폭력 예방법 알고 싶어요”… 학교선 한 학기 8시간 동영상 틀어주고 끝

    “아저씨가 다가왔어요. 제 머리를 만지작거렸죠. 손등으로 목덜미를 쓰다듬었어요. 소름이 끼쳤죠. 그냥 몸이 떨렸어요. 아저씨가 가고, 전 그냥 서 있었어요. 엄마한텐 얘기를 못했어요. 원래 알던 아저씨였거든요.”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민정 양(가명·초등학교 3년)이 두 달 전에 겪은 일이다. 민정이 사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준다. 가해자 10명 가운데 7, 8명은 아는 사람. 경남 통영시 산양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 양(10)을 살해한 김점덕(45)도 ‘이웃집 아저씨’였다. 성폭력 예방 교육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동아일보가 서울 강동구와 강남구 초등학생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범죄자=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무거운 물건을 골목길까지 들어 달라고 하면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는 사람이면 들어 주겠다’고 답했다. 누구든 상관없이 도와주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28.8%나 됐다. 24.7%만이 들어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혼자 집에 있을 때 아버지 친구라는 사람이 찾아와 문을 열어 달라고 할 때도 ‘열어주지 않겠다’는 응답은 23.3%에 그쳤다. 심지어 김다래 양(초등학교 5년)은 “무섭게 생기지만 않았다면 열어 주겠다. 시원한 물도 갖다 드릴 것”이라며 웃었다. 선진국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성교육을 할 때 성폭력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초등학생들도 성폭력 예방교육을 원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남자의 77.1%, 여자의 77.3%가 가장 배우고 싶은 성교육 주제로 ‘성폭력 예방법’을 선택했다. 교육 현장은 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도 부족하고, 대응 매뉴얼도 낡았다. 경기의 B초등학교 교사도 “별도의 매뉴얼이나 자료가 없다. 지난 학기에 8시간 정도 성교육을 했지만 관련 동영상을 틀어주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성폭력 예방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정은 초록우산 서울아카데미 교육사업팀장은 “일단 현재보다 시간과 인력을 3배 이상 투자해야 한다. 사례별로 상황극을 하거나 학생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해 피부에 와 닿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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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전형]서울대, 수시모집 100% 입학사정관제로 뽑아

    서울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 전체를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실시한다. 수시모집으로는 정원 내 선발인원의 약 80%를 선발한다. 수시모집으로 뽑는 전형별 선발인원은 △지역균형선발전형 752명 △일반전형 1743명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208명이다. 기존의 특기자전형을 수시모집 일반전형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전형취지는 같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의 경우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일부 필요한 경우에 한해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을 찾아가 입학 전형 자료에 대한 현장 실사와 함께 현장 면접을 실시해 서류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사범대학의 경우 교직적성·인성검사 포함)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통합전형이다. 면접은 제출서류를 토대로 서류내용과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확인하는 입학사정관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전형은 서류평가를 통해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 뒤 면접 및 구술고사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및 구술고사는 제출서류를 참고해 지원자의 학업능력, 지원한 모집단위 관련 지식과 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서류평가 후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음·미대는 1단계에서 기초실기평가를 실시한 뒤 2단계에서 전공실기, 서류평가, 면접 및 구술고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은 서류평가로만 학생을 선발하지만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현장 실사 및 현장 면접을 실시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원 외 특별전형 지원자격 변경에 따라 건강보험료 납부액에 의한 지원자격 기준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일부 모집 단위는 수시 모집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며 “수시 모집 지원 시 지원 방법 및 전략을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세우는 학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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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전형]성신여대, 인성평가 문항 추가 및 예체능 평가 강화

    성신여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383명(전체 모집인원의 62.4%)을 뽑는다. 이 중 입학사정관전형은 1차에서 445명(수시모집 인원의 32.1%)이다. 세부적으로는 △성신리더십우수자전형 130명 △성신자기주도형인재전형 102명 △지역인재전형 105명 △성신특성화인재전형 88명 △성신하모니전형 20명 등 모두 5가지다. 지난해보다 23.6% 늘었다. 제출서류에 인성평가 관련 문항을 추가로 넣었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의 평가 비중을 확대해 인성평가 및 예체능평가를 강화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형 참여 폭도 늘렸다. 1단계에서 서류(100%), 2단계에서 서류(40%) 및 면접(60%)으로 평가한다(성신하모니전형 제외). 서류평가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창의적 체험활동(에듀팟)을 고려해 모집단위 선발인원의 3배를 가린다. 2단계의 면접평가 반영 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면접은 전임사정관(14명)과 교수, 의사, 아나운서, 기자, 법조인, 기업 임원 등 다방면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사정관(56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단계 평가 방식으로 진행한다. 성신여대는 고등학교 이수계열과 상관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또 수시 1차 입학사정관전형과 일반전형 간에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수시 1차 지원 학생도 수시 2차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합격생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4년 전액 장학생이 10명, 1년 장학생이 20명이다. 원서는 8월 16∼22일 접수한다. 김경규 성신여대 입학처장은 “수시 6회로 한정된 지원 기회를 수능 전에 모두 사용하기보다는 수능 결과에 따라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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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전형]한양대 브레인한양, 전공관련 활동·열정 평가에 중점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273명을 뽑는 한양대는 그 가운데 1300명(24.7%)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업우수자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는 선발 방식으로 1단계에선 성적으로만 뽑는다. 상위 50%에 포함되는 학생에 한해선 수능 최저학력기준 요건을 면제해 준다. 1단계 합격자 전원이 대상인 면접은 제출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등)를 바탕으로 개별 면접 형태로 진행된다. 브레인한양 전형은 크게 공과대와 인문계열로 나누어 뽑는다. 학업우수자전형과 달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 전형은 말 그대로 한양의 두뇌, 학과의 두뇌를 뽑겠다는 취지. 선발 과정에서 교과를 배제하고 비교과 영역과 서류 종합평가를 진행해 전공과 관련된 활동과 잠재력 및 열정 등에 비중을 두고 뽑는다. 미래인재 전형은 1단계에선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잠재역량증빙서류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2단계에선 서류를 바탕으로 교수사정관, 전임입학사정관의 면접평가가 진행된다. 이후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한양대가 밝히는 미래인재상의 기준은 3가지로 △전공적합성 △인성 △글로벌역량(단순 영어 성적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을 포함)이다. 한양대가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6가지 팁은 △고3 1년 반짝이 아닌 고교 생활 전반에 걸쳐 꾸준히 준비해라 △학교생활에 충실해라 △주체적으로 활동해라 △선택과 집중을 해라 △학업성취도에 소홀하지 마라 △자신은 자신이 가장 잘 아니까 남을 따라하기에 앞서 스스로 돌아봐라 등이다. 오차환 입학처장은 “한양대는 2012학년도부터 선진국형 입시 제도인 입학사정관전형을 대폭 확대했고, 앞으로도 그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라면서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일찍 파악해 맞춤형 준비를 한다면 합격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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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전형]단국대, 다양한 유연면접 + 인성 평가비중 확대

    단국대는 2013학년도 수시 1차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16%인 889명을 선발한다. 죽전캠퍼스는 △창의적 인재(190명) △IT·CT 인재(104명) △사회적 배려 대상자(30명) △기회균형선발(24명) △특성화고교 출신자(71명) 전형으로 419명을, 천안캠퍼스는 △진취적 인재(356명) △BT 인재(36명) △기회균형선발(52명) △특성화 고졸 재직자(26명) 전형으로 470명을 선발한다. 죽전캠퍼스는 일부 전형을 제외하고 1단계에서 학생부와 서류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천안캠퍼스는 특성화 고졸 재직자 전형을 제외하고 1단계에서 학생부로만 5배수를, 2단계에서 서류만으로 2배수를 뽑은 뒤 3단계에서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에듀팟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업역량,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면접평가에서는 입학사정관 및 전공교수 2∼4명의 평가위원이 발표면접(창의적 인재), 토론면접(진취적 인재), Lab면접(IT·CT·BT인재), 자율면접(특성화 고졸 재직자), 심층면접(특성화 고교 졸업자) 등 전형유형별 유연면접 평가시스템을 통해 학업 역량, 창의적 역량, 진취적 역량 등을 평가한다. 전형자료로 학생부, 자기소개서, 에듀팟 포트폴리오(창의적 체험활동 등) 등을 서류 및 면접평가 때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평소 학생부 내신과 비교과영역을 꾸준히 관리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또 면접평가 때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발표면접, 토론면접, Lab면접, 자율면접, 심층면접 등 다양한 방식의 유연면접 평가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인성 평가비중을 확대하고 평가요소를 강화했다. 김현수 죽전캠퍼스 입학처장은 “단국대는 경기·충남권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입학사정관제 선도 대학으로 선정됐다”며 “전형의 공정성, 신뢰성 등에서 전국 최고의 대학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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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전형]숭실대, 55.4% 정원 내 선발하고 전형 통합해 단순화

    2013학년도 숭실대 입학사정관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형을 통합했다는 것이다. 전년도 SSU리더십전형과 SSU자기추천전형을 통합한 SSU미래인재전형을 올해 신설했다. SSU미래인재전형은 지원한 모집단위 전공에 관심과 열정이 두드러진 창의적이고 성실한 인재를 뽑는 게 취지다. 1단계에선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을 바탕으로 모집인원의 7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서류종합평가를 한다. 3단계에선 인문계의 경우 개별면접 및 토론면접, 자연계의 경우 개별면접 및 발표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회형 전형의 통합도 이뤄졌다. △대안학교 출신자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농어촌 도서벽지학생 △특성화고 출신자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으로 나뉜 기존의 전형을 SSU참사랑인재전형으로 통합, 단순화했다. SSU참사랑인재전형 지원자들은 다양한 교육환경과 불리한 지리적 위치 등이 반영된 모델로 특성화 평가를 받는다. 숭실대는 올해 전체 모집인원 419명 가운데 55.4%인 232명을 정원 내 인원으로 선발한다. 전년도 28.1%와 비교할 때 크게 높아졌다.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생에 대한 학과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숭실 인재 잠재력 모델’을 전형 평가에 도입해 신뢰도를 높였다. 이 모델은 교과와 비교과 영역, 지원자의 표면적 성과 및 내면적 요소를 모두 종합해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숭실대 입학사정관들이 개발했다. 숭실대는 다수의 평가자가 한 명의 지원자를 평가하고, 평가자 간 주목할 만한 차이가 발생할 경우 위원회 등의 재평가를 거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턴 온라인 서류평가시스템도 도입해 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정헌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이 사교육 시장을 확대시킨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매년 ‘사교육영향평가 연구’를 통해 전형에 사교육 유발 요소가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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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수능만점 6723명… 강남 3구에만 2315명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는 서울, 특히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이 처음으로 영역별 만점자 1%를 목표로 문제를 쉽게 내 지역 간, 학교 간 격차는 조금 줄었지만 상위권에서는 교육특구의 강세가 계속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가운데 1개 과목이라도 만점을 받은 수험생(졸업생 포함)은 2만1009명. 전년도 4222명보다 5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2개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2573명, 3개 과목 모두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171명. 동아일보가 입시정보기관인 ㈜하늘교육과 함께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1개 과목 이상에서 만점을 받은 응시자는 6723명이었다. 서울 응시생 16만5016명의 4.1%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다음은 대전(3.5%) 대구(3.4%) 광주(3.4%)였다. 최하위권은 인천(1.6%) 울산(1.8%) 경남(1.9%)이었다. 응시생 대비 만점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20개 학교 중 16곳은 특목고였다. 유형별로는 외국어고 13곳, 국제고 2곳, 영재학교 1곳. 나머지 4곳 가운데 3곳은 자립형사립고가 자리했다. 학교별로는 1위가 대원외고(70.5%)였고 용인외고(63.2%) 민족사관고(54.3%) 한영외고(51.7%)가 뒤를 이었다. 일반고로는 추첨이 아니라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공주 한일고(50.6%)가 20위 안에 유일하게 들어갔다. 추첨으로 학생을 뽑는 일반고를 보면 서울에 만점자가 집중됐다. 상위 20개 학교 중에서 서울이 14곳(강남구 10곳, 서초구 3곳, 광진구 1곳)이나 됐다. 특히 강남구(9.2%) 서초구(7%) 송파구(3.8%)의 만점자 비율은 나머지 22개 구 평균(2%)보다 훨씬 높다. 이들 3구의 만점자는 2315명(예술계고 3명, 전문계고 1명 포함)으로 서울 일반고의 48.2%나 된다. 일반고 중에서 만점자가 많은 학교는 대구 경신고와 서울 휘문고로 모두 12.8%였다. 이어 중대부고(12.4%) 단대부고(12%) 중산고(11.6%)였다. 또 성별로 비교한 결과 남고는 16만7108명 가운데 3.5%(5888명), 여고는 14만5583명 가운데 2.2%(3312명)로 나타났다. 중상위권에서는 여학생의 실력이 좋지만 최상위권에서는 남학생이 강세임을 보여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능이 쉬웠음에도 특목고와 교육특구의 강세는 꺾이지 않았다”며 “사고력을 요구했던 이전 시험에 비해 문제를 쉽게 내다보니 사교육을 통해 문제 풀이 능력을 집중적으로 기른 학생들에게 오히려 유리해졌다”고 덧붙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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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영재 없다”… 2인 1조 문제풀이

    한국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처음으로 종합 1위를 하면서 국내 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을 꼽으라면 단골 1위가 수학인 풍토에서 한국 학생들이 최고의 성적을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단일 학교로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서울과학고가 비결을 보여준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시험 현장에서 한국 대표단의 분위기는 다른 나라와 사뭇 달랐다. 일부 국가는 학생 간에 경쟁이 과열돼 불화가 밖으로 터져 나왔다. 한국 학생들은 서로 도와주고 끌어줬다. 우선 대표 6명 가운데 5명이 서울과학고 선후배라서 친밀감이 남달랐다. 이들은 학교의 수학수업 방식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사와 학생이 질문과 토론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니까 논리력이 탄탄해졌다. 서울과학고는 2인 1조로 문제를 풀면서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이번 수학올림피아드에서 2위를 차지한 1학년 김동률 군은 ‘블록 도형에 대접하고 고정점을 포함하는 최대 넓이의 삼각형에 관한 연구’라는 과제를 3월에 친구와 공동으로 맡았다. 이때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확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었다고. 남선주 서울과학고 수학 교사는 “수학 문제는 혼자 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아이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수요일 오후, 중간고사 이후 등 특정한 기간에는 학교 진도와 관계없이 학생이 원하는 내용을 스스로 하도록 허용한다. 또 실생활에 응용할 만한 내용이나 이야기 형식으로 접근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우려고 한다. 신희관 서울과학고 교감은 “높은 학구열을 충족시키기 위해 교수 등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주는 방법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학생의 수학 능력을 더 높이려면 영재 교육의 ‘질’과 일반 교육의 ‘양’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경옥 세종과학고 수학 교사는 “우리 사회가 수학을 포함한 기초과학에 투자를 많이 해야 영재들이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성적이 급상승하는 비결도 사회적 뒷받침 때문이다. 월가에서 수학 전공자에게 높은 연봉을 주고, 미국 국방부가 수학자를 거액에 스카우트하면서 엘리트 수학 열풍이 불고 있다는 말이다. 평범한 학생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수업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제남 인하대 수학과 교수는 “국내 초중고교는 선진국에 비해 수학 진도가 1년 정도 빠르고 학습량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 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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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숫자랑 놀던 아이… ‘수학의 별’ 따다

    장난감 대신에 자동차 번호판을 만지작거렸다. 달력을 좋아해 숫자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놀았다. 어머니는 아이가 걱정됐다. 사회성이 부족할까봐.아이는 네 살 때 유치원에 갔다. 또래보다 조숙해 일찍 등록했다. 유치원 교사가 말했다. “좀 남다른 것 같아요. 수학적으로 머리가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이때부터였다. 부모가 아이의 수학적인 재능을 눈여겨보게 된 시점은.○ 고민, 또 고민아이는 지하층을 알리는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보고 마이너스라는 개념을 배웠다. 길거리를 가다 숫자가 나오면 주문을 외듯 구구단을 읊었다.초등학교 진학을 앞뒀을 때쯤, 어머니는 걱정했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시켜야 하나, 홈 스쿨링을 시켜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정했다. 일단 제도권 학교에서 교육을 시키자고.그 대신에 수학은 집에서 가르쳤다. 철저히 흥미 위주로 했다. 수학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 숫자 놀이라고 말했다. “건너뛰기를 해보자”면서 배수(倍數)를 가르치는 식이었다.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어느 날 새벽에 잠에서 깬 어머니는 아이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봤다. 혼자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밤새도록 문제와 씨름했다고 했다. 중학교 수학 문제집을 가져다줬더니 물 만난 고기마냥 문제를 풀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중학교 과정을 다 마쳤다.하지만 부모는 칭찬만 하지 않았다. 수학 공부는 하고 싶은 만큼 하되,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얘기했다. 다 아는 내용이라도 수업에서 배울 게 있다면서. 다행히 아이는 말을 잘 들었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수학 실력이 탁월한데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칭찬했다.별명이 애 늙은이. 이 아이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수학문제에 빠져 보냈다. 중학교를 1년 조기졸업하고 서울과학고에 올해 들어간 김동률 군(15·서울과학고 1학년) 이야기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 낸 아이들김 군을 포함한 한국 고교생 6명이 제5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사상 최초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1988년 제29회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래 25번째 만의 쾌거. 대회는 10, 11일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렸다. 100개국에서 548명의 영재가 참가했다.이 대회는 1959년 루마니아에서 처음 열렸다. 국가별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 6명이 대표로 나서는 수학의 올림픽이다. 이틀간 하루에 4시간 반씩 대수, 기하, 정수론, 조합 등 6개의 고난도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시험은 각자 치른다. 문항당 7점씩 42점이 만점.국가 순위는 개별점수를 합쳐서 매긴다. 김 군을 비롯해 서울과학고의 김동효 박태환 장재원(3학년) 박성진 군(2학년), 세종과학고의 문한울 군(2학년)은 모두 209점을 기록했다. 역대 대회에서 최다 1등을 차지한 중국이 195점으로 2위였다. 한국대표단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참가자 가운데 상위 10%만 받는다. 이 중 3명은 개인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대표단을 이끈 송용진 인하대 교수는 “지난해 출전한 아이들도 뛰어났는데 올해 아이들은 좀 더 눈에 띄었다. 그래도 종합 1위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수상 소식이 16일 알려지자 김동률 군의 어머니 류정재 씨는 “고생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들은 “네”라는 답문을 보냈다.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하나를 파고들어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 청소년의 모습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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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꽃은 여자들이…” 서울교육청 사무관 성희롱 논란

    서울시교육청이 매주 수요일에 내보내는 내부 방송에서 성희롱으로 생각될 만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교육과정과 소속 이모 사무관은 ‘수요 방송’에서 ‘밤꽃’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시를 낭독했다.문제의 발단은 시를 읽기 전에 했다는 발언. 그는 “이 시는 여자들이 낭독하기에 좋은 시”라고 말했다. 이에 방송을 들은 한 여직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밤꽃이 일반적으로는 남성의 정액을 연상시킬 수 있는 만큼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말이다.여직원이 민원을 제기하자 시교육청은 이 사무관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 사무관은 “또 밤꽃이란 시를 선정하거나 낭독하기 전의 발언에서도 어떤 의도를 개입시킨 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해당 여직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 이 내용을 올리고, 시교육청이 의도적으로 조사를 미루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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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아, 유혹마라”… 마지막 ‘수능 브레이커’ 남았다

    무엇을 떠올렸는지 처음에는 얼굴이 밝았다. “정말 굉장했어요. 못 마시던 술을 처음 마셨던 게 그때거든요.”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붉은 티셔츠만 봐도 가슴이 철렁해요, 아직도.” 나중에는 목소리까지 작아졌다. “고3만 아니었더라면….”직장인 김성민 씨(28)가 말하는 ‘그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온 나라를 삼켰던 시간이다. 그는 고3이었다. ‘대∼한민국’을 힘차게 외치며 응원하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수능 브레이커, 아직 끝나지 않았다김 씨는 당시 조별예선 3경기만 보려고 했다. 대입 준비에 몰두해야 하니까. 4강까지 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하루에 7시간 이상 열기에 빠져 지냈다.“월드컵 이후에도 선생님 얼굴이 축구공으로 보였죠. 한 달 넘게 후유증에 시달렸어요.” 결국 월드컵 직후 치른 모의 수능시험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후유증은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이어져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월드컵이 수능을 망친 셈이다.김 씨 같은 사례는 올해도 되풀이될 개연성이 높다. 런던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27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열린다. 수험생들은 한편으로는 무더위와 싸우고, 한편으로는 시차가 정반대인 국가에서 열리는 행사를 보다가 지칠 우려가 있다.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3대 수능 브레이커’라는 게시물이 공감을 얻었다. 수능 공부를 방해하는 3대 변수라는 뜻으로 유럽 축구 대항전인 유로 2012, 온라인 게임인 디아블로3, 런던 올림픽을 말한다.최근 끝난 유로 2012의 후유증은 크지 않았다. 디아블로3는 얘기가 좀 다르다. “주로 재수생들을 중심으로 소리 소문 없이 피해를 주고 있다.”(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진짜 복병은 눈앞에 다가온 런던 올림픽이다. 여름방학 기간과 딱 겹치고 주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밤에 집중돼 수험생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다.○ 올림픽, 남학생을 노린다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를 찾았다. 고3 학생 30명(남 17, 여 13명)을 만나 올림픽을 보는 데 시간을 얼마나 보낼지를 물었다.대답은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남학생은 △8명이 1시간 이상∼3시간 미만 △5명이 3시간 이상∼5시간 미만 △3명이 5시간 이상이라고 말했다. 여학생은 △7명이 1시간 미만 △2명이 1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라고 말했다. 전혀 보지 않겠다는 대답은 여학생이 4명, 남학생이 1명이었다.서울 원묵고의 황재인 교감은 “올림픽,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특히 남학생들의 성적이 더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2002년 수능을 앞두고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업체가 고3 수험생 5374명을 대상으로 수능 준비를 가장 많이 방해한 사건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58%가 ‘월드컵 열기’를 꼽았다.고3 수험생들이 올림픽 유혹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안 보면 더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새벽에도 보고 싶은 거 다 보고 올림픽 뒤에 보충하겠다.”(이정신 군) “하루에 몇 시간 딱 정해서 공부에 방해되지 않을 때만 보겠다.”(최선호 군) “친구들과 대화할 때 겉으론 함께 올림픽 얘기를 하겠지만 집에선 TV를 끄고 공부할 생각이다.”(김재인 양)김 씨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이렇게 충고했다. “생방송이라면 중요한 몇 경기만, 녹화 방송은 일정한 시간에만 보라. 컴퓨터는 켜지 마라. 기사를 검색하다 보면 공부 페이스가 흔들린다. 요즘에는 휴대전화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니 휴대전화를 열지 않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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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교육감 6명, 2년 연속 ‘낙제점’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16개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좌파 성향 교육감이 재직 중인 6개 시도가 2년 연속 낮은 등급을 받았다. 서울 광주 경기 강원이 가장 낮은 ‘매우 미흡’을, 전남과 전북이 ‘미흡’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는 제주와 충북이 받았다. 시 지역에서는 대구 대전 인천이 ‘우수’로 가장 높았다. 이번 평가는 △학생 △교원 △단위학교 역량강화 △교육복지 증진 △교육만족도 등 5개 분야 18개 지표를 기준으로 했다. 교육청 사이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1996년부터 시행한 제도. 서울 경기 전북은 지난해에도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강원은 지난해 ‘미흡’에서 올해는 ‘매우 미흡’으로 한 단계 더 떨어졌다. 광주는 지난해 ‘보통’에서 ‘매우 미흡’으로, 전남은 지난해 ‘보통’에서 ‘미흡’으로 낮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비율, 학교체육 활성화, 교원연수 활성화, 교과교실제 활성화, 유초등 돌봄 지원, 사교육비 절감 성과, 학부모 만족도 등 7개 지표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예체능교과 수업시수 비율과 방과후학교 취약계층 지원 등 7개 항목에서, 강원도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비율과 학교체육 활성화 등 7개 항목에서 각각 매우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가의 90%를 차지하는 교육성과의 경우 정량평가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교육청에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 무상급식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지만 이런 지표들이 모두 빠졌다”고 주장했다. 교과부는 “교육성과 평가에서 규모가 크다는 이유 하나가 전체 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평가 결과에 따라 특별교부금을 차등 지원할 방침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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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교원평가 왜 멋대로 하나” 뿔난 학부모들, 전북교육감 고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사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통령령이나 정부지침과 다른 교원평가를 시행하기로 하자 12개 학부모·교육시민단체들이 김 교육감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 교육감과 함께 정부지침에 어긋나는 교원평가 시행계획을 제출한 경기 광주 강원교육감에게 계획 취소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에도 같은 이유로 시정요구를 내릴 방침이다. ○ 학부모들 “교원평가 무력화하지 마라” ‘교원평가제 법제화를 위한 학부모교육시민단체협의회’는 6일 김 교육감이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협의회에는 좋은학교만들기학부모모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12개 학부모·교육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교원평가에 관한 정부지침을 어겼다. 교과부는 지난해 전북교육청에 세 차례의 시정 명령과 직무이행명령을 내렸으나 김 교육감은 모두 거부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김 교육감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했었다. 협의회는 김 교육감이 △반드시 객관식(5단 체크리스트)과 서술형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학부모 만족도조사와 동료교원평가 방식을 학교가 선택하게 하고 △무조건 실시해야 하는 교장·교감에 대한 평가를 제외할 수 있게 했으며 △평가 결과가 나쁜 교원에게 해야 하는 장단기 능력향상연수도 자율로 바꿔 교원평가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조진형 협의회 대변인은 “대통령령으로 규정된 교원평가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뜻을 같이해 어기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를 교육감 개인 교육철학의 실험도구로 삼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도 정부지침 위반 전북 경기 광주 강원 등 4개 지역 좌파 교육감들은 정부지침에 어긋나는 교원평가를 강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교과부의 시정 요구를 거부했다. 교과부는 13일까지 정부지침에 맞는 새로운 시행계획을 제출하지 않는 교육감을 직무유기로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3일에는 이들 4개 교육청에 취소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교과부는 3일 시행계획을 제출한 서울시교육청에도 시정요구를 내릴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의 시행계획이 동료교원평가 방식을 학교 자율로 결정하게 하고, 이 결과를 장단기 연수자 지명 기준에 활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교과부 장관, 교육감, 학교장이 교원평가 결과를 장단기 연수 지원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4일 발의했다. 서 의원은 “교원이 자질과 역량을 강화해 공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교원평가가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도 교원평가를 강제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교과부가 준비하는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안에는 교과부 장관과 교육감이 교원평가를 매년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직무연수 대상자 선정에 활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 국회에서 교원평가 법제화가 무산돼 대신 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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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롭고 힘들고… 벼랑 끝 그 순간, 보디빌딩이 찾아왔다

    큰아들이 대학에 갔다. 뿌듯했지만 한편으로 뭔지 모를 허무함이 몰려왔다. 그러던 중 남편 사업에 위기가 찾아왔다. 재산의 대부분이 빚쟁이들에게 넘어갔다. 22세에 결혼해 이듬해 첫아들을 낳고 가족들만 바라보며 정신없이 달려온 세월. 죽고 싶을 만큼 외롭고 힘들었다. 얼굴엔 웃음이 사라지고,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때 그를 구원한 게 웨이트트레이닝이었다. 정신없이 땀 흘리고 나니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했다. “몸속 모든 세포가 다시 일어나는 기분이었죠. 자신감도 생겼고….” 5년 전 이맘때 이현아 씨(48) 얘기다. 우연찮게 운동을 시작했던 이 씨는 이제 유명인사가 됐다. 보디빌더로는 은퇴해도 한참 전에 했어야 할 나이지만 전국보디빌딩대회에서 우승컵을 드는 등 정상급 보디빌더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선 신체 나이 30세란 놀라운 결과가 공개되면서 ‘복근 아줌마’란 별명까지 얻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그는 “보디빌딩 덕분에 꿈을 다시 찾았다”며 웃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패션모델. 성격이 적극적인 데다 남들 앞에 서는 걸 워낙 좋아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일찍 시작하면서 꿈도 접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살림하고 애까지 키우니 정신이 있나요.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쳤죠.” 보디빌딩은 이 씨에게 그 꿈을 다시 전해 줬다. 현재 퍼스널 트레이너로도 활동 중인 그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아줌마 고객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다. “처음부터 쉽진 않았죠. 오히려 아줌마들이 저를 더 싫어했어요.” 혹독하게 몸을 만드는 그를 다른 아줌마들은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운동하는 모습에 그들도 마음을 열었다. 운동을 따라 하고, 이것저것 조언도 구했다. 이 씨는 타고난 말솜씨와 맞춤형 트레이닝으로 그들의 마음을 잡았다. “제 나이에도 이렇게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죠. 최고 ‘주부 모델’ 자리에 오른 뒤엔 국내 최초로 ‘실버 피트니스 전문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지난해부턴 중앙대에 다니며 강의도 듣고 있어요.” 운동이 힘들진 않을까. 그는 “운동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밤에 배고픈 걸 참는 게 좀 힘들긴 하죠. 그래도 제가 운동을 시작하고부터 남편도 30년 동안 즐기던 술을 끊었고, 아들들도 운동을 열심히 해 몸짱이 됐습니다. 보디빌딩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삶에 축복이죠.”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근육있어야 섹시” 아줌마들 몸짱 열풍▼“하나 둘 셋 넷!” 9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헬스클럽. 강사의 구령에 맞춰 40여 명의 여성이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안무를 수십 번 반복한 듯 능숙한 동작. 다른 한 곳에선 기구를 이용해 몸을 가꾸는 여성도 눈에 띄었다. 군살 하나 없는 탄력 있는 몸매가 운동량을 짐작하게 했다. 이들은 대부분 30대 중반을 넘은 아줌마. 이 헬스클럽 김준범 트레이너는 “오전 시간에 오는 손님의 90% 이상이 주부”라며 “3, 4년 전에 비해 주부 고객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또 “예전엔 유산소운동만 했는데 요즘은 근육운동을 병행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몸짱 아줌마’ 열풍이 거세다. 최근 1년 사이에 중년 여성의 근육 만들기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 보디빌더 겸 트레이너 신민희 씨는 “예전엔 근육운동을 부끄러워하는 주부가 많았는데 요즘은 먼저 다가와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전했다. 덕분에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최근 2년 동안 아령, 벤치프레스 등 근육운동 상품의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상 여성 비율이 70% 이상 늘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운동기구 매장 주인은 “요즘 혼자 매장을 찾는 여성이 많다. 아줌마 고객의 경우 사용감은 물론 가격 색상 모양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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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 주전빠져 맥빠진 연습전!

    8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 밖은 쌀쌀했지만 경기장은 뜨거웠다. 체육관에 붙은 ‘배구특별시 천안’이란 문구에 걸맞게 관중이 대부분의 자리를 채웠다. 곧이어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순간 경기장에 정적이 흘렀다. 이유는 간단했다. 코트에 주전들이 없었다. 이날 경기는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1, 2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마지막 대결. 대한항공은 ‘만년 3위’ 꼬리표를 떼고 지난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 자랑스러운 얼굴들을 보기 위해 많은 대한항공 팬들이 인천에서 원정 응원을 왔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을 4번 만나 한 번도 이겨보질 못했다. 홈 팬들은 ‘명문’ 현대캐피탈의 통쾌한 설욕을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았다. 이 경기는 전문가들로부터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불렸다. 양 팀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걸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들의 생각은 달랐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맘때가 부상 확률이 가장 높다. 주전들을 쉬게 하겠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4패나 5패나 매한가지”라고 응수했다.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3-0(25-19, 25-16, 25-18) 완승. 서로 이해(?)하고 넘어간 감독들과 달리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20대 여성 팬은 “부산에 사는데 김학민을 보러 일부러 왔다. 입장료를 환불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배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프로리그에서 순위가 결정됐다고 주전들을 쉬게 하진 않는다. 최근 배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구미에서 열린 경기에선 4위 LIG손해보험이 6위 우리캐피탈을 3-0(25-20, 25-18, 26-24)으로 꺾었다.천안=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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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배구코트는 기교파 용병의 무덤

    ■ 특급 외국인 선수 부진 이유는“흐뭇하죠. 삼성화재가 가빈 슈미트를 준다 해도 안 바꿀 겁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에반 페이텍을 애지중지한다. 올 시즌 득점 3위(476점), 서브에이스 1위(세트당 0.52개)의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세터 한선수는 “에반은 힘이 좋고 해결사 능력을 갖췄다. 팀플레이도 잘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울상이다. 가빈의 대항마로 꼽히던 헥터 소토의 활약이 신통치 않아서다. 김호철 감독은 “중남미를 평정했던 화려한 경력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1.5배는 잘해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프로배구에 외국인 선수가 들어온 것은 2005∼2006시즌. 그동안 용병들에 대한 기대치와 성적표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왜 그럴까. 우선 국내 리그에선 힘과 높이가 핵심이다. 역대 성공한 용병은 대부분 200cm를 넘는 장신에 힘이 넘치는 젊은 공격수가 많았다. 반면 기술 좋고 경험 많은 노련한 용병들은 오히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윌리엄 프리디와 기예르모 팔라스카는 50%에 못 미치는 낮은 공격 성공률로 조기 귀국했다. 신춘삼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 팀장은 “포물선 토스 위주인 국내에선 투박해도 높이만 갖추면 성공 확률이 높다. 하지만 유럽 리그에선 블로킹이 높은 데다 세터의 토스도 빠르고 직선적이다. 손목 컨트롤 등 기술이 좋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다. 신진식 KBSN 해설위원은 “국내 리그에선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워낙 커 관리가 철저하다. ‘완성형 용병’을 선호하는 외국 리그와 달리 공격력만 좋으면 수비 등 기본기는 만들어줄 여지가 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국내 팀들은 가족 같은 팀 문화를 중시한다. 끈끈하고 조직적인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한 외국인 선수들은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 과거 숀 루니나 현재 가빈, 에반 모두 분위기 메이커로 불릴 만큼 팀에 잘 녹아든 경우다.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중남미 선수들은 개성이 강해 팀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스카우트들이 북미의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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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프로스포츠 각 구단 연고 도시들 역대 성적 희비

    프로 사령탑들은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프로야구 삼성 김응용 고문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김 고문은 해태 시절 9번, 삼성 시절 1번 등 모두 10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정이 이러니 “지장(智將)도 좋고 맹장(猛將)도 좋다. 하지만 복장(福將)은 따라갈 수 없다”는 부러움 섞인 말이 나오기도 한다. 스포츠계에서 흔히 쓰이는 ‘운칠기삼(運七技三·운이 7할, 실력이 3할을 좌우한다)’이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각 구단의 연고 도시도 마찬가지다. 복 받은 도시가 있는가 하면 비운의 도시도 있다. 역대 성적을 바탕으로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연고 도시들의 희비를 조명해 봤다.○ 비운의 도시, 부산 “이제 부산에서도 우승팀이 한번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창진 프로농구 KT 감독이 얼마 전 양승호 프로야구 롯데 감독, 안익수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비해 부산 연고 프로팀들은 2000년대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은 적이 없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기아가 우승한 게 마지막이다.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롯데는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아이파크는 2005년 4위에 올랐을 뿐 최근엔 만년 하위권이다. 전 감독이 이끄는 KT가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이어 올 시즌 1위를 질주하며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양 감독이 이끄는 롯데도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갖춰 1992년 이후 근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 이름값 못하는 서울 서울은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지만 스포츠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두산과 LG는 서울에서 지난해까지 각각 2번씩 우승했지만 모두 2001년 이전의 일이다. 그나마 두산은 2001년 우승 이후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지만 LG는 역대 최장인 8시즌 연속 가을잔치에도 나가지 못했다. 2001년 서울에 입성한 프로농구 삼성과 SK 역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이 2006년 우승한 게 유일한 우승이었다. 2009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프로배구 우리캐피탈은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 보인다. 프로축구 FC 서울만이 체면치레를 했다. 서울은 지난해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6만747명)과 K리그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54만6397명)을 세웠고, 컵 대회와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했다. ○ 중소도시의 분전, 원주와 천안 대도시에서도 정착이 쉽지 않은 프로 스포츠지만 인구가 많지 않은 강원 원주와 충남 천안은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 원주와 천안은 각각 대표적인 농구와 배구 도시로 성장했다. 이들 팀이 경기를 할 때면 구장이 관중으로 꽉꽉 찬다. 성적도 좋아 원주를 연고로 했던 프로농구 TG는 6시즌 동안 2번 우승했고, 동부는 2008년 우승했다. 천안의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6시즌 동안 우승 2차례와 준우승 4차례를 차지했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야구와 배구로 특화된 도시다. 광주 연고의 프로야구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10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대전 삼성화재도 4번이나 우승했다. 성적과 팬 관심도가 거꾸로 가는 경우도 있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는 모두 7차례나 우승했지만 팬들이 그에 비례한 만큼 많지는 않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프로야구 현대도 수원에서 3차례나 우승했지만 포스트시즌 때도 빈 좌석이 적지 않았다. 반면 창원 연고의 프로농구 LG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9차례나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에선… 시애틀 ‘비운의 도시’▼농구 - 미식축구 -야구 총 36회 PO 도전… 1979년 농구서 단 1회 정상에프로 스포츠의 천국 미국에선 시애틀이 가장 비운의 도시로 꼽혔다. 1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연고지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실패를 맛본 도시를 조사한 결과 시애틀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농구 슈퍼소닉스가 22번, 미식축구 시호크스가 11번, 야구 매리너스가 3번 플레이오프 문을 두드렸다. 이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건 단 한 차례. 1979년 슈퍼소닉스가 유일했다. 2001년 매리너스는 정규 시즌 116승 46패를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뉴욕 양키스에 무기력하게 패했고, 1994년 슈퍼소닉스는 1번 시드를 받고 플레이오프에서 8번 시드 팀에 패하는 등 시애틀 연고 팀들은 유독 큰 경기에 약했다. 시애틀 다음으로 비운의 도시로 꼽힌 곳은 애틀랜타. 야구 브레이브스는 1991∼2004년 매년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1995년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 1999년엔 미식축구 팰컨스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농구 호크스 역시 번번이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야구 다이아몬드백스, 농구 피닉스 선스, 미식축구 애리조나 카디널스 등이 속한 피닉스는 비운의 도시 3위를 차지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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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비? NO… 야구? NO… 왜 축구에서만 기승?

    ‘축구 종가’ 영국의 2대 스포츠는 축구와 럭비다. 초창기 축구는 손과 발을 모두 사용했다. 이후 럭비와 축구로 구분됐다. 거칠기로 따지면 럭비가 축구보다 더하다. 하지만 유독 축구에서만 훌리건이 기승을 부린다. 이유가 뭘까.○ 럭비엔 없다? 훌리건이란 말은 1960년대 중반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지가 열혈 팬들을 지칭하면서 대중화됐다. 그 열혈 팬들이란 게 대부분 노동자 계급이었다. 사실 축구 자체가 노동자 계급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성장했다. 귀족 스포츠로 탄생해 쭉 그 지위를 유지한 럭비와는 태생적 배경 자체가 달랐다. 하층 계급의 울분과 폭력성은 축구 문화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단체 행동에 익숙한 계급적 특성도 축구 문화에 더해졌다. 영국의 한 언론은 “럭비가 ‘신사의 나라’로 포장된 영국 이미지를 대표한다면 축구에는 그 안에 감춰진 영국인의 잔인함과 공격성, 우월주의가 투영돼 있다”고 했다. 영국인들 특유의 호전성과 국수주의 역시 훌리건들을 등장시킨 배경이란 설명이다.○ 야구에도 없다? 축구와 함께 세계 2대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 경기장에 훌리건이 없는 이유도 비슷하다. ‘야구의 메카’ 미국에서 야구는 1850년대 중상류층의 레저 스포츠로 등장했다. 이후 하위 계층에까지 확대된 이후에도 구단 운영과 응원 문화 등에는 여전히 점잖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다. 경기장 위치가 훌리건 유무를 결정지었다는 주장도 있다. 유럽과 남미 지역의 축구장은 주로 대도시 중심부에 있다. 슬럼가와 인접한 곳에 있어 젊고 혈기왕성한 청년 팬이 많고, 자연스럽게 폭력성도 커졌다는 설명. 반면 야구장은 넓은 도시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 단위의 조용한 팬들이 많아 훌리건이 등장할 여지가 적다는 얘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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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대한항공엔 ‘배구도사’가 타고 있다

    《#1. ‘만년 3위’ 꼬리표를 떼고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에 오른 대한항공.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에게 고공비행의 비결을 물었더니 신인 곽승석(23)의 활약을 첫손에 꼽았다. 신 감독은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하지만 수비가 정말 좋다. ‘제2의 신진식’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극찬했다.#2.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는 올 시즌 11승 13패로 5할 승률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배구 도사’ 석진욱(35)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그는 “진욱이의 비중은 용병인 가빈 슈미트 이상”이라며 “수비, 경기 조율 등 모든 면에서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구 도사? 누구나 꿈꾸지만 호쾌한 스파이크는 팬들을 열광시키지만 깔끔한 수비는 감독을 웃게 만든다. 공격력만 좋은 선수는 ‘반쪽 선수’란 불명예를 안지만 수비까지 겸비한 선수는 ‘배구 도사’란 찬사를 받는다. 배구 선수라면 누구나 배구 도사가 되길 꿈꾼다. 하지만 그만큼 되기 힘든 게 배구 도사. 현재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문성민(25·현대캐피탈), 김요한(26·LIG손해보험) 등은 그 칭호를 얻지 못했다.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배구만큼 공격과 수비가 다른 운동도 없다. 사용하는 근육부터 미세한 감각까지 전혀 다르다. 그래서 공수를 다 잘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배구 도사의 존재감은 코트에서 절대적이다. 그가 있어 조직력은 배가된다.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은 “배구 도사가 있으면 그를 구심점으로 팀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코치는 “한 명의 배구 도사는 선수 두 명의 효과를 낸다. 라이트의 공격 부담과 리베로의 수비 부담을 동시에 덜어준다”고 강조했다. 서남원 대한항공 코치는 “발군의 센스로 팀 내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데 감독이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임시형-안준찬 등도 배구 도사 후보 그런데 최근 배구 도사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석진욱 이후 배구 도사 계보가 끊겼다는 위기론은 그래서 등장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훈련 부족을 이유로 지적했다. 예전엔 중고교 시절 혹독하게 기본기부터 지도했지만 최근 지도자들은 당장 팀 성적 올리는 데 급급해 주포들에게 공격에만 전념하도록 주문한다. 겉멋만 든 반쪽 선수들이 양산되는 이유다. 한국배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프로 구단들의 근시안적인 선수 수급을 비판했다. 구단들이 마케팅용으로 과포장된 선수들만 선호하다 보니 선수들 역시 일찌감치 눈에 보이는 기록에만 집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진식 KBSN 해설위원은 “리베로 제도가 생긴 뒤 궂은일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더 커졌다”고 했다. 그는 “수비나 리시브는 어느 경지에 오르면 스파이크보다 더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된다. 최근 선수들은 수비 훈련 자체가 적다 보니 그걸 느낄 단계에도 도달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물론 아직 희망은 있다. 전문가들은 1985년 이후 태어난 선수 가운데 가장 유력한 배구 도사 후보로 곽승석을 꼽았다. 그는 올 시즌 시간차 공격 5위(63.04%), 이동 공격 8위(50%)에 세트당 리시브 성공 6위(4.15개)가 말해 주듯 공수 밸런스를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EPCO45 임시형(26), 우리캐피탈 안준찬(25) 등도 후보로 꼽힌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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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미친 점프’ 김학민 별명이 라면인 까닭은…

    ‘점프’가 배구를 지배한다. 높은 타점이 필요한 배구에서 점프력은 선수들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신진식 KBSN 해설위원은 “좋은 배구선수가 되려면 스윙 속도, 배구 센스, 수비력 등 다양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높이”라고 말했다.○ 김학민의 별명은 ‘라면’ “얘는 한 번 뜨면 라면 끓여 먹고 내려옵니다.” 대한항공 문용관 전 감독이 팀의 주포인 ‘에어’ 김학민(28)을 보고 한 말이다. 김학민의 서전트점프(제자리 뛰기) 기록은 90cm. 그야말로 나비처럼 날아올라 벌처럼 내리꽂는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도 최고 점프력을 보유한 그를 두고 삼성화재 ‘괴물 용병’ 가빈 슈미트는 “미친 점프력을 갖췄다”며 혀를 내둘렀다. 일반 성인 남성의 서전트점프는 기껏해야 30∼40cm. ‘날아다니는 수준’인 80cm 넘게 점프하는 선수는 대한항공 곽승석(80cm), 현대캐피탈 최태웅과 헥터 소토(이상 80cm), LIG손해보험 엄창섭(83cm)과 김요한(80cm),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85cm), 김정훈(83cm)과 박철우(80cm), 우리캐피탈 최귀엽(82cm)과 강영준(80cm) 등이 있다.○ 선천적인 몸매+맞춤형 트레이닝 배구선수의 점프력은 선천적인 것일까. 대체로 그렇다. 군살 없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굵은 허벅지, 가는 종아리 등 고탄력을 보장해주는 체형을 타고나는 경우가 많다. 배구선수 가운데 유독 운동선수 2세가 많은 이유도 그래서다. 우리캐피탈 신보식 전력분석관은 “농구에선 어린 선수들을 처음 스카우트할 때 신체조건의 비중이 30∼40%다. 하지만 배구는 60∼7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물론 후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배구선수들의 한 경기 평균 점프 횟수는 150회 안팎. 점프를 반복하다 보면 그와 관계되는 근육이 발달한다. 어릴 때부터 다리와 척추의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도 빠르다. 배구에 적합한 체형으로 변한다는 얘기다. 트레이닝으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LIG손해보험의 신동석 체력트레이너는 “점프를 높게 하기 위해선 하체 힘도 좋아야 하지만 역도선수처럼 순간적으로 힘을 모으는 능력이 필수”라고 했다. 그래서 배구선수들은 스쿼트(역기를 들고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 파워클린(역기를 목 근처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는 운동) 등 역도선수를 연상시키는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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