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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두고 경쟁을 벌여 오던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이 1년 3개월여 만에 손을 잡았다. 1일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신세계푸드 에브리데이리테일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모든 매장에서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1∼6월) 결제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씨티카드를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를 신세계그룹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신세계는 각각 삼성페이와 ‘SSG페이’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페이와 SSG페이 모두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서로 견제만 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본 것 같다”며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집안 내 갈등 양상으로 바라보는 외부 시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결정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이마트는 삼성페이 결제 시작을 기념해 1일부터 이달 말까지 ‘삼성페이와 이마트가 함께하는 행운 대축제’를 진행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그룹은 1일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2017년도 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현재 구본무 회장(71), 구본준 부회장(65) 형제 경영 체제는 유지하면서 구 부회장의 역할은 계열사 사업 및 경영 전반을 사실상 총괄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포스트 구본무 시대’ 준비 작업이 사실상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부회장의 역할 확대 구 회장의 그룹 경영 총괄 체제는 변화 없이 유지된다. 구 회장은 ㈜LG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최고경영진 인사 등 큰 틀의 의사 결정과 주요 경영 사안을 챙긴다. 구 부회장은 사실상 LG그룹 전체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동안 구 부회장은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서 자동차부품(VC), 에너지솔루션, 소재·부품 부문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계열사의 시너지 방안을 찾는 역할을 맡아 왔다. 앞으로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도 직접 주관할 예정이다. ㈜LG 측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구 부회장의 경험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구 회장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아들(양자)인 구광모 ㈜LG 상무(38)는 올해 인사에서 전무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승진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상무는 승진이나 계열사 이동 등 변화 없이 ㈜LG에 계속 근무할 예정”이라며 “경영수업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 LG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 발표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등도 이날 2017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날 LG전자에서 승진한 임원은 총 58명으로 2005년(60명) 이후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다.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1인 CEO 체제로 전환했다. 송대현 러시아법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H&A사업본부를 맡게 됐다. 송 본부장은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환율 변동,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체계적 생산 및 유통 전략으로 매출과 수익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유임됐다. LG전자 측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국내 1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계열사 가운데 고졸 출신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것은 2002년 부산롯데호텔 이종규 사장 이후 두 번째다. 부회장 승진은 조 부회장이 첫 번째 사례다. LG화학도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1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정철동 부사장(55)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으로, 전수호 LG디스플레이 모듈센터장(전무·54)이 신설되는 전지사업본부 글로벌생산센터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은 또 연구개발(R&D) 성과 창출과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을 신설해 유진녕 기술연구원장(사장)을 선임했다. ◇(주)LG <승진> ▽부사장 조갑호 <선임> ▽상무 박장수 이재원 한영수 <이동> ▽전무 민병훈 ◇LG전자 <승진> ▽부사장 △베트남생산법인장 고명언 △한국B2B그룹장 이상윤 △에너지사업센터 솔라BD담당 이충호 △CTO L&A연구센터장 전시문 △H&A 에어솔루션연구소 칠러선행연구팀장(수석연구위원) 정진희 ▽전무 △한국B2C그룹장 강계웅 △CFO H&A기획관리FD담당 김근태 △H&A어플라이언스연구소장 김영수 △H&A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류재철 △VC그린사업부장 양웅필△전략구매/GP FD담당 엄재웅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이석종 △소재/생산기술원 소재기술원장 이정수 △VC북미사업센터장 장원욱 △H&A어플라이언스해외영업그룹장 정규황 △정도경영FD담당 정연채 △CTO컨버전스센터장 조택일 △CTO차세대표준연구소ACS팀장(수석연구위원) 김병훈 ▽상무 △CFO정보전략FD담당 강승원 △HE TV SW Service&App개발실장 공용택 △MC연구소RF실장 김건욱 △CTO기술기획FD담당 김민수 △CFO인도기획관리FD담당 김수철 △한국온라인가전유통FD담당 김종용 △H&A LG시그니처 PMO 김종필 △VC그린사업부 램프ED담당 김중건 △MC연구소 Protocol실장 김진훈 △인도법인(H&A) 노영남 △한국브랜드커뮤니케이션FD 광고2팀장 박경아 △므와바생산법인장 박근직 △H&A C&M기술영업실장 박기원 △브로츠와프생산법인장 박종원 △VC스마트사업부 AVN1 ED담당 박준은 △나이지리아법인장 손태익 △H&A어플라이언스제어RD담당 신현재 △소재/생산기술원FA장비ED담당 양기 △CS센터 한국서비스FD담당 이규택 △소재/생산기술원 공정장비ED담당 이승기 △러시아법인(H&A) 이승철 △태국생산법인장 이영재 △에어컨생산FD담당 이재현 △H&A세탁기 T/Loader PMO 장보영 △HE IT BD담당 장익환 △VC북미사업센터(그린개발) 조영삼 △VC북미사업센터(스마트개발) 조현진 △CHO인사FD담당 주종명 △H&A디자인연구소장 차용덕 △걸프법인장 최용근 △MC유럽영업FD담당 최진학 △H&A에어솔루션 B2B미주/유럽/CIS영업FD담당 최항석 △글로벌물류FD담당 허정찬 △한국시스템지역FD담당 홍지삼 △이베리아법인장 Jaime de Jaraiz △H&A어플라이언스연구소 선행기술3팀장(수석연구위원) 김영수 △CTO SIC센터 MSD팀장(수석연구위원) 김진경 △소재/생산기술원 기술소싱Task리더(수석연구위원) 조일제 ◇LG디스플레이 <승진> ▽부사장 △Advanced Display 사업부장 최형석 △생산기술센터장 신상문 ▽전무 △P-OLED Cell 담당 김태승 △Auto 사업담당 신정식 △Advanced Display 영업2담당 오강열 △TV 개발그룹장 이주홍 ▽상무 △P-OLED 개발5담당 권극상 △IT기획관리담당 김기영 △OLED Module 담당 김용진 △Panel7 공장장 김종성 △TV 마케팅담당 김창한 △HRD 담당 김현주 △소자공정연구담당 박권식 △TV 중국담당 안승모 △구매1담당 오수진 ◇LG이노텍 <승진> ▽전무급 △수석연구위원 허동영 <신규 선임> ▽상무 △모터연구소장 김용태 △업무혁신담당 조형철 <전입> ▽전무 △CTO 권일근 ◇LG화학 <승진> ▽전무 △PO사업부장 윤명훈 △중국용싱법인장 노국래 △자동차전지·마케팅3담당 장승세 △자동차전지·개발·Cell개발담당 정근창 △전지·품질센터장 심원보 <신규 선임> ▽상무 이시언 선우지홍 안성태 한상철 홍정진 은기 서원준 장도기 김양한 이성만 이호경 <승진> △수석연구위원 이기수 ◇LG하우시스 <전입> ▽부사장 △CFO 성기섭 <선임> ▽상무 △경영전략·혁신담당 박민수 △품질·안전환경담당 김진하 ◇LG생활건강 <승진> ▽부사장 △CTO(최고기술책임자) 이천구 ▽전무 △음료사업부장 이형석 <선임> ▽상무 △생활용품 홈케어 연구부문장 곽상운 △럭셔리화장품·내츄럴마케팅부문장 오상문 △품질·유해물질관리부문장 이정미 △청주화장품공장장 장병준 △재경부문장 장창순 △럭셔리화장품·면세점영업부문장 전필성 △중국사업부문장 홍성하 △생활용품·할인점영업부문장 겸 유통영업부문장 황준연 <전보> ▽상무 △정도경영부문장 서동희 ◇LG유플러스 <승진> ▽부사장 △PS본부장 황현식 ▽전무 △CRO 정책협력담당 박형일 △NW본부 NW운영부문장 김훈 <선임> ▽상무 △PS본부 호남영업담당 곽근훈 △PS본부 홈영업담당 정용일 △BS본부 e-Biz사업담당 손종우 △FC본부 기반서비스담당 최창국 △FC본부 지능디바이스개발팀장 송대원 △빅데이터센터장 강호석 ◇LG CNS <승진> ▽전무 이동언 <신규 선임> ▽상무 신억기 정운열 이승욱 박상균 백성훈 정정욱 윤석 <자매사 전입> ▽상무 이재명 ◇LG상사 <승진> ▽사장 송치호 ▽전무 박용환 <신규 선임> ▽상무 백풍렬 강성철 ◇서브원 <승진> ▽부사장 석영한 <신규 선임> ▽상무 서재완 이강열 이준형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부사장 손보익 ◇LG경영개발원 <신규 선임> ▽상무 정재영 <이동> ▽상무 조중권 ◇LG연암문화재단 <승진> ▽전무 정창훈 ◇LG스포츠 <신규 선임> ▽상무 진혁 서동일 dong@donga.com·김지현·이샘물 기자}
지주회사 전환 검토 등이 담긴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환원정책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엘리엇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과 포터 캐피털은 30일 “삼성전자가 제시한 계획이 앞으로 건설적인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가 기업지배 구조를 검토한 뒤 내놓을 보다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엇 측은 지난달 삼성전자 지분 0.62%를 갖고 있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끌어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내외로 부담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엘리엇 측 요구를 무시하면 엘리엇 제안에 동조하는 외국인 지분과 표 대결까지 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보합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만 하루 만에 4%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11%(6만9000원) 높은 174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바꾸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74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12만7000주 순매수)이었다. 배당 확대 계획과 지주회사 전환 방안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만으로도 최소 15% 이상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jh85@donga.com·황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환 여부를 확정짓는 시점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 검토 등을 담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의결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 직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중립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법률 세무 등 실무적 부분을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부적으로 이보다 이른 내년 3월경 삼성전자를 인적 분할하는 방안에 대해 실익을 계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주회사 전환 등을 담은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제안한 데 대한 답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한편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30% 늘려 4조 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기자}
29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달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요구한 주주가치 증대 제안에 대한 삼성전자 측 답변을 확정짓기 위한 자리였다. 엘리엇 측은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30조 원 특별 현금배당 및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75% 환원 방안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 4가지를 요구했다. 앞서 보름 전 열린 이사회에서 회사 측 답변 초안을 사전보고 받은 뒤 검토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사진은 나스닥 상장을 제외한 3가지에 대해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나스닥 상장 문제는 지주회사 전환이 결정된 후에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설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기업 운영을 위해 65조∼70조 원 규모의 현금은 필요하다”며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우선배당 후 남는 돈은 지난해 잔여 재원 8000억 원과 합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쓰기로 했다. 올해 총배당 규모도 지난해 3조687억 원 대비 30% 증가한 4조 원 규모로 늘린다. 내년 1분기(1∼3월)부터는 분기별 배당을 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한 명 이상을 추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인도 법적으로 선임하는 데 문제없다”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추천받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도 신설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대부분 시행 중인 제도로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사전에 심의하고 검토해서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메세나(Mecenat)’란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말하는 프랑스어다. 미국 카네기 홀, 록펠러 재단 등을 대표적인 메세나 활동으로 꼽을 수 있다. 삼성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로 다양한 메세나 활동을 펼쳐 왔다. 삼성전자는 가을을 맞아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반도체사업장인 화성캠퍼스에서 ‘용인문화재단’, ‘화성시문화재단’과 손잡고 임직원과 지역 주민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지역 미술작가 초대전’을 열었다. 초대전을 통해 용인시와 화성시 지역사회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문화재단과 화성문화재단에서 25명씩 총 50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초대전은 회화, 조소, 미디어 분야 등 50점의 작품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DSR동에서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개방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참여하는 작가들에게 창작지원금과 함께 작품을 안전하게 옮기고 전시할 수 있도록 무진동차량을 지원했다. 또 관람객들의 작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도슨트(작품 해설자)를 배치하고, 주말에는 캐리커처, 핸드프린팅, 미술작가 멘토링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용인 지역에서 활동하는 허만갑 작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미술 작가를 위해 이런 전시 기회를 제공해 준 삼성전자와 용인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국립특수교육원과 함께 2009년부터 음악에 재능 있는 장애 청소년을 선발하여 여름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는 ‘뽀꼬 아 뽀꼬(POCO A POCO)’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탈리아 음악 용어로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을 가진 뽀꼬 아 뽀꼬는 장애 청소년들이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쉬지 않고 노력해 발전해 간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음악회를 통해 많은 장애 청소년이 각 지역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등 예비 음악가로서 꿈을 키워 나가는 데 디딤돌이 됐다는 평을 받는다. 1회부터 참여한 노근영 군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다른 청소년들에게 롤모델이 됐다. 삼성화재는 매년 장애 청소년들의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위해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이번에도 3명의 학생에게 음악 재능 장학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은 호암 이병철 회장의 도의문화 앙양 및 사회와 인간정신과의 균형발전,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나눔의 철학을 바탕으로 1965년 설립됐다. 지난 50여 년간 문화예술이 개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으로는 갈등과 병리현상을 해소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 아래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며 해외와의 문화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문화예술 인재를 지원하는 등 한국 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분야, 취약 계층, 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통해 문화 복지 증진에도 노력해 왔다. 1982년 호암미술관,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을 각각 개관하고 수준 높은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한 문화 유산을 보전하고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 문화예술 진흥사업으로 젊은 한국 연주자에게 클래식 악기를 대여하는 악기은행, 국악동요제 후원, 신진 작가 해외 작품 활동 지원, 전통문화 교양지 ‘문화와 나’ 발간 등을 진행해 왔다. 아울러 취약 계층 어린이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약 계층과 청소년의 문화 향유를 지원했다. 또 문화예술 단체 결연 사업,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소외되었지만 지원이 절실한 문화예술 단체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우수한 한국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자 올해는 ‘한국 건축 사진집’을 발간해 국내외 주요 기관에 무료로 배포했다. 앞서 2011년에는 미국 유수 미술관에서 ‘분청사기 특별전’을 개최했다. 해외의 한국미술 특별전에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리움 DID’를 지원해 해외 관람객들이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좀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그룹은 올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융성 및 ‘문화가 있는 날’ 확산을 위해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2014년 1월부터 시행돼 온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국민이 영화관, 공연장, 미술관 등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삼성은 현재 사회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문화공연 티켓 무료 지원 사업인 ‘희망의 문화클럽’을 확대해 운영하고 기흥과 화성, 온양 등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공연 지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거론한 것은 더 이상 지배구조 개편을 시기적으로 미룰 수 없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 올해 안에 체제를 정비한 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등의 추가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표를 짜놓고 있었다. 예기치 못했던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여파로 경영계획 등에는 차질이 생기고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 등이 발의돼 있어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로서는 때마침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 덕분에 좋은 명분이 생긴 상황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주회사 전환 효과 삼성그룹이 2013년부터 진행해 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대전제’는 이재용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지분 12.78%(9월 말 보통주 기준)를 확보한 것도 이런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이 160만 원이 넘는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0.59%에 불과한 이 부회장이 승계에 필요한 추가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 때문에 회사를 인적분할한 뒤 지주회사로 설립하는 구조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가칭 ‘삼성전자 투자회사(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로 분할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투자회사가 사업회사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그 대가로 부동산이나 특허권 등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 나아가 투자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시키면 대주주 의결권을 40%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투자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삼성그룹 전체의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이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가 그려지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정한 방향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것”이라며 “추후 이어질 지배구조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어떻게 활용될지에 따라 전체적인 방향은 또 바뀔 수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의 시나리오에 대한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최순실 게이트’ 와중에 왜? 재계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을 촉진했던 현행법이 개정되기 전에 삼성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회사를 분할할 때 자사주에 대해 신주 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 투자회사’가 ‘삼성전자 사업회사’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이 법이 통과되면 인적분할을 통한 대주주 지배력 강화의 길이 어렵게 된다. 지주회사 전환 전에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발의된 상태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과세 부담을 줄여주는 과세 특례가 2018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제민주화를 추구하는 야당이 국회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지주회사 전환을 촉진하는 각종 법안이 유지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제조부문은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금융부문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검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다만 지주회사가 되려면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비상장은 40%)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지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시점에 행위제한규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2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며 “추후 상황에 따라 추가로 2년이 더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며 전날 종가와 같은 16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약 32.8% 증가했다. 이번 발표가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투자자들의 판단이 엇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8.63% 하락한 12만7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이 즉각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과 달리 최소 6개월간 검토 기간을 거치기로 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3.73% 올랐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인적분할 ::분리되거나 신설된 새 기업의 주식을 분할 전 기업 주주들이 소유한 주식 지분대로 소유하는 기업 분할 방식. 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 세종=박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 최고 기록을 또 갈아 치웠다. 25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모바일 D램 시장에서 64.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직전까지 역대 최대였던 2분기(4∼6월)의 61.5%보다 3.0%포인트 오른 것이다.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을 별도로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57.6%, 3분기 56.9%, 4분기 58.2%로 60%에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무르다가 올해 1분기 60.4%로 처음 60% 벽을 돌파했다.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9억6000만 달러로 2분기(24억1800만 달러)보다 22.4% 증가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지난해 9월 마무리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최순실 게이트’와 엮이며 1년여 만에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 당시 국내 증권회사 중 유일하게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던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전 사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화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이 모두 합병에 찬성하는 보고서를 낸 것은 너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해 논란은 더 커졌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이사회가 각각 합병을 결의한 5월 이후 7월 초까지 국내 2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21곳이 ‘긍정’ 의견을 냈다. 당시 리포트들은 “합병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담았다. 오히려 제때 합병이 되지 않으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동아일보는 24일 당시 합병에 찬성하는 보고서를 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1년 전 선택에 후회가 없는지” 물었다. 대형 증권사 소속으로 1년 전과 같은 자리에 있는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했다. 답변은 한결 같았다. “그 당시 합병이 안 됐으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지금 더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1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찬성 의견을 낼 것이다.”○ 1년 전 합병 안 했으면 투자전문가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이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라는 지배구조 차원과 함께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사업적 측면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널리스트 A 씨는 “당시 삼성물산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사 부문은 이미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며 “건설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적자가 1조 원 넘게 났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금의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는 건 합병 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2014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이 무산된 뒤 두 회사의 주가가 대략 6분의 1로 줄어든 점을 강조하며 “삼성물산도 이 정도로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보면 삼성물산 주주로서는 합병으로 이익을 본 게 분명하다. 오히려 바이오 사업이라는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던 제일모직 주주가 손해를 봤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합병 전 삼성물산 지분 1조2200억 원어치, 제일모직 지분 1조1800억 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결국 전체적으로 볼 때 국민연금도 찬성하는 게 타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당시 삼성그룹은 “이번에 합병에 실패하면 재추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합병 이슈를 지켜봤던 재계 관계자는 “애국심 마케팅에 호소한 게 성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사실 잘 보면 상당수 주주가 합병에 실패할 경우 자신들이 가진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합병에 실패했더라면 합병 후 드러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대규모 부실을 털고 가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7∼9월) 2조6000억 원에 이르는 옛 삼성물산의 잠재손실을 공시했다. 애널리스트 B 씨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이 무산된 뒤 혼자 버티려고 유상증자까지 했던 반면 삼성물산은 손실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 합병 비율 잘못됐다는 건 법을 바꾸자는 것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검찰 수사와 맞물려 다시 제기된 합병 비율 논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을 1 대 0.35 비율로 흡수합병했다. B 씨는 “어느 회사나 합병 비율은 순전히 시장 가격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그 당시에도 지금도 (합병 비율 계산에) 가치관은 개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1 대 0.46이 적정하다고 적은 국민연금 회의록이 뒤늦게 공개된 데에 대해 “미래 가치를 최대한 배제하고 현재 가치 기준으로만 판단했을 때 그렇다는 아주 보수적인 판단”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현재를 보고, 주식 투자자들은 미래를 산다’는 말이 있다”며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인 만큼 당시 시장은 분명 삼성물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고 단언했다. 애널리스트 C 씨는 “이제 와서 합병 비율이 ‘틀렸다’는 건 자본시장법을 바꾸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왜 1 대 0.46이라는 수치를 제시했는지 의문이지만, 연금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합병 비율을 틀리게 계산했다는 건데, 그게 더 이기적이고 잘못된 것 아닌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결국 삼성물산이 그 당시 시장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사업 성과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정답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애널리스트 D 씨는 “일단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고, 그때 의도했던 대로 효과를 본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1년 새 경제 환경이 너무 빠르게 바뀌면서 사업 부문에서는 의도했던 만큼 시너지 효과가 안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기자}
삼성전자가 29일경 이사회를 열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지난달 요구한 주주가치 증대 제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등기이사들에게 회사 측이 마련한 주주환원 정책을 사전 보고했다. 이사진은 보름여간 해당 안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한 뒤 이달 안으로 확정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회사 차원의 주주환원 관련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도, 엘리엇이 요구한 4가지를 그대로 받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을 거친 이후 주요 계열사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고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해 왔다. 엘리엇은 지난달 초 삼성전자 지분 0.62%를 갖고 있다고 밝히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리 △30조 원 특별배당 △사외이사 3명 추가 선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을 강조해 온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합류한 이후 내놓는 첫 ‘당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1년 전 삼성물산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엘리엇의 합병 반대 논리가 뒤늦게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삼성전자 이사회의 공식 입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올 6월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후 무기한 연기됐던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재추진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면세점 탈환을 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호텔롯데 상장 계획은 또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특히 올해 들어 12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호텔롯데 IPO를 위해 올 5월 계약을 맺은 주관사 중 해외 업체 한 곳은 이미 계약 포기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여부를 수사하는 검찰이 대기업으로 칼날을 겨누면서 기업 경영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삼성, SK, LG, 한화 등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사업 파트너나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기업이나 경영진이 뇌물죄 적용을 받을 경우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에서 켜진 비상 깜빡이 삼성그룹은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나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4일 “사실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에 돈을 출연한 데 대한 수사를 받을 때만 하더라도 해외 주요 주주들의 불안감이 크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몇 번씩 불려 가고 국정조사를 받는 모습까지 생중계되면 ‘CEO 리스크’로 인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파트너들과의 사업계획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한지 확인하려는 딜러들의 문의가 빗발치는데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중요한 계약이나 파트너십 체결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터지면 대부분 ‘CEO 문제가 완전 해결될 때까지 미루자’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특히 다음 달 6일 총수들이 한꺼번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는 모습이 TV 전파를 타게 되면 해외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조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부패 집단’이라는 인식이 커질 경우 해외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미국 반(反)부패법 적용 우려도 검찰이 기업들이 각종 대가를 바라고 박 대통령의 민원을 들어줬다고 결론 내리면 미국 정부가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FCPA는 기본적으로 미국 회사가 해외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거나 회계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 JP모건은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중국 고위 관리층 자녀 100여 명을 채용한 것이 덜미가 잡혀 최근 2억 달러(약 2360억 원)의 벌금을 물었다. 그러나 FCPA로 미국에 현지법인을 둔 외국 회사를 처벌하는 경우도 많다. 2008년 뇌물 스캔들에 휘말린 독일 지멘스가 미국 법원에 8억 달러의 벌금을 낸 게 대표적이다. FCPA 처벌을 받은 기업은 천문학적 과징금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조달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된다. 미국 내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힘들어진다. 현재 부패방지법을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브라질, 터키, 아일랜드, 이스라엘 등이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의 경우 FCPA를 최근 매우 공격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수사 대상 기업들이 미국에서도 상당한 법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며 “사실관계가 철저히 밝혀져야겠지만 ‘아니면 말고’ 식 수사는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현수·김지현 기자}
지난해 5월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1 대 0.35 비율로 흡수합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두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15만6493원과 5만7234원보다 각각 20.1%, 10.9% 높은 가격이었다.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던 두 회사 간 합병을 놓고 ‘태클’이 들어온 건 그로부터 열흘 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깜짝 등장해 합병 비율이 너무 낮다고 제동을 걸면서부터다. 약 1년 6개월 후 엘리엇이 주장했던 논리가 다시 부활했다. 엘리엇도 손을 들고 나간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합병 비율 이슈를 되살린 것이다. ○ 2015년 7월에 무슨 일이 이번 논란이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공분을 자아내는 가장 큰 이유는 삼성그룹 오너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에 손을 댔다는 ‘프레임’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이 청와대에 합병에 힘을 실어 달라고 청탁했는지, 청와대가 국민연금공단에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가리는 게 핵심이다. 검찰이 23일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시 합병 찬성 과정을 지켜본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들은 “찬성하라는 외부 강압은 없었다”고 단언하고 있다. 오히려 국민연금이 엘리엇 측과 보조를 맞춰 합병에 반대하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지난해 합병할 당시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용인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심각한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영권 방어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지난해 7월 8일까지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보고서를 낸 2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가운데 21곳이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순실 프레임에 갇힌 논란 국민연금이 합병에 무리하게 찬성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본 것이 아니냐는 뒤늦은 논란에 대해 국민연금공단과 삼성은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합병 결의 이사회 전 한 달간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미국은 상장회사 간 합병 비율이 당사자 간 협의로 결정되지만 한국은 법에 정해져 있어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민연금이 손실을 볼 것을 알고도 삼성의 승계를 위해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란 반응이다. 지분가치는 주가에 따라서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만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측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주식 가치의 상승 여지 등을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에 이익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김윤종 기자}
삼성전자가 ‘비브랩스’(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업체)와 ‘하만’(전장 업체)에 이어 미국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기술 업체인 ‘QD비전’을 인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올라선 후 업계별로 특허와 네트워크의 강자들을 발 빠르게 사들이는 모습이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은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QD비전의)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QD비전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연구자가 설립한 회사로 퀀텀닷 원천 특허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자업체인 TCL에 퀀텀닷 필름을 공급했다. 2013년에는 소니와 협력해 퀀텀닷 TV를 개발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와 2010년 퀀텀닷 기술개발 협약을 맺은 업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7000만 달러(약 826억 원)를 인수합병(M&A) 금액으로 제시해 인수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이을 디스플레이로 퀀텀닷을 선택한 삼성전자가 QD비전의 원천 기술과 특허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 관련 특허를 미리 사들임으로써 향후 잠재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특허소송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기술을 포스트 LCD 전략으로 밀고 있는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올레드 시장이 대중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퀀텀닷 기술을 바탕으로 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개발에 주력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부터 조이언트와 애드기어, 데이코, 비브랩스, 하만, 뉴넷캐나다 등 주요 기업들을 한 달에 한 개꼴로 인수해왔다. 7월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比亞迪)에 5000억 원가량의 지분 투자도 했다. 최근 2년간 인수했던 기업들이 모두 합쳐 8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M&A 전략상 상당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재계에서는 2013년 이후 사업 재편 및 계열사 매각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쇼핑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사들인 기업들의 공통분모는 특허와 네트워크에 강한 기업들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수한 뉴넷캐나다는 차세대 문자메시지 관련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9월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가전업체인 ‘데이코’는 B2B(기업 간 거래)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하만도 전장 및 카오디오 업계 주요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회사란 점에서 삼성전자에는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S7’이 새로 나온 ‘블루 코럴’ 모델(사진)의 인기에 힘입어 애플 ‘아이폰7’을 누르고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 코럴은 지난달 단종된 ‘갤럭시 노트7’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색상이다. 21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7은 11일 블루 코럴 모델의 추가 출시 이후 하루 평균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블루 코럴 모델이 나오기 전보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2000대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난달 말 국내 시장에 나온 이후 줄곧 1위를 지켜 온 아이폰7은 하루 판매량이 초기 2만 대에서 1만 대 수준으로 줄며 2위로 떨어졌다. 아이폰7과 갤럭시 S7은 지난달부터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국내 리서치업체인 아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9, 10월 줄곧 1위를 차지해 온 갤럭시 S7은 아이폰7이 나온 10월 넷째 주부터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블루 코럴 색상만 출시 첫 주말 1만 대 이상 팔렸다”며 “공급받는 대로 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블루 코럴에 이어 다음 달 초엔 기존 갤럭시 S7 ‘블랙 오닉스’ 색상에 광택을 강화한 유광 블랙 색상을 추가로 내놓는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다음 달 새로운 블랙 색상을 내놓으면 갤럭시 S8이 나올 때까지 안정적으로 갤럭시 S7의 판매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8개 그룹 총수도 한날 소환된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야 3당 간사는 21일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 및 최순실 씨, 차은택 씨 등 핵심 인물들과 기업 총수 등 총 21명을 증인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정치권은 사정기관을 장악한 ‘김기춘-우병우’ 라인이 최순실 씨(구속 기소)의 국정농단을 묵인했거나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인으로 나오는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소환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까지 포함하면 9명의 대기업 수장이 다음 달 5일 1차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1988년 ‘5공 청문회’, 1997년 ‘한보 청문회’ 때 일부 기업 총수들이 국회에 나온 적이 있지만 4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그룹 총수가 무더기로 불려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기업들은 이날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검찰이나 특별검사 등의 비공개 조사보다 청중이 있고 생중계까지 되는 국정조사가 기업들로서는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 총수들은 국정조사를 받은 경험이 없다. 특히 올해 78세로 고령인 정몽구 회장이나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가 서툰 신동빈 회장 등은 의사소통이 완벽하지 않다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재계 총수 9명, 12월 5일 한꺼번에 출석“검찰조사 이어 또…” 경영타격 우려, 5共-한보청문회때보다 큰 규모 한 그룹 관계자는 “검찰이나 특검 수사는 기본적으로 변호사를 대동할 수 있는 데다 진술이 끝난 뒤 발언을 되짚어 법적으로 남길 부분만 선택할 기회도 있다”며 “반면 국정조사는 대응 과정이 낱낱이 공개돼 상당한 전략과 임기응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 간의 미묘한 온도 차도 감지된다. 20일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삼성그룹과 SK그룹은 국정조사에서의 진술 수위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중인 내용을 함부로 발설할 수 없어서다. 총수들이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는 만큼 위증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도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등 이미 최 씨 등의 공소장에 등장한 기업들은 “검찰이 이미 밝힌 내용을 공개적으로 한 번 더 말하라는 의미 외에 또 뭐가 더 있느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총수들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 자체가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얼굴과 목소리가 노출되는 것이 사업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부담”이라며 “이런 게이트가 한번 터지면 해외 거래처 및 파트너사들에서 ‘법적 문제가 없는 것인지’ 묻는 문의가 폭주한다”고 했다. 경영 공백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삼성이 추진하던 주요 조직 개편 작업은 국정조사나 특검 수사에 대한 재판이 끝날 때까지 잠정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SK, 롯데 등도 연말 정기인사의 규모를 대폭 줄이고 경영계획 확정도 줄줄이 미루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다음 달 초 특검이 시작되면 총수들을 또 나오라고 할 게 뻔하다”며 “적어도 내년 말까지 기업들은 투자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20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재계의 관심은 벌써부터 다음 달 초로 예정된 특별검사 수사로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검찰 대신 특검 조사를 받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날 검찰이 공소장에서 ‘재단 모금은 강요에 의한 출연으로 기업은 피해자’라고 밝히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검찰이 기업의 자금 출연에 대가가 있었는지를 밝혀낼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은 물론 국정조사까지 시작되면 기업 총수들이 다시 불려나갈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은 내년 초까지 초비상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제대로 된 경영계획을 세운다거나 조직 개편 및 수뇌부 교체를 단행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간 얘기”라고 말했다. 재계는 검찰이 공소장에서 언급하지 않은 삼성, SK, 한진, CJ그룹 관련 의혹이 향후 특검 조사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최 씨 개인 회사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승마 지원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35억 원을 송금한 데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박 대통령을 독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승마 지원을 지휘한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2월 하순 최태원 회장이 박 대통령을 개별적으로 만난 SK그룹도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 원 지원을 요구받은 바 있다. SK그룹은 “실제 돈을 보낸 롯데와 달리 SK는 금전 거래가 전혀 없었다”며 최 회장의 연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조원동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력을 포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CJ그룹도 마찬가지다. 한진그룹은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련해 조양호 회장이 추가 소환될 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날 공소장에 언급된 기업들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의 독대가 최 씨의 이권 사업에 직접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롯데그룹 측은 “검찰이 계속 수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다 특검도 남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11일 국내시장에 선보인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3’(사진)가 열흘 만에 국내 판매량 2만5000대를 돌파하며 조용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평균 3000대 이상 팔리는 꼴로 전작의 3배 수준이다. 인기 비결은 남성 손목 크기에 맞춰 전작 대비 시계 크기를 키운 것이었다. 2013년 9월 스마트워치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3년 동안 9개 제품을 내면서 고객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쌓아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 기록을 분석한 결과 구매자의 70%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어S3는 철저하게 남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작보다 크고 무겁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어S3는 46×49×12.9mm, 62.5g으로 기어S2(42.3×49.8×11.4mm, 47g)보다 크고 무겁다. 시계 몸체의 지름도 1.3인치로 기어S2의 1.2인치보다 크다. 기어S3 프런티어 모델은 스테인리스강 소재로 몸체를 구성했다. 야외 활동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해 습기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실리콘 시곗줄을 달았다. 기어S3 클래식 모델은 럭셔리 시계처럼 원형 휠의 눈금을 레이저로 새겼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6개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1위를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북미를 제외한 서유럽, 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중동·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분기(4∼6월)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지난달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가 일부 반영되면서 북미 지역 1위를 애플에 내줬다. 북미 지역 점유율은 32.7%에서 24.4%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잃어버린 점유율은 애플이 고스란히 흡수했다. 2분기 24.5% 점유율로 북미 시장 2위였던 애플은 갤럭시 노트7 반사이익에 더해 ‘아이폰7’ 출시 효과도 일부 반영되면서 점유율 33.1%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서유럽에서는 아이폰7의 출시에도 30%에 근접한 시장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애플은 전 분기(22.4%)와 비슷한 22.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삼성전자는 1위 자리는 지켜냈지만 점유율은 전 분기(12.0%)보다 떨어진 10.7%에 그쳐 화웨이(9.6%), 오포(9.8%), 비보(9.6%)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 좁혀졌다. 다만 중국 업체들은 아시아 외 글로벌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는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와 동유럽,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A·J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의 차세대 전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건 835’를 전량 생산한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반도체다.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 퀄컴의 모바일 AP는 자체 제품을 쓰는 애플을 제외한 주요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탑재된다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주요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 간 서로 뺏고 뺏기는 치열한 수주 경쟁이 이어져왔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건 835를 세계 최초로 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10nm 핀펫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기존 14nm 공정보다 반도체 회로를 더 미세하게 배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반도체 성능은 높이고 소비전력은 줄일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파운드리 계약을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퀄컴의 모바일 AP를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파운드리 수주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퀄컴도 세계 최초로 10nm 공정으로 양산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거래 사실을 공개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키스 크레신 퀄컴 제품담당 수석부사장은 “모바일 산업을 선도할 혁신 제품을 삼성전자와 함께 만들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냅드래건 835는 향상된 성능과 전력효율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10nm 공정은 기존 14nm에 비해 성능은 27% 개선하고 소비전력은 40% 절감했다. 면적효율을 30% 향상시킴으로써 칩 면적을 줄였다. 칩이 작아지면 하드웨어 업체들이 제품을 설계할 때 공간 활용도가 좋아진다. 그만큼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얇은 스마트폰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서다. 스냅드래건 835는 내년 상반기(1∼6월)에 나올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16nm 공정 양산 중인 TSMC도 이르면 연내에 10nm 공정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두 회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파운드리를 맡고 있는 TSMC는 우선 10nm 공정을 단기적으로 활용한 뒤 7nm 양산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그룹 계열사의 부장으로 근무 중인 A 씨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쩍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경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움츠러든 기업들이 추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설지 모른다는 게 요즘 임직원들의 단골 화제다. 시계 제로의 난국에 처한 재계에 감원 바람까지 몰아치고 있다.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들어 임직원 1만4000여 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 3사에서만 6000여 명이 줄어들었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255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고용 직원은 98만83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이들 기업의 재직 인원 100만2653명보다 1만4308명(1.4%)이 줄어든 것이다. 30대 그룹의 전체 고용 규모가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국내외 경기 불황 여파가 고용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총수들이 검찰에 소환되는 상황에서 경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어 ‘고용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4분기(10∼12월)를 지나 내년까지 추가 감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룹별로는 올해 초 계열사별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삼성그룹이 전체의 4.3%인 9515명을 줄였다. 지난해부터 계열사 매각과 구조조정을 병행 중인 두산그룹도 1978명(10.6%), 2014년부터 몸집 줄이기에 한창인 KT도 1203명(2.5%)을 각각 줄였다. 이어 포스코 582명(1.9%), GS그룹 393명(1.7%), 금호아시아나그룹 246명(1.6%), SK그룹 202명(0.4%) 순이었다. 고용 칼바람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빅3’에 집중됐다. 가장 먼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세 차례 희망퇴직을 받아 3000여 명을 내보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상반기(1∼6월) 각각 1500여 명과 500여 명을 감원했다. 조선사들은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안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인원을 더 줄여 나갈 예정이다. 14일 6개 독립회사로 수평적 분할을 결정한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인원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1300여 명을 더 내보내 전체 인원을 1만 명까지 줄일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6월 발표한 자구계획에 따라 2018년 말까지 4000∼5000명을 추가로 내보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수주가 뒷받침된다는 가정 아래 마련한 자구안이어서 지금처럼 수주가 어려우면 감축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말보다 835명을 늘린 LG그룹을 비롯해 CJ그룹(778명), 현대자동차그룹(600명), 한화그룹(357명) 등 고용을 늘린 회사들도 있었다.김지현 jhk85@donga.com·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