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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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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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만나는 詩]흐린 불빛 아래 왁자지껄한 실내… 情도 밤도 삶도 깊어만 간다

    어스름녘 도시의 뒤편. 노란 백열등 아래 어깨 굽은 사내들이 모여든다. 고기 타는 냄새에 가게 안은 금세 매캐해지고, 떨어진 기름방울에 놀란 숯불이 파닥 뛰어오르며 성을 낸다. 집게 든 손은 분주하고, 노련한 가위질은 시장기를 더하고. 상추 위에 번들거리는 고기 한 점, 마늘 한 점 올려놓고 젓가락으로 쌈장을 치댄 뒤 한 점. 고기 냄새, 사람 냄새 진동하고, 정(情)도 밤도 이내 삶도 깊어만 가는데. ‘이달에 만나는 시’ 12월 추천작으로 노향림 시인(70)의 ‘원조 최대포집’을 선정했다. 지난달 나온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실천문학사)에 수록됐다. 시인 이건청 장석주 김요일 이원 손택수가 추천에 참여했다. 어느 때보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 저녁을 겸해 고기 한 점, 소주 한잔은 익숙한 레퍼토리다. 여기에 얼큰한 된장찌개와 하얀 쌀밥이 더해지면 부러울 게 없다. 노 시인의 집은 10년 넘게 공덕역 인근의 서울 마포구 도화동. 소주 한두 잔이 주량일 정도로 술을 잘 못하는 시인은 집 근처 왁자지껄한 고깃집 분위기가 신기했다. “어떨 때 가면 만원인데, 저로서는 ‘대포집도 줄을 서는구나’ 싶었어요. 근처를 지나갈 때면 상당히 인간적인 불빛이 새어나오죠. 고기 냄새가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거죠.” 시인은 7년 만에 이번 시집을 냈다. 일상적 공간을 친근한 시어들로 풀어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게 결국 문학인데, 독자들도 제 시를 통해 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원 시인의 추천평은 이렇다. “40여 년을 ‘묘사’로만 시 쓰기를 해온 노향림의 시가 ‘무심의 묘사’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떤 풍경화를 그려내도 ‘새파란 하늘이 툭 터진’ 것 같은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은 더 놀랍다.” 장석주 시인은 “(노향림의) 말들은 삶의 남루와 적막에서 더 생동하며 도약한다. 그게 ‘온몸으로 길을 트며’ 나아가려는 시인의 방식으로 느껴진다”며 이 시를 추천했다. “노향림의 시는 외따롭고, 아득하고, 희미하게 번져가는 풍정들에 대한 하염없는 연민과 동경으로부터 나온다. 문체와 신체가 따로 놀지 않고 서로를 향해 파고들며 환하게 욱신거리는 말들! 점자를 짚듯 한 자 한 자 체온을 얹어보고 싶다.” 손택수 시인의 추천사다. 이건청 시인은 고운기 시인의 시집 ‘구름의 이동속도’(문예중앙)를 추천하며 “(고운기는) 삶의 지근거리에서도 새로운 발견의 세상을 찾아낸다. 때로는 각성이고 위로이며 희망이기도 한 시인의 말들이 눈 시린 언술이 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요일 시인은 신동옥 시인의 시집 ‘웃고 춤추고 여름하다’(문학동네)를 추천했다. “악공이자 아나키스트 기타리스트인 신동옥이 발명해낸 문장의 세계는 새롭고 낯설면서도 아름답다. 이토록 먹먹한 전율은 실로 오랜만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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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편 ‘펭씨네 가족’으로 美 출판계 달군 케빈 윌슨

    미국 시골(테네시 주 스와니)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있다. ‘고향을 떠난 적이 거의 없다’는 그는 궁벽한 고향에서 원고지 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열여덟 살부터 습작에 들어간 그는 서른세 살이 된 지난해 첫 장편을 발표했다. 이후 ‘시골 작가’의 운명은 바뀌었다. 그렇게 나온 케빈 윌슨(34)의 첫 장편 ‘펭씨네 가족(The Family Fang)’은 지난해 미국 출판계를 뜨겁게 달궜다. 타임 에스콰이어 피플 북리스트의 2011 소설 톱10에 들었고, 커쿠스리뷰에선 1위에 올랐다. 14개 나라와 출판계약도 맺었다. ‘눈 뜨고 나니 유명 인사가 된’ 작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할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과의 만남이었다. 키드먼이 영화 판권 계약을 위해 그를 찾은 것. 최근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작가는 키드먼의 첫인상에 대해 “똑똑하고 단호하지만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키드먼을 만난 건 엄청난 흥분 그 자체였다. 옆자리에 앉은 그녀와 커피 한잔을 하며 예술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설 덕분에 가진 경험 가운데서도 가장 믿기 힘든 경험이었다.” 키드먼이 제작을 맡는 영화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래빗 홀’의 원작자 데이비드 린지어베어가 각본을 쓴다. 지난달 중순 국내에 출간된 ‘펭씨네 가족’(은행나무)은 극단적인 행위예술가인 펭 씨 부부와 애니, 버스터 남매가 주인공이다. 부부는 몸에 불을 붙이고 쇼핑몰 한가운데를 걷거나, 90세 노파로 변장해 오토바이 스턴트에 나선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행위예술에 아이들도 동원시킨다는 것. 미국에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정당한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독자와 평단의 반응에 완전히 놀랐다. 오로지 유전자만으로 연결돼 있는 그룹(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놓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작가는 “예술은 자신을 주장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이 됐다”면서도 “물론 예술보다는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현실적인 답을 했다. 단숨에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됐지만 그는 담담했다. “제일 큰 변화는 독자들의 반응을 듣는 것이다. 내 책을 읽고 나를 찾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산 위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고, 일상은 지루하기 짝이 없으며, 별다른 변화 없이 흘러가고 있다.” 지루하게 사는 이 작가를 흥분시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이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야기를 꺼내자 “그 노래를 안 들어보기란 불가능하다. 굉장히 놀라운 노래”라고 반겼다. “나는 특히 보이밴드와 걸그룹에 굉장히 흥미가 있어 ‘소녀시대’를 잘 알고 있다. 내게 소녀시대는 싸이와 같은 효과를 가진, 즉 굉장한 기쁨을 주는 존재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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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쇄 오류난 책 리콜에 달랑 1권만 반송

    문학동네가 최근 리콜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19일 홈페이지에 “세계문학전집 042(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양장 4쇄의 해설 페이지에서 제작상의 오류를 발견했다”며 리콜 공지를 올린 것. 문학동네는 ‘젊은…’의 양장 4쇄를 10월 15일부터 시중에 배포했다. 그런데 얼마 뒤 문학동네 인터넷 카페에 ‘본문이 끝나고 해설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인쇄가 잘못됐다’는 독자의 글이 올라왔다. 왼쪽 장에 해설이, 오른쪽 장에 여백이 인쇄됐고, 한 장을 넘기면 다시 해설이 시작된다. ‘해설→여백→해설’로 책장이 연결되는 셈이다. 인쇄소 측의 실수였다. 책을 읽는 데 별 지장이 없는 오류였지만 출판사는 즉각 리콜을 결정했고, 홈페이지에는 “책임을 다한다” “조치가 신속하다”며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리콜에 들어간 지 12일째인 지난달 30일까지 독자가 반송해온 책은 단 한 권. 4쇄 1000권을 찍어 이 중 134권을 시중에 배포한 것을 감안하면 리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반송 비용은 출판사 부담이지만 독자로서는 책을 보내는 일이 귀찮을뿐더러, 읽기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쇄가 잘못된 책은 희소성까지 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책의 오류를 최초로 제기한 독자도 책을 반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콜 딱지’가 붙어 팔지도 못하고 창고에 쌓아둔 책 850여 권은 어떻게 될까. 내용에 문제가 있는 상태는 아니어서 폐기 신세는 면했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문제가 된 낱장만 교체해 재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수술한다’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수술’한 책이 새 책과 겉보기에 차이가 날 경우 할인 판매하거나 소외지역에 기증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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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전북 부안 직소폭포의 굉음… 詩로 옮기는 데 13년

    “당신의 대표시는 무엇입니까?” 문단 경력의 많고 적음을 떠나 시인에게 이렇게 물으면 곤란해하기 일쑤다. 대개의 시인은 시가 발표되는 순간 자신의 손을 떠났다고 말하며, 평가는 독자와 평론가의 몫으로 남겨 두기 때문이다. 그래도 재차, 삼차 끈질기게 묻는다면 대개는 이런 그럴싸한 답변으로 피해 간다. “저는 아직 대표작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 시선집에 눈길이 가는 것은 시인들에게 ‘대표작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 뒤, 그 이유까지 산문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1942년생 천양희부터 1976년생 김경주까지 시인 63명이 대표시를 골랐다. 질문이 어려웠기 때문일까. 끙끙대며 답을 써 내려간 시인들의 고뇌에 때론 웃음이, 때론 감동이 전해진다. 대표시를 정하는 과정에서 시인이 시를 대하는 자세, 시인의 문학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인의 내밀한 생각을 읽는 데 유용하다. 천양희는 시 ‘직소포에 들다’를 대표작으로 꼽았다. 1979년 여름 찾아간 전북 부안군 직소폭포에서 쩌렁쩌렁한 폭포 소리를 들으며, “처음으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 폭포와의 첫 만남 후 13년 만에 시를 완성했다는 시인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된 시다. 내 정신의 긴 투쟁 끝에 살아남은 시”라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인 63명의 대표시를 읽다 보면 ‘부모에게 바친’ 시들이 여럿 눈에 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 쓴 이시영의 ‘고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버지와 나의 회상을 그린 이홍섭의 ‘터미널’, 유머가 가득한 어머니 얘기를 쓴 이정록의 ‘의자가 되어라’, 새 시집이 나온 날 아버지가 사망한 박형준의 ‘시집’…. 논리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게 시라는 장르임을 감안하면, 먼저 떠나보내 만날 수 없는 가족만큼 애틋한 소재가 있을까 싶다. 박형준의 글에 오래 눈길이 갔다. “젊은 세대들에게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라고 설교할 생각은 없다. (중략) 다만 아버지를 느껴보는 순간이 나처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이 아니라 살아계실 때, 같이 한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며 같은 국에 숟가락을 담그고 떠먹을 수 있을 때 찾아오길 바란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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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곱번째 권영민의 문학콘서트, 12월1일 용인 경기도박물관서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권영민의 문학콘서트’ 일곱 번째 행사가 12월 1일 오후 3시 경기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문학의 경계 넘어서기’를 주제로 소설가 겸 시인 윤후명, 시조시인 홍성란이 참가해 예술 장르의 교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박종순 명창의 공연도 함께 한다. 031-288-530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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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판 시집, 생명 얻다

    ‘하늘의 뜨거운 꼭짓점이 불을 뿜는 정오//도마뱀은 쓴다/찢고 또 쓴다//(악수하고 싶은데 그댈 만지고 싶은데 내 손은 숲 속에 있어)//양산을 팽개치며 쓰러지는 저 늙은 여인에게도/쇠줄을 끌며 불 속으로 달아나는 개에게도’(황병승의 시 ‘여장남자 시코쿠’ 중) ‘도대체 이게 뭔 소리야’라고 짜증이 났다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인 황병승은 2005년 시집 ‘여장남자 시코쿠’를 펴내 ‘첨단 시’와 ‘소통 불가’ 사이를 오가는 미래파 논쟁을 불러왔다. 시집을 냈던 랜덤하우스코리아와 5년 계약이 끝난 뒤 시집은 절판돼 아쉽게도 서점에서 사라졌다. 이처럼 ‘박제가 된’ 시집에도 독자의 관심은 꾸준하다.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는 잊을 만하면 간절한 구매 글이 올라온다. ‘읽을 수만 있고 낙서만 안 돼 있다면 어느 정도 손상은 감수하겠습니다’ ‘독서에 지장만 없으면 됩니다’라는 등 책 상태에 대해서도 너그럽고, 중고지만 정가(6000원)에 웃돈을 얹어 1만 원에 사겠다는 글도 있다. 문학과지성사가 절판된 시집들을 복간하는 ‘R 시리즈’를 다음 달 초 새로 선보인다. 420호까지 나온 문학과지성 시인선과는 별도로 간행하는 시리즈다. ‘R’는 복간(Reissue), 반복(Repetition), 부활(Resurrection)을 뜻한다고 문지 측은 설명했다. 1차분으로 황병승의 ‘여장남자 시코쿠’를 비롯해 김경주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2006년 랜덤하우스중앙), 유하의 ‘무림일기’(1995년 세계사), 이성복의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2003년 열림원) 등 시집 4권이 다시 독자들 곁으로 온다. 잃어버렸던 ‘자식’을 다시 찾게 된 황병승은 “열 권 정도 ‘시코쿠’를 갖고 있는데 동료 문인들이 ‘책 없냐’고 할 때마다 고심해서 한 권씩 내주곤 했다”며 웃었다. 문학과지성사는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이 번역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1977년 문예출판사)도 내달 다시 출간한다. 일부 번역 오류를 수정했다. 계간 문학과사회가 겨울호로 통권 100호를 맞은 것을 기념하는 자리도 서울 마포구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갖는다. 내달 3일 오후 7시 ‘한국 시의 뜨거운 미래를 위하여’를 주제로 김혜순 이원 이준규 하재연 시인이, 4일 오후 7시 ‘한국 소설의 특별한 발화점’을 주제로 이인성, 김경욱, 정이현, 최제훈 소설가가 낭독 및 독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02-323-4207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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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앤 롤링 일문일답 “내가 쓰지 않으면 안됐던 작품… 코믹한 비극 가까워”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47)에게 물었다. “해리 포터와 비슷한 신작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롤링이 답했다. “작가는 자신이 쓰고 싶은 것, 아니면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글로 옮기게 됩니다. 이 소설은 내가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이 이 작품을 좋아해주길 바랍니다.” 롤링이 ‘쓰지 않으면 안 됐던 작품’이라고 소개한 그의 첫 성인 소설 ‘캐주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가 문학수첩을 통해 국내에서 출판됐다. 롤링은 문학수첩에 보낸 공식 인터뷰 자료에서 자신의 ‘변신’을 우려하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 신작으로) 해리 포터 같은 걸 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해도 속상하진 않아요. 내게는 칭찬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캐주얼 베이컨시’는 가상의 전원 마을인 영국 패그포드의 자치의원 배리 페어브라더가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한 뒤 공석이 된 의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민들의 욕망과 이기심을 날카롭게 그린 작품이다. 다음은 롤링과의 일문일답. ―해리 포터와 철저히 다른 소설을 썼는데…. “이번에는 (해리 포터를 착상한)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있는 동안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 순간 매우 흥분됐다. 나는 작은 마을이나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19세기 소설을 무척 좋아한다. 신작은 이를 현대적인 버전으로 해내려는 시도였다.” ―제목은 어떻게 정했나. “가제는 ‘책임 있는(Responsible)’이었다. 원고를 다시 읽다 ‘캐주얼 베이컨시’란 말을 발견하고는 갑작스럽게 의회에 공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는 이 말이 제목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등장인물 모두 각자 삶에서 어딘가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으며 음식, 술, 마약, 환상 혹은 반항으로 이를 채우려 한다.” ―장르적으로 ‘블랙코미디’란 말이 있는데…. “소설 속 유머는 다소 어둡다. 블랙코미디보다는 코믹한 비극에 가까운 것 같다.” ―소설 속에서 어른과 청소년 간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서구 선진 사회에서 가족이 분열하고 있다. 오늘날 어린이와 청소년은 부모 세대와 너무도 다른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세대 간 소통에 엄청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다른 갈등 요소가 있다면…. “갈등의 중심은 작고 아름다운 시골이지만 실업과 약물중독 등의 문제가 만연한 마을을 둘러싸고 아주 오랫동안 대립해오던 가치관의 충돌이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차기작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될 것이다. 노트북에 거의 완성한 작품이 저장돼 있다. 그러나 언제든 마음을 바꿀 여지는 남아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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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8회 현대문학상 소설 김숨-詩 이근화 씨

    소설가 김숨 씨가 제58회 현대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단편 ‘그 밤의 경숙’. 시인 이근화 씨는 시 ‘한밤의 우리가’ 외 5편으로 시 부문을 수상했다. 상금은 각 1000만 원. 시상식은 내년 3월 열린다.}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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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민의 그때 그곳] 윤동주 유고 시집이 숨겨져 있던 전남 광양 정병욱 생가

    《 매년 봄이 되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섬진강 하구 망덕포구 일대. 남해와 맞닿은 이 아름다운 어촌 마을엔 시인 윤동주(1917∼1945)와 국문학자 정병욱(1922∼1982)의 인연이 깃든 정병욱의 생가가 남아 있다. 윤동주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비밀을 품은 집이다. 시간을 일제강점기 경성(서울)으로 돌려본다. 》1940년 봄. 열여덟의 정병욱이 연희전문(현 연세대) 문과에 입학한 뒤 가장 먼저 친해진 선배가 윤동주였다. 신문 학생란에 실린 정병욱의 글을 보고 윤동주가 먼저 정병욱을 찾았다. 윤동주는 정병욱의 학교 2년 선배였다. 멀리 북간도 용정 땅에서 온 윤동주와 전남 광양에서 온 정병욱, 두 문청(文靑)은 글을 통해 가까워졌다. 정병욱은 연희전문 기숙사 생활부터 학교 공부까지 윤동주의 도움을 받아 낯선 서울 생활에 적응했다. 이듬해 봄 둘은 기숙사를 나와 종로 누상동에 하숙을 정했다. 광복 직후 활동했던 소설가 김송(金松)의 집이었다. 두 사람은 방을 함께 썼다. 윤동주는 늘 자신이 쓴 시의 원고를 정병욱에게 보여주었다.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참회록’ ‘간(肝)’ 같은 시들이 하숙방에서 탄생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문학과 예술이 중심을 이루었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윤동주를 따라 정병욱도 일요일이면 교회당을 찾았다. 충무로 책방거리도 함께 거닐었고, 음악다방에 들렀다가 영화관을 찾기도 했다. 당시 윤동주는 일본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자신이 평소에 써두었던 시들을 정리해 시집을 펴낼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제강점기 상황에서의 시국이 허락하지 않았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한국어 말살정책으로 우리말로 된 책자 발간이 금지됐다. 윤동주는 1941년 모두 열아홉 편의 시를 자필로 정리해 놓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을 붙였다. 원고를 손수 제본해 총 세 권을 만든다. 이 시집의 서문을 시로 적은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서시(序詩)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입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안테 주어진 길을/거러가야겠다.//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윤동주는 그중 한 권에 ‘정병욱 형 앞에’ ‘윤동주 정(呈)’이라고 썼다. 육필로 만든 단 세 권의 시집 가운데 하나를 아끼는 동생에게 준 것. 다른 한 권은 연희전문 문과 교수였던 이양하 선생께 드리면서 시집 출간을 상의했지만 무산됐다. 결국 윤동주는 남은 한 권을 지닌 채 1942년 일본으로 떠났다. 윤동주가 일본 유학길에 오른 뒤 정병욱도 모교를 떠나야 했다. 일제에 의해 강제로 학병에 징발되었기 때문이다. 정병욱은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에 자신의 책과 노트, 그리고 윤동주의 자필 시집 원고를 어머니에게 맡겼다. “소중한 것이니 잘 간수하셔야 한다”는 간곡한 당부도 곁들였다. 정병욱은 전선에 투입되었다가 부상으로 후송돼 목숨을 건졌다.일본이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았다. 정병욱은 경성대학(현 서울대) 국어국문과에 편입해 학업을 계속하던 중에 끊겼던 윤동주의 소식을 들었다. 북간도 용정에서 광복과 함께 귀국한 윤동주의 가족을 통해서였다. 충격적이고 가슴 아린 소식이었다. 윤동주가 1943년 7월 교토의 도시샤대에서 고종사촌 송몽규 등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가 결국 1945년 2월 후쿠오카 감옥에서 악형(惡刑)으로 세상을 떠났던 것. 정병욱은 윤동주가 생전에 건네주었던 시집 원고를 떠올렸다. 정병욱은 고향 집을 찾았다. 광복 후 어수선한 서울을 떠나 오랜만에 찾은 귀향길이었다. 고향집은 섬진강 하구 망덕포구에 있는 점포형 주택. 그의 부친은 양조장을 운영하면서 향리의 청년 교육에 앞장섰던 인물이었다. 정병욱은 집에 들어서자 바로 어머니에게 전에 맡겼던 책과 노트를 어디에 두었느냐고 물었다. “잘 간수했으니 걱정 마라”고 말한 어머니는 명주 보자기로 정성스럽게 싸 놓은 책과 노트를 꺼내왔다. 보자기를 푼 정병욱은 자신의 책과 노트 사이에 있는 윤동주의 시 원고를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어머니는 혹 남들 눈에 띌까, 이들 자료를 양조장 큰 독 안에 감추었다가 지금껏 장롱 깊숙한 곳에 보관해 왔다고 전했다. 정병욱은 서울로 올라오자 곧바로 시집 원고를 윤동주의 가족에게 보였고, 이 원고와 함께 윤동주의 시 작품들을 조사하여 시집 발간 작업을 서둘렀다. 1948년 1월 윤동주의 3주기를 앞두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가 마침내 나오게 된다. 도시샤대 영문과 선배였던 시인 정지용은 이 시집에 이런 글을 붙였다. ‘청년 윤동주는 뼈가 강하였던 것이리라. 그렇기에 일적(日賊)에게 살을 내던지고 뼈를 차지한 것이 아니었던가?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고나! 29세가 되도록 시도 발표하여 본 적도 없이! 무명(無名) 윤동주가 부끄럽지 않고 슬프고 아름답기 한이 없는 시를 남기지 않았나? 시와 시인은 원래 이러한 것이다.’지난달 말 망덕포구에 있는 정병욱의 생가(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23)를 찾았다. 1925년 건축된 일본식 목조건물인 이 집은 윤동주와 정병욱의 우정을 기려 2007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집은 원래 건평만 264m²(약 80평)였지만 지금은 반파돼 105m²(약 32평·방 5칸)의 한 건물만 남았다. 생가 옆에서 횟집을 하는 정병욱의 외조카 박춘식 씨(57)가 현재 소유주다. 어디서 소식을 들었을까. 날 좋은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적지 않단다. 다만 이들을 맞을 안내자도, 변변한 공중화장실조차 없다는 게 아쉽다고 박 씨는 전했다. 정병욱은 윤동주의 시 정신과 그 맑은 영혼을 가슴 깊이 간직하기 위해, 윤동주의 시 ‘흰 그림자’를 한자로 바꾼 ‘백영(白影)’을 아호로 삼았다. 두 사람의 우정이 아니었다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아들의 말을 듣고 원고를 고이고이 간직했던 노모(老母)의 자상함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눈을 돌려 바라본 섬진강의 물결은 이날도 말없이 평안하고 푸르렀다. 정리=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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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뜻을 찾아 사랑을 찾아 팔도를 흐르는 두 남녀

    그가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까까머리 경복고 재학 시절인 1962년 11월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발을 디딘 그는 이제 칠순 나이 반백의 소설가가 됐다. 이 작품은 소설가 황석영이 작가 활동 반세기를 돌아보며 쓴 책이다. 자서전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19세기 전국 각지를 떠돌며 천지도(동학)에 심취했던 이신통이라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그러나 작가는 20세기 말미 방북과 해외체류, 투옥으로 이어진 자신의 삶을, 또 다른 이상향을 꿈꿨던 19세기 이신통에게 투영시켰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스스로 소설을 통해 반추한 작가의 일생은 소박하고 겸손해 보인다. 이신통에게서 그 어느 영웅적인 모습이나 결단적 지사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대신 하천의 경사 지역에서 빠르게 흐르는, 여울물 소리라는 제목처럼 작가는 ‘순리’를 말한다. 작은 물줄기가 모여 강을 이루고, 오랜 세월에 걸쳐 하천의 지형을 바꾸는 것처럼 수많은 민중이 역사를 바꿀 수 있음을 잔잔히 노래한다. 작가 자신도 결국 작은 물줄기 중 하나였다는 인식이다. 잔잔한 물줄기처럼 소설은 큰 기복 없이 수평적으로 흐른다. 시골 양반과 기생인 첩 사이에서 태어난 서얼 박연옥은 주막에서 만난 손님 이신통과 하룻밤 정분을 쌓는다. 이신통 역시 서얼이지만 세상을 개벽할 꿈을 품은 천지도(동학)인이다. 그는 집을 떠나 전기수(소설을 낭독하는 사람) 등으로 활동하며 전국을 돌며 세를 규합해 큰 뜻을 도모한다. 임오군란, 동학혁명으로 이어진 19세기 말 혼란기를 민초들의 모습을 통해 복원했다. 소설의 큰 줄기가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는 만큼 작품의 재미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복원한 당시 시대상을 엿보는 데서 찾아야 한다. 왁자지껄한 주막과 저잣거리를 중심으로 중인과 양인의 생생한 삶을 드러낸다. 당시 과거시험에 양반 대신 자리를 잡아주거나 시험지를 제출해주는 ‘도우미’들의 활약상을 그린 부분은 무척 흥미롭고, 놀이패들이 모여 한판 판을 벌이는 장면에선 절로 흥이 난다. 질퍽한 말의 향연은 또 어떤가. ‘주모, 나 왔소’라고 손님이 부르자 주모는 ‘속사포 랩’을 펼친다. ‘아이구, 젖 강아지 뒤축 문다구 어린 것이 주모가 뭐냐? 고모, 이모, 숙모 다 빼놓구. 그러구 성이 나씨여? 턱없이 나라구 들이대니, 뭣 모르는 사람은 재작년 그러께 바람나서 집나갔던 서방인 줄 알겠다. 이눔아.’ 이신통과 박연옥 외에도 임오군란의 희생자 김만복, 이신통과 함께 놀이패에서 생활했던 백화를 비롯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한다. 사라진 이신통을 박연옥이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새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그 서사 패턴이 반복돼 갈수록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별다른 갈등 구조가 없는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점은 ‘박연옥이 이신통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500쪽 가까운 긴 장편의 긴장감을 유지하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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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작가 더글러스 케네디 “내 팬은 지식인부터 택시기사까지 망라”

    소설이 불황이다. 자기계발서나 명상서적에 밀려 종합베스트셀러 10위 안에서 소설책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뚫고 국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자신의 소설 두 권을 올려놓은 외국 작가가 있다. 미국 소설가 더글러스 케네디(57). 그는 국내에서 장편 ‘빅 픽처’(밝은세상)로 낯익다. 2010년 6월 출간한 ‘빅 픽처’는 지금까지 45만 부 넘게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초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신작 ‘템테이션’은 두 달도 안 돼 5만 부를 넘겼다. 교보문고 11월 둘째 주 집계에 따르면 ‘빅 픽처’는 6위, ‘템테이션’은 8위로 나란히 상위권을 달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의 소설은 외국 소설 같지 않게 친근하게 읽힌다. 리듬감 있게 주고받는 대화가 한편의 시트콤처럼 경쾌하고, 숨 가쁜 전개와 반전은 미니시리즈처럼 짜릿하다. 무엇보다 영상매체와 견줄 정도로 몰입도가 강해 한번 책을 잡으면 놓기 어렵다. 한참 웃다 보면 무언가 쩌릿하게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1994년 ‘데드 하트’ 이후 20여 년간 10권의 소설책을 펴낸 케네디는 현재 30여 개국에서 널리 읽히는 인기 작가가 됐다. 미국 맨해튼 출신이지만 “기만적인 미국의 모습이 싫다”며 주로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당신 작품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사실을 알고 있나. “잘 알고 있으며 매우 기뻤다. 결국 작가는 읽히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작품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소설은 지식층이든 택시 운전사든 누구나 읽을 수 있을 만큼 쉽지만 일상의 모습뿐 아니라 보다 큰 철학적 질문들도 다룬다.” ―‘템테이션’은 한국에서도 인기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책의 매력은…. “이 작품은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현대적인 우화다. 성공은 깨지기 쉬운 것이며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믿으면 쉽게 흩어져 버린다. (성공을 한 뒤) 교만해지면 결국 몰락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템테이션’에서 그려지는 할리우드의 내밀한 모습이 흥미로웠다. “소설가로 시나리오 작가로 할리우드에서 일했고 그곳에 친구들도 많다. 게다가 로스앤젤레스에서 20년이나 살아 그 지역의 분위기를 잘 안다. 나는 작가로서 일할 때 스펀지처럼 주위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케네디는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6년에는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9년 11월에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기도 했다. 유독 ‘파리지앵’들과 궁합이 잘 맞는 이유가 궁금했다. “우선 프랑스 음식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프랑스 현대 소설에는 대개 자국의 각종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사회적) 소설이 많다. 프랑스 독자들은 (미국인인) 내가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소설을 쓴다는 사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미국이 갖고 있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나 자기기만을 소설 속에서 냉철하게 다루려고 노력해 왔다.” 53개국을 다녀왔을 정도로 여행을 즐긴다는 케네디는 아쉽게도 아직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그의 작품을 소개해온 출판사 밝은세상은 2013년 작가의 방한을 추진 중이다. 작가에게 한국 팬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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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동네소설상에 이영훈 작가

    이영훈 작가(사진)의 장편소설 ‘체인지킹의 후예’가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상금은 5000만 원. 시상식은 내달 중순 열린다.}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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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의 작가, 문단 아웃사이더의 ‘문단 공격’?… 이외수, 이외수문학상 만들다

    국내 문단에는 문학상이 흔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펴낸 ‘2012 문예연감’에 따르면 공식 집계된 문학상만 376개(2011년 기준)다. 하루 한 명 이상의 작가가 상을 받는 셈이다.여기에 상 하나가 추가됐다. 소설가 이외수(66)가 만든 사단법인 격외문원이 주관하고, 식품 브랜드 청정원으로 익숙한 대상이 후원하는 ‘청정원과 함께하는 이외수문학상’이 제정돼 내년 2월 19일까지 공모에 들어갔다. 공모 부문은 중편소설로, 수상자는 1억 원의 상금과 등단 기회를 얻는다.‘…이외수문학상’은 생존 작가의 이름을 딴 최초의 문학상이라고 문단에서는 말한다. 문단에는 문학상 제정에 관한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다. 유명 문인이라도 주위에서 문학상 제정 제안이 오면 ‘겸손하게’ 이를 거절하고, 사후에 제자들이 고인이 된 작가의 유지를 받들어 상을 만드는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낮추는 게 미덕인 문단 분위기에다 문학상 제정이 생존 작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제정하는 것은 향후 작가의 작품 활동에 선을 그어버리는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외수문학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작가 이외수는 지난해 8월 문학단체인 격외문원을 설립한 후 문학상 제정을 추진했다. 올 7월 경영자 세미나의 강연자로 대상을 찾은 작가는 명형섭 대상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문학상 지원을 요청했다.작가가 대상에 처음 제안했을 때 상의 이름은 ‘이외수와 함께하는 청정원문학상’이었다. 그 후 상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대상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다. “갑작스럽게 후원이 결정됐다. 회사 내에서 ‘청정원문학상’이란 이름을 부담스러워했다. (격외문원에) 이름 변경을 요청해 ‘…이외수문학상’이 됐다.”이외수 작가는 문학상이나 문예지로 대변되는 ‘문단 권력’과 친하지 않다. 춘천교대 출신으로 강원도에 살고 있는 그는 학연과 지연 등에서부터 문단의 주류와 거리가 멀었다. 197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중편 ‘훈장’으로 1975년 잡지 ‘세대’의 신인상을 받으며 재등단했다. 하지만 1979년 잡지가 폐간돼 문예지를 중심으로 한 문단 권력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독립군’ ‘아웃사이더’라 불리던 문단의 외톨이는 ‘장수하늘소’(1981년) ‘들개’(1981년) ‘칼’(1982년)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렸고, ‘벽오금학도’(1992년) ‘괴물’(2002년) ‘장외인간’(2005년)으로 확실한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를 보는 평단의 눈은 내내 싸늘했다. 4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그의 문학을 본격 조명한 평론은 찾기 힘들다.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 등 메이저 문학 출판사들은 그의 책 출판에 선뜻 나선 적이 없다.여태껏 그가 받은 작품상은 1975년 세대에서 받은 신인상이 전부다. 공교롭게도 신인상 하나 받은 작가가 생전 자신의 이름을 단 문학상을 가지는 첫 번째 작가가 됐다. 이외수와 가까운 지인은 이렇게 귀띔했다. “‘평생 문학상을 못 받았으니 내가 한번 문학상을 만들어보자, 그래서 문단을 한번 공격해보자’는 뜻이 아닐까요.”올해 등단 41년째를 맞은 이외수. 정치권마저 그에게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지만, 그는 문단 권력과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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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지역 도서보급 사업’ 공들이고 왜 좋은 소리 못듣나

    “우리도 무라카미 하루키나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을 읽고 싶어요.” 경상남도의 한 도서관은 분기마다 50종이 넘는 시, 소설, 아동문학 등의 도서를 무료로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소외지역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사업’ 덕분이다. 하지만 외국 작가들의 작품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 때문인지 도서관을 찾는 발길이 뜸하다. 도서관 사서는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보내주면 대출이 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소외지역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사업은 매 분기 출간된 문학도서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일괄 구입, 사회복지시설 아동청소년센터 작은 사설 도서관 등에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2005년 시작됐으며 올해에는 매분기 도서 57종을 선정해 3000곳이 넘는 시설에 보내주었다. 복권기금으로 예산 지원을 받는데 올해 예산은 40억 원이다. 그러나 책을 받아보는 소외지역과 출판계에서는 불만의 소리도 들린다. 우수문학도서의 선정 대상이 국내 도서로 한정돼 소외 계층들이 우수한 해외 문학 작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우수도서로 선정되는 것은 출판사엔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혜택으로 꼽히는데 해외 문학을 소개하는 출판사는 ‘복권을 살’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셈이다.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한국도서관협회는 “열악한 국내 작가의 창작 환경을 지원한다는 취지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선정 도서 목록을 보면 베스트셀러가 많다. 올해의 경우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 성석제의 ‘위풍당당’, 김영하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등도 지원 도서로 선정됐다. 중소 출판사들은 한 해 한 번 선정되기도 힘들지만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 등 대형 문학출판사들은 매분기 6∼8권씩 선정돼 분기마다 1억 원 가까운 지원을 받고 있다. 정우영 도서관협회 문학나눔추진반장은 “분기별로 한 출판사의 책이 8권 넘게 선정되지 않도록 기준을 세웠지만 우수 작가들의 메이저 출판사 쏠림 현상이 심해 지원 대상 출판사 분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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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광 이인화 교수가 들려주는 ‘게임 대학원’ 면접 일화

    최근 장편 ‘지옥설계도’(해냄)를 펴낸 이인화 이화여대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온라인 게임광이다. 42시간 동안 게임을 하다 병원에 실려 간 일도 있다.게임과 밀접한 학부 특성상 같은 학부의 교수들도 대부분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 특히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교수들 사이에선 기본 게임에 속한다. 이 교수는 얼마 전 신작 기자간담회에서 학부 신입생 면접시험장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2006년 11월의 입학 면접일. 한 학생이 면접실에 들어왔는데 ‘와우를 즐겨한다’는 자기소개서의 문구가 심사 교수들의 눈에 들어왔다. “직업이 뭡니까.” 교수가 묻자 학생은 당황했다. “학생인데요.” “아니, 와우에서의 직업이 뭡니까.” 학생은 그제야 질문의 뜻을 알아들었다. “사제입니다.”당시 와우 유저 사이에서는 사제의 기술인 ‘연쇄치유’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연쇄치유는 동료 유저들의 체력을 올려주는 기술이다. 교수는 “‘연치’(연쇄치유)를 찍었습니까”라고 물었고, 학생은 “2포인트를 찍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고(高)레벨에 속한다. 본인들이 즐겨하는 게임 속 고수를 만난 교수들은 존경의 눈빛으로 학생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디 서버에 계십니까? 서버 이전되는 거 아시죠? 저희 서버로 옮겨주세요.” 심사위원들은 높임말을 써가며 면접생을 극진히 예우했다. 그동안 ‘게임폐인’이라며 손가락질 받던 학생은 뜻밖의 환대에 감격해 눈물을 쏟았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었군요. 제가 여기에 뼈를 묻겠습니다….”이 학생은 약속대로 이 학부 졸업 후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교수는 그의 근황을 전하며 흐뭇해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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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살아만 있어줘 外

    ○ 살아만 있어줘(조창인 지음·밝은세상)=말기 암 선고를 받은 중년의 베스트셀러 작가 은재는 죽음의 문턱에서 20년 동안 떨어져 지내던 딸 해나와 만난다. 가족의 소중함이 듬뿍 느껴지는 소설. ‘가시고기’의 작가 조창인의 5년 만의 장편. 1만3000원.○ 제20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이승범 외 지음·사회평론)=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전태일문학상이 올해 스무 돌을 맞았다. 이승범 소설 ‘북쪽의 끝’, 이태정의 시 ‘오버로크’를 비롯한 수상작들은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을 사실적으로 조명한다. 1만4000원.○ 한문서사의 영토 1·2(임형택 지음·태학사)=원로 한문학자가 조선시대 한문 단편소설 115편을 번역하고 평설했다. 조선시대의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과 야사, 인간 군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각 2만5000원. ○ 한국의 5월운동(나간채 지음·한울아카데미)=5·18민주화운동이 계엄군의 재점령으로 패배한 뒤 항쟁이 남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여 년간 지속된 국민적 저항운동 과정을 담았다. 3만9000원. ○ 고전 속 혼인 엿보기(박정혜 지음·성신여대 출판부)=신화, 설화, 역사, 민요 가사, 한시, 소설, 무가, 야담 속에 담겨진 한국의 혼인 이야기들을 발굴해 전한다. 2만 원.○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양운덕 지음·휴머니스트)=2001년 처음 출간된 ‘피노키오’ 시리즈 개정판.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피노키오의 특성과 비교해 살펴본다. 1만3000원.○ 소로우의 강(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갈라파고스)=소로우가 처음 출간한 책으로, 국내에서 완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39년 소로우 형제의 여행기를 중심으로 철학적 단상을 담았다. 1만6000원. ○ 박물관의 나비 트렁크(한나 체카우·한스 치슐러 지음·프로네시스)=2006년 베를린 자연사박물관에서 트렁크 하나가 발견됐다. 그 안에는 1920년대부터 수집된 나비 표본 1만8000여 점이 잠자고 있었다. 한 나비 연구자의 열정적 생애를 조명한다. 2만1000원. ○ 미국 대통령, 그 어둠의 역사(마이클 케리건 지음·북&월드)=200여 년에 걸친 미국 대통령의 역사를 풍부한 도판과 함께 담았다. 2만8000원.}

    •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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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이미지… 타이밍… 키워드로 정리한 정치현상

    동아일보를 비롯한 일간지 5곳의 정당 출입기자 5명이 머리를 맞대고 쓴 책. 올해 총선을 치르고 대선을 취재하며 느낀 단상들을 정리했다. 일선 정치 현장에서 뛰는 저자들은 정치가 얼마나 우리 삶에 속속들이 영향을 끼치는지 체험한 결과를 토대로 정치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치인 인터뷰나 취재 일기만 나열하지 않고 ‘타이밍 정치’ ‘이미지 정치’ 등 키워드를 잡아 정리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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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강남 한복판에 좀비가 떴다… 탈출할 것인가 먹힐 것인가

    미드(미국 드라마)에도, 좀비 이야기에도 흥미가 없던 기자에게 미국 폭스TV가 만든 ‘워킹데드’는 충격이었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케이블방송에서 방영하는 시즌1 재방송을 접한 뒤 연속 방영이라는 ‘덫’에 걸려 졸음을 참아가며 새벽 3시까지 시청했다. 좀비에게 둘러싸인 극한의 위기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모습은 매우 긴박하며 사실적이었다. 무엇보다 가족과 애인이 좀비로 변했을 때 눈물을 머금으며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뻔하면서도 매번 애절하게 다가왔다. 이 소설은 한국 문단에선 낯선 좀비를 다룬다. 좀비에 관한 설정은 외화와 같다. 좀비에게 공격당한 사람이 좀비로 변한다거나, 좀비의 지능지수가 낮아 우둔하게 행동한다는 점도 같다.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 그 배경이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좀비가 창궐하고, 신사역과 논현동 사거리에서 생존자들과 좀비가 사투를 벌인다는 설정은 좀비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강남 한복판의 빌딩 숲에 위치한 고급 호텔의 옥상. 이곳엔 수도권 영공 방어를 하는 대공포 진지가 있다. 소대장과 중사, 그리고 병사 10명이 근무하는 단출한 소대. 휴가를 앞둔 이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원인 모를 ‘좀비균’이 퍼져 호텔 밖이 좀비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애인과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다. 용감한 현역 군인들을 그린 미담류와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좀비+군대’ 얘기를 버무려 한층 현실적인 좀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주인공인 일병 제훈이 사실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는 이유는 변심한 애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이기 때문. 오직 그거다. 한걸음 나아가 천신만고 끝에 애인을 찾은 제훈은 재회의 기쁨도 잠시, 바람을 피웠나 안 피웠나를 꼬치꼬치 추궁한다. ‘야 이 덜 떨어진 놈아’라며 제훈을 타박하려다가도 어느새 자신의 군 생활 시절이 떠올라 키득거리게 만드는 게 치명적 재미 요소. “좀비든 뭐든 휴가는 떠나야겠다”며 봉쇄된 문을 열거나, “지구가 멸망해도 (후임병에게) 빠따는 쳐야 한다”는 말들이 착착 감긴다. 이른바 군대에서 좀비 잡은 얘기니 여성 독자들은 멀리하는 게 좋을 듯. 어딘가 어설픈 격투 장면과 치밀하지 못한 동선 처리가 작품의 긴박감을 떨어뜨리지만 배경 설정은 탄탄하다. 좀비로 인한 혼란을 틈타 강도 사건들이 일어나 치안 당국은 좀비에다 강도까지 상대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사회와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는 설정도 설득력 있다. 핫라인으로 북한과 공조해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병력을 후방으로 돌린다는 것도 사실적 판단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거시적인 흐름들이 단순한 배경 설명 정도로 간단히 기술되는 점은 아쉽다. 스케일을 키웠으면 더 묵직한 좀비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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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연가’ 박범신 담배 풍년

    소설가 박범신은 애연가다. 술자리에서 만나 두세 시간을 보내면 그의 앞에 놓인 재떨이에는 꽁초가 수북하기 마련이다. 흡연법도 특이하다. 서너 모금 빨고 껐다가 잠시 뒤 다시 그 장초에 불을 붙여 피운다. 그는 6월 한 일간지에 ‘흡연은, 때로 나를 구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금연정책 확대는 바람직하지만 흡연자를 위한 정책적 배려도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국민의 5분의 1 이상이 상시적 흡연자인데도 그들을 위한 대책은 일방적인 압박뿐이라는 것은 유감이다.(중략) 담배는 비의적인 영혼과 다양한 문화, 팍팍한 삶의 언저리에 두루 놓여 있다. 피우는 자의 권리도 배려해야 한다.’ 박범신은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에 담배 한 개비의 여유가 있었다면 부엉이바위에서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적기도 했다. 이 칼럼은 흡연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요즘 시대에 흡연자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칼럼이 나간 뒤 뜻하지 않은 ‘선물’이 박범신 앞으로 도착했다. KT&G가 그에게 담배를 보내주기 시작한 것. 그가 즐겨 피우는 2500원짜리 가는 담배였다. 타르 함량은 1mg. 얼마 지난 뒤 그는 전시, 공연 공간인 KT&G 상상마당 관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KT&G가 담배를 보내주게 된 사연을 얘기하다 말미에 농담처럼 건넸다. “그런데 2500원짜리만 보내줍니까?” 이후 KT&G는 고급형 담배도 함께 보내온다. 3000원, 4000원짜리들이다. 하지만 2500원짜리 담배에 익숙한 소설가는 고급형이 입맛에 맞지 않다. 이 때문에 주변의 담배를 끊지 못한 지인들이 고급 담배를 공짜로 피우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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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경영과 예술 콘퍼런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개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16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2 경영과 예술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문화예술의 산업화, 예술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주제로 경영과 예술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위르겐 파우스트 독일 마크로메디아대 학장, 미국의 문화예술마케팅전문가인 조앤 번스타인 씨, 경영예술 매니지먼트 전문가인 조동성 서울대 교수, 유진용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 등이 연사로 나서 관련 분야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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