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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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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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협상 소득없이 끝나자…트럼프 “10% 안되면 25%로 상향” 최후통첩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다시 관세를 무기로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2일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요구 수용을 거부해 올해 6월 말 미중 정상이 합의한 휴전이 깨지고 다시 상호 보복 조치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의약품 등을 제외하고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25%의 고율관세가 붙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상하이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이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 관세는 단기적인 것이고 앞으로 협상 상황에 따라서 더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기대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추가 부과 발표가 다음달 미국에서 열릴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카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상하이 무역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10% 추가 관세 부과를 중국에 사전 통보하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건의를 수용하지도 않고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어떤 극한의 압박과 협박 공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대한 원칙 문제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중국이 양보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라”고도 했다. 첨단기술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등 미국의 구조개혁 요구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말 오사카 휴전 이후 잠시 중단했던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 공표를 통한 중국 내 미국 기업 제재 등 일련의 보복성 조치도 다시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은 트윗에 “중국은 더 이상 무역전쟁 규모를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전쟁 확대도 불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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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케네디 손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케네디가의 저주’ 때문?

    로버트 F.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손녀 시어셔 케네디 힐(22)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은 시어셔가 외할머니인 에델 케네디(91)가 거주하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히아니스 포트의 케네디가(家) 저택에서 사망했다고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어셔가 사망한 저택은 히아니스 코드곶 해안에 자리한 2만4300㎡ 규모의 대저택으로 케네디 일가 여러 인물이 거쳐 간 곳이다. 특히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여러 주요 인사들이 드나들며 큰 관심을 모았다. 케네디가는 성명에서 “사랑스러운 시어셔를 잃어 마음이 무너진다. 그녀의 삶은 희망, 가능성과 사랑으로 가득 차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손녀의 죽음에 “오늘은 세상이 조금은 덜 아름답다”고 말한 에델 케네디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케네디가는 이 성명에서 시어셔의 사망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어셔가 고교시절 학생신문에 “중학교시절부터 우울증이 시작됐다. 내 여생에 (우울증이) 계속 함께할 것 같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며 대학 입학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시어셔가 다니던 보스턴 컬리지 커뮤니케이션학과의 마커스 브린 교수는 NYT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업 시간에 케네디는 가장 먼저 의견을 내는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시어셔의 죽음으로 일명 ‘케네디가의 저주’라 불리는 케네디 일가의 요절, 사고사 등 비극적 가족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동생 로버트 케네디 의원 모두 암살됐으며 이들의 동생인 조셉 P. 케네디 주니어는 세계 2차대전으로, 여동생 캐슬린 캐번디시는 1948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이어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도 1999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부인, 처제와 함께 숨졌다. 시어셔의 삼촌이자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인 데이비드 앤서니 케네디 역시 1984년 알콜 및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바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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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협상, 지재권 등 이견차 못좁혀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약 3시간 45분 만에 큰 소득 없이 끝났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현재 협상보다 더 가혹한 합의를 하거나 아예 합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지만 지식재산권 보호 등 기존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은 9월 미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 갈등 완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상하이 시자오빈관에서 열린 협상에서 양측은 당초 오후 2시 15분쯤 계획됐던 사진 촬영을 오후 1시 45분경 마쳤다. 관영 신화통신은 협상 후 “양측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품 구매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이 수입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휴전 및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엄청난 식품과 농산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 측이 농산품 구매에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이자 하루 전 트위터에 “중국이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기로 돼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는 신호가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 팀은 그들(중국)과 현재 협상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득을 위해 마지막에 합의를 바꾼다”며 중국에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중국이 내년 11월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며 협상을 의도적으로 질질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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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합참차장 지명자 “北 비핵화 외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에 대비”

    존 하이튼 미국 합참 차장 지명자 겸 전략사령관이 “북한 비핵화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하이튼 지명자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할 능력이 확립돼있다고 자신하지만 주한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전략사령부 등 모든 미군은 대북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한미동맹의 국가안보적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 “한미 동맹은 동북아 안보의 핵심으로 북한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또 한중일 지역의 잠재적 긴장을 관리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0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두고 “한국이 ‘합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미국의 증액 압박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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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대선운동 첫날… 자살 폭탄 테러 70명 사상

    9월 2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부통령 후보를 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암룰라 살레 부통령 후보(전 정보국장)의 선거 사무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최소 50명이 부상했다. 이날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이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범인이 폭발물을 가득 실은 차를 선거 사무소 인근 보안 검사대로 몰고 와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차량이 폭발한 뒤 무장괴한 3명이 선거사무소 건물로 진입해 정부군과 약 6시간의 교전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살레 후보는 부상 없이 무사히 대피했다. 아직 테러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탈레반 반군 혹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단체는 이미 수차례 비슷한 공격을 자행해 왔다. 무장단체와 반군이 정부군, 공무원,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에 나서면서 아프간 수도 카불의 치안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당초 4월 예정이었던 아프간 대선은 치안 불안 및 선거 준비 차질 등으로 벌써 두 차례 연기돼 9월에 치러진다. 후보자도 약 20명에 달할 정도로 난립하고 있어 정정 불안도 극심하다. 탈레반은 가니 정권을 ‘외세의 꼭두각시’라 주장하며 정권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통제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가니 정권을 향한 국민 불신 및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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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운동화에 끈대신 ‘찍찍이’ 달았더니… 청년층 구매도 늘어

    고령화에는 늘 ‘시한폭탄’ ‘재앙’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뒤따른다. 하지만 고령화를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보는 이들도 있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에이지랩(Age Lab)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장수경제(longevity economy)’의 창시자인 조지프 코글린 교수는 “과거와 다른 요즘 노인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인류 역사에서 이렇게 많은, 고학력의, 자본력을 갖춘 노인이 출현한 적이 있나요? 요즘 미국 시장 구매력의 70%가 50세 이상 인구의 지갑에서 나옵니다.”(코글린 교수) MIT 에이지랩은 2001년 “새로운 노년층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곳의 연구원 30여 명은 컴퓨터공학이나 산업공학, 인지과학 등 이공계부터 정책, 사회복지, 심리학, 사회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에 포진돼 있다. 공통점은 달라진 요즘 노인들의 욕구에 관심이 많다는 것. 트렌드에 민감하며 디지털에 익숙한 스마트 시니어는 이들의 공통 관심사다. 이들은 이 같은 연구를 토대로 노인과 고령화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싶어 하는 기업들에 조언한다. 올해 5월 말 기자가 에이지랩을 찾았던 날에는 미국 보험사 하트퍼드를 포함해 보험 및 금융사 직원 10여 명의 연구실 투어가 한창이었다. 연구실 중앙 세미나룸을 꽉 채우고, 복도까지 늘어선 이들은 에이지랩의 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인 ‘노인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에이지랩에는 이처럼 매주 2, 3곳의 기업 관계자들이 방문한다.○ 에이지랩 문 두드리는 글로벌 기업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와 전자전기회사 지멘스, 미국 약국체인 CVS, 스포츠용품 브랜드 뉴발란스, 음료회사 펩시…. 이름만 대면 알 법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한 수 배우겠다’며 에이지랩을 찾았다. 방문 기업들은 단순 조언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이지랩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2005년 개발한 ‘아그네스(AGNES)’는 에이지랩을 대표하는 도구. 영문으로 ‘Age Gain Now Empathy System(노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노화 체험 시스템)’의 약자인 아그네스는 전문 물리치료사 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70대 후반 노인이 경험하는 노화와 만성질환에 따른 불편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그네스 개발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회사는 다임러벤츠와 지멘스다. 이들 회사는 자신들의 주 고객이 나이 들자, 노년층을 이해하기 위해 에이지랩에 자문했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마케터 등 다양한 집단이 노인에 대한 공감대를 갖게 하기 위해 설문조사나 인터뷰 이상의 것이 필요했고, 그 결과 노인의 경험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아그네스가 개발됐다. ○ 노인 공감 위해 개발된 ‘아그네스’ ‘70대의 몸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에 기자 역시 아그네스를 착용해 봤다. 방탄조끼처럼 생긴 약 4.5kg짜리 조끼부터 입었다. 양 팔다리와 손·발목 등에 총 10개의 모래주머니를 찼다. 이어 목과 팔꿈치, 무릎을 두꺼운 패드로 조였다. 근력이 손실된 느낌과 관절 퇴화를 느끼기 위해서라고 했다. 머리에 쓴 헬멧은 어깨의 줄과 연결됐다. 당장 뒷목을 잡고 싶을 만큼 피로했지만 그조차 힘들었다. 손목과 발목에도 각각 허리 부분으로 줄이 연결돼 손을 뻗기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발에는 밑창의 높이가 일정치 않아 균형을 잡기 어려운 슬리퍼를 신었다. 착용을 도와준 서맨사 브래디 연구원은 “노화로 신경이 둔해지면 지표면에 발이 닿는 느낌이 균일하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관절 퇴화와 촉각 둔화를 체험하기 위한 장갑을 끼고 마지막으로 고글을 써야 했다. 당뇨합병증 등 각종 질환을 가정한 다양한 버전의 고글 중에서 기자는 비교적 무난해 보이는 고글을 골랐다. 녹내장으로 시신경 손상을 가정한 고글이었다. 시야가 현저히 좁아지고 바깥 풍경이 뿌옇게 보였다. 그래도 ‘내 몸은 20대’란 생각에 발걸음을 뗐지만 아그네스의 성능은 꽤 우수했다. 목이 자연스레 굽었다. 길을 걷다 벽에 붙은 포스터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데 쉽지 않았다. 걸음을 멈추고 포스터를 뚫어질 듯 보니 겨우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 “노인 이해를 높이자 제품이 달라져” 다임러벤츠, 지멘스의 직원들은 아그네스를 입고 차에 시승하거나 자신들의 제품을 사용해보는 것은 물론이고 동작 게임과 레고 조립 등을 했다. 이후 다임러는 차에 타고 내릴 때 허리를 덜 숙일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전자제품의 작은 버튼 때문에 계속 잘못된 버튼을 누르는 ‘간단한 좌절’을 경험한 후 지멘스 직원들은 제품의 버튼 배치를 바꿨다. 최근에는 시리얼 및 식품 제조사 제너럴밀스의 직원들도 아그네스를 입었다. 이들의 미션은 ‘아그네스 입고 컵케이크 만들기’. MIT 캠퍼스 맞은편 식료품점에서 선반 꼭대기에 있는 컵케이크 재료를 사온 후 침침한 눈으로 포장 박스에 깨알 같은 글자로 쓰인 조리법을 읽어가며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이 체험 후 제너럴밀스는 자사 시리얼 박스에 있는 글자의 크기를 확대하고 포장도 더 뜯기 쉽게 고쳤다. CVS 역시 주된 고객층인 고령 소비자들을 위해 리모델링에 아그네스 체험을 반영해 복도의 너비를 넓히고 상품을 빼기 편하도록 배치했다. 에이지랩에서는 ‘85+라이프스타일 패널’을 통해 실제 노인을 만나는 작업도 진행한다. MIT 주변에 사는 85세 이상 노인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에이지랩을 방문해 상품 디자인이나 최신 기술에 대한 조언부터 건강, 재정 문제, 삶의 의미 등 다양한 노년 삶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연구소 측은 이들을 통해 노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산업적인 조언도 확장할 수 있다. 기자가 만난 패널 중 한 명인 밥 홀릭 씨(92)는 “다음 세션 때는 다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시피’를 하나씩 가져와 소개하고 영양에 대해 토론한다고 한다. 나는 수프 레시피를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하는 노인들은 사회 참여에 보람을 느낀다. 패널 에드거 클루먼 씨(94)는 이곳에서의 토론을 “좋은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프렌신 그릭먼 씨(88)도 “내가 지금 세상에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데 연구자들에게 나의 작은 일들이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노인도 편한, 모두를 위한 기술과 디자인 에이지랩에서 요즘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연구 과제는 ‘스마트 리빙’이다. 사물인터넷(IoT), 공유서비스 등 이미 무르익은 기술들을 활용한다면 노인들도 요양원에 가지 않고 마지막까지 내 집에서 말년을 보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여러 세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에 대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과거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하는 만큼 10대 인턴부터 80대 고령자까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직장의 모습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AI)처럼 신기술과 노인의 삶을 함께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에이지랩은 ‘노인을 위한 시장’을 위해 노인을 젊은 세대와 다른 특별한 집단으로 구분 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글린 교수 역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노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미래에 ‘노인’이 될 지금 젊은 세대가 동경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면서 “모든 연령대 사람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사회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전 연령 친화적(age-friendly)’인 사회가 결국 노인에게도 좋은 사회”라고 말했다. ▼“은퇴하고 30년 어떻게 살 것인가”… 조지프 코글린 MIT 에이지랩 교수 인터뷰▼“고령화 새 모델 없으면 지금 청년층도 30년뒤엔 사회적으로 배제될 것”MIT 에이지랩 안에 있는 조지프 코글린 교수(58·사진)의 연구실 안은 사방이 포스트잇으로 가득하다. 메모에는 ‘데이터 홈: 주방, 거실, 침실, 주방에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는?’ ‘고령화시대 의료비 3요소―삶의 질, 의료서비스, 간병’ ‘얼마나 늙어야 늙은 것일까(How old is old)?’ 같은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코글린 교수는 우리가 ‘노인의 삶’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로 단순히 ‘돈 되는 시장’이나 ‘웃어른을 향한 예의’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사회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 사회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주지 않으면 지금 젊은 세대 역시 20∼30년 후 사회적으로 배제당하게 된다”며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미래는 곧 지금 젊은 세대가 맞이할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부정적 측면만 강조되는 대다수 고령화 담론에 맞설 새로운 담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노인을 수동적이며 세금을 낭비하는 존재로만 보는 사회가 아니라 예전과 달라진 노인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글린 교수는 “요즘 은퇴는 ‘충분한 노후자금을 마련했는가’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은퇴하고 30년 이상의 시간은 전체 인생에서 3분의 1의 시간이다. 이 긴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65세에 은퇴하면 많은 이들이 인생 마지막 20∼30년을 일 없이 사회에서 고립된 채 보낼 가능성이 높다”며 “전 생애에 걸쳐 서너 개의 커리어를 이어가야 한다. 특히 노년기에도 집 밖으로 나올 동기가 될 만한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노년기에도 삶의 소소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나이를 먹은 뒤 하는 ‘행사’란 은퇴식과 장례식, 두 개뿐이라는 농담이 있다”며 “젊은 시절 거치는 졸업, 결혼처럼 노년기에도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옮길 때 ‘집 줄이기 파티’를 열거나 소소한 삶의 기쁨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해 “초고령사회의 ‘뉴 프런티어(신개척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학계는 물론이고 산업계, 혁신가들이 주목할 만한 새로운 고령화 모델을 개척할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며 “한국이 잘 대처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모방하고 수입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들 고령화를 ‘문제’라고 하지만 언제부터 오래 사는 게 문제가 됐나? 문제는 문제라고 부를 때부터 문제다.”보스턴=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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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한폭탄’은 옛말…‘과거와 다른 요즘 노인들’이 새로운 시장 만든다?

    고령화에는 늘 ‘시한폭탄’ ‘재앙’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뒤따른다. 하지만 고령화를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보는 이들도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문을 연 에이지랩(Age Lab)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장수경제(longevity economy)’의 창시자인 조지프 코글린 교수는 “과거와 다른 요즘 노인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인류 역사에서 이렇게 많은, 고학력의, 자본력을 갖춘 노인이 출현한 적이 있나요? 요즘 미국 시장 구매력의 70%가 50세 이상 인구의 지갑에서 나옵니다.”(코글린 교수) MIT 캠퍼스 내에 위치한 에이지랩은 2001년 “새로운 노년층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곳의 연구원 30여 명은 컴퓨터공학이나 산업공학, 인지과학 등 이공계 부터 정책, 사회복지, 심리학, 사회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에 포진돼 있다. 공통점은 달라진 요즘 노인들의 욕구에 관심이 많다는 것. 트렌드에 민감하며 디지털에 익숙한 스마트 시니어는 이들의 공통 관심사다. 이들은 이 같은 연구를 토대로 노인과 고령화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싶어 하는 기업들에 조언한다. 올해 5월 말 기자가 에이지랩을 찾았던 날에는 미국 보험사 하트퍼드를 포함해 보험 및 금융사 직원 10여 명의 연구실 투어가 한창이었다. 연구실 중앙 세미나룸을 꽉 채우고, 복도까지 늘어선 이들은 에이지랩의 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인 ‘노인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에이지랩에는 이처럼 매주 2, 3곳의 기업 관계자들이 방문한다.● 에이지랩 문 두드리는 글로벌 기업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벤츠와 전자전기회사 지멘스, 미국 약국체인 CVS, 스포츠용품 브랜드 뉴발란스, 음료회사 펩시…. 이름만 대면 알 법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한 수 배우겠다’며 에이지랩을 찾았다. 방문 기업들은 단순 조언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이지랩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2005년 개발한 ‘아그네스(AGNES)’는 에이지랩을 대표하는 도구. 영문으로 ‘Age Gain Now Empathy System(노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노화 체험 시스템)’의 약자인 아그네스는 전문 물리치료사 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70대 후반 노인이 경험하는 노화와 만성질환에 따른 불편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그네스 개발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회사는 다임러벤츠와 지멘스다. 이들 회사는 자신들의 주 고객이 나이 들자, 노년층을 이해하기 위해 에이지랩에 자문했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마케터 등 다양한 집단이 노인에 대한 공감대를 갖게 하기 위해 설문조사나 인터뷰 이상의 것이 필요했고, 그 결과 노인의 경험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아그네스가 개발됐다. ● “입으면 70대가 된다” 노인 공감 위해 개발된 ‘아그네스’ ‘70대의 몸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에 기자 역시 아그네스를 착용해 봤다. 방탄조끼처럼 생긴 약 4.5kg짜리 조끼부터 입었다. 양 팔다리와 손·발목 등에 총 10개의 모래주머니를 찼다. 이어 목과 팔꿈치, 무릎을 두꺼운 패드로 조였다. 근력이 손실된 느낌과 관절 퇴화를 느끼기 위해서라고 했다. 머리에 쓴 헬멧은 어깨의 줄과 연결됐다. 당장 뒷목을 잡고 싶을 만큼 피로했지만 그조차 힘들었다. 팔목과 발목에도 각각 허리 부분으로 줄이 연결돼 손을 뻗기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발에는 밑창의 높이가 일정치 않아 균형을 잡기 어려운 슬리퍼를 신었다. 착용을 도와준 사만다 브래디 연구원은 “노화로 신경이 둔해지면 지표면에 발이 닿는 느낌이 균일하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관절 퇴화와 촉각 둔화를 체험하기 위한 장갑을 끼고 마지막으로 고글을 써야 했다. 당뇨합병증 등 각종 질환을 가정한 다양한 버전의 고글 중에서 기자는 비교적 무난해 보이는 고글을 골랐다. 녹내장으로 시신경 손상을 가정한 고글이었다. 시야가 현저히 좁아지고 바깥 풍경이 뿌옇게 보였다. 그래도 ‘내 몸은 20대’란 생각에 발걸음을 뗐지만 아그네스의 성능은 꽤 우수했다. 목이 자연스레 굽었다. 길을 걷다 벽에 붙은 포스터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데 쉽지 않았다. 걸음을 멈추고 포스터를 뚫어질 듯 보니 겨우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 “노인 이해를 높이자 제품이 달라져” 다임러벤츠, 지멘스의 직원들은 아그네스를 입고 차에 시승하거나 자신들의 제품을 사용해보는 것은 물론이고 동작 게임과 레고 조립 등을 했다. 이후 다임러는 차에 타고 내릴 때 허리를 덜 숙일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전자제품의 작은 버튼 때문에 계속 잘못된 버튼을 누르는 ‘간단한 좌절’을 경험한 후 지멘스 직원들은 제품의 버튼 배치를 바꿨다. 최근에는 시리얼 및 식품 제조사 제너럴 밀스의 직원들도 아그네스를 입었다. 이들의 미션은 ‘아그네스 입고 컵케이크 만들기’. MIT 캠퍼스 맞은편 식료품점에서 선반 꼭대기에 있는 컵케이크 재료를 사온 후 침침한 눈으로 포장 박스에 깨알 같은 글자로 쓰인 조리법을 읽어가며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이 체험 후 제너럴 밀스는 자사 시리얼 박스에 있는 글자의 크기를 확대하고 포장도 더 뜯기 쉽게 고쳤다. CVS 역시 주된 고객층인 고령 소비자들을 위해 리모델링에 아그네스 체험을 반영해 복도의 너비를 넓히고 상품을 빼기 편하도록 배치했다. 에이지랩에서는 ‘85+라이프스타일 패널’을 통해 실제 노인을 만나는 작업도 진행한다. MIT 주변에 사는 85세 이상 노인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에이지랩을 방문해 상품 디자인이나 최신 기술에 대한 조언부터 건강, 재정 문제, 삶의 의미 등 다양한 노년 삶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연구소 측은 이들을 통해 노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산업적인 조언도 확장할 수 있다. 기자가 만난 패널 중 한 명인 밥 홀릭 씨(92)는 “다음 세션 때는 다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시피’를 하나씩 가져와 소개하고 영양에 대해 토론한다고 한다. 나는 수프 레시피를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하는 노인들은 사회 참여에 보람을 느낀다. 패널 에드거 클루먼 씨(94)는 이곳에서의 토론을 “좋은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프렌신 그릭맨 씨(88)도 “내가 지금 세상에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데 연구자들에게 나의 작은 일들이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노인도 편한, 모두를 위한 기술과 디자인 에이지랩에서 요즘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연구 과제는 ‘스마트 리빙’이다. 사물인터넷(IoT), 공유서비스 등 이미 무르익은 기술들을 활용한다면 노인들도 요양원에 가지 않고 마지막까지 내 집에서 말년을 보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여러 세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에 대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과거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하는 만큼 10대 인턴부터 80대 고령자까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직장의 모습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AI)처럼 신기술과 노인의 삶을 함께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에이지랩은 ‘노인을 위한 시장’을 위해 노인을 젊은 세대와 다른 특별한 집단으로 구분 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글린 교수 역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노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미래에 ‘노인’이 될 지금 젊은 세대가 동경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면서 “모든 연령대 사람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사회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전 연령 친화적(age-friendly)’인 사회가 결국 노인에게도 좋은 사회”라고 말했다. 보스톤=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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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하이닉스는 화웨이가 아니다”… 美 기업硏, 日 수출규제 철회 촉구

    미국 보수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이 중국만 돕는 일이라며 일본의 규제 철폐를 촉구했다. 이번 사태가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세계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장악력만 키워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제통상 전문가로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고문을 지낸 클로드 바필드 AEI 연구원은 23일(현지 시간) ‘일본, 한국 괴롭히기를 그만두라: 삼성과 하이닉스는 화웨이가 아니다’란 글에서 “한일 과거사에서 어느 편을 들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 규제는) 일본이 위험하고 파괴적인 보복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듯 일본도 한국에 대한 핵심 부품 수출을 막고 있다. 세계 전자제품 생산 및 공급망을 파괴하고 5G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힘을 키워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양대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또한 삼성은 5G 무선 통신망 시장의 주요 사업자다. 이를 고려할 때 일본의 수출 규제가 화웨이와 5G 패권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삼성의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바필드 연구원은 “미국은 각국 정부 및 기업에 5G 무선망 기술 도입 때 화웨이를 배척하도록 설득해 왔다. 하지만 현재 화웨이 경쟁자인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는 화웨이가 보유한 막대한 자원과 경쟁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반면 삼성은 몇 년 안에 (에릭슨과 노키아를 넘어) ‘제3의 대안’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녔다. (삼성이라는) 이 대안을 위태롭게 만드는 동맹은 강한 반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필드 연구원은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해 특별대사 지명, 세계무역기구(WTO) 논의 등을 거론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하여금 수출 규제를 중단하도록 설득하고 압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과 중대한 5G 기술 분야에서 경쟁 중인 동맹국을 곤란에 빠뜨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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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싱크탱크 “한일 갈등, 中만 돕는 일”…日 수출규제 철폐 촉구

    미국 보수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이 중국만 돕는 일이라고 일본의 규제 철폐를 촉구했다. 이번 사태로 중국 최대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시장 장악력이 커지면 미국에도 손해이므로 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주선 등 양국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국제통상 전문가로 전 미 무역대표부(USTR) 고문을 지낸 클라우드 바필드 AEI 연구원은 23일(현지 시각) ‘일본, 한국 괴롭히기를 구만두라; 삼성과 하이닉스는 화웨이가 아니다’란 글에서 “한일 과거사에서 어느 편을 들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 규제는) 일본이 위험하고 파괴적인 보복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듯 일본도 한국에 대한 핵심부품 수출을 막고 있다. 세계 전자제품 생산 및 공급망을 파괴하고 5G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힘을 키워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양대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또한 삼성은 5G 무선 통신망 시장의 주요 사업자다. 이를 고려할 때 일본의 수출 규제가 화웨이와 5G 패권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삼성의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바필드 연구원은 “미국은 각국 정부 및 기업에 5G 무선망 기술 도입 때 화웨이를 배척하도록 설득해왔다. 하지만 현재 화웨이 경쟁자인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는 화웨이가 보유한 막대한 자원과 경쟁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반면 삼성은 몇 년 안에 (에릭슨과 노키아를 넘어) ‘제3의 대안’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녔다. (삼성이라는) 이 대안을 위태롭게 만드는 동맹은 강한 반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필드 연구원은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해 특별대사 지명, 세계무역기구(WTO) 논의 등을 거론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하여금 수출 규제를 중단하도록 설득 및 압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과 중대한 5G 기술 경쟁 중에 있는 동맹국을 곤란에 빠뜨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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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새 군사협정 체결 추진… “초계 비행 실시 포함될 가능성 크다”

    23일 한국 영공을 공동 침범하며 전례 없는 군사 도발도 자행한 러시아와 중국이 9월쯤 전방위적 군사교류 강화를 골자로 한 새 군사협정을 체결한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은 23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가 “국방부와 외교부가 중국 국방부와 군사 협력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9월에 최종 협상 및 협정 체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새 군사협정은 양국이 1993년 맺은 군사협력 협정을 대체할 것이며, 고도의 연합 군사훈련 및 초계 비행 실시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24일 미국의소리(VOA) 중국어판은 새 군사협정에 연합 군사훈련, 무기거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방공 미사일체계의 레이더 기록을 공유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는 러시아 관료의 말을 전했다. 이날 중국 정부도 ‘2019 국방백서’에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고도화를 유지하고 새 시대에 맞춰 포괄적·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 두 나라는 군사협력, 기술, 대테러 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드미트리 트레닌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장 겸 전 육군 대령은 트위터에 “러시아와 중국이 새 군사협정을 맺으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3일 한국 영공 침범과 같은) 공동 정찰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새 군사협정 체결은 인프라 건설, 에너지, 기술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두 나라의 밀착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미 CNN도 러시아와 중국이 미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처럼 상호 방위조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함께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아르티움 루킨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CNN에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지속적으로 ‘준동맹’으로 간주할 수 있는 활동을 늘리고 있다. 23일 공동 영공 침범은 자신들의 동맹 관계를 한미일 3국에 알리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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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인간 더 닮은 AI’에 1조원 투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1788억 원)를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픈AI와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 슈퍼컴퓨터 연산 기술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2015년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34)는 비영리 AI 연구소를 공동 설립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이 연구소를 떠났다. 올트먼은 올해 3월 오픈AI를 영리 기업으로 개편했고 이번에 MS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 직원은 약 100명이다. MS와 오픈AI는 현재 AI보다 더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도 개발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건강, 교육 같은 융합학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제휴는 2014년 구글의 AI 연구사 ‘딥마인드’ 인수를 떠오르게 한다”며 AI 주도권을 둘러싼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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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채팅 스캔들’ 일파만파…사퇴 요구 최대 규모 시위

    카리브해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시위대로 가득 찼다.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은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리카르도 로셀로의 퇴진을 외치며 수도 산후안을 점령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시위 참가자를 약 5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인구 320만의 섬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시위다. 시위대는 버스는 물론, 심지어는 미국 본토에서 비행기까지 타고 와 산후안 도심에 모였다. 이날 시위대는 도심 주요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리키, 사퇴하라, 사람들은 당신을 거부한다!(Ricky, renuncia, el pueblo te repudia!)”라고 외쳤다. 시위는 오후 11시까지 이어졌고 경찰은 주지사의 대저택 앞에 모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NYT는 이번 시위가 “푸에리토리코 정치적 혼돈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대규모시위는 이번 시위는 최근 주지사가 보좌진과 주고받은 음란, 퇴폐성 내용으로 가득한 메신저 내용이 유출된 지 10일 만이다. 푸에르토리코의 탐사보도센터는 13일 주지사가 보좌진, 지인 등 남성 11명이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899페이지 분량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지자는 물론 빈곤층, 게이 팝스타, 여러 여성들을 조롱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심지어는 허리캐인의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내용도 있었다. 로셀로 주지사는 이후 대화내용 공개 이후 “사과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주지사로서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퇴를 요구하는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대규모 시위 이후 로셀로 주지사는 “푸에르토리코 신진보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며 2020년 재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며 시위 진압에 나섰으나 “(주지사) 사임의사는 없다”고 물러날 뜻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현지 언론은 사퇴를 요구하는 대중의 시위가 장기화되며 로셀로 주지사는 당내에서 뿐 아니라 정치 유력 인사들로부터도 고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푸에르토리코에는 부패하고 무능력한 리더십이 있다”라고 말하며 시위대에 힘을 실었다. 푸에르토리코 언론 엘 누에보 디아는 이날 이례적으로 1면에 “주지사여, 푸에르토 리코는 당신의 사임을 원한다”는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시위가 푸에르토리코의 오랜 경기침체, 빈곤, 부패 등에 대한 대중에 분노가 뒤섞여 표출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지만 의회, 대통령 선거권이 없다. 또 고질적인 실업,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부패문제까지 더해져 대중의 정치 불신이 뿌리 깊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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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아베측근 야치 日국가안보국장과 호르무즈 논의

    21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방위상과 연달아 회담했다. 회담 의제는 호르무즈 해협 연합군 설립과 한일 갈등에 집중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볼턴 보좌관과 야치 국장의 논의는 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유조선 보호 등 군사 연합 계획에 집중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외교 책사’ 야치 국장은 2006년 아베 1기 내각 때부터 국가안보 정책 고문을 맡는 등 아베의 외교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이와야 방위상을 만나서도 호르무즈해협에서 동맹국군과 연합하기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과 우호 역사가 깊다. 우리가 (호르무즈 연합군 참가 등)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전에 이란과 미국의 긴장을 줄이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의중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이날 볼턴 보좌관과 고노 외상의 회담에서 수출 규제 및 징용 문제로 인한 한일 갈등이 주요 의제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고노 외상이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23일 한국을 찾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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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화웨이, 北통신망 구축 비밀리 도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가 비밀리에 북한의 상업용 무선망 건설 및 유지 작업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화웨이가 민간 기업의 탈을 쓴 중국 정부의 산하기관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해 왔다. WP에 따르면 화웨이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최소 8년간 중국 국영 전자회사 판다국제정보기술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북한을 도왔다. 2008년 전까지 북한 정권은 북한에 3세대(3G) 통신망을 설치해 줄 외국 기업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하지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밀리에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를 찾은 뒤 ‘고려링크’란 북한 통신사가 설립됐다. WP는 “이 과정에서 판다 측이 화웨이가 고려링크에 기지국, 안테나 등을 제공하는 것을 도왔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WP가 판다그룹의 전 세계 통신작업을 정리한 데이터베이스(DB)에서 주문 및 계약 세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해당 데이터는 전 화웨이 직원 한 명이 WP 측에 공익 목적으로 제보했다. WP는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화웨이가 북한에 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미국의 규제를 어겼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2008년 판다의 한 계약 문건에는 화웨이가 자사 부품을 북-중 접경지 단둥으로 배달한 기록이 남아 있다. 단둥에서는 해당 부품을 열차로 북한까지 실어 나르기 쉽다. 화웨이의 또 다른 내부 자료에 따르면 판다가 2017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활용된 부품을 수출해 미 재무부의 제재를 받았던 단둥 소재 중국 회사와 거래한 기록도 있다. WP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북한 정권의 연관성에 대해 2016년부터 조사해 왔다. 아직 상무부가 공식적으로 이를 문제 삼은 적은 없지만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의 많은 안보 담당자들이 이미 북한, 화웨이, 중국 정부의 연관성에 대해 우려해 왔다”며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한 비핵화 협상 및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곤란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와 판다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임보미 bom@donga.com·이윤태 기자}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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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조만간 北과 실무협상 재개 희망…목표는 비핵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을 두고 “북한과 협상을 이어갈 기회를 열어준 중요하고 역사적 사건”이라며 “조만간 북한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과의 협상 목표는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핵동결론 가능성을 차단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17일 미 EWTN-TV와의 인터뷰에서도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낙관했다. 당시 그는 ‘양국이 곧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러길 희망한다. (판문점 회동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수주 내로 실무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가 협상을 시작할 때 북한 주민의 삶은 더 나아질 것이고 세계의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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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화 희생자 다수가 여성… 4월 입사 신입들도 포함

    총 34명의 목숨을 앗아간 18일 교토(京都)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방화사건의 사망자 가운데는 올 4월 갓 취업한 신입사원도 여럿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법원은 20일 사건 용의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핫타 히데아키(八田英明) 교토 애니메이션 사장은 20일 “(방화사건) 희생자 중 다수가 여성이었다. 이 중에는 스튜디오에 올 4월 갓 합류한 신입 직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8일에는 신입 직원들에게 적은 돈이지만 첫 보너스도 줬다”며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화도 안 난다. 그저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사망자(34명)는 여성(20명)이 남성(14명)보다 많았다. 특히 20대 15명, 30대 11명, 40대 6명, 60대 이상 1명으로 젊은층이 많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보도한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성이 주를 이루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팬들에게 ‘쿄애니’라고 불리는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는 여러 여성 만화가와 작가가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아직 피해자의 정확한 신원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이들도 있다. DNA 분석 결과까지는 최소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일본 법원이 20일 용의자 아오바 신지(靑葉眞司·41)에게 방화 및 살인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화상치료 중인 용의자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체포할 예정이다. 한편 핫타 사장은 용의자의 표절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용의자가 경찰에 ‘스튜디오 측이 내 소설을 표절해 방화를 저질렀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핫타 사장은 또 최근 스튜디오로 몇 차례 협박성 편지가 왔던 것 중 용의자로부터 온 편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에서 많은 사상자가 난 원인으로 스튜디오 건물 중앙의 나선형 계단을 꼽았다.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하면서 화염과 유독가스를 퍼뜨리고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것이다. 건물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규모가 작아 설치 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해당 건물은 지난해 10월 화재 안전 점검을 통과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본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시신이 지붕과 연결된 계단 윗부분에서 많이 발견됐다. 탈출을 시도하다가 열기, 불, 연기 등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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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폴로 11호, 30세기에도 기억될 20세기 유일 사건”

    인류 달 착륙 50주년 기념일인 20일(현지 시간) 1969년 닐 암스트롱과 함께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버즈 올드린(89)은 플로리다주의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 앞에서 잠시 감상에 젖었다. 이곳은 50년 전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곳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는 올드린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고인이 된 닐 암스트롱의 아들 릭 암스트롱 등이 참석해 기념식이 열렸다. 우주센터 앞은 이른 아침부터 관람 차량으로 긴 줄을 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 펜스 부통령은 “아폴로 11호는 30세기가 돼도 널리 기억될 20세기의 유일한 사건일 것”이라며 암스트롱과 올드린, 이날 참석하지 않은 아폴로 11호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88)의 이름을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이 “그들(우주인 3명)이 영웅이 아니라면 영웅은 없다”고 치켜세우자, 올드린은 릭의 손을 꼭 부여잡았다. 청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NASA가 아폴로 프로젝트에 이어 2024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달에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보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달 착륙 50주년 기념행사는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 외에도 미 전역 곳곳에서 열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기념식에서 ‘달이 먼저냐, 화성이 먼저냐’는 논란에 불을 지피며 NASA의 달 탐사를 공개적으로 타박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달 착륙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제 우리는 더 나아갈 것이다. 달에 갈 것이고 그 다음에는 화성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설 도중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에게 “화성에 바로 가지 못하고 달에 꼭 들러야 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화성에 가려면 7개월이 걸린다”며 달에 우주 정거장을 만들어 화성 등 또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개념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에도 트위터에 “우리가 쏟아붓는 돈들을 생각하면 NASA는 이제 달에 대해 그만 얘기해야 한다. 우리는 그걸 이미 50년 전에 했다. NASA는 훨씬 더 큰 화성, 국방, 과학에 집중해야 한다!”며 달 탐사를 강조하는 NASA를 비판한 바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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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전문가들이여, 집에서 일하라”… 역발상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 성공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사 AIG, JP모건체이스 은행 등에서 40년 가까이 보험 업무를 해 온 글렌다 햄릿 씨(68)는 2년 전 퇴직했다. 직장은 그만뒀지만 일을 멈춘 것은 아니다. 그는 매주 4일, 주 30시간을 자신의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 일을 한다. 현재 그는 한 중견 보험회사의 보험계약 건을 감수한다. 그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원치 않았고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다른 일을 하기엔 경력이 아까웠다”면서 “매일 2시간씩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돼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햄릿 씨는 미국 은행·보험업계 일자리 주선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퇴직 후 곧바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영문 표기인 WAHVE는 “최고 전문가들이여, 집에서 일하라”는 뜻의 ‘Work At Home Vintage Experts’의 약어다. 이 회사에는 햄릿 씨 같은 50대 이상 경력자들이 500명 이상 등록돼 있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 회사는 ‘고령화’에 대한 역발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웨이브의 샤론 에멕 대표(72)는 미국 베이비부머(1946∼1965년)의 은퇴로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미 보험업계에 주목했다. 그는 “고령 인력들은 통근을 하거나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를 힘들어한다”며 “은퇴자들은 사무실을 떠나고 싶은 것이지 일 자체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웨이브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지원 조건으로 ‘50세 이상, 전문분야 경력 25년 이상’을 내걸었다. 또 컴퓨터 스킬이나 의사소통 능력은 물론이고 여러 업무 스킬을 사전에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전문성’을 엄격히 검증했다. 덕분에 다수의 은행, 보험업계에서 구인 문의가 끊이지 않고, 고령화에 걸맞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에멕 대표는 “요즘 60대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활발하다”며 “요즘 50, 60대를 과거와 같은 노인으로 볼 수 없다. 이들은 일을 그만두기엔 너무 젊다”고 했다. 뉴욕=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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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벤츠, 네덜란드-中-日-韓-러시아 거쳐 北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 2차 북-미 정상회담 및 올해 4월 북-러 정상회담 당시 타고 다녔던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의 밀수입 경로가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 시간) 밀수 네트워크를 추적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 고등국방연구센터(CADS)가 발표한 ‘북한의 전략적 사치품 조달 네트워크’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벤츠의 구입부터 북한에 전달되는 약 5개월간의 과정을 추적 보도했다. NY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인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4개국이 밀수 경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츠 2대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두 대의 컨테이너에 각각 나뉘어 실려 41일 뒤 중국의 다롄에 도착한다. 선박은 7월 31일 도착해 항구에 8월 26일까지 머물렀고 일본 오사카행 배에 실렸다가 9월 30일 부산에 도착했다. 하루 뒤인 10월 1일 토고의 국기가 그려진 화물선 DN5505로 옮겨진다. 이후 해당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의 자동식별장치가 18일간 꺼졌다. 이를 두고 NYT는 “제재를 회피하는 선박의 전형적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 도착한 컨테이너는 마셜제도에 등록된 회사인 도영선박에 넘겨진다. 연구진은 비행추적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10월 7일 북한의 고려항공 화물기 3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세단이 러시아에서 항공편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NYT는 “북한이 사치품을 밀수입하는 제재 회피는 핵무기 개발에 활용되는 이중용도 품목을 확보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우려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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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권투 달인’ 휘태커 車사고로 사망

    체급을 불문한 챔피언이자 ‘방어의 신’으로 명성을 날린 미국 유명 복서 퍼넬 휘태커(사진)가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향년 55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휘태커가 14일 밤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교차로를 건너다 차에 치였다고 전했다. 1964년 버니지아주 노퍽에서 태어난 그는 상대가 정타를 날릴 기회를 주지 않으며 상대에게 거의 맞지도 않는 ‘수비 권투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뒤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라이트, 슈퍼라이트, 웰터, 슈퍼웰터급 등 4체급에 걸쳐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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