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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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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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백목화, 서브에이스만 4개

    백목화(29·사진)가 산뜻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2년 만에 프로배구 무대로 돌아온 IBK기업은행의 레프트 백목화가 복귀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A조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백목화의 활약에 힘입어 초청 팀 태국 EST에 3-0(25-18, 25-21, 25-21) 완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레프트로 활약했던 백목화는 2015∼2016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KGC인삼공사와의 협상에 실패한 뒤 실업팀 대구시청 유니폼을 입었다. 아예 코트를 떠나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기도 했다. 백목화는 그의 재능을 아까워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설득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IBK기업은행은 원소속팀 인삼공사와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영입했다. 2013∼2014시즌 서브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백목화는 이날도 날카로운 서브로 EST 코트를 흔들었다. 1세트 연속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하는 등 이날 서브로만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득점을 했다. IBK기업은행은 백목화의 1세트 두 번째 서브 때에만 14-10에서 21-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백목화는 고예림(21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득점을 했다. 백목화는 “경기 전에는 떨려서 걱정도 많았는데 훈련을 잘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일 입국한 태국 EST는 아직까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자국 리그 선수들을 연합해 꾸린 EST는 범실만 20개를 기록했다. 7일 GS칼텍스, 9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자존심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대회 개막전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에 3-2(25-19, 22-25, 20-25, 27-25, 15-12)로 역전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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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켜는 프로배구…태국-베트남팀 초청해 여자부 볼거리 더해

    프로배구가 돌아온다. 5일 막을 올리는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를 시작으로 프로배구가 긴 잠에서 깨어난다. 컵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녀부를 분리해 실시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배구연맹(KOVO)에도 다양한 실험 무대다. 대회 흥행을 위해 KOVO가 꺼내 든 카드는 해외 팀 초청이다. 여자부에 태국(EST)과 베트남(베틴뱅크)팀을 초청해 볼거리를 더했다. 컵 대회에 해외 팀을 초청한 건 2009년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여자부에는 중국, 일본, 태국 팀이 남자부에는 중국, 일본, 이란 팀이 참여했다. 특히 자국 리그 선수들을 연합해 팀을 만든 태국 팀에 눈길이 간다. 전체 12명 중 5명이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태국 대표팀으로 출전했을 정도로 실력도 좋다는 평가다.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는 태국 여자배구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한-태 여자배구 올스타전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다. KOVO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중국에 집중해온 국제교류의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꾸준히 논의해 온 아시아쿼터제와 관련해 태국, 베트남 선수들의 실력을 살펴보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팀은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 GS칼텍스와 A조에, 베트남 팀은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B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한편 다음 달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남자부 대회에는 일본 팀을 초청할 계획이다. 다양한 제도도 실험한다. 비디오판독의 경우 기존 판독불가항목(6개)을 두던 것과 달리 인·아웃, 터치아웃 등 9개의 판독 지정 항목을 정했다. 비디오판독의 개념을 명확히 하려는 시도다. 인·아웃도 기존 볼 둘레를 기준으로 판정했던 것을 볼과 라인의 접지 면이 있는지를 보는 것으로 판정 기준이 바뀌었다. KOVO는 컵 대회 시범 시행 후 기술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해 V리그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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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 준우승’ 안병훈-김민휘 “다음에는…”

    아쉽지만 우승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안병훈(27)과 김민휘(26)가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3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글렌애비 골프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RBC캐나다오픈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공동 2위로 마쳤다.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공동 준우승은 사상 처음이다.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다음을 기약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4·미국)이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4라운드 초반 흐름이 아쉬웠다. 전날까지 17언더파로 존슨, 케빈 트웨이(30·미국)와 공동 선두였던 두 선수는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인 8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존슨은 이 홀까지 3타를 줄였다. 경기는 안병훈과 챔피언 조에 속한 존슨이 9번홀 티샷을 날린 뒤 낙뢰주의보로 중단됐다. 2시간여 후 경기가 재개된 뒤 안병훈과 김민휘는 페이스를 되찾았지만 경기를 뒤집긴 어려웠다. 두 선수는 4라운드에서 똑같이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만큼은 큰 성과였다. 존슨과 맞대결을 펼친 안병훈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지켜본 것 같다. 그들이 전부 나를 보러 온 것 같았다. 세계랭킹 1위 선수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경기를 보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김민휘는 “초반에 티샷 실수가 많아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는데 (경기 재개 후) 다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상금 54만5600달러(약 6억1000만 원)씩을 챙겨 안병훈은 상금 50위에서 34위가 됐고, 김민휘는 76위에서 50위로 점프했다. 시즌 3승째를 달성한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2005∼2009년 타이거 우즈(43·미국) 이후 처음으로 투어에서 3년 연속 3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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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바르사 상대 골맛… “자카르타서도 부탁해”

    새 시즌 활약을 예고하는 기분 좋은 축포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6)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FC 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경기 후반 27분 오른발로 골 망을 갈랐다. 팀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온 것을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0-2로 뒤처진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었다. 26일 AS로마와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던 손흥민은 이날은 선발 출전해 줄기차게 상대 골문을 노렸다. 총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30분 동점골도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상대 골대 오른편에서 손흥민의 힐 패스를 받은 안토니 게오르기우가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조르주케뱅 은쿠두가 골로 연결했다. 2-2로 마무리된 90분 정규시간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분위기를 좌우하기에 가장 중요한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팀 내 탄탄한 입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2017∼2018시즌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이날 90분 경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내며 다음 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다음 달 11일 뉴캐슬과의 리그 개막전을 소화한 뒤 13일 자카르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경기는 바르사가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정규시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승부차기 승리 팀은 승점 2점, 패배 팀은 1점을 갖는다. 한편 28일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서 깜짝 팬미팅을 가진 손흥민은 예기치 못한 멕시코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월드컵 독일전에서 쐐기 골을 넣으며 결과적으로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도운 손흥민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팬미팅에 현지 멕시코 팬들이 몰린 것. 손흥민은 멕시코 전통모자인 솜브레로를 선물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할 줄 알고 응원했는데 (결과적으로 한국이 16강에 가지 못해서) 속상했다”면서도 “멕시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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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첫 승’ 기회 잡은 안병훈-김민휘

    첫 승이 간절한 건 둘 다 마찬가지다. 안병훈(27)과 김민휘(26)가 30일 끝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캐나다 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약 69억 원)에서 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우승 트로피까지 한 걸음씩 남겨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애비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 중인 대회 3라운드까지 두 선수는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더스틴 존슨(34), 케빈 트웨이(30·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가 됐다.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두 선수는 아직 PGA투어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러피안골프(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PGA투어에선 무관이다.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 올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두 차례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민휘도 지난해 6월 세인트주드 클래식,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각각 준우승했다. 슈라이너스 오픈 역시 연장 승부였다. 넘어야 할 산은 세계 랭킹 1위 존슨이다. 이번 시즌 2승을 거둔 존슨은 3라운드에서만 7언더파를 몰아치며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캐나다 오픈에서 2013년, 2016년 준우승을 했다. 물론 한국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안병훈은 3라운드에서 6타, 김민휘는 5타를 각각 줄였다. 김민휘는 공동선두 존슨이 의식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현재 컨디션과 샷감이 좋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병훈은 존슨과 마지막 조에서 티오프한다. 김민휘는 바로 앞 조에서 트웨이와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다. 김민휘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트웨이는 1986년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자 밥 트웨이의 아들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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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라탄 “제임스와 농구해도 잘할 것”

    미국으로 건너간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스웨덴·사진)의 화려한 입담이 로스앤젤레스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에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로 최근 이적한 르브론 제임스(34·미국)를 입에 올렸다. 올해부터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 유니폼을 입은 이브라히모비치는 26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농구를 해도 르브론 제임스와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내가 돕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처럼 나도 (덩치는) 크지만 움직임은 닌자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앞서 이달 초 제임스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 “이제 로스앤젤레스에는 ‘신’과 ‘왕’이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자신감 넘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이전부터 스스로를 ‘신’이라고 불렀다. ‘왕’은 제임스의 별명 ‘킹(king)’을 말한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입담은 최근 여러 번 화제가 됐다. 23일에는 ‘미국 축구 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냐’는 질문에 “내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난 단지 내 일을 할 뿐. 다만 내가 10년 일찍 미국에 왔다면 오늘 미국 대통령이 됐을 텐데 그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은 운이 좋다”며 익살맞은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잉글랜드의 8강전을 앞두고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내기를 했다가 스웨덴이 패하면서 내기에 졌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베컴의 요구대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경기를 보기로 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25일 ‘2018 스포츠 문화에서 영향력이 큰 50인’에 이브라히모비치를 포함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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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자란 17세, 발렌시아 이강인 1군 무대 첫발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7)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리시즌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 B팀(2군) 소속으로 현재 1군 훈련 캠프에 합류한 이강인은 25일 스위스 크리스트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 로잔스포르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전반 23분 교체 출전했다.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1군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그는 전반을 마칠 때까지 뛰었다. 1군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의미는 크다. 발렌시아는 경기 도중 구단 트위터를 통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선수가 1군 경기에 출전했다. 축하한다, 강인”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기 내용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반 3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2명을 제치며 강한 왼발 슛을 시도했다. 전반 4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둘 다 득점으론 연결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현지 반응도 좋았다. 발렌시아 지역지 ‘엘데스마르케’는 “발에 공을 올려놓은 강인은 뻔뻔했다(descarado)”라며 신인답지 않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높게 평가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도 ‘이강인의 좋은 하루’라는 제목에 “전반 45분의 하이라이트는 이강인이 교체 투입돼 1군 데뷔전을 치른 것”이라고 평했다. 발렌시아 또한 구단 뉴스에 “데뷔전으로 보이지 않았다. 기회가 있을 때 다리를 뻗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현지 취재진의 높은 관심을 받은 이강인은 “(1군 데뷔는) 꿈에 그리던 순간이다.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강인은 최근 8000만 유로(약 1058억 원)의 바이아웃(다른 구단에서 제시할 경우 소속팀의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는 금액)에 구단과의 계약을 2022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꾸준한 노력으로 믿음과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이강인이 1군 무대에 뛰어들어 활약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 계약한 기성용(29)도 이적 후 첫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영국 헐 KCOM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프리시즌 경기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다. 팀은 2-2로 비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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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지방률 7%-근육량 50%… 서른셋 호날두, 몸은 스무살

    ‘축구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듯하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의 신체 나이가 자신의 나이보다 13세 어린 20세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미러는 호날두의 유벤투스 메디컬테스트 결과 신체 나이가 20세로 측정됐다고 24일 전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신체 나이 23세)보다 오히려 신체 나이가 젊어졌다. 신체 수치가 평균을 상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날두의 체지방률은 7%로 프로축구 선수들의 평균(약 10%)보다 3%포인트 적었다. 반대로 근육량은 50%로 선수 평균(46%)보다 4%포인트 높았다. 미러는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기록한 최고 스피드는 시속 33.98km로 월드컵에서 뛴 어느 선수보다 빨랐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결은 철저한 몸 관리다. 호날두는 10년 넘게 팀 훈련 외에도 하루에 3∼4시간, 일주일에 최소 5번씩 민첩성, 지구력, 스피드 등을 기르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왔다. 이 때문에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좀처럼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날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과의 조별예선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월드컵 사상 해트트릭을 기록한 가장 나이 많은 선수(33세 130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스로도 “팀을 옮겨서도 여전히 내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자부하고 있다. 호날두의 합류에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자극받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폴 포그바(25·프랑스)도 유벤투스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를 ‘호날두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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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리거’ 이니에스타-토레스, 데뷔전 쓴맛

    “패배는 부끄럽다. 그러나 이것은 놀랍고 새로운 모험의 첫걸음일 뿐이다.”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스페인)의 일본 무대 데뷔 소감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에서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한 이니에스타가 22일 일본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이날 안방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난 벨마레와의 17라운드 경기에 후반 14분 교체 투입됐다. 0-2로 지고 있던 고베는 이니에스타 투입 이후에도 추가 실점하면서 0-3으로 패했다. 이니에스타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스페인 우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바르사에서 우승 트로피만 32개를 들어 올린 세계적인 미드필더. 연봉 3000만 달러(약 339억 원)에 고베 유니폼을 입었다. 세계적인 스타의 이적에 J리그 팬들도 열광하고 있다. 이날 2만8425명 정원의 스타디움에 2만6146명의 관중이 몰렸다. 올 시즌 안방 최다 관중 경기다. 이니에스타의 이름과 등번호(8)가 새겨진 유니폼 주문이 몰리면서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예약자도 9월 초나 돼야 유니폼을 받아 볼 수 있다. 18일에는 이니에스타의 입국을 보러 간사이공항에 팬 300여 명이 몰렸다. J리그 데뷔전을 마친 이니에스타는 “일본 축구의 수준을 보여주는 체력적인 경기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니에스타와 2010년 월드컵 우승을 합작한 스페인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34)도 이날 사간 도스 유니폼을 입고 J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연봉 75억 원에 이적한 토레스는 이날 베갈타 센다이와의 경기에 후반 5분 교체 투입됐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1만7537명의 팬들이 토레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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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일곱에 1058억원… 이강인의 한계는?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7)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했다. 바이아웃 금액만 10배 뛰었다. 발렌시아는 21일(현지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2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바이아웃은 8000만 유로(약 1058억 원)”라고 밝혔다. 바이아웃이란 다른 구단에서 제시할 경우 소속팀의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일종의 최소 이적료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2017∼2018시즌 발렌시아 1군에 합류한 스페인 청소년 국가대표 페란 토레스(18)의 1억 유로(약 1332억 원)에 버금가는 액수다. 바이아웃만 놓고 보면 발렌시아의 주전 골키퍼 노르베르투 무라라 네투(29·브라질)와 같다. 구단에서 이강인의 잠재가치를 높게 봤다는 평가다. 발렌시아 지역지 ‘레반테-EMV’는 “발렌시아가 보석 이강인을 지켜냈다”고 다뤘다. 지난해 초 2019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을 때보다 바이아웃 금액(800만 유로·약 106억 원)이 10배로 뛴 건 그만큼 이강인의 시장가치가 높아졌다는 증거다. 유소년 최고 단계인 후베닐A에서 지난 시즌을 시작한 이강인은 지난해 12월 발렌시아B팀으로 콜업돼 세군다 디비시온B(3부 리그)를 경험했다. 이곳에서 11경기 338분을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올 5, 6월에는 한국 19세 이하 대표팀으로 프랑스 포쉬르메르에서 열린 2018 툴롱컵(21세 이하 대회)에 출전해 3경기 2골을 터뜨리며 눈길을 끌었다. 같은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달 초에는 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의 귀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이강인의 아버지(이운성 씨)가 “스페인 귀화를 고려한 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2007년 KBS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신동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해 화제가 됐다. 5월 재계약 진행 소식이 전해지고도 이제야 공식 발표가 난 데는 조건 합의에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레반테-EMV는 “이강인과의 협상이 쉽지 않았다. 이강인은 구단의 프로젝트에 자신이 포함돼 있는지, 그것이 안정적인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새 시즌에 이강인의 1군 데뷔를 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이강인은 22일(현지 시간)부터 스위스 크란스몬타나에서 열리는 1군 캠프에 합류한다. 물론 속도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은) 구단에서 믿음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천천히 나아갈 것”이라며 1군 무대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은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경기 축구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학범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은 “툴롱컵 이후 대표팀 훈련에 포함시켜 기량을 점검해보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거절해 이뤄지지 않았다. 기량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를 뽑을 순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인도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출을 반대한 구단의 뜻과 함께 “선수 선발은 감독님 고유 권한이기에 존중한다. 아시아경기 대표팀이 꼭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응원 부탁한다”는 글을 남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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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에 920억원 베팅

    세계 최고 몸값의 거미손이 탄생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브라질 국가대표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26·사진)에게 역대 골키퍼 최고 몸값을 내걸었다. 외신에 따르면 리버풀은 알리송의 소속 구단인 AS로마(이탈리아)에 6200만 파운드(약 7000만 유로·약 92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2001년 잔루이지 부폰이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 기록한 5300만 유로(약 700억 원)를 뛰어넘는다. 2016년 AS로마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알리송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을 준결승까지 견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상대가 바로 리버풀이었다.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쳐 2015년부터 브라질 대표팀 골키퍼를 맡은 알리송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뛰었다. 5경기 450분 동안 3골을 내줬다. 리버풀이 영입전쟁에 뛰어든 건 골키퍼가 취약 포지션이기 때문. 지난 시즌 AS로마를 꺾고 UCL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만난 리버풀은 주전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치명적인 실수로 2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이에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예른 아네르센 감독은 평소 친분이 있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에게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조현우(27·대구)를 추천하기도 했다. 물론 알리송의 거취가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AS로마는 6600만 파운드(약 7400만 유로·약 980억 원)를 원하고 있다. 첼시(잉글랜드) 등도 꾸준히 알리송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리버풀이 알리송을 영입할 경우 조현우에 대한 관심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영국 BBC는 ‘러시아 월드컵으로 이적 가능성을 얻은 선수 10인’에 조현우를 포함시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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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분 이후 결승골 9개… 눈 뗄 수 없었던 ‘러시아 극장’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유달리 ‘극장골’이 많이 나왔다. 영국 BBC는 17일 러시아 월드컵이 통계적으로 보면 극적인 요소가 많은 흥미진진한 대회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후반 90분 이후(연장 제외)에만 역대 가장 많은 9개의 결승골이 나왔다. F조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한국의 김영권이 후반 추가시간에 넣었던 골, 역시 F조 경기에서 독일이 스웨덴을 상대로 종료 휘슬 직전 터뜨렸던 골, 16강전에서 벨기에가 일본을 상대로 기록했던 후반 추가시간 3-2 역전 결승골 등을 들 수 있다. 90분 이후 결승골은 지난 대회(4개)의 2배가 넘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하나도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져 팀을 패배에서 구한 극적인 동점골도 4개나 나왔다. 팬들은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경기장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반대로 한 골도 나오지 않은 0-0 무승부 경기는 이번 월드컵에서 덴마크와 프랑스의 조별예선에서 단 한 차례 나왔다. 축구 신흥 강국들의 부상도 흥행요소였다. 이번 대회 4강 진출국들의 과거 우승 횟수는 총 2회(프랑스 1회, 잉글랜드 1회)에 불과했다. 지난 브라질 대회 4강 진출국(독일,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브라질)의 10회와 큰 차이다. 역대 우승 단골손님 대신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 우승 경험이 없는 새로운 얼굴들이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세계랭킹 20위로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오른 크로아티아의 활약은 ‘언더도그의 반란’으로 꼽힐 만했다. 이 밖에도 BBC는 새로운 슈퍼스타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의 등장, 역대 최고 세트피스 득점률(43%), 축구종가 잉글랜드(4위)의 선전 등을 흥행요소로 꼽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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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어도 돼, 크로아… 랭킹 20위 ‘언더 도그’ 투혼에 갈채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33)는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 단상 위에 서서도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지만 환히 웃지 않았다. 그저 관중을 향해 오른손을 흔들어 보였다.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힌 채 그와 포옹을 나누며 위로를 전했다. 크로아티아의 준우승 시상 때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하늘도 그들의 준우승을 아쉬워하는 듯했다. 절실했기에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모드리치는 웃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 ‘발칸전사’ 크로아티아의 활약은 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0위로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아온 크로아티아는 조별 예선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16강 토너먼트 이후 덴마크, 러시아, 잉글랜드를 연파하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16강(덴마크), 8강(러시아) 연속 승부차기는 물론이고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도 연장 혈투를 펼치며 이어온 크로아티아의 투혼도 빛났다. 체력 고갈은 물론이고 특히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34),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29) 등은 부상을 입고도 출전을 강행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뛰었다. 수바시치는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나중에 다시 고통을 느끼겠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상 여파 때문이었을까. 러시아와의 8강전 당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그라운드 위를 데굴데굴 굴렀던 수바시치는 이날 결승에서 자신의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볼에 좀처럼 대응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크로아티아가 허용한 4골 모두가 수바시치의 오른쪽을 지나쳐 골 망을 흔들었다. 1-2에서 1-3으로 벌어지는 점수를 내준 뒤 수바시치는 허탈한 듯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눕기도 했다. ‘승부차기의 신’으로까지 불렸던 그의 무기력한 모습에 비난이 일기도 했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출전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수바시치는 간절하게 출전을 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유니폼 안에 ‘FOREVER’ ‘24’라는 문구와 함께 10년 전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동료 흐르보예 추스티치의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뛰었다. 그는 경기 도중 자신이 찬 킥을 잡으려다 친구가 숨졌다고 자책해왔다. 친구에게 승리를 바치려는 의지였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결승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페리시치는 이날 전반 28분 자신의 왼발로 골을 만들며 1-1 동점을 이뤄냈다. 자신은 건재하다는 듯 유니폼 왼쪽 허벅지 부분을 걷어 오른손 검지로 허벅지를 찌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기쁨의 순간도 잠시, 페리시치는 핸들링 반칙으로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자책 때문이었을까. 페리시치는 이날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만123m 구간을 뛰며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거리(73km)를 내달렸다.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크로아티아가 세계 축구계에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크로아티아는 스타일과 열정의 전형”이라고 평했다. 미국 스카이스포츠 또한 러시아 월드컵이 훌륭한 이유를 꼽으면서 “크로아티아가 세계랭킹은 20위지만 월드컵 결승에 갈 수 있는 어마어마한 팀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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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발 장착한 막내 vs 거미손을 가진 맏형

    “그는 다이아몬드 원석 같다. 우리는 계속 그것을 갈고닦아야 한다.” 최고의 무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프랑스 주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2)는 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20)를 이처럼 평가했다. 같은 ‘뢰블레 군단’의 폴 포그바(25)도 칭찬 행렬에 합류했다. 포그바는 “음바페는 나보다 더 성숙하다. 그는 배울 것이고 성장할 것이다. 그는 젊다. 그는 더 많은 경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의 주축 플레이어들이 입을 모아 이처럼 ‘막내 띄우기’에 나선 건 음바페의 활약이 곧 결승전 승리의 열쇠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명실상부한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는 2득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며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에서 10대에 멀티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최고속도 시속 32km의 폭발적인 스피드에 화려한 발재간은 자신이 우상으로 꼽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그러나 벨기에와의 준결승에서는 경기 막판 리드 상황에서 불필요한 경기 지연 플레이를 펼쳐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벨기에의 주장 에덴 아자르(27)가 “프랑스처럼 이길 바엔 벨기에처럼 지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음바페의 플레이는 질타를 받았다. 진정한 축구스타가 되기 위해선 인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런 의미에서 15일 밤 12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은 음바페가 원석이 아닌 다이아몬드로서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펼쳐 보일 무대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다른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프랑스는 이번 대회 그리에즈만과 같은 중원 사령관 역할을 맡았던 지네딘 지단이 2골을 터뜨려 3-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맏형인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34)의 손끝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크로아티아의 경우 토너먼트에서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치면서 필드 플레이어들의 체력이 고갈된 만큼 수호신 수바시치가 든든히 골문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잉글랜드의 조던 픽퍼드(24),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26) 등 이번 대회 골키퍼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존재감만큼은 수바시치가 독보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덴마크와의 16강전(세이브 3개), 러시아와의 8강전(1개) 연속 승부차기에서 총 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승부차기의 신으로 거듭났다. 역대 월드컵 한 대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이다. 수바시치에게도 승리가 절실한 이유는 또 있다. 수바시치는 이번 대회 유니폼 안에 ‘FOREVER’, ‘24’라는 문구와 함께 10년 전에 숨진 동료 흐르비제 세스티크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세스티크는 10년 전인 2008년 프로 경기 도중 볼 다툼을 하다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부딪쳤고 며칠 뒤 숨을 거뒀다. 자신이 세스티크에게 긴 패스를 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자책하고 있다. 수바시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특정 문구를 내보이면 규제하는 규정에 따라 경기 중에는 티셔츠를 드러내지 않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맘껏 펼쳐 보이며 친구를 기리고 있다. 이 때문에 FIFA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는 각오로 티셔츠를 줄곧 착용한 채 크로아티아 골문을 지키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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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사자 군단’ 눕히고… “우리가 진짜 사자”

    “이것은 기적이다. 오늘 밤 우리는 사자 같았다.”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건 크로아티아의 ‘슈퍼마리오’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팀의 주 공격수인 만주키치는 12일 잉글랜드와의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연장 후반 3분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전까지 단 1골만을 넣어 최전방 공격수로서 자존심을 구겼던 그는 가장 절실할 때 결승골을 넣으며 활짝 웃었다. 승부차기가 유력시되던 경기 막판 상대의 수비라인이 느슨해진 틈을 타 뒤 공간을 파고들었고 이반 페리시치(29·인터밀란)의 백 헤딩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만주키치는 예기치 않은 한 방에 멍하니 고개를 숙인 잉글랜드 선수들 앞에서 보란 듯이 사자후를 토하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만주키치는 2012∼2013시즌 당시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으로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클럽 무대에선 잘나갔지만 국가대표로서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자신의 첫 월드컵이었던 2014년 브라질 대회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만주키치는 지역 예선에서 경고 누적으로 본선 첫 경기인 브라질과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팀의 1-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만주키치는 이후 2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 그가 이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만주키치는 “오직 우리 같은 위대한 팀만이 잉글랜드를 상대로 용감하게 싸울 수 있다. 결승전에서도 우리는 똑같이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소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노 굿(no good·쓸데없는)’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해 ‘미스터 노굿’으로도 불리는 만주키치는 러시아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자신의 고향 슬라본스키브로드의 팬들에게 2만5000쿠나(약 450만 원)어치 맥주를 선물하는 등 이번 대회를 즐기는 모습이다. 페리시치의 활약도 빛났다. 후반 23분 왼발로 공의 방향을 바꿔놓는 감각적인 슛으로 동점을 만든 페리시치는 연장 후반에는 절묘한 백 헤딩 패스로 만주키치의 결승골을 도우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도 크로아티아 역대 월드컵 통산 득점 2위(4골)인 두 선수의 발끝에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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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아자르 “프랑스처럼 이길 바엔 패배가 낫다”

    “프랑스처럼 이길 바엔 벨기에처럼 지는 걸 택하겠다.” 믿고 싶지 않은 패배.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의 주장 에덴 아자르(27·사진)는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패한 뒤에도 끝까지 팀 리더의 기개를 잃지 않았다. 경기 막판 고의로 경기를 지연한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를 겨냥해 따끔한 경고를 날리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날 아자르의 경기력은 빛났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아자르는 상대의 왼쪽 공간을 집요하게 헤집으며 빈틈을 노렸다.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빠른 최고속도(시속 31.72km)를 기록한 아자르는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뛰며 두 번째로 많은 4853m의 구간에서 볼을 소유했다. 상대 팀의 주요 표적이 돼 팀에서 가장 많은 파울(4개)을 당하면서도 후반 막판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프랑스 수비라인을 흔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아자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유벤투스(이탈리아)로 떠나보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영입 후보로도 떠오르고 있다. 첼시(잉글랜드) 소속인 아자르 또한 최근 “지네딘 지단(전 감독)은 없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은 특별하다”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벨기에의 최전방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5)는 이날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수비에 막혀 단 하나의 슈팅을 날렸는데 이마저 골문을 벗어나 고개를 숙였다. 조별리그서 4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득점 랭킹 공동 2위이자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정작 중요한 16강부터 침묵해 팬들을 실망시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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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강전 주심, 잉글랜드엔 행운? 불운?

    ‘잉글랜드 행운의 부적(England‘s lucky charm).’ 영국 일간지 ‘더 선’은 12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 주심으로 배정된 쥐네이트 차크르(42·터키·사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1966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결승 진출을 기대하는 팬들의 마음을 담았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을 틀린 이야기다. 실제로 잉글랜드는 차크르 주심이 뛰었던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에서 5전 3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최근 경기인 2016년 11월 스코틀랜드와의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3-0으로 승리했다. 이 밖에 스위스, 안도라를 각각 2-0으로 이겼고 가나, 우크라이나와 1-1로 비겼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도 차크르 주심이 호루라기를 든 1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세르비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오히려 차크르 주심과 잉글랜드 선수의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차크르 주심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잉글랜드 수비수 게리 케이힐을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당시 퇴장시켰다. 케이힐의 소속팀 첼시(잉글랜드)는 이날 코린치앙스(브라질)에 0-1로 패했다. 이 밖에도 차크르 주심은 잉글랜드의 스타플레이어인 스티븐 제라드, 존 테리에게도 레드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2003년부터 터키 리그 1부에서 심판을 본 차크르 주심은 FIFA 경기에는 2006년 데뷔했다. 월드컵에는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부터 나섰다. 차크르 주심은 이번 대회에서도 2경기에서 옐로카드 9장을 꺼내 드는 등 경기 운영이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킥 시 키커와 수비수들의 거리 측정도 정밀하게 한다. 한편 차크르 주심이 심판을 본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의 D조 예선에서 판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경기 후반 페널티지역에서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로호의 팔에 공이 닿았지만 차크르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쳤지만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1-2로 패하면서 아르헨티나에 밀려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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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키스에 8년 두 번째는 7년… 힘겨워서 더 짜릿

    우승 소감이 끝나가던 막바지, 케빈 나(나상욱·35·미국)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영어로 진행되던 우승자 인터뷰 때였다. 양해를 구한 그는 5초 동안 두 차례 크게 숨을 내쉬고는 한국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목소리는 울먹이고 있었다. “한국 팬 여러분, 저를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우승해서 너무 기쁩니다. 사랑합니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14년 6개월여 만에 맞이한 두 번째 우승 소감이었다. 그는 “한국 팬을 잃고 싶지 않았다”며 한국어 인터뷰 배경을 설명했다. 케빈 나는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그는 9일(한국 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TPC(파70)에서 끝난 밀리터리 트리뷰트(총상금 730만 달러·약 81억 원)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2011년 10월 슈라이너 아동병원 오픈 우승 이후 6년 9개월여 만이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였던 그는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케빈 나는 8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갔다. 이듬해 골프를 시작한 그는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해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1999년과 2000년에는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 2연패도 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그였지만 이후의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하기까지 약 7년 10개월이 걸렸다.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만 총 9차례 했다. 케빈 나는 이날 “첫 우승을 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친구들에게 다음 우승을 할 때까진 8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7년이 걸렸다”며 깊은 감회를 밝혔다. 그 사이 결혼해 딸을 얻은 그는 18번홀 그린으로 이동하면서 중계 카메라를 향해 가족에 대한 애정 표시를 하기도 했다. 평소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약점을 보여 왔던 케빈 나는 최근 수억 원의 계약금을 포기해가며 드라이버를 바꾸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올 시즌 평균 289.7야드였던 그의 비거리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만 323.5야드를 기록했다. 8번홀에서 1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한 그는 “이번 주 퍼팅에 감이 오는 순간 우승 찬스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처럼 퍼팅만 할 수 있으면 올해 두 번째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우승으로 케빈 나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65위에서 41위로 뛰어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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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는 떠나도 땀과 열정은 영원히”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모든 작별인사를 당신이 예상하거나 기대할 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스페인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한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가 남긴 인사다. 스타 탄생의 등용문인 월드컵은 동시에 백전노장의 고별무대이기도 하다. 4강 토너먼트를 남겨놓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나는 월드컵 레전드 4인의 활약을 되짚었다. 이번 대회에 1골을 추가하며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4) 기록을 세운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32)도 은퇴한다.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카메룬전서 팀의 1-0 결승골을 터뜨리며 월드컵에 데뷔했다. 당시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두 번째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혼다는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11경기서 4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4)도 물러난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 무대를 밟아온 마스체라노는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팀의 준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선수 중 가장 많은 A매치 147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에서 총 20경기에 출전한 그는 12승 4무 4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끝내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나는 은퇴하더라도 리오넬 메시는 계속 대표팀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니에스타는 4회 연속 꿈의 무대에 나서 14경기서 2골을 기록했다. 팀 성적은 8승 3무 3패. 이니에스타는 2010 남아공 대회 네덜란드와의 결승에서 연장 후반 11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공식 언급은 없었지만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등 나이를 고려했을 때 다음 대회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스타플레이어들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기성용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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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 선배’ 김은정 “영미∼ 결혼축가 시작!”

    “좋겠다∼ 함께 눈뜰 수 있어서. 좋겠다∼ 함께 꿈꿀 수 있어서….” 7일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내 웨딩홀에서는 가수 스윗소로우의 노래 ‘좋겠다’가 울려 퍼졌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올랐던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주장(스킵) 김은정(28)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였다. ‘팀 킴’의 동료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가 함께 불렀다. ‘안경 선배’ 김은정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랑은 5년간 교제해온 이모 씨로 대구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스케이트 코치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동료를 부르는 목소리 “영미∼”와 함께 승리할 때마다 보여줬던 거수경례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김은정은 경기에 집중하는 무표정한 얼굴과 뿔테 안경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안경 선배’였다. 하지만 이날 결혼식장에서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주례 없이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서 김은정의 아버지는 “돈보다는 행복하게 살아라” 등의 덕담을 건넸다. ‘팀 킴’의 멤버들도 총출동했다. 팀원 5명 모두 김 씨여서 팀 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들 중 4명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친자매 및 친구들이었다.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에 빗댄 ‘갈릭걸스’를 비롯해 ‘컬벤저스(컬링+어벤저스)’ 등의 애칭도 얻었다. 이들은 새신랑에게 “(김은정은) 볼살이 예쁘니까 빠지지 않도록 해 달라” “밥 먹고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니 가만히 내버려 두라” 등의 유쾌한 당부도 건넸다. ‘팀 킴’은 올림픽 후에도 대표팀으로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 참가해 5위를 하는 등 꾸준히 활동했다. 김은정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휠체어컬링 스킵 서순석과 함께 최종 점화자로 나서기도 했다. 김은정은 지난달 말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캠페인인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하기도 했다. 캠페인에 참가했던 피겨스케이팅 대표 최다빈이 다음 참가자로 김은정을 지목했고 김은정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김은정은 대구에 신혼집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25∼28일 경북컬링훈련원에서 열리는 월드컬링투어-코리아의 한국주니어컬링캠프에 팀 동료들과 함께 강사로 나설 계획이다. 이후 8∼9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도 준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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