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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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미술36%
연극21%
문학/출판14%
문화 일반7%
인사일반7%
칼럼3%
언론3%
사고3%
사회일반3%
사건·범죄3%
  • 외국 드라마에 페미니즘 강풍… 남성만의 잔치는 끝났다

    “남성 독점의 시간은 끝났다.” 할리우드 여배우와 작가, 감독, 프로듀서 등 300명이 결성한 직장 성폭력 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시간은 끝났다)’이 뉴욕타임스 전면 광고를 통해 한 선언이다. 배우 리스 위더스푼이 제안해 만든 이 단체에는 내털리 포트먼, 오프라 윈프리, 메릴 스트립 등이 참여했다. 페미니즘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부터 할리우드, 실리콘밸리의 직장 내 성폭력을 폭로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여성을 중심에 내세운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SF 드라마인 BBC ‘닥터 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피소드에서 54년 만에 여성 닥터를 깜짝 공개했다. 570만 명이 시청한 이 에피소드에서 12대 ‘닥터’ 피터 캐팔디의 몸이 재생성을 위해 사라지자 13대 닥터 조디 휘터커가 등장한 것. 1963년 방영을 시작한 ‘닥터 후’에 나온 첫 여성 닥터다. 새로 태어난 그는 “오, 멋진데?”라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닥터 후’ 시즌11의 제작자 크리스 칩널은 “오래전부터 13대 닥터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오랜 토론과 오디션을 거쳐 최고의 닥터를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휘터커는 “페미니스트, 여성,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여성 닥터의 등장에 오랜 팬들 사이에서는 닥터 고유의 매력이 사라질까 걱정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6대 닥터 콜린 베이커는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닥터가 가진 여성적 측면을 보여주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환영했다. 넷플릭스 ‘블랙 미러’는 모든 6개 에피소드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새 시즌을 지난해 12월 29일 공개했다. ‘블랙 미러’는 2011년 영국 채널4에서 시작한 단편 드라마 시리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암울한 미래를 적나라하게 그려 주목받은 뒤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다. ‘블랙 미러’의 새 여성 주인공들이 화제가 되자 제작자 애너벨 존스는 말했다. “처음부터 주인공의 성별을 정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강한 캐릭터를 지닌 여성이 전면에 나섰다. 훌륭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블랙 미러’의 새 시즌은 여성이 가진 감정과 에너지가 이야기에서 신선하게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살인을 하게 되는 에피소드 ‘악어’의 주인공은 처음에는 남성이었다. 하지만 오디션 과정에서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음으로써 메시지가 더 강력해졌다고 존스는 설명했다. 조디 포스터가 연출한 ‘아크엔젤’도 여성이 주인공이 되면서 서사가 풍부해졌다. 이 에피소드는 자녀의 몸에 칩을 심어 감정과 시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인 아크엔젤이 개발된 미래가 배경이다. 아크엔젤을 중심으로 한 엄마의 집착과 딸의 저항을 오이디푸스 신화를 비틀어 비뚤어진 모성애와 욕망을 부각시켰다. 국내에서도 KBS2 ‘마녀의 법정’, ‘고백부부’처럼 여성의 출세욕, 모녀 관계를 신선하게 그린 드라마들이 주목받았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까? 12대 닥터 캐팔디는 새 닥터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혐오는 언제나 멍청하고, 사랑은 늘 현명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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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고고학은 보물찾기? “인간을 이해하는 일”

    인간이 남긴 수많은 흔적에는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묻어 있다. 죽음이 주는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상상력을 동원해 사후세계를 만들고 갖가지 의식과 유물을 만들었다. 이집트 피라미드 속 미라는 육신이 썩어 없어지지 않는다면 영생을 얻을 거라는 믿음의 표현이다. 고고학자인 저자는 그가 작은 뼛조각과 토기 조각에서 만나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호기심을 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고고학을 일상적 언어로 풀어낸다. 뤼크 베송의 영화 ‘루시’에서 디지털을 통해 영생을 얻는 대목에서 파지리크 고분의 양탄자에 새겨진 세계수를 떠올리는 식이다. 결국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은 본능에 관한 이야기다. 시대를 초월한 공통분모가 발견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 발굴 작업에서 벌어지는 짠한 에피소드도 소개된다. 저자가 유학을 했던 1990년대 중반 러시아는 최악의 경제난을 겪었다. 러시아과학원의 재정난으로 감자와 메밀을 먹으며 거의 맨손으로 바라바를 발굴했다. 쉬는 날에는 너구리 오리 사냥을 하고 주변 농가에 감자를 캐주고 달걀과 보드카를 얻기도 했다. 우아하게 앉아서 연구하기보다 필드에 나가 땅과 굴을 파야 하는 학문이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책은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를 묻고 답을 찾는 ‘아우름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주제다. 흔히 고고학은 값비싼 보물이나 유물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자 성공으로 그려진다. 저자는 사실은 그 유물 속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와 인간의 진실이 더 값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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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감독 “음악으로 남북이 하나될 수 있죠”

    “음악 앞에선 누구나 출신을 잊고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연주를 시작하면 남한이든 북한이든 모두 음악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죠.” 지휘자 정명훈 씨(65)가 음악 감독을 맡은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가 11일 창단 연주회를 개최한다. 정 감독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문화재단이 당초 청년 오케스트라 창단을 제안했고 기왕이면 남북이 조금이라도 가까워지자는 의미에서 ‘원 코리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고 창단 계기를 밝혔다. 간담회 직전 공개된 리허설 현장에서 정 감독은 “실수해도 괜찮다”고 연신 단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한국 학생은 대부분 외운 대로 연주하는 교육 시스템에서 자랐다”며 “음악가로서 노력과 공부가 우선돼야 하지만 최종 목적은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원 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8∼28세 연주자 77명으로 구성됐다. 단원들은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속 연주자들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정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은 사회적 책임을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가능할진 모르지만 북한 음악가와도 함께 연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1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창단 연주회에선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손정범이 협연자로 나선다. “북한을 방문했을 때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습니다. 베토벤은 일평생 자유를 위해 싸운 음악가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연주할 ‘영웅’은 가장 힘찬 곡이라 창단 연주회에 잘 어울리죠. 일평생 음악밖에 모르고 살아왔지만, 음악보다 중요한 건 인간과 휴머니티라는 걸 전하고 싶습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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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차기 보도국장 임명’ 놓고 노사 갈등

    YTN이 차기 보도국장 임명을 놓고 노사 갈등에 휩싸였다. 최남수 YTN 사장이 5일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하자, 노조는 “노사 합의를 파기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YTN은 5일 “새롭게 개정된 단체협약에 따라 차기 보도국장 후보에 송태엽 부국장을 지명한다”며 “노사 합의를 통해 마련한 절차에 따라 보도국장 임명 동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내정자는 1995년 YTN에 입사해 현재 YTN전주지국 부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최 사장이 지난해 11월 30일 노사 협상 과정에서 3일까지 노종면 전 보도국장 내정자를 지명하기로 했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깼다는 입장이다. YTN 노조는 “보도국장 지명은 YTN이 제대로 개혁할 수 있는 판단할 시금석”이라며 “합의를 지키지 않은 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8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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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달 파업 후유증, 5주간 평일드라마 사라지는 MBC

    MBC가 이달 말부터 오후 10시대 평일드라마를 5주 동안이나 결방하는 파행을 겪게 됐다. MBC는 2일 “현재 방영하는 월화드라마 ‘투깝스’와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종영하는 이달 말부터 당분간 월∼목 오후 10시대에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업 기간에 방송 지연이나 일시 결방은 있었지만, 한 달 이상이나 결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사태는 장기 파업의 여파와 신임 사장 교체가 맞물리며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깝스’ 등 현재 방영작 이후 몇몇 후속 작품이 거론되고 있었으나, 드라마국에서 지난해 12월 신임 사장 선임 뒤로 편성 결정을 미루다가 결방이란 최악의 결과물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 관계자는 “편성을 위해 서둘러 드라마를 준비하는 것보다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차기작 편성을 미뤘다”고 해명했다. MBC는 지난해 9월부터 두 달여간 파업이 진행되면서 보도와 시사교양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 결방하는 진통을 겪었다. 그나마 드라마는 외주 제작사가 방송을 이어갔지만 방송 지연 등 사고가 빈번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지난해 11월 2일 ‘병원선’이 종영하고 3주 뒤에야 편성됐다. ‘20세기 소년소녀’도 첫 방송 날짜를 두 차례나 연기했으며, 마지막 방송은 차기작인 ‘투깝스’와 겹치며 오후 8시 50분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장기 결방은 이미 MBC 드라마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시청률이 2∼3%를 오가고 있다. 평일 밤 시간대 드라마는 MBC 전체에서 광고 단가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에 속해 상당한 수익 감소도 피해가기 어렵다. 현재 MBC는 드라마 재개 시점을 3월 5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설 연휴가 겹치는 다음 달은 재정비 기간으로 삼을 것”이라며 “현재 방영하는 드라마가 끝나면 올림픽 중계방송과 설 연휴 특집 등으로 대체 편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드라마인 ‘돈꽃’과 ‘밥상 차리는 남자’는 6∼9주간 방송 분량이 남아 정상 방영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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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답정너’는 ‘불통’의 뜻… 유행어에 담긴 한국사회

    전통 있는 사전들은 매년 올해의 단어를 꼽는다. 2017년의 단어는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을 합한 ‘유스퀘이크’(옥스퍼드)와 페미니즘(메리엄웹스터), 가짜 뉴스(콜린스) 등이다. 이 단어들은 경제 불황으로 피어나는 보수주의의 흐름을 막은 청년세대의 정치 참여,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성폭력을 고발한 ‘미투(me too) 캠페인’, 소셜네트워크상의 편향된 정보 섭취 등 올해 사회의 주요 일화들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던 단어를 통해 한국 사회를 이야기한 책이 나왔다. 문화평론가인 저자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행어를 통해 사회를 분석한 칼럼을 한 일간지에 연재했다. 모두 모아 90개 유행어를 담은 사전이 됐다. 책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말만 해)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불통’을 이야기한다. 답정너는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듣지 않고 원하는 답만 기다리는 사람을 놀리는 말이지만, 이런 현상의 기저에는 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나는 갈등과 경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가벼운 말에 대한 사뭇 진지한 분석이지만 일견 ‘답정너’라는 말을 쓸 때 그러한 불만이 새어나왔구나 싶다. 유행어를 가장 많이 만들고 소비하는 청년세대의 단어 ‘썸’(정식으로 사귀기 전 서로를 탐색하는 상황)은 관계에 부담을 느껴야만 하는 현실이 담겨 있다고 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유행한 ‘슈퍼 전파자’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는 사실 잘못된 정보를 전파한 전문가와 미디어가 ‘2번 슈퍼 전파자’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습관처럼 자주 쓰다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유행어를 활자로 만나니 그 무게감이 달리 느껴진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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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본부노조, 일부 파업 중단…“예능·드라마 조합원 업무 복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을 중단키로 했다.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KBS본부 노조는 예능과 드라마 PD 조합원 147명(예능부문 89명, 드라마부문 58명)이 다음달 1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29일 밝혔다. 노조는 “28일 열린 전국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고 사장 퇴진 때까지 파업을 유지키로 했다”며 “신속한 방송 정상화를 위해 예능과 드라마 PD 조합원들에 한해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예능과 드라마는 제작여건상 방송 정상화에 필요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노조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스포츠 부문 조합원들도 올림픽 방송 사전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야권이 추천한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지난 27일 의결했으며,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여권 추천으로 새로운 이사가 선임되면 이사회는 고대영 사장 해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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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비행기]‘빨리빨리’보다 ‘꼼꼼하게’

    인기 드라마들이 제작 시간 부족으로 줄줄이 결방한다. 가장 먼저 손을 든 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12월 마지막 주 2회 분량을 스페셜 프로그램과 단막극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음엔 tvN ‘화유기’(사진)였다. 24일 후반 작업 문제로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뒤에야 제작진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려던 열정과 욕심’이 실수로 이어졌다며 31일 결방을 결정했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마저 연말에는 송년 특집을 대신 방영한다. ‘황금빛 내 인생’도 생방송처럼 촉박하게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사고와 결방을 두고 제작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청자의 반응을 빠르게 이야기에 반영하는 국내 드라마의 특성상 사전 제작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반박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반복되는 사고에 한국인의 고질병 ‘빨리빨리’와 ‘대충대충’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누군가 ‘천천히’, ‘꼼꼼하게’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길 기대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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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안 재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날 의결한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재가했다. 보수 성향인 강 이사는 임기가 내년 8월까지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방통위 전체회의 의결과 인사혁신처 검토를 통해 올라온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오늘 전자결재로 재가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전날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강 이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의결한 바 있다. 감사원이 “강 이사가 총 269건에 걸쳐 업무추진비 1381만 원 상당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인사 조치를 권고한 것을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KBS는 MBC처럼 경영진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이사가 해임되면서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인사 5명, 야권 추천 인사 5명으로 재편됐다. 정부가 후임 이사로 여권 추천 인사를 임명하면 이사회의 여야 비율은 6 대 5로 역전된다. 야권은 즉시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폭압적인 권력의 힘으로 방송을 장악할 수 있지만 이 정권이 기울게 되면 방송 장악의 실체와 언론 왜곡 시도가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공영노조는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감사원, 방통위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되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밝혔다. 강규형 이사는 “졸속으로 진행된 해임 절차의 위법성과 무모함을 밝히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민 기자}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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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안 의결

    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박근혜 정부 당시 여권(현 야권) 추천으로 임명된 강규형 KBS 이사(명지대 교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강 이사 해임 후 현 정부 성향의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은 여권 주도로 재편돼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이날 오전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친 뒤 오후 5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강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전체 방통위원 5명 중 자유한국당 추천인 김석진 위원은 회의 진행 방식에 반발해 퇴장했고 나머지 위원 4명이 강 이사 해임을 제청하기로 합의했다. 강 이사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방통위는 “감사원 감사 결과 강규형 이사는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쓴 규모가 크고 KBS 이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행정절차법에 따라 사전통지와 청문을 거쳐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 24일 KBS 이사진이 총 1175만4000원을 휴대전화 등 개인물품 구입, 개인동호회 활동, 단란주점 등에서 부당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강 이사가 애견동호회 등에서 327만3000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봤다. 대통령이 강 이사에 대해 해임권을 행사하면 방통위는 30일 이내에 보궐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강 이사 해임 후 여권 성향의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야권과 여권 추천이사 비율이 6 대 5에서 5 대 6으로 역전된다. 이사진은 재적 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향후 여권 우위로 재편될 KBS 이사회가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안을 처리한 뒤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늦었지만 방통위가 법이 정한 절차를 지키고 KBS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튼 것을 환영한다”며 “고대영 사장은 해임의 길을 걷기보다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인호 이사장이 끝까지 자리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새로운 이사회는 이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며 “늦어도 1월 중순까지는 고 사장 해임안이 의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반면 이날 이인호 KBS 이사장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올해 10월부터 4주간 진행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실시된 특별 감사의 여파로 KBS 이사가 강제 퇴진당한다면 그것은 감사원의 역사에서 영원한 오점으로 남게 될 것임을 감히 지적해 드린다”고 밝혔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민 기자}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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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조 ‘미쓰에이’ 7년만에 팀 해체

    그룹 미쓰에이(miss A·사진)가 결성 7년 만에 팀을 해체했다. 27일 JYP엔터테인먼트는 멤버 일부가 소속사를 떠나면서 팀이 자연스럽게 해체됐다고 밝혔다. 미쓰에이는 2010년 7월 한국인 멤버 수지, 민과 중국인 멤버 지아, 페이 등 4인조로 결성돼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로 데뷔했다. 같은 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여자그룹부문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과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Breath’ ‘Touch’ ‘남자없이 잘 살아’ 등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멤버 중 페이는 지난해 5월, 수지는 8월 JYP와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전속 계약이 만료된 지아와 4월 계약이 끝난 민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미쓰에이의 팀 활동은 2015년 3월 미니앨범 ‘컬러스’ 이후 2년 8개월 동안 중단된 상태였다. 수지는 KBS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영화 ‘건축학개론’,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연기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페이는 지난해 솔로 앨범을 냈으며 중국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앞서 7년 차 그룹 ‘씨스타’와 11년 차 ‘원더걸스’도 계약 기간 만료 및 멤버의 팀 탈퇴 등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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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인 컬처]속 시원한 ‘사이다녀’부터 흙수저 인생까지… 신데렐라는 없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실은 여자의 적으로 살아온 거 아닌가요?”(tvN ‘비밀의 숲’ 한여진) “오늘부터 1일 하죠. 아니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네, 아니요’로 빨리 말해요. 아∼ 나 진짜!”(KBS2 ‘마녀의 법정’ 마이듬) 남자보다 멋진 여자들의 멘트에 에이전트28(조윤경)의 동공이 수차례 흔들렸다. ‘나쁜 놈’ 때려잡겠다고 강력계에 지원해 ‘여자는 ○○하다’란 정의에 발끈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으며 진실을 밝혀낸 ‘비밀의 숲’ 한여진(배두나).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사랑도 사건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간 ‘마녀의 법정’ 마이듬(정려원)까지. 누군가가 구해주거나 먼저 안아주길 기다렸던 여주인공이 달라졌다. 에이전트28은 에이전트0(김민)과 함께 올 한 해 지구인들을 설레게 한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 사이다 뛰어넘은 ‘회초리녀’ vs 티 없이 순수한 ‘빨강머리 앤’ ▽에이전트28=2017년엔 나의 일과 감정을 앞세운 적극적인 여성들이 환영받았군. 과거 MBC ‘왔다! 장보리’의 악녀 연민정(이유리)은 ‘사이다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인공 못잖은 인기를 누렸어. 착한 여주인공이 답답했거든. 올해는 ‘아버지가 이상해’의 주인공 중 하나였던 변혜영(이유리)이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꾸짖어 ‘회초리녀’라는 반응까지 나왔지. ▽에이전트0=‘마녀의 법정’의 마이듬이 그런 면에서 독특해. 아예 처음부터 “나는 약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일한다!”고 주장하잖아. 착하고 순진하기만 했던 여주인공들과 달리 대놓고 스스로의 성공을 소중히 여기고 그 가운데서 약자를 보듬게 되는 과정이 신선했어. ▽에이전트28=정반대 캐릭터로 사랑받은 주인공도 있긴 해. tvN ‘도깨비’에서 지은탁(김고은)은 한없이 해맑고 긍정적인 여고생이었잖아. 순수함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빨강머리 앤’과 ‘신데렐라’를 결합한 캐릭터랄까. ▽에이전트0=요즘 달라진 건 그런 순수하고 어린 캐릭터에 불쾌함을 느끼는 시청자도 생겼다는 거야. 가수 아이유가 tvN ‘나의 아저씨’에 출연한다고 하자 줄거리도 나오기 전에 “또 4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로맨스냐”며 논란이 됐잖아. 순진한 여성 캐릭터의 인기는 페미니즘의 반대급부로 생겨난 ‘키다리 아저씨 판타지’로 보는 의견도 있어. ○ 흙수저로, 엄마로 살아남기 ▽에이전트0=‘흙수저+청년+여성’ 조합도 눈에 띄어. 드라마 ‘쌈, 마이웨이’나 ‘황금빛 내 인생’의 여주인공들은 가진 것 없는 사회 초년생이야. ▽에이전트28=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 속 신데렐라가 사라졌다”고 말했어. 실현 불가능한 일에 환상을 갖기조차 힘들단 거야. 백마 탄 재벌 2세가 나타나 부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는 이제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에이전트0=난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장나라의 엄마 고은숙(김미경)의 높은 비중도 반가웠어. 딸과 엄마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잘 그려서 ‘보고 나면 친정 엄마에게 전화하는 드라마’라는 얘기까지 나왔잖아. ▽에이전트28=노희경 작가는 “엄마를 위한, 엄마에 대한 드라마가 없다”고 말했지. 기존 엄마들은 주인공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거나 곁에서 조언하는 일종의 플롯을 위한 장치에 불과했으니까. ▽에이전트0=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도 어머니들이 ‘모(母)벤저스’ 열풍을 만들었지. 가족에 대한 애정 후회 걱정 애증과 같은 보편적 정서를 터치한 것이 사랑받은 이유일 거야.○ 여성들의 목소리는 더 다양해질 것 ▽에이전트28=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을 꼽았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우버 내 성희롱을 폭로한 수전 파울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지. 파울러의 용감한 고발은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을 촉발시켰어. 영미권에서도 여성성이 이슈로 떠오른 거야. ▽에이전트0=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의 변화는 여성들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정체성을 발견한 결과인지도 몰라. 남성과 가정을 꾸려야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중심에 서면서 그 이미지도 더 다양해질 수 있었던 거야. ▽에이전트28=공희정 평론가는 “당분간은 여성이 중심이 된 이야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 내년엔 어떤 여성 캐릭터들이 또 나올지 기대가 되는군.(다음 화에 계속) 조윤경 yunique@donga.com·김민 기자}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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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하게… 내부자들 파고든 ‘외부자들’

    암실처럼 어두운 실내에 덩그러니 놓인 테이블. 각진 형광등에서 새어나오는 흰 불빛이 유일한 조명이다. 한 방향에서만 비추는 빛은 인물의 얼굴에 날카로운 각을 지게 만든다. 이 덕분에 분위기는 차갑고 건조하다. 영화 ‘내부자들’의 조국일보 간부회의 장면이다. 21일 찾은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의 채널A ‘외부자들’ 세트는 이 회의 장면을 그대로 본뜬 모습이었다. 앞면을 제외한 모든 곳이 벽으로 둘러싸인 세트 내부에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았다. 14대의 카메라는 벽면 선반의 책 사이로 출연진을 촬영했다. 내부자들만큼이나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슈를 파고든 ‘외부자들’이 27일 방송 1주년을 맞는다. 묵직한 입담과 날 선 풍자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 외부자들 출연진은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로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꼽았다. “탄핵 선고 때 울컥했어요. 박근혜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실패한 보수 진영 논리가 저물고 한국 사회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전여옥 작가) “안타깝고 짠했어요. 보수가 제대로 된 정체성을 갖지 않고 배제의 정치를 했기에 괴멸 상태에 빠진 것이죠.”(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저는 수감생활을 경험했잖아요. 그 덕분에 리얼할 수 있었죠. 감옥에서 어떤 심경 변화를 겪는지 아무나 예측할 수 없거든요.(웃음)”(정봉주 전 의원) “제 얘기를 듣고 사드 배치를 반대한 사람이 입장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내 논리가 시청자에게 통해 뿌듯했죠.”(안형환 전 의원) ‘외부자들’ 제작진은 기획 단계에서 보수·진보와 이론·현실의 네 가지 축을 두고 출연진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중권(진보·이론), 정봉주(진보·현실), 전여옥(보수·이론), 안형환(보수·현실)이다. 이 때문에 진 교수의 주장에 정 전 의원도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하는 토론이 가능했다. “2012년 대선을 겪고 상대편을 적으로 돌리는 게 올바른지 자문한 적이 있어요. ‘외부자들’로 진영 밖에도 연대할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진 교수) “일부 극우 경향의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폄하했을 때 전 작가나 안 의원이 보수가 더 슬퍼해야 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웠어요.”(정 전 의원) 전 작가는 ‘외부자들’을 통해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줬다고 했다. “정치를 하면서 남의 인생을 사는 저의 모습이 안타깝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동안 제 마음을 움켜잡고 살았는데 외부자들 제작진에는 제 마음을 맡겨요. 지금 제 모습에 실망했다는 분에게는 ‘외부자들 꼭 좀 봐주세요’라고 이야기해요.” 안 전 의원은 “52주 동안 결방이 한 번도 없었는데 저도 방송사 근무를 해봤지만 매우 드문 일이고 의미가 있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부정적으로 보고 냉소하지만 결코 그것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정치라는 주제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고 관심 갖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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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일본 문학 엘리트들은 왜 나치즘을 찬양했나

    도쿄제국대 출신 문학 엘리트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았다. ‘문학부를 둘러싼 병 진료 기록’이라는 부제로 시작하는 책은 문학도들의 순수를 가장한 체제 순응과 왜곡된 출세욕을 다각도로 진단했다. 자각 증상, 병력, 병의 원인, 자기 진단, 증상의 예, 전염, 합병증 등의 소제목으로 구성된다. 책은 특히 1940년대 전후의 일본 근대화와 긴밀히 연관된 독일 문학 수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타 외국 문학과 달리 독일 문학은 교직으로의 진출이 보장되는 학과였다. 도쿄제국대 독문과 출신 다카하시 겐지(高橋健二·1902∼1998)는 평화주의자 헤르만 헤세를 일본에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1939년 다툼과 박해를 슬퍼하는 심정을 담은 헤세의 시집을 소포로 받은 기쁨을 에세이로 기고하고는, 같은 해 히틀러의 동방 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기사를 다른 잡지에 실었다. 문학 엘리트들은 당시 출세 관문이었던 법학부 등에 진학하지 않고 문학을 택했음에도 지식인으로서의 체제 저항이나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나치즘을 찬양해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떠받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서는 헤세의 소개자 등 순수한 문학도의 탈을 쓰고 아무렇지 않게 복귀했다. 저자는 이들의 행동 기저에 깔린 출세욕, 순응주의, 여성 혐오와 남성 동맹 등을 꼬집는다. 저자는 1958년 태어나 도쿄대 대학원에서 독일 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모모야마학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스로도 아카데미에 속한 저자가 내리는 이른바 ‘순수 학문’에 대한 지적은 현재에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체제를 향한 모호한 태도, 지식인 특유의 그럴싸해 보이는 발언, 속세의 욕망을 내던진 삶을 보여주려는 허영심에 대한 지적이 날카롭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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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경 딛고 일어선 ‘서민갑부’… 따뜻한 감동, 꾸준한 사랑

    소상공인연합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웨딩컨벤션에서 ‘2017 올해의 보도대상’ 시상식을 열고 소상공인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온 채널A ‘서민갑부’에 종합편성채널 부문상을 수여했다. 2014년 12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서민갑부는 자수성가한 소상공인 157명의 독한 성공 비결을 전해왔다. 자체 최고 시청률(3.751%)을 기록한 108회 ‘노숙자에서 25억 자산가로! 파란만장 남영 씨의 인생 2막’에는 노숙 생활을 하던 김남영 씨(59)가 우연히 잠들었던 폐가를 초가집으로 개조해 추어탕 장사를 시작한 뒤 7년 만에 연 매출 25억 원을 기록한 사연이 공개됐다. 김 씨가 사업 실패로 멀어진 아들과 제주 밤바다를 보며 서로의 마음을 토로한 화해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붉혔다. 방송을 본 손님들의 “마음이 아파 나도 눈물 흘렸다”는 격려 전화가 가게로 수차례 걸려왔다는 후문이다. 157회까지 제작된 서민갑부는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 집기, 도배, 한옥 리모델링이나 헌옷 같은 생활 밀착형 아이템, 주부 창업 성공기 등 다양한 소재를 담았다. 맨바닥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난 서민갑부들의 삶은 따뜻한 감동을 안겼으며 지난해 3월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민갑부를 연출하는 신정호 PD는 “만 3년 동안 제작된 프로그램이 꾸준히 사랑받은 것은 모두 출연해주신 소상공인 덕분”이라며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고객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업무 시간 중에는 잠시도 자리에 앉아계시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더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서민갑부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이날 소상공인연합회는 올해 7월 발간된 주간동아 1095호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보도한 주간동아 김유림 기자에게 종합보도 부문상을 수여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김유림 기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현실을 집중 조명하며 각국의 현실을 비교하고 향후 닥쳐올 파장 등을 종합적으로 조명해 최저임금과 관련한 사회적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채널A의 서민갑부와 주간동아 김유림 기자 외에도 △일간지 부문(매일경제 서찬동 기자) △주간 및 월간지 부문(시장경제신문 김흥수 기자) △경제전문지 부문(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뉴스통신사 부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등 모두 10개 부문에서 상을 수여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김민 기자}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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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는 과학…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문 열면 돈 나간다!” 흰 바탕에 커다란 명조체로 적힌 문구가 시선을 잡아끈다. “아시죠? 냉장고는 문을 열 때마다 전기료가 나갑니다.” 1995년 1월 28일 동아일보 16면에 등장한 이 광고는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삼성바이오냉장고 문단속’의 광고다. 1990년대 한국 사회는 소비 수준이 향상되면서 마케팅이 활발해졌고 기발한 광고 카피들이 꽃을 피웠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에이스침대의 카피도 1993년 탄생했다. 정보 전달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광고 카피의 역사는 한국 사회의 흐름을 반영한다. 광고 언어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1960년대 광고 카피는 비교적 완결된 문장을 많이 사용했다. 1962년 새나라자동차공업주식회사의 자동차 박람회 광고는 ‘자동차의 국산화 시대는 왔다! 앞으로 완전 국산화될 자동차의 실물은 이렇다!’는 카피를 사용했다. 정보 전달에 방점을 뒀기에 구체적 설명조의 문장이 흔하다. 산업화와 경제 성장이 가속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는 직장과 일에 관한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1977년 종근당의 진통제 ‘사리돈’ 광고는 “직장 여성이 웃음을 잃을 때…”라는 카피를 사용했고 1985년 ‘표준전화영어’ 광고는 “직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싶은 분―첫발을 헛디디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1980년대는 돈과 가격에 관한 단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광고도 욕망에 좀 더 솔직해졌다. 1990년대에는 비주얼 의존도가 증가했고 1994년엔 목욕 제품 신문 광고에 남녀 누드 사진도 등장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에는 ‘우리는 불황을 몰라요’처럼 불안감에 호소한 광고 카피도 많았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2002년 현대카드의 광고 카피는 여가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1998년에는 전남 담양 죽녹원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SK텔레콤의 광고 카피도 화제가 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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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도환 “멋진 역보다 사연있는 캐릭터에 끌려”

    학교 폭력에 휘말려 우정도 인생도 모두 무너진 고등학생 석동철(OCN ‘구해줘’).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파일럿인 형마저 비행기 사고로 잃은 입양아 김민준(KBS2 ‘매드독’). 배우 우도환(25)은 상처를 품은 역할을 잇달아 연기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흔히 배우가 쉽게 주목받는 장르는 시청자도 배우를 사랑하게 만드는 멜로다. 하지만 우도환은 사이비종교, 보험사기, 다단계(영화 ‘마스터’) 등 독특한 주제를 연기해왔다. 1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우도환은 첫 주연을 맡았던 ‘구해줘’의 석동철 역에 애정이 많았다. 그는 “‘구해줘’의 김성수 감독님은 동철이가 판타지적 캐릭터라 했는데, 저는 만화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동철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동철이가 친구에게 배신당해 외톨이가 되는 모습, 알코올 의존증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 불의에 생각 없이 달려들고 보는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는 것. 그는 “왠지 멋지고 잘생긴 주인공보다는 사연이 있는 캐릭터에 좀 더 끌린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투리였다. ‘구해줘’는 가상의 시골마을이 배경이지만 인물들은 경북 사투리를 썼다. 우도환은 “동철이 역이 너무 하고 싶어 ‘사투리는 그냥 하면 되겠지’ 하고 덤볐는데 두 달 동안 매일 밤 우는 심정으로 사투리를 연습했다”고 했다. “사투리를 배우려고 혼자 대구도 찾아갔어요. 처음엔 시장에서 말을 엿들었는데 직접 대화를 하고 싶어 점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말씀이 하도 빨라 ‘경찰을 하라’는 말밖에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복채 3만 원을 그냥 날렸구나 싶었죠.” ‘구해줘’가 종영하고 한 달이 안 돼 시작한 KBS2 ‘매드독’의 김민준은 천재 사기꾼이었다. 그의 능글맞은 연기 덕분일까. 우도환은 “매드독 이후 길에서 ‘비행기 동생?’이라고 묻거나 ‘얀 게바우어(극중 독일 이름)!’라고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민준이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고 개연성을 위해 어디까지 숨겨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동철이와 달리 자신감이 넘쳐 차렷 자세보다 뒷짐 지는 순간이 많았고 안 건축사무소에 잠입할 땐 사회 초년생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우도환은 드라마 촬영을 마친 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만화책을 읽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40만 원가량 하는 만화 ‘원피스’ 전권을 최근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구매했다. 그는 “만화책을 집에 쌓아놓는 게 로망이었다”고 말했다. “‘원피스’의 등장인물 중 ‘조로’를 제일 좋아해요. 만화 속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각자의 꿈을 갖고 함께 여행을 떠나고, 난관에 부딪혀서 더 강해지는 것을 보고 대리만족을 얻습니다. 공교롭게도 ‘매드독’과 ‘구해줘’도 동료애를 주제로 한 작품이지요.” 그는 드라마 중에 가장 좋아했던 작품으로 ‘추노’를,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로는 ‘아마겟돈’을 꼽았다. 그는 “로맨스가 너무 하고 싶다”면서도 이내 “액션, 스포츠를 좋아해 남성미가 있는 작품도 끌린다”고 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휴식 계획은 없습니다. 제 마음을 울린다면 어떤 장르든 도전할 생각입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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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문학계 오樂가樂]‘도깨비’ 춤추고… 낚시, 그뤠잇

    2017년 방송가와 가요계에는 일상, 가족, 참여, 소통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찼다. 연초 드라마 ‘도깨비’ 신드롬이 국내를 달군 뒤 연말에는 방탄소년단의 해외 선전이 빛난 한 해였다.○ 한국형 판타지 멜로 새로 쓴 ‘도깨비’ 김고은, 공유 주연의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는 시공간과 생사를 넘나드는 도깨비와 그의 신부 이야기로, 지난해 12월 처음 방송됐다. 한국형 판타지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이 드라마는 올해 1월 21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선 시청률 20%(평균 20.5%, 순간 최고 22.1%·닐슨코리아)를 넘기며 국민적 화제로 떠올랐다. 도깨비 신드롬은 음악, 출판, 광고 등 다른 분야로까지 이어지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가수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비롯한 드라마 수록곡들은 여타 가요를 누르고 각종 음원 순위를 평정한 뒤 1년 내내 차트에 머물렀다.○ 범위 확장하며 인기 지속한 관찰 예능 TV 예능과 드라마는 한 해 동안 일상과 가족을 향해 집요하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들 프로는 배우자(SBS ‘싱글와이프’)와 부부 생활(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신혼생활(tvN ‘신혼일기’), 연애(채널A ‘하트시그널’), 여행(MBC every1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으로 소재를 넓혀갔다. 일부 중장년의 취미로 여겨진 낚시에서 보편적 재미 코드를 발굴해낸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이상민의 ‘궁셔리(궁상+럭셔리)’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면서 20% 넘는 시청률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 가족이 출연하는 예능에 대한 ‘세습 논란’도 제기됐다.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은 말 그대로 시청자의 영수증까지 공중파로 끌어들였다. 진행자 김생민은 영수증 속 불필요한 소비를 발견하면 ‘스튜핏!’이라 꾸짖고, “안 사면 100% 할인”이라는 기발한 절약 슬로건을 내걸어 공감을 샀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자연스러움 속에 희소한 것들을 보여주는 형식이 인기를 끌었다”면서 “‘김생민의 영수증’처럼 팟캐스트형 포맷이 지상파에 안착하는 경향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팝 역사 경신한 방탄소년단 7인조 남성그룹 방탄소년단은 1년 내내 기록을 경신했다. 5월 빌보드뮤직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수상했다. 9월 낸 ‘LOVE YOURSELF 承-Her’ 음반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7위, 11월 신곡 ‘MIC Drop’ 리믹스 버전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28위까지 올랐다.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축하무대, 12월 NBC ‘엘런 디제너러스쇼’ 등이 TV와 소셜미디어로 전파되며 세계적으로 인기가 확산됐다. 미주 지역의 팬들이 이들의 여러 곡에 걸쳐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고 한국어로 멤버별 응원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미국의 공중파를 강타한 장면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 때도 보지 못한 진풍경이었다.○ ‘오늘밤 주인공은 너야 너’… 워너원과 아이돌 경연 프로 붐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배출한 프로젝트 남성그룹 워너원은 평소 아이돌에 관심이 없던 이들의 손에도 응원봉을 들려줬다. 이 프로에서 ‘국민 프로듀서’(시청자) 투표 상위 11위로 구성된 워너원은 서울 고척스카이돔 무대를 데뷔와 동시에 응원봉 물결로 채워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연습생 신분이던 이들의 데뷔음반이 100만 장 이상 팔리며 기존 아이돌의 성과를 넘어섰다. ‘프로듀스 101’ 출신으로 워너원에 합류하지 않은 다른 출연자들이 뭉친 그룹까지 인기를 얻고 유사 프로그램들도 우후죽순 생겼다. 워너원이 청소년을 겨냥한 교복, 치킨뿐 아니라 커피, 맥주, 화장품까지 다양한 상품의 모델로 활약한 것도 이들의 팬덤이 TV를 통해 전 연령대로 확장됐음을 보여줬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워너원, 방탄소년단의 성공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이돌과 가수가 선망이나 공감의 대상에서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대상으로 바뀐 것”이라면서 “소셜미디어의 발달 역시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소비 패턴 변화에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임희윤 imi@donga.com·김민·조윤경 기자}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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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탑 대마 이어 쿠시 마약 연루…잇단 구설 오른 YG 소속 가수들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 소속 래퍼·프로듀서 쿠시(33·김병훈·사진)가 마약 구매·흡입 혐의로 최근 불구속 입건됐다. 쿠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코카인을 투약한 혐의다. 레게 힙합팀 ‘스토니스컹크’에서 활동한 그는 2009년 2NE1의 ‘I Don‘t Care’, 2014년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등 다수의 히트곡을 공동 작곡했다. 쿠시는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YG는 소속 그룹 ‘빅뱅’의 멤버 탑(30·최승현)이 대마 흡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지 5개월 만에 다시 마약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2011년에는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2010년에는 2NE1의 멤버 박봄(탈퇴)이 마약류 밀수 협의로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연달아 이어지는 논란에 누리꾼들은 “대중문화산업을 이끌고 있는 YG가 가진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하거나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개인의 책임을 회사 전체로 돌릴 수는 없다”거나 “다른 소속 아티스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받고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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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 언론인 30여명의 5·18 등 취재 뒷얘기

    대한언론인회가 원로 언론인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묶은 ‘취재현장의 목격자들+’(청미디어·사진)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언론인 30여 명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등의 현장에서 취재하고 기사에 담지 못한 비화와 사연, 중요한 사실들을 소개했다. 대한언론인회는 중앙일간지 또는 방송기자, 통신사 기자로 10년 이상 활동한 언론인 600여 명의 모임이다. 대한언론인회 이병대 회장은 “때로는 위험천만한 취재 현장의 모습들을 통해 남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알려야 한다는 기자들의 사명이 무엇인지 진면목을 보게 한다”며 “언론인들의 애환과 기자 정신이 후배 언론인에게는 공감을, 일반인에게는 재미와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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