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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가 세월호 사고 실종자 수색작업 종료를 공식 발표하면서 세월호 인양 여부와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색 중단을 선언하면서 “전문가 기술 검토와 실종자 가족 의견 수렴을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인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를 뭍으로 끌어올릴지, 만약 인양한다면 어떤 방식을 결정할지 등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천문학적인 비용과 인양의 위험성 등을 감안하면 세월호를 인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인양을 포기하면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로서는 인양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1일 해양수산부 및 민간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에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과 1000억∼2000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인양 방식 3가지…장단점 뚜렷해 선택 어려워 정부가 만약 인양에 착수한다면 겨울을 피해 작업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내년 봄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 방법을 설계하는 작업에만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 기간을 포함해 전체 인양에 걸리는 시간은 최소 1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0년 3월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해 인양에 30일이 걸렸던 천안함보다 최소 12배가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인양 방식은 크게 3가지가 거론된다. 먼저 천안함 때처럼 선체 전체를 그대로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크레인선 4척을 세월호 양쪽에 배치한 뒤 선수와 배 중심부, 기관실, 선미에 15cm 지름의 쇠줄(체인)을 하나씩 건다. 이후 쇠줄로 선체를 통으로 감싸고 공기주머니(리프트 백)를 설치해 부력을 높인다. 수면 위로 전체 선박을 끌어당기며 배수 작업을 병행하면 된다. 하지만 선체 무게(6825t)에 2000t의 화물과 자동차, 진흙, 각종 집기, 바닷물 등을 포함해 최대 1만 t에 육박하는 중량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이 방식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박 건조용 구조물인 ‘플로팅독(Floating Dock)’을 활용한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2012년 좌초한 11만 t급 초호화 유람선 이탈리아 ‘콩코르디아호’ 인양에 쓰인 방식이다. 먼저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세월호 선체를 살짝 들어 올린다. 이후 플로팅독을 해저로 내려보낸 다음 세월호 밑바닥에 플로팅독을 끼워 떠올리는 방식으로 인양한다. 조선소에서 건조된 배를 바다로 옮길 때 사용되는 대형 구조물인 플로팅독은 길이 335m, 폭 70m의 눕혀진 ‘ㄷ’자 형태로 바닷속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다. 플로팅독 속에 물을 채우면 가라앉고 물을 빼면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선체를 2, 3개로 절단한 뒤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방법도 있다. 세월호와 비슷한 규모로 2009년 침몰한 일본 여객선 아리아케호(7910t)를 인양할 때 4등분해 인양 작업을 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실종자 시신이 유실되거나 훼손될 가능성이 크고 선체에 남은 기름이 새어나와 인근 해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사고 해역 빠른 물살과 깊은 수심이 난제 인양 방식을 결정하더라도 침몰 해역 특유의 어려움은 여전히 남는다. 침몰 지점인 맹골수도는 수심이 최대 47.5m에 이를 정도로 깊고, 물살도 시속 10km 정도로 빠르다. 세부적인 결정 사항도 적지 않다. 왼쪽으로 90도 가까이 기울어 우현이 해수면을 바라보고 있는 선체를 그대로 들어올릴지 아니면 똑바로 세워 들어올릴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차주환 부산대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선체를 세우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고, 뒤집힌 채 들어올리면 강도가 약한 선실이 파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색을 중단한 11일 전남 진도체육관의 실종자 가족들은 철수하는 잠수사들에게 인양의 어려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혹시 정부가 인양을 포기할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한 잠수사는 “세월호 선수 5층 외판에 균열이 생겼고 선미 3∼5층 용접 부위도 계속 찢어지고 있다”며 “인양하려면 땅으로 구멍을 뚫어 체인과 와이어를 통과시키는 작업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종자 9명 명단 ▽단원고 학생=남현철(17) 박영인(16) 조은화(17·여) 허다윤(17·여) ▽단원고 교사=고창석(40) 양승진(57) ▽일반인 승객=이영숙(51·여) 권재근(52) 권혁규(6·권재근 씨 아들)이철호 irontiger@donga.com·황성호 기자}
장모 씨(61)는 2013년 8월 ‘○○○ 수기 명가원’이라는 이름의 전통의학 관련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다. 기계공으로 일했던 그는 몸이 아파서 일을 그만둔 뒤로 전통의학에 관심을 가져 10년간 침술과 뜸술을 독학했다. 침술자격증 등 관련 자격증이나 면허는 없었다. 장 씨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며 내친김에 ‘대한전통의학연구회’라는 단체의 회장 명함도 만들었다. 일은 순조롭게 풀렸다. 그가 인터넷 카페에 올린 “암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장 씨는 105cm에 달하는 장침과 어른 손바닥 크기의 사발로 부항을 뜨는 이른바 ‘불부항’을 피해자들에게 시술했다. 장 씨는 “인체전류를 자기장으로 변환해 치료한다”면서 장침으로 반신불수 환자의 팔을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관통하거나 불감증 여성 환자의 음부에 침을 놓는 시술을 했다.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도 만들어 팔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장 씨를 의료법 위반과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장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침과 뜸을 이용해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하며 피해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된 서울 송파구에서 이번에는 5층짜리 다세대주택 건물 등 5채가 지반 침하로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나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잠실동에 있는 이 건물들은 제2롯데월드에서 1.8km,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에서는 30여 m 떨어진 곳에 있다. 문제가 된 건물 중 한 채는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세입자의 민원으로 10월 27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2004년에 건축돼 6가구가 거주 중인 이 건물은 현재 1층에 비해 5층이 23cm가량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는 업체에 따르면 건물이 기울어진 원인은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 침하로 파악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보강공사 의뢰를 받고 측정해 봤더니 30cm가량 지반이 침하돼 있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인해 지반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11일 오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에 거주하는 이모 씨(52·여)는 “지난해 겨울부터 건물 기둥에 금이 갔다”면서 “한 세입자의 방에는 마루가 돌출되기도 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바로 옆 건물에 사는 유모 씨(28·여)는 “지금 살고 있는 건물이 문제가 된 건물과 쌍둥이 건물인데 4월에 이사를 온 이후 현기증이 계속 나 음료수 캔으로 실험을 해봤더니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굴러갔다”면서 “다시 이사를 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황인찬 기자}

방송인 노홍철 씨(35·사진)가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 씨는 7일 오후 11시 55분경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사거리 인근 골목에서 음주 단속에 걸렸다. 노 씨는 서울세관사거리에서 강남구청 방면으로 자신의 벤츠 스마트 승용차를 몰고 가다 경찰의 집중 단속 지점에 못 미쳐 골목으로 우회전했지만 이곳에도 경찰이 배치돼 단속됐다. 노 씨가 단속을 피해 의도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노 씨에게서 술 냄새가 나 음주감지기로 검사한 결과 음주 상태로 판명됐다. 이후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위해 음주측정기 조사를 하려 했으나 노 씨가 채혈 측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채혈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 결과가 운전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5% 이상으로 나오면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 씨는 서울세관사거리 인근 A호텔에서 지인들과 만나 와인 1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노 씨는 음주운전 파문이 일자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신이 출연 중인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에서 자진 하차하겠다고 밝혔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 기자}

방송인 노홍철 씨(35·사진)가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 씨는 7일 오후 11시 55분경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사거리 인근 골목에서 음주 단속에 걸렸다. 노 씨는 서울세관사거리에서 강남구청 방면으로 자신의 벤츠 스마트 승용차를 몰고 가다 경찰의 집중 단속 지점에 못 미쳐 골목으로 우회전했지만 이곳에도 경찰이 배치돼 단속됐다. 노 씨가 단속을 피해 의도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노 씨에게서 술 냄새가 나 음주감지기로 검사한 결과 음주 상태로 판명됐다. 이후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위해 음주측정기 조사를 하려 했으나 노 씨가 채혈 측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채혈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 결과가 운전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5% 이상으로 나오면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 씨는 서울세관사거리 인근 A호텔에서 지인들과 만나 와인 1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노 씨는 음주운전 파문이 일자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신이 출연 중인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에서 자진 하차하겠다고 밝혔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 기자}
현직 경찰관이 개인정보를 넘겨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검찰에 체포됐다.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은 서울 강동경찰서 지구대 소속 김모 경사(48)를 피해자 A 씨의 주민등록번호와 주민등록증 발급일자를 B 씨에게 넘겨준 혐의로 4일 오후 1시경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B 씨는 2012년 2월 당시 서울 금천경찰서 경제팀에 근무하던 김 경사에게 개인정보 유출을 의뢰했다. B 씨는 넘겨받은 개인정보를 통해 A 씨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했다. 김 경사는 개인정보를 넘겨준 대가로 500만 원을 받고 담보 대출이 성공하면 수천만 원을 더 받기로 했다. 경찰 규정에 따르면 ‘범죄의 수사와 공소의 제기 및 유지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만 개인정보 열람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김 경사는 A 씨를 사건 관계자로 위조한 보고서도 상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가수 신해철 씨의 장례식이 치러진 5일 유족과 신 씨 측 변호사는 고인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S병원에 과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이날 신 씨를 경기 안성시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신 씨가 퇴원할 당시 금식을 지시했다는 병원 측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 서상수 변호사는 “병원 측은 (퇴원 당시) 미음, 죽, 밥 순서로 식사하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신 씨의 소속사 김재형 이사는 “병원 측은 신 씨가 복통을 호소하자 하복부를 눌러본 뒤 ‘아프지 않으면 복막염이 아니다. 흉통은 내시경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 씨에게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하지 않아 대응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또 김 이사는 신 씨에게 심장 이상이 발생했을 당시 병원 측이 심장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전원을 꽂지 않아 시간을 허비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S병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한편 유족 측은 경찰이 신 씨의 복강경 시술 동영상을 확보해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동영상은 없으며 동영상의 존재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가수 신해철 씨의 사망 원인을 놓고 의료 과실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신 씨의 위 밴드 수술을 집도했던 서울 S병원 K 원장(44)이 3년 전 비슷한 사고로 소송에 휘말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2011년 4월 29일 송모 씨(사망 당시 46세·여)는 K 원장으로부터 위 밴드 재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미 1년 전 다른 병원에서 한 차례 같은 수술을 받고 위 밴드 제거 수술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송 씨는 S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은 후 통증을 호소했고 K 원장은 송 씨에게 마약성 진통제 주사를 놔 줬다. 수술 3일 차에 접어든 송 씨가 전신 통증을 호소하자 K 원장은 또다시 진통제 등을 주사했고 체온이 38.8도까지 올라가자 해열제를 처방했다. 다음 날 송 씨가 정상 체온을 되찾자 K 원장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와 흉부 X선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며 퇴원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틀 뒤 송 씨가 다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자 K 원장은 위 밴드를 제거하기 위해 개복수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송 씨의 소장 중 회장 부분에서 천공(구멍)을 발견했다. 복막염 소견까지 보여 천공 부위를 포함해 소장을 50cm나 잘라낸 뒤 문합(장기를 연결하는) 수술까지 했지만 결국 송 씨는 넉 달 뒤인 9월 25일 숨졌다. K 원장은 송 씨가 사망한 뒤 치료비를 내지 않았다며 유족을 상대로 4개월간 발생한 수술비 1억1500여만 원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 이에 유족은 병원 측에 송 씨가 사망한 책임을 지라며 5500만 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올해 5월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판사 양사연)는 “의료 과실의 책임을 물을 증거가 부족하거나 없어 의사의 손해배상 채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K 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위 밴드 수술 이후 송 씨에게 천공과 복막염이 발생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송 씨의 천공이 발생한 부위는 위 밴드 수술을 한 부위와 다르고, 천공은 다른 원인으로도 자연 발생할 수 있다”며 유족이 K 원장에게 수술비 1억1549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한편 경찰은 1일 S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신 씨의 장협착 수술 과정이 담긴 사진 8장을 확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신 씨 측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사진에는 S병원이 복강경 시술로 신 씨의 장내 유착을 치료하는 과정이 촬영됐다. 신 씨의 유족 측은 5일 비공개로 가족장을 치를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 주에 S병원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신나리 journari@donga.com·황성호 기자}
3일 고 신해철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신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과 관련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법의학적 사인은 천공으로 인한 복막염 및 심낭염, 그리고 이에 합병된 패혈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국과수는 심낭(심장을 둘러싼 막)에서도 0.3cm 크기의 새로운 천공이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1차 부검 결과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힌 뒤 “신 씨가 생전에 위를 줄이는 수술을 받았으며, 천공이 이 위 수술 부위와 인접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에 따르면 신 씨의 심낭 안에서 천공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깨 등 음식물이 발견됐다는 것. 의료계는 “복강경 시술을 하면서 심낭을 건드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 씨는 복강경 시술을 통해 장내 유착을 치료했다. 복강경 시술은 복부에 0.5∼1.5cm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각종 기구를 넣어 시행하는 것이다. 한 비만시술 전문의는 “신 씨의 시술부터 사망까지 시간을 고려했을 때, 염증이 퍼져 심낭을 손상시켰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시술 중 실수가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 외과 전문의는 “장 유착을 없애는 시술만으로 심낭을 손상시키기는 힘들다”며 “추가로 위축소 시술을 한 것 같은데, 이 과정에서 수술 부위와 인접한 심낭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비만 전문의는 “통상 소송이 걸려 있는 의료사고 문제와 관련해 국과수가 부검 결과를 섣불리 발표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국과수가 천공의 모양과 상태로 볼 때 의인성(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손상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는 것은 의료진 과실로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신 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S병원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 신분인 S병원 원장에 대한 조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후 신 씨의 사망 직전 정황 증거를 얻기 위해 간호사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향후 경찰 수사는 천공 발생과 관련한 S병원 측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장협착 수술 후 퇴원한 신 씨가 고통을 호소하며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병원 측이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미뤄졌던 신 씨의 화장은 5일 오전 11시경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된다. 이후 유해는 고인의 집과 작업실에 들른 후 경기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할 예정이다.김수연 sykim@donga.com·최지연·황성호 기자}
종교 관련 재단 임원이라고 속여 자금 대출을 해 주겠다며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모 씨(62)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 씨(48) 등 일당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에 자산운용회사를 차려놓고 순복음교회 산하 재단 임원이라고 속여 2012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모 씨(71) 등 5명에게서 총 20억 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교회 산하 재단에서 당신들이 원하는 금액을 대출받도록 보증해 줄 테니 대출 금액의 1%를 미리 헌금하라”며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챙겼다. 이들이 제시한 재단 등은 모두 가짜였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종교 관련 재단 임원이라고 속여 자금 대출을 해 주겠다며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모 씨(62)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 씨(48) 등 일당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에 자산운용회사를 차려놓고 순복음교회 산하 재단 임원이라고 속여 2012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모 씨(71) 등 5명에게서 총 20억 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교회 산하 재단에서 당신들이 원하는 금액을 대출받도록 보증해 줄테니 대출 금액의 1%를 미리 헌금하라"며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챙겼다. 이들이 제시한 재단 등은 모두 가짜였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가슴은 무너지는데 담담했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지 않았다. 196일이나 기다렸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그냥 돌아왔구나’ 싶었다. 언제 철들까 싶던 곱디고운 얼굴은 사라졌다. 그래도 내 딸이었다. 그렇게 지현이가 내 품으로 돌아왔다. 30일 오전 7시경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단원고 2학년 3반 황지현 양(17)의 어머니 신명섭 씨(49·여)는 입고 있던 노란색 잠바를 조용히 벗었다. 그리고 4월 16일 처음 진도에 내려올 때 가져왔던 짐을 챙겼다. 오전 9시경 범정부사고대책본부로부터 전날 수습한 시신은 DNA 검사 결과 지현이가 맞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신 씨는 놀라지 않았다. 그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바닥의 한기를 막아주던 노란 이불을 한참 바라본 뒤 짧은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이 다가왔다. 서로의 뺨을 어루만지며 연신 “축하한다” “미안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신 씨는 그렇게 딸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안산시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지현 양의 아버지 황인열 씨(51)는 시신과 함께 헬기를 타고 안산으로 향했다. 황 양의 부모가 떠난 체육관은 다시 적막해졌다. 남은 실종자 가족들은 넓은 체육관 안에 섬처럼 흩어져 있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날 오후 3시경 황 양의 빈소에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이었던 김초원 교사(26·여)의 아버지 김성욱 씨(55)가 찾아왔다. 김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날은 김 교사의 생일이었다. 3반 제자들은 참사 전날 배 안에서 김 교사의 생일파티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황 양의 시신은 그의 18번째 생일날 수습됐다. 김 씨는 “3반 학생들 가운데 지현이만 못 찾아서 그동안 속을 많이 태웠다”며 “초원이가 하늘에서도 자기 제자들을 챙길 것이다. 그 마음에 답해준 지현이에게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양의 빈소에는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가슴에 세월호 추모 배지를 단 학생들은 굳은 얼굴로 친구를 마주하고는 금방 눈시울이 붉어졌다. 침묵 속에 조문을 마친 학생들은 조용히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황 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실종자 가족들은 새로운 수색 방식이 필요하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민관군 합동구조팀도 오랜만의 실종자 발견에 고무된 표정이지만 ‘더듬이식’ 수색의 한계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들어간 공간이 내일이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시신이 각종 부유물 때문에 보이지 않다가 물살에 풀리면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진도=박성진 psjin@donga.com / 안산=황성호 / 최혜령 기자}
정부의 우려에도 보수단체가 주도한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가 25일 임진각 일대에서 강행됐다. 이 과정에서 전단 발송에 반대하는 진보단체 회원들과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경기 파주시민 일부도 트랙터 50여 대를 몰고 나와 전단 발송을 막았다. 보수단체들은 ‘우회작전’까지 펼친 끝에 임진각이 아닌 경기 김포시에서 기습적으로 대북전단 2만 장을 날려 보냈다. ○ 전단 뺏고 욕설 몸싸움 난무 25일 오전 9시 30분경 서울역 앞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들의 표정에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최우원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표는 “앞서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총격을 지켜본 뒤 결코 굴복하지 않는 자유민주주의를 보여주고자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며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민주주의의 실상을 알려 북한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임진각에는 전단 발송에 반대하는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등 진보단체 회원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관계자, 트랙터 50여 대에 나눠 타고 온 파주시민 등 2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오전 11시 40분경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 버스가 임진각에 도착하자마자 양측 사이에 물병과 계란이 날아다녔다. 최 대표도 날아온 계란에 가슴을 맞았다. 경찰이 버스를 둘러쌌지만 곳곳에서 벌어지는 욕설과 몸싸움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오전 11시경에는 반대 단체 회원 일부가 대북전단과 수송용 풍선 등을 빼앗아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단과 풍선은 버스와 별도로 1t 화물차량에 실려 현장에 미리 도착한 상태였다. 반대 단체 회원들은 기습적으로 전단 10만 장을 도로 옆 갈대숲에 버렸고 대형 풍선을 준비한 커터로 찢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전단과 풍선을 훼손한 남성 1명을 업무방해 및 손괴 혐의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단체 회원 수십 명이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오후 4시경 진보단체 회원들은 도로 한가운데 세워진 보수단체 버스를 문제 삼았다. 결국 버스는 임진각에서 15km 떨어진 공원으로 이동했다. 진보단체 회원들이 버스를 뒤쫓았고 경찰이 미처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기도 전에 공원에서 양측 회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포에서 전단 2만 장 ‘기습 살포’ 이때만 해도 대북전단 살포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공원에서 대치 상태가 이어지는 틈을 타 김포시 월곶면으로 이동해 오후 7시 20분경 전단 2만 장을 풍선에 담아 날려 보냈다. 박 대표가 반대 단체 회원들이 버린 전단 가운데 일부를 회수해 김포시로 몰래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찰의 호위 속에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자리를 떠났다. 반대 단체 회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며 반박했다. 이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떠난 뒤 현장에서 남은 전단을 불태우며 “임진각에서의 전단 살포를 막았으니 우리가 성공한 것”이라며 자축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26일 “대북전단을 공중에 살포하는 것은 쓰레기 투기로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범칙행위”라며 박상학 대표 등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파주=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22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와 경기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의 주최 논란과 책임 소재 및 전가, 경찰 수사를 추궁하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은 “판교 사고 이후 부끄러워 대한민국에 못 살겠다는 댓글이 많다. 세월호 참사 6개월이 지났는데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했다”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분당구 등에 보낸 광장 사용신고서를 보면 참석인원은 2000명인데 행사장 면적은 260m²(약 78평)에 불과해 한 평(3.3m²)에 25명 이상이 몰려야 하는 행사인데, 왜 합리적 의심조차 하지 않았느냐”며 “사고를 부른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사고 당시 지하로 바로 내려갔더라면 3, 4분이면 구조가 시작됐는데 소방관들이 환풍구 위에서 접근하느라고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며 “생존자 한 사람은 95분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이송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각종 안전 매뉴얼을 제시하며 적극적 대처를 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는 질의도 이어졌다.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당초 공연장 이외 장소의 지역축제는 포괄적으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의 적용을 받게 돼 있었는데, 올해 3월 개정되면서 3000명 이상 되는 축제로 완화돼 이런 참사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남춘 의원도 “경찰청이 마련한 다중운집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에 연예인 동원 행사 역시 체크하도록 돼 있는데, 당시 유명 걸그룹 등이 왔는데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성복 경기경찰청 1차장(치안감)은 “현장 행정지도를 했는데 경찰의 실수였고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이번 행사 주최 표기를 두고 성남시와 이데일리가 벌이고 있는 책임 공방도 계속됐다. 주최 표기 도용 논란에 대해 김형철 이데일리TV 사장은 “책임 있는 언론사의 명예를 걸고 도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정부기관이 민간기업이 수익을 내려는 행사에 후원을 하는 경우는 없다. 표기는 도용이 맞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축사를 하려고 행사 현장에 있었고, 성남시는 이데일리 측에 배너광고 집행도 의뢰했는데 주최자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질의할 때 이 시장이 웃음을 짓자 같은 당 조원진 의원은 “국민들이 보는 국감장에서 성남시장이 실실 웃으면 되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 시장은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아) 기가 막혀 웃었다”고 맞받아쳤다. 이 시장은 뒤늦게 “책임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신중하지 못한 태도로 답변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해 사태는 일단락됐다. 한편 경찰은 22일 사고가 난 환풍구를 시공한 인천 소재 하청업체와 환풍구 자재납품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또 이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현장소장 A 씨 등 5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해 이번 사고와 관련한 출국금지 대상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수원=남경현 bibulus@donga.com / 성남=황성호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환풍구 부실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한 현장 실험을 벌였다. 국과수는 21일 오후 2시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 현장인 유스페이스2 A동 앞 환풍구에서 환풍구 덮개를 지탱하는 받침대(십자형 앵글) 강도와 하중 실험을 했다. 환풍구 받침대는 별도의 하중 기준이 없지만, 사고 당시 환풍구 위에 있던 27명의 합산 무게와 환풍구 덮개 받침대가 어느 정도 무게에서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는지 비교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실험은 사고 당시 훼손되지 않은 환풍구 오른쪽 받침대 중 세로 철골 받침대 1개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이 시작된 지 약 4분 만인 오후 2시 13분경 “뚝” 소리와 함께 받침대가 휘어졌고, 받침대를 고정하는 3개의 볼트도 모두 떨어져 나가면서 실험은 끝났다. 국과수는 센서를 통해 하중 값을 확인했지만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받침대는 철제 덮개 바로 밑 환풍구 콘크리트 벽체 위에 고정 볼트로 고정된 별도의 철제 직사각형의 틀(가로 6.6m, 세로 3.6m)에 연결 설치돼 있었다. 받침대는 사고 전에 가로 1개, 세로 2개가 있었으나 사고 당시 떨어져 나가고 세로 1개만 남은 상태였다. 국과수는 이날 실험이 진행된 받침대가 사고 당시 외부 압력으로 어느 정도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날 측정값 등 데이터를 분석해 하중 값을 감가 상각해 산출할 계획이다. 또 이날에 앞서 2차례에 걸쳐 진행된 현장 감식과 붕괴된 구조물 잔해 및 용접 감식 등의 결과를 포함해 정확한 감식 결과를 수사본부에 통보할 방침이다. 국과수 김진표 법안전과장은 “이날 실험을 포함해 종합적인 감식 결과를 이르면 금요일(24일)쯤 수사본부에 통보할 계획”이라며 “실험 결과는 수사와는 별도로 향후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0상자 분량 압수품 109점의 분석에 나서는 한편 하드디스크 및 휴대전화 문자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 주요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금융계좌, 신용카드 명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다. 또 환풍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환풍구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안전점검 등 관리 책임이 있는 유스페이스 건물관리 책임자, 이데일리 측과 행사와 관련해 접촉한 성남시 공무원 등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16명의 발인은 21일로 모두 치러졌다. 21일 오전 9시 20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병환 씨(49)가 마지막으로 발인을 마쳤다. 19일 있었던 홍석범 씨(29)의 첫 발인 이후 이틀 만이다. 잉꼬 부부 정연태 씨(47), 권복녀 씨(45) 부부의 마지막 가는 길도 21일 오전 9시에 있었다. 정 씨의 영정을 든 큰아들(19) 뒤로 권 씨의 영정과 유가족 50여 명이 뒤따랐다. 한편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야당 소속 시장을 탄압하고 있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한 언론 인터뷰에 대해 경찰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이 시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와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 수사 자료가 실시간으로 유출되면서 내가 마치 이데일리 측과 행사를 긴밀히 협의한 것처럼 보도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야당 출신 시장이어서 그런지 마치 범법자인 양 취조하는 행태를 보이고 정치적 공격이 횡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성남시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성남시 공무원 계좌나 법인카드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사실도 없고 브리핑을 통해 성남시가 행사를 주관했다는 뉘앙스의 말도 꺼낸 적이 없다”며 “언론중재위 제소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성남=남경현 bibulus@donga.com·황성호 기자}

한순간에 27명(사망 16명, 부상 11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는 환풍구 덮개 부실시공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 대상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와 경기 성남시 등에 따르면 환풍구 사고 현장의 덮개와 이를 지탱하는 하부 십자형 앵글을 확인한 결과 용접이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앵글 같은 경우 상부의 하중을 지지하는 중요한 자재임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봐도 접합 부위의 용접이 불량했다”며 “부실시공으로 인한 붕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 최종 감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도 1차 육안감식으로 비슷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과 국과수는 21일 오후 사고현장 환풍구에서 추락하지 않고 남은 덮개에서 어느 정도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됐는지 강도와 접합 상태 등을 감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환풍구가 정상 시공되면 어느 정도의 인원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실시공 여부와 함께 당초 계획된 자재가 아닌 부실 또는 불량 자재가 쓰였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 장소인 2개동 연면적 8만3000m²의 유스페이스는 업무용 건물로 포스코건설이 시공했으며 2012년 2월 성남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경찰은 포스코건설과 문제의 환풍구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공사 감리업체 등을 상대로 설계도면, 환풍구 덮개와 앵글의 강도와 규격 등이 기재된 공사 시공 도면을 임의제출 받아 이 부분을 확인 중이다. 또 유스페이스 건축주로부터 건물 관리위탁을 받은 빌딩관리회사 관계자들도 불러 안전주의 의무를 다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독립공간에 있었다면 모를까 많은 인파가 찾는 공원 옆 환풍구인 만큼 평소에도 안전에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경찰청 차장은 판교 사고 유가족들이 관련자들의 형사처벌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한 직후에도 기자들을 만나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또 19일 압수수색한 행사 관련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련자 휴대전화 등 20상자 분량의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참고인 소환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이미 출국금지된 6명 중에 첫 형사 입건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성남시의 책임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경찰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본부장이 “(행사 주최를 위해) 성남시에서 500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고 이틀 전인 15일 성남시가 이데일리에 1100만 원의 배너 광고를 집행하려고 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초 사고 행사의 축사를 할 예정이었던 까닭에 ‘성남시 공동 책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20일 성남시의 행정광고 집행이 편법 협찬인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감사관실 직원 4명을 보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성남시는 “경기도가 책임을 전가하려고 정상적 광고 집행을 문제 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 측은 “설령 행사를 지원하고 협찬 광고를 집행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형사처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십자형 앵글::직사각형 형태의 쇠막대로, 현장 환풍구 덮개 바로 밑에서 전체적인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환풍구 벽에 가로세로로 여러 개 연결돼 설치된 것. 환풍구를 일괄적으로는 철골 구조물이라고 칭한다. 위 철망 덮개는 스틸 그레이팅, 아래쪽 앵글은 T형강으로 부른다.성남=남경현 bibulus@donga.com·박재명·황성호 기자}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숨진 16명의 유가족들이 사고가 난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주관사와 피해 보상에 합의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 재난으로는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 이후 57시간 만에 빠른 합의에 도달했다. 한재창 유가족 대표는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벽 3시 20분에 사고 행사를 주최한 이데일리, 경기과학기술진흥연구원과 피해 보상에 합의했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유가족들도 꿋꿋이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신속한 사고 수습을 원하는 유가족들의 의중이 반영됐다. 통상 대규모 인명피해가 나면 액수를 정해 합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상적인 법원의 사망사고 판례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기준만 결정했다. 중재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유가족들이 과다한 요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합의가 가능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유가족과 책임 기관 등이 법정 공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빠른 합의를 통해 국가 재난에 대처하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유가족의 뜻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이데일리와 경기과기원은 유가족들이 요구하면 30일 이내에 피해보상에 나서야 한다. 희생자의 월 급여 등에 차이가 있어 유가족마다 보상 액수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장례 과정에서는 이데일리 등이 유가족당 2500만 원을 일괄 지원한다. 만약 경찰 수사를 통해 경기도나 성남시 등 다른 기관의 과실이 추가로 드러나면 보상에 나서는 기관 수도 늘어난다. 이와 별개로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19일 유가족들을 만나 희생자 자녀의 대학 졸업 때까지 학자금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유가족들은 피해 보상 합의와 함께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형사처벌 최소화도 요청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개인의 악의나 고의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사건 당사자들의 형사처벌이 최소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사고 수습 과정에서 경기과기원 관계자 한 분이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사기관 등에 가족들의 서명을 담은 입장문도 전달할 방침이다. 성남=박재명 jmpark@donga.com·황성호 기자}

7월 순찰 도중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전문점 흡연실 앞을 지나가던 서울 수서경찰서 도곡지구대 문성준 경위(40·사진)의 눈에 건장한 체구의 남성 3명이 들어왔다. 이 중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한 남성이 눈에 띄었다. 문 경위는 이 남성과 같이 앉아 있던 사람에게 다가가 “근처에 수배자가 많으니 협조해 달라”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때 불안한 눈빛의 남성이 반사적으로 도주하려 했다. 문 경위는 이 남성을 벽으로 몰아붙였다. 거칠게 반항하던 남성은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대구 동성로파 행동대장 A 씨라고 밝혔다.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을 한 혐의로 수배됐던 A 씨의 6개월 도피생활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여 사이에 기소중지자 231명을 검거한 문 경위는 경찰 안팎에서 ‘검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에 한 명꼴로 기소중지자를 잡은 것이다. 1997년 순경 공채 출신인 문 경위는 대통령경호실을 거쳐 서초경찰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그는 “주위 사정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기소중지자를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높은 검거율 비결이라고 밝혔다. 커피전문점에서 일반인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지만 기소중지자들은 서류를 테이블에 펼쳐놓고 쫓기듯이 대화를 한다는 것. 365일을 기소중지자들과 숨바꼭질을 벌이지만 그의 궁극적인 꿈은 ‘글로벌 경찰’이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영어학원에 다니는 이유다. 해외주재관이 되어, 전북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해 11년째 주말부부로 지내는 아내와 단 몇 년이라도 함께 보내는 것이 ‘검거의 달인’ 문 경위의 바람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사망한 16명의 유가족들이 사고가 난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사와 피해보상에 합의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 재난으로는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 이후 57시간 만에 빠른 합의에 도달했다. 한재창 사고 유가족 대표는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벽 3시20분에 사고 행사를 주최한 이데일리, 경기과학기술연구원과 피해 보상에 합의했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유가족들도 꿋꿋이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신속한 사고 수습을 원하는 유가족들의 의중이 반영됐다. 통상 대규모 인명피해가 나면 액수를 정해 합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상적인 법원의 사망사고 판례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기준만 결정했다. 중재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유가족들이 과다한 요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합의가 가능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유가족과 책임 기관 등이 법정 공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빠른 합의를 통해 국가 재난에 대처하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유가족의 뜻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이데일리과 경기과학기술연구원은 유가족들이 요구하면 30일 이내에 피해보상에 나서야 한다. 희생자의 월 급여 등에 차이가 있어 유가족마다 다른 액수를 받을 전망이다. 장례 과정에서는 이데일리 등이 유가족 1가구당 2500만 원을 일괄 지원한다. 만약 경찰 수사를 통해 경기도나 성남시 등 다른 기관의 과실이 추가로 드러나면 보상에 나서는 기관 수도 늘어난다. 이와 별개로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19일 유가족들을 나 희생자 자녀의 대학 졸업 때까지 학자금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유가족들은 피해보상 합의와 함께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형사 처벌 최소화도 요청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개인의 악의나 고의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사건 당사자들의 형사 처벌이 최소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사고 수습 과정에서 경기과학기술연구원 관계자 한 분이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필요한 경우 수사기관 등에 가족들의 서명을 담은 입장문도 전달할 방침이다. 성남=박재명 jmpark@donga.com·황성호 기자}
7월 순찰 도중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전문점 흡연실 앞을 지나가던 서울 수서경찰서 도곡지구대 문성준 경위(40)의 눈에 건장한 체구의 남성 3명이 들어왔다. 이중 특히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한 남성이 눈에 띄었다. 문 경위는 이 남성과 같이 앉아있던 사람에게 다가가 "근처에 수배자가 많으니 협조 해달라"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때 불안한 눈빛의 남성이 반사적으로 도주하려 했다. 문 경위는 이 남성을 벽으로 몰아 붙였다. 거칠게 반항하던 남성은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대구 동성로파 행동대장 A 씨라고 밝혔다. 범죄단체구성 및 활동을 한 혐의로 수배됐던 A 씨의 6개월 도주생활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2013년 8월 1일 이후 기소중지자 231명을 검거한 문 경위는 경찰 안팎에서 '검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에 한 번꼴로 기소중지자를 잡은 것이다. 1997년 순경 공채 출신인 문 경위는 대통령 경호실을 거쳐 서초경찰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그는 "주위 사정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기소중지자를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높은 검거율 비결이라고 밝혔다. 커피전문점에서 일반인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지만 기소중지자들은 서류를 테이블에 펼쳐놓고 쫓기듯이 대화를 한다는 것. 이런 모습을 포착해 같이 앉아있는 사람에게 신분증을 보자며 접근하는 것이 문 경위의 비법이다. 365일을 기소중지자들과 숨바꼭질을 벌이지만 그의 궁극적인 꿈은 '글로벌 경찰'이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영어학원에 다니는 이유다. 전북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해 11년째 주말부부인 아내와 해외주재관으로 단 몇 년이라도 함께 보내는 것이 '검거의 달인' 문 경위의 바람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