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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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경제일반30%
기업19%
자동차15%
문화 일반7%
사회일반7%
건강7%
사고4%
복지4%
교육4%
검찰-법원판결3%
  • 위안부 단체-피해 할머니들 “알맹이 빠진 합의… 수용못해”

    위안부 관련 단체를 비롯해 피해 할머니들은 한일 정부의 최종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명시되지 않은 점이 컸다. 합의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 일부 피해 할머니조차 정부가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점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8일 “피해자들과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록 일본 정부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지만 일본군 위안부 범죄가 일본 정부와 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범죄라는 점을 이번 합의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을 설립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을 놓고도 “일본 정부가 위안부 범죄의 가해자로서 책임 인정과 배상 등 후속 조치를 적극 이행해야 함에도 재단 설립으로 그 의무를 슬그머니 피해국 정부에 떠넘기고 손을 떼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대협은 그동안 일본 정부가 번복할 수 없는 공식적인 방식으로 사죄하고 피해자에게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다”고 밝혔지만 “법적 책임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빠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비난과 비판을 자제하겠다는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정대협은 ‘굴욕적’이라고 비판했다. 합의 발표 직후 정대협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용수 할머니(87)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생각하는 게 없는 것 같다”며 “오늘의 결과는 전부 무시하겠다”고 말했다.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측도 한일 정부를 비판하며 정대협 입장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정부가 과거에 밝혔던 것과 달리 할머니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결과물을 던져놓고 따라오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한일 양국의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옥선 할머니(89)는 “피해 할머니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기다렸는데 정부에 섭섭하다”며 “우리는 돈보다 명예를 회복해야 하고, 그래서 사죄와 배상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할머니는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며 협상 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유희남 할머니(89)는 “정부에서 기왕 나서서 올해 안에 해결하려고 애쓴 것을 생각해 정부에서 한 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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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들의 헌신, 대한민국이 기억하겠습니다

    ■ 제복상, 김현수 상사수류탄 사고현장 뛰어든 ‘훈련소 큰형님’ 4, 5초의 시간, 김현수 상사(32·사진)는 주저하지 않았다. 실수로 수류탄을 놓친 훈련병 쪽으로 뛰어들었고 그를 밖으로 끌어내 목숨을 살렸다. ‘2016년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상사는 “당시 다른 부대원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1월 육군훈련소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김 상사는 당시 안전핀을 제거하고 수류탄을 던지라는 명령을 받은 훈련병이 실수로 수류탄을 자신이 서 있던 호 안에 떨어뜨리자 즉각 “호 안에 수류탄!”을 외치고 몸을 던졌다. 김 상사가 병사의 생명을 구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당직근무를 서고 있을 때 훈련병 1명이 오전 3시경 갑자기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발작 증세를 보였다. 그는 곧바로 훈련병을 등에 업고 의무대까지 100m가량을 내달려 응급조치를 했고 훈련병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김 상사는 “지난 경험들은 평소 소신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도 군인정신의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근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복상, 조장석 하사급류 무릅쓰고… 두동강난 어선 조난자 구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2016년 영예로운 제복상’에 선정된 해군 인천해역사령부 218대대 223 전진기지대 소속 조장석 하사(24·사진)는 올 4월 어선에 타고 있다가 여객선과 충돌해 물에 빠진 두 사람을 구조했다. 출장을 마치고 여객선을 타고 부대로 복귀하던 조 하사는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어선이 두 동강 나 바닷물을 끌어들이고 있어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 하사는 차가운 바다를 20m 이상 헤엄쳐서 조난자들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을 구조한 뒤 자신도 탈진과 저체온증이 온 상태였지만 응급조치를 멈추지 않았다. 의료 지원 시설이 부족한 인천 옹진군 소이작도에서 조 하사는 2013년 전입 이후 올 6월 보건진료소가 생길 때까지 대민 응급의료 지원에 힘썼다. 조 하사의 노력으로 223 전진기지대는 올 10월 군의 격오지 부대 원격 진료 시범 사업 대상 부대로 선정됐다. 해군 바다사랑 장학재단 도움으로 대학 학업을 마친 조 하사는 “영예로운 제복상 상금은 바다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해 내가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 제복상, 남한수 경위‘도둑 없는 마을’ 주민참여 이끈 CCTV 전도사 2011년 8월 경북 상주시 공검면 예주마을. 낯선 1t 트럭이 동네 집 마당에 있는 파이프 등 농자재를 몰래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마을지킴이용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4시간여 만에 절도범을 붙잡았다. 남한수 상주경찰서 동문지구대 순찰팀장(56·경위·사진)은 2010년 지구대 근무 시작 이후 5년여 동안 상주 화동·외서·공검·내서면 등의 마을 진입로에 CCTV 400여 대를 설치했다. 예산 7억9600여만 원은 농협 등의 지원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으로 마련했다. 남 팀장이 마을 이장 등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한 결과였다. 그는 “예주마을 사건 해결 이후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후 CCTV를 설치한 마을에서는 절도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주민들은 그를 ‘훈장선생’으로도 부른다. 경찰청 문화대전 대상을 수상할 만큼 서예 실력이 뛰어난 남 팀장은 매주 3, 4회 아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친다. 서예용품과 교재 등은 자비로 마련해 지원한다. 남 팀장은 “주민 가까이서 치안 서비스를 하는 지구대 근무를 마지막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제복상, 한만욱 경사쇠꼬챙이 공격 뚫고 불법 中어선 단속 지휘 14일 오후 4시 전북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128km 해상.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 20척을 포착하고 재주해양경비안전서 3012함 등이 긴급 출동했다. 중국 어선 측면에는 3∼5m 크기의 쇠꼬챙이가 무수히 박혀 있었고, 후미에는 그물이 쳐져 있었다. 한국 해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다. 고속단정을 탄 3012함 검색팀장 한만욱 경사(43·사진)는 지그재그로 도망치는 150t급 어선을 잡기 위해 3m가 넘는 너울을 헤치고 접근했다. 쇠꼬챙이를 잡고 어선에 올라 탄 한 경사는 강하게 저항하는 중국 선원들을 제압하고 조타실을 장악했다. 한 경사는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 쇠갈고리 같은 흉기를 들고 저항할 때는 마치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다”라며 “잠시라도 한눈을 팔거나, 긴장을 늦추면 곧장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단속 기동전단 검색팀장으로 참여해 최근까지 모두 55척을 나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경사는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가족을 지키는 심정으로 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 제복상, 박상진 소방장검은 연기속 침착한 대응… 상주터널 참변 막아 수학여행 길에 오른 버스가 상주터널에 들어선 직후 버스 앞에서 ‘쿵’ 하는 폭발음이 들리고 창밖으로 자욱한 연기가 가득했다. 조명이 꺼져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10월 26일 경주로 떠난 서울 신대림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교사 등 40명이 탄 버스 50m 앞에서 시너통을 가득 실은 3.5t 화물차가 터널 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버스에는 119대원 동행 프로그램에 지원해 수학여행에 함께한 서울 119특수구조단 소속 박상진 지방소방장(45·사진)이 타고 있었다. 박 소방장은 버스를 후진시켜 터널 입구로 돌리려다 검은 연기가 빠르게 퍼지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학생들은 겁에 질렸지만 입을 막고 버스에서 내려 차례로 터널 입구로 빠져나가라는 박 소방장의 지시에 따랐다. 터널 안에서는 차량 11대가 전소되고 22명이 부상했지만 학생들은 모두 무사했다. 박 소방장은 특전사를 거쳐 2000년 119구조대원이 됐다. 2002년 소방의 날 상을 받은 이후 2003년 긴급구조훈련 유공, 2008년 2급 응급구조사 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그는 “현장에 갈 때는 가족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간다. 가슴 아픈 현장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상“가야한다” 칠흑 안갯속 응급헬기 착륙시키다… 3월 13일 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바다. 어둠의 바다 위로 짙은 해무가 몰려왔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모호할 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그러나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항공단 목포항공대 소속 조종사 최승호 경감(52)은 반드시 헬기를 착륙시켜야 했다. 한 시간 넘게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일곱 살짜리 응급 환자를 뭍으로 이송하기 위해서였다. 경력 29년의 베테랑 조종사도 갑작스러운 국지성 해무 앞에선 도리가 없었다. 착륙 지점을 찾지 못한 헬기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해 최 경감 등 4명이 숨졌다. 사고 지점은 헬기 조종사들에게 악명 높은 곳이다. 섬을 반원형으로 둘러싼 산에 부딪히는 바람 때문에 헬기가 크게 흔들려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 야간 이착륙 때 필요한 유도등도 없었다. 최 경감은 헬기 운항 3583시간의 베테랑이다. 2006년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해경에 투신해 바다를 지켜 왔다. 부기장 백동흠 경감(46)도 23년 동안 해군과 해경에서 헬기 조종간을 잡았다. 홀어머니를 모셔온 박근수 경사(29)은 5월 결혼 예정이던 예비 신랑이었다. 지난해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둔 장용훈 경장(29)의 시신은 끝내 수습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위민경찰관상엽총 맞고 차량에 치여도 끝까지 임무 다해 고 이강석 경정(순직·당시 43)은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2월 27일 총기 인질극 신고를 받고 부하 직원들을 대신해 현장에 출동했다. 이 경정은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범인이 쏜 엽총에 맞아 순직했다. 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서 근무하던 고 이기태 경감(순직·당시 57)은 철로 위에 누운 장애 청소년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순직했다. 이 경감은 제70주년 경찰의 날인 10월 21일 자폐성 장애 2급인 김모 군(16)을 집에 데려다주던 중 김 군이 갑자기 철길로 뛰어들자 끝까지 구하려다 함께 사망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금광지구대 이광덕 경위(41)는 지체장애 6급을 이겨 내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 경위는 2011년 1월 12일 성남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하던 중 부근을 달리던 차량에 치였다. 3년 8개월간의 재활 끝에 지난해 9월 25일 일선에 복직했다. ■ 위민소방관상3000회 출동… 쉬는 날도 달려간 소방영웅들 고 이종태 지방소방경(47)은 9월 벌집 제거 작업 중 벌에 쏘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민성 쇼크로 숨졌다. 3000회 넘게 화재 구조 현장에 출동한 베테랑 소방관의 허망한 죽음이었다. 인사혁신처는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상황이 아니었다”며 유족의 순직 승인 요청을 거절했다. ‘소방영웅’을 보내는 예우가 아쉬웠다. 지난해 7월 제주 서귀포소방서에 단란주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고 강수철 지방소방령(순직 당시 48세)은 비번이었지만 신고 문자를 받고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119센터장이라는 사명감에 직접 호스를 들고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다. 한 시간여의 사투 끝에 불길을 잡았지만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강 소방령은 건물 2층에서 마스크가 벗겨진 채 발견됐고 끝내 숨을 거뒀다. 광주 서부소방서 노석훈 지방소방장(39)은 올해 8월 주택가 전신주 벌집을 제거하다 감전 사고를 당했다. 상반신에 3도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 등 10여 차례의 수술 끝에 목숨은 구했지만 왼쪽 팔꿈치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노 소방장은 “4개월여의 재활 훈련이 끝나면 동료들이 있는 현장으로 꼭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자기 자리서 혼신의 힘 다한 공무원에 높은 점수 ▼5회째를 맞는 ‘영예로운 제복상’은 올해도 외부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1∼4회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심사에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와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인 안동범 세무법인 로고스 회장이 새롭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백 상임이사는 2005년 푸르메재단을 설립해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에 헌신하고 있다. 안 회장은 연평해전 6용사 합동 안장을 제언한 바 있다. 또 국가보훈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과 제복상에 2000만 원을 기부한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가 심사에 힘을 보탰다. 심사위원들은 국방부 경찰청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에서 후보 23명을 추천받아 공적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혼신의 힘을 다해 희생한 공무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 결과 심사위원단은 대상 1명, 영예로운 제복상 5명, 특별상 4명, 위민경찰관상 3명, 위민소방관상 3명 등 모두 16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 중 경찰, 소방 공무원은 1계급 특진되고 군인은 이에 준하는 인사 혜택을 받게 된다.시상식: 2016년 1월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도형 기자}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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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만행 세계에 알린 소녀상… 정부 “철거 터무니없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은 빈 협약 위반으로 보고 있다.” 일본 소식통은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불거진 소녀상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인식을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 22조는 “접수국은 공관 지역을 보호하며 품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조치를 취할 특별한 의무를 가진다”(2항)라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아 대사관의 품위를 떨어뜨렸고 소녀상의 인도(人道) 점유를 허용한 데다 공관 반경 100m에서 집회를 할 수 없는 집시법 위반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일본 “소녀상은 빈 협약 위반” 주장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런 주장에 “터무니없다”고 대응한다. 소녀상이 빈 협약 위반이라는 인식에 동의할 수 없고 시민단체가 설치한 소녀상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고 피해자 구제를 팽개친 일본 정부가 소녀상 설치와 수요 집회가 이어지도록 만든 원인 제공자라고 한국은 보고 있다. 일본의 잇단 억측 보도에 대응을 자제하던 외교부는 26일 ‘한국 정부가 서울 남산 추모공원으로 소녀상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요미우리신문 보도까지 나오자 “일본의 저의가 무엇인지, 회담의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며 단호하게 맞섰다. 일본은 2014년 4월부터 27일까지 12차례 진행된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소녀상은 일본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로 한일 협상 타결 이후 관련 단체 의견을 들어 처리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가장 아파하는 게 소녀상” 일본과 위안부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한 인사는 “일본이 가장 아프게 생각하는 게 위안부 소녀상이다. 국제사회 앞에 굉장히 창피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안부(comfort women)’가 실제는 ‘성노예(sex slave)’이고 반인륜 범죄의 희생자였음을 보여 주는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1000회를 맞았던 2011년 12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중심이 된 시민 모금으로 설치됐다. 전국 27곳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등 해외에도 세워져 ‘전쟁 여성 인권 피해’와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해외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압력을 넣고 있다. 글렌데일 시장이 이후에 “일본의 미움을 받는 도시가 됐다. 소녀상 설치를 후회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을 정도다. 소녀상 쟁점화는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부터 받아 낸 것도 있다’며 우익 성향의 국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협상 전략으로 위안부 해법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시작해 나머지 지역에 대한 철거 요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정대위)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서 2017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가르칠 계획인데 (소녀상 이전으로)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렌데일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가주한미포럼(KAFC) 김현정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면서도 성노예 제도 운영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대협은 26일 성명을 내고 “소녀상 철거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역사를 제거하려는 시도이며, 문제 해결의 또 다른 걸림돌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조숭호 shcho@donga.com·김도형 기자 / 뉴욕=부형권 특파원}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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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녹번동 공사장 터파기에 주변 주택 8개棟 붕괴위험… 주민 132명 대피

    “고질적인 저비용 공사 관행과 부실한 감독·관리 때문에 곳곳에서 빚어지는 일인데 터파기 공사 초기에 문제가 드러나 차라리 다행인 것 같아요….” 26일 오전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다세대주택 신축공사장 인근의 주택들에서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이날 현장을 둘러본 안형준 건국대 건축대학장의 지적이다. 부실한 공사 안전관리 때문에 연말에 100명이 넘는 주민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일이 일어난 가운데 관할 구청의 늑장대응과 고질적인 ‘안전불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또 나오고 있다. 은평구는 27일 붕괴 위험이 드러난 녹번동 주택 8개 동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2곳은 건축주에게 철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9월 철거 공사를 마치고 이달 15일 착공된 2개 동 22채 규모의 다세대주택 건축 현장에서는 24일부터 인근 주택에 균열이 발생한다는 민원이 접수됐고 25일 저녁부터 균열이 급격히 확대됐다. 연휴가 지난 뒤인 28일 대책을 마련하려던 은평구는 결국 26일 새벽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주민의 신고를 접수한 뒤 가스관 파열을 확인하고 붕괴 위험 주택 2채를 안전등급 최하인 E등급으로 지정했다. 이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주변 주택 5개 동에 사는 주민 등 132명에게도 대피 명령을 내렸다. 70여 명은 구청이 지정한 인근 모텔에 묵고 있고 나머지는 친척과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다. 27일 오후 은평구가 외부 전문가 4명을 투입해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지하 누수’와 ‘부실 지지대’ 두 가지가 사고의 이유로 꼽혔다. 언덕 한쪽을 파내며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 경사면에 흙막이 지지대를 세웠지만 노후 맨홀에서 물이 새면서 상승한 토압을 버티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겨울에 살던 집에서 빠져나온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가운데 이달 초부터 은평구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40대 여성 주민은 “12월 초에 이미 집이 기울어져서 구청을 찾아 민원을 넣었지만 시공사에서는 겉면에 시멘트를 발라주는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은평구 관계자는 “12월 15일 이전에 굴토를 했다면 불법”이라며 “주민들의 문제제기가 있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2월 초의 민원은 주민과 업체를 연결해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안형준 학장은 “흙막이 공사가 부실해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제대로 계측하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설계, 시공, 감리, 감독관청 모두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지은 지 20∼30년 이상 된 주택이 공사 현장을 둘러싸고 있는데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은평구는 공사장의 토사 굴착 부분을 다시 메우고 지지대를 보강하는 작업을 벌였다. 은평구 관계자는 “지반을 안정시킨 후에 정밀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철거 예정인 2개 건물 거주민은 시공사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고 신축 주택을 지어 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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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채널A 제정, ‘제5회 영예로운 제복賞’ 수상자 선정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제5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소속 이정남 경위(54·사진)가 선정됐다. 2013년 7월 용강지구대에 부임한 이 경위는 그동안 동료들과 함께 마포대교에서 233명의 목숨을 구했다. ‘자살대교’라는 오명을 가진 1.4km의 마포대교를 밤낮없이 순찰하며 자살 기도자를 설득한 결과다. 26일 오후 매서운 강바람을 맞으며 마포대교 순찰에 나선 이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한겨울에도 온몸에 땀이 난다”고 했다. 순찰차에서는 자살 기도자를 찾기가 어려워 차에서 내려 다리 위를 뛰어다녀야 해서다. 난간 너머로 고개를 내밀어도 다리 전체를 다 볼 수가 없다. 차에서 내려 뛰다가 또 차를 타면서 이 긴 다리를 오고 간 횟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 ‘주야야휴’ 생활 2년반… 하루 3명 구하기도 ▼지난해 5월에는 한 번 출동해 3명을 구한 적도 있었다. 다리 위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상담원에게서 자살하려는 학생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0대 2명을 구했다. 지구대로 돌아오던 길에 다리 밑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곧바로 물 속에 있던 30대 남성까지 구조해 냈다. ‘주간, 야간, 비번, 휴무’의 기존 근무 시스템을 ‘주간, 야간, 야간, 휴무’로 바꿔가며 마포대교를 누빈 것도 어느새 2년 반이 다 됐다. 이 경위는 “안타까운 죽음을 막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다리 난간에 선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올 8월 탈영병이 자살을 시도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도 한 시간 가까운 설득이 필요했다. 자살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버티던 탈영병도 이런 끈질긴 노력에 결국 마음을 열고 난간을 내려왔다. 자살 기도자가 어느 순간에 강으로 뛰어들지 모르기 때문에 설득 중에도 결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주고받으며 안전한 곳으로 이끌고 나면 이 경위 자신도 맥이 탁 풀린다. 주고받은 대화가 거의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이 경위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들이 ‘마포대교’를 찾은 이유를 들어주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사연을 듣고 난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헌신-봉사… 우리 사회 숨은 영웅들 ▼○ 대상(상금 3000만 원)이정남 경위(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순찰팀)○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2000만 원)김현수 상사(육군 제61사단 본부근무대 경비소대장)조장석 하사(해군 인천해역사령부 218대대 223전진기지대 의무장)남한수 경위(경북 상주경찰서 동문지구대 순찰팀)한만욱 경사(제주해양경비안전서 3012함)박상진 지방소방장(서울119 특수구조단)○ 특별상(상금 2000만 원)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항공단(고 최승호 경감, 고 백동흠 경감, 고 박근수 경사, 고 장용훈 경장)○ 위민경찰관상(상금 1000만 원)고 이강석 경정(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고 이기태 경감(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이광덕 경위(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금광지구대 순찰팀)○ 위민소방관상(상금 1000만 원)고 이종태 지방소방경(경남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고 강수철 지방소방령(제주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안전센터)노석훈 지방소방장(광주 서부소방서 화정119안전센터)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5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군인 경찰(해경) 소방공무원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27일 수상자 16명을 결정했습니다. 시상식은 2016년 1월 1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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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冬장군 실종… 전국이 난리

    지금이 과연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포근한 날씨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점심시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은 발걸음만큼이나 옷차림도 가벼웠다. 이따금 두꺼운 패딩이나 오리털 점퍼를 입은 사람도 보였지만 하나같이 지퍼를 열어 놓은 차림이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5.3도. 23일에는 10.6도까지 올랐다. 얇은 후드티에 슬리퍼를 신은 박진호 씨(34)는 “외투를 입으려고 보니 생각보다 춥지 않아 그냥 집에서 입던 옷차림으로 나왔다”며 “겨울인지 가을인지 분간하기 힘든 날씨”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공덕역 지하의 한 잡화점 앞에는 발토시 니트모자 발열타이츠 등이 잔뜩 쌓여 있었다. 그러나 물건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장 이모 씨(43·여)는 “겨울 의류와 방한용품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다”고 했다. 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과 완연히 다른 겨울 일상이 펼쳐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코트를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도 많다. 히말라야 등반대원을 연상케 하는 두툼한 기능성 점퍼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목이 실종된 겨울 쇼핑가는 침울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3일까지 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하락했다.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의 난방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4.9% 떨어졌다.▼ 얼음 안 얼어… ‘얼어붙은’ 강원 겨울축제들 ▼눈과 얼음으로 상징되는 겨울축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보통 얼음낚시를 위해서는 하천의 얼음 두께가 20cm 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나 경기북부 주요 하천의 얼음 두께는 5cm에도 못 미친다. 급기야 강원 홍천군축제위원회는 24일 긴급회의를 열고 내년 1월 1∼17일 열 예정이던 ‘제4회 꽁꽁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전명준 홍천군축제위원장은 “고온 현상 지속으로 내년 1월 중순까지도 홍천강의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축제 내실을 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어쩔 수 없이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는 대형 얼음조각 수십 개를 전시하는 ‘하얼빈 빙설대세계’를 23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개막을 30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에서 열리는 칠갑산얼음분수축제도 24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로 예정되었지만 평균 12m 높이의 얼음분수가 녹아내려 개막을 일단 28일로 미룬 상태다. 또 24일 개막 예정이던 경남 거창 금원산얼음축제는 30일로, 25일 개막하기로 했던 경기 가평 청평얼음꽃축제는 내년 1월 1일로 미뤄졌다. 이미 시작한 축제는 반쪽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18일 개막한 강원 평창송어축제는 주 행사인 얼음낚시를 제외한 채 눈썰매 등 일부 놀이시설만 운영 중이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년 이맘때면 오대천이 20cm 이상 꽁꽁 얼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겨울축제를 열었는데 올해는 얼음이 거의 얼지 않았다”며 “축제 준비자들의 마음만 꽁꽁 얼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24일 개막한 경기 양평 ‘물맑은 양평 빙어축제’와 25일 시작되는 강원 영월 동강겨울축제도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얼음낚시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 밖에 1월 중 개막 예정인 강원 정선 고드름축제, 평창 대관령눈꽃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태백산 눈축제도 날씨 상황을 지켜보며 개최 여부, 일정 변경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같은 겨울 축제이지만 눈이나 얼음과 상관없는 거리 행사는 오히려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인천 중구 개항장지구에서 진행 중인 ‘신포어울림 빛축제’에는 예상을 넘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병직 중구 문화예술팀장은 “포근한 날씨 덕분에 거리 음악회가 열릴 때마다 700∼800명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 덕분에 신포시장의 유명 먹거리인 닭강정과 공갈빵 등은 연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제7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도 방문객 증가가 뚜렷하다. 부산 중구 광복로 1.2km 일대에서 진행 중인 축제에서는 다양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각양각색의 조명을 이용한 조형물이 인기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약 700만 명. 축제조직위는 날씨 덕분에 올해 100만 명이 추가로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밤에도 크게 춥지 않아서인지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겨울답지 않은 날씨는 올 11, 12월 엘니뇨 영향으로 한반도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기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됐기 때문이다. 올해 남한지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0.9도 높은 13.8도.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온도다. 이번 주말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반짝 추위가 오겠지만 다음 주 중반 이후 다시 영상 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홍천=이인모 imlee@donga.com / 김도형·김범석 기자}

    • 20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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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탈북자 친구에 신장 나눠줄 수 있게 됐어요”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좌절될 뻔했던 탈북민 사이의 신장 이식 수술이 마침내 성사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북한 이탈 주민 손하나 씨(48·여)가 다른 북한 이탈 주민 주명희 씨(40·여)에게 신장을 이식해 주는 수술이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2011년 탈북한 손 씨는 하나원(북한 이탈 주민 정착 지원 시설)에서 알게 된 주 씨와 친자매처럼 지내 왔다. 그런데 주 씨가 신장이 나빠지면서 이틀에 한 번꼴로 인공투석을 받는 처지가 되자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손 씨는 올해 초 한 대학병원을 찾아가 신장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장기이식법에 따라 기증자는 보호자의 동의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런 사연이 10월 말 동아일보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손 씨는 유전자형 검사를 다시 받는 등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신장을 떼어 줄 수 있게 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제 형편이 좋지 않은 주 씨를 위해 운동본부 측은 수술비를 후원할 예정이다. 손 씨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끼는 동생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명희가 수술 이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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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인출책, ‘지하철 물품보관함’ 때문에 덜미…어쩌다가?

    지하철 물품보관함에서 사기 피해금을 꺼내가려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 인출책이 현장에서 붙잡혀 구속됐다. 이 인출책은 검거 전날 피해자에게 돈을 넣어두도록 했던 보관함에 또 다른 피해자가 돈을 넣게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중국동포 한모 씨(24)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한 씨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주로 전화국을 사칭하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인출·송금책으로 활동하면서 현금 입출금기와 지하철역 안 물품보관함 등에서 7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 피해액 5600여만 원을 찾아 조직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씨는 연이어 이틀 동안 같은 지하철역의 같은 물품 보관함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 조직의 보이스피싱에 속은 염모 씨(77·여)는 이달 17일 현금 1537만 원을 은행에서 찾아 서울 은평구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7번 보관함에 넣었고 한 씨는 그날 돈을 찾아 조직에 전달했다. 사기임을 뒤늦게 알아차린 염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은 보관함 관리업체에 이 사실을 알렸다. 다음날인 18일에도 피해자 오모 씨(65·여)가 연신내역 7번과 12번 보관함에 각각 2000만 원과 3200만 원을 넣었고 피해자가 7번 보관함에 돈을 넣는 장면을 확인한 관리업체는 이 보관함의 비밀번호를 바꿔놓았다. 이날 오전 12번 보관함에서만 돈을 찾아 전달한 한 씨는 다시 7번 보관함의 돈을 찾기 위해 연신내역에 왔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오 씨는 “냉장고에 돈을 넣고 문을 3번 두드리면 안전하게 보관됐다는 신호가 접수되고 금융감독원 직원이 방문해 조치한다”는 말에도 속아 자신의 집 냉장고에도 1500만 원을 넣어뒀으나 한 씨가 검거되면서 이 돈을 지킬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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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켓 익히니 품위가 솔솔… “선배 시민이라 불러줘요”

    《 매너 없는 노인을 향한 비난과 노인의 항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취재 도중 만난 노인 중에는 젊은 사람이 마땅히 배워야 할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들의 행동은 복잡하지 않았다.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전단지 하나라도 꼭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 같은 작은 실천이었다. 젊은이들이 지키는 형식적인 매너보다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본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거나 “젊은이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노인을 젊은이가 따라가야 할 품격 있는 ‘선배 시민’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시작되고 있었다.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커피숍 2층에서 얘기를 나누던 박분녀 씨(67·여)와 황명옥 씨(67·여)가 잠시 뒤 자리를 치우기 시작했다. 일회용 컵을 포개서 재활용쓰레기통에 넣고 물티슈와 휴지로 테이블을 닦았다. 빵 부스러기로 지저분하던 테이블이 이내 깨끗해졌다. 두 사람은 소파 위에 떨어진 작은 빵 부스러기까지 털어내고서야 자리를 떴다. 박 씨는 “젊었을 때는 내 방식대로 살아야지란 생각도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더라”고 했다. 기자가 “보통 손님들은 자리 정리를 커피숍 직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고 하자 “집에서도 본인이 먹은 자리는 본인이 치우지 않느냐”는 박 씨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처럼 젊은이보다 훌륭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노인도 많다. ‘시니어 매너’를 알리는 노인복지회관도 늘고 있다.○ ‘노인의 품격’ 갖추는 시니어들 이날 오후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무악센터에서는 아카데미 수업 말미에 매너 수업과 토론이 곁들여졌다. 재테크 방법을 수업한 시니어 파트너즈 소속 김수일 강사(56)가 그림을 동원해 15명의 수강생에게 ‘젊은 세대가 싫은 상황’과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를 싫어하게 되는 상황’을 물어봤다. 공공장소에서 서로 끌어안고 스킨십하는 젊은 세대의 ‘꼴불견’을 보여 준 뒤에 노인이 시끄럽게 떠들고 새치기하는 그림을 보여 주자 수강생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들이 보기에 최근 젊은이들의 개인주의가 지나쳐 보이는 것처럼 노인이 무심코 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있다는 깨달음이다. 수강생 박외술 씨(69)는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이 아닌 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힘들게 직장 다니며 출퇴근하는 젊은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배려를 공유한 것이다. 각자 ‘시니어 매너’를 공유하는 것을 지켜본 김 강사는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도록 하면 어르신들이 많이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 함께 배우는 ‘시니어 에티켓’ ‘시니어 에티켓’ 동영상을 만들어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는 노인들도 있다. 서울 강남시니어플라자에 다니던 노인 10여 명은 식당 예절과 휴대전화 예절, 대화 예절을 주제로 3편의 동영상을 만들었다. 새치기와 시끄러운 휴대전화 사용, 젊은 사람에 대한 하대 등을 다뤘다. 식당에서 거리낌 없이 새치기하거나 사회복지사를 ‘박 양’이라고 부르는 노인의 모습을 콩트 형식으로 그렸다. 영상에서 악역을 맡았던 정우영 씨(77)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줬더니 ‘잘했다. 저런 것이 문제다’라고 공감하더라”고 말했다. 영상 제작에 참여한 이상초 씨(73)도 “일종의 희극으로 만들어서 ‘꼭 지키자’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호갑 강남시니어플라자 관장은 “무엇보다 훈계가 아니란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인이 노인에게 권하는 방식의 캠페인도 좋다”고 밝혔다. 강남시니어플라자에서는 ‘강남스타일 시니어 봉사단’을 만들어 노인 스스로 에티켓 관련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매너 교육을 하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싹트는 매너 교육…‘노인’ 대신 ‘선배 시민’ 아직 시니어 매너 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키워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무악센터의 박혜영 과장은 “복지관을 찾는 분들은 비교적 점잖은 편이지만 ‘이미지 메이킹’ 수업 등에서 매너 교육을 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갈등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는 매너 교육을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너 교육을 단일 과정으로 편성하지 않아도 여러 수업에 조금씩 녹여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악센터와 연계된 경로당들에 시니어 매너를 안내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자리 잡은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인생학교’란 이름의 1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노인들에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알리는 이 교육에는 매너와 배려 교육, 화장실 청소 같은 봉사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센터의 최선희 과장은 “젊은 세대에게 멋진 선배,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서 앞세운 단어는 바로 ‘선배 시민’. 단순히 나이만 먹은 것이 아니라 배울 것이 있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사회구성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최 과장은 “내년엔 지역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 세대가 스스로 ‘내가 시민으로서의 역할이 있다’고 느끼고 ‘난 선배 시민이다’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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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마세요, 공연 직전 휴대전화 ‘off ’

    공연 시작 전의 객석은 무대보다 훨씬 환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오른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공연장 ‘블루스퀘어’. 1700여 석의 삼성전자홀은 공연 15분을 앞두고 각자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관람객이 70%가 넘어 보였다. 그런데 공연 직전 휴대전화를 꺼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공연장 모습은 뮤지컬처럼 드라마틱하게 달라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이 모두 순식간에 휴대전화를 끄고 가방이나 옷에 넣었다. 휴대전화 불빛으로 환하던 객석이 금세 캄캄해졌다. 그러면서 뮤지컬을 여는 노래 ‘룩 다운(Look Down)’이 울려 퍼질 때는 관객 모두 아무런 방해 없이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출입구마다 안내 요원이 객석을 살펴봤지만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은 없었다.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의 공연·영화 관람까지 방해하는 이른바 ‘폰딧불이족’이 사라진 공연장의 풍경이다. 공연장 측의 노력과 함께 관람객 스스로 이런 실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휴대전화를 끄는 것이 공연이나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변주혜 씨(36·여)는 “같이 공연을 보면 나는 물론이고 어머니의 스마트폰 전원도 꺼 드린다”며 “스마트폰이 좋긴 하지만 공연이나 영화를 보며 쉴 때만큼은 방해 받지 않고 싶다”고 했다. 휴대전화를 끄지 않고 진동이나 무음 상태로 두는 것은 어떨까. 휴대전화 끄기를 직접 실천해본 사람들은 “꺼두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한다. 직장인 원유빈 씨(26·여)는 “휴대전화가 아예 꺼져 있으면 전화를 건 친구도 ‘무슨 일이 있는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안 받았다고 질책하지 않더라”고 했다. 최근 공연장 등에서는 늘어난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더 엄격하게 상황을 관리하는 현상도 관찰된다. 양종모 블루스퀘어 하우스 매니저는 “개관 때부터 휴대전화 관련 안내를 해 왔다”며 “최근에는 초등학생까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고 불빛이 나오는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착용하는 관람객도 있어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휴대전화 사용 에티켓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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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돼지 길목 매복… 개 짖자 “작전개시”

    “여기 사는 놈이 한두 마리가 아닌데….” 해가 산을 넘어가는 것을 보는 지용선 사무국장(56)의 목소리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꼬박 여섯 시간 북한산 주변을 헤집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멧돼지가 파헤친 흙더미와 껍질을 벗겨놓은 나무들. 무리 지어 사는 멧돼지의 흔적만 확인하고 일단 후퇴했다. 19일 ‘서울시 멧돼지 출현 방지단’의 엽사 7명이 서울 은평경찰서와 공조해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사냥개 13마리도 투입됐다. 오전 10시 반 집결 장소인 선림사 앞에서 은평뉴타운의 한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계곡까지 멧돼지가 내려와 개울을 헤집어놓은 흔적이 분명했다. 지 사무국장은 “산에서 잘 살다 말고 이렇게 밑으로 내려오는 ‘문제아 멧돼지’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겨울에는 5∼7분 능선 위에 있어야 정상인데 먹이나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서 주택지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멧돼지 사냥은 쉽지 않다. 멧돼지는 후각이 예민하고 영리하다. 산 타는 속도는 사람과 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사실 개들이 사냥을 한다. 목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를 건 개가 멧돼지 흔적을 찾아 엽사들과 함께 산비탈과 계곡을 훑는다. 헥헥 소리를 내며 엽사와 기자의 다리 사이를 지나던 개들은 순식간에 50m 이상씩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개가 멧돼지를 발견하고 컹컹 짖으면 그때부터 ‘비상’이다. 소리를 듣고 다른 개들이 함께 몰려들어서 멧돼지와 맞선다. 사냥개가 멧돼지를 붙잡아 놓고 있을 때 엽사들이 접근해 총을 쏘는 게 정석이다. 멧돼지 2마리를 잡았던 16일에는 사냥개 2마리가 멧돼지에게 희생됐다. 은평구 백화사 뒤쪽에서 작전을 개시한 오전에는 사냥개를 동반한 수색조 3팀과 매복조 2팀을 운영했다. 수색조가 서식 예상 구역에서 포위망을 좁히는 방식으로 작업하면 각 팀은 서로를 볼 수 없다. 의사소통은 무전기로 한다. 매복조는 엽총을 들고 무전을 들으며 숨어서 멧돼지를 기다리는 게 일이다. 방지단을 이끄는 김성수 회장(56)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바닥에 깔린 낙엽을 쓸어낸 채 대기한다”고 말했다. 오전 수색 초반에 개들이 멧돼지를 발견했지만 수색팀 동선이 엉켜 놓친 뒤로 멧돼지를 만나지 못했다. 김 회장은 “출동하면 다섯 번에 세 번 정도 멧돼지를 포획한다”고 설명했다. 방지단에서는 20년 넘게 사냥을 취미로 해 온 엽사 20여 명이 대가 없이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에서 멧돼지 때문에 하루 1건꼴로 119 구조출동이 이뤄지지만 특별한 장비가 없는 경찰이나 119가 난폭한 멧돼지를 직접 잡기는 힘들다. 도심 출현 통보를 받으면 방지단원이 한밤중에도 경찰이 보관 중인 총을 찾아 출동한다. 이렇게 잡은 멧돼지가 올해 40마리가 넘는다. 박래성 은평경찰서 생활질서계장은 “상습 출몰 지역은 물론이고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난 곳이 있으면 방지단에 포획을 요청하고 있다”며 “등산로에 구역 번호를 표시해 등산객이 정확한 출현 위치를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도심이 가까운 북한산 지역은 출몰지 포획과 펜스 설치 등이 필요하지만 포획이 능사는 아니다”며 “개체 수와 서식 상황 등을 분석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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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총장에 김용학 사회학과 교수

    제18대 연세대 총장에 김용학 사회학과 교수(62·사진)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회는 17일 총장 후보 심사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4명 가운데 김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결정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총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7년 연세대 교수로 부임해 입학관리처장 행정대학원장 사회과학대학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사회 결정 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연세대 창립 정신을 바탕으로 학교가 하나의 공동체로 화합할 수 있게 하겠다”며 “혁신적인 융합 연구를 통해 지식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초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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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권센터 “공군 하사3명, 동기생 상습폭행-성추행”

    공군 부대에서 부사관 동기 사이에 폭행과 성추행 등의 범죄 행위가 있었지만 군 당국이 이를 축소 수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하사 3명이 동기 하사 1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했지만 군 검찰은 약식기소 처분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올 7월부터 동기 하사 2명이 A 하사(19)를 상습적으로 때렸고 10월에는 다른 하사 1명도 가세해 잠자는 사이 A 하사의 발가락에 휴지를 말아 넣고 불을 붙이는 등의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측은 8월과 9월 이들이 A 하사의 성기와 겨드랑이 등에 치약을 바르는 성추행을 저질렀음에도 군 검찰이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하는 데 그쳐 축소·은폐 수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이들은 4명 모두 서로 친하게 지내던 동기였고 일방적인 따돌림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동상해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고 치약을 바른 것은 성추행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다만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은 이번에 처음 제기됐다며 재수사를 거쳐 혐의가 드러나면 법에 따라 처벌하고 군 내부의 징계는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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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생수씨 “고객들이 빵빵하게 키워줬으니 빵도 나눠야죠”

    다섯 살배기 아들과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키다리 아저씨’ 빵집을 찾은 이선희 씨(37·여)가 초코머핀과 크랜베리머핀을 골라 들었다. 40m² 남짓한 동네 빵집. 이 씨는 매주 2, 3차례 이곳을 찾는다. 그는 “빵도 맛있고 우리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꽤 났다”며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니 빵도 더 믿고 먹을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5일 오후 빵집에서 만난 사장 김생수 씨(39)는 취재를 쑥스러워했다. 2013년 5월 빵집을 연 김 씨는 매일 남는 빵과 손님이 구매한 금액의 3%를 모아 지역의 비영리 민간단체 ‘마포희망나눔’에 기부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갖는 ‘빵데이’엔 그날 매상을 모두 기부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2300만 원 내외. 김 씨는 “큰 금액도 아니고 별것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꾸준히 지역사회에 기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조금씩 입을 열었다. 김 씨는 가게를 열면서 점포 보증금과 권리금, 물품 구매비, 인테리어비 등으로 2억 원가량의 빚을 졌다고 했다. 빵집이 자리를 잡으며 조금씩 갚았지만 아직 1억 원 넘는 빚이 있다. 그는 “빚을 다 못 갚은 처지지만 우리 동네를 향한 고마움은 어떤 식으로든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빵 기술을 배워 여러 곳의 빵집에서 일하다 마침내 갖게 된 자신의 가게였지만 막상 개업을 앞두니 설렘보다 ‘손님이 내 빵을 사 먹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컸다고 한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계속 빵집을 찾아주고 입소문도 내면서 빵집은 몇 달 만에 ‘마을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과 올 6월 ‘빵데이’에는 주민들만 가입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키다리 아저씨 빵집에서 기부 행사를 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평소보다 두어 시간 일찍 빵이 다 팔렸다. 김 씨는 “조금씩이라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스스로 자랑스럽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서상희 채널A 기자 }

    •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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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 쫓는 구타’ 사망 여성, 자녀교육 獨이민 갔다 참변

    이달 초 독일 도심 호텔에서 이른바 ‘귀신을 쫓는 구마(驅魔) 의식’ 도중 일행에게 폭행당해 숨진 40대 여성은 자녀 교육을 위해 독일로 이민을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함께 독일로 갔던 남편은 마침 자격증을 따러 국내에 돌아와 아내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일행이 머물던 주택 창고에서 비닐에 싸여 부상한 채 발견된 또 다른 40대 여성은 이날 오후 국내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함께 다닌 국내 교회는 ‘구마 의식’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포쿠스온라인 등 독일 현지 언론은 최근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털호텔 객실에서 박모 씨(41·여)가 구타당한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귀신을 쫓는다는 명분으로 몇 시간 동안 침대에 묶여 일행에게 입에 수건이 덮인 채 복부, 가슴 쪽에 매질을 당했다. 현지 경찰에 구속된 김 씨의 일행은 김모 씨(44·여)와 김 씨의 아들(21), 딸(19), 박 씨의 아들(15)로 밝혀졌고, 같이 있었던 또 다른 15세 남자는 귀국한 최모 씨(41·여)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시의 A교회에서 만난 세 가족이 가까워진 건 미국의 대학을 다녔다는 김 씨 아들이 박 씨와 최 씨의 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면서다. 세 가족은 올 7월 남양주시의 B교회로 함께 옮겼다. B교회 관계자는 “박 씨와 최 씨가 각각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고 너무 갑작스럽게 독일 이민을 결정해 만류했지만 듣지 않았다”며 “이들은 평소 과도하게 종교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민은 김 씨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딸을 독일로 유학을 보냈던 김 씨가 낮은 교육비 등을 장점으로 들며 독일행을 제안하자 초등학생 아들이 축구를 하는 박 씨 가족이 이민을 결정했다. 또 남편을 지병으로 여읜 뒤 박 씨에게 의지하던 최 씨까지 따라나서게 됐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11일 오후 3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최 씨는 이후 남양주시 집으로 가지 않고 성남시의 오빠 집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남양주=김도형 dodo@donga.com·강홍구 기자}

    • 20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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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불똥 맞은 ‘이집트 불우아동 돕기’

    “회원님이 후원하는 아동이 살고 있는 이집트 지부에서는 아동결연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서민희 씨(23·여)는 최근 비영리단체 ‘굿네이버스’로부터 이런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4년 전부터 매달 3만 원씩을 이 단체에 내면서 이집트에 사는 열다섯 살 남자아이를 후원해 왔는데 이를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 이유가 궁금했던 서 씨에게 굿네이버스가 알려온 사실은 조금 뜻밖이었다. 10월 말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러시아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추락하면서 이집트 정부가 해외 단체를 내보내려 하고 있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는 것이다. 굿네이버스 이집트 지부는 2007년 개소한 뒤 아동과 지역민을 위한 사업을 펼치면서 2∼3년 전부터 계속된 이집트 정부의 통제 움직임을 잘 버텨왔지만 이번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철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때문에 서 씨가 후원하던 아동을 포함해 706명의 아이가 다음 달부터 후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서 씨는 “편지로 연락하면서 화가의 꿈을 가진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는 걸 봐왔다”며 “정치적인 문제와 대규모 분쟁이 어렵게 사는 아이들에 대한 작은 도움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굿네이버스 측은 “서 씨처럼 안타까워하면서 이집트에서 다시 사업을 진행하면 꼭 연락을 달라고 당부하는 후원자도 있다”고 전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서상희 채널A 기자}

    • 201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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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정 노동개혁을 “사기극” 매도… 14분간 일방적으로 정책 비난만

    10일 오전 11시 조계사 경내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은 체포를 코앞에 두고 있었지만 평소 집회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낼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A4 용지 2장 분량의 회견문 상당 부분을 노동개혁 비난에 할애했다. “노동자가 죽어야 기업이 사는 정책” “재벌에게 주는 선물상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반민생 정권”이라는 표현을 쓰며 14분간 회견을 이어갔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등 노동시장이 마주한 도전 때문에 노사정이 함께 해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개혁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짓는 것은 일방적인 매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저(低)성과자 해고 지침은 해고를 쉽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업무 부적응자의 해고 절차와 기준을 노사정 논의를 통해 명확히 하자는 것”이라며 “‘쉬운 해고’ 프레임으로 대중을 선동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반박했다. 기간제 사용 기간 연장과 파견근로 허용 업무 확대 등의 비정규직 관련 쟁점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2년 후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망을 없애는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 기간을 늘리는 것이 고용 안정성과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50세가 아니라 55세 이상 고령자의 파견근로를 허용하는 방안 역시 기업이 고령자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상황에서 채용 기회를 늘리는 대안이라는 것이다. 이날 회견을 하면서 한 위원장은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머리띠를 매고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민노총이 그동안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경영학)는 “지금처럼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처우가 열악해진 것은 기존 노조의 묵인 또는 동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용 불안 시기에 정규직 보호의 방패 역할을 비정규직에게 맡긴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규직과 대기업 중심의 민노총이 비정규직 증가를 사실상 용인해왔고, 조합원 처우 개선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있다. 민노총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 위원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투쟁”이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김도형 dodo@donga.com·유성열 기자}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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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여성에 ‘음란물 링크’ 보낸 남성, 유죄? 무죄? 법원 판단은…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에게 음란 동영상 파일 자체가 아니라 음란 동영상이 링크된 인터넷 주소(URL)만 전송했더라도 처벌 대상이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이광우 판사는 1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혐의로 기소된 노모 씨(74)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노 씨는 올 3월 자신의 휴대전화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 씨(여)에게 “지인으로부터 귀한 비디오를 받았다. 진한 영화 장면이다”라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남녀가 성관계하는 동영상 링크 주소 9개를 전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는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성욕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통신매체를 이용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글 영상 등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경우에 적용된다. 이에 노 씨는 “동영상 자체가 아닌 링크 주소를 보냈을 뿐”이라며 음란물이 상대방에게 도달한 것이 아니라서 무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행위자가 영상 자체를 전송하지 않았더라도 상대방이 별다른 제약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상태에 뒀다면 영상을 ‘도달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노 씨의 주장을 기각하고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이 보낸 링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으므로 링크를 클릭해 서버에 저장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과 전송된 파일을 클릭해 시청하는 과정 사이에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링크된 동영상의 경우 오히려 파일 다운로드 과정이 생략되거나 동영상 시청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단말기 저장 용량의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접근성이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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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샘물에 ‘못 먹는 물’을…

    의무적인 자체 수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취수정에서 뽑아낸 원수(原水)가 수질기준을 초과한 먹는샘물 제조업체 17곳이 적발됐다. 시판 제품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유명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다수 포함됐다. 환경부와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전국의 먹는샘물 제조업체 37곳을 특별 점검해 17개 업체에서 38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합동점검 대상은 최근 5년 동안 먹는물관리법 위반 전력이 있는 업체들로 전체 먹는샘물 제조업체 65곳의 약 60%인 37개 사업장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7곳에서 문제가 드러났으며, 주요 위반 행위는 △품질검사 미실시 9건 △계측기 관련 규정 위반 9건 △종업원 건강검진 미실시 5건 △취수정 수질기준 초과 4건 등이다. 현행 먹는물관리법은 생산업체가 먹는샘물 생산을 위해 뽑아낸 원수와 최종 생산한 제품수의 수질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 동안 미생물 항목 검사 등을 하지 않고 결과를 실험장부에 허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업체에선 유통기한이 15년 지난 검사 시약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적발된 8개 업체 관계자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취수정에서 취수한 원수의 수질이 기준을 초과한 업체 4곳에는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초과 항목은 일반세균 3건, 탁도(濁度) 1건이다. 다만 이 업체들도 여러 종류의 원수를 섞고 살균 등을 거쳐 먹는샘물을 생산해 최종 제품의 수질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마다 받도록 한 취수량 계측기의 오차 시험을 하지 않거나 계측기의 전원을 아예 꺼버린 채 영업한 업체도 8곳이나 됐다. 이들 업체에는 행정처분 외에 지방자치단체의 추가조사를 거쳐 누락된 취수량에 대한 별도의 수질개선부담금이 부과된다. 환경부와 검찰은 지자체에 적발된 17곳 업체 모두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 대부분은 여러 곳의 먹는샘물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급증해 연간 6700억 원 상당의 먹는샘물을 국민들이 마시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에서 관리가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법규를 어길 때는 형사처벌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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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말바꾸고 시간 끌며 SNS서 약자 행세

    경찰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작전을 연기한 가운데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의 투쟁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불법 폭력 시위 같은 강경 일변도의 투쟁을 펼치다 궁지에 몰렸을 때는 조계사처럼 공권력이 쉽게 미치기 어려운 곳에 새로운 투쟁 거점을 마련한 뒤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일반 국민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미 단골 메뉴처럼 돼 있다. 이번 한 위원장의 은신 때는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말을 바꾸고 뒤집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신도회가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 하는 등 퇴거 압박이 거세지자 1일 “2차 민중 총궐기 대회가 끝난 뒤 6일에는 스스로 떠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7일 오전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간부들이 대독한 글을 통해 “노동개악을 둘러싼 국회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조계사에 신변을 더 의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시 비판 여론이 들끓자 8일 오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법 스님과 경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서로 충분히 논의하자는 입장을 냈었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에 앞서 7일에는 “권력의 눈칫밥을 드신다”며 자신이 은신 중인 조계사를 비난했다가, 조계종 화쟁위원회마저 “더이상 우리 역할이 없다”며 중재 역할에서 손을 떼자 바로 다음 날엔 “경내외 소란과 충돌이 있음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조계사와 신도들에게 납작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수시로 말을 뒤집고 태도가 바뀌면서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그때그때 상황만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부에 탄압받는 ‘약자’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해 지지 세력을 모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8일 한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체대비 법회’가 9일 열린다는 공고를 띄웠다. 은신 중에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SNS에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는 말과 함께 현재 자신이 약자의 처지라고 호소하며 불교계 지지자가 뭉쳐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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