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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울산의 골키퍼 김승규(사진)는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다.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대표팀 주전 정성룡(수원)에게 가렸던 후보 골키퍼, 그래서 늘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만약 경기에 출전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대답하는 것이 습관이 된 그였다. 그러나 월드컵 벨기에전은 그를 한국 최고의 인기 골키퍼로 바꿔놓았다. 4일까지의 K리그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에서 김승규는 7만2175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4658표를 얻은 정성룡과 비교하면 15배가 넘는 지지도다. ‘울산 거미손’이 확실하게 ‘전국구 스타’가 된 것이다. 김승규는 6일 성남전에서도 팬들의 환호를 가장 많이 받았다. 후반 막판 한 골을 허용했지만 성남의 결정적인 슈팅을 다섯 차례나 신들린 듯 몸을 던져 막아내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김승규의 선방에 홈팀 성남 팬들도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던 울산 김신욱과 상주 이근호가 이날 결장해 김승규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의 맹활약처럼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K리그에서도 ‘골키퍼 김승규’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 앞으로 대표팀 골키퍼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주도권은 확실히 김승규에게 넘어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월드컵으로 휴식기를 가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5일 13라운드로 재개된다. 12라운드까지 승점 2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3위 제주(승점 21)를 만나 승점 벌리기에 나선다. 2위 전북(승점 21)과 6위 수원(승점 19)의 승점 차는 불과 2점.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팬들이 뽑은 K리그 올스타와 박지성이 주축이 된 국내외 전현직 축구 스타들이 맞붙는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가 열린다.}
서울디자인고에 야구부가 생겼다. 서울디자인고는 25일 일본의 신흥 스포츠 명문교인 가시마(鹿島)학원 관계자들을 마포구 염리동 학교로 초청해 두 학교 간 스포츠 교류를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박현영 감독(옛 OB 포수 출신)과 전학생으로 구성된 야구부원 17명(1학년 8명, 2학년 9명)도 참여했다. 야구부 정식 창단식은 다음 달 14일 열린다. 서울디자인고 야구부 선수들은 교내 야구장을 다 짓는 내년 2월까지는 경기 파주시의 한 사설 야구장을 오가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래도 다들 새로운 출발에 들뜬 표정. 주장 김용태(17·외야수)는 “학교 분위기가 밝은 게 무엇보다 참 좋다”며 “내년에 꼭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양계순 교장은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당장 1승을 거두는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무엇을 배웠느냐에 중점을 두고 지도할 계획”이라며 “그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야구 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할 수 있는 다양한 인재를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골프부가 있는 서울디자인고의 야구부 선수들은 겨울에는 골프 레슨을 받는 등 야구 훈련 이외에도 참선 같은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기존 학생들도 야구부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야구부 유니폼은 이 학교 패션디자인과에서 만들었다. 서울 지역에 고교 야구부가 생긴 건 2000년 한광고 이후 13년 만이다. 한광고는 2002년 야구부를 없앴다. 현존 서울지역 고교 야구부 중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팀은 1980년 창단한 덕수고다.황규인 기자·채널A 유재영 기자 kini@donga.com}
국내 최초의 돔구장이 될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돔 야구장 완공이 또 늦춰졌다.서울시의회가 6월 28일 고척 돔의 완공을 2013년 12월까지 연장하는 계획안을 의결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고척 돔은 당초 2011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두 번이나 미뤄졌다. 이로써 내년 8월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마저 개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고척 돔 내 수익시설뿐 아니라 주변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하주차장 확보, 지하철 연결 등 교통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야구협회에도 이에 대해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고척 돔 완공이 연기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는 2009년 7월 국제야구연맹(IBAF)에 제출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공동 유치 신청서에 고척 돔에서 경기를 연다는 조건을 포함시켜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다. 1982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에 이어 30년 만의 경사였다. 그러나 고척 돔 완공이 2013년으로 연기되면서 약속을 깨야 할 상황이다.야구협회는 다른 구장에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을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내 프로야구와 아마추어 경기 일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야구협회 장윤호 홍보이사는 “일단 IBAF에 양해를 구하고 잠실 목동 수원 문학구장 등에서 분산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프로와 대학, 고교야구 경기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협회는 서울시에 고척 돔 완공을 앞당겨줄 것을 다시 요청한 상태다.고척 돔의 건설 공정은 36%에 머물고 있다. 야구계의 숙원인 국내 첫 돔구장이지만 관중 수용 규모는 2만 명으로 국제 수준에 못 미친다. 그나마 각종 인프라 보완을 이유로 완공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한국이 국제 야구계에서 신뢰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박찬호를 기점으로 모두 55명의 야구 유망주들이 꿈의 무대 미국행을 택했다. 그러나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 정도만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입지를 다졌을 뿐 대부분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미국에 진출한 선수 중 많은 선수가 쓸쓸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수 개인의 실력과 노력 차이도 있지만 치열한 경쟁 구도, 야구 문화 차이로 목표와 자존심이 흔들렸다. 누구 하나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 외로움에 시달렸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넜던 선수들이 겪은 심적 충격과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일까. ○ ‘내가 최고’라는 생각 깨지면서 정신적 혼란유망주들이 미국에 건너가자마자 크게 혼란을 겪은 것은 치열한 팀내 경쟁 구도를 접하면서다. 그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유연성과 파워, 스피드가 뛰어난 미국, 중남미 출신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던 어린 선수들에겐 견디기 힘든 충격이다.2001년 95만 달러를 받고 보스턴에 입단해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던 안병학은 “거포이면서 도루도 한 시즌 80개씩 하고, 어깨도 강견인 중남미의 야수 유망주가 한둘이 아니다. 미국 유망주 투수들은 가뿐히 시속 150km 이상을 찍는다. 소위 발에 차이는 게 유망주”라며 “미국행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만 해도 내가 최고였는데, 그 생각이 사라지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거친 도전과 맞닥뜨린다. 일반적으로 한국 유망주들에 대한 미국 구단의 대우는 중남미 선수들보다 후하다. 평균 계약금은 30만∼50만 달러, 특급 한국 유망주의 경우 100만 달러 이상을 준다.반대로 중남미 선수들의 몸값은 주로 수백, 수천 달러에서 형성된다. 안병학은 “중남미 선수들은 자기보다 실력이 떨어지는데 돈을 더 받는다며 한국 선수들의 자존심을 긁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그때마다 정말 ‘내가 미국에 왜 왔지’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 든다”고 밝혔다. 에이전트의 달라진 태도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2008년 미국에 진출했다 국내로 들어온 A 씨는 “에이전트가 미국에 들어가기 전날까지 ‘팀에선 너보다 잘하는 선수가 없으며 경기도 많이 뛰게 해주고 잘 보살펴주겠다’고 하더니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말을 바꾸더라”면서 “난생처음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A 씨는 “보통 에이전트와 2, 3년 계약을 하는데, 미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연락이 잘 안 된다”며 “에이전트가 계약 기간 동안 관심을 가져주고, 어려우면 팀 이적도 도와줘야 하지만 전혀 의지가 없다”고 했다. 계약 위반으로 고소를 하고 싶어도 미국에서 소장을 내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낸다.○ 소통 부재 “피드백이 없다”소통 장벽에 번번이 부딪히는 것도 스트레스다. 언어를 떠나 야구 문화 차이 때문이다. 기량 향상의 발판을 마련해도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코칭스태프의 훈련 방식에 적응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은 자율적 훈련이 보편화돼 있는데, 훈련 시작 전에 하루 계획만 알려준다. 훈련도 본인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가뜩이나 외국 선수들과 치열하게 실력 경쟁을 펼쳐야 하는 한국 선수로선 절대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배명고를 졸업하고 200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강인균은 “개인 운동을 하고 싶어도 보통 숙소에서 연습장까진 차로 30분, 걸어서 1시간 30분 걸린다. 코치에게 개인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 ‘집에 가야 된다’고 거절하고, 연습장 관계자도 ‘퇴근해야 된다’고 연습장 문을 열어주지 않는데, 현지에선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기량 평가 및 지도와 처우에 대한 피드백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진출 선수는 “정말 목숨 걸고 운동하는데 코칭스태프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가타부타 말이 없다. 건물에서 뛰어내려서라도 나도 야구 선수라는 걸 알리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광주진흥고 시절 한 경기 국내 최다 기록인 23개의 삼진을 잡은 초특급 투수로 2006년 계약금 100만 달러를 받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정영일도 “(미국) 코치들은 잘해도 아무 말도 없고, 못해도 별 관심이 없다. 특히 못할 땐 도움을 받을 길도 없어 슬럼프 기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5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정영일은 “나중에는 코치들 눈치 보느라, 그들이 쓰는 나에 대한 보고서 내용 신경 쓰느라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날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찬호를 필두로 미국에 진출한 선수는 53명. 2001년 이후엔 류제국(전 클리블랜드)만이 메이저리그를 밟았다. 미국 진출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2006∼2009년 사이 미국으로 건너간 유망주들 일부는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췄고, 남은 선수들도 여전히 루키리그와 싱글A를 전전하며 기약 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야구 유망주들에게 있어서 무대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미국 무대는 냉정하다. 강인균은 “미국에서 가장 보기 싫었던 게 글러브와 공”이라고 했다. 홀로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고통이 쉽게 견딜 만한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아차산 배수지 체육공원에 백발이 성성한 축구 원로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허윤정 이영근 정병탁 씨 등 1960년대 아시아 축구를 주름잡았던 국가대표 출신들이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까지 모두 20명이 참석했다. 서울시 실버축구단 소속인 이들은 종종 모임을 갖고 옛날의 화려했던 시절을 회고하며 친목을 다져왔다. 그러나 이날 모임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참석한 축구 원로들의 표정은 무겁기만 했다. 최근 승부조작 비리로 인해 축구계 전체가 혼란에 빠진 것 때문이었다. 원로들은 평소와는 달리 이날만큼은 유니폼을 갖춰 입고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맨 뒤 실전 경기에 나섰다. 광진구 실버축구단, 여성축구단과 연이어 두 경기를 뛰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이들은 운동장에서 직접 축구의 진정성을 보여주기로 한 것. 원로들은 과감한 슬라이딩 태클을 마다하지 않는 등 혼신을 다해 뛰었다. 한국 OB축구회 부회장을 지낸 유현철 씨(73)는 “축구는 거짓이 없는 스포츠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후배들은 자신이 축구 선수라는 자긍심을 갖고 경기장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1960년대 국가대표팀의 명수비수였던 김호엽 씨(68)도 “돈은 없어도 다시 벌 수 있지만 명예는 추락하면 회복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장을 지낸 조정수 씨(67)는 “예방 차원에서 현재 (대한축구협회) 상벌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금품수수에 관한 처벌 규정도 큰 테두리만 있지 하위 조항은 전혀 없어 규정 적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원로들은 앞으로도 운동장에서 직접 뛰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한편 후배 축구 선수들에게 인성 교육의 필요성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