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 한복판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그리피스 천문대 같은 대형 천문대가 들어선다. 서울 동작구는 19일 천문대 건립 예정 용지인 본동 18-6 일대를 청소년 수련시설 용지로 결정해 고시했다. 동작구는 이곳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4399.5m² 규모의 ‘서울천문대’를 만들 계획이다. 내년 6월 착공해 2015년 완공한다. 천문대 1층은 강당과 영상실, 2·3층은 각종 교육용 시설과 체험자료 등을 갖춘 전시실로 꾸민다. 4층에는 1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좌석과 함께 우주에 대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지름 15m 규모의 천체 투영실을 설치한다. 이곳은 해발 고도 85m로 빛 간섭이 없어 천문대 최적지로 꼽힌다. 주변에 시설물이 없어 360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한강변을 볼 수 있어 조망도 빼어나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에서 도보로 7분 거리이며 노들섬, 노량진수산시장 등 지역 명소와 가깝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18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스케이트장. ‘쿵쾅쿵쾅.’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음악 소리가 흥을 돋운다. 두꺼운 겨울 외투에 장갑 목도리 털모자로 무장한 200여 명의 청춘남녀와 아이들이 화려한 불빛 사이로 날렵하게 스케이트를 탔다. 여기저기서 ‘꺄∼악’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빙판 위에서 균형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엉금엉금 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아이들, 손을 잡고 다정하게 타는 연인들,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 마냥 즐거운 40, 50대까지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온 가족도 많았다. 16일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5700m²·가로 61m, 세로 30m)에는 하루 평균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시간당 1000원(대여료 포함)만 내면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즐기고 다양한 공연까지 볼 수 있다. 올해는 유아용 링크(가로 18m, 세로 15m)를 새로 만들었고 스케이트, 컬링, 아이스하키 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반응이 좋다. 연인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다. 매일 오후 5시와 7시 반에 전문 DJ가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해주고 프러포즈 이벤트를 연다. 시야가 탁 트인 아이스링크와 화려한 불빛, 링크를 둘러싼 나무 난간은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관악구 서울과학관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강감찬 야외 스케이트장이 16일 문을 열었다. 스케이트장은 5510m²의 터에 가로 65m, 세로 35m 규모로 한번에 800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평일 오전에는 6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스케이트 교실이 열리고 아이스축구, 아이스볼링, 아이스튜브 끌기, 연날리기, 전통팽이치기, 썰매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교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성남시청 야외 스케이트장도 인기 있다. 3200m²의 터에 폭 27m, 길이 60m 규모의 아이스링크에는 한번에 300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와 10시에는 50분씩 6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케이트 강습교실(1만 원)을 운영한다. 스케이트를 타다 지쳤다면 바로 옆 시청에서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고 북카페, 아이사랑 놀이터 등에서 놀아도 된다. 얼음 위 스케이트가 싫다면 눈밭에서 썰매를 타는 것은 어떨까.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개봉역 부근 옛 KBS 송신소 3500m²의 터에 눈썰매장이 생겼다. 슬로프는 길이 100m, 폭 25m. 체험비 5000원만 더 내면 얼음 썰매장, 빙어잡이 체험이 가능하다. 뚝섬·여의도 한강공원 눈썰매장도 개장했다. 눈썰매뿐만 아니라 눈놀이동산, 민속놀이, 테마전시관인 ‘영화의상 소품관’을 6000원에 즐길 수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지하철 4호선 명동역∼남산 애니메이션센터로 이어지는 450m 거리가 국내 최대의 ‘만화거리’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중구 퇴계로20길 인근에 만화를 주제로 한 거리 ‘재미로’와 다목적문화시설인 ‘재미랑’을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재미로의 중간 중간에는 만화문화정류장 다섯 곳을 설치했다. △명동역 3번 출구 앞 ‘상상공원’ △퍼시픽호텔 앞 ‘만화삼거리’ △공영주차장 ‘사연우체국’ △편의점 주차장 ‘재미운동장’ △남산 옹벽 ‘만화언덕’ 등이다. 만화를 접목해 관광객이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처럼 꾸몄다. ‘상상공원’은 한류 콘텐츠인 드라마 ‘궁’과 원작 만화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퍼시픽호텔 벽면은 만화계의 거목인 허명만 이현세 두 작가의 만화를 소개하는 ‘만화삼거리’로 조성했다. 공영주차장 앞 ‘사연우체국’은 만화가가 직접 시민의 사연을 벽에 만화로 그렸다. 편의점 앞 ‘재미운동장’에는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연출됐다. 재미로가 오르막 경사인 것을 감안해 ‘힘내어 걷자!’는 의미를 담았다. 남산 옹벽을 활용한 ‘만화언덕’은 이현세 허영만 황미나 등 대표 작가 40명의 작품 속 대표 캐릭터를 전시했다. 곳곳의 전봇대 지주에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삼봉이발소’같이 잘 알려진 만화의 명대사를 써넣었고 계단과 낡은 벽에는 각종 만화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문화시설 ‘재미랑’은 430m² 공간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전시·판매장, 만화다락방, 전문 만화 자료실 등을 갖췄다. 건물 외관은 만화의 각 장면을 구분하는 ‘칸’과 만화의 한글 초성 ‘ㅁ’ ‘ㅎ’과 만화를 만드는 ‘사람’을 형상화했다. 만화가의 삶을 모티브로 한 첫 기획전시 ‘만화네 집들이’는 내년 4월까지 이어진다. 개관식은 19일 오후 2시 명동역 3번 출구 앞 소공원에서 열린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서울지하철 노사가 파업 돌입 9시간 반을 남겨놓고 극적으로 임·단협 협상을 타결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서울지하철마저 9년 만에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 구간은 정상 운행되며, 다만 지하철 3호선 대화∼삼송 구간은 공동운영자인 코레일이 16일부터 운행을 20% 감축한 상태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민주노총 소속 1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는 17일 오후 협상을 재개해 11시 반경 합의에 이르렀다. 당초 노조는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이날 노사는 2013년도 임금인상 2.8%에 합의했다. 노조가 요구해왔던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수당 인건비 보전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메트로 최대 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 임·단협이 타결됨에 따라 국민노총 소속 2노조인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와 사측 간의 협상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도노조 파업은 17일로 9일째 이어져 역대 철도 파업 중 가장 긴 파업으로 기록됐다. 이전까지는 2009년 8일간 진행된 파업이었다. 코레일은 열차의 안전 운행을 위해 파업 이후 100% 운행하던 고속철도(KTX) 운행을 이날부터 주 중 하루 200대에서 176대로 12% 줄였다. 코레일은 또 철도자격증이 있는 특전사 요원을 지하철 승무원으로 추가 투입시키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 5층의 철도노조 본부와 같은 건물의 철도 해고자투쟁위원회 사무실, 인근 철도노조 서울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노조 지도부는 건물 내에 없었다. 조영달 dalsarang@donga.com / 세종=박재명 기자}
서울의 고궁과 성곽 등 관광 명소와 도심을 잇는 연결로인 ‘프로머나드’가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2억1000만 원을 들여 프로머나드 6곳을 시범 조성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프로머나드란 ‘산책’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명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로를 조성하고 이정표와 벤치, 조형물 등을 설치해 관광객이 편하고 쉽게 주변을 감상하며 걸어 다닐 수 있게 한 길을 말한다. 검토 대상은 도심고궁길, 도심명소길, 서울성곽길, 도심디자인길, 서울종묘길, 도심순환길 등이다. 도심고궁길은 경복궁∼광화문광장∼덕수궁∼숭례문, 도심명소길은 남산∼명동∼청계천∼인사동∼삼청동∼북악스카이웨이, 서울성곽길은 흥인지문∼숭례문∼돈의문 터∼숙정문을 잇는 코스다. 도심디자인길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동대문∼낙산, 서울종묘길은 청계천∼세운초록띠공원∼종묘∼창덕궁, 도심순환길은 경복궁∼삼청동∼인사동∼광교∼청계광장∼광화문광장을 연결한다. 시는 해당 프로머나드 주요 지점에 각 명소까지의 이동 거리와 소요 시간을 알리는 이정표를 설치하고 보행 유도선, 방향 표시물을 만들기로 했다. 보행자 픽토그램(그림언어)을 활용한 보행자 안내 표지판도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길찾기’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철도 파업이 16일 8일째를 맞으며 정부와 코레일이 파업 장기화 대비에 나섰다. 정부가 수차례 “수서발 KTX 자회사의 민영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철도노조가 “민영화 전초 단계”라며 장기 파업을 계속하는 데 대한 대응인 셈이다. 정부와 코레일은 파업 3주 차인 23일부터 고속철도(KTX)와 수도권 지하철을 포함한 열차 대부분을 추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철도 승무원과 차량 정비사 업무를 외부에 위탁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경영개선계획의 일환으로 외부 아웃소싱 확대를 추진했으나 그동안 노조 반발로 시행하지 못했다.○ 강경 대응에 나서는 정부 정부가 마련한 철도 파업 장기화 대책의 핵심은 철도 운행 축소다. 대체 인력을 투입해 실시했던 비상 운행이 안전 등에 문제를 보인 만큼 코레일 인력을 주축으로 필수인원만 투입해 파업이 지속돼도 철도 운행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KTX 운행률은 대체 인력이 빠지는 23일부터 56.9%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전동차의 경우 현재 93.5%의 운행률이 62.8%로 줄어든다. 다만 필수 유지 인력이 전혀 없는 화물열차는 추가 인력을 투입해 20%대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파업이 내년까지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이 이미 선발한 기관사 요원 70∼80명을 조기에 현장으로 투입하고, 파업률이 높은 승무원(16일 파업참여율 88.7%)과 차량 정비(54.5%) 부문에 대해 외부 업체 아웃소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각 시도에 버스 증차 및 개인택시 부제 해제를 요청하는 등 파업 장기화 대비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당국자는 “철도공사는 올해 부채 17조6000억 원에 1인당 연봉 6500만 원에 달하는 부실 공기업”이라며 “노조가 기득권을 지키려고 할수록 더 큰 개혁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부에서 누차 민영화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는데 민영화하지 말라고 파업하는 것은 국민 경제에 피해를 주는 전혀 명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말 교통대란 불가피 철도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연말 교통대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16일 서울지하철 3호선이 감축 운행된 데에 이어 18일에는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이 예고돼 있다. 서울지하철 1, 3, 4호선을 운행하는 코레일과 1∼4호선 운행을 맡은 서울메트로가 동시 파업할 경우 그 파급력이 큰 만큼 이번 주가 철도 파업 사태의 최대 고비로 보인다. 서울시는 16일 오전 9시부터 3호선에서 운행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열차가 하루 100회에서 80회로 20회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하철 3호선은 대화∼종로∼수서∼오금역을 오가는 노선으로 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소속 열차가 공동 운행한다. 1, 3, 4호선의 경우 평일 하루 운행되는 2423회 가운데 서울메트로와 철도공사가 각각 1741회, 682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1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는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참여한다. 서울시는 파업 시작 이후 일주일간 필수 유지 인력과 대체 인력을 투입해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평시 대비 90% 수준의 운행을 목표로 심야 운행부터 단축한다. 서울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파업 기간에 구로∼청량리역 등 7개 노선에 자치구 전세버스를 173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시내버스는 예비차량을 투입하고 교대근무를 해제한다. 또 개인택시 1만5000대의 부제를 해제한다.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 / 조영달 기자}

“발사.” “앞으로 뛰어.” “엎드려.”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뒤섞인 동료들의 고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파키스탄에서 온 사이드 무하마드 씨(25·한양대 국제대학원)는 드럼통 뒤에 몸을 숨긴 채 대항군을 향해 총을 조준했다. 그에게 남은 총알은 20여 발. 30여 명이던 대항군은 10여 명으로 줄었지만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곳저곳에서 총알이 날아들었기 때문에 그는 30여 m 앞에 있는 적진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14일 오후 경기 파주시 군내면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옛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푸른색, 붉은색의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외국인 학생 60여 명이 모의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두 팀으로 나눠 상대방의 진지를 먼저 점령하면 이기는 게임. 실제 총알 대신 페인트 볼을 사용했고 1인당 50발 정도 쏠 수 있다. 이날 모의전투는 실제 전투를 연상시킬 정도로 내내 긴장감이 돌았다. 경기도와 파주시, 경기관광공사는 6개월여 동안 리모델링을 한 뒤 이날 처음으로 체류형 안보체험시설로 바뀐 캠프 그리브스를 공개했다. 캠프의 절반 정도인 11만7000여 m²를 체험장으로 꾸몄다. 국내 24개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120여 명이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안보체험에 참가했다. 안보체험 캠프가 만들어진 뒤 첫 입소자들이다. 서울, 경기 수원 등지에서 버스로 2∼3시간을 달려온 이들은 대부분 1∼3년 정도 한국에 머물러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캠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장난기 많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캠프에서 지급받은 신형 디지털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모습이 어색했는지 웃음을 짓기도 했다. 강당에서 입소 신고를 마치고 점심 식사는 줄을 서서 각자 식판에 배식을 받았다. 미군 막사를 개조해 만든 내무실에 짐을 풀고는 막사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이들은 15일까지 모의전투와 비무장지대(DMZ) 모양의 초콜릿 만들기, 나라사랑 콘서트·레크리에이션, 조별 장기자랑, 취침·기상 점호를 체험했고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 등을 둘러보며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직접 체험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온 크리스티나 씨(23·여·아주대 교환학생)는 “60년 전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숙연해졌다”며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민통선 안에서 1박 2일 동안의 병영 체험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 안에는 미군이 쓰던 50년 넘은 생활관과 체육관, 탄약고, 장교 숙소, 수영장 등 미군이 쓰던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비닐하우스 모양의 반원형 함석지붕을 인 ‘퀀셋 막사’도 원형 그대로 잘 보전됐다. 캠프 그리브스는 임진강 북쪽 민통선 너머에 자리한 유일한 미군기지였다. 남방한계선에서는 고작 2km 떨어진 곳. 6·25전쟁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미군이 주둔했고 2004년 미군이 철수한 뒤로 10년 가까이 비어 있었다. 내년 2월 말까지 10회 정도 시범 운영을 한 뒤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일반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일정은 추후에 공지할 계획이다. 참가비는 성인 8만5000원, 학생 7만5000원 수준(1박 2일 기준·버스비, 식대 포함).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파주시는 군사분계선 접경 지역에 위치해 ‘군사도시’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하지만 최근 사통팔달로 뚫린 도로망 덕분에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쇼핑 분야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을 받아온 파주에 2017년 각종 체험과 문화공연이 가능한 대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경기도와 파주시, ㈜롯데쇼핑은 ‘세븐페스타’ 건립에 대한 투자 협약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세븐페스타는 파주시 문발동 일원 30만2000m²의 터에 문화·예술·산업 클러스터 거점인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협약에 따라 롯데쇼핑은 2017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문발동 일원은 2011년 개장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과 인접해 있다. 서쪽은 파주출판산업도시, 동쪽은 운정신도시와 가깝다. 자유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40분이면 올 수 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공원과 교육연구·문화·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4만6000m² 규모의 공원에는 캠핑장 100동과 다목적 실내체육관, 물놀이장, 족구장, 서바이벌장 등이 지어진다. 원예체험실과 어린이 농업체험장, 동물사육장도 건립된다. 교육시설(2만1640m²) 터에는 자료·정보시설, 연구교육센터, 정보문화센터 등을 갖춘 대형 도서관이 지어진다. 문화시설(1만1500m²) 터에는 750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시장이 들어선다. 판매시설 터에는 직거래장터와 친환경 농축수산물을 파는 파머스마켓(1만6500m²)과 쇼핑몰(3만3000m²), 아웃렛 매장(1만6500m²) 등이 조성된다. 8000대 규모의 주차시설이 들어서며 지원시설 터는 연수원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파주시는 복합시설이 지어지면 1조300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1500여 명의 주민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재 시장은 “세븐페스타 유치로 파주가 상업시설과 문화가 접목된 명품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설 유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인허가 업무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서울시는 시장 공관을 혜화동에서 은평뉴타운으로 임시 이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33년간의 혜화동 공관 시대는 막을 내렸다. 새로 이전한 공관은 은평뉴타운에 있는 우물골 7단지 미분양 아파트로 전용면적 167m²의 복층 구조다. 2010년 10억5000만 원에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미분양 상태로 비어 있었다. 시는 SH공사와 2억8200만 원에 1년 전세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말까지 임시공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13일 오전 혜화동 공관에서 출근했고 같은 날 오후 새로 입주한 은평뉴타운 임시공관으로 퇴근했다. 시는 한양도성 보수·정비 촉진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시장 공관 이전을 추진해왔다. 혜화동 공관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한양도성 보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방문자 안내센터, 쉼터, 주민카페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1조6000억 원이 투입되는 경기 북부권 최대 민자사업인 ‘파주 프로젝트’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2011년 12월 사업 발표 이후 2년 만이다. 파주 프로젝트는 백석리 경의선 월롱역과 파주역 사이 372만 m²에 페라리월드 스마트시티 도시지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도시개발 사업. 놀이와 교육을 접목한 자동차 테마파크인 페라리월드와 자동차전시장, 상업시설, 특급호텔 등이 들어선다. 페라리월드는 2010년 개장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파주프로젝트 주관사인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부동산 전문개발회사 UWI(United World Infrastructure)사와 내년 1월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서는 모스타파 살림 공동대표 등 UWI 최고 경영진이 16일 4일간 일정으로 파주시를 방문해 서명하면 발효된다. 파주시와 게이트웨이는 내달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대로 내년 4월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10월 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2015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누가 꼭 알아줘야 하나요? 중요한 건 마음이죠.” 2일 오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대 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경북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인이라고만 밝힌 이 남성은 지난달 동아일보에 난 저소득 가정의 의료비 지원 관련 기사를 보고 전화를 했다고 했다. 그는 “적은 돈이지만 치료비가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위해 써 달라”며 “인적 사항은 비공개로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전화를 받은 직원은 연말이면 자주 접하는 보통 익명 기부자의 전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1시간 정도 지난 뒤 직원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통장에 무려 ‘2억 원’의 거액이 찍혀 있었기 때문. 양호영 공동모금회 차장은 “기부 문화의 확산을 위해 기부자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를 적극 권했지만 그분은 거듭 정중히 거절했다”며 “기부인의 의견을 존중해 저소득 가정의 의료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동아일보가 병마에 신음하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생명의 손길 캠페인’에 개인, 기업, 단체 등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우윳병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이상일 씨(67·수원)는 자신보다 더 가난하면서도 병마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우유팩과 폐품을 모아 판 돈 25만 원을 지난달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교도소 재소자 A 씨 역시 생명의 손길 계좌에 입금자명 없이 교도소 이름만 밝힌 채 5000원을 기부했고 중국인 B 씨도 공동모금회를 직접 찾아 의료비 지원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50만 원을 놓고 갔다. 대형 제약회사인 종근당의 김정우 대표는 9일 오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금 1억 원을 기부했다. 1941년 설립된 종근당은 해마다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한 봉사,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배달 등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지만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신문 보도와 주변에서 비싼 의료비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접하고 지원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도 동참했다. 생보재단은 공동모금회와 지난달 19일 ‘생명의 손길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생보재단과 협약을 맺고 있는 전국 63개 병원과 17개 생명보험 회원사들이 희귀·난치성 질환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기로 했다. 생보재단은 2007년 국내 생명보험회사가 공동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739억 원을 출연해 희귀·난치성 질환 지원, 자살 예방,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 저출산 해소 및 미숙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봉은 재단 전무는 “희귀·난치성 질환은 평생 동안 치료해야 하지만 과다한 의료비 부담으로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며 “의료비 혜택을 줄 수 있는 통로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각 병원의 사회사업실을 통해 저소득층 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강원 원주시 한국유니온제약㈜도 진통소염제와 전문의약품 등 3만 개(판매가 기준 1억300여만 원 상당)를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회사 백병하 회장은 “경제적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의료 사각지대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가계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고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합니다.”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사진)은 11일 동아일보와 함께하는 ‘병마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에 생명의 손길을’ 캠페인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저소득층은 과도한 의료비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고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금회가 의료비 긴급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1인당 300만 원까지로 한정돼 있어 저소득층 중증질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가급적 많은 사람이 현실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금액과 대상자, 질병 종류도 확대해야 한다”며 “평균 연령이 늘고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의료복지는 이제 국가의 문제만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부족한 재원은 국민모금과 기업·기관·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확대해야 한다는 게 김 사무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상급 병실료, 간병비, 선택진료비 같은 대표적인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 2016년 급여 항목으로 바뀐다”며 “한정된 예산으로 국가가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이때까지는 기업이나 기관·단체 같은 민간 사회복지 영역에서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40대 교사와 10대 남학생이 학교 내에서 주먹다짐을 해 크게 다쳤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졌다. 학교 측에 따르면 체육교사 A 씨(46)는 이날 수업을 교실에서 하기로 하고 미리 학생들에게 “체육교과서를 가져오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수업 당일 전체 30여 명의 학급 학생 중 교과서를 준비해 온 사람은 10여 명. 상당수 학생이 교과서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본 A 씨는 “안 가져온 사람은 전부 손을 들고 있으라”고 말한 뒤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것에 대해 꾸짖었다. 이때 이 학급 학생 B 군(17)이 손을 내리며 벌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는 모습이 A 씨 눈에 띄었다. A 씨는 “거기, 손 똑바로 들어”라고 말했고, 학생은 몇 번 말을 거스르다가 입으로 투덜거리며 교사를 향해 욕을 하듯 중얼거렸다. 10일 만난 학교 측 관계자와 경찰에 따르면 이때 A 씨는 “××새끼”라며 격앙된 말투로 학생을 꾸짖었고, 교사와 학생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분을 이기지 못한 A 씨가 B 군을 데리고 복도로 나갔다. 진상 조사에서 A 씨는 “학생부 사무실로 데려가 체벌을 하려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학생부 사무실까지 가는 복도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서로 욕을 하며 주먹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얼굴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입었고, 학생은 이가 부러졌다. 학교 측 관계자는 “누가 먼저 때린 것인지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사건 당일 오후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A 씨는 이달 31일까지 병가를 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고, 학생은 11일까지 진행되는 기말고사를 마친 뒤 14일 경찰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학교 측은 “교육적 차원에서 처벌보다는 선도를 하고, 사제 간 화해를 우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생과 교사가 서로 사과를 하고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며 “기말고사가 끝난 뒤 선도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교사-학생 간 폭행이라는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기보다는 합의라는 명목하에 사건을 유야무야 마무리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기말고사를 마치고 나온 학생들 중 상당수는 “선생님들이 ‘이 사건이 크게 알려지면 우리 학교의 이미지만 실추되고, 대학가는 데 이득될 게 없다’며 ‘못 본 척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고양=김수연 sykim@donga.com / 조영달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지하철 6호선)은 연간 승하차 인원이 1000만 명이 넘는다. 세계문화거리로 조성돼 각종 축제가 열리는 이태원로 27가 ‘세계음식문화지구’로 이동하는 관광객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는 10월부터 금 토 일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이태원 세계음식문화지구, 청계천, 인사동 등 55곳을 보행자 안전을 위해 주말형 보행 전용 거리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 밖의 시간대에도 몰려드는 차량과 보도를 걸어가는 관광객이 뒤엉키면서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보행 전용 거리 운영 시간을 평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태원 27번가를 포함한 세계음식문화 거리를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관광객들의 보행 안전을 높일 생각이다. ‘보행 전용 거리’가 단편적인 선(線) 단위의 공간이라면 보행환경개선지구는 보행 전용 거리를 포함하는 면(面) 단위의 개념. 이태원 지역이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 아스팔트가 깔려 있는 거리 전체가 색상이 들어간 보도 형태로 포장된다. 오래된 계단은 정비되고 송전선은 지하로 매설되는 등 보행환경이 개선된다. 차는 보행 전용 거리에서만 통제된다. 시는 이처럼 보행 여건을 개선해 걷기 좋은 보행로를 만드는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지정해 12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중구 명동관광특구 △광진구 구의강변로 △성북구 역사문화지구 등 평소 보행 인구가 많고 관광 문화 등 지역별 특색이 있는 5곳.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 주변 상권과 보행자 이동 패턴, 교통량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지구 단위의 종합적인 맞춤형 개선에 들어간다. 중구 명동관광특구는 지난해 시간당 평균 보행 인구가 5869명으로 서울 평균(386명)의 15배가 넘었다. 내년 3월 명동관광특구에 인접한 의류·패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문을 열면 방문객과 보행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지역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하고 시각정보 디자인과 접목하는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관과 유적, 각종 음식점 등 문화·예술거리로 유명한 성북구 역사문화지구는 내년 초 성북동길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보행 환경이 개선된다. 보행 쉼터가 설치되고 간송미술관·성북구립미술관·심우장 등 유명 미술관과 유적지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신설해 역사문화 탐방로를 만든다. 동서울터미널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광진구 구의강변로는 차량이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출 수 있도록 보도와 횡단보도 높이를 조절해 보행 안전을 높일 계획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남양주시는 개발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33개 취락 지역의 개발행위 허가 제한 기간을 내년까지 1년간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조안리 조동마을 107만467m² 등 33곳이며 건축물과 공작물, 토지 형질 변경 등이 제한된다. 경작을 위한 토지의 형질 변경은 가능하다. 시는 당초 이들 마을의 개발행위 허가 제한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정했었다. 하지만 땅 용도와 건폐율·용적률 등 행위 허가 기준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제한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33개 마을의 개발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 중 시의회 의견을 청취하고 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전국철도노동조합이 9일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지하철노동조합도 18일 동반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 1·3·4호선 대체수송 지시를 내렸으나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동반파업 돌입 시점부터는 이를 거부키로 했다. 서울지하철 1·3·4호선은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열차 운행의 62%, 37%를 각각 분담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9일 오전 10시 반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87.2%(투표율 93.5%)가 찬성해 파업이 확정됐다”며 “사측의 해결 기피와 시의 방관이 계속된다면 18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총파업 돌입 이전에 연쇄시위와 준법운행, 경고파업과 같은 부분 파업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지하철노조와 사측인 서울메트로는 7월부터 4개월 넘게 16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삭감된 퇴직금 수당을 인건비에 포함시켜 줄 것 △승진 소요연수 경과자 전원 승진 △정년 58세에서 60세 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퇴직수당을 인건비로 보전하는 것은 안전행정부의 총인건비 지침에 위배되고 승진은 직급별 결원 범위 내에서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 역시 단계적으로 연장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또 노조는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한 18일부터는 대체 수송 지시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며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1노조로 민주노총 소속이다. 서울지하철공사가 2005년 서울메트로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노조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전체 노조원(8075명) 가운데 5202명(64.4%)이 가입했고 나머지(2873명)는 2노조인 국민노총 산하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 소속이다. 이번 파업에는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 모두 동참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하고 철도노조의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지하철 호선별로 운행을 늘리고 시내버스·심야버스 확대 연장 운행, 개인택시 부제 해제 등을 검토 중이다. 철도노조는 노사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4년 만에 철도 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려됐던 여객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정지 사실이 며칠 전부터 공지된 데다 6000명이 넘는 대체인력이 투입되면서 고속철도(KTX)와 수도권 지하철이 정상 운행됐기 때문이다. 서울역 현장발매소에는 무궁화 등 일반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KTX로 승차권을 바꾸는 승객이 눈에 띄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 현재 KTX와 통근열차, 수도권 지하철 등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운행률이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68%와 76%의 운행률을 나타냈다. 대체인력 투입이 가장 적어 물류대란이 예상됐던 화물열차 역시 예상 운행률(36%)보다 높은 47%의 운행률을 보였다. 코레일 사측은 철도노조의 파업 시작과 동시에 강경 대응에 나섰다. 코레일은 파업 개시와 함께 노조 집행부 194명을 전국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다. 코레일은 이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으며 파업에 참여한 직원 4356명(노조 전임자 143명 포함)을 직위 해제했다. 정부는 이번 파업이 KTX 운영사 설립이라는 정부정책 반대를 내건 것이어서 노동조합법상 파업 사유가 아니므로 불법이라고 규정한 반면, 노조 측은 KTX 운영사 설립은 근로조건과 직결되므로 합법적인 파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조영달 dalsarang@donga.com·박재명·김수연 기자}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5일장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보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경의선을 타고 가다 보면 능곡역 일산역 금촌역 문산역 인근에 5일장이 서기 때문에 쉽게 5일장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이곳 5일장 주변에는 신도시가 들어섰지만 5일장만큼은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도토리묵 하나에 3000원. 2개 5000원.”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5일장. 경의선 일산역 2번 출구를 빠져나오자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활기가 가득했다. 길가에는 짐을 가득 실은 1t 트럭에서부터 간판도 없는 수많은 노점이 빈틈없이 펼쳐져 있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쿵짝쿵짝’ 노랫가락이 흥을 돋우고 ‘떨이요 떨이’를 외치는 장사꾼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쳐났다. 일산장은 일산역 앞쪽에서부터 현대식 상설점포가 자리한 사거리에 이르는 200m 남짓한 도로를 따라 장터가 꾸려졌다. 1908년 경의선 철도가 개통된 직후 생겨난 100년 전통의 도심 속 5일장이다. 매달 날짜의 끝자리가 3·8일인 날에 열린다. 이달엔 13, 18, 23, 28일 등 네 차례 더 열리는 것이다. 시장에는 잡곡 생필품 한약재 고기 생선 의류 채소 등 상상할 수 있는 건 다 있다. 노점에는 때깔 좋은 옷이 걸려 있고 파리약 좀약 등 시골장터에서나 볼 법한 잡화 가판대에도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다. 옛 추억을 떠올리려 구경나온 할아버지부터 검은 비닐봉지를 뒤춤에 찬 할머니, 그리고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주부들로 왁자지껄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나들이객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시장 골목 어귀에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천지다. 국수 튀김 묵 떡갈비 국화빵 전 어묵 꽈배기 등이 입맛을 돋웠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만두가게에는 포장해 가져가려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시장 명물인 순대가게 안은 막걸리 서너 통을 놓고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중년 남성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장을 찾은 주부 김모 씨(37)는 “푸짐한 인심이 있고 어린시절 고향 장터를 떠올릴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고양시 능곡역 1번 출구 인근에도 5일장이 선다. 끝자리가 2·7일인 날에 열린다. 능곡시장을 재정비해 2년 전 문을 열었다. 시장에는 가게들이 골목골목 이어져 있다. 이 시장에서는 단팥빵 크림빵을 단돈 500원에 맛볼 수 있고 막걸리도 1000원이면 된다. 토요일 낮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나바다 나눔 토요장터를 연다. 파주시 금촌역에서 5분 거리의 금촌장은 끝자리가 1·6일인 날에 열린다. 몇 년 전 시설이 현대화되면서 상권이 깨끗해졌다. 파주세무서 앞에서 시장까지 500여 m에 이르는 장터에는 각종 야채와 약재 과일 수산물 향신료까지 없는 게 없다. 문산우체국 인근에 있는 문산제일시장은 끝자리가 4·9일인 날이 장날이다. 문산역에서 걸어서 5분. 말이 전통시장이지 간판이 깔끔하게 정비됐고 통로도 넓다. 지저분한 시장 모습 대신에 고객쉼터 등을 갖췄다. 문산지역 특산품인 장단콩으로 만든 콩국수나 두부를 맛볼 수 있다. 일반 콩의 모습과 다르지 않지만 훨씬 담백하고 고소하다. 시장 주변에는 종묘상과 농기구 전문점들이 있어 각종 씨앗이나 모종을 구할 수 있다. 군부대가 많아 군복 안에 입는 누빔 옷인 ‘깔깔이’ 등 군인 관련 용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2009년 재개통한 경의선은 서울역에서 문산역까지 40.6km 20개 역으로 연결돼 있다. 하루 150여 회 운행한다. 원래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대륙 진출에 필요한 물자 수송을 위해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남북 분단 이후 군산분계지역까지만 운행되다 2008년 수도권 복선전철 사업이 시행되면서 현재 구간까지 개통됐다. 서울역에서 문산역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고 서울역과 신촌, 일산, 문산 등 10개 역에 정차하는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36분 정도 걸린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8일 오전 3시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초등학교 옆 도로. 일을 마치고 차로 귀가하던 강모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시커먼 물개 한 마리가 인도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있었던 것. 강 씨는 물개가 다른 차에 치일 것 같아 자신의 승용차로 물개를 10여 분 동안 차량 통행이 뜸한 인근 소하천 쪽으로 몰아갔다. 물개는 소하천에서 겁에 질려 제자리에 멈췄고 강 씨가 119구조대에 신고해 발견된 지 30여 분 만에 포획됐다. 이 물개는 3개월 전 우루과이에서 국내에 들여온 몸무게 25kg의 3년생 수컷(사진). 이날 발견된 지점에서 3km 정도 떨어진 한 민간 동물원 사육장에서 전날 오후 11시 50분경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대 측은 물개가 동물원과 인접한 하천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원 측은 7일 오후 6시 반경 사육사가 퇴근한 이후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탈출 경위를 조사하려 했다. 동물원은 CCTV를 60여 개나 설치한 상태였지만 물개가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오후 11시 46분 이후의 영상 일부가 삭제돼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 물개는 9월에도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119구조대에 붙잡혔다.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2016년 말부터 서울 국민대 앞에서 종암 사거리에 이르는 정릉길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0일 성북구 정릉길 국민대 앞에 마장 방면 내부순환로 진입을 위한 정릉램프(경사로)를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폭 5m, 연장 533m 규모로 2016년 12월 완공되며 사업비 122억 원이 투입된다. 내부순환로 정릉터널에서 종암분기점에 이르는 4.26km 구간에는 마장 방면 진입램프가 없어 인근 월곡램프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집중돼 정릉길과 종암 사거리 일대가 상습적인 정체에 시달려 왔다. 정릉진입램프 설치가 완료되면 인접한 월곡램프의 교통량이 분산되고 하부도로인 정릉길, 종암 사거리 일대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완화는 물론이고 성북 지역에서 외곽 방향으로의 통행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