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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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형준 기자입니다. 일본 정치와 사회, 한국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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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8~2026-06-17
칼럼97%
사설/칼럼3%
  • 日정부 ‘납북자 조사’ 기대 접었을 수도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얘기인가.”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5일 도쿄(東京)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를 일본 부동산 기업인 마루나카홀딩스에 넘기기로 최종 확정하자 일본 기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과 납북자 재조사 문제를 한창 밀고 당기던 일본이 사실상 주일 북한대사관 역할을 해온 총련 판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일본 법원은 정부 방침에 따라 재판을 진행해왔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도쿄 고등법원은 5월 총련의 매각 불복신청을 기각했지만 매각 절차 진행을 늦췄다. 고법에서 불복신청을 기각하면 곧바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게 지금까지 관례였다. 총련이 특별항고를 하자 최고재판소는 6월 총련 중앙본부 매각 허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북-일이 납북자 문제 재조사에 합의한 것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했다. 이런 점에서 최고재판소가 총련 본부 건물 매각을 최종 확정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 대표단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것과 관련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빈손 귀환’도 의문은 남는다. 북한은 지난달 “과거 조사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각도에서 철저히 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반보 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납치 문제 해결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가 약물 과다 투여로 사망했고 관도 없이 매장됐다는 증언이 나오자 “일본 대응이 강경 기류로 바뀐 이유를 납득할 만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납북자 교섭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정부 대표단을 북한으로 보냈으나 결국 ‘메구미 생존’의 확답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부로선 악몽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대화와 압력,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메구미가 사망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는 속마음을 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외교가에선 “일본 정부가 ‘반보 전진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일부 언론의 기대감이 일본 정부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북한이 ‘늦은 여름에서 이른 가을’ 사이에 하겠다고 약속한 납북자 1차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한 이유도 ‘허무한’ 조사 결과 때문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7, 8월 북-일 비밀접촉 과정에서 북한은 “납북자 중 생존자는 0명이다”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은 “그런 1차 보고는 필요 없다”며 통보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결국 “북한이 납북자 재조사에 1년은 걸린다고 통보했다”며 1차 보고에 대한 기대를 접게 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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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간 전쟁 없는 日, 창작에 큰힘 돼”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3·사진) 감독이 아카데미 명예상을 받는 자리에서 ‘반전 메시지’를 밝혔다.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변모시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NHK방송에 따르면 미야자키 감독은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아카데미 명예상을 받았다. 명예상은 영화계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 미야자키 감독 등 3명이 뽑혔다. 일본인으로서는 1990년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미야자키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우리나라는 50년간 한 번도 전쟁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의 일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정권이 주도한 집단자위권에 강하게 반대하며 평화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또 미야자키 감독은 “종이와 연필,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마지막 시대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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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실제 피폭량 적고 음식물 걱정없어”… 후쿠시마 원전사고 공포 바로 보기

    기자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와 인연이 깊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다음 날인 2011년 3월 12일 오전 기자는 서울 본사에서 현지로 급파됐다. 급히 비행기를 타고 후쿠시마 공항에 도착한 직후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원전 사고가 났으니 최대한 빨리 후쿠시마를 벗어나라!” 택시를 타고 10시간을 달려 센다이(仙臺)에 도착했다. 택시 안에서 느꼈던 방사능 공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제대로 된 정보가 있었다면 그렇게 공포를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사고 후 1년 반이 지난 2012년 10월경 후쿠시마 원전 안으로 들어가 사고 원자로를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동행한 도쿄전력 직원이 방사선량을 수시로 확인했다. 방진복을 입고 방독면을 착용했으며 두 겹으로 장화를 신었다. 이성적으론 별 문제 없었다. 하지만 불안했다. 꼭 사지(死地)를 제 발로 찾아가는 느낌이랄까. 후쿠시마 원전과 인연이 깊어서인지 일본 서점에 나온 원전 관련 책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전문적이어서 손이 가지는 않았다. 10월 1일 나온 원전 관련 책 ‘알고자 하는 것(知ろうとすること·사진)’의 표지는 저자 2명이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 있는 사진을 담았다. 전문 서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저자 하야노 류고(早野龍五·62) 씨는 물리학자로 도쿄대 대학원 이학(理學)연구과 교수다. 다른 저자 이토이 시게사토((멱,사)井重里·66) 씨는 카피라이터다. 두 사람 모두 원전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올바른 정보를 발신하자’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함께 책을 썼다. 책 내용은 두 사람의 대화로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점을 묻고 답했다. 덕분에 쉽게 책이 읽혔다. 서문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후쿠시마산 채소는 지자체가 방사능 검사를 한 뒤 시중에 나오지만 사람들은 찜찜해하며 꺼린다. 이토이 씨는 “과학적 행동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게 현실이다. 두 행동 모두 있다는 걸 인정하고 책을 썼다”고 밝혔다. 원전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 그들은 이성적, 과학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발신했다. 하야노 씨는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실제 사람들이 입은 피폭량은 매우 낮다는 점이다. 특히 음식물 섭취로 인한 내부 피폭량을 측정해보면 당초 상정했던 것보다 많이 낮다. ‘이제 음식물은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발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10월 29일 기준으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20위에 올라와 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와 관련된 것은 모두 피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서 생각이 달라졌다” 등 긍정적 서평이 대부분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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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언자 보호’ 日정부 약속 명시… 납치담당상 “노코멘트”

    일본 정부가 올해 9월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橫田惠)의 사망 배경을 극비 조사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조사보고서 작성과 일본 납치대책본부의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동아일보가 입수한 극비 자료에는 일본 정부의 개입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일본 납치문제대책본부 기획관 등 관계자 명함이 첨부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보고서에는 또 ‘질문들을 통해 얻은 정보 등 증언자 정보’에 대한 비밀 확약 문구와 함께 ‘일본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도 적시돼 있다. 증언자를 상대로 메구미 사망의 원인을 묻는 질문의 주체가 일본 납치문제대책본부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증언자가 일본어를 못하는 북한 출신임을 감안해 질문과 ‘정보 비밀 확약’ 문구가 모두 한글로 작성됐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스가 장관과는 달리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납치문제담당상은 이날 납치문제대책본부의 조사 관여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가 메구미 사망과 시신 유기 증언이 담긴 조사 내용을 부인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진행 중인 북-일 교섭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북-일 교섭은 메구미의 생존을 매개로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빅딜’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메구미의 타살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오면서 북-일 교섭의 기본 전제가 무너진 셈이다. 아베 정권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미일 3국의 대북 제재 공조 체제를 깨면서까지 대북 제재를 일부 풀었던 만큼 대외적 파장도 우려되는 사안이다. 스가 장관이 메구미가 약물 과다 투여로 사망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증언이 담긴 조사보고서에 대한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파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스가 장관의 발언은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정치적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그는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이번 정보의 신빙성은 정부로서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본 납치문제대책본부가 직접 만든 질문에 따른 증언까지 스스로 부정한 것이기도 하다. 대책본부는 9월 조사에서 “메구미가 죽었을 때 곁에 사람이 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일본 납치문제대책본부와 함께 조사에 참여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6일 일본 납치문제대책본부로부터 ‘관계자 신원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보고서 내용을 공개해도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런데도 스가 장관이 보고서가 정부와 관련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납치문제대책본부는 아베 총리가 처음 총리에 올랐던 2006년 9월 내각에 설치됐다. 총리가 본부장이며 모든 각료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업무는 납치 관련 정보 수집과 국민 계몽, 대북 라디오방송 운영 등이다. 메구미 사망을 목격한 북한 관계자 면담은 정보수집 활동에 해당한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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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카쿠 분쟁 인정’ 中요구 수용… 아베-시진핑 11월 셋째주 첫 정상회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자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양국 공식 정상회담은 2011년 12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당시 일본 총리가 만난 이후 약 3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외교 칙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C) 국장은 6일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막판 조율을 했다. 그 결과 양국 정부가 7일 오후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합의’ 4개 항을 동시에 발표했다. 4개 항은 △중일은 전략적 호혜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로 향한다’는 정신에 입각해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해 나가자는 데 일부 합의를 이뤘으며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등 동중국해에서 최근 조성된 긴장 상태에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정세 악화를 막고 △다자 간, 양자 간 채널을 활용해 정치 외교 안전보장 분야에서 대화를 점진적으로 재개해 정치적 상호 신뢰관계 구축에 노력한다는 것이다. 합의문은 외교적 수사로 포장했지만 중국이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 2개 항목을 사실상 모두 반영해 중국의 승리로 풀이된다.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해 나간다’고 한 것은 중국 요구대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중단을 약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센카쿠 열도에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는 부분은 센카쿠 열도에 영토분쟁이 있음을 인정하라는 중국 요구를 일본이 수용한 것이다. 그동안 중일 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해온 한국은 상당한 외교적 도전에 맞닥뜨리게 됐다. 특히 일본은 중국과 달리 한국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이 외교적 고립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APEC 주최국인 중국의 정상이 손님인 일본 정상을 만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 한일 정상이 만나려면 일본의 책임 있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조숭호 기자}

    • 20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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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납북 피해자의 상징’ 메구미는…1977년 13세때 하굣길에 北으로 끌려가

    1977년 11월 15일 일본 니가타(新潟) 현 니가타 시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요코타 메구미(橫田惠·당시 13세)는 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을 마친 뒤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저녁이 돼도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딸이 돌아오지 않자 그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나섰지만 딸의 행방은 끝내 찾지 못했다. 메구미가 북한 공작선에 실려 북으로 끌려간 사실은 이로부터 20년이 지난 1997년 북한 공작원 안명진 씨가 알렸다. 북한에서 대남 공작부서에 배치된 메구미는 김철준과 결혼했다. 김철준의 본명은 1978년 전북 군산시 선유도에서 실종된 고교생 김영남(당시 16세)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두 사람 사이에 김혜경이라는 아이가 태어났다. 2002년 9월 17일 북한 평양 백화원초대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북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북한이 메구미를 납치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메구미를 포함해 8명의 납치 피해자가 이미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부모인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橫田滋·81) 씨와 어머니 사키에(早紀江·78) 씨의 충격은 컸다. 딸의 사망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지 않았다. 북한이 딸을 돌려보내기 껄끄러워 죽었다고 둘러대고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북한이 2004년 11월 메구미의 유골을 일본에 보냈지만 유전자(DNA) 검사 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는 ‘딸이 아직 살아 있다’고 믿었다. 메구미의 부모는 자신들을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딸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2002년 이후 월평균 10회 이상의 강연회에 참석했다. ‘메구미가 가족과 함께 보낸 13년’이란 제목의 전국 순회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사진전을 보러 온 사람들은 부모의 사랑에 하나같이 눈물을 흘렸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은 ‘납북 피해자’라고 하면 메구미를 자동으로 떠올린다. 그가 납북 피해자의 상징이 된 것이다. 올해 3월 몽골 울란바토르. 메구미의 부모는 처음으로 ‘딸의 딸’인 김혜경 씨를 만났다. 딸이 13세에 실종됐고 그 후 40년 가까이 보지 못하다가 갑자기 27세인 외손녀를 만난 것이다. 김 씨는 “엄마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되풀이했지만 메구미의 부모는 믿을 수 없었다. 이들은 메구미 묘를 보러 오라는 북한의 초청을 거부하고 있다. 방북하면 ‘메구미가 자살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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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핵 비확산’ 강경…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먹구름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한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의 중대 외교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을 맞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에 빠진 나머지 자국과의 외교 현안 처리에 지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오바마 행정부와의 논의 과정에 공화당이 개입하고 훈수를 놓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한국은 북한과 북핵 문제 해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북한 정책은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에서 ‘관여(engagement)’로 바뀔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 제재와 인권문제 제기를 지속하면서도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신호는 꾸준히 보내고 있다”며 “미국과 대화를 꺼리는 북한의 태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미 양자 현안 중에서는 △원자력협력협정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이슬람국가(IS)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말 타결이 예상되는 원자력협력협정 개정은 대부분의 쟁점에서 합의를 본 상태다.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 예외를 인정해준 사항이 많아 미국 비확산파의 저항이 예상된다. 김재헌 아산정책연구원 미국연구센터장은 “(한국보다 내용이 훨씬 온건한) 미국-베트남 원자력협력협정에 반박한 공화당 밥 코커 의원이 이제 상원 외교위원장이 된다. 협정이 미 상원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상원에서 무역협상촉진권한(TPA) 승인법안을 막아왔던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내줌에 따라 패스트트랙(행정부에 협상 권한 부여) 법안 통과와 TPP 협상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일본은 오바마 행정부가 야당과 힘겨루기를 하며 ‘자국 현안’에 신경을 쓰는 사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관심을 줄여 결과적으로 ‘동아시아 안보 공백’이 생길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는 눈치다. 일본 정부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집단자위권 행사 등 미국의 동의 아래 진행되는 안보체제 구축은 현재처럼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무성 관계자는 “의회 구성이 바뀌는 것이므로 (미일 관계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고 6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다만 입지가 약화된 미국 민주당이 2년 뒤 대선에서 전세를 뒤집기 위해 동맹들의 부담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은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 해병대를 괌으로 옮길 때 비용 삭감을 요구하며 부족분은 일본이 대라고 주장했다. TPP 타결을 놓고는 미국의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농촌 지역에 지지 기반을 둔 공화당은 농축산물 수출 확대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TPP 타결 조건으로 쌀, 보리, 소·돼지고기,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만큼은 관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공화당 주도의 미 의회 압박에 버텨낼지 미지수다.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은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정책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동안 ‘견제와 협력’이라는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정책 기조가 지나치게 유약하다고 비판해 왔다. 정작 중국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권력 약화로 양국관계 논의에 긴장도가 떨어질까 봐 우려하는 기류가 강하다.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보다 더 약한 오리가 돼 양국의 중요 현안에서 어떤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 시험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후인 12일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일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열리는 정상회담은 ‘미중 관계 회복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조숭호 기자}

    •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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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히신문 사장 “오보 책임지고 11월 중순 사퇴”

    일본 아사히신문의 기무라 다다카즈(木村伊量) 사장이 오보의 책임을 지고 이달 중순 사퇴하겠다는 뜻을 회사 내부 문서를 통해 밝혔다. 기무라 사장은 지난달 31일 사내 사이트에 게시한 글에서 “11월 중순 퇴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달 5일 임시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거쳐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할 것임을 밝혔다. 기무라 사장은 9월 후쿠시마(福島) 원전과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제2차 세계대전 때 제주에서 다수의 여성을 강제로 연행해 위안부로 삼았다는 증언) 관련 오보 파문을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 진퇴를 조기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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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해진 아베

    4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총리의 입에서 격한 발언이 나왔다.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사민당 당수가 주간지에 나온 총리의 ‘3억 엔(약 28억4400만 원) 탈세 의혹’ 기사를 거론하며 “시효가 지났지만 자발적으로 납세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묻자 아베 총리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주간지 기사만으로 비방 중상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부끄러운 행위다. (기사는) 완전한 날조다. ‘시효’라고 말하는 것은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닌가”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요시다 당수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심의는 일시 중단됐다. 요시다 당수가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아베 총리는 “탈세를 했다고 단정하고 있다. 어떻게 봐도 실례”라고 쏘아붙였다. 일본 언론은 5일 이 장면을 보도하며 ‘아베 총리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최근 발언은 공격 일변도일 정도로 비정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달 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엔 “살인까지 하는 위험한 반사회적 노조활동가와 관계있는 단체(일본 철도회사 JR 노조를 의미)로부터 자금을 받은 것은 문제”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명의는 아베 총리의 비서였지만 사실상 아베 총리의 뜻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5일 “아베 총리가 왠지 이상하다. 정치자금 문제와 건강 이상으로 1년 만에 와해된 1차 아베 내각 말기와 닮았다”고 보도했다. 정치평론가 스즈키 데쓰오(鈴木哲夫) 씨는 아베 총리의 언행이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에 대해 “해외 순방이 많아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은 상태에서 정치자금 문제가 분출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쫓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여성 각료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이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으며 다른 각료들도 이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야당은 아베 내각의 정치자금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3억 엔 탈세 의혹’ 제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심리적 압박감의 표현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도 8월 말 이후 일본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됐다. 일부 주간지는 7, 8월에 아베 총리의 치과 통원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건강이 나빠지면 치아 이상으로 신호가 오는 때가 많다.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을 수 있다”는 자민당 의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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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독도 시설공사 취소는… 日 거듭된 요구 수용한것”

    일본 정부는 한국이 독도 입도지원시설(피난시설) 공사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 일본의 외교 성과로 평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독도 시설 공사 입찰을 취소한) 보도를 알고 있다”며 “이번 건을 포함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내 한국 측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여러 차원에서 주장해 왔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계획이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며 “이 문제에 우리나라가 법에 따라 냉정하고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생각을 계속 말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한국 측이 판단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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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룡해, 살생부 만들어 김정은에 제출” 리스트 따라 숙청이…

    지난해 12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되던 때를 전후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살생부 리스트를 올리도록 군부에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복수의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장성택과 가까운 간부를 숙청 대상자 목록에 올리도록 군에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소위 '살생부' 리스트를 만든 것이다. 당시 최 비서는 북한 '군부의 1인자'인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었다. 신문에 따르면 최 비서는 살생부 리스트와 숙청 이유를 김정은에게 제출했다. 명단에 오른 이들 중에는 장성택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까지도 포함돼 있었다. 그 후 살생부 리스트에 따라 실제 숙청 작업이 이뤄졌다. 신문은 이 작업을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체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공포정치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선 경제이권을 둘러싸고 최 비서 및 군부와 대립하는 인물들을 배제하기 위해 '장성택의 측근'이라는 구실로 처형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빨치산 1세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 비서는 올해 초 김정은 바로 옆에 앉을 정도로 명실상부한 북한 2인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 4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고, 올해 9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도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최 비서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열린 군사훈련 등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돼 '2인자' 자리에 복귀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526대연합부대와 제478연합부대 사이의 쌍방 실동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최 비서를 수행자로 가장 먼저 소개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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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엔低 도발… 한-일 환율전쟁 치닫나

    《 장기침체 국면을 탈출하기 위해 일본이 잇달아 모험적 경제정책을 감행하면서 한일 양국 금융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일본은행(BOJ)의 기습적인 추가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4일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에 이어 수출주가 동반 급락한 반면에 엔화 약세의 훈풍을 탄 일본 증시는 7년 만에 장중 17,000엔 선을 넘어서며 신바람을 냈다. 원-엔 환율은 6년 2개월여 만에 100엔당 950원 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07년 12월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14엔을 넘어섰다. 》○ 원-엔 환율 보름새 50원이상 떨어져 외환은행 고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949.46원으로 2008년 8월 14일(949.76원) 이후 처음 950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17일(1003.48원) 이후 보름 만에 50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4엔 선을 넘나들면서 오전 한때 94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내려가는 것은 엔화 가치의 하락 속도를 원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돈을 연일 찍어대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글로벌 강(强)달러(달러화 강세) 환경 속에서도 경상수지 흑자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가치 하락세가 더딘 상황이다. JP모건체이스는 엔-달러 환율이 연말 115엔, 내년 3분기(7∼9월)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 약세 공포가 연일 금융시장을 지배하면서 일본발 환율 전쟁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일본과의 경합 품목이 많아 엔화 약세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큰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연구원은 “강달러로 엔화 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지만 일본 정부가 그 속도를 더 높인 것”이라며 “한국, 대만 등이 엔화 약세에 맞서기 시작하면 환율을 둘러싼 각국의 갈등구도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의 외환당국이 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원화가 강달러와 엔화 약세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어서 시장 개입을 하거나 통화정책을 쓰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원화 가치 하락을 무리하게 유도하다가는 자칫 외국인 자본유출 등 외환시장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을 감안하면 100엔당 950∼1000원 정도 환율은 유지해야 한다”며 “그나마 우리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통화정책을 펼 여력이 상대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에 대응해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 공격에 국내 증시 판도 흔들려 엔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0.91% 내린 1,935.19로 마감한 가운데 일본과 경쟁관계인 한국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업계와 가격 경쟁을 하는 현대자동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34조1429억 원으로 줄어 3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전날 3위였던 SK하이닉스(시가총액 34조5437억 원) 주가도 하락했지만 현대차가 3% 넘게 떨어지는 등 나흘 연속 하락해 순위가 뒤집혔다. 올 들어 진행된 엔화 약세는 전체 국내 증시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삼성전자 우선주 포함) 중에서 17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주요 수출주의 타격이 컸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과 경쟁하는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6월 말 4위였던 현대모비스는 9위로, 기아자동차는 9위에서 12위로 하락했다. 15위였던 현대중공업(13조4520억 원)은 시가총액이 7조2276억 원으로 4개월 만에 반 토막 나면서 38위로 추락했다. 반면 한국전력 신한금융지주 삼성생명 등 내수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순위는 크게 올라 대조를 보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가 크게 떨어지고 일본과 경합하는 종목이 급락하는 것은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일본을 ‘매수’하고 한국을 ‘매도’하는 현상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김재영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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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쓰시타 정경숙’ 지고 ‘자민당 정치숙’ 뜬다

    세습정치의 벽을 깨고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신진 정치인을 대거 배출한 일본의 대표적인 정치리더 양성학교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이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정경숙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4년 과정의 정경숙에 재적 중인 연수생은 12명(32∼35기)으로 기수마다 2∼4명에 불과하다. 1기 졸업생이 노다 전 총리 등 19명이었고 10기까지 매년 10명 이상이 졸업하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지원자 수도 300명을 넘어서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평균 150∼200명에 그쳤고 재작년부터는 이보다 더 줄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정경숙은 마쓰시타전기산업(현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회장이 1979년 사재 70억 엔(약 665억 원)을 털어 세운 ‘정치사관학교’다.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만 22∼35세의 지원자를 연수생으로 받아 지금까지 257명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7월 현재 국회의원 36명, 지방의원 24명, 지사 및 기초자치단체장 9명이 탄생했다.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은 민주당 정권에서 꽃을 피웠다. 1기생인 노다 의원이 총리에 오른 것을 비롯해 8기생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의원과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의원이 잇달아 외상을 지냈다. 2기생인 마쓰바라 진(松原仁) 의원은 국가공안위원장을 지냈다. 자민당 정권에서는 야스쿠니(靖國) 신사 ‘단골 참배객’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이 5기,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11기 졸업생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사죄한 고노 담화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차세대당 간사장도 2기 졸업생이다. 졸업생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체로 우파로 분류된다. 마쓰시타 회장이 정경숙 설립 당시 “국시(國是)는 국가경영의 기본방침으로 이는 바른 국가관과 역사관에 기초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 게 국가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길러낸 배경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때 일본의 희망으로 각광받던 마쓰시타정경숙의 교육철학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념적 성향이 겹치는 자민당이 야당 시절이던 2010년 본격적으로 정치숙을 개설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 자민당 정치숙은 현재 전국 40개 도도부현 지부연합회(한국의 지구당)에 개설돼 매년 1000명 이상의 수강생이 모여들고 있다. 마쓰시타정경숙 관계자는 합숙하면서 강도 높게 진행하는 교육 스타일이 외면받는 데다 정치인이 되는 경로가 다양해진 점을 쇠퇴 원인으로 분석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박형준 특파원}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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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톡]야마자키 위스키가 뭐야?

    ‘환호와 경악.’ 3일 세계적인 위스키 가이드북 ‘위스키 바이블 2015’가 영국에서 발매되자 이렇게 상반된 반응들이 지구촌을 흔들었다. 환호는 일본에서 터졌다. 일본 산토리의 싱글몰트 위스키 ‘야마자키(山崎) 셰리캐스크 2013’(사진)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가이드북이 나오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일본 위스키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위스키 바이블의 저자이자 위스키 평론가인 짐 머리 씨는 야마자키에 100점 만점에 97.5점을 줬다. ‘표현할 수 없는 천재성’ ‘대담하고 절묘한 향’ 등 상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토리는 1899년 창업한 일본의 대표적 주류 기업. 1929년 4월 처음 위스키를 만들며 산토리로 이름을 붙였고 1963년 아예 사명을 ‘도리이(鳥井)상점’에서 산토리로 바꿨다. ‘야마자키 셰리캐스크 2013’은 유럽 한정품으로 3000병만 만들었다. 산토리 측은 4일 “산토리 몰트 원액의 품질, 다양한 원액 제조법, 혼합 기술 등을 세계가 평가한 것이다. 매우 의미 깊은 수상”이라고 흡족해했다. 경악은 영국에서 나왔다. 스코틀랜드산 위스키가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위스키를 ‘생명수’라고 부르며 종주국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스코틀랜드로선 충격 그 자체였다. 영국 언론은 ‘경종을 울렸다’ ‘겸손할 때다’라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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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교 교과서에 ‘위안부 강제 연행’ 명기

    미국 대형 출판사 ‘맥그로힐’이 출판한 고교용 세계사 교과서에 ‘옛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교과서는 ‘전통과 교류’라는 장(章)에서 과거 전쟁을 다루며 약 1면에 걸쳐 위안부 관련 내용을 실었다. 특히 ‘일본군은 14∼20세의 여성 약 20만 명을 위안소에 동원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징용해 위안부가 될 것을 강요했다’며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명기했다. 이 외에도 ‘도망가려다 살해당한 위안부도 있었다’, ‘상당수는 조선과 중국으로부터 온 위안부였다’, ‘전쟁이 끝났을 때 증거를 숨기기 위해 일본군은 수많은 위안부를 살해했다’, ‘일본군은 위안부를 일왕이 하사한 선물이라며 군대에 보냈다’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 교과서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와 그 인근의 공립 고교에서 사용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 같은 내용을 모두 ‘허위’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중국이 주도하는 반일 활동이 확산되면서 사실에 반하는 인식이 ‘사실(史實)’로 미 교육현장에 스며들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출판사에 시정을 요구하는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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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톡]“도로봇군, 도쿄大 가긴 아직 어렵군요”

    인공지능 로봇이 일본 최고의 명문 대학인 도쿄(東京)대 입시에 합격할 수 있을까.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인공지능 로봇 ‘도(東)로봇군’이 최근 응시한 전국 센터 모의시험(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 900점 만점에 386점을 받았다. 작년보다는 21점 올랐다. 전국 평균 점수는 422점. 386점은 도쿄대 합격은 어렵지만 전체 사립대의 약 80%에 합격할 가능성이 80% 이상인 ‘A등급’이다. 이 로봇은 문과계열 과목 7개에 응시해 영어, 국어, 수학ⅡB, 세계사B 등 4과목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어는 200점 만점에 95점으로 작년보다 무려 43점이나 올랐다. 로봇 성능 향상을 위해 1000억 개의 단어 데이터베이스를 깔고 대화 애플리케이션 기술도 투입했다. 연구팀은 시험 문제를 컴퓨터 언어로 변환한 뒤 풀게 했다. 문제 풀이 시간은 일반 수험생들과 같았다. 하지만 아직 도쿄대 합격까지는 멀다. 수학의 그래프나 도형처럼 직관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에 약했다. ‘사회정의’ 같은 어휘의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일본의 ‘인공지능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1년 개발된 이 로봇은 2021년까지 도쿄대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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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인공지능 로봇 모의시험 결과가…도쿄대 합격할까?

    인공지능 로봇이 일본 최고의 명문대학인 도쿄(東京)대에 합격할 수 있을까. 일본의 인공지능 로봇 '도로보쿤(東ロボくん)'이 최근 응시한 전국 대학입시 모의시험 성적이 2일 발표됐다. 7개 과목 총 점수는 386점(만점은 900점). 전국 평균이 422점인 것에 비교하면 아직 도쿄대 합격선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전국 581개 사립대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472개 대학에는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이다. 지난해 첫 시험 때보다 21점이나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도로보쿤은 일본의 국립정보학연구소 등이 '인공지능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1년 개발한 로봇이다. 목표는 2021년까지 도쿄대 입시에 합격하는 것이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로보쿤은 영어 국어 수학(2개 과목) 세계사 일본사 물리 등 7과목을 치렀다. 영어(200점 만점) 점수는 95점으로 지난해보다 43점이나 올렸다. NTT가 영어 부문의 개발을 맡아 1000억 개의 단어가 집적돼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휴대전화 회사가 개발한 앱 기술을 접목시켰다. 대화문의 빈칸 채우기 문제는 대화 흐름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감정 흐름까지 이해하면서 점수를 높였다. 도로보쿤은 영어와 국어, 세계사에서 평균 점수를 웃돌아 '문과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도쿄대 합격까지는 멀다. 수학의 그래프나 도형처럼 학생들이 직관적으로 푸는 문제에 약하다. 물리에서도 물체 크기를 분간하지 못하고 단순한 점으로 취급했다.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는 상식이나 '사회정의' 같은 어휘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 연구팀은 "도쿄대에 합력하려면 적어도 90점 이상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로보쿤은 일반 학생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시험을 치렀다. 먼저 연구팀이 문제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시켰다. 도로보쿤은 언어처리, 기계번역, 지식처리 등 프로그램을 활용해 문제를 풀었다. 일반 수험자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고 시험 시간도 수험자와 똑같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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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시민 1000여 명 “혐한 발언 등 차별 반대” 도쿄대행진

    2일 도쿄 신주쿠 구 신주쿠중앙공원에서 열린 ‘도쿄대행진’에 참가한 일본 시민 1000여 명이 ‘NO! 헤이트 스피치, NO! 헤이트 스피치(특정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 ‘차별 없는 세계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외국인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와 차별을 규제하라”고 요구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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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역사학자들, 아베를 꾸짖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을 일본 역사학자들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30일 일본 역사학연구회에 따르면 이 연구회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 연행에 깊이 관여하고 실행했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아베 총리에 대한 반박이다. 연구회는 1932년 설립된 뒤 2100명의 회원을 둔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학술단체로 198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 왔다. 연구회는 ‘정부 수뇌와 일부 매스미디어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부당한 견해를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아베 총리 견해대로 (위안부 문제를) 이해한다면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자세를 세계에 알리는 우를 범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학술단체의 구보 도루(久保亨·61·신슈·信州대 인문학부 교수) 위원장은 24일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역사학연구회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은 중국 산시(山西) 성 등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 한국에서도 강제 연행당했다는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이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 연행은 아베 총리가 말하는 ‘집에 들어가 강제로 끌고 간 경우’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감언 사기 협박 인신매매 등 의사에 반한 것도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위안소 내 성 접대 강제 여부는) 역사학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구보 위원장은 “이미 역사학에서 확인된 것인데 일부러 확인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성명에 공감하는 역사학자가 ‘대다수’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덧붙였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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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강제동원 인정 성명에 日 역사학자 격려 메일 쏟아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해 왔다. ‘위안소 생활은 강제적인 상태 아래서 참혹한 것’이라는 고노 담화의 문구도 “역사학자에게 맡기자”며 피해 갔다. ‘역사학연구회’의 구보 도루(久保亨·사진) 위원장을 24일 만나 최근 ‘정부 수뇌와 일부 매스미디어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부당한 견해를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낸 의도와 배경을 물었다. ―성명을 발표한 계기는 무엇인가. “최근 일부 정치가와 미디어가 역사의 진실에 기초하지 않고 위안부 문제를 의논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진실에 기초해 차분히 논의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또 일부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정치인, 목소리 큰 극우의 의견은 소수이고 일반적인 의견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성명에 모든 회원들이 찬성했나. 특히 ‘일본군이 관여한 위안부 강제연행’ 부분에 다른 의견은 없었나. “위원 38명이 성명을 만들었고 이를 웹사이트에 올려 회원들에게 공개했다. 반대 의견을 밝힌 회원은 없었다. ‘역사학자로서 성명을 밝히게 돼 좋았다’, ‘수고했다’ 등과 같은 격려 메일이 도착했다. 대부분의 일본 역사학자는 이번 성명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증언 오보 인정을 계기로 일부 정치인들이 ‘고노 담화의 근거가 붕괴됐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어떻게 보나. “아사히신문 기사를 거짓이라고 하면서 위안부 문제 전체를 부정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부 여론의 지지를 얻어내 자신의 정치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 ―일본 정부는 왜 ‘감언 사기 협박 인신매매 등 본인 의사에 반한 연행’을 ‘강제연행’이라고 인정하지 않나.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고 식민지 지배라는 범죄를 저질렀다. ‘나쁜 짓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이를 감추기 위해 왜곡된 ‘사실’을 믿고자 하는 것이다.” ―위험해 보인다. “그렇다. 사실에 기초한 역사를 부정하는 최근 일본 움직임은 독일 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부정, 이탈리아 내 파시즘 부정과 같은 것이다. 현재는 소수가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만 앞으로 다수가 될 우려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일본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한다. 어떻게 보나. “동의한다. 일부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의미 있는 발언이다. 다만 그 발언이 일본 사회를 향하고 있는 게 아니라 한국 내 자신의 지지를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 ―역사학 연구회의 주요 연구 테마 중 하나가 위안부인가. “근현대사 연구 중에서 중요한 테마 중 하나다. 1980년대 위안부 연구 논문을 냈다. 지난해 12월 이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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