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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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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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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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밥집 대신 집밥… 외국인 관광객에 통할까?”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집밥’을 먹어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시작은 곽재희 사운드오브트립 대표(29)가 툭 뱉은 말이었다. 회사를 먹여 살릴 아이템이 필요했다. 곽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7월 회사를 설립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항 환대 행사 등을 하며 10개월에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것저것 경비를 제하면 수익은 마이너스였다. 제대로 된 사업 아이템이 절실했다. 직원들은 매일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그러던 중 곽 대표의 말에 다들 “대박”을 외쳤다. 외국인 관광객과 호스트 가정을 연결해주는 플랫폼만 만들면 성공할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4월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하는 제3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지원했다. 청년 창업활동을 지원한다기에 지원금이나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밥 공유 플랫폼 ‘애니스푼’을 창업하는 아이디어로 400여 팀을 뚫고 지난달 28일 이 대회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사운드오브트립의 이야기이다.○ “단순 쇼핑객 보다 유학생이 적합” 창업경진대회는 결선에 진출한 팀에 6월부터 9주간 아이템을 실제 사업으로 운영해보게 했다. 300만 원이 지원됐고 팀별로 벤처 기업가가 밀착해 멘토링을 실시했다. “이 플랫폼을 누가 이용할 것 같아요? 그냥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그 가정부터 검증하세요.” 사운드오브트립의 멘토가 된 이동형 싸이월드 창업자(현 나우프로필 대표)가 지적했다. 바로 플랫폼을 만들어 호스트를 모집하고 외국인에게 홍보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사운드오브트립은 고민에 빠졌다. 한국인의 집밥을 누가 원할까? 쇼핑이 주목적인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는 아닌 것 같았다. 외국인 유학생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어학당 학생이나 교환학생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6개월∼1년) 머물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배우는 데 적극적인데 집밥을 먹어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사운드오브트립은 외국인 유학생 30명을 ‘집밥 체험단’으로 모집해 호스트 가정을 찾았다. 호스트 가정은 온라인으로 지원받아 검증을 거친 뒤였다. 9곳이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로 소통이 잘되는지, 정말 외국인과 문화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지, 혹시 돈만 벌려는 건 아닌지, 집은 청결한지 등의 심사기준을 통과했다.○ 집밥 경험 외국인들 만족도 높아 “묵밥은 처음 보죠? 한국에서 여름에 시원하게 많이 먹는 거예요. 부침개는 한국식 피자, 이건 많이 봤죠?” 이민영 씨(34·여)가 자신의 집을 찾은 홍콩과 대만 유학생 3명에게 영어로 말했다. 서로 어색해할 거라는 우려와 달리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갔다. 이 씨의 남편은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중국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물었다. 세 살짜리 딸을 둔 부부는 홍콩과 대만에서의 영어 교육법도 궁금해했다. 유학생들은 이 씨 부부가 대학생 때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물었다. 웃고 떠드는 동안 2시간 반이 훌쩍 흘렀다. 다른 호스트 가정에서도 만남이 밥에서 끝나는 경우는 없었다. 어떤 가정은 외국인들에게 한복 입는 법을 가르쳐주거나 가야금 연주를 들려줬고 함께 서촌을 산책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최대 4만 원도 지불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사운드오브트립은 집밥 공유 플랫폼이 외국인과 호스트 가정이 문화를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사운드오브트립은 지난달 24일 ‘애니스푼’(www.anispoon.com)을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버전으로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호스트 가정이 올려둔 정보(음식 종류, 함께할 수 있는 체험, 가능한 언어 등)를 보고 날짜를 골라 예약한 뒤 결제하면 된다. 가격은 호스트 가정이 정하는데 현재는 1인당 18∼29달러 수준이다. 사운드오브트립은 여기서 중개 수수료 16.7%를 가져간다. ○ 대상 수상한 날 첫 고객 유치 아산나눔재단은 사운드오브트립에 대상 상금 2000만 원을 수여했다. 이 사업에 정주영 엔젤투자기금(1000억 원 규모)으로 투자할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전 의원과 현대중공업 등이 설립한 재단이다. 대상을 수상한 날 사운드오브트립에 기쁜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애니스푼에서 첫 결제가 이뤄진 것. 일본인 3명이 5일 한국인 가정에 닭볶음탕을 먹으러 가는 상품을 선택했다. 직원들은 첫 고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고 있다. 사운드오브트립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는 모든 관광객이 현지 집밥을 먹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곽 대표는 “지금은 우리가 호스트를 일일이 검증하지만 사용자가 많아지면 후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걸러질 것”이라며 “외국에 지사를 만들거나 군소 여행업체들과 손잡고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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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보다 빠르게… 삼성, 이재용式‘ 마하 경영’ 급물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1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두 회사는 이날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합병으로 매출 약 25조 원 규모(지난해 기준)인 종합플랜트 기업이 생기게 됐다. 이번 합병은 당초 삼성그룹이 계획했던 일정보다도 반 년가량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최근 이어온 계열사 간 사업재편 작업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초고효율화’ 주문에 맞춰 더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정보다 대폭 앞당겨진 합병 당초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간 합병을 준비는 하되 적당한 시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는 수주업이라는 점에서 제조업 기반인 다른 계열사들과는 차별화된다”며 “이제 수주도 ‘토털 솔루션’ 형태로 진행하지 않으면 중국 업체들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우려에 내부적으로 합병 필요성은 충분히 공유돼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업 재편을 발표할 때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돼 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그룹에서 최종 결정을 머뭇거렸던 이유는 두 계열사가 모두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칫 서둘렀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에 ‘올인’하는 분위기였다”며 “해당 계열사와 미래전략실 전략2팀 주요 간부들조차 모르게 합병이 조용히 진행된 것으로 볼 때 이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특별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을 통해 플랜트 분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육상과 해상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같은 플랜트를 다루는 만큼 설계 구매 제작에 이르는 과정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일 메이저를 비롯한 발주 업체에 육상과 해양플랜트를 동시에 만들어주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다른 계열사들도 변화 잰걸음 삼성전자는 1일부로 인사를 단행했다. 비상경영 차원에서 본사 경영지원실 소속 인력의 15%(약 150∼200명)를 경기 용인시 기흥과 수원시 등 사업장으로 내려 보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두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인사 대상자들이 적어낸 근무 희망 지역 및 업무 지망을 사업부별 인사 수요에 맞춰 배치했다”며 “경영지원과 인사, 재무, 홍보 등 본사 인력을 현장 영업과 마케팅, 생산관리 부문으로 내려 보내 현장 중심의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본사 조직이 ‘슬림’해지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일부 인위적인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일기획 역시 1일자로 삼성전자 남자 농구단과 삼성생명 여자 농구단을 각각 인수했다. 올해 4월 삼성전자로부터 축구단을 인수한 데 이어 삼성그룹 계열사 산하 스포츠 구단이 잇달아 제일기획 산하로 재편된 것 역시 사업 효율성을 강조한 이 부회장의 지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단을 단순한 사회공헌성 사업으로 유지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스포츠 마케팅 노하우를 갖춘 제일기획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기획으로 돈을 버는 곳으로 체질 개선을 하라는 지시다. 삼성경제연구소도 경영 효율화라는 목표 아래 지난해 10월 이후 외부로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계열사 간 B2B 형태의 그룹 내부 거래에만 주력하고 있다. 주로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서 의뢰하는 특정 시장 분석 및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만든다. 이 보고서는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외부로 발표한 보고서가 엉뚱하게 오해를 사는 일도 있었다”며 “계열사 내부 영업 기밀 보호 차원에서 삼성경제연구소의 업무 성격 자체를 바꿨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최예나 기자}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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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車 하반기 공채, K형-I형-A형 구분

    기아자동차는 9월 1∼12일 2014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전형은 서류와 인적성검사(HMAT), 1, 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각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전형은 K, I, A형 세 가지로 나뉜다. K(Kreative)형은 기아차만의 새로움을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찾는다. △상품 △마케팅 △해외영업 △국내영업 부문 등이 포함된다. I(Interactive)형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인재로 △생산공장 △생산기술 △품질 △구매 부문이 해당된다. A(Adventurous)형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인재를 찾는다. △경영기획 △경영지원 △홍보 △재경 △정보기술 부문이다. 기아차는 공채와 별개로 언제든지 채용 지원서를 낼 수 있는 ‘상시 채용’도 병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기아차 채용 홈페이지(recruit.kia.co.kr)를 확인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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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임단협 잠정합의안, 노조원 투표서 부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잠정 합의한 올해 임금·단체협약안이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8월 29일 전체 조합원 2518명 중 2448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62.9%(1540명)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1일 또는 2일에 총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사는 7월에 협상 결렬과 부분 파업 등을 겪은 뒤 8월 27일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분(평균 6만5000원)이 너무 적고 통상임금 확대 여부를 법원 판결 이후로 미룬 점 때문에 노조원들이 잠정합의안을 거부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8월 28일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30, 31일 주말 특근도 거부했다. 사측은 26일 협상에서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통상임금을 확대하라”며 사측 제안을 거부했다. 현대차 노조는 2일 사측과 협상을 한 뒤 쟁위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최예나 yena@donga.com·정세진 기자}

    •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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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서울여대

    ◇서울여대△대학원장 겸 교육대학원장 겸 사회복지·기독교대학원장 겸 특수치료전문대학원장 최석란 △자연과학대학장 겸 자연과학연구소장 김정희 △교무처장 겸 교수·학습센터장 겸 교직지원실장 노동윤 △기획정보처장 겸 정보보호영재교육원장 김명주 △사무처장 겸 대학로캠퍼스장 오승현 △박물관장 한재준 △국제협력단장 서홍란 △에코캠퍼스추진사업단장 이은희 △산학협력단장 겸 연구지원실장 겸 창업보육센터장 류기현}

    •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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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대여료만 내면 차량관리 신경 뚝… 장기렌터카族 는다

    최근 보험설계사 업무를 시작한 우성용 씨(38)는 자동차를 쓸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전국에 있는 고객들과 수시로 만나야 해서다. 부인도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 때문에 차가 필요한 상황. 우 씨는 차를 추가로 살지 고민하다가 장기렌터카를 선택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선택했더니 긴 주행거리에도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차량 관리도 렌터카 업체가 알아서 해주니 편했다. 새 차를 구입하지 않고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기렌터카는 주로 대기업이나 대형법인, 정부기관이 써왔지만 이제 개인이나 개인사업자,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차량 운행이 잦고 바쁜 직장인이나 차량 관리를 어려워하는 여성, 초보 운전자에게 인기가 높다. 장기렌터카의 장점은 월 대여료만 내면 차량 관리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대여료에 보험료 소모품비 정비서비스 등이 포함돼 사고가 발생하거나 차에 문제가 있으면 렌터카 업체가 처리해준다. 수리 기간에는 동급 차량이 제공된다. 정비업자가 주기적으로 직접 방문해 소모품도 교환해준다. 신차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 선루프나 차량 색상 등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장기렌터카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이 꺼리던 ‘허’ 번호판 대신 ‘하’나 ‘호’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렌터카 시장은 연평균 13% 성장했다. 신차 판매 시장 성장률(4.2%)의 약 3배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신차는 154만 대가 팔렸다. 이 중 렌터카는 12만 대(7.8%). 새로 판매된 차 100대 중 7대는 렌터카로 쓰인다는 뜻이다. 렌터카업체들은 늘어나는 고객을 잡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금호렌터카는 렌터카를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처음 실시했다. 고객은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어디서든 렌터카를 받고 반납할 수 있다. 단기렌터카 이용 고객은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빌릴수 있다. 올해 5월에는 제주에 ‘KT금호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를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차량(국내외 2000여 대)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응대할 수 있다. AJ렌터카는 2011년 4월 업계 최초로 홈쇼핑을 통해 장기렌터카를 팔기 시작했다. 많은 차량을 관리해야 하는 법인 장기렌터카 고객을 위해 법인포털(ep.ajrentacar.co.kr)을 운영 중이다. 여기서 기업 고객들은 차량을 실시간으로 예약하고 고장 및 사고 접수, 과태료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AJ렌터카가 도입한 페이퍼리스 계약 시스템은 다른 업체로도 확대 중이다. 서류 없이 온라인과 e메일로 계약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대기 시간도 단축됐다. AJ렌터카는 고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라바’ 캐릭터가 적용된 렌터카도 대여 중이다. 레이, 쏘울, LF쏘나타, 뉴 카니발 등 10대에 적용됐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30, 40대 부모에게 인기다. SK렌터카는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을 위한 선택형 멤버십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차량 관리형’을 택하면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에서 L당 200원이 할인되는 등 주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심 여가형’은 패밀리레스토랑 이용권이나 특급호텔 숙박권이 제공된다. ‘여행 지원형’은 국내 왕복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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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 13.5km… 확 달라진 ‘올 뉴 쏘렌토’

    기아자동차가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올 뉴 쏘렌토’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올 뉴 쏘렌토는 2009년 선보인 쏘렌토R 이후 5년 4개월 만에 새롭게 탄생한 신차다.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유로6’ 기준을 달성한 디젤 R2.0과 디젤 R2.2 엔진을 탑재했다. 두 엔진의 최고 출력과 연료소비효율은 각각 186마력에 L당 13.5km와 202마력에 13.4km다. 디젤 2.0 모델 가격은 2765만∼3320만 원, 디젤 2.2 모델은 2925만∼3406만 원. 기아자동차 제공}

    •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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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나는 젊다, 그래서 콤팩트 SUV가 좋다

    《 올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키워드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5일 출시한 더 뉴 GLA 클래스에 이어 링컨 푸조·시트로엥 렉서스 등이 브랜드 내 첫 콤팩트 SUV를 잇달아 출시한다. 콤팩트 SUV는 뚜렷한 정의가 없는 애매한 용어다. 기자가 자동차업체들에 출시 차량을 콤팩트 SUV로 분류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은 한결같았다. “SUV처럼 생기긴 했는데 기존 SUV보다는 작아서 어중간하니까요.” 좋게 설명하자면 콤팩트 SUV는 SUV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덩치에서 오는 부담을 줄인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 주 고객층은 기존 SUV보다 젊다. 아이가 있는 기성세대가 기존 SUV를 선호한다면 콤팩트 SUV는 갓 결혼해 아이가 없거나 미혼인 남성, 큰 차는 주차하기 힘들어하는 여성이 선호한다. 기존 SUV가 오프로드(험로)를 강조했다면 콤팩트 SUV는 출퇴근에 적합한 도심형 SUV다. BMW가 2010년 수입차 중 최초로 콤팩트 SUV X1을 국내에 출시했고 이어 나온 아우디 Q3, 닛산 쥬크, 포르셰 마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차 중에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가 있다.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콤팩트 SUV를 살펴봤다.콤팩트한데 성능은 최고 더 뉴 GLA 클래스는 콤팩트한 차체와 탁월한 성능으로 운전자가 오프로드와 일상생활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게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의 기존 SUV보다 작고 디자인이 젊으며 가격대도 낮아 젊은층이 구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더 뉴 GLA 200 CDI 모델은 주행 성능이 뛰어나고 연비가 좋다. 신형 2.0L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0.6kg·m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5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9.9초에 도달할 수 있다. 연비는 L당 16.2km. 이산화탄소 배출은 km당 120g에 불과하다. 가격은 4900만 원. 더 뉴 GLA 45 AMG 모델은 엔진 성능이 폭발적이다. AMG 2.0L 4기통 터보 엔진은 전 세계에서 양산되는 4기통 엔진 중 힘이 최고다. 최고 360마력, 최대 45.9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이 4.8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다. 가격은 7110만 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고성능 모델은 대개 차체가 큰데 더 뉴 GLA 45 AMG 모델은 작으면서도 성능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실용성에 우아함 더해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은 9월 중순 ‘올-뉴 링컨 MKC’를 출시한다. 링컨 브랜드는 이 모델을 ‘럭셔리 콤팩트 SUV’ 라고 소개한다. 실용적으로만 여겨졌던 콤팩트 SUV에 링컨의 명성에 맞는 우아함을 더했다는 것. 주로 대형차를 내놨던 링컨은 올-뉴 링컨 MKC를 통해 젊은층과 여성 운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전작 MKZ에 이어 적용된 버튼식 변속시스템은 콤팩트 SUV임에도 내부 공간을 여유롭게 만들었다. 내부에 고급 원목과 최고급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살렸다. 2.0L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7.3kg·m. 가격은 미정.푸조 2008, 렉서스 NX 300h 푸조·시트로엥은 하반기에 푸조 2008을 출시한다. 지난해 봄 프랑스 등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는데 현재까지 13만 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있다. 넓은 실내 공간 등 실용성을 갖춘 동시에 주행 성능은 강력하다. 최신 e-HDi 디젤 엔진과 3실린더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8g까지 낮췄다. 자세한 제원과 가격 등은 미정이다. NX 300h는 도요타가 10월에 내놓는 렉서스 최초의 콤팩트 SUV다. 도요타 관계자는 “정확한 제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로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였다”고 설명했다.전 세계에서 꾸준히 판매 포르셰가 5월에 출시한 마칸(6기통)은 최초의 콤팩트 SUV 형태 스포츠카다. 포르셰 관계자는 “실용성을 놓치고 싶지 않으면서도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 젊은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마칸 터보, 마칸 S, 마칸 S 디젤 모델이 있다. 각각 1억740만 원, 8480만 원, 8240만 원. 2L 직렬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뉴 마칸은 21일 출시됐다. 7560만 원. 아우디가 2012년 5월에 내놓은 Q3는 전형적인 아우디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쿠페형인 게 특징이다. 2.0 TDI 엔진으로 성능(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38.8kg·m)과 효율성(평균 연비 L당 14.1km) 모두 잡았다. 2.0 TDI 콰트로 4890만 원, 2.0 TDI 콰트로 다이내믹 5310만 원. 닛산 쥬크는 2010년 6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뒤 지난해 8월까지 전 세계에서 65만 대가 팔렸다. 국내에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BMW X1은 2010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7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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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車 내수점유율… 7년만에 70% 아래로 뚝

    현대·기아자동차의 상반기(1∼6월)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7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기준으로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7%와 26.8%였다. 두 회사 합계는 69.5%. 현대·기아차의 반기 점유율이 70%를 밑돈 건 2007년 상반기(69.0%)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로 수입차의 성장을 꼽는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07년 상반기 4.5%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2.4%로 올랐다. 수입차 점유율은 각각 상반기에 2009년 5.1%, 2010년 6.2%, 2011년 7.1%, 2012년 8.0%, 2013년 10.5%로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올해 내로 15%를 넘어설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수입차들은 이미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를 따돌리고 현대·기아차를 뒤쫓고 있다. 한국GM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9.3%, 쌍용자동차는 4.1%, 르노삼성자동차는 3.7%다. 2007년에는 현대·기아차에 이어 GM대우가 11.1%, 르노삼성차 9.3%, 쌍용차 4.9%로 수입차(4.5%)를 앞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내수 점유율 70%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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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절약]포스코, 걷기 끄기 줄이기 모으기 ‘그린워크’ 실천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6∼8월 3개월간 전기를 9만 kW 절감하기로 했다. 하절기 국가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그룹과 제철소에서 각자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전기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여름철 생활 속 에너지 절감활동 ‘쓰리고(3GO)’ 캠페인을 실천 중이다. 쓰리고 캠페인은 ‘뽑고(go) 끄고(go) 집으로 고(go)’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고 있다. 근무 중에는 컴퓨터와 냉방 시설 사용을 자제하고 퇴근할 때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 대기 전력을 차단하자는 것. 하루 중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오전 9∼10시, 오후 1∼5시에는 회의를 가급적 줄이고 꼭 필요한 때만 1시간 이내에 마치도록 권유하고 있다. 사무실 조명은 구획별로 나눠 격등제를 운영한다. 6월 말부터 에너지 절감 패트롤 활동도 실시 중이다. 3인 1조의 패트롤 팀은 매일 직원들이 퇴근한 뒤 센서가 부착되지 않은 화장실이나 탈의실 샤워장 등에 형광등이 켜져 있지 않은지 점검한다. 이외에도 △하절기 실내온도 26∼28도 유지 △공장 채광창을 활용한 조명사용 최소화 △담수·정수 배관 누수 점검 △겉옷 벗고 상의 윗단추 1개 풀기 등도 홍보 중이다. 광양제철소는 하절기에 집중 운영하던 패트롤 활동을 앞으로는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가 하이밀 공장의 6∼8월 가동률을 50%로 유지하는 것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 기간에 전기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하이밀 공장은 전기로를 가동해 고철을 녹여 쇳물과 열연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포스코는 패밀리사 임직원 및 그 가족들과 ‘그린워크’ 캠페인을 실천하며 에너지 절약 습관을 전파하고 있다. 그린워크 캠페인은 일상생활에서 걷기 끄기 줄이기 모으기 등 4가지 그린액션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을 보존하자며 2011년 시작됐다. 올해는 3주년을 맞아 에너지 복지 프로그램 ‘밝은 빛 나눔’도 전개 중이다. 전기료 부담이 큰 에너지 빈곤 가구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주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회원들이 그린워크 캠페인에 참여해 모은 그린마일리지가 LED 조명 구입에 활용된다. 포스코는 이밖에도 국가 전력수급이 비상사태일 경우 발전기를 추가로 가동해 자가 발전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스테인리스 전기로와 압연 공장의 조업도 더 조정해 전기 사용량을 줄일 방침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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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올 뉴 쏘렌토, 글로벌 名車와 대등한 SUV”

    “세계 수준의 안전성 주행감성 품질을 갖춘 글로벌 명차를 목표로 기아자동차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켰습니다.” 인치왕 기아차 총괄 PM 담당 부사장은 19일 ‘올 뉴 쏘렌토’를 이렇게 소개했다. 기아차는 이날 경기 화성공장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28일 출시 예정인 올 뉴 쏘렌토 사전 설명회를 열었다. 올 뉴 쏘렌토는 2009년 4월 출시된 쏘렌토 R 이후 5년 4개월 만의 완전 변경 3세대 모델이다. 쏘렌토는 2002년 2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209만여 대가 팔린 기아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올 뉴 쏘렌토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4780mm)은 95mm, 축간거리(2780mm)는 80mm 늘어나 차체가 길어지고 내부공간이 넓어졌다. 박상현 RV총괄 3PM 실장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중간급과 콤팩트급 차량의 중간 크기로 양쪽 수요를 충족시키려 했다”며 “국내에서는 최근 캠핑과 레저가 확대되며 크고 넓은 SUV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 뉴 쏘렌토는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24%에서 53%로 확대해 기아차 차종 중 최고 수준이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다.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강화시켜 주는 구조용 접착제의 적용 범위도 늘려 차체 강성을 10% 이상 높였다. 액티브 후드를 적용해 보행자 보호도 강화했다.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할 때 차량 후드를 들어올려 후드와 엔진룸 사이에 충격흡수공간을 확보해 보행자가 머리를 다칠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 올 뉴 쏘렌토는 기아차의 양산 품질 극대화를 위한 전문 평가시설인 글로벌품질센터의 본격 검증을 거친 첫 모델이다. 1월 문을 연 글로벌품질센터는 부품부터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품질을 고객 관점에서 검증하는 컨트롤 타워. 올 뉴 쏘렌토는 중동의 사막 지역, 중국의 험로 등 지구 약 24바퀴 거리를 달리며 내구성과 도로 평가, 계절별 성능 평가 등을 받았다.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로 전 세계 SUV 시장을 선도하고 하반기 실적도 개선할 계획이다. 12∼18일 사전계약만 이미 5000건에 이른다. 조용원 국내마케팅실장은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출시된 카니발과 쏘렌토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아 하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화성=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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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 노조 구조조정 반대하며 파업… 佛 푸조, 결국 공장 완전히 문닫기로

    노사가 갈등을 벌인 끝에 자동차업계가 몰락한 대표적인 사례로 호주와 프랑스가 꼽힌다. 두 국가 모두 강성노조 때문에 몇 년째 고임금 저효율 구조가 이어져 자동차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됐다. 호주는 2018년 자동차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 고임금 고환율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포드는 2016년, GM홀덴과 도요타는 2017년에 생산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호주의 최저임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시간당 15.96호주달러(약 1만5478원)로 한국(약 4860원)의 3배다. 노동생산성은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중위권(13위)이다. 고임금으로 기업 부담이 늘자 정부는 3개사에 매년 보조금 1억2000만 달러(약 1300억 원)를 각각 지원해왔다. 정부가 지난해 국고 지원 축소 방침을 발표하자 공장 폐쇄가 가시화됐다. 도요타는 지난해 명예퇴직을 통한 500명 감원 등 노동협약 개정안을 마련해 생산비용을 줄이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노조의 반대와 함께 호주연방법원이 “도요타의 노동협약 개정은 개정근로법을 위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호주는 친노동 정책으로도 유명하다. 헌혈만 해도 4시간 유급휴가를 얻을 수 있고 근무 중 샤워 시간도 유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선 유럽 2위 자동차업체 PSA 푸조·시트로엥이 올해 안에 오네 공장을 폐쇄한다. 푸조는 2012년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생산 축소와 함께 8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또 2016년까지 오네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경파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생산량은 급감했다. 결국 사측은 공장 조기 폐쇄를 단행하는 한편 4000명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푸조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경직된 노동환경을 꼽는다. OECD에 따르면 프랑스의 고용 유연성은 30개 회원국 중 26위다. 프랑스는 2013년 5월 고용주가 경영상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고 임금도 줄일 수 있게 했지만 노조가 센 자동차 공장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1990년대 초만 해도 세계 4위 자동차 생산국이었던 프랑스는 10위권으로 밀려났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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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가 앞장서 “복지 포기”… 파산위기 해외車 다시 질주

    “회사가 수익을 더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노조다.” 대표적 강성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밥 킹 위원장은 2011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강경노선을 접었다. UAW는 그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업체와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과도한 복지비용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회사부터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2000년대 중반 일본 자동차업체의 지배력이 커지는 가운데 고유가로 미국 업체들의 주력 수익 차종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이 안 팔리기 시작했다. GM의 미국 점유율은 1995년 33%에서 2007년 25%로 떨어졌다. 2007년에만 387억 달러(약 39조 원) 순손실을 냈다. 2008년 세계 1위를 도요타에 내줬다.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득권을 내려놓은 노조는 GM뿐이 아니었다. 세계 1, 2위인 도요타 폴크스바겐도 생사의 기로에서 노사관계의 답을 찾았다. ○ GM, 기득권을 내려놓다 2007년 당시 GM의 차량 1대당 생산비는 도요타 미국 공장보다 약 1000달러 더 높았다. 복지비용 때문이었다. GM은 퇴직자와 가족의 건강보험비를 죽을 때까지 지급하고 있었다. 근로자를 해고하면 5년간 평균임금의 95%를 지급하는 ‘잡뱅크제’도 운영했다. 그해 UAW는 노사대타협을 통해 3년간 기본급을 동결했다. 퇴직자 건강보험비는 ‘퇴직자 의료비펀드(VEBA)’를 만든 뒤 펀드가 비용을 부담하게 했다. 신규 입사자에게는 더 적은 월급을 주는 이중임금제도 도입했다. 이에 사측은 2007년 아웃소싱을 유예하기로 했다. 2009년 6월 파산 보호를 신청하자 노조는 2015년까지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북미공장 인력을 9만 명에서 6만9000명으로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협조했다. 사측은 대신 사정이 나아질 경우 해고된 직원을 우선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2011년 노조가 잡뱅크제를 폐지하자 GM은 2015년까지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지난해 말 GM은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폴크스바겐, 일자리 나눠 고용 보장 폴크스바겐은 불황을 맞아 1993년 판매량이 296만 대로 전년 대비 13.7% 급락했고 19억 마르크(약 1조327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폴크스바겐은 독일 내 근로자를 10만3200명에서 1995년까지 7만19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 노조는 3만 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선택했다. 조업 시간을 주당 36시간에서 28.8시간으로 줄였다. 소득이 12% 감소했지만 기꺼이 감내했다. 사측은 대신 2년간 고용을 보장했다. 1997년 폴크스바겐은 ‘근로시간 계좌제’를 도입했다. 성수기에 연장근로를 할 때 받아야 할 수당을 계좌에 적립시킨 뒤 비수기에 일감이 줄어들면 적립된 수당을 꺼내 받아 임금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제도였다. 이를 통해 고용 유연성을 높일 수 있었다. 2000년대 들어 점유율이 하락하자 2004년 노조는 2007년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이중임금제를 수용했다. 회사는 독일 내 근로자의 고용을 2011년까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년 내 독일 하노버 공장에 20억 유로(약 2조7320억 원), 4년 내 볼프스부르크 공장에 37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탄탄한 노사관계에 힘입어 폴크스바겐의 판매대수는 2002년 500만 대에서 지난해 세계 2위인 973만 대로 뛰어올랐다. 최근엔 ‘2018년 세계 1위 자동차그룹’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도요타, 1953년 이후 무분규 일본 도요타 노조는 1950, 1953년 구조조정과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대대적 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1954년 이후엔 일본 공장에서 한 차례의 파업도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노조는 1956년 ‘도요타 노조 강령’을 통해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산업, 기업의 발전은 차의 두 바퀴”라며 협력적 노사관계를 선언했다. 한편 사측은 1950년 이후 단 한 명도 강제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오일쇼크와 엔고 등을 겪으면서도 1950년부터 2007년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이강성 삼육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에는 현장에 긴급하게 추가 노동력이 필요하면 노사 간 교섭을 거쳐야 하는 한국과 달리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하는 ‘응원제도’가 있다”며 “GM 폴크스바겐 도요타를 살린 것은 노사의 위기의식이었다”고 말했다. 문용갑 한국갈등관리조정연구소장은 “노사관계가 원만한 기업들은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며 “국내 노사도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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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 대신 KTX… 승객 500명 동승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의전 헬기 대신 KTX 열차를 타고 대전을 찾았다. 교황은 이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참석을 위해 오전 8시 46분 서울역에서 KTX 4019호를 타고 9시 42분 대전역에 도착했다. 악천후 등으로 헬기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코레일이 마련한 임시 열차로 쉬는 역 없이 50여 분 만에 대전으로 직행했다. 교황은 2∼5호 특실 가운데 4호 객차를 이용했는데, “빠른 기차는 처음 타봤다”면서 좋아했다고 한다. 경호를 위해 나머지 3개 특실은 비워둔 채 운행했지만 일반 객실에는 승객 500여 명이 탑승했다. 교황방한위원회 허영엽 대변인은 “대전의 날씨가 구름이 많고 바람이 강해 헬기 대신 KTX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교황이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 타고 들어간 ‘포프모빌’(교황이 타는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흰색 싼타페였다. 지붕을 들어내 개조한 오픈카로 내부 좌석은 3열이다. 교황은 두 번째 열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한편 16일 교황이 충북 음성군 꽃동네 방문과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식에서 탈 포프모빌은 기아차의 카니발로 알려졌다. 대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김현지·최예나 기자}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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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 3년연속 파업 향해 질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1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4만7262명 중 3만2931명(69.7%)이 찬성해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15일 밝혔다. 투표율은 87.9%(4만1523명)였다. 현대차 노조는 22일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기간이 21일로 끝나면 이후부터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다. 파업에 앞서 18일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업 일정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미 금속노조가 22일에 4시간 이상 투쟁하라는 지침을 내린 만큼 현대차 노조도 이에 따른 부분파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래 28년 동안 4년(1994년, 2009∼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벌여왔다. 특히 올해도 파업에 들어가면 ‘3년 연속 파업’이다. 당초 올해 현대차 노사관계가 예년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이경훈 5대 지부장은 2009∼2011년 당시 지부장으로서 무파업 임금 및 단체협약을 이끌어 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부장은 13일 임투 속보 자료에서 “사측이 조합원의 피와 땀을 폄하하는 행위로 일관한다면 조합원의 분노를 모아 모든 전략과 전술을 동반한 강력한 투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사측과 격렬히 대립하고 있다. 앞서 한국 GM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노조와의 임단협을 타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마다 상황이 달라 법원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이외에도 △기본급 8.16%(15만9614원) 인상 △조건 없이 60세까지 정년 연장 △주간 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합의하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생산 차질이다. 지난해에는 40여 일의 파업으로 5만191대 생산이 지연돼 1조225억 원의 매출액 손실을 봤다. 5400여 개 협력업체도 생산 차질로 인해 8600억 원 규모의 매출액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 노조가 설립 이래 지난해까지 벌인 파업 일수는 1년이 넘는 390일. 이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는 120만4458대, 생산차질로 인한 매출액 손실 규모는 총 13조3730억 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단협이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고 노사 간에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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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전기자전거, 美-加 시장 누빈다

    국산 전기자전거가 최초로 북미 지역에 대량으로 수출된다. 국내 자전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는 인도 마힌드라 젠지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전기자전거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최소 870만 달러 규모를 공급하게 된다. 알톤스포츠가 수출하는 전기자전거는 북미에서 마힌드라 젠지 상표를 달고 판매된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미국에 알톤 현지법인도 있지만 전기자전거는 미국에서 유통망을 잘 확보하고 있는 마힌드라 젠지의 도움을 받을 게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인도 재계 10위권 그룹으로 2010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마힌드라 젠지는 마힌드라 그룹의 전기차 부문 계열사로 최근 세계 최초로 전기이륜차(오토바이)를 미국에 진출시켰다. 마힌드라 젠지는 올해 초 알톤스포츠 등 여러 나라 업체에 전기자전거 샘플을 요청하고 4월 중국 국제자전거박람회에서 직접 업체를 방문하는 등 정밀 검증을 벌인 뒤 최종적으로 알톤스포츠의 제품을 선택했다. 딜리프 순다람 선임 부사장 겸 마힌드라 코리아 대표는 “최고 수준의 한국 회사를 북미 시장에 소개해 기쁘다”고 밝혔다. 수출되는 전기자전거는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2014년형 이스타 26인치 모델(135만 원·사진)이다. 배터리를 다운튜브의 옆쪽에 붙일 수 있어 편리하고 보기도 좋다. 삼성SDI 제품을 적용해 안정성과 용량도 향상시켰다. 3시간 충전하면 50∼60km를 탈 수 있다. 페달을 밟는 힘을 감지해 모터가 작동되는 파스 방식과 스쿠터처럼 핸들바에 장착된 가속레버를 돌려 주행하는 스로틀 방식 모두 지원한다. 알톤스포츠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기자전거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지난해 약 1만 대 규모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6년 46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4년 설립한 알톤스포츠는 국내 자전거 업체 중 유일하게 프레임 원자재부터 완성차까지 생산하는 자체 제조공장을 중국 톈진에 갖고 있다. 국내 2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약 30%이며 아시아 미주 유럽에도 수출하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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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파니처럼 화장하고 ‘천송이’ 애교대사 줄줄… 美 4만 팬덤 열광

    “천송이 ‘애교’ 배워볼까요?”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야외에 차려진 부스. 10대 외국인 60여 명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배우 전지현의 대사를 따라했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 속 전지현의 말투를 ‘애교’라는 한국어로 알고 있었다. “와 주면 안 돼? 응?” “하지 마∼.” 어색한 발음에 웃음이 터졌다. 다른 부스는 아이돌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고 싶은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그룹 B1A4의 공찬처럼 변신하고 싶다는 10대 소년은 즉석에서 스타일리스트에게 부탁해 머리를 ‘투블록 컷’으로 잘랐다. 한 10대 소녀는 소녀시대 티파니처럼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업을 받았다. CJ E&M이 9,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에 한국 가수와 드라마 패션 등을 좋아하는 4만여 명이 모였다. 케이콘은 ‘한류의 모든 것’을 테마로 콘서트와 컨벤션을 결합했다. 올해 3회째인 케이콘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던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2배로 늘었다. 한국 중소기업 36곳도 참가해 화장품 한방차 주얼리 가방 등의 제품을 알렸다. 1인 크리에이터 7팀이 참여한 것도 올해 달라진 점이다. ‘양띵’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BJ(개인방송운영자) 양지영 씨도 인기를 끌었다. 양 씨는 한국의 1세대 유튜브 스타로 구독자가 200만 명에 이른다. 양 씨는 “혼자서는 해외로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직접 와보니 글로벌화가 어렵지만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케이콘의 핵심 행사인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열기도 대단했다. 9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지드래곤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이들은 ‘삐딱하게’ ‘크레용’ 등 5곡을 완벽하게 따라 불렀다. 데뷔 이후 미국 무대가 처음인 아이유에게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는 콘서트를 이틀간 진행했는데 장당 50∼250달러인 1만5000석 티켓이 매진됐다. 케이콘의 지난해 매출은 30억 원, 올해는 50억 원 정도다. 606명이 1년간 준비한 것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수치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 때 관련 소비재 수출은 4배 증가한다”며 “케이콘은 콘텐츠만 파는 게 아니라 (한류와 관련된) 여러 시장을 만드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류 효과를 믿은 대기업 스폰서도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늘었다. 특히 메인 스폰서가 지난해에는 한국 기업인 현대자동차였지만 올해 일본 도요타로 바뀌었다. 도요타는 현장에 드라이브센터를 꾸미고 관람객들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한류의 산업화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소개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엘리 오펙 하버드대 교수는 “CJ 같은 문화적 기업의 글로벌 전략은 삼성이나 LG와 다르고 유사 사례를 찾기 힘들어 흥미롭다”고 말했다.로스앤젤레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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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리튬 뽑으러 아르헨 간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추출 기술이 세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에 탄산리튬을 연 200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 실증플랜트를 11월 말 준공해 12월 말부터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실증플랜트는 상용 생산 가능 여부를 최종 점검하기 위한 플랜트다. 포스코는 1일 포스코플랜텍 포항공장에서 대용량 실증플랜트 설비를 아르헨티나로 이송하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의 리튬 추출 기술이 적용된 이 설비는 칠레 항구까지 약 5주간 배로 운반된 뒤 안데스산맥을 지나 일주일 정도 육로로 이동하고 아르헨티나 북서부 후후이 주 카우차리 염호에 도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12월 말부터 리튬 직접추출 기술을 검증한 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카우차리 염호는 캐나다의 리튬 염호 개발기업인 LAC가 개발권을 갖고 있다. 향후 LAC는 카우차리 염수 사용권과 인프라, 인허가 업무를 지원하고 포스코는 독자적으로 플랜트 설비를 운영한다. 포스코가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은 리튬 생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기존의 자연증발식 리튬 추출법은 평균 12∼18개월 걸렸지만 포스코는 화학반응을 이용해 짧으면 8시간, 길어도 1개월 내에 순도 높은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포스코가 내년에 리튬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기술이다. 리튬은 2차전지의 주원료로 휴대전화 노트북PC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에 활용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1위의 2차전지 생산국이면서도 핵심 소재인 리튬은 모두 수입에 의존했다. 리튬은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미에 편중돼 있으며 보유국의 염수 개발 제한 정책과 기술적 한계로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리튬사업을 지목해왔다. 그는 “니켈·연료전지 등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우리의 보물이다. 선택해서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신성장사업의 투자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는 2010년 염수리튬의 고효율 추출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1년 2t 규모의 첫 번째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2013년에는 칠레에 연산 20t 규모의 탄산리튬 파일럿플랜트를 구축해 리튬 추출 시연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 추출 관련 국내 특허 44건, 해외 특허 76건을 출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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