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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 및 도입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우선접종 권장 대상 범위도 함께 알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을 비롯한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 약 3600만 명을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및 요양·복지시설 종사자, 역학조사관을 포함한 코로나19 현장 대응 요원, 경찰·소방공무원, 군인 등이 사회필수서비스 인력에 해당한다. 우선접종 대상이 공개됐지만 이들의 접종 순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도입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접종 순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이 시작되면 접종 순서를 놓고 혼선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백신의 접종 목적은 치명률을 낮추고 감염병 유행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 기저질환자, 요양시설 입소자와 감염 노출 우려가 큰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삼는다. 8일(현지 시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도 요양원 입소자들과 80세 이상 노인을 최우선 접종 대상자로 삼았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정한 기준과 같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심각한 질병이 있는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은 감염병 유행 차단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경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권고안을 마련했는데 1순위는 보건의료 종사자다. 다음은 안보·기간산업 등 분야 필수 인력, 기저질환자, 65세 이상 고령자 순이다. 미국도 2009년까지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최우선 순위에 뒀으나 백신 공급이 부족할 경우에는 감염 우려가 높은 집단이 먼저 백신을 맞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임보미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로 상향(11월 19일)→2단계 시행(11월 24일)→2단계+α 적용(12월 1일)→2.5단계로 격상(12월 8일). 정부가 20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4차례나 강화했다. 기대했던 거리 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6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0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방역당국이 아직 1단계 수준인 호남, 경북, 강원, 제주권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대한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인 것도 수도권 확산세를 고려한 조치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인 점을 감안할 때 수도권 확산세가 언제든지 전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걸 우려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3주간 비상한 각오로 거리 두기를 실천해 수도권의 일일 환자 수를 150∼200명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에 대한 2.5단계 조치를 3주간 적용하기로 하면서도 “3주 이내라도 3단계로의 격상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만큼 수도권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다.○ 이동량 줄었는데 확진자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수도권 거리 두기 1.5단계 상향 이후 국민들의 주말 이동량이 20% 넘게 감소했는데 확진자 감소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동통신 가입자 정보 분석을 통해 나타난 지난달 21, 22일 수도권 이동량은 3213만5000건으로 직전 주말인 14, 15일에 비해 10.5% 감소했다. 28, 29일 이동량은 2767만 건으로 22.9% 줄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도 이동량이 각각 11.6%, 2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동량 감소에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실내활동이 증가한 데다 이동량에 크게 반영되지 않는 가족, 지인 간 감염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실내 밀집도가 올라갔고 감염이 아주 일상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확진자 감소로 이어지려면 이동량이 40∼50% 이상 줄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양성률 등 방역지표 빨간불 전체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을 의미하는 양성률과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비율, 감염재생산지수 등 코로나19 관련 각종 방역지표엔 잇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6일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전체 검사자 수(1만4371명) 대비 양성률은 4.4%를 기록했다. 전날엔 2.5%였다. 지난달 24일 양성률은 1.4%였다. 최근 1주일간(11월 30일∼12월 6일) 하루 평균 양성률은 2.7%를 기록했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 수도 한 달 사이 6배 이상 많아졌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면 이들의 접촉자를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만큼 추가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수 증가는 대표적인 방역 장애물로 꼽힌다. 1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켰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달 초에 비해 상승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1월 22∼28일 일주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43이다. 11월 1∼7일엔 1.05, 8∼14일 1.12, 15∼21일엔 1.52였다. 방역당국이 6일 브리핑을 통해 “자칫하면 지난 유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훨씬 큰 규모의 확산이 초래될 것”이라고 한 것도 이 같은 지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전문가들 “거리 두기 상향 이미 늦어”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의 적기를 이미 놓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거리 두기를 찔끔찔끔 격상하다 보니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라며 “두 마리 토끼는커녕 한 마리도 제대로 못 잡았다”고 지적했다. 8, 9월 2차 대유행 때와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는데도 방역당국이 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적합한 춥고 건조한 날씨에다 젊은층 무증상 환자가 많아져 앞선 2차 대유행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건 많이 늦었다”며 “차라리 1∼2주 정도 셧다운(완전 봉쇄)을 한 뒤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추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로 상향(11월 19일)→2단계 시행(11월 24일)→2단계+α 적용(12월 1일)→2.5단계로 격상(12월 8일). 정부가 20일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4차례나 강화했다. 기대했던 거리 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6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0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방역당국이 아직 1단계 수준인 호남, 경북, 강원, 제주권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대한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인 것도 수도권 확산세를 고려한 조치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인 점을 감안할 때 수도권 확산세가 언제든지 전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걸 우려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3주간 비상한 각오로 거리 두기를 실천해 수도권의 일일 환자 수를 150~200명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에 대한 2.5단계 조치를 3주간 적용하기로 하면서도 “3주 이내라도 3단계로의 격상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만큼 수도권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다. ● 이동량 줄었는데 확진자 늘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수도권 거리 두기 1.5단계 상향 이후 국민들의 주말 이동량이 20% 넘게 감소했는데 확진자 감소 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동통신 가입자 정보 분석을 통해 나타난 지난달 21, 22일 수도권 이동량은 3213만5000건으로 직전 주말인 14, 15일에 비해 10.5%가 감소했다. 28, 29일 이동량은 2767만 건으로 22.9%가 줄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도 이동량이 각각 11.6%, 2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동량 감소에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실내 활동이 증가한데다 이동량에 크게 반영되지 않는 가족, 지인 간 감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실내 밀집도가 올라갔고 감염이 아주 일상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확진자 감소로 이어지려면 이동량아 40~50% 이상 줄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양성률 등 방역지표 빨간불전체 검사자 수 대비 확진 비율을 의미하는 양성률과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비율, 감염재생산지수 등 코로나19 관련 각종 방역지표엔 잇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6일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전체 검사자 수(1만4371명) 대비 양성률은 4.4%를 기록했다. 전날엔 2.5%였다. 직전일의 2.53%(2만3086명 중 583명)보다 1.8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달 24일 양성률은 1.4%였다. 최근 1주일간(11월 30일~12월 6일) 하루 평균 양성률은 2.7%를 기록했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 수도 한 달 사이 7배 이상 많아졌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면 이들의 접촉자를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만큼 추가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수 증가는 대표적인 방역 장애물로 꼽힌다. 1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켰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달 초에 비해 상승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1월 22~28일 일주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43이다. 11월 1~7일엔 1.05, 8~14일 1.12, 15~21일엔 1.52였다. 방역당국이 6일 브리핑을 통해 “자칫하면 지난 휴양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훨씬 큰 규모의 확산이 초래될 것”이라고 한 것도 이같은 지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전문가들 “거리 두기 상향 이미 늦어”전문가들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의 적기를 이미 놓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거리 두기를 찔끔찔끔 격상하다 보니 지금의 상황이 된 것”이라며 “두 마리 토기는커녕 한 마리도 제대로 못 잡았다”고 지적했다. 8, 9월 2차 대유행 때와는 환경이 완점히 달라졌는데도 방역당국이 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적합한 춥고 건조한 날씨에다 젊은층 무증상 환자가 많아져 앞선 2차 대유행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건 많이 늦었다”며 “차라리 1~2주 정도 셧다운(완전 봉쇄)을 한 뒤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영국이 2일(현지 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영국 정부는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라는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먼저 80만 회 분량을 다음 주 영국 전역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에도 긴급사용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미국에서는 이르면 이달 안에, EU에서는 내년 초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달 10일 식품의약국(FDA) 회의에서 승인이 나면 640만 회 접종 분량을 배포할 방침이다. 한국 정부도 화이자 측과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다음 주 백신 계약 결과와 공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60명이 많은 511명으로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발생 환자가 493명, 해외 유입 환자가 18명이다. 이날 국내 발생 환자의 72.2%인 356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전날보다 101명 많은 수치다. 확진자 증가로 접촉자도 늘어 자가 격리자 또한 1일부터 연일 7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개발부터 승인까지 역대 최단 10개월 걸려… 영하 70도 초저온으로 유통-보관이 단점 ▼ 英, 화이자백신 내주부터 접종 한국도 내년 2분기 접종 목표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4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과 정부 승인을 모두 통과한 첫 백신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백신 개발부터 승인까지 10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것도 전례가 없다. 통상 백신은 부작용 등 안전성을 검증하느라 개발에 10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최단기간에 개발된 백신은 1967년 볼거리 백신으로 4년이 걸렸다. 그 대신 화이자 백신은 유통·보관에 단점이 있다. 불안정한 화학구조로 인해 영하 70도의 초저온을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화이자는 영국 정부에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용기로 운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이 백신이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5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5곳과 백신 구매협상을 벌이고 있다. 백신 국제단체인 ‘코백스 퍼실리티’ 물량을 포함해 최소 3000만 명분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2분기(4∼6월) 내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다음 주 초까지는 백신 구매 협상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화이자로부터 1억 개, 유럽연합(EU)은 2억 개의 백신을 예약했다. 정부는 선구매 계약 특성상 규제당국의 최종 승인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을 감안해 다양한 제조방식(플랫폼)의 백신을 복수로 구매할 방침이다. 구매처를 여럿 확보해 위험을 분산하겠다는 것.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다양한 제조방법의 백신 물량을 확보해 안전성과 효능을 지켜보고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순서와 관련해선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큰 의료진부터 맞히는 방안이 유력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그룹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료진,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의 순으로 접종이 권장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당시 의료진이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았다”며 “감염병의 역학적 특성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조종엽 jjj@donga.com·전주영·김상운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연말연시 모임 자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도입해 오후 9시 이후 식당과 술집 등에 모일 수 없게 했다. 그러나 젊은층에서 거리 두기의 빈틈을 이용한 모임이 성행하기 시작하자 방역당국은 추가 방역 카드를 꺼냈다. 다음 달 1일 0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수도권 지역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주최하는 연말 행사나 파티를 전면 금지한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9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 민박, 파티룸 등의 숙박시설에서 주최하는 파티나 행사는 행정조치에 의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반한 업주에게는 과태료가 매겨진다. 시설 운영자나 관리자 등 업주가 파티나 행사를 주최할 경우엔 첫 위반 때 150만 원, 두 번째부터 최대 300만 원이 부과된다.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지 않은 업주에 대한 과태료와 동일하다. 하지만 통상 이런 시설에서 열리는 연말 모임은 개인이 주최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모임을 주최할 경우 정부가 금지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시설 운영자나 관리자가 이런 모임을 막을 권한도 없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개인들이 개최하는 파티에 대해 취소를 ‘강제’하지 못하고 ‘권고’하고 있다. 중대본은 “개인이 다양한 형태로 개최하는 파티에 대한 추가적인 방역 대책은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주민의 경우 모든 모임과 약속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특히 10명 이상 모이는 회식, 동창회, 동호회 등 사적 모임의 경우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는 정말 어려운 상대”라며 “모든 개인 간의 모임을 다 행정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렵지만 모임 최소화, 마스크 쓰기 등 두 가지의 선언적인 조치가 최대의 무기”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방역이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행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69명. 이틀 연속 500명을 훌쩍 넘었다. 최근 일주일 국내 지역사회 감염만 일평균 382.4명이다. ‘전국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을 넘어 2.5단계에 바짝 다가섰다. 일주일 이상 신규 확진자가 300명 이상이면 전국 2단계, 400명을 넘으면 2.5단계를 내릴 수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거리 두기 2단계가, 비수도권은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1, 1.5, 2단계가 시행 중이다. 일각에선 확산세를 꺾기 위해 선제적 격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거리 두기 2.5단계에선 전면 운영 중단이나 시간제한 대상이 크게 늘어난다. 정부가 검토 중인 건 전국의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통일하는 것이다. 2단계 이상으로 올리는 건 지자체가 결정한다.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격상보다는 사우나 등의 고위험시설 추가 등 ‘핀포인트’ 방역 조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일종의 ‘강화된 2단계’인 셈이다. 정부는 주말 상황을 지켜본 뒤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 두기 조정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확산세가 곧 잡힐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27일 오후까지 4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해 28일 발표에선 또 5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곳곳에서 방역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기준 자가격리자 수는 6만2000여 명. 한 달도 안 돼 2배로 늘었다. 확진자뿐 아니라 자가격리자 관리 부담도 현장 방역을 어렵게 만든다. 진단검사도 매일 2만 건 이상 실시 중이다. 중증환자 병상은 수도권과 제주를 빼고 지역마다 10개를 밑돌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지금의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전주영 기자 ▼ 2단계로 올려도 잡히지 않는 수도권… 사흘 만에 추가 격상 논의 ▼ 집단감염 이어지자 재조정 검토 “경제 고려 더 지켜보자” 신중론 “2.5단계 선제 격상해야” 의견도고위험시설 ‘핀셋 방역’ 가능성 각계 의견 수렴해 29일 최종결정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24일 수도권에 거리 두기 2단계가 시작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거리 두기를 강화할 필요성, 방안에 대해 지방정부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29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상황이 심각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이어 500명을 넘어서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수도권의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신 전국의 거리 두기를 최소 1.5단계로 통일하고, 수도권은 ‘강화된 2단계’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아직 수도권 2.5단계는 성급” 당초 방역당국은 지역별로 시행 중인 거리 두기 격상 효과를 기다려볼 방침이었다. 보통 거리 두기 효과는 1, 2주 후 나타난다. 수도권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빨라야 다음 달 1일경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유행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방역당국의 분위기도 조금씩 급박해지고 있다. 26일 오후 8시에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가 예정에 없던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선 △전국을 최소 1.5단계로 통일 △수도권은 ‘핀셋 방역’ △2.5단계 상향 여부는 추가 논의 등에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 2단계 격상이나 수도권 등의 2.5단계 상향에 대해선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생방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은 단계를 올리기보다 모임 금지 인원을 강화하거나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 정밀 방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며 “전국적 2단계도 아직 성급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년층 확진자 비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확진자 수에 너무 매달리지 않아야 한다”며 “방역 정책을 강하게 하면 경제 폐해가 커 의료 역량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수도권의 2.5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2.5단계가 발령되면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이 전면 중단된다. 대신 생방위 의견대로 사우나와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고위험시설에 국한해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비수도권의 경우 1.5단계 기준에도 해당하지 않는 권역이 있어서 지자체와 전문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실은 전국적 2단계 격상 수준 현재 확진자 발생 상황만 놓고 보면 이미 전국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국적 2단계 기준은 1주간 전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평균 300명을 넘을 때다. 27일 현재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82.4명이다. 확진자 수는 2.5단계 기준에도 근접했다. 2.5단계는 △1주간 일평균 확진자 400∼500명 이상이거나 △일일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2배로 증가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일 때 내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2.5단계로 선제 격상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차 대유행은 올해 봄, 2차 대유행은 늦여름에 시작됐다. 반면 3차 대유행은 겨울철로 접어드는 시기에 발생해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은 감염되면 경증을 앓는다는 사실이 퍼져 있어 경각심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1, 2차 대유행 때와 환경도 다르고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한의사협회도 27일 대국민 권고문을 내고 “방역의 가장 큰 적은 코로나19 불감증”이라며 “젊고 건강한 시민들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24일 수도권에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 불과 사흘 만에 추가 격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만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상황은 심각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잇달아 500명을 넘어서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전국적 거리 두기 격상에 무게 현재 확진자 발생 상황만 놓고 보면 이미 전국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국적 2단계 기준은 1주간 전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을 때다. 27일 현재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82.7명이다. 확진자 수는 2.5단계 기준에도 근접했다. 2.5단계는 ▲1주간 일평균 확진자 400~500명 이상이거나 ▲일일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2배로 증가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일 때 내린다. 당초 방역당국은 지역별로 시행 중인 거리 두기 격상 효과를 기다려볼 방침이었다. 보통 거리 두기 효과는 1, 2주 후 나타난다. 수도권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빨라야 다음 달 1일경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전남 순천시, 나주시, 군산시 등 몇몇 기초자치단체도 자체적으로 2단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유행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방역당국의 분위기도 조금씩 급박해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7일 “거리 두기를 강화할 필요성, 방안에 대해 지방정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29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5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2단계보다 한층 강화된 영업제한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2.5단계가 발령되면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이 전면 중단된다. 대신 비수도권 유행에 초점을 맞춰 현재 지역별로 다른 거리 두기 단계를 똑같이 맞추는 방안 등이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1.5단계 기준에도 해당하지 않는 권역들이 있어서 지자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전문가 의견 3차 유행이 본격화하자 방역당국과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생활방역위원회는 26일 오후 8시 예정에 없던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선 △전국을 최소 1.5단계로 통일 △수도권의 경우 핀셋 방역 △2.5단계 상향 여부는 추가 논의하는 것에 다수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등의 2.5단계 상향에 대해선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은 단계를 올리기보다는 모임 금지 인원을 강화하거나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 정밀 방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며 “전국적 2단계도 아직 성급하다는 의견이 많다”이 많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년층 확진자 비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확진자 수에 너무 매달리지 않아야한다”며 “방역 정책을 강하게 하면 경제 폐해가 커 의료역량을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5단계로 선제 격상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1차 대유행은 올해 봄, 2차 대유행은 늦여름에 시작됐다. 반면 3차 대유행은 겨울철로 접어드는 시기에 발생해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층은 감염되면 경증을 앓는다는 사실이 퍼져있어 경각심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1, 2차 대유행 때와 환경도 다르고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대한의사협회도 27일 대국민 권고문을 내고 “방역의 가장 큰 적은 코로나19 불감증”이라며 “젊고 건강한 시민들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세계여성이사협회(WCD)는 26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 이사회의 미래’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여성이사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을 계기로 기업 내 여성이사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이사회의 과제들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2022년 8월부터 이사회(등기임원)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선 안 된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은 “이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주는 시사점을 공유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1차 감염 후 면역력이 생겼지만 변이된 바이러스에 의해 다시 감염된 사례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성문우 교수팀과 국립중앙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는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완치 후 재양성으로 확인된 국내 환자 6명을 연구했다. 그 결과 한 명이 서로 다른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한 차례씩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1차 때 V형, 2차 때는 G형 바이러스였다. 코로나19 재감염이 공식 확인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홍콩, 벨기에에 이어 6번째다.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감염학회가 발간한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재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다. 1차 감염 후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지만 변이된 바이러스에는 효능이 없었다. 이는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이 생겨도 예방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이다. 25일 경기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발생한 단일 부대의 집단감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서울 마포구의 홍대새교회에선 15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03명으로 늘었다. 강서구의 한 댄스학원에서는 사흘 동안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2명으로 400명에 육박했다. 최근 1주간(19∼25일) 하루 평균 지역 감염 확진자는 316.3명으로 8월 말 2차 유행 이후 처음 300명을 넘겼다. 특히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26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4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김하경 기자}

최근 미국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감염이 공식 확인되면서 백신을 통한 종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첫 재감염자로 확인된 20대 여성 A 씨는 올 3, 4월 3차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처음 V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완치 퇴원 후 6일 만에 G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3월 1차 감염으로 입원한 A 씨는 기침, 가래 증상 정도만 있었다. 흉부 X레이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도 정상이었다. 기침약을 복용했고 항바이러스제는 처방받지 않았다. 그는 증상이 사라진 뒤 두 번의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했다. 이 기간 동안 A 씨 몸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다. 하지만 퇴원 6일 후 기침, 가래 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검사 결과는 또 양성이었다. 첫 감염을 통해 생성된 중화항체는 여전히 A 씨 체내에 충분히 있었다. 다만 달라진 점은 이번엔 V형이 아닌 G형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20일 동안 입원했다. 두 번째 퇴원 5일 후 A 씨는 증상이 다시 나와 세 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땐 몸속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 조각으로 인한 재양성이었다. 통상 완치 후 중화항체는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줄어든다. 하지만 A 씨의 경우 중화항체가 체내에 충분히 있었지만 재감염된 사례다. 그가 처음 감염된 V형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2∼3월 유행했던 바이러스다. 두 번째 감염된 G형 바이러스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해외입국자를 통해 3월부터 유입됐다. 공교롭게도 A 씨는 3, 4월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두 바이러스에 순차적으로 감염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성문우 교수는 “중화항체가 생겨도 100% 재감염을 피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라며 “백신으로 항체가 생겼다 하더라도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완치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A 씨처럼 변형된 코로나바이러스에 재감염된 사례는 아직 소수다. 학계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람은 A 씨를 포함해 6명 정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사례가 늘어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방역당국과 백신 회사들이 바이러스 변이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백신이 방어하지 못하는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매년 달리 맞는 독감처럼 매번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아야 할 가능성도 생긴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20대 확진자들은 방문한 곳이 많아 역학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조사에 투입된 전북도 역학조사팀 관계자는 20대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는 일로 애를 먹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1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제대로 마치려면 적어도 10곳 정도는 찾아다녀야 하는데 고령층에 비해 이동량이 많은 20대는 훨씬 더 많은 장소를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역학조사실 관계자도 “젊은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폐쇄회로(CC)TV 확인 작업량이 늘어나 역학조사를 도저히 하루 안에 마무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 지원 인력을 늘렸는데도 지금 과부하가 걸려 조사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일선 보건소의 역학조사 인력을 충원하며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를 포함한 젊은층 비율이 높아지면서 역학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 27일∼10월 3일 일주일간 전체 확진자 중 20대 비율은 10.6%였는데 지난주인 11월 15∼21일엔 17.8%로 증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차 대유행 당시 44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정점을 찍었던 8월 27일에도 20대 비율은 11.8% 정도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연일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서울의 경우 시내 25개 자치단체 경계를 넘나드는 젊은층 확진자가 많아 역학조사에 특히 어려움이 많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거주지 보건소는 확진자가 방문했던 곳들을 조사하는데 관할을 벗어난 곳에 있는 장소와 관련된 역학 자료는 해당 자치구 보건소로부터 넘겨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접촉자에게 알리는 자가격리 통보가 늦어지게 되고 그러는 사이에 접촉자는 또 다른 사람들을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쇄적인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게 역학조사관들의 얘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역학조사를 해 보면 20, 30대 젊은층은 감염력이 있는 시기에 활동량이 굉장히 많다”며 “이들은 식당 카페 주점 대학 학원 등에서의 노출이 많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력에서는 상당한 위험요인이 된다”고 했다. 정 청장은 또 “20대 젊은층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약하고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용한 전파의 감염원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가 늘면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줄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없는 상태다. 22일 기준으로 각 병원이 방역당국에 신고한 중환자 병상 수를 보면 대구와 강원, 전북 등 3곳은 가용 병상이 하나도 없다. 병원의 자율신고와 별도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전담병상으로 지정해 반드시 코로나19 중환자만 받도록 한 전담병상은 전국적으로 144개 중 67개가 남았다. 하지만 전북은 1개, 충남은 2개밖에 남지 않았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강동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2, 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8월 수도권에서 확산된 2차 대유행에 이어 세 번째 대규모 확산이다.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가을 이후 대유행이 현실이 된 것이다.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3명. 사흘 연속 300명을 넘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다. 21일 중등교사임용시험을 앞두고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학원과 관련해 최소 3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임용시험 응시자는 전국적으로 6만 명이 넘는다. 2주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역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은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2, 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3차 대유행을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광주와 강원, 전남 등에선 기존 집단감염의 고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와 세종 등에서도 확진자가 새로 나오는 등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전국 동시다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무증상이 많은 40대 이하 확진자가 절반을 넘는 것도 걱정이다. 갈수록 추운 날씨 속에 연말 각종 모임 등을 통한 ‘3밀(밀폐·밀집·밀접)’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6번째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제 전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인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주시라”고 당부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의료분야 학회는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돼 고위험군에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효과적인 조치 없이 1, 2주 지나면 일일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만 명, 사망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05일 만이다.이미지 image@donga.com·이소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앞선 경험에 비춰볼 때 0.5단계 격상 수준으로는 국민들에게 명확한 시그널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 단체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1, 2주 후 하루 1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현 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는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적용하지 않으면 거리 두기가 반복될수록 확진자 감소 효과는 떨어지고 부가적인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컨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1단계)를 시행했던 기간(5월 6일∼8월 15일)의 일일 확진자 평균은 68명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시행했던 기간(10월 12일∼11월 18일)에는 평균 124명으로 거의 배로 뛰었다. 20일 중등 임용시험을 하루 앞두고 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도 전문가들이 선제적 격상을 요구하는 이유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차 대유행이 시작돼 수능에서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A고 교감은 “고3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지만 학교 밖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니 불안하다”면서 “정부가 수능까지만 임시로라도 거리 두기를 강하게 해줘야 아이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3차 대유행을 언급하면서도 거리 두기 격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을 예상하고 계속 2단계, 2.5단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방역과 일상의 조화’라는 전체적인 원칙에 위배되는 부분”이라며 “2단계로의 격상 없이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가 거리 두기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20일 브리핑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집회가 현재 확진자 증가 상황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발표했다. 민노총 집회와의 연관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다중 집회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부 내 엇박자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외식 진작 등을 위한 소비쿠폰을 계속 시행하겠다고 밝힌 반면 같은 날 방역당국은 모임과 회식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말이 되니 이 유행이 어쩔 수 없다고 국민들이 받아들이면서 방역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며 “충격적으로 확진자가 늘지 않으면 이전에 비해 활동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정도가 덜해졌기 때문에 2단계까지는 조속히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송혜미 기자}

법원이 흡연과 폐암 발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흡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한 진료비를 배상하라”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회사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판사 홍기찬)는 건보공단이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보험급여비용 530억여 원을 배상하라며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담배회사 3곳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20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6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앞서 건보공단은 2014년 4월 흡연으로 인해 공단이 추가로 부담한 진료비가 총 533억 원에 달한다며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액은 흡연과 인과성이 큰 폐암 중 소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후두암 중 편평세포암 등 3가지 질병을 앓은 환자들 가운데 하루 한 갑 이상씩 20년 이상 흡연한 이들에 대해 건보공단이 2003~2013년 부담한 진료비다. 재판부는 “이 사건 질병(폐암 등)은 개인의 생활습관과 유전, 주변 환경, 직업적 특성 등 흡연 이외에 다른 요인들에 의해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제로 대기오염, 가족력, 과거 병력, 음주, 스트레스, 직업력 등 다양한 요인이 폐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2014년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대법원은 흡연자와 가족 30명이 담배회사인 KT&G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2건을 모두 원고 패소 판결로 확정했다. 건보공단은 항소할 방침이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대단히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판결”이라며 “담배의 명백한 피해에 관해 법률적으로 인정받으려고 노력했지만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유원모기자 onemore@donga.com}

19일부터 수도권(서울 경기)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300명을 넘었다. 정부는 확산 상황에 따라 선제적인 2단계 격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이다. 전날(313명)보다 30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인 건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날부터 서울과 경기, 광주, 강원 철원군, 전남 목포시 등에서 거리 두기 1.5단계가 시행됐다. 기간은 2주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추이를 분석해 하루 평균 200명(수도권 기준)이 넘으면 2주가 되기 전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거리 두기 효과에 대한 ‘중간평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거리 두기 효과를 알기 위해선 열흘에서 2주 정도 지켜봐야 하지만 확산세가 빠르다면 중간에 변동 상황을 평가해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으로 마을 한 곳과 병원이 통째로 격리된 전남 순천시는 20일부터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7일 거리 두기 체계가 개편된 이후 2단계 조치는 순천시가 처음이다. 순천에선 7일부터 13일간 확진자가 58명이나 나왔다. 최근 코로나19는 주로 가족과 직장, 동호회 등에서 모임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유행 지역을 중심으로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에 회식이나 모임 금지를 요청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순천=이형주 기자}

최근 한국에 들어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입국자가 크게 늘고 있다. 급기야 방역당국은 9월 운영을 중단한 인천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재설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지금은 유증상일 경우에만 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무증상인 경우 별도의 격리시설이나 집 근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공항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면 무증상 입국자도 이곳에서 검사를 받게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해외 유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명. 7월 25일(86명) 이후 116일 만에 가장 많다. 최근 1주일간(12∼18일) 해외에서 온 확진자는 모두 241명이다. 직전 1주일간(5∼11일)의 176명에 비해 36.9% 늘었다. 2주 전(10월 29일∼11월 4일)의 133명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대다수는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걸러지지만 일부는 입국 후 각 지역에서 격리 중 양성 판정이 내려진다. 해외 유입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미국과 러시아에서 들어오고 있다. 최근 1주일간 확진자 241명 중 미국 68명, 러시아 63명이다. 두 나라가 전체의 54.3%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153명(63.5%), 한국인(36.5%)은 88명이다. 러시아에서 온 확진자의 대다수는 부산항이나 인천항으로 들어온 선원들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귀국을 선택한 유학생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올해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연말에 한꺼번에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연말 건강검진 쏠림현상이 가중될 수 있어 2020년 건강검진 기간을 한시적으로 내년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연장 대상은 올해 일반 건강검진과 암검진 수검자들이다. 1년 주기 검진 대상자인 비사무직 근로자가 올해 검진을 받지 못하면 별도의 신청 없이도 내년 6월까지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사무직 근로자 등 2년 주기 검진 대상자가 올해 검진을 받지 못해 기간 연장을 원하면 내년 1월 1일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나 해당 사업장에 추가 등록을 신청하면 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검진 대상자들이 연말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수검률을 보면 매년 10월까지 50%대였다. 해마다 11월과 12월이 돼서야 검진을 받는 사람이 많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지난달 31일까지 수검률은 43.7%에 그쳤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있는 입주자 전용 지하 사우나에서 1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경기 안산시에 있는 지하 실내수영장에서는 9명이 확진됐고, 서울 성동구의 한 실내체육관 관련 확진자도 18명으로 늘었다. 환기가 잘되지 않고 이용자들이 밀집한 실내시설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것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17일)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3.1건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31.3명에 달한다.○ 환기 안 되는 지하 사우나·수영장 위험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사우나에서는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용객 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들의 가족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우나는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어 확진자 대부분이 아파트 주민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아파트 건물 지하 1층으로 입주민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프런트 데스크와 헬스장, 사우나, 골프연습실 등이 있다. 복도 등 공용공간에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사우나에는 남녀 각각 20여 개의 물품보관함을 갖춘 탈의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실내수영장에서는 60대 A 씨가 1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9일, 10일 각각 오전 7시부터 8시 반까지 이 수영장을 이용했다. A 씨의 가족 1명도 17일 확진됐다. A 씨는 가족, 지인과 함께 7, 8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사우나나 수영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전파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사우나 내부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도와 관계없이 바이러스는 수중에서도 활동성이 떨어진다. 특히 수영장의 경우 소독에 쓰이는 염소 성분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렵다. 하지만 풀이나 욕탕이 아닌 공간에서는 감염 위험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우나 내부보다는 탈의실이나 세면대, 수면실, 내부 음식점, 헬스장 등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날씨가 추워져 사우나에 사람이 몰리고 대부분의 사우나가 지하에 있어 환기가 안 되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소 불문하고 일상 속 조용한 전파 지속” 가을을 맞아 산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가을 산악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까지 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산악회 회원이고 7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1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가족이 산악회 회원이고, 이 회원이 산악 모임에 참석해 다른 회원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산악회 회원들이 등산을 마친 뒤 마스크를 벗고 회식을 하는 등 밀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실내 체육시설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까지 17명이 추가 감염돼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이 중 10명은 시설을 직접 방문한 사람들로, 이용객 2명, 직원 7명, 방문객 1명 등이다. 나머지 8명은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n차’ 감염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요양시설에서는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요양시설도 다른 요양시설과 마찬가지로 입소자가 장시간 머무르는 데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직원과의 접촉을 통한 감염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상황이 일상으로 파고들어와 특별히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일상 어디서든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17일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0명으로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지역 발생 환자가 202명, 해외 유입 환자가 28명이다.김하경 whatsup@donga.com·전주영 / 안산=이경진 기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국민의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라고 발언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시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성평등 특강을 진행한다. 17일 여가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 장관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3급 이상 실·국장급 고위 간부 30여 명을 대상으로 2시간 동안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 리더십’이라는 특강에 나선다. 앞서 이 장관은 3일 울산시에서 같은 강의를 했고, 서울시에 이어 내달 18일 경남도, 21일 충남도에서 같은 강의를 할 예정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시도의 의견을 수렴해 상호 협의하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가부와 서울시 모두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당시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이번 특강으로 비난 여론을 희석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서울시는 매년 유명 인사나 전문가를 초청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성인지 등 성 관련 내용의 특강을 열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이후 고위직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특강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하경 기자}

최근 일주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00명 넘게 나왔다. 주말에도 매일 2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면서 최근 사흘간에만 636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6일 “2∼4주 후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3명. 9월 2일(267명) 이후 75일 만에 가장 많다. 확진자가 사흘 연속 2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재생산지수도 1.12까지 높아졌다. 방역조치는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규모 감염이 많게는 5, 6개 시군으로 퍼지고 시도 경계까지 넘어서고 있다. ‘젊은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도 걱정이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환자 중 40대 이하는 52.2%로 절반을 넘었다. 대부분 무증상이다.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99.4명이다. 권역별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상향 기준(100명 이상)의 99% 수준이다. 강원권은 일평균 확진자가 13.9명(상향 기준은 10명 이상)까지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경기 고양시가 17일 0시부터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높였다. 국방부는 방역당국 지침과는 별개로 수도권, 강원권 군부대에 한해 거리 두기 1.5단계 실시를 결정했다. 중대본은 17일 회의를 열어 수도권과 강원권의 거리 두기 격상 방안을 결정한다. 수도권은 서울 인천 경기 전체를, 강원권은 확진자가 집중된 영서지방을 대상으로 거리 두기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격상이 확정되면 적용 시점은 19일 0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 전국 14개 시도서 확진자… 방역당국 “대규모 유행 전단계 우려” ▼ 소규모 집단감염 곳곳서 계속67일만에 발생지역 가장 많아아산 직장관련 모두 62명, 청송 가족모임 19명으로 늘어수도권 이외지역 급속 확산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던 충남 아산시 직장 관련 감염자가 16일 62명까지 늘어났다. 첫 확진자의 직장 동료와 지인, 가족, 동료가 방문한 주점 직원 등이 감염됐다. 그러면서 관련 확진자 발생 지역은 충남을 벗어나 서울, 경기, 경북으로 번졌다. 이달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청송군 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는 이틀 만에 19명으로 늘어났다. 가족의 동료와 지인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19명의 거주지는 경북뿐 아니라 충남과 대구, 서울에 걸쳐 있다. 청송군 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경북에서는 16일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건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있었던 3월 30일(11명) 이후 230일 만이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수도권에 집중됐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와 부산, 울산을 제외한 14곳에서 나왔다. 세종시를 뺀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9월 10일 이후 67일 만에 가장 많은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의 한 미술대학원 관련 확진자도 서울과 충남까지 넘어가면서 전체 14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방역당국은 특정 장소나 시설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것 못지않게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도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 고리를 제때 끊지 못하면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확진자가 여러 곳에서 발생하게 되면 감염원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데다 접촉자 확인 등 방역 조치의 범위도 그만큼 넓어지기 때문이다. 지켜야 할 ‘방역 게이트’가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어서 한두 곳에 집중되는 대규모 감염보다 대응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최근 들어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10월 18∼24일 일주일간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은 8.1%였는데 11월 8∼14일에는 15%로 높아졌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비율이 10%를 넘으면 방역망의 관리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동안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특정 집단의 대규모 발생 사례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엔 비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여러 집단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돼 전국적인 확진자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초만 해도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20% 안팎이었지만 16일에는 33.7%였다. 고령층이 많았던 확진자 연령대가 40대 이하 청장년층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도 방역당국으로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나 경증인 경우가 많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접촉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 확진자 연령대를 보면 40대 이하가 52.2%로 절반을 넘었다. 최근 4주간(10월 11일∼11월 7일) 40대 이하 비율은 49.1%였는데 이는 직전 4주간(9월 13일∼10월 10일)의 38.3%에 비해 10.8%포인트가 많아진 수치다. 정 청장은 “젊은층은 무증상이 많고 앓더라도 굉장히 가볍게 앓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검사를 받는 경우가 적어 (감염) 발견이 늦다”며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대규모 유행 위기의 전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 고양=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