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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네이마르(26·브라질)와 킬리안 음바페(20·프랑스)가 나란히 A매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네이마르는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 전반 6분경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타구니 통증을 느끼고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네이마르는 8분경 교체돼 나왔다. 음바페는 같은 날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전반 30분경 득점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부분이 그라운드와 세게 충돌하면서 결국 교체돼 나왔다. 브라질과 프랑스는 이날 경기에서 각각 1-0으로 승리했지만 두 선수는 웃을 수 없었다. ESPN에 따르면 음바페의 경우 어깨가 탈구되거나 인대가 손상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 또한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PSG의 경기력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5일 열리는 툴루즈와의 리그 경기에 두 선수가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21일 현재 13전 전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PSG는 팀 리그 득점(45점) 중 절반 가까이를 음바페(11점)와 네이마르(10점) 두 선수가 책임졌다. 두 선수의 부상이 29일 예정된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제 타깃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다. 8월 출범 이후 칠레, 우루과이 등을 상대로 6경기에서 기분 좋은 무패 기록(3승 3무)을 이어간 ‘벤투호’는 이제 아시아 정상을 정조준한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다. 호주에서 치른 방문 2연전(호주, 우즈베키스탄)의 성과는 긍정적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승부에서 벤투호는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한국은 경기 내내 60, 70%대의 높은 점유율을 이어가며 경기를 장악했다. 팀 패스에서도 개수(663개)나 성공률(92.61%) 모두 우즈베키스탄(291개, 83.51%)을 압도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벤투호 출범 후 가장 전술 완성도가 높은 경기였다. 측면을 흔들어 상대 수비 부담을 늘리면서 중앙에서도 세밀한 공격을 한 점이 돋보였다. 압박, 탈압박 할 것 없이 고루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손흥민(26), 기성용(29) 등 팀의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팀 컬러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성용을 대신해 중원사령관을 맡은 황인범(22)의 존재감도 빛났다. 김 위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피지컬을 기술로 극복해냈다. 중원에서 상대에게 압박당하지 않고 공을 연결해 좋은 장면을 여러 번 만들어냈다. 골을 넣진 못했지만 좋은 슈팅으로 상대를 압박해 황의조에게 공간을 열어줬다”고 평했다. 부상으로 빠진 구자철(29)을 대신해 선발 투입한 주세종(28)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주세종은 이날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07개의 패스(성공률 96.26%)를 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대회 엔트리 구성이다. 17일 호주전만 하더라도 경기는 1-1로 비겼지만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김 위원은 “엔트리 23명 중 누가 들어가도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 중앙 수비수의 실험, 세트피스의 완성도 등도 남은 숙제로 꼽힌다. 우승트로피 사냥에 나서는 대표팀은 ‘조기 소집’도 추진한다. 규정에 따라 통상 대회 보름 전 선수들을 소집하지만 이번에는 소집 일정을 평소보다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앞당길 방침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대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넘어가 내년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7일 필리핀과의 C조 예선으로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21일 입국한 벤투 감독은 “문제없이 구상대로 준비하고 있다. 최선의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고의 창과 방패가 한 몸에?’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는 이처럼 만화 주인공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다.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23·195cm·사진)이다. 공격 때 삼각편대 한 축을 맡고 있는 정지석은 20일 현재 공격종합에서 1위(성공률 61.33%)를, 디그와 리시브를 합친 수비에서 2위(세트당 5.263개)를 달리고 있어 북 치고 장구까지 치는 격이다. 정지석의 활약에 힘입어 팀도 고공비행에 들어갔다. 1라운드에서 4승 2패로 3위를 한 대한항공은 2라운드 들어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원래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정지석은 올 시즌 특히 공격력에서 전보다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성공률이 60%대다. 11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84%의 경이적인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바쁜 일정에서도 서브나 리시브에서 세밀한 주문들을 몸에 잘 익혀 왔다. 어린 나이지만 정신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도 “전체적으로 몸에 힘이 붙었다. 공격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타점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지석의 활약이 더 주목받는 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정지석은 송림고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는 다른 6개 구단 중 3개 구단 감독이 원하는 영입 대상을 묻는 질문에 정지석을 지목했을 만큼 벌써부터 상종가다. 한편 20일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25-22, 22-25, 23-25, 15-7)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2위 현대캐피탈은 7승 3패(승점 19)를 기록해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였다. 3위 OK저축은행(6승 4패)은 3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 파다르는 3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합의안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가 다음(2019~2020) 시즌부터 신인드래프트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을 추진합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기존 직전 시즌까지 하위 3개 팀(6,5,4위)에 각각 50%, 35%, 15%의 확률로 1~3순위 지명권을 주던 것을 모든 팀에 차등 확률을 주는 것으로 제도 변경을 추진 중입니다. 다음달 중순 예정된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신인 농사는 구단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입니다. 최근만 보더라도 2014~2015시즌 신인 전체 1순위이자 신인왕인 이재영(22)이 소속팀 흥국생명의 경기력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구단으로선 신인드래프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단들의 치열했던 확률추첨제 논의 막전막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역시나 관건은 ‘상위 3개 팀에게 확률을 얼마나 줄 것이냐’였습니다. 현재 직전 상위 3팀은 시즌 순위의 역순, 즉 4,5,6번째로 신인을 지명합니다. 구단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렸습니다. 한 구단은 ‘90%(하위 3팀) 대 10%(상위 3팀)’ 안건을 주장했습니다.세 구단은 85% 대 15%를 주장했습니다. 두 구단은 70% 대 30%를 주장했습니다. 10%~30%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시즌 개막 전 각 팀에서 의견을 낸 만큼 각 팀의 입장과 현재 시즌 순위와는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각 구단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즌 전 이사회에서 의결을 하려던 것이 한 차례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KOVO 중재 하에 85%대 15% 안건으로 구단들이 합의를 이뤘습니다. 상위 3팀의 확률은 순위에 따라 3위 9%, 2위 4%, 1위 2%로 정리되는 모양새입니다. 통합우승을 할 경우 1%를 주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0분의 1이라는 확률을 따져봤을 때 그저 상징적인 의미라고 볼 수 있는 숫자일겁니다. 물론 공은 굴려봐야 아는 거지만요. 정작 중요한 건 하위 3팀의 확률일지도 모릅니다. 기존 50%, 35%, 15%의 확률로 공을 배분받던 하위 3팀은 상위 3팀에게 15%의 확률을 떼 주면서 확률 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팬들이 우려하는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하위 3팀의 세밀한 확률 조정이 중요합니다. 하위 3팀의 확률은 여전히 의견이 나뉘는 상황입니다. 크게 △6위 35%, 5위 30%, 4위 20% △6위 42%, 5위 28%, 4위 15%의 확률을 나눠주는 두 가지 안건의 논의 중입니다. 공 하나에 인생이 엇갈리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7%의 차이(6위 기준 1안 35%, 2안 42%)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숫자일 겁니다. 어느 구단도 자신이 최하위가 될 거라곤 생각하진 않겠지만요. 건너집 한국농구연맹(KBL)은 2016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로 이어지는 ‘빅3’의 등장에 힘입어 한 때 흥행호재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KOVO에서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한 신인드래프트 흥행 요소가 한동안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189㎝ 날개공격수 정호영(17·선명여고 2학년)이 등장하는 내년도 신인드래프트는 한국배구와 KOVO에겐 기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혹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이 모두가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요? 벌써부터 내년 신인드래프트가 기다려집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인 최대어가 챔피언 품에?’ 프로배구 여자부가 2019∼2020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직전 시즌 하위 3개 팀(6, 5, 4위)에 각각 50%, 35%, 15%의 확률로 1∼3순위 지명권을 주던 것에서 모든 팀에 차등 확률을 나눠 주는 것으로 제도를 바꿀 방침이다. 확률 추첨에는 참가하지 않고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했던 상위 3개 팀에도 총 15%의 확률을 주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은 1% 내지 2% 정도의 확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만으로는 신인 전체 1순위가 디펜딩 챔피언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 달 중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KOVO 관계자는 “여자부 구단 사이에 전력 평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팀 팬들의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동시에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단들은 애초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확률과 도입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시즌 전 이사회에서도 해당 안건이 올라왔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상위 3개 팀의 확률은 10%와 30% 안건 논의 끝에 15%로 합의됐다. 도입 시기는 다음 시즌으로 결정됐다. KOVO 관계자는 “같은 연맹 소속인 남자부에서도 논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현행 유지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여자부의 이 같은 변화가 주목받는 건 다음 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선명여고 2학년 정호영(17) 때문이다. 키 189cm의 레프트 정호영은 올해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김연경(30·터키 에즈자즈바시으)이 나오면서 직전 시즌 팀들의 ‘고의 꼴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는 모든 팀이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뽑았다. 이에 KOVO는 그 다음(2006∼2007)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에 하위 3팀 확률추첨제를 도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인 최대어가 챔피언 품에?’ 프로배구 여자부가 2019~2020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직전 시즌 하위 3개 팀(6, 5, 4위)에 각각 50%, 35%, 15%의 확률로 1~3순위 지명권을 주던 것에서 모든 팀에 차등 확률을 나눠 주는 것으로 제도를 바꿀 방침이다. 확률 추첨에는 참가하지 않고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했던 상위 3개 팀에도 총 15%의 확률을 주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은 1% 내지 2% 정도의 확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만으로는 신인 전체 1순위가 디펜딩 챔피언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 달 중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KOVO 관계자는 “여자부 구단 사이에 전력 평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팀 팬들의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동시에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단들은 애초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확률과 도입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시즌 전 이사회에서도 해당 안건이 올라왔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상위 3개 팀의 확률은 10%와 30% 안건 논의 끝에 15%로 합의됐다. 도입 시기는 다음 시즌으로 결정됐다. KOVO 관계자는 “같은 연맹 소속인 남자부에서도 논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현행 유지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여자부의 이 같은 변화가 주목받는 건 다음 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선명여고 2학년 정호영(17) 때문이다. 키 189㎝의 레프트 정호영은 올해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김연경(30·현 터키 엑자시바시)이 나오면서 직전 시즌 팀들의 ‘고의 꼴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는 모든 팀이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뽑았다. 이에 KOVO는 그 다음(2006~2007)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에 하위 3팀 확률추첨제를 도입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마지막 1분을 지키지 못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승부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2분 황의조(26)의 오른발 선제골로 앞서 나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마시모 루옹고(26)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파울루 벤투호의 플랜B를 실험해 보는 기회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26) 기성용(29) 정우영(29) 등 주력 멤버들이 대거 빠졌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빌드업을 이끌었던 기성용 정우영 장현수(27)의 빈자리는 이날 올해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인 황인범(22) 김민재(22)와 벤투호에 처음 발탁된 베테랑 구자철(29)이 맡았다. 손흥민의 배번(7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 황인범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허리를 책임졌다. 후반 15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황인범이 공수 양면에서 분투하며 기성용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잘 수행했다. 수비적으로도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경기 초반 호주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도 상대 공간 뒤를 찌르는 롱패스를 황의조에게 연결해 선제골의 디딤돌을 놨다.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안정됐다. 다만 구자철은 전반 막판 부상으로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은 요추 및 우측 고관절 염좌로 남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 먼저 독일로 복귀했다. 한 위원은 “주도권에서 밀려도 실리적으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술의 다양화가 돋보였다. 전체적인 빌드업에선 몇몇 주력 선수의 중요성이 여전히 노출됐다”고 평했다. 이날 호주는 22개, 한국은 4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연속 무패라는 역대 타이기록도 쓰게 됐다. 1997년 전임 감독제를 실시한 후 감독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패 기록은 2004년 요하네스 본프레러 이후 처음이다. 부임 후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한 본프레러 감독은 당시 2004 아시안컵 조별리그 등 5경기 중 4차례 아시아 팀과 맞붙었다. 반면 벤투호는 남미의 강호 칠레, 우루과이 등을 상대로 거둔 결과다. 한편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손 검지를 들어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어제 평가전 1-1 무승부를 모리슨 총리와 서로 축하했다”는 글도 남겼다. 대표팀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6경기 연속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올해 마지막 A매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상 ‘연아 언니’의 길을 따라 걷는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15)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여자 싱글 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로스텔레콤컵)에서 총점 185.6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222.95점)와 소피야 사모두로바(러시아·198.01점)에 이어 전체 참가자 10명 중 3위를 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에 생애 첫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이 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2009년 김연아(당시 19세·우승) 이후 처음이다. 임은수는 올 시즌 최연소 참가자다. 프리스케이팅 활약이 빛났다. 전날 쇼트 경기에서 57.76점으로 6위를 했던 임은수는 이날 프리에서 127.91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주 4차 대회(NHK 트로피)에서 세운 기록(126.53점)을 1주일 만에 갈아 치웠다. 영화 ‘시카고’ OST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보인 임은수는 첫 점프인 트리플(3회전)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0.10점)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면서 가산 점수 1.52점을 받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김연아와 같은 올댓스포츠 소속인 임은수는 8월 시니어 데뷔 무대인 ISU 챌린저시리즈 아시안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6위를 했던 지난주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는 쇼트, 싱글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상승세를 탔다. 팔다리가 긴 서구형 체형으로 스케이팅 스피드나 표현력에서 강점을 지녔다. 임은수는 “2주 연속 (그랑프리) 출전을 해 체력적으로 조금 어려움을 느꼈다. 쇼트에서 너무 아쉬웠지만 프리에서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고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가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섯 살이던 2009년 김연아의 경기를 보고 난 뒤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운 임은수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국제 대회에서 연기 도중 펜스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연아 언니가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줘 고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임은수를 비롯한 ‘연아 키즈’들의 성장세도 기대를 모은다. 앞서 남자 싱글의 차준환(17)은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임은수 외에도 국내 여자 선수 최초로 200점 고지를 넘은 유영(14),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김예림(15) 등이 눈길을 끈다. 임은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훈련을 하다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회장배 랭킹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은수는… △생년월일: 2003년 2월 26일(한강중 3학년) △ 키: 163cm △피겨 시작: 2009년(6세) △ ISU 공인 최고점: 총점 196.31점(2018 그랑프리 4차), 쇼트 69.78점(2018 그랑프리 4차), 프리 127.91점(2018 그랑프리 5차) △ 시즌 프로그램: 쇼트=‘섬웨어 인 타임’, 프리=영화 ‘시카고’ OST △ 주요 경력: 2018 ISU 챌린저시리즈 아시안트로피 여자 싱글 우승, 2018 ISU 챌린저시리즈 US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2위, 2017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위 △별명: 꼬부기(포켓몬스터 캐릭터·그림) △ 취미: 베이킹}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김보름(25)이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첫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땄다. 17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58초53으로 24명 중 3등을 했다. 남자 매스스타트의 엄천호(26)도 7분41초0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호주 원정길에 오른 ‘벤투호 3기’의 당면 과제 중 하나는 중앙 수비수 찾기다. 이 포지션을 지키던 장현수(27·FC도쿄)가 군복무 대신 수행해야 하는 봉사활동의 확인서를 허위 조작해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 징계를 받으면서 당장 라인업 변화가 불가피하다. 장현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붙박이 주전인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사진)과 어떤 선수가 호흡을 맞출지 관심이 쏠린다. 유력한 대안은 김민재(22·전북)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 주역인 김민재는 지난달 파나마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뛰는 등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어 포지션 경쟁에서 한발 앞선다는 평가다. 관건은 장현수가 맡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이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장현수는 기성용(29·뉴캐슬), 정우영(29·알 사드)과 함께 벤투 감독이 중시하는 빌드업의 삼각편대를 형성했던 선수다. 김민재나 김영권 중 한 선수가 장현수의 역할을 맡거나 두 선수가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을 실험해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문 2연전(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 중 한 경기에서는 새로운 자원을 실험해볼 가능성도 있다. 후보는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박지수(경남)다. 앞서 벤투 감독은 “어떤 선수가 되었든 간에 장현수와 똑같은 역할을 수행하라고 말할 순 없다. 기본적인 틀과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하되 세부적인 건 새 선수에 맞게 적용하겠다”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3기에 새로 합류한 권경원은 장현수와 유사하게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권경원은 과거 전북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가시마의 주전 수비수인 정승현은 최근 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벤투호 2기에서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박지수는 벤투 감독이 직접 발굴한 카드인 만큼 활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선 평가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정승현, 박지수가 호주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준희 위원은 “이번 대표팀에 기성용, 정우영도 빠진 만큼 수비에서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다. 각자 강점이 다른 만큼 결국 훈련장에서 벤투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 주전 리베로 오지영(30·사진)이 가장 좋아하는 애칭은 바로 ‘질식 디그’다. 몸을 사리지 않고 스파이크 등을 걷어내는 디그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의 숨을 막히게 한다고 해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올 시즌 오지영의 활약을 따져보면 아깝지 않은 찬사다. 14일 현재 오지영은 리시브(효율 58.54%), 디그(세트당 6.536개)에서 모두 여자부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항목을 합친 수비 부문에서도 2위(세트당 9.964개)다. 오지영의 수비벽에 힘입어 인삼공사도 2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지영은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성적이 그렇게 나온 것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저 공을) 잡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게 올해는 ‘잡을 수 있어’로 바뀌었다. 생각의 차이가 변화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의탈퇴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가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되며 복귀한 오지영이 풀타임 주전 리베로를 맡은 건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당시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34·현 흥국생명)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던 오지영은 “해란 언니만큼 하려고 욕심을 냈다면 더 힘들었을 거다. 스스로 실력을 인정하고 실수 없이 내 역할만 하자고 생각하다 보니 조금씩 내 템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배구 코트에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주저 없이 김해란을 롤 모델로 꼽는 오지영은 “대표팀에서도 (후배) 나현정 리베로를 보고 많이 배웠다”며 매일 열린 자세로 코트 위에 선다. 원 포인트 서버로 뛸 당시 여자부 연속 서브 득점 신기록(5개)을 세우기도 했던 오지영은 “기록보다는 늘 코트에 목말라 있다. 팬들에게 좋은 리베로였다고 기억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본격 순위 경쟁에 들어간 이번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팀 내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평가에 오지영은 “그런 시선들이 오히려 우리에겐 ‘한번 보여주자’는 자극제가 된다. (시즌 전) 컵 대회 우승이 운이 아닌 실력으로 일궈낸 거라는 걸 꼭 보여주겠다. 팬들과 함께 일 한번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4일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인삼공사에 3-1(22-25, 25-18, 25-20, 25-22)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3-0(25-18, 25-23, 25-20)으로 이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최민정(20)이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차 월드컵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전날 여자 1500m 개인전에 이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차 대회 한국 대표팀의 ‘노 골드’ 아쉬움을 풀었다. 한국팀 에이스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가 빛났다. 이날 러시아, 네덜란드, 일본과 맞붙은 결선에서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한 바퀴를 남기고 러시아 선수를 제치며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심석희(21)가 1차 월드컵에서 넘어지며 어지럼증을 호소해 이번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최민정은 노아름(27), 최지현(24), 김지유(19)와 함께 4분06초852를 기록하며 러시아(4분06초996), 일본(4분08초016)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ISU는 최민정의 이번 대회 활약을 두고 “압도적인 최민정이 승리의 길로 돌아왔다”고 평했다. 같은 날 남자 1000m에선 홍경환(19)이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을 땄다. 홍경환은 올해 초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기대주다. 평창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2)은 남자 500m 은메달을 땄다. 한국 대표팀은 2차 대회를 금3, 은3, 동2개로 헝가리(금3, 동1)에 앞선 1위로 마무리했다. 3차 대회는 다음 달 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최하위(7위) 한국전력은 11일 주전 세터 노재욱(26)을 우리카드에 내주고 레프트 최홍석(30)을 받아 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전 구상을 흔들면서까지 변화를 감행한 건 ‘지금 같은 상황으론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전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트레이드이기도 했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한국전력이 개막 후 8연패의 불명예를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0-3(27-29, 14-25, 20-25)으로 완패했다. 라이트 서재덕(29)이 2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전력이 8경기에서 따낸 승점은 2점뿐이다. 한국전력의 부진은 시즌 전부터 예견됐다. 주 공격수인 전광인(27)을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캐피탈에 내줬고 외국인 선수 사이먼(26)도 훈련 방식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개막 직전 계약을 해지했다. 대체 선수로 급하게 아텀(25)을 영입했지만 3경기 출전 뒤 복부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아텀의 복귀 시점이 미정이다. 공격 훈련 없이 수비, 체력 훈련 등만 하고 있는 아텀이 복귀하더라도 레프트로 기용할지 라이트로 쓸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레프트 공재학마저 이날 3세트 도중 발목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김철수 감독은 “더 독하게 마음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개막 후 4연패에 빠졌다가 반등에 성공하며 3승 5패, 승점 10점으로 5위를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는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독주는 없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대한항공은 1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V리그 경기에서 선두 OK저축은행을 3-0(25-21, 25-21, 25-18)으로 완파하고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OK저축은행의 연승은 3에서 중단됐다. 이날 승리로 승점 18점이 된 대한항공은 2위 OK저축은행(17점)과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현대캐피탈(16점) 등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최대 강점인 삼각 편대가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득점을 한 라이트 가스파리니(17득점) 외에 레프트 정지석(14득점), 곽승석(12득점)의 역할도 빛났다. 공격 성공률 84.62%의 곽승석이 매서운 창이었다면, 정지석은 리시브 효율 68%를 기록하며 두꺼운 방패 역할을 했다. 정지석은 공격 성공률도 66.67%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블로킹도 상대보다 한 수 위였다. 대한항공은 날개 공격수, 센터 외에 세터 한선수도 블로킹 1개를 성공하는 등 블로킹으로만 10득점했다. OK저축은행은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요스바니가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팀 공격 점유율의 41.54%를 요스바니에게 몰아주는 단조로운 공격이 반복되면서 상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선두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4, 18-25, 25-23, 25-27, 15-13)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GS칼텍스는 승점 16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KGC인삼공사(13점)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심판이 비디오판독(VAR)을 마치고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FC 서울 선수들은 환호했고 전남 선수들은 팔팔 뛰면서 항의에 나섰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36라운드. 2-2로 무승부가 유력하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라오는 볼을 잡으려던 서울 박주영이 전남 이지남의 백태클에 쓰러졌다. VAR로 페널티킥을 얻은 박주영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이 13경기 만에 승리하며 ‘강등권 탈출 전쟁’에서 한숨을 돌렸다.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내려간 9위 서울이 최하위(12위) 전남을 3-2로 꺾었다. 8월 15일 수원전 승리 이후 최근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의 터널을 88일 만에 벗어났다. 돌아온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은 4경기 만에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3호 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득점 직후 최 감독과 포옹을 나누며 승리를 자축했다.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9월 팀으로 복귀한 윤주태(28)는 앞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전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두 골을 만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경기 막판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주며 끝내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경기 뒤에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린 한 전남 팬이 경기장에 난입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승리했다”면서도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상, 경기력 등을 이유로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운영하는 초강수를 뒀던 최 감독은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렸는데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고 덧붙였다. 서울이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최하위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남은 2경기 상황에 따라 11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서울(승점 40점) 뒤를 10위 상주(37점), 11위 인천(36점)이 바로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서울은 남은 2경기에서 각각 상주, 인천과 맞붙는다.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전을 치러야 한다. 36라운드에서 인천은 강원에 3-2로 승리했고, 상주는 대구와 0-0으로 비겼다. 한편 3위 울산(승점 60)은 10일 수원과 3-3으로 비기며 최소 3위를 확보해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입으로 고함을 내지르며 양 무릎을 번갈아 거의 가슴까지 들어올린다.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두어 차례 툭툭 친다.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쿠바)는 코트 위에서 신이 날 때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34·미국)의 세리머니를 똑같이 재현해낸다. 6세 때부터 배구 한 우물만 판 요스바니는 독특하게도 농구 선수 제임스를 롤 모델로 꼽는다. 8일 경기 용인시 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요스바니는 “NBA 최고의 선수인 데다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제임스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소속 리그에서의 활약만 따지면 요스바니도 ‘킹’(제임스의 별명) 부럽지 않다. 외국인 트라이아웃 4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요스바니는 1라운드에서 공격 종합 1위(성공률 60.87%), 서브 2위(세트당 0.65개) 등으로 맹활약하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레프트 요스바니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OK저축은행은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스바니와 르브론을 합친 ‘요브론’으로 그를 부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요브론이라는 별명을 듣고 너털웃음을 터뜨린 요스바니는 “강도 높은 훈련이 결과로 나와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력한 공격력만큼이나 코트 안 태도 또한 좋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선수 중에서 (요스바니가) 가장 착하고 성실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러시아 등 여러 리그를 경험해본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팀원들에게 주문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요스바니는 “우리가 우승을 하기 위해선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고 팀원들에게 강조한다. 실력을 높이기 위해선 개인 보강운동도 필수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같은 쿠바 출신으로 2014∼2015, 2015∼2016시즌 OK저축은행의 2연패를 이끌었던 ‘쿠바 특급’ 시몬(31)의 응원도 요스바니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두 선수는 쿠바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했다. 요새도 매일같이 시몬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요스바니는 “최근 팀이 좋아지면서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시몬도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영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어, 러시아어 등 4개 언어를 구사하는 그는 최근에는 ‘감사합니다’, ‘많이 드세요’ 등 팀 동료들의 말을 따라 하며 한국어 배우기에도 재미를 붙이고 있다. 국내 음식 중에서는 쌈장을 곁들여 먹는 삼겹살을 가장 좋아한다. 가족 사랑도 각별하다. 구단이 마련해준 사택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요스바니는 “많은 해외 리그를 뛰어봤지만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 인생의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다. 아버지가 날 위해 그랬듯 나도 아들 로렌조를 잘 성장시키는 게 인생에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가족인 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요스바니는 “우리는 코트 위 6명이 이미 하나가 된 팀이다. 다른 팀을 다 꺾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요스바니는 팀에서 친한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린 모두가 다 잘 지낸다”고 답을 대신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쿠바 대표팀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요스바니의 꿈이다.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 코트 위 중원사령관인 세터의 중요 덕목은 바로 ‘경험’이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세터 자리에 중용되는 이유다. 그러나 2018∼2019시즌 프로배구 V리그 판도는 다소 다르다. 1∼3년 차의 젊은 세터들이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기존 주전 세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신 기회를 얻게 된 경우가 많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신인 세터 이원중(23)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 8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이원중은 성균관대 소속으로 전국체전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지 10여 일 만에 팀의 주전 세터 역할을 맡아야 했다. 세터 이승원(25)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다. 이원중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처음 주전으로 투입된 경기(상대 우리카드)에선 공격수와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후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연속 승리를 도왔다. 명세터 출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워낙 성격이 밝고 잘 까분다. 한번 감을 잡기 시작하면 잘 풀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남자부 삼성화재의 2년 차 세터 김형진(23)은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김형진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로 못 박았다. 홍익대 시절 대학리그 사상 첫 전승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형진은 낮고 빠른 토스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형진은 시즌 전 컵대회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김형진과 같은 2년 차 세터 한국전력 이호건(22), KB손해보험 최익제(19) 등도 꾸준히 팀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의 3년 차 세터 안혜진(20)이 눈길을 끈다. 시즌 전 컵대회에서는 라이트로 기용되기도 했던 안혜진은 세터 이고은(23)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우려 속에서도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레프트 이소영(24) 등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팀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시즌 전 어린 선수들이 주로 뛰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대표팀 주전 세터를 맡으면서 부쩍 실력이 올랐다는 평가다. 한편 7일 여자부 GS칼텍스는 현대건설에 3-0으로 승리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KGC인삼공사는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패하며 1위를 내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69·사진)의 차기 행선지가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프랑스풋볼’ 등 외신에 따르면 벵거 전 감독은 수주 전부터 AC밀란과 협상을 이어왔으며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부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AC밀란을 소유한 미국의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창업자 폴 싱어와 그의 아들 고든 싱어가 벵거 전 감독 선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싱어 부자는 아스널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벵거 전 감독이 AC밀란에서 감독을 넘어 단장에 가까운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1996∼1997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22시즌 동안 아스널을 이끌었던 벵거 전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차례, FA컵에서 7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난 벵거 전 감독은 이후로도 독일 바이에른 뮌헨,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벵거 전 감독은 최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내년 초부터는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며 현장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세리에A에서 18차례 우승(최다 공동 2위)을 차지한 명문 구단 AC밀란은 2010∼2011시즌 이후 리그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이끄는 AC밀란은 6일 현재 11경기 6승 3무 2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4위를 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축구 인천현대제철이 WK리그 통합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인천현대제철은 5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경주한국수력원자력(경주한수원)과의 ‘2018 현대제철 H CORE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지만 1, 2차전 합계 3-3으로 동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양 팀이 한 골씩을 주고받았고 승부차기에서 인천현대제철이 3-1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인천현대제철은 후반 52분 상대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정설빈이 성공시켜 3-0을 만들며 1차전 0-3 패배를 극적으로 만회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인천현대제철은 연장 7분 외국인 선수 따이스가 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경주한수원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역시 연장 후반 16분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외국인 선수 아스나가 성공하며 경기를 마지막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인천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이 빛났다. 김정미는 상대 두 번째 키커 김혜인, 세 번째 키커 이네스의 슛을 막아내며 트로피를 팀 쪽으로 끌고 왔다. 경주한수원의 네 번째 키커 손다슬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면서 역전 드라마는 마침표를 찍었다. 김정미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접전 승부를 펼치긴 했지만 인천현대제철은 올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규시즌 28경기에서 단 한 차례(21승 6무 1패, 승점 69점)만 패하며 시종일관 리그를 지배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30·아르헨티나)가 리그 사상 세 번째로 단일클럽 150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아구에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11라운드 사우스햄턴과의 경기 전반 12분 2-0으로 달아나는 골을 넣으며 기록을 달성했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티에리 앙리(175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웨인 루니(183골)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단일 클럽이 아닌 복수 클럽 기록을 모두 합칠 경우 150골은 리그 전체 9번째다. 경기 수로 치면 과거 블랙번과 뉴캐슬에서 뛰었던 앨런 시어러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리그 통산 가장 많은 득점(260골)을 기록한 시어러는 212경기 만에 150골을 넣었다. 아구에로는 217경기로 바로 그 뒤다. 2011~2012시즌부터 맨시티에서 뛰었던 아구에로는 2014~2015시즌 26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5일 현재 올 시즌 7골로 첼시의 에당 아자르, 아스널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다. 아구에로의 득점포 등에 힘입어 이날 6-1로 대승을 거둔 맨시티는 하루 만에 첼시에게 내줬던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1경기를 치른 현재 맨시티는 9승2무 승점 29점으로 2위 첼시(8승 3무 27점)과 2점 차다. 아구에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위대한 클럽에서 EPL 150번째 골을 기록해 매우 행복하다. 지지해준 팀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더 나아갈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