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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밴쿠버에서 개막한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제7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2일차인 9일 밴쿠버 힐크레스트센터에서 열린 인빅터스 휠체어컬링 경기(21개국 출전)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결승에서 영국팀 대표팀을 연장 접전 끝에 3대2으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이환경(51), 김영민(53), 김관수(52), 권영수(48) 선수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예선 1차전에서 벨기에 6대0으로 압도했고, 2차전에서도 여러 나라 선수로 편성된 연합팀에 9대0으로 완승했다.예산 3차전 네덜란드와의 일전에서도 6대3으로 승리한 한국팀은 준결승에서도 개최국 캐나다를 상대로 8대0으로 압승을 거둔 뒤 결승에 진출했다. 인빅터스 휠체어컬링 한국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8시간밖에 못 하고 모든 선수가 함께하는 실전 경기는 치르지 못했는데도 깜짝 우승을 이뤄냈다. 한국팀이 인빅터스 게임 단체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한민국상이군경체육회 소속인 이환경 선수는 패럴림픽 국가대표를 역임한 장애인스키 선수이며, 장애인수영 국가대표 지도자이기도 한 만능 스포츠맨이다.안산시 상록구청 소속 김영민 선수는 국내 장애인스키 대회에 여러 번 출전한 스키 선수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서 실내조정 경기에도 출전한다.대한민국상이군경체육회 소속인 김관수 선수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휠체어컬링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휠체어컬링 선수다.육군 12사단에서 근무하는 권영수 선수(상사)는 육군 17사단 소속 박우근 선수(상사)와 함께 대한민국 현역 군인 최초로 인빅터스 게임에 참가했다.김영민 선수는 우승 소감을 묻자 “동료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 첫 금메달을 따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2029년 인빅터스 게임 대한민국 유치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권영수 선수는 “현역 군인으로서 인빅터스 게임에 참가할 수 있게 해주신 국방부와 보훈부, 상이군경회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인빅터스 게임을 계기로 상이군인에 대한 복지와 예우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관수 선수는 “경기장에 함께 오신 모든 한국 응원단과 후원기업인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에 감사드린다”며 “결과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고,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이환경 선수는 동료들과 힘을 합해 우승을 이뤄냈다면서 “지금까지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에는 23개국에서 55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켈레톤, 휠체어컬링, 수영, 실내조정, 좌식배구, 휠체어농구, 휠체어럭비 등 11개 종목에서 8∼16일 9일 동안 열전을 벌인다. 스키 등 일부 동계 종목은 밴쿠버가 아닌 휘슬러에서 진행된다.한국은 휠체어컬링, 스켈레톤, 스키, 스노보드, 수영, 좌식배구, 실내조정 등 7개 종목에서 1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팀은 2022년 네덜란드, 2023년 독일 대회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인빅터스 게임에 참가했다.보훈부 공동취재단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사단법인 한미동맹친선협회(회장 우현의)와 한미동맹재단(회장 임호영)이 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새뮤얼 미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에게 ‘서해성’이라는 한국 이름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파파로 사령관의 한국 이름의 성은 서(徐)로 하고, 이름은 해성(海星)으로 작명했다고 한다. 한미동맹친선협회 측은 “바다처럼 넓고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겼다”면서 “ “인도태평양의 드넓은 바다에서 빛나는 별처럼 군을 지휘하여 승리로 이끄는 제독이 되길 바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협회와 재단 측은 붓글씨로 쓴 작명패를 파파로 사령관에게 증정했다. 파파로 사령관에게 태권도 명예 7단증과 태권도복도 증정했다.파파로 사령관은 한국 이름과 명예 태권도 단증 증정에 깊이 감동하였으며, 이를 영예롭게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한글 이름과 태권도 명예 단증이 갖는 깊은 의미와 가치를 온전히 되새기겠다고 밝혔다고 한다.한미동맹재단은 파파로 제독에게 한미동맹 관계가 더 발전하고 연합방위태세가 공고해질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파파로 사령관은 “한미동맹 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굳건하다”면서 “같이 갑시다(go together)”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전했다고 한다.한미동맹친선협회는 역대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미측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서 선물해왔다. 빈센트 브룩스(박유종) 사령관을 비롯해 커티스 스캐퍼로티(서한택), 제임스 서먼(서민재), 월터 샤프(송한필) 전 주한미군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우병수) 등이다. 2022년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배지성’(裵地星) 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전달하기도 했다.한미동맹재단은 파파로 제독의 인도태평양사령관 재임 기간 동안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하였다. 이에 대해 파파로 제독은 한미동맹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강조하며,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말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하였다.이날 행사에는 유명환 한미동맹재단 이사장, 이건수 명예이사장, 임호영 회장, 한미동맹친선협회 우현의 회장, 이정민 이사, 국방무관 박용준 대령 등이 참석하였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북한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그와 잘 지내는 것이 모두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면서 북-미 대화를 추진할 의사를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북한을 상대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일 정상의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공약(commitment)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에 대응하고 지역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는 데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함을 확인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일본 총리 회담 등 기존 미일 공동성명에 담긴 것과 같은 표현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공동성명에 이 표현을 담은 것을 두고 일각에선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포기하면서까지 북-미 대화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며 북-미 대화를 위해선 북한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을 실제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보유 핵무기를 동결하거나 숫자를 줄이는 핵동결이나 핵군축 등 ‘스몰딜’을 제안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조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를 명시한 건 일본의 방위예산 증액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조치에 대한 화답 성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두되 북한을 상대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 등 다양한 대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8일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겨냥해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형성은 조선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 새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핵 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확고부동한 방침을 재천명했다”고 보도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북한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그와 잘 지내는 것이 모두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면서 북-미 대화를 추진할 의사를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북한을 상대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일 정상의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공약(commitment)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에 대응하고 지역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는 데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함을 확인했다”는 문구가 담겼다.‘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일본 총리 회담 등 기존 미일 공동성명에 담긴 것과 같은 표현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공동성명에 이 표현을 담은 것을 두고 일각에선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포기하면서까지 북-미 대화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며 북-미 대화를 위해선 북한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을 실제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보유 핵무기를 동결하거나 숫자를 줄이는 핵동결이나 핵군축 등 ‘스몰딜’을 제안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조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를 명시한 건 일본의 방위예산 증액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조치에 대한 화답 성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두되 북한을 상대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 등 다양한 대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8일 인문군 창건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겨냥해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형성은 조선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 새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 핵 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확고부동한 방침을 재천명했다”고 보도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해군의 최신예 무인 해상초계기인 트리톤(MQ-4C·사진)이 6일 서해상에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해상 감시용으로 개량한 트리톤은 그간 중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주로 전개돼 중국군 활동을 감시하는 임무를 벌여왔다. 트리톤이 서해상에 전개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군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또 같은 날 우리 공군의 글로벌호크가 휴전선(MDL) 인근 상공에서 대북 감시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공개 비난에 나선 북한이 조만간 핵·미사일 도발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 일대에서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한미가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6일 오전 미 해군의 트리톤 1대가 제주 인근 해상을 거쳐 서해상으로 올라왔다. 트리톤은 서해상을 따라 충청 인근 지역까지 북상한 뒤 장시간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미 해군은 2020년에 트리톤을 처음으로 미 7함대의 작전구역(AOR)에 전진 배치한 바 있다. 이후 괌 기지와 일본의 미사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에 순환 배치하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역내 해상 정찰감시 전력의 주축으로 활용해 왔다.미 노스럽 그러먼사가 해군용으로 개발한 트리톤은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해상 감시용으로 개량한 기종이다. 광역해상초계기(BAMS)로 개발돼 24시간 지속해서 정보·감시·정찰(ISR) 활동을 펼 수 있다. 길이 14.5m, 무게 14.62t, 최대 시속 757㎞, 최고 비행고도 1만8288m이고 최대 작전반경은 1만5186㎞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트리톤이 미 7함대 지역에 전진 배치된 이래 한반도로 날아와 서해상에서 감시활동을 벌인 사실이 노출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MQ-4·사진))도 6일 오전 휴전선 인근 상공에 전개돼 대북 감시를 벌였다. 휴전선 이남 상공에서 동~서 구간을 장시간 오가면서 북한 전역의 군사적 동향을 집중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호크는 한 차례 32시간 이상 비행하며 최대 20km 고도에서 고성능 감시 장비로 야간 및 악천후에도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서울시의 10배 면적을 24시간 만에 샅샅이 훑어 관련 정보를 지휘부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군 관게자는 “한국의 탄핵 정국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등 어수선한 틈을 탄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비해 한미가 첩보위성급 무인기로 육상과 바다에서 북한의 동향을 동시에샅샅이 훑어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과 이란을 ‘불량 국가(Rogue states)’로 지칭한 데 대해 북한이 “저질적이고 비상식적인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를 콕 집어 비난 메시지를 낸 건 처음이다.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에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이른바 ‘대(對)조선 적대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신경전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北, 美에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대외용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는 다른 나라들을 걸고들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담화문을 공개했다. 담화문에서 북한은 루비오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 그리고 어느 정도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과 북한 같은 불량 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불량 국가’는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의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인권 유린과 대량살상무기 추구 등으로 국제사회의 위협이 되는 국가들을 일컬어 처음 사용한 표현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북한을 불량 국가로 규정하며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루비오의 저질적이며 비상식적인 망언은 새로 취임한 미 행정부의 그릇된 대조선(대북)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이라며 “결코 그가 바라는 것처럼 미국의 국익을 도모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의 적대적 언행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확인해 준 계기가 됐다”며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이날 주민들이 볼 수 있는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새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을 비판하면서 “한계를 모르는 군사력 강화로 대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北 루비오 비난하며 트럼프 언급은 쏙 빼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수장인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원색적인 비난에 나선 건 향후 북-미 협상을 염두에 둔 ‘샅바싸움’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대화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건설적 파트너로 인정한다고 전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기 때 대비 외교안보 라인을 신속하게 구성한 만큼 앞으로 짧게는 한두 달 안에 대북정책 윤곽도 빠르게 잡아 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대북정책에 대한 탐색 기간 동안 북한은 자신들의 대화 전제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를 계속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비판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고 대화 재개를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북한이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앞서 북한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에 대해 “저질적 인간”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해가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삼가는 방식으로 ‘톱다운식 담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고강도 도발 수순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이나 전술핵탄두를 활용한 7차 핵실험 등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 군 관계자는 “북한이 상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ICBM을 쏠 수 있는 상태”라며 “한미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7차 핵실험 준비 관련 동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사진)이 31일 오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첫 공조통화를 가졌다고 국방부가 밝혔다.김 장관 대행은 헤그세스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국제안보정세가 엄중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표명했다고 군은 전했다.군 관계자는 “김 대행이 최근 발생한 미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헤그세스 장관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양측은 지난 70여년 이상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발전해 온 한미동맹의 성과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미동맹의 협력 수준과 범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다.아울러 헤그세스 장관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오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군은 전했다.또 양 장관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 대응을 위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와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통한 동맹의 연속성 유지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방위비분담금 협정 등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미 국방당국이 합의한 주요 현안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우리 측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했다.양 장관은 또 심화되고 있는 러북 군사협력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안보의 심각한 위협인 만큼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양 장관은 북한 위협 억제를 위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외신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사실상 북-미 정상 대화 재개를 공식화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 등으로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속도전에 나선 것.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한 위협에 대해 “나는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언급하며 1기 때 북-미 대화를 통해 끌어낸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 중단) 조치를 북핵 문제 해결로 보는 인식을 드러냈다. 향후 북-미 대화의 초점이 비핵화보단 핵 동결이나 긴장 완화에 맞춰질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김정은 접촉하겠냐” 질문에 “하겠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앵커 숀 해너티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북한을 예시로 꺼내 들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가 북한을 최대 위협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그(김 위원장)를 접촉하겠냐(reach out)’는 질문에 바로 “하겠다(I will)”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해너티는 “인터뷰에 가장 좋은 부분(that‘s the best part of the interview)”이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그간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 과시 차원을 넘어 명확한 북-미 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이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광신도(religious zealot)”라면서도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광신도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비교하며 북한이 이란과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은 대이란 정책이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기조의 복원이 될 것을 예고해왔다. 이란과 달리 김 위원장과 북한은 대화 상대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반부터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으로 규정하고 본인이 평화중재자(peacemaker)가 되겠다고 발언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재개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다. 그는 취임 첫날인 20일 “(1기 때) 북한 문제는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도발 억제와 한반도 긴장 완화가 북-미 대화의 목표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김정은, ‘러브콜’에 일단 침묵 트럼프 대통령이 2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김 위원장과 북한을 연일 언급하고 나서면서 북-미 정상 대화 재개 시간표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일단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2∼23일 진행된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대미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그 대신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와 밀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이 당분간은 미국의 대북 정책 향방을 지켜보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다수 사상자와 포로가 발생하자 북한 당국이 추가 파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김정은이 러시아로부터 경제 군사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 추가 파병할 가능성이 크고, 한미 당국도 관련 징후를 추적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한미 당국의 제안에 호응해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에선 한국이 배제된 북-미 간 물밑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류다. 특히 권한대행 체제에서 정상 외교가 어려워 북핵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의 의중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한 병력 파병이 4개월이 지나면서 다수 사상자와 포로가 발생하자 추가 파병 준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4일 밝혔다.최근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전장에서 생포하거나 전사한 북한군 관련 동영상을 잇달아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봄이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궤멸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최정예 특수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 총 10개 여단 가운데 4개 여단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로부터 경제 군사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 추가 파병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 당국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에도 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현재까지 ICBM 도발 임박 징후는 없지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순항미사일(CM)은 언제든 기습 발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군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기 행정부 때보다 훨씬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연쇄 도발’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최전선의 북한군 동향과 관련, 휴전선(MDL) 일대 국경화 작업은 지난해 12월 말 동계훈련 이후로 중단된 상태로 소규모 병력이 유지 관리 및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합참은 전했다. 다만 여러 첩보를 고려할때 해빙기 및 동계훈련 이후인 3~4월경에 본격적인 작업 재개가 예상된다고 했다.또 합참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자재 철거 및 반출 활동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며 “2020년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례를 고려하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 감시 중”이라고 했다.북한의 대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저강도 GPS 교란이 3개월째 지속 중이고, 최근엔 서북도서 전방 일대에서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함정, 항공기, 선박 등의 수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북한이 ‘해상 국경선’ 주장을 빌미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가 다음 달 초 펴낼 예정이던 ‘2024 국방백서’의 발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올 상반기 중 발간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수장인 국방부 장관이 모두 구속되는 초유의 상황으로 국방백서의 정상적 발간 절차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년 주기로 발간되는 국방백서는 국민적 안보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방정책을 대내외에 알리는 ‘국방 가이드 라인’이다. 특히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의 최신 실태를 평가하고, 일본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등에 대응하는 ‘정부 공식 문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방백서의 발간이 연기되면서 이같은 국방정책 수립과 정책적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조합하면 국방부는 ‘2024 국방백서’의 발간 시기를 다음 달 초에서 올 상반기 중으로 연기했다. 군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올 상반기 내 (국방백서의) 발간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했다.주된 이유는 군 통수권자와 국방수장의 동시 구속을 초래한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의 후폭풍 때문이다. 통상 국방백서는 대통령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검토와 국방부 장관의 결재를 거쳐 국방부 홈페이지에 실리고, 책자 형태로 발간된다.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은 국방백서의 정상적인 검토 및 발간 절차를 밟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방부 관계자들 다수가 비상계엄 사태 관련 조사를 받다 보니 국방백서 제작을 비롯한 국방분야 업무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가장 최근에 발간된 국방백서는 2023년 2월 초에 펴낸 ‘2022 국방백서’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백서이기도 하다. 2022 국방백서는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기존 50kg에서 70kg으로 늘어났다고 기술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종류도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등 7종의 신형 미사일을 추가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 초에 발간된 ‘2020 국방백서’보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평가를 최신화한 것.그 이후로도 2년간 북한은 화산-31형 전술 핵탄두와 핵어뢰, 화성-18·19형 신형 고체연료 ICBM,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등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올인(다걸기) ’해왔다.군 안팎에서는 북한 핵 위협의 심각한 진전 실태를 ‘2024 국방백서’에 적기에 반영함으로써 국민적 안보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방 안보전략 및 정책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국방백서 발간이 연기되면서 이런 정책적 구상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앞서 일본은 지난해 7월 발간한 ‘2024년판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기술하면서 20년째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군은 2년마다 발간되는 국방백서에 독도 수호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일본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에 대응해 왔지만, 올해는 백서 발간이 연기되면서 이같은 정책적 기조를 견지하기 힘들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해외에서 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블랙요원’ 명단 등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A 씨가 1심 군사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A 씨는 중국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억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 중앙지역군사법원은 21일 군형법상 일반이적·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으로 기소된 A 씨의 혐의를 전부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20년과 벌금 12억 원, 추징금 1억6205만 원을 선고했다. 앞서 A 씨는 2017년 중국 정보요원에게 포섭돼 2019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1억6200여만 원을 받고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보사의 공작팀장으로서 외부에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군사 2급 기밀을 포함한 다수의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된 군사기밀에는 파견된 정보관들의 인적 정보 등이 포함됐고, 위 기밀이 유출됨으로써 정보관들의 생명·신체의 자유에도 명백한 위험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정보관들이 정보 수집을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을 더 활용할 수 없게 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전략정찰기 컴뱃센트(RC-135U·사진)가 15일 한반도로 날아와 휴전선(MDL) 인근 상공에서 장시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컴뱃센트는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전자신호와 핵실험 관련 징후 등을 포착해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최고위급 지휘부에 실시간 보고하는 국가급 전략정찰기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20일)을 앞두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 징후를 포착했거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컴뱃센트 1대가 15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서해상을 거쳐 휴전선 인근 상공에 전개됐다. 이후 휴전선 이남을 동서로 오가면서 장시간 대북 정찰 활동을 벌였다.앞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비행궤적을 추적하는 코브라볼(RC-135S)과 북한 전역의 전자신호정보를 포착하는 리벳조인트(RC-135V)가 최근 연이어 한반도로 전개된바 있다.그럼에도 북한이 새해 초부터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을 발사하면서 무력시위에 나서자 컴뱃센트까지 가세하면서 대북 정찰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군 당국자는 “컴뱃센트와 리벳조인트, 코브라볼 등 미국의 3대 전략정찰기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한반도에 총출동한 셈”이라고 했다.컴뱃센트는 기체에 장착한 고성능 첨단센서로 수백km 밖의 미세한 신호정보와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자신호 등 고도의 전략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적 레이더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도 수행한다.군 관계자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목전에 두고 ICBM 도발과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미국이 주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IRBM 도발 후 괌 타격을 시시한데 이어서 미 본토를 때릴수 있는 화성-19형을 쏘거나 전술핵으로 7차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전면 대결을 선언할수 있다는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잇는 기부 바자회 행사인 ‘광복80 장터’가 17∼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놀이마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1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 행사는 일제강점기 3·1만세운동 등 주요 독립운동의 발상지였던 전국 장터를 모티브로 총 9동의 장터 매장과 체험관으로 진행된다.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지역 만세운동 발상지인 ‘서문밖 장터’와 국채보상운동체험관을 운영하고, 충남 천안시는 ‘아우내 장터’에서 지역 특산품인 호두과자와 농작물(쌀)을 3일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일제 제암리 학살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만세운동 장소인 ‘발안 장터’에선 장터 특산품 판매와 발안 장터 재현 기념문화제가 소개된다. 강원 지역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 전개됐던 ‘양양 장터’에선 양양 출신 독립운동가 작품 전시와 광복 80주년을 주제로 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진행한 후 작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충북 최초의 만세운동이 일어난 ‘괴산 장터’와 전북 전주 3·1운동의 발상지인 ‘남문밖 장터’에서도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전시와 공연 등이 펼쳐진다. 각계에서 기증한 1만1800여 점의 물품도 판매된다. 파리 올림픽 탁구 동메달리스트인 신유빈 선수는 자신이 사인한 라켓을 기증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사인 공과 유니폼)와 이근호 축구 해설위원(사인 공) 등 전 국가대표 스포츠인들도 바자회에 물품을 기증했다.‘광복80 장터’ 운용은 장터별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단체 등은 물론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국민봉사단 80명이 함께한다. 국민봉사단에는 MZ세대로 구성된 봉사단체 ‘크래용’과 미국 국제학교의 한인 유학생, 경기 의정부시청소년수련관 소속 ‘보훈외교단’ 청소년, 그리고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장터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독립유공자 복지 사업에 기부되고, 과거 국채보상 영수증을 재현한 포토 프레임의 네 컷 사진 촬영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약 일주일 앞두고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그 어떤 방어망도 뚫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한 지 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4일 오전 9시 30분경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250여 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2발 안팎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한국 전역 핵 타격용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SRBM보다 사거리가 짧은 최대 사거리 300km 이내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자신들이 개발한 표준화된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북한판 이스칸데르’에 건전지 갈아 끼우듯이 탑재해 대남 핵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자강도 강계 일대는 군수·기계 공장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 종종 시찰을 가 ‘자력갱생’을 강조한 곳이지만 미사일은 한 번도 발사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어느 지역에서든 자유자재로 미사일을 발사해 한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 위해 새로운 장소를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6일 주일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를 공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북한이 올해 두 번째로 한국 타격용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현지 시간)을 전후해 미 본토 핵 공격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들고 나오기에 앞서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로 기술 완성도를 점검해 보고 국제사회의 관심도 끄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최근 ICBM 발사대를 노출했다가 숨기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을 전후해 향후 대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12·3 비상계엄 사태’는 부정선거 망상에 빠진 군 통수권자와 국방 수장을 정점으로 정치적 맹종주의와 연고주의, 진급에 눈이 먼 군인들이 주도한 군사반란이자 내란이라는 결론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0·26 사태’ 이후 45년간 쌓아올렸던 군의 정치적 중립이 모래성처럼 무너졌고, 영화 속 음모로만 여겨졌던 비상계엄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이 받은 충격과 배신감은 가늠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방부를 20년 이상 출입하면서도 군의 반헌법적 계엄 망동을 감시하고, 견제하지 못한 필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 그럼에도 뼈아픈 교훈 3가지를 결코 외면해선 안 될 것이다. 우선 이번 사태는 오랜 세월 군에 켜켜이 쌓여온 치부와 폐습, 부패의 총합이 그 촉매제가 됐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계엄 사태의 핵심 배후로 경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과거 근무 인연과 진급을 미끼로 현역 후배들을 계엄 사태에 회유하고 포섭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계급 사회인 군대에서 “진급에 목숨을 건다”, “진급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말이 통용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진급을 위해서라면 국민과 나라도 배신하느냐”는 따가운 비판 여론이 쏟아지면서 “자괴감이 든다”, “더 이상 군에 미련이 없다”면서 군복을 벗겠다고 하소연하는 군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정식 지휘 계통을 건너뛴 비선 조직이 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계엄 사태를 주도한 정황도 충격적이다. 그 배경에는 곪을 대로 곪은 군내 인사 적폐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인사철만 되면 군 안팎 곳곳에 줄을 대고, 예비역을 동원해 특정 출신이나 특정 인사를 올리도록 한다는 얘기는 지금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능력보다는 지연을 앞세워 어떤 상관과 근무했는지가 진급을 좌우하는 주요 잣대가 돼 버리고, 끼리끼리 끌어주고 당겨주는 정실 인사의 현실을 개탄하는 군 관계자들을 지금도 찾아보기가 힘들지 않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은 고금의 진리다. 그릇된 인사가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교훈을 이번 사태에서 되새겨야 할 것이다. ‘햇볕이 안 드는 음지에는 반드시 곰팡이가 피고, 종내에는 기둥까지 썩게 만든다’는 교훈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계엄 사태의 기획을 주도한 세력으로 노 전 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정보사 인맥들이 지목된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강제 구금과 선관위 서버 확보 등 계엄의 핵심 설계도를 그리고, 실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북 및 해외 정보 수집과 첩보 업무를 전담하는 정보사는 군에서도 음지 중의 음지 부대로 통한다. 군 내부에서조차 정보사 내부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다고 여겨온 게 사실이다. 군 관계자는 “정보사는 대북 보안을 이유로 비밀주의와 사각지대의 온상으로 사실상 견제 감독이 거의 이뤄져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비뚤어진 정치의식을 가진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서 정보사를 계엄 세력의 ‘전위부대’로 오염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자는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는 조직은 곪을 수밖에 없고,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교훈은 민주주의와 국가안보는 군뿐만이 아닌 국민 모두가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다. 계엄군이 국회와 선관위 등으로 들이닥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그들을 막아선 것은 더 이상 국가안보와 군이 공포정치의 도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면서 서슴없이 몸을 던진 다수 국민이었다. 일부 시민은 국회 앞에서 계엄군이 탄 전술차량을 맨몸으로 막아 서기도 했다. 북한에 주는 교훈도 적지 않다. 군 안팎에서는 작금의 정치적 혼란과 불안정을 틈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는 어떠한 대내외 안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필자는 본다. 오히려 북한에 오판하지 말라는 경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과거 활발한 비난 공세와 달리 여러 차례 사실 위주의 부정적 보도에 그친 것도 그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안보에는 여야, 보수·진보가 없다고 하지만 정권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안보가 갈지자를 그리고, 국민 갈라치기를 거들기도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군이 더 이상 정치와 이념 투쟁의 도구로 악용되지 않길 바란다. 너무나 큰 대가를 치렀지만, 이제라도 군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명령을 따르지 않는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최근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 국방부 검찰단이 13일 군사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군 검찰단은 이날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조금 전 군사법원에 박정훈 대령에 대한 항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 검찰단은 군사법원의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판결문 검토 결과 사실관계 확인 및 법리판단 등에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항소를 하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항소심 재판부의 소송지휘에 성실히 임하여 신속한 재판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앞서 중앙지역군사법원(재판장 김종일)은 9일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 대령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2023년 10월 6일 국방부 검찰단이 박 대령을 기소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박 대령은 채 상병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중단하라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경북경찰청에 사건을 넘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왜곡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적용됐다.재판부는 당시 김 전 사령관이 박 대령에게 이첩 보류 명령을 개별적·구체적으로 명확히 했다고 보기 힘들고, 군사법원에 재판권이 없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은 민간 수사기관에 조사 기록을 이첩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박 대령은 채 상병 사고 조사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나’라며 질책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을 김 전 사령관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해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된 스웨덴 의료지원단의 활동상을 다수의 컬러 사진 등으로 생생하게 소개한 도서가 최근 발간됐다. 스웨덴 6·25참전용사협회 중 하나인 ‘한서협회(Koreanska S¨allskapet)’가 펴낸 ‘6·25전쟁의 스웨덴 야전병원(The Swedish Field Hospital in the Korean War·사진)’이란 제목의 책이다. 이 책자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의 기부금으로 제작됐다. 전쟁기념사업회는 2023년 9월 스웨덴을 방문해 6·25전쟁 관련 현지 자료를 수집하고, 한서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책자에는 스웨덴 참전용사들이 6·25전쟁 당시 부산 등지에서 직접 찍은 컬러와 흑백 사진 100여 장이 실렸다. 야전상의 차림의 스웨덴 의료지원단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길게 줄 지어선 어린이들을 진료하고, 고아들에게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한편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돌보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개천 옆 밀집한 판자촌 등 피란민의 수도였던 부산 곳곳의 풍경도 컬러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대부분 국내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사진들이라고 한다. 책자에는 6·25전쟁의 발발 배경과 스웨덴의 참전 경과, 당시 부산의 상황, 참전용사와의 인터뷰도 영어와 스웨덴어로 담았다. 전쟁기념사업회 측은 “28일부터 전쟁기념관 2층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도서자료실에서 책자를 만나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라스 프리스크 한서협회 명예회장은 출판에 도움을 준 전쟁기념사업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책을 통해) 당시 수많은 한국의 군인과 민간인을 도왔던 스웨덴의 인도적 지원과 노력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6·25전쟁 당시 한국에 가장 먼저 의료지원 인력을 파견했으며 의료지원국 중 가장 긴 기간인 6년 6개월 동안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부산에 적십자야전병원을 설립해 군인과 민간인 2만5000명 이상을 치료했고 정전 이후로도 덴마크, 노르웨이와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을 개원하고 한국 의료진에게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는 8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데 대통령 관저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이 투입돼선 안 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군 당국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호처가 55경비단을 체포영장 ‘저지조’에 투입하라고 지시해도 55경비단장(육군 대령)은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55경비단은 관저 외곽 경비가 본연의 임무”라면서 “이를 벗어난 (경호처의) 지시는 따르지 않더라도 ‘항명’으로 볼 수 없다”고도 말했다. 55경비단은 수방사 소속이지만 경호처에 배속돼 있다. 경호처가 작전 통제 등 전반적 지휘권을 갖고 있지만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지시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라는 것. 이 당국자는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로 55경비단 병사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호처가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과정에서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경호대 소속 병사들까지 동원해 ‘인간 방패’를 만들어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막았다고 경찰이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선호 국방부 장관 대행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데 군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면서 55경비단 병력을 임무에 부합하게 운용할 것을 경호처에 두 차례에 걸쳐 요청했다. 아울러 55경비단장에게도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있어선 안 된다는 지침도 내렸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는 8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데 대통령 관저 외곽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이 투입돼선 안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군 당국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호처가 55경비단을 체포영장 ‘저지조’에 투입하라고 지시해도 55경비단장(육군 대령)은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55경비단은 관저 외곽 경비가 본연의 임무”라면서 “이를 벗어난 (경호처의) 지시는 따르지 않더라도 ‘항명’으로볼 수 없다”고도 말했다.55경비단은 수방사 소속이지만 경호처에 배속돼 있다. 경호처가 작전통제 등 전반적 지휘권을 갖고 있지만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를 지시하는 것은 ‘월권’이라는게 군 당국의 판단이라는 것. 이 당국자는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로 55경비단 병사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경호처가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과정에서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경호대 소속 병사들까지 동원해 ‘인간 방패’를 만들어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막았다고 경찰이 밝힌바 있다.당시 김선호 국방부 장관 대행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데 군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55경비단 병력을 임무에 부합토록 운용할 것을 경호처에 두차례에 걸쳐 요청했다. 아울러 55경비단장에게도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있어선 안된다는 지침도 내렸다.또 다른 군 당국자는 “김 장관 대행이 3일 55경비단장에게 내린 지침은 경호처의 월권적 지시는 따르지 말라는 의미”라며 “이런 방침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전날(6일) 평양시의 한 발사장에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화상감시체계로 시험 발사를 참관한 뒤 “그 어떤 조밀한 방어 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폭격기가 발진하는 괌 기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거의 완성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 속 극초음속 IRBM은 지난해 4월에 발사한 ‘화성포-16나’형과 동일 기종으로 추정된다. 글라이더형 탄두부 등 외형도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북한이 발표한 비행제원은 한층 위협적이다. 북한은 미사일이 예정된 궤도로 1500km를 비행해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화성포-16나’형의 비행거리(1000km)보다 500km를 더 날아간 것으로, 북한이 쏜 극초음속 미사일 가운데 최장 거리를 비행했다는 얘기다. 앞서 우리 군은 6일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쏜 미사일이 약 1100km를 날아갔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쏜 극초음속 IRBM이 저고도 변칙 기동으로 한미 감시망의 사각지대로 진입하면서 최종 낙하지점까지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미사일이 1차 정점고도 99.8km, 2차 정점고도 42.5km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두 차례 풀업(Pull-Up) 기동으로 상승-하강을 반복하는 변칙 비행을 했다는 의미다. 특히 2차 정점고도(42.5km)는 지난해 4월에 쏜 ‘화성포-16나’형(72.3km)보다 크게 낮아졌고, 비행 속도도 음속의 12배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북한이 쏜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대 비행 속도(음속의 10배 안팎)를 웃도는 비행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더 낮고 빠르게 변칙기동을 하면서 사거리를 연장하는 테스트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발표한 미사일의 비행거리(1500km)는 평양에서 일본 오키나와(약 1420km)에 거의 닿는 거리다. 오키나와 미군기지에는 유사시 평양에 20∼30분 내 도착해 북한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이 배치돼 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2차 정점고도는 없었다”고 했다. 한미 감시자산에 하강과 추가 상승 궤적은 포착이 되지 않은 점에서 극초음속 미사일로 평가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또 “극초음속 미사일은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선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작전 환경이 좁아 감시 공백 영역이 거의 없는 한반도에서는 미사일이 변칙 기동하더라도 추적·탐지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향후 사거리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추가 시험 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최소 3000km 이상을 날아가 평양에서 괌을 타격할수 있는 극초음속 IRBM 완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방정보본부는 지난해 8월 북한이 공개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탑재 이동식발사대(TEL) 250여 대의 배치 동향과 관련된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의 질의에 “탄도미사일 작전 배치 준비를 위한 정황이 식별되고 있어 한미 공조하에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